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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이 여성보다 주차 잘한다? 실험해 보니…

    남성이 여성보다 주차 잘한다? 실험해 보니…

    남성이 여성보다 주차를 잘한다는 속설을 무너뜨리는 통계가 나왔다. 반대로 여성이 남성보다 주차공간을 잘 찾아내며 정확히 주차한다는 것. 이같은 결과는 영국의 가장 큰 주차 업체인 NCP가 2,500대의 주차장면을 CCTV를 통해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NCP측이 각 자동차 주차 실력에 총 20점 만점으로 점수를 부여한 결과 남성은 평균 12.3점, 여성은 평균 13.4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NCP측이 주차 실력으로 세운 기준은 주차 공간을 잘 찾아내는 능력과 주차 공간에 적절히 진입하는 것, 또 빠른 시간안에 주차를 완료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여성은 주차 공간을 찾아내는 속도, 권장 사항인 후면 주차 선택 여부 등에서 남성보다 뛰어났다. 또 53%의 여성이 남성(25%)에 비해 선택한 주차 공간에 정확히 주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남성은 일반적으로 주차를 하는 속도가 여성보다 빨랐다.      이같은 실험은 영국 I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NCP의 닐 비슨에 의해 진행됐다. 비슨은 “남성 운전교육생들이 항상 더 좋은 수업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 결과에 나도 깜짝 놀랐다.” 며 “남성 운전자들은 이제 여성들에게 더 많은 존경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실험에서는 평행주차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운전 강사인 셀리 로빈슨은 “여성들이 남성보다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이 있어 주차를 정확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이라며 “만약 평행 주차가 이번 실험에 포함되어 있었다면 남성들이 더 자신감있게 주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늙어가는 은행 ‘명퇴’ 칼바람

    늙어가는 은행 ‘명퇴’ 칼바람

    은행권의 인사 적체가 심각하다. 경영진은 ‘명예퇴직’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고, 노조는 ‘대규모 승진 인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8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직원 수는 9만 7826명이다. 과장 이상 간부급이 5만 9660명(61%)으로 사원·대리 등 행원급(3만 8166명, 39%)보다 많다. 2000년 말에는 행원급(4만 8921명, 54%)이 간부급(4만 1662명, 46%)보다 많았다. 2002년 말 첫 역전(간부급 4만 5174명, 행원급 4만 1131명)이 일어난 뒤 행원보다 간부가 더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가 심화된 것이다. ●‘행원 < 간부’ 역피라미드 심화 이렇듯 은행이 갈수록 ‘늙어가는’ 데에는 1998년 외환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위기 돌파를 위해 대규모 명퇴가 이뤄졌지만 신규채용도 동시에 동결되거나 크게 축소돼 ‘젊은 피’ 수혈이 줄어들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따른 과잉 인력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조직 융합과 노조 반발 등을 의식한 경영진이 인력 개편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고령화를 일정 부분 자초한 것이다. ●신한·국민銀 명퇴신청 받아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2년 만에 명퇴를 실시한다. 은행 측은 “명퇴 대상과 조건 등을 놓고 9일부터 노조와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협상이 마무리되면 16일부터 명퇴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2006년 4월 조흥은행과 합병했다. 지점을 통폐합했음에도 부지점장급만 17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력 구조의 비효율성이 계속 문제로 지적돼 왔다. 2009년 명퇴를 통해 200명가량을 덜어낸 데 이어 이번에 다시 명퇴에 나선 이유다. 국민은행도 ‘한시특별준정년퇴직’ 제도를 실시, 지난 6일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은행 측은 “신청자가 100명 이내”라고 밝혔다. 앞서 농협은 지난해 말 521명,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말 378명을 명퇴시켰다. ●노조는 대규모 승진인사 요구 하지만 명퇴만으로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노조가 승진 인사를 주문할 정도다. 산업은행 노조는 앞으로 있을 임원 인사를 앞두고 ‘대거 승진’을 사측에 요구했다. 강태욱 노조위원장은 “승진을 통해서라도 인사 적체의 숨통을 터야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은행 노조도 최근 임금단체협상에서 장기 승진 누락자 100명을 구제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예정된 승진 인사 대상자는 700여명에서 800여명으로 늘게 됐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밑도는 데는 (비효율적인 인력 구성 등에 따른) 고비용 구조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Weekend inside] 산은금융·우리금융·인천공항공사 매각 추진… 동요하는 금융시장

    [Weekend inside] 산은금융·우리금융·인천공항공사 매각 추진… 동요하는 금융시장

    산은금융지주의 연내 민영화 추진이 발표되면서 6일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올해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우리금융지주·인천국제공항공사의 민영화 계획과 맞물려 정부는 매도 물량 폭증과 금융시장의 혼란을 우려하는 눈치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대선과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민영화 추진이 더 큰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영화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올해 공공기관의 민영화 계획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산은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빅3’다. 특히 산은지주는 지난 5일 강만수 회장이 “정부의 방침이 정해진 만큼 올해 4분기까지 지분 10%에 대한 공모가 마무리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연내 기업공개(IPO)가 예상된다. 정부 역시 민영화 의지가 강해 올해 지분 10%를 매각하는 산은금융 지분 매각 계획을 중기 재정계획에 담았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재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시민단체와 야권의 반대에도 인천공항공사의 민영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민영화 과정에서 쏟아져 나올 매물을 받아줄 여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횡보하며 하락세로 돌아서는 가운데 이미 기관이나 개인 모두 투자금을 거의 주식에 묶어 두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이나 개인이 민영화된 기업의 주식을 살 경우 다른 주식의 자금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을 빼낼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나 한전의 민영화는 증권시장을 넓혀주는 데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부가 공공기관에 묶어 둔 돈을 빼겠다는 것이 첫째 의미”라면서 “금융시장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은행주의 가치는 워낙 저평가돼 있다. 산은지주가 공모를 해도 기대만큼의 가격을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산은지주는 국책기관으로 수신 기반이 약해 이익 안정성이 낮다. 민영화를 하면 그간 국책은행이 누리던 낮은 금리의 자금 조달 등의 특혜도 사라진다. 우리금융의 재매각도 불투명하다. 이미 지난해 매입을 원하는 기관이 2개 이상 나타나지 않아 민영화에 실패했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주면서 사려는 곳은 없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주 방식을 거론하기도 했지만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겠다는 정부의 정책 목표 때문에 무산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의 갈등이 여전하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는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민영화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6년 연속 서비스 분야 세계 1위인 인천공항을 왜 굳이 민영화하느냐고 반대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합의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도 지난달 31일 본회의를 열고 2012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정부가 세입 예산으로 잡은 인천공항 매각 대금 43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선거가 두 개나 기다리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하기보다 자산 부실을 없애는 것이 주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강만수 회장의 민영화 추진 발언을 실현적 의미보다는 선언적인 의미에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냅킨 깔 필요 없다! ‘위생수저’ 돌풍

    냅킨 깔 필요 없다! ‘위생수저’ 돌풍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아이디어는 전 세계를 휘어잡은 아이폰과 같은 거창한 작품뿐 아니라 우리가 매일 쓰는 수저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수저를 살짝 구부려 끝이 식탁에 닫지 않도록 한 위생수저가 청결지향적인 음식문화 트렌드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여일 키친아이디어 사장은 11일 “식당에서 식사하기 전에 하얀 냅킨을 깔 필요가 없게 만든 위생 수저에 대한 주문이 많이 늘고 있다.”면서 “일반 식당뿐 아니라 기업의 사원식당, 정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원식당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냅킨을 깔고 그 위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두는 일이다. 식탁 위에 있는 각종 세균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대형 식당의 냅킨에서 표백제 성분인 형광증백제가 검출됐으며 식당의 행주에서는 무려 150만 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 ‘우리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간단한 질문에서 위생 수저가 탄생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숟가락과 젓가락 중간을 구부리니 입에 닿는 부분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해 바닥에 전혀 닿지 않게 됐다.”면서 “이로써 그동안의 위생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산하 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자체 식당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의 건강한 음식문화 정착을 위해 정부 부처의 직원식당뿐만 아니라 산하 공공기관 등이 먼저 나서서 위생 수저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 위생 수저를 계기로 우리의 식탁문화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돼 모든 국민이 식탁에서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민변·참여연대, 김석동위원장 등 8명 고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가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8명을 론스타 관련 직무유기로 고발한다.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 주식을 인수할 당시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임을 승인하지 않았고, 이후 론스타가 비금융주력자가 됐는지 6개월마다 심사해야 하지만 이 역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변양호 신드롬’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21일 오전 11시 금융위의 김석동 위원장, 추경호 부위원장, 이상제·이석준·심인숙 상임위원, 고승범 금융서비스 국장 및 실무진 2명을 직무유기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금융위는 은행법 제15조의2 제1항에 따라 비금융주력자가 은행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4를 초과하여 주식을 보유하고자 하는 경우에 이를 승인해줘야 한다. 비금융주력자가 아닌 자, 즉 금융자본이 은행의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10을 초과하는 주식을 정당하게 취득해서 주주가 된 경우에도 사후에 비금융주력자가 되었는지 여부를 6개월마다 심사해야 한다. 심사를 토대로 금융위는 시정명령 및 한도초과 보유주식에 대한 처분명령을 내릴 권한과 의무를 가진다. 하지만 금융위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는 론스타 펀드(LSF)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비금융주력자 주식보유제한에 대한 심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LSF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비금융주력자가 아니라 해도 6개월마다 비금융주력자가 됐는지 사후 조사도 하지 않았다. 고발장을 작성한 민변의 권영국 변호사는 “6개월마다 사후 조사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김석동 위원장이 취임한 지난 3월 말 이후로 한정할지 그 이전에 업무를 책임졌던 공무원들까지 확장시킬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찾아서 안동 여행은 ‘내 나라 여행’의 절정이다. 고리타분한 것으로 오역되곤 하는 전통은 안동에서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있었다. 하회탈, 고택 모두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지만, 가까이에서 본 ‘옛 것’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안동 여행은 선비정신을 강조하는 유교의 고고함과 자연과 하나 되라는 도교의 온화함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곳을 지나간 개개인의 발자취가 조상들이 흩뿌려놓은 과거의 시간과 공존한다. 글 구명주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PnJ 커뮤니케이션즈 www.pnj21.com 탈 일상을 뒤집는, 해학의 美 민중의 삶을 위로하다 안동 하면 탈, 탈 하면 안동이다. 한국 탈의 진수를 느껴 볼 참이면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공연장인 하회마을 내 탈춤 전수관으로 곧장 달려가야 한다. 공연 전 만난 선비 역할의 권순찬 연출국장은 “탈을 딱 쓰면 본연의 나를 버리고 탈의 캐릭터에 도취되는데, 이게 중독인기라. 일단 보이소”라며 명당을 지정해 준다. 공연장 곳곳에는 일본인, 중국인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위스에서 온 서양인도 보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관객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시선을 집중시키던 사회자가 사라지자, 사물놀이가 울렸다. 강신,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등으로 이어지는 공연 내내 야외 공연장을 이러저리 누비는 광대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오리나무를 곱게 도려내 깎은 반달 모양의 인자한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특히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의 웃음은 사실적일 뿐더러 그의 대사 또한 코믹해 등장만으로도 공연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이매 이놈아야, 니 여서 머하노. 내가 아까 니보고 선비 데리고 오라 안 카더나” 초랭이의 핀잔에도 이메는 연신 “머라꼬 히히히 흐흐흐”라 받아칠 뿐이다. 탈놀이가 가장 성행했던 때도 신분질서가 사람 위에 군림했던 조선 중기가 아니었던가. 기존 질서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양반, 선비, 중은 탈놀이에서 희화화의 대상에 불과하며 가부장제, 신분제 등으로 억압받던 할미, 초랭이, 백정 등은 오히려 주도적으로 제 할 말을 당차게 내뱉는다. “분홍치마 눈물 되고 다홍치마 행주 되네, 삼대독녀 외동딸이 시집온 지 사흘 만에 저 양반집 씨종살이, 씨종 살고 얻은 삼을 짜투리고 어울쳐도 삼시세때 좁싸래기” 할미의 한 서린 타령부터 “중놈이 부네하고 요래요래 춤추다가 중이 부넬 차고 저짜로 갔잖니껴”라는 간들간들 초랭이의 주접까지 대사 하나하나가 압권이다. 민중의 삶을 긍정하고 위로했던 우리네 탈의 힘이다. 양반들도 평민들의 탈놀이를 암묵적으로 인정했다고 하는데, 탈놀이로나마 억압됐던 감정을 표출하고 다시 순응하는 삶으로 돌아올 것을 종용했기 때문이란다. 탈춤이 끝나고 누구는 다시 안동 여행길로, 누구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촐랑촐랑 초랭이 역할을 했던 서봉교씨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운 탈놀이를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하고 있다. 고향인 안동을 훌쩍 떠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 봉교씨에게 탈놀이는 숙명이 되었다. 그는 안동을 지키며 춤을 출 거라 말했다. 그날의 탈놀이는 끝났지만 내일도 모레도 새 공연의 막이 오를 것이다. 1 한국적인 멋은 ‘조화’라는 단어에 응축된다. 특히 안동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다 2 ‘초랭이’ 서봉교씨 3 ‘선비’ 권순찬 연출국장 4 가부장제를 꼬집는 할미의 타령 5 턱밑이 미완성된 이매탈은 웃음이 사실적이다 가장 한국적인 탈이 세계적이다 탈의 신비로움을 일찌감치 알았던 인간들은 문명이 발달하기 전부터 탈을 이용했다. 탈은 전세계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세계인의 유산’인 셈이다. 그러나 세계 공통으로 얼굴에 쓰는 ‘탈’이라 할지라도 저마다 생김새와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탈을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하회마을 입구에 위치한 하회동 탈 박물관을 가야 한다. 총 3개의 전시실을 운영하고 있는 탈 박물관을 둘러보면 ‘세계 속의 한국 탈’이 보인다. 탈은 악귀를 쫓거나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한 일종의 의식에 이용됐다. 박물관 제2전시실의 아시아 탈이 이를 반증한다. 중국의 ‘나희가면’이 붉은 기운을 담아 역병과 잡귀를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가 하면 티벳, 몽골 등지의 챰가면은 라마교 사원에서 연행되는 종교 의식 때 활용됐다고 한다. 서양의 탈은 아시아의 탈과도 약간 다른데, 귀족문화를 반영해 겉이 상당히 화려하지만 정작 표정은 추상적이고 밋밋하다. 제1전시실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던 한국 탈은 달랐다. 한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탈 역시 다른 나라의 탈처럼 잡귀를 쫓거나 장례의식에 이용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의 탈은 종교적으로 편향돼 있지 않을 뿐더러 단지 인간이 또 다른 인간을 형상화한다. 그것은 계층과 계급을 뒤집고, 양과 음의 융합을 이루는 ‘조화’를 추구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 clip. 2011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속으로 따라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 연속으로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다. 올해 축제에서도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탈을 쓰고 행진하는 ‘미친 퍼레이드’에 어울리거나, 총 상금 7,000만원이 걸려 있는 세계 탈놀이 경연대회의 우승을 노려 봐도 좋겠다. 일시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간(2011년 9월30일~10월9일) 주최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장소 안동 시내,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문의 054-841-6397 www.maskdance.com 고택 불편해서 매력적인 역설의 美 고택古宅을 한자어 그대로 직역하면 옛 집이다. 옛 것이라면 손을 저으며 새 것을 찾는 사람들이 갑자기 왜 고택을 찾는단 말인가. 안동의 어느 고택 주인은 도시인들이 고택에 대한 환상으로 숙박을 시도했다가 벌레, 화장실 등을 이유로 하루도 안 돼 떠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새로 지은 고택도 많지만, 고택을 잘 꾸며진 한옥 펜션 정도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불편해도 끌린다. 무섭게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 숲에서 살던 도시인에게 고택은 가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넉넉하게 터를 잡고 옆으로 널찍하게 들어서 있는 ‘고택의 아우라’.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택의 본고장 안동에는 몇백년에 걸쳐 제 자리를 지켜 온 ‘명품 고택’이 있다. 1 ‘간재정’은 간재종택의 정자로 투숙객들의 인기 휴식처다 2 간재종택의 종손인 변성렬씨 가문의 향기 ‘원주 변씨 간재종택’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의 마을은 금제琴堤, 검제黔堤라는 별칭과 더불어 영원히 재앙이 없는 땅으로 불려 왔다. 안동 3대 성씨인 안동 김씨, 권씨, 장씨의 시조묘가 들어선 이곳에 간재종택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원주 변씨 간재종택은 임진왜란의 공신이자 ‘하늘이 내린 효자’로 불렸던 조선중기의 학자, 간재 변중일의 종택과 정자다. 종손인 변성렬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매 주말 종택을 찾고 있었다. 11남매와 그 가족들이 다 모이는 날에는 종택이 꽉 찬다. 제사만 14번이다. 반복되는 하행길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는 “종손의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했다. 간재종택은 투숙객들이 원할 경우 다도시간을 마련한다. 방문했던 날에도 때마침 일일 차茶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차를 연구하며 경주에서 찻집을 운영 중인 강청원 선생은 1인 다기로 차를 우려먹는 방법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차 뚜껑을 열 때는 안에서 밖으로, 잎차를 뜰 때는 항아리 벽을 향해 왼쪽으로 틀면서, 거름망을 뺄 때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떨어뜨린 후에….” 규칙의 연속이었다. 차 예절이 낯설기만 한 간재종택 투숙객들도 자신의 앞에 놓인 1인 다기를 이용해 잎차를 우려냈다. 1분30초. 차가 가장 맛있게 우려내지는 시간이란다. 1분30초라는 시간은 길게만 느껴졌다. 티백 차에 익숙한 탓이기도 했지만 종택에서는 유독 시계바늘이 느리게 걸었다. 종택에 머무는 동안은 느리게 가는 시간을 그저 즐기면 된다. 종택 구경 자체가 타지인에게는 하나의 볼 거리였다. 간재종택은 정침, 별당, 사당, 정자가 하나를 이룬다. 가옥은 ㅁ자형으로 ‘근심을 없앤다’는 뜻의 무민당無憫堂과 안채, 사랑방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사당이 안채 뒤쪽에 서 있다. 종택을 나오면 바로 앞에 국화 다랑이 밭이 있다. 선비의 기상을 빼닮은 국화꽃뿐만 아니라 분홍빛 흠뻑 머금은 백일홍이 마을 곳곳에서 하늘하늘 가지 손을 흔든다. 마치 백일홍이 몸을 간질간질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국화밭을 따라 올라간 끝에 호젓이 앉아 있는 간재정은 투숙객들의 이색적인 쉼터가 되고 있다. 객실료 큰방 4실 4~5인 기준 10만원, 작은방 4실 2~3인 기준 5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톨게이트→송야사거리(봉정사, 서후 방면)→원주 변씨 간재종택 대중교통 안동 초등학교 정문 서쪽편 버스 정류장에서 51번 버스 이용(30분 소요) 주소 안동시 서후면 금계리 162 문의 054-852-2345 www.간재종택.com 3 간재종택은 주변 경관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4 병산서원의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5 부용대 층길에서는 하회마을과 줄기차게 흐르는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속 ‘병산서원 주사’ 병산서원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권율 등 명장을 등용한 문신 겸 학자 서애 류성룡 선생이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이다. 서애선생이 세상을 뜬 후 제자들이 ‘존덕사’를 지어 위패를 모셨다. 병산서원은 유생들이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던 입교당, 기거하며 공부하던 동재와 서재, 행사를 치르던 만대루, 인쇄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만대루나 입교당에 올라서면 한 폭의 그림이 펼쳐진다. 병산이 이름 그대로 병풍처럼 자리하고 있고 낙동강이 그 앞을 잔잔하게 흐른다. 병산서원의 우측에 들어선 것이 바로 병산서원 주사廚舍다. 병산서원 주사는 서원이 지어질 때부터 병산서원 관리인의 집이었다. 병산서원의 현 관리인도 본래 이곳에서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병산서원에서 가까운 곳에 따로 기거 중이다. 일반인이 고택을 찾기 전 이곳은 빈집인 셈이다.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인지 병산서원 주사는 적막하다. 적막을 깨는 것은 사람들의 웃음소리였다. 대청마루에서 주전부리를 즐기며 피우는 ‘이야기 꽃’은 평소보다 더 소중하다. 도시보다 빨리 찾아오는 시골의 밤, 잠자리에 들면 한옥 특유의 향이 코 끝을 미세하게 자극하고 풀벌레 소리가 귀에 맴돈다. 방에 놓인 작은 TV에는 온갖 채널들이 나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고택을 갔건만, 속세의 시끄러운 소리에 자유롭기란 힘들다. 실제 낯선 온돌방에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리모컨을 돌리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든다고 한다. 3칸 대청이 마당과 바로 마주하고 있으며 큰 방 하나, 작은 방 3개가 있다. 마당을 기준으로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뤄 안정감을 준다. 객실료 큰 방 4~5인 기준 8만원, 작은 방 3~4인 기준 5만원, 전체 대여 28만원 찾아가는 길 | 자가용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예천 방향)→하회마을 방면→병산서원 대중교통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서 46번 버스 이용 주소 안동시 풍천면 병산리 30 문의 054-853-2172 www.byeongsan.net T clip. 안동 음식 4대 천황 1. 헛제사밥 각종 나물이 아삭아삭 씹히는 비빔밥과 삼삼한 탕국이 일품이다. 헛제사밥은 제사음식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2. 간고등어 내륙지방까지 생선을 옮기다 보니 염장처리가 필수였다. 안동 간고등어 한 마리면 밥 한 공기 뚝딱. 3. 버버리찰떡 버버리찰떡의 버버리는 벙어리의 안동 방언이다. 1920년대 김노미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철길 밑에서 찰떡에 고물을 묻혀 팔던 것이 원조로 지금도 손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고물을 일일이 붙여 만든다. 4. 안동찜닭 찜닭의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안동찜닭. 간장이 배인 한입 크기의 닭과 감자, 대파, 시금치가 잘 어울린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애플엔 비극이지만… IT주 ‘강세’

    애플엔 비극이지만… IT주 ‘강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완화와 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 등으로 인해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하며 17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1700선 회복 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0포인트(2.63%) 오른 1710.32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전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IT(전기전자)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고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6.33% 오른 7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디스플레이(7.44%)와 LG이노텍(10.08%), 삼성전기(14.57%) 등도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애플과 강력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54% 오른 85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쳐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급등해 장 후반까지 4% 이상 올랐지만 마감 45분을 앞두고 갑자기 상승폭이 크게 떨어졌다.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이 장 막판 대거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잡스의 사망이 안타깝지만 국내 IT업체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의 새 경영진은 아직 검증이 안 됐고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애플이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휴대전화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잡스의 사망이 휴대전화 부품 업체에는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 생산 기업들은 애플의 성공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더 확대되는 현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LG 휴대전화 장악 가능성 이날 코스피는 IT업종 외에도 유럽 은행 증자에 대해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참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은행주 등이 강세를 보였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0.22%와 5.97% 올랐고, 신한지주와 KB금융은 6~8%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1191.30원에 마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株의 추락…나경원·박원순 관련주는 상승세

    은행株의 추락…나경원·박원순 관련주는 상승세

    남유럽 재정위기 탓에 은행주는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융위기 장기화 우려로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금융업 지수는 연초 대비 28.12%, 은행업 지수는 34.41% 각각 하락해 코스피 지수(-17.58%)보다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증권업계는 은행주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의 목표치도 1.0배에서 0.8배로 낮췄다. KB·우리·신한·하나금융과 기업·외환은행의 목표주가도 23~30%가량 낮게 조정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3분기 3조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 국가의 신용경색 위험이 유럽은행으로 번질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특히 은행주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당분간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주가 하락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하나금융이 론스타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1만 2000원대였던 외환은행 주가는 최근 7000원대로 떨어졌다. 인수가격이 1만 3390원인 점을 생각하면 시세의 2배로 사야 한다는 얘기다. 한때 2만원 가까이 올랐던 기업은행의 주가도 1만 2000원대로 주저앉으면서 정부의 지분 매각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서울시장 보선에서 양강 구도를 굳힌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및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 관련된 ‘테마주’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순 테마주인 휘닉스컴은 4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하며 2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휘닉스컴 주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20원에 불과했지만, 5일 만에 40% 가까이 올랐다. 휘닉스컴은 최대 주주인 홍석규 회장이 박 후보와 함께 고등학교에 다닌 사실이 알려져 박원순 테마주로 분류됐다. 박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웅진홀딩스 주가는 지난 4일 상한가를 친 데 이어 이날도 14.55% 급등한 8110원에 거래가 종료됐다. 나경원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최승환 사장이 부각되면서 한창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한창 주가는 4일과 마찬가지로 14.81% 오른 상한가를 기록하며 5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달란·임주형기자 dallan@seoul.co.kr
  • 한강 자전거도로 70㎞ 새 단장

    서울시는 2013년까지 한강 자전거도로 70㎞ 구간에 142억원을 투입해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11월부터 대여 장소와 상관없이 어디서든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도록 11개 공원 12곳에서 자전거 대여시스템을 변경한다. ‘한강 자전거도로 전면 개선계획’은 이용자 안전성과 주행 쾌적성을 향상시키며 진출입로 및 거리 정보제공 확대, 쉼터제공과 대여 이용자 편의 개선 등 4개 분야 16개 사업을 골자로 한다. 서울시는 우선 시민안전을 지키려고 장애물 경고 표시, 안전시설물 설치, 주행체계 개선 등 6가지 개선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자전거와 보행시민이 충돌하지 않도록 사고 위험이 도사린 한강철교 북단 등 99곳의 보행횡단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속도 줄이기 구간에는 ‘50m 전’이나 ‘25m 전’으로 표지판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횡단구간에는 미끄럼방지와 유색포장 등 안전시설을 설치한다. 또 파이고 갈라진 자전거도로 6개 구간을 재포장하고 급커브 선행을 개선해 주행 쾌적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 재포장 대상 구간은 도로상태가 나쁜 정곡나들목~행주대교, 가양대교~안양천, 행주대교 남단 등 3.6㎞와 물이 고이는 방화·천호대교 하류, 한강대교 남단, 마포종점 나들목 주변, 금호나들목 주변, 이촌 동작대교 하류 등이다. 이밖에 시는 자전거도로 노면 179곳에 진출입로 방향과 거리, 인근 주요시설 등에 대한 표시를 보강하고 94개 교각에 거리 안내표시를 설치한다. 내년까지 여의도와 뚝섬에 자전거길 양방향에서 접근할 수 있는 신개념 휴게시설을 설치하고 화장실, 음수대 등 편의시설을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시는 자전거도로의 통행안전을 관리하는 안전 지킴이인 ‘한강사랑 자전거 패트롤’ 128명을 주말마다 한강공원 6개 권역별로 배치해 안전주행 계도와 합동 순찰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류경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자전거도로 연간 이용자 1000만명 시대와 10월 경인아라뱃길 개통에 따른 자전거이용자 증가에 적극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제일저축銀 사실상 상장폐지

    상장사로서는 유일하게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된 제일저축은행이 거래가 정지되면서 사실상 상장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투자가는 거래정지 전에 이미 다 빠져나가고 외국인도 최근 ‘먹튀’에 성공해 정보에 어두운 개인들만 가만히 있다가 손해를 보게 됐다. 제일저축은행이 상장 폐지되면 일반투자자들은 1340원에 거래정지된 주식을 단돈 10원에라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제일저축은행은 감사보고서에서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19일 공시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오는 28일까지 내도록 되어 있는 사업보고서에서 자본전액잠식이 확인되면 바로 상장폐지가 된다. 외국인은 영업정지 대상 저축은행 발표 1주일 전부터 제일저축은행 주식 2500주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제일저축은행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다. 이어 거래정지 발표 이틀 전에 4080주를 팔았치웠다. 개인들은 지난 4월 이후 84만 9905주를 순매수하면서 보유지분을 6.61% 늘렸다. 한편 증권업계는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 조치에 대해 은행주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19일 평가했다. 5위권 내 대형 저축은행 중 2개사가 포함되는 등 예상보다 구조조정 강도가 높았지만 불확실성을 없애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단 앞으로 은행들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부실 가능성, 저축은행 거래 기업들의 부실화 영향이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 등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날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주는 급등세를 보이다 장 후반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은 장중 10%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마감 때는 보합권 또는 1%대 상승에 그쳤다. 서울저축은행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빈 25일 시민과 함께 뛴다

    현빈 25일 시민과 함께 뛴다

    해병대에서 복무 중인 현빈(본명 김태평) 일병이 오는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수복기념마라톤대회’에 모범장병 자격으로 참가한다고 해병대사령부가 9일 밝혔다. 지난 3월 7일 입대해 백령도 6여단에서 근무 중인 현빈은 해병대 각 부대에서 선발된 모범 장병 350여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함께 뛸 예정이다. 마라톤이 열리는 날은 현빈의 서른 번째 생일이다. 서울특별시와 해병대사령부, 스포츠서울이 공동주최하는 이 행사는 6·25전쟁 당시 빼앗겼던 수도 서울을 해병대가 탈환한 ‘9·28 서울수복’의 역사적 의미와 감격을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현빈은 강서 다목적운동장에서 행주대교 북단을 돌아오는 6.25㎞ 코스를 뛸 예정이다. 현빈과 함께 가수 김흥국씨, 배우 정석원씨 등 해병대 출신 연예인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현빈은 각 부대장의 추천을 받은 모범 장병 가운데 한 명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빈은 병무청이 실시한 ‘공정병역 롤모델 찾기’ 이벤트에서 누리꾼이 뽑은 최고의 ‘공정병역 롤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프로야구] 홈런 4방…‘거포부대’ 롯데 3연승

    [프로야구] 홈런 4방…‘거포부대’ 롯데 3연승

    롯데가 3연승을 달리며 2위 도약의 희망을 부풀렸다. 롯데는 24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홈런 4방 등 무서운 펀치력으로 KIA를 12-4로 대파했다. 상승세의 4위 롯데는 무뎌진 KIA에 1경기 차로 3위 자리를 위협했고 2위 SK와의 승차도 1.5경기에 불과해 순위 경쟁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2회 강민호, 4회 홍성흔, 5회 황재균의 각 1점포로 앞서간 롯데는 3-1로 리드하던 6회 장단 5안타로 대거 5득점,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이대호는 7회 2사 후 차정민을 상대로 시즌 23호 1점포를 쏘아 올려 최형우(삼성)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이후 8월 들어 첫 홈런. 홍성흔은 개인통산 150홈런(26번째)을 달성하는 등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KIA 선발 로페즈는 5이닝 동안 홈런 3방 등 집중 8안타(2볼넷)를 얻어맞고 8실점하며 무너졌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7이닝 동안 8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버텨 7승째를 챙겼다. 지난해 5월 12일 광주 경기부터 KIA전 6연승. 한화는 청주에서 선두 삼성에 5-4의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3연승의 한화는 두산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선두 삼성은 시즌 첫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SK는 문학에서 9회 말 조동화의 짜릿한 끝내기 번트 안타로 두산을 5-4로 물리쳤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지난 18일 지휘봉을 쥔 이후 2승3패를 기록했다. 3회 김강민과 6회 최정의 각 2점포로 앞서간 SK는 9회 초 뚝심의 두산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 말 박정권의 안타와 박재상의 볼넷에 이은 박진만의 보내기 번트로 맞은 2·3루에서 조동화의 끝내기 번트 안타로 천신만고 끝에 승리했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4-2로 꺾었다. 2연패한 5위 LG는 롯데에 5.5경기 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한편 잠실에서는 추월에 의한 ‘주루사’의 진풍경이 연출됐다. 4회 말 무사 1·2루에서 LG ‘작은’ 이병규(배번24)가 중견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될 것으로 보였지만 넥센 중견수 장기영은 공을 놓쳤다. 이때 1루 주자 이진영이 1루 베이스로 황급히 돌아왔지만 타자 이병규는 이미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이진영을 지나치고 말았다. 선행주자를 추월한 것. 이병규는 주루사로 처리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금융위기 여진] 유럽 공매도 금지 확산에 독일·프랑스 등 증시 급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럽 각국에서 공매도(空賣渡)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주식시장청(ESMA)은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4개국이 경제 혼란을 막기 위해 12일(현지시간)부터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할 것이라고 11일 발표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 각국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상황을 얼마나 예민하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 주는 대목이다. 유럽의 공매도 금지 조치와 7월 미국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이날 유럽시장은 은행주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2시 기준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5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25%,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3.17% 올랐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거기서 생기는 차익금을 노려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미리 판다고 주문한 다음 판매 가격보다 저가에 주식을 매수해 매매 상대방에게 건네고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하락세일 때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가능하지만 실제 결제는 사흘 뒤에 이뤄진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공매도는 단기적으로 주가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인위적인 주가조작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ESMA는 성명을 통해 “최근 유럽시장이 변동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몇 주간 유럽 국가별 시장 당국이 정보를 교환하면서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면서 “이번 조치로 잘못된 루머를 퍼뜨려 시세 차익을 얻는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금융 당국은 11개 금융주에 대해 12~15일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벨기에 금융 당국도 규제 대상을 기존의 ‘무차입 공매도’에서 ‘모든 공매도’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오는 15일까지 공매도를 금지하되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연합(EU)이 EU 차원에서 공매도를 금지할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억은 스타킹처럼 따뜻하게 몸을 조인다”

    “기억은 스타킹처럼 따뜻하게 몸을 조인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 첫 기억은 뭘까 궁금해요.” 잠깐 뜸을 들이더니 고개 들어 반문했다. “기자님 인생의 첫 기억은 뭐죠?” ●인생의 첫 기억에서 출발 글쎄, 그늘진 데다 무덤이 많아서 무섭다고 아무도 안 가는 동네 뒷산에서 나무막대로 칼싸움했던 거? 작가의 ‘역습’에 엉거주춤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이어 나온 얘기는 이랬다. “4살 때, 개구리 잡으러 다니다 유괴당한 적이 있었어요. 별일 없이 집에 잘 돌아오긴 했는데, 신기한 게 어린 마음에도 이 얘기는 부모님에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 생각을 한 거예요. 그런데 기억이란 게 묘해서 좋았던 것보다 나빴던 것이 절대 잊혀지지 않아요. 그러면 기억이란 것을 다 드러내 보자고 했지요.” 그렇다고 작품이 어둡다거나 충격적인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필요는 없다. 인생 첫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앞에서 살다가 경기 행주동과 파주시로 이사 간 뒤의 기억들을 담았다. 게다가 홍대 동양화과 출신임에도 진한 먹의 느낌보다는 맑은 수채화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아픈 기억을 고통스럽게 끄집어낸다기보다, ‘정말 그때 그랬나?’ 하면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호기심 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다음달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16번지에서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전시를 여는 이진주(31) 작가 얘기다. ●앞뒤 없이 ‘툭’ 튀어나온 풍경들 그래서 눈에 띄는 건 지질학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면도처럼 툭 잘려나온 풍경들이다. 앞뒤 맥락 없이 불쑥 떠오르는 것이 바로 기억임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물과 땅의 레이어로 기억의 심층을 은유했다. 가끔 기억 자체가 자신이 연출한 하나의 무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지층의 단면 밑에다 전기코드 같은 것을 배치해뒀다. 이를테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같은 선언이다. 선언이되, 폭로라기보다 바둑의 복기에 가깝다.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하얀 삼각팬티 위에 팬티스타킹만 겹쳐 입은 여성이다. “기억 앞에선 옷을 입을 필요가 없는 거지요. 다만 스타킹이란 것, 얇고 가볍고 따스하지만, 한편으로는 몸을 조여서 단단하게 해준다는 것, 그 느낌이 잘 어울린다고 봤어요.” 직접 한번 입어 보고 느껴 보라고 권하기까지 한다. 작가가 말한 스타킹의 물성은 다름 아닌 기억의 속성이다. 그 기억이 두 다리를 때로는 따스하게 감싸주고 때로는 옥죄면서 받쳐주는 덕분에 우리는 지금 앉고 서고 걷고 뛸 수 있을지 모른다.기억이 없다면 정신적 불구가 될는지 모른다. 작가 말처럼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들은 과거가 없어 현재를 살 수 없는 이들이다. ●과거 없이 현재 살 수 없어 제일 눈에 띄는 작품은 ‘검은 눈물’. 김장을 담그는 여성의 머릿속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그 머릿속엔 복잡한 심사를 나타내듯 자디잔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뻗쳐 있고 한쪽엔 ‘27’이란 숫자가 달려 있다. 이 그림 자체가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을 상징한다. “제 작품에 소소하게 등장하는 디테일들은 모두 제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그걸 하나하나 다 설명하기 시작하면 너무 낯간지럽고 재미없을 것 같아요. 보시는 분들이 의미를 부여해 보면 어떨까요.” (02)2287-351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佛 신용 강등설에 유럽 ‘휘청’… 佛·獨 “16일 유로존 위기 논의”

    유럽·미국 증시가 프랑스에서 흘러나온 ‘루머’에 떨며 또 한 번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곤두박질친 데 이어 미국도 ‘제로(0) 금리’ 약발이 하루 만에 떨어지며 폭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주 파리에서 만나 유로존 채무위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이날 프랑스가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이날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이 ‘스위스프랑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금을 처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5% 급락하며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종료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을 다른 유럽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우리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며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CAC40지수는 11일 0.56% 떨어진 2986.10을 기록했다.  유럽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A)을 잃을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진 것도 폭락세를 부채질했다. 이후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가 모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는 줄지 않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0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경제 각료들에게 “한 달 안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또 오는 16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갖고 유로존 지배구조 강화 합의안 이행 등 역내 경제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도 10일 폭락하며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뉴욕 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소 2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 “FOMC 성명은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 719.94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1일 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9만 5000명을 기록,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156.74포인트(1.46%) 오르는 등 상승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장중 심한 요동을 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도미노 폭락’ 장세를 피해 이틀째 오르며1817.44로 마감했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프랑스 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힘을 잃으면서 공포 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전날보다 32.33포인트(1.27%) 상승한 2581.50에 장을 마쳤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0.63%)와 타이완 가권지수(-0.22%)는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두바퀴 천국, 한강

    두바퀴 천국, 한강

    자전거 동호인들이 주목하는 대표적 명소인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한여름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오히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무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다. 22일 한강 자전거 도로 일주에 도전했다. 가양대교 남단을 출발, 광진교를 경유해 다시 가양대교 북단으로 도착하는 장장 60㎞ 코스다. 이 도전을 테마별로 분석해 봤다. 시청팀 hyun68@seoul.co.kr [준비과정] 말이 60㎞지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도전했다간 낭패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헬멧과 자전거 장갑 착용은 필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속도계를 달았고, 먼지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도 썼다. 가방에는 1.5ℓ 물 한 병도 담았다. 장기간 자전거를 타면 엉덩이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패드가 부착된 타이즈를 입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다만 민망한(?) 타이즈를 그대로 입을 용기가 없어 겉에는 아웃도어 바지를 덧입었다. [조망]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5~7월 두 달간 자전거도로를 이용한 시민은 300만명이 넘는다. 이 때문에 서울시도 자연스럽게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자전거를 타며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데도 최고다. 특히 한강 자전거도로는 12개 한강 공원을 지나기 때문에 생태공원과 맞물려 시골 정취도 자아낸다. 다만 한강공원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에 감속은 필수다.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따로 나뉘어 있지만 언제 사람이 지나갈지 모르니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오히려 한강공원을 벗어난 자전거도로가 더 운치 있다. 속도도 낼 수 있고, 오솔길 분위기도 묻어난다. 가령 동호대교 남단과 청담대교 남단을 잇는 자전거도로는 시멘트 제방을 걷어내고 돌로 쌓아 분위가 한층 더 낭만적이다. 다만 가양대교 남단~성산대교 남단 구간은 시멘트 제방 위를 그대로 달리는 코스라 좀 투박하다. 한강철교 남단~동작대교 남단 구간은 88올림픽대로 바로 밑에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굴에 있는 듯한 답답함이 생긴다. 특히 이 구간은 급커브길이 많으니 조심 운행이 필요하다. [편의시설] 자전거도로를 끼고 있는 12개 한강 공원은 고속도로의 휴게소 역할을 한다. 그늘 벤치와 화장실, 편의점, 식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춰 쉬어 가기 좋다. 하지만 장거리 사이클러들은 정확히 편의시설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강 북단의 자전거도로에는 남단에 비해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 12개 한강공원 가운데 8개가 남단에 있어 남단에 편의시설이 많다. 북단 도로의 편의점은 8개지만 남단은 16개다. 북단 도로의 경우 페이스 조절을 위해 식수 구입을 하지 않고 편의점을 지나쳐 버리면, 다음 편의점이 나올 때까지 꽤 고생을 할 수도 있다. 갈증이 심한 한여름에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싶다. [한강 건너기] 사이클러들에게 또 중요한 게 바로 자전거 타고 한강다리 건너기다. 상당수 한강 다리가 한강 남단과 북단 자전거도로를 엘리베이터나 계단, 경사로 등을 통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놨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 두는 게 좋다. 반포대교를 지나 동쪽으로 향하는 한강 북단 자전거도로는 영동대교까지 한강을 건널 방법이 없다. 성산대교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남단 자전거 도로도 행주대교 전까지 강북을 갈 수 없다. 잠수교 자전거도로는 한강을 건너는 데 최적이다. 계단이나 경사로도 없어 곧바로 남북단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잠수교는 한강을 건너는 자전거가 많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수영장] “한강 자전거 도로 가운데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은 수영장 앞이다.” 여의도공원에서 잠시 쉬다 사이클러들 사이에 떠도는 유명한 소문을 들었다. 말인즉 사이클러들이 수영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곁눈질로 만끽하다 사고가 많이 난다는 우스갯소리다. 실제 서울의 한강공원 잠실·광나루·뚝섬·잠원·여의도·망원지구에는 수영장이 있고 뚝섬지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전거도로가 수영장에 인접해 있다. 아직 수영장을 열지 않아 진위 확인은 어려웠지만, 텅 빈 수영장임에도 많은 사이클러들의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다만 잠원공원 수영장은 식물담장으로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해 놨다. 물론 정확한 통계는 없다. 예상대로 뜬소문이었다. 오히려 수영장을 보기 위해 사이클러들이 속도를 줄이기 때문에 사고가 덜 난다는 재미난 반박도 있다. 어쨌든 사이클러들의 안전과 수영장 이용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도 잠원지구 수영장처럼 안을 들여다볼 수 없게 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후기] 시민들의 한강 자전거도로 만족도는 높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경우 자전거 도로망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전거도로의 역량이 한강에 거의 집중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자전거가 ‘생활’보다 ‘여가’에 가깝다는 것을 방증하는 게 아닐까. [여름철 주의사항] 무더운 날씨에는 무리한 라이딩을 피하는 게 좋다. 라이딩을 할 때는 목과 귀 뒤, 얼굴과 팔, 등에 선블록 로션을 바르고 나서야 한다.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자전거 관리에도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에는 비가 자주 와 자전거를 타다 비를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비에 젖은 자전거는 체인과 나사 등 녹이 슬기 쉬운 부품의 물기를 제거해 줘야 한다. 타이어가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열에 의해 펑크가 날 수 있는 만큼 수리 키트나 예비 튜브를 챙기는 것도 좋다.
  • SKT 플랫폼부문 분사 자사주 140만주 사기로

    SKT 플랫폼부문 분사 자사주 140만주 사기로

    SK텔레콤이 오는 10월 1일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할해 ‘SK플랫폼’(가칭)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분사 관련 주주총회는 8월 31일 열린다. SK플랫폼 자본금은 300억원이며 최고경영자(CEO)는 서진우 현 SKT 플랫폼 부문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서 사장은 SKT의 플랫폼 사업 부문을 총괄해왔으며 하성민 SKT 사장과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SK플랫폼은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발행주식 전부는 SK텔레콤에 100% 배정되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SKT는 주주 가치 제고 및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14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은 21일부터 10월 20일까지 이뤄진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 201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기고] 지나치게 쉬워진 면허시험의 비밀/홍창의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기고] 지나치게 쉬워진 면허시험의 비밀/홍창의 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명목상으로는 국민 편의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차 면허시험이 대폭 변경되었다. 응시생들은 다소 까다로웠던 기능시험의 복잡한 코스들이 없어진 덕택에 쉽게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란다. 그러나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 본다. 기능시험의 경우, 잠깐 직진과 커브를 돌고 나면 시험이 끝나게 되어 있어 시험이라기보다는 통과의례 수준에 가깝다. 누워서 떡 먹기로 합격할 수 있으니, 시험의 의미가 사라졌다. 운전면허 시험이란 미래의 안전 운전자를 가려내는 교통안전의 원천이 되는 제도다. 시험이 너무 쉬워서 실제 도로에서 운전할 수 있을지 의심이 된다. 기능시험 항목에서 제외된 평행주차를 도로주행시험에서 평가하게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차량을 제대로 조작하지도 못하는 수강생이 도로에 나가면 사고와 정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본래 우리의 자동차 면허제도는 필기시험부터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 모두 선진국 모델을 기초로 하여, 이를 개선하려던 애초 계획이 이상하게 왜곡되었다. 안전 운전자를 길러내어 면허취득 후, 사고를 줄여 사회비용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대전제를 포기하고 자동차 산업 증진만을 생각한 옹졸한 정책으로 변질되었다. 선진국 중 프랑스는 운전면허 따기가 어렵기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이론시험은 도로상황을 40개의 슬라이드 사진으로 담은 시청각 문제로 구성돼 있다. 프랑스의 이론시험은 그때그때의 실질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으며, 지문이 2~4개에 이르는 객관식 문제이나 4개의 예가 모두 옳으면 4개에 전부 표시를 하여야 정답처리가 되므로 절대 쉽지만은 않다. 응시자는 슬라이드를 보고 스피커의 문제를 들으며 20분 동안, 전체 40문제 중 35개 이상을 맞혀야만 합격이 된다. 이때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판정관은 6개 이상을 틀린 낙방자에게 “6명을 죽였다.”라는 농담을 하게 되는데, 뼈있는 충고로 받아들여진다. 필기시험 합격자에게는 2년간 5회의 실기시험자격을 부여한다. 프랑스의 실기시험은 평소 연습하던 운전면허 학원 차에 같이 탄 검시관의 지시에 따라 20분간 시내주행을 하게 되어 있으며, 9개 조항의 운전행동 사항을 평가받는다. 정해진 코스가 따로 없고 검시관의 지시와 도로상황에 따라 주행코스가 그때그때 변한다. 그래야 운전자의 조정능력과 도로 상에서 자동차 위치 및 타자동차와 보행자에 대한 안전행위를 정확히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 탓에 운전면허 시험을 위한 대기시간도 길고 면허취득자 수도 많지 않다는 불만이 쏟아진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산업의 이익을 맞바꾸는 부도덕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이번 정부에서 과도한 환율 인상과 노후 차 세제지원, 귀족노조에 대한 공권력의 압박과 같은 과보호 속에서 자동차 업계는 마냥 안주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미래의 차량 구매자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한 정부는 면허시험을 무용화하고 있다.
  • 운전면허 취득절차 간소화 첫 날 기능시험장 가보니

    10일 오전 서울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운전면허시험 취득절차 간소화 이후 첫 기능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이 쉬워지면서 응시생의 93%가 합격했다. 예전과 달리 응시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아닌 여유가 묻어났고, 전체의 대폭 간소화된 시험절차에 따라 굴절, S자, T자코스 등 11개 항목을 거치는 700m의 코스 시험이 없어졌기 때문. 대신 간단한 차량 조작과 50m 주행 능력만 측정했다. 평행주차 과정은 도로주행시험 과정으로 편입됐다. ●응시생 2배이상 몰려… 평균 합격률 93% 응시생들은 지나치게 까다로웠던 기능시험의 복잡한 코스들이 없어지고, 짧은 기간에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돼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한 응시생은 “전조등과 와이퍼 등을 작동한 뒤 가속페달을 밟고 잠깐 동안 직진 및 커브를 돌고 나니 시험이 끝났다.”면서 “시험이라기보다 점검 수준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손영희(58) 시험관은 “차량 안에서 나오는 방송만 잘 들으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17명이 시험을 치러 2명만 불합격했다. 전국 면허시험장 집계 결과 전체 응시생의 평균 합격률은 93%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기능시험 평균 합격률 45.2%에 견줘 두배 이상 높았다.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운 채 가속 페달을 밟거나, 와이퍼를 제대로 조작하지 못해 불합격한 응시생을 제외하면 50m를 달리면서 차로를 잘 지키는지,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급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운행상태 기기조작’ 항목에서는 사실상 모두 합격했다. 때문에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진욱(32)씨는 “웬만해선 떨어질 수 없을 것 같다. 시험이 지나치게 쉬워서 실제 도로에서 운전을 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우려했다. ●“너무 쉬워… 실제 도로운전 우려” 이날 기능시험을 치르는 응시생은 전날 88명보다 배 이상 많은 216명이 몰렸다. 면허시험이 간소화되길 기다렸다가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한 응시생이 몰린 데다가 시험을 치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3~4분으로 짧아져 응시생이 크게 늘었다. 운전학원 강사들은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화양동의 동아자동차운전 전문학원 관계자는 “차량을 제대로 조작하지도 못하는 수강생이 도로에 나가면 정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고, 강사와 수강생의 안전도 문제”라면서 “수강을 문의하면서 학원비가 내렸다며 좋아하다가도 기능교육을 두 시간 받고 도로에 나간다는 말에 ‘그게 가능하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프로야구] 안 풀리는 삼성 “해도 너무하네”

    [프로야구] 안 풀리는 삼성 “해도 너무하네”

    “니들이 지려고 아주 용을 쓰는구나.” 한때 화제가 됐던 말이다.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이 작전타임 중 선수들에게 했던 반어법이었다. 중계 카메라에 잡혔고 팬들 사이에 한동안 유행했다. 3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롯데전. 삼성 류중일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같은 말을 했을지 모른다. 이날 삼성 선수들은 한 시즌에도 몇 번 보기 힘든 실수를 한 경기에서 쏟아냈다. 누의 공과에다 외야수 앞 땅볼. 외야수 실책에 내야수 실책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어이없는 플레이는 다 저질렀다. 이러고도 승부에서 이긴다면 그게 더 이상할 터다. 시작은 2회초였다. 무사 1루. 주자는 가코였다. 다음 타자 채태인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직선타 아웃될 걸로 판단한 가코는 1루로 돌아왔다. 그런데 타구가 2루수 조성환의 글러브를 스치고 우익수 앞에 떨어졌다. 가코가 급하게 2루로 뛰었지만 늦었다. 우익수가 2루에 송구해 포스 아웃. 선행주자가 아웃됐으니 채태인의 안타성 타구는 우익수 앞 땅볼이다. 여기까지는 가끔 있는 일이다. 그런데 바로 다음 장면에 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신명철이 가운데 담장을 향해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전준우가 따라가 뜬공 아웃 처리될 듯한 모양새. 1루 주자 채태인은 2루를 밟고 3루로 뛰다 다시 2루를 밟은 뒤 1루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전준우가 공을 떨어뜨렸다. 이걸 본 채태인은 2루를 밟지 않고 재차 3루로 달렸다. 롯데 수비진은 심판에 어필했다. 심판 판정은 채태인의 누의 공과(주자가 베이스를 밟지 않고 지나칠 경우 상대 어필에 의해 아웃되는 상황). 우익수 손아섭은 공을 2루에 던졌고 채태인은 포스아웃 처리됐다. 역시 선행주자가 아웃되는 바람에 신명철의 타구도 우익수 앞 땅볼이다. 역대 27번째 누의 공과다. 한 시즌에 한번도 안나왔다는 얘기다. 흐름을 완전히 내주는 플레이였다. 흔들리는 기미가 역력했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이후 급격히 안정됐다. 6과 3분의2이닝을 5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4회말 수비와 5회말 수비에서도 각각 점수로 연결되는 내야수 실책과 외야수 실책을 저질렀다. 이러면 이기기 힘들다. 결국 롯데가 5-1로 이겼다. 잠실에선 LG가 10회 연장 끝에 두산을 2-0으로 눌렀다. LG 박현준이 9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박용택이 연장 10회초 2타점 결승타를 때렸다. 대전에선 SK가 한화를 3-1로 꺾었다. 목동에선 넥센이 KIA에 7-4로 이겼다. 넥센 송신영은 역대 19번째 500경기 출장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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