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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볼쇼이 발레·오케스트라 내한

    ◎21∼26일 서울­29∼30일 부산서 공연/「백조의 호수」·「돈키호테」 무대에/3월 예술감독 교체… 기량 미지수 세계 정상급인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과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21∼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29∼30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은 이번이 3번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볼쇼이 오케스트라단이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단독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의 개혁바람에 따라 볼쇼이 발레단은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볼쇼이 극장 극장장및 예술총감독과 비아체슬라프 고르디에프 예술감독등 지도자들을 새로이 맞아들이고 신인 무용수들을 대거 발탁해 분위기를 일신했다.2개월여전에 취임한 예술감독 고르디에프는 유럽 흥행주 협회가 뽑은 91∼92시즌 최고 안무가이기도하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부족해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자신의 독특한 안무 스타일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들이 얼마나 우수한 기량을 선보일 지는 미지수이다.지난 3월 전임예술감독 유리 그리고르비츠가 내부 파동으로 교체된 이래 아직 충분한 연습의 기회가 없었고 기량을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볼쇼이 발레단이 무대에 올릴 작품은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와 국내에서는 낯선 「돈키호테」이다. 볼쇼이 오케스트라는 볼쇼이 극장 수석지휘자 푸아트 만수로프가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이경미씨가 협연할 예정이다.만수로프는 『한국 청중들을 놀라게 할 특이한 방식의 연주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콜레라 예방수칙

    ◎도마 등 조리기구 매일 소독·건조/상가선 날음식 접대 철저히 금지/환자옷 우물가에서 세탁은 금물 북한과 인접한 강화군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후 2∼3일 뒤 통증없이 쌀뜨물같은 설사가 나면서 구토를 동반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방역 당국이 강조하는 콜레라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개인과 가정의 위생수칙을 지킨다. ­물은 반드시 끓인 뒤 식혀서 먹는다.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서 먹는다. ­식사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도마 등 조리 기구는 매일 소독하고 잘 말려서 사용한다. ▲음식점이나 집단 급식소에서는 다음 사항을 유의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행주 칼 도마 등은 반드시 아침 점심 저녁용으로 분리,교체 사용한다. ­손님에게 대접하는 음료수는 끓여서 식힌 뒤 제공한다. ­상가에서는 날음식 접대를 삼가고 다과류 등을 제공한다.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다음과 같이 대처한다. ­노약자는 사망할 우려가 있으므로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해야 하며 우물가에서는 절대로 세탁하지 않는다.
  • 명절 분위기 살리는 별식

    ◎색단자­찹쌀가루 다진뒤 꿀묻힌 떡·밤·대추 섰어/안동식혜­찐 고두밥에 엿기름물·생강 등 버무려/떡갈비구이­양념한 살코기 뼈에 감싸 10분간 구워내 즐거운 한가위 명절분위기를 살리면서 온가족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한가위 별식 만드는 법을 요리연구가 한복선씨의 도움말로 알아 본다. ▷색단자◁ 재료(4인분)…찹쌀가루5컵·밤8개·대추4개·석이버섯4장·꿀3큰술·소금·설탕. 찹쌀은 3시간이상 물에 담가 불려서 가루로 만든 뒤 소금간을 하고 체에 내린다.여기에 물을 고루 뿌려 손으로 비빈 뒤 젖은 행주를 깐 찜틀에 넣는다.다음 찜통에 약간의 물을 넣고 가열,김이 오르면 넣고 찐다. 밤은 곱게 채썰어 설탕물에 담가 두고 대추는 살만 돌려 깎아 밀대로 편편하게 밀어서 가늘게 채썬다.석이버섯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손으로 비벼 씻고 이끼를 제거한 다음 마른 행주로 물기를 걷은 뒤 돌돌 말아 곱게 채썬다.찹쌀가루가 다져지면 절구나 분마기에 넣어 꽈리가 일도록 쳐서 도마에 꿀을 바르고 떡을 쏟는다.떡을 밤톨만큼씩 떼어 꿀을 묻히고 밤 등 채썬 재료를 섞은 뒤 떡을 굴려 가며 고루 묻혀 낸다. ▷안동식혜◁ 재료(4인분)…찹쌀4컵·무1개·엿기름4컵·고운 고춧가루2컵·물18ℓ·밤10개·생강4백g·잣 약간 엿기름은 물에 불려 고운체에 걸러 가라 앉힌다. 찹쌀은 깨끗이 씻어 3∼4시간 불려 놓았다 소쿠리에 건져서 찜통에 찐다.무를 작은(5㎜각)골패모양으로 썰거나 채로 썰고 밤도 골패모양으로 썬다.고운 고춧가루는 엿기름 물을 조금 떠서 불려 놓는다.고두밥을 충분히 쪄서 무를 혼합하면서 엿기름 물과 고운 고춧가루로 색을 낸다.생강은 곱게 다져 위의 재료와 함께 버무려 항아리에 넣고 보자기를 덮어 따뜻한 곳에 약 5∼6시간 두면 맛이 든다. ▷떡갈비구이◁ 재료(4인분)…쇠갈비5대·양념(간장2큰술 설탕1큰술 다진파1큰술 깨소금1작은술 참기름 후춧가루)·잣가루·캔옥수수 쇠갈비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물기를 닦은 뒤 뼈만 남겨두고 살을 발라내 다진다.다진 고기에다 간장·설탕 다진파·마늘·깨소금·참기름·후춧가루로 양념하여 잘 치댄다.위의 고기를 갈비토막 크기만하게 반대기를 만들어 뼈를 감싸면서 붙인다.예열해둔 1백60도 오븐에 넣어 약 10분간 굽거나 후라이팬에 얹어 약한 불에서 구워 낸다. 종이를 깔고 칼로 잣을 가루로 만든 다음 구워 낸 떡갈비위에 솔솔 뿌리고 접시에 옥수수알을 깔고 담아 낸다.
  • “공룡화 생존전략” 미은행 합병 붐/케미컬­맨해튼은 통합 저변

    ◎상위 50곳 올 6차례… 내년엔 더 늘듯 미 은행들간에도 합병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케미컬은행과 체이스 맨해튼은행 등 미국의 두개 주요 은행이 지난 28일 합병을 발표,세계 제4위의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또 금융그룹 내셔널 시티사도 다른 금융그룹 인티그러사를 주식교환의 형태로 21억달러에 구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은행합병이 줄을 잇고 있다.지난 여름에도 퍼스트 유니언과 퍼스트 피델리티가,퍼스트 시카고와 NBD 뱅코가 각각 합병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전국의 상위 50개 은행들간에 이미 6차례나 합병이 이뤄졌다. 미 은행의 합병 및 인수는 관련법의 개정 이후 활발해졌다.지난해 미국 의회는 미국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다른 주의 금융기관을 매입하거나 다른 주에도 지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 바 있다. 이에따라 미 은행의 합병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경영자문회사들은 은행합병이 활발해짐에 따라 미국에선 앞으로 10년 동안 전국 5만9천개의 은행지점 중 절반이 폐쇄돼 종업원 2백80만명중 45만명이 직업을 잃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합병은 합병을 추진하는 은행들이 연고지가 서로 다른 주나 지역인 경우가 많아 본점이점 등에 따라 고용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은행측은 합병으로 인해 은행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영업망이 확충돼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은행합병은 다른 업계와는 달리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최첨단 경영방식의 대형경쟁회사들에 대항하는 일종의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 올들어 특히 은행합병바람이 강하게 부는 것은 대부분의 대형은행들이 최신식 경영기법 도입과 함께 더이상 이익을 올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인수희망 은행들의 합병자세가 그전보다 더욱 공세적으로 바뀌었고 소형은행주주들의 매각압박 등이 전보다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오늘 출근길 “정상 소통”/88대로·잠수교 등 간선로 통제 해제

    ◎암사네거리 등 7곳은 계속 통제 집중호우로 통제됐던 서울시내 주요도로의 차량통행이 28일 상오 대부분 재개돼 출근길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경찰청은 27일 그동안 물에 잠겼던 동부간선도로·강북강변도로·올림픽대로의 대부분 구간의 통제를 전면해제했다. 또 가장 먼저 침수된 잠수교도 빠르면 28일 상오6시부터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한남·반포대교와 이태원주변의 출근길 교통이 28일부터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그러나 ▲올림픽대로의 동작대교∼여의하류 인터체인지구간 ▲김포매립지∼올림픽대로 진입로 ▲신행주대로∼올림픽대로 P턴지점 ▲노들길 현충로∼노량진수산시장 ▲암사네거리 등 침수가 심한 5곳은 차량통제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올림픽대로의 여의도∼양화대교구간과 구행주대교도 통제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의 통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각부분에 바지선이 충돌한 구행주대교의 경우 안전검사가 실시되는 28일중에는 일체 차량통행이 허용되지 않아 일산·원당 등 신도시의 서울진입로와 공항동·개화로 등의 체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나흘째 폭우… 피해 현장/서울­재개발지구 주택붕괴조짐… 대피

    ◎도로 21곳 통금… 사흘째 교통 대란/일부 사립학교 개학 내일로 연기 ○서울 이틀째 홍수경보가 발효중인 서울지역은 26일 한강 수위가 점차 낮아져 범람의 위기를 넘겼으나 태풍 재니스가 중부 지방으로 접근하면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내 곳곳의 도로는 넘친 강물과 빗물로 침수돼 이날도 21곳의 교통이 통제돼 중심가는 물론 외곽지역도 극심한 교통체증이 계속됐다. 그러나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이 상륙해 50∼1백50㎜의 비가 더 내리더라도 한강이 위험수위에 이를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마포대교에서 떠내려간 바지선이 걸린 구행주대교 양방향 진입도로와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용비교,상암 지하차도,노들길 노량진수산시장∼한강철교 남단,암사네거리 지하철 공사장 8∼11공구 주변 등 주요도로 21곳이 빗물에 침수되거나 도로가 내려앉아 교통이 통제됐다. 이때문에 시내 중심가와 남부순환도로,영등포 일대,한천로 등이 일찍 귀가하는 시민들의 차량으로극심한 체증을 빚었으며 지하철도 도로 교통체증을 염려해 몰려든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25일 하오 9시 한강인도교에서 10m의 수위를 기록,한때 위기상황까지 맞았던 한강수위는 26일 정오 8.75m,하오 4시 8.39m,하오 11시 8m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태풍 재니스가 한강 수계인 경기 강원 지방에 비를 더 뿌릴 경우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측은 태풍 재니스가 약화됐고 소양강댐 저수율이 89%,화천댐 86%,남한강수계의 충주댐도 89.1%로 여유를 보이고 있어 홍수위험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통제소측은 그러나 50∼1백50㎜의 비가 더 오면 한강주변 저지대인 망원동·성산동·목동·풍납동·성내동 일대가 침수할 수도 있으므로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지역 일부 사립학교는 26일로 예정된 개학일을 28일로 연기했으며 기업체들은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근시간을 늦추고 퇴근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이날 하오 3시쯤 서대문구 현저동 제4재개발지구의 미철거 5개주택에 사는 주민 15명은 갑자기 쏟아져 내린 비로 가옥이 붕괴조짐을 보이자 이웃 여관으로 긴급대피했다. 구청측은 밤새 폭우가 계속되면 지반침하로 노후주택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고 당분간 재개발공사를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기상악화로 서울에서 울산·속초·목포행 항공기 28편이 결항했으며 상오 9시18분 김포공항을 출발한 울산행 아시아나 979편은 김포공항에 회항했다. ○삽교·무안천 26일 하오 3시.빗줄기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또 다시 예산군 삽교·무안천 주변에 빗방울이 세차게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날 점심무렵 예당저수지의 수위가 급격히 줄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이재민들과 군청 직원들의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나흘째 계속된 폭우와 예당저수지의 방류로 제방 2백m가 유실된 무안천 주변은 넘실대는 흙탕물만 있을뿐 집과논밭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여기에 또 비가 오다니』주민들의 얼굴에는 하늘을 원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수마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빼앗긴 이곳 오가면 신원리 6백40여 주민들은 물에 잠긴 고향을 바라보며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다. 마을주변 학교와 교회등지에 긴급대피해 있던 예산 신례원·발연리 주민들도 혹시나 하는 기대로 삼삼오오 빠져나와 정든 자신들의 집과 논밭을 찾아보았으나 모든게 허사였다. 하오 2시 위험수위 23m에 훨씬 못미치는 20m40㎝까지 내려갔던 예당저수지의 수위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26개 수문을 통해 삽교천과 무안천으로 빠져 나가는 물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범람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2백㎜ 이상은 내리지 말아야 할텐데…』 삽교천에 나온 권오창(60)예산군수의 걱정스런 독백이다. ◎한강 범람위기 어떻게 넘겼나/충주·소양댐 홍수 조절능력 확보/태풍 늦게 북상… 저수여유 폭 늘려 5년만의 집중호우로 홍수경보까지 발령됐던 한강유역은 이틀째 수위가 낮아지면서 홍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한강수위 하락과 함께 충주댐과 소양댐의 홍수조절 능력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26일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태풍 재니스호가 서해안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돼 이날 밤까지 중부지방에 40∼50㎜의 비만 뿌려 소양댐과 충주댐은 초당 7천5백t과 2천5백t씩 방류했다. 한강대교의 수위도 25일 10.0m에서 하오 3시 경계수위인 8.5m 밑으로 떨어진 뒤 매시간 13∼18㎝ 가량 떨어져 27일 새벽에는 7m대로 낮아졌다. 이같은 추세라면 충주댐은 28일 상오 4시쯤이면 제한수위인 1백38m이하로 떨어져 더 이상 방류할 필요가 없어진다.소양댐도 28일 상오 1시쯤에는 제한수위인 1백90.3m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건교부는 『27일 새벽부터 기상청의 예보대로 2백㎜의 비가 온다해도 그동안 충분히 방류해 시간을 벌었기 때문에 조절능력을 갖춰 한강 홍수의 위기는 26일로 사실상 지났다』고 분석했다. 상류댐의 저수 능력에 따라 팔당댐도 여유를 갖게 됐다.더욱이 팔당댐의 수문 15개가 모두 열린 최대 방류량에도 한강제방은 끄덕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팔당댐이 초당 3만7천t을 한강유역으로 최대한 방류하더라도 한강수위는 13.38m의 「계획홍수위」에 이를 뿐이다.한강제방의 실제높이는 이 계획홍수위보다 0.6∼2m 정도 높게 축조돼 결코 범람은 없다는 것. 건교부의 재니스 상륙에 따른 당초 댐 운용전략은 25일 하오 9시에 발효된 1백∼2백㎜의 비가 가 올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당시 댐의 수위를 근거로 했다. 같은 날 하오 10시 한강대교의 수위는 9.96m로 26일 하오 8시보다 1.88m가 높았고 소양댐의 수위는 1백94.49m,충주댐의 수위도 1백41.55m로 22시간이 지난 26일 하오 8시의 수위보다 각각 1.57m와 1.95m 높았다.그 차이만큼 시간을 번 셈이다. 따라서 태풍의 영향으로 26일 밤부터 2백㎜ 이상의 비가 내리더라도 홍수 위험은 없어졌다. 재니스는 세력도 약해져 27일 밤까지 1백50㎜가 넘지 않아 이번 폭우로 서울을 비롯,수도권에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취약지역인 남한강 유역의 여주지역도 한숨 돌리게 됐다.
  • 서울 도로 14곳 침수… “교통대란”/중부 3백㎜ 장대비

    ◎곳곳 산사태·강물범람 위기/철도 12곳 유실·농경지 2천㏊ 잠겨 23일 저녁부터 시작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는 24일 밤까지 이어져 곳곳이 물난리와 함께 인명피해 등이 잇따랐다. 특히 이날 하오11시 서울·경기지방에 이어 25일 상오2시 충청남부지역과 전북 서해안에도 호우경보가 내려져 25일에도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한강 홍수피해등 각종 피해가 우려된다. 23일 밤부터 쏟아진 폭우로 차량이 통제된 올림픽대로등 서울시내 곳곳의 도로주변은 이날 아침부터 침수지역을 피해 출근하려는 차량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은데 이어 저녁부터는 시내 주요도로가 모두 주차장으로 변하는 교통대란을 연출했다. ▷교통혼란◁ 서울지역은 이날 상오 10시부터 여의교 아래 올림픽대로가 물에 잠겨 잠실­공항쪽으로 이어지는 양방향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는등 시내 14곳의 주요도로가 물에 잠겨 올림픽도로 여의교부근,동부간선도로 군자교∼용비교구간 등은 종일 혼잡을 빚었다.또 김포매립지∼행주대교남단 올림픽도로 진입로,강북강변로 한강철교아래,노량진수산시장부근 노들길 등 시내 주요도로도 퇴근길 귀가전쟁이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이와함께 교통체증을 우려해 뒤늦게 귀가길에 오른 차량과 침수도로를 피해 우회하는 차량들이 시내 중심가로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종로·을지로·광화문일대 등 시내 중심가 주요도로들도 밤 늦게까지 최악의 정체를 빚었으며 변두리 외곽도로들도 심한 혼잡이 계속됐다. ▷인명·철도피해◁ 중앙 재해대책본부는 24일까지 서울을 비롯,중부권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또 폭우기간중 안전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되는 모두 14명이 변을 당했다. 이날 상오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경동교회 앞길에서 이 동네 김성욱군(8·이문국교 1년)이 물에 잠겨 보이지 않은 맨홀에 빠져 숨졌다. 지난 20일에 이어 이번에 내린 폭우로 충남 예산군 삽교읍∼아산 사이 철길 50여m가 유실되는 등 홍성∼천안간 12곳의 철로가 유실되거나 옹벽이 붕괴된 장항선과 경춘선이 한때 불통되기도 했다. ▷가옥·농경지◁ 침수 경기도 안성군 안성천을 비롯,삽교천·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부근에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져 부근의 2백82가구 6백37명이 부근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아산 등 충남과 경기지역에서도 주택이 물에 잠기며 모두 78가구 2백56명의 이재민이 생겼다.또 충남 당진군 정미면 일대의 농경지 1백85㏊,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농경지 90㏊ 등 모두 2천여㏊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한강수계◁ 강원지방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북한강 수계의 소양댐이 5년만에 수문 5개 가운데 3개를 열고 초당 1천1백94t을 방류하는 것을 비롯,한계 수계의 댐들이 일제히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했다. ◎홍수피해 최소화를/이총리 지시 이홍구 국무총리는 24일 상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홍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 인순이와 조영남(송정숙 칼럼)

    인순이와 조영남이 이끄는 KBS 「빅쇼」를 보았다.둘이는 참 잘했다.특히 연분홍물감 들인 모시치마에 흰 모시겹저고리를 받쳐입은 인순이의 모습은 뭐라 말할수 없는 친화감을 주었다.치마말기가 허리께까지 내려오게 입은 이런 입음새는,광주리나 물동이같은 것을 이고 생활하던 옛날 우리네 아낙을 연상시킨다.또아리괴어 머리에 인 것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채 손은 자유자재로 업은 아기에게 젖도 빨리며 잰걸음으로 걷고,행주치마를 가뜬하게 동이면 민첩한 부엌동자를 할 수 있는 무한히 능력있는 매무시다. 비록 연분홍 치마에 반짝이는 스팡클을 달아 「무대의상」화하기는 했지만 옛날 아낙네 특유의 인상을 고스란히 풍기게 하는 이런 의상을 누가 연출한 것일까,그것도 인순이에게.이제니까 말이지만 인순이는 흑인 혼혈이다.그가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에 아직도 우리 마음이 그리 편안치는 않다.그런데 이날 차림은 흡사 들일로 얼굴이 많이 탄 우리네 시골 누님이나 아주머니같이 제대로 어울렸다.그러고서 콧소리섞어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한이 철철 넘치게 칠갑산을 불러제치는 모습은 기가 막혔다.그리고 노래 사이사이에 섞이는 그 유쾌하고 귀여운 재롱은 안방을 환호케 했다. 인순이.그의 예명에는 성이 없다.미국인 흑인주둔군이었던 그의 아버지에게서는 이씨성도 김씨성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지난 50년 우리의 한많은 현대사가 낳은 슬픈 딸이다.외국인에게 우리네처럼 배타적이고 더구나 피부색이 검은 사람들에게 우리네처럼 적의에 가까운 경계심을 가진 민족도 없다.너무도 잦았던 침략의 시련에서 딸과 누이와 아내조차 지키지 못했던 한이 지독한 콤플렉스가 되어 그 반작용으로 유난히 가혹한 혼혈 적대의식이 낳아졌는지도 모른다. 인순이는 그것을 전신으로 겪은 가엾고 가슴아픈 우리의 여식이다.그런 인순이가 이렇게도 밝게 노래하면서 이렇게 예쁜짓을 하여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그의 혼혈을 우리는 이제 더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고 이질감도 들지 않게 되었다.지금쯤은 연분홍치마입은 그의 등을 도닥도닥 두들겨주며 『이만큼 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었겠느냐,애썼다』고 말해주고싶다. 그날 두사람은 「유행가」라고 통칭되는 우리가요만을 불렀다.인순이가 부르면 우리 가요의 분위기가 달라진다.목로집 작부가 불러 간드러지게 넘어가야 어울릴 것같은 가요도 팔뚝이 실팍한 우리들의 씩씩한 어머니나 아주머니의 노래처럼 당당하고 흥겹다.몇삼년이 지나도록 친정은 커녕 다니러 오는 친정오라비 구경도 못하지만 억척스레 시집을 일궈가는 당당한 며느리처럼 부른다.「홍도야 우지마라」조차 시들시들 지친 퇴기가 아니라 한은 내포되었으되 밝은 미래의 빛깔이 나게,인순이는 그렇게 부른다.『두손 꽁꽁 묶인 채로』 붙들려가던 지아비를 백년이고 천년이고 살아만 있으라고 비는 그의 「한많은 미아리 고개」는 우리에게 카다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조영남에 대해서는 말하기 새삼스럽다.우리 연예계에서 그의 자리를 누가 대신할 수 있겠는가.적당히 잘못생겼고 적당히 어눌하고 「오 솔레미오」를 클래식 성악가 못지않게 부르지만 『천두웅사안‥』 박달재를 부르기 시작하면 우리로 하여금 금방 기쁨과 흥겨움에 푸욱 잠기게 하는,그 범상한 비범.몇겹 숨겨진 안쪽에서 지성이 슬몃이 기어나와 우회로 출몰한다.서툰듯 위장된 그의 「객적은 수작」은 가시나무정글 속같은 현실의 혼미에 빠진 우리의 상처가 위로받는다. 살기가 번득이는 비수같은 말들을 천박한 속언으로 마음껏 농하며 상대를 난도질하는 정치권의 떠도는 적의들이 있고 그것들이 누구든지 베어서 유혈이 낭자한 상처를 증폭시키는 오늘의 우리를 그들만큼이라도 위로해주는 일이 달리는 없다.서툴지만 열심히 일은 하고도 수사학에 무능하여 바보스럽게 딴지걸려 나뒹구는 사람들을 바라보기에도 지친 우리도 그들 노래로 위로받는다. 도무지,우리는 왜 이리도 노래를 좋아하고 잘 부를까.「두만강 뱃사공」을 들으며 사할린서 온 동포도 남미에서 온 동포도 눈물이 그렁그렁하여 따라 부르고 「고향초」를 따라 부르던 북미서 온 멋쟁이 교포의 눈에서도 눈물이 철철 흐른다.어디를 가나 민족을 하나로 엮어주는 이 질깃질깃한 정서는 누가 뭐래도 우리만이 지닌 대화합의 인자다.어디서든 모여앉아 박수치며 부르기 시작하면금방 몰입하는 이 확실한 동질성을 에너지로 삼으면 해묵은 적개심도 누대로 쌓인 한도 화해의 용광로에 녹일 수 있는 힘,그 인자. 노래방 열기를 집대성하고 승화시켜 「열린 음악회」도 「빅쇼」도 성공시켰듯 이제 우리에게는 화합이,대화합이 필요하다.어쨌든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이만큼 이뤄냈다.뉴스머리를 탕칠하는 그깟 정치기류같은 것일랑 묵살하고 인순이 조영남과 함께 우릴랑은 웃으며 박수치며 화합으로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나갈 「빅쇼」를 꾸밀수 있지 않겠는가.
  • 국정 운영 방향/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1)

    ◎「개혁=정책」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당정에 자율권… 역할분담 확실히/통일대비 「한국판 마셜플랜」 준비할때/개혁주체 민간 확대… 국가적 통합 필요/정경개혁 바탕 「삶의 질」 높이는 개혁을/세대교체는 20∼30대 목소리 수용이 관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93년 2월25일 취임한 이후 공직자 재산공개,군 사조직 척결,금융실명제 실시,정치개혁 입법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해왔다.김대통령의 이러한 개혁작업은 구시대의 질곡을 타파하기 원하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았지만,그 추진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김대통령이 임기 절반을 맞은 시점에서 연세대 최평길 교수(행정학)와 이화여대 김석준 교수(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지난 2년반 동안의 개혁을 평가하고,남은 임기동안 김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개혁의 과제를 짚어본다. ▲김석준 교수=김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새정권의 정당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듯 합니다.그 때문에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했으며,취임이후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한 것이죠.취임이후 시작된 개혁은 지난 30년간 권위주의 정권아래서의 부정부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제도적 측면의 개혁과 인적청산을 위한 사정활동을 병행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최평길 교수=개혁은 그 청사진과 이념·역사의식,그리고 비전 등을 체계적으로 짚어 줘야 합니다.각각의 개별적인 평가보다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총체적인 의미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예컨대 「하나회」 제거는 특정 세력의 축출이 아닌 남북통일과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군의 전력을 증강하고 군내부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금융실명제 또한 금융실명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개혁의 큰 틀에서 이뤄진 생활혁신으로 봐야 하지요.그런데 개혁을 추진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겨 국민들이 개혁조치들을 하나의 사건적 성격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김교수=기본적으로 김대통령은 정권 출범당시 개혁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일반적인 업무와 달라 개혁의 경우에는 청사진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특히 30년기득권층이 개혁을 와해하려는 상황에서 청사진을 밝히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그렇다 하더라도 개혁이 무엇을 지향하고,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밝혔어야 하는데,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깜짝쇼 처럼 진행시켰죠.그러다보니 마치 장기적인 비전이 결여된 것으로 비쳤습니다. ▲최교수=개혁은 행정부와 국회,국민과의 협조하에 이뤄져야 합니다.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면 기득권 층이 새로 창출된 정권으로부터 종종 보복적 차원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그러나 국민과의 합의하에 이뤄지는 개혁이라면 「보복적 차원」은 불식돼야 하지요. 그런 관점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형이상학적」 의식개혁이 「가시적이고 생산적인」 정책개혁으로 전환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앞으로 개혁은 집행과정에서 충분한 협의와 참여를 거쳐야 하며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적 개혁」을 일궈야 합니다. ▲김교수=개혁의 주체와 내용,추진방식등 세가지가 아쉬웠던 점입니다.먼저초기에 소수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그리고 개혁의 내용이 원칙 보다는 표적사정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개혁이 어려웠던 것은 30년 기득권 세력이 『개혁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낫다』는 정서를 갖고 그들이 가진 정보와 통치기술을 동원,조직적인 방해를 했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은 개인의 이익차원도 있지만,성장을 추구하던 그동안의 정책과 새정부의 분배와 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사이에서 가치관의 갈등을 느낀 것 같습니다.이 때문에 개혁이 국민전체로 확산되지 못한 것입니다.물론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탄생한 정권이 기반을 확립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남미의 경우 다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하는 나라도 있지 않습니까.그래도 우리나라는 이제 쿠데타를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문민의 기반이 확립됐습니다. ▲최교수=집권 후반기의 개혁추진 방향과 관련,대통령은 철저한 역사의식을 갖고 시대적 성향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좌파와 보수파의 구분이 뚜렷합니다.현 정권은 좌파나 우파로부터의 지지가 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따라서 진보적 좌파와 온건 보수파를 껴안을 수 있는 광의의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것이 개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와 차기 대통령이 맡을 일도 「개혁의 유산」으로 남겨둬야 하며 개혁추진 차원에서의 관리능력도 따져봐야 하지요.야당조직을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정관리능력 면에서는 일단 프로라고 인정합니다.그렇지만 기업계나 학계·언론계등의 관리력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개혁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필요하지만 하부 조직에 어느 정도 책임을 위임하는게 낫지요.대통령은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역할로도 충분합니다. 또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개혁정책이 제도적으로 수행돼야 합니다.이를 위해 청와대 비서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제대로 소화,집행주체인 내각에 정확히 전달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정책 아이디어를 맹목적으로집행하는 기관이 아닌,올바른 방향으로 물꼬를 터주는 길잡이 역할도 중요합니다. ▲김교수=지금까지는 대통령이 능동적으로 개혁작업을 추진해왔지만,이제는 야당지도자와 기업을 상대로 수동적인 대응작업도 해야할 것입니다.김대통령은 이미 정주영·이건희씨 면담,대폭사면등을 통해 통치스타일을 바꾸는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부는 경제 분야는 기업에 맡기고,필요하면 지원만하는 식의 정책을 펴야 합니다.정부가 초기에 대기업들에 강경하게 나간 것은 4,5,6공화국을 거치면서 재벌들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정권까지 장악하려는데 대해 아픈 교훈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 됩니다. 또 정부와 민자당에 대해서는 스스로 각자의 권한을 행사하도록 자율권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최근 민자당내의 개혁이 후퇴하고 있는 것은 김대중·김종필씨의 전면등장으로 정치가 지역패권으로 흐르는 데서 연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민이나 언론도 대통령과 정부,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공정한 비판을 가해야 김대통령의 민자당에 대한장악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은 복고주의적인 폐단을 없애주는 「개선적」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정책적」 개혁이 바람직 합니다.또 혼자 개혁을 한다는 생각보다 실현성 있는 개혁이라면 주체세력에 관계없이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아울러 개혁이 어느 정도 추진됐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점검하는 절차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개혁은 정책」이라는 인식하에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김교수=개혁의 주체가 공공기관으로부터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문제는 이러한 민간의 움직임을 정부가 막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큰 줄기로 보면 정치개혁입법과 금융·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정치·경제개혁의 기초는 다져졌습니다.이제는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개혁이,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국민이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차원의 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적 통합」이 중요합니다.예컨대 북한에 쌀을제공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국민적 합의를 거쳤는지,어떤 절차를 밟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지 등이 중요합니다. 개혁을 당리당략이나 정파에 이용해서도 안되며 통일에 대비한 「한국판 마셜플랜」도 준비할 때이지요.이와함께 정치·경제개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믿의 질을 높이는 환경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교수=대북정책도 민간기업,사회단체 등에 역할분담을 해줘야 합니다.정부는 통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우리민족의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책략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이 반드시 조직과 예산의 감축을 의미한다고 봐서는 안되지요.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예산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그러나 군의 경우 기존 재원으로 21세기의 강력한 군을 만들 여지가 충분합니다.한마디로 양적으로는 축소지향적이지만 질적으로는 한단계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김교수=이제 20,30대가 우리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이들도 정치등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이를 국가가 수용해야 합니다.제도와 사람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제도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쇄신도 이뤄져야 합니다.세대교체,신진대사는 20,30대의 수용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증권사 대리 살해범 2명 검거/「주가작전」 따돌림 받자 청부살인

    ◎전동료가 직장후배 꾀어 범행/“차명계좌 1억 예금 가로채려” 서울 동방페레그린증권 이형근(32)대리 피살사건은 역시 주식차액을 노려 시세조작을 하는 이른바 「작전」 과정에서 이대리가 거액을 챙기고 「작전」동료들을 따돌린데 대해 범인들이 앙심을 품고 이대리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또 이대리를 살해,그가 대리 관리해온 고객들의 차명계좌를 몰래 빼돌려 서로 나눠가지려 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고양경찰서는 20일 동방페레그린증권 대리 이씨를 살해한 오도일(29·일은증권 남대문지점 직원)씨와 살인을 청부한 이원석(30·일은증권 대리)씨등 2명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이들을 강도 살인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살해를 청부한 일은증권 이씨는 경찰에서 『「작전」과정에서 숨진 이대리가 혼자서 거액을 챙기고 관련정보를 주지않는 등 「배신행위」를 일삼아 직장 후배인 오씨를 꾀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숨진 이대리가 나와 안모씨(Y증권직원)에게 각각 6천여만원씩 모두 1억2천여만원을 맡겨 차명계좌를 이용,주식투자를 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이대리가 나에게 맡긴 차명계좌의 돈을 여러차례 빼낸 뒤 안씨의 차명계좌에 넣어 불만이 생긴데다 이 차명계좌를 가로채려고 살해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경찰조사결과,오씨도 평소 이대리가 자기에게 밀어주기로 한 차명계좌에 대한 지원약속을 어기고 안씨등 다른 직원에게 빼돌려 「작전」에 따른 원한이 쌓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안씨등을 불러 증권가의 「작전」과 가차명계좌 실태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범행모의◁ 범인 이씨는 지난 4일 회사 사무실에서 부하 직원 오씨에게 『형근이를 없애주면 1억원을 주겠다』고 꾀어 범행현장인 음식점을 미리 답사까지 하는등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웠다.이씨는 이어 11일 하오 2시쯤 고양시 행주외동 H음식점에서 숨진 이대리가 낀 포커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오씨에게 알렸고 오씨는 갈아입을 옷과 길이 25㎝짜리 등산용 칼을 준비,하오 11시쯤 음식점 주변에 숨어있었다. 오씨는 이날 하오 11시30분쯤 잠시 밖으로 나온 이씨와 상의,모든 준비를 끝낸 뒤 다음날인 12일 새벽 3시10분쯤 이대리가 그랜저승용차를 몰고가려는 순간 재빨리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오씨는 이대리에게 『작전종목에 들어갈 때 정보좀 달라』『혼자 욕심만 차린다』고 시비를 걸자 이대리가 오씨의 뺨을 때렸다.이때 오씨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이대리의 목과 가슴등을 16차례 찔러 살해했다. 오씨는 준비한 옷으로 갈아 입고 이씨에게 피묻은 바지의 처리를 부탁한 뒤 귀가했고,살인을 청부한 이씨는 피묻은 바지와 칼을 비닐봉지에 넣어 한남대교 중간 부근 강물에 버렸다. 오씨는 범행과정에서 손에 난 상처를 숨기기 위해 집 현관유리창을 깨뜨리고 동네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검거◁ 경찰은 함께 포커판을 벌인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금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소환조사했다.그러나 이씨가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데다 가명계좌추적이 어려워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그러나 증권가에 대한 탐문수사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오씨의 왼쪽 손에 상처가있고 「작전」과 관련된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지난 18일 처음으로 오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오씨의 손에 난 상처가 칼에 의한 것인지 여부와 숨진 이대리의 승용차에 묻은 혈흔과 오씨의 혈액을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오씨의 혈액인 것으로 밝혀냈다. 경찰은 지난 19일 새벽 오씨와 이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 「주가 작전」 누가 뛰나/증권사대리 피살계기로 본 실태

    ◎D·S상고 출신 등 증권사직원 주축/5∼20명씩 「얼굴없는 세력집단」 형성/동료끼리 점조직화… 혈서로 비밀 유지 동방페레그린 증권사 이형근 대리(32)가 주가 「작전」과 관련해 살해됐을 가능성이 높아짐에따라 증권가의 「작전」에 가담하는 세력과 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주요 작전세력은 D상고·S상고·S대·Y대·K대 출신의 증권관련사 직원들.이들은 출신학교별로 적게는 5∼6명,많게는 10∼20명씩 「얼굴없는」 세력군을 형성,대상 주식을 대량 사들인 뒤 『호재가 많다』『주가가 곧 2배로 뛴다』는 식의 헛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조종한다.특히 D·S상고 출신들은 「물불을 안가리는 세력」,「무서운 아이들」로 불릴 정도로 무모하게 「작전」을 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전세력들은 대부분 증권에 대한 전문지식과 기업의 내부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직위에 있으며 고객 자금동원력이 뛰어나다.이밖에 지연을 중심으로 한 「부산파」,직업을 중심으로 한 「공인중개사파」 등도 있으나 학연만큼조직적이지 못하다. 작전세력들은 「작전」에 들어갈 때 나름대로 「재료」(주가상승 요인)가 있는 자본금 1백억원 안팎의 중·소형주를 겨냥한다.물량이 많은 은행주나 대형우량주 등은 값이 비싸거나 덩치가 커 「작전」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중요 「작전」시는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를 한 두명씩 동참시키기도 한다.또 세력에 가담한 동료들이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서서히 대상 주식을 사들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연스럽게」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위장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을 끌어 들인다. 이들은 「작전」에 앞서 심지어 혈서까지 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들린다.「작전」기간 중 가담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이탈하면 그만큼 상대방이 부담을 떠안거나 또 다른 동참자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살된 이씨의 경우 이같은 「작전」에 자주 가담,수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는 특히 지난해에는 한 번도 예상이 빗나가지 않아 증권가의 「쪽집게」로 알려지면서 크게 돈을 불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작전」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작전 성공률은 30% 안팎』이라며 『섣불리 작전을 폈을 경우 주가 상승을 위해 투자한 부대자금을 제외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수가 있고 팔 때를 놓쳐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올해들어 주요 「작전」종목은 B약품·K통신·S피혁·S물산·R전기·D섬유 등.특히 숨진 이씨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K통신의 경우 지난 7월 한달 사이에 작전세력들의 농간으로 주가가 1만5천원대에서 자산가치보다 월씬 높은 3만6천원대까지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K통신은 시세조종에도 불구,증권감독원이나 거래소로부터 조사도 받지 않아 의혹을 남기고 있다. 또 R전기의 경우도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작전」대상이 됐다가 증감원에 적발,K증권 차장 K모씨 등 가담자 7명이 고발조치됐다.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작전세력은 소문만 무성할 뿐 가담 동료들끼리도 서로 잘 모를 정도로 점조직화돼 있어 실체의 추적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특히 고객들이 증권사 직원 등에게 일임매매를 부탁한 경우가 많아 이들을 작전세력화시키고 증권범죄나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증권사 대리 의문의 피살/동방페레그린 직원

    ◎「증시작전」 관련 보복 당한듯/주머니 20만원·승용차 그대로/주가조작·금전관계 집중조사/경찰,타증권사 직원 등 3∼4명 조사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 H식당 주차장에서 일어난 동방페레그린증권사 영업관리부 대리 이형근(32·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씨 피살사건과 관련,경찰이 17일 증권거래에 따른 원한관계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승용차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이씨의 주머니 지갑에 들어있던 20만원이 없어지지 않았으며 차안을 뒤진 흔적도 없는 점등으로 미루어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이 뒷좌석에서 운전석에 앉아있던 이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범인은 이씨가 잘 아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와 함께 이 식당에서 포커를 하다가 새벽에 헤어진 L씨(30·I증권직원)의 승용차 조수석 바닥과 트렁크에 있던 장갑및 반바지·셔츠·슬리퍼등에서 혈흔을 발견,L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연행조사하고 있으며 장갑등에서 발견된 혈흔과 숨진 이씨 혈액이 같은지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L씨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L씨 말고도 사건발생 직전까지 식당에서 함께 포커를 한 Y증권사 입사동기 W씨등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개인별 증권계좌 거래내역과 고객명단을 확보,숨진 이씨 때문에 손해를 입은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최근 K통신주식거래에 함께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과정에서 숨진 이씨가 값이 많이 올랐을 때 주식을 먼저 팔아 나머지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것이 아닌가 캐고 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거래한 고객의 대다수를 L씨가 관리해온 사실을 확인,이 과정에서 주가조작과 금전문제에 얽힌 원한관계가 생겼는지도 알아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12일 하오7시쯤 고양시 H식당에 전에 근무하던 Y증권 입사동기 4명과 함께 들러 저녁을 먹고 포커를 하다가 다음날 상오3시10분쯤 헤어진 뒤 상오11시30분쯤 식당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그랜저승용차안에서 목과 가슴등 16곳을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가족들은 이씨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평소 가깝게 지내던 W씨에게 연락했고 W씨가 식당에 전화해 『주차장에 그랜저승용차가 있는지 봐달라』고 부탁한 결과 식당직원이 숨진 이씨를 발견했다. 이씨는 지난 10일에는 고객이 맡긴 돈 4천7백91만원을,11일에는 3천만원을 회사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최근까지 Y증권 동료들과 함께 한달에 한두번씩 이 식당에 들러 증권관련 정보를 교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의 동생 병길(30)씨는 『형이 살해되기 얼마 전에도 자동차 앞바퀴 고정나사가 빠져 있는 것을 모르고 운전하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한 일이 있다』며 치밀한 범행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지난 15일 고양시 세영병원에서 이씨의 장례를 치렀다.
  • 경인운하 내년 착공/서울∼서해안 19㎞… 2000년 완공

    ◎대형 터미널2·갑문5곳 건설/양쪽 4차선 화물전용 도로도 서울과 서해안을 잇게 될 경인운하는 총연장 19.1㎞에 폭 1백m,수심 6m로 내년말에 공사가 시작돼 2000년에 완공된다. 서해안과 한강쪽에 터미널 2개소와 갑문 5기가 설치되며 운하 양쪽에는 왕복 4차선의 화물전용도로가 조성된다. 건설교통부와 해운산업연구원은 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인운하 시설사업기본계획안을 확정·발표하고 해운산업연구원에서 건설업체와 해운선사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졌다. 계획안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군 고촌면의 행주대교와 인천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잇는 경인운하의 수로폭은 중량톤수 2천5백t급 컨테이너 피더선과 2천t급 일반화물선,9백t급 바지선 등이 다닐 수 있도록 폭 1백m,수심 6m이상으로 공사하기로 했다. 민자유치로 착공될 이 공사의 예상 총사업비는 공사비 7천4백40억원과 보상비 2천8백70억원,관리비 4백50억원등 모두 1조7백60억원이다. 이같은 규모로 건설될 경우 2021년의 연간 예상물동량인 컨테이너,철재,시멘트,바다모래 등 4천6백만t의 화물을 매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서해측에 3기,한강측에 2기 등 총 5기의 갑문을 설치하고 갑문 부근에 면적 50만∼60만평 크기의 서울터미널과 서해터미널을 각각 건설키로 했다. 서울터미널에는 컨테이너터미널,일반부두,물류단지 등의 시설을 갖춰 컨테이너터미널,내륙컨테이너기지,물류단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서해터미널은 수역시설,컨테이너터미널,집배송단지 등을 설치해 인천항의 보조항으로 사용한다. 운하 양쪽에는 폭 8m,연장 20㎞의 왕복 4차선 운하도로를 개설,화물전용도로로 쓰고 서울터미널 부근에 하역시설,세척장,야적장 등을 갖춘 신곡 해사부두를 건설,연간 2천3백만t에 달하는 수도권 반입분 바다모래 수송에 활용한다. 건교부는 시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각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 달중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월중에 고시한 뒤 내년 상반기에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내년말 착공할 계획이다.
  • 사채/한해 34조유통 GNP의 11%/금융연,「사금융 실태」공청회

    ◎사채업자 3천·전주 만5천명/이용자 자영업 53%·주부 16%/이자 연24∼36%… 최고 1백20% 우리나라 사채의 규모는 얼마나 되고 최고이율은 얼마나 될까.사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사채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26일 「사금융실태와 대금업제도화방안」공청회에서 제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사채규모는 33조8천5백억원(서울 17조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11.2%.94년말기준 총통화(M2)의 6.3%수준이나 된다. ○총통화의 6.3% 전국에 있는 사채업자의 사무실은 최소한 3천개이상이다.종사인원은 1만명선이고 사채업자에게 돈을 대는 전주는 1만5천명선으로 파악됐다.일반인 2천명과 중소기업 4백명 및 중소상인 1백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결과다. 조사가 밝힌 사채규모는 지난 72년 8.3조치에 의해 신고된 금액(3천4백56억원)이 당시 총통화의 28%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93년 도입된 금융실명제의 영향탓이기는 하나 역시 적지 않은 규모. 직업별 사채의 이용자는 자영업이 53.7%로 가장 많다.가정주부(16.4%),화이트 칼라(16%),블루칼라(12.1%),학생 등 기타(1.8%)의 순이다.중소기업은 평균 9천5백만원,일반인은 8백만원을 빌린다. 이용기간은 3∼4개월이 주를 이루나,부동산담보나 전세계약서담보 등이 있을 때는 9∼12개월가량 썼다.일반인은 연간평균 4회,중소기업은 10회가량 사채를 이용한다. ○사채 비중은 감소 사채금리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월 2∼3%,연 24∼36%로 은행금리의 2∼3배다.그러나 중세에서나 나오는 고리대금업도 아직 기승을 부린다. 자동차와 자동차등록증등을 담보로 하면 중고차시세가격의 50∼70%까지 자금을 빌려준다.그러나 금리는 연 84∼1백20%나 된다.전세계약서를 담보로 할 경우 월 3∼4%의 금리에 6∼8%의 수수료를 얹혀 전세계약서상 전세보증금액의 50%이내에서 자금을 대준다.최근 크게 번성하는 신용카드대출의 연리는 28∼64%이다.보통 고리대금이 아니다.아파트분양계약서 담보대출은 계약금 및 중도금을 2회이상 낸 경우에 한해 총납입금액의 50%까지 돈을 빌려준다.금리는 연 46% 안팎이었다. ○기업형 업자 많아 서울 명동 및 신사동 일대의 A급 어음할인업자는 고정된 고객 및 정보망을 가지고 광고없이 조직적인 영업활동을 한다.사채업자중에는 종사인원이 1백명이 넘는 기업형도 있다. 하부조직으로 헤드(Head) 및 브로커를 두는 사채업자도 있다.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 3∼4단계의 브로커를 거쳐 사채업자에게 연결된다. 금융연구원은 대금업을 도입할 경우 신용카드와 할부금융·리스·대금업 등 비은행주변 금융업무를 포괄적으로 허용하거나 어음할인중개 등 일부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 등 두가지를 제시했다.재경원은 여러차례의 공청회를 거쳐 대금업의 도입여부 및 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 쌍용,인천투금주 공개매수 신고/대기업 투금사 인수경쟁 본격화

    투자금융사들이 대표적 기업 합병·인수(M&A) 주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동양·대한·중앙투금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경영이 부실한데다 투금·종금·증권을 통합하려는 금융산업개편의 주대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M&A 대상에 오른 투금사는 인천·삼희·제일·항도·대구·울산·신한·충북·삼삼 등 9개사.최근 쌍용그룹과 선경그룹이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투금은 쌍용이 21일 공개매수 신고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총 발행주식의 30%인 60만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힘으로써 인수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쌍용의 공개 매수가격은 시가(3만5천원)보다 23% 정도 높은 4만3천원으로 결정됐다. 선경은 쌍용의 적극 공세에 밀려 한화그룹 계열인 삼희투금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삼희투금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이종사촌으로 김회장과 함께 최대주주였던 손명천씨가 지난 12∼14일 지분 2.83%(22만6천주)를 처분했으나 매입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금융사고에 따른 경영악화로 새주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충북투금은 한미리스에서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문이다.또 항도투금은 롯데와 삼성그룹이 인수한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으며 삼삼투금은 공동지배주주인 삼환기업과 삼부토건이 경영권 우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투금은 신우림제지와 갑을이 인수경쟁중이며 제일투금은 롯데그룹의 지분확보와 신한은행의 경영권 방어차원의 매집설이 나돌고 있다.이밖에 울산투금은 대주주인 울산공업학원(4.8%)·흥국생명(3.7%)·태광산업(2.1%) 등의 지분이 낮아 M&A의 주 타겟이 되고 있다.
  • LG,미 제니스사 인수/3억5천만달러 투자… 지분 57.7% 확보

    LG전자가 지난 1918년 설립돼 미국내 가전제품 분야에서 최고의 지명도를 유지해 온 대형가전업체 제니스사를 인수했다. 이헌조 LG전자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시카고의 제니스 본사에서 구자홍 LG전자 사장과 앨빈 모쉬너 제니스 사장간에 기업인수합병(M&A)계약을 17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총 3억5천1백19만달러를 투자,제니스의 보통주 중 신규발행주 1천6백60만주와 상장주 1천8백60만주를 각각 주당 10달러씩에 매입했다. 이회장은 지난 91년 자본출자형식으로 매입한 1백45만주를 합치면 지분이 57.7%로 늘어나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임원선임권을 갖는 등 제니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양사의 미국가전시장 점유율은 12%를 넘어서 현재 미국시장 점유율 1위인 RCA 수준에 육박,세계최대의 미국가전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 “뇌동 매입은 참으세요”/주가 폭등장세/투자전략 안내

    ◎덜오른 종목을 골라 발빠른 구매 바람직/장세주도 제조업주 보다 금융 등 노릴만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숨가쁘게 상승하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적절한 수익종목을 고르느라 고민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6·27 선거 이후 보름동안 1백10포인트나 오르다가 지난 주말을 고비로 연이틀 조정양상을 보였다.증권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세조정이 금주에도 다소간 이어지겠지만 빠르면 다음 주 중반,늦어도 다음 주말쯤이면 1천 포인트 회복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들어 하루 거래량이 7천만주를 웃돌 때가 많은데다 금주에도 유상증자 1백34억원,회사채 만기 2천42억원,통화채 만기 1천8백6억원 등 시중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특히 채권수익률의 13%대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개인투자자들의 예탁금 및 외국인 투자도 꾸준히 증가,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반투자자들의 전략에 대해 대신경제연구소의 하태렬 증권분석실장은 『증시가 달아올랐을 때는 앞뒤 안가리고 달라붙지말고 아직 덜 오른 종목을 골라 수익 목표를 낮춘 뒤 발빠른 매매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또 투자전에 개별 종목의 주봉·월봉그래프를 잘 살피고 중장기적으로 은행주 등 1만원대 저가주들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사두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LG증권의 김기안 투자분석부장은 『지금처럼 과열 증시에 일반투자자들이 적극 개입하기는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며 『신규 주식투자자의 경우 조금 기다렸다가 통화환수나 금리하락 등을 보아가며 8월 중순이나 추석 직전 시점에 다시 생각해보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자금의 여유가 있는 신규 투자자들에게는 지금까지 장세를 주도한 제조업주보다는 주가탄력에서 우위에 있는 비제조업·건설·금융·증권주 등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주에는 공격적인 추격매수보다는 장중 조정을 이용한 저점매수 및 순환매에 대비,상승폭이 적거나 최근 조정중인 종목을 단기매수하는 투자전략을 권하고 있다.
  • 「기적의 공간」은 한평정도의 삿갓모양/유지환양 구조 안팎

    ◎“생존자 더 있을것” 부푼기대/“음향탐지작업 지점 확대를”/조시장 업무보고 받다 현장직행 ▷구조현장◁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이후 2백85시간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유지환(18)양이 생존해 있던 장소는 1평 남짓한 공간. 구조반원은 『겹겹이 무너져 내린 콘크리트와 철근더미 속에서 유양이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상판이 무너지면서 에스컬레이터에 걸려 삿갓모양의 공간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분석. 유양이 구조된 지점은 지난 9일 2백30시간만에 구조된 최명석(20)군이 생존해 있던 곳에서 B동쪽으로 3m가량 떨어진 A동 지하1층 중앙부 엘리베이터부근. 다른 구조반원은 『이같은 삿갓형공간에 공기와 빗물이 공급됐고 반드시 살아야겠다는 유양의 강렬한 의지가 생존을 가능하게 했던 것같다』고 풀이. ○…유양이 구출되기 5분전인 하오3시23분쯤 구출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구조현장에 많은 실종자가족들과 취재진이 몰려드는 바람에 작업이 늦어지자 지휘본부는 작업의 진척을 위해 구조대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수해 달라는 안내방송을 3번씩이나 내보내기도. ▷실종자 가족◁ ○…일부 실종자가족들은 유양이 발견된 장소가 9일 최명석군이 발견된 지점과 직선거리로 3ⓜ내에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부분의 생존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걸기도. 딸이 실종됐다는 변모씨(62)는 『최명석군과 유양이 잇따라 구조되는 것으로 보아 생존자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생존자구조작업이 현재보다 더빨리 진행되야 한다고 주장. ○…실종자가족 3백여명은 이날 유양의 어머니 정광임씨가 구조현장으로 떠난뒤 TV를 통해 구조작업을 지켜보다 유양이 구조되자 박수를 치며 환호. 한 실종자가족은 『생존자가 있다는 소리에 먹던 밥을 집어던지고 왔다』며 『남의 딸이라도 너무 감사해 내가 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다』고 흥분. ▷대책본부◁ ○…조순 서울시장은 이날 하오2시쯤 도시시설안전관리본부의 업무보고를 받던중 유양의 생존소식을 보고받고 사고현장으로 직행. 조시장은 하오3시부터 예정돼 있던 언론사방문계획을 연기한뒤 사고현장에서 유양의 구조상황을 지켜본데 이어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최명석군을 위로방문. 서울시사고대책본부직원들은 TV를 통해 유양의 구조작업을 지켜보다 유양이 이날 3시30분쯤 2백85시간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자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 한 직원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B동지하에서 음향탐지기작업을 벌였는데 차라리 A동지하에서 집중적으로 작업을 벌였더라면 더 많은 생존자를 발견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하기도. □「삼풍」 구조 일지 ▲6월29일 하오5시50분=삼풍백화점 붕괴. ▲30일 상오8시20분=B동 지하 1층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이행주(25·여·삼풍직원)씨와 추경영씨(43·여·매장 주인)14시간만에 구조. ▲〃 상오9시35분=A동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권은정(22·여·삼풍직원)씨 15시간30분만에 구조. ▲〃 하오9시50분=B동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홍성태(대원외국어고 영어교사)씨와 이미영씨(36·여)28시간만에 구조. ▲7월1일 상오2시15분=지하 3층 주차장에서 박미선(25·여)씨와 문은주씨(25·여)32시간25분만에 구조. ▲〃 상오7시20분=B동 지하 2층에서 정복실(25·여·삼풍직원)씨 36시간30분만에 구조. ▲〃 하오9시50분=A동 지하 3층 미화원 대기실에서 이계준(미화원)씨등 미화원 24명 구조. ▲2일 하오5시10분=B동 지하 1층 슈퍼마켓에서 이은영(여·22·삼풍직원)씨 71시간만에 구조했으나 2시간30분만에 사망. ▲9일 상오8시20분=A동 지하 2층 에스컬레이터 부근에서 최명석(아르바이트생·수원전문대 1년 휴학)군 2백30시간만에 구조. ▲11일 하오3시28분=A동 중앙홀 부근에서 유지환(18·삼풍직원)양 2백85시간만에 구조.
  • 재발방지 「공약」(「부실」을 파헤친다:7)

    ◎사고 때마다/요란한 “급조대책”/“하청 부조리 척결” 단골메뉴로 등장/시설물 안전진단도 의례적 절차로 지난 92년 7월31일 완공을 얼마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던 신행주대교가 무너져 그동안 들인 공사비 1백69억원이 순식간에 날아갔다.정부는 곧바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교량안전 점검대책」을 급히 마련해 발표했다.이 대책에는 ▲전국 3천3백여개 교량 일제점검 ▲주요 교량 분기별 점검 및 교량별 책임자 수시 안전 점검 ▲모든 대형공사에 대한 책임감리 실시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그러나 그 뒤 2년여가 지난 94년 10월25일 같은 사고는 또 일어났다.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까지 가져온 성수대교 붕괴사고였다.정부는 또다시 「주요공사 및 건축물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 13개 교량 정밀진단 ▲서울시내 8백27개 시설물 안전진단 ▲부실감리업체 제재강화 등 신행주대교 붕괴 때와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대형사고와 관련한 정부의 대책이 다분히 발등에 떨어진불을 끄기 위한 의례적인 말뿐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또한 지난 86년 8월4일 일어났던 독립기념관 화재 당시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공언한 불법 하도급 방지책은 붕괴사고 등이 일어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신행주대교 붕괴◁ 92년 7월31일=정부는 사고 이후 연중 2차례 실시하던 교량 점검을 분기별로 늘리고 교량별로 책임자를 지정해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겠다고 했지만 2년여 뒤 성수대교가 무너지기까지 점검 실태가 보고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부실시공업체에 대한 면허취소도 부분적인 시행에 그치고 있을뿐이다.다만 대형공사에 대한 민간 책임감리제도와 입찰자격사전심사제(PQ)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것이 일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구포 열차전복◁ 93년 3월28일=78명이나 숨진 이 사고로 정부는 ▲부실시공업체 관급공사 배제 ▲하청부조리 척결 ▲건설관계법상의 부실공사 처벌 규정 강화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위기관리체계 확립 등을 외쳤지만 대부분 빈말에 그쳤고 부실공사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한 내용만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또 현실적으로 부실시공 관련 업체가 관급공사를 따내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성수대교 붕괴◁ 94년 10월25일=정부는 서울시내 13개 교량,8백27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 실시를 포함해 부실 설계자에 대한 제재규정 신설,부실감리업체에 대한 제재강화,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PQ대상 공사를 1백억원 이상에서 55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올 하반기 추진 과제로 넘겨져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다만 6개월이 흐른 지난 4월27일 시설물안전관리기술공단이 창설되고 시설물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뒤늦게 제정돼 일부 시행된 것도 있지만 시설물 안전진단마저도 이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공염불이었음이 드러났다.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94년 12월7일=도시가스저장소의 가스가 폭발,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이 사고로 ▲전국 가스기지 특별점검 ▲서울시내 5개 도시가스회사 배관망 일제 점검 ▲가스회사 정기점검 실태조사 등 대책이 발표됐다.그러나 정기점검 실태조사만 부분적으로 시행됐고 그나마 5개월도 채 안돼 대구지하철 가스사고가 터짐으로써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구지하철 가스폭발◁ 95년 4월27일=1백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아현동 가스폭발사고의 재판이었다.정부의 대책 역시 「아현동」의 재판이었다.98년까지 지하매설물 정보망 구축,모든 정부공사 보험가입 의무화,PQ대상공사 및 특수공사 때 설계에 대한 감리 실시 등 대책이 추가됐지만 시행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이들 대형사고와 관련된 H건설,D건설,S건설,D백화점 등 업체들이 부실시공으로 제재를 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사례는 거의 없다.뿐만아니라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서해훼리호 침몰,충주호유람선 화재사건 등을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일어난 대형사고 책임자들 가운데 사직당국으로부터 실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그나마 상급심에 항소중인 사람들을 제외하면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구포열차 사고 당시 현장관계자 1명에 불과하다.부실에 따른 처벌 법규는 만들어놨지만 사법당국조차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지못하고 부실하게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 중부 곳곳 물난리/이틀간 큰비… 도로 유실·철로 불통

    ◎6명 사망·실종… 1백67채 침수/벼락에 신호등 고장… 지각사태/잠수교 통행 재개 중앙 재해대책 본부는 서울과 경기도 및 강원도에 내린 집중호우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중앙선과 경춘선이 일시 두절되고 집 1백67채가 침수되는 등 전국에서 모두 1억1천5백92만원의 피해를 냈다.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성수2가의 40채를 비롯,저지대 21곳에서 모두 1백67가구가 침수됐다. 잠수교는 한강 물이 불어 상오부터 차량통행이 금지되다 하오 8시3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또 서대문구 충정로 3가 지하철 5∼21공구의 지반 22m가 내려 앉아 광화문∼마포간 4차선 가운데 2개 차선의 통행이 막혔다. 마포구 대흥동 대로에는 가로·세로 각 3m 크기의 웅덩이가 생겨 이화여대∼대흥동로터리 사이의 2개 차선이 통제되고 있고 한남동 강변북로는 상오 5시부터 12시간 동안 교통이 제한됐다. 또 벼락으로 인해 서울시내 교통신호등의 10% 정도가 작동하지 않아 곳곳에서 차량이 뒤엉키며 각 직장마다 지각 사태를빚었다. 상오 7시10분 쯤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교향1리에서 양봉을 하다 천막 속에서 대피 중이던 장상인씨(43·경북 울진군 북면 보옥리)가 벼락에 맞아 숨졌다. 상오 6시쯤 경기도 고양시 신행주대교 부근 한강에서 무동력선을 타고 물고기를 잡던 장옥환씨(50·경기도 고양시)는 급류에 배가 뒤집히면서 실종됐다.하오 2시40분 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오대천에서 이 마을 이인기씨(21·천안 상업전문대 1년)가 폭우로 물이 불어난 개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창의리에서는 마을 앞 다리가 붕괴돼 주민 54가구 2백명이 고립됐고 홍천군 내면 창촌리 국도 31호선의 임시 가교가 유실돼 불통되고 있다. 상오 5시20분에는 서울 망우동 송곡여고 담장 50m가 붕괴되며 철로를 덮쳐 중앙선이 밤 늦게까지 불통됐고 경춘선은 강촌역 일부 선로가 낙석으로 매몰됐으나 하오 8시 이후 복구됐다. ◎홍수피해 예산 20억 추가편성 정부는 10일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올해 20억원의 특별예산을 추가로 편성,홍수예보 적중률을 높이고 다목적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오명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건교부내 홍수대책 상황실에 들러 『본격적인 장마에 대비,하천,도로,항만 등에 대한 점검을 철저히 하라』며 『특별예산을 확보,현재 80% 수준인 홍수예보 적중률을 1백%까지 끌어 올리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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