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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지세 경감시기 놓고 정부 혼선

    ‘올해분부터냐,내년분부터냐.’ 정부가 부동산 세제개편에 따른 급격한 세금 부담이 없도록 세율을 낮추겠다고 밝힌 가운데,적용시점을 놓고 혼선을 빚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0일 경제장관간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10월에 토지분 재산세가 나오는데 그 전에 과표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지 않는 방향으로 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는 내년에 적용되는 전반적인 세율 인하에 앞서 올해분 토지세부터 부담을 덜어주는 ‘응급조치’를 내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재경부가 발칵 뒤집어진 것은 이때부터.기자들의 확인전화가 빗발치자 이종규 세제실장은 “이 부총리에게 직접 확인했다.”며 “부총리가 언급한 10월은 내년에 고칠 세율을 올 10월부터 검토하겠다는 의미이지,올 10월분 토지세부터 인하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공교롭게 이 부총리는 이날 “(부동산정책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국민들이 쓸데없는 오해나 추측을 하지 않도록 각 부처 장관들이 신경을 써달라.”고 각별히 주문했다.재경부 해명대로라면 ‘말조심’을 경고한 이 부총리가 스스로 국민들의 혼선을 야기하는 ‘말실수’를 했다는 얘기다.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올해 토지세가 많게는 두배나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재산세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김대영 지방세제국장은 “올해분 토지세 경감과 관련해 재경부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토지세 감면을 의결할 경우,중앙정부가 제재할 수단은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대통령·총리 역할분담’ 배경

    “대통령은 중장기 석유 수급대책을 세우고,총리는 단기적인 유가 급등문제를 챙긴다.여기서 교집합이 생기면 대통령이 단기 대책도 손댈 수 있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에 대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든 사례다.역할분담에 따라 국정 운영의 틀이 상당히 바뀔 것 같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계획은 없는 상태다.김 대변인은 “역할분담의 방향만 제시된 것일 뿐이고 구체적인 분담 내용은 순차적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행과정 혼선 예상 국정원장이나 기무사령관의 보고 같은 대통령 직보사항을 대통령이 계속 보고받을지에 대해서도 확정된 게 없다.따라서 앞으로 실행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예상된다.노 대통령은 감사원 등 대통령 직속기구의 보고를 받으면서,고유권한인 인사권을 행사할 것 같다.부처 장관의 대통령 보고도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경제살리기는 앞으로 대통령의 손을 떠나 총리가 맡게 된다.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문제는 총리가 총괄하면서 교집합에 해당되면 대통령이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책임총리제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이같은 역할분담에 따라 노 대통령이 고구려사 왜곡문제,정쟁,경제살리기 등의 현안에서 초연해지게 됐다.관심은 왜 이런 역할분담이 나왔느냐는 데 모아진다. ●“책임총리제는 아니다” 이해찬 총리가 ‘대독총리’ ‘얼굴총리’ 말고 실질적인 일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청와대의 공식 설명은 대통령의 업무가 과중했고,시대변화에 따라 대통령의 역할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제왕적 대통령 이미지가 남아 있어 (대통령을) 정쟁의 표적으로 삼는 시각과 관행이 남아 있다.”는 노 대통령의 지적에 관심이 모아진다.최근 정체성 논란이나 노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논란 등을 염두에 둔 것 같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은 그동안 부처 장관의 업무보고 등으로 업무가 과중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대통령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역할분담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청와대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정치 논란이나 고구려사 왜곡 등의 ‘국정 현안 비껴가기’ 차원에서 역할분담을 제기했다는 시각도 나온다.역할분담은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이고,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는 논란에 휩싸일 소지도 안고 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우리는 ‘완장문화’에 도전”

    노무현 대통령이 일부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태도를 ‘완장문화’라고 비판하며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9일 뒤늦게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정홍보처의 ‘브리핑제 추진현황 및 개선방안’ 보고를 받고 “언론의 부정적 보도에 대해서는 참고 견디면서 언론에 게재되는 의견에는 신뢰성 게임을 해야 한다.”면서 “언론과 적당한 관계는 안 되며 우리는 ‘완장문화’에 도전하고 있으므로 군림문화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견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공식 반론을 제기하며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언론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으며 언론을 둘러싼 문화개혁,일종의 행정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책을 조정하는 과정에 보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정책 발표는 공보관 입회하에 브리핑실에서 하고 혼선을 막기 위한 제도를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김 대변인은 “완장문화라는 표현은 언론 문화 전반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일부 부정적 사례를 비유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엇박자 黨 누구말을 믿나

    열린우리당을 진앙지로 한 ‘당·정·청’간 엇박자가 다시 시작됐다.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참여정부가 중시하는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여당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청와대는 집권여당 의장이 밝힌 ‘8·15 특별사면 적극검토’를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당에서 한다면 합니다”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의장과 안병엽 제3정조위원장 등은 27일 전날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간담회에서 밝힌 단체수의계약 폐지방침에 대해 “어제 말한 대로 한다.”고 재확인했다.홍 의장은 김용구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중소기업 관계자들로부터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를 재고해 달라.”는 건의에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는 1∼2년간 유예하고 그 사이에 중소기업도 살고 공정경쟁도 이룰 수 있는 보완적 방법을 행정부와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이들에게 ‘선물’을 줬다. 그러나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에 대해 “일괄폐지 방침에서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 22일 공공기관 수요품을 중소기업조합을 통해 우선 구매토록 한 단체수의 계약제를 40년 만에 없애고 중소기업간 경쟁제도를 도입키로 확정,발표했었다. 여당의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유예방침은 최근 감사원에서도 전면 재검토 및 개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중소기업 정책 조정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관장해서 챙기겠다고 했을 정도로 참여정부가 중요시하는 정책이다.지난 7일 청와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중소기업 정책을 보다 실효성있게 추진하기 위해 중소기업 특위를 재구성하고 기능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기특위 간사를 산자부 장관이 맡으라고 지시했다.구체적인 안이 마련될 때까지 당분간 대통령이 직접 관장해서 중소기업 정책 조정기능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 대책을 차질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했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당에서 정부측과 협의없이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주는’식으로 정부정책을 뒷다리 잡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 안팎서도 “사고력 부재” 비판 신기남 의장은 지난 19일 민주화실천가족 운동협의회 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8·15 특별사면과 관련,“특사는 정치적 판단에 의해 가능한 만큼 법무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이들을 고무시켰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단행하기 위한 어떠한 검토도 이뤄지지 않았으며,계획도 없는 상태”라고 언급,신 의장의 입장을 난처하게 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런 문제가 사소한 것으로 보일 수 있을지 모르나 최근 북방한계선(NLL) 사태를 두고 혼선을 빚은 것에서 드러나듯 여당의 정보력 부재,전략적 사고 부재 등을 나타낸 것 아니냐.”고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5천여명 이중합격 책임 물어야

    2004년도 대학입시에서 복수지원 금지 규정을 위반하고 이중합격한 학생이 302개 대학 5287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실이라면 모두 합격 취소 대상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이중 510명이 단순 행정착오로 밝혀졌고 추가로 소명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올해 대학입학 정원의 0.8%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이중합격 혐의자가 된 것은 보통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니다.반드시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선의의 피해를 입는 학생이 없도록 해야 한다.일부 지방대학과 전문대 등에서는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동의도 없이 멋대로 입학원서를 접수시킨 사례도 있다고 한다.금품 등을 받고 일선 고교나 학원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사실이라면 해당 학교나 기관은 엄중 문책해야 한다.일부 학생의 고의적 복수 지원도 있을 것이다.이 경우 규정대로 불합격 처분을 고려해야 한다.그러나 제도 변경에 따른 혼선으로 재수생,검정고시 응시자들은 복수지원 금지규정을 잘 몰랐을 수도 있다.교육부는 이들에게 규정 변경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는지도 반성해 볼 일이다. 복수지원 금지 규정 위반은 해당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규정을 성실하게 지킨 대다수 학생들에겐 심리적 허탈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특정 학생의 합격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교육부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고의성이 있는 경우는 철저히 가려내 응분 조치해야 한다. 2003년도 복수지원 위반자 500명 중 합격무효 처분을 받은 학생은 7명뿐이었다고 한다.‘교육적 측면’만을 고려한 솜방망이 처벌로 복수지원 금지 원칙을 유명무실화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교육부는 이번 사태 처리를 통해 엄정한 입시제도 감독자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복수지원 금지 제도 자체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의는 그 다음의 과제가 될 것이다.
  •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시민단체 감시 나섰다

    시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서울시 대중교통체계가 시민단체들의 ‘주감시 대상’으로 떠올랐다.서울시가 사전 준비없이 무리하게 교통체계 개편을 강행하면서 불편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시민단체는 참여연대와 교통문화운동본부,녹색교통운동 등.이들 단체는 여론조사를 통해 교통체계 개편의 문제점을 진단하고,서울시에 개선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특히 참여연대는 최근 서울시의 사전준비 소홀과 과도한 요금인상,정책혼선,무리한 공사강행과 예산낭비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까지 요청해놨다. 참여연대는 감사 청구서에서 “서울시가 사전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이명박 시장 취임 2주년에 맞춰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강행,시민들에게 물질·정신적 손해를 가하고 많은 불편과 혼란을 야기시켰다.”면서 “다시는 시민을 우롱하는 행정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문화운동본부,녹색교통운동은 교통체계 개편 첫날인 지난 1일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데 이어 대중교통 체계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설문조사 결과,시민들은 서울시의 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면서 ‘낙제점’을 줬다. 교통문화운동본부가 버스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67%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만족한다는 응답자 35.2%보다 월등하게 많았다.특히 요금체계 변경에 대해 77.8%가 불만을 나타냈으며,버스안내시스템에 대해서도 71.4%가 불만을 표시했다.교통개편으로 인해 소요시간이 단축됐다는 응답자는 16.4%에 그쳤다. 녹색교통운동이 서울시내 13개 주요지점에서 시민 3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5.2%만 만족스럽다고 답했다.반면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38.7%에 달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에 요금체계 개선과 버스중앙차로 확대,정류장의 정보안내 및 기능 보완 등을 촉구했다. 녹색교통의 민만기 대표는 “이번 사태는 서울시가 사전 시험단계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면서 “이로 인한 일시적인 혼란은 시간이 지나면 해소될 수 있지만 버스의 운행속도 향상 등의 문제는 중앙차로제 확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교육개혁의 ‘나비효과’를 꿈꾸며/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는 말이 있다.북경에서 한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을 건너 멕시코해협에 이르러서는 엄청난 기상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기상학자 로렌츠라는 사람의 논문,“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을까?”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혼돈의 이론과 결부시키기도 하지만 노자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작은 변화가 큰 변화’라는 말로 그 본질을 뚫고 있었다는 생각이다.성서에서도 비슷한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궐하리라.” 교육개혁이니 혁신이니 엄청난 용어를 접할 때마다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나비효과’라는 말이다.그동안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수많은 개혁을 시도하였지만 교육현장에서의 반응은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어쩌면 중앙에서만,교육인적자원부 내에서만 찻잔 속의 태풍마냥 시끌벅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현장에는 “그래 어디 한번 너희들끼리 잘해보라.”하는 식의 냉소주의만 팽배하게 만들면서 말이다. 이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물론 정부의 일추진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현장의 의견을 소중히 하고 중앙보다는 지역 중심적 사고로 전환하는 등,특히 참여정부 들어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물론 정부 각 부처에서는 일 시작 전 기획단계부터 현장의 의견을 듣고,의사결정에 참여시키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실제로 조명을 받는 중요 무대가 현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교육인적자원부나 교육청에서는 조용히 일하고 실제 교육현장에 변화의 태풍이 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비효과에서 중요한 것은 약하지만 지속적인 날갯짓이다.너무나 미미해서 처음에는 아무런 변화의 조짐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녹이고 대지에 생명의 봄바람을 가져오는 것은 바로 한마리,한마리 나비의 날갯짓이다.사교육부담 경감을 위해 불철주야 시끄럽게만 보이던 교육인적자원부에 최근 조그만 변화가 있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열리는 교육부총리 주재 실국장회의가 구내 방송으로 생중계된 것이다.현대 조직사회에서 많은 어려움들은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이나 혼선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같은 부에 근무하면서도 바쁘게 생활하다 보면 다른 실국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그렇게 볼 때 이번 실국장회의 중계는 구성원간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소리없는 작은 변화가 공개 행정,투명 행정의 씨앗을 뿌려 대학이나 교육청,학교현장까지 파급되어 행정의 민주화와 효과성을 다지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개혁이나 혁신이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우선,우리 모두가 스스로 조금씩 변화해야 한다.나의 주장이나 생각이 지나치게 개인이나 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나는 조금의 양보도 없이 상대방에게만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교육 변화의 태풍은 정부의 엄청난 정책변화보다도 각자의 조그만 변화와 양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나비효과는 가르쳐주고 있다.나비가 되어 여행하는 꿈을 꾸다 깨어나,내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지,내가 나비의 꿈인지 모르겠다던 ‘장자의 꿈’이 불현듯 떠오른다. 벌써 신록 우거진 여름이다.장자를 흉내내며 그늘 아래 오수도 한번 즐겨보다가 한마리 나비되어 교육위한 소망을 실어 훨훨 날갯짓 한번 해보고 싶다.여름 지나 가을쯤 달콤하고 큼직한 교육개혁의 과일들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석수 교육인적자원부 학사지원과장˝
  • [사설] 이해찬 내각 민생부터 챙겨라

    이해찬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어제 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됐다.이 총리는 역대 국무총리 가운데 비교적 젊은 나이인 52세다.그럼에도 5선 국회의원에다가 교육부 장관,서울 부시장,여당의 정책위의장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이 총리가 별다른 잡음없이 무난히 국회의 인준과정을 거친 것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안정과 정책의 추진력을 높이라는 뜻으로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이 신임총리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현재 우리가 처한 국내외적 상황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경제불안은 말할 것도 없고,행정수도 이전,이라크 파병,주한미군 감축,외교·안보라인 불신 문제 등 서둘러 해결해야 할 국정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인기는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정부와 집권여당간의 정책혼선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나 정부,정치권은 통합의 리더십보다는 대결의 리더십에 함몰돼 있다.국민들도 국가적 이슈마다 편을 갈라 갈등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처럼 국정의 난맥상과 민심불안이 심각한 시점에서 정부가 할 일은 자명하다.통합의 리더십으로 국정현안과 민생해결에 앞장서는 것이다.이 총리의 내각은 반드시 ‘일하는 정부’로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말로만의 개혁이나 이념,분배니 성장이니 하는 논쟁은 의미가 없다.지금까지의 논쟁만으로도 충분하다.이제부터 청와대나 정부,정치권이 소모적 논쟁의 정점에 위치해서는 안 된다.국정의 속도감을 높이는 것 외에는 눈치볼 필요가 없다. 이 신임총리는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데다,개혁성향이며,국회와의 관계도 원만하다.실세총리나 실무총리라고 불린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이 총리는 이런 기대에 걸맞게 뒤처져 있는 공직사회를 채찍질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민생을 외면하고 실적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는 없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감사원장 “김선일 國調 연기해달라” 논란

    국회가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한 가운데 전윤철 감사원장이 28일 전격적으로 여야 원내대표를 방문,감사원 감사가 끝날 때까지 국정조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는 전 원장의 요청에 대해 “실무적인 차원에서 피감기관이나 증인 소환 일정 등을 조정할 수는 있지만 감사원 감사 때문에 국정조사를 뒤로 미룰 수는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일각에서는 “김씨 피랍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은폐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감사원이 피감기관이나 증인의 중복 소환 등 불편사항까지 우려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전 원장을 몰아세웠다. ●田감사원장, 여·야 잇따라 방문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를 잇따라 방문,“국회가 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하되,중복조사에 따른 피감기관의 문제점을 고려,일정을 조정해 혼란을 막았으면 좋겠다.”며 국정조사를 감사원 감사가 끝난 뒤로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전 원장은 현지조사와 관련해서도 “(감사원이) 이라크 요르단 암만으로 현지감사를 떠날 예정인데 현지감사도 중복 혼선이 빚어질 경우 현지 교민들로부터 비난받을 소지가 있다.”면서 이런 내용의 ‘문제점’ 지적자료를 여야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감사원 관계자도 “이번 사건과 관계된 외교부 관계자도 많지 않을 뿐더러 특히 이라크 현지에서는 조사 대상이 한정돼 있는데,조사기관이 여러 곳이면 당연히 중복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의 역할분담 여부에 대해 “재외공관과 본부는 연계된 문제여서 분담은 불가능하다.”며 “감사원 감사가 끝난 뒤에 국정조사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바그다드 현지가 30일 정권 이양을 앞두고 (상황이) 좋지 않아 현지에 접근하기 힘들다고 한다.”면서 “(국회 현지조사단은) 현지 사정이 완화된 후 가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 뜻에 따라 행정부 감시” 여야는 이에 대해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조사는 성격부터 다르다.”며 싸늘한 반응이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실무적 조정을 해볼 수는 있지만 감사원 감사계획 때문에 국정조사 일정을 늦출 수는 없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김덕룡 원내대표는 “감사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이지만,우리는 국민의 뜻에 따라 행정부를 국회가 감시하는 것으로 (국정조사와 감사원 감사는) 방향이나 성격이 다르다.”면서 “다만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일정을 조정하든가 정보를 공유하는 얘기를 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바그다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와 감사원의 중복 소환 등으로 피감기관이나 증인들의 불편이 예상되긴 하지만 감사원장이 왜 그런 것까지 염려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관련 증인들의 말이 차이가 나고 정부의 고의 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장이 정치권에 그같은 요청을 하게 된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광삼 강혜승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김천호 사장 조사가 핵심이다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관련,의혹의 중심에는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있다.바그다드 한국대사관에 쏟아지는 은폐 의혹과 미국의 사전인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 김 사장은 적극 협조해야 한다.감사원은 김 사장이 4번씩 대사관을 방문했음에도 피랍을 알리지 않아 대사관측이 3주 동안 납치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에 의문을 표시한다.대사관측은 가나무역에 테러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으나 김 사장이 무시했고,피랍 후에도 비밀협상을 주도했다고 주장한다.대사관의 직무유기 여부는 김 사장의 정확한 증언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 이라크의 교민 기업인 A씨는 엊그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6월10일쯤 미군측이 김선일씨가 과격 무장단체로 넘겨졌다는 사실을 김 사장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김 사장은 “10일쯤 가나무역 원청사인 AAFES(미국 육군·공군 복지기관)에 김씨 억류가능성을 타진했다.”며 말을 흐린다.교민 기업인의 주장이 맞다면 미국측이 피랍정보를 구체적으로 인지하고도 한국 정부에 알리지 않은 것이 된다.김 사장의 말을 따르더라도 의혹은 남는다.AAFES는 미군 장성이 경영을 맡고 있다.김 사장과 AAFES간 논의수준에 따라 바그다드 미군임시행정처(CPA) 등이 사건을 미리 알았는지가 판명난다.미국측은 지금도 사전인지설을 부인한다. 감사원 현지조사단은 이라크 치안상황 악화로 요르단 암만에서 조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국회 국정조사단까지 합류,조사의 혼선이 생길 우려도 있다.김 사장이 귀국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조사가 힘들다.김 사장이 새달 1일 귀국일정을 다시 미루면 법적 강제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국가적 혼란을 야기해 놓고도,감사원 조사 및 국회 국정조사를 방해한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 가족업무 이관 부처 대립

    여성부가 업무영역 확대를 놓고 보건복지부·문화관광부와 불편한 관계다. 여성부는 15일 대통령 산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 복지부의 가족분야와 문광부의 청소년 업무,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여성부는 “여성과 아동,청소년 등 가족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가족해체 현상이나 청소년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들 업무가 여성부로 통합·이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렇게 되면 여성부는 단순 여성 관련 업무를 넘어 사실상 ‘여성·가족부’로서 업무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여성부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복지부 등은 제동을 걸고 나섰다.복지부의 업무 중 보육업무는 지난 12일부로 이미 여성부로 넘어갔다.이에 따라 복지부의 보육TF팀장(김호순),사무관 1명,주사 1명이 여성부로 자리를 옮겼다.복지부는 보육(5세 미만)을 가져간 것도 못마땅한데,아동(18세 미만)까지 가져가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업무는 기초생활보장 등 복지와 관계가 많은데 이것만 따로 가져가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여성부는 업무의 효율성보다는 ‘땅따먹기’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부는 지난 11일에도 정부혁신위에서 ▲가족·아동·노인복지·청소년 업무를 가져오는 방안과 ▲청소년 업무만 먼저 가져오는 방안을 보고했다.복지부 등 다른 부처는 사전협의 없이 이런 보고를 한 데 대해 언짢아하면서 반대논리를 16일 혁신위에 보고할 방침이다.아동과 노인,인구,가정 업무를 여성부에 넘겨줄 경우 가정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보건·복지행정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특히 2007년부터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대표적 사회안전망인 ‘공적노인요양제’ 실시를 앞두고 노인업무를 넘겨주면 제도 도입 초기부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광부 관계자는 “청소년정책에 취약한 부처가 조직강화용으로 업무이관을 요구하는 것은 이기주의”라며 “청소년 기능과 전혀 관계없는 여성부가 이 업무의 이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黨·靑 다시 한목소리 내나

    “한 곳에서 결정하면 다른 곳에서 따라가는 게 바람직한가.일사분란하게 우왕좌왕하지 않고 아무 군소리 않고 따라 가는게 좋으냐?” 최근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백지화 파동의 주역이라 할 열린우리당 홍재형 정책위원장의 볼멘 소리다.그는 13일 집권여당과 청와대 또는 정부와의 정책혼선에 대해 “당청은 건전한 새로운 시도를 모색 중인 것으로 봐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당청은 최근 ‘수시 협의’를 통해 ‘공통분모’를 열심히 찾고 있다.그동안 노출된 균열양상에서 벗어나려고 봉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주요 정책을 둘러싼 엇박자를 계속 냈다간 상처만 입을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로 풀이된다. ●“집값 안정이 최우선” 당청 또는 당정이 파열음을 낸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문제는 당정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리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홍 위원장은 이날 ‘분양원가 공개문제가 사실상 원가연동제로 결론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떻게 하면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을 많이 공급하느냐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서 “국회 상임위에서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참여연대 등과도 토론해야 한다.”고 밝혔다.국민 여론과 정치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뜻이다.그러면서 그는 “참여연대측에서도 원가공개는 개혁,공개안하는 것은 비개혁이라는 지적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가연동제로 결론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재검토 논란도 당청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하기로 했다.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6일 신기남 당 의장,천정배 원내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와 국민통합실천위원회 이미경 위원장과 위원들을 청와대에서 만나 조율에 나선다. 이 문제는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열린우리당에서만 67명이나 돼 추가 파병이 여당에서부터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정부측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서명에 참여한 유승희 의원은 대표자격으로 “이번 서명은 파병 철회를 위한 서명이 아니라 재검토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보자는 수위에서 서명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뒤,“당내에 ‘파병검토위’를 구성,심도있게 논의하자.”고 지적했다.오는 17일 정책의총에서 이에 대한 당론을 모을 예정이다. ●“행정수도 이전은 예정대로” 열린우리당측은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오는 15일 당 정책의총에서 이같은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당정은 서로의 관계가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견고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한나라당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행정수도를 이전하면서 국민투표를 한 나라가 과연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은 한나라당이 과반수 1당일 때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법안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홍 정책위원장은 “외국에서도 국민투표로 수도 이전을 결정한 나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만찬 때 이와 관련해 국민투표는 없다고 밝힌 것을 뒷받침하는 ‘지원사격’인 셈이다. 당정 관계는 당분간 혼선보다는 화합쪽으로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삐거덕거릴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당·정 모두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고 있는데다가 108명이나 되는 초선들이 어떤 돌발상황을 일으킬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盧대통령, 경제부장단 만찬

    11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29개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만찬은 행정수도 이전 등 경제현안을 주제로 2시간 넘게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위기론’을 먼저 끄집어 내며 “이 문제에 관한 인식차에 대해서는 논쟁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논쟁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며,저는 다만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정치인은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희망적인 것도 말하기도 한다.”면서 “혹시 준비했더라도 양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몇몇 참석자들이 ‘경제위기론’과 관련,상당한 토론 준비를 해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노 대통령의 이같은 선제공격으로 토론은 무산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반대’의사를 명백히 하면서도 “대통령의 의견제시가 정책결정은 아니다.당정간 이견이 있을 수 있고,이견없는 정부는 망한다.”며 당정간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차제에 한나라당에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경기가 안좋다고 해서 탄핵까지 추진하지 않았느냐.경기를 죽일 수 있는 이런 규제(분양원가 공개)를 만들자는 것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정부의 5개 개혁대상이 삼성,언론,사법부,서울대,강남”이라는 세간의 소문을 참석자가 전하자 노 대통령은 “그런 생각 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다섯개의 힘이 똘똘 뭉치면, 역설적으로 보면 개혁을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설정이 가능한지 모르지만,개혁은 저 자신과 정치가 먼저 개혁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경제부장단 만찬

    11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29개 언론사 경제부장단과의 만찬은 행정수도 이전 등 경제현안을 주제로 2시간 넘게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위기론’을 먼저 끄집어 내며 “이 문제에 관한 인식차에 대해서는 논쟁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논쟁해도 결론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며,저는 다만 여과없이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어 “정치인은 진실을 말하기도 하지만,희망적인 것도 말하기도 한다.”면서 “혹시 준비했더라도 양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몇몇 참석자들이 ‘경제위기론’과 관련,상당한 토론 준비를 해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노 대통령의 이같은 선제공격으로 토론은 무산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반대’의사를 명백히 하면서도 “대통령의 의견제시가 정책결정은 아니다.당정간 이견이 있을 수 있고,이견없는 정부는 망한다.”며 당정간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차제에 한나라당에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경기가 안좋다고 해서 탄핵까지 추진하지 않았느냐.경기를 죽일 수 있는 이런 규제(분양원가 공개)를 만들자는 것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정부의 5개 개혁대상이 삼성,언론,사법부,서울대,강남”이라는 세간의 소문을 참석자가 전하자 노 대통령은 “그런 생각 한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다섯개의 힘이 똘똘 뭉치면, 역설적으로 보면 개혁을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설정이 가능한지 모르지만,개혁은 저 자신과 정치가 먼저 개혁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주한미군 감축과 외교안보/김연철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정치학 교수

    주한미군 감축 결정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한·미 관계,남북관계,그리고 동북아 구도에도 중요한 변화의 계기다.거시적이고,장기적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안보환경의 변화라면,보다 성숙한 자세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주한미군의 감축은 이미 예상된 일이다.탈냉전 이후 미국은 다양한 지역적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국방전략 전환의 우선적인 과제로 검토해 왔다.해외주둔 미군을 신속 기동군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은 럼스펠드 독트린으로 구체화되었지만,탈냉전 이후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세계적인 안보환경의 변화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아프간과 이라크 상황의 차질로 미국이 겪고 있는 병력운영의 문제도 단기적 이유가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주한미군 감축원인을 한·미 관계의 악화에서 찾는 다분히 의도적인 해석들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을 뿐더러,바람직하지 않다.역시 이번에도 한·미 관계에서 절반의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음을 알 수 있다.현재의 남북관계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주한미군 감축이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악의에 찬 증오를 본다.국가의 현실과 미래를 스스로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쏟아붓는 현실 왜곡은 한국의 여론으로 미국언론에 소개되면서,양국관계에서 인식의 격차를 더욱 넓힌다.부시 행정부의 일부 인사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시대적 변화에 대한 감정적 왜곡은 한국 지식계 및 언론 상황의 거울 효과에서 비롯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물론 정부의 대응 역시 미숙하다.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전환기의 외교안보 상황에서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정책 대안에서 부처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논의과정에서 의견 차이는 생산적 결과를 가져온다.그렇지만 중요한 결정 시점에서 부처별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혼선이 발생한다.더욱 중요한 것은 전환기에는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외교안보 상황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은 장기적인 외교안보전략이다. 물론 우리도 장기적인 전략이 있다.그렇지만 현재 상황에서 평화,번영,혹은 자주와 같은 개념들이 겉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의 쟁점 현안들과 장기 목표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전환기적 상황에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열린 사고다.주한미군 감축에도 불구하고,안보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달라진 남북관계에 있다. 남북관계의 변화는 ‘대북 억지력’의 수준과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6·15 정상회담 4주년을 맞이하는 현 시점에서 그동안의 관계 진전이 가져온 현실적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개성공단과 철도 도로연결 사업이 그동안 꾸준히 진행되었고,이제 작지만 소중한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남북 당국간 대화는 정례적으로 개최되고 있다.최근에는 두 번의 장성급 대화를 통해 그동안 미흡했던 군사대화도 초보적이지만 시작되었다.남북관계의 현실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지만,안보 불안을 걱정할 만큼의 불안정한 신뢰수준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주한미군 감축이 가져올 전력약화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힘을 쏟아야 할 부분은 적극적인 남북 군사적 신뢰구축이다.7·4남북 공동성명과 같은 중요한 남북관계의 진전계기도 미국의 한반도 군사 전력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하물며,정상회담 이후 꾸준히 쌓아온 남북관계의 현실을 고려한다면,그렇게 불가능한 이상은 아니다. 결국 장기적인 한국의 외교안보 전략의 핵심은 이미 정부가 개념을 밝힌 바 있지만,포괄안보다.좁은 의미에서 남북한의 교류협력 활성화는 적정한 ‘대북억지력’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며,넓은 의미에서 동북아 차원의 평화 번영역시,적합한 장기국방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경제협력과 외교전략,그리고 국방 전략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상호 상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물론 이 과정에서 한·미 관계는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이다.현재의 한반도 정세에서 그리고 장기적인 동북아 구도에서 한·미 동맹이 호혜적이고,보다 평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김연철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소 정치학 교수 ˝
  • [정책진단] ‘봇물’ 의원立法 대책마련 착수

    정부가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6대 국회에서 봇물을 이뤘던 ‘의원발의 법률안(의원입법)’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6대 국회에서 정부정책과 배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현실성 없는 의원입법이 급증하면서 정부내에서 별도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원입법의 국회발의시부터 소관 부처를 정해 법안에 정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정책협의회 등을 통한 입법 설명 등 적극적인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갈수록 의원입법 비중 늘어나 19일 법제처에 따르면 16대 국회에서 처리된 의원입법은 전체 입법 949건의 42%인 402건에 달한다.그만큼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의원입법의 비중은 16대 국회 개원 당시인 지난 2000년 전체 입법 136건의 11%인 15건에 지나지 않던 것이 매년 급증,2001년 40%,2002년 44%에 이어 지난해에는 51%로 오히려 정부입법을 넘어섰다.급기야 16대 국회 마지막 해인 올 3월 현재 무려 71%에 이른다. 이처럼 의원입법이 홍수를 이루다 보니 정부정책과 배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비현실적인 법안도 양산하게 됐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최근 의원입법으로 마련된 ‘거창사건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이 대표적 케이스다. 이 법안은 유사 사건과의 형평성 문제와 국가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는 등의 이유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달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소관 부처가 불명확한 의원입법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입장을 체계적으로 대변하지 못해 국회 통과 뒤 법안의 소관부처를 정하는데 혼선을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과 ‘노근리사건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등은 소관 부처가 불분명해 정부내에서 이견을 겪었다.특히 ‘일제강점하…특별법’은 발의자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당초 제시안보다 축소됐다며 친일행위 범주를 더 넓히는 개정안을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끈다. ●당정회의등 통해 문제점 설명 이에 따라 법제처는 국회 발의시부터 의원입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소관 부처에 검토의견을 통보하는 한편 조직·예산소요 법안의 경우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에 조기 통보해 정부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소관이 불명확한 법안은 국무조정실장에게 통보,국무총리 또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소관 부처를 정하고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조직적·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정부입법의 처리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던 ‘정책협의회’와 ‘국정설명회’,‘당정회의’ 등을 통해 정부정책 방향과 배치되거나 대규모 재정소요 의원입법의 문제점을 설명할 계획이다.특히 예산상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 ‘정부예산당국’의 의견을 듣도록 하는 내용으로 국회법 개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전공노·전교조 ‘처벌 수위’ 혼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민주노동당 지지 및 낙선운동 돌입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탄핵무효 시국선언에 대해 총리실과 담당 부처,그리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시·도교육청간에 징계수위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규정을 어긴 이들 단체에 대한 엄중조치를 지시,각 부처에서 단순가담자도 징계를 천명했지만 실무자와 일선 지자체에서는 단순 가담자까지 징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미온적인 입장이다.그러나 총리실은 각 부처의 조치가 미흡하면 고 대행이 추후 지시를 내릴 것이라며 엄중조치를 거듭 주문했다. ●“단순가담자는 지자체별로” 행정자치부는 28일 “민주노동당 지지 등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규정을 어긴 전공노 김영길 위원장 등 9명에 대해서만 경찰 고발과 함께 해당 지자체에 중징계를 통보했다.”고 밝혔다.행자부는 이들의 징계 수위와 관련,파면과 해임 중에서 선택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지자체에서는 1개월 이내에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하지만 400여명에 이르는 지난 23일 대의원대회 참가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물론 명단조차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지도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위법사실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전국에서 모였기 때문에 인적사항 확인도 어렵다.”면서 “단순 가담자에 대한 신원 파악과 징계는 기관장이 판단해서 할 것”이라며 지자체에 책임을 미뤘다. 이어 “단순 가담자의 위법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징계 수위를 지자체에 시달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도 않고,실효성도 없다.”면서 “지자체장들은 누가 참석했는지,위법 정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2002년 행자부 장관실 점거 농성때 각 시·도에 징계수위까지 결정·통보했는데도 징계에 어려움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자체가 ‘알아서’ 징계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상당수 단체장들이 법외단체인 공무원노조를 현실적으로 인정을 하고 있는데다,불필요하게 공무원단체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경향이어서 단순 가담자들은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실제로 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전공노 간부 3명에 대해서만 징계 통보가 와 조만간 구청에 통보할 방침”이라며 “단순 가담자는 명단조차 통보받지 못해 처벌은 물론 조사 자체도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부 “20여명 경징계” 탄핵무효 시국성명을 낸 전교조의 단순 가담자까지 징계한다는 정부 방침도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것 같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교조 시국선언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보고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에게 위법 정도에 따라 고발 및 징계 등 엄정조치할 것을 지시했지만,정작 실무자들은 1만 7000여명을 ‘서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고발하거나 징계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법외단체인 전공노와는 달리 전교조는 합법적인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는 현실론도 깔려 있다.‘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서명이란 것도 고려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때문에 서명을 주도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집행부나 시·도지부장들에 대해서만 징계 조치가 내려질 것 같다.징계수위도 중징계가 아닌 견책이나 감봉 등 경징계에 그칠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단순 가담자는 구두경고 정도를 받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교조의 추가 시국선언과 총선수업의 내용을 파악한 뒤 시·도별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다음달 초 시·도 부교육감회의를 통해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라면서 “징계하더라도 최대한 20명선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고 대행이 단순 가담자도 경중에 따라 징계조치를 지시했다.”고 상기시키며 “고 대행은 통할권(부처관리 권한) 행사차원에서 조만간 각 부처의 징계 조치에 대해 보고를 받을 것이며,‘솜방망이’ 징계 등 부처의 징계조치가 미흡하면 추후 지시가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덕현 김재천기자 hyoun@seoul.co.kr˝
  • 高대행, 총리실에 “입단속”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15일 공식 일정은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와 공명선거관계장관회의뿐이었다.이날 오후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집무실에 머물며 가급적 외부 행사를 자제했다.의욕적 행보와는 거리가 있다. 고 대행은 공명선거관계장관회의에서 공명선거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행정자치·법무부 장관의 선거 관련 대국민 담화문이 이어진 것도 고 대행의 뜻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고 대행은 “15·16대 총선에선 정부에서 ‘중립’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으나,17대 총선을 맞아 정부는 ‘엄정중립을 위한 실천지침’을 시·도에 시달했다.”고 강조했다.고 대행은 총리실 간부들에게는 입단속을 거듭 주지시켰다. ●공명선거 강한 의지 이날 회의에서도 그랬듯이 공명선거를 위한 고 대행의 남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대행 업무를 보기 시작한 지난 12일 임시 국무회의와 13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에 이어 공명선거 의지를 피력한 게 벌써 세번째다.4·15 총선을 한달 앞두고 어수선한 선거 분위기를 바로잡고,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총선 연기론’에 쐐기를 박으려는 뜻도 배어 있는 것 같다. 고 대행은 “국정운영의 기본 시각을 여야간 정치 논리나 정치 게임이 아니라 국가안정에 최우선적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17대 총선을 한달 남기고 정국이 어려운 시점에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엄정 중립과 공명선거를 확고하게 다짐하고,선거계획을 보완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정책 수립과 관련한 선심행정 오해 방지 등 선거관리 3원칙을 비롯,선거법 위반행위를 무조건 엄벌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 보고받기로 확대간부회의에선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에 부정적이란 언론보도와 관련,“(총리실)간부들이 개인적 의견을 얘기해서 된 것 아니냐.”는 호된 질책이 있었다.고 대행은 “4당이 합의해 제안을 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간부들이 개인적인 얘기를 해 혼선을 빚는 일이 없도록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고 대행은 국회를 통과한 사면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내일(16일) 국무회의에 올리지 말고,다음주(23일) 국무회의에 상정하라.”면서 “국무회의 상정에 앞서 국무조정실 중심으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고 대행은 이날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오전에 열렸던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청와대 비서실은 종전처럼 국정의 연속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항은 대통령이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전했다. 한 실장은 “앞으로도 박 실장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내용을 계속 보고할 것이며,현 단계에서 고 대행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邑面洞 기능전환 개선 ‘목청’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999년 도입된 ‘읍·면·동 기능전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더욱이 행정자치부 산하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상당 업무에서 행정의 비효율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개선을 요청하는 보고서까지 냈다. ‘불편이 많다.’는 일선 공무원들의 주장이 행정 전문연구기관의 점검 결과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특히 청소업무 등 일부에 대해 다시 읍·면·동으로 이관하고 폐지된 부읍면장제도를 부활할 것을 권고,귀추가 주목된다. 읍·면·동 기능전환은 읍·면·동의 소관업무 가운데 주민생활과 밀접한 민원기능,주민관리 및 보호기능,사회복지기능 등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을 시·군·구로 이관하고 대신 읍·면·동을 주민자치센터로 만든다는 방안이다.현재 234개 지자체 가운데 211곳이 완료됐다. ●“업무처리 속도 변화 없다” 지방행정연구원이 기능전환 이후 행정의 효율성을 측정하기 위해 공무원 7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51.1%인 364명이 ‘기능전환 전과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업무처리 시간이 단축됐다고 생각하는 공무원은 24.6%인 175명에 불과했다.오히려 업무처리 시간이 길어졌다고 답한 공무원도 173명(24.2%)이었다.4명 중 3명 가량이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반면 주민들은 253명 중 52%인 173명이 읍·면·동에서 처리하던 것보다 시간이 빨라졌다고 대답했다.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진 분야로는 응답자의 54.5%가 보건·복지업무를 들었다.지방세 업무가 18.9%로 다음이었다.반면 효율성이 낮아진 분야는 청소·환경업무(41.2%),건설·건축업무(26.4%) 등을 꼽았다. 기능전환으로 취약해진 분야로는 응답자의 60.8%가 조사·확인·지도·단속업무를 들었다.또 재난재해에 대한 신속한 대처 미흡(18.9%),주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약화(11.1%) 등도 있었다.행정서비스 향상에 대해서는 공무원은 51.5%가,주민은 64.8%가 개선됐다고 각각 답변했다. 기능전환 이후 업무량의 증감 여부에 대해서는 공무원의 63.2%가 늘어났다고 답했다.시·군·구는 업무가 이관되면서 일이 늘었고,읍·면·동은 인원이 3∼4명씩 준 데다 이관업무가 협조·지시 등으로 다시 내려와 부담이 늘었다고 대답했다. 근무여건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44%),‘나빠졌다.’(33.5%) 등 전반적으로 열악해진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과거 읍·면·동에서 처리하던 업무를 시·군·구로 옮긴 것에 대해 응답 공무원의 49.1%가 불편하다고 밝혀 ‘편리하다.’(18.5%)보다 앞섰다. 기능전환에 대한 평가에선 주민과 공무원이 달랐다.주민들은 54.7%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나,공무원들은 51.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업무 재이관해야” 이미 기능전환이 완료된 112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사한 결과도 개선을 지적하고 있다.업무를 이관하면서 지자체에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했지만,이로 인해 지자체 또는 공무원간에 업무 혼선 및 지연 등이 빈발했다.특히 시·군·구로 이관하면서 읍·면·동의 인력을 감축했지만 시·군·구로 넘어온 업무의 상당부분이 다시 읍·면·동으로 내려오고 있다.예컨대 대전시의 경우 동 전체 397개 사무 가운데 47.9%인 190개 사무를 구로 이관시켰으나 업무연락과 불가피성 등의 이유로 계속 동사무소에 시달해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장확인업무나 각종 통계조사,재난·재해,청소업무 등 주민과 밀접한 관계가 있거나 근접성이 요구되는 사무를 시·군·구로 이관하면서 현장대응능력이 크게 떨어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 S구청 관계자는 “청소 및 재난업무를 구청으로 이관했으나 편법으로 다시 동사무소로 내려갔다.”면서 “여러 측면에서 현실성이 없는 만큼 재이관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연구를 맡았던 조석주 연구원은 “투표·선거·재난관리·청소 등에서 특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재이관을 주장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업무가 이관된 뒤에도 관행적으로 읍·면·동에 지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속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3년6개월만에 공직복귀 이헌재 경제부총리

    상하이(上海) 출신으로 올해 61세.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3년여간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맡으면서 ‘미스터 구조조정’이란 별칭을 얻었다. 경기고가 배출한 수재 중의 한 사람으로 서울법대 수석합격,행정고시 수석합격 등으로 학창시절이나 재무부 근무 당시 돋보이는 존재였다.69년 재무부 이재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당시 김용환 장관의 눈에 띄어 금융정책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79년 율산사태에 연루되면서 공직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겪었으나,외환위기 직후 또다시 김 전 장관의 도움으로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으로 발탁됐다.이후 금감위원장을 거쳐 재경부장관에 올랐으나 8개월여 만에 낙마했다가 이번에 다시 부총리로 돌아왔다.취임 전에는 3조원대의 ‘이헌재펀드’를 모아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공직에서 물러난 뒤 재계 인사들을 많이 사귀어 ‘이헌재사단’이란 얘기를 들을 정도로 요로에 지인들이 많다. 난세의 풍운아로 불리는 이헌재.3년6개월 만에 ‘부총리’라는 직함을 더해 경제수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그의 복귀는 그의 존재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고,시장은 그야말로 화들짝 놀랐다.시장은 ‘놀이터가 아닌 전쟁터’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하지만 위엄 뒤에 감춰진 늦깎이 공직자로서 이 부총리의 웃지 못할 애환도 적지 않다.취임 이후 한달 가까이 이곳저곳 다니면서 진솔하게 털어놓은 신변잡기는 ‘인간 이헌재’의 또다른 면을 읽게 해준다. ●“체력달려 폭탄주 양주양도 5부로 줄여” 이 부총리는 폭탄주 애호가로 소문 나 있다.그런 그가 최근 이런 말을 했다.“폭탄주를 제조할 때 양주의 양을 7부에서 5부로 바꿨어.5부가 맛이 더 있더라니까.” 그리고는 이내 속내를 드러냈다.“그전에는 친구들과 엄청나게 마셔댔지.아주 친한 친구인 심재륜 전 고검장과는 한번 만나면 12∼13잔씩 폭탄주를 돌리곤 했지.그런데 요즘은 서로가 자존심 때문에 전화를 잘 안해.만나면 먹어야 하고,그러면 다음날 몸이 부대껴서 힘들어.체력이 떨어진 거지.” 1주일에 한 두번 집무실에 들를 정도로 바깥 행사에 파묻혀 있는 그의 달라진 생활패턴은 이것뿐이 아니다. 공직생활을 그만둔 뒤부터 늦게 일어나는 오랜 습관이 골칫거리다. 나이 탓이 크다고 한다.전에는 느긋하게 일어나 부부가 함께 골프연습을 하거나 산책을 하곤 했는데,지금은 출근 시간이 일러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저녁형 인간에서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아.” 얼마 전부터 좋아하는 바둑도 끊었다.바둑에 한번 몰입하면 밥상을 물리고 밤을 새우는 체질인데,요즘은 그렇게 할 여유도 체력도 안된다는 것. “밤을 새우고 나면 눈물이 막 나고,얼굴도 퉁퉁 붓고 해서…” 골프도 특기에서 취미로 바뀌었다.‘주4파(주 4일 골프를 치는 것)’는 옛날 얘기.“골프를 너무 좋아해 한때는 주당 4일씩 연속 5∼6주를 다닌 적도 있었는데….그런데 골프는 계속 치니까 오히려 스코어가 더 안 좋아지더라고.”라며 못내 옛날(?)을 그리워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주말에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라운드에 나서 샷의 묘미를 즐긴다.핸디는 한 자릿수를 넘기지 않는다. ●시장은 놀이터 아닌 전쟁터 시장을 향해 툭툭 던지는 애매모호한 화법도 요즘은 아낀다.직설 화법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는다.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틈날 때마다 “경제는 심리”라고 외친다.말을 함부로 해서 시장의 혼선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역력해 보인다. 요즘은 귀를 열어놓고 산다는 말도 곧잘 한다.현안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있고 호흡을 같이 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그래서 그의 독특한 화법인 선문답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애매모호한 언급으로 시장에 메시지를 던지는 미국의 루빈 전 재무장관이나 그린스펀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선문답식 화법을 무척 좋아하고 자주 거론한다.‘한국의 그린스펀’으로 평가받기를 원하는 기대감의 일단이 아닌가 한다.지금은 아니지만,조만간 선문답식 화법을 다시 시작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사스타일에는 자신만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다.극도로 말을 자제하면서도 “나는 어디를 가나 늘 새로운 사람을 발굴해왔어.옛날 사람을 다시 쓰지 않고 새 사람을 찾지.그래서 인력풀도 많은 편이지.”라고 말한다.‘이헌재사람들’로 불리는 인맥들이 최근 이런저런 곳에 불려가기도 하고 거론되기도 하지만,정작 자신이 다시 데려다 쓴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지금의 재경부 내에서도 몇 명을 발굴해낼 테니 두고 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재경부 한 간부가 “그가 취임 이전에 이미 국장급 이상 간부 등의 업무능력 등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것 같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로 들린다.그래서 이 부총리한테 국실별로 업무보고를 할 때 긴장하지 않는 간부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장황하게 현황 설명부터 시작하려 들면 급브레이크가 걸린다.”똥개 훈련시키지 말고 본론부터 얘기해!” 타고난 관료로 불릴 만큼 공직사회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지만,그는 스스로 공직생활이 체질적으로 딱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그린스펀’도 결혼안한 자식걱정 낭인 기질을 타고났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한다.학창 시절부터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어기적어기적 걸어다녔다고 자신의 기이한 행동을 자랑삼아 얘기한다. 스스로 낭인임을 은근히 즐기는 편이다.한국 서예계의 대표작가인 원로 대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 선생이 예전에 ‘평생자상무관락’(平生自想無冠樂·평생 명예나 돈따위를 생각하지 말고 즐거움만 생각하고 살아라.)이라고 써준 글귀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재정금융심의관을 마지막으로 79년 재무부를 떠날 때까지 무려 사표를 여덟번이나 썼다는 말도 따지고 보면 그의 자신감 넘치는 낭인 기질의 단면이다. 하지만 천하의 ‘이헌재’도 자식 얘기가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아직 미혼인 아들·딸을 의식한 듯)짓궂게 남의 약점을 건드린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한다.그러면서도 강한 애착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부모님이 중경등지로 피란생활을 할 때 나를 상해에서 낳았는데,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을 주고 유명한 작명가한테서 헌재라는 이름을 지어왔어.이름값을 하고 살 거라는 작명가의 덕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큰 걱정 않고 살고 있는 것 같아.부모가 나에 대한 욕심이 적지 않았던 것 같아.자기 자식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부모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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