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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교기업/아주 주요 자본원/호정부 보고서

    ◎70∼80년대 일 역할 대체 【캔버라 로이터 연합】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소유한 기업망들이 일본을 대신해 아시아지역 주요 자본원이 되었다고 호주정부가 16일 중국인들의 해외사업에 관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호주 외무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인 기업들의 사업망은 국경이 없다』고 말하고 『이들은 동아시아지역 경제 대부분을 연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홍콩,대만,싱가포르등 중국인 지배경제가 이제 아시아지역에 대한 중요한 자본수출원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인 사업체들은 일본이 지난 70년대와 80년대초 아시아경제변혁 초기단계의 보증인 역할을 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떠맡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국인 기업망의 중요한 특징으로 중앙집권적 의사결정,낮은 마진,많은 물량,엄격한 재고관리,거래비용 절감,연구.개발및 법률자문 비용 최소화를 들었다. 이들의 성공은 또 상호협조적 단체들과 다양한 비공식기구들이 법·행정체제가 미비된 국가에서 상업적 질서를 창출한데도 일부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보브 맥멀란 무역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인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발휘하는 특출한 상업적 영향력때문에 아시아와 무역을 하려는 호주기업들은 이들의 중요성을 더 잘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 기능대 졸업생 대학 편입학 자격/98년부터/진 노동 밝혀

    【서귀포=김영주 기자】 진념 노동부장관은 16일 『세계무역기구(WTO)출범과 지역 경제의 블록화에 따른 국제 경쟁에 맞서기 위해 노·사·정 3자가 협력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내적으로는 지방화시대를 맞아 일관성있는 노동행정체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신라호텔에서 연 최고경영자대학에서 「세계화시대의 노정 방향」이란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기능대학을 늘리고 근로자 평생교육체제를 확립하는 등 종합적인 산업인력 개발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직업전문학교를 기능대학으로 개편,98년 이후 31개 기능대학에서 연간 6천명의 다기능기술자를 배출하고 기능대 졸업생에게는 대학 편입학 자격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장관은 하반기 노사안정대책으로 다음달 중 노·사 및 공익대표 35명이 참여하는 중앙노사협의회을 구성하고 이를 연 2회씩 정례화해 자동차·조선·철강·택시업체 등의 임금 및 단체교섭 타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 「학제 다양화」 등 5대 현안 연내 매듭(교육개혁/남은 과제)

    ◎시·도교육위 강화… 교육청 통·폐합 추진/사립교 발전기금 설치… 재정자립 부축 교육개혁안은 아직 5가지 과제를 미완성의 상태로 남겨두고 있다.획기적인 방향전환을 시도하되 급격한 변화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점진적인 수단을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이번 발표에서 제외한 것이다. ○로스쿨도입 쟁점 대표적인 것이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문제.교육개혁위는 법조인 의사 성직자 교사 등 전문직업인에게 요구되는 수준높은 교양과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학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대학원 수준의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와 맞물린 사법제도 개혁안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고 이해당사자들의 의견도 충분히 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안을 내놓기까지는 더 많은 연구검토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신 앞으로 더욱 철저하고 광범위 한 여론수렴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연말쯤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교개위가 지금까지의 내부토론과 여론수렴을 통해 마련해놓은 하반기 추진과제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유치원 학제 포함 ◇학제의 다양화=미래 정보화 사회에 대비,국민기본교육과 생업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신대학」을 설립한다.원격교육과 현장실습으로 구성되는 2∼4년 과정의 생업기술 고등교육기관.중앙에 본부를 두고 각 공단지역이나 기업에 학습센터를 설치,첨단 정보통신 매체를 활용한 원격교육과 현장실습에 의해 현장중심으로 교육하는 열린 학습체제로 구상되고 있다.교수요원도 현장에 배치된다.이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직장인들에게 전문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양질의 인력을 기업에 공급할 뿐 아니라 대학교육의 병목현상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원하는 국립대는 특수법인화가 가능하도록 한다.아울러 예산회계법 등 관계규정을 개정,특수법인화된 학교들의 자율적인 운영을 보장한다. 유치원을 기간학제에 포함시킨다.우선 농어촌지역 및 도시영세민 자녀에 대해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대상을 점차 확대한다.그러나 이를 의무교육화 하거나 국민학교 입학자격으로 삼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방교육자치제도 개선=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을 실현하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재정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시·도 교육위원회의 구성과 기능을 개선한다.생활권의 확대와 행정구역의 광역화 추세에 따라 시·군·구 교육청도 통·폐합할 방침이다.나아가 교육청의 권한을 단위학교에 대폭 이양,학교의 자율적 운영이 가능하게 한다. ◇교육법 정비 및 교육행정체제 개편=수십차례의 부분개정을 거치면서 체계성을 잃은 현행 교육법을 정비,교육개혁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반영되도록 체계화한다.교육행정도 규제중심에서 자율과 지원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교육부 및 지방교육행정 조직의 직제를 개편한다. ○공립 중고교 늘려 ◇사학의 자율과 책임의 제고=사립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사학진흥기금을 확충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설치된 학교는 단위학교별로 학교발전기금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이 기금의 수입은 비과세로 할 계획이다.각급 학교에 대한기부금의 전액을 소득공제하고 사립학교에 출연한 주식 등에 대해서도 증여세를 면제하는 등 조세감면 혜택을 확대한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공립비율을 높이는 반면 국민학교에서는 국민의 다양한 교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사립학교의 비율을 높여 나간다. ○산·학 순환교육제 ◇정보화시대에 알맞는 직업·기술교육체제 구축=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직업·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위성 TV PC CD­ROM등 첨단 통신매체를 이용한 원격교육을 활성화 하고 교육기관 사이에 교육과정을 서로 연계시키는 학점은행 제도를 도입한다.학점이 누적되어 일정기준을 충족시키면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이밖에 산업현장에 있는 근로자가 필요할 때마다 학교에 와서 교육을 받는 산·학 순환교육체제도 구축한다. 아울러 각급 학교의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부모의 의식개혁 운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고용 및 임금관행을 학력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개선하도록 유도해 나간다. ◎신설 교육기구/멀티미디어 센터/정부 출연… 학교·직업교육 자료제공/초·중교육 평가·「진학정보센터」 운영­교육과정평가원/선택과목수 확대… 세계화교육 강화­교육과정특별위 5·31 교육개혁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새로운 기구들이 잇따라 설치된다. 어떤 기구들이 신설되는지를 살펴본다. ▲국가 멀티미디어교육 지원 센터=학습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부출연 기관으로 내년까지 설립한다. 학교·사회·직업교육 자료를 제공할 이 센터는 CD롬 등 각종 교육용 멀티미디어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지원하고 교육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며 국내외 관련정보를 공급하게 된다.이와 함께 인공위성 케이블TV 초고속정보통신망의 활용방안도 연구한다. 이 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기구로 교육부 정보통신부 노동부 문화체육부 등 관련부처와 학계 언론계 산업계 등 각계 대표들로 구성된 「교육 정보화 추진위원회」(가칭)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된다. ▲첨단 학술정보 센터=대학이 국내외의 학술자료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정보 데이터 전산망과 대학도서관의 네트워크 연계작업을 지원하기 위해내년까지 설립한다. 미국 국회도서관과 같이 국회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과정 평가원=학교의 공정한 경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들의 평가전담 기구다. 초·중등학교 교육과정및 학업성취도 평가와 함께 학교평가 업무도 맡으며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대학평가단을 운영한다.평가결과와 분석자료를 공개하고 각급 학교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이 기구 아래에 대학평가 결과를 비롯,교육과 직업정보 등을 전산화 하여 교육정보망으로 학교에 보내주는 「진학 정보센터」도 설립할 계획이다. ▲규제완화위원회=획일적 규제를 풀기 위한 목적으로 전문가와 교원·학생·학부모 등으로 구성한다. 각종 규제 법규와 행정관행 등을 파악,완화방안을 수립하고 교육일선에서 이의신청을 받아 시정여부를 결정하며 「규제백서」를 발간,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과정 특별위원회=교육의 내용을 다양화 하기 위해 초·중등학교의 선택과목수를 확대하고 정보화·세계화 교육을 강화하며 수준별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교육과정 기본계획을 올해 안에 확정할 계획이다.
  • “「지역정당」 벗어나야 정치 세계화”/국가경쟁력 강화 토론회

    ◎기업활동 발목잡는 각종규제 재정비를/공직사회 사기 높여야 행정서비스 향상 국회 국제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종하)는 13일 「세계화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정과제」라는 주제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토론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황낙주 국회의장과 홍재형경제부총리가 축사를 한 데 이어 한배호 세종연구원장이 「정치제도의 개혁과 정치의 세계화」,임동승 삼성경제연구소장이 「무한경쟁시대에서 경제의 세계화」,정정길 서울대행정대학원장이 「행정의 효율화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개혁과제」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이어 이강두 의원(민자당)의 사회로 정치분야에서 박정수·정영훈의원(이상 민자당) 장달중 서울대교수 이영덕 조선일보부국장,경제분야에서 이경재(민주당)·차수명 의원(민자당) 최종현 전경련회장 박상희중소기업중앙회장,행정분야에서 장재식 의원(민주당)과 김용래 전서울시장이 토론을 벌였다.주제발표를 요약한다. ▲한배호 소장=세계화를 위한 정치개혁의 추진은 우리의 당면과제이다.김영삼정부가 출범한 뒤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문민정부를 확립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옳은 것이었다.그 두가지 목표와 국제경쟁력 강화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단적으로 말해 군사정권 아래서 구조화되어 온 정경유착의 폐습을 청산하지 않고는 국제경쟁력은 신장되지 못한다. 또 문민민주주의를 심화시켜야 건전하고 활발한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이렇게 형성된 시민사회가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정치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일련의 과감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정치레벨의 민주화가 부진한 상태에서 오히려 시민사회레벨의 민주화가 앞서가고 있는 실정이다.정당들이 보다 뚜렷한 정책대안을 내세운 경쟁을 벌여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여 지지세력을 확충하려는 지역정당적 성격을 벗어나는 것이 정치의 세계화를 위한 첫번째 할 일이다. ▲임동승 소장=우리 경제의 세계화 수준을 살펴보면 수출규모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그러나 자기브랜드 수출비율과 해외투자규모,외국인 국내직접투자 규모 등은 경쟁국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우리 경제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기업활동을 지구화하는 일이다.단순한 수출단계를 넘어 경영무대를 세계로 넓히고 경제발전의 돌파구를 국제무대에서 찾아야 한다. 둘째는 국내에서의 세계화이다.우리의 의식 관행 제도를 세계적인 시야에서 재검토해 국제 규범이나 관행에 접근시키는 노력과 함께 선진화·일류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특히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도 재정비되어야 한다. 끝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다.국제화·세계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제경쟁력 강화에 있다.이를 위해 기업 정부 국민이 삼위일체가 돼 범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요컨대 경제의 세계화란 우리는 물론 외국인에게도 한국이 기업을 경영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정길 교수=김영삼정부의 행정개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다.그러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는가 하면 악화시키거나새로운 행정문제를 파생시킨 것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의 행정개혁은 잘못된 과거의 타파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이제부터의 개혁은 선진국과 싸워 이길수 있는 경쟁력 있는 행정체제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국가발전을 위한 중장기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기구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또 각 분야 전문인력의 지혜가 총동원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갖춰야 한다. 또 공직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 태도를 극복하여 헌신적인 복무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사기진작책을 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공무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복지부동케 하는 정부지도자들의 리더십 결함을 메울 수 있는 개선책도 마련해야 할 때다.
  • 선거시기 연계시킬 일 아니다(사설)

    행정구역개편 논의를 둘러싼 여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민자당에 의해 제기된 개편요구는 지방선거 4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그 타당성의 확인 여부보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하려는 듯한 야당에 의해 새로운 정치쟁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야당은 안기부의 지자제관련 조사문건도 행정구역개편 논의를 막기위한 정치목적의 수단으로 쓰고있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판단의 근거를 명확히 가리는 일이다.여권 지도부의 어느 누구도 지방선거 연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행정개편 논의가 지방선거를 연기하려는 의도가 아닌 이상 이제 여야는 이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비록 시간의 촉박성에 쫓기고 있지만 특정 정당이나 개인의 이익 차원을 넘어 국가적 미래과제라는 측면에서 다각적인 차원의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 지금의 지방행정체제로는 세계를 단일생활권으로 묶는 범세계적인 산업화 과정을 담아낼 수 없다는게 일반의 인식이다.야당이 지방선거 후 조정을 주장하지만 당장의 가능한 일조차선거 후로 미룬다면 기득권때문에 수십배나 힘들어지고 엄청난 비용도 추가해야 된다.쓸데없는 소모를 사전에 줄이는 지혜를 짜내자는 것이다.오는 6월 4대지방선거가 실시되기 이전에 비록 작더라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자는 것이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보다는 훨씬 설득력이 있다. 반드시 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전제가 확고하다면 야당이 개편논의를 굳이 음모로 몰아 협상을 거부하고 정권타도 등 과장된 정치공세를 펼 하등의 이유가 없다.또 행정개편 논의 과정에서 갑작스런 돌풍을 일으킨 안기부의 비밀문건도 국회가 열리고 있고 안기부장이 해명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사실확인은 물론 진위를 별도로 얼마든지 가릴수 있다고 본다. 행정구역 개편은 국회에서의 다수결처리 사항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차원높은 협상력이 요청된다.
  • 개편 왜 어려운가(지방행정 체계:4)

    ◎지역주민·정치권 이해조정 최대난제/공감대 형성→법개정→행정망정비 필요/최소한 2년 소요… 논의 빠를수록 좋아 정치학자 출신인 민자당의 손학규의원은 『지방행정 체계를 개편하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오는 6월27일로 못박힌 지방자치 선거의 연기는 물리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말한다.그는 『그렇게 되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을 줄 것이며,생각지 못한 정치적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손의원은 그러나 『그렇다 해도 수백년 내려온 지역감정의 골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면 지역대결과 국가분열을 제도화시킨 커다란 죄악을 범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면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하고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에 관한 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역설한다.선거를 최소기간으로 명문화시켜 연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의원의 견해는 물론 개인적인 차원이다.그렇지만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하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지금까지 행정체계 개편논의의 대세는 ▲시·도 ▲시·군·구 ▲읍·면·동으로 돼 있는 3단계의 행정계층을 2단계로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세부적으로는 시·도를 없애자는 주장과 읍·면·동을 없애자는 주장으로 갈린다. 건국대 최창호교수는 『지방자치체계의 계층구조 자체를 줄이는 작업은 세계 지방자치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계층구조는 커녕 광역이나 기초등 같은 자치단위 안에서 행정구역을 개편하는 것 만으로도 여러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지난 82년 미테랑정권이 들어선 뒤 지방행정 구역의 합리적인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지방행정의 개혁을 꾀했다.그러나 결과는 3만7천7백8개이던 기초단체를 3만6천4백89개로 줄이는데 그쳤다.그리고 프랑스는 아직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오랜 사연과 관습에 따라 한번 정착된 행정체제를 뜯어 고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일본의 기초단체는 시·정·촌이다.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농·어촌형 기초단체인 정·촌에서는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도시형 기초단체인 시는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그럼에도 효율적인 통합은 희망사항일 뿐이다.손을 댈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실제로 인구 6백명이나 9백명짜리 기초단체도 없애지 못하고 있다.물론 이런 곳에서도 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선거를 치러야 한다.시골학교 학생회장 선거 정도의 규모인 셈이다. 단순한 행정구역의 조정작업이 이정도니 조직의 뼈대라 할 수 있는 계층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이 그리 쉬울 리가 없다.한단계를 줄이면 연간 5조원의 행정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세계화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있어 그것은 바로 국제경쟁력의 강화이기도 하다)는 엄청난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실타래와 같다.특히 지역적 기반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는 더욱 예민하다. 따라서 지방행정체계의 개편작업은 여간한 개혁의지를 갖지 않고는 해낼 수 없는 난제중의 난제라고 할 수 있다.역사적 사명의식으로 국민적합의를 이끌어내고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적 추진력을 지녀야만 가능한 작업이다.그 추진과정에는 많은 저항과 장애가 있을 것임도 물론이다. 서울대 김안제교수는 지방행정 단위를 줄이는 과정을 개편의 당위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실제 행정처리를 위한 물리적 시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물리적 시간은 다시 법률을 정비하는 시간과 그 결과에 따라 행정처리를 하는 시간으로 나뉜다.그는 이들 단계를 거쳐 뒤처리까지 순탄하게 마치려면 2년 가량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첫단계인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원론에 대해서는 야당의원들도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야당은 완강하게 반대의사를 표시한다. 한국행정연구원 김재훈수석연구원은 『사실 국민이나 야당이 반대하는 것은 행정체계 개편을 이유로 지방자치 선거를 연기할지도 모른다는 의혹 때문이지 행정체계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따라서 선거를 연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보장만 있다면 행정체계 개편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는 지방자치법의 개정작업이다.이 법을 놓고 체계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이 단계에서도 과연 어떤 안이 이상적이냐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어떻게 해서든 지방자치법을 개정했다고 치자.법이 개정되고 공포까지 서두르더라도 시행일은 좀더 뒤로 잡아야 한다.새 법에 맞는 행정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서는 새 법의 시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내무부 지방자치제기획단은 이와 관련,『행정전산망을 완성하는데 5년이 걸렸다』는 한마디로 설명을 대신한다.행정체계가 개편되면 주소가 모두 바뀌게 된다.행정전산망에서 그 주소를 모두 바꾸는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는 말과도 통한다.이밖에 공무원 인력과 청사를 재배치하고 업무분장까지 마무리하려면 산 너머 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안할 것이라면 몰라도 할바에는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는 이유가 이런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방선거전 어떤것 손댈수 있나/여 “경계조정·준자치구 설치 등 가능”/야선 선거연기 빌미 우려 “논의거부” 지방행정조직의 개편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논란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현재의 지방조직체계에 문제가 많다는 데는 서로 이견이 없다.그리고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는 예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명분론 또한 대동소이하다.다만 지방선거 전에 일부라도 조직개편이 가능한지를 놓고 의견이 갈라진다. 여당은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것은 선거 전에 하고 시일이 걸리는 부분은 선거 뒤에 고친다는 정치적 약속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야당은 논의에 응하는 것 자체가 선거연기의 빌미를 제공할까 우려한다.서로 불신의 벽이 두꺼운 상태다. ○…민자당 관계자들이나 상당수 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정치권이 합의만 하면 일부 불합리한 제도를 고칠 수 있다고 본다.일부 지역의 경계 조정,「준자치구」의 설치,정당공천 배제문제,자치단체간 기능조정등은 선거 전에도 가능한 방안들로 꼽고 있다. 민자당의 김덕용사무총장은 특별시와 광역시의 구를 「준자치구」로 만드는 일이나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다른 일부 시·군의 경계를 새로 조정하는 일은 단시일 안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자치구역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대표적 예로 여수·여천,군포·의왕,천안시·군 등을 들고 있다. 노정현한국행정연구원장은 6월 지방선거전에 시·도를 분할하는 방안은 실현이 어렵지만 기초자치단체 이하를 손질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행정체계 개편이 정치차원의 논란으로 번져 합의가 쉽지 않지만 순수한 행정 차원에서 접근,단기간 안에 여야 합의만 되다면 읍·면·동의 폐지는 선거전이라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모두가 지방조직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라도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손댈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부분은 법만 고치면 당장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박대변인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뽑히는 지방의원들에게 정액 보수를 지급하도록 규정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유럽식의 「대지방 의회제도」를 도입,지방의원 수가 많은 상태에서 보수까지 지급하는 것은 원래의 법정신에 어긋난다고 했다. 이인제의원은 행정체계 개편말고도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사무협력관계 조정,광역과 기초단체의 기능조정,그리고 지방자치에 따른 역기능의 순화장치가 선거에 앞서 포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적으로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것들도 모두 관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때문에 여야간에 신뢰가 구축되어 협상이 당장 시작되지 않으면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법을 바꾸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정당 스스로 공천을 배제하는 정도이다. 민자당은 지방조직의 체계개편에 시간이 걸린다면 정치적 합의로써 선거후 단행하는 것을 담보하자는 제안도 하고 있다.여야 정당 대표가 국민들에게 함께 약속하는 방식등으로 일정 시점에 행정체계를 개편할 길을 열어두자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지방선거에 들어가기만 하면 이런 정치적 약속에도 불구,조직개편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새로 선출된 민선단체장및 지방의원들이 자기네 앞날과 관계된 조직개편을 쉽게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지방행정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을 미리 제정,그 시행 시기를 선거후로 못박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 지방조직 개편 정치협상 추진/민자 김 총장

    ◎지자선거 「정당공천 배제」도/야에 고위회담 곧 제의/민주선 “협의기구 구성 불응”/“내각아닌 정치권서 해결할 사안”/이 총리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은 18일 지방행정조직 개편,지방선거의 정당참여 문제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국회 안에 협의기구를 설치하는 것과 함께 여야간 고위정치회담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다각적인 여야 협상채널을 통해 6월 지방선거 전에 개선할 사항을 선별하는 한편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선거후에라도 할 수 있도록 정치적 합의를 해두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장은 이날 낮 새마을연수원에서 열린 당무협의회장단 퇴소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주체인 정당이 문제가 있는데도 바쁘다는 이유로 모른체 넘어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국회를 통해 충분히 대화하고 토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회 특위등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분위기가 성숙되면 사무총장회담등 여야 고위당직자간의 별도 대화채널의 가동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총장은 『여야협의가 이뤄진다면 특별시와 광역시의 준자치구 문제와 행정계층 문제등을 재검토하는 지방자치법 개정문제를 다룰 수 있다』면서 『진정한 주민자치를 위해 정당공천 배제문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면서 선거전에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하고 그 뒤에 할 수 있는 것은 여야가 합의를 통해 큰 틀을 마련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공직자가 그 틀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자당은 18일 상오 이춘구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당정책위에서 행정조직 개편문제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박범진대변인은 이날 『지방선거전에 행정조직 개편을 주장하는 소장의원들로부터 구체적인 안을 제출받아 당정책위에서 선거전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총리 첫 언급 이홍구 국무총리는 18일 하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지방행정체제개편은 내각이 아닌 여야 정치권의 결단에 속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범진민자당대변인이 전했다. 이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정부는 여야 정치권이 합의하는대로 따르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총리는 이어 『정부가 지방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딱 부러지게 정책을 세운 것은 없으며 지방선거가 가까워올수록 문제가 많다는 국민의식이 퍼져가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6월27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철저히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것이 내각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논의할 시간없다” 민주당은 18일 민자당 일각에서 행정구역개편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협의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어떤 협의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자당이 새삼스럽게 행정구역개편을 들고 나온 것은 지방선거를 연기하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어떤 협상이나 국회기구구성에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지방선거에 나설 공직자들이 사퇴해야 할 다음달29일까지 불과 한달 남짓 남은 시점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하고 『청와대와 민자당이 이 문제를 공론화하려 할 때는 국민들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지방행정조직 개편 공론화 주도 송천영 의원

    ◎“초·재선 모임지시 받은것 아니다” 지방행정조직의 개편문제을 논의한 16일 민자당 초·재선의원 모임은 송천영 제1정책조정위원장(대전 동을)이 주선한 것이다.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적극적인 지방행정체제 개편론자로 알려져 있다.그럼에도 이 모임과 관련해 송위원장에게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바로 그가 앉아 있는 자리에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책임이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송위원장은 이날 모임을 끝내고 당사로 돌아와 기자들과 마주치자 손톱 끝을 내밀며 『요만큼도 누가한테 오더(지시)를 받은 것이 없다』고 모임을 주선한 동기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이미 「경실련」등 관련단체들과 지방행정체제의 개편과 관련한 세미나를 준비하는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대통령께서 「조금 두고 보자」고 말씀하신 것이 여기까지 밀린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된데는 아무런 사심이 없음에도 사시로 보는 야당과 국민들의 시선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열과 성을 다해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언론이 고칠 것은 고치고 (지방차치시대로)가야 한다고 쓰고 있는데 정말 우리에게 움직일 힘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언론이 해주어야 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에도 다 나갔는데,대표에게 보고를 드려야 한다』고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어차피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당 차원에서 야당과 절충을 벌여 결단을 내려야지…』라고 되뇌었다.
  • 행정구역 개편/여 “원론적 공감”/야 “거론 이르다”

    ◎「공론화 제기」이후 정치권 반응/민주계 환영속 일부 “감표 요인” 불만/민자/“시기적으로 부적절” 여권의도 경계/민주 민자당의 김덕용 사무총장이 제기한 지방행정조직 개편문제가 정치권의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여권은 개편의 당위성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계파의 구분 없이 대체로 공감하지만 『그렇지만 지금 이 시점에 개편이 가능하겠느냐』는데 생각이 미치면 서로 뚜렷하게 갈린다.반면 야권은 『오는 6월 지방자치선거를 연기하려는 음모』라고 비난하고 있다. ○…민자당은 15일 김총장이 지방행정체제 개편문제에 대해 또다시 『여야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엇갈리고 있는 내부의견부터 먼저 조율해야 할 상황. 지난해 말 이 문제를 들고 나와 한차례 제동이 걸린 경험이 있는 민주계는 일단 행정체제 개편주장을 환영하는 분위기. 송천영 제1정책조정위원장은 『기차가 달려가는데 철로에 사람이 있으면 속도를 줄이고,필요하다면 기차를 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적극론을 개진.행정체제의 개편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지방자치선거의 연기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 정치학자 출신인 손학규 국제기구위원장은 당내 행정체제개편론에 이론적 기틀을 제공한 장본인.손의원은 지금 거론되는 개편안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 시·도 폐지론을 주장하며 이번 논란 이전부터 언론매체등을 통해 이를 역설하고 있다. 반면 민정계는 회의적이다.이춘구 대표는 『일리는 있는 얘기』라면서도 실현가능성이 있겠느냐고 반문. 김윤환 정무1장관은 『이런 식의 논의 자체가 감표요인』이라고 불만스럽다는 반응.문제만 부풀려 놓고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선거에서 부담만 안는다는 것. 강용식 총재비서실장도 『행정체제 개편문제가 곧 지방선거연기론으로 비쳐지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피력. ○…민주당은 무엇보다 김종필 의원의 신당출현등으로 민자당이 점차 불리한 국면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선거를 생략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배경에 깔려 있다고 주장. 15일 당무회의에서도 『행정구역 개편이 더이상 거론되는 것은 민자당의 음모일 수 밖에 없고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의견을 집약. 이기택 대표는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기적으로 아주 부적절하다』고 경계.이대표는 또 이같은 기조에 따라 박지원대변인에게도 강도 높은 비난 논평을 내도록 지시. 박 대변인은 『개혁을 하겠다며 촉망을 한몸에 받고 임명된 민자당 신임사무총장의 첫 업무가 반개혁적이고 반민주적인 지자제선거 연기음모라니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민자당의 김총장을 직접 겨냥. 이같은 반발의 뒤안에는 민주당이 호남과 수도권의 야당우세지역에서 이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는 현실적 측면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당내 일각에서 행정구역 개편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있다는 것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기초단위 선거직이 너무 많아 제대로 정착될 지 의문』이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부연. ○…청와대는 이날도 『예정된 지방자치선거는 법이 정한 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언제 누가 지방자치선거를 연기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김덕용 총장이 순수한 개인적인 소견으로 얘기하는 모양인데 김 총장도 지방자치선거 연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한 적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 모든 것을 정치적 음모나 공작적 차원에서 보려는 행태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지적. 「행정개편」 국회내무위 속기록/김내무/“내무부는 선거준비 열중”/“「예정대로 실시」 건의할 생각은”/질의/“지방선거 연기 검토한적 없다”/답변 15일 국회 내무위에서는 민자당의 김덕용 사무총장이 제기한 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대해 민주당측이 집요하게 추궁하면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민주당의 정균환·김옥두·장영달·이장희 의원과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주고받은 질의답변으로 이날 공방은 요약된다. ­지방선거 연기를 검토하고 있나. ▲절대로 없다.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민자당 사무총장이 왜 그런 얘기를 했나.청와대와 사전협의가있었느냐. ▲나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김총장의 행정구역 개편론을 어떻게 생각하나. ▲내무부로서는 여야 합의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선거를 위한 준비에만 열중할 뿐이다. ­대통령이 한번 더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히도록 건의할 용의는.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 때 천명한 방침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어제 청와대에서도 다시 확인해 주지 않았느냐. 민주당의원들이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줄기차게 퍼붓자 민자당의 박희부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이날 회의의 주의제인 가뭄대책으로 넘어가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같은 내용의 질의답변이 다시 이어졌다. ­그런 발언때문에 혼란을 야기했다면 내무부가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 ▲김총장의 발언내용이 민자당의 공식결의라면 내무부와 협의가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런 협의가 없었다.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고 있다.한 정치인이 말한 것일 뿐이다.따라서 내무부는 선거준비에만 충실하는 것이 옳은 태도다. ­다음주 국무회의에서도 정부의 변함없는 방침을 한번 더 밝히도록 총리에게 건의할 생각은. ▲필요하다면 해보겠다.그러나 특정 정치인의 발언을 정부가 나서 거듭 확인할 필요가 있나.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집권당의 사무총장이기 때문이다.선관위가 지방자치선거 준비를 해 오다가 어느 때부터 중단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선거연기와 연관된 움직임이 아니냐. ▲그렇지 않다.공명선거 정착과 선거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두가지 목표아래 선거에 임하고 있다.이를 위해 내무부의 명예를 걸 것이다. ­만일 그런 (선거연기)음모가 있다면 국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을 것이다.예정대로 실시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 ▲잘 알겠다. 이처럼 공방이 쳇바퀴 돌듯 하자 박희부 의원이 또다시 나서 『장관이 선거연기는 절대로 없다고 하는데 자꾸 묻는 것은 없는 애기를 낳아달라는 것』이라고 반격했다.같은 민자당의 김길홍 의원도 논의 자체가 지방자치선거 연기문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면서 『행정구역 개편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뿐이지 앞으로 해야 될 당위성은 있는 것』이라면서 선거가 끝난 뒤의 장기적인 대책을 물었다.
  • 미 군정체제 확립(새로 쓰는 한국현대사:5)

    ◎“일인활용 불가피”속 행정권 장악에 석달/서울 입성뒤 「북쪽 접수」 주력… 개성 첫 점령/북의 소군은 2개월 앞서 「도인민위」 설치/인천입항 미군 환영길 한국인 2명 일경에 피살 미군이 인천에 첫발을 디딘 1945년 9월8일은 미 군정 3년을 포함해 이후 반세기동안 유지돼 온 한미간 특수 역사관계의 출발점이었다.그러나 한국인과 미군의 첫 만남은 그 시대상황을 상징이라도 하듯 비극적인 사건으로 얼룩졌다.미군을 환영하러 부두로 몰린 한국인들이 일본경찰의 총에 맞아 두명이 숨지고 십여명이 부상한 것이다. 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근대 해항지여서 일찍부터 일본인 거주자가 많았고 그 세도 강한 항구도시였다.반면 부두노동자들이 조직한 노동조합이 활발히 움직이는등 반일세력도 만만찮았다.따라서 해방이 되자 인천시내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일본경찰은 재향군인 9천명을 급하게 모아 특별경찰대를 조직,각 파출소에 배치하는등 경비를 강화했으며 한국인들도 이에 맞서 치안유지회(보안대)를 결성해 대치하는 분위기였다. 「미군이 9월8일 인천항으로 상륙한다」는 소문이 며칠전부터 떠돌자 시민들은 「해방군」을 맞는다는 기쁨에 들떴다.이에 조선총독부는 9월5일 담화를 통해 『미군은 민중환영등 의례적인 행사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이어 8일에는 인천경찰서가 의사·산파·우편배달부를 제외한 사람의 외출을 금지한다고 공시했다.그리고 『이것은 미군의 지시』라고 못박았다. 8일 아침이 되자 인천시내 곳곳에는 미군을 환영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자연스레 하나의 무리를 형성했다.미군 함정이 부두에 도착한 하오2시쯤에는 거대한 물결이 되어 인천항쪽으로 나아갔다.인파가 현재의 인천우체국 자리를 지나 산업은행 앞에 이르자 일본 특별경찰대의 99식 소총이 불을 뿜었다.이 발포로 행렬에 앞장선 조선노조 인천중앙위원장 권평근(당시 45세)과 보안대원 이석우(20세 가량)등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권평근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3년을 사는등 일생을 조국광복에 바친 독립운동가였다. 해방된 우리땅에서 독립운동가가 일본경찰에게 공공연하게 피살된,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어떻게 일어났을까.이 사건에는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의 사전정보부족과 한국에 대한 그릇된 시각,일본측 농간들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군은 진주에 앞서 한국주둔 일본군사령관 우에쓰키(상월양부)와 연락,그로부터 『무장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를 듣자 「미군이 인수할 때까지」라는 조건으로 일본군의 치안유지권을 인정한다.이같은 미군의 입장은 권평근·이석우의 사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장례식이 끝난 뒤 유족들이 미군에 발포경찰관등을 고발,이에 대한 군사재판이 13일 열렸다.이 자리에서 일본인인 인천경찰서장등은 『미군 지시로 환영·외출을 금지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주장했고 법정은 이들의 행위를 「합법」이라고 판정했다.재심청구를 했지만 곧 기각됐다. 이 사건은 미국 신문에 즉시 보도돼 미국내에서도 비판여론이 크게 일었다.종군기자 리처드 E 라우터배크는 「뉴욕타임스」9월9일자 기사에서 『일본군이 환영군중에게 발포한 것은 미군사령부의 지시때문』이라고 공개했다.「뉴욕타임스」는 이어 11일자 사설에서 『우리는 일제 식민정책을 시행한 쓰레기들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우리가 해방시킨 민중에게는 강경하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심각하게 제기했다. 한국점령 임무를 맡은 미 제24군단 가운데 8일 인천을 통해 맨 먼저 들어온 부대는 7사단이었다.7사단은 인천에 17보병연대를 남겨놓고 9일 아침 서울로 향했다.당시 미국신문들은 거리풍경을 『흰옷을 입고 이상스런 검정모자(갓)를 쓴 한국인들이 길가에 죽 늘어서서 「만세」를 외치며 환호했다.「USA Army Welcome」이라고 쓴 환영아치도 가끔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한국인들은 대부분 순수한 마음에서 미군을 「해방군」으로서 환영했던 것이다. 이날 하오4시6분 서울 조선총독부 건물(현 국립중앙박물관)제1회의실에서 38선이남 일본군의 공식 항복행사가 열렸다.일본측 대표인 아베 노부유키(아부신행)조선총독,우에쓰키 주둔군사령관등이 먼저 들어왔고 이어 하지중장,킨케이드중장(제7함대사령관)등 미군대표가 자리를 잡았다.하지중장 뒤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X자로 세워져 있었다. 다음날부터 미군은 38선이남의 영토와 행정조직을 장악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선다.서울에 본부를 둔 7사단은 우선 북쪽지역에 주력해 12일 개성을 점령한 다음 소련과 연락할 전신장치를 설치했다.이어 그리고 미군정은 각 도에 군정지사를 보내 행정권을 장악했다.지사 발령날짜를 보면 ▲경기도 10월2일 ▲강원도 11월26일 ▲충북 11월8일 ▲충남 10월9일 ▲경남 9월28일 ▲경북 11월3일 ▲전북 11월20일 ▲전남 10월26일등이다.초대 군정지사들은 영관급 장교가 대부분이고 경남지사인 찰스 해리스가 유일하게 준장이었다. 미군이 지방에 분산 배치된 초기에는 군정 수행에 어려움이 많았다.군단위까지 확보하기에는 병력이 부족했고 특히 훈련된 행정요원은 턱없이 모자랐다.그런가 하면 현지실정을 몰라 한동안 일본인 관리를 활용해야 했으며,일부 지역에선 「조선인민공화국」이 임명한 관리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각 도에 군정지사를 파견해 자리잡음으로써 미군정은 1945년 11월 말쯤 전국적인행정체제를 확립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한반도 진격속도가 빨랐던 북쪽의 소련군은 군정체제를 이루는데도 앞섰다.8월9일 참전한 소련군은 일부지역에서 일본군의 저항을 받긴 했지만 8월 말까지는 38선이북 지역에 대한 군사적 점령을 끝냈다.점령군은 제25군,그 사령관은 IM 치스차코프대장이었다. 치스차코프는 평양에서도 조만식이 주도하는 「평남 건국준비위」와 「공산당 평남도위원회」를 합쳐 「평남 인민정치위원회」를 구성케 했다.이 위원회는 비록 조만식을 대표로 내세웠지만 실제적으로는 공산주의자들의 수중에 들어갔다.소군은 이같은 방식으로 기존의 정치세력과 공산주의자들을 엮은 인민위원회를 9월 말까지 각 도에 구성했다. 미군이 남쪽에서 직접통치의 형태를 갖췄다면 소군은 자치적으로 보이는 「인민위원회」구성을 통해 간접통치하는 교활한 방식을 택한 셈이다. ◎해방된 내땅인데… 일경에 맞서다 피살/유족 최초 증언… 「권평근의 인천참사」/미군 의뢰 따른 일 통제에 강력 저항/20∼30년대 노조운동 통해 항일투쟁 미군이 인천에 상륙하던 날 일본경찰의 흉탄에 희생된 권평근(1900∼45년)은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였다.그는 1919년 「3·1운동」부터 45년 9월 숨질 때까지 독립운동에 앞장서 왔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지 못했다.그에 관한 기록이 여러 문헌에 흩어져 있어 미처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본사 취재팀은 일본측 기록인 ▲삼전방부의 저서 「조선 종전□ 기록」(암남당서점) ▲1936년 조선총독부 경무국 자료인 「국외□어□□용응조선인명부」 ▲경성고등법원 검사국 사상부에서 31년 9월 발행한 「사상월보」9월호들을 검토했다. 또 ▲서울경찰청이 1993년 6월9일 국가보훈처에 회신한 「권평근에 대한 지문조회」결과 ▲국가보훈처 소장 독립유공자공훈록 제5권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광복군」기록 ▲조선일보 1931년 7월24일자,8월27일자,9월4일자 ▲동아일보 1931년 8월27일자,10월27일자 등 각종 자료와 가족으로부터 단독입수한 권평근의 미공개사진,증언들을 종합해 국내 언론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아직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권평근의일생을 복원했다. 권평근은 경기도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에서 태어났다.배재학당에 다니던 그는 「3·1운동」때 고향에서 시위대열의 선두에 섰다가 3년동안 충청도로 피신한다.이어 26∼27년에는 중국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조선총독부 경무국이 작성한 「해외 반일조선인 명부」에는 그를 『배일사상이 농후한 요주의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권평근의 경력은 30년대에 빛난다.인천으로 이사해 노동조합에 투신한 그는 31년 7월 「일본인습격사건」의 주동자로 체포된다.당시 만보산사건이 일어나자 국내에서도 한국인과 중국인사이에 충돌이 잦았다.그러나 권평근 등은 일본이 한·중 양국을 이간질시키려고 사건내용을 과장한 것이라며 중국인을 공격하는 군중의 분노를 일본인에게로 돌렸다.이 사건으로 그해 10월26일 경성지법 형사제1부에서 징역3년을 선고받는다.당시 재판기록을 보면 권평근은 이해 5월1일,6월10일,7월5일 등 세차례에 걸쳐 반일시위를 벌이려고 구체적인 준비를 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복역을 마친 권평근은 노동조합을 통해 더욱 은밀하게 독립운동을 벌였고 해방당시에는 조선노조 인천중앙위원장이었다.총격 현장에서도 그는 일본경찰에게 『해방된 우리땅에서 웬 참견이냐.쏠테면 쏘라』며 가슴을 내밀었다고 한다.그의 장례식은 사회단체장(일부 기록은 시민장)으로 치러졌다. 딸 명숙씨(55·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742)는 아버지를 『6척 장신에 힘이 장사였다』고 기억했다.또 그리 어렵지 않은 살림인데도 자신은 하루 두끼만을 먹으며 어려운 이웃에게는 식량과 옷을 서슴없이 나눠줬다고 회상했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김성호 〃 ▲김경운 〃
  • 「복합부처정책」의 모색/이달곤 서울대교수·정치학(시론)

    중앙정부조직 개편으로 관료사회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전반적으로 잘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직도 넘어야할 고개는 많다.이미 개편이 확정된 부처에서는 정치한 미동조정이 뒤따라야 하겠고 이어서 이번 개편에서 제외된 부처들도 과감하게 통폐합해야 할 것이다.또 지방정부와 준정부기관들도 혁명적인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좁은 의미의 행정개혁에 머무르지 말고 공공부문의 일대 혁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머리부분만을 손대고 허리나 다리부분을 손대지 않으면 개편의 효과가 제대로 나기 어렵다.행정서비스를 전달하는 통로 중에서 국민 가까이에 있는 기관들을 개혁하는 것이 외형적 개혁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지방정부와 준정부기관의 개편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아울러 민간의 손에 의해서 움직이지만 정부의 제도적 기반조성이 필요한 교육,금융,산업,노동,환경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할때이다. 이러한 행정개혁은 아무래도 외과적인 수술에 비유될 수 있다.물론 규제의 완화,제도개선,그리고 업무수행방식의 개선도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미빈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이러한 점에서 지금까지의 행정개혁은 아무래도 제한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이 단계에서 요청되는 과제는 앞서 제시한 분야들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단행하면서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행정의 노하우를 개선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일이다. 작금 필요한 행정의 첨단 노하우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시급한 것중의 하나는 다수 부처간의 연계가 이루어진 종합적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복잡다기해진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부처간에 연계된 정책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물론 기존의 몇개 정부부처에서 공동으로 나서야하는 일들이다.이러한 정책을 이름하여 복합부처정책이라고 하자.이러한 정책유형이 필요한 대상은 매우 많다.인력수급정책 뿐만아니라 기술개발정책,지역개발정책,대북정책 등등 이 시대에 절실한 문제들이 대부분 이러한 분야에 속한다. 예를들면 얼마전에 대통령이 포항공대의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하여 과학기술의 세계화를 언급하였는데 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수개부처의 업무를 인과관계라는 질서속에서 연결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원의 투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부처나 독립기관에 이러한 분산된 업무간의 조정기제가 거의없는 것이 우리나라 행정체제의 특징이다.주요 선진국의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첨단행정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미래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어떤 나라에서는 이러한 복합부처정책에 대해서 예산편성과정에서도 별도의 취급을 하고있다.그동안 경제적인 업무의 경우 경제기획원의 관심사항이 된바가 있지만 다른분야의 경우에는 누더기 기워입듯이 본래의 옷감과 덧붙인 옷감이 조화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장관도 다른 장관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기조차 삼간다.인품의 문제가 되고 정치적인 파란을 몰고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밑에 있는 실·국장들은 실질적으로 업무권한이 해당부처에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포괄적인 계획을 짜고 싶어도 길이 막혀있고 또 관련된 분야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진다.그리하여 총리실이나 청와대에서 조정을 시도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극적인 기능이다.부처간의 벽이란 국경만큼이나 두껍다.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복합성격의 정책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적인 시행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할 분야를 몇가지 선정하여 이를 본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임시조직을 청와대나 총리실에 만들어야 한다.여기에 학계·민간기업·정부관료·언론계·관변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야 하는데 반드시 정부의 담당 실·국장이 같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그 내용중에서 일부는 부처로 도로 내려가서 재검토하면서 장관이 결심하게 한다.다시 올라와 총리나 대통령의 결심을 받게한다.일단 결정이 나면 관련분야별로 각 부처에서 소관 정책을 수행하고,그 위에 있는 복합임시조직에서 그 과정을 모니터링하면서 정책보완을 위한 평가를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방식의 구체적인 측면은 여건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복합부처정책이 제대로 수행될 수만 있다면 부처의 통폐합과 같은 외과적인 수술의 필요성은 대단히 줄어든다.
  • 경주 문화 특별시/지건길 국립경주박물관장(굄돌)

    이곳 경주는 흔히 「천년고도」라고 일컬어지며 그 오랜 역사와 문화의 흔적들이 나라 안팎에 자랑스럽게 내세워지곤 한다.사실 우리 선인들이 겪었던 끊임없는 내우외환속에서 이만큼이라도 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 대견스럽게까지 느껴지는 때도 있다. 경주는 70년대에 들어서 중앙정부의 주도하에 주요유적들에 대한 대규모의 발굴과 정비가 이루어지면서 그런대로 역사도시로서의 구색을 갖추어 한동안은 고도의 모습을 간직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근년에 이르러 그 상황은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시내 외곽의 여기저기에 고층아파트가 빽빽이 들어서면서 그토록 아름답던 경주의 「스카이라인」이 콘크리트 벽체에 숨어들고 있다.더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내의 아무데서라도 바라다 볼수 있었던 봉황대와 같은 고총의 위용도 도심 곳곳에 올라가고 있는 고층건물에 의해 점차 시야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이대로 가다가는 몇년안에 경주는 그 본래의 모습을 더이상 남기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지도 알수 없는 일이다. 한동안 규제되어 온 신축건물의 고도제한도 이제는 민원에 밀려 그 효력이 상실된지 이미 오랜 것 같다.주민들의 재산권을 마냥 묶어둘 수만도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 지방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지금으로서 바랄수 있는 대안이라면 오직 중앙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보존대책을 강구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경주문화특별시」같은 새로운 행정체제를 마련하든가 파리나 뉴델리에서와 같이 구도시와 신도시로 나뉘어 보존과 개발을 이원화시켜서라도 이 고도를 영원히 보존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천년고도라는 허울만 가지고 경주가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경주는 고도다워야만 참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 북 「28일 예비접촉」 수용 정부 반응

    ◎신중한 환영… “낙관은 이르다”/문장 정중하고 담백… 징조 좋다/청와대/안보회의 즉각 소집… 빠른 대응/통일원/“전폭수용 뜻밖”… 예상의제 점검/외무부 정부 관련 부처들은 22일 북한측이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에 우리제안 그대로 응해오자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북한의 진의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는 신중한 자세이다. ▷청와대◁ ○…청와대는 북한의 답신이 관례보다 빠르고,문장이 정중하면서도 담백하다는 점을 들어 좋은 징조로 해석. 청와대측이 답신의 도착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물은 것은 『내용이 긴가,짧은가』였다.관례상 내용이 길면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면서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포함된 것이고,짧다면 수락일 때가 많은 탓.이번 답신은 유난히 짧은 문체로 실무회담에 호응.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커졌다』고 풀이.동시에 이날 답신의 분위기에 비추어 실무접촉도 몇차례 끌지 않고 28일 단한번 만남으로 정상회담이 결정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물론 여전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심은 풀지 않은 상태. 청와대는 이번의 응답이 아직 북한의진의를 읽게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정상회담을 할 생각이 없더라도 일단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을 통한 일이었으므로 초기에는 긍정반응을 보일 것으로 봤기 때문. 청와대의 다른 당국자는 만약 북한주석 김일성이 정상회담을 할 뜻을 갖고 있다면 북한군부의 움직임이 하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관측.한국과의 화해로 입지가 좁아지는 북한군부가 회담 성사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총리실·외무부◁ ○…송영대통일원차관이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한대로 이번주 안에 북한측의 답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다는 반응. 또 날짜를 바꿔 수정제의하던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벗어나 우리측이 제시한 28일 실무접촉을 그대로 수용한데 대해 뜻밖이라는 표정들.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은 전통문 접수 즉시 화력발전소 준공식 참석차 충남 보령에 내려간 이영덕국무총리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는 한편 통일원등과 고위전략회의 개최등을 협의. ○…외무부는 북한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 수락사실이 알려지자 북한핵문제등 예비회담에서 논의될 예상 의제들을 점검하느라 분주. 외무부측은 남북정상회담과 미국·북한의 3단계회담을 별개로 진행시킨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도 미국과 북한의 논의가 남북정상회담의 진전사항을 앞서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통일원◁ ○…통일원은 22일 하오 북측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에 나오겠다는 전화통지문을 받자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23일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소집키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 이부총리는 이날 낮 시내 모음식점에서 과거 남북대화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전현직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다 보고를 받고 즉시 송영대차관에게 예비접촉 대책준비를 지시. 이부총리는 예비접촉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인가라는 물음에 『북한의 최고위측이 먼저 만나자고 나선 것 아니냐』며 『만나는 것을 거부할 이유도 없고 기분 나쁘게 생각할 필요도없다』고만 언급. 송차관은 북측이 보낸 전통문과 관련한 배경설명을 통해 『우리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회신내용으로 보아 이번에는 북측도 정상회담을 절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단 긍정 평가. ◎예비접촉 북대표 누가 될까/김정일측근인 김용순 포함 유력/황장엽·안병수·박춘길 등 「대남전문가」 거명 북한이 22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28일 예비접촉에 응해옴으로써 북측 예비접촉 대표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왜냐하면 북측 대표진용이 어떻게 짜여지느냐에 따라 정상회담에 대한 북측의 실천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측은 이날 부총리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3명의 대표단으로 예비접촉을 갖자는 우리측 제안을 수락했다. 따라서 우리식 정치·행정체제로 보면 수석대표는 정무원 부총리 중에 외교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영남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김달현부총리가 지난해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좌천됨에 따라 정무원내 대남및 외교통을 달리 찾기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은 기본적으로 「정」보다는 「당」우위 사회라는 점과 과거의 관례를 감안할 경우 당쪽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런 관점에서 당비서 중에서 김용순·윤기복·황장엽·최태복 등이 거명되고 있다. 과거 오랜기간 대남 총책을 역임했으나 활동이 뜸해진 윤기복 당비서겸 경제정책위원장과 주체사상의 대표적 이론가로 국제담당비서인 황장엽은 김일성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현재 대남 비서인 김용순은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어 수석대표가 아닐 경우에도 3명의 대표 가운데는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또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이나 고위급회담 등에서 보여준 과거의 관행으로 볼 때 노동당의 전위조직인 조평통 부위원장들이 대표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예컨대 북한은 지난해부터 올3월까지 계속된 특사교환을 위한 판문점접촉에 우리측 송영대 통일원차관의 카운터파트로 박영수 조평통서기국 부국장을 내보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으로 보면 임춘길·안병수·전금철·한시해 등이 후보로 꼽힌다.임춘길은 현재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으로 있고,안병수는 고위급회담 대변인을 역임했다는 점을 감안해 3명의 대표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다만 오랫동안 대남사업에 종사했던 전금철과 한시해는 지난해 김부자의 눈밖에 나는 바람에 근신중이라는 설도 있어 일단 회의적이다. 이밖에 남북대화의 산파역이었던 김영주부주석과 지난해 일약 부주석으로 발탁된 김병식도 대표반열에 올려 볼 수 있으나 고령에다 우리측 대표들과의 격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21세기 한국」 21세기위 전략을 보면

    ◎「한민족 민주공동체」 청사진 제시/국토구조 개편… 북방자원 개발/세계화 지향속 집단안보 추구/한국형 복지모델 정립… 공동체적 시장형성을 대통령 자문기관인 21세기위원회가 10일 김영삼대통령에게 건의한 「21세기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21세기에 대비한 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에 걸친 국가의 장기정책방향을 총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지난 89년 6월1일 위원회가 발족한 뒤 5년동안 50명의 위원이 88회의 토론회를 갖고 외부인사 2백50여명의 조언을 들어 작성한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요정책및 과제 ▷과학기술과 국토◁ 우수 과학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구중심 대학원의 활성화와 이공계 대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과학기술투자 비율을 국민총생산(GNP)의 4% 정도로 높이고 과학기술정책의 조정및 행정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건강한 생활공간 조성을 위해 「건강한 국토」를 국토관리 기본이념으로 정하고 통일에 대비,K자형의 발전축을 기본으로 국토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환경·경제◁ 환경및 자원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재활용 알뜰사회」를 구현하고 환경오염자 부담원칙을 확대실시하며 무상으로 인식됐던 공기·지하수등 자연자원에 대한 「환경사용권제도」를 개발해야 한다.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확대와 북한·북방지역자원개발의 남북한 공동추진등 자원및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기업의 단계적인 소유분산과 한국실정에 적합한 복지모형개발을 통한 공동체적 시장경제 구축도 요청된다. ▷문화·사회·복지◁ 민족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전통문화전수및 전통기술향상을 위한 교육을 활성화하고 국제문화교류 폭을 넓혀 나간다.문화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지역문화를 육성,문화의 균점화·대중화를 통해 문화평등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용기회확대를 통해 여성의 사회활동보장과 공동육아및 탁아시설을 확충해 이를 지원해야 한다. 남북한 통합을 고려해 통일한국의 의회구성은 양원제가 바람직하며 상원은 지역대표성을 반영하는 한편 정치적으로 열세가 될 북한의 국정참여를 늘려주는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통일·외교◁ 21세기 한국외교의 방향과 원칙은 세계화·통일지향·지역협력·다원화에 둬야 한다.주권평등과 평화공존원칙을 기조로 주변 4강과 우호선린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 북한의 개혁·개방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확보해야 한다.쌍무적 안보협력체제와 함께 다자간 안보협력체제를 구축해나가야 하며 인권문제·환경분쟁등 비군사적 갈등에 대비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자주국방능력을 증대시키고 통일이후에도 적정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 통일목표는 민족사회의 단일성 회복에 두며 통일한국의 체제는 1민족 1국가 1체제로 설정해야 한다.통일정책은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3단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1단계인 분단관리는 남북한간 발전격차를 해소하고 북한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북한경제체제의 전환계획이 마련돼야 한다.2단계 통일과정 관리는 현재상태를 상호인정,남북한 협조관계를 구축하며 3단계인 통일한국의 관리는 체제통합이후 민족의식과 문화의 통합·사회동질성 회복을 통해 민족공동체완성을 위한 준비단계이다.통일한국은 자체적 국방력을 바탕으로 자위력 유지,주변 4강과의 동맹체제구축,다자간 집단안보체제 참여등 3차원적 안전보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핵심전략 ▷인적자원 개발◁ 전인교육을 통한 잠재적 개발에 역점을 둔 인력양성계획을 추진하고 과도한 사교육비를 공교육비로 전환하고 교육기관에 대한 자발적 기여금을 장려하는 제도적 장치를 개발해야 한다.교육의 국제화와 여성인력의 적극 활용,노령인구의 사회참여 확대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재원동원 효율화◁ 90년대 후반기에는 인력개발과 환경부문에 중점투자하고 2000년대에는 남북한 통합에 대비,북한경제활성화를 위한 투자자원확보에 역점을 둬야한다.2010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의 삶을 보장하기 위해 복지·정보화·인력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93년 현재 GNP 대비 3.6%수준인 국방비는 신중히 낮춰 적정수준에서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 출가초심으로 돌아가라(사설)

    끝이 보이지 않던 조계종분규가 서의현총무원장의 자진사퇴로 수습의 전기를 맞게 됐다.서원장은 13일 『이번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면서 총무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사퇴를 빨리 결심하지 못한 것은 자리에 욕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퇴후의 종단혼란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계종분규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본 우리로서는 서원장의 결단을 환영하면서 이를 계기로 사태가 원만하게 수습되기를 바란다.이번사태에 직접적인 관여는 없었다 하더라도 도의적인책임을 지고 총무원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큰스님으로서의 법도이다.서원장의 사퇴가 조금 뒤늦은감은 있지만 구종의 정신으로 사퇴의 결단을 내려 수습의 길을 연것은 평가할만한 일이며 총무원측이나 범종추측 모두가 사심을 버리고 그 결단의 참뜻을 살리는 사태수습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원장의 사퇴로 총무원집행부는 자연 해체될 수밖에 없고 범종추스님들로 구성된 개혁회의가 새집행부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는 범종추도 종단분규의 당사자인만큼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발 물러서고 새집행부구성과 종단개혁은 원로회의에 일임해주기 바란다.범종추는 서암종정의 금지교시에도 불구하고 승려대회를 감행,「종단의 어른」인 종정을 불신임하고 총무원을 강압적으로 접수하는 성급하고 무모한 실수를 범했다.따라서 승려대회의 결의를 무효화하고 서암종정을 중심으로한 원로스님들이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종단개혁방안을 논의하는것이 정도라고 믿는다. 이번사태로 원로스님들까지 이쪽 저쪽으로 나뉘어졌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것은 없다고 본다.이제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때가 아니며 종단의 화합과 개혁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조계종은 이번 분규를 거울삼아 새롭게 태어나야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금력과 권력의 연결고리를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구조적인 결함과 모순을 안고 있는한 악순환은 되풀이 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러차례 지적한바 있지만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교구본사중심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현행 종법상 총무원장은 24개 본사와 이에 소속된 1천7백50여개 말사주지에 대한 임면권과 종단의 전재산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력과 금력을 쥐고 있다.이것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한 「잿밥」싸움은 막을수 없다.종회의원의 선출방법도 재고되어야 하며 수행과 포교가 제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승가의 교육제도도 제대로 확립되어야 한다. 유낭잡승들이 활개를 치고 구도와 포교에만 전념하는 청정한 스님들이 푸대접을 받는다면 그것을 어찌 승가라 할수 있겠는가.조계종은 이번분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잿밥」싸움 악습 청산돼야한다(사설)

    조계종분규가 일단 수습단계로 접어들었다.5일 열린 비상원로회의가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가결한 지난달 30일의 종회인준을 거부하는 한편 서원장의 즉각퇴진을 촉구했으며 서원장도 원로회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규로 조계종,나아가 한국불교는 큰 상처를 입었다.신성한 사찰안에서 폭력이 난무했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갖가지 비리가 스님들의 양심선언형식으로 폭로되곤 했다.진실여부는 수사결과에 따라 밝혀지겠지만 한국불교의 최대종단인 조계종이 부패와 타락의 온상으로 지탄받고 있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이런 와중에서도 원로스님들이 분규수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은 잘한 일이며 서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평가할 만하다. 원로회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종단의 덕망높은 스님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때문에 원로스님들은 사태가 수습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손을 털어서는 안된다.각문중을 대표하는 원로스님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기구를 구성,원만한 사태수습과 종단의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우리는 이번 사태가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폭력사태를 일으킨 총무원측이나 재야측은 자신들의 잘못을 겸허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종단화합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조계종의 정화와 개혁은 종단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이 종단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단 내부의 사정은 스님들이 더 잘 알겠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계종분규를 지켜본 우리로서는 분규의 소지가 있는 문제점들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이번 사태가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에 원인이 있는 만큼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교구본사중심제로 바꾸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현행 종법상 총무원장은 24개 본사와 이에 소속된 1천7백50여개 말사주지에 대한 임면권과 종단의 전재산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때문에 총무원장선출이나 주지임면때마다 「잿밥」싸움의 악습을 되풀이해왔다.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확립도 진지하게 검토되어야 한다.승가에 파사현정과 수도의 기풍이 진작되지 않는 한 종권다툼은 계속될수 밖에 없다.또 이것만이 종단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유낭잡승들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1천6백년전 이땅에 뿌리를 내린 불교는 우리겨레의 문화와 전통사상의 뼈대구실을 해왔다.따라서 우리는 조계종이 이번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것을 딛고 일어나 청정종단의 길을 힘차게 걷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 불자들 왜 이러는가(사설)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스님들이 사찰안에서 집단난투극을 벌여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는 불상사가 빚어졌다.29일 총무원이 있는 서울의 조계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님들이 웃통을 벗어젖힌 채 발길질을 하고 각목을 휘두르는가 하면 몸에 휘발유를 뿌리면서 분신자살을 위협하는 처절한 모습은 그야말로 목불인견이었다.이번 사태는 서의현총무원장의 진퇴문제를 둘러싼 종권다툼에서 비롯됐다.총무원집행부 스님들과 다수의 종회의원 스님들이 30일 임시종회를 열어 서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강행하려는 데 반해 종단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재야스님들이 이를 실력으로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폭력대결로 치닫고 만 것이다. 종회를 앞두고 총무원에서 농성을 벌인 재야스님들은 서의현총무원장이 종단개혁에 뜻이 없을 뿐 아니라 총무원을 비리의 온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으며 총무원측은 불교방송국설립,중앙승가대학의 각종 학교승격등 그동안의 업적을 들어 지금으로서는 그가 불교중흥의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우리로서는 어느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세속을 떠나 발심출가한 스님들이 난투극을 벌이고 신성한 사찰을 전쟁터로 만든 것은 어떤 변명도 용납될 수 없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조계종은 총무원장선출이나 본사주지 임명때 마다 말썽이 따랐고 유혈극도 불사하는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일부 파렴치스님들의 행위이긴 하지만 이 때문에 조계종은 줄곧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으며 이번 난투극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고 말았다. 서의현총무원장을 지지하는 총무원측은 30일 예정대로 종회를 강행,서원장의 연임을 가결했다.그러나 이것으로 사태가 수습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오히려 보다 심각한 파국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이번 폭력사태로 교구본사들이 들먹거리고 있는데다 서원장의 도덕성문제까지 제기되고 있어 자칫하면 법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금은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질 때가 아니다.각문중의 원로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종단의 제도개혁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조계종의 분규는 총무원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종단행정체제를 총무원장중심제에서 본사중심제로 바꾸는 문제를 검토해야 하며 스님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제도의 개혁도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파사현정의 기개와 수도의 기풍이 진작되지 않는 한 종권다툼은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벼슬은 닭벼슬만도 못하다」는 승가의 속담이 있다.온갖 세속적인 것을 박차고 출가한 스님들이 다시 세속적인 감투에 연연함을 경계한 데서 나온 말이다.모든 스님들이 명심해야 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행정구역 개편/인구 10만 넘는 도시 포함

    ◎당정 추진/주민여론·생활권 등 종합적 고려/「도농통합형」 대상 도시 50여곳 이를듯 정부와 민자당은 오는 14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이회창국무총리와 김종필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행정구역개편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당정은 이 자리에서 도농통합형 개편대상을 처음에 고려한 인구 10만이하의 33개 시·군지역에서 10만이상의 지역으로 확대하는 문제를 포함,지방행정기구축소및 이에 따른 일선공무원의 배치문제등 행정조직쇄신방안등도 함께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또 행정구역 조기개편을 위해 적극적인 대야협상에 나서기로 하고 오는 18일 민주당이 주최하는 행정구역개편 세미나에 백남치제2정책조정실장을 참가시켜 여당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민주당의 의견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민자당이 행정구역개편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시·군통합을 인구 10만명이하로 제한하면 지자제 전면실시에 대비한 과도한 행정비용감소와 효율적인 행정체제수립이라는 취지와 달리 일부 군을 없애는 단순한 행정절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인구 10만명이 넘는 안동·천안·춘천·포항·구미·원주·군산·순천·이이·전주·의정부·강릉·청주·성남·안산시등도 개편대상에 포함됨으로써 시·군통합지역이 대폭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또 대통령선거공약인 경기도 용인군의 시승격도 적극추진할 방침이다. 당정은 행정구역개편에 따라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 1만여명의 감원요인은 자연 감소인원을 충원하지 않음으로써 장기간에 걸쳐 흡수할 방침이다. 행정구역개편대상의 확대와 관련,문정수사무총장은 12일 『행정구역의 통합에 인구가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민여론과 생활권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만이상의 시라 하더라고 행정구역통합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민생치안재원 추예 편성/당정/우범지역 「24시간 순찰제」 도입

    ◎지휘계통도 현지근무위주로 전환 정부와 민자당은 1일 민생치안확립을 위해 강력한 예방경찰행정체제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올 하반기에 편성될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저녁 서울시내 모음식점에서 최형우내무부장관과 서정화국회내무위원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무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3인조강도사건등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민생치안문제해결을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방경찰행정체제를 조속히 구축,우범지역에 대한 24시간순찰책임제를 도입하고 경찰의 지휘계통및 근무형태를 현지근무위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의 일반행정및 지원업무는 대폭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지방행정/부단체장 위주로 개편/시책입안 등 시·군·구 중심으로

    ◎내무부,「조직 관리지침」 시달 자치단체장 위주로 되어 있는 지방행정체제가 부단체장이나 보조기관 위주로 개편된다.또 지금까지 주로 시·도등 광역자치단체가 시책을 세우고 최종결정해오던 지방행정사안이 앞으로는 대부분 해당 시·군·구등 기초자치단체에서 이뤄지게 된다. 내무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조직관리지침」을 전국 15개 시·도에 시달했다.내무부는 그동안 내년에 치러질 자치단체장선거와 관련,지방행정체계조정을 검토해왔으나 공식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내무부관계지는 이에 대해 상수원개발등 날로 광역화되어가는 갖가지 지방행정시책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부단체장중심의 지방행정은 민선단체장의 권한과 책임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며 부단체장을 통한 중앙통제수단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자칫 지방자치제도 본래의미를 퇴색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내무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금까지 주로 집행업무만 맡아오던 일선시·군·구에지방행정시책입안및 결정권이 대폭 이양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침은 또 우루과이라운드와 그린라운드에 대비해 농정과 상공업관련 지방행정조직을 대폭개편해 이들 분야에 대학교수나 연구기관의 전문가를 시·도별로 계약직으로 영입해 자치단체장을 보좌토록 했다. 이밖에 일선공무원의 근무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2월부터 「근속승진제도」를 8급공무원까지 확대시행함으로써 전국에서 3천1백34명의 8급및 9급공무원이 자동승진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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