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행정안전위원회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국가대표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핵심과제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도로공사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베토벤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2
  • 정자법 개정안 정치권 반응은…해명 자제

    정자법 개정안 정치권 반응은…해명 자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기습 처리한 일로 여론이 날로 악화되자 정치권이 전전긍긍하면서도 반응은 제각각이다. 한나라당은 ‘해명’에 주력하는 모습이고, 민주당은 거의 ‘무반응’ 수준이다. 민주노동당은 ‘잘못된 일’이라며 거대 정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8일 “공인으로서 국민적 분노, 특히 언론의 분노를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대책회의에서 “우리 생각이 미치지 못해서 생긴 잘못과 오해가 있다면 비판받겠으나 언론에서 너무 심하게 매도하고 있어 솔직히 억울한 점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일의 원래 의도에는 나쁜 마음이 없었으며 이 판단을 한 시점에는 그 조항이 개정되더라도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관련 건에 대해서는 면소(免訴)가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그래서 여야 합의 과정에서 언제까지 처리하자는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청목회 사건 수사가 진행되던 중 면소를 목적으로 한 개정안이 많이 제출됐으나 그때는 옳지 않다고 판단해 모두 중단시켰다.”며 “소액 정치후원금제가 급하게 만든 법이어서 법의 불비가 있어 이 부분은 고쳐야 한다는 법률 전문가들의 건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권력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야당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조항을 언제든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밖에 없었고 잘못된 것을 고치자고 여야가 합의를 본 것”이라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법에 대해 (언론이) 너무 강하게 자극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의 원내 대책회의에서는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전날 “어떤 의원이 발의했는가 하는 것은 정확하게 몰랐다.”고 한 뒤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원들이 자기와 관련된 것은 굉장히 신속하게 여야 없이 처리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한 부적절한 입법”이라며 거대 정당에 화살을 돌렸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政資法 개정 무산될 듯

    입법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정자법) 개정안의 상임위 기습처리를 놓고 ‘청목회 입법로비 연루의원 구하기’라는 거센 비판 여론이 일면서 7일 이 법안의 국회 처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여권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터져 나오는가 하면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여야 원내대표와 행정안전위원회가 주도한 법 개정이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의 강경방침과 여론 악화에 따라 여야도 당초 입장을 바꿔 ‘신중처리’ 쪽으로 돌아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자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들은 ‘입법 로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소급입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이 법의 적용 시점은 19대 국회 이후로 미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개정안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와 관련,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회에서 소급입법을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이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자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여론이 비등하고 있다.”면서 “법사위에서 국민 여론과 법리상 문제점 등을 철저하게 재검토,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3월 국회에서 꼭 처리하겠다고 시한을 정한 바 없다.”고 밝혔고,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3월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4일 지난해 말 처리하려다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던 정자법 개정안을 기습 상정해 10분 만에 의결해 법사위에 넘겼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政資法도 모자라 선거법까지 개악할 건가

    국회의원들의 후안무치가 끝이 없다. ‘청목회 면죄부법’으로 표현되는 정치자금법을 기습 처리하더니 이젠 여야 의원들이 54명이나 발의해서 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한다.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을 무효로 하는 대상에서 후보자의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을 뺐다. 여야는 청목회 면죄부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하려다가 매서운 역풍을 맞고 꼬리를 내리는 형국이다. 선거법 개정안도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철회하는 게 낫다.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은 헌법상의 연좌제 금지 조항을 근거로 내세우지만 억지 법리 해석에 불과하다. 연좌제 금지는 친족의 행위로 불이익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제도이며, 여기에는 ‘자신과 관계 없는 친족의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선거나 기부행위와 관련해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면 후보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이 경우 후보자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해서 위헌은 아닐 것이다. 헌법을 빌미로 속된 말로 밥그릇을 지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용납할 수 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청목회 면죄부법을 몰래 처리한 직후만 해도 여야 원내대표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큰소리쳤다. 그러다가 언론과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고, 청와대에서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검토하자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최고위원과 주성영 국회 법사위원회 간사 등 단 2명만 반대 목소리를 낼 때는 여야 의원들 역시 구경만 하더니 뒤늦게 동조하는 모습도 민망스럽다. 당선무효 완화법까지 이런 일을 반복하게 된다면 곤란하다. 그때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현실로 닥쳐올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여야가 두 법안을 손질하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설령 검찰의 과도한 수사 등으로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면 이를 입법으로 구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법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의 손질에 그쳐야 마땅하다. 그 틈을 비집고 한껏 밥그릇을 키우려고 했다가 민심의 분노를 산 것이다. 설령 그런 시도도 민생법을 처리한 뒤에 했다면 국민은 화를 덜 냈을 것이다. 정치권은 일의 내용도, 선후도 잘못됐음을 깊이 자성하길 바란다.
  • “아이들 살해한 이유라도 아는 게 마지막 소원”

    “아이들 살해한 이유라도 아는 게 마지막 소원”

    “아이들을 살해한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습니다.” 대구 개구리 실종 소년들의 부모 중 한 사람인 우종우(63)씨는 6일 달서구 성서동 와룡산 인근 집에서 “그게 마지막 소원”이라고 했다. 1991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오는 26일이 실종된 지 만 20년이 된다. 다섯 명의 소년들은 도롱뇽을 잡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았고, 결국 11년 만에 집 인근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됐다. 공소시효는 2006년에 이미 만료됐다.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이 지난달 17일 개봉 이후 2주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화제를 낳고 있다. 우씨는 실종 소년 부모들과 함께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다면서 “한 장면, 한 장면이 아들 철원이를 떠올리게 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대부분이 사실과 똑같이 묘사됐다.”면서 “특히 종식이 아버지가 범인으로 누명을 쓰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1996년 1월 모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가 “실종 소년들이 가족에 의해 생매장을 당했다.”며 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아버지 김씨를 꼼짝 못하게 한 뒤 중장비를 동원, 종식이 집 화장실과 보일러실, 마당 등을 모조리 파헤치는 소동을 빚었다. “처음엔 그 교수의 주장이 얼토당토않아서 부모들은 땅 파는 것을 반대했죠. 그러나 그 교수가 너무 확신에 차 계속 요구하는 바람에 그럼 그렇게 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 교수는 시체가 나오지 않자 급히 도망가다가 부모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누명을 썼던 김(당시 49세)씨는 2001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씨는 “종식이 아버지는 술 한 잔도 못 마시는데, 결국 화병으로 죽은 것”이라면서 “범인으로 몰린 이후 눈물을 펑펑 쏟으며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일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종식이 어머니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다.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리는데 어떻게 영화를 보겠느냐.”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우씨는 “영화를 계기로 아동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기 전 제작사 측에서 동의를 구했을 때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우씨는 영화를 본 뒤 다른 부모들과 함께 전국미아찾기운동본부를 찾아 아동범죄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애가 타는 부모 심정은 변한 게 없는데 범인을 처벌하는 법은 이미 시효가 끝났다. 아동범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조사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찰에만 아동범죄 수사를 맡길 수 없으니 한 사건에만 매달릴 수 있는 탐정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법안은 아직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그는 요즘도 영규(당시 11세)군의 아버지 김현도(66)씨, 찬인(10세)군의 아버지 박건서(59)씨 등과 형제처럼 늘 함께 다닌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이 불편한 김현도씨를 대신해 그의 트럭을 운전해 주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있다. 우씨는 “만약 범인이 영화를 본다면 왜 죽였는지를 꼭 말해주길 바란다. 직접 나타나기 힘들면 경찰서에 이유를 적은 메모라도 보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정치자금법 개악 국민이 용납지 않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4일 기습 처리했다. 개정안이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기존 정치자금법은 완전히 무력화된다. 청목회 로비사건과 관련돼 현행 정치자금법으로 기소된 의원 6명 등에게 면죄부가 주어진다. 기업이나 단체, 법인이 법망을 피해 직원·회원의 이름으로 소액으로 쪼개서 주던 후원금을 앞으로는 합법적으로 줄 수 있게 된다. 로비 대가라 하더라도 돈을 정치자금의 이름으로만 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해 사실상 정치인에게 뇌물을 허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이 개정안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무산됐다. 이번에는 행정안전위에서 11분 만에 밀어붙였다. 의사일정에 없던 안건을 도둑질하듯 합의처리했다. 법안에 문제가 없다면 일정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통과시켰어야 한다. 기습처리는 스스로도 떳떳지 못함을 인정한 셈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앞으로 수많은 법이 단체·기업 등의 입김으로 왜곡될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힘센 집단만 살아남는 정글보다 무서운 세상이 우려된다. 이런 정치자금법 개악은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서민의 삶은 팍팍하기만 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 식품·곡물가격 폭등이 빈곤층과 취약 국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상승추세가 극도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보호가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국민이 뽑아준 대한민국 의원들은 자신들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하다. 툭하면 몸싸움질로 세계의 망신거리가 되는 국회의원들이 세비 인상이나 정치자금법 개정 등 잇속 챙기기는 가히 세계챔피언 감이다. 지금 국회는 전세대란·저축은행 사태 해결 등을 위해 한시가 급한 민생법안 처리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안은 법사위 등에서 논의를 유보하거나 본회의에서 부결시키는 것이 정도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뒤따를 것임을 우리는 경고해 둔다. 우리 국민은 4·19, 유신 말기인 10대 총선, 2·12총선 등 역사의 고비마다 민생을 외면한 정권과 정치권을 준엄하게 심판했다. 지금 국민의 정치의식은 더욱 성숙해졌다. 제 뱃속만 채우고, 제 식구 봐주기에만 급급한 의원들은 국민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이 두렵지 않은가.
  • 국회 행안위, 입법로비 허용 정치자금법 개정안 ‘기습처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4일 입법 로비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기습 처리했다. 이는 행안위가 지난해 말 처리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무산된 법안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 로비 의혹 사건의 처벌 조항이 없어진다. 정무위원회는 또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월남전 참전용사와 고엽제 후유증 환자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대책 마련을 위해 발의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여야 간 이견으로 법안심사소위에 계류돼 있어 3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무산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일제 징용 피해보상 ‘2+2 해법’ 추진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와 사할린 잔류 한인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위해 한·일 양국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기금을 만들자는 이른바 ‘2+2’ 해법이 양국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1965년 대일 청구권 자금을 받은 한국 정부와 기업, 일본의 전범 기업과 정부 4자가 책임을 분담하는 형식으로 일제 피해자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용섭 의원 등 야당의원 16명은 지난해 11월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통해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법안은 한국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기업이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대신 피해국인 한국을 재단의 주체로 상정해 2+2 제안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 여야의원 24명도 지난해 한·일 양국의 출연금 또는 보조금, 차입금, 기부금품 등을 재원으로 하는 사할린 재단을 설립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 행안위에 제출했다. 지난 25일에는 도쿄에서 한·일 양국 의원들이 만나 “양국 기업의 협조를 받아 기금(재단) 설립을 포함한 최종적 해결을 도모하도록 노력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후보상 문제를 논의해 온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와 일본변호사연합회(일변련)도 지난해 12월 11일 도쿄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이 함께 보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양국 정치권과 법조계의 움직임 속에 일본 기업들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대표적인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이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일단 피해자들과 협상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동의했다. 대일 청구권 수혜기업인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과 한국통신,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도 정부나 정치권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등에 대한 보상을 추진하면 사회공헌 차원에서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상훈 오전엔 다운계약서 부인, 오후에 물증 내밀자 “사과한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3일 이상훈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아파트 거래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결과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잦은 부동산 거래와 부동산 투기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경기도 양평군 임야를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매입한 뒤 6개월 만에 일부를 대지로 변경해 팔아 10배의 시세차익을 올린 데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 후보자는 “민망하고 부끄럽다. 법관 가족이 전원주택을 사려고 했던 생각 자체가 호화였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2002∼2010년 부동산 거래차익이 4억여원, 미실현 차익 추정치가 24억여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2001년부터 5년간 10차례나 부동산을 거래했다.”면서 “1년에 2건꼴로 국민 평균(0.1건)의 20배”라고 비판했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2001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를 3억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5억 4000만원에 판 것에 대해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도 나왔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오후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거래금액이 1억 1500만원으로 적게 기재된 아파트 매매계약서를 내놓으며 “5억 4000만원에 팔았으면서 매도 당시 5분의1 수준의 계약서를 작성하면 매수인도 세금을 아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당시 법령과 관행대로 했다. 사과한다.”고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2002년 경기 양평땅 일부를 매각하며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저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서초동 주상복합건물을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지 5개월 뒤에 매각한 데 대해서는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론스타 경영진 영장기각 사태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임하면서 검찰 고위인사와 회동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후보자가 개인 친분을 내세우며 이런 만남을 갖는 게 적절하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숙고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능환 중앙선관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박연차 게이트’로 의원직을 상실한 민주당 서갑원 전 의원에 대한 판결의 적법성, 정치자금 후원제도 등이 논란이 됐지만 여야는 만장일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제주특별법 통과 되나 안되나

    제주도가 국회에 계류중인 제주특별법(이하 제특법) 개정안의 임시국회 처리 여부를 놓고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특법 개정안은 지난해 5월 국회에 제출된 뒤 11월 두 차례에 걸쳐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법안 심사를 벌였지만, 영리병원 도입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가 논란을 빚으면서 심사 자체가 보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최근 제주 특정지역에 한해 영리병원을 적용하고, 성형·피부미용·건강검진·임플란트 등 특화 적용을 조건으로 제주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도는 제특법 개정안에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주변지역 발전계획, 국제학교 내국인 입학자격 확대(유치원 및 초등 1~3학년 포함)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신문 보고 그후] 男접대부 처벌근거 만든다

    서울 강남 일대의 호스트바에서 성매매, 무허가 영업 등 불법·탈법 영업이 계속 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와 국회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흥접객원을 부녀자로 한정하고 있는 현행 식품위생법을 개정하기로 해 일반음식점과 단란주점 등에 고용된 남성 접대부에 대한 처벌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식품위생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다. 윤 의원은 26일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령 제22조에 명시된 ‘유흥종사자란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거나 노래 또는 춤으로 손님의 유흥을 돋우는 부녀자’라는 규정에서 부녀자라는 용어를 남녀 모두를 포함하는 용어로 대체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유흥접객원을 부녀자로만 규정하고 있는 현행 식품위생법 시행령의 허점이 불법 호스트바를 난립하게 하고 있다.”면서 “호스트바 남성 접객원들을 유흥접객원으로 볼 수 없어 처벌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고 법 개정 취지를 밝혔다. 국회의원들의 잇따른 법 개정 움직임에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여가부는 수년 전부터 식품위생법상 유흥접객원 규정에 남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은희 여가부 권익지원과장은 “그동안 남성 유흥접객원의 불법 고용에 대해서는 단속을 해도 처벌할 수 없었는데 법 개정이 되면 처벌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청원경찰법 심사순서 최규식의원이 앞당겨”

    민주당 최규식 의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로 온 청원경찰법의 개정법안 심사 순서를 앞당겼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들이 국회의원 등 140명을 섭외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5일 서울북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을환) 심리로 열린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2차 공판에서 검찰 신문을 받던 최윤식(55) 청목회장은 “2009년 청원경찰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청목회 간부들이 의원 80명을 직접 면담했다.”고 진술했다. 최 회장은 또 “의원실 보좌관과 지역 사무실을 통해 접촉한 사람을 합하면 (접촉한 의원 수는) 140명 정도 된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 등 청목회 간부들은 이 가운데 38명에게 3억 830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최 회장은 특히 최 의원에게 5000만원을 후원한 이유에 대해 “최 의원이 법안을 발의했고 법안 설명 공청회가 성황리에 열리도록 도움을 주고 상당히 호의적으로 대해 줬다.”고 밝혔다. 청원경찰법 개정안이 2009년 9월 24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상정된 뒤 2개월 만에 일사천리로 행안위에서 의결까지 이뤄진 것과 관련, 최 의원이 법안 심사 순서 변경을 주도했다는 진술도 새롭게 나왔다. 청목회 양동식(55) 사무총장은 ‘누가 법안 심사 순서를 당겼는지 아느냐.’는 검사 질문에 “최씨가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보고 최 의원이 힘을 쓴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청목회 간부들을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소환조사를 받은 여야 의원 6명 전원을 다음주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3차 공판은 19일 열린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2010 뒤돌아본 관가] 화제의 말말말

    올 한해 관가의 주요 관심은 행정고시 개편안과 세종시 이전 여부였다. 또 ‘8·8 개각’ 청문회에서 많은 낙마자가 나오면서 숱한 말들이 화제가 됐다. ●행정고시 개편안 논란 “행정고시 정원 축소는 서민층 신분상승의 사다리를 없앤 것이다.”(지난 8월 중순 행시 개편안에 대한 공시족들의 항변) “서민 자제들이 뼈저리게 공부해 신분 상승할 기회를 박탈하는 대표적인 반서민 정책”(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9월 1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좋은 뜻에서 출발했지만, 외교통상부 특별채용 사건이 생기면서 오해를 불러와 안타깝게 생각한다.”(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9월 9일 당정협의에서)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 특채 파문 “장관 딸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한 걸로 저는 보고 있어요.”(유 전 장관, 9월 3일 특채 파문이 보도된 다음 날 출근하면서 공정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감사 결과, 심사위원 선정 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 9월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인사 청문회 “지금 조폭 중간 보스를 뽑는 것이냐.” (최문순 민주당 의원, 8월 24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위법 사실을 거론하며) “죄송한 총리, 현금 총리, 양파 총리, 떴다방 총리를 원하지 않는다. 썩은 양파껍질을 벗기는 느낌이다.”(민주당 박영선 의원, 8월 25일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김 전 국무총리 후보자, 8월 29일 후보를 사퇴하면서. “하늘에서 비를 내리려 하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고 하면 자식으로서 말릴 수 없다.”는 마오쩌둥의 어록 인용) 정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제주특별법 개정 무산될 듯

    제주도 4단계 제도 개선안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무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 해군기지 주변 지역 지원 근거 마련, 국제학교 내국인 자녀 입학 과정 확대, 국도 관리의 중앙정부 환원 등의 시행이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법률안 등의 안건 심사를 벌이고 있으나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개정안은 지난달 26일과 29일 두 차례나 행안위 법안심사소위에 상정됐으나 영리 병원 도입을 둘러싼 여·야 간의 입장 차이로 심사가 보류됐다. 도는 개정안 처리가 난항을 겪자 영리 병원 조항을 뺀 ‘분리 처리’ 방안을 제시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도는 정기국회 이후 임시회가 열리면 영리 병원을 분리한 개정안 처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지난 5월 18일 국회에 제출됐으나 6월 23일 행안위로 넘어간 후 5개월 넘게 표류하고 있다. 성석호 제주도 특별자치도추진단장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이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임시회에서라도 통과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청목회 연루의원 10일부터 소환

    청원경찰법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이르면 10일부터 의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7일 “의원들과 일정 조율을 마쳤다. 10일부터 차례로 불러 다음주 초에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연평도 피격 사태로 국가적 안보 위기상황이 발생하자 국회의원 소환조사 일정을 한·미 연합훈련이 끝날 때까지 미뤘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최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후원금 연루 의원의 처벌 근거를 삭제한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에 다시 탄력이 붙게 됐다. 행안위 소속 의원들이 결국 최근 열린 전체 회의에서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를 유보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예정대로 이뤄지게 됐다. 검찰은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과 한나라당 권경석·조진형·유정현 의원,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등 청목회로부터 1000만원 이상 받거나 현금을 직접 전달받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눈치보여서”… 여·야 政資法 ‘담합’ 실패

    여야가 6일 단체와 법인(기업)에 정치자금 후원을 허용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여론의 눈치를 살피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여야는 일단 법인·단체의 후원과 제3자를 통한 후원까지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투명성 강화 수준, 여론 역풍 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연내 처리에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이날 여야는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치자금제도개선소위원회, 오후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정자법 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소위조차 열지 못했다. 정치자금개선소위 위원장인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법 개정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예산안을 먼저 처리한 뒤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올해 처리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 행안위원도 “의원들마다 생각이 다 달라 합치가 안 된다.”고 전했다. ‘청목회’ 사건에 대한 형사 처벌을 면하기 위해 ‘면죄부’ 법안을 만든다는 따가운 시선과 검찰 반발 등 여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의원들은 마련 법안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이렇게 욕을 먹을 바에야 이런 논의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불쾌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후원자금을 유권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전자 서면형태로 공개하는 등 접근성과 자금 운용의 투명성이 대폭 강화돼야 하는데 방향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야의 절충안에는 100명 이상이 소속된 법인·단체의 후원을 허용하고, 의원이 기부내역을 공개하면 직무와 관련이 있더라도 형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자금 수수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은 의원 후원회당 연간 100만원, 단체는 1억 5000만원까지 모금하되 후원회당 500만원 이내에서 후원하도록 했다. 제3자가 개인으로부터 10만원까지 후원금을 받아 전달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0만원 이상일 경우 인적사항과 직장명, 기금액, 기금시기, 어느 후원회에 전달했는지를 이듬해 1월 31일까지 중앙선관위 지정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후원회와 관련된 의원의 대표 법안 발의 내용 공개도 포함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회 행안위 ‘세종시 설치법’ 통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9부 2처 2청의 대규모 중앙행정기관이 옮겨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의 공식 명칭이 정부 직할의 ‘세종특별자치시’로 결정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세종시의 법적 지위와 관할구역, 사무범위 등을 담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정부부처 이전을 전면 백지화하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9부 능성을 넘은 세종시설치법은 국회 본회의만 남겨둠으로써 사실상 지위를 확정지었다. 법안이 처음 발의된 지 1년 6개월 만이며 지난 6월 29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지 5개월 만이다. 이로써 법적 지위는 정부 직할의 ‘세종특별자치시’, 관할 구역 내에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두지 않도록 했다. 공식 출범은 2012년 7월 1일이며, 2012년 4월 총선에서 시장 및 교육감을 뽑을 예정이다.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관할 구역은 충남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의당면·반포면·장기면, 충북 청원군 부용면 등이다. 특히 청원군 부용면과 강내면의 세종시 포함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충북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용면은 세종시에 편입시키고 강내면은 제외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사무범위는 기초와 광역자치단체의 사무를 수행하도록 하되 업무 수행이 곤란할 경우 일부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행·재정적 특례사항은 도세 및 시·군세의 세목을 세종특별자치시세로 부과해 징수하고 향후 5년 동안 보통 교부세의 25% 범위 내에서 추가 지원하도록 했다. 행정기구와 정원은 행정 수요를 감안해 대통령령에 따라 시 조례로 정한다. 이와 함께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위원장(총리) 1인을 포함해 2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세종특별자치시 지원위원회를 설치하고 중장기 발전방안과 사무처리 지원사항을 심의하도록 했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2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으로 3년을 지연시켰지만 500만 충청민의 승리다.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국회 부의장인 민주당 홍재형(충북 청주) 의원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확정됐으며 세종시에 대한 5년간의 논의가 대단원의 막을 내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멀고 먼 길을 돌아왔다. 다만 연내 통과를 위해 시행시기를 2012년으로 연기하고 자족기능을 좀 더 확충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충북 “세종시, 광역단체로” 약속 받아

    충북 청원군 강내·부용면의 세종시 편입에 대한 주민여론조사 결과가 국회에 제출되고, 세종시의 법적 지위가 다른 시·도에 예속되지 않는 광역단체로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충북도에 따르면 27일과 이날 실시된 주민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제출된다. 여론조사 대상은 강내·부용면 3004가구다. 질문은 세종시가 광역단체가 될 경우 편입에 대한 찬반이다. 편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은 광역단체가 되면 정부가 국비를 투입해 발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며 입장 선회 가능성을 시사해 반대의견이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 국회는 여론조사 결과가 법적구속력이 없어 참고만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회가 주민들 의견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이번 여론조사 실시는 의미가 적지 않다. 한편 도는 지난 26일 국회 행안위 소속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세종시의 법적지위를 광역단체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동안 충남도는 세종시를 자신들의 산하 기초단체로 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충북도는 광역단체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충북도 균형개발과 이재덕 팀장은 “세종시가 충남 산하 기초단체가 되면 강내면과 부용면을 충남에 빼앗기는 꼴만 된다.”며 “기초단체로 출발했다가 도시의 규모가 커지면 광역단체로 승격시키자는 의견도 있지만 세종시는 처음부터 광역단체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신임사무관 선호부처 ‘세종시 효과’

    신임사무관 선호부처 ‘세종시 효과’

    올해 5급 신임 사무관들은 지원 부처로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는 곳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공무원들과 달리 세종시 이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올 신임사무관 183명 부처 배치 서울신문이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2007~2010년 신임관리자과정 수료생 부처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가부는 2명 모집에 1~3지망을 합해 8명이 지원해 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명 선발에 1지망 지원자 없이 2지망에만 2명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신임 사무관은 모두 183명으로 이달 초 설문조사 등을 거쳐 각 부처에 배치됐다. 10명을 선발하는 행안부도 37명(3.7대1)이 몰려 지난해 경쟁률 2.2대1을 훨씬 웃도는 인기 부서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에서 빠진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행안부에서 다른 부처로 자리를 옮긴 중견 간부는 세종시 이전 시 자녀 교육 등의 문제를 이유로 다시 ‘U턴’을 시도 중이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역시 4명 모집에 지원 인원 14명(3.5대1)으로 경쟁률이 지난해(3대1)보다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에서 3명의 미혼 여성 사무관이 금융위로 옮겨 서울 잔류효과 때문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었다. 금융위는 서울에 남는 것으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과중한 업무 때문에 기피 부서로 분류됐었다.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높아진 부처의 공통점은 세종시로 옮기지 않고 서울에 남는 부처라는 점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8월 말 부처 설명회 당시 ‘여가부는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고 특히 세종시 이전 후에도 서울에 남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지원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해당 부처 관계자는 “여성 사무관들은 결혼 등을 이유로 세종시 이전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지방인 세종시로 가면 배우자 선택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5.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3.3대1의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인 데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위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급속히 위축된 위원회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세종시 이전 여부를 기준으로 신임 사무관들의 부처 선호도를 측정할 수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신임 사무관에게는 세종시 변수 외에도 부처의 특성이라든가 출신지 등의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와 같은 6명을 뽑은 감사원은 전체 지원자 수가 14명으로 지난해 대비 29명이 줄어들었다. 국방부와 통일부, 방위사업청도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다소 감소했다. ●안정적 이주지원대책 확보 필요 신임 사무관은 아직 서울권에 생활기반을 잡기 전이고 지방 출신은 오히려 세종시 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국방 관련 부처는 행시 출신보다 군 출신이 우대받는 현실도 한몫했다. 한편 올해 경쟁률이 가장 높은 부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2명 선발에 12명이 지원, 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처 배정은 앞서 2008년까지 행정고시 2차 점수와 신임관리자과정 성적을 합산한 종합성적에 따라 공개지원하는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사무관 선발을 성적만 갖고 획일적인 잣대로 잰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해부터 가이드라인을 새로 만들었다. 성적과 업무적합성(전공·자격증 등), 심층 인터뷰를 통한 가치관 평가 등 세 가지 항목을 부처마다 자율적인 비율로 반영하고 있다. 유정현 의원은 “신임 사무관뿐 아니라 세종시 이전 부처 공무원에 대한 안정적인 이주지원 대책을 확보해 공무원들 사이의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최규식의원, 법안 발의당일 후원금 받아

    최규식 민주당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 당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간부들에게서 거액의 후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목회가 법안 통과 절차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점에 주목, 입법로비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21일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최 의원은 지난해 4월 14일 청원경찰 정년연장 등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바로 이날 청목회장 최씨는 청목회 재무국장 이모씨를 통해 청원경찰 가족인 길모·강모씨에게 500만원을 송금하도록 지시했다. 최 의원의 후원계좌로 곧바로 1000만원이 입금됐다. 하지만 최 의원 측이 “고액 후원금은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2개월 뒤에 돈을 돌려주자 이들은 다시 7월 7~17일 청목회원의 명의로 10만원씩 후원금을 쪼갠 뒤 2000만원을 최 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차례로 입금했다. 법안은 지난해 9월 24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11월 25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잇따라 상정됐다. 김영철(51·구속기소) 서울시청목회장은 10월 재무국장에게 지시해 1000만원을 최 의원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고, 다음 달에는 사무총장 양동식(54·구속기소)씨가 2000만원을 현금으로 마련해 최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진형(서울시의회 의원)씨에게 건넸다. 사실상 청목회 간부들이 법안 발의와 동시에 최 의원에게 ‘착수금’을 전달하고, 법안 통과 과정에 또다시 ‘중도금’을 전달한 셈이다. 이 같은 후원금 전달 방식은 당시 행안위 한나라당 간사였던 권경석 의원, 최 의원보다 5일 전에 유사한 법안을 발의한 이명수 자유선진당 의원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권 의원은 법안 발의 직전인 2월, 이 의원은 3월에 각각 후원회 계좌로 1000만원씩 받았다. 이후 권 의원은 법안 통과 직전인 11월, 이 의원은 10월에 각각 후원금 1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목회 2004년부터 로비자금 모금… 최대 5000만원 건네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청원경찰법 개정을 위해 6년 전부터 로비용 특별회비를 모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역구별로 포섭할 국회의원을 정한 뒤 청목회 간부들이 면담하고 “후원금을 내겠다.”며 적극적으로 금품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윤식 회장 등 청목회 간부 3명에 대한 공소장에서 18일 확인됐다. ●입법로비 시작 청원경찰들은 2003년 5월 청원경찰의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를 결성, 다음해 10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처음으로 1인당 10만원씩 특별회비를 걷기로 결정했다. 당시 청목회는 특별회비를 걷어 청원경찰 등급제, 정년연장 등의 내용이 포함된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에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2005년 관련 법안이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청목회는 숙원인 청원경찰법 개정활동을 재개, 다음해 1월부터 특별회비를 모으고 12월 포털사이트 ‘다음’에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는 등 더욱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국회의원 로비 2008년 8월 청목회 3대 회장으로 취임한 최씨는 특별회비 계좌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1월까지 모금을 독려해 6억 5000여만원을 모았다. 당시 최씨 등 청목회 간부들은 “특별회비로 금품을 제공하되 (불법후원금 노출을 꺼리는) 국회의원들의 편의를 위해 10만원씩 소액 후원하는 것처럼 하자.”고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3월에는 전남도청에서 가진 정기총회에서 “최규식·이명수 의원이 청원경찰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기로 했다. 특별회비를 적극적으로 납부하고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좋은 글을 올리자.”고 결의한 사실도 드러났다. ●로비범행 수법 최씨 등은 같은 해 12월까지 전국의 청목회 지회장을 동원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면담자리를 마련하고, 전국을 돌며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을 만나 법 개정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들은 면담자리에서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금품으로 후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적극적인 로비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행안위와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을 법률개정 업무 관련성 및 개인 성향을 고려해 3등급으로 분류한 뒤 후원금을 2000만원, 1000만원, 500만원으로 차등 지급했다. 실제로 법안 발의를 주도한 최규식 민주당 의원에게는 5000만원, 이명수·권경석 의원에게는 각각 2000만원을 제공했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한나라당 신지호·유정현·이인기·조진형, 민주당 강기정·유선호·조경태·최인기 의원 등 9명에게는 10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26명에게는 600만원(1명), 530만원(1명), 500만원(23명), 200만원(1명)의 후원금을 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