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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차에 양보 안하면 200만원 과태료’ 법안 상임위 통과

    ‘소방차에 양보 안하면 200만원 과태료’ 법안 상임위 통과

    화재나 재난·재해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의 우선 통행을 방해하면 과태료 200만원을 물리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현재는 소방차 등 긴급차량의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면 도로교통법을 적용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소방기본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개정안은 신속한 화재 진압 또는 구조·구급 활동을 위해 소방차가 출동할 때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등 지장을 주는 행위에 대해 과태료 200만원을 물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소방관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민·형사 소송에 시달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실보상심의위원회를 두고, 정당한 손실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아울러 불가피한 소방활동 중에 고의 또는 중과실 없이 발생한 사상에 대한 형사 책임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소방관들이 출동 중 발생한 손해에 대해 자비로 변상하거나 개인이 직접 소송을 벌이도록 한 경우가 많아 논란이 지속돼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배임 혐의’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사무실 압수수색

    경찰 ‘배임 혐의’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사무실 압수수색

    대표적 우익단체 한국자유총연맹의 김경재 총재 배임 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30일 김 총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그동안 제기된 김 총재 관련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김 총재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연맹 법인카드 사용내역·회계자료 등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김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줄곧 민주당에 몸담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보수로 행보를 바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지난해 자유총연맹 총재로 선출됐다. 경찰은 김 총재가 부임 후인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을 이용하는 등 연맹 예산을 개인적으로 쓴 혐의(배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총재는 또 지인의 동생 김모씨를 운전사로 특혜 채용하고, 8500만원에 이르는 김씨의 교통사고 비용을 연맹 돈으로 지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서 김 총재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지진법안 49건… 국회서 잠자거나 퇴짜 맞거나

    지진법안 49건… 국회서 잠자거나 퇴짜 맞거나

    법안 검토 중 “현실성 부족” 지적 전문가 “내진능력 강화 우선 처리” 피해복구 개정안도 뒷북 조치 중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9의 강진에 이어 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국회는 관련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지진대책법과 건축법 등의 국회 통과를 서두르겠다고는 했지만 포항 지진 이전까지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데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법안도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6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주 지진 이후 관련 법안은 모두 49건이 발의됐다. 이 중 지진안전 시설물의 인증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지진·화산재해대책법 개정안 등 6건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3건은 상임위원장이 마련한 대안에 반영한 뒤 폐기됐다. 6개 법안이 통과돼 기상청장의 긴급재난문자 서비스가 법적 근거를 갖게 됐다. 신축 건물의 머릿돌엔 내진능력이 표시되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나머지 40건의 법안 중 상당수는 각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의 검토 단계에서 논의가 멈춰 있다. 일부는 발의된 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안전 전문가들은 특히 건축물이 지진에서 견딜 수 있는 ‘내진능력’을 강화하는 법안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진등급에 따른 건축물의 구조 및 재료의 기준을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점검·처벌을 강화하도록 한 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건축법 개정안이나 2층 이상 건축물이나 연면적 500㎡ 이상 건물도 내진능력을 공개하도록 한 자유한국당 박찬우 의원의 건축법 개정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진 피해 복구 관련 법안 역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지난 21일 지진으로 주택의 절반 이상이 파손되면 복구 부담액을 최고 3억원으로 하고 국비 부담률을 80%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이 지진에 의한 주택 파손의 경우 복구비로 최고 지원 가능한 액수가 3000만원, 국비 부담률은 30%에 불과해 문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4일 포항을 방문해 이재민과 만난 자리에서 파손주택 관련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법리적인 부분과 실현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검토 과정에서 지적을 받은 법안도 적지 않았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주차장법 개정안을 내고 기계식 주차장이 지진하중 등을 고려해 설계됐는지를 설치 전부터 철저히 검증하도록 했다. 하지만 국토교통위원회는 법안 검토보고서에서 “현재 건축법에 기계식 주차장치가 설치된 건축물의 구조 안전에 관한 사항이 규정돼 있고 건축허가권자가 이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며 주차장법 개정안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지방자치단체가 재난현장에서 우선적으로 긴급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자체가 모든 유형의 재난 대응을 위한 전문인력, 장비 및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못해 재난현장에서 우선적인 긴급조치를 취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작 228억’ 행안부, 내년 지진 예산 85억…국회 이례적으로 143억 늘려

    ‘고작 228억’ 행안부, 내년 지진 예산 85억…국회 이례적으로 143억 늘려

    지진 관련 예산은 많이 늘고는 있지만 절대적 규모 자체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근본적인 대응이 아닌 땜질식 증가라는 평가다.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진 관련 대응을 총괄하는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의 내년도 편성 예산은 약 9745억원이다. 초기 편성 단계에서 지진 관련 예산은 85억원으로 재난안전본부 전체 예산의 1%도 안 됐다.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심사에서 이례적으로 공공시설물 내진보강 사업 용도로 143억원을 추가해 예산이 228억원으로 늘었다. 부처 편성 예산을 깎으려고 모인 행안위 심사에서 되레 예산을 늘려 줬다는 건 그만큼 경주·포항 지진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지진 관련 연구개발(R&D) 42억원, 지진 대비 인프라 구축 20억원, 재난(지진 포함) 전문인력 양성 16억원, 지진 시스템 유지보수 7억원 등이다. 일본의 경우 지진관련 R&D 예산은 매년 1400억원 정도로 내년도 우리나라 예산(42억원)의 30배가 넘는다. 지진 빈도 등을 감안해도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지진 관련 투자가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진관련 예산이 크게 늘었다지만 우리나라 경제규모에 견줘 볼 때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부족한 예산이라도 적재적소에 써야 하는데 현재는 지진이 발생한 곳 위주로만 쓰고 있어 이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에 투입하는 비용이 사후 피해 복구에 투입되는 것보다 훨씬 적다”며 지진 관련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유총연맹 김경재 총재 비리 의혹 수사

    대표적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김경재 총재가 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그간 제기된 김 총재 관련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이다. 앞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총재가 지인의 동생 김모씨를 운전사로 특혜 채용하고, 8500만원에 이르는 김씨의 교통사고 비용을 연맹 돈으로 지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김 총재는 문제 될 게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총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줄곧 민주당에 몸담았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보수로 행보를 바꿔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2016년 자유총연맹 총재로 선출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교 건물 5곳 중 4곳 지진 위험에 노출

    학교 건물 5곳 중 4곳 지진 위험에 노출

    2005년 이전 민간건물 ‘무방비’ 지진 관련 법안 10건 국회 낮잠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내진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 건축물 중 내진 성능을 확보한 곳은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 보강에는 천문학적 돈과 시간이 필요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국회에 발의된 지진 관련 법안도 상당수가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국내 공공시설물 10만 5448동 가운데 내진설계(규모 6.0~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도입된 건물은 전체의 43.7%(4만 6111곳)다. 정부는 일차적으로 2020년까지 이 비율(내진율)을 54.0%까지 올린다는 목표지만 예산 문제로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전국 2만 9558개 초·중·고등학교 건물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내진설계를 마친 곳은 23.1%(6829개)에 불과하다. 학교 건물 5개 중 4개는 지진 피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경주 지진을 계기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의 내진설계 완료 시기를 기존 2083년에서 49년을 앞당겨 2034년에 맞췄지만 여전히 10년 이상이 필요하다. 민간 건축물은 더 열악해 지난해 말 기준 내진율이 35.5%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6층 이상 건물에 내진설계를 의무화했고 2005년부터는 이를 3층 이상으로 확대 적용했다. 박태원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기준이 너무 느슨하다 보니 2005년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물에는 사실상 내진설계가 전무하다고 봐도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정부는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 설계 시 지방세와 국세를 줄여 주고 건폐율과 용적률도 10% 완화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 올 1월부터는 지진 보험료도 20~30% 깎아 준다. 그럼에도 이런 혜택을 적용받아 내진설계에 나서는 민간 건축주는 거의 없다. 제도 홍보가 미흡한 데다 건물 주인의 경제적 이득도 크지 않아서다. 이날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주 지진 이후 국회에 접수된 ‘지진·화산재해 대책법 개정안’ 12건 중 10건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활성단층 지도를 5년마다 의무 갱신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진 대책법 개정안(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대표발의)은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커버스토리] 김치통 돈다발에 묻은 양심…독이 된 해바라기 공무원

    [커버스토리] 김치통 돈다발에 묻은 양심…독이 된 해바라기 공무원

    “영혼 없는 해바라기 공무원…. 위법 또는 부당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입니다. 일부 공무원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양심 없는 방조자로 전락하지만 자신의 입지를 위해 처신하는 사례도 있어 큰 사고가 발생합니다. 공무원 모두가 부당한 지시에 맞서야 공무원을 정략적인 도구로 이용하려는 권력이 사라지고 영혼 없는 공무원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전남 보성군 공무원 비리 사건이 터지자 충남 천안시 공무원노조가 시 공무원만 볼 수 있는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공주석 노조위원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져 크게 우려하지는 않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올해 말 현 단체장의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천안시 공무원들이 보성과 같은 일에 연루될까 봐 하는 노파심에서 경계의 글을 띄웠다”고 말했다. ‘김치통 돈다발’. 이용부(64) 보성군수의 심부름으로 뇌물 받은 돈 일부를 군 공무원이 김치통에 담아 집 주변 땅속에 묻었다는, 이 괴이한 사건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지 의문이 듭니다. ‘철밥통’이라는 안정된 직업에 위협이 될 줄 알면서도 공무원이 애초부터 단체장의 비리 가담과 부당 지시에 저항하지 못하는지 말입니다. 어떤 특혜와 불이익이 그들을 불속으로 뛰어들게 할 만큼 이끄는 것인지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보성 사건을 계기로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속살을 들여다봤습니다.12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K(49) 경리계장과 Y(49) 전 경리계장 등 보성군 공무원 2명을 불구속으로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뒤늦게나마) 범죄를 자진 신고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둘은 검찰이 토착비리 수사에 나서자 숨겨 뒀던 돈을 들고 신고했다. K씨는 지난해 9월부터 군 관급공사 브로커로부터 2억 25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1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나머지 7500만원을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자신의 집 마당 땅속에 묻어 숨겼다. Y씨는 경리계장으로 있던 2014년 12월부터 같은 수법으로 2억 3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Y씨는 나머지 2500만원을 자기 책상에 숨겼다. 검찰이 발표한 조사 결과다. 구속 기소된 이 군수는 “나하고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나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임관혁 순천지청 차장검사는 “돈보다는 직위와 명예를 중시하는 공무원이 자치단체장 눈 밖에 나면 승진 인사 때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약점을 이용했다”고 잘라 말했다. 지방공무원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찍히면’ 3선까지 연임할 경우 최장 12년간 한직에서 맴돌다 퇴직할 수도 있다. 임 차장은 “단체장은 지역에서 막강한 권력을 쥔 황제여서 제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 승진 지름길·떡고물… 검은 고리 대물림 Y씨는 6급 경리계장을 맡은 지 2년여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해 면장이 됐다. 그는 직전에 다른 사람이 군수 할 때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 군 경리계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동서가 이용부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고, 이 군수 동생의 친구라는 후문이다. 경리계장에서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금품을 받아 이 군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지속한 점으로 미뤄 이런 관계가 크게 작용했음을 엿볼 수 있다. 사건 당시 경리계장 K씨도 보직을 맡은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승진을 잔뜩 기대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땅속 김치통과 책상에 숨겨 뒀던 돈의 소유권을 두고도 갖가지 소문이 떠돈다. Y씨와 K씨는 돈을 보관만 했을 뿐 군수 것이라고 주장하고, 군수는 이 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한다. 지역에서는 Y씨와 K씨가 돈 받은 지 1~3년이 지나서까지 보관하고 있었고, 그것도 뇌물 일부만 갖고 있는 것을 놓고 심부름값을 받았거나 ‘배달사고’를 내 챙긴 게 아니냐는 설이 터져 나온다. 보성군 공무원들조차 둘을 거세게 비난한다. 직원 김모씨는 “모든 뇌물을 군수에게 고스란히 전달하지 않았다가 들통이 나자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돌변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 이모씨는 “Y씨가 짜놓은 판에 후임 경리계장으로 들어간 K씨가 구조적인 연결고리에 걸려 희생됐다는 동정표가 많다”면서도 “솔직히 군수가 시키면 무 자르듯 거절할 공무원이 있겠냐 싶지만 군 공무원들은 둘 다 승진 등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업자를 찾아서 돈을 받아 오다가 불리해지니까 자수한 거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 단체장에게 달린 공직생활… 모험 자처도 2013년 말 충남 청양군에서도 단체장 상납의혹 사건이 있었다.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이석화 군수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군수는 구속됐고, 재판 후에야 무혐의로 풀려났다. 또 다른 공무원은 ‘자재 납품이 안 돼 외국체험마을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는 이유로 면사무소로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공기총으로 납품업자를 살해하려다 구속되기도 했다. 극단적이지만 공무원에게 승진과 자리가 어떤 것인지, 인사권을 가진 단체장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다. 한 충북도 공무원은 “단체장의 지시가 부당해도 쉽게 거부하기 어렵지만 그 지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인사상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스스로 모험을 자처하는 공무원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임각수 전 충북 괴산군수의 부당 지시를 따른 공무원은 평생을 바친 공직을 떠났고, 정상혁 보은군수 선거에 도움을 준 공무원이 사무관으로 승진해 면장으로 영전한 일도 있다. 승진에 목을 매는 공무원이 측근을 통해 단체장의 마음을 사려다 걸린 범죄도 수두룩하다. 전남 모 군청 공무원 A(58)씨는 “군수와 엄청 친한데 사무관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건설업자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가 지난 4월 적발됐다. 경북 영천시 공무원 B씨는 시장 친인척에게 인사 청탁하며 2000만원을 줬다가 지난해 10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지난 1월 남해군 공무원 심모(5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심씨는 사무관 승진 후보 1순위인데도 번번이 좌절되자 지난해 3월 아내·처제와 3000만원을 마련한 뒤 청원경찰을 통해 비서실장에게 승진 청탁조로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씨는 승진하지 못했다. #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 추진 실효성은?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1월 기동민 의원 등 국회의원 38명은 공무원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국가 및 지방 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이다. 개정안은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한다’는 의무규정을 없애고 ‘명령이 위법하면 복종을 거부해야 하며 어떤 인사상 불이익 처분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국정농단 사태 때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공무원들이 협박, 회유, 좌천 등의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복종의 의무가 영혼 없는 관료의 방패막이가 됐다. 개정안이 ‘공무원 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법은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돼 계류 중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위법·부당한 지시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소극적 조항을 개정안에서 명확하게 거부하도록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대법원이 2015년 등 여러 판례에서 ‘상관은 위법한 직무 행위를 명령할 직권이 없고, 하관은 불법 명령에 따를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고, 공무원의 성실의무도 준법을 강조한 만큼 개정안이 현장에서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영진 “MB 청와대, 대선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기록물 뒤져”

    김영진 “MB 청와대, 대선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기록물 뒤져”

    이명박(MB) 정부 청와대가 국가기록원과 온라인 열람회선(핫라인)을 설치해 노무현 정부 청와대가 생산한 각종 문서를 집중적으로 열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4일 국가기록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재임 기간 온라인 열람회선을 통해 총 3806차례에 걸쳐 노무현 정부의 기록물을 열람했다. 국가기록원의 대통령기록물 중 지정·비밀기록물을 제외한 일반기록물을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는 핫라인은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설치됐다. 이 핫라인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지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나흘 후인 올해 3월 14일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분류된 일반기록물은 열람 목적과 대상 등을 적은 공문을 국가기록원에 보낸 뒤 승인을 받아야 열람할 수 있는데 이런 절차가 일부 생략된 셈이다. 김 의원은 이 핫라인을 통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에서 수집한 고위공직자 비리 첩보, 친족·특수관계인 등 사칭 범죄 첩보 등 사정 관련 내용을 열람했고, 특히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물을 집중적으로 열람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기록물 열람 시기는 당시 새누리당이 제기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던 시점이다. 김 의원은 “이전 정부의 사정 관련 첩보와 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방위 수사 및 정치공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변사 하루 평균 78건…4년간 11만 5000건

    변사 하루 평균 78건…4년간 11만 5000건

    자연사 이외에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사망을 의미하는 변사가 최근 4년간 11만 5000건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평균 78건의 묘한 죽음들이 발생하는 셈이다.29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2015년 발생한 변사사건은 총 11만 5140건이었다. 원인별로는 자살이 5만 5305건(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실사 3만 4310건, 타살 2052건, 재해사 1146건, 기타 2만 232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변사 사건이 집중됐다. 경기가 총 2만 5610건(22.2%)으로 전국에서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서울이 1만 6581건(14.4%)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현장에서 변사체 검시 등 초동조치를 담당하는 경찰 검시조사관은 전국 106명에 불과했다. 조사관 1명이 1년에 433건의 변사사건을 담당하는 셈이다. 진선미 의원은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한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초동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검시조사관의 경우 변사사건 초동조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인력 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권 바뀌자 이사추천권 말 바꾼 한국당… 방통위 “여당 몫”

    정권 바뀌자 이사추천권 말 바꾼 한국당… 방통위 “여당 몫”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를 선임하자 이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은 국회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의 국감 중단 선언으로 의원들이 불참하거나 퇴장하면서 이날 대부분 상임위원회의 국감은 파행을 겪었다.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7일 국감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장악을 위해 (방문진 보궐이사를 임명하는) 날치기 폭거가 있었다”면서 “내일부터 국감에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의총에서 이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이날 선임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해서도 임명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27일 오전 다시 의총을 열어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시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해, 회의는 개의조차 하지 못했다.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 방통위원장과 만나 방문진 이사 중 옛 여권(한국당) 추천 몫이었던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사퇴했지만 이들이 옛 여권 추천 몫인 만큼 한국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정권 교체로) 여야가 바뀌면 여당 추천 몫은 바뀐 여당에서 하고 야당 추천 몫은 바뀐 야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렇게 한 전례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방문진법 제6조는 진흥회에 임원으로 이사장 1명을 포함한 9명의 이사와 감사 1명을 둔다고 정한 뒤 이사는 방통위가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 추천과 관련한 문구가 없어 그동안 방문진 이사진은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 관행대로 방통위가 임명했다. 과방위는 오후 2시 겨우 개회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긴급 의원총회 등을 이유로 정회를 요청하고 민주당 등이 반대하면서 대립은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선임은) 반민주적인, 반헌법적인 과정”이라면서 “과방위의 한국당 위원들도 긴급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오늘 국정감사는 간사 간의 합의를 통해 위원회의 의결로 정해진 일정”이라면서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으면 최소한의 유감이나 사과를 하는 게 도리인데 한마디도 없이 오자마자 정회를 신청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모든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꼭 오늘 아침에 몰아서 갑작스럽게 방문진 이사를 임명해야 했는가에 대해선 정부·여당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결국 과방위는 속개되지 못하고 산회했다. 사회 권한을 넘겨받은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3당 간사가 합의해 KBS와 EBS 국감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기관 증인, 참고인 두 분이 오셨는데 그분들의 증언을 들을 수가 없게 됐다. 국감 파행 상황이 벌어지게 된 점이 유감스럽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다른 상임위의 국감도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위원장 대행으로 진행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산회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부산시 국감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놓고 치열한 공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4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서병수 부산시장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에 흔들린 영화제, 영화인이 등을 돌린 영화제, 외국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느끼는 영화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영화제가 갈등 구도로 흘러온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이빙벨 상영 문제에 관해서는 비공식적으로,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을 뿐 그 외의 다른 외압이나 간섭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의원은 “부산시장과 영화제 관계자 간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며 “올해 영화제 폐막식에서도 영화제 파행의 당사자로 부산시장을 지목했는 데 사과할 의사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재정(비례) 의원은 “아시아 최대의 비경쟁 영화제, 세계 5,6위권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최근의 사태로 위상이 얼룩졌다”며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수석회의 자료 등을 보면 청와대와 부산시가 영화제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증거가 속속 나온다”고 꼬집었다. 서 시장은“부산시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영화제의 위상을 훼손할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전북 비지정 문화재 1만개 육박

    전북의 비지정 문화재가 1만개에 육박해 관리 소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2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전북지역 비지정 문화재가 9740개에 이른다”며 “비지정 문화재는 화재나 훼손 등 각종 사고에 노출돼 있어 관리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비지정 문화재는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문화적 유산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해 관리하는 문화재를 말한다. 지난달 화재로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석란정이 비지정 문화재다. 도내 비지정 문화재는 고창군이 1097개로 가장 많고 진안군 1071개, 정읍시 848개, 순창군 737개, 남원시 732개 등이다. 이용호 의원은 “문화재청이 ‘문화재 돌봄사업’을 통해 비지정 문화재 관리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아직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원석일 수 있는 비지정 문화재를 소중한 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읍·면·동 61% 대피소가 없다

    전쟁 등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북도민 52만여명은 대피할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전국 대피소 현황 자료를 보면 전북 14개 시·군 241개 읍·면·동 가운데 60.6%에 달하는 146개 읍·면·동에 대피시설이 없다. 전체 읍·면·동 중 대피소가 없는 비율은 전남(69.7%), 충남(63.2%)에 이어 전북이 세 번째다. 또 대피소가 없거나 수용인원이 주민등록 인구에 미달하는 읍·면·동은 무려 70.1%에 달하는 169곳으로 전북도민의 28.2%인 52만 4000여명은 전쟁 등 유사시 실제 대피할 곳조차 없다. 시군별로 보면 고창군, 순창군, 임실군, 진안군은 읍 지역 1곳에만 주민 대피시설이 있었을 뿐 각각 13개, 10개, 11개, 10개 면(面)에는 대피소가 없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전북도청에 대한 국감에서 “전북도는 시·군별 대피소 수용 가능 현황 등을 점검해 한 명의 도민도 유사시 소외되지 않도록 대피시설을 조속히 추가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도 민방위 업무지침을 개정해 면 단위 지역에도 대피시설을 지정하거나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경찰관 고령화 심각

    전북지역 경찰관의 평균 연령이 전국 평균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23일 전북경찰청 국정감사에 앞서 “전북 경찰은 전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치안 일선으로 갈수록 고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북 지방청과 경찰서,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 평균 나이는 각각 42세, 44세, 47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방청의 경우 전국 평균 보다 1.8세, 경찰서는 2.5세, 지구대·파출소는 4.8세가 높아 일선으로 갈수록 뚜렷한 고령화 양상을 보였다. 고령화가 심각한 지구대·파출소는 인력난까지 겪고 있다. 진 의원은 “전북경찰청 전체 인원은 정원보다 100명이나 많지만, 지구대·파출소 소속 경찰관은 정원보다 51명 부족해 업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치안현장을 잘 아는 고령의 경찰관은 분명 범죄대응에 큰 도움이 되지만, 전북처럼 심하게 높으면 경찰관 안전과 민생치안의 구조적 취약점이 될 수 있다”며 “일선 경찰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치안현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북 민방위 경보 사각지역 전국 최다

    전북지역의 민방위 경보 사각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의원(바른정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민방위 경보 사각지대 현황’에 따르면 전북도내 사각지역은 36개소로 전국 212개소의 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각지대는 8개 동, 1개 읍, 27개 면이다. 전북의 경보 사각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인천 32개소, 충북 27개소, 대구 19개소, 경기 18개소, 경남 16개소 순이다. 특히 전북도청이 위치한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도 신도시 개발지역이라는 이유로 경보 사각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황 의원은 “외부 활동중인 국민이 가장 먼저 위기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수단은 민방위 경보”라며 “조속히 시설을 확충하여 경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결함’ ‘척결’ 한자 문제 맞힌 공시생 18%뿐

    변별력 높이려 출제… 당락 좌우 일각 “직무 연관성 떨어져” 지적 지난해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시험을 치른 공시생들은 한자 표기 및 한자성어 관련 문제에 가장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22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필기시험 공통과목(국어, 한국사)의 최고·최저 정답률 문항’을 공개했다.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정답률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직 9급 공채 국어 시험에서는 사주(使嗾), 결함(缺陷), 척결(剔抉), 간섭(干涉) 등 한자 표기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17.68%로 가장 낮았다. 7급 국어 시험에서는 요지부동(搖之不動), 간어제초(間於齊楚), 개세지재(蓋世之才) 등의 한자성어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전체 문항 가운데 가장 낮은 40.95%를 기록했다. 반면 7·9급 국어 시험 중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94.51%)과 기형도의 시 ‘엄마걱정’(98.17%) 등 현대문학을 지문으로 출제한 문제의 정답률이 가장 높았다. 7·9급 한국사 시험 중에서는 신라말기 학자 최치원에 대한 설명을 묻는 문제(14.95%) 및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관한 문제(18.88%)의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최치원이 서당화상비문을 지었다’와 ‘의열단이 경성 부민관에 폭탄을 투척했다’는 게 각각 잘못된 설명으로 제시됐다. 공시생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업계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합격선에 오르는 학생의 실력이 대개 비슷한 상황에서 한자나 역사와 관련된 지엽적인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면서 “많이 틀리는 어려운 문제를 누가 더 많이 맞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직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 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시험을 본 당사자도 지엽적인 한자나 한국사 문제와 업무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의 입사시험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엉뚱한 기관장에게 성추행 추궁 ‘스튜핏’ 5대강 감시용 비행기 낭비 지적 ‘그레잇’

    “완장 그만 차” “막가파 대감” 막말·고성 등 ‘난장판’ 여전세금으로 소송 비용 사용 정부법무공단에 일침 눈길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문재인 정부 첫 국정감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막말과 고성이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의원과 보좌진의 충실한 사실확인으로 피감기관의 핵심을 찌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7일은 이번 국감에서 최악의 장면이 가장 많이 나온 날이다.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관련된 질문의 적절성을 두고 자유한국당 소속인 권성동 위원장과 김진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사이에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은 권 위원장에게 “위원장으로 인정 못 한다”고 소리를 쳤고 권 위원장은 “완장 찬 역할 그만하시라”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에게 “막가파 대감”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김외숙 법제처장에게 “미인선발대회 아니니까 마이크 바짝 대고 큰소리로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감에선 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서울시의 ‘사회적경제’ 교과서 편향성 문제와 관련, 박원순 시장에게 “이따위 짓을 하는 게 서울시장이라니.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며 호통을 쳤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체통을 지키시라”고 말하자 장 의원은 “체통은 당신이나 지켜”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엉뚱한 기관장에게 기관 내 성폭력 의혹을 제기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피해자가 자살까지 했다”고 정재훈 원장을 몰아세웠지만, 성희롱과 자살 문제는 산업기술진흥원이 아닌 산업기술시험원에서 발생했던 것이었다. 김 의원은 “제 발언으로 오해가 생긴 분이 있다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반면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은 직접 보좌진과 서울 노량진 고시촌의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상대로 설문을 진행, 그 결과가 담긴 약 20㎝ 두께의 종이뭉치를 20일 국감에서 인사혁신처에 전달했다. 그는 “현행 시험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4.3점으로 나왔다”면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에게 “조선 태형령이 몇 년에 공포됐느냐”고 질문을 했다. 김 처장은 “지엽적 문제 출제를 지적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국감과 청문회에서 ‘스타 기질’을 보여 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정책국감’으로 돋보였다. 그는 지난 19일 환경청 국감에서 5대강 유역 환경청들의 항공감시용 비행기 낭비 문제를 지적했다. 하 의원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한 업체에 하청을 줘 독점하게 했다”면서 “10년간 감시일지를 보니 단어 하나 안 바뀌고 ‘복사 붙여 넣기’를 했다. 감시한다면서 사진도 없고, 항공기에 환경감시원이 아닌 비행기 조종 교육생을 태우고 사실상 관광을 했다”고 폭로해 청장들을 할 말 없게 만들었다. 아수라장이 됐던 지난 17일 법사위 회의장에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정보공개를 거부하기 위해 세금으로 소송 비용을 사용한 정부법무공단을 국민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지적한 뒤, 답변을 예측해 재반박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국감에서도 검찰 출신답게 피감기관장이 스스로 허점을 드러내게 하는 속도감 있는 질문을 이어 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공무원시험 당락 좌우하는 ‘한자’…정답률 고작 17%

    [단독]공무원시험 당락 좌우하는 ‘한자’…정답률 고작 17%

    지난해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시험을 치른 공시생들은 한자 표기 및 한자성어 관련 문제에 가장 취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22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도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필기시험 공통과목(국어, 한국사)의 최고·최저 정답률 문항’을 공개했다. 국가공무원 임용시험을 담당하는 인사혁신처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정답률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직 9급 공채 국어 시험에서는 사주(使嗾), 결함(缺陷), 척결(剔抉), 간섭(干涉) 등 한자 표기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17.68%로 가장 낮았다. 7급 국어 시험에서는 요지부동(搖之不動), 간어제초(間於齊楚), 개세지재(蓋世之才) 등의 한자성어를 묻는 문제의 정답률이 전체 문항 가운데 가장 낮은 40.95%를 기록했다. 반면 7·9급 국어 시험 중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94.51%)과 기형도의 시 ‘엄마걱정’(98.17%) 등 현대문학을 지문으로 출제한 문제의 정답률이 가장 높았다.7·9급 한국사 시험 중에서는 신라말기 학자 최치원에 대한 설명을 묻는 문제(14.95%) 및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관한 문제(18.88%)의 오답률이 가장 높았다. ‘최치원이 서당화상비문을 지었다’와 ‘의열단이 경성 부민관에 폭탄을 투척했다’는 게 각각 잘못된 설명으로 제시됐다. 공시생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되는 상황에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업계의 분석이다. 이 의원은 “합격선에 오르는 학생의 실력이 대개 비슷한 상황에서 한자나 역사와 관련된 지엽적인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면서 “많이 틀리는 어려운 문제를 누가 더 많이 맞추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직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문제 출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시험을 본 당사자도 지엽적인 한자나 한국사 문제와 업무 연관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의 입사시험과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개 물림’ 사고 한 해 2000건 넘어…반려동물 관리강화 ‘시급’

    ‘개 물림’ 사고 한 해 2000건 넘어…반려동물 관리강화 ‘시급’

    유명 한식당 대표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아이돌 가수 가족의 반려견에 물려 치료를 받다 숨진 사건이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관리 및 안전 조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재옥(자유한국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리거나 관련 안전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2014년 1889건에서 지난해 2111건으로 증가했다. 사고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많았다. 경기에서 개에 물려 병원에 실려간 환자는 2014년 457건, 2015년 462건, 2016년 563건 등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도 2014년 189건에서 이듬해 16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00건으로 늘었다. 경북(184건), 충남(141건), 경남(129건), 강원(126건) 등에서도 100건 넘게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도봉구 주택가에서는 올해 6월 맹견 두 마리가 한밤중 집 밖으로 나와 주민 3명을 무차별 공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전북 고창에서 산책하던 40대 부부가 사냥개 4마리에 물려 크게 다쳤고, 인천 부평구에서는 공장 앞에 목줄 없이 앉아있던 개에게 물을 주던 50대 여성이 팔을 물려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에 물려 숨진 사례도 나왔다. 지난 7월 경북 안동에서 70대 여성이 기르던 풍산개에 물려 숨졌고, 이달 초 경기도 시흥에서 한 살짜리 여자아이가 진돗개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동물보호법과 시행규칙에는 반려동물과 외출할 때는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고 사람을 공격해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커다란 맹견은 입마개도 채워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어겨도 처벌은 5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가 전부다.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조처가 미흡하다. 이번에 사고를 낸 개가 유명 아이돌 가수인 슈퍼주니어 최시원 씨 가족 소유라는 점은 반려동물 안전사고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맹견관리법’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록됐다. 제안자는 “최근 반려견에 의한 인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동네에서도 공포심을 느끼고 살아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청원에서는 “반려동물을 방조해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그에 따른 처벌 규정이 너무 미약하다고 느낀다. 처벌을 강화해달라”면서 관련법 개정으로 처벌 조항을 강화해달라는 요구가 올라왔다. 한편 최시원씨 가족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피해자 유족은 일부 언론을 통해 “배상받고 싶지 않다”며 법적 대응 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범죄 저지른 경찰관 절반은 여전히 현직

    성범죄 저지른 경찰관 절반은 여전히 현직

    3년간 66명 중 31명 징계 감경 최근 3년 동안 성폭력이나 성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른 경찰관들이 여전히 현직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이 17개 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성폭력, 성추행 등 성 관련 비위로 파면이나 해임 등 징계를 받은 경찰은 모두 14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27명, 2015년 50명, 2016년 71명이었다. 특히 동료 여경을 상대로 성 비위를 저지른 경찰관이 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접촉을 금해야 하는 사건 관계자를 상대로 범행한 경찰관도 18명에 이르렀다. 심지어 4명은 미성년자에게 성범죄를 저질러 징계를 받기도 했다. 문제는 징계를 받은 148명 중 절반에 가까운 66명은 성폭력이나 성추행 정도가 심해 파면이나 해임 처분을 받았음에도 31명은 소청심사를 통해 징계가 감경돼 현직에 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경찰청장이 수 차례 엄단하겠다고 했음에도 경찰의 성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등 보다 근본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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