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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원에 난민 신청한 동성애자 알제리 남성의 운명은

    대법원에 난민 신청한 동성애자 알제리 남성의 운명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난민을 신청한 알제리 남성이 법원의 엇갈린 판단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18일 청주지법에 따르면 2010년 8월 한국에 입국한 알제리인 A(42)씨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며 2013년 11월 청주외국인보호소에 난민 신청을 했다.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알제리로 돌아가면 박해를 받을 위험이 크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고향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퍼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알제리 대사관도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알게 돼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고 호소했다. 실제 알제리 형법은 동성애를 형사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보호소는 박해를 받을 만한 근거를 인정할 수 없다며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A씨는 지난해 1월 청주외국인보호소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1심 재판부는 “난민신청 등으로 알제리 정부가 A씨의 동성애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보여 박해 가능성이 높다”며 “난민의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는 난민협약의 취지상 박해를 걱정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외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박해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는 청주외국인보호소장의 항소를 받아들여 1심 판결을 뒤집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알제리에서 동성애자를 적대시하는 움직임은 있으나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알제리 정부로부터 심각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고, A씨가 불법 체류 단속에 적발되자 뒤늦게 난민을 신청한 경위도 쉽사리 신빙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 측은 “동성애 반감이 극심한 무슬림 문화를 잘 알고도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달 초 대법원에 상고했다. 국내에서는 동성애를 이유로 2010년 8월 파키스탄인 남성과 2013년 1월 나이지리아인 남성이 소송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일하다 생긴 병’ 인정 못 받고 떠난 암투병 소방관

    ‘일하다 생긴 병’ 인정 못 받고 떠난 암투병 소방관

    족·동료들 “그의 뜻 이을 것” 이달 ‘김범석法’ 발의 움직임 “그는 강인한 체력으로 솔선수범하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유독물질이 퍼져 있는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가 가장 늦게 나왔죠. 그 결과가 혈액암에 걸린 거였고, 공무상 부상(공상)을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4일 혈액암으로 사망한 부산소방본부 이성찬(47) 소방관의 후배인 오현민(33) 소방관은 “그저 소방관으로 일하다가 이런 병을 얻었다는 것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 부산시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이 소방관은 18년간 733차례나 현장에 출동해 화재진압·구조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동래소방서에서 근무하던 2013년 11월 혈액암(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퇴직했다. 골수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백혈구(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병으로 의학계는 방사선, 중금속, 살충제 등 화학물질의 노출을 원인으로 추정한다. 2010년 건강검진에서 특이사항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이 소방관의 입장에서 충격은 컸다. 그는 이후 2년 8개월간 투병생활을 하며 2억여원의 치료비를 지출했다. 이 소방관은 2015년 3월 공무원연금공단에 공상 신청을 냈지만 “혈액암과 소방업무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재심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 행정법원에 ‘공단의 공상 불인정 처분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이 판결을 내리기도 전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그의 소송을 계속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방관의 동료는 “성찬이는 항상 ‘동료, 후배 소방관들이 같은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소송을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며 “그 뜻이 조금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동안 암에 걸린 소방관이 공상을 인정받은 경우는 전체 18명 가운데 단 1명(5.6%)뿐이었다. 외상을 포함한 전체 질병 중 공무상 사망이 인정된 경우가 63건 가운데 45건(71.4%)인 점을 감안하면 인정 비율이 너무 낮은 셈이다. 문제는 공단이 아니라 소방관 개인이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인정해야 하는 점이다. 이는 암·희귀병과 업무상 관계를 규명한 학문적 결과물이 없는 상황에서 불가능하다는 게 소방관들의 하소연이다. 미국의 경우 ‘소방 업무가 암 발생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암·고혈압·심근경색·호흡기 질환 등의 질병에 대해 가족병력·근무기간 조건이 충족되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한다. 표 의원은 이달 말쯤 ‘소방관 공·사상 인정범위 확대를 위한 특례법’(김범석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김범석 소방관은 2014년 6월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그의 유족은 ‘공무상 사망’ 인정을 받기 위해 현재 공단과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서울신문 2016년 7월 5일자 9면>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 포스코 열연강판 61% ‘관세 폭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열연강판(HR)에 최고 6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의 수출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 관세율을 최종 판정하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 중 열연강판 수출 1위인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관세율이 총 60.93%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특히 포스코는 60%를 넘는 ‘관세 폭탄’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향후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서 미 철강업체의 피해를 인정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함께 제소된 외국 철강업체들에 대한 관세율이 알려지지 않아, 국내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 보조금 지원에 따른 페널티 성격인 상계 관세율을 보면 포스코가 57%를 웃돈 반면 현대제철은 4%에도 미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워싱턴 소식통은 “포스코가 제출한 해명 자료에 대해 상무부가 인정하지 않는 정도를 넘어 ‘나쁜 의도를 갖고 감추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USITC는 해당 업체들의 제소 시점인 2014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역산해 최근 3년간 미 철강업체들이 반덤핑과 보조금 지원에 따른 피해를 봤는지를 따져 부과 여부를 판정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이번 판정과 관련해 행정소송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수출 물량은 다른 나라로의 전환 판매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인증 취소’ 폭스바겐, 소비자 두려워해야

    요즘에도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과 배출가스 실험인증서 조작이 발생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과 자회사 아우디가 그런 짓을 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소비자를 우롱한 파렴치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환경부는 어제 배출가스 인증서를 허위로 작성해 2009년 7월 25일 이후 판매한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 8만 3000대를 인증 취소하고 국내 판매를 중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증 실험을 하지 않고 차량을 판매한 폭스바겐에 과징금 178억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인증이 취소된 12만 6000대를 포함하면 2007년부터 폭스바겐이 국내에 판매한 30만 700대 가운데 68%인 20만 9000대가 인증이 취소되고 판매가 정지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스캔들인 동시에 폭스바겐의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위조는 독일에서 인증받은 아우디 A6의 시험성적을 아우디 A7인 것처럼 속여 제출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폭스바겐이 우리 정부와 소비자를 우습게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건이 터지자 미국에서는 17조원을 배상하겠다고 납작 엎드린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1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내놓겠다고 밝혀 공분을 샀다. 지난해 환경부가 12만여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리자 세 차례나 부실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한 것도 모자라 “법을 어긴 적이 없다”며 고압적인 자세까지 보였다. 우리나라 환경 관련법이 국내 기업을 육성한다는 이유로 허술한 건 사실이지만 조작은 엄연히 성격이 다르고 명백한 범죄행위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차종당 과징금 상한액이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어난 개정 법률을 적용하면 최고 680억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폭스바겐 측이 지난달 25일부터 32개 차종에 대해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한 점을 고려해 과징금 상한액 10억원을 적용했다고 한다. 폭스바겐은 그러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증서가 조작된 건 사실이나 배출 기준은 적합하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폭스바겐 측이 결정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 상한액을 10억원이 아닌 100억원을 적용하는 방안도 적극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나아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인 ‘옥시사태’에서 보듯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직면할 수 있음도 깨닫게 해 줄 필요가 있다.
  • [SOS 청년노동인권] “청년들 주휴수당 잘 몰라…작은 활동, 큰 대책으로 이어지길”

    [SOS 청년노동인권] “청년들 주휴수당 잘 몰라…작은 활동, 큰 대책으로 이어지길”

    “최저임금은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적용될까요.” 2일 서울 신촌역 차 없는 거리. ‘서대문근로자복지센터 알바청년권리지킴이’(권리지킴이) 신분증을 목에 건 청년이 앳된 모습의 김모(21·여)씨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김씨는 골똘히 생각하더니 “예”라는 답을 내놨다. 정답을 내놓기 무섭게 ‘근로계약서에서 틀린 부분 찾기’ 퀴즈가 이어졌다. 10분간 ‘노동인권 퀴즈 올림픽’ 참여부터 상담까지 끝마친 김씨는 “학교에서 영화촬영장으로 파견을 가면 하루에 10만원을 주는데 근무시간이 정해진 게 없다. 당연히 4대 보험 가입도 없고, 다치면 자기 손해”라면서 “청년이 노동인권을 지키려고 하는 권리지킴이 활동은 작지만 긍정적이라고 본다. 더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웃었다. 김씨처럼 권리지킴이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고민을 터놓은 이들은 1시간에 10명꼴이었다. 서울시가 ‘노동존중 특별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권리지킴이는 지난 5월 노동법 실무와 상담기법 등의 교육을 받고서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는 사업장들을 찾아다니며 실태를 조사하고 권리 찾기 캠페인을 한다. 현재 39명이 활동 중이며 하반기에 추가 선발해 70명까지 늘린다. 서대문근로자복지센터 소속 권리지킴이인 박근운(38)씨는 “최저임금은 많이 알려져 청년들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지만 ‘주휴수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 “청년들이 모르기 때문에 지급을 받지 못해도 불만을 느끼지 않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휴수당은 사업주가 주당 15시간(소정근로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주 1회 이상 휴일을 주면서 함께 지급하는 돈을 일컫는다. 권리지킴이의 능력을 넘어서는 전문적인 상담은 ‘노동권리보호관’이 맡는다. 서울시는 지난 4월 노동법 전문 공인노무사와 변호사 등 40명을 노동권리보호관으로 임명했다. 월소득 250만원 이하의 시민을 대상으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내는 것부터 행정소송 대행까지가 그들의 업무다. 노동인권 침해로 고민하는 청년들이 ‘1차 권리지킴이→2차 노동권리보호관’ 상담 시스템을 통해 문제 해결에 적극 다가설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실시한 무료 노동상담 2184건을 분석해 보니 청년들이 가장 고민하는 건 임금 체불로 778건, 35.7%였다. 이어 ▲징계·해고 419건(19.2%) ▲퇴직금 미지급 416건(19.1%) ▲실업급여 356건(16.3%) 등 순이었다. 서울시는 노동인권 침해를 선제적으로 막는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울노동권익센터가 진행 중인 ‘서울노동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2014년 처음 시작해 1만 2358명을 교육했고, 지난해에는 2배 이상 늘어난 3만 856명이 아카데미를 거쳐 갔다. 노무사, 변호사,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200여명의 강사가 성인·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근로계약서 작성법부터 임금 산정법까지 가르친다. 강진용 서울시 청년일자리팀장은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권익 침해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홍보와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청소년노동인권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강사가 학교 현장으로 나가 2시간여 동안 ‘노동의 의미와 가치’, ‘노동인권 침해사례 토론’, ‘근로기준법 골든벨’ 등을 학생들에게 교육한다. 지난해 6931명(24개교)에 불과했던 참여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2배인 1만 2812명이 됐다. 이러한 서울시의 노동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시 근로자 권리 보호 및 증진을 위한 조례’를 근거로 하고 있다. 2014년 3월 시행된 이 조례는 근로자 권리 보호를 위한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기본계획에는 노동정책 기본 방향 및 노동교육 등을 담았다. 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국장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집단화할 만큼 숫자가 늘어나고 있어 보호 장치도 필요하다”면서 “서울시가 ‘노동존중 특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선도적으로 노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있다. 하반기에 ‘서울 직업 생태계 조사’를 진행해 종합 계획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국무회의 간 박원순 ‘청년수당 설전’

    野 ‘박원순 제압’ 문건 국조 요구 박원순 서울시장이 6개월 만에 국무회의에 참석해 ‘청년수당’에 대한 중앙정부의 협조를 요구했으나 관계 장관들이 반발해 10여분간 설전만 벌였다고 2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설전에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시장은 이날 “청년활동지원인 청년수당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접한 청년들 삶의 면면이 무척 힘들었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헌법 제117조와 지방자치법 제9조에서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로서 주민의 복지 증진에 관한 규정을 하고 있어 자치권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청년수당은 서울 거주 청년 3000명에게 최장 6개월간 월 50만원의 활동비를 현금으로 주는 정책으로 6300명이 신청해 지난주 수혜자를 내정했고 빠르면 다음주 초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의 호소에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적인 현금 지원이 구직 활동이 아닌 개인적 활동에 사용되면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청년활동지원사업이 유럽연합의 ‘유스 개런티’(Youth Guarantee)를 참고했다고 하는데, 유스 개런티는 그런 내용의 사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두 분 장관의 말씀이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고용부 장관 말씀대로 안정된 일자리 그 자체를 보증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사다리를 만드는 시범사업을 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설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박 시장은 “절벽을 마주한 느낌으로 답답함과 불통의 느낌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충환 복지부 사회보장조정과장은 이날 “서울시가 청년수당 지급 대상자를 확정하면 시정명령을 내리고,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곧바로 직권취소에 들어가겠다”며 “어찌 됐든 첫 수당이 지급되는 일은 막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서울시는 행정소송과 직권취소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겠지만,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법부가 판단할 때까지 정책은 금지된다. 한편 지난 1일 국내 한 주간지에서 국가정보원이 제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박원순 제압’ 문건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조사 등을 통해 문건의 작성처와 진위 등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우디·폭스바겐 “재인증 신청”… 행정소송도 검토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2일부터 환경부에서 재인증을 받을 때까지 대부분의 보유 차량을 팔 수 없게 된다. 재인증 절차가 최소 반년 이상으로 길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회사는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서 환경부의 인증 취소 결정과 관련, “가장 엄격한 처분을 내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환경부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대응방안에 대해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딜러들과 협력사, 소비자분들께서 이번 사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회사는 우선 인증 서류와 관련한 정부의 지적사항을 신속히 해결한 뒤 다시 인증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판매 정지와 인증 취소 등 환경부의 행정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홈페이지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재인증을 신청할 것”이라면서도 “집행정지 신청 및 환경부의 결정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개시하는 게 당사 사업 회복을 돕고 저희 소비자와 딜러, 협력업체들에 이익이 된다면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수입차 업계는 이번 인증 취소 사건으로 각각 국내 수입차 3위와 4위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두 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린 티구안 2.0TDI, 골프 2.0TDI, 아우디 A6 35TDI 등 주력 모델을 더는 판매할 수 없다. 회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미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단시킨 상태다. 올해 상반기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한 차량은 모두 2만 5521대이며, 이 가운데 2만 1700여대가 인증 취소 및 판매 정지 대상 모델로 추정된다. 당장 올해 하반기 무주공산이 된 두 브랜드의 영토를 놓고 수입차 업계에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OUT’ 32개 차종 80개 모델 판매중지…폭스바겐, 국내시장 ‘퇴출’ 위기

    ‘OUT’ 32개 차종 80개 모델 판매중지…폭스바겐, 국내시장 ‘퇴출’ 위기

    위조 서류로 국내에서 자동차 인증을 불법으로 받은 폭스바겐이 500억원의 과징금을 면하게 됐다. ●20만대 인증 취소·178억 과징금 환경부는 2일 폭스바겐의 32개 차종(80개 모델), 8만 3000대에 대해 인증 취소와 함께 사상 최대인 178억원의 과징금 부과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증 취소 차량은 판매가 중지된다. 폭스바겐은 인증 기준을 어긴 업체에 대해 차종당 과징금 상한액을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인 개정 대기환경보전법이 시행되기 3일 전인 지난달 25일 자발적으로 판매를 중지했다. 이로 인해 개정 법이 시행됐지만 적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국내법을 철저히 이용한 ‘꼼수’가 통했다. 개정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상한액 100억원과 최대 부과율 3% 적용 시 과징금은 680억원에 달한다. ●‘꼼수’ 판매중지… 과징금 500억 면해 과징금 폭탄은 피했지만 폭스바겐은 국내 영업기반을 상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해 11월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인증 취소 처분된 12만 6000대(15개 차종)를 합치면 20만 9000대가 판매 중지되며 이는 2007년부터 우리나라에 판매한 폭스바겐 차량 30만 7000대의 68.1%에 이른다. 인증 취소된 차량은 2009년부터 올해 7월 25일까지 판매된 것들로, 이 가운데 골프GTD·BMT 등 27개 차종(66개 모델)은 최근까지 판매됐고, A6 3.0 TDI 콰트로 등 5개 차종(14개 모델)은 이미 판매가 중단된 차량이다. 이로써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인증 취소 2회를 기록하게 됐다. 이전 최다 과징금도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에 부과한 141억원이다. ●환경부 “해당차량, 리콜대상 아니다” 시험성적서 위조는 배기가스가 24종, 소음 성적서 9종, 배기가스·소음 중복 위조 1종 등이다. 엔진별로는 경유차가 18개 차종(29개 모델)이고, 휘발유차가 14개 차종(51개 모델)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인증 취소와 별도로 배기가스 성적서를 위조한 24개 차종(47개 모델), 5만 7000대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소음 성적서만 위조한 8개 차종, 2만 6000대는 소음·진동관리법상 부과 조항 미비로 대상에서 빠졌다. 환경부는 “지난달 25일 청문회에서 폭스바겐은 인증서류 수정은 인정했고 인증 취소 여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란 의견을 제시했지만 (우리의) 판단은 다르다”면서 “시험성적서 위조는 인증 자체가 무효로 국내에서는 처음 부과율 3%(대기환경보전법상 매출액 기준)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부과한 과징금은 1.5%였다. 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3%, 인증을 받았지만 인증 내용과 다른 부품을 사용한 경우 1.5%를 적용한다. 이번 인증 취소 차량 중 31개 차종은 차량 부품이 조작되거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된 것은 아니기에 리콜 대상이 아니다. ‘실무적 실수’를 주장하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인증 취소와 과징금 부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법원에서 집행정지(가처분)가 받아들여져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행정소송에서 환경부가 승소하면 판매 차량에 대한 과징금을 개정 법률에 따라 차종당 상한액 100억원을 적용할 수 있어 폭스바겐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더욱이 환경부는 명확한 서류 조작을 확신하며 민간 법무법인을 추가 대리인으로 선임해 대응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폭스바겐 “심려끼쳐 죄송…재인증, 법적조치 등 대응책 고심”

    폭스바겐 “심려끼쳐 죄송…재인증, 법적조치 등 대응책 고심”

    환경부가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폭스바겐 가운데 80개 모델 8만 3000대의 인증 취소를 확정하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폭스바겐코리아)가 유감을 표명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대응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날 환경부의 행정처분 결정 발표 이후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먼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폭스바겐코리아 차량 중 총 13개 차종 17개 모델을 포함해 2009년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판매된 폭스바겐 32개 차종 80개 모델 인증 취소, 판매 정지 행정처분 결정을 내렸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환경부의 인증 취소 처분은 고객들이 보유한 기존 차량의 운행 및 보증수리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사는 고객 여러분이 보다 안전하고 성능 좋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환경부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하여 가능한 대응방안에 대해 고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인증이 취소된 8만 3000대와 지난해 11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인증이 취소된 12만 6000대를 합치면 폭스바겐이 2007년부터 국내에서 판매한 30만 7000대의 68%에 달한다. 이들 모델을 팔지 못하면 사실상 한국에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 측은 인증 서류와 관련한 정부의 지적사항을 신속히 해결한 뒤 다시 인증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만간 판매정지와 인증취소 등 환경부의 행정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법적 조치는 아직 검토 중인 사항”이라며 “재인증은 폭스바겐 내에서 우리나라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준비해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年3000억 주무르는 거래소… 새 이사장 또 관료 출신?

    年3000억 주무르는 거래소… 새 이사장 또 관료 출신?

    노조 “공직유관단체 해제해야”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인 김영과(왼쪽·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규옥(오른쪽·55)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로 출범 60주년을 맞은 거래소는 경제관료 출신의 이사장 부임이 잦은 기관이다. 거래소 노조는 ‘관치금융’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사장과 김 부시장이 거래소 신임 이사장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22회인 김 전 사장은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증권금융 사장을 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KB사태’로 지난해 다른 이사들과 함께 동반 사퇴했다. 김 부시장은 행시 27회로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식 거래를 총괄하는 거래소 이사장은 기재부 출신이 선호하는 ‘꽃보직’이다. 3년의 임기가 보장되고 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거래소 공시를 보면 최 이사장은 지난해 기본급 1억 9135만원과 성과급 6521만원을 합쳐 2억 5656만원을 받았다. 연간 30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780여명 조직의 수장이다. 지난 11일 퇴임한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도 거래소 이사장을 희망했으나 선배인 김 전 사장과 김 부시장이 거론되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내부에선 “OB(퇴직 관료)가 취업 가능한 주요 보직을 다 가져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거래소는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돼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거래소는 지금까지 총 26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11명(42.3%)이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 이사장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다. 거래소는 이달 초에도 금융감독원 출신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부임해 노조와 강한 마찰을 빚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정권에 휘둘릴 가능성이 큰 관료 출신이 아닌 투자자와 자본시장을 잘 아는 이사장이 와야 한다”며 “정부에서 내려보내는 ‘낙하산’을 막기 위해 공직유관단체 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年3000억 주무르는 거래소… 새 이사장 또 관료 출신?

    [단독] 年3000억 주무르는 거래소… 새 이사장 또 관료 출신?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임으로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인 김영과(왼쪽·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규옥(오른쪽·55)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로 출범 60주년을 맞은 거래소는 경제관료 출신의 이사장 부임이 잦은 기관이다. 거래소 노조는 ‘관치금융’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사장과 김 부시장이 거래소 신임 이사장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시 22회인 김 전 사장은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증권금융 사장을 했다. 이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가 ‘KB사태’로 지난해 다른 이사들과 함께 동반 사퇴했다. 김 부시장은 행시 27회로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주식 거래를 총괄하는 거래소 이사장은 기재부 출신이 선호하는 ‘꽃보직’이다. 3년의 임기가 보장되고 2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거래소 공시를 보면 최 이사장은 지난해 기본급 1억 9135만원과 성과급 6521만원을 합쳐 2억 5656만원을 받았다. 연간 30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780여명 조직의 수장이다. 지난 11일 퇴임한 문창용 기재부 세제실장도 거래소 이사장을 희망했으나 선배인 김 전 사장과 김 부시장이 거론되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내부에선 “OB(퇴직 관료)가 취업 가능한 주요 보직을 다 가져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거래소는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돼 퇴직 공직자 취업 제한 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거래소는 지금까지 총 26명의 이사장을 배출했다. 이 가운데 11명(42.3%)이 경제관료 출신이다. 최 이사장도 재정경제부(현 기재부) 세제실장 출신이다. 거래소는 이달 초에도 금융감독원 출신 이은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부임해 노조와 강한 마찰을 빚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정권에 휘둘릴 가능성이 큰 관료 출신이 아닌 투자자와 자본시장을 잘 아는 이사장이 와야 한다”며 “정부에서 내려보내는 ‘낙하산’을 막기 위해 공직유관단체 지정을 해제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與 ‘사드’ 성주 민심 끌어안기

    與 ‘사드’ 성주 민심 끌어안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 선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경북 성주군을 방문한다. 새누리당은 26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 성주를 지역구로 둔 이완영 의원 등이 성주군을 찾을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성주 사드 배치 저지투쟁위원회 구성원들과 함께 배치 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성산포대를 둘러본 뒤 성주군청으로 이동, 김항곤 성주군수와 함께 투쟁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할 계획이다. 일정엔 오균 국무조정실 1차장, 황인무 국방부 차관도 동행한다. 이번 방문은 당이 주민과 직접 소통을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성주 지역 민심이 최근 크게 악화되는 중이다. 성주 지역 새누리당원 중 1000여명은 이미 탈당 신고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과 맞닿은 이 지역은 18대 대선 당시 박 대통령에게 86%의 지지를 보냈었다. 지난 21일 정 원내대표는 국회에 항의 방문한 투쟁위 관계자들과 이 의원, 김 군수와 면담한 뒤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성주군민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투쟁위는 집회 참가자 법률 지원 등을 위해 25일 변호사 4명으로 구성된 법률자문단과 계약했다. 성주군은 군청 자문변호사 등을 통해 환경영향 평가 없이 배치를 결정한 국방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명없이 일방통보… 中 ‘사드 보복’ 전초전?

    해명없이 일방통보… 中 ‘사드 보복’ 전초전?

    한국 기업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거부 움직임, 한국산 전기강판에 대한 중국 상무부의 고율 반덤핑 관세부과 결정,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의 대구 치맥페스티벌 참가 일방 취소 통보….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한국 기업을 향한 중국의 정책 결정이 우리에게 가장 불리한 선택지로 흐르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중국 환구신보가 사설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된 한국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8일)거나 ‘중국 관련부처는 성주군, 경상북도와 교류를 중단해야 한다’(14일)고 노골적으로 주장하던 바가 실현되는 측면마저 엿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전기차 배터리 역시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미래 자동차 분야에 연관된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사드 논란 국면에 자국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 기업에 보호막을 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한국산 휴대전화 수입을 중단시켰던 2000년의 ‘마늘파동’ 재현을 예상하는 통상 전문가는 드물다. 이후 중국이 국제무역기구(WTO)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대신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이 국제 분쟁에 대응하는 방식을 한국에 적용한다면, 국내 경제에 지속적인 타격이 가해질 것이란 관측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010년 이후 중·일 간 센카쿠 영토 분쟁 중 중국은 일본으로의 유커 관광을 줄였고, 비슷한 시기 남중국해 영토 분쟁 국면에서 중국 내 베트남 기업의 사업입찰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중 2010~2013년 일본 대신 한국을 찾은 유커를 겨냥해 우리 정부가 시내면세점 확대 정책을 펴 둔 터라, 중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내수 경기가 영향을 받을 여지도 있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 고위층이 한국을 향해 통상전쟁을 선언하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무대응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각종 검역·기술 인증을 지연시키는 비관세 장벽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제재 대상이 된 한국 기업들은 이의제기, 행정소송과 같은 법적 구제절차를 먼저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제언하는 한편 “한국 관료들은 ‘(통상보복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천명하는 태도를 지양하고, 통상마찰 가능성에 내실 있는 채비를 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주군, ‘사드배치 무효’ 행정소송 검토

    성주군, ‘사드배치 무효’ 행정소송 검토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변호사 4명의 법률자문단과 계약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5일 집회 당시 다친 군민 등 변호사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다. 법률자문단은 투쟁위와 계약에 따라 단순 자문에 그치지 않고 정식으로 사건을 맡는다. 투쟁위는 군민에게 “법률자문단과 상시 채널을 구축했으니 법적으로 대응할 부분이 있으면 투쟁위를 찾아달라”는 내용을 공지했다. 성주군도 국방부를 상대로 사드배치 결정 무효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김항곤 성주군수는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성주군은 군청 자문변호사 등을 통해 환경영향평가 없이 사드배치 결정을 한 점에서 행정소송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밖에 고령농민회는 26일 고령경찰서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 집회를 개최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향욱 파면 의결… “가장 센 공무원 징계”

    중앙징계위원회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나향욱(47·국장급)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 파면을 의결했다. 인사혁신처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징계위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처분에 불복할 땐 30일 이내에 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를 요청할 수 있다. 소청심사위는 청구를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결정을 내리되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소청심사위 결정에도 불복할 땐 90일 이내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중앙징계위는 의결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징계 의결을 하게 돼 있지만 사건의 파장을 감안해 6일 만에 회의를 열었다. 2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징계위엔 나 전 기획관도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고위공무원이 품위유지의무 위반(부적절한 언행)을 이유로 파면이라는 중징계 의결을 받은 건 처음이다. 중앙징계위는 위원장인 인사혁신처장과 민간위원 5명을 포함해 9명으로 이뤄졌다. 중앙징계위는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킨 점,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 등을 고려해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에 대한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계처분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징계위는 의결 결과를 20일 교육부에 송부한다. 교육부 장관은 의결서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징계처분을 내려야 한다. 교육부에서 파면이 확정되면 5년간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없고, 공무원연금과 퇴직수당도 절반으로 깎인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막말 나향욱 ‘파면’ 의결···공직 퇴출 임박

    “민중은 개돼지” 막말 나향욱 ‘파면’ 의결···공직 퇴출 임박

    중앙징계위원회가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해 중징계인 ‘파면’을 의결했다. 인사혁신처는 중앙징계위원회가 19일 오후 회의를 열어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감봉, 견책으로 구분되는데 파면은 이 가운데 가장 강도가 센 징계다. 중앙징계위는 파면을 의결한 배경에 대해 “이번 사건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킨 점,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시킨 점 등을 고려해 가장 무거운 징계 처분을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약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회의에는 나 전 기획관도 직접 회의에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중앙징계위는 징계 의결 결과를 교육부에 송부할 예정이며, 교육부 장관은 징계의결서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징계 처분을 내려야 한다. 교육부에서 최종적으로 파면 처분을 내리면 나 전 기획관은 앞으로 5년 동안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연금은 절반 수준으로 깎인다. 나 전 기획관은 이번 결정에 불복하는 경우 30일 내에 소청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소청심사위원회는 소청심사 청구를 접수한 날부터 60일 내에 결정을 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 심사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나 전 기획관이 소청심사위원회 결정에도 불복하는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교육부는 지난 13일 나 전 기획관에 대해 파면 결정을 해줄 것을 중앙징계위에 요구했다. 중앙징계위는 징계의결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 징계 의결을 해야 하지만 인사처는 이번 사건의 파장을 고려해 징계의결 요구서 접수 6일 만에 위원회를 열었다. 중앙징계위는 인사혁신처장을 위원장으로 9명으로 구성돼 있고, 이 가운데 5명이 민간위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처,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징계 절차 진행

    인사처,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징계 절차 진행

    인사혁신처(이하 인사처)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9일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의결을 진행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인사처는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늘 오후 교육부로부터 나 전 기획관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서를 접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통상적으로 중앙징계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열리지만, 인사처는 나 전 기획관 사건의 경우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징계의결 요구서 접수 6일 만에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인사처는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징계 결과가 나오면 즉시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19일로 중앙징계위원회 날짜가 확정됨에 따라 인사처는 위원회 개최일 3일 전인 16일 자정까지는 나 전 기획관에게 출석 통지서를 송부해야 한다. 공무원징계령에 따르면 중앙징계위원회가 징계 당사자에게 출석을 명할 때에는 당사자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위원회 개최 3일 전까지는 출석 통지서를 송부해야 한다. 중앙징계위원회에서 나 전 기획관에 대한 파면이 결정될 경우 나 전 기획관은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을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기택 사태’로 추락 겪고도 접을 줄 모르는 금융 낙하산

    ‘홍기택 사태’로 추락 겪고도 접을 줄 모르는 금융 낙하산

    금융권이 또 ‘낙하산’ 논란으로 시끄럽다.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한카드 등이 잇따라 금융 당국 고위직 출신이나 정치권 인사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의 낙하산 인사 후유증이 가라앉기도 전에 다시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 노조는 6일 이은태 신임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대한 출근 저지 운동을 펼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임명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 이 본부장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사옥 1층 로비에 ‘낙하산 인사 폭탄, 추락하는 자본시장’이라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반대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 본부장이 자본시장 및 금융사 감독과 관련된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전문성과 리더십을 인정받았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지만 노조 반발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거래소에는 지난해에도 금융위원회 출신 이해선 시장감시본부장이 부임해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감독권을 남용한 전형적인 보은성 인사”라며 “선임 절차 과정의 문제점을 찾아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4일 송창달 그린비전코리아 회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한 캠코도 논란에 휘말렸다. 송 회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친박‘ 인사이기 때문이다. 나기상 전국금융산업노조 본부장은 “대우조선 부실의 근원이 낙하산 인사로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 공기업에 또 낙하산을 보낸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캠코 지부와 논의해 강력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상형 캠코 노조위원장은 “공기업 비상임이사 선임 절차와 검증 과정을 전반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이석우 전 금감원 국장을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감사는 금감원 재직 중이던 2014년 대구은행 감사로 내정됐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스스로 물러났었다. 금융계는 아니지만 조선업과 무관한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도 최근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로 추천됐다가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자 사퇴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 심사를 통과한 금감원 출신 4급 이상 퇴직자 32명 중 16명(50%)이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롯데카드 등 금융사에 취업했다. 이재웅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과거 관치금융 시대처럼 지금도 ‘보이지 않는 손’이 금융사에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고 있다”며 “금융계에 만연한 정부 불신을 해소하고 금융개혁을 완성하기 위해선 고질적인 인사 병폐가 먼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5급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과목별 분석

    5급 공무원 공채 2차 시험 과목별 분석

    행정법-례·법리 해결책 질문 경제학-그래프·수식 작성 요구 행정학-관료제 등 원론적 내용 정치학-‘이론 +현실’ 응용 문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국가공무원 5급 공채 2차 행정직 시험이 치러졌다. 올해 1차 시험(PSAT)에 합격한 행정직 지원자 1866명과 지난해 3차 면접 시험에서 떨어져 올해 1차 시험을 면제받은 92명 등 총 1958명이 올해 2차 행정직 시험에 응시했다. 행정법과 행정학 등은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던 반면 경제학, 정치학 등은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다소 높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10월 5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www.gosi.go.kr)를 통해 발표된다. 3차 면접 시험은 10월 21~22일에 진행되며, 11월 9일 최종 합격자가 확정, 발표된다. 5급 공채 2차 행정직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반응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과목별 난이도 및 문제유형을 분석했다. ●행정법, 행정소송·심판 세부 공부해야 올해 5급 공채 행정직 시험 첫날 치러진 행정법은 대체로 무난했다는 게 중론이다. 평소 중요하게 논의되는 판례와 법리가 적용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기 때문이다. 1문에서는 제재처분사유의 승계 가능성과 그와 관련된 신뢰보호원칙, 비례성 원칙, 부관의 가능성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임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문제 자체에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논점이 제시돼 무난한 답안 작성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문에서는 부작위위법확인소송, 객관소송으로서의 주민소송에 대해 묻는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현행 행정소송이 취소소송과 주관소송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수험생은 행정소송의 다양한 권리구제유형과 관련 논점을 꼼꼼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문은 기관장이 비위행위를 저지른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을 수 있는지,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이 이에 불복하기 위해 취소소송을 제기하려 할 때 행정심판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지를 물었다. 3문과 같이 공무원법과 행정심판에 관한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임 교수는 “기속행위와 재량행위, 행정심판전치주의를 이해하는 수험생이라면 문제 해결에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학, 무역이론 묻는 등 까다로워 체감 난도가 꽤 높은 수준이었다는 게 수험생의 반응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교우위 무역이론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 지를 물어보는 평이한 문제가 출제됐으나, 꼼꼼히 따져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다소 까다로울 수 있었다”며 “그래도 특정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아 균형 있게 출제됐다”고 평했다. 그래프와 수식으로 정확하게 답을 맞혀서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답안 작성을 충분히 연습하지 않은 수험생은 애를 먹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2·3문은 위험기피적 소비자의 행태를 이해하는지와 위험선호자의 행태를 물어보는 문제였다. 불확실성하에서의 선택을 묻는 문제는 최근 꾸준히 출제되는 추세다. 정부의 예산제약식을 제시하고 리카도의 동등성 성질을 이해하는지 묻는 문제도 나왔다. 정부의 재원조달 방식의 차이에 따른 민간의 소비 변화가 없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최근 교과서에 등장하는 실증연구 결과 등을 적어주면 좋은 답안이 됐을 것이다. ●행정학, 성과관리·규제개혁 시의성 반영 시험에서 그동안 자주 다뤄졌던 내용이 비교적 응용되지 않고 출제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5급 공채 시험 자체가 시행된 지 오래라, 최근에는 수험생의 창의성 있는 답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응용 문제 위주로 출제돼 왔는데 올해는 예외였다”고 설명했다. 관료제와 민주주의를 묻는 등 다소 원론적인 내용이 응용되지 않고 출제됐다는 것이다. 2문에서는 성과관리의 도입 목적과 부작용, 그리고 부작용의 통제 내지 완화 방안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왔다. 평소 성과관리에 대한 단문 준비가 된 수험생이면 적절한 사례를 곁들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3문에서는 규제개혁과 규제영향분석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2·3문을 보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의적인 내용이 출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정치학, 선거구 획정 등 정치 현실 다뤄 이론을 실제 사례를 통해 응용한 문제들이 주를 이뤘다. 1문에서는 선거구 획정 관련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의 이유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최신 이슈에 대해 따로 정리하지 않은 수험생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제도에 관한 원리 등을 시사적인 내용을 곁들여 출제해 괜찮은 문제였다”며 “2문에 내각제가 더 안정적이라는 정치학자 후앙 린츠의 주장을 설명하라는 문제는 대부분 학부생인 수험생에게 다소 생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교착상태를 어떻게 완화시킬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의 경우 반드시 린츠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근거를 제대로 썼다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3문에서는 고전적 자유주의, 적극정부론, 자유지상주의 간의 관계와 현대 국가들의 정부지출 확대 경향을 관료제와 의회제의 관계를 통해 설명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이에 대해 양 전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1990년대부터 이어져온 신자유주의에서 정부 영역이 커지는 추세인데 이런 현실과 이론을 적절히 배합한 문제”라고 평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공무 재해 셀프 입증 현행 규정 개선해야”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숨을 거둔 김범석 소방관의 유가족이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기 위해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관련 제도를 정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방관과 경찰 같은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만이라도 공무상 재해 및 사망의 원인을 본인 또는 가족이 입증해야 하는 현행 규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원내부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랫동안 유독가스를 마셔 가며 현장에서 헌신했던 젊은 소방관 한 분이 혈관육종암이라는 희귀병으로 투병하다 7개월 만에 돌아가셨다”며 “공공의 이익과 국가를 위해, 국민들의 안전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사망 사건에 규정을 들이대는 것은 그만뒀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부대표는 이어 “행정 당국이 필요하면 규정을 바꿔서라도 이런 분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사회와 국가가 존경심을 표하는 과정이 국가의 품격을 한 단계 올리는 것”이라며 “행정 당국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 부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사자가 업무 연관성을 입증해야 하는 절차를 바꿔야 한다”며 “우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상의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해야 하며 그것이 당연한 도리”라면서 “김 소방관을 포함해 모든 소방관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공로를 충분히 인정받고 이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퇴직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재향소방동우회는 ‘김 소방관의 공무상 사망 인정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성명서를 내고 1인 시위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지난 4월 입법예고된 공무원연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면 암과 같은 특수질병에 대해 전문 조사관이 투입되기 때문에 신청 당사자가 업무 연관성을 입증해야 했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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