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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리지도 놀리지도 않았어도… ‘학폭’ 맞습니다

    같은 반 친구 시킨 ‘장난 고백’ 장애학생 ‘집단 괴롭힘’ 번져 법원 “괴롭힘 직접 가담 안 해도 원인 제공·방조 책임 징계 타당” 학교 내 집단 괴롭힘의 빌미를 제공한 학생이 괴롭힘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가해 학생과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받는 게 맞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중학생 A군이 학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처분 결과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A군은 중1이던 지난해 9월 학교에서 같은 모둠인 B군이 약속했던 조별 과제를 해오지 않자 “여학생에게 장난 고백을 하라”고 시켰다. B군은 지적장애가 있는 다른 반 C양을 장난 고백의 대상으로 삼기로 하고 쉬는 시간에 C양을 찾아갔다. A군과 B군 등이 무리를 지어 C양의 반으로 가는 과정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이 이를 구경하려고 모여들었고, 장난 고백은 순식간에 집단 괴롭힘으로 돌변했다. 일부는 C양을 때리기도 했고 C양이 교실에 들어가려 하자 문을 잠그기도 했다. 학폭위는 B군에게 사회봉사 7일을, A군 등 5명에게는 각각 사회봉사 5일의 징계처분을 했다. A군은 “장난 고백의 상대로 C양을 지목하지 않았고 C양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데 가담하지도 않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징계사유와 필요성이 모두 인정되고 잘못에 비해 처분이 과중하거나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판부는 “장애가 있는 피해학생에게 장난으로 고백하려는 것을 만류하지 않고, 일행과 함께 C양의 반으로 가서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피해학생이 큰 모멸감과 공포심을 느낄 수 있음을 당연히 알았을 것인데도 이를 유발하는 최초의 원인을 제공하고 이후 과정에 적극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생보다 책임의 정도가 중하면 중했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장난고백’시켰다가 학폭 가해자 된 중학생, 법원 판단은

    ‘장난고백’시켰다가 학폭 가해자 된 중학생, 법원 판단은

    법원 “집단 괴롭힘 빌미를 제공하고도 만류하지 않아···학교 징계 정당”다른 친구를 괴롭히라고 시키는 등 최초로 빌미를 제공한 학생은 괴롭힘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가해 학생과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받는 게 정당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중학생 A군이 학교장을 상대로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처분결과를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의 한 중학교 1학년생이던 A군은 지난해 9월 학교에서 같은 모둠인 B군이 약속했던 조별과제를 해오지 않자 “여학생에게 장난 고백을 하라”고 시켰다. B군은 지적장애가 있는 다른 반 여학생인 C양을 장난 고백의 대상으로 삼기로 하고 쉬는시간에 C양을 찾아갔다. A군을 비롯해 6명이 무리를 지으며 B군을 밀면서 C양의 반으로 갔고, 그 과정에서 다른 학생들에게도 퍼져 수십명의 학생들이 이를 구경하려고 모여들면서 순식간에 집단 괴롭힘 양상으로 변했다. 일부 학생이 C양을 때리기도 했고 C양이 피하기 위해 교실에 들어가려 하자 문을 잠그기도 했다. 결국 이 학교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B군에게 사회봉사 7일을, A군 등 5명에게는 각각 사회봉사 5일의 징계처분을 했다. A군은 “장난 고백의 상대로 C양을 지목하지 않았고 C양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데 가담하지도 않았다”면서 다른 가해 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징계는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다른 가해학생들과 함께 C양을 괴롭혀 정신적 피해를 주었으므로 학교폭력예방법상 학교폭력에 해당한다”면서 “징계사유와 필요성이 모두 인정되고 잘못에 비해 처분이 과중하거나 형평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A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군에 대해 “장애가 있는 피해학생에게 장난으로 고백하려는 것을 만류하지 않고, 일행과 함께 C양의 반으로 가서 강요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면서 “피해학생이 큰 모멸감과 공포심을 느낄 수 있음을 당연히 알았을 것인데도 이를 유발하는 최초의 원인을 제공하고 이후 과정에 계속 적극 동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학생보다 책임의 정도가 중하면 중했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감원 결과만으론 행정처분 불가… 추가 감리 요청”

    “금감원 결과만으론 행정처분 불가… 추가 감리 요청”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은 애초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만으로는 고의 분식인지, 중과실인지 밝힐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점에서 증선위가 금감원의 판단을 부정했다기보다 명확한 판단을 위해 추가 감리를 요청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김용범(금융위 부위원장) 증선위원장은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의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해 임의로 공정가치(4조 8000억원)로 인식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핵심 혐의에 대한 금감원의 판단이 유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감원 결과만으로는 행정처분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최종 조치는 새 감리 결과가 나오고 나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증선위는 금감원에 조치안 변경을 요청했지만, 금감원은 수정에 난색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증선위가 직접 사실관계를 조사해 조치안을 수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법에서 정한 기관 간 업무 배분을 고려할 때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금융사 감리 권한은 기본적으로 증선위에 있지만, 감리 집행·조사는 금감원에 위탁돼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논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 처리에 앞서 2012~2014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인식한 것이 합당했는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바이오 측은 “설립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의 바이오젠이 85대15 지분 비율로 에피스를 세웠고, 바이오젠이 콜옵션(에피스 지분 49.9%를 확보할 수 있는 권리) 행사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종속회사로 봤다”고 해명해 왔다. 한편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를 2015년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갑자기 바꾼 행위를 지적했을 뿐 그 이전의 회계 처리에 대해서는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회계 기준상 종속회사일 때는 장부가액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관계회사가 되면 시장가치로 평가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4년 연속 적자에서 단숨에 1조 9049억원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에피스 가치가 2900억원(장부가)에서 4조 8000억원(시장가)으로 재평가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에피스를 설립 당시부터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회사로 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고의 분식이 아닌 중과실로 결론 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삼성바이오 측이 뒤늦게 에피스에 대한 회계 처리를 정상 처리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콜옵션 공시 누락’을 두고 단순 회계 기준 위반에 더해 ‘고의로 누락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점이 변수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 존재를 일부러 숨겼다면, 당시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설정하기 위해 에피스의 지분 절반은 언제든지 바이로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추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의 가치가 올라가면 대주주인 제일모직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 합병비율 산정에 도움이 된다. 합병 시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였고, 삼성물산 주식은 전혀 없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콜옵션 공시를 누락하지 않았다면 결국 제일모직의 가치가 줄어 1대0.35의 합병비율은 정당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콜옵션 공시 누락을 고의로 본 것이 (삼성) 합병 비율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 살펴봤다”면서도 “분식회계와 마찬가지로 이 시점에서는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 결론과 관련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콜옵션 약정은 재무적 영향이 적으면 주석에 달지 않아도 되는 사항”이라면서 “2012~2013년엔 바이오젠에 행사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공개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구명 운동강제 출국시 종교 박해·차별 우려난민 지위 불인정…소송냈지만 패소학생들 국민청원 운동…피켓시위 계획교사들도 소송비용 모금 나서“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대한민국이 제 친구 하나 품어줄 수 없는 건가요? 석 달 뒤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제 친구를 제발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절한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이 청원은 한국에 사는 이란 소년 A군(1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A군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 B씨(52)와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던 아버지를 따라 A군도 2010년 7월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지만 얼마 안 돼 헤어졌고 2014년부터 부자는 고시원에서 단둘이 살았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따른다. 무슬림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는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찍 한국에 이주한 A군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을 읽은 적이 없다. 이슬람 교인의 신앙 의무인 하루 5차례 기도, 라마단도 지키지 않았다. B씨는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신정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이슬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라마단 기간에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자 B씨는 좋아서 선택한 종교가 아닌데도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반감이 커졌다. 그는 아들만은 스스로 원하는 종교를 갖기를 바랐다.A군은 초등학교 2학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B씨는 말리지 않았다. A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까지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매년 두 차례 수련회와 각종 교육 모임에 참석했다. 2015년에는 교회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만큼 신앙 활동을 즐겼다. A군은 2015년에는 아버지인 B씨도 전도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 A군 부자는 고시원 이웃의 줄기찬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됐다. 교회처럼 열정적이지 않지만 차분하고 경건한 가톨릭 분위기가 좋았다. 7개월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A군은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A군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이 이란에서 박해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5년 무렵에야 알게 됐다. 이란은 법적으로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란 헌법은 무슬림 시민의 개종 또는 (이슬람) 신앙의 공식적 포기 권리를 명시하지 않았다.이슬람교도가 99%인 이란은 특히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을 변절자로 취급한다. 2015년 영국 의회가 낸 ‘이란에서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신념과 관련한 활동 때문에 구금돼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을 정부기관과 고용주가 해고할 수도 있다. 이란 대학은 기독교 개종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기독교 개종사실을 이유로 체포 구금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대학 진학 및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더구나 A군은 2011~2012년 무렵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을 이란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후 고모를 비롯한 친가에서는 A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A군은 이란의 친척들이 정부 당국에 자신과 아버지의 개종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과 B씨 부자는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A군이 만 13살로 아직 종교적 가치관이 분명히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체류 중 교회를 다녔다는 사정만으로는 귀국시 곧바로 체포돼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였다. A군은 서울행정법원에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군이 이란으로 귀국하면 이란 당국에 의해 기독교 개종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A군은 난민협약 및 난민의정서가 정한 난민에 해당하므로 난민 불인정결정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박해를 받을 만한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더라도 적극적인 전도자가 아니고 다른 사유로 당국의 적대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귀국해도 실제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 대학진학에 부당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이를 피하려 스스로 종교를 숨기는 게 부당한 사회적 제약은 될 수 있지만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 즉 난민 신청인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박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군이 교회에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점, 나이가 14살에 불과해 확고한 신념으로 종교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군의 변호인 측은 “기독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포괄한다”면서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기독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A군이 어려서 종교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종교를 선택할 때 나이는 전혀 고려요소가 될 수 없으며 미성년도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권리, 능력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심리조차 열리지 못하고 기각됐다.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학급 회장(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A군은 급속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여권에는 10월까지 출국하라는 스탬프가 찍혔다. A군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나는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국적이지만 이란어를 조금 말할 줄 알 뿐 읽거나 쓰지 못한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섰다. A군과 같은 반으로 국민청원을 올린 여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분개했다. 풀이 죽어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이 아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면서 “친구가 왜 쫓겨나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문제는 법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과 판사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은 ‘품 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물며 그냥 생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고, 우리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한 친구”라면서 “인권 변호사셨던 대통령님께서 난민 심사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 반 27명, 우리 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한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면서 “정의가 있다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정의가 남아 있다면 제 친구를 굽어 살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A군과 B씨 부자는 오는 9월 난민지위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소송으로 1000만원의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소송비용을 모으려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자를 늘리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학생회 선도부장인 최현준군은 “A군이 있는 반 학생 27명 가운데 23명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3학년을 중심으로 각반에서 2~3명 정도 참여 신청을 받아 30~40명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위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된다”고 말했다. A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30번씩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개·돼지 발언’ 나향욱, 징계 완화에도 또 이의제기

    [단독]‘개·돼지 발언’ 나향욱, 징계 완화에도 또 이의제기

    소청 기각 땐 행정 소송 가능성 새달 부이사관으로 복직 예정“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됐다가 불복 절차를 거쳐 강등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진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또다시 이의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등 조치도 과하다”는 취지다. 공직에 복귀해 명예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나 전 기획관은 지난달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강등 징계를 감경해 달라는 내용의 소청심사서를 제출했다. 그는 2016년 7월 한 언론사와의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해당 언론사가 이를 보도해 여론의 큰 비판을 받았고, 교육부는 파면 결정을 했다. 나 기획관은 같은 해 10월 “파면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1·2심에서 잇달아 나 전 기획관의 손을 들어 줬고 교육부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법원 판결에 따라 재심사를 거쳐 파면에서 강등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나 기획관은 현재 정직 상태로 교육부 현업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관가에서는 나 전 기획관의 ‘소청 투쟁’에 대해 “공직 복귀와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기획관이 행정소송을 냈을 때만 해도 “파면당해 공직에서 물러나면 퇴직금을 절반밖에 못 받기 때문에 퇴직금 보전을 위해 소송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강등만 돼도 퇴직금은 다 받을 수 있어 이게 목적이었다면 소청을 또 제기하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후배 밑에서 일하라는) 강등 조치는 사실상 공직을 떠나라는 의미로 나 기획관이 이보다 낮은 수준의 징계를 원한다는 건 공직 복귀에 더해 명예회복까지 희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징계 수위는 파면-해임-강등-정직(이상 중징계)과 감봉-견책(이상 경징계) 순이다. 서울신문은 나 전 기획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인사혁신처는 “조만간 소청심사위를 열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청 심사 결과는 심사서 제출일로부터 최대 90일 내 나와야 하기에 오는 8~9월 중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김신 법률사무소IB 변호사는 “만약 소청이 기각당하면 나 전 기획관이 다시 행정소송을 벌여 징계 수위를 낮추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소청 결과 등을 지켜본 뒤 8월쯤 나 전 기획관을 복직시킬 계획”이라고 입장이다. 만약 소청이 기각되면 나 전 기획관은 원래 직급인 고위공무원단(이사관·옛 2급)에서 한 단계 내려간 부이사관(3급)으로 복직해야 한다. 직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심장비대 병사, 간호부사관 통보 안해 없어 체력단련 중 돌연사

    심장비대 증세를 보인 병사의 건강검진결과를 군 당국이 제때 통보하지 않아 병사가 체력단련 중 돌연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춘천지법 행정 1부(부장 성지호)는 10일 “병사의 건강검진결과는 받은 날로부터 2주 이내에 소속 부대에 통보해야 하는 점 등 여러 사정으로 미뤄볼 때 (숨진)A 상병 검진결과를 제때 통보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간호부사관) B씨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육군 모 부대 소속 A(당시 21세) 상병은 2016년 5월 건강검진 결과 심장비대 증세가 의심됐다. 이후 건강검진 업무를 담당한 간호부사관 B씨는 건강검진결과를 A 상병과 부대에 통보하지 않은 채 타 부대로 전출됐다. A 상병은 건강검진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채 2달 만에 체력단련으로 연병장을 뛰다 호흡 곤란으로 쓰러져 숨졌다. 부검 결과 A상병의 사인은 심장비대로 인한 급성 심장사로 밝혀졌다. 군은 A 상병의 건강검진 결과를 소속 부대와 해당 병사에게 제때 통보하지 않은 간호부사관 B씨에게 직무태만 등의 책임을 물어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에 항고해 간호부사관 B씨의 징계 수위는 감경됐으나 이마저도 승복하지 못한 B씨는 지난해 5월 행정소송을 냈고 법원은 B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원고의 직무태만으로 심비대증을 앓고 있던 병사가 검진결과를 제때 통보받지 못해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지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만큼 (간호부사관) B씨의 징계 처분은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숨진 A 상병은 순직 처리돼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유족에게는 사망 보상금 등이 지급됐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징계 완화에도 또 이의 제기

    [단독]“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징계 완화에도 또 이의 제기

    “파면에서 강등으로 징계 수위 낮아졌지만 이 또한 과하다”며 소청심사서 제출 공직 복귀·명예회복 의지인 듯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됐다가 불복 절차를 거쳐 강등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진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또다시 이의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등 조치도 과하다”는 취지다. 공직에 복귀해 명예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10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나 전 기획관은 지난달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강등 징계를 감경해 달라는 내용의 소청심사서를 제출했다. 그는 2016년 7월 한 언론사와 저녁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신분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해당 언론사가 이를 보도해 여론의 큰 비판을 받았고, 교육부는 파면 결정을 했다. 나 기획관은 같은해 10월 “파면 처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법원은 1·2심에서 잇달아 나 전 기획관의 손을 들어줬고 교육부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에 인사혁신처는 법원 판결에 따라 재심사를 거쳐 파면에서 강등으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나 기획관은 현재 정직 상태로 교육부 현업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관가에서는 나 전 기획관의 ‘소청 투쟁’에 대해 “공직 복귀와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나 전 기획관이 행정소송을 냈을 때만해도 “파면당해 공직에서 물러나면 퇴직금을 절반 밖에 못 받기 때문에 퇴직금 보전을 위해 소송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강등만 돼도 퇴직금은 다 받을 수 있어 이게 목적이었다면 소청을 또 제기하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후배 밑에서 일하라는) 강등 조치는 사실상 공직을 떠나라는 의미로 나 기획관이 이보다 낮은 수준의 징계를 원한다는 건 공직 복귀에 더해 명예회복까지 희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징계 수위는 파면-해임-강등-정직(이상 중징계)과 감봉-견책(이상 경징계) 순이다. 서울신문은 나 전 기획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인사혁신처는 “조만간 소청심사위를 열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청 심사 결과는 심사서 제출일로부터 최대 90일 내 나와야 하기에 오는 8~9월 중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김신 법률사무소IB 변호사는 “만약 소청이 기각당하면 나 전 기획관이 다시 행정소송을 벌여 징계 수위를 낮추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소청 결과 등을 지켜본 뒤 8월 쯤 나 전 기획관을 복직시킬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소청이 기각되면 나 전 기획관은 원래 직급인 고위공무원단(이사관·옛 2급)에서 한 단계 내려간 부이사관(3급)으로 복직해야 한다. 직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법원, 남편 탓으로 별거한 외국인 아내에게 국내 체류자격 인정

    한국인 남편과 10년 동안 별거했지만 별거 기간 주기적으로 남편을 만나고 생활비를 챙겨준 외국인 아내에 대해 국내 체류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김선영 판사는 2001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약 5년 뒤부터 별거, 지난해 남편이 사망한 뒤 국내체류 기간 연장을 거부당한 몽골인 아내 A씨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을 상대로 낸 체류기간 연장 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별거 이후에도 A씨가 한두달 간격으로 남편 집을 찾아갔고, 방문할 때 생활비를 건네기도 했다”면서 “부부 간 혼인관계가 유지되는 모습은 다양할 수 있으므로 같이 살지 않거나 연락을 자주 못하거나 배우자를 간호하지 않는다는 이유 만으로 혼인 관계의 진정성이 없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설령 별거 이후 서서히 둘의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됐다고 보더라도 귀책사유는 만성 알코올 중독이던 남편에게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결혼으로 국내 체류자격을 얻었지만 주벽이 심했던 남편의 요구로 2006년 말부터 별거했다. 남편에게 연락처를 알리지 않고 공중전화로 연락하던 A씨는 남편이 지난해 5월 사망하고 한달 뒤쯤 사망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같은해 11월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이 ‘배우자와 장기간 별거했고, 배우자 사망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등 혼인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체류기간 연장을 불허하자 A씨는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승덕 변호사와 이촌파출소 간 송사의 전말…‘이촌파출소’ 운명은

    고승덕 변호사와 이촌파출소 간 송사의 전말…‘이촌파출소’ 운명은

    3만여명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파출소가 43년 만에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이촌파출소’ 얘기다. 치안 공백을 우려한 주민들이 ‘파출소 존치’를 희망했지만 법원의 판단은 냉정했다.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한 원고의 주장은 토지 소유권자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파출소 강제 이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경찰도 비상이 걸렸다. 땅값이 비싸기로 소문난 이 지역에서 신축 부지를 매입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 최소 100억원이 들 것이란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파출소 신축 비용인 5억~7억원의 최대 20배가 부지 마련 비용으로 나가는 셈이다. 40여년을 이촌동에서 살아온 이 파출소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43년 간 주인 3번 바뀐 이촌파출소 이촌파출소가 자리한 ‘꿈나무소공원’(1412.60㎡) 땅은 원래 정부(총무처) 소유였다. 1966년 이촌동 일대에 공무원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정부가 이곳을 공공시설 부지로 입주민에게 제공했고, 1975년 파출소가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8년 뒤인 1983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땅 주인이 총무처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현 공무원연금공단)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공단이 2007년 7월 이촌동의 다른 공원 부지인 ‘이촌소공원’(1736.90㎡)과 함께 일괄 매각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공단 소유 자산 중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지에 대해 처리 방안을 내라고 해 처분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공단 설명이다. 부지 규모는 3149.5㎡(약 952평)으로, 매각 금액은 42억 8340만원(공고 기준)이었다. 입찰에는 유한회사 ‘마켓데이’만 입찰에 참여했다. 공단 측은 “매각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단독 입찰도 허용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매각 당시 공고문에 “경찰 지구대(이촌파출소)로 인한 사용제한 사항은 매수인의 책임으로 확인한다. 우리 공단은 일체 책임지지 아니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마켓데이 측은 이 제약 조건을 알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승덕 변호사 전면 등장...소송만 4개 2013년 9월 마켓데이 임원의 남편인 고승덕 변호사가 전면에 나섰다. 고 변호사측은 마켓데이의 법률대리인으로서 경찰청과 용산구청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됐다. 먼저 고 변호사 측은 2013년 “파출소가 땅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파출소 부지사용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1심 판결부터 지난해 4월 대법원 판결까지 모두 원고가 승소하면서 경찰은 10년간 밀린 사용료 1억 5000만원을 원고 측에 지급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 매달 파출소 임대료 명목의 월세 243만원을 내고 있다. 고 변호사 측은 2014년 용산구청을 상대로 “공원 부지로 묶여 있는 것을 해제해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3년여의 긴 소송 끝에 지난해 8월 대법원은 2020년 7월까지 공원구역으로 보전하고, 그 이후에도 공원구역으로 이용하려면 구청이 소유권자인 원고 측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별개로 고 변호사 측은 2016년 11월 “용산구청이 마켓데이 소유 공원에 대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며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이 소송의 1심 판결은 오는 20일 나온다. 소송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 변호사 측은 지난해 7월 파출소 건물 철거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청 예산에 이촌파출소 이전(移轉)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1년여만인 지난 4일 1심 결과는 고 변호사 측 승리로 끝났다.●파출소 철거 결정에 경찰 ‘항소’ 맞대응 법원의 파출소 철거 결정에 대해 경찰은 항소를 하기로 했다. 가집행 정지 신청도 계획 중이다. 고 변호사 측이 파출소 건물 소유권을 넘겨 받기 위한 시도 자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다만 경찰은 고 변호사 측과 협의를 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2020년 7월까지는 개발이 어렵기 때문에 장·단기 임대차 계약을 하는 등 접점을 찾아본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 변호사 측에 접촉을 했지만 아직 연락이 안 닿고 있다”면서 “사용료 현실화 등 여러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결렬됐을 때의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경찰은 이촌동 왕궁아파트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신축 주민센터에 파출소까지 입주시키는 방안, 용산구 청파동의 청파치안센터로 이전하는 방안, 인근 부지를 매입해 신축하거나 인근 건물을 임대하는 방안, 주변 파출소와 통합 뒤 지구대로 격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청파치안센터로 이전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위치로부터 거리가 4.1㎞가량 떨어져 있어 이촌동이 사실상 치안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주민들의 치안 불안이 없도록 이촌파출소의 업무는 중단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운명의 날 2020년 7월...구청 결단 남았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용산구청은 2020년 7월 전에 공원 유지 여부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만약 이후에도 공원을 유지하려면 고 변호사 측에 토지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현재 구청이 추산한 토지 보상금은 165억원 수준이다. 고 변호사 측이 매입한 42억 땅이 11년 만에 4배나 뛴 것이다. 파출소가 있는 부지는 57억원인데, 이촌소공원 부지가 108억원으로 2배가량 비싸게 평가됐다. 이마저도 협상 단계에서 200억원 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구청 입장에서도 상당히 부담이 되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용산구 측은 “현재로선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만일 공원을 유지한다면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파출소는 존치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안 불안’ 이촌동 주민들...청와대 ‘청원’ 지난해 고 변호사 측이 파출소 철거 소송을 냈을 때 이촌동 주민들은 탄원서 서명 운동을 펼쳤다. 지난해 11월 15일부터 29일까지 서명 운동에 참가한 주민만 3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탄원서는 “이촌파출소는 1만 315가구, 3만 600여명 인구의 치안을 담당한다. 현재 다른 파출소 부지를 찾을 수 없는 상황으로 파출소가 없어지면 치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것은 분명하다”면서 “재판장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주민들 탄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4일 법원 판결에 대해 이촌동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이촌동에 파출소 있는게 좋은데 패소 안타깝다.” “파출소 없으면 이촌1동 치안은 어떻게?” “동네에 갈 자리가 있을까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주민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이촌파출소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이 청원자는 2007년 공무원연금공단이 파출소가 있는 부지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검찰이 조사를 할 명분이 있다면 조사를 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유재산은 보호가 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되지만 공익이 우선시되고 있던 부분을 사익이 침범해 사유재산의 보호를 외친다면 공익은 지켜지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7일 이 청원에는 60여명이 서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상곤 “중3, 혁신교육 1세대”…학부모는 ‘부글부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현재 중학교 3학년(2003년생)들을 가리켜 “(교육 실험의) 피해자가 아닌 혁신 교육 1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3을 대상으로 한 고교·대학 입시 개편 작업에서 혼란이 계속 되자 내놓은 메시지인데 분노하는 학생·학부모와는 동떨어진 정서를 드러낸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언론 오찬 간담회를 열고 자사고 탈락 학생의 일반고 배정 문제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자율형사립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허용하라”는 취지의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고교 입시를 6개월 앞둔 중3 교실은 혼란이 빠졌다. 중3들은 현재 공론화 과정 중인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적용받는 세대이기도 하다. 김 부총리는 “외국어고·국제고가 입시학원처럼 됐다는 국민들의 문제 제기에 따라 자사고·외고와 일반고의 동시 입시를 정부 과제로 삼았던 것”이라면서 “(중3이 치를) 새로운 입시와 교육개혁은 미래혁신교육의 과정이기 때문에 중3 학생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미래 혁신교육의 1세대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런 취지에서 2022학년도 대입이나 고교 교육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이날 발언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교육감이 학부모나 학생이 처한 상황을 이해 못한 것 아니냐”며 허탈감을 드러냈다. 중3 아이를 둔 주부 박모(47·서울 양천구)씨는 “특정 학년에 이렇게 많은 변화를 강요했던 적이 있었느냐”며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인데 부총리 발언은 너무 한가하게 들린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 등의 낙방 학생 배정 문제를 시·도 교육청과 논의하기 위해 4일 부교육감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외고·자사고·국제고에 지원한) 학생들이 일반고 등 2개 이상 학교에 지원할 수 있도록 방침을 정했다”면서 “부교육감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단위 자사고인 하나고를 비롯해 서울 23개 자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22곳, 청심국제고와 경기외고 등 경기 8개 자사고·외고·국제고 학교법인은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2019학년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기본 계획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자사고·외고·국제고는 8~11월에 실시되는 전기에 학생을 뽑았지만, 서울교육청은 올해부터 이들 선발 시기를 12월 이후인 후기로 뽑도록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예멘인 사태와 무관한 난민 정책… 인권대책도 빠져” 지적

    “예멘인 사태와 무관한 난민 정책… 인권대책도 빠져” 지적

    난민 신청자 해마다 느는데 심사 더뎌 1심 행정소송 접수 5년새 23배 폭증제주도에 입국한 예멘인 500여명의 집단 난민 신청을 계기로 정부가 난민심판원 신설 등 절차 간소화를 추진하는 대책을 29일 발표했지만, 난민 인권 운동가들은 법무부의 정책이 ‘가짜 난민 색출’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우려를 표시했다.현행 제도상 1차 심사에서 불인정된 난민 신청인은 30일 이내에 법무부에 이의 신청해 법무부 난민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이마저 기각되면 행정소송을 3심까지 받을 수 있다. 난민심판원이 도입되면 1차 심사에서 불인정된 난민 신청인은 일정한 기간 내 난민심판원의 판단을 받고, 기각될 경우 고법·대법에서 두 번의 사법부 판단을 받는다. 난민심판원이 특허심판원, 조세심판원, 해양안전심판원 등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특별행정심판기관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난민심판원이 신설되면 현행 소송까지 5단계인 절차가 3~4단계로 단축돼 공정하고 신속한 난민 심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박영아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는 “(이의 신청) 기간과 절차를 축소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면서 “국민적인 불안감, 공포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처럼 보인다”고 평가절하했다. 난민 심사 절차의 간소화 필요성은 2010년대 이후 국내 난민 신청자와 난민 인정을 구하는 행정소송이 급증함에 따라 제기돼 왔다. 2011년 1011명이던 난민 신청자는 2016년 7542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난민 인정을 못 받고 1심 행정소송을 낸 접수 건수는 136건에서 3161건으로 폭증했다. 이 과정에서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추방됐다가 재입국해 같은 사유로 난민 신청을 하거나, 불법체류 중 범죄를 저지르고 보호 조치를 당하자 난민 신청을 한 사례들이 적발됐다. 2016년 난민 신청자 7542명의 39.4%인 2974명이 체류 기간을 넘겨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뒤 다시 난민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난민 인정을 못 받게 되더라도 난민 신청부터 대법원 판단까지 4~5년 동안은 추방되지 않는다. 체류 목적으로 난민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막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의무다. 그러나 제주 예멘인 난민 사태를 계기로 난민 심사 절차 간소화를 서둘러 추진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일 법무법인 어필 변호사는 “당장 직면한 예멘 난민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대책”이라면서 “제도 신설에 앞서 난민 협약 가입국으로서 어떻게 난민들을 보호할지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동료 횡령 못 막은 우체국 직원들, ‘감봉 취소’ 소송냈지만 패소

    동료가 저지른 횡령 범죄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감봉 처분을 받은 우체국 직원들이 이를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조미연)는 전모씨와 문모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상대로 낸 감봉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의 한 우체국에서 회계팀장으로 일한 이들은 근무 당시 해당 우체국에서 일어난 박모씨의 유류비 횡령을 막지 못한 탓으로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처분을 받았다.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이 우체국에서 난방용 유류관리 등의 업무를 한 박씨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유류의 일부 또는 전부를 납품받지 않았는데도 납품업체로부터 계좌이체나 현금 등의 방법으로 총 74회에 걸쳐 4억 915만여원의 유류대금을 횡령했다. 서울지방우정청장은 2016년 7월 박씨가 유류대금을 횡령한 기간 동안 이 우체국의 총괄국장과 지원과장, 서무팀장, 회계팀장, 세출담당으로 근무했던 사람들에게 징계 처분을 지시했다. 전씨는 2013~2014년, 문씨는 전씨의 후임으로 2014~2015년에 각각 이 우체국의 회계팀장으로 일했다. 과기부 산하 보통징계위원회는 “전씨가 회계팀장으로 근무할 때는 6189만원을, 문씨가 회계팀장일 땐 2475만원을 각각 횡령한 것을 막지 못해 국가공무원법 제56조의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며 이들에게 감봉 3개월의 처분을 의결했다. 이후 소청심사위원회를 거쳐 두 사람의 징계처분은 감봉 1개월로 바뀌었다. 전씨와 문씨는 “공사계약이나 규모가 큰 용역이 아닌 난방용 유류 구입은 세출담당 공무원이 담당자이며, 만약 모든 절차를 다 이행했다 해도 박씨의 횡령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징계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징계수위도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우체국의 직제 및 원고들의 직위와 담당업무 등을 고려할 때 원고들은 회계팀장의 지위에서 자기의 책임과 판단 하에 우체국의 계약 및 검수 업무를 실제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지위에 있었다”면서 “세출담당은 규모가 작은 계약 및 물품구매에 있어서만 자신의 판단으로 계약과 검수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박씨의 횡령 행위는 공무원의 청렴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것으로 그 비위의 정도가 매우 무겁고, 그와 관련한 계약의무의 적정성 등을 감독해야 하는 원고들의 비위 또한 결코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지방우정청장이 박씨의 횡령행위에 대한 감사 결과 이는 특정 개인의 업무 소홀로 한정하기 어렵다고 밝혔고, 이미 징계시효가 지났거나 퇴직한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경징계를 처분한 것”이라며 징계조치가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하태경 “진짜 난민은 따뜻하게 포용해 한국의 품격 지켜야”

    하태경 “진짜 난민은 따뜻하게 포용해 한국의 품격 지켜야”

    최근 제주도에 예멘 출신 난민 수백 명이 갑자기 몰리면서 국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7일 “진짜 난민들은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예멘난민을 국가현안으로 건의하겠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기사를 링크 한 뒤 자신의 의견을 적었다. 하 의원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테러리스트, 경제적 이주민은 배제하고 정치, 종교적 박해 때문에 피신해 온 진짜 난민들은 따뜻하게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그동안 상당히 엄격한 난민심사를 통해 4만여명의 난민 신청자 중 800여명만 인정했다”면서 “무분별한 난민 유입을 우려해 진짜 난민까지 추방시키자는 주장은 과하다. 선진개방국가로서 한국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 26일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이미 2012년 제정된 난민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난민의 처우에 대해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가적으로 이런 경험이 없다”며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한 가짜 난민의 문제나 불법 취업을 위해 난민법을 악용하는 사례 등이 끊임없이 제보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40만 명 가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은 561명, 비자를 통해 입국한 난민도 200여 명이다. 우리나라에 총 800여 명에 이르는 난민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의 문제를 넘어 제주의 무비자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나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 이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갈등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계와 인권단체 등은 예멘 난민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자고 나섰지만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불법 난민 신청 문제에 따른 난민법, 무사증 입국, 난민신청허가 폐지 및 개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50만명이 참여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다.한편 제주로 오는 예멘인들은 같은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머물다가 한국으로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난민법이 없어서 난민 지위를 얻으려면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다. 난민 지위를 얻게 되면 국내 체류 및 이동은 물론 다른 나라까지 출국할 수 있으며 취업 등이 가능해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된다. 현재 제주에 체류 중인 예멘인 486명도 출도 제한 조처만 풀리면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 지난 4월 말 출도 제한 조처가 실시되기 전 제주에 온 예멘인 60여명은 입국 즉시 외국인등록증을 취득, 다른 지역으로 간 것으로 조사됐다. 난민 인정심사 결과에 따라 출도 제한 조처가 풀리게 되면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가겠다는 예멘인들도 많은 상태다. 난민 심사는 26일 시작돼 하루에 2∼3명이 면접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486명이 모두 심사를 받으려면 8개월이 걸리지만, 심사를 받은 순서대로 차례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25∼26일 심사를 받은 예멘인들은 한 달 후면 인정 여부를 통보받게 된다. 난민으로 인정되거나 인도적 체류가 허가되면 출도 제한 조처가 해제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불인정 되더라고 이의신청과 행정소송 등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별도로 출도 제한 조처에 대해 해제 여부를 따질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90대 할머니, 스무살 연하와 혼인신고 이유는?

    90대 할머니, 스무살 연하와 혼인신고 이유는?

    산업재해 연급 수급권자 사망 사흘전 혼인신고법원 “진정한 부부관계를 맺었다고 볼 수 없어”산업재해 연금을 받는 70대 남성이 숨지기 사흘 전에 혼인신고를 한 90대 여성에게 법원이 “부부로 볼 수 없어 유족 수급권자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 심홍걸 판사는 이모(91)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미지급된 장해보상연금 차액 일시금을 지급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5일 밝혔다.1988년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슬하 7명의 자녀를 두고 있고, 장남의 나이가 71세(1947년생)다. 이씨는 사위 김모씨의 소개로 1948년생인 정모씨를 2013년에 소개받았다. 정씨는 2007년 부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일하다 낙하물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장해등급 2급 판정을 받아 장해보상연금을 받으며 생활해 왔다. 이씨는 정씨와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다가 사위 김씨와 그의 지인 권모씨의 권유로 2016년 8월 3일 정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구청에 정씨는 가지 않았고 김씨와 권씨가 증인을 섰다. 혼인신고를 한 지 사흘 만에 정씨는 신부전으로 사망했다. 정씨가 숨을 거두자 이씨는 그해 10월 근로복지공단에 장해보상연금 차액일시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법률상 혼인신고는 인정되나 정씨가 혼인신고 시점에 인지력이 부족한 상태였음이 의무기록상 확인되고, 두 사람이 사회관념상 정상적인 부부로서 정신적·육체적 결합의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연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씨는 이에 불복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 이씨는 “독실한 종교인으로 정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간병활동을 도와주며 산재보험급여로 공동생활도 가능해 쌍방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 혼인신고를 마쳤고 법률상 배우자로서 수급권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도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심 판사는 “당사자 일방에게만 참다운 부부관계의 설정을 바라는 효과가 있고 상대방에게는 그런 의사가 결여되었다면 비록 당사자 사이에 혼인신고가 이뤄져 법률상 부부 신분이 되어도 그 혼인은 당사자 간에 혼인의 합의가 없는 것이어서 무효로 봐야한다”면서 “이씨의 의사와 관계 없이 산재보험급여를 받기 위해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씨에게 정씨를 소개한 권씨는 이전에도 정씨에게 송모(55)씨를 소개해 법률상 혼인관계를 맺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송씨와 2015년 1월 혼인신고를 했다가 2016년 7월 25일 이혼신고를 했다. 송씨는 정씨가 산재근로자로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권씨의 권유로 혼인신고를 했지만, 정씨와 거의 왕래를 하지 않았고 한 번 정도 정씨를 간병한 뒤 권씨에게 간병비를 지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녀들의 반대 등으로 결국 이혼신고를 하게 됐고, 정씨는 권씨 등의 주선으로 송씨와 이혼신고를 한 지 9일 만에 곧바로 이씨와 또 다시 혼인신고를 하게 된 것이다. 심 판사는 “정씨를 도와주던 권씨 등과 신뢰관계에 있는 이씨가 정씨와 혼인을 하면 법률상 배우자로서 산재보험급여를 수령할 수 있게 돼 권씨 등이 원고를 통해 여전히 급여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결국 권씨 등은 산재보험급여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씨와 정씨의 혼인을 주선했고, 이씨가 이에 응해 혼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결론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희룡 제주지사 대통령에게 난민대책 지원 요청하겠다

    원희룡 제주지사 대통령에게 난민대책 지원 요청하겠다

    제주에서 불거진 예멘인의 무더기 난민 신청 사태와 관련,원희룡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을 찾아 김도균 제주출입국·외국인청장과 예멘 난민 신청자 종합지원 대책 긴급회의를 갖고 “난민 신청자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신속한 심사절차, 엄격한 수용 판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문대통령에게 직접 설명과 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지사는 “난민 신청자는 명확한 기준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심사를 진행해 달라”며 ”도민의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제주도도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심사인력과 체류난민에 대한 관리 인력의 증원과 관련된 예산지원에 대해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올해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은 모두 561명이다. 이 중 549명이 난민신청을 했다. 중국인 353명과 인도인 99명 등을 포함한 총 난민 신청자는 1063명이다. 법무부는 예멘인들의 다른 지역 불법체류를 막기 위해 지난 4월 30일 출도제한 조치를 내렸다. 6월1일에는 예멘인의 무사증 입국을 금지시켰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25일부터 난민을 신청한 예멘인 549명을 대상으로난민 심사를 벌인다. 난민 신청자 인터뷰와 난민심사보고서를 작성해 인도적 체류허가와 난민 수용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심사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1차 난민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의신청이 가능하고 이마저 통과하지 못하면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할수 있다. 확정판결 전까지 난민들의 체류가 보장돼 최대 3년간 제주에서 지낼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공무원 한 명이 떠맡은 ‘난민 300명의 운명’

    공무원 한 명이 떠맡은 ‘난민 300명의 운명’

    전국 38명이 9942건 난민 신청 심사 정치·종교 등 복합적 상황 심사 어려워 “박해 우려를 어떻게 스스로 증명하나” 통역비 등 부담 소송해도 승소율 0.19%최근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온 500여명의 예멘인들이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난민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률은 1.51%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난민 브로커를 통해 입국한 ‘가짜 난민’이 상당수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일각에선 극도로 낮은 인정률이 가짜 난민이 많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전문인력이 부족해 법무부 차원의 1차 난민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의 난민심사 담당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난민인정 심사를 거쳐야 한다. 기각되면 법무부에 이의신청해 난민위원회 심사를 받는다. 이마저도 기각되면 마지막으로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1차 심사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후 절차도 연쇄적으로 미흡하게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난민인정 심사…공무원 1명당 연간 261건 심사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38명에 불과한 인력이 9942건의 난민 신청을 처리했다. 지역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1명이 300건이 넘게 처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500여명의 예멘인들을 심사할 수 있는 인력도 단 2명뿐이다.난민 심사는 객관적 자료뿐만 아니라 신청자 진술과 출신국 정황 등을 비교해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지’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업무가 과중하면 피상적인 심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일 법무법인 어필 변호사는 “예를 들어 내전 자체로는 인정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종교적·성적 박해 등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하는데, 당국에선 ‘전쟁터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인도적 체류 등 애매한 지위만 부여하는 게 관행”이라며 “시리아 난민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위원회…한 번에 750건 심의 1차 심사에 불복한 이의신청을 다루는 난민위원회에서도 인력난은 비슷하다. 2개월마다 열리는 난민위원회는 15명의 위원들이 사전 서류 검토를 통해 기각 여부를 결정하고, 위원들 간 이견이 있을 때 별도로 논의하게 된다. 지난해 위원회가 6번 열리는 동안 모두 4542건의 이의신청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한 번에 757건꼴이다. 인정률은 1%에 불과했다. 박아영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는 “이의신청자가 직접 참석해 진술하지 않기 때문에 1차 난민 심사 결과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소송…1%조차 넘지 못하는 승소율 난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지만, 법원에서 난민 신청자는 더욱 가혹한 처지에 몰린다. 지난해 접수된 3143건의 소송 중 0.19%에 해당하는 6건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박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난민들에게 유리한 정황과 불리한 정황을 모두 찾아 줘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행정소송은 당사자 간 법적 공방이기 때문에 당연히 난민 신청자에게 불리한 정황만 제시된다”면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이들이 ‘박해받을 우려’를 스스로 증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만원에 달하는 송달료와 통역 비용도 직접 부담해야 하므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인력 확충과 절차적 개선 시급” 전문가들은 “인력 확충을 통해 1차 심사를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첫 심사에서 충분한 자료 수집과 심층 면담이 이뤄져야 이후 이의신청 단계와 기나긴 소송에 소요되는 자산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절차 개선도 필요하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 협약 가입국으로서 난민 보호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절차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권 한국, 난민 인정률 왜 이리 낮나 했더니

    인권 한국, 난민 인정률 왜 이리 낮나 했더니

    지난해 법무부 공무원 38명이 9942건 처리최근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온 500여명의 예멘인들이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모두 난민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지난해 우리 정부의 난민 인정률은 1.51%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난민 브로커를 통해 입국한 ‘가짜 난민’이 상당수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일각에선 극도로 낮은 인정률이 가짜 난민이 많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전문가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난민 인정 절차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에서 난민으로 인정받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법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의 난민심사 담당 공무원들이 진행하는 난민인정 심사를 거쳐야 한다. 기각되면 법무부에 이의신청해 난민위원회 심사를 받는다. 이마저도 기각되면 마지막으로 행정소송 절차를 밟을 수 있다. 그러나 1차 심사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에 이후 절차도 연쇄적으로 미흡하게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난민인정 심사···공무원 1명당 연간 261건 심사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38명에 불과한 인력이 9942건의 난민 신청을 처리했다. 법무부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500여명의 예멘인들을 심사할 수 있는 인력도 단 2명뿐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 난민 담당 공무원은 39명이지만, 예상되는 난민 신청자는 2만명”이라면서 “지금도 1차 적체 건수가 1만 2000건이 넘는 상황”이라며 인력난을 호소했다. 난민 심사는 객관적 자료뿐만 아니라 신청자 진술과 출신국 정황 등을 비교해 ‘박해받을 우려가 있는지’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업무가 과중하면 피상적인 심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일 법무법인 어필 변호사는 “예를 들어 내전 자체로는 인정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종교적·성적 박해 등이 있었지 살펴봐야 하는데, 당국에선 ‘전쟁터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 인도적 체류 등 애매한 지위만 부여하는 게 관행”이라며 “시리아 난민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위원회···한 번에 750건 심의? 1차 심사에 불복한 이의신청을 다루는 난민위원회에서도 인력난은 비슷하다. 2개월마다 열리는 난민위원회는 15명의 위원들이 사전 서류 검토를 통해 기각 여부를 결정하고, 위원들 간 이견이 있을 때 별도로 논의하게 된다. 지난해 위원회가 6번 열리는 동안 모두 4542건의 이의신청이 심의 대상에 올랐다. 한 번에 757건꼴이다. 인정률은 1%에 불과했다. 박아영 법무법인 공감 변호사는 “이의신청자가 직접 참석해 진술하지 않기 때문에 1차 난민 심사 결과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행정소송···1%조차 넘지 못하는 승소율 난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행정소송을 제기하지만, 법원에서 난민 신청자는 더욱 가혹한 처지에 몰린다. 지난해 접수된 3143건의 소송 중 0.19%에 해당하는 6건만이 난민으로 인정됐다. 박 변호사는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난민들에게 유리한 정황과 불리한 정황을 모두 찾아 줘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행정소송은 당사자 간 법적 공방이기 때문에 당연히 난민 신청자에게 불리한 정황만 제시된다”면서 “박해를 피해 도망친 이들이 ‘박해받을 우려’를 스스로 증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만원에 달하는 송달료와 통역 비용도 직접 부담해야 하므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인력 확충과 절차적 개선이 시급” 전문가들은 “인력 확충을 통해 1차 심사를 충실하게 진행하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첫 심사에서 충분한 자료 수집과 심층 면담이 이뤄져야 이후 이의신청 단계와 기나긴 소송에 소요되는 자산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절차 개선도 필요하다. 유럽 국가 중 난민 인정률이 높은 독일은 인정 절차를 이원화하고, 난민 신청자들을 출신국가나 사안에 따라 A~D그룹으로 나누어 심사를 진행하는 등 효율성을 꾀하고 있다. 또한 심사관 면담 과정에 유엔난민기구가 관여해 감독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 역시 난민 협약 가입국으로서 난민 보호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절차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술취해 경찰 폭행’ 변호사, 500만원 과태료 징계 과하다고 소송 냈다가

    ‘술취해 경찰 폭행’ 변호사, 500만원 과태료 징계 과하다고 소송 냈다가

    법원 “변호사 징계 종류 고려하면 과태료 500만원은 경미한 수준”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징계를 받은 변호사가 징계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 이성용)는 A변호사가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A 변호사는 지난 2014년 6월 서울 강남구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12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징계위원회는 “변호사로서의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A변호사에 대해 과태료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이에 불복한 A변호사는 변호사법에 따라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으나 기각되자, 소송을 냈다. A변호사는 “경찰관 폭행 사실이 없고, 설령 있더라도 불법적인 체포 과정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정당방위로서 위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확정된 형사 판결의 사실 판단이 부당하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나 특별한 사정이 없는 점 등에서 징계 대상 행위는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만취 상태였다 하더라도 정당한 공무집행 중인 경찰관들을 폭행한 것은 변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윤리 의식과 사회적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A변호사는 또 징계 수준이 과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징계 대상 행위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서 엄중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고, 해당 징계는 변호사에 대한 징계 종류 등을 고려할 때 경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가조작 의혹’ 네이처셀 라정찬 회장 결백 주장…“공매도가 문제”

    ‘주가조작 의혹’ 네이처셀 라정찬 회장 결백 주장…“공매도가 문제”

    주가 시세조정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네이처셀의 라정찬 회장이 결백을 주장했다고 중앙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라 회장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네이처셀은 주가 시세 조정을 한 적도 없고 개인적으로도 주식을 매도해 이득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흘만에 1조 7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해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라 회장은 “식약처 심의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상당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라 회장은 최근의 주가 급락은 공매도 세력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네이처셀 주식이 떨어지길 바라는 공매도 세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네이처셀 공매도 세력도 조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지난 2013년 알앤엘바이오 대표였을 때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원장의 직접 형사 고발은 불가”… 선 긋는 법원

    재판 거래 증거 없는 문건 공개 김명수의 고발 회피 명분 쌓기 “대법원장은 수사·재판 중립 유지” ‘수사 촉구’ 판사들도 한목소리 KTX 승무원 등 피해자 반발 여전 법원행정처가 재판 개입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관련 문건을 추가 공개했지만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법원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직접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형사 고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행정처가 전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이 조사한 문건 98건을 추가 공개한 것을 두고 김 대법원장 이름으로 형사 고발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처가 청와대 등 정치권과 재판을 두고 거래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긴급히 전체 문건(410건)이 아닌 일부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재판 거래가 있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있어야 대법원장 이름으로 형사 고발을 할 수 있지 않겠나”며 “형사고발을 하지 않기 위한 명분을 쌓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의 이런 의도와 달리 몇 가지 새로운 의혹이 추가되기도 했다. 행정처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지방의원 행정소송의 판결 결과를 미리 파악해 재판 독립을 해치거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진보 인사가 대법원에 입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색깔론을 드러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오면 영장 발부를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용도 있어 영장을 거래 수단으로 삼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청와대 협력 사례로 거론된 재판의 당사자인 KTX 해고 승무원, 키코 사태 피해자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법대 교수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사법농단 규탄 법률가 일동’은 대법원 앞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농성에 돌입했다. ‘김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법부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명분은 늘고 있다. 김 대법원장이 의견을 듣기 위해 직접 참석한 사법발전위원회 간담회에서는 재판개입 의혹 수사가 필요하지만 대법원장이 직접 형사 고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법원 내부 의견이 수사 촉구와 반대로 쪼개졌지만 정작 대법원장이 직접 형사 고발하라는 목소리는 없다. 서울고법 부장판사들은 수사 의뢰, 형사 고발 등 어떤 방식으로든 사법부가 형사상 조치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등 주요 법원 단독·배석판사들은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도 대법원장은 수사와 재판에 엄정한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남은 대법원장 의견 청취는 7일 열리는 전국법원장간담회와 11일 열리는 전국법관대표회의다. 법원장간담회는 원로 법관들로 구성된 만큼 수사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법관대표회의는 젊은 소장파 판사들로 이뤄져 있어 수사 촉구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 주체가 되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곳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는 “만약 대법원장이 형사 고발한 뒤에 그 사건이 무혐의나 무죄가 나오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져야 한다”며 “수사나 재판 과정에 뒤따를 공정성 시비에도 자유로울 수 없어서 (형사 고발은) 불가능한 요구”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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