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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크탈’처럼 창의적 건물 지으면 건폐율 기준 완화

    ‘마르크탈’처럼 창의적 건물 지으면 건폐율 기준 완화

    내년부터 개방감을 주는 창의적 디자인을 인정받거나 지상층을 민간에 개방한 건축물은 건폐율 산정 때 특례를 적용받는다. 국토교통부는 22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건축행정서비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규제·정보·청년 일자리 혁신 정책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관련 법령을 재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 우선 규제혁신 분야에서 창의적 건축물과 지상층을 민간에 개방한 건물에 대한 건폐율 규제가 완화된다. 건폐율은 건물이 들어선 대지 면적 대비 건물이 차지하는 비율로, 현재 서울 상업 지역에선 건물과 건물 사이의 여유 공간을 고려해 60% 이상 건폐율로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 하지만 땅을 차지하는 건물 아래 면적은 좁지만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창조적 건축물의 경우 부지와 접촉한 면적만 건폐율 산정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보다 자유로운 건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의 ‘마르크탈’, 프랑스 ‘메카빌딩’, 이탈리아 ‘회전주택’ 등이 해당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건폐율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중이며 확정되면 지방자치단체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단위계획이나 경관계획이 이미 수립된 지역의 경우 건축 허가 과정에서 디자인 심의 과정을 생략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행 제도에서는 심의 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반영되는 디자인 심의에 44일이나 걸려 건축 행정 절차에 많은 시간이 허비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디자인 심의에 앞서 지자체 건축 인허가 부서에서 진행되는 허가 검토 기간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지역건축센터 등과 검토 업무를 분담해 30일에 이르던 소요 기간을 7일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악성민원 안 돼요” CCTV·비상벨 늘린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가 악성 민원이나 폭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돕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동대문구는 지난달 말 구청 민원실과 14개 동주민센터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경찰서로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 민원실에서 폭언·폭행 등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비상벨을 누르면 서울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연결, 인근의 지구대 및 파출소로 내용이 전달돼 5분 안에 경찰이 출동한다. 동대문구는 올해 하반기에 구청 종합민원실 내 화소가 낮은 폐쇄회로(CC)TV 4대를 교체하고, 사각지대에도 CCTV 3대를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폭행 등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민원실 내에 청원경찰도 배치한다. 이 밖에도 동대문구는 민원부서별 특이민원대응반을 편성·운영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직원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직원 휴게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천정희 동대문구 민원여권과장은 “악성민원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직원들이 안심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방 공기업 1100곳의 대혁신… 지역 사회와 같이 가치 경영”

    “지방 공기업 1100곳의 대혁신… 지역 사회와 같이 가치 경영”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지방공기업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며 산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시립 수영장이나 체육관, 공영주차장, 지하철 등이 대표적이다. ‘OO구 시설관리공단’이나 ‘XX광역시 도시철도공사’ 등이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경영하는 지방공기업들이다. 이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박동훈(59)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은 “지방분권이 고도화될수록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커진다. 앞으로 10년쯤 뒤에는 지자체는 결정·심사 기능만 하고 복지서비스 등 집행 기능은 모두 지방공기업이 맡게될 것”이라면서 “주민과의 접점에서 이뤄지는 지방공기업의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 강원 횡성 출신으로 서울 용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1984년)로 입직해 강원도 복지계장과 행정자치부 행정관리담당관, 청와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국가기록원장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 출신이다.-지방공기업평가원은 어떤 곳인가.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경영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경영하는 지방공기업이 400여개 있다. 복지재단 등 출연기관도 700개 정도 된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이들 1100여개 기관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설립된 법정기관이다. 지방공기업을 위한 정책연구와 컨설팅, 경영평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수행한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지만 지방공기업을 육성하고자 일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이제 성숙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행정서비스의 다양화와 고급화, 전문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방행정의 한 축을 담당하며 주민과 일상에서 만나는 지방공기업의 역할과 비중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부단한 경영혁신으로 민간영역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우리 평가원은 지난 1992년에 출범해 3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이들 지방공기업을 돕는 대표 기관이자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2017년 1월 취임해 임기(3년)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처음 이사장 자리에 앉았을 때 목표는 무엇이고 그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우리 평가원은 직원이 30명도 되지 않는 초미니 기관이었다. 실제로 연구 일을 할 수 있는 박사급 인력은 10명이 조금 넘었다. 사람이 적다 보니 평가원의 사업 인프라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바로 지방공기업을 지원하는 것인데, 본업을 위한 전략이나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임기 동안 ‘지방공기업 지원에 전문화된 공공기관’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재정적 기반부터 마련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주요 지방공기업 150여개로부터 매년 40억원을 지원받아 안정적 재원을 확보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지방재정공제회 건물을 임대해서 지내다가 서초구 서초동에 청사도 구입해 정착했다. 박사급 인력을 대폭 증원해 직원을 58명으로 늘렸다. 해마다 역대 최대의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기억에 남는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25년 만에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개편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지방공기업의 핵심가치를 주로 효율과 능률에 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가치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제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지역공동체 전체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며 살자는 취지다. 노동과 인권, 상생 등 분야가 지방공기업 평가에 두루 반영됐다. 일자리 창출도 경영평가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문 대통령이 특히 강조하는 안전도 평가 비중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에게서 ‘공공기관 성과 관리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3년간 시도와 전국 지방공기업들이 우리 평가원에 출연금을 100% 완납했다. 이런 종류의 지원금에 대해서 지방의회에서 제동을 걸 때가 많다. 자기 자자체에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들이 출연금을 모두 냈다는 것은 이는 우리 평가원이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지방공기업들을 평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전국 지방공기업 401개 가운데 상·하수도 기업을 뺀 공사·공단은 모두 151개다. 이들과 일반적인 국가공기업(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국가가 자본을 소유해 경영하는 기업)과 교하면 지방공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가공기업의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00%에 가깝다. 하지만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은 40%도 되지 않는다. 지방공기업이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세간의 오해와 정반대다. 지방공기업의 서비스가 지자체장 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주민들의 삶에 밀접하다. 예를 들어 수영장도 수질이나 관리감독 측면에서 민간기업보다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최근 한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식사를 했다. 수영장이 오래돼 리모델링을 하려고 임시 폐쇄했더니 주민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수영장은 단순한 운동시설 이상의 것으로 소통과 교류의 장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단다. 이처럼 상당수 주민에게 지방공기업 서비스는 삶의 일부분이 된 상태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거에 비해 지방자치가 성숙했음에도 지방공기업 CEO가 여전히 (지자체장 등에 의해) 정치적으로 휘둘린다는 점이 아쉽다. 그런 부분은 분명 보완이 필요하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절실하다. 국가공기업 직원 보수를 100으로 볼 때 지방공기업은 약 70 정도다. 성과급도 국가공기업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무래도 지자체들의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이런 면이 급여나 복지 등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도 잦은 편이고 우수한 인력을 데려오는 데도 문제가 있다. 국가공기업과의 처우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2017년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받은 성과급을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쓰고자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을 출범시켰다. 이곳에서 정부 추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이 기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나. “이 기금은 박근혜 정부 때 받은 공공기관 성과급 1800억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공공기관 노동자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출연해 재원을 조성했다. 원금과 이자 등으로 우리 사회에 노동존중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비영리단체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자가 병에라도 걸리면 이 단체는 사실상 파산한다. 이런 위기의 사회단체에 긴급 자금을 빌려줘 어려움을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전국 철도역사 주변에는 공간이 많다. 이런 곳에 청년창업 지원센터나 어린이집을 지어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도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부인천청사’ 오늘 오픈

    행정안전부는 7일 인천 도화지구에서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개청식을 연다고 6일 밝혔다.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는 인천 지역에 분산돼 있던 국가기관들을 한곳에 모으는 국가기관 지방청사 합동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총사업비 1051억원을 들여 2만 9㎡ 부지에 연면적 2만 9500㎡,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로 2016년 12월 기본·실시 설계를 끝냈고 이후 30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올해 6월 준공됐다. 경인전철 제물포역·도화역과 인근에 들어선 새 청사는 탄소 배출을 줄인 ‘녹색 청사’로 지어졌다. 녹색건축·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지능형건축물 등 각종 인증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청사에는 인천보훈지청과 중부지방고용노 동청,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인천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 미추홀구선거관리위원회 등 6개 기관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개청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입주 공무원들에게도 쾌적한 사무공간과 후생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새 청사가 인천 도화지구 개발사업과 맞물려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종로 주민 맞춤형 민원 서비스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 운영

    종로 주민 맞춤형 민원 서비스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 운영

    서울 종로구는 민원행정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는 주택, 건축, 부동산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퇴직공무원을 채용해 오랜 기간 축적한 행정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민원인과 상담을 진행하는 제도다. 민원인은 전문상담관과의 상담을 통해 담당 부서와 담당자를 확인하고 전반적인 민원처리 절차와 구비서류 등을 안내받기 때문에 여러 부서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구는 해당 민원에 대한 사전 안내 외에도 민원처리 과정에서 주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용어와 법률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행정심판·소송 등 처분에 대한 구제절차를 안내한다. 또한 구 담당 업무가 아닌 민원의 경우 다른 기관 처리 담당자와 민원인을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복합민원상담실은 종로구청 별관 1층 종합민원실에 별도의 공간으로 마련돼 민원인에게 편안한 상담 분위기를 제공하고, 상담 내용에 대한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도 방지한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복합민원 전문상담관제를 통해 진행한 상담은 210여건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주민에게 맞춤형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무처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앞으로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제운전면허 발급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제운전면허 발급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에서 여행객들이 국제운전면허를 발급받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달부터 제2터미널에도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를 신설하고 국제면허 발급과 자동차 운전면허 적성검사 연기신청 등 운전면허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제운전면허 발급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국제운전면허 발급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에서 여행객들이 국제운전면허를 발급받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이달부터 제2터미널에도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를 신설하고 국제면허 발급과 자동차 운전면허 적성검사 연기신청 등 운전면허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법무부 외국인정책 ‘맞손’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법무부 외국인정책 ‘맞손’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와 법무부가 외국인주민 정책에 대한 지속가능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기 시흥시는 임병택 시장이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법무부간 외국인정책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자 지자체 지역 여건과 현실을 반영한 외국인 정책수립 필요성과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마련됐다.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 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임 시장을 비롯해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장인 이성 구로구청장과 김오수 법무부 차관, 윤화섭 안산시장 등이 함께했다.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는 지방자치법 152조를 근거로 외국인 주민이 1만 명 이상인 26개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다문화정책을 공유하고 발전적인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흥시는 현재 인구 52만명 중 외국인주민이 5만 3000명(지난해 12월 기준)이다. 시흥시 주민등록인구 44만 8687명의 11%에 해당한다. 특히 2017년 대비 7337명이 증가해 체계적이고 적극 행정이 필요하다. 양 기관은 지난 4월 초부터 업무협력을 논의해 왔다. 그동안 법무부와 시흥·안산시, 구로구 등 임원도시는 업무협약 체결방안을 논의하고 업무협약 의견 수렴과 추진 상황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업무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외국인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외국인정책에 대해 주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한해 두차례 회의를 열고 협업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법무부에서는 이민통합과장이,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에서는 회장으로 추대된 도시 담당국장이 위원장 직무를 수행한다. 또 양측은 ▲거주 외국인의 효율적 관리 ▲외국인주민 행정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외국인주민 현황조사 및 연구 등을 통한 생활환경 개선 ▲외국인주민의 국내 정책 및 적응과 사회통합 촉진 ▲외국인정책 수립과정 및 주요 정책회의 참여 ▲이 밖에 외국인정책 관련 협업 및 협력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임 시장은 “날로 늘어가는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의 복지증진과 정책 수립을 위해 중앙부처와 소통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오늘을 계기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의견이 전달될 수 있는 창구가 개설된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다문화도시협의회는 소속된 26개 회원 도시 목소리를 제대로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창구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에 설치되는 ‘외국인정책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고,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서울포토] 도로교통공단,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국제운전면허 발급 가능

    [서울포토] 도로교통공단,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도 국제운전면허 발급 가능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정부종합행정센터에 위치한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전 국제운전면허발급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7월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도 ‘국제운전면허발급센터’를 개소하고 국제운전면허 발급과 자동차운전면허 적성검사 연기신청 등 운전면허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7.22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김판석 교수, 인니 대통령과 현지 특강

    김판석 교수, 인니 대통령과 현지 특강

    인사혁신처장을 지낸 김판석 연세대 행정학 교수가 인도네시아 신임 공무원 특강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선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김 교수가 오는 2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이스토라 스나얀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통령 강의 포럼에 강사로 초빙됐다고 21일 밝혔다. 신임 중앙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국가인사청·공무원교육원이 공동 주관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먼저 30분 동안 강의하고, 국가개발계획부 장관, 지난해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에 이어 김 교수가 강단에 오른다. 강의는 현지 TV로도 생중계된다. 김 교수는 ‘디지털시대의 세계적 관료제 구축을 향하여’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디지털 기술, 가상공간을 활용한 행정서비스 개선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인사행정에 정통한 학자로, 참여정부 초기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서비스… ‘서울 이끄는 송파’ 구현할 것”

    “요람에서 무덤까지 행정서비스… ‘서울 이끄는 송파’ 구현할 것”

    “송파에서 성장하고, 꿈을 펼친 인재가 다시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선순환이 가능한 서울의 롤모델을 구현할 것입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송파의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고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인 약 68만명 인구의 송파를 이끄는 박 구청장은 “틈새 없는 돌봄 서비스와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양질의 일자리 등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아우르는 행정 서비스로 ‘서울을 이끄는 송파’ 비전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재건축과 관련해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획일적인 규제를 줄이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 행정을 보여 줘야 한다”며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지난 4월 한 청년으로부터 손으로 쓴 감사 편지를 받았다. 지난해 자치단체 중 최초로 취업전문기업 ‘잡코리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취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당시 참가했던 청년이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를 통해 취직에 성공해 첫 출근을 하게 됐다며 편지를 써서 보내왔다. 그동안 노력이 구민들에게 닿은 것 같아서 무척 뿌듯했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는 문정비즈밸리에 입주한 약 3000개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일자리를 매칭해 주는 시설이다. 센터를 통해 지난 3~5월 모두 3000여건의 취업 상담이 진행됐는데 점차 성과를 보이고 있다.” -취임 초기부터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 왔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특히 플랫폼 구축에 중점을 뒀다.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와 송파일자리통합지원센터가 대표적이다. 또 계층별로 필요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송파 ICT(정보통신기술)청년창업지원센터, 송파여성경력이음센터, 시니어컨설팅센터 등을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를 통해 17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8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 일자리 창출 목표치인 1만 579개 중 지난 4월 기준으로 5326개를 달성하며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개 창출이 목표다.”-일자리 외에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해 온 분야는. “송파는 서울에서 인구뿐만 아니라 출생아 수와 아동의 수도 가장 많다. 보육과 교육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다. 얼마 전 젊은 부모들 사이에서 유모차 끌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송파가 꼽힌다는 말을 들었다. 거리 정비가 잘돼 있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구립어린이집 22곳을 추가해 기존 67곳에서 89곳으로 대폭 늘렸다. 2022년까지 37곳을 신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풍납동에 문을 연 ‘공동육아나눔터’에 이어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작한 ‘야간긴급돌봄서비스’ 등 틈새 없는 보육도 추구해 왔다. 송파맘키움센터도 모두 8곳 설치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공동육아공간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공동체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일시 보육이 필요한 6~36개월 미만 영아를 위한 ‘시간제 보육실’도 현재 4곳에서 지역 수요에 따라 매년 1곳 이상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송파교육모델 ‘쌤’(SSEM)도 최근 큰 틀을 마련했다. 송파에서 나고, 자라고, 완성되는 인재를 목표로 영유아부터 노년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교육지원체계다. 관내 34개 분야 1400여개 교육사업에 대해 연구용역을 거쳐 올 연말까지 세부 계획안을 마련한다. 이번 달 가락1동주민센터에 문 여는 ‘송파미래교육센터’를 출발거점으로 삼아 지역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교육 인프라로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과 관련해 서울시와 주민들 갈등이 이어지는데. “자치단체장으로서 지역주민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해 서울시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조합장 등 주민 대표와 만나 대회를 나눈 후 주민의 뜻을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했다. 더이상 구민들이 녹물이나 안전문제 등으로 불안에 떠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울시가 소통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재건축 과정에서 우려되는 문제점들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기본은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까닭이다. 재건축과 관련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현재와 같은 아파트 35층 층수 제한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도 이제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층고제한 해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타당하다.” -재건축단지의 집값 추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지 않나. “물론 집값 안정화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재건축 관련 규제 완화는 조심스러운 문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획일적인 성냥갑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것보다 건물 높이나 형태를 자율적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에서도 ‘2040 서울플랜 재정비’로 층수규제 완화에 대한 재검토를 추진하는데 긍정적인 결단을 기대한다.” -임기 2년차에 접어들었다.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분야는. “기존에 추진해 온 다양한 사업을 뚝심 있게 이어 가는 동시에 문화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다. 송파는 많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구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하반기 송파문화재단 출범을 시작으로 송파둘레길을 조성하고 석촌호수에 아트갤러리를 건축하는 등 다양한 문화시설 확충을 앞두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통합 캠퍼스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하영 김포시장 “김포시 공무원 1년간 업무평가 점수는 60점”

    정하영 김포시장 “김포시 공무원 1년간 업무평가 점수는 60점”

    “취임 후 1년간 김포시 공무원들의 업무성적을 매긴다면 60점을 주겠습니다.”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은 2일 가진 취임1주년 언론브리핑에서 시정설명이 끝난 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정 시장은 “김포는 도시화가 급팽창하고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전국에서 인구증가율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행정서비스 요구는 더욱 커지고 김포에 이사온 주민들의 이전 거주지는 서울과 인천·고양 등으로, 완성된 도시에서 행정서비스를 받고 와서 김포시의 행정서비스에 불만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김포시 공무원들은 자기가 맡은 업무에 대해 연구하고 토론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없다”며, “공무원 조직이 열려 있지 않고 닫혀 있는 문화가 팽배해 있으며, 상하관계나 부서관계가 창의적이고 독창적이지 못한 조직”이라고 질타했다. 현재 민선7기 들어 행정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의에 “아직도 어느 부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다른 어느 부서에서는 펑펑 놀고 있다는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변화를 이끄는 데 있어 가장 큰 문제는 팀장들이다. 200여명 팀장들이 있는데 이들이 시장의 시책에 잘 움직이지 않는다”며, “시장의 시정철학을 가장 잘 이행하고 빠르게 뛸 수 있는 팀장들의 의식이 정체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팀장들과의 소통시간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장의 지적에 대해 한 부서팀장은 “부서간 협업이나 칸막이를 없애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여의치 않은게 사실이다. 공직자들이 한꺼번에 변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부서간 협업을 해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팀장은 “팀장들이 시에서 허리역할을 하는 위치다. 시장의 시정철학을 따라야 하는 게 맞는데, 일하다 보면 어떤 업무를 놓고 네일이냐, 내일이냐 문제로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는 수동적이 아니라 내 업무와도 관련 있다고 생각하고 좀더 능동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포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임명과 관련, 김포출신이 아닌 보훈인사·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김포에서 태어나서 김포에서 학교 다니고 그런 사람은 김포인구의 10%도 안 된다”면서 지난해 시장 선거운동 중 우리 당 사람들에게 김포출신이라든지, 내가 김포 학교 나왔다는 말을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되레 김포출신임이 김포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악의 하나’ 일 수 있다고 얘기한 적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본부장은 처음 김포 문화재단에 취직하려는 생각을 안했던 사람이다. 채용공고가 나면서 선거과정에서 김포와 연관을 갖다보니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블라인드 채용과정을 거쳐 두 사람이 최종 경선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모에서 정관 개정을 하지 않았으면 공무원 출신 공직자가 또 그 자리에 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강릉愛 물들다] 북방물류 거점부터 해양바이오까지… 비옥한 ‘경제 토양’

    [강릉愛 물들다] 북방물류 거점부터 해양바이오까지… 비옥한 ‘경제 토양’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통된 강릉선 KTX는 강원 강릉을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역으로 만들며 강릉의 경제지도를 바꿔 놨다. 험준한 백두대간이 가로막아 접근성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릉 발전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서울~강릉 간 동서축과 부산~속초 간 남북축의 중심에 놓이면서 남북평화시대 북방물류 거점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고속철길과 고속도로, 항구까지 배후 기반시설은 모두 갖췄다. 강릉과학단지 내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강원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화학소재, 전자부품, 금속소재, 반도체소재 등 신소재산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해양자원을 활용한 세계적인 신물질 개발로 대박을 이어 가는 기업도 생겼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제2혁신도시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인구 22만명의 아름다운 문화관광도시 강릉이 동해안 경제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강릉시는 KTX가 놓이면서 서울까지 1시간 50여분이면 갈 수 있어 수도권과 반나절권 생활권으로 좁혀졌다고 2일 밝혔다. 서울~태백~삼척~동해로 한참을 돌아 강릉에 도착하던 종전의 철길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여행객들은 이용할 엄두를 못 냈다. 주로 산업용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KTX는 지난해 한 해 동안 452만 8287명이 이용하면서 강릉의 주요 교통수단이 됐다. 이용객의 70% 이상이 관광객이라 대관령 아래 전통 도시 강릉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폭제가 되고 있다. 강릉은 내년 중반 이후 전국 주요지역과 KTX로 연계되면서 새로운 KTX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1월 정부 발표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충북선 고속화와 동해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강릉은 호남권, 영남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충북선 고속화사업은 1조 5000억을 들여 청주공항~제천 간 88㎞ 구간을 고속화하는 것이다. 강릉~목포 간 3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강원~호남축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해선 전철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동해중부선 포항~영동 구간 1단계 사업은 마쳤고, 영덕~삼척 구간인 2단계 사업이 2022년 준공되면 강릉~부산 간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하다. 인천~원주 간 노선에서 연결되지 않은 구간인 여주~원주 간 21.9㎞는 2023년, 월곶~판교 40.3㎞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이 구간이 모두 완공되면 강릉~인천 간 1시간대 (강릉~인천 송도 1시간 50분) 이동이 가능하다. 강릉은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의 주요지역과 모두 KTX로 연결되는 셈이다. 새로운 KTX의 요충지로서 동해북부선의 출발점이자 북방과 연결되는 북방물류 최적의 장소로 급부상하게 된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의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어디서든 강릉을 거쳐 금강산~원산~나진~러시아 핫산을 지나 시베리안 횡단열차길을 통해 바이칼 호수와 베를린, 파리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강릉시는 북방경제를 선점하며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을 위해 준비하고 나섰다. 구정면 금광리 남강릉 IC 일대를 물류기지 최적지로 보고 100만㎡ 이상의 규모로 일반산업단지, 종사자 거주단지 등 북방물류 거점기지를 조성하며 물류관련 기관과 기업 유치·이전을 추진한다. 남강릉 IC 일대는 서울 수도권(강릉선 KTX)과 부산 남부권(동해선)이 교차하고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국도 7호선과 인접한 곳으로 기존 영동선의 환승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시범사업으로 용역에 들어가 이달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10월쯤 지정 열람 공고와 주민설명회를 열고 12월에는 국토교통부 실수요검증 자료 제출과 지방의회 의견청취가 진행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물류 기능을 수행할 남강릉역도 신설한다”며 “앞으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광물 등의 북방자원을 활용해 옥계 비철금속 클러스터를 남북경협시대를 이끄는 신북방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기업 유치를 위한 행·재정적 여건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관련부서를 통합하고 기업 맞춤형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구축했다. 지난 2월부터 3년간 강릉과학산업단지를 기업투자촉진지구로 지정하고 다른 지역에서 이전해 오는 기업에 대한 재정 인센티브와 조례 개정을 추진해 고용보조금, 물류보조금을 지원해 그동안 투자 걸림돌이 됐던 전문인력 고용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기업유치 연계망도 구축한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과 연계해 스타트업 창업, 기술이전 지원 등을 통한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기업 발목을 잡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대안을 마련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 HRD센터 건립에 따른 규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2혁신도시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전담 테스크포스’까지 가동하고 있다. 영동권을 대표하는 중심도시로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동해안 6개 시장·군수로 구성된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와 함께한다. 강릉선 KTX를 통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됐고 특히 최근 힐링, 교육, 문화, 레저 등 워라밸 트렌드와 거주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정주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KIST 강릉분원의 해양바이오, 3D프린터를 비롯해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춰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이 바로 이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05년에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지만 신청 부지를 남겨 둬 도시 개발과 부지 매입 등 경제성 부분과 입지 여건에서도 뛰어나다. 강릉과학산업단지 일대에 33만평 규모다. 해양바이오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 창업과 성공이 이어지며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릉과학산업단지(149만 2889㎡) 내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 정부 출연기관인 KIST 강릉분원, 한국생산성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156개 (창업, 벤처, 중소·중견)기업 1300여명의 연구원들이 중심이다. 특히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지역 전략산업인 해양바이오,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문화산업, 세라믹· 비철금속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강릉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진흥원이 추진한 덕에 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한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헬스케어 힐링 융합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사업) 공모에도 선정됐다. 3년 동안 180억원이 투입돼 신성장 동력산업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김철래 강릉과학산업진흥원장은 “동해안 해양성 기후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해양수산물, 약용식물 등을 이용해 식품·화장품·의약품분야의 기업들이 육성돼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며 “KTX와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지역의 미래 경제 발전에도 큰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9급 공채 수학·과학 등 고교 과목 2022년부터 폐지

    9급 공채 수학·과학 등 고교 과목 2022년부터 폐지

    고졸 진출 되레 줄어 MB정책 백지화9급 공무원의 ‘전문성 논란’을 불러온 수학·과학 등 고교 과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반드시 직렬에 맞는 전문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인사혁신처는 26일부터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수험생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고자 본격적인 시행은 2022년부터다.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은 필수과목 3개(국어·영어·한국사)와 선택과목 2개로 치러진다. 선택과목은 직렬마다 다르다. 2013년 당시 이명박 정부는 고졸자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겠다면서 9급 공채 선택과목에 수학·과학·사회 등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도 포함했다. 하지만 정부가 기대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교 과목을 추가하기 전 고졸자 9급 합격률은 전체의 1.7%였지만 고교 과목 도입 이후(2013~2016년)에는 평균 1.5%로 되레 떨어졌다. 이는 고교 과목이 대졸자의 ‘전략 과목’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2016년 9급 공채 합격자 1만 1626명 중 6739명(58.1%)이 고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고 이 중에서 6622명(98.3%)은 대졸자였다. 전문성 논란도 불거졌다. 고교 과목을 선택해서 공직에 들어온 9급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법 용어를 몰라 민원전화를 회피하는 공무원도 있었다. 행정법 절차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공무원들 때문에 기관의 업무 효율도 떨어졌다. 복잡한 세법이나 회계학 지식을 정확하게 알아야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세무직 공무원의 문제는 특히 심각했다. 기본적인 세무 업무를 하려면 중급 수준의 회계학 지식이 필수다. 그러나 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도 2년의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세무공무원을 교육하는 국세교육원의 한 교수는 “회계학 지식이 전혀 없는 이들에게 중급 회계를 교육 기간인 6~9주 만에 가르치긴 어렵다”고 호소했다. 9급 공채 수험생들은 2022년부터 해당 직렬에 해당하는 전문 과목 2개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검찰직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고용노동직은 노동법개론과 행정법총론을 치른다. 일반행정직도 구청이나 동사무소 등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만큼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행정학개론과 행정법총론을 반드시 선택하도록 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에는 별도의 외국어 기준 점수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을 ‘청각장애 2·3급’에서 아예 ‘청각장애’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채용 시 업무와 직결되는 전문과목 평가를 강화함으로써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 불편을 없앨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천시 7월1일 광역동 출범… “잉여인력 90명 신속한 현장 밀착행정서비스”

    부천시 7월1일 광역동 출범… “잉여인력 90명 신속한 현장 밀착행정서비스”

    다음달부터 경기 부천시 행정이 광역동체제로 개편돼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간다. 부천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3개 구청을 폐지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 36개 동을 10개 광역동으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불합리한 행정구조를 개편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을 고려한 현장·복지행정서비스와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 행정복지센터 권역내 2~4개 동주민센터를 1개 광역동으로 전환해 공무원 증원없이 보강인역으로만 주민생활에 직결되는 현장행정에 투입하는 행정 혁신체제다. 새로 시작되는 10개 광역동은 부천동을 비롯해 심곡동·중동·신중동·상동·대산동·소사본동·범안동·성곡동·오정동이다. 현재 주소에 사용되는 법정동 명칭은 그대로 사용된다. 부천은 53㎢ 밖에 안되는 좁은 면적에 안구밀도가 전국에서 상위권으로 광역행정을 추진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민원발급 전선화로 창구민원이 줄어들고 저출산 고령화시대에 증가하는 복지수요 등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대응할 예정이다.이로써 시청업무가 대폭 광역동으로 이관돼 도시재생과 보건복지서비스 확대, 청소체계 개선 등 현장 밀착행정과 복지행정서비스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또 주민지원센터를 통해 제증명 발급과 복지상담서비스는 이전과 똑같이 처리된다. 광역동으로 바뀌면 무엇이 좋아질까. 먼저 광역동에서 경로당 지원사업이나 도시재생 활성화 등 생활민원 처리가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처리된다. 광역동 예산이 대폭 늘어나 주민숙원사업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다. 또 청소와 도로보수·가로등·보안등 관리 등 주민생활이 편리해진다. 상권활성화와 기업 민원해결 등 조직구성이 특화돼 지역맞춤형 행정서비스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분야 인력이 확충되고 방문건강 관리와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보건복지서비스가 확대 강화된다. 단순복지에 머무르던 복지서비스가 지역별로 다양하게 제공될 예정이다.주민 주도의 마을사업 계획과 사업결정 등 주민자치회 전환을 통해 계층별 대표성이 확보돼 주민자치가 더 활성화되는 장점이 예상된다. 주민총회 개최 등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남는 여유청사 26곳이 자치공간과 주민편익시설로 제공돼 교육·여가·문화·복지 등 증가하고 있는 행정서비스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또 26개 통합동의 근무 인력은 주민생활 지원과 현장행정 분야로 전환 배치돼 행정인력이 효울적으로 운영된다. 공무원 증원없이 90명의 현장 투입인력이 확보돼 신속한 현장행정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시청에 가지 않고도 광역동에서 처리 가능한 업무는 다양하다. 마을자치과에서는 2000만원 이상 계약과 도시재생활성화를 지원한다. 희망복지과는 경로당 운영과 커뮤니티케어사업 추진업무를 맡는다. 생활안전과는 도로20m미만 도로관리와 가로등 설치관리, 도로시설 영조물배상, 옥외광고물 인허가, 불법광고물 정비, 노점 및 노상적치물 단속 등을 담당한다. 친환경과는 환경교통소음 측정과 실내공기질 관리, 폐기물 배출업소 단속, 토양오염유발 시설설치 및 신고·점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신설되는 업무로는 건축신고와 위반건축물 관리, 건축물부설주차장관리, 공장등록 취소변경, 병충해 방제사업, 기업애로 처리시스템 운영, 밭·친환경농업 직접직불제 등이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체감하는 ‘스마트 경남’… 77일 도정 공백 지운다

    체감하는 ‘스마트 경남’… 77일 도정 공백 지운다

    고속철도·산단 등 국책사업 선정 성과 스마트 ‘경제·복지·교육’ 3대 분야 제시 “부·울·경이 대구 신공항 이전 지지하고 대구·경북서도 김해 확장 재검토해야” 밀양 상생형 지역일자리 협약식 체결“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삶, ‘스마트 경남’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4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은 경남 도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중간에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혐의로 법정구속돼) 77일간 도정 공백이 있어 송구하지만 두 부지사를 중심으로 잘 극복했고 새로운 기반과 초석을 만드는 데 전력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댓글조작 사건 연루 혐의로 지난 1월 30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뒤 지난 4월 17일 보석으로 풀려나 도정에 복귀해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그는 이날 주요 도정 성과를 파워포인트로 보여 주며 30여분간 마이크를 잡고 브리핑에 나섰다. 스마트공장과 스마트산단을 핵심으로 하는 제조업 혁신 정부정책 반영,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 면제와 정부 재정사업 확정, 창원국가산업단지 스마트선도산단 선정, 강소연구개발특구 3곳 지정, 대형항만 제2신항 진해 유치, 국비 5조원 확보 등 주요 성과를 언급했다.그는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관 협력으로 도민 삶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는 ‘스마트경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전달체계인 ‘스마트복지’, 민·관·학이 함께 만드는 평생교육체계인 ‘스마트교육’ 등 3대 핵심분야를 제시하고 도민 삶이 변화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김해 신공항 재검토 합의와 관련, 대구·경북지역 반발을 어떻게 조정하겠느냐는 질문에 “김해공항 확장이 결정될 때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과 함께 두 가지가 동시에 결정됐다. 대구·경북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항이 빨리 만들어져야 하지만 이 사업은 뒤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해신공항 재검토에 대한 대구·경북지역 반발은 이러한 기저가 깔려 있다”며 “부·울·경 단체장이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지지하고 대구·경북에서도 김해신공항 확장 적정성 여부를 재검토하고 제대로 결정하도록 접근해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당부하겠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에는 밀양시 하남일반산업단지 현장에서 열린 밀양 상생형 지역일자리 협약식 및 준공식에 참석했다. 밀양 상생형 지역일자리는 노·사·민·정이 상생협약을 통해 주물, 금형 등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델이다. 협약식에는 한황산업 하병곤 노사협의회 대표, 밀양하남기계소재공단사업협동조합 심상환 이사장, 하남읍주민자치위원회 민경삼 위원장이 각각 노·사·민 대표로 참여했으며, 김 지사와 박일호 밀양시장이 정부 당사자로 나와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과 현대위아가 지역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의 이전을 돕기 위해 동참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졸 채용·전문성 둘 다 놓친 ‘9급 고교 과목’ 퇴출 기로에

    고졸 채용·전문성 둘 다 놓친 ‘9급 고교 과목’ 퇴출 기로에

    ‘공시의 꽃’으로 불리는 국가직 9급 공개채용이 대대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9급 공채에 포함된 수학·사회·과학 등 고등학교 교과목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졸업생의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해 도입했지만 고졸자 합격률은 되레 떨어지고 공무원 전문성도 하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나서다. 그동안 인사처는 수험생을 비롯해 대국민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31일에는 공청회도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고교 과목 폐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뿐 아니라 9급 공개채용 제도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교 과목은 어쩌다 천덕꾸러기가 됐나 4일 인사처에 따르면 고교 과목 폐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처가 지난 4월 올해 9급 공채에 응시한 수험생 7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5266명(73.1%)이 고교 과목 폐지에 찬성했다. 같은 내용으로 지난달 국민 38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2987명(77.3%)이 고교 과목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공시생을 포함해 국민 10명 중 7명은 이미 공시에서 고교 과목이 사라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천덕꾸러기’가 된 고교 과목의 역사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고교 졸업생의 공직 진출 기회를 넓혀준다는 명목으로 국가직 9급 공채에 수학·사회·과학 등 고교 과목을 포함하는 내용의 ‘공무원 임용시험령’을 개정했다. 그러나 정책 기대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감사원이 2017년 공개한 ‘국가공무원 인사 운영·관리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에 고교 과목을 추가하기 전 고졸자 9급 합격률은 전체 1.7%였지만 법령 개정 이후(2013~2016년)에는 평균 1.5%로 되레 줄었다. 이는 고교 과목이 대학 졸업 응시생의 ‘전략 과목’이 됐기 때문이다. 행정학·행정법 등 새로 배워야 하는 과목 대신 학창 시절 배웠던 고교 과목을 선택하면 조금만 공부해도 합격선에 이를 수 있어 수험 생활이 훨씬 짧아진다. 실제로 2013~2016년 9급 공채 합격자 1만 1626명 가운데 6739명(58.1%)이 고교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했는데, 이 중 6622명(98.3%)이 대졸자였다. 9급 공무원은 법과 제도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가장 가까이서 국민을 만나고 이들에게 알맞은 정책을 설명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공시생이 고교 과목에 집중하면서 전문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행정서비스의 품질 저하는 국민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대검찰청 최모 검찰수사관은 검찰직 9급 공채 시험을 치르면서 선택 과목으로 사회와 행정학을 골랐다.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최 수사관은 “단순히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고교 과목을 고른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빠르게 합격할 수 있었지만 형법 지식이 하나도 없어 수사관으로 일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라면서 “결국 퇴근하고 개인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따로 들여 (형법을) 다시 공부했다. 그럼에도 민원인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직무 교육만으로는 전문성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복잡한 세법을 정확하게 알아야 기본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세무직 공무원의 경우 문제가 심각했다. 최신재 국세교육원 교수는 “당장 현업에 투입돼야 할 예비 세무직 공무원의 70% 정도는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공부하지 않아 교육 시간에 원론적인 얘기만 하다가 끝이 난다”면서 “국세청이 예산을 들여 현장실무 수습 교육을 하고 있지만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국세행정의 추세를 따라잡기엔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본 업무를 하기 위해 중급 수준의 회계학 지식이 필요한데 이는 대학에서도 2년 과정의 교육 과정이어서 이를 6~9주 만에 가르치긴 어렵다. 이런 과목들이 필수로 지정됐던 시절 세무직 공무원의 임용 포기율은 8.5%에 그쳤지만 선택 과목으로 바뀐 2013년 이후 임용 포기율은 21.4%로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개편 방향엔 공감하지만…고민 깊은 인사처 인사처도 9급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그럼에도 고교 과목 퇴출에 대해선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인사처는 우선 직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과목들을 시험 과목으로 지정한다. 예컨대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검찰직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교정직은 교정학개론 등을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 다만 일반행정직에서는 여전히 고교 과목을 선택 과목으로 두는 방안(1안)과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을 반드시 선택하는 방안(2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공시생 박모씨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구청과 동사무소 공무원들이 바로 일반행정직렬이고 이들의 전문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행정법과 행정학도 반드시 치를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인철 인사처 인재정책과장은 “고교 과목 개편 필요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세부 방안에는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도 감안해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두고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공직자 전문성·기본 소양도 제대로 검증해야 공무원에게는 크게 두 가지 덕목이 요구된다. 행정에 대한 뛰어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국민에게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민에게 봉사하는 직업으로서 인간성과 성품도 갖춰야 한다. 똑똑하지만 도덕성이 결여된 공무원도, 마음만 앞서는 무능한 공무원도, 국민 입장에선 모두 바람직한 공무원이 아니다. 고교 과목 논란을 계기로 이런 점도 고려해 9급 공채 제도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무 전문성 강화를 넘어 기본 소양까지도 채용 과정에서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황성원 군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세무직 공무원은 세무 행정을 집행하는 사람이다. 사기업 채용 시험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 이유”라면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진 시점에서 과연 국어·영어·한국사가 공직자의 기본적인 소양을 평가할 과목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시 낭인’을 막고자 공무원시험과 민간기관 채용 시험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태준 상명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직렬에 따라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부문은 전문 지식을 묻는 과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지만 과연 그렇게 했을 때 민간 부문과의 호환성이 어떻게 될지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도덕성을 비롯해 기본 자질을 어떤 시험 과목으로 측정할 것인지는 정부뿐 아니라 학계에서도 계속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남, 동부권통합청사 공모 논란

    양질의 행정서비스 당초 취지 무색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인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장소 공모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전남도청이 서부권에 치우쳐 있어 여수·순천·광양시 등 동부권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동부권 통합청사 건립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동부권 통합청사는 3만 3057㎡ 부지에 325억원을 들여 전남동부지역본부, 동물위생시험소 동부지소, 전남 신용보증재단 등이 들어선다. 전남 22개 시·군 191만명 중 동부권은 7개 시·군 90여만명이 생활하는 인구 밀집지역이다. 도는 장소 선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에 평가를 의뢰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가 평가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신청서 접수기간도 당초 지난달 17일에서 오는 7일로 연기됐다. 주민들에게 양질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립 취지와 달리 지자체 간 갈등 등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가 도민들 접근성 등 편의 목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을 지역 간 유치 공모로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이다. 도청 직원 김모(55)씨는 “동부권 주민들의 행정수요를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가 어디인지는 누구나 다 안다”며 “전남도의 눈치보기가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유치전에 뛰어든 여수시는 통합청사 건립 취지가 ‘상생’이라고 보고 3곳의 경계지역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내세운다. 순천은 교통 요충지라 이미 2005년부터 도청 직원 130여명이 상주하는 2청사로 불리는 동부지역본부를 비롯해 10여개 산하기관이 있어 최적의 입지라고 주장한다. 광양시는 “행정력 낭비”라며 신청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스마트한 상상, 현실이 되다”... 구로구 스마트시티 아이디어 공모

    “스마트한 상상, 현실이 되다”... 구로구 스마트시티 아이디어 공모

    서울 구로구가 ‘스마트시티 구로’ 구현을 위한 구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스마트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이다.구로구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행정서비스를 구민이 직접 제안하고 실현하는 참여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환경, 교통, 안전, 복지, 기타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다음달 14일까지 IoT를 활용해 공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신청서, 제안서 등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구로구는 창의성, 차별성, 정책 활용 가능성, 사업 효과 등을 고려해 심사한 뒤 다음달 중 결과를 참가자들에게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선정된 구민에게는 2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시상금을 수여한다. 한편 구로구는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치매·어린이·홀몸노인 안심서비스, 찾아가는 이동형 공기질 서비스, 위험시설물 붕괴 사전 감지 시스템 등을 구축한데 이어 IoT를 활용해 동네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도 문열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 스마트도시 체험관도 개관할 예정이다. ‘2025 스마트도시 마스터플랜 및 중기 로드맵’도 구상 중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공모에 선정된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AI기반 4세대 특허정보시스템 2023년까지 구축

    특허청은 23일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업무 효율화 및 이용자 편의를 강화한 차세대 ‘특허넷’을 2023년까지 구축한다고 밝혔다. 특허넷은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 지식재산권의 출원·심사·등록·심판 등을 처리하는 정보시스템이다. 1999년 1세대 특허넷을 개통해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전자출원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5년 유비쿼터스 기반의 2세대 특허넷과 2012년 클라우드 기반의 3세대 특허넷으로 발전하며 선진 특허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4세대 특허넷은 민원인이 고객상담센터 업무시간이 끝나도 언제 어디서나 AI 특허 챗봇에 접속해 출원이나 심사, 등록 등의 궁금증을 상담받을 수 있다. 900여종이나 되는 서식을 PC에 설치해야 하는 등 어렵고 불편했던 전자출원서비스(특허로)를 사용자 친화형 으로 재구축해 초보자도 쉽고 편리하게 웹상에서 작성해 출원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심사관들은 특허 출원된 기술내용을 이해하고 유사한 선행기술 문헌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AI 심사도우미’를 활용해 업무 부담 및 신속·정확한 심사 기반을 갖추게 된다. AI 기반 기계번역시스템을 활용해 외국어 부담없이 전 세계의 선행기술 문헌을 검색, 활용해 심사 품질 제고가 기대된다. 특허정보서비스 기업들은 특허청이 보급하는 특허도면부호, 기계번역 학습데이터, 합금 성분비와 화학식 등 다양한 특허정보를 통해 AI 기반의 고부가가치 정보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특허청은 5개년 계획에 따라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며, 올해는 98억원을 투입해 AI 기계번역시스템과 AI 상표 이미지 검색 시범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천세창 차장은 “출원인이나 심사관이 검색해야할 전 세계 특허 문헌이 4억건 이상에 달한다”며 “4세대 특허넷은 AI를 활용해 심사의 편의성을 높이고 심사 품질을 제고할 수 있는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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