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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스마트폰, 구글 서비스 못 쓴다

    반도체 제조업체도 부품공급 안하기로 화웨이 “이전부터 준비… 충격 안 클 것”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서 구글 서비스가 사라진다. 구글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CNBC 등에 따르면 구글은 19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공개된 라이선스 제품을 제외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제품 거래를 중단했다. 구글에 이어 인텔과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화웨이에 부품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체제 업데이트가 더이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화웨이는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연간 2억대나 팔리는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체제가 탑재돼 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출시하는 화웨이 차세대 스마트폰에는 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과 핵심 서비스 제공도 금지된다. 미중 무역전쟁 불똥이 화웨이로 튀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 기업들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에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18일 “이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성장 속도야 둔화되겠지만 올해 매출 둔화율은 20%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가 화웨이의 고립을 부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중국은 엄청나게 큰 경쟁국”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세계를 장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들은 차이나 2025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이나 2025’는 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뜻한다. 미국은 중국이 이를 통해 자국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경쟁에서 불공정 이익을 챙기도록 하는 데다 해외 시장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중국 국유철도차량 업체인 중국중처(CRRC)의 미 뉴욕 지하철 차량 설계안이 미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샅샅이 조사해 달라고 미 상무부에 요청했다. 슈머 원내대표의 요청은 CRRC가 뉴욕시의 차세대 지하철 차량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당선된 직후에 이뤄졌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무역전쟁에서부터 화웨이 퇴출까지…미중 新냉전시대

    미중 간의 갈등이 무역협상 난항에서부터 화웨이 퇴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두 나라의 격돌에 자국 경제는 물론 주변국의 경제까지 출렁이고 있지만 양국의 파워게임의 뚜렷한 출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작금의 상황을 ‘승자가 없는 새로운 종류의 냉전’이라고 명명했다.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여하고, 15일에는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의 화웨이를 미국에서 퇴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화웨이가 5G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웨이 측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해왔으나 이튿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사실상의 블랙 리스트인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리서치회사 IHS에 따르면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화웨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6%에 이른다. 그에 반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 점유율은 6%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번 조치로 미국 기업과 거래가 원칙적으로 제한됨에 따라 인텔이나 퀄컴 등으로부터 핵심 부품을 조달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기린 980’ AP를 개발해 최신 제품에 탑재하는 등 국산화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품 조달에 실패할 시 생산 가동이 멈출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물론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당장 생산 라인에 차질에 생긴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 측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개월에서 1년치의 부품을 쌓아뒀다고 전했다. 또 2년안에 미국 업체들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장치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미국이 정보 기술(IT)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5390억달러와 1203억달러라는 점에서 무역적자가 크게 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몇몇 경제학자들은 무역 적자는 강대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미국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도 맞물려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일자리 측면에서 받는 영향도 미미하다. 미국 국민들은 무역업보다 자국 내 소매업이나 복지 산업 등 서비스 산업 종사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갈등을 2020년 대선에서 승리카드로 쓰려는 속셈이라고 전했다. 당장의 경제적 고통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반(反)중 전략이 대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자 시절 때 미중의 무역 관계에 대해 “중국이 미국을 강간(rape)하고 있다”며 이를 재정립하겠다고 맹세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정보기술 경쟁은 양국 갈등의 단면에 불과하다. 두 나라는 반도체에서부터 잠수함, 블로버스터 영화, 달 탐사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패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기술을 훔치고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캐나다와 스웨덴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한다고 본다. 중국은 아시아에서 정당한 위치를 얻겠다는 꿈과 스스로 쇠락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중국의 성장을 방해하는 미국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갇혀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과거 소련을 전면 배재하던 방식대로 중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중의 무역 규모가 미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뿐더러, 중국의 통치 체제가 IT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거란 전제부터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자국민의 고통을 가중하기보다 기존에 미중의 노선인 상생 방안을 다시금 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 화웨이 볼모로 中 전방위 압박… 무역전쟁 긴장 최고조

    70개 계열사 등 거래제한기업 명단 발표 화웨이 “美, 5G 뒤처질 것… 손해 불보듯” 中군사분야 과학자 비자제한 법안 발의 미중 무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통신장비 수입 금지와 중국 과학자의 비자 제한 등 추가 대중 압박에 나섰다. 중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 회사들의 권익을 지킬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무역에서 촉발된 미중 갈등이 보안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부 적대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미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 공급망 보호’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서비스에 점점 더 취약점을 만드는 외부 적대 세력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일을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직후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이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사전에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미 기업들에서 공급받는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게 되면 일부 제품의 생산 차질·중단이 예상된다. 또 미 상·하원은 이날 중국 군사 분야 과학자들의 미 비자 취득을 제한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인민해방군 비자 보안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미 정부가 중국 인민해방군(PLA) 소속이거나 인민해방군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에 고용됐거나 후원을 받는 사람들에게 학생 및 연구 비자를 내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화웨이는 이날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면서 “미국은 품질이 낮고 비싼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과정에서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게 될 것이고, 이는 결국 미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국가 안보 개념이 보호무역주의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추가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 대표단이 언제 베이징을 방문하냐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대해 “그것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라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지난 3월 매도한 미 국채가 2년 반 만에 최대 규모였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3월 미 국채 204억 5000만 달러(약 24조 3170억원)어치를 팔았으며, 이는 월 기준 매각 규모로는 2016년 10월 이후 최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자동차 25% 관세 한국 제외”… 정부 “공식 발표 지켜봐야”

    “韓, 지난해 FTA 재협상 완료 이유 면제 ‘협정’ 비준 추진 캐나다·멕시코도 포함 EU·日 협상 감안 관세 결정 6개월 연기” 정부 “美와 호혜적 무역환경 조성 노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결정에서 한국은 면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행정명령 초안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위협’을 내세워 검토 중인 수입 자동차 25%의 고율관세 부과 결정을 180일간 연기할 계획이다. 자동차 고율관세 결정이 오는 11월 14일까지 연기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마친 만큼 자동차 관세 부과 면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FTA 재협상을 마쳤기 때문에 그 선언(관세 부과 결정)에서 면제될 것”이라며 “한국 당국자들이 수개월간 백악관을 상대로 잠재적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로비를 해왔지만 미 무역대표부(USTR)는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해 의회 비준을 추진 중인 멕시코와 캐나다도 면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18일까지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유럽연합(EU) 및 일본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6개월 더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최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90일 검토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만 더 길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안보를 해친다며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수입 자동차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내용의 ‘자동차 232조’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상무부는 행정명령 초안에서도 “수입차가 미국 차를 대체함으로써 미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지출이 지연되고 혁신을 약화시키는 만큼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서를 근거로 18일까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고율관세(25%) 부과 또는 수입 금지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EU가 부과 즉시 보복하겠다며 2000억 유로(약 266조원) 규모의 대상 품목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무역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917억 달러(약 228조원) 규모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입했으며, 이 중 900억 달러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산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승용차는 현재 2.5%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공식 발표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16일 “정부와 국회, 민간이 합심해 미 정부와 호혜적인 무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면서도 “미 정부의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美 ‘화웨이 거래금지‘에 중국 “모든 수단 동원해 권익 지킬터”

    美 ‘화웨이 거래금지‘에 중국 “모든 수단 동원해 권익 지킬터”

    中상무부 “국가 안보, 보호무역주의 도구 안돼”미국 정부가 중국의 5세대(5G)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를 자국 기업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리스트에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가 중국 회사에 일방적인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로이터가 이날 전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여러 차례 국가 안보의 개념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며 “국가 안보 개념이 보호 무역주의의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해 중국 회사들의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오 대변인은 추가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 대표단이 언제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냐는 물음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 비난에 가세했다. 루캉(陸慷)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국가라도 국가안보를 이유로 다른 나라 기업에 불공평한 행동을 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런 행동을 택한다면 중국은 당연히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대해서도 “그것을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태도라고 여기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미국 상무부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해당 기업인 화웨이도 이날 자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화웨이는 입장문에서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며 미국의 ‘불합리한’ 조치가 화웨이의 권익을 침해해 ‘심각한 법률적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네덜란드 일간지 ‘폴크스크란트’는 이날 정보당국을 인용, 화웨이가 네덜란드의 주요 통신사 가운데 한 곳에서 고객 정보를 몰래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보기관인 AIVD가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과 연계돼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AIVD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을 수 있는 조사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화웨이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국 “안보위협 연루” 화웨이 ‘거래 제한’… 5G패권, 무역보복

    미국 “안보위협 연루” 화웨이 ‘거래 제한’… 5G패권, 무역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華爲)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 직후 양국이 서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미중 간의 갈등 수위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먼저 취득해야만 하는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화웨이 등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미 관리들은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는 일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조만간 발효 예정이다.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상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와 대외 정책 이익을 침해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예방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5G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미국의 견제를 받아왔다. 미국은 화웨이가 민간기업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수출한 통신부품에 백도어(정보유출 뒷구멍)를 마련해뒀다가 나중에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밀을 수집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가) 미국 국가안보나 대외 정책 이익에 반대되는 활동에 연루됐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16년 3월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中興通訊·중싱통신)에 대해서도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 미국 제품을 재수출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근거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ZTE는 당시 미국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다가 미 정부가 이를 여러 차례 유예해 주다가 1년 뒤 합의에 이르면서 이 조치가 해제됐다. 미 상무부의 이번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ZTE 등이 미국에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이들 기업의 미국 판매를 직접 금지하지는 않지만, 미 상무부에 중국과 같이 ‘적대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연계된 기업들의 제품과 구매 거래를 검토할 수 있는 더 큰 권한을 주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제재 위반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왔으며 주요 동맹국들을 상대로도 화웨이의 5G 등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으로 5G 네트워크를 둘러싼 지배력 전투가 한층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통신업체 임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반드시 5G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미국 기업 중에는 5G 인터넷 트래픽을 통제할 핵심 스위치를 만드는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퇴출당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40∼60% 네트워크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500억달러·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10일엔 이중 10%를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해왔고, 다음달 1일부터는 600억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5∼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등 보복을 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블룸버그 “미, 글로벌 자동차관세 표적에서 한국 제외 예정”

    블룸버그 “미, 글로벌 자동차관세 표적에서 한국 제외 예정”

    미국이 한국을 글로벌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안을 입수했다면서 그 내용에 따르면 한국, 캐나다, 멕시코가 징벌적 관세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를 해친다며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 부품 수입의 국가 안보 위협성을 조사한 보고서를 올해 2월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검토 기간이 종료되는 오는 18일까지 보고에 대한 동의 여부와 대응 방식을 결정한다. 입수한 행정명령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결정을 180일간 연기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정명령에서 유럽연합(EU) 및 일본과는 그 기간 동안 자동차·부품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고율관세 결정이 오는 11월 14일까지 연기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의회조사처에 따르면 대통령은 이번 사안에서 무역 조치의 집행이나 폐기뿐만 아니라 협상을 조건으로 한 연기도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일본, EU와 양자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 때문에 자동차 고율 관세는 일본과 EU를 상대로 유리한 협상 결과를 끌어낼 미국의 지렛대로 인식돼오기도 했다. 고율 관세 표적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고된 한국, 캐나다, 멕시코는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통해 자동차 교역 문제를 매듭지었다. 한국은 미국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마무리했으며 이 협정은 올해 초 발효됐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합의해 의회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때문에 통상 안보가 위협받을 때 수입을 긴급히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토대로 자동차 관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행정명령안에서 자국 산업과 신기술 투자를 해친다며 자동차와 그 부품 수입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정했다. 상무부는 백악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동차 수입 때문에 미국 내 생산이 계속 저해되면서 미국의 혁신 역량이 현재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보유한 기업들의 연구개발 지출이 지체되기 때문에 혁신이 약화하고, 그에 따라 우리 국가안보가 훼손될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 CNBC방송, 블룸버그 등은 백악관이 오는 18일까지 자동차 고율관세와 관련한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해 1917억 달러 규모의 승용차와 경트럭을 수입했으며, 이 중 900억 달러 이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산이다. 미국에 수출하는 승용차는 현재 2.5%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지만 미국은 해당 수출국들이 미국 자동차에 무역 장벽을 쌓고 있다면서 이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안보 위협하는 해외 적들로부터 미국을 지켜내자” 비상 선포

    트럼프 “안보 위협하는 해외 적들로부터 미국을 지켜내자” 비상 선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적들로부터 미국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지켜야 한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기업들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믿어지는 해외 통신망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정보통신 인프라와 서비스의 취약성을 조장하고 이용하는 해외의 적들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무부로 하여금 국가 안보에 받아들일 수 없는 위험을 제기하는 거래들을 금지하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특정 기업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중국 정보통신(IT) 업체 화웨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화웨이의 제품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감시받고 있는 것으로 우려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 기업이 화웨이를 포함한 외국 공급자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는 염탐이나 사보타주에 이용될 수 있다는 위험을 전면 부인해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곧 화웨이 금지 행정명령…中 “안보 구실로 압박 말라”

    트럼프, 곧 화웨이 금지 행정명령…中 “안보 구실로 압박 말라”

    미중이 서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기업이 국가 안보 위협을 초래하는 회사와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이번 주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면 15일 오후 행정명령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행정명령은 입법과 비슷한 효력으로 각종 법규의 근거가 되지만 대통령이 바뀌면 취소될 수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국가안보가 위협받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대통령이 거래와 교역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에 의거한 조처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특정 국가나 회사명이 지정되지는 않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BC는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이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치)를 심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고 의심해 왔다. 지난 1년간 미 기업들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이 검토됐으나 실제 서명과 집행은 연기돼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도 행정명령 서명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국가의 힘을 남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중국 기업을 음해하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런 행위가 떳떳하지 못하고 공정하지도 않은 것”이라며 “안보 구실로 중국 기업을 이유 없이 압박하는 것을 중단하고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정상적으로 투자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차별 없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유탄을 맞은 미 조지아주·아이오와주 등 팜벨트 지역의 표심이 돌아설까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공화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팜벨트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전통적인 표밭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관세 부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해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긴급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공화당의 텃밭으로 꼽혀 온 팜벨트를 사수하는 재선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 국가들에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우회적 반격에 나섰다. 시 주석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자국 인종과 문명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으로 개조하려 하거나 대체하려는 생각은 어리석다”면서 “평등과 존중의 원칙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른 문명과 교류와 대화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원유 이어 광물 수출봉쇄… 美, 이란 핵카드에 돈줄 차단 ‘보복’

    원유 이어 광물 수출봉쇄… 美, 이란 핵카드에 돈줄 차단 ‘보복’

    이란 전체 수출 10% 차지… 충격 클 듯 트럼프 “근본적 행동 안 바꾸면 추가 조치” ‘제재 우회’ 유럽 금융법인과 거래도 경고 이란 “핵합의 단계적 탈퇴할 수도” 맞불 폼페이오, 긴장 고조에 유럽서 급거 귀국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합의(JCPOA) 이행 일부 중단 선언에 맞서 산업용 광물 부문 수출을 봉쇄하는 추가 제재로 즉각 보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도 책임을 묻겠다며 국제사회에 경고한 상황에서, 이란이 핵합의에서 단계적으로 탈퇴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철강, 알루미늄, 구리, 철 분야를 겨냥한 신규 제재를 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제재의 명분은 핵무기 프로그램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수입원을 차단한다는 것이다. 금속 제품은 이란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외화벌이 품목이라 기존 제재로 경제난을 겪는 이란에 또 한 번 커다란 충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헤란이 근본적으로 행동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추가 조치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언급하고 “이란산 철강과 그 외 금속 제품을 항구로 들이는 나라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모리슨 미 대통령 특보 겸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선임 국장은 “지금은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위법행위를 강하게 규탄하고 미국의 요구를 준수하도록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라면서 “대이란 제재를 약화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모든 시도에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리슨 특보의 발언은 이란의 제재 돌파 전략을 원천봉쇄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앞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핵합의 이행 일부 중단 대국민 연설에서 “핵합의가 끝난 게 아니다. 우리가 향하는 길은 전쟁이 아니라 외교로, 앞으로 60일 안에 우리의 친구들(유럽)과 협상을 해 좋은 결과를 내기 희망한다”며 유럽과의 교역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돌파할 뜻을 시사했었다. 모리슨 특보는 또 유럽연합(EU)과 유럽 측 핵합의 서명 3개국(영국·프랑스·독일)이 이란과 교역을 전담하려고 설립한 ‘금융 특수법인’(SPV)과 거래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은행이나 투자자, 보험업자 또는 유럽에서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SPV와 거래를 하는 건 매우 잘못된 사업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아직 핵합의를 떠나지 않았지만 탈퇴도 고려하는 선택 중 하나”라며 “탈퇴 과정은 단계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도 이란이 핵합의를 탈퇴해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유럽은 우리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유럽 국가들에 이란과의 교역을 정상화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긴급한 문제’를 이유로 다음날로 예정된 그린란드 방문을 연기하고 워싱턴DC로 향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일정을 갑자기 바꾼 것은 지난 7일 독일 방문을 당일 오전에 취소하고 이라크로 이동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이란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크라 확대 병합 노리는 푸틴 “러 시민권 취득 3개월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지역 주민의 러시아 시민권 취득에 걸리는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대해 병합하려는 일련의 과정으로, 지난 21일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선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당선자도 다음달 임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궁은 2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주민이 러시아 시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국제법상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원리와 규범에 따라 개인과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돈바스 주민은 신청 뒤 3개월 이내에 러시아 여권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지만 러시아계 주민이 많고 2014년 내전 이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을 ‘도네츠크 공화국’과 ‘루간스크 공화국’으로 부른다. 이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 시민권을 많이 갖게 될수록 러시아의 영향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훗날 러시아로의 통합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독립국가 내정에 유례없이 간섭하고 군사적 점령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동부 지역을 두고 젤렌스키와의 협상력을 높이고자 이번 행정명령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평가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트럼프 6월초 英방문… 대규모 항의 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초 영국과 프랑스를 잇달아 방문한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대한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런던의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선보였던 거대한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3~5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난 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또 영국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6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선다. 영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맞춰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영국 실무방문 때는 영국 전역에서 100회가 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저귀를 찬 채 화내는 모습의 6m짜리 ‘트럼프 베이비’ 풍선이 다시 등장할지도 주목된다. 풍선 제작 크라우드펀딩을 했던 레오 머리는 가디언에 “지난해보다 5배 커진 풍선 제작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이 현실화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등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합동연설에 강력 반대하기 때문이다. 합동연설은 하원의장과 상원의장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은 2011년 영국 방문 때 합동연설 기회를 얻었지만, 조지 W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합동연설을 하지 못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만이라도 이뤄내야”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만이라도 이뤄내야”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신원철)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 토론회”를 홍익표 국회의원, 정병국 국회의원, 김광수 국회의원, 심상정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지방자치법」은 87년 민주화운동의 흐름을 이어, 1988년 전부개정된 이후 30년만인 2018년 행정안전부에서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였다. 2019년 3월 21일 차관회의 통과, 3월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하여 29일 국회에 제출되어 국회 심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중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한 정책뱡향을 논의하고 조속한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의 사회로 시작된 1부 개회식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정병국 국회의원, 정의당 심상정 국회의원, 신원철 의장의 공동개회사에 이어 참석한 노웅래 국회의원, 백재현 국회의원, 이인영 국회의원, 김병관 국회의원 등 여러 내빈의 축사가 이어졌다. 홍익표 국회의원은 “지방의회 권한과 위상 강화로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시·도의회 의견이 행안위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어, 정부(안)보다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정병국 국회의원은 “지방의회 전문성 강화 위해 정책지원 전문인력은 꼭 필요하다. 전부개정이 어렵다면, 정책지원 전문인력 부분이라도 관철시켜야 한다.”고 개회사에서 밝혔다. 심상정 국회의원은 “국회의원과 시·도의원이 다루는 예산 크게 차이 없지만, 그럼에도 근무환경은 차이가 크다. 시·도의회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인사권을 제대로 이행해야 한다. 지방의회와 지방분권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하였다. 2부 토론회는 서윤기 운영위원장(서울시의회)이 좌장을 맡아, 김정태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 단장의 기조발제로 시작되었다. 토론자로는 최순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최봉석 동국대 법학과 교수, 최환용 법제연구원 부원장, 고경훈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안경원 행정안전부 선거의회과장,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가 참여하여 각 분야를 대표하여 의견을 개진했다.“지방의회법(안) 제정으로 지방의회 위상정립” 김정태 단장은 기조발제에서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과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개정안에 담겨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치입법권 확대, 기초의회까지 인사권 독립, 의회조직 자율권, 의회경비의 자율성, 의원 정수 내로 조례로 정하는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인사청문회 도입이 필요하다. 전부개정안에 담아낼 수 없다면, 지방의회 기본법인 지방의회법(안)을 제정하여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이뤄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최봉석 동국대 교수는 “정책지원 인력의 신분, 역할, 전문성 활용 방안 등을 법적으로 치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례 무력화에 대한 우려 많은데, 국가 법령 사전검토제도가 전부개정안에 들어 있다”고 하였다. 최환용 부원장은 “행정명령이 조례를 침해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조례의 법적 위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만큼 살펴보겠다. 지방자치법전이 필요해 보이는데, 지방자치 기본법을 만들고 지방의회법, 지방정부법 등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고경훈 연구위원은 “지방의원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집행부가 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지 않다.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지방의회 전문위원 1인당 담당의원 5명, 다루는 예산범위가 수천억에서 수조원이므로 정책자문위원회, 의회직렬 신설 등의 방안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안경원 선거의회과장은 “이번 정부의 개정안은 주민자치, 주민의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전부개정안이다. 주민의 참여 권리를 명시, 주민중심 지방자치가 자동으로 지방의회 위상정립으로 이어진다.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정수 문제는 공을 국회로 넘겼으므로 국회 심의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성한용 선임기자는 “국회에서 의결 된 것인지는 정치적 쟁점 따져봐야 한다. 국회에서 교섭단체 반대 무릅쓰고 통과 시키기는 쉽지 않다. 전면개정안을 전면 반대할 가능성이 많은 만큼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및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부분개정이라도 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다.”고 진단했다. 최순영 공동대표는 “정치는 권력이므로, 지방의회에 순순히 권력 줄 국회가 아니므로 국회의 정치개혁이 우선되어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가 되어야 한다. 조례로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 활용하여 주민과 함께 지방자치 풀뿌리 정치 이뤄내길 바란다.”고 주장하였다.“가능한 부분부터 개정안 합의 이뤄야, 자치분권으로 향하는 초석 되길” 신원철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제는 지방, 지역, 시민, 주민이 더 중요한 로컬시대다. 로컬시대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뒷받침된 자치분권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운을 뗀 뒤,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좀 더 많은 지방의회 목소리가 담기길 바라지만,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라도 개정되서 통과되면 유의미한 결과이다.”라며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신 의장은 “이제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국회로 공이 넘어왔다.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녹록치 않은 과정이 남아있지만,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되어 자치분권으로 향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당부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희비갈린 재선 플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로 면죄부를 얻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멕시코 국경 폐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반(反)이민 정책 밀어붙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미 법원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환경규제·건강보험 제도 등을 뒤집은 트럼프 정부의 조치에 제동을 걸어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미국에 들어가려고 하는 수천명의 사람을 막기 위해 매우 강력한 이민법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의 구금 구역은 최대한도에 달했고 우리는 더는 불법 체류자를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 단계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급기야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 중미 3국에 대한 원조를 대통령 지시로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은 약 2년 만에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 재선 행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러나 법원은 트럼프 정부의 ‘오바마 뒤집기’ 조치에 대해 이틀 연속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알래스카 연방 지방법원은 29일 북극과 대서양 연안의 석유·가스 시추를 제한한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정책을 뒤집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행정명령에 대해 “의회에 의해서 철회되지 않는 한 제한 조치는 여전히 완전히 유효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은 28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연대해 저비용 건강보험을 구매할 수 있게 허용한 노동부 규정은 불법이라고 선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울 자사고 평가거부 현실화 … 교육청 “보고서 제출기한 연장”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를 둘러싸고 자사고와 교육당국이 갈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자사고들의 ‘평가 거부’가 현실화됐다. 서울에서는 자사고들이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제출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아 교육청과 자사고 간 법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교육청은 29일 올해 재지정 대상인 자사고 13곳이 운영성과평가 보고서 제출 마감시한까지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는 서울의 자사고 22곳 중 경희고와 중동고, 중앙고, 하나고, 한가람고, 이화여고, 이대부고, 동성고, 배제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한대부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오는 8월부터 2020학년도 고입전형이 시작돼 시교육청은 이날까지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받아 현장평가를 거쳐 6월 말쯤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서울교육청은 보고서 제출기한을 다음달 5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서울교육청은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각 학교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설득에 나서고, 연장된 기한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보고서 없이 교육청 평가만으로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사고들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기한 연장에도 불구하고 보고서 제출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회장인 김철경 대광고 교장은 “평가지표를 수정할 때까지 평가를 무기한 거부할 것”이라면서 “강대강 대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들은 서울교육청이 평가지표 수정 없이 평가를 진행할 경우 행정소송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대미 무역흑자’ 1승 챙긴 中… 패권주의 꺾고 판정승 노리는 美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벌여 온 ‘무역전쟁‘이 22일로 1년을 맞았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2일 중국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응으로 관세 부과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막을 올렸다. 미중은 이어 2500억 달러(약 281조원), 1100억 달러(약 123조원) 규모의 상대국 수입품에 25%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의 긴장을 끌어올렸다. 무역전쟁 1년 동안 미중은 어떤 이득과 손해를 봤는지 구체적으로 짚어 봤다.무역전쟁 여파로 미중 양국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폭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35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와 ZTE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식어 가고 있는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미 무역 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인 4192억 달러를 찍었다. 이는 미국의 관세폭탄이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 동맹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무역 수지 개선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무역수지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인 6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중 무역적자(4192억 달러)가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또 미 경제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8억 달러나 줄었다. 결국 지난해 경제 수치를 놓고 본다면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의 ‘완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이번 무역전쟁 목표가 단기적인 이득보다는 중국의 외교·경제 패권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미국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적자를 내세우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열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번 기회에 중국의 패권주의를 꺾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면서 “미국은 단기 손실을 보더라도 이번 무역협상을 기점으로 중국의 ‘넘버 1’의 야망을 확실히 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유훈 대신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를 내세운 패권 외교정책을 너무 일찍 내세운 것이 미국을 자극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은 무역수지 개선을 무역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2025년까지 통신과 항공, 로봇 등 최첨단 분야를 세계 최고로 키워 내겠다는 ‘중국 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5G 사업의 ‘왕따 전략’ 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 정가에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낳은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 중국도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목적이 보복관세를 통한 무역적자 해소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역전쟁을 빌미로 미국이 중국의 발전 기회를 꺾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경제학자 심포지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화성 난징 둥난대 명예학장은 플라자 합의에 대해 “일본은 중국의 이웃으로, 일본의 과거는 중국에게 큰 경고이자 중요한 참조 가치를 지닌다”며 플라자 합의 교훈을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무역전쟁은 ‘꽃놀이패’다. 중국의 패권주의를 ‘손봐야 한다’는 미 정가의 초당적 지지를 기반으로 미중 무역협상 막판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중 합의에도 대중 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상당 기간 (대중 관세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왜냐하면 중국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리는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지킬 것이라는 것을 담보해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합의 사항으로 강하게 요구하는 ‘대중 관세 즉각 철회’ 방침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중 무역협상에서 빨리 성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장기전으로 가는 것도 2020년 대선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대선 공약인 미국 우선주의를 몸소 실천하는 대통령, 미국의 경제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의 지지 기반인 러스트벨트의 철강산업 등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판정승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내부에서도 미국과의 국력 차이를 실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결국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AIIB 지원받는 이탈리아… 도로·통신 등 中일대일로 MOU 체결

    英·獨 ‘화웨이 왕따 작전’ 이탈 조짐 美 행정명령 등 독자적 압박도 검토 NYT “미중 무역협상에 최대 변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엇박자가 심화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중국의 주요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에 참여하기로 했고, 영국과 독일 등은 미국의 ‘화웨이 왕따 작전’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EU 등 우방들과도 좌충우돌 무역전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1일부터 유럽 공략에 본격 나선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틈이 벌어진 EU 국가를 대상으로 친중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1~26일 이탈리아와 모나코, 프랑스를 차례로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은 특히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프로젝트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주요 7개국(G7)인 이탈리아의 참여로 그동안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국가 중심으로 이뤄졌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날 공개된 MOU 초안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금 지원을 받아 공동사업에 나서는 한편 도로와 철도, 교량, 민간항공, 통신 등 이해를 공유하는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시 주석은 또 프랑스 방문에서 양국 수교 55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협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제9차 중국·EU 고위급전략대화에 참여해 EU 외교장관들과 중국·유럽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커창 총리는 다음달 초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리는 중국과 중·동유럽(CEEC) 16개국의 정기협의체에 참석한다. 한편 영국, 독일 등이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배제 작전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가 되면서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를 5세대(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배제하기 위한 미 전략이 비틀거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영국과 독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화웨이를 전면 배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이어 트럼프 정부가 대안으로 미 기업들이 화웨이 등 중국 업체의 5G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이나 자국 기업들이 5G 통신장비 생산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화웨이 측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인 EU가 미국의 행보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미국이 독자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압박 강화에 나설 분위기”라면서 “이는 막판 조율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추락 전 보잉 여객기 기장의 절박한 회항 요청...이륙 3분 만에 무슨 일이

    추락 전 보잉 여객기 기장의 절박한 회항 요청...이륙 3분 만에 무슨 일이

    나흘 전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B737맥스8 여객기의 기장이 추락 직전 다급하고 절박한 목소리로 회항을 요청한 교신 내용이 1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한 사고기 기장은 이륙 3분 만에 관제사에게 공항으로 접근하던 2대의 다른 비행기를 우회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어 기장은 “착륙을 위한 벡터(레이더 등을 이용한 항공기 유도)를 요청한다”고 했다. 당시 관제사들도 여객기가 이륙 직후 수백 피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확인했지만 조처할 틈도 없이 여객기는 관제실과 교신이 끊겼다고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기장은 이륙 1분 이내 조종상 문제를 차분한 목소리로 보고했는데 레이더 정보를 보면 당시 항공기는 최저 안전 고도 아래에서 상승 중이었다”면서 “이어 이륙 후 2분 이내 안전 고도에 진입했고 기장은 1만 4000피트까지 계속 고도를 올리겠단 뜻을 밝혔지만 이후 관제사들은 비행기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교신 내용을 검토한 이 관계자는 여객기의 움직임에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도 안전을 위해 공항으로 접근 중이던 2대의 다른 항공기에 고도 유지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후 사고기 기장이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회항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고기 속도는 안전선을 훨씬 웃돌았으며 회항 승인 이후 오른쪽으로 선회하며 고도를 높인 뒤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군사지역 상공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고 당시 여객기의 속도고 과도하게 빨랐던 점에 대해서는 이미 항공기의 비행경로 추적 사이트를 확인한 조종사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에티오피아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를 프랑스로 보내 본격적인 추락원인 등 분석에 들어갔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는 이날 넘겨받은 블랙박스의 일부인 디지털 비행기록장치(FDR)의 모습을 공개했다. FDR은 훼손된 상태로 수거돼 위원회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상으로 FDR의 한쪽 면이 찌그러져 있었다. 한편 사고기의 제조사인 보잉이 전 세계적인 B737맥스 기종 운항 중단 조처에 따라 대체항공기 렌털 비용으로 1분기에만 5억 달러(약 5680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 로널드 엡스테인이 이같이 내다봤다고 미 CNBC방송이 전했다. 엡스테인은 보잉이 사고기 기종의 기체 소프트웨어 교체에 걸리는 기간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보잉 B737맥스8과 9기종에 대한 운항을 금지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미국에 앞서 중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주요 60개국 이상이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 조처를 비롯해 자국 내 영공통과를 금지시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도 등돌린 보잉 737맥스… 전 세계 하늘길서 퇴출

    美도 등돌린 보잉 737맥스… 전 세계 하늘길서 퇴출

    두 번의 추락 사고서 유사한 증거 확보 첫 적용한 조종 SW 등 기체 결함 의심 美 조종사들도 ‘급강하’ 현상 경험 보고 러, 자국 영공통과 금지… 韓, 도입 보류4개월여 만에 두 차례 추락해 모두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의 최신형 항공기 B737맥스8 기종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13일(현지시간)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의 여객기 추락 참사 다음날인 지난 11일 안전상 문제가 없다던 미 항공당국이 불과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이 기종에 심각한 기체 결함이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이날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주요 60개국 이상이 B737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금지해 이 기종이 사실상 전 세계 하늘길에서 퇴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면서 B737맥스8 기종과 이보다 좀더 큰 B737맥스9 기종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들(보잉)이 빨리 해답을 갖고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1일 보잉 항공기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확산되자 “이 기종이 항공운항 안전기준을 충족하므로 운항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미국 정부의 달라진 대응은 지난해 10월 이륙 13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을 숨지게 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 사고와 이번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사이 유사성을 입증할 만한 물리적 증거가 확보되면서 나온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대니얼 엘웰 FAA 청장대행은 “이륙 직후 항공기의 비행궤도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를 얻게 돼 그에 기반해 운항 중단 명령을 결정한 것”이라면서도 “두 건의 추락사고가 동일한 원인으로 발생했다는 결론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엘웰 대행과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으로부터 보잉사 항공기 추락 관련 브리핑을 들을 뒤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마크 가르뉴 캐나다 교통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항공기에 대한 인공위성의 비행경로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유사한 형태의 ‘수직 변동’과 ‘진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잉사가 새로 개발해 B737맥스 시리즈에 처음 적용한 조종 소프트웨어 등 기체 결함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보잉 측은 B737맥스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해 몇 주 내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항공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B737맥스 기종을 몰아본 경험이 있는 미국 조종사들이 연방당국에 비행 중 위험사례를 신고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CNN 방송은 항공기 조종사의 불만을 접수하는 연방기관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한 결과 해당 기종을 조종하다 순간적으로 기체가 급강하하는 ‘노스다운’ 현상을 경험했다는 등 보고가 최소 5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부기장 한 명은 항공기 이륙 뒤 자동항법장치로 전환한 직후 기체가 급강하했다고 진술했고, 일시적으로 자동항법장치가 접속 해제됐으나 목적지로 계속 비행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나리타를 비롯한 일본 내 6개 공항에 B737맥스8 기종을 도입한 이스타항공 등 4개 항공사의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운항을 중지했던 러시아는 이날 B737맥스8과 9 기종의 자국 영공 통과까지 금지했다. 한국 항공사 가운데 B737맥스8을 도입할 예정이던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지난 12일 운항 중단에 나선 이스타 항공과 함께 해당 기종 도입을 보류하기로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화웨이의 반격… “美정부 사용 금지는 위헌” 소송

    화웨이의 반격… “美정부 사용 금지는 위헌” 소송

    中외교부 “美에 항의…반대 입장 표명” 멍 부회장, 美인도 대법원 심리 첫 출석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는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6일(현지시간) 자사 제품의 사용을 금지한 미국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화웨이 미 본부가 있는 텍사스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화웨이는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한 미 국방수권법은 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이나 그룹을 제외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 행정명령 검토, 동맹국 상대 화웨이 사용 금지 참여 강요 등을 했으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화웨이가 위헌성을 지적한 미국의 국방수권법에 대해 “중국 정부도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소송은 미국 법원이 정부기관의 국가안보 결정을 다루는 것을 꺼린다는 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멍 부회장은 이날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 심리가 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 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멍 부회장 건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중국에 억류된 캐나다인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도 차단했다. 캐나다 농산물 업체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이 중국에 수출한 카놀라유와 카놀라씨 등에 독성 살충 물질이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미측 요구로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는 이후 중국의 여러 보복성 조치에 시달리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부품을 제조하는 일본의 주요 업체에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미 정부가 압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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