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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틀랜드 특수요원 투입, 트럼프의 진보지역 누르기 전초전?

    포틀랜드 특수요원 투입, 트럼프의 진보지역 누르기 전초전?

    폴리티코 “국토부 각 도시에 확대 투입 검토”시위대응 특수요원 진보지역 확대 투입 의미포틀랜드, 특수전 훈련을 받은 보탁까지 등장국방부 군 투입 없었고 계획도 없다고 선그어트럼프, 뉴욕·시카고 등 확대투입 시사 압박민주당 지역 벨트만 강화되는 역풍 가능성도 인구 60만명의 소도시인 미국 포틀랜드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과 관련해 50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군복을 입은 특수요원들이 진압에 나서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는 군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시카고 등 민주당 수장이 이끄는 지역에도 투입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선 100여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무력으로 민주당 지역을 누르기 위해 ‘정치적 도박’을 택한 셈이다. 폴리티코는 21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가 연방정부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이동 야전부대를 (포틀랜드뿐 아니라) 각 도시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통해 보도했다. 포틀랜드가 연방요원 투입의 시작일 뿐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위대로부터 연방정부 건물 및 동상들을 보호하겠다며 연방기관에 인력 파견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국토안보부는 관세국경보호청, 이민세관단속국, 교통안전청, 해안경비대 등의 요원들을 차출해 팀을 꾸린 바 있다.이미 오리건주의 해안도시인 포틀랜드에는 이달 초 연방요원 2000명이 파견됐고, 최루탄과 페퍼볼 등을 이용해 시위대 진압에 나서면서 충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시위에서도 대규모 충돌이 있었다. 이날 국경순찰전술부대인 ‘보탁’이 투입됐는데 이들은 실제 특수전 훈련을 받은 특수요원이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 “권력 남용” 등의 표현으로 이들의 활동을 저지했지만 요원들은 연방정부의 건물 및 동상 보호를 이유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건주 검찰은 연방요원들이 시민들을 불법체포했다며 국토안보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인터넷 매체 복스는 “요원들이 표식 없는 차로 순찰을 돌며 시민들을 강제로 체포해 태운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특히 군복을 입은 요원들이 출몰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 투입’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마크 에스퍼 장관은 연방 요원들이 미군과 분명하게 구별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고 설명하고 현역 군 투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포틀랜드뿐 아니라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등을 언급하며 이곳들의 수장이 “진보적 민주당원들”이라고 비판하고 “이런 일(시위)이 도시들에서 일어나도록 놔둘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강조하며 오는 대선에서 자신들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정치적으로 연방요원들을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도박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포틀랜드의 경우만 해도 외려 시위대가 증가하는 역효과를 보였고, 연방요원 투입이 여타 진보성향의 도시로 확대될 경우 반대전선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다. 포틀랜드가 소도시임에도 연방요원의 무력에 저항하는 상징이 된 것도 대표적 진보성향 지역이라는 것과 연관이 있다. 미국 최초로 동성애자 시장을 선출한 바 있으며 1980년 이후 공화당에게 시장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곳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 “리허설 취소...세부사항 오늘 중 공지”

    ‘미스터트롯’ 콘서트 측 “리허설 취소...세부사항 오늘 중 공지”

    ‘미스터트롯’ 콘서트 서울 공연 리허설이 취소됐다. 22일 공연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미스터트롯’ 콘서트 리허설이 취소됐다. 콘서트 관련 자세한 세부사항을 오늘(22일)중으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송파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및 확산을 차단하고자 ‘감염병의 예방 및관리에 관한 법률’ 제49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공공시설 내 대규모 공연에 대하여 집합금지를 명령한다”며 행정명령 공고를 내렸다. 이에 오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 서울 공연이 취소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21일 “집합 금지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 현재 4일째 셋업하고 있으며, 내일부터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며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송파구 측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KSPO돔과 핸드볼경기장에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 현수막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순천경찰, 코로나19 자가격리 위반한 30대 기소 송치

    순천경찰서가 22일 자가격리 장소를 무단으로 이탈한 해외 입국자 1명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으로 고발된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베트남에서 딸과 함께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 행정명령을 받고도 다음날 장소를 벗어난 혐의다. A씨는 택배를 보내기 위해 남편 차를 이용해 2㎞ 가량 떨어져 있는 우체국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격리장소를 임의로 이탈, 자가격리안전보호앱 위치정보를 통해 적발됐다. A씨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최재준 순천경찰서 수사과장은 “자가격리 수칙위반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다”며 “격리장소 무단이탈이나 격리조치 거부는 중대한 불법행위인 만큼 위반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그동안 코로나19 자가격리를 위반한 신천지 신자 등 총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이중 2명을 검찰에 기소 송치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스터트롯 콘서트 강행시 시설 폐쇄 불사” 송파구 강경대응

    “미스터트롯 콘서트 강행시 시설 폐쇄 불사” 송파구 강경대응

    코로나19 여파로 세 번 미뤄진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콘서트 개막 사흘을 앞둔 21일 서울 송파구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은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서 ‘좌석 간 거리두기’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열릴 예정이었다. 회당 5200명이 관람하며,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3주 동안 총 15회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공연장 관할 구청인 송파구는 이날 대형 관람석을 갖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과 체조경기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구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고문에 따르면 명령 효력은 이날 정오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계속된다. 송파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유지 중이고, 최근 들어 5일 내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리 구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미스터트롯 공연기획사 쇼플레이 측은 현재 나흘째 무대장치를 설치 중이라며 “내일부터 리허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파구청 측은 “행정명령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시설 폐쇄 명령까지도 검토 중”이라는 강경 대응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열린다면 코로나19 국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공연이 재개되는 셈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실내 시설에 운집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 집합금지 명령의 여파로 이달 말로 예정됐던 JTBC ‘팬텀싱어3’ 파이널 3팀의 서울 콘서트도 취소됐다. ‘팬텀싱어3 콘서트’ 주최 측은 이날 서울 공연 인터파크 예매 페이지에서 “‘전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 해당 공연장 관할 구청으로부터 집합금지명령을 통보받아 불가피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팬텀싱어3’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세 팀의 콘서트는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콘서트를 기대하시고 예매한 관객분들께 아쉬움과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광주서 ‘집합금지 명령 무시’ 외국인 클럽 파티 “SNS로 모집”

    광주서 ‘집합금지 명령 무시’ 외국인 클럽 파티 “SNS로 모집”

    광주서 ‘집합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영업을 한 클럽이 적발됐다. 21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클럽 주인 A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19일 오전 4시쯤 광주 서구 한 클럽에서 실내 50인 이상 모임을 금지한 행정명령을 어기고 60여명의 손님을 입장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손님들은 대부분 외국인으로 클럽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티를 주도한 사람은 고려인 등 외국인 3명으로 SNS를 통해 사람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클럽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다수의 외국인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집합금지 조치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 경찰은 출입자 전원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으나, 업주 A씨와 파티를 주도한 외국인 3명에게만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울산 해수욕장 야간 음주·취식 ‘금지’

    울산 해수욕장 야간 음주·취식 ‘금지’

    오는 25일부터 울산지역 해수욕장에서는 야간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된다. 울산시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해수욕장 개장 시간 외 야간에 음주와 취식 행위를 금지하는 ‘집합제한 행정명령 10호’를 발령·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한 조치로 20일부터 24일까지 계도 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시는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시행한다. 시는 구·군, 경찰서,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과 함께 지속해서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위반하면 1차 경고를 하고, 또다시 적발되면 고발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피해와 손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계도 기간 중 사전 지도와 방송 등을 통해 홍보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코로나19 청정 해수욕장이 될 수 있도록 시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월마트·스벅 “마스크 쓰세요” 트럼프보다도 발빠른 의무화

    월마트·스벅 “마스크 쓰세요” 트럼프보다도 발빠른 의무화

    휴점 사태 피하는 방역 수단 재인식“마스크 없이 입장이 안 됩니다. 매장 내 고객 수는 제한합니다. 사회적 거리(1.8m)를 유지하며 줄을 서 주세요.” 지난 15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의 트레이더조(마트)에서 직원들은 문 앞에 서서 고객에게 일일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고지했다. 매장 내 고객은 30명 정도로 통제됐고, 계산대에서도 점원은 고객 한 명을 맞을 때마다 카운터와 카드 계산기 등을 소독제로 닦아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에 대해 여전히 거부감을 보이는 가운데, 마트나 아파트와 같은 민간 영역에서 마스크 의무화가 확대되고 있다. 미 정부가 코로나19의 재확산 국면에서도 여전히 ‘빠른 정상화’를 유도하는 반면, 외려 민간이 나서 ‘안전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셈이다. 월마트는 20일부터 미 전역의 5000여개 매장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시행한다. 회원제인 샘스클럽은 입구에서 무료 마스크를 나눠줄 계획이다. 코스트코, 스타벅스, 베스트바이 등은 이미 매장 내에서 고객들이 마스크를 쓰도록 조치한 바 있고 2800여개 매장을 거느린 크로거(마트)도 오는 22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이들의 움직임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최근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1~2개월 안에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마트는 앞서 마스크 의무화를 발표하면서 CDC의 판단이 중요한 결정 배경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엄격한 봉쇄정책으로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에 2만명대로 유지됐지만 경제정상화 이후 최근에는 일일 7만 5000명을 넘는 날이 속출했고, 이에 경각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DC 인근의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는 한 번에 한 사람만 타라’는 권고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소규모 상점의 경우 마스크가 없으면 입장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마스크 신봉자’라면서도 마스크 의무화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은 약간의 자유를 갖길 원한다”며 기존의 뜻을 유지했다. 조지아에서는 마스크 의무화에 반대하는 주정부와 의무화 조치를 내린 애틀랜타 시장 사이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거나 6개월까지 징역을 살도록 했는데,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이 조항이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한 자신의 행정명령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마스크 의무화를 두고 정부가 혼선을 빚고 있지만,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경기에 온기가 조금씩 돌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가게 문을 다시 닫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마스크가 필요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7% 급증했고, 6월 역시 7.5%가 올랐다.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의 한 중고차매매상은 “경제봉쇄 해제 후 서민들이 주로 찾는 1만 5000달러(약 1800만원) 수준의 차량은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아직 안 나오는 상황에서 마스크는 중요한 방역 수단”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브롤스타즈’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미래 기술 선점하라” G2 메가시티 ‘열전’

    최근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갈등에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대만 독립 문제까지 더해져 이제 양국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신냉전’에 돌입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는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미 두 도시는 오래전부터 ‘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를 이끄는 두 메가시티의 현황을 살펴봤다.【 혁신 테스트베드 된 美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로 대표… 미래 산업의 요람 네거티브 규제·민간주도·패자부활 문화 구글 검색엔진·애플 아이팟… 재기 성공 AI 등 5G통신망 기반 전방위 영토확장 ‘FANG→MAGA’ 4대 기술주 변화 눈길 비대면 기술 폭발로 5개社 시총 6조 달러‘나스닥지수 1만 돌파를 이끈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220조원) 클럽 4곳의 본거지’ ‘공유경제부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까지 미래산업의 요람’.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서부의 메가시티 샌프란시스코를 수식하는 매력적인 키워드들이다. 알다시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혁신 테스트베드(시험장)다. 도시 곳곳을 누비는 자율주행 차량이나 배달용 무인 로봇이 여기서는 낯선 모습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건조한 기후와 사막 지역의 저렴한 지대(地代), 스탠퍼드·버클리 등이 배출하는 우수한 인재가 결합해 반도체 산업이 꽃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정보기술(IT)의 메카로 떠오른 건 1970년대다. 애플과 인텔의 성공신화는 5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두뇌와 자본을 잘 버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창업 시스템은 이스라엘과 핀란드, 아일랜드, 한국 등이 꾸준히 벤치마킹하는 모델이다. 그러나 이곳의 창의성과 파급력은 어느 국가나 도시도 따라오지 못한다. 샌프란시스코의 4차 산업혁명 역량은 미국을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을 압도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실리콘밸리는 1990년대 ‘닷컴 열풍’으로 넷스케이프와 야후, 시스코시스템 등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대거 쏟아져 소프트웨어(SW) 스타트업들의 성지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술주 거품이 꺼지고 나스닥 지수도 폭락해 일각에서는 “실리콘밸리는 운명이 다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의 실험은 이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방식의 검색 엔진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애플도 MP3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해 재기에 성공했다. 페이스북(2003)과 유튜브(2005), 트위터(2006), 우버·에어비앤비(2008)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는 5세대(5G) 통신망을 기반으로 공유경제와 자율주행, AI 등 전방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공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도전자가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투자 문화와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 외에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혁신의 주도권을 시장에 맡기고 업계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덕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주가가 급등해 ‘표정관리’ 중이다. 비대면 기술과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5개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5조 230억 달러에서 지난달 말 6조 700억 달러로 20% 넘게 늘었다.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 테슬라도 80년 역사의 도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섰다. 이들 기업의 선전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971년 출범 이후 49년 만에 1만선을 돌파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변화의 속도 또한 엄청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4대 기술주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었지만 요즘은 ‘MAG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로 대체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 수십년째 ‘4대 그룹’(삼성·SK·LG·현대차) 구도가 이어지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MAGA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륙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中 선전】 작은 어촌마을, 경제특구 지정 후 급성장 2000년대 美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 작년 GDP 460조원… 20년새 200배 늘어 中 IT공룡 ‘텐센트’, 넷시티 건설 포부 밝혀 구글·애플 R&D센터 등 ‘창업 용광로’ 유명 中정부 육성 철학·대기업 지원문화 ‘합작’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가 혁신을 이끈다면 중국에서는 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와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30만명의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하지만 1979년 ‘개혁개방 설계사’ 덩샤오핑(1904∼1997)이 이곳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서 운명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홍콩과 마카오 자본으로 경공업 공장을 운영하던 선전은 2000년대부터 미국의 전자산업 하청기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렇게 습득한 선진 기술을 토대로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업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가 됐다. 1980년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1억 5000만 위안(당시 환율 기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 6900억 위안(약 460조원)으로 200배 가까이 늘었다. 선전의 경제 규모는 핀란드나 그리스 등 어지간한 유럽 국가보다 크다. 2018년에는 홍콩도 넘어섰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운영하는 텅쉰(텐센트)과 중국 1, 2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중싱통신(ZTE),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다장(DJI),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이 지분을 인수해 유명해진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등이 여기에 본사를 두고 있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행사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 참가하는 중국 업체 1300여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전에 자리잡은 기업들이다. 지금 이곳의 대표 기업은 단연 텐센트다.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회사이자 중국 최대 SNS 회사로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산업 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앵그리 버드’를 만든 게임회사 슈퍼셀(핀란드)과 세계 1위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미국)가 텐센트 소유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국내 대표 SNS 업체 카카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7000억 달러 정도로 알리바바와 함께 ‘글로벌 톱10’을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해 에너지·운송·물류 효율을 극대화한 신도시 ‘넷시티’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선전은 ‘창업 용광로’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용산 전자상가의 20배가량 되는 화창베이 단지에는 전자제품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부품이 구비돼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구글과 애플도 여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치했다. 선전의 성공신화는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중국 정부의 육성 철학과 14억 인구의 거대한 시장을 정복하려는 담대한 도전자를 키우는 중국 대기업들의 지원 문화가 만든 합작품이다. 텐센트의 도움으로 초고속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알리바바, 징둥 같은 ‘넘사벽’(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상대)을 상대로 “산에 호랑이가 있어도 우리는 산에 오른다”며 도전장을 냈다.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발표한 선전의 유니콘 기업 ‘로율’ 역시 스마트폰 절대강자인 삼성전자·화웨이 앞에서 “미래를 예측하지 말고 창조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미국 뷔페식당들 어떻게 활로 찾나

    몇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의 허기를 달래 준 뷔페 식당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박한 호텔 아침 식사부터 카지노의 호화판 만찬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의 뷔페 식당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거나 다른 형태로의 변화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워싱턴 DC의 번화가에 있는 잭스 프레시 점포를 운영하는 수전 인은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재개장한 2개월 동안 평균 매출이 90% 가까이 급감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아시안 음식과 아메리칸 샌드위치를 특화한 이 매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팬데믹 이전 3500 달러였는데 지금은 500 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했다. 지난 3월 이후 재택 근무가 많아져 번화가에 출근하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며 “지금도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직접 음식을 덜어 먹는 뷔페와 샐러드바 영업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좁은 장소에 몰리게 하는 것은 물론, 식기를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이용하는 것이 감염병을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에서였다. FDA 지침에는 코로나19가 음식 자체로 감염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호흡기 비말이 밀집된 환경에서 사람들 사이에 옮겨질 수 있다고 봤다. 연방정부의 지침 가운데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어 38개 주에서 뷔페 서비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마케팅 연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뷔페 매출은 50억 달러 정도로 전체 레스토랑 산업의 1% 밖에 안 됐다. 하지만 샐러드바부터 스웨덴의 바이킹식 만찬인 스뫼르고스보르드(smorgasbord)에 이르기까지 유독 좋아하는 이들이 있는데 대부분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층이다.건강식 위주의 뷔페를 표방하던 사우플랜테이션 앤드 스윗 토마토는 지난 5월 파산을 선언한 뒤 97개 점포를 닫아 44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NPD 그룹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미국의 뷔페 식당들은 1억 600만 달러 밖에 매출을 올리지 못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그러면 뷔페 체인점들의 자구책은 뭘까? 잭스 프레시는 음식 무게를 달아 값을 치르게 하고 조리사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고객이 내민 종이상자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다른 뷔페 체인들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카페테리아 스타일로 불리는 방식인데 일부에선 진정한 뷔페가 아니라고 비판한단다. 수전 인은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하는 고객들이 이제는 주문을 미리 받아 만들어놓은 샌드위치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 온라인 주문을 받기도 하는데 그녀는 “사람들이 일하러 시내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하는 직장이 없다”고 통사정을 했다. 대다수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뷔페를 닫고 대신 룸서비스나 아예 건물의 특정 배달 지점에 떨궈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거의 80년 전부터 뷔페를 열어 버라이어티 쇼와 함께 묶어 성업했던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들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윈 카지노 뷔페도 원래는 15개의 조리 스테이션을 운영했는데 재개장하면서 이제는 음식을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정통 레스토랑처럼 운영하고 있다. 시저스 팰리스의 바차날 뷔페도 하루 3000명 이상을 서비스하던 공간을 240만 달러를 들여 리노베이션해 사회적 거리를 둘 수 있도록 많은 룸을 만들었다. 아예 뷔페를 닫고, 일반 레스토랑처럼 문을 여는 카지노들도 많다. 한편 뷔페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캐나다 기업인 허브 맥도널드로 1940년대 라스베이거스에서 버커루 뷔페란 이름으로 24시간 ‘양껏 먹을 수 있는(all-you-can-eat)’ 점을 내세웠다. 당시 광고문구를 보면 “1달러만 있으면 고객님은 으르렁거리는 코요테까지 꾀어 뜨거운 음식부터 찬 음식까지 내장에 집어넣을 수 있어요”라고 돼 있었다. 선셋 스트립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카지노들이 잇따라 베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음식 궁합이 맞는지와 양까지 조언해주는 웨이터가 없긴 하지만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달에 뷔페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대중의 배를 채워준” 식당 형태라고 인정했다. 새로운 예방 지침이 나와 뷔페 영업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미국인들이 금방 뷔페에 긴 줄을 서게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확산 중인 광주에서 방판모임 또 적발..고발검토

    코로나19 확산 중인 광주에서 방판모임 또 적발..고발검토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방문판매 관련 시설에 60여명이 모여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17일 광주시와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19분쯤 광주 서구 한 방문판매 업체 사무실에서 6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있다가 적발됐다. 광주시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합동 점검에서 적발된 이들은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는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 업체의 본사는 서울에 위치해 행정명령 공고문이 전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법률 검토를 통해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 소재한 한 화장품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모임을 가진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20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서부농수산물시장에선 마스크를 써달라는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시장 상인 A(43)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14일 오전 10시께 서부농수산물시장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다 이를 발견한 공무원이 마스크를 써달라고 말하자 밀어 넘어뜨려 다치게 한 혐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일광·임랑해수욕장... 마스크 미착용,야간 음주·취식 벌금 300만원

    부산 기장군은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광 및 임랑 해수욕장 백사장, 호안도로에서의 마스크 미착용 행위와 야간 집합(2인 이상) 음주·취식행위를 금지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장군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계도기간을 거친 후, 성수기인 25일부터 8월 15일까지 본격적으로 경찰과 함께 합동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단속시간은 야간 집합 음주·취식 행위는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이며, 마스크 미착용은 24시간이다. 명령 미이행자에 대해서는 고발 조치(300만원 이하의 벌금 부과) 를 확진자 발생 시에는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물놀이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광·임랑해수욕장은 지난해 방문객 수가 30만명 이하여서 해양수산부에서 지정한 집합제한 행정명령 적용대상 해수욕장이 아니다. 기장군은 부산 해운대·송정·광안리·다대포·송도해수욕장과 인근 일산·진하 해수욕장이 집합제한 행정명령 대상이어서 중간지역에 있는 이들 해수욕장으로 피서객이 몰리는 풍선효과로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짐에 따라, 집합제한 등 행정명령과 단속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해수욕장 방문객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관리를 철저히 이행하는 등 코로나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트럼프 ‘홍콩 특혜 박탈’ 서명… 中 본토와 똑같이 취급한다

    트럼프 ‘홍콩 특혜 박탈’ 서명… 中 본토와 똑같이 취급한다

    “중국과 2단계 무역합의에 흥미 없다”美언론 “대선 열세 만회하려 中에 강경”中 “美 관련 인원·기업 제재” 반격 예고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촉발된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과 홍콩보안법 관련자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계된 중국 당국자와 기업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서는 등 ‘감염병 실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하자 보수 유권자를 결집하고자 대중국 강경 카드를 재차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종식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제 홍콩은 중국 본토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며 “더이상 특혜는 없다. 민감한 기술 수출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5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홍콩보안법 제정을 결의하자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인사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자치권 억압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된 중국 관리나 홍콩 경찰 등과 거래한 은행에 세컨더리 보이콧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정권 계좌를 동결하고 BDA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러자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한 국제 금융기관들이 거래를 중단해 BDA는 파산했다.그는 “우리는 중국이 바이러스를 은폐하고 전 세계에 퍼뜨린 데 대해 묻고 있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이어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 달가운 것은 아니다”라며 은연중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방송 인터뷰에서도 “현재로선 중국과 2단계 무역합의를 논의하는 데 흥미가 없다”며 중국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예정에 없다가 오후 들어 갑자기 마련됐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고자 중국 압박을 내세워 깜짝 선거 유세를 기획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11월 (대선) 전쟁에서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태도를 한층 강경하게 해 유권자 잡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반격을 할 것이다. 미국의 관련 인원과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한편 스틸웰 차관보는 14일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중국 제재 가능성에 대해 “어느 것도 (논의)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 제재를 위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영기업에 대해 또 “현대판 동인도회사”라고 비꼬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反중국전선 한국 동참 압박 거세질 듯

    美, 反중국전선 한국 동참 압박 거세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대해 홍콩의 특수대우 종식 행정명령과 대중국 제재법안에 서명하고, 중국도 보복 조치를 천명하면서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한국에 대중국 제재 조치를 취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고 있으나 반중국 전선에 동참하라는 압박은 점점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난 5월 홍콩보안법 제정을 승인하기 전부터 한국에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 달라는 뜻을 외교 채널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에 구체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진 않았으며, 향후 요구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이 제재하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니 굳이 타국에 추가로 제재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도 지난 8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전략대화에서 미중 갈등에 대해 포괄적 설명은 했으나 홍콩보안법 관련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기관은 대중국 제재 이행에 동참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제재법안은 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당국자와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도록 하는데,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지기에 국내 은행들도 중국과의 거래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에 반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를 여러 차례 설명하며 지지를 촉구해 왔는데, 이에 참여하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한편 북한은 미중 갈등 구도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불법’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중국 인민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고 모독”이라며 규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행정명령·中 제재법안에 서명”

    트럼프 “홍콩 특별지위 박탈 행정명령·中 제재법안에 서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종식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과 거래하는 은행들을 제재하는 내용으로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서명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른 후속 보복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키로 한 데 대해 자신이 많은 나라가 화웨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득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은폐한 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성 소피아 성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성 소피아 성당/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스페인 그라나다 지역에 위치한 알람브라궁전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라나다의 술탄 무함마드 1세가 1238년에 시작해 거의 100년에 걸쳐 완성된 화려한 궁궐이다. 궁궐 내 주요 부속 건축물에는 이슬람의 흔적이 가득하다. 아라베스크 무늬와 종유석 모양의 세밀하고 방대한 장식을 아치와 기둥, 돔, 담담한 느낌을 주는 궁궐 벽 등은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준다. 스페인이라는 강력한 가톨릭 문화권에서 접하는 이슬람식 궁궐이란 점 때문일 것이다. 밤이 되면 건물 외벽에 불이 켜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 음악가가 이 궁전을 보고 작곡한 기타 연주곡 ‘알람브라궁전의 추억’을 듣는다면 이슬람 왕조의 흥망성쇠와 세월의 무상함을 일깨워 주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유네스코는 알람브라궁전을 198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알람브라궁전에 대비되는 건축물이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성 소피아 성당’이다. 이슬람 국가에 세워진 동방정교회의 성당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비잔틴 건축물이다. 성당 중앙의 대형 돔은 비잔틴 양식의 전형으로 꼽힌다.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에 건립해 1453년 오스만제국에 함락될 때까지 916년간 정교회의 총본산 역할을 했던 성당이다. 오스만제국은 이를 황실의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개조했고, 1935년엔 성 소피아 박물관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는 성 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를 세계유산으로 지정, 한 해 약 400만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이 최근 “성 소피아 성당을 박물관으로 규정한 1934년의 내각 결정은 법률에 어긋난다”며 박물관 지위를 박탈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곧바로 “성 소피아를 모스크로 개조”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리스와 미국 등 상당수 기독교계 국가와 러시아 정교회 측은 터키 정부의 결정에 반대하며 박물관 지위 유지를 촉구했다. 유네스코는 “성 소피아가 세계유산에 이스탄불 역사지구의 박물관으로 등재돼 있다”면서 모스크 전환 반대의 뜻과 함께 세계유산 지정 취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세속주의에서 이슬람주의로의 회귀를 바라는 터키의 상당수 국민은 “신은 위대하다”며 성 소피아의 모스크 전환을 환영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은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돼야 한다. 성 소피아 성당이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인정받으려면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도록 터키 국민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 yidonggu@seoul.co.kr
  • 파격 사면받은 ‘공작의 달인’…“트럼프 재선 위해 뭐든 할 것”

    파격 사면받은 ‘공작의 달인’…“트럼프 재선 위해 뭐든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년 지기인 최측근 로저 스톤을 수감 직전 감형해 준 조치가 ‘복역 기간, 벌금 전액 면제’ 등 사실상 사면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에이미 버먼 잭슨 판사의 요청에 법무부와 스톤의 변호인이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잭슨 판사는 스톤의 수감을 나흘 앞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감형 행정명령을 내리자 행정명령 사본을 제출하라고 법무부에 명령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월 스톤에게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위증,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를 들어 징역 40개월, 벌금 2만 달러를 선고한 당사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쪽짜리 행정명령에서 “나는 로저 스톤에게 부과된 징역형의 전부가 즉시 만료되도록 감형한다”며 “2년간 보호관찰도 감형하고, 마지막으로 2만 달러의 벌금을 감면한다”고 밝혔다. 자유의 몸이 된 스톤은 즉시 재선 가도에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그는 이날 인터넷매체 액시오스가 공개한 전화 인터뷰에서 “‘스톤의 법칙’에 따라 법을 어기는 것만 제외하고 나의 후보자를 당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무엇이든 하겠다”고 충성 맹세를 했다. 자신의 사면으로 워싱턴 정계가 발칵 뒤집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페인에 개입하겠다는 선언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성소피아’ 85년 만에 이슬람사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재검토” 반발

    ‘성소피아’ 85년 만에 이슬람사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재검토” 반발

    “에르도안 민족주의 앞세운 정치 행보”“전 세계 기독교 반감” 美·EU 등 비판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터키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대성당이 85년 만에 ‘박물관’에서 ‘사원’ 지위를 되찾았다. 1500년 동안 동방정교와 이슬람 교당을 번갈아 거쳤던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대성당이 종교시설 역할을 되찾은 것이지만 특정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문화유산을 희생시켰다는 국제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10일(현지시간) 성소피아 대성당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회의 결정을 만장일치로 취소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법원 결정 직후 성당을 모스크로 개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동로마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절인 537년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에 완공된 성소피아 대성당은 916년간 정교회의 총본산이었다. 그러나 1453년 오스만제국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뒤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오스만제국이 멸망한 이후 세속주의를 앞세운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초대 대통령이 1934년 내각회의에서 대성당을 박물관으로 전환했다. 대성당은 매년 400만명이 방문하는 터키 최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도 ‘이스탄불 역사지구’ 내 박물관으로 등재돼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무슬림 사이에서 모스크 전환 요구 목소리가 커져 왔다. 이에 최고행정법원은 지난달부터 지위 변경 안건 심의에 착수했고, 이날 “성소피아는 성격이 모스크로 규정됐고 그 외 사용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대성당 밖에서는 신도 수백명이 환호했지만 유네스코와 미국, 유럽연합(EU), 정교회가 강력한 그리스·러시아 등은 거세게 반발했다. 당장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슬람 민족주의를 앞세워 하락하는 인기를 되살리려 한다는 비판이 떨어졌다. 유네스코는 “다음 회의에서 대성당의 세계유산 지위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공개 반대했다. 세계 교회 협의회는 항의 서한에서 “터키의 개방성을 뒤집고, 대성당을 배척과 분리의 상징으로 바꾼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도 “전 세계 수백만 기독교인이 이슬람에 반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사적 ‘앙숙’인 그리스의 리나 멘도니 문화부 장관은 “전 문명세계에 대한 공개 도발”이라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민족주의가 터키를 6세기로 되돌렸다”고 비난했다. EU 역시 유감을 표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밤바다 치맥 안 됩니다” “딱 한 잔인데 너무해요”

    “밤바다 치맥 안 됩니다” “딱 한 잔인데 너무해요”

    “야간에 백사장에서 술을 마시거나 취식하면 벌금 300만원까지 부과됩니다.”(합동단속반원) 지난 11일 오후 9시쯤 여차 친구와 함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치킨과 음료수를 먹던 홍모(27)씨는 “전혀 몰랐다. 파도 앞에서 시원한 밤바다를 보면서 먹으려고 했는데…. 그게 법이라면 지켜야지”라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코로나19 행정명령에 따라 ‘야간 백사장 음주·취식 벌금 최대 300만원’ 첫 단속이 실시된 이날 대천해수욕장 피서객은 이를 몰랐거나 합동단속반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까지 합동단속반과 동행 취재했다. 단속반은 지자체 공무원과 경찰 등 5명씩 4개 조가 길이 3.5㎞의 백사장에서 밤새 피서객과 숨바꼭질을 벌였다. 해수욕장 머드광장(구광장) 앞 어슴푸레한 백사장에 돗자리를 깔고 술과 과자를 먹던 20대 남녀는 적발되자 “어쩔 수 없지만 좀 심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20대 남성 2명은 단속반원이 지켜보자 천천히 돗자리를 걷었다. 단속반은 홍보물을 주며 이동을 요구하고 5분 단위로 3차례 적발되면 경찰에 고발한다. 동행한 구상현 보령시 주무관은 “아직 잘 몰라서인지 지난 주말 음주·취식 피서객 수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밤이 깊어지고 썰물에 백사장이 넓어질수록 10~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이 더 쏟아져 나와 식사하고 술을 마시자 단속반은 더 분주해졌다. 아이들이 과자를 먹자 몸으로 가려 주는 아빠도 있었다. 김채희(21)씨는 “친구 3명과 부여에서 놀러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고 치맥을 즐기려고 했는데 큰일날 뻔했다”고 했다. 피서객들은 “치맥으로 스트레스 풀려고 왔는데 속상하다”, “맥주 한 잔인데 단속하는 거냐”, “여러 명이 모여 얘기하고 노래 부르는 게 음주·취식보다 접촉이 덜한 것이냐” 등의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피서객이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자 단속 차량까지 나왔다. 마스크 쓰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3분의1도 안 됐다. 이번 단속은 충남도에서 해양수산부에 아이디어를 냈고, 해수부에서 이를 전국 30만명 이상 방문 해수욕장 21곳에 적용하면서 충남부터 우선 실시했다. 구 주무관은 “야간 단속요원만 20명을 더 확보해 음주와 폭죽을 분리 단속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대천해수욕장이 발열체크를 전국으로 확산시켰듯 단속법도 그리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박능후 “코로나 집단면역 어렵다… 1~2년 장기전 대비해야”

    박능후 “코로나 집단면역 어렵다… 1~2년 장기전 대비해야”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1~2년 안으로는 완전종식이 힘들 것으로 보면서 본격적인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은 유용한 백신이 나오기까지 1∼2년 이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중화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한 중간 결과를 보면 검사 대상자 3055명 중 0.033%인 1명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 사회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신규 확진환자는 이달 들어 하루 40~60명대를 오가다가 전날 35명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40명을 넘어 44명으로 늘었다. 주말인데도 지역발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해외유입과 함께 지역발생도 이어져 우려를 키운다. 최근 2주간(6월 28일~7월 11일) 집단감염은 7건으로 그전 2주간(19건)보다는 줄었지만 일일 평균 지역발생 환자는 31.7명으로 그전 2주간(28.8명)보다 다소 늘었다. 방대본은 이날 낮 12시 기준 광주 방문판매 모임 환자가 4명 늘어 총 135명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소모임,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등의 경우 방역당국의 관리에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작은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박 차장은 “방문판매의 경우 최근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이후 시설 초대 대신 가정방문설명회로 전환하여 판매를 지속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광주 배드민턴 클럽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 차장은 “탁구장이나 배드민턴 같은 생활체육시설에 대해서는 아직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데, 좀더 전반적인 추이를 보면서 추가적인 조치의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면서 “광주에서는 배드민턴장에서 다수의 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에 25일까지 전면적으로 실내 집단운동을 못 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줌바·태보·스피닝 등 격렬한 단체운동을 하는 실내운동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했다. 방역당국은 장기전 준비를 위해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 확보가 완료돼 이번 주부터 제재 생산이 시작되고 임상시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치료제로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27명 중 9명의 상태가 나아졌는데, 상태 호전이 렘데시비르 효과 덕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는 해외유입도 지역발생을 넘어서는 등 지속되자 입국자 관리 강화를 위해 13일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방역 강화 대상 4개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은 입국 시 출발일 기준으로 48시간 이내에 발급된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 선원 역시 13일부터 부산과 전남 여수에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지내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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