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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란식 금융제재’란

    美 ‘이란식 금융제재’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제재는 무기와 사치품, 마약·위폐·가짜 담배 등 불법 행위와 연관된 북한 기업 및 개인들과 외국 금융기관들과의 모든 금융거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은 현재 북한 기업과의 거래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추가 금융제재를 통해 직접적으로 북한에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 대신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미국 금융기관 위상을 최대한 활용, 간접적으로 북한의 돈줄 죄기에 나설 전략이다. 26일 워싱턴과 서울의 외교소식통들도 미국의 대북 추가 금융제재가 3단계의 이란식 금융제재 방식으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가장 먼저 강화된 행정명령 13382호와 새 행정명령에 근거해 불법행위에 연루된 북한 기업 및 개인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한다. 제재조치로는 상징성이 큰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중단시킨 뒤 돈줄 죄기 효과가 큰 북한 거래 제3국 금융기관들에 북한의 불법행위와 제재대상 지정사실을 통보, 금융거래를 끊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게 된다. 제3국의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권고를 받아들인다면 상관없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미국은 3단계 카드를 꺼내 든다. 북한과 관련있는 제3국 금융기관들과 거래하는 미국 유수의 은행들에 이들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중지토록 요구하는 것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 중단이 가져올 파장을 감안할 때 어지간한 제3국 금융기관들은 북한과의 거래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제정하려는 행정명령은 규정에서 어긋난 모든 기업과 개인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때보다 훨씬 포괄적”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금은 시리아가 북한에 송금을 하려 해도 뉴욕을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제재에 돌입하면 직접 돈을 싸들고 북한에 건네주는 방법이 아니라면 은행을 통한 북한의 자금줄은 거의 막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란식 금융제재란 지난 1일 발효된 미국의 이란 제재는 이란의 석유자원 개발과 정유산업과 관련한 모든 협력을 차단한 동시에 단순용역 제공이나 석유자원 관련 시설과 장비 투자도 제재하고 있다. 위반하면 미국 은행과 거래가 제한된다. 파장은 엄청나다. 미국 은행과의 거래 중단을 우려한 세계 각국의 은행들이 불법 품목이 아닌데도 무작정 이란 은행들과 거래를 끊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은행들도 이란 은행들과 금융거래를 중단하면서 이란에 일반 상품을 수출입하는 국내 기업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협조가 관건 미국의 대북 추가 금융제재가 성과를 거두려면 중국의 협조가 사실상 필수적이다. 다음달 2~3일쯤 한국 방문을 전후해 중국과 동남아를 방문할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특별보좌관은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중국 은행들이 북한의 입장을 고려해 미국 은행들과의 거래 중단을 감수해 가며 북한과의 거래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kmkim@seoul.co.kr
  • 北지도부 압박 고삐 더 죈다

    北지도부 압박 고삐 더 죈다

    미국이 북한을 추가 제재하기 위한 행정명령(대통령령)을 곧 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조만간 대북 양자제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미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를 근거로 미국 기업과 은행 등을 통해 대북제재를 하려면, 국내법적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곧 행정명령을 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미국이 행정명령을 제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난해 채택된 1874호의 적용을 지금까지 느슨하게 해왔다는 말도 된다.”면서 “이번 행정명령 제정은 대북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05년 9월 미 재무부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가 기존의 애국법 311조를 적용한 단편적 제재였다면, 행정명령 제정은 1874호 실행을 위한 새로운 법적 장치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제재에 들어간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은 현재 행정명령 133 82호에 따라 북한의 원자력총국과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23개 북한 기관 및 기업과 김동명 단천상업은행장을 제재대상으로 지정 중인데, 이를 확대·강화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미국은 무기와 사치품, 마약·가짜 담배·위폐 등 크게 세 가지 범주에서 대북 추가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아인혼 미 대북제재 조정관은 다음달 초 한국을 방문, 행정명령 제정을 포함한 대북 제재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며 방한을 전후해 일본, 중국, 동남아 국가들을 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본격적인 대북제재에 앞서 보다 촘촘한 제재 그물망을 구축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국가들을 상대로 주요 정보를 수집하고 금융거래 차단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또 “미국에 이어 EU와 캐나다도 조만간 양자제재에 착수할 것”이라며 “제재조치를 하기 전에 우리 정부와 사전조율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연말까지 매달 실시될 것”이라며 “특히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는 미군이 비상상황에 돌입하는 등 경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2주내 北돈줄 차단조치”

    미 국무부는 이달 말이나 8월 초 북한에 대한 일련의 추가 제재조치들을 발표, 단행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 직후 대북제재 조정관을 겸하고 있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8월 초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 돈줄 차단에 나선다. 미 정부가 밝힌 추가 대북제재 범주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관련 북한 기관·개인 추가 제재대상 지정 및 자산동결 ▲해외 불법활동 북한 무역회사 운영 중단 및 금융거래 차단 ▲해외여행 금지 대상자 확대 ▲외교관 특권을 이용한 마약밀매 등 불법거래 감시 강화 ▲사치품 등 판매금지 품목 및 재래식 무기 등 구매 금지품목에 대한 국제적 협력 강화 등 5가지다. 윤곽을 드러낸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조치 핵심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해 왔던 지금까지와는 궤를 조금 달리해 북한 정권의 돈줄인 불법활동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국무장관이 서울에서 공개한 대북제재 내용을 설명한 뒤 “지금까지는 북한의 핵 비확산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무기프로그램에 자금을 공급하는 불법활동을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행정명령을 보완·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행정명령 도입 등 내부적으로 법적 마무리 절차를 거쳐 2주일 안에 제재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불법행위로 위폐 제작, 가짜담배 제조·유통, 외교관 특권을 악용한 사치품 밀수 등을 꼽았다. 미국은 먼저 국무부와 재무부가 내부 검토를 마친 추가 자산동결 대상을 연방관보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은행들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금융거래를 중단시켜 은행의 대외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표류

    “관타나모 수용소가 점차 미국의 ‘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 중인 관타나모 수용소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말까지 폐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의 반대와 오바마 행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로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틀만인 지난해 1월22일 임기 1년 이내에 쿠바 관타나모 테러범 수용소를 폐쇄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수용소는 그대로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내 테러용의자들의 톰슨 연방교도소 이관에 찬성하는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수용소 폐쇄에 대해 반대가 많은데 행정부마저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차기 대통령이 취임할 때까지 폐쇄되지 않을 가능성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수용소 폐쇄에 찬성하는 린지 그레이엄의원도 “수용소 폐쇄 계획이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간신히 유지되는 상황이며, 조만간 수용소가 폐쇄될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선동과 행정부의 치밀한 기획 부족 및 의사결정 지체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권유린으로 악명이 높은 이 수용소의 폐쇄가 미국에 대한 이슬람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긴요하다고 보고 교도소 이전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성탄절 여객기 폭파 기도사건과 지난 5월 뉴욕 타임스 스퀘어 차량폭탄 기도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행정부 관리들은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월26일 하원 세출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수용소 문제에 대한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수용소를 자연스럽게 폐쇄할 수 있는 방안으로 수감자를 해외로 보내는 방법이 있지만 현재 수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예멘인들에 대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수용을 거부하는 등 많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오바마 “北제재 1년더”

    오바마 “北제재 1년더”

    미국은 15일(현지시간) 지난 2008년 시행한 대북 자산거래 금지 등 경제제재를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미국 안보와 대외정책에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26일 종료되는 ‘국제비상경제권법’에 따른 대북 제재 조치를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북한 핵분열 물질의 실체와 확산 위협이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비상경제권법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특정국가에 대해 경제 제재를 부과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6월26일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 등 비핵화 조치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과 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국제비상경제권법에 근거한 행정명령을 통해 자산동결 등 일부 제재는 그대로 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 조치를 1년 연장했다. 재재 연장에 따라 현행대로 미국내 북한 자산은 동결된 데다 북한 국적선박에 대한 소유·운행·임대차 및 보험계약 등은 미국인에 한해 금지된다. 벤자민 창 국가안보회의(NSC) 부대변인은 “북한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폐기하기 위해 가능한 적절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美 “北기업·고위직 금융제재 확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별도 성명이나 백악관, 국무부 브리핑에서 한국의 대응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2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발표시기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일본, 중국 방문을 마치는 이번 주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자적인 제재 방안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기업, 단체들이나 북한 정부 내 고위 인사를 특정해 금융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조치가 심도 있게 거론되고 있다. 또 북한과 핵·미사일 등 WMD 및 재래식 무기를 거래하는 다른 국가나 해외 기업, 개인에 대해 미국이 제재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미얀마, 시리아, 이란 등이 거론될 수 있다. 게다가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해 위조지폐 제작·유통, 마약거래, 돈세탁 등 불법행동을 차단하는 법적 수단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kmkim@seoul.co.kr
  • 유엔직원 운전중 문자금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직원들에게 차량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최한 ‘부주의한 운전을 끝내기 위한 지구의 호소’ 행사에 참석한 반 사무총장은 문자 메시지 사용 금지와 함께 도로 안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행정명령은 매년 수천명이 운전 중 문자 메시지 사용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유엔 직원은 전 세계에 걸쳐 7만여명에 이른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세상의 모든 운전자가 문자 메시지를 사용하는 순간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2008년 미국에서만 6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부주의한 운전으로 숨지고 50만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총을 든 인도주의를 성찰하라

    총을 든 인도주의를 성찰하라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 시험을 통과해야 했기에 무조건 외웠죠. 그때는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했고 지금은 당신들이 지배한다는 점만 다를 뿐 상황은 마찬가지인 겁니다.” 유니세프 소속 변호사가 설명하는 1989년 발효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묵묵히 들으며 받아 적기만 하던 코소보 사회복지사가 던진 얘기다. 충분히 문화적 이질감이 있는 내용임에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를 명분 삼아 펼쳐지는 구호 활동의 일방성 및 서구 중심 인권 개념의 문제점을 함께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카너 폴리 지음, 노시내 옮김, 마티 펴냄)에서는 ‘국경없는 의사회’, 앰네스티, 적십자 등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통해 보편적 인권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지만, 같은 곳에서 전쟁과 파괴 또한 늘어가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또 이런 인도주의 단체들이 펼치는 활동의 공과(功過)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분석하며 비판한다. 저자는 영국 노팅엄대 인권법센터 객원연구원으로 20여년 동안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 등 각종 인권단체와 인도주의 기구에서 근무했다. 또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활동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이 생생히 녹아 있어 문제 제기는 더욱 실질적이다. 책은 인도주의적 개입에 의한 활동이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문제점은 코소보, 르완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동티모르 등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거나 다른 유형들로 표출됐다. 구호 활동은 이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산업’이 됐다. 특정한 사인보드의 자동차를 탄, 특정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맨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다. 또 구호기구의 언론 담당관들은 세간의 관심과 양심을 자극해 모금활동을 벌인다. 유엔의 개입이 실패로 드러난 소말리아 내전에서도 구호활동가들과 병사들이 거의 접촉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군대를 ‘동지’로 인식할 정도로 바뀌었음을 지적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구호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십자 스스로가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력을 빌린 보호는 총격전으로 이어졌고, 강력한 유엔 군사개입으로 확대되는 악순환을 낳았음을 고백한다. 코소보의 경우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유엔이 행정명령으로 다스리고 있으며 우표, 여권, 운전면허증도 유엔이 발행한다. 의회가 내린 결정은 유엔 행정가의 서명이 없으면 무효다. 인도주의 기구가 마치 식민지 총독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늘날 코소보가 부정부패가 창궐하고 국제원조에만 의지하는 사회가 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국제사회가 만들어낸 ‘고문방지협약’, ‘집단살해방지협약’은 국가 주권에 우선해 적용될 국제인권법의 이론적 체계 형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내정 불간섭 원칙’을 포기할 만한 상황이냐는 판단이 누구의 몫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뜨겁다. 간섭은 언제 정당화되며, 결정의 주체는 누구이고, 그 개입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 또 개입하는 자의 책임은 어떻게 묻나 등 여러 질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렇게 반성과 성찰의 소재들을 한 무더기 던져 놓으면서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저 “인도주의는 해답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인 것”이라는 신중한 비판으로 마무리할 뿐이다. 저자 자신이 워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데다 직접 겪은 실제의 사례와 각종 보고서의 인용, 서로 다른 입장의 발언 소개 등이 엉켜 있어 자칫 글의 논지가 흐려지는 문제점이 있다. 또 인도주의 기구, 인도주의 단체, 인권단체, 구호단체 등 용어를 마구 섞어 사용한 점도 책 읽기에 불편함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개입의 공과, 인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만드는 분명한 과제를 제시했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 오바마 건보개혁안 막판 이탈표 막기 총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앞날을 좌우할 건강보험 개혁 법안의 하원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의회를 찾아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등 막판 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였다. 의원총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등 하원 지도부는 물론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까지 참석했다. 호이어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의석을 확보했고, 통과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 의원총회 연설에서 “건강보험 개혁은 나를 위한 것도, 민주당을 위한 것도 아니며, 오로지 미국 국민을 위한 행동”이라면서 “국민들은 우리가 바로 지금 행동으로 그것을 보여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통과하려면 과반인 216석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민주당 의석 수는 253석으로 이탈표를 37석 이내로 막아야 한다. 이탈표 방지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개혁법안 하원 처리 때 반대표를 던졌던 37명의 의원과 낙태 지원 제한을 전제로 찬성표를 던졌던 반(反)낙태파 의원 40명을 설득하는 데 주력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초부터 64명의 의원들과 독대 또는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까지 지난해 11월 법안 표결 때 반대표를 던졌던 의원 중 찬성으로 돌아선 의원은 7명이다. 마지막 관건은 바트 스투백 의원이 이끄는 낙태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스투팩 의원은 찬성 조건으로 낙태 수술에 대한 건보 적용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도록 법안 수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펠로시 하원의장은 상원에서 처리된 법안은 그대로 통과시키되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낙태 제한 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변칙 처리’ 논란을 불러일으켜 가며 검토해 오던 ‘우회 표결’ 방안을 접고, 하원 본회의에서 상원 법안을 직접 표결에 부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이 역시 최종 표 계산 결과 법안 처리를 자신한다는 반증으로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와는 반대로 벌써부터 승리를 자축하는 분위기다. 20일 열린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장은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되찾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때이른 승리감이 팽배했다. 마이크 펜스 의원은 연설에서 “솔직히 3월 셋째 일요일(21일)과 11월 첫째 화요일(중간선거일) 중 언제 승리할지는 모르겠지만, 승리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kmkim@seoul.co.kr
  • 美, 北 2개기관 추가 자산동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프로그램 활동 및 대량살상무기(WMD) 확산과 관련된 2개 기관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상업적 거래를 차단하는 조치를 추가로 취했다.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영변 핵원자력연구소를 관리하는 원자력총국과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조선단군무역회사 등 2곳을 추가로 자산동결 대상 기관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른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해당 기관의 미국 영토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국민과 해당 기관의 거래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재 대상으로 발표한 원자력총국과 조선단군무역회사는 지난 7월16일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위원회에 의해 제재대상으로 지정된 기관들이다. 따라서 미 국무부의 이번 조치는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셈이다.북한이 지난 3일 우라늄 농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으며 추출한 플루토늄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미국이 발표한 첫 제재 조치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한 북한의 강경 입장과 관계없이 제재의 고삐를 풀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대화와 제재, 북한에 대한 이중 정책이라는 미국의 대북정책 연장선상에 있다.kmkim@seoul.co.kr
  • 하토야마 개혁號 “법안 정비부터…”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16일 출범할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개혁 착수와 조기 안착을 위한 법적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토야마 정권의 최우선 과제인 ‘탈관료정치’를 진두지휘할 핵심기구인 국가전략국 신설과 국회의원 100명의 내각 배치, 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법적 근거를 갖추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다음달 개회될 임시국회에 내각법, 국회법, 내각부설치법 등 관련법의 개정안을 일괄 상정, 처리키로 결정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민들에게 되도록 빨리 안정된 내각을 꾸며 정권교체에 대해 실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가전략국은 예산 골격 책정과 외교 기본방침을 비롯, 국가 비전을 만드는 업무를 맡는 총리 직속의 ‘사령탑’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활동 및 권한 등을 규정한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때문에 출범과 동시에 우선 정령(政令·행정명령)을 통해 ‘국가전략실’을 전략국의 전신으로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법안이 제정되면 전략실을 전략국으로 격상시킬 방침이다.대신 자민당 정권에서 예산의 기본방침을 확정하던 ‘경제재정자문회의’는 폐지된다. 민주당은 또 예산 및 제도 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관리·감독·점검하기 위해 ‘행정쇄신회의’도 만들기로 했다. 국회의원의 내각 배치는 현행 국회법상 대신(장관)과 부대신까지만 가능하다. 겸임의 길은 열려 있다. 다만 ‘장관보좌관’인 정무관을 위해 법적 손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자민당 정권에서 관료정치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던 ‘사무차관회의’를 폐지하고 ‘각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각료위원회는 각의에 앞서 주요 정책별로 관계 각료들이 협의토록 한 조직이다. 예컨대 온난화대책의 경우, 외무상과 경제산업상, 환경상, 관방장관이 참여한다. 하토야마 정권의 국정 구도는 국가전략국에서 기본 정책을 입안, 부처로 전달하면 부처에서 대신·부대신·정무관 등 ‘정무3역’이 협의해 정책으로 결정하든지 다시 국가전략국에 건의하는 형태다. 자민당 정권과 달리 부처에서 총리실의 중간에 존재했던 정통관료들로 구성된 ‘사무차관회의’를 배제, 총리와 부처가 직접 연결되는 체제다. 특히 국회의원들을 내각의 곳곳에 둠으로써 정책결정에서 내각과 여당의 일원화도 꾀하고 있다. 나아가 부처 이기주의와 기득권 보호 등의 병폐도 차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가전략국과 관련, “권한을 부여받은 국가전략국의 결론이 최종 의사결정이 되는 데다 각료회의에 견줄 만한 강한 기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캘리포니아주 ‘재정비상’ 선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급기야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일(현지시간) 주의회가 2010회계연도 예산안 처리시한을 넘김에 따라 재정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63억달러(약 33조 4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적자 위기를 맞아 재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한 달에 3차례 주정부 기관의 문을 닫기로 했으며, 주정부 공무원 23만 5000명에 대해 7월부터 의무적으로 무급 휴가를 가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이날 주의회 특별 회기를 소집했으며, 주의회는 앞으로 45일 내 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주 공무원들은 강제 무급 휴가 조치로 이달부터 매월 1~3주 금요일에 업무를 쉬게 돼 민원인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 공무원들은 무급 휴가로 임금의 14%가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상원은 이날 교육 예산 50억달러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재정 위기 해소’ 3개 법안을 상정했으나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실패했다. 2010 회계연도가 시작된 이날까지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예산 삭감’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함에 따라 현금 고갈 상태에 직면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일부터 이른바 ‘후불수표’로 불리는 단기차용증(IOU)을 발급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의회는 대규모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교육 및 복지 부문 등의 예산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려고 시도했으나 공화당이 지출 규모를 더욱 줄이는 대신 세금 인상에는 반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관타나모 안과 밖 어느 쪽이 惡할까

    미국은 1898년 스페인과 전쟁을 벌이던 중 160㎢ 면적의 쿠바 관타나모를 해외기지로 차지했다. 1903년부터 매년 일정액을 주는 조건으로 쿠바 정부로부터 기지를 빌렸다. 미국과 쿠바의 국교가 단절된 뒤에도 관타나모는 계속 미국의 관할로 유지됐다.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관타나모 수용소를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은 사람들을 억류하는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 ●현상금에 희생당한 수감자들 관타나모 수용소는 세계의 관심사이다.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온갖 가혹 행위가 자행되면서 ‘21세기의 홀로코스트’, ‘인권 유린의 상징’이라는 악명 높은 별칭까지 붙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를 1년 내에 폐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수감자들이 정식 재판을 받도록 했다. 지난 9일에는 관타나모 수감자가 처음 민간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형태를 알 수 없는’ 미국의 안보를 주장하는 공화당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과연 관타나모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 국방부 장관 도널드 럼즈펠드의 말처럼 이곳의 수감자들은 ‘최악 중의 최악인 자들’인가. 파시툰계 이민 2세인 저널리스트 마비시 룩사나 칸은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이원 옮김, 바오밥 펴냄)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 기회도 없는 관타나모의 속살을 까발린다. 2005년 마이애미대 로스쿨에 다니던 칸은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미국의 건국 정신과 법적 정의에 상반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알고 통역봉사를 자원해 관타나모 수용소를 접하기 시작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악’이라고 해도 무방한 사람도 있다. 9·11테러를 주도한 칼레드 셰이크 모하메드와 예메니 람지 비날시브, 1999년 요르단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기말 폭탄테러를 기도한 아부 주바이다 등이다. 그러나 수감자들의 단 5%만이 미국 정보 당국이 직접 체포한 이들이고, 대부분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조직원을 신고하면 주는 5000~2만 5000달러 현상금의 희생양이다. 아프가니스탄 가르데즈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의 소아과 의사 알리 샤 무소비는 조국 재건을 위해 망명생활을 끝내고 조국으로 갔다가 탈레반과 협력하고 반군에 자금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최고령 수감자 하지 누스랏 칸은 위험한 존재이기는커녕 보행기가 없으면 움직이지도 못한다. 알자지라 방송의 카메라 기자 사미 알 하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인터뷰해 부시 정부의 눈 밖에 나 이곳에 잡혀 왔다. 9·11테러 이후 탈레반의 기자회견을 주재하던 전 탈레반 대사 압둘 살람 자이프도 이곳을 거쳐 갔다. ●구타와 고문… 누구를 위한 자유인가 관타나모 수용소는 이들에게 일련 번호를 붙여 놓고, 물건 취급을 하며 구타와 고문을 일삼는다. 그러나 이들은 몇 년 동안 보지 못한 자식들의 모습을 담아온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은혜를 잊지 않겠다.”면서 눈물을 흘리고, 어린 딸이 빽빽하게 적은 편지를 보고 또 보는, 그저 누군가의 가족이고, 아버지이며 찾고 싶은 아들일 뿐이다. “관타나모만에 도착하면 ‘자유를 수호하는 명예’라는 글귀가 새겨진 커다란 명판이 사람들을 맞는다.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저 거대한 시설을 책임지는 사람들이 명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있는지, 혹은 자유가 미국인만의 권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권리일 수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는지 늘 궁금했다.”(215쪽) 칸의 목소리는 수감자들이 모두 무고하다는 ‘순진한 주장’이 아니다. 인권과 자유를 위한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주장’이다. 책은 수감자들 이야기 사이에 관타나모 수용소의 통관 수속, 기지 본부와 수용소 캠프 등 전체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 준다. 또 무소비, 칸 등 몇몇 석방된 수감자들과의 감격적인 재회를 그린 에필로그도 담겨 있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낙태, 열린사고로 토론하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여성의 낙태권리 문제를 놓고 찬반 진영이 서로 타협점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열린 가슴과 열린 사고, 공정한 말로 토론하자.” 낙태를 지지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가톨릭계 대학인 노트르담대학 졸업연설에서 낙태에 대한 공정한 논쟁과 함께 낙태를 줄이기 위해 찬반 양진영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졸업연설 취소를 요구하며 며칠째 대학 정문 앞에서 낙태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뒤로한 채 뜨거운 감자인 낙태논쟁의 한가운데에 몸을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낙태를 지지하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낙태를 줄여 나가는 데 함께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적어도 낙태가 여성에게는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결정이라는 데 생각이 같을 것”이라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고 입양을 더욱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출산 때까지 임신한 여성들에게 보호와 지원을 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의료진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조와 충돌하는 낙태 또는 기타 의료서비스의 제공을 유보할 수 있는 이른바 ‘양심조항’의 입법화에 찬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제한했던 배아줄기 세포 연구를 무효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 반대론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최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 결과 낙태에 반대하는 미국인이 14년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5일 발표된 갤럽 조사결과 낙태에 반대하는 사람이 51%로 찬성하는 사람(42%)을 앞질렀다. 이는 1995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낙태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50%, 반대하는 응답자가 44%였다.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6%와 44%로 비슷했다. 한편 노트르담대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27명의 시위대가 연행된 것을 제외하고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날 오바마 연설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kmkim@seoul.co.kr
  • 석면탤크 논란 24개약품 판금 제외

    석면탤크가 함유돼 판매금지됐던 의약품 1122개 중 24개 제품이 판매금지 명단에서 제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석면탤크가 함유되지 않은 의약품에 대한 판매금지와 회수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판매금지와 회수명령이 철회된 제품은 SK케미칼의 ‘레바신정’, 동구제약 ‘디포민정’ 등 24개 제품이다. 이 제품들은 덕산탈크공업의 석면탤크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 데도 해당 업체 담당자의 실수로 명단에 포함됐거나 덕산탈크공업의 원료가 사용된 제품의 유통기한이 이미 경과된 제품이다. 또한 동국제약의 ‘인사돌정’ 같이 덕산탈크가 사용된 제품이 아직 출하되지 않았거나 수출용으로만 제조돼 국내에 유통되지 않은 8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 및 출하금지로 행정명령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제조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탤크를 쓴 183개 제품에 대해서는 덕산탈크가 사용되지 않은 제조번호를 대상으로 판매가 다시 허용됐다. 이같은 조치로 현재 판매금지 및 회수대상 의약품은 1090개로 줄었으며 판매금지 명령이 적용되는 의약품은 1098개로 변경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佛 구제금융 받은 기업 보너스 규제 행정명령

    │파리 이종수특파원│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의 경영진에 대한 보너스 규제 방안을 놓고 경영자 단체인 메데프(MED EF)와 신경전을 펴온 프랑스 정부가 26일(현지시간) 행정 명령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뽑았다.클로드 게앙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프랑스 24’ TV와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의 경영진이 스톡옵션과 보너스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 명령을 다음주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행정명령이 빠르면 다음주 초반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가 애초 추진하던 법안 대신에 행정명령이라는 강수를 꺼낸 것은 행정명령이 더 빠르고 쉬운 해결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의회 동의 절차가 필요없는 행정 명령을 발표해서 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 경영진이 보너스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하지만 이런 강경책도 별로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이번엔 프랑스 4위 투자은행인 나틱시스가 3000여명의 임직원에게 7000만유로(1279억여원)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경제지 라 트리뷘이 27일 보도했다. 나틱시스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2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모회사인 케스 데파르뉴오 방크 포퓔레르도 50억유로가량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신문은 “나틱시스가 사회적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너스 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비난했다.vielee@seoul.co.kr
  • 오바마, 줄기세포 연구 불지폈다

    “이념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결정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부시 정권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중단 조치를 걷어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의 규제와 지원책이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사전에 말기·치료불능 단어 사라질것”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할 것을 목표로 한다.”며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향후 의회의 초당적 규제 완화도 촉구했다. 오바마는 “앞으로 우리 사전엔 ‘말기’나 ‘치료불능’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엄격한 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인간복제의 위험에 대해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전 국민적 합의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지향점과 신조 등에 관계없이 대다수 미국인들은 줄기세포 연구를 추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0%가 찬성했고, 워싱턴포스트와 AB 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60% 이상이 지지표를 던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8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 훼손을 이유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중단시킨 바 있다.●과학·산업계 반색… 관련株 급등그러나 찬반은 갈린다. 이번 발표로 심장병, 파킨슨병, 척수 손상 등 불치병 치료 및 생명공학 발전을 요구해 왔던 과학·산업계는 기대에 부풀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스템셀의 주가가 지난 2005년 이후 최대폭인 43.5%, 아스트롬 바이오사이언시스가 33.3% 오르는 등 첨단 바이오 기업들의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 2004년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고 크리스토퍼 리브와 그의 아내 데이나가 설립한 크리스토퍼 앤드 데이나 리브 재단도 이날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의 투지를 상기시키며 그의 뜻을 기렸다고 텔레그래프가 10일 전했다. 오바마는 “크리스토퍼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가 이 연구를 수행해 나간다면 우리 생엔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생에는 그와 같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정치권·종교계 등 반발 커반면 로마 교황청, 복음주의 기독교 등 종교계와 낙태 반대자, 보수 정치권 등의 반대는 분명하다.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우려와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다. 인간의 태아부터 생명으로 보는 입장에서 배아 파괴는 살인행위로 여겨진다. 공화당인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재검토를 요구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에 이번 조치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이제부터다”

    오바마 “이제부터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20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변화와 책임을 강조하며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경제를 살리는 데 ‘올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나름의 굵직한 성과들을 거뒀다. ‘최대의 정치적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에 서명,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재원과 권한을 확보했다.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 2조달러에 이르는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발표했다. 특히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주택이 압류될 위기에 처한 일반인들을 위해 500억달러의 대책도 내놓았다. 천문학적인 재정을 투입해 경기의 방향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심리적인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날 국제적인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관타나모 기지의 테러용의자 수감시설 및 국외 중앙정보국(CIA) 감옥 폐쇄와 고문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취임 후 아랍권 TV와 첫 기자회견을 갖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첫 해외순방길에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 이슬람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취임 후 처음 서명한 법이 임금차별금지법이고, 경기부양법에 월가 최고경영자(CEO)의 보너스를 제한하는 규정을 둬 부시 행정부의 친기업적인 경제정책들과 선을 그었다. 대선 공약사안인 아프가니스탄 증파 약속은 지켜가고 있지만, 이라크에서 취임후 16개월 내 철수 문제는 현지 사정에 따라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성과들 이외에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을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성과만 있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로비스트와의 접촉을 제한하는 엄격한 윤리규정을 발표하며 도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방부 부장관 등 일부 고위 관료들에게는 예외적으로 적용되는 등 한계를 보였다. 특히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는 세금 문제로 구설에 올랐고, 결국 대슐은 사퇴해 오바마가 의욕적으로 추진할 의료개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지명자는 특정기업과의 유착관계로 1월 낙마했고, 백악관에 신설된 ‘최고 성과관리 책임자’로 내정됐던 낸시 킬리퍼도 대슐과 같은 날 세금 미납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퇴해 내각 인선 시스템과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 과거 워싱턴식 정치문화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초당적 정치를 내걸었던 오바마 대통령은 당파적 정치의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경기부양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은 상원의원 3명에 불과, 초당적 정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리처드슨에 이어 상무장관에 지명된 저드 그레그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책적 견해차를 들어 장관 지명을 반납, 오바마의 초당적 정국운영 의지에 일격을 가했다. 흔히들 취임 후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4년 임기의 성패를 가른다고 한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출발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지지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美, 아프간에 1만7000명 증파

    오바마가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올 봄과 여름 1만 7000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증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규모는 3만 6000명. 이번 파병으로 5만 3000명의 미군이 대테러전을 수행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의 부활과 이들에 대한 알카에다의 지원이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폭력과 혼돈으로 악화되는 아프간의 정치적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증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병 8000명은 4월20일로 예정된 아프간 총선 전에 파병된다. 육군스트라이커여단 4000명, 지원병력 5000명 등은 여름쯤 배치된다.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도 가졌다. 이 통화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추가파병과 8월 치러질 아프간 대선, 안보문제를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러나 이번 결정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선공약인 이라크군 철수를 이행하기도 전에 아프간 파병안을 서둘러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가 수주 내 이라크군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많은 전문가들은 아프간 작전은 ‘제2의 이라크전’ 혹은 그보다 더 깊은 ‘수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탈레반과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가 게릴라전을 펼치는 데다 이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파키스탄도 인접해 있다. 아프간 정부의 권력 누수와 부패상, 마약조직의 난립, 미군의 경찰력 확보 실패 등도 난제다. 미국의 대표적인 안보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는 17일 펴낸 보고서에서 “외교·군사적 새 전략 없이 병력 증파만으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전략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이날 캐나다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적 수단만으론 탈레반과 이슬람 극단주의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미국의 아프간 전략은 4월초에 마무리된다. 4월 독일·프랑스에서 열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에서 유럽 동맹국들에 추가 파병을 요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O-라인 탈세의혹… 클린 정치 위기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주요 각료 지명자들이 탈세 의혹 등으로 줄줄이 하차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깨끗한 정치가 시험대에 올랐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정치적 스승’인 톰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와 백악관 최고 성과관리책임자(CPO)에 임명됐던 낸시 킬퍼가 탈세 의혹과 관련, 사퇴한 것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이날 저녁 NBC 등 5개 방송과의 전격 인터뷰에서 일부 각료 후보들에게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잘못”이라면서 “유명 인사든, 평범한 시민이든 모두에게 똑같은 잣대가 적용된다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사태수습에 나섰다. 경기부양법안의 상원 통과 전망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등 경기회복에 ‘올인’을 해도 부족한 마당에 각료들의 탈세 의혹으로 발목을 잡힐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 재건을 위해 국민들의 책임감을 강조했으나, 정작 탈세 의혹이 드러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나 이번에 지명을 철회한 대슐 등 각료 후보들에 대해서는 ‘실수’라며 지지 입장을 밝혀 이중잣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오바마 측은 몰랐거나 실수로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경제위기를 해결하고 의료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점을 들어 이들의 잘못을 덮고 넘어가려다 오히려 그의 정치개혁 의지에 대한 의혹만 키운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취임 직후 로비활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클린 정치를 표방했으나 기업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일부 고위직 인사들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해 논란이 돼왔다. 대슐은 정치적 후원자로부터 승용차와 운전기사를 제공받고 이에 대한 세금 14만 6000달러(약 2억원)의 납부를 미뤄 오다 상원 청문회 직전 뒤늦게 납부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 속에서도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으나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전격 사퇴를 선택했다.이에 앞서 불과 수시간 전에는 백악관 CPO에 임명됐던 킬퍼가 자신의 탈세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대슐의 용퇴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킬퍼는 지난 1995년 자신이 고용했던 가정부에게 실업보상세를 지급하지 않아 주택에 946달러의 ‘차압’이 들어간 사실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각료 후보들의 줄사퇴 파문으로 오바마 행정부는 고위직 인선과 관련한 검증시스템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런가 하면 ‘민주주의 21’과 ‘의회 감시’ 등의 단체들은 대슐 등의 중도 사퇴는 기존의 워싱턴 정치문화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신호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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