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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3) 일자리 창출 해법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무역강국이지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율에서는 27번째에 그친다.외국인 관광객 1명은 컬러TV 9.4대를 수출한 효과를 안겨준다.차세대 성장동력 10대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 분명하지만 이른바 ‘고용없는 성장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는 지적이다.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은 급속히 중국 등으로 이전되고 있다.따라서 높은 수준의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이 동시에 보장되는 관광문화 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달곤 서울대 정책학과 교수,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김상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이 일자리 창출의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는 관광문화산업의 육성방안에 대해 좌담을 가졌다. 관광문화 산업이 미래 가치가 높다.지금 국가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는. 이승철 상무 우리나라 제조업은 현재 일류 산업에 진입한 업종이 있는 반면 퇴출 업종도 생기고 있다.그러나 제조업은 더 성장할 수 있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세계 1등인 조선 산업에 대해 1등 이상의 무엇을 더 요구할 수 있겠는가.성장의 의미를 잃었다.기업인들에게 “왜 투자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지금도 포화 상태인데 무슨 투자를 더 하느냐.”고 되묻는다.문제가 여기에 있다. 이달곤 교수 관광문화 산업은 한국인의 21세기 ‘라이프 스타일’과 맥을 같이 한다.한국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산업이라는 뜻이다.우스갯소리로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에는 차를 사고,1만 5000만 달러에는 해양레저에 관심을 가지며,2만달러가 넘으면 경비행기를 타고 주말을 보낸다고 한다.우리나라도 이제 그럴 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관광문화 산업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김상태 실장 관광수지를 보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상당 폭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해 740만명이 출국하고 480만명이 입국했다.적자액은 30억 달러를 넘었다.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관광수지는 더욱 나빠질 것이다.더욱이 이같은 현상이 고착화될 우려가 크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태평양·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관광산업 성장률은 세계 어느 곳보다 높아 이들 지역은 10년안에 제1의 관광 시장이 될 것이다.우리나라는 정체돼 있는데 주변은 커지고 있다. 관광문화 산업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이 교수 관광문화 산업은 내수를 활성화시키면서 국부를 늘린다.또 국민의 의식을 국제화시킨다.관광문화 산업은 한국인을 세계의 변화와 흐름 속에 함께 걷도록 한다.다른 산업에 비해 고유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쟁으로부터 자유롭다.제조업이 언제 어디서든 경쟁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그렇다.그만큼 관광문화 산업은 관심이 있으면 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상무 기업들도 ‘관광문화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안다.그런데 투자는 엄두를 못내고 있다.이유는 첫째, 규제 때문이다.모든 산업정책이 제조업 위주로 짜여져 있어 관광 산업에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행정규제가 많다.둘째, 관광 산업은 땅이 중요한 생산 요소인데,토지이용규제에 묶여 꼼짝을 못한다.셋째는 국민 정서의 문제다.대기업이 나서면 “재벌이 무슨 그런 사업까지 손을 대느냐.”는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한다.이 때문에 많은 부가가치를 외국에 빼앗기고 있다. 김 실장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지 않는 이유중 하나가 숙소 문제다.제주도에 가면 주말에 호텔방 하나에 50만원을 부른다.제주도의 관광적 가치를 떠나 우리나라의 GNP(국민총생산) 수준을 감안하면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아시아에서 제일 비싸다.외국 호텔은 경상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인데 반해 국내 호텔은 50∼60%에 이른다.그래서 임금이 싸고 영어 사용도 가능한 동남아 인력을 들여오고 싶어도 허가가 나지 않는다. 규제완화가 시급한 부분은. 이 교수 흔히 경제 규제는 풀고 복지·안전을 위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문화 산업의 경우 보호를 위한 규제는 강화하되 산업을 위한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불국사나 석굴암은 잘 보존하고 관광문화 시설에는 수출기업과 동등한 세제 혜택도 주고 각종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상무 제조업과 비교해 차별받고 있는 부분을 풀어주면 된다.관광 산업에 대한 규제는 지난 88년 올림픽 개최후 관광이 마치 사치향략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강화되기 시작했다.골프장 건설도 논란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이 교수 규제는 아니지만 불합리한 요소도 많다.예를 들면 TV수신료는 가정에 TV가 2∼3대 있어도 가구당 한대꼴로 계산되는데,호텔 등 숙박시설은 객실수에 맞춰 수신료를 물어야 한다.객실 이용률을 기준으로 징수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관광문화 산업의 육성 방안으로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이 상무 관광 복합단지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각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에 신청한 산업특구 448개 가운데 관광과 문화에 관련된 특구가 절반을 넘었다.누구나 관심이 많다는 말이다.사정이 이런데 그대로 내버려두면 경쟁력이 없는 똑같은 모양의 관광지가 수없이 들어설 것이다.어느 한 곳을 복합단지로 만들어 그곳에서 구경도 하고 문화를 즐기고,먹고 마시도록 해야 시너지 효과가 난다. 김 실장 분산 개발의 비효율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그래서 정부도 복합관광단지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다.다만 관광은 지역 개발과 연계되는 게 중요하다.따라서 두 방향으로 나눠 진행되는 게 낫다.즉 국민 관광은 마을 단위의 작은 사업을 더욱 늘려야 하고,외국인 등을 고려한 국가 관광은 복합단지 개발이 필요하다. 이 교수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관광 산업은 어떤 개인이나 기업이 무작정 뛰어든다고 해서 효과가 고스란히 나타나기 어려운 산업이다.정보통신(IT)산업과는 다르다는 말이다.각 부문이 동시에 제 역할을 잘 해야만 하기 때문에 정부가 할 일이 많은 산업이다.또 지방 재정을 강화해야 한다.중앙정부가 정책을 입안하면 이를 집행하고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몫이다.그런데 지방정부의 돈줄인 교부금과 양여금 등은 도로를 닦는 데만 쓰이고 있다. 관광문화 산업에 대한 외국의 관심은 어떤가. 이 상무 다국적 기업인들이 한결같이 “무슨 회의든 서울에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말이 안 통하고 볼 게 없고,호텔비는 왜 그렇게 비싸냐는 게 불만이다.컨벤션 산업은 우리의 관광문화 자원을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기초 산업이다.지난해 7월 차세대성장산업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미래학자 기 소르망은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상품의 잠재적 구매자”라고 지적했다.한국 관광지에서 감명받은 외국인은 나중에 한국 제품을 대했을 때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김 실장 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이 관광문화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체계적인 창구를 마련하고 나섰으면 좋겠다. 이 상무 관광문화 산업은 ‘위험 산업’이다.1개의 가치를 만드는 비용이 1000개를 만드는 비용과 똑같다.대박이 터지는 영화는 단 1편이지만 그 뒤에는 흥행에 실패한 영화가 수없이 많다는 말이다.따라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이 이를 내재화하려면 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보험적 장치가 필요하다.금융시스템 등을 말한다.아울러 문화시장을 체계적으로 기업화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난타’의 송승환씨는 문화인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해 성공한 사람의 좋은 예다.글로벌 문화가 되려면 난타 공연처럼 말이 필요없는 산업이 좋다.게임산업이 그 예다. 김 실장 컨벤션 산업이야말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산업이다.과거 국제회의는 유럽이나 미국 동부에서만 열렸다.그러나 미국은 남쪽의 플로리다를 개발했고,인프라를 갖추니까 손님들이 몰려왔다.공급이 수요를 만든 셈이다.말레이시아는 적극적인 관광정책으로 400만명의 관광객을 수년 만에 1000만명으로 늘렸다.일본도 총리가 TV광고에 출연하는 등 ‘방일입국배증(訪日入國倍增)계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중국의 ‘중국관광비전계획’은 막강한 자원을 내세워 관광대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아이디어에 따라서는 우리도 성형의료관광,웨딩관광,전통음식관광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다. 공무원이나 국민의 의식 변화도 필요할 텐데. 이 상무 외국인들을 만나보면 우리나라의 산업 현장에 대해서도 무척 흥미롭게 여긴다.이른바 ‘산업 관광’도 개발해야 한다.포항의 제철공장이 훌륭한 관광자원인 셈이다.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미국인 제프리 존스는 “월드컵 때의 응원 열기를 보면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인들 자신이 바로 관광 대상”이라고 말한다. 김 실장 대통령을 포함한 정책 책임자의 의지도 중요하다.과거엔 대통령이 주재하는 관광정책 확대회의가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졌다.얼마전 탤런트 배용준씨가 일본에서 ‘욘사마(よん樣)’열풍을 일으켰는데 그 사업적 결실은 일본 기업들이 챙겼다.몇해전 모 그룹의 회장이 서울에 100층짜리 빌딩을 짓겠다고 했더니 비난이 쏟아졌다.뜻 있는 기업인의 의지를 우리 모두가 꺾은 셈이다.그 빌딩은 6만명의 고용효과를 지녔다. 이 교수 현재 우리 정부는 너무 관료적으로 관광산업에 접근하고 있다.관광정책 입안자 자리는 문화계로 아웃소싱해야 한다. 김 실장 정부조직 개편이 된다면 문화관광부의 1개국에 불과한 관광국을 더 늘려야 한다고 건의하고 싶다.세계는 지금 홍보시대를 맞고 있다.국가 홍보비용이 말레이시아가 838억원,태국이 788억원,싱가포르는 580억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80억원에 불과하다.대통령직속 특별위원회라도 있으면 관광정책 담당자가 항공산업,요식업 등에 관련된 부처의 협력을 두루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진행·정리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행정규제 참여정부 들어 100건이상 늘었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편의를 위해 행정규제를 대폭 줄이겠다는 참여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새 정부 출범 이후 행정규제가 100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가 규제의 양적인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규제 사전심사제’와 ‘규제총량제’ 등을 도입했으나 신설 규제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는 그동안 규제 정비에 대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점을 시인하고 앞으로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나설 방침이다. 9일 규개위에 따르면 지난 98년 1만 718건이던 규제가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3월 7788건으로 줄었으나,출범 1년5개월만인 이날 현재 7882건으로 116건이나 증가했다.161건의 규제가 없어졌으나 255건의 규제가 새로 생겼다. 이는 99년 8월의 7908건에 육박하는 수치로,정부의 규제개혁이 5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규개위 관계자는 “규제담당 인력 30명이 연평균 900개의 규제를 심사하다보니 기존 규제를 정비하는 노력이 미흡했다.”면서 “주로 건축·환경·금융분야의 규제가 2000년에 비해 12%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규개위는 이달 말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규제개혁추진회의’에 규제 정비계획을 보고한 뒤 오는 2006년 6월까지 행정규제를 대폭 정비키로 했다.7788건의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행정규제 7800여개 원점서 전면 재검토

    행정기관이 시행 중인 7800여개의 행정규제가 앞으로 2년간 ‘제로베이스’(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된다. 이를 위해 대통령 주재로 매월 한 차례 ‘규제개혁추진회의’를 개최,핵심규제 심의 및 부처 규제개혁 추진상황을 점검하고,국무조정실에는 민·관 합동의 ‘규제개혁기획단’을 한시적으로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국무조정실은 22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규제개혁시스템 개선방안’을 보고했다.국조실은 현재 등록돼 있는 7800여개의 모든 규제에 대해 앞으로 2년간 규제 도입시기와 목적달성 여부,도입 이후 환경변화 등을 고려해 정비방향을 설정키로 했다.이 가운데 ▲시대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와 준수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규제 ▲불합리한 규제 ▲법령에 근거가 없는 규제 ▲미등록 규제 등을 폐지·개선할 방침이다.불합리한 행정관행 및 일선 공무원의 소극적인 행태로 국민불편을 가중시키는 규제도 폐지 대상이다. 규제 완화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국민건강과 안전보호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규제에 대해서는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규제심사에 대한 부처 자율성을 강화해 신규 규제와 중요 규제만을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심사하고,나머지 규제는 부처의 자체 심사에 위임하는 등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기로 했다.현재 10일이 걸리는 규제예비심사는 5일로 단축하고,본심사도 45일에서 10∼28일로 단축한다. 획기적인 규제정비를 위해 민·관합동의 규제개혁단을 2년간 한시적으로 설치하고,대통령 주재로 매월 한 차례 ‘규제개혁추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개혁단의 50%는 민간 전문가로 충원키로 했다.규제 신설의 경우 5년의 존속기간을 두는 ‘규제 일몰제’를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국조실 오균 규제총괄과장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선기관의 규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부처별 자율 규제정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규제개혁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규제개혁 평가지수’를 개발,내년부터 평가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과태료미납 강제구금 추진

    행정법규를 어겼을 때 물어야 하는 과태료를 고의적으로 장기간 내지 않는 악질사범을 강제구금하는 강력한 제재방안이 추진된다. 또 모든 행정기관에 과태료 미납에 따른 조사나 단속이 가능하도록 ‘특별사법 경찰권’을 주는 한편,효율적인 과태료 징수를 위해 ‘집행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한마디로 ‘안내면 그만’이라는 과태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법무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가칭 ‘질서 위반법’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보건복지부·행정자치부·환경부 등 19개 부처와 1071개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과태료 운용 및 징수 실태를 모아 분석하는 한편 한국행정연구원 규제연구센터에 연구를 의뢰했다. 법무부는 강제구금은 ▲위험물을 허가 없이 운반하거나 ▲화재안전기준 준수의무를 위반하고도 장기간 고의적으로 체납하는 등 인명에 관계되는 행정법규 위반사범 중 악성 미납자에 대해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가 이처럼 과태료 미납자에게 강제구금 등의 강제수단을 두려는 조치는 과태료 납부율이 40%에도 못 미치고 있어 행정규제로서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과태료는 벌금과 달리 내지 않더라도 강제구금할 근거가 없는 데다 민사소송을 통해 징수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 과태료 징수율을 낮추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청의 경우 지난 90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자동차 미등록에 따른 과태료 납부율은 10%선에 불과하다.총 체납액만 40억원에 달한다는 게 구청측 설명이다.납부를 독촉하기 위해 3개월에 1차례씩 보내는 우편물 비용만도 월 300만원에 달할 정도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행정기관에 부여할 특별사법 경찰권은 ▲1년 이상 체납하거나 연 3회 이상 체납한 사람 ▲체납액이 500만원을 넘는 사범에 대해 우선 추적,납부를 종용하고 계속 거부하면 압류·구금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법무부측은 “과태료 등에 대한 집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별도의 과태료 집행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면서 “과태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정규제 위반에 따른 과태료를 납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구금할 경우 인권침해의 우려도 제기될 가능성이 커 입법 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특히 강제구금제는 도로교통법 위반이나 행정법규 위반 등 경미한 범죄에 대해 벌금형이나 행정형벌이 아닌 과태료 처분으로 전환하자는 움직임과도 배치되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행 과태료 징수제도에 문제점이 많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그러나 징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법 제정의 큰 틀을 정했으며 강제구금제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박경호기자 chungsik@seoul.co.kr˝
  • 세무·공정거래·환경등 ‘행정조사’ 대폭 줄인다

    행정규제와 함께 기업 활동의 큰 부담으로 작용해 온 행정기관의 세무·공정거래·위생·환경조사 등 각종 ‘행정조사’가 대폭 정비된다.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는 기업 규제해소 차원에서 현재 156개 법률에 규정된 176개 행정조사를 통합하거나,요건을 구체화해 다음달 중 간소화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먼저 법령에 규정된 행정조사 내용 가운데 중복되거나 절차·방법 등이 모호한 부분을 통·폐합하기로 했다.행정조사를 신설하는 경우에도 ‘표준절차(SOP)’를 만들어 이에 따르도록 할 방침이다.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오는 다음달 중으로 부처협의를 거쳐 간소화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개선안에는 ▲행정조사 요건 구체화 ▲중복조사의 통폐합 ▲무리한 자의조사 완화 ▲행정 조사권 발동에 대한 통제장치 마련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조사를 규정한 각 법률의 규정이 지나치게 자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목적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법령은 전체의 8%에 불과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총리실 - 감사원 '이상기류’

    최근 감사원이 국무총리실 고유업무인 부처 업무 평가와 규제개혁,국가정책의 갈등현안 조율 등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총리실과 감사원간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 총리실은 감사원의 움직임에 대해 ‘월권’이라며 불편해하고 있다.반면 감사원은 행정의 비효율성을 바로잡기 위한 ‘본연의 임무’라고 주장한다.물밑 신경전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일선 부처들은 총리실과 감사원간의 업무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 기관으로부터 같은 내용을 중복해서 감사 또는 평가받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영역싸움’ 두 기관의 불편한 관계가 싹튼 것은 지난해 감사원이 ‘감사원 혁신방안’을 통해 적발·처벌 위주 기관에서 국정평가 중추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그동안 각 부처의 정책평가를 해온 총리실로서는 업무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것으로 판단했다. 주무부서인 국무조정실 심사평가조정관실이 직·간접적으로 감사원의 지나친 ‘의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에는 감사원이 부처간 이견이나 이해집단의 반대 등으로 추진이 부진한 100개 정책에 대해 상시 감시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또다시 총리실을 자극했다. 감사원은 나아가 부처간 이견 등으로 추진과정에서 혼선·애로가 있는 정책·사업에 대해 현재 총리실이 주재하는 ‘관계부처회의’와는 별도로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통해 해당 부처를 독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에는 총리가 공동위원장인 규제개혁위원회의 업무까지 감사하겠다는 감사원 고위관계자의 발언까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총리실의 분위기는 더 불편해진 것 같다.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는 풀고 환경·안전 규제는 강화한다는 원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게 골자였다. ●중복평가 논란 총리실 관계자는 감사원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부처업무 평가와 행정규제·갈등조율 등은 총리실의 핵심 업무로,감사원이 이를 맡겠다고 하는 것은 총리실의 존립 근거를 빼앗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감사원이 각 부처의 정책과 업무를 시작부터 끝까지 간여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감사원이 지나치게 (각 부처 업무에)개입할 경우 업무담당 실무자들의 활동영역을 크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동안 부처간의 갈등 및 이견,집단이기주의 등으로 각종 정책이 제대로 조율되지 않아 혼선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총리실 업무와는 별도로 정책 감사를 통해 이러한 행정의 비효율성과 예산낭비를 미리 막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선 부처 실무자는 “두 기관간 업무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복평가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일선 부처일 수밖에 없다.”면서 “두 기관이 업무 조율을 통해 감사나 평가업무를 일원화,일선 부처들이 업무 외적인 일로 신경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외국기업 “입찰서류도 한글로 써야…”국내 투자환경 낙제수준

    “입찰서류를 한글로 써내도록 한 것은 외국 기업에 굉장한 불이익입니다.”(R사) “외국 기업은 담보 대출만 가능하고 신용 및 실적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것은 명백한 차별입니다.”(Q사) 주한 외국기업들이 느끼는 국내 투자 환경이 낙제점을 겨우 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내놓은 ‘한국진출 외국기업 사업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 외국기업 91개사는 국내 사업환경을 5점 만점에 평균 2.59점으로 평가했다.1점은 ‘매우 열악’,3점은 ‘보통’,5점은 ‘매우 만족’을 나타낸다. 특히 노동부문은 2.2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공장설립은 2.40점,관세 및 통관 2.47점,조세 2.49점,부동산 취득 및 임대 2.63점,보건·환경·안전 2.94점,자금조달은 2.97점으로 평가됐다. 투자대상국으로 한국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7%가 노사문제를 꼽았다.이어 정부규제와 생산비용(각 13%),행정규제(12%),정치불안(9.8%),복잡한 통관·관세(6.5%) 순으로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규개위, 금융시장 안정책에 ‘제동’

    카드빚 사태에 ‘원죄’를 안고 있는 규제개혁위원회가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또 제동을 걸고 나섰다.이번에는 주택담보대출 규정을 문제삼았다.규제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규개위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규개위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어 은행 등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도 일정 금액(대출금 절반의 0.125%)을 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에 의무적으로 추가납부하도록 한 정부방안(‘근로자의 주거안정과 목돈마련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철회하라고 재경부에 권고했다. ●“행정편의 규제”vs“가계빚 억제 불가피” 지금은 주택자금대출에 대해서만 출연료를 물리고 있다.이에 따라 저금리를 틈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주택담보대출 및 투기바람을 억제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규개위측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에 취급비용을 물리려는 이유는 대출금이 상당부분 주택구입에 쓰인다고 전제했기 때문”이라면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주택자금 용도로 나가는 비율이 은행마다 각기 다른데 획일적으로 무조건 주택담보대출의 50%에 대해 출연료를 내라는 것은 행정편의적 규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 자녀 학자금으로 쓸 수도 있는 등 자금용처 파악이 어려워 투기수요 억제효과도 크지 않다.”고 철회권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측은 ‘50%’의 근거가 취약하다는 점을 시인한다.그러나 은행들이 출연료 부담을 피하기 위해 명백히 주택자금대출인데도 주택담보대출로 공공연히 편법 기재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를 산출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빚 내서 집 사자는 심리가 여전히 팽배한 데다 가계빚이 급증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주택담보대출 억제가 필요하다.”면서 “주택신보 출연금은 서민들의 내집마련 지원에 쓰이는 만큼 (출연금 증가에 따른)대출금리 상승분은 상쇄된다.”고 주장했다.재경부는 규제방법을 보완해 다시 규개위에 제출할 방침이다.금융기관들은 규개위의결정을 내심 크게 반기고 있다. ●“규개위, 숲은 못 본다?” 규개위는 지난 2001년 7월에도 길거리 카드모집을 금지하려던 금융감독위원회의 조치에 “법적 근거가 없는 과잉규제”라며 반대했다.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금감위가 ‘읍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결국 ‘카드빚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1년 후에야 규개위는 허용했다. 그런가 하면 규개위는 2001년말 소형주택 의무공급비율제 부활에도 처음엔 반대했었다.정부 관계자는 “모든 행정규제는 반드시 규개위의 사전허가를 거치도록 돼 있어 정책 대응에 실기(失機)하는 경우가 있다.”고 털어놓았다.서강대 김준원 경제학과 교수는 “주택담보대출만 떼놓고 보면 규개위 주장이 맞는 것 같지만 금융시장 전체와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대출억제가 바람직하다.”면서 “규개위가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열린세상] 집단소송과 재벌개혁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증권집단소송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껍데기뿐인 증권집단소송법을 도입하면서 재벌개혁이 완결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분노에 앞서 그 즉흥성과 경박성에 비웃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이에 필자는 그동안 문제점투성이로만 비쳐진 출자총액제한이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과도한 출자를 하지 못하도록 상한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출자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투박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제라고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매우 중요한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불가피한 제도라고 하겠다. 출자총액제한은 총수 1인이 그 영향력 밑에 있는 계열사 출자지분을 이용해 본인의 실질지분보다 훨씬 많은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건다. 실질지분과 의결권의 괴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괴리도가 클수록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총수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위험한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실질지분이 높은 회사 A보다 실질지분이 적은 회사 B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위험부담도 적다. 또 A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B사로 하여금 A사의 상품을 고가에 매입해주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하고자 할 것이다.따라서 출자총액제한은 재벌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출자총액규제는 또 계열사 지분을 이용한 총수의 경영권 방어에도 제동을 건다.출자총액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재벌 계열사들은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그렇게 되면 어떤 적대적 인수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된다.적대적 인수위협이 없으니 경영진은 굳이 애써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기업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적대적 인수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상과 같은 두 가지 정책목표를 증권집단소송법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현재의 법률안만 놓고 볼 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우선 그 적용대상을 시세조종,분식회계,허위공시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부당내부거래를 한 임원에 대해 배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대리인 문제를 억제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적대적 기업인수에도 전혀 공헌하는 바가 없다.이밖에 이 법률안은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 대해 2006년 7월 이후에나 적용되며,원고와 대리인의 소 제기 횟수 제한,지분율 요건,엄청난 소송비용 부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남소방지 장치들이 도입되어 있다. 출자총액제한은 직접적인 행정규제라는 점에서 기업 활동의 왜곡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자제한이 실물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투자형태에는 분명히 왜곡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십분 수용하고 출자총액제한의 두 가지 정책목표를 보다 시장친화적인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내놓은 방안이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다.로드맵의 핵심은 기업 내·외부의 견제시스템을 강화하고,견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업의 소유구조를 단순화시키거나 최소한 투명하게 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증권집단소송의 도입은 수많은 견제장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출자총액제한이 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김 우 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규제개혁 안따르면 징계 받는다

    내년부터 규제 신설을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 경우 신설량 만큼 기존 규제를 폐지하는 ‘규제 총량제’가 도입된다.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규개위는 징계요구를 할 수 있게 된다.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고건 국무총리·안문석 고려대 교수)는 1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참여정부 규제개혁 추진계획’을 보고했다.안문석 위원장은 “올해 정부기관 규제 폐지율은 3%에 불과하며 핵심 규제는 여전히 정비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3년 이내에 규제의 양과 질을 우리의 경쟁 상대국보다 나은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총량제 도입 규개위는 규제 신설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연말 규제수를 기준으로 규제 상한선을 설정,규제를 신설할 경우 반드시 기존 규제를 그만큼 폐지하도록 했다.이날 현재 행정규제는 40개 부처에서 7784개에 달한다.아울러 내년부터 100개 이상의 규제를 가지고 있는 20개 부처들은 앞으로 4년간 규제정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기존 규제를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베이스’제가 도입된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때 ‘규제영향분석’을 실시하고,특별한 까닭이 없는 한 신규·강화 규제는 존속기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폐지되는 ‘규제 일몰제’도 적용된다.규개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신설·강화된 규제 4518건 가운데 존속기한을 설정한 규제는 1%에도 못미치는 41건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규개위 권한 강화 규개위는 강력한 규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규제기본법과 시행령을 개정,규개위 권고사항에 따르지 않은 공무원에 대한 징계요구권을 신설키로 했다.관계자는 “그동안 각 부처에서 규개위의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강제하거나 제재할 법적인 근거가 없어 규제개혁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규개위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부패방지위원회,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함께 ‘규제개혁 추진협의회’를 구성,이른바 ‘관·관 규제’인 행정기관 내부규제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안 위원장은 “앞으로 규제완화의 효과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강력하게 규제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규제는 악’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으로,과도하고 비효율적이며 불합리한 규제가 문제”라면서 관련 부처에 이에 대한 집중 연구를 지시하고 규제 합리화를 위한 전문가 활용을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폴리시 메이커]임종순 경기 경제투자관리실장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안’ 제정 문제를 놓고 정부와 경기도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정부는 지역간 발전의 기회균등을 꾀하려하지만 경기도는 수도권을 역차별하는 조항이 들어있다며 대체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임종순(46) 경제투자관리실장은 경제에 있어서 ‘평준화 해제,입시 부활론자’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국민소득 2만달러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정부의 법안을 보면 경기도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임실장은 “국가의 우선 목표는 국민들이 편안하고 잘살게 하는 것인 만큼 이를 먼저 달성한 뒤 지역간 불균형 해소에 나서도 늦지 않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형평성을 고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는 또 “정부의 법안은 수도권을 지방에서 제외시키는 등 수도권과 지방을 획일적으로 양분하고 있어 결국 수도권·비수도권의 2분법적 구조를 고착화시키게 된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국내 기업체들이 중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들어 가고 있습니다.토지를 무상 공급하고 임금도 국내 절반 수준밖에 안되는데 어느 기업이 국내에 남아 있겠습니까.” 임실장은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고 이웃 중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의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상생의 전략은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앙정부의 수도권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정부만을 탓할 수는 없다.”며 “경제와 민생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고충해결 옴부즈맨 제도 및 공장건축총량사전 예고제운영,도시형 공장 지방세 지원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만들기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특히 불필요한 행정규제로 인해 기업들이 불이익이 당하는 일이 없도록 민원감사의 방향을 기업인의 입장으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용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임실장은 행정고시 24회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국무조정실 심사평가 1심의관실과 규제개혁 1심의실 등 국무조정실에서 주로 근무한 경제통이다.지난 5월 경기도로 자리를 옮겼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참여정부 규제개혁 ‘후퇴’/출범당시 7558건서 7744건으로 강화

    각종 규제를 선진국 수준보다 완화하겠다던 참여정부의 규제개혁 방침과는 달리 참여정부 출범 이후 행정규제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규제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8년 1만 718건이었던 행정규제는 단계적으로 줄어 참여정부 출범 당시 7558건이었으나 출범 7개월만에 7744건으로 오히려 186건 늘었다. 경기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과 정반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말뿐인 규제개혁 안전·위생·보건·환경 등 사회관련 규제는 강화하고,경제관련 규제는 완화한다는 게 참여정부의 방침이지만 실제로는 거꾸로 이뤄지고 있다.폐지된 행정규제는 관광,국가보훈,체육·청소년 육성,수산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경제관련 규제는 축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늘었다. 금융·통화분야와 재정·경제 분야의 규제가 각각 42건과 2건 신설됐다.문화·공보분야의 규제 31건,수산 9건,관광 7건,의료·약사 6건,노동 6건 등의 규제도 새로 만들어졌다. 신설 규제의 주무부처는 문화관광부 42건,금융감독위원회 37건,해양수산부 13건,재정경제부 8건,산업자원부 2건,노동부 6건 등으로 문화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경제관련 규제였다.▲금융지주회사 이행강제금 부과 ▲대기업소속 기업집단의 금융기관간 교차지원행위 금지 ▲외국자산운용회사의 지점 및 영업소 설치시 등록의무 등의 규제가 신설됐다. ●질적인 규제개혁 시급 고건 국무총리가 경제5단체장을 비롯해 경제인 11명을 초청해 지난 6일 가진 ‘규제개혁 간담회’에서 경제계 인사들은 “정부의 규제개혁이 겉돌고 있다.”며 과감한 규제 철폐를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다.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의 규제개혁을 하나도 못 느낀다.”고 불만을 털어놨고,김창성 경총 회장도 “규제를 없애는 노력도 많았지만 새 규제도 많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기업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달 개최된 ‘허브 코리아’에 참석했던 43개 다국적기업들도 투자유치를 위한 개선점으로 노사관계 등에 이어 행정규제 완화를 꼽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 실질적인 규제개혁을 위해 경제계가 추천한 인사를 위원회에 참여시키고,경제계의 의견수렴을 위해 위원회와 경제단체 실무자가 참석하는 워크숍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허브코리아 참석 다국적기업 31社 “3년내 한국 투자”

    지난달 개최된 ‘허브 코리아’에 참석한 43개 다국적기업 중 31개사가 3년 안에 한국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허브 코리아 참가기업을 대상으로 한국투자 여부를 조사한 결과,조사에 응한 40개 업체 중 31개사가 3년 안에 한국에 새로 투자하거나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나머지 9개사 중 8개사는 아직 투자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1개 업체는 투자의사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들 업체는 한국의 투자매력으로 내수시장(38.9%)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중국,일본 등 이웃나라에 대한 시장접근성(20.8%),숙력된 노동력(12.5%),연구개발(R&D)센터 설립 용이성(11.1%) 등도 매력 포인트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한국 현지법인은 주로 마케팅(29.6%),R&D 센터(25.9%),생산기지(24.1%),물류센터(20.4%) 등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생산을 위해 투자하려는 업종은 주로 자동차부품,전기.전자,금속재료 등 한국이 강점을 지닌 산업에 몰려 있어 국내산업의 발전 정도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투자유치를 위한 개선점으로는 노사관계(31.6%)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북핵문제를 비롯한 국가위기도(13.7%),행정규제(11.6%),생활환경(10.5%) 등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경운기자 kkwoon@
  • 관악구 청렴도 서울서 1위

    관악구(구청장 김희철)가 서울시로부터 1억 5000만원의 시상금을 받는다.직원들의 청렴도가 시내 자치구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시민과 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금품·향응 접대,공정성,행정제도 및 행정규제 정도 등 민원사항에 대해 시민과 사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점수화한 결과다. 관악구는 위생분야에서 74점을 얻어 1위를 차지하는 등 세무,주택·건축,건설 등 7대 민생분야에서 골고루 점수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공무원 행동강령,행정서비스 헌장제 등을 제정하는 등 청렴하고 친절한 공무원상을 세우려는 전직원들의 노력과 실천 덕분이다. 공직자 및 구민들의 자정노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청백리운동’을 전개한 데 이어 모범 NGO와 구민을 선정,포상했다.특히 구청장실을 비롯해 재무·세무·주택·건축과 등 주요 민원부서 9곳의 출입문을 투명 유리문으로 바꿔 공개·행정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사설] 구청의 의미있는 분양가 규제

    서울 강서구청이 다음 달 초에 있을 서울지역 8차 동시분양 때 강서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려는 건설업체에 대해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행정지도했다고 한다.다른 업체나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분양가 강제 인하’의 이유다.건설업계는 자율화 시대에 역행하는 행정규제라고 주장하지만 자업자득의 측면이 강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서울의 평당 분양가는 지난 1997년 464만원 수준이었으나 외환위기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면서 분양가 규제가 철폐된 뒤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99년 1월 분양가가 전면 자율화되면서 평당 748만원으로 뛰었다가 올해에는 평당 1022만원으로 올랐다.강남과 동부 이촌동의 일부 아파트는 평당 2000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자율화에 편승한 분양가 폭등세는 다시 집값과 땅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투기 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건설업계는 치솟는 분양가를 업그레이드된 마감재,땅값·자재값·인건비 상승 등의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본다.한번도 원가가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최근 세정 당국이 강남지역 투기를 잠재우기 위해 재건축 아파트 외에 건설업체에 대해 특별세무조사에 돌입한 것도 원가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집값을 뻥튀기하면서 세금을 포탈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주택 건설업체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인 이상 적정 이윤은 보장돼야 한다.하지만 이윤 추구의 도가 지나쳐 국민 경제를 주름지게 한다면 어떤 행태로든 제한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강서구청의 분양가 강제 인하가 주는 교훈이다.
  • 공정위 과징금제 헌재, 합헌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金京一 재판관)는 24일 SK건설 등 SK그룹 12개 계열사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과 관련,서울고법이 “부당내부거래행위 등에 대해 행정청인 공정거래위원회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이중처벌금지,무죄추정,권력분립 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위헌제청한 사건에 대해 5(합헌)대 4(위헌)로 합헌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제재를 통한 억지는 행정규제의 본원적 기능이라는 점과 과징금 관련 조항의 취지와 기능,부과의 주체와 절차 등을 종합해볼 때 형사처벌과 과징금을 함께 부과하는 것이 이중처벌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행정소송의 판결이 확정되기 전 행정청 처분의 집행력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나라 행정법체계의 일반적인 것으로 무죄추정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정위가 벌금과 비슷한 성격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에 어긋나는 사법권 침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대표적 독립규제위원회로 일컬어지는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와 비교해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행정목적 실현을 위해 취해지는 규제수단의 선택 문제 등은 입법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기각했다. 반대의견을 낸 한대현 재판관 등 4명의 재판관은 “부당지원행위로 손해를 본 측에서 부당이득액과는 무관한 매출액을 기준으로 과징금을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자기책임원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공정위의 활동은 준사법적 절차임에도 조사기관과 심판기관의 분리나 심판관의 전문성과 독립성 등에 대한 보장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냈다. 서울고법은 2001년 9월 부당내부거래 때문에 SK그룹 계열사들이 공정위로부터 19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건을 심리하던 중 과징금 부과에 대한 옛독점규제법 24조의 2가 헌법에 어긋난다며 직권으로 위헌제청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한국투자 최대장애는 노사문제”전경련, 외국기업 76곳 조사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한국의 각종 투자애로 요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단연 노사관계를 꼽았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76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환경 개선방안’을 조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향후 개선이 가장 필요한 분야(1인당 3개 항목을 순서대로 제시토록 하고 1∼3점씩 배점)로 ‘노사관계’를 지적한 답변(124점)이 가장 많았다.이어 ‘정부정책 투명성’(70점),‘인건비’(67점),‘행정규제’(55점) 순이었다. 또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사안(복수 선택)으로는 ‘시장의 성장가능성’(78.9%),‘생산비용 및 투자수익률’(67.1%),‘노사관계’(57.9%) 등을 들었다. 전경련은 “성장가능성이나 투자수익률의 경우 외국인들이 투자를 검토할 때 어느 곳에서나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사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사관계 개선이 외국인 투자증대의 관건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최근 2∼3년간 국내 투자환경 개선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개선됐다.’(52.65%),‘변화없다.’(39.5%),‘악화됐다.’(7.9%)로 나타났다.그러나 생산비(인건비)는 86.9%가 ‘악화되거나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조세제도와 노사관계에 대해서는 각각 75.0%와 67.1%가 ‘악화되거나 변화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또 외국인 투자기업의 23.7%는 투자애로를 개선해줄 것을 정책당국에 건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중 84.3%는 ‘건의사항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중국과 견주어 임금수준면에서 불리하다는 의견이 82.9%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52.6%는 우리나라 투자환경이 국제수준으로 개선될 경우 앞으로 2∼3년 내 투자를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건승기자 ksp@
  • 신문 불공정행위 공정위서 직접 규제/ 이르면 중순부터… 신문고시 개정안 통과

    앞으로 고가경품 제공 등 신문사의 불공정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규제할 수 있게 됐다.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는 2일 전체 회의를 열어 공정위에서 제출한 ‘신문고시’(신문업에 있어서의 불공정거래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남용행위의 유형 및 기준고시) 개정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관련기사 5면 개정 신문고시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 관보에 게재되며 게재와 함께 효력이 발효된다. 개정안은 당초 공정위가 제출한 대로 신문고시 위반행위에 대해 신문협회가 우선적으로 처리하게 한 신문고시 제 11조(사업자단체의 공정경쟁규약과의 관계 등) 자율규제 조항을 폐지했다. 규개위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경제1분과위원회에서 단서조항 3개를 덧붙여 제시한 수정안 가운데 초범인 경우와 위반액수가 소액인 경우 등 2개 조항을 삭제했다. 다만 공정위가 사업자단체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인정해 사업자단체와 협의한 경우는 분과위 수정안을 수용했다. 한편 개정안 심의과정에서 규개위원들의 찬반양론이 엇갈려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행정규제기본법’에 따라 투표를 실시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투표에는 규개위원 20명 가운데 18명이 참석했으며,찬성 14명,반대 3명,기권 1명으로 과반수를 넘어 통과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술·골프 접대 불인정 조세범칙조사 활성화/ 국세청 내년부터 시행

    내년부터 룸살롱 등 향락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에서 접대를 하거나,기업주나 임원이 회사의 고급승용차 등을 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세법상 접대비나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또 일정금액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를 할 경우 그 내역을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행정편의주의와 납세자 권리침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특별세무조사도 없어진다. ▶관련기사 19면 국세청은 8일 시민단체와 학계인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세정혁신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세행정 혁신방향’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이달중 1∼2차례의 회의를 더 열어 세정개혁의 방향과 과제를 확정하면 올 정기국회에서 법인세법 등의 관련 세법을 개정하도록 재정경제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대한매일 2월12일자 1면 참조) 공동위원장인 이용섭(李庸燮) 국세청장과 박원순(朴元淳)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업과 직접 관련성이 적은 향락적 접대비와 기업자금의 개인적지출이 세금계산상 비용으로 인정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행정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사업과 관련성이 적은 접대비나 비용처리의 구체적인 예로 ▲향락 유흥업소 등의 접대비 ▲골프장,수렵·요트·승마장 사용료 ▲헬스장과 스포츠클럽 등의 고액 접대비 ▲기업주·임원의 사적경비(고급승용차·골프회원권의 사적 이용 등)를 들었다. 이 청장은 “기업접대비의 상당부분은 유흥업소에서 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기업은 ‘접대경쟁’이 ‘품질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현금 이전을 통한 변칙 상속·증여와 고액현금 결제가 많은 고소득 전문직종의 탈세를 막기 위해 국세청이 금융정보를 여러 점포에서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아울러 1만달러 이상 예금하거나 인출할 때 금융거래 내역을 국세청에 통보하고 있는 미국과 비슷한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이와 함께 개념과 기준이 불분명한 특별세무조사라는 명칭을 폐지하고,제도를 보완해 정당한 기준과 절차에 의한 ‘조세범칙조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조세범칙조사는 악의적인 탈세자에 대해 형사고발을 전제로,사전 예고없이 이뤄지는 세무조사다.특별세무조사는 세법에 없는 용어이기 때문에 관련법의 개정없이 연내 폐지할 수 있다. 오승호기자 osh@
  • 긴급점검/규제완화 앞으론 ‘量보다 質’

    지난 5년동안 규제 총량을 줄이는 데 급급했던 ‘행정규제개혁’에 대한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규제 감축에 나섰지만 규제 개혁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특히 풀어야 할 규제는 그대로 둔 채 풀지 말아야 할 안전규제 등을 마구 풀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더이상 형식적인 감축보다는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내실있는 규제개혁 추진체계를 만들어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핵심 규제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행정규제의 50%를 무조건 풀어라 규제개혁은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이어 규제개혁위원회가 신설되고,각 부처의 할당식 규제 폐지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외관상으론 행정규제를 1998년 1만 717건에서 13일 현재 7575건으로 줄이는 큰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할당식 폐지 때문에 없어져서는 안될 규제들이 휩쓸려 폐지됐고,폐지됐던 규제가 얼마 안 있어 되살아나는 등 문제점을 낳았다. ●풀어야 할 규제는 안 풀고,필요한 규제는 풀었다 선진국 사례에 비춰 안전·위생·보건·환경 등 사회관련 규제는 강화하고,경제관련 규제는 축소하는 것이 원칙이다.그러나 이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행정자치부의 경우 그동안 폐지된 142건의 규제 중 상당수가 화재·폭발위험업소의 안전관리자 선·해임 신고제와 건물 안전관리 담당자의 소방안전교육 의무규정 등 소방관련 규제였다.때문에 소방법 곳곳에 구멍을 만들었고 대형 참사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금지의 경우 경찰의 단속기준이 불명확해 국민들의 반발을 부른 데다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유명무실한 규제로 남게 됐다.폐지 후 되살아난 규제도 많다.규개위는 1999년 4월 화물차에 대한 속도·차선 규제를 폐지,1차선 통행을 허용했다.후진국형 교통규제라는 것이 이유였다.그러나 화물차들의 난폭과 과속운전 등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다음해인 6월 다시 환원했다. 반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2001년 두 차례에 걸쳐신용카드사의 무분별한 가두회원 모집을 막기 위해 마련한 조치가 규개위의 ‘태클’에 걸려 시행되지 못하다 미성년자 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사회문제가 되자 지난해 3월에야 뒤늦게 이를 금지시켰다. ●옥석 가릴 규제개혁 시스템 필요하다 한국행정연구원 규제개혁센터 최유성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규제의 영향분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거의 없는 데다 현재 사무국과 전문위원이 국무조정실에 배치돼 있는 기형적인 구조여서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규제개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관련 전문가의 참여확대와 함께 규제의 영향분석 등 체계적인 추진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규개위는 새 정부 출범 직후 “경제규제는 완화하고 사회규제는 강화한다.”는 원칙 아래 본격적인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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