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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안정 경기연착이 과제다(사설)

    새 경제팀이 26일 첫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제운용기조를 안정성과 일관성에 두겠다고 한 것을 적극 지지한다.경제성장과 발전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불확실성이다.더구나 경제외적인 요인에 의해서 불확실성이 가중될 우려가 있을 때는 경제주체의 심리안정을 위해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 및 투명성 유지는 필수적인 정책과제다. 그 점에서 나웅배 경제팀이 전경제팀의 정책기조인 물가안정과 경기 연착륙을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조로 삼겠다고 한 점을 평가하고 싶다.우리는 과거 6공 시절 경제팀이 바뀌면 정책을 안정에서 성장으로,성장에서 안정으로 바꾸어 나감으로써 정권말기에 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지는 시행착오를 경험한 바 있다.경제정책이 정치논리에 좌우될 경우 그 부작용은 일반시민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그 치유를 위해서는 아주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새 경제팀이 특히 물가안정기간을 앞으로 2∼3년으로 잡고 저물가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은 특기할 만하다.경기가 하강하고 있는 시점에서경제부양정책은 인플레뿐 아니라 경기도 침체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하기 쉽다.새 경제팀이 물가안정과 경기 연착륙을 정책의 기본틀로 잡은 것은 바로 현대경제학으로도 치유가 어려운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해서로 보인다. 또 경제팀이 민생경제난을 해소하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등 경제개혁을 꾸준히 다져나가겠다는 것은 경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실현해 나간다는 의미다.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의 틀을 다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규제의 과감한 철폐라고 생각한다. 규제완화가 아닌 철폐는 관경 내지는 정경유착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처방이자 경제의 투명성과 능률을 제고하는 지름길이다.새 경제팀은 규제완화나 행정절차의 간소화보다 한차원 높은 금융·토지·진입제한·소비자보호 등 현재까지 규제철폐가 미미한 분야에 대한 규제를 실질적으로 철폐,경기 연착륙과 물가안정이라는 내년도 경제 현안과제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기 바란다.
  • 외국 유명유통업체 30개 상륙채비/내년 시장 완전개방

    ◎미 「시어즈」등 직접투자·제휴 형태/창고형 판매점·할인점 등 선진국형/경쟁 심화… 영세업자 도산 줄이을듯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96년은 할인업태를 내세운 외국 유명 유통업체들의 국내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유통구조의 획기적인 변화가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부설 유통산업연구소(소장 이동훈)는 「96년 유통환경전망」이라는 자료에서 『대변혁기를 통해 96년 유통업계는 유통구조가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할인업태의 급성장으로 인한 업태구조의 변화 등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25일 예고했다. 특히 유통관련 행정규제의 완화로 96년 1월부터는 점포수 및 점포당 매장면적에 대한 제한이 완전 철폐됨에 따라 외국인투자가 전 업종에서 자유화 된다.그결과 이미 들어온 네덜란드의 마크로,프랑스의 까푸외에 미국의 시얼즈와 K­마트,영국의 막스 엔 스펜서,일본의 세이유 등 세계 굴지의 30여 유통소매업체들이 제휴 또는 직접 투자형태로 대거 상륙할 예정이다. 국내 진출예정인 외국기업들은 대부분이 창고형 판매점,하이퍼마켓,할인점,전문점 등 선진 유통업태들이다.따라서 내년에는 이 업태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세유통업자의 도산이 줄을 이어 대형업체 중심의 업계재편이 가속화되는 변화도 예상된다. 업태별로 백화점부문은 외국업체의 국내진출에 맞서려는 기존 백화점의 매장면적확대와 신규진출로 새로운 수요창출보다는 기존점의 고객잠식에 따른 동일상권내 시장점유율 경쟁격화와 함께 고급화와 저렴화로 양분되는 새로운 판매전략의 도입이 예상된다.백화점은 특히 할인점의 증가로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가운데 96년의 총판매액은 올해보다 13.4% 증가한 13조원으로 예상된다.이는 94년 30.1%,95년 24.4% 증가에 비해 엄청난 둔화이다. 이에 비해 점포수나 가격서비스 등에서 우위에 서게 될 할인업태는 성장속도가 가속화,백화점을 위협하면서 전체 매출규모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이 분야관계자들은 분석한다.이밖에도 재래시장은 대형점 위주의 정부정책과 신업태들의 상권잠식 등 외부 환경요인과 재래적 경영방식,시설노후 및 주차장 미비 등의 내부적 요인으로 점차쇠퇴,전문상가 등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그동안 제조업 주도의 유통구조로 인해 취약했던 도매기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주택재개발 지자체서 주관/건교부 새해부터

    ◎시·도지사에 지정·고시권 위임 건설교통부는 25일 내년부터 주택개량 재개발구역과 주거환경 개선지구의 지정 및 고시권을 해당지역 시·도지사에게 넘겨주기로 했다.이와 함께 20가구분 미만의 주택도 시·도지사의 추천을 받으면 초지지역에 지을 수 있게 했다. 건교부는 지방화시대 정착과 행정규제 완화를 촉진하기 위해 총무처가 마련중인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건교부 장관이 행사하던 재개발구역 및 주거환경 개선지구의 지정·고시는 물론,사업면적의 확장 등 사업변경에 대한 승인권도 내년부터는 시·도지사가 행사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재개발구역은 전체면적의 4% 미만 또는 3천㎡ 미만의 범위,주거환경 개선지구는 전체면적의 10% 범위 이내의 사업면적 변경만 시·도지사가 할 수 있었다. 건교부는 또 주거환경 개선지구의 보고·감독·처분권도 시·도지사에게 위임키로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주택재개발 및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사실상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20가구 이상의 주택에 대해서만 시·도지사의 추천을 받으면 초지지역에 지을 수 있게 했으나 앞으로는 20가구 미만의 주택물량에 대해서도 시·도지사가 추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 미래지향의 주거환경개선(사설)

    도시 재개발구역 및 주거환경개선지구 지정고시와 그에 관련된 권한이 내년부터 시·도지사에게 위임된다고 한다.건교부가 총무처에서 작업중인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관한 규정 개정안」에 이런 내용을 반영,내년부터 시행토록 한다고 밝혔다. 지방화시대 정착과 행정규제 완화를 촉진하기 위한 건교부 안은 환영 받을만하다. 지방자치시대의 시·도는 특색이 있어야 한다.도시나 자연마을 모두 그지역 정서와 분위기를 나타내는 개성을 가져야 한다.외국의 도시나 마을들이 살기 편하면서도 지역 자연과 어울리고 역사성을 나타내는 미관으로 관광자원화한 예를 남의 일로만 여길 일이 아니다.지금까지 우리 도시나 자연마을은 너무도 같은 형태로 조성돼 왔다.대도시는 서울의 축소판 같이 주거지와 상업업무지역이 혼재되어 확대되었고 읍면지역 시가지는 관공서를 중심에 두고 슬래브 시멘트 건물의 연속형이다. 이런 획일을 벗어나려면 특정 지역 마을조성,도시계획에는 그 지역 재량권이 확보돼야 한다. 이번 건교부 조치로 시·도는 도시재개발사업과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그간의 잘못된 도시기능과 면모를 지역특성에 맞게 개선할수 있을 것이다.그간 중앙통제 역작용으로 획일화된 도시행정 체제도 지역실태에 맞게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도의 도시재개발 및 주거환경개선권 행사에는 높은 책임과 안목이 따라야 한다.도시성격과,기능,조성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하고 그 기본계획에 따른 재개발 및 주택개선 사업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서울시 도심재개발 사업에서 도심이 밤에는 공동화되어 우범지대화하는 것이나 주거지재개발에서 초고층 아파트 일변도로 인구만 밀집시키고 있는 잘못등이 지방에서도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이미 속초같은 해안관광 도시등 경관 수려한 몇개 지방도시가 주변 산을 볼수없도록 고층 아파트만 밀집시켜 놓은 잘못이 있다. 모든 도시계획 사항에는 먼저 그지역 전반에대한 사회·문화적인 기본조사를 하고 미래지향적인 수준을 집약시키는 것이 선진국 기법이다.시·도가 높은 안목으로 임하기 바란다.
  • 「소비자 전국대회」 주제강연 요약

    4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95소비자전국대회」에서 발표된 주제강연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근절을 위한 경제개혁」「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의 내용을 요약한다.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경제 개혁/“관치·재벌경제 벗어나야 정경유착 소멸”/공정한 시장경제 확립… 인허규제 대폭 철폐를/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현상인 권력형부패의 한 사례이다.이번 사건은 잘못된 경제구조를 제도적으로 개혁하여 과거의 잔재를 청산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권력형부패가 발생하는 까닭은 정경유착이 매우 용이한 관치경제(중앙집중관리경제)와 재벌지배경제라는 우리경제의 특성때문이다.조세·금융·인허가 등 경제의 모든 면에서 정부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관치경제아래서는 기업이 특혜를 받은 대가로 권력자에게 「검은 돈」을 헌납하는 정경유착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더욱이 재벌중심경제가 고착되면서 정경유착 행태는 손쉬운 일이 되어버렸다.따라서 이같은 관치경제와 재벌중심 체제에서 탈피하는 것이 우리경제가 당면한 가장 주요한 시대적 과제이다. 첫째,우리경제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경제로 나아가야 한다.시장경제 체제에서만 민간경제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다.둘째,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경제의 폐단을 없애야 한다.개인이나 그 가족이 기업을 소유하고 직접 경영함으로써 독과점·문어발식 경영의 폐해가 만연해 있다.국민경제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소수의 재벌총수에게 집중되면서 그들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져 정경유착과 같은 대표적인 폐해가 발생한 것이다.셋째,국민들의 자발성을 확보하려면 공정하고 효율적인 분배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분배정의의 원칙 가운데서도 생산에 기여한 정도에 비례하여 몫을 나눠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우리사회에 만연된 불만과 갈등·윤리의 조락은 직접 생산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이익이 분배되는 불공정한 분배제도때문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정부통제와 재벌의 경제지배 종식,자유로운 시장경제질서 확립,분배정의 실현을 위한 제도개혁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 독립과 물가안정=시장경제를 발전시키려면 물가 안정이 기본 전제조건이며 통화량의 안정은 물가안정을 위한 필요조건이다.통화팽창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을 행정부로부터 독립시켜야 한다.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한 현행 정책금융은 폐지돼야 한다.▲규제의 철폐=경제행정규제완화위원회와 행정쇄신위원회는 94년10월 말 현재 2천7백여건에 달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시키는 등 괄목할만한 실적을 올렸으나 아직도 상당부분 남아있다.특히 독과점을 조장하는 인허가 규제는 대폭 철폐돼야하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세제개혁=생산활동을 장려하고 토지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세목을 줄이고 비과세 감면조항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또한 납세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되어 있는 세무행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부당한 세금부과를 막을 수 있도록 사전구제제도를 만들어야 한다.▲이밖에 재벌이익을 대변하는 전경련은 해체시키고 우리나라의 전체 기업을 대표하는 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기관이 돼야하며 재벌의 언론·금융 소유를 막아야 한다. ◎사회부패구조와 소비자의 역할/“비자금 관행이 부실공사·불량상품 양산”/정치권이 뇌물 준 기업 비호… 소비자 보호엔 소홀/송보경 시민의 모임 회장 부정·부패가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은 막대하다.막대하다는 의미는 소비자에게 주는 피해정도,시기와 대상 내용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개인 뿐만 아니라 집단에게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관찰하면 이와같은 피해는 명백해진다.이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하는 점은 비자금이 「관행」이라는 사실이다.우리는 이 사건을 문제라고 보는 것은 비자금의 규모가 아니라 이 비자금에 의하여 공정해야 할 게임의 규칙이 깨졌다는데 있다.그리고 규모의 크기때문이 아니라 게임의 규칙이 파괴로 인해서 소비자의 피해의 골이 넓고 깊다는데 있다.이 비자금은 크고 작은 기업들이 매개가 되어서 소비자의 돈이 정치권에 유입하였다. 이 비자금이 관행이라면 이것은 음성적인 관행으로서 소비자의 기본권을 무시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의 선택을 방해하면서 부실공사·환경파괴·부당한 가격·부정불량 상품의 양산을 가져왔다. 비자금이 관행된 사회에서는 돈을 제공한 기업에게 정치권은 소비자의 안전의 권리도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할 권리도 무참히 무시된다. 소비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부패,그것도 대통령의 부패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의 돈을 받은 대통령이 소비자의 안전보다는 기업의 이득을 위하여 소비자의 안전에 관한 정책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에 문제이다.그것을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경험하였다. 성수대교 붕괴가 대표적인 예이다.160억원의 뇌물을 대통령에게 준 동아 건설이 성수대교를 건설하였음을 우리는 잘 안다.두산의 낙동강 페놀 사건 등 크고 작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반하는 사건이 그것이다. 현대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한국 식품공전」기준이 또다른 예이다.최근 안전성파동이 있는 우유의 항생제 검출 기준이 이 현상을 잘 나타내준다.소비자의 권리중에서 가장 중요한 권리는 생명과 관련이 되기때문에 안전의 권리이다.역설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비리를 목격하면서 소비자 보호 정책의 부재가 쉽게 이해가 간다.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대통령이 어떻게 소비자 보호를 생각할 수 있겠는가.아이러니컬하게도 현재 비자금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금진호의원은 「소비자보호원」의 초대 원장이었다.소비자에게 아주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사건이다.중요한 것은 현재의 소비자 보호 정책이다.그렇다면 현 정부는 소비자 보호 정책을 통해서 보면 소비자 보호의도가 있는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기초적인 전제가 성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완화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정부의 무능이거나 아니면 기업편이다.규제완화와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다.이를 피할 수 없다.그러나 이것은 첫째 소비자에게 충분하게 정보가 공개되어야 하며 둘째 그들이 공개하는 정보가 정확한지를 평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서울신문 50돌 특집)

    ◎“내가 이룩한 변화와 개혁” 광역단체장 15인은 말한다/탁상행정 폐습 털고 현장 찾아 민의수렴 지방자치가 출범 5개월을 맞았다.곳곳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일단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자치단체장마다 집무실을 개방하고,생활현장을 찾아 「주민의 뜻」을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권위적이고 관료적인 행정풍토를 바꾸기 위해 새로운 공직자상을 앞서서 실천하고 있고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방안을 찾는 데도 부심한다.기구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거나 경영수익사업을 통해 행정비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돋보인다.특히 광역단체장들은 수출시장개척을 위해 해외 나들이에도 앞장서고 있다.「변화와 개혁」으로 요약되는 지방시대 5개월에 대해 광역단체장들의 자체평가를 들어봤다. ◎조순 서울시장/전시성 사업 지양… 시민편의 우선 전환 지방화·자치화라는 대장정은 적어도 10년은 걸린다.30여년의 중앙집권주의의 묵은 틀을 버리고 새 시대의 새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1천1백만 시민이 사는 거대도시인 서울에 일순간에 변화가 일어날 수는 없다.계절의 변화처럼 밖에서는 느끼지 못하더라도 서울시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있었다. 전시성사업을 지양하고 「시민편익의 증진」을 위한 시정으로 나가고 있다.「정직하고 공정한 시정」「유리알같이 투명한 시정」「경영행정」을 시정운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서울을 안전한 도시,교통이 편리한 도시,환경도시,생활문화도시,복지도시로 가꿔나가고 있다.「바른 시정기획단」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존 사업을 재검토하고 신규사업을 개발해 구체화하고 있다. 그 성과와 변화는 96년도 예산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문정수 부산시장/행정집행 실명제 시행… 책임감 높여 「열린 행정」과 「경영행정」을 두 축으로 삼아 잘못된 행정관행을 개선하고,현안사업의 우선순위를 전면재조정하는 등 발전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다. 첫째,도시의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설안전관리본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전자시장실을 개통해 여론수렴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각 행정집행의 담당자를 명시하는 행정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둘째,각 사업의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추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30대 현안사업」을 선정,사업별 팀제를 실시하고 있다.송도 암남공원 개방과 수영비행장 이전,마하야리야부대 이전 등이 팀제도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한 대표적 사업이다. 셋째,참된 지방자치제 실현과 정착을 위해 시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등 기존행정체제의 개편을 구상중이며 공약인 생활시장·경제시장·교통시장에 더해 문화시장이 되고자 부산문화의 재창조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유럽국가 찾아가 지역상품 판로 개척 대구는 인구 2백50만의 3대도시지만 경제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섬유산업이 경제의 대종이고,제조업의 98.6%가 중소기업이라 부가가치가 낮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활성화기획단」을 구성,경제의 실상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산업·금융·사회간접시설(SOC)·복지·문화 등 분야별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웠다.또 위천국가공단 조성방안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신용보증조합의 설립방안을 추진하는한편 대구공항을 국제수준으로 정비하고 있다. 「직소 민원의 날」을 운용해 시장이 민원해결에 직접 나서며 대구상품의 판로개척과 저변확대를 위해 유럽시장 개척활동도 폈다. 「교통개선기획단」을 발족해 장·단기종합교통개선대책도 마련하고 있다.「화합하는 시민,거듭나는 대구」를 시정지표로 삼아 시민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위대한 도시,살기 좋은 대구 건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최기선 인천시장/지방세·경영수익사업 확대방안 마련 세계화를 향한 국제교류와 협력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인천의 입지적 조건을 최대한 살려,환 황해권 및 동북아경제권의 주역도시로 자리잡으려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이미 지난 9월말 경제인들과 함께 중국의 청도·심양·단동시 등을 차례로 방문,교류사업을 구체화하는 등 대륙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방재정확충연구단」을 만들어 지방세수입을 늘리는 방안과 경영수익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중앙정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자주재정확보가 앞서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의 기대를 행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반면 단체장의 결재권은 공무원이 소신있게 지역살림을 꾸려나가도록 대폭 축소했다.행정조직개편은 행정환경변화와 맞물려 인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송언종 광주시장/비엔날레 성공 개최… 국제적 위상 높여 「민주의 선진지,건강한 새 광주 건설」이 시정 지표다. 짧은 준비기간과 지방이라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한국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시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지방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정표가 될 것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도 큰 변화다. 주요시책은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공청회 등을 마련해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정책결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시민의 참여가 행정수행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주민이나 이익단체의 요구가 봇물처럼 늘어나는 가운데 합당한 이유가 있는 집단민원의 경우 공무원이 적극 수용하고 조정역할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행정수행과정에서 관이 성의를 보이고 솔선수범하면 주민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홍선기 대전시장/시정발전 기획단 구성… 조직개편 “박차” 새로운 좌표를 ▲활력 있고 잘 사는 경제도시 ▲자활능력을 갖춘 경제도시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도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환경도시 ▲나눔과 보람의 복지도시 ▲향토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 건설 등을 6대시책으로 정했다.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대전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행태전환을 위해 실·국장은 지방정부의 「국무위원」이라는 생각으로 소신을 갖고 권한과 책임을 다 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특성에 맞는 자치경영 행정체계를 만들기 위해 시정발전기획단을 구성,조직개편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주 목요일 시정설명회를 갖고 있으며 시민의 사랑방을 만들어 시장실문턱을 낮췄다. 두 달에 한차례씩 구청장간담회도 열어 상호관심사를 논의하는 절차를 거친다.한편 국·시·구정의 일관성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인제 경기지사/수시로 정책토론… 도정발전 방향 제시 도민이 무엇을 바라는지,도민의 의사와 지역특성을 조화롭게 연계해 「1등경기」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를 늘 생각하고 있다. 31개 시·군은 물론 농촌·기업체·대형공사장 등을 찾아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눈 결과 경기도는 무한한 잠재력과 함께 발전을 제약당하는 부분도 많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불합리한 제도와 행정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경기행정쇄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조례」를 제정하고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예산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예산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도가 지역에 맞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정책토론회도 수시로 마련해 도정발전과 현안사항의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앞으로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 등 장기비전을 활발하게 제시하면 명실상부한 1등경기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최각규 강원지사/도청·기초단체마다 「이동 신문고」 운용 행정풍토를 능동적으로 바꾸느라 힘썼다.주민의 건의나 요구가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도록 본청과 시·군에 「이동신문고제도」를 운용하고 있다.모든 내용이 도지사에게 직접 전달되는 제도다. 행정관행도 크게 바꾸었다.의례적인 「시·군순시」를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점검 및 확인기회로 삼아 「현장체감의 장」으로 활용한다.서류보고로 진행하던 간부회의도 구두보고로 바꿔 능률을 높였다. 탄전지대를 되살리는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이 원안대로 마련하는데 총력을 쏟아 결실을 거두기도 했다. 빈약한 지방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관광자원 이용자로부터 입장료의 일정률율을 징수하는 관광세를 신설하고 발전용수·지하용수·지하자원 등에 지역개발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함께 발전용수에 대한 개발세율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병덕 충북지사/수안보 등 관광지 심야영업시간 연장 모든 행정을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행정을 과거의 「관위주」에서 「민위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다. 도지사와 도민간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도민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민본도정」을 추진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 「도민과의 대화의 날」을 운영한다.각계각층의 도민을 이 대화에 참여토록 해 신뢰행정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취임 후 관광특구가 아닌 수안보온천과 속리산국립공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했다. 또 지하수를 보전하고 지역주민의 복리를 위해 「먹는 물」개발에 민간의 단독참여를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민간의 창의를 지원하는 한편 그 의견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특별한 창의력을 가지고 연구하는 개인과 단체를 「충청북도 명예연구소」로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심대평 충남지사/사업평가제 도입 예산집행 효율성 높여 가장 먼저 손댄 일이 과거 공직사회에 팽배하던 관료주의와 행정편의주의를 바로잡는 것이었다.도정의 기본틀도 「인본행정」 및 「경영행정」으로 삼았다. 인본행정의특징은 주민참여,주민본위,주민을 위한 행정이다.감사와 민원 등 행정의 각 부문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대화마당 등을 통해 주민과의 대화기회를 늘려온 것이 그 사례다. 경영행정은 행정에 시간 및 비용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결재방식을 간소화하고 특히 민원처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행정행태를 혁신했다. 지방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심사분석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실·국별로 사업평가제를 도입,시행했다.행정을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며 46개의 경제법령과 2백88종의 자치법규도 연말까지 전면 주민위주로 정비한다. 중앙집권시대에 짜여진 행정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유종근 전북지사/행정에 경영개념 접목… 조기출근 없애 장기적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불필요한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철폐했다. 14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갖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행정서비스를 질적·양적으로 높였으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 공직자가 자유로운 사고를 지니고 창의적으로업무를 추진하도록 월례조회를 폐지하고 공지사항을 구내방송으로 알리는 등 행정풍토도 혁신했다.조기출근·야간근무의 폐단을 없앴으며 갖가지 동원성 집회를 중지해 불필요한 불만도 일소했다. 여성공무원을 위해 본청과 6개 시청에 탁아소를 만들었고 읍·면·동장을 여성으로 임명할 것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여성공무원만 상대로 「도청전입시험제」를 통해 3명을 발탁했다. 해외시장개척,해외자본유치,우리상품 판매촉진에도 앞장서는 한편 무공해첨단산업과 농어업기술의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전북수출입공사와 21세기 상설투자유치단을 설립해 운영함으로써 세계화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경만 전남지사/“농업의 세계화” 「5개년개발 계획」 세워 「복지농어촌」에 초점을 맞춰 농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남농업발전 5개년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동안의 농업정책은 영농경험이 거의 없는 공무원이 세워 시·군에 시달했고 시·군은 무비판적으로 시행했으며,정작 농·어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길은 없었다.농·어민후계자 육성 등 굵직한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실패한 이유다. 이같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농대교수 등 전문가와 농민대표 및 공무원 등 각계각층을 참여시켜 농업경쟁력확보를 목표로,농촌의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독자적인 5개년계획을 짜고 있다.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제조업체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올해를 「농·공 병진」의 원년으로 정해 산업구조기반도 다지고 있다. 21세기를 신 해양시대로 내다보며 해양지향적 개발,환경친화적 개발,민자유치 개발 등을 발전전략으로 삼아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의근 경북지사/21세기 겨냥 권역별로 개발사업 선정 도정의 지표를 「위대한 경북,함께 뛰는 3백만」으로 정하고 깨끗한 도정,지역간 균형개발,지역경제의 내실화,문화·복지사업 등을 추진해왔다. 1만7천명의 주민을 만나 지역발전방안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했다.2백8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장과 건설현장을 방문했고 전화로 1천여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21세기 경북발전위원회」와 「실무기획단」을 구성,운용하고 있고 「경북종합개발사업기획단」을 발족해 권역별 중요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효율적인 인사관리를 위해 5급(사무관)이하 공무원의 근무성적평가제도를 국단위 평가에서 집단평가로 개선했다. 지난 10월과 9월에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중국 하남성과 자매결연을 하고 수출상담을 펴는 한편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열린 동북아자치제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회의를 경북에 유치했다. ◎김혁규 경남지사/지자체 최초로 중국에 전용공단 조성 지역살림의 목표를 「세계일류 경남」으로 요약했다.국정의 지표인 세계화와 지방화를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다.잘못된 행정관행도 과감히 고쳐나가는 중이다. 지난 93년12월 임명직 지사에 취임하면서 진작부터 행정에 경영개념을 도입했다.「62대 도정개혁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민간과 공동으로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경남무역을 세웠다. 역시 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중국 산동성에 전용공단을 만들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행정기구를 대폭 개편하고 보고문서를 줄였다.또 창구민원의 연중무휴 처리제를 도입하는 등 행정체질을 개선했다. 민선지사로서도 주민의 복지를 높이고 불편을 없애기 위해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도민생활 자치발전기획단」을 두었고 「시책실명제」와 함께 갖가지 행정규제를 크게 완화했다. ◎신구범 제주지사/국내외 관광투자 설명회… 8조원 “예약” 자주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행정의 경영화에 주력해왔다.관광복권 발행,먹는 샘물 개발추진,제주교역 활성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산업인 감귤을 흑자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연간 생산량을 60만t으로 제한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 쿼터제를 도입키로 했다.서울·부산·일본 등에서 관광투자설명회를 가졌고 다른 지역의 기업체에 투자여건을 설명,23개 업체로부터 26건에 7조8천8백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가장 큰 개혁은 제주도의 기구개편이다.2실·7국·1본부·34과(담당관)·1백16계의 도청 행정기구를 2실·6국·1본부·32과(담당관)·1백11계로 대폭 통·폐합해 1국·2과·5계를 줄였다.대국대과제를 원칙으로 내무국과 지방과,비서실장을 없앴다.행정의 능률이 높아지고 행정비용도 크게 줄 것이다. 종전의 서열위주 인사도 능력위주로 바꾸고 국장자리가 비었을 때 후임자를 공모키로 한 것도 손꼽히는 개혁의 하나다.
  • 정치사적 의미와 파장(노 전대통령 구속 이후 대변혁 온다:1)

    ◎정경유착·금권정치 “조종”/35년 비리구조 인적·제도적 청산촉진/돈안쓰는 깨끗한 정치 새출발 계기로 전직 대통령의 구속은 단순한 개인의 독직사건이라기보다 지난 61년 5·16 쿠데타 이래 35년간 우리 정치를 멍들게 했던 정경유착·금권정치의 종막을 헌정사에 기록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 직선으로 뽑혀 5년 임기를 마친지 채 3년도 안된 노태우씨의 구속은 최초의 전직대통령 구속이란 점에서,그리고 국민에 대한 배신의 규모가 수천억원이란 점에서도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이 사건은 한 개인의 어리석은 물욕과 검은 양심이란 전직대통령의 독직사건일 수만은 없다.그보다는 지난 30년 한국정치가 기본적으로 기업과 권력간 검은 고리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 비리」위에 영위돼 왔다는 더욱 근본적 문제를 백일하에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따른 구속수감은 비리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처리를 1차적으로 매듭짓는 것이지만,정치권에는 새정치,정경유착이 척결된 돈 안쓰는 깨끗한 정치의 구현을 향한 인적·제도적 일대 개혁을 예고하는 것이다.이것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단계적으로 단행된 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금융 및 부동산실명제,선거법개정등 일련의 개혁조치가 「막바지 정치적 혁명단계」에 돌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치권과 재벌기업의 유착은 지난 35년간 한국정치를 지배해 온 「필요악」적 공생관계였다.3공,5공 역대 군사정권은 정통성 부족을 메우기 위해 대국민,대야관계에서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사용해야 했다.그리고 당근으로 항상 엄청난 돈을 필요로 했다.대통령의 입장에서 「통치행위」를 정당화하고 정당 운영등을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소요됐다.특히 선거를 치르기 위해 돈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박정희·전두환 전대통령,그리고 직선으로 뽑혔으나 「12·12의 원죄」가 있는 노씨 3대에 걸쳐 공통적으로 통제경제와 행정규제를 수단으로 대기업들에게 손을 벌려왔다.정부의 정책결정 하나로 특정 재벌그룹이 몇천억을 벌거나 손해보거나 하는 일은 보통이었고 따라서 대기업이 청와대에돈을 주는 일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거의 자연스런 관행이 되다시피 했었다.노씨 구속이 단순히 단죄차원을 넘어서 정치사적으로 새로운 개혁을 예고하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의 「제도화」가 반드시 불식돼야 할 한국정치의 숙제임을 파악한 김대통령이 취임 제일성으로 『기업들로부터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오늘과 같은 정치권의 개혁태풍은 예고됐던 셈이다. 전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김대통령은 이달 들어 취임 이래 처음으로 연 2주째 청남대를 찾는 장고를 거듭했다.그 결과 나온 수습 수순은 특유의 정석인 「정면돌파 방식」이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그동안 「문민정부의 도덕성」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또 민자당내 민주계의 핵심인 강삼재 사무총장은 「구시대 청산」 「구시대 정치인의 청산」을 후속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YS 정치개혁의 방향은 어느 정도 자명해진다.비리구조의 정치와 과감히 단절하고,인적·제도적 정치개혁을 구현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인적 개혁과 관련,민자당 강총장은 그동안 『구태의 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진퇴를 결정하라』(9일),『적과 내통해 돈을 받은 정치지도자들은 거취를 스스로 결정하라』(13일)며 연일 융단폭격을 통해 야당의 김대중·김종필씨에게 퇴진을 촉구했다.인적 청산의 대상에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포함될 전망이다.검찰이 이번 비자금 파문을 조사한 결과 야권 지도자와 여권 정치인들에게도 상당한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증거들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비자금 태풍은 정치판의 대대적 물갈이,특히 야당가의 세대교체 바람을 가속화할 것이 예상된다. 인적 개혁에 이어 제도개혁은 노씨 구속에 따른 정치개혁을 마무리하는 수순이다.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의 개정을 통해 검은 돈의 거래를 원천적으로 막고 돈이 들지 않는 선거와 정당운영을 이룩하는 등 제도적 개혁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 군사 보호구역 행정규제 대폭 완화/행쇄위 2개 군 시범 실시키로

    ◎「안되는 행위」만 고시… 나머지는 자율로 앞으로는 군부대가 열거한 군사보호구역에서의 규제행위 말고는,나머지 모든 행위를 군부대와 협의없이 할 수 있게 된다.지금까지는 군부대가 군사보호구역 내에서 가능한 행위만을 열거하고,나머지 모든 행위는 모두 군부대와 협의를 거치도록 했었다. 행정쇄신위원회는 11일 군사보호구역내의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이같이 의결하고,우선 국방부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지역 2개 군을 선정,시범실시하도록 했다. 행쇄위는 또 최근 농촌지역의 비닐하우스 재배 등 농사규모 확대 추세에 맞춰 군부대와 협의없이 건축할 수 있는 창고,축사 등의 면적을 현행 1백㎡에서 2백㎡로 넓혔다. 행쇄위는 민통선 이북 농경지 부근에도 농기계 보관창고나 건조장 등을 건축할 수 있도록 하고,여단급 이상 부대에선 민원처리 전담관제를 신설토록 하며,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보장을 위해 군부대와 공동명의로 된 토지 분할등기를 국방부 비용부담으로 2001년까지 완료토록 했다. 행쇄위는 이밖에 군복무 대신 5년간 해당전문분야 연구업무에 종사하는 전문연구요원들에 대해 현재 1년짜리 복수여권을 발급하던 것을 5년짜리 여권으로 바꿔주고,국외 교육훈련의 경우에도 국내 교육훈련과 마찬가지로 통산 6개월의 의무복무기간 산입을 인정토록 했다.
  • 일의 정경유착 단절 노력 어디까지

    ◎94년 정자법 개정… 모금 엄격 규제/록히드·리크루트 등 사건으로 총리 잇따라 사임 일본정치는 금권정치다. 자민당의 일당 장기 지배아래서 여당과 경제계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뇌물성 정치자금,리크루트사건,사가와규빈사건으로 총리 등이 줄줄이 물러났다. 금전스캔들이 꼬리를 무는 것은 「정치에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가는 기업에 손을 벌리고 대신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일쑤였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기업은 돈을 통해 정치가를,관료는 행정규제를 통해 기업을,정치가는 당정관계를 통해 관료를 견제한다는 정치가와 관료,기업간의 삼각관계가 유지돼 왔다. 정경유착은 76년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총리가 연루된 록히드 사건이 터지자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다나카총리의 증수회액은 5억엔 남짓. 후임 미키 다케오(삼목무부)총리가 금권정치 체질개선에 노력했으나 결국 정치헌금의 폐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정치윤리심사회 설치 및 정치자금에 대한 양적 규제도입에 그쳤다. 또다사 일본정치의치부가 드러난 것은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가 총리이던 88년 리크루트사건. 처음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가 받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리크루트 코스모스사가 정치인들에게 비공개주식을 양도해 부당이익을 취하게 한 사건이었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국회에 소환돼 국민앞에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뒤 사건은 다케시타에게도 불똥이 튀어 그도 총리직을 하차했다. 93년 출범한 비자민연립정권의 새얼굴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양희)총리도 사가와규빈사건으로 물러나야 했다. 결국 90년대들어 정경유착의 배경이 되는 정치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정경유착의 뿌리를 끊을 수 없다는 여론에 따라 일본은 94년 정치헌금 등을 엄하게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치자금법을 고치고 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꾸었다. 게이단렌(경단련)도 94년 정치헌금 모금을 중단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최근 지방선거와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과 신진당은 여전히 대형 건설업체 등을돌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게이단렌은 1년만에 자민당에 1백억대의 정치헌금을 내기로 최근 결정했다. 정치자금을 개인적 치부수단으로 삼은 가네마루 말고는 비리에 연루된 인물들이 모두 부활해 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죽은 적도 없다. 다나카는 사건후에도 지역에서 화려하게 당선됐고 다케시타,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 간사장,모리 요시히로(삼선랑) 건설상 등은 아직 건재하다.
  • 행정규제개선안 연내 제출 요청/“인허 등 5개업무 규제 2천건”

    ◎행쇄위/중앙부처·위원회에 간소화 촉구 행정쇄신위원회는 5일 건설교통부 등 33개 중앙부처와 청·위원회 등에 대해 각종 행정규제를 간소화하도록 사무 개선방안을 연말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최근 행쇄위가 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인·허가 및 특허,면허,신고 등 5개 종류 업무의 규제실태 및 개선방안을 조사한 결과 각종 규제업무가 무려 2천3백89건에 이르러 자칫 민원불편을 야기시킬 우려가 크다고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행쇄위가 파악한 규제실태를 내용별로 보면 건설교통부가 인가 87건,허가 99건,특허·면허 15건,신고 1백32건 등 모두 3백33건으로 가장 많고 재경원 2백건,통상산업부 1백98건,보건복지부 1백89건,문화체육부 1백40건,농림수산부 1백34건 등의 순이었다. 이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매년 9㎦씩 증가하는 묘지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장 및 묘지법을 개정,묘지면적 축소를 추진키로 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규제 개선책을 제시했으나 대부분의 부처는 소관 규제사무에 대해 개선 필요성이나 계획이 없다고 밝힌것으로 나타났다.
  • 수입 독점권 폐지 마땅하다(사설)

    재정경제원이 다음달 1일부터 특정 외제품에 대해 독점적인 수입·판매권을 인정하지 않고 여러 수입업자가 들여올 수 있게 하는 병행 수입제도를 시행키로 한 것은 시장개방의 긍정적 효과를 크게 높일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만한 조치로 평가된다.지금까지의 국내 수입상품 유통체제는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구조때문에 시장개방과 공급물량의 확충에 따른 물가안정효과를 거둘수 없었다. 관계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수입상품 유통마진율은 평균 1백67%로 국산품의 48%에 비해 3.5배나 높은 것으로 돼있다.품목별로는 수입청소기 유통마진율이 국산의 9배나 되며 화장품·여성의류 등은 마진율이 4백%를 웃도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유통마진이 너무 높고 값도 비싸서 오히려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뿐 아니라 같은 종류의 국산품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충분한 경쟁촉진의 기회를 얻지 못해 기술개발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지적할 수 있다.수입상품 값이 비싼 가장 큰 이유는 독점수입및 판매권을 확보한 수입업체와대형백화점 등이 소비자 기호에 편승,가격조작을 통해 부당폭리를 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수입정책은 국내시장개방과 경쟁촉진및 물가안정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의 플러스효과와 연계하는데 크게 미흡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병행수입제도가 철저하게 실시됨으로써 기존의 독점적인 수입상품 유통체제가 없어지고 가격인하경쟁에 따른 이른바 가격파괴형의 경쟁적인 수입품 할인판매망이 자리잡아 물가안정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해주기를 당국에 촉구하는 바이다. 그러나 병행수입의 허용으로 외제품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이를위해 당국의 적절한 행정규제와 함께 가계의 현명한 소비자세가 적극 요청된다.특히 일부 소비계층의 그릇된 고가 외제품 선호심리가 사라지고 근검절약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돼야 물가안정과 국산품 경쟁력강화에 의한 건실한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 김 대통령 밴쿠버 무협 연설 의미

    ◎“한국 시장개방 선진국 수준” 자신감 피력/“가 서부지역은 아주­북미 연결통로”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18일 밴쿠버무역협회 초청연설을 통해 21세기 아·태지역의 개막을 앞두고 한국과 캐나다가 국제경제측면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을 적시했다. 먼저 한국의 역할과 관련,김대통령은 두가지 점을 분명히 했다.한국의 개방이 선진국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천명했다.또 우리의 발전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아·태지역의 개도국들과 공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도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행정규제 완화,외국인 전용공단 건설 등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앞으로 캐나다가 속해 있는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는 물론 중국·아세안·베트남 등 아시아와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김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했다.풍부한 자원과 첨단기술을 가진 캐나다와 우수한 생산능력을 가진 한국이 서로 도울 때 바로 21세기를 지향하는 「아·태협력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밴쿠버가 속한 캐나다 서부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곳이 한국과 캐나다,궁극적으로는 아시아와 북미대륙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환경·우주항공·생명공학·컴퓨터산업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한·캐나다간 협력이 급진전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은 주로 경제외교에 치중돼 있다.캐나다와 경제교류가 많은 기업인 28명이 수행하고 있다.밴쿠버무역협회 연설은 「정상 세일즈외교」의 본격시동인 셈이다. 김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경제외교의 첫 무대로 밴쿠버무역협회와 캐나다 아·태재단이 공동주최한 행사를 잡은 것은 두 단체가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밴쿠버무역협회는 1887년에 창립,1백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단체다.현재 밴쿠버를 중심으로 4천여기업과 경제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지사도 포함돼 있을 만큼 회원의 면면이 폭넓은 게 특징이다. 캐나다 아·태재단은 연방의회가 제정한 법에 의해 지난 84년 설립됐다.본부는 밴쿠버에 있고 몬트리올·토론토·빅토리아 등에 지부가 있다.APEC연구센터를 설치,아·태지역이 세계무역의 중심지가 될 것에 대비한 각종 연구및 조사활동을 하고 있다.한국·말레이시아·대만 등 아시아지역에 캐나다문화원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통령 밴쿠버무협 연설 요지 한국은 역동적인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적 위치에 있는 나라입니다.오늘의 한국은 경제규모와 교역규모에 있어서 세계 10위권수준의 나라로 발돋움했습니다.올해 한국의 교역규모는 대략 2천6백억달러에 달하고 1인당 소득도 처음으로 1만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을 세계에서 손꼽히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행정규제 완화,외국인전용공단 건설,외국인투자에 대한 지원확대 등 투자환경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의 대외투자도 최근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는 모범적인 협력관계를발전시켜왔으며 이제 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가 되었습니다.통상면에서 한국은 캐나다의 일곱번째 교역국이며,캐나다는 한국의 13번째 교역국입니다.캐나다는 또한 한국의 네번째 투자대상국이 되었습니다. 나와 장 크레티앙총리는 2년전 시애틀 APEC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간에 「특별한 동반자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하였으며,양국정부는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과 첨단기술,그리고 한국의 우수한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양국간의 경제협력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한국에 대한 캐나다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교역과 투자진출을 기대합니다. 나는 특히 최근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환경·우주항공·생명공학·컴퓨터산업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양국 기업간에 긴밀한 협력관계가 구축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의 이번 캐나다 방문이 캐나다와 한국간의 유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는 오타와에서 르블랑총독각하와 크레티앙총리를 만나 양국관계발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나의 오타와 방문중 양국정부는 「산업기술협력협정」에 서명할 예정입니다.이 협정의 체결로 양국간 산업 및 기술의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 세계화도 작은 실천부터/장인태 내무부 총무과장(공직자의 소리)

    최근 공무로 난생 처음 일본에 갔었다. 오늘의 일본을 만든 저력이 궁금했던 터라 자연스레 일본의 모든 것을 예사롭지 않게 관찰하게 됐다.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의 표정과 옷차림 등 도쿄 거리는 서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포장을 뜯고 장난감의 작동 방법을 알려주는 백화점 여자 종업원의 친절함은 과연 듣던 그대로였다.좁은 골목길은 서울과 같지만 그 청결함은 우리와 달랐다.이런 작은 차이들이 일본의 저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크나큰 변화를 겪었다.공직자 재산등록,금융실명제,통합선거법 제정,갖가지 행정규제 완화,6·27선거에 의한 민선 단체장 시대 개막,세계화를 지향하는 갖가지 개방조치 등 그야말로 숨이 가쁠 지경이었다.그러나 제도와 규범의 개혁에 비례해서 내면 세계도 개혁되었는지 자못 궁금하다. 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생물은 조금씩 진화 또는 퇴화한다고 했다.우리의 시대정신도 생물처럼 바뀌게 마련이다.문제는 변화의 방향이다.좋은 쪽으로,그리고 능동적이고창조적으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 사실 개선이나 개혁은 그리 쉽지 않다.직장인들이 출근시간을 5분만 앞당기려 해도 얼마나 힘든가.누구나 현상을 유지하려는 보수성향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5분이라도 출근을 앞당기고 오늘 하루 무언가 새로워지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옛 성현의 말씀에도 일일신하고 우일신하라고 했다.나날이 새로워지고 또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은 곧 작은 변화를 통해서 큰 변화를 꾀하라는 선인들의 슬기로 생각된다. 너무 큰 욕심을 내면 부작용이 따르기 십상이다.자치시대와 함께 불거진 쓰레기 전쟁이라든지 상수원을 둘러싼 물값이나 오염문제의 갈등들은 급진적인 변화의 파생물이라고 생각된다. 변화는 점진적이고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또 남에게 요구하거나 강요하기보다는 자신이 먼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내가 먼저 작은 변화를 일으키고 주변에 권유한다면,또 작은 결심을 보여 준다면,파급효과는 상당히 클 것이다. 「작은 것은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한국의 한 지식인이 쓴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일본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한다.작은 변화를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국민성을 파 헤쳤기 때문일 것이다. 작은 변화에서 큰 성취가 정착될 때 나 스스로와 가정·직장·지역사회 그리고 이 나라가 큰 변화로 결집되고 마침내는 세계화도 이룩될 것 같다.
  • 행정위·통신과기위(국감 초점)

    ◎행정부­정부에 공무원 인사 정책 심의회/객관성 높이게 민간인도위원 위촉/특정지역 편중 인사 해소방안 따져 4일 총무처에 대한 감사의 초점은 인사의 지역편중.총무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매년 되풀이 제기하는 단골메뉴다.과거 정권에서는 TK가 도마에 올랐고 현정권에서는 PK(부산·경남)가 집중공격대상이다.문희상·강철선 의원(국민회의)등 야당의원이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반면 신상식·차화중 의원(민자) 등 여당의원들은 주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행정의 전문화에 관심을 표명했다. 문의원은 각 부처에 전화를 걸어 파악한 자료라면서 중앙행정부처 1급이상 고위공직자의 출신지역현황을 제시한 뒤 영남출신이 지역별 인구분포에 비해 많은 이유를 물었다.문의원은 『보건복지부와 비상기획위원회를 제외한 중앙행정기관의 1급이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영남출신이 39.3%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영남인구가 전체인구의 40% 가까이 된다는 말이냐』고 따졌다.문의원은 『특정고교 출신이 요직을 점유한 예는 5·6공 때도 없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도 없다』면서 공직사회의 인사편중이 군·검·경은 물론 금융권등 사회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문의원은 또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해서 질문의 핵심을 비껴갈 것이 아니라 앞장서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할 것』이라고 김기재총무처장관을 몰아세웠다.문의원은 인사편중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립적인 중앙인사위원회의 설치와 인사청문회제도의 도입을 제시했다. 강의원은 『김영삼 대통령도 역대 군사정권의 TK(대구·경북)편중을 「망국적 인사」라고 혹평했으며 「인사가 만사」라고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고 운을 뗀 뒤 『지연·혈연·학연을 떠나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강의원은 현정부의 인사를 『과거정권에서도 보지 못한 싹쓸이 인사』라고 혹평하면서 『조선말 임금의 척족이 인사를 좌지우지하고 매관매직이 성행해 결국 나라가 망했다』고 주장했다. 신의원은 조사대상 48개국 가운데 우리 정부정책의 표울성을 31위,정부의 경쟁력을 24위로 평가한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올해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인용해 정부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물었다. 신의원은 절차 간소화와 민원서류 감축 등 부분적인 제도 개선보다는 실질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차의원도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 약화 원인은 임금·금리·부동산 가격·물류비용 등 비용요인 말고 각종 규제로 기업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데 있다』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정부가 시행한 고비용 해소와 행정규제 완화를 위한 조치가 거둔 성과를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장관은 『공무원인사정책심의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김장관은 『공무원인사정책심의회에는 민간인도 참여해 인사의 객관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장관은 그러나 『장·차관급이상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며 또 총리의 제청과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치는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면서 운영의 묘에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다만 국회의 동의를 받는 직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소극적으로 답변했다. 김장관은 행정의 전문성제고 등 행정의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국제관계전문직위를 신설해 국제감각을 갖춘 전문가를 대거 공직으로 유인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과기위­한전 방사능 안전 불감증 질타/원전사고 52% 고리집중 이유 뭐냐/경수로 사업 원형과 대립 자제하라 통신과학기술위의 고리원자력본부에 대한 감사는 원자력발전소내 방사능관리허점과 원전안전정보체계문제점,잦은 발전소가동정지와 고리원전의 증기발생기 성능문제 등이 집중추궁대상이 됐다. 김충현 의원(민주)은 『지난 6월 방사능폐기물오염사고는 작업자가 고준위폐기물에 방사선 피폭을 우려해 오염제수작업을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원자력안전기술원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건은 고준위폐기물드럼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회사측의 미필적 고의가 아닌가』고 추궁했다.김의원은 또 『현지주민에게 확인해본 결과 오염된 드럼운반차량이 주유소등 발전소 밖을 수시로 운행한 사실이 있다』며 『폐기물차량의 외부운행가능성을 간과한 한전측의 「무사안일을」질타했다. 유인태 의원(민주)은 『고리방사능유출사건은 방사능관리는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호언장담해온 한전의 말이 얼마나 겉치레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하고 사고발생이 6월18일이었는데도 과기처장관 보고가 7월12일로 늦어진 이유,안전관리규정을 어기고 폐수지드럼표면의 방사선량을 측정하기 않은 이유,드럼제염시설을 갖추지 못한 이유 등을 물었다. 김기도 의원(민자)은 『고리방사능유출사고,영광 4호기 옥소농도증가는 사고 자체는 경미한 것임에도 국민은 엄청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는 언론보도가 난 후에야 한전이 뒤늦게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라며 매스컴을 이용한 즉각적인 사실공개를 촉구했다. 박근호 의원(민자)은 90년이래 원전 전체의 고장 94건중 52%인 49건이 고리원전사고였다』고 질타하고 『특히 고리원전의 터빈고장이 7건이나 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강창희 의원(자민련)은 『한전과 원자력연구소가 사사건건 대립하는 이유가 뭐냐』며 국익차원의 협조를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전재풍한전 고리원자력본부장은 『고리방사능유출은 드럼처리시설의 자동원격기능이 불량하고 표면제염설비가 미비해 일어났다』고 사과하고 『농축폐액·폐수지 건조처리시설을 오는 12월부터 운영키로 하는 등 설비와 시설을 보강해 사고재발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보고했다. 이종훈 한전사장은 『대북경수로사업과 관련,한전의 원자력연구소 배제문제는 특정인의 생각이지 연구소 전체의 의견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한전은 원자력연구소와 사이좋게 일하고 있으며 연구소를 배제하고 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 이 홍구 총리 주재 「관광진흥 국정 좌담회」

    ◎“국제선 늘리게 국내선 공항청사 이전을”/관광산업 침체는 “사치성 업체” 지정탓/관광전세버스도 전용차선 통행 허용을 정부는 29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홍구 총리 주재로 관광진흥을 위한 국정좌담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과 김태연 한국관광공사사장등 관광관련단체 대표,손대현 한양대교수 최승담 교통개발연구원관광연구실장등 학자,주장건 세종호텔대표등 업계 대표,정광필 라마다올림피아호텔판매사업부장등 관광종사원등 20여명이 참석했다.다음은 대화 요지. ▲이총리=관광은 소득 1만달러 시대에 있어 국민들의 새로운 생활양태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또 국가간 문화교류는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관광은 세계화 추진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무공해 산업으로서 우리 경제에 주는 실질적 이익도 크다. ▲정운식 일반여행업협회장=신공항 건설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국내선 청사를 성남·수원비행장으로 옮겨 국제선 편수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손대현교수=관광청 신설등 정부의 관광행정능력이 증가되어야 한다.관광은 3조5천억달러의 어마어마한 사업인데 국가의 인식이 부족하다. ▲최승담 실장=문체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름을 바꾸고 차관이 관장하는 관광전담부서가 있어야 한다. ▲장철희 한국관광협회장=올림픽 이후 관광산업이 쇠퇴하게 된 것은 정부에서 「한국방문의 해」를 정해 놓고 모든 관광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체로 지정함으로써 여신 규제등 업계가 불이익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총리=국민들은 특1급 호텔을 외국관광객 보다는 주로 국내인들이 이용하는 사치업소로 보는 경향이 있다.정부가 특급 호텔등의 부담을 해제할 경우 국민들이 특혜로 여길 수 있다. ▲김미옥 한국관광여행사안내부실장=일본에서 한국 오는 시간과 김포에서 시내에 오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현재 버스전용차선에 관광버스가 운행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일본학생 수학여행의 철도편 예약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 ▲이총리=그런 문제는 곧 개선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주장건 대표=특1급 호텔의 각 실당 투자비용은 3억원에 이른다.호텔 신축을 기피하는 이유는 호텔내 1백50여개 업종에 대해 모두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등 행정규제가 심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이총리=소득 1천달러 시대의 호텔에 대한 인식이 소득 1만달러 시대까지 이어져 호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김기병 롯데관광대표=최근 일부 세무관서에서 관광가이드의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중과세하려고 하는데 자유직업소득으로 과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주돈식 장관=한국관광공사 면세점 운영 개선,국제산업으로의 육성,컨벤션센터 육성,관광호텔 객실 확보대책,문화식품 개발,특1급 호텔 예식업 허용,관광전세버스 전용차선 통행 허용,카지노업제도개선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중기 창업 평균 15.8개월 걸려/미·대만의 2∼3배

    ◎기협,274개사 조사/행정규제완화 확대 필요/“자금조달 어렵다” 30%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창업하려면 창업에 소요되는 기간이 미국이나 대만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창업과정에서 겪는 애로는 자금조달과 공장부지확보,행정처리 인·허가 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91년부터 94년까지 창업한 2백74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창업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업체들이 창업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인·허가에서 공장등록까지 마치는데 소요된 시간은 15.8개월이었다.이는 미국의 5.8개월,대만 8.1개월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다.공장용지확보와 행정 인·허가 등에서 정부의 각종 규제가 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창업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은 30.7%가 자금조달이라고 응답,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공장부지확보(16.4%),행정처리 인·허가(12.5%),인력확보(11.1%),사업분야 선정(10%)등의 순이었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이유는 담보부족이 68.2%로 가장 많았고 정부나 중소기업 지원기관에서 제공하는 창업지원자금 활용여부에 대해서는 74.5%의 업체가 활용하지 않았다고 응답,창업지원자금의 효율성이 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위해서는 담보조건 완화(53.4%)와 신용보증제도 확대(19.7%)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공장부지확보가 어려운 이유로는 각종 토지이용규제로 인한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다고 응답한 업체가 45.3%였다.
  • 일반사면 11월초 단행/7백∼8백만명/시국사범도 포함될듯

    정부와 민자당은 지난 8·15특사와 분리,연기된 일반사면 대상을 7백만∼8백만명선으로 해 오는 11월초에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예고하고 대상 범죄는 95년 8월10일 이전의 도로교통법·향토예비군설치법·건축법등 행정규제적 법규 가운데 경미한 조항을 위반한 생활사범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시국사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부동산 중개업/영업지역 제한 98년 폐지/경제행정규제 완화

    ◎허가제서 신고제로 전환/유통시설 녹지건립 허용/건설도급한도제 97년부터 없애 오는 97년부터 건설도급한도제가 폐지된다.98년부터는 부동산 중개업 허가제 및 허가 제한제가 폐지된다.또 유통시설의 자연녹지지역내 건립이 허용된다. 정부는 15일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 주재로 경제행정규제 완화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환경,유통·물류,경쟁제한 법령의 개선,토지이용 등 9개 분야의 규제완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부동산 전산망이 오는 97년까지 완비되면 부동산 투기에 대한 단속이 쉬워짐에 따라 부동산중개업법을 개정,98년부터 부동산 중개업의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꾸고,일정한 지역에서의 영업제한도 없애도록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간기업이 공단개발에 적극 참여토록 하기 위해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 시행령을 개정,민간기업이 공단을 개발할 때도 공공기관처럼 농지 및 산지 전용부담금을 70% 감면해 주도록 했다.지금은 50%만 감면해 주고 있다. ▷환경◁ 공해배출시설의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꾼다.다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특정유해물질 배출시설과 취수원 등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지역 내 배출시설은 허가제를 유지한다.폐수처리업과 분뇨영업 및 정화조 청소업의 설립 허가제도 등록제로 바꾼다. ▷유통·물류◁ 대형 할인점과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유통시설의 경우 자연녹지 지역에 건립을 허용한다.지금은 창고 및 주차시설만 허용된다. 영세 재래시장의 현대화·대형화를 촉진하기 위해 종전 재건축 면적에 포함했던 주차장 면적을 제외해 주차장 면적만큼 재건축 면적을 확대할 수 있게 한다. ▷공산품 형식승인◁ 소비자의 안전 및 공공이익에 직결되지 않는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기준만 고시하고,기업이 기준에 적합한 시험성적서를 제출하는 형식등록 및 신고제로 바꾸거나 폐지한다. ▷경쟁제한법령 개선◁ 시장의 인위적 분할과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통상마찰 소지를 없애기 위해 건설업자,전기공사업자 및 전기통신공사 업자에 대한 도급 한도제를 97년 폐지한다. 사업자간 경쟁제한 및 고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통관업의 영업구역 제한을 없앤다.관세사의 경우 96년부터 영업구역을 광역화,현재 전국 37개 구역을 15개 구역으로 줄인 뒤 98년에는 영업구역 제한을 완전 폐지한다.여행업은 96년,전기공사업·전기통신공사업의 영업구역 제한은 97년 각각 없앤다. ▷수출입제도◁ 수출입 면허제를 신고제로 바꾼다. ▷에너지·자원◁ 국내 석유제품의 판매가격을 완전 자유화한다.다만 서민용 연료인 LPG는 LNG와의 형평을 위해 유가 자유화 이후 1∼2년 뒤 시행을 검토한다. ▷토지이용 공단◁ 입주업체에게 공장용지 등의 처분권을 준다.지금은 입주업체가 공장완공 이전에 공단 용지 등을 처분하려면 관리기관이 사들이거나,관리기관을 통해 다른 입주업체 등에 팔도록 돼 있다.도시계획수립시 지자체에 개발제한구역 등 각종 용도지역의 신설을 허용한다.
  • 행정규제 신설때 공무원 이름 명시/경제행정규제 완화위

    ◎「규제검토」난에 내용 별도로 소개 앞으로는 각종 경제관련 법령을 만들거나 개정할 때 규제를 강화하거나 신설한 담당 공무원이 누구인 지를 곧바로 알 수 있게 된다.금융실명제나 부동산실명제처럼 공직사회에 「규제 실명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15일 홍재형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주재로 경제행정규제 완화위원회를 열고,경제 장·차관회의에 상정되는 법령의 제정안이나 개정안에 「규제검토」난을 둬,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한 내용을 별도로 소개하는 한편 입안 책임자(담당 실·국장,과장)의 이름도 명기하도록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는 법령의 제정안 및 개정안 작성 항목에 종전의 「주요 골자」 및 「제안사유」 이외에 「규제검토」가 추가된다. 재경원 관계자는 『규제 실명제가 도입되면 도대체 누가 그런 규제를 만들었는 지를 알 수 있게 됨으로써,사전에 불필요한 규제가 남발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유사 신규설립 자유화/행정규제 완화 실무위

    ◎주유수 1∼2년뒤 대외개방 정부는 석유 정제업,판매업(유통업) 등에 대한 신규진입 제한을 철폐하고 석유류 가격 및 수출입을 자유화하겠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했다.또 석유 가격과 수출입 자유화 등을 실시한 1∼2년후 정제업과 주유소업을 외국에 완전 개방키로 했다. 정부는 6일 열린 경제행정규제완화실무위원회에서 경쟁을 통해 석유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석유산업자유화 방안을 의결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국내 석유수요의 1백30% 범위에서 이뤄지는 석유정제업및 정제시설 허가제를 등록제로 변경하고 대리점,주유소 등의 석유판매업에 대한 시·도지사 허가제도 등록제로 바꿔 이 부문에 대한 신규진입을 완전 자유화한다. 그러나 석유수급 안정을 위해 석유정제업의 등록요건으로는 60일분 정도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석유 저장시설을,석유판매업의 경우는 최소한의 저장시설 및 수송장비를 보유토록 한다. 유통단계 별로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는 휘발유,등유,경유,벙커­C유,액화석유가스(LPG) 등의5개 석유제품 가격을 자유화하되 서민용 연료인 LPG는 경쟁제품인 액화천연가스(LNG)가 고시가격제로 돼 있는 점 등을 감안,유가자유화 1∼2년후에 자유화 시행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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