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적자 해소(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10)
◎“고비용구소 개선규제 철폐” 한목소리
여야 대선후보 및 예비주자들은 6일 국제수지 적자의 원인과 처방을 물은 서울신문의 열번째 국정테마 설문에 한결같이 『우리 경제의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각종 행정규제를 철폐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및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만이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또 사치·호화쇼핑 등 과소비 억제와 수입의존도가 높은 에너지 소비절약 운동도 제안했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이홍구 고문,최병렬 의원 등은 『국제수지 적자가 우리 경제의 총체적인 문제점의 반영』이라면서 『노사관계 개혁과 금융개혁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안정시키고 경영혁신을 통해 공공부문,공기업,금융기관의 비능률을 치유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80년대 미국경제가 어려울때 우리가 구매사절단을 파견해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면서 『무역역조가 심한 미국·일본과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이색 주장을 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정부재정의 긴축운용과 에너지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 등을 제시했다.
◎이회창 대표/규제 대폭완화… 생산성 제고 모색
무엇보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규제를 대폭 완화함으로써 민간의 창의성을 통한 생산성 제고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특히 효율성이 낮은 공공부문,공기업,금융기관,전문 서비스업 등에도 경쟁을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두번째는 외화가득률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부품산업을 육성해 부품의 자급자족도를 늘려야 한다.
세번째는 교육,관광,해운,통신 등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무역외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사회적 낭비 분위기를 억제해 나가야 한다.에너지,식량 등 해외자원을 아낄수 있는 사회 체계 구축과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홍구 고문/물가·고용안정 중점둔 경제운용
국제수지 적자는 우리산업이 구조조정기에 있고 작년과 올해초에 국내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극복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그러나 최근 지수상으로나마 우리경제의 경쟁력이 회복세에 있음은 다행한 일이다.이러한 회복세를 가속화시키고 국제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의 안정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산업경쟁력 강화,소비절약 및 저축증대 유도,중장기 외화자금 도입의 확대 등이 추진돼야 할 것이며,경제운용의 중점을 물가·고용안정에 주면서 구조조정 노력을 추진토록 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대책들은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규제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기업이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또한 지식산업 등 고부가가치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수성 고문/고부가 산업구조 전환의 근본책
당장 원화가치 절하를 유도하여 수출을 신장하고 수입을 억제할 수도 있겠으나,물가상승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신중해야 한다.중기적으로는 고비용구조를 타파,수출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토지공급 확대를 통한 산업용지 가격인하,통화공급 방식 개선을 통한 금리인하,노사화합을 통한 임금안정과 생산성 제고,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를 통한 물류비용의 감축 등 생산요소 비용을 줄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또 수입쪽에서는 에너지 등 수입품의 가격을 올려 소비 절약을 유도하고,토지투기등 불로소득의 원천을 봉쇄해야 한다.국민의식 계몽운동을 전개,호화 해외관광과 사치품 수입이 줄어들도록 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전환시켜야 한다.자본재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과학기술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국가 전반의 정보화를 촉진시켜야 하고 정부의 각종 규제를 혁파,탄력적인 경제체질을 갖춰야 한다.
◎이한동 고문/과기·금융 등 중장기 대책 세워야
첫째 경상수지 적자가 과소비에서 발생하므로 고성장,저효율,고욕구체제를 저성장,고효율,저욕구형의 선진경제형으로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 경제정책 기조를 긴축 운용하고 물가와 금리안정 등을 통해 거시경제 전반을 안정시켜야 한다.둘째 산업구조를 재편,지식산업이 집약된 전략수출 상품을 시급히 개발해야 하며,셋째 과소비 억제로 불요불급한 사치향락 상품의 수입을 줄여 나가야 한다.넷째 국민들의 건전한 여행문화를 권장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등 여행수지를 개선해야 한다.
그러나 경상수지 개선은 적자 폭이 줄어들기 시작해 흑자로 전환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1년이내에 적자폭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산업구조,과학기술,교육,금융분야의 중장기적인 정책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
◎박찬종 고문/불요불급한 수입수요 과감 삭감
경상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우선 불요불급한 수입수요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국내 경기를 침체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소비재·에너지소비를 줄여 나가야 한다.특히 기계류 등 자본재의 수입을 줄이기 위해 국내 자본재 시장을 육성하고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수입을 줄이는 것과 함께 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해 수출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확대 강화하고 외국과의 무역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또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최대화하고 민간의 해외시장개척을 돕기 위해 금융·제도적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무역외수지의 적자해소를 위해 국내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며,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숙박·놀이시설에 대한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최병렬 의원/노사관계 혁신… 생산비용 절감을
우리는 80년대 후반의 소위 3저현상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를 정착시키는데 실패했다.그 결과 90년대에 접어들어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했고 계속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이는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이라고 하는 우리나라 경제의 총체적 문제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과소비 등과 같이 일부 계층에 국한된 지엽적인 문제로 파악할 일이 아니다.
따라서 국제수지의 개선을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개혁과 금융개혁 등을 통해 생산비용을 안정시키고 대기업과 정부의 비능률을 경영혁신을 통해 치유해야 한다.이들 모두가 2∼3년 이상에 걸친 꾸준한 제도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서만 이룰수 있다.
결국 국제수지 개선은 경제개혁의 과제로 귀결되며,이 개혁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지도력과 행정적 지휘능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김덕룡 의원/적극적 수출로 수지 확대균형을
우리 경제는 수출위주의 경제체제이므로 수입억제를 통한 무역수지의 축소균형을 지향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수출촉진책을 마련해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어나면서 무역수지가 확대균형을 이루는 것이 경제활력 회복과 경상수지 적자 해소의 지름길이다.
구체적인 처방으로는 첫째,총수요관리를 통해 통화·재정정책의 안정기조를 유지하고,환율의 신축적 운용을 통해 주요 외국환율과 교역조건의 변화 등에 의한 해외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둘째,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유도해 수출구조를 고도화하고 국내 기계산업 육성으로 시설재의 대외의존도를 낮춰 수입유발구조를개선해야 한다.셋째,저축증대와 임금안정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고 에너지 소비절약으로 수입축소를 유도해야 한다.넷째,생산성을 높이고 저비용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물류인프라와 정보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이인제 지사/생산성 높이고 소비건전화 유도
국제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경제의 생산성을 높혀 생산과 수출을 증대하고 소비를 건전화함으로써 수입을 줄이도록 유도해야 한다.단기처방으로는 경제안정 기조를 강화,소비와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정부부터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소비건전화와 저축중대 유인책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정부와 관련기관의 경제정보 기능을 확충,무역정보 및 시장개척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중장기처방으로는 각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고 취약한 산업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경제성장과 수출이 자본재,부품 및 에너지 등 수입을 유발하는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강력한 「테크놀로지 드라이브」를 정책기조로 삼아 산업구조를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신속히 조정해야 한다.「규제없는 경제지역」과 「권역별 산업결집지역」을 조성,국내외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고부가가치 벤처산업을 육성,기술혁신이 수출의 원동력이 되야 할 것이다.
◎김대중 총재/미·일과 담판지어 만성 무역적자 해소
단기적으로는 소비성 수입품 소비억제,정부의 긴축정책,금융구조 개선을 통한 자금조달 활성화,국민의 지나친 해외여행이나 외제 선호풍조의 개선 등의 처방이 있을수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연구개발투자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중심의 수출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경제체질 개선을 위해 물가를 비롯한 금리,지대,임금,물류비용 등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더불어 금융실명제 보완을 통해 과소비 등 자본의 비생산적 이용을 줄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일본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80년대 미국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는 구매사절단을 파견하여 40억∼70억달러의 상품을 구매한 바도 있다.이제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어야 한다.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1백67억달러였다.
이제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일본과 이 문제를 진지하게따져야 한다.
◎김종필 총재/총수요 안정관리 경제안정 기반 구축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등 거시경제정책을 총수요의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두고 운영함으로써 경제안정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또한 정부재정은 긴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기업은 기술개발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수출 주력상품 개발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수출구조의 고도화와 국내 기계산업 육성을 통해 시설재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에너지 절약형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역적자의 누적으로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감소하는 등의 외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책도 중요하다.해외 자본유입을 장려하고 중장기 자본비율을 높여 나가야 한다.
또한 중앙은행이 다양한 거래를 통해 외환보유액을 확보하는 일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