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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도세•취득세 2중 혜택 ‘고양 삼송아이파크’ 관심

    양도세•취득세 2중 혜택 ‘고양 삼송아이파크’ 관심

    지난 28일 정부가 취득세 영구 인하와 1%대 초저금리를 지원하는 모기지 공급확대 등을 포함하는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아파트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될 취득세 영구 인하 안에는 6억원 이하 주택은 2%에서 1%로, 6억~9억원은 2% 유지, 9억 원 이상 주택은 4%에서 3%로 취득세를 각각 내리는 것이다. 특히 그 동안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만 주어졌던 감면 혜택을 다주택자에게도 확대 적용하고 적용 시점도 거래 절벽등을 감안해 빠른 시일 내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 혜택과 저금리 대출 등으로 올 하반기를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고양 삼송지구 A-8블록에 분양하고 있는 ‘삼송 아이파크’는 대출이자 60% 4년간 지원, 발코니확장무료, 이사비용 지원 등으로 전용 100㎡를 3억 중후대, 전용 116㎡도 4억 중후반대에 매입 가능하다. 따라서 4.1대책에 따른 양도세 감면뿐만 아니라 취득세 인하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 삼송 아이파크 관계자는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어 문의가 많았는데 최근 신분당선 연장 호재에 취득세 인하까지 겹쳐 투자자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삼송 아이파크는 전용 100㎡, 116㎡ 총 7개 동 610가구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단지 내 녹지율이 48%로서 쾌적하게 조성된다. 전세대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있으며, 100㎡의 경우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고, 116㎡는 뉴코리아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동쪽으로는 공릉천이 위치해 있어 웰빙형 단지다. 116㎡ A타입은 3면 개방형 평면이 적용된다. 세대를 둘러싼 4면 중 3면이 개방돼 채광과 환기에 유리하며, 2면 개방 거실 설계를 통해 조망도 강화했다. 단지 전면에 신원초•신원중 및 고교부지와 맞붙어 있다.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는 행정구역상은 경기도이지만 은평뉴타운과 바로 접해 있어 사실상 서울생활권이다. 이런데다 집값은 서울의 전셋값 수준이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나, 젊은층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신세계쇼핑몰과 함께 삼송역 인근 삼송테크노벨리 조성 등 개발 호재도 많아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다. 교통도 더 좋아진다. 빠르면 올해 안에 지하철3호선 원흥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역세권 단지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지하철 신분당선(강남~삼송지구)연장, GTX(일산~강남)개통 등 교통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내년 8월에 개통되는 원흥~강매간 도로를 이용하면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청주·청원 행정정보통합 ‘빨간불’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쳐져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통합시 출범을 위해 필수요소인 양 시·군의 행정정보시스템 통합 예산 확보가 불투명해서다. 통합시 출범 이전에 시스템 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행정업무와 민원처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29일 충북도와 청주·청원 통합지원단에 따르면 양 시·군의 행정정보시스템은 주소, 토지 등 255개에 달한다. 이 많은 시스템을 통합하려면 255억원이 필요하다. 도는 시·군 통합이 정부의 역점시책에 부응한 사례인데다, 재정 여건마저 열악해 전체 사업비 가운데 115억원의 국비지원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국비로 행정정보통합을 지원한 사례가 없다며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앞서 통합한 창원시는 재난발생 등에 지원되는 안전행정부의 특별교부세 43억원을 받은 뒤 지방비를 더해 시급한 핵심정보시스템 통합을 마치고 출범했다. 하지만 통합 청주시는 특별교부세를 받는다고 해도 안행부 여건상 10억원 정도만 가능해 사정이 더 안 좋다. 행정정보통합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지원단 관계자는 “개편된 행정구역에 맞게 주민의 개인별 주소가 모두 청주시로 바뀌어 주민등록등·초본 등 주요 민원서류가 발급돼야 하는데 최악의 경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수기로 서류를 발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업무에서도 대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청주시와 청원군은 서로 다른 전자결재 시스템을 쓰고 있다. 이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으면 전자결재는 사실상 불가능해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저하된다. 도와 지원단은 다음 달 2일 끝나는 마지막 심의 때까지도 기재부가 국비지원을 예산안에 넣지 않으면 국회 지원을 받아 내년도 정부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는 지난 27일 민주당 의원 12명과 협의회를 갖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창원시는 출범 전까지 행정정보 통합이 100% 마무리가 안 돼 민원서류 발급이 늦어지는 등 적지않은 차질을 빚었다”면서 “정부가 통합을 권장해 놓고 필수요소인 행정정보통합 비용을 지원하지 않으면 앞뒤가 맞지 않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싸우는 시·군… 팔짱 낀 전북도

    전북도 시·군들이 각종 현안 사업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나 전북도의 갈등 조정력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6일 도에 따르면 시·군 간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새만금 행정구역 조정의 경우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이 바다를 메워 조성한 새만금 간척지를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3개 시·군은 간척지가 새로 조성된 토지인 만큼 별도의 기준을 정해 합리적으로 행정구역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존 해상경계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을 놓고 3년째 대립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법정으로 비화돼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새만금 가력도 선착장 사용 문제도 군산시와 부안군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주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 군산시 옥도면 섬주민들은 가력도 선착장을 이용할 경우 뭍으로 쉽게 나올 수 있지만 부안군이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아 먼 길을 돌아가거나 어선을 이용해 뭍으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서남권 공동 화장장 건립을 놓고 정읍시와 김제시가 대립하고 있다. 정읍시가 김제시와 가까운 감곡면에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자 김제시가 인접 지역과 협의도 없이 혐오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잘못된 행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전주시와 임실군도 35사단 항공대 이전을 둘러싸고 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는 송천동 항공대를 35사단이 이전하는 임실군으로 옮기는 작업을 국방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으나 임실군이 반대해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이를 조정하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가 7년 전에 만든 분쟁조정위원회는 시·군 간 갈등을 조정하는 데 한계를 보여 유명무실한 기구로 전락한 실정이다. 올해 민간 중심으로 구성된 갈등조정자문위원회 역시 공무원 중심으로 실무회의만 여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시·군 간 갈등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이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립공원 속 우리집…월악산 ‘골뫼골 명품마을’

    국립공원 속 우리집…월악산 ‘골뫼골 명품마을’

    전국 국립공원 구역 안에는 130여개 자연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생태계 보존이 잘된 국립공원은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 있다. 따라서 공원구역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각종 규제로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다며 불만과 민원도 많이 제기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립공원마다 지역 특색에 맞는 ‘명품마을’을 조성해 주민들의 소득 향상은 물론, 탐방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명품마을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소득 수준을 높여주기 위한 취지에서 조성을 시작했다. 2010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관매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9곳이 지정됐다. 명품마을로 지정되면 마을 환경 개선과 인프라 확충 등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해 소득과 연계하는 각종 사업비가 지원된다. 지난주 월악산국립공원 ‘골뫼골 명품마을’을 찾아 이색 프로그램 체험과 향후 개선해야 될 점 등을 취재했다. “처음 이곳 골뫼골에 터전을 잡았을 때 하늘만 보였고, 외지 사람들 구경하기도 힘들었지요. 요즘 명품마을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여 살맛 납니다.” 월악산국립공원 내 골뫼골 명품마을에서 만난 이장 정종호(63)씨는 외지 방문객들을 친절히 맞이했다. 그는 “1983년 초 이곳 산골을 찾아 터전을 잡았는데 이듬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 발표됐다”면서 “처음엔 주민들이 공원법이 뭔지도 모르고 산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기대감이 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규제만 많아 공단 직원들을 보기만 해도 밉상이었다고 회상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나 할까, 각종 지원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정보까지 제공해 주니 요즘은 공단 직원들이 한식구처럼 느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골뫼골’은 골짜기와 산이 결합된 말로 산골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4리에 위치한 마을로 과거에는 주변에 광산이 있었고, 1970년대 중반까지 화전민들이 살았다고 한다. 소나무가 무성한 데다 맑은 송계계곡이 길게 이어지고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주변에는 덕주산성과 사자빈신사지석탑(보물 94호) 등 문화유산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마을에서 이어지는 영봉과 북바위산 탐방로 덕주야영장이 있어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닷돈재 야영장은 장비를 풀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이야기 해설판과 함께 4㎞를 걸어 들어가면 숲속 끝에서 아담한 학교를 만날 수 있다. ‘골뫼골 숲속학교’로 옛 초등학교 분교를 개조해 세미나실로 꾸미고, 바로 옆에 군불 황토집도 새로 지었다. 주변에는 폴딩텐트와 산막 등 다양한 야외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30여명 규모의 워크숍 장소로 인기가 높다. 골짜기 맨끝에 위치한 이곳에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망이 설치되지 않았다. 대신 새소리와 계곡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만 들을 수 있다. 이장 정씨는 다음 달 초까지 5개 팀이 예약돼 있고, 문의 전화도 많다고 자랑했다. 아울러 숲속학교를 이용할 때는 사전예약(043-653-3250)이 필수라고 홍보도 잊지 않았다. 그는 “명품마을 지정으로 주민들에게 희망과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숲속학교는 모든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50만원(1박 기준)을 받는다. 경비를 제외하고 모두 마을기금으로 적립된다. 월악산사무소 최유화 주임은 “골뫼골에는 32가구 40명의 주민들이 사는데 대부분 상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향후 송계양파, 표고버섯 등 지역 특산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등 상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 명품마을은 관매도(다도해해상국립공원)를 1호로 지정한 뒤, 3년 동안 9개가 조성되었다. 명품마을은 자연생태적인 여건과 주민 구성원, 특산물 등 환경을 고려해서 개발 방향을 설정한다. 마을당 적게는 2억원, 많게는 1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 주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공원관리공단은 2020년까지 전국 국립공원 내 130개 마을 가운데 50곳을 명품마을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미 조성된 명품마을은 마을별 여건에 따라 2가지(복합형과 기업형) 유형으로 운영 중이다. 복합형 명품마을은 우수한 경관과 자연자원을 활용하여 생태관광객 유치와 음식, 숙박, 특산품을 연계해 궁극적으로 마을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탐방객 유입이 원활하지 않은 마을은 특산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여 저노동 고부가가치를 창출, 사회적기업으로 특화시키는 쪽으로 지원하고 있다. 명품마을 1호인 전남 완도군의 관매도는 어촌과 농촌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자연자원이 우수해 연간 탐방객이 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늘다리를 소재로 대표 트레킹 코스를 개설하여 보고 걸으면서, 향토음식까지 맛볼 수 있는 생태관광지의 대표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경남 통영시 함목마을(한려해상)은 거제도 해금강과 신선대 등 관광지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문패를 단 민박(펜션)업을 특화시켰다. 전남 신안군의 상서마을(다도해해상)은 슬로시티 투어버스의 중간 기착지로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조성됐다. 국립공원 내 명품마을은 다양한 특성으로 탐방객의 눈길을 끌게 한 것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정화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마을사업 경험이 미천한 공원공단은 1호 명품마을인 관매도가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자,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마을사업의 성공 여부는 주민들 간 화합에 달려 있다”면서 “소득이 생길수록 오해와 반목이 커지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종천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이사는 “명품마을 활성화를 위해 매월 주민 반상회를 열어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마을 수익에 대한 투명한 회계관리를 위해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9월부터 전체 명품마을 주민 운영자가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도 정기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제천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생각나눔] 강남역 침수 방지 대책 놓고 2년째 팽팽

    서울 강남역 일대의 상습침수 피해를 막을 방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공사 주최가 될 서울시와 관할 행정구역인 서초구의 입장이 2년 넘게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가 예산절약 차원에서 별도의 우수관 신설을 추진하는 반면 서초구는 항구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2015년까지 하수관 구조를 바꾸고 용량을 확대해 강남역 일대 침수 현상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혔다. 강남역 일대에서 반포천까지 핫라인 우수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존 하수관의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 새로운 배수라인을 신설해 빗물 처리 능력을 획기적으로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 말 착공하면 박 시장이 말한 대로 2015년까지 공사를 마칠 수 있다. 공사비용은 300억원 정도로 서초구가 주장하는 대심도(大深度) 빗물배수터널보다 70% 이상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13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고 공사 기간도 긴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마다 침수 피해를 겪는 서초구는 ‘박원순 시장 해법’을 임시방편이라고 비판하면서 강남역에서 한강으로 직송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구 관계자는 “30년 빈도(강수량 시간당 80㎜)로 하수능력을 높인다는 것은 기상이변으로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내리면 침수 피해를 봐도 좋다는 것”이라면서 “박 시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강남역 일대가 또다시 큰 침수 피해를 당한다면 우수관 용량을 50년 빈도나 100년 빈도로 높이는 공사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도 2년 전 침수해결책으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를 꼽았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중장기 침수 해소 방안을 발표하며 강남역 일대 지하에 40m 터널을 만들어 물을 한강까지 빼내는 대심도 지하저류터널을 만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박 시장이 취임하면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당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근본대책을 미루게 되면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정부간 협력강화와 계획통합/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정부간 협력강화와 계획통합/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지역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나치게 행정구역 중심의 지역정책, 국가 주도의 지역정책이라 평가하였다. 이는 경제권·생활권 중심의 기능지역과 지방의 자율성과의 연계협력 미흡을 의미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행정구역 중심의 도시·지역계획을 수립해 왔고, 광역시와 주변 시·군 간 협의하에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계획입안권자가 광역시장으로 돼 있어 협력적 계획이라기보다는 대도시 중심의 형식적 계획에 그치고 있다. 또한 과거 지방자치를 앞두고 도농 통합적 행정구역 개편으로 시·군의 공간 통합은 이루었으나 광역지자체의 경우 시·도가 분리된 채로 지방자치가 실시되어 각자 별도로 계획을 수립, 광역적·협력적 접근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별법에 의거한 자원 중심의 광역지역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나 지방 거버넌스 체계와 재원 확보에 따른 실효성이 미흡한 계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연계협력과 거버넌스에 기반한 지역정책을 위해 새로운 프레임 설정이 필요하다. 첫째, 글로벌화·광역화·과소지역화에 대한 지역 위계화와 지역 진단 프레임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지방 거버넌스 집행 프레임이다. 역대정부의 국가(중앙)집행 프레임은 하향적·경쟁적 조직설계였으나 지방 집행 프레임은 형식적이고 수동적이었다. 셋째는 지역동기 프레임이다. 역대정부가 국가 주도의 지역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지역에서는 창의성이 미흡하고 국가의 정책메뉴에 순응하였다. 지방정부 간 연계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지방정부 간 통합계획이 수립되어야 하고, 도시권 형성과 차등지원, 재정 및 추진체계 등 제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광역시·도는 의무적으로 통합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시·군은 자율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합계획을 수립하게 하며, 또한 부문별로도 연합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지방정부 간 통합 또는 연합계획 수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토기본법과 국토계획법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고 먼저 통합 및 연합계획을 수립한 후 지방정부 간 광역시설과 연계협력사업을 우선사업으로 지정, 차등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정부 간 연계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재정 및 추진체계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지방정부 간 연합계정 마련, 포괄보조금 확대 등을 통해 연합계획 수립을 위한 재원 확보와 함께 재정배분 시스템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지방정부 간 연합과 협력은 먼저 신 지역화 정책으로 글로벌화·광역화·과소지역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도시권 형성과 지방 거버넌스 체계 구축으로 중앙정부 주도가 아닌 지방정부 주도의 창의와 혁신, 주민 참여 활성화 등 다양한 지역공동체 복원으로 자립적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갈등이 아닌 주민행복지수 증대와 함께 상생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그간의 형식적이고 물리적 연계협력이 아닌, 실질적 네트워크형 연계협력으로 효율과 형평의 조화로운 지역발전이 기대된다.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⑤광화문광장

    >>광화문의 어제:육조거리의 부활을 기다리며 조선시대 국가의례·행사 열린 정치·행정·문화의 중심광장 세종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에 해당하는 국가 중심도로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사료에는 육조대로, 주작대로라는 이름이 기록돼 있다. 주요 행정관청인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 6개 관청이 있는 거리라는 뜻에서 육조(六曹)거리라고 불린 듯하다. 흔히 어가(御街)라고 지칭됐으며 일반인들은 육조거리, 육조 앞, 해태 앞이라는 지명을 주로 썼다. 관청가인 육조대로가 세종로의 본디 이름인 셈이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을 중심으로 의정부와 삼군부, 육조, 한성부, 사헌부 등 주요 관청이 좌우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육조거리에는 광장의 개념까지 포함됐다. 국가의례나 문화행사가 열리는 정치·행정·문화의 중심 광장이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폭 58m, 길이 200m의 큰길이었다. 노면이 고르고 배수가 잘 됐으며 바람이 불어도 먼지가 날리지 않는 멋진 길이었다. 중국, 일본의 사신이나 개항 이후 방문한 백인 외교관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조선팔도고금총람도, 수선전도, 조선경성도 등을 보면 육조거리의 관아는 위계에 따라 배치됐다. 의정부가 광화문 왼쪽 맨 앞자리인 현재의 광화문 열린 광장 자리에 있었고 이조, 한성부, 호조가 뒤를 이었다. 반대쪽 정부서울청사 쪽에는 삼군부, 예조, 사헌부, 병조, 형조, 공조가 차례로 터를 잡았다. 서울역사문화연구소 이상협 소장의 논문 ‘조선시대 육조거리에 대한 고찰’을 보면 의정부와 예조 등 모든 관아가 육조거리에 직각 방향으로 있으며 육조거리의 공간 구성과 관아 배치는 경복궁에서 임금과 신하가 한자리에 있는 공간 구성의 틀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 조성 당시의 배치 구조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이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아쉽다. 다만 1900년대 전후에 촬영한 사진과 관아 그림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양쪽의 긴 담장이 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긴 행랑 때문에 육조를 흔히 육조장랑(六曹長廊)이라고도 지칭할 정도였다. 일제는 조선의 행정관청인 육조라는 명칭을 소멸시킬 목적으로 거리 이름을 광화문통으로 바꿨다. 육조장랑은 뜯겨 나갔고 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1926년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신청사를 짓자마자 앞을 가리는 광화문을 해체해 건춘문 옆으로 옮겨 버리고 나서는 총독부 광장이라고 호칭했다. 어용 군중집회가 주로 이곳에서 열렸다. 미 군정기에는 군정청이 입주하면서 군정청 광장이라고 불렸다. 정부 수립 기념식이 개최됐다. 해방을 맞았지만, 육조거리로 복권되지 못하고 세종로라는 이름이 붙여져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는 이 거리를 광화문이나 광화문광장이라고 즐겨 부른다. 세종로라는 작위적 지명보다 현존 구조물인 광화문이 더 친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세 번이나 옮겨지고, 두 번이나 불탄 광화문 수난사가 마음속에 새겨진 탓인지도 모른다. 이름 하나가 역사적 사고를 지배하기도 한다. 1946년 해방 직후 구성된 지명위원회는 국가 중심가로의 역사성을 간과했다. 일제가 붙인 광화문통을 세종로로 바꾸는 데 급급했다. 육조대로라는 지명을 원상회복할 기회를 놓쳤다. 세종로가 100m의 도로폭을 갖게 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맥아더의 호언장담처럼 종전 후 서울도 이상적인 도시계획의 기회를 잡았다. 1945년부터 1956년까지 11년 동안 서울시 도시계획과장을 맡은 한국인 1호 도시계획가 장훈씨가 1952년 고시된 최초의 서울 도시계획에서 광화문사거리~중앙청까지 500m 길이 도로의 폭을 기존 53m에서 100m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폭 12m에 길이 2750m이던 청계천을 폭 50m의 도로 부지로 확장해 오늘의 청계천을 있게 했다. 광화문광장, 시청 앞 광장, 숭례문광장 등 주요 광장 부지도 확보했다. 대담한 도시계획에 맞춰 건물과 토지를 매수하고 수용해야 했지만 서울시의 재정 형편은 말이 아니었다. 내버려둘 수도 없고 매수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민원이 빗발치자 가건축 허가를 내줘 가건물을 짓도록 했다. 도로 확장은 1966~1979년 계획대로 실행했지만, 광장 부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세종로사거리를 기점으로 반지름 150m의 광장이 계획대로 실현됐다면 현재의 동아일보 사옥과 광화문 우체국, 교보빌딩과 KT빌딩은 들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 건설부고시에 따라 광화문광장계획선은 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세종로와 태평로를 연결하는 광장계획선 안에 일부 건물이 건재하다. >>광화문의 오늘:주요 건물의 부침사 정부서울청사 옛 삼군부·예조 자리에… 개인건물은 4채뿐 광화문을 중심으로 왼쪽에 광화문시민열린마당·대한민국역사박물관·주한미국대사관·KT빌딩·교보빌딩·비각이 차례로 서 있다. 오른쪽으로는 정부서울청사와 별관·세종로공원·세종문화회관·삼보빌딩·현대해상화재·세광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폭 100m, 길이 500m의 광장구조 거리에 공공건물 5채와 대기업 건물 3채, 개인건물 4채, 문화재 1개, 공원 2곳뿐인 쾌적한 구조다. 해방 이후 육조거리를 복원하지 않은 탓에 건물들의 격렬한 부침(浮沈)이 이곳에서 벌어졌다. 세종로를 폭 100m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건물이 헐렸다. 먼저 1967년 의정부 자리를 꿰차고 있던 경기도청과 국제전신전화국 일부가 철거됐다. ‘서울 한복판에 웬 경기도청’이냐고 하겠지만, 옛 경기도청은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경성부(서울)를 경기도의 일개 지방도시화한 일제가 의정부를 헐어 내고 지은 건물이었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기억에서 지우기 위한 식민통치의 음모였다. 한 때 치안본부 등으로 쓰였다. 정부는 이 자리에 정부 제2종합청사를 지으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1995년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에 고무된 이원종 당시 서울시장이 ‘국가 중심가로 구상안’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백지화됐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정부로부터 매입해 광화문 시민열린 마당을 조성했다. 부지를 지킨 것은 잘한 일이지만 명칭을 의정부 광장이나 육조마당, 육조광장으로 붙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질책받을 일이다. 서울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대적인 도시 개조 사업이 벌어졌다. 이른바 ‘서울재건’이라는 이름 아래 정부가 외국 원조 자본을 끌어들이거나 민간 자본이 속속 건물을 지었다. 1961년 10월 완공된 현재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주한 미국대사관은 쌍둥이 건물이다. 역사박물관은 이조, 미국대사관은 한성부 터다. 이 건물은 미국대외경제원조처(USOM)가 500만 달러의 원조자금을 대고 필리핀에 건축을 의뢰해 지어졌다. 정부청사용 건물을 짓고도 280만 달러가 남자 건물을 한 채 더 지었는데 여기에 대사관이 입주한 것이다. 역사박물관 건물은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위원회 건물로 사용됐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 청사로 쓰이다가 문화공보부, 문화체육부, 문화체육관광부를 거쳐 지난해 4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전시 내용과 건물의 구조 등이 박물관으로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KT 광화문 빌딩은 1981년 국제전신전화국 자리에 세워졌고 체신부와 함께 입주했다. 이후 잦은 정부 조직 개편으로 소관 부처가 체신부, 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로 바뀔 때마다 간판을 변경했다. 1998년 한국전기통신공사가 체신청으로부터 분리, 공사가 된 이후 2002년 민영화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개관 당시 체신부가 갖고 있던 이 건물의 12~14층까지 3개 층의 소유권도 방통위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교보빌딩은 호불호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건물이다. 건축가 등 전문가 그룹은 ‘짝퉁’ 건물이라고 깎아내리고, 일반인들은 건물 외관의 대형 걸개 글판과 시내 한복판 책방인 교보문고의 존재를 달가워한다. 왜 그렇까? 이 건물의 정체성 때문이다. 일본 도쿄 주일미국대사관 건물의 디자인을 빼닮았다는 이유다. 미국 건축가 시저 펠리에게 같은 건물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고 이 디자인을 교보의 전국 지사 건물로 복제했다. 최근 한 건축 잡지는 해방 이후 최악의 건물 리스트에 올렸다. 층수와 용도를 둘러싸고 뒤탈도 많았다. 설계 당시 40층을 계획했지만 23층에 그쳤다. 완공 단계에서 정부청사보다 낮은 17층 이하로 지으라고 행정 당국이 종용하자 당시 신용호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완공 단계의 건물을 자르라면…. 내가 광화문 복판에서 배를 자르겠다”는 격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용도를 호텔로 변경하라고 권하자 “정부청사 앞에 술과 밥을 파는 숙박업소를 짓는다는 것은 나라 체면을 먹칠하는 것”이라고 거절한 사연도 자서전에 남아 있다. 교보빌딩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건물의 뼈대만 남겨 두고 건물 옆면 일본식 다다미 모양을 유리로 교체하는 등 리모델링했다. 짝퉁 논란에서 벗어날지 두고 볼 일이다. 정부서울청사는 1970년 옛 삼군부와 예조 자리에 들어섰고, 별관인 외교부청사는 2002년 옛 교통방송국 터에 자리 잡았다. 1966년에 정부서울청사 자리에 있던 서울전신저금보험관리국, 경찰기동대 순찰반이 헐렸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인 시민회관 자리에 있던 종로보건소와 광화문전화국이 철거됐다. 시민회관은 이승만 대통령의 아호를 따 우남회관으로 지어졌지만 4·19혁명 이후 시민회관으로 이름을 바꿔 1961년 개관했다. 1972년 불타 버리는 바람에 1978년 현재의 모습으로 신축했다. 세종문화회관 옆 17층짜리 현대해상화재빌딩은 현대그룹의 성장사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1976년 현대건설 본사로 지어져 1983년 현대건설이 계동으로 옮겨 가기 전까지 현대그룹 본사 건물이었다. 고 정주영 회장은 중동특수를 누린 이 건물에 애착이 강했다. 1992년 대선에 출마하면서 국민당 당사로 썼다. 현대해상은 그룹 계열에서 분리되기 직전인 1999년 이 건물을 현대건설로부터 인수했고, 2004년 대대적으로 개보수했다. 대한민국 심장부에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KT와 교보, 현대해상화재뿐이다. 그보다 엄청난 격랑을 헤치고 최고의 요지에 끝까지 살아남은 개인 빌딩 4채의 존재감이 더 빛난다. joo@seoul.co.kr
  • 집 떠나면 호강한다

    집 떠나면 호강한다

    계곡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릴 때입니다. 저마다 몇 가지 ‘검색 요건’도 있겠지요. 계곡이 지나치게 깊거나 위압적이지 않아야 할 겁니다. 텐트 칠 자리도 넉넉해야 하고요. 여기에 수도권 등에서 그리 멀지 않고, 덜 알려져 한적하며, 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가 흐르는 곳이어야 할 텐데, 어디 그런 곳이 있을라고요. 한데, 기대치를 낮춰 얼추 비슷한 곳을 찾는다면 대안은 있습니다. 충북의 등줄기, 그러니까 월악산과 속리산이 품은 수많은 계곡들입니다. 충북 북쪽에서 풍경의 맹주는 단연 월악산이다. 충주와 제천, 단양 등 충북 북부의 소도시와 수많은 경승지들이 월악산 자락에 매달려 있다.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찾기로는 송계계곡이 가장 앞줄에 선다. 단양 쪽에서는 선암계곡이 꼽힌다. 사인암 등의 명소들이 이 계곡에 몰려 있다. 반면 월악산의 1000m급 준봉들이 꼭꼭 숨겨 놓은 곳도 있다.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의 억수계곡이다. 흔히 용하(用夏)계곡, 또는 아홉 개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는 뜻에서 ‘용하구곡’이라고도 불린다. 일부 호사가들은 농반진반 계곡물이 ‘억수로’ 많아 억수계곡이라고 부른다는 논리를 편다. 얼핏 뚱딴지 같아도, 전혀 근거 없는 말장난은 아닌 듯하다. 행정구역명인 억수리(億水里)에서 계곡 이름을 따왔을 텐데, 한자 이름조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량이 풍부하다는 뜻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름만큼 수량이 ‘억수로’ 많지는 않다. 다만 물은 정말 ‘억수로’ 맑다. 계곡물이 흐르다 고인 소와 담은 어김없이 옥빛의 명경지수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억수계곡에서 탐방객들이 오를 수 있는 곳은 관폭대가 마지막이다. 계곡 위쪽은 국립공원 측에서 막아놨다. 사람이 다닐 수 없으니 당연히 상류에 수질을 악화시킬 만한 시설물도 없다. 현지 주민 신태철(46)씨는 “오가다 갈증 날 때면 계곡물을 그냥 마시기도 한다”며 “같은 월악산 내 다른 계곡들에 견줘도 훨씬 뛰어난 수질을 가졌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관폭대에 서면 아쉬움도 남는다. 용하구곡의 아홉 가지 풍경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관폭대 위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청벽대, 활래담, 선미대 등 이름만으로 청량한 느낌을 안겨 주는 경승지를 앞에 두고 돌아서기가 쉽지만은 않다. 관폭대 아래쪽으로 야영장과 펜션 등 시설들이 몰려 있다. 국립공원 바깥 지역이어서 반두 등을 이용한 천렵도 즐길 수 있다. 억수계곡 끝자락에 불쑥 솟은 만수봉을 경계로 건너편은 저 유명한 송계계곡이다. 소나무가 많아 계곡에 들면 늘 솔향이 가득하다는 곳. 계곡미가 빼어나고 곳곳에 텐트 칠 자리가 넉넉해 진작부터 캠핑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송계계곡 상류의 닷돈재에 ‘풀 옵션 야영장’을 만들었다. 텐트와 취사도구, 침구류 등 캠핑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빌려 주는 서비스다. 1년에 한두 번 사용하는 고가의 캠핑장비를 구매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풀 옵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1박 이용료가 4만∼5만원으로 민간인이 운영하는 유료 캠핑 시설에 견줘 훨씬 싸다. 이 때문에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치열한 예약 경쟁을 거쳐야 한다. 다만 샤워 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송계계곡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충주 수안보면을 지나면 곧 괴산군이다. 속리산 국립공원 끝자락에 걸쳐 있는 괴산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소박하면서도 거친 산들이 사방을 겹겹이 싸고 있다. 그 사이로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과 쌍천, 성환천, 음성천 등이 흘러간다. 산이 깊고 물이 많으니 계곡과 폭포가 발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화양계곡, 선유계곡 등 ‘계곡의 천국’이라 할 만큼 곳곳에 빼어난 계곡이 널렸다. 그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 청천면의 사담계곡이다. 경북 상주와 경계를 이룬 곳으로, 지역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는 곳이다. 오래전 우암 송시열은 청천면 사담리 일대를 사담동천(沙潭洞天)이라고 불렀다. ‘사담’은 고운 모래밭과 깊은 못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동천’은 산과 내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이란 뜻이다. 요즘 말로 쉽게 쓰자. ‘텐트 치고 한갓지게 놀기 좋은 곳’이다. 물길을 따라 오르내리다 아무 곳에나 자리를 펴고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그곳이 곧 유원지다. 사담동천 내에 숨어 있는 공주폭포와 대왕폭포는 찾아보는 게 좋겠다. 공주폭포는 사담리 중대방래에서 대왕봉 쪽 계곡 길로 30분 거리다. 단아하고 조형미가 빼어나다. 대왕폭포는 공주폭포 위쪽에 있다.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리는 30여m의 물줄기가 일품이다. 탁족처를 찾는다면 갈은구곡(葛隱九曲)도 좋다. 괴산호를 따라 조성한 산막이옛길 덕에 최근에야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계곡이다. 괴산호 옆을 따라 차로 10여분 들어가면 갈론마을이 나오고 이어 갈은동문(1곡), 금병(5곡) 등 아홉 개의 경승지들이 2㎞ 남짓한 계곡에 펼쳐져 있다. 덜 알려져 한적하긴 하나 편의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글 사진 괴산·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억수계곡은 행정구역상 제천시에 속하지만 충주시 쪽에서 접근하는 게 수월하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나들목으로 나와 충주 방향으로 직진하다 시내 초입에서 수안보 방면 중원대로로 바꿔 탄 뒤 용천휴게소 앞에서 36번 국도 제천 방면으로 좌회전해 곧장 간다. 수산리 2구에서 용하계곡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다시 월악리 옛 매표소 앞에서 좌회전해 곧장 들어가면 된다. 캠핑장과 주차장 등 시설물이 죄다 이 구간에 몰려 있다. 송계계곡은 충주에서 억수계곡 방향으로 가다 월악대교 넘자마자 우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수안보 방면으로 가다 세성삼거리에서 우회전해 곧장 가는 방법도 있다. 사담계곡은 다소 복잡하다. 중부고속도로 증평나들목으로 나와 592번 지방도 청안·화양계곡 방면, 37번 국도 속리산·청천 방면 이정표를 따라가다 청천 시내 초입에서 속리산·보은 방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곧장 가면 나온다. 다소 돌더라도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혹은 연풍나들목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통량 적고 주변 풍경도 빼어나다. 수옥폭포 등 괴산의 명소들을 훑으며 지날 수 있다.
  •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정전협정 60년] “지척의 北기정동에 형님 두고도 60년간 못 만나”

    병역과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지만 평생 농사지은 경작지의 땅 한평조차 마음대로 소유할 수 없는 곳. 시집온 며느리는 주민이 될 수 있지만 시집간 딸은 주민이 아니어서 친정 왕래조차 쉽지 않았던 곳. 최북단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DMZ) 안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민간인 거주지 대성동 마을의 얘기다. 대성동 마을은 ‘남북 비무장지대에 1곳씩 마을을 둔다’는 정전협정 규정에 따라 북측의 기정동 마을과 함께 1953년 8월 조성됐다. 행정구역상 경기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며 현재 50여 가구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대로 이 마을에서 생계를 일궈 온 주민들은 정전협정이 체결되면서 영문도 모른 채 ‘특별구역’ 주민으로 60년을 살아왔다. 대성동 마을에서 나고 자라며 60년 분단의 ‘나이테’를 몸에 새긴 마을 주민 박필선(80), 김경래(77)씨를 3일 파주시 문산읍에서 만났다. 대성동 마을은 최근 남북 간 군사 긴장이 고조되면서 출입이 더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전쟁이 난 건 그날 아침에 알았어요. 그 전에도 포 쏘는 소리는 종종 들어서 양측이 또 교전을 하나 보다 했는데 웬걸, 전쟁이 터졌다는 거예요. 임진강을 건널 배도 없고 해서 그냥 살았죠.” 김씨는 14살이 되던 해 이 마을에서 전쟁을 맞았다. 밤에는 한국군이, 낮에는 인민군이 마을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마을 청년들은 숨을 죽인 채 3년을 살아야 했다. 인민군이 국군으로 위장하고 마을로 들어오는 바람에 환영을 나갔다가 붙잡혀 간 마을 주민도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잡혀간 주민 중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씨는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옆 마을 기정동에 친형님을 두고도 60년간 만나지 못했다. 박씨는 “왕래를 못 하니 아직도 큰형님이 기정동에 사는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아직도 지척인 옆 마을에 사신다고 생각하고 위안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정전협상이 한창일 때도 마을 청년들은 총을 들고 마을을 지켜야 했다. 협상이 벌어지는 동안 판문점 반경 2㎞ 내에서는 교전이 금지됐지만 양측 군대가 조금씩 밀고 들어오면서 판문점과 1.5㎞ 떨어진 이 마을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씨는 “마을 청년 13명이 소총을 들고 지켰다”며 “마을 산기슭에까지 포탄이 날아들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마을을 지켜냈지만 휴전 이후에도 대성동의 수난은 계속됐다. 1997년 도토리를 줍던 마을 주민 홍승순씨 모자가 북한군에게 끌려갔다가 5일 만에 풀려났고, 이보다 앞선 1975년에는 마을 부근에서 북한군 2명이 농부를 강제로 납치하기도 했다. 김씨는 “1960년대에 마을 주민 한 명이 북한군에 의해 사살됐는데 어찌나 끔찍하던지, 그때는 정말 떠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북한의 ‘임진각 군사적 타격’ 위협에 마을의 모든 주민이 잠시 벙커 신세를 지기도 했다. 박씨와 김씨는 “남들은 우리 마을이 병역도, 납세 의무도 없다며 부러워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박씨는 “통일이 돼 집도 논도 없이 설령 빈손으로 이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하더라도 가장 큰 희망은 통일”이라고 말했다. 문산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둘로 나뉜 전북혁신도시 제대로 클 수 있을까?

    전북혁신도시의 행정구역이 2개 시·군, 3개 구·면으로 나뉘어 있어 입주 기관과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전북혁신도시는 전주시 완산구와 덕진구, 완주군 이서면 등에 걸쳐 조성되고 있다. 전체 면적 1026㎢ 가운데 전주시 행정구역은 205.63㎢, 완주지역은 821.17㎢이다. 이 때문에 이곳에 입주하는 기관들은 주소지가 3개 구·면으로 나뉜다. 국민연금공단, 농촌진흥원, 농수산대학, 지적공사 등은 완산구에 들어가고 농업과학원은 덕진구에 편입된다. 반면 다음 달 문을 여는 지방행정연수원과 전기안전공사, 식량과학원, 원예특작과학원, 축산과학원 등은 주소지가 이서면이다. 이에 따라 입주기관과 입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우선 민원서류 하나를 떼려 해도 주소지에 따라 완산구청과 덕진구청, 완주군 이서면을 각각 찾아가야 한다. 관할 경찰서 역시 완산, 덕진, 완주경찰서 등 3곳으로 나뉘어 각종 사건·사고 예방과 처리에 관할권 시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인 7개 초·중·고 역시 단일학군으로 묶어야 하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도 선거구가 3개로 나뉘어 주민들의 통일된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 아파트 단지와 상가 등도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달라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이에 대해 이지성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자급자족도시라는 혁신도시 본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혁신도시만이라도 행정구역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시와 완주군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인구 밀집이 예상되는 혁신도시를 포기하기 힘들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한 입주기관과 주민들만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역세권 및 교통접근 가치 따라 집값 천차만별

    역세권 및 교통접근 가치 따라 집값 천차만별

    우남역 역세권 ‘위례 힐스테이트’ 평균 11대 1로 1순위 청약마감 대규모로 공급되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의 분양 성공 요인 중 역세권 여부에 따라 청약 결과 희비가 갈리고 있다.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사인 위례신도시에서 교통 접근성에 따라 청약 결과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에 분양한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의 경우 우남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의 힘을 앞세워 최고 35대 1,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반면 입지적으로는 위례신도시이지만 행정구역상 하남에 위치한 비역세권 단지인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에는 순위 내 1.61대 1의 청약경쟁률에 그쳤다. 또한 교통접근 가치는 가격에도 반영이 되었다. 도시가 완성된 1기신도시의 아파트 가격 수준이 역세권이냐 비역세권이냐에 따라 가격 격차를 보인다. 특히 2기신도시 판교는 역세권에 따라 분양 당시와 입주 이후 가격 수준 상황이 뒤바뀌고 역세권 아파트와 비역세권 아파트 가격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신도시 역세권 아파트(지하철거리 500m)와 비역세권 아파트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산본을 제외한 신도시의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비역세권 아파트보다 가격 수준이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1기 신도시별로 역세권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판교 2258만원 ▲분당 1505만원 ▲평촌 1280만원 ▲일산 1074만원 ▲중동 962만원 ▲산본 870만원이다. 하지만 비역세권 아파트는 ▲판교 2024만원(↓233만원) ▲분당 1440만원(↓65만원) ▲평촌 1175만원(↓104만원) ▲일산 990만원(↓84 만원) ▲중동 961만원(↓1만원)으로 역세권 아파트보다 저렴했다. 특히 2기신도시 판교는 분양 당시 중대형 아파트가 위치한 서판교가 더 비싸게 공급되었지만 신분당선 판교역이 개통되면서 동판교 아파트 가격이 더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도시 내의 우수한 각종 편의시설, 자연환경 및 학군 등의 여건이 대등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세권에 위치했는지 여부가 주택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키 포인트”라며 “신도시의 경우 분양가는 비슷하지만 역을 중심으로 상업, 업무, 커뮤니티 시설 등이 잘 조성되기 때문에 향후 가격차이가 커지는 것을 실제 확인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대표 역세권 아파트인 현대건설의 ‘위례 힐스테이트’는 다음달 9일부터 4일간 정계약에 돌입한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인근 창곡 교차로 주변으로 지하철 8호선 우남역이 신설될 예정이고 도보로 약 7분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위례신도시 A2-12블록에 선보이는 아파트로 지하 2층, 지상 11~14층 14개동 총 621가구로 구성된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99㎡ 191가구와 110㎡ 430가구로 이뤄졌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전세대 남측향 배치로 설계에서부터 차별화를 두었다. 내부공간은 서비스면적을 활용한 ‘α(알파)공간·2α(투알파)공간’(일부세대)을 제공하는 등 실속 있는 공간 활용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다. 또한 전평형 안방에 디럭스 드레스룸을 설치하고, 일부 평형에는 계절 수납창고를 설계하는 등 수납 극대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위례 힐스테이트’는 기존 아파트 디자인 개념에서 크게 발전한 힐스테이트만의 고객 맞춤디자인 개념을 적용, 입주민의 세대구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평면을 선보였다. 즉,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3세대 가족을 위한 ‘패밀리라이프형’을 비롯해 중년이상의 부부와 성인 자녀를 위한 ‘힐링라이프형’,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에듀라이프형’ 등 다양한 평면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위례 힐스테이트’ 단지 주변에는 걸어서 통학 가능한 초·중·고교가 2016년 개교 예정에 있다. 아울러, 가든파이브·이마트·롯데마트·가락시장 등이 있어 생활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분양문의: 1577-105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도권 7개 지자체 경부선 철도 지하화 팔 걷었다

    수도권 7개 지자체 경부선 철도 지하화 팔 걷었다

    경부선 국철 수도권 구간 지하화를 위해 수도권 7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동작·용산·금천·구로·영등포구와 경기 안양·군포시 등 7곳의 지자체장은 26일 안양아트센터 관악홀에서 경부선(서울역∼당정역) 지하화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정부를 압박했다. 보고회에는 7곳의 자치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경부선 지하화는 기존 구간 지하에 터널을 뚫어 새 철도를 건설한 뒤 지상 구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경부선 지하화 사업 추진 구간은 모두 32㎞로, 7개 행정구역에 걸친 전철역 18개가 이에 해당된다. 7개 지자체의 주민들은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 때문에 지역 단절과 균형 발전 저해, 교통난, 소음, 분진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해 왔다. 해당 구간의 경부선이 지하화되면 235만㎡에 달하는 도심 공간이 새로 생긴다. 앞서 서울·경기 7개 자치단체는 경부선 국철 수도권 구간 지하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하고 지난해 5월 경부선철도지하화 추진위원회를 꾸려 운영 중이다. 지역 주민들도 지하화를 촉구하며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103만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해 18대 대선 후보에게 서명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7개 지자체는 철도 지하화로 확보된 상부 공간에 대해서는 자연공원과 예술문화의 거리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업 방식은 재원 조달, 신속성, 품질 관리, 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해 특별법에 의한 법인(특별공사) 설립이 좋겠다는 뜻을 이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의 관건은 재원 조달 여부다. 공사비가 ㎞당 3000억원으로 전체 구간 32㎞에 9조 615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진위가 여러 차례 중앙정부에 이를 건의했지만 천문학적인 예산 탓에 아직 뚜렷한 답변을 받아내지 못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예산 규모는 철도 부지의 상층부와 유휴 부지 등을 개발할 경우 훨씬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역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서울 서남부권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거대 프로젝트인 데다 큰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고, 그동안 끊이지 않고 민원이 제기돼 왔던 만큼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경부선 철도로 인해 지역이 동서로 양분돼 사회 문화적으로 오랜 시간 단절됐고, 철도변 개발 제한으로 인근 지역 여건이 매우 낙후됐다”면서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주민들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부가 철도 지하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럴 경우 민간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전주·완주 행정구역 통합’ 세번째도 무산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이 1997년과 2009년에 이어 또 다시 무산됐다. 완주군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완주군 주민투표(사전투표 포함) 결과 유효투표자의 55%(2만343표)가 반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찬성은 44.4%, 무효는 0.4%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투표권자 6만9381명 중 3만6933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53.2%다. 이 투표율은 21∼22일 시행된 사전투표율 21.2%와 이날 본 투표율 32.0%를 합한 것이다. 주민투표법에 따르면 투표율이 33.3%를 넘은 상황에서 개표해 유효투표자의 과반이 반대하면 통합은 무산된다. 따라서 주민투표를 하지 않고 이달 21일 시의회의 찬성 의결로 통합의사를 확인한 전주시의 결정도 수포가 됐다. 국영석 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완주군민은 아직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몇몇 정치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통합이 독단적으로 추진됐다”면서 당연할 결과로 해석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투표 결과에 당혹스럽고 아쉽다”면서 “전주와 완주가 통합, 전북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대전이나 광주광역시와 견줄만한 대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두 지역은 원래 완산부, 전주부, 전주군, 전주읍 등으로 불린 한 고장이었으나 1935년 일제강점기에 전주부와 완주군으로 갈린 이후 1949년 현재의 전주시와 완주군으로 굳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옛 영등포 교도소 터 복합단지로 개발

    서울 구로구 고척동 100 일대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백기완(81)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지하(72) 시인, 이부영(71)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근태(1947~2011)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거쳐 갔다.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던 재야 인사나 대학생들은 셀 수도 없다. 격변의 시대를 살던 민주화 인사만 다녀간 것은 아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치며 인질극을 벌였던 지강헌(1954~1988), 고문기술자 이근안(73),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71) 등도 거쳐 갔다. 1949년 문을 열었을 땐 부천형무소였다. 이후 행정구역이 경기 부천에서 서울 영등포구로 바뀌며 1968년 영등포교도소라는 친숙한 이름을 갖게 됐다. 1980년 구로구에 편입된 뒤에도 같은 이름을 유지하다가 2011년 5월 서울남부교도소로 간판을 바꾼 데 이어 10월 천왕동으로 옮겼다. 이후 고척동 부지엔 높은 담과 교정 시설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10만 5000㎡ 규모의 서울남부교도소·구치소 옛 부지가 주거·문화·상업·행정·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구로구는 2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수립한 교정시설 이적지 복합 개발 지구단위 계획에 대해 다음 달 4일까지 주민 공람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공동주택 2300여 가구 건설, 상업시설 조성(5만 4000㎡), 구로세무소·보건지소 등 복합공공청사 건립(4950㎡), 공원(7507㎡) 및 도로(1만 4504㎡) 조성 등이 담겼다. 구는 주민의견 검토 뒤 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8월쯤 서울시에 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시 결정 고시가 나면 내년 상반기에 본격 개발을 시작한다. 주민들은 구 중심 주택가에 위치한 교도소·구치소에 대해 끊임없이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구는 법무부, 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고 14개 민간 출자 회사가 참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천왕동에 신축 시설을 지어 이전시켰다. 이성 구청장은 “경인로에 접한 옛 교도소 쪽은 주상복합 단지로, 주택가와 맞닿은 옛 구치소 쪽은 순수한 아파트 단지로 개발해 생활 중심 지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북 전주 - 완주 통합 26일 주민투표 실시

    전북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 여부가 26일 결정된다. 25일 완주군에 따르면 전주·완주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완주지역 주민투표가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3개 읍·면 33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주민투표 결과는 이날 오후 10시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번기와 겹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21∼22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20.1%의 투표율을 기록해 이번 투표율은 개표 가능선인 33.3%를 넘어 50% 안팎으로 높게 나타날 전망이다. 전주시는 이미 지난 21일 시의회 의결로 먼저 통합의사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완주군 주민투표 결과 찬성이 과반을 넘으면 전주시와 통합이 확정된다. 통합시 출범 시기는 내년 7월이다. 이번 전주·완주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 두 차례 모두 완주군과 군의회가 반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북도와 양 자치단체가 민선 5기 출범 직후부터 통합에 공을 들여 분위기가 예전과 크게 다르다. 전주시와 완주군이 통합을 이루면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 지난해 청주·청원(통합 청주시)에 이어 주민투표로 자치단체가 탄생하는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완주와 통합’ 전주시의회 “찬성”

    전북 전주시의회가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찬성’을 의결했다. 전주시의회는 21일 열린 제30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주시가 제출한 ‘전주시·완주군의 행정구역 통합 제안’ 건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표결에는 시의회 34명의 의원 중 32명이 참여, 28명이 찬성했다. 반대와 기권은 각각 1명, 3명이었다. 전주시는 통합 제안서에서 “생활권과 행정구역의 불일치로 겪는 주민불편과 낙후한 전북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려면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주시의회 이명연 의장은 “의원들이 전북의 미래를 위해 시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 신중하게 통합 찬성을 결정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주·완주 통합 여부는 완주 지역의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완주군은 21∼22일 사전투표를, 26일 주민투표를 진행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① 프롤로그-변천사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① 프롤로그-변천사

    우리에게 서울이란 무엇인가. 한강 기슭에 터 잡은 한성백제 이후 2000년의 역사가 어린 한민족의 고향쯤이기도 하고, 북악 아래 도읍을 정한 지 600년을 훌쩍 넘긴 조선의 심장부이기도 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유린당했지만 정체성을 지켰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은 민족정기 말살을 노리는 대못을 구석구석 박았다. 근대화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일제의 식민 경영에 의해 서울은 심각하게 왜곡됐다. 한국전쟁의 포연 속에서 서울시내 건물의 3분의1이 파괴됐다. 사대문 안 문화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전쟁이 끝났을 때 서울은 폐허에 가까웠다. 그런 서울이 ‘한강의 기적’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60년.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압축적인 성장과 변화가 휩쓸고 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장기 개발독재와 불도저식 행정가의 밀어붙이기 도시계획에 따른 엄혹한 고통을 묵묵히 감내한 서울시민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견뎌 내지 못했더라면 인도의 뭄바이,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울은 진화 중이다. 진화는 상실을 수반한다. 기억하고 남겨야 할 가치마저 토건의 흙먼지 속에 숱하게 사라졌다. 개발 연대의 기록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숨가쁘게 달려온 길이 보인다. 험하고 불편했지만, 기억 속에서는 정겨운 시절이기도 하다. ‘서울 택리지’(擇里志)는 지금 우리 옆에 남아 있는 건물, 도로, 장소, 풍광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재생 과정을 도시계획적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잊고 지내 온 것들을 되새김하고자 한다. ■서울 2000년사 새로 써야 하나 미국의 도시설계가 케빈 린치는 “도시는 랜드마크(landmark)와 구역(district), 통로(path), 접점(node), 경계(edge)로 인지된다”고 ‘도시의 이미지’를 정의했다. 서울을 도시건축적 시각에서 보면 다섯 가지 키워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본 서울은 만감이 교차하는 상념의 뿌리 같은 곳이다. 서울의 진짜 나이는 몇 살일까. 우리는 ‘서울은 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라고 알고 있고, 서울을 소개하는 대부분 책에 그렇게 적혀 있다. 1978년 ‘서울 600년사’가 편찬됐고, 1994년에는 서울 정도 600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서울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정설은 흔들리고 있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는 2009년 ‘서울 역사 2000년’을 내놓으면서 서울의 공간을 확장했고, 역사도 1400년 늘렸다. ‘온조가 위례에 자리 잡았다’는 삼국사기의 백제 건국설화에 따라 서울의 기원을 기원전(BC) 18년으로 본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성백제시대 493년이 서울의 역사로 편입됐고, 한강 이남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위례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일대다. 백제는 475년 고구려 장수왕의 침공을 받아 수도를 웅진(공주)으로 옮겼으므로 백제 수도로서의 서울 역사는 500년 가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석촌동 일대에는 백제 초기 적석총 10여 기가 남아 있는데 이 중 3호분을 13번째 왕 근초고왕(?~375)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곧 한성백제 493년에, 후삼국을 통일한 고려가 서울을 남경(南京)으로 삼은 기간까지 더하면 수도 서울의 역사는 물경 2000년에 이른다는 것이다. 로마, 아테네, 바빌론, 이스탄불, 다마스쿠스, 테베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반열이다. 900년 설도 있다. 조선의 수도 한양은 18㎞ 사대문 안과 사방 십리(城底十里)를 의미하는데 위례는 경기도 지역으로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서울에 속한 곳이므로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다. ‘오래된 서울’을 펴낸 최종현·김창희씨는 “서울의 기원을 위례에서 잡을 것이 아니라 고려 숙종의 남경 천도로 잡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숙종이 경복궁 근처에 남경행궁을 만들어 행차한 1104년을 서울의 기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울의 역사는 919년이 됐다는 얘기다. 묵을수록 좋다고 하지만 서울의 나이를 무한정 늘리는 것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1392년 조선 건국과 한양 천도를 한민족 수도 서울의 주춧돌로 보는 것이 일반의 통설이다. ■고려 286년 동안 5차례 시도된 한양 천도 한양 천도에도 알려지지 않은 얘깃거리가 많다. 고려 건국 후 서울은 양주(楊州)로 불렸으며 지방 호족이 할거했지만, 지정학적 중요성을 고려한 문종은 1067년 남경으로 승격시켰다. 개경(개성), 서경(평양)과 함께 고려의 3대 도시로 삼은 것이다. 한양 천도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역성혁명 성공과 이에 따른 지배층 정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역사 교과서는 소개하고 있지만, 천도는 고려 중기부터 끊임없이 시도됐음을 알 수 있다. 1308년 충선왕은 남경을 한양부(漢陽府)라고 고쳤다. 1357년 공민왕은 남경 천도를 본격화했다. 수도를 옮김으로써 국내외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다. 그러나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송도(개경)의 지덕이 다해 나라 안팎의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리도참설이 도읍을 옮기도록 부추겼다. 1382년 우왕은 한양 천도를 단행했지만, 이듬해 개경으로 돌아갔다. 1390년 공양왕은 한양으로 옮기면서 백관들이 양쪽에서 나눠 근무하게 함으로써 6개월짜리 ‘반쪽’ 수도에 그쳤다. 천도는 태조가 조선을 건국한 지 3년 만인 1395년 6월 6일 한양부를 한성부로 바꾸면서 완성됐다. 고려의 한양 천도는 1104년 숙종 때 처음 시도된 이래 충선왕, 공민왕, 우왕, 공양왕 등 5명의 고려왕이 시도했지만, 무위로 돌아갔고, 결국 조선 태조에 의해 291년 만에 실행에 옮겨졌다. 고려왕조 476년의 절반을 넘는 286년 동안 고려의 마음은 개성을 떠나 한양을 기웃거렸다. ■‘서울특별시’의 탄생 비화 서울은 지명이 아니라 도읍을 이르는 용어다. 서울은 고려 때 한양으로 불렸으며 조선시대 공식 지명은 한성부(漢城府)였다. 중국이 지금까지 서울을 한성(漢城)이라고 호칭하는 까닭이다. 일제는 경성부(京城府)로 개칭, 경기도 내 행정구역의 하나로 깔아뭉갰다. ‘서울’이라는 지명은 1946년 8월 14일 미 군정청 특별발표에서 처음 등장한다. 손정목 전 시울시립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미 군정장관 아처 러치 소장이 광복 1주년 기념 선물로 서울을 경기도에서 독립시켜 특별시(영문 표기는 독립시)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서울특별시는 군정 법령의 효력이 발생한 1946년 9월 28일을 기해 공식 지명이 됐다. 서울 사대문 안이 미군의 무차별 공습에서 벗어나 문화재를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게 된 비화도 전해진다. 한국전쟁 당시 주일대표부 전권공사를 지낸 김용주(1905~1985)는 ‘나의 회고록, 풍설시대 80년’에서 도쿄사령부로 맥아더 장군을 찾아가 설득한 경위를 밝혔다. 그는 5대 궁과 사대문을 포함하는 지역을 작전지도에 표시하면서 폭격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고, 맥아더는 “좋은 조언을 해 줘 대단히 기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김용주는 후에 전남방직을 창업했고 경총회장을 지냈다. ■이중환은 ‘서울 택리지’를 어떻게 쓸까 나라에 사(史)가 있으면 고을에는 지(志)가 있다. 이것이 우리의 문화 전통이다. 지리지(地理志)는 지역의 역사, 지리, 인물, 풍속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지리지도 정사의 일부였다. 중국의 경우 반고는 한서(漢書)에 지리지를 포함했고, 삼국사기와 고려사도 각각 지리지를 갖추고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1690~1756)이 펴낸 택리지(擇里志)는 동국여지승람과 함께 우리나라 지리지를 대표한다. 동국여지승람이 행정중심적 백과사전이라면 택리지는 생활권과 지역권의 시각으로 서술한 근대 지리학의 맹아라고 할 수 있다. 이중환은 30여년간 전국을 떠돌면서 살 만한 곳을 찾아 헤맸다. 공자가 논어에서 ‘군자는 살 만한 곳을 찾아 거한다(可居地)’는 그곳, 동양의 유토피아였다. 특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의 입지 조건으로 지리(地理)와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 등 4가지를 꼽았다. 이중환은 살 만한 곳을 찾았을까? 택리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신택리지’의 저자 신정일은 “끝내 살 만한 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은 살 만한 곳인가?’ 서울은 ‘연식’은 오래된 도시이지만 ‘마일리지’는 환갑을 넘지 못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다이내믹하게 변화한 도시다. 조선 말 20만명이 살던 도성은 해방 전후 100만명으로 늘어났고, 1990년 1000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것은 광적으로 서울에 몰렸다. 개발 연대기 서울 행정은 인구 분산과 교통난 해소, 택지개발, 아파트 건설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늘 만원이고, 늘 공사 중이었다. 개발의 와중에서 역사와 애환이 서린 ‘그때 그곳’은 보호받지 못했고, 달랑 표지석으로 남은 곳이 숱하다. 그런 서울이 사람 위주의 환경도시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개발 연대를 대표하는 청계고가의 철거와 청계천 복원이 터닝포인트였다. 2013년 서울은 수도권 주민 등 3000여만명이 드나들고,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지향하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동방의 메트로폴리스’가 됐다. 불과 반 세기 만에 일어난 경천동지할 변화다. 이중환이 현대 서울을 보았다면 택리지의 후편으로 ‘서울 택리지’를 집필했을 것이다. 그는 무엇이라고 쓸까. joo@seoul.co.kr
  • 고창 전역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전북 고창군은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고창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생물권 보전지역(Biosphere Reserve)은 유네스코에서 보전할 가치가 뛰어난 생태계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지역을 뜻한다. 보전지역 등재는 국내에서 설악산국립공원,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 숲에 이어 5번째이며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유네스코는 고창 지역 갯벌과 운곡습지 등을 핵심지역으로 정했으며 주변의 산림지, 하천, 염습지, 사구 등은 완충지대로 설정했다. 핵심지역은 생태계 보전이 엄격하게 이뤄지며 완충지대는 핵심지역을 보호하는 역할과 함께 생태계 교육과 연구의 장으로 활용된다. 고창 갯벌은 펄 갯벌과 모래 갯벌 등이 조화를 이루며 저어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으로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곳이다. 운곡습지는 2011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으며 수달, 삵, 말똥가리 등의 멸종 위기종이 살고 있다. 또 선운산도립공원과 동림저수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도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각종 포유류와 양서류, 조류 등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고창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새만금권 통합… 군산 “OK” 김제·부안 “NO”

    새만금지구 행정구역 획정을 놓고 전북지역 3개 자치단체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권 시·군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3개 시·군이 새만금 방조제 축조로 조성된 간척지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영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간척지를 놓고 갈등을 빚느니 이번 기회에 3개 시·군을 통합해 서해안시대를 주도하는 지자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지구에 3개 시·군이 고르게 연계돼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통합 필요지역으로 선정하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차체들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 주민투표의 실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실제로 군산시는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은 전주·완주지역과 함께 투표를 실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2011년 말에는 6800여명이 서명한 통합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군산시는 “정부가 새만금권을 국가 차원에서 통합이 필요한 곳이라고 권고한 만큼 동반 투표를 실시해 통합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제시와 부안군은 동반 투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제·부안은 새만금권 행정구역 획정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주민 투표를 실시해봤자 예산만 낭비하고 시·군 간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김제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이통장협의회는 새만금 인근 주민 5000여명이 서명한 통합반대 서명부를 안전행정부에 전달하는 등 이곳 지역의 반대 여론은 높은 실정이다. 한편 전주시와 완주군은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어 다음 달 26일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분당의 지독한 ‘님비’ 갈 곳 없는 보호관찰소

    분당의 지독한 ‘님비’ 갈 곳 없는 보호관찰소

    ‘우리 지역에 혐오 시설을 두면 안 된다’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 탓에 경기 성남보호관찰소가 올해도 이웃 주민들의 반발로 13년째 ‘홈리스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국의 보호관찰소 가운데 성남시만 유독 주민들의 반대로 청사 건립이 무산되고 있다. 보호관찰소는 법원에서 보호 관찰, 사회 봉사 처분을 받은 범죄 전과자를 관리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이지만 주민 대부분은 범죄자를 수용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거나 범죄자들이 드나드는 혐오 시설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18일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 옆 공공 공지에 보호관찰소 이전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중원·분당구민들이 발칵 뒤집어졌다. 주민들은 아파트단지 곳곳에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인터넷 국가신문고에 단체 민원을 넣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보호관찰소) 예정지 50m 거리 안에 초등학교와 유치원들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근처에 범죄자들이 드나드는 보호관찰소가 건립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탑동에 살고 있는 주부 이모(42)씨는 21일 “학교시설보호지구에 보호관찰소가 들어올 수 없는데도 강제 이행금을 부과받고 이전 추진을 강행한다고 들었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주민은 “행정구역은 중원구, 생활권은 분당인 점을 이용해 분당구민들의 의견을 무력화하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전 예정지의 주소지는 중원구지만 길 하나를 두고 야탑동이 위치해 사실상 분당구민들의 생활권에 속한다. 날 선 주민들의 반발에 법무부는 이번에도 사업이 무산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종국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 사무관은 “보호관찰소는 범죄 예방을 위한 주민 보호시설임에도 주민들이 이를 마치 범죄 집단, 범죄자 수용 시설로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 설득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법무부는 수년 전 청사용 건물 매입비로 65억원을 마련했지만 주민 반대로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2009년에는 분당구 구미동 미금역 근처에 청사 건립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포기했고 2010년에는 야탑동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땅에 세우려다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오는 9월 세 번째 전세 계약이 끝나지만 이전 추진이 무산되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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