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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부동산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시론] 부동산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8·31부동산정책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특히 주택 건설업과 부동산서비스업 종사자들은 붕괴 직전이라며 보완책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지역을 제외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충격은 더욱 크다. 이렇게 보면 정책 효과는 단단히 본 셈이다. 하지만 무차별적 정책으로 시장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곤란하다. 부동산시장도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다. 시장을 살리면서 정책의 실효를 거두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우선, 부동산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절실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수많은 정책이 발표·변경되면서 정책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8·31대책의 후속인 3·30대책이 나오면서 정부의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신뢰를 주었고 이에 따라 집값 상승률이 무뎌진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보의 체계화다. 최근 일부 지역의 실거래가격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시장이 잠시 혼란을 겪는 듯 보이지만 이는 거래 침체기 현상이지, 실거래가 공개 탓이 아니다. 앞으로 실거래가 공개 범위를 최대한 늘려 시장을 유리알처럼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이를 시장동향 파악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 셋째, 주택정책 기조의 전환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자가소유촉진정책’을 유지해 왔다. 이 정책은 ‘주택은 소유가 최선’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참여정부에선 주택을 ‘소유’가 아닌 ‘사용’의 개념으로 끌고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대형 등 임대 주택을 늘려 주거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재원 조달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넷째, 부동산 투자상품의 다양화다. 부동산증권화나 부동산펀드를 활성화해 부동자금을 건전한 투자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또 다주택 보유자들에 대한 중과세 조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임대주택 사업자로 양성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임대주택사업이 건전한 부동산투자의 하나로 자리잡고, 사적 임대주택시장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행정구역 단위별 주택종합계획이 필요하다. 건교부가 장기주택종합계획(2003∼2012년)을 만들어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행정구역 단위별로 매분기·매년 단위의 구체적인 주택통계의 작성이 절실하다. 여기에는 인구의 변동·기존 재고·신규 공급·멸실 규모·증개축 현황, 장래 주택수요의 단계별 예측 등을 담도록 한다. 이는 지역내 인·허가 조절, 주거의 양적·질적 관리는 물론, 주택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가격상승 등에 대비할 수 있어 주택가격 안정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울·수도권과 지방에 각각 다른 부동산정책을 수립, 대응해야 한다. 지방 시장은 마비 상태다. 일부 지방 도시의 경우 혁신도시, 기업도시, 각종 법률에 의한 특구지정 등 여파로 지가가 상승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내 수요의 절대적 부족과 각종 규제로 인한 주택수요 억제로 주택 미분양의 속출과 지역경제의 마비가 초래되고 있다. 서울·수도권과 다른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 종부세·개발부담금 강화, 실거래가 공개 등의 정책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듯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추진과 보완이 따라줘야 ‘집값은 못 잡고 시장만 잡았다.’는 비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 [OUR STORY] 배가본드의 발 SUV

    [OUR STORY] 배가본드의 발 SUV

    아침 출근길. 동네 담벼락 그늘에서 제법 가을의 냄새가 묻어난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방랑자를 꿈꾼다. 목적과 계획이 뚜렷한 ‘트래블러(traveler)’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가는 ‘배가본드(vagabond)’에 왠지 더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낙엽쌓인 길에 잘 어울리는 차는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산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길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데도 제격이다.‘떠나자’라는 광고컨셉트에 맞게 여행에 잘 어울리기도 하려니와 여러 면에서 아주 유용하다. 널찍한 트렁크에는 각종 여행용품을 실을 수 있고,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는 높은 차체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준다. 게다가 최근 국산 SUV는 수입 SUV에나 장착되던 5단 자동변속기나 커먼레일 엔진,VGT터보차저 같은 첨단 장치로 업그레이드하고 단점으로 지적되던 승차감까지 보완해냈다. 국산 SUV간의 주요 경쟁사항은 강력한 파워.220마력에 달하는 강한 심장을 가진 SUV도 출시될 예정이다. 배가본드의 발이 되어 줄 SUV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이번 주에는 힘으로 무장한 국산 SUV차량, 다음주에는 ‘럭셔리의 대충돌’, 수입 SUV차량의 면면을 살펴본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왜 SUV인가? SUV는 오프로드 주행이나 스포츠·레저를 즐기기에 적합한 차량을 말한다.‘Sports Utility Vehicle’의 약자. 예전엔 튼튼한 차체(프레임)가 있는 경우를 일컬었지만, 요즘은 승용차와 같은 모노코크 구조인 도시형 SUV도 등장했다. 비포장 주행에 유리하도록 승용차보다 지상고가 높은 것이 특징. 주5일제에 대한 기대 등으로 고속성장을 유지해 왔던 국내 SUV시장이 휘발유 가격의 85%에 달하는 경유가격 상승과 자동차세 인상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유재형·오종훈씨가 ‘SUV 제대로 알고 100배 즐겨라’라는 책을 통해 “SUV를 산다는 것은 꿈을 산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듯,SUV를 갖는다는 것은 단순한 소유 이외의 그 무엇이 있다. 한국RV레이싱협회(KRRA.net)의 김석우(32) 사무국장은 “SUV 등 경유차 소유자들이 저렴한 세금이나 유류 경제성 등의 장점만 보고 차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변이나 산, 강 등 승용차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곳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색다른 즐거움은 금전적인 것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SUV예찬론을 폈다. # 오프로드의 새로운 대안 ‘트랙데이’ SUV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대부분 오프로드에 모여 있다. 하지만 요즘 ‘트랙데이’가 SUV 마니아사이에서 점차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트랙데이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좋아하는 SUV 마니아들이 트랙을 주행하며 랩타임(1바퀴 주행시간)을 측정해 차의 성능을 확인하는 한편, 운전자의 기량향상을 도모하는 축제다. 메인행사는 SUV차량 경주. 이외에도 마니아들이 직접 튜닝한 다양한 튜닝카들이 참석해 볼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지난 20일 한국RV레이싱협회 주최로 강원도 태백시 태백준용써키트에서 열린 제1회 RV 트랙데이 행사에 참가한 김호경(28)씨는 “기존의 오프로드 행사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환경단체들의 비난 때문에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라며 “승용차 못지않은 출력과 안정감을 갖춘 SUV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트랙데이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 SUV타고 떠나자 꼭 한번 가보고 싶지만 SUV가 아니면 가지 못할 곳. 쏘렌토 동호회 ‘슈퍼 쏘렌토’를 이끌고 있는 김호경씨가 추천한 SUV 투어코스 6선을 소개한다. 경남 합천군 황매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알려진 곳. 화강암 기암괴석이 소나무 등과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 해서 수중매라고도 불린다. 충북 단양군 배마루마을 문화생활을 즐길 만한 것이라고는 텔레비전이 전부인 오지마을이다. 세가구의 노인 다섯명이 한식구처럼 지내며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의 오지 중에서도 유난히 평화스러운 곳. 경북 영양군 송방마을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 등이 많이 서식해 영양군에서 ‘곤충마을’로 조성한 곳이다. 송방휴양림의 절경이 특히 뛰어나다. 간혹 꺽지 등을 잡는 낚시꾼만 눈에 띌 뿐 한적하기 이를 데 없다. 충남 금산군 방우리마을 행정구역상으로는 금산이지만 방우리 마을은 금산에서는 진입할 수가 없는 육지 속의 섬 같은 곳이다. 적벽계곡 등이 어우러진 금강의 비경이 압권이다. 전북 무주군 무주읍내에서 비포장길로 진입해야 한다. 영월군 하동면 와석마을 경북 봉화에서 시작해 충북 단양을 거쳐 강원도 영월군 와석리에서 절정을 이루는 와석계곡으로 유명하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무릉계’라 칭했을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 SUV 제대로 고르기 디젤엔진에 장착하는 터보차저를 공급하는 가렛트 한국총판 이영대(38)사장은 다음과 같이 SUV선택기준을 제시했다. (1) 신형을 사라 동급의 신형차량이 등장할 무렵이면 구형차량을 싸게 파는 판촉행사가 흔히 벌어진다. 무작정 싸다고 샀다가 서스펜션이나 옵션 등에서 차이가 많아 후회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2) 같은 모델이라면 배기량이 큰 차를 사라 SUV차량의 생명은 힘과 강력한 주행성능. 차를 사고 나서 파워에 목말라 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2300㏄와 2900㏄는 하늘과 땅 차이다. (3) 원하는 스팩은 반드시 선택하라 탁월한 코너링과 주행성능향상 등을 위해 풀타임 4륜구동을 선택하듯,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필요한 스팩은 반드시 설치하라. (4) 데모 카(demo car)를 타보고 선택하라 차도 회사마다 다양한 특성과 장단점을 갖고 있다. 바꿔 말하면 자기에게 잘맞는 차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 회사별로 준비한 데모 카를 이용해 자신에게 플러스되는 요인을 찾아라.
  • 자치단체 경계조정 ‘지지부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땅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행정경계선이 주민 불편을 불러오는 바람에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조정은 지방세 수입과 직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경계조정 사례는 모두 57건이다. 하천정비나 경지정리 등으로 경계가 바뀌어 행정구역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생긴 땅이 대부분이다. 올해 말까지 행정구역 변경을 추진하는 인천 동구와 중구,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도 각각 철도 부지, 경지정리된 농지가 문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땅의 행정구역을 맞바꾸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경계 조정은 중앙정부나 상급 자치단체가 강제로 할 수 없으며, 해당 자치단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방의회를 거쳐 행자부에 변경을 요청하면 된다. 주거지역의 행정구역 변경이 어려운 것은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지방세 수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땅 싸움을 벌이는 지역도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 있는 유앤아이아파트는 두 구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8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 부지 5000평 가운데 1000평은 금천구 가산동에,4000평은 구로구 구로동이다.2개동 78가구는 아예 행정경계선이 관통하고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과 관악구 봉천1동에 들어선 보라매우성·우성캐릭터·해태보라매·롯데복합 등 주상복합건물은 위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구의 주민이다. 두 구는 지난 2000년 건물의 대지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구에 편입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사이에 들어선 샹그레빌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은 동대문구를 희망하고 있으나, 성북구가 반대해 두 구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한진타운아파트, 부산 진구와 연제구의 유림아시아드아파트,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의 현진아파트 등도 분쟁 지역이다. 이에 따라 경기 군포시와 의왕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두 시의 경계지역에 LG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 뒤 이곳에 거주하는 60가구에 각종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 지난해 7월 의왕시는 LG아파트 부지 등을 군포시에 넘겨주는 대신, 이웃 공장 부지를 넘겨받아 경계조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행자부는 군포시와 의왕시를 ‘상생협력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상급 자치단체가 땅 싸움의 중재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부산시가 경계조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수영구와 동래구 사이에 끼어든 것. 결국 부산시는 수영구에 땅을 넘기도록 하는 대신, 동래구에는 재원조정교부금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민족 문화유전자를 찾아서] (3)강역(江域)-자연상징(상)

    한반도의 모양은 흔히 대륙으로 도약하려고 웅크린 호랑이에 비유된다. 이때 호랑이의 등뼈에 해당하는 것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다. 백두대간이란 용어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 신경준의 저술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처음 등장한다. 민족의 발상지 백두산 우리 조상들은 산을 이어지는 줄기로 파악하였는데, 우리 국토의 뿌리인 백두산에서 시작해 낭림·금강·설악산 등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속리·덕유산으로 이어져 지리산에서 멈춘 가장 크고 뚜렷한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불렀다.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생명선이다. 한반도의 주요 강이 백두대간에서 시작되고, 대부분의 산이 백두대간으로 연결되어 생명의 통로가 된다. 또한 백두대간은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의 저장고이다. 옛 사람들에게 백두대간은 신앙의 대상이자 수련의 장소였으며, 의식주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고달픈 삶을 피할 수 있는 안식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백두대간은 가장 중요한 자연유산이며, 여가와 관광, 그리고 교육의 공간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백두대간의 시작인 백두산(白頭山)은 우리나라 산의 시조(始祖)이다. 백두산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졌는데,‘조선왕조실록’에는 1597·1668·1702년에도 백두산에서 분화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큰 산으로, 머리에는 천지(天池)라는 커다란 호수를 이고 있어 사람들이 외경심과 신비감을 가지기에 충분하였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백두산을 민족의 발상지로 여기고, 성산(聖山) 또는 영산(靈山)으로 신성시해 왔다. 백두산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국경에 걸쳐 있다. 그래서 백두산을 둘러싼 양국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중국이 백두산을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편치 않다. 백두대간에 속한 산 가운데 경치로는 금강산(金剛山)이 최고로 꼽힌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동안 풍화를 받아 만들어진 ‘일만 이천 봉’과 기암괴석, 그리고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중국에까지 알려져 중국인들도 금강산을 직접 구경하는 것을 소원하였다고 한다. 우리 선조들도 금강산 구경을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한 이가 적지 않았다. 이들은 금강산의 빼어난 경치뿐 아니라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을 답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금강산은 사찰과 문화재, 전설을 많이 간직한 산으로도 유명하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산 여행이 오늘날의 해외여행보다 더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기행문을 통해 간접 여행하는 ‘와유(臥遊)’가 유행하기도 하였다. 오늘날 금강산은 남북화해의 상징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은 아직 금강산의 절반인 외금강만 구경할 수 있는 반쪽 관광이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더 좋아했고 그래서 더 많이 찾았던 내금강을 하루빨리 구경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며칠 전 광복절을 맞아 생각나는 강역으로 독도(獨島)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국토의 동쪽 끝인 독도는 동해(東海)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독도는 행정구역 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이며, 우편번호는 799-805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독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동도와 서도 2개의 큰 섬과 주위에 89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독도(獨島)’라고 표기해 ‘외로운 섬’,‘홀로 섬’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돌섬’을 ‘독섬’으로 발음하면서 ‘독도’로 표기한 것이다.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은 다양한 자료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측 자료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나, 일본은 계속해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강역과 관련된 민족문화상징으로 독도를 꼽은 것은 이러한 일본의 억지로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 국토의 막내이기 때문이다. 일본자료에도 “한국땅” 독도 독도를 품고 있는 동해(東海)도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바다이다. 동해를 둘러싼 문제는 영역이 아닌 명칭 때문인데, 같은 바다를 두고 우리는 동해(East Sea), 일본은 일본해(Sea of Japan)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동해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기원전 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시조 동명왕에 대한 기사에 동해라는 이름이 사용되어 약 2000년 전부터 동해라 부른 것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일본’이라는 나라 이름자체가 7세기부터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동해 명칭이 일본해에 비해 역사적으로 선행하는 만큼 동해는 동해로 불러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지도에서 동해 표기는 90% 이상이 일본해로 되어 있다. 국제사회에서 동해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민족문화상징에 해양강역으로 동해가 선정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강역에 대한 정보를 조선시대 사람의 눈으로 집대성한 것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이다. 이 지도는 한반도를 북에서 남까지 동서로 끊어 22폭으로 나누어 담았다. 이 22폭을 상하로 모두 이으면 가로 약 3.3m, 세로 약 6.7m의 거대한 대축척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대동여지도는 한반도의 윤곽을 정확하게 그렸을 뿐 아니라 백두대간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도로망·역·창고·성곽 등 각종 인문지리 정보도 풍부하게 담고 있어 19세기 중엽 우리 국토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한마디로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의 고지도 중 최고의 걸작으로,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문화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자연경관으로는 황토, 갯벌, 풍수 등 3가지가 선정되었다. 황토(黃土)는 한국인과 가장 친한 흙이다. 우리 조상들은 황토로 만든 집에서, 황토로 빚은 옹기에 저장한 음식을 먹으며 평생을 보냈다. 황토집은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할 뿐 아니라 습도도 저절로 조절된다. 가을에 수확한 곡식을 종자로 쓰기 위해 황토벽에 걸어두면 이듬해 봄까지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시화·산업화의 바람 속에서 황토벽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시멘트벽에 걸린 종자는 겨울을 나는 동안 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황토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적당히 가열된 황토가 몸에 이로운 원적외선을 방출한다고 하여 ‘황토침대’,‘황토방’이 유행한다. 옛날 어른들이 온돌방에서 ‘지지고’ 나면 몸이 가뿐해진다고 한 것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자연경관 ‘황토·갯벌·풍수’ 황토는 바다의 적조 제거에도 한몫을 하며, 가축의 사료로도 쓰인다. 황토의 흡수력, 해독력을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람과 가축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황토를 사용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한하운의 시에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이라는 대목이 나오듯이, 우리나라 황토가 누런색이 아닌 붉은색을 띤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술용어로는 ‘적색토’라 불린다. 황토는 전국적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서해안의 해발 150m 이하의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넓게 분포한다.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운반해온 미세한 흙이 쌓인 해안의 평평한 땅을 말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 발달한 갯벌은 그 규모에서 세계적이다. 우리는 과거 갯벌을 쓸모없거나 간척의 대상으로만 여겼다. 그러나 갯벌은 일찍부터 ‘바다밭’이라 불린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갯벌에 자라는 각종 조개를 캐거나 어살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일은 서남해안 어민들의 가장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우리가 갯벌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무분별한 대형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많이 사라지고 나서부터이다. 갯벌은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며, 다양한 동식물이 자라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동시에,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거대한 정화조’이다. 우리나라 갯벌은 국토면적의 2.5%를 차지하는데, 돈으로 따지면 연간 10조원에 가까운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갯벌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보존과 함께 지속가능한 이용도 필요할 것이다. 풍수(風水)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응축된 전통적 환경사상이다. 풍수는 그 이론들이 중국에서 비롯되었으나,8세기경 우리나라에 도입된 뒤, 우리 나름의 생각과 가치가 더해지게 되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풍수를 묘 자리나 보는 지술(地術)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풍수는 죽은 사람의 쉴 자리보다는 산 사람들의 살 자리를 찾는 일종의 입지론이다. 풍수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나라에서 수도에서부터 마을의 터 잡기까지, 그리고 도시와 마을의 공간배치와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우리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상징이 풍수인 것이다. 정치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 경기남부 행정구역 갈등 심각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수원과 용인·화성 등 경기남부 지역에서 행정구역 조정과 관련한 갈등이 분출되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해당 자치단체에 따르면 수원시는 영통구 신동 일대 8만 8000평에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지구내에 포함된 화성시 반정동 1만 1000평을 수원시에 편입시켜 줄 것을 화성시에 요구했다. 시는 화성시에 보낸 공문에서 “1969년부터 해당지역에 대한 도시계획권을 행사해 왔다.”면서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 수원시 행정구역 편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해당 지역은 2021년 화성시 도시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는 지역으로 오히려 수원시가 쥐고 있는 도시계획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가 추진중인 광교신도시 개발지역에 포함돼 있는 용인시 상현동 일원 4만 6000여평의 처리문제를 놓고도 수원시와 용인시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수원시는 사업지구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용인시는 한 평도 그냥 내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5만여명의 주민이 입주를 시작한 용인 죽전지구내 주민들은 “동일 생활권인데도 지구내 행정구역이 죽전동과 보전동으로 분리돼 있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구의 행정구역을 죽전동으로 일원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죽전지구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보정동 등 인근 기흥구 주민들은 죽전지구내 보정동이 죽전동에 편입될 경우 구세가 약해지는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역시 기흥구 동백동과 중동에 걸쳐 있는 동백택지지구내 주민들도 행정구역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중동에 속해 있는 동백지구 주민들은 “입주 당시 택지지구 이름을 보고 모두 ‘동백동’으로 알고 있었다.”며 “같은 택지지구의 행정구역이 2개 동으로 나눠져 있으면 주민들이 불편한 만큼 지구내 ‘중동’을 ‘동백동’으로 편입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동백지구에 포함돼 있지 않은 인근 중동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동세가 약해질 수 있다.”며 동백지구내 중동의 동백동 편입을 반대하고 있다. 시는 동백지구에 대한 행정구역 조정문제도 주민의견 수렴 또는 연구용역 등을 거쳐 지구가 완공되는 올해 말 이전에 결론을 낼 방침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동두천’ ‘왜관’ 등 동네 104곳 이름 바뀐다

    ‘동두천’ ‘왜관’ 등 동네 104곳 이름 바뀐다

    주한미군이 주둔해 기지촌이라는 이미지가 짙었던 경기 동두천시가 새로운 이름으로 바뀔 것 같다. 조선시대에 일본인들에게 통상을 열어주었던 왜관(倭館) 가운데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 있던 경북 칠곡군 왜관읍도 이름이 바뀌게 됐다. 또 달동네의 대명사였던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 도축장을 연상케 하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등도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행정구역 명칭을 정비하기 위해 일제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104건의 정비대상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는 동두천시가 유일하다. 읍·면·동이 41곳, 이(里)가 62곳 등이다. 전남이 19곳으로 가장 많고, 강원 18곳, 충북 16곳, 서울 15곳, 경북 12곳 등이다. 동두천처럼 이미지가 좋지 않아 명칭 변경을 희망한 지역이 많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과 광주 서구 쌍촌동, 경기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강원 춘천시 남산면 통곡리 등은 어감이 좋지 않다고 변경을 요청했다. 일제시대에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왜곡된 명칭도 바로잡는다. 강원 강릉시 왕산면(旺山面)이나 충남 논산시 광석면 왕전리(旺田里)처럼 ‘임금 왕(王)’ 대신 ‘성할 왕(旺)’으로 바뀐 지역 등이 포함됐다. 지역의 특색이나 역사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변경 작업도 추진된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은 속리산면으로, 전남 해남군 문내면은 우수영면으로,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는 땅끝리 등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권혁인 행자부 지방행정본부장은 “행정구역 명칭변경은 올해 말까지 여론수렴을 거쳐 지방자치단체 자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필요한 예산은 해당 자치단체가 부담하게 되지만, 예산 부담이 크면 정부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구역 명칭은 지역주민 절반 이상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바꿀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각시각시 풀각시(이춘희 글, 소윤경 그림, 언어세상 펴냄) 장난감이 귀했던 시절 길다란 각시풀을 뜯어 꼬아 만들었던 풀각시 인형. 자연을 놀잇감 삼았던 옛 아이들 얘기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낄 수 있을 듯.‘국시꼬랭이 동네’시리즈 15권째.4세 이상.8500원. ●힘을, 보여주마(박관희 글, 창비 펴냄) 단짝친구였던 두 소년이 사이가 멀어졌다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표제작을 비롯해 7편의 단편이 실렸다. 요즘 초등학교 교실 안팎을 들여다본 것처럼 글감들에 현실감각이 넘친다. 초등 고학년 이상.8500원. ●룰루랄라 사회과부도(박애라 글, 이영우·홍종현 그림, 청년사 펴냄) 초등 전학년 사회 교과에 실린 내용들을 ‘자연환경’‘주요 지형’‘행정구역’ 등 16가지 주제로 나눠 간추렸다. 사회과목을 따분해 하는 아이에겐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푸짐한 그림, 이야기체의 설명이 부담없다. 초등생.1만2000원. ●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과학(앤 제만·케이트 켈리 지음, 김업기 옮김, 창해 펴냄) 섣부른 조기유학이 아이의 장래에 그늘이 될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미국 초등생 교과과정을 간접경험하게 배려한 책.‘미국 초등학생이 배우는 수학’이 함께 나왔다. 초등4∼6년. 각권 9800원.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상주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상주길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를 지난 옛길은 경북 상주시 낙동면으로 들어선다. 낙동은 조선시대 낙동역이 있었던 곳이다. 영남과 호남지역의 세곡이 이 곳을 거쳐 한양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낙동강변에 몇몇 여관과 술집만이 남아 있다. 낙동은 상주의 동쪽을 뜻한다. 따라서 낙동강도 상주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부치당고개 아래의 주막 백두점 낙동마을에서 8㎞쯤 올라가면 부치당고개에 다다른다. 낙동강을 건너 이곳까지 온 길손이 힘이 들어 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치당은 불현이라는 한자에서 나온 말로 절이나 암자가 있어 붙여졌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상주 향토사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절이나 암자는 보이지 않고 고개 휴게소라는 쉼터만 남아 오가는 운전자들을 맞고 있다. 부치당고개를 지나면 백두점 마을이 나온다. 조희열(58) 상주 청리초등학교 교장은 “백두점은 옛날 주막 주인중 한 명이 백발이었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나 이는 한자의 뜻을 그대로 풀이해 놓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티가 부치, 백두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백두점은 부치당고개 아래에 있는 주막이라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가 있었던 병풍산성 옛길은 이곳에서 쉼터 휴게소를 지나 성골고개로 들어선다. 이 고개는 지금 25번 국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이다. 고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평평하다. 동쪽으로는 병풍산성이 있는 병풍산이 있고 서쪽으로는 식산과 갑장산을 지나 백두대간으로 이어진다. 조선 광해군때 부제학을 지낸 이준이 쓴 ‘상산지’에는 병풍산성에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아버지 아자개가 있었다고 적혀 있다. 성골고개를 넘은 옛길은 병풍산 자락 서쪽을 휘감으며 헌신동 ‘서울 나드리길´로 접어든다. 이곳은 말 그대로 조선시대 서울로 가는 나들이길이다. 조 교장은 “지금은 주막도 없고 길도 없어 상주 사람들에겐 이 길이 잊혀진 이름이다. 하지만 구한말 지도(1895년 측량)에는 ‘서울 나드리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와 임진왜란때 활약한 매헌 정기룡 장군의 유물이 있는 충의사를 지나면 상주시 낙상동에 위치한 나원마을에 다다른다. 이 마을에서 평생을 살았다는 김정동(72)씨는 “옛날에는 낙원이나 나은으로 불렸다. 그러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하면서 낙상동으로 마을 이름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조선시대 낙원역이 있었다. 조선후기에 만들어진 ‘상주목읍지’에는 이 역에 중마 2필, 짐 싣는 말 2필, 역리 111명, 남종 16명, 여종 6명이 있었던 것으로 적혀 있다. 마을 뒤 100여m 지점 산기슭에는 제사를 지냈던 마당이 남아 있었으나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없어졌다. ●조형물이 없는 원흥리 솟대 낙상동 뒷산 기슭을 돌아 경북선 백원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중간지점에 넓은 평야지대가 나타난다. 새릿들 즉 원흥들이다. 강경모(55) 상주향교회 사무국장은 “이곳은 삼한시대부터 매년 한두 차례 징병과 재앙을 쫓기 위해 제사를 지낸 소도 지역이다. 제사 도중에는 죄인도 처벌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향나무 두 그루로 세워진 솟대가 있다.”고 말했다. 솟대의 높이는 큰 것은 4.1m, 밑둘레 66㎝이며 작은 것은 높이 3.7m, 밑둘레 48㎝이다. 솟대 앞에 제단으로 석상이 있다. 이곳의 솟대는 다른 곳과는 달리 조형물이 없다. 백원역에서 국도 3호선을 타고 올라가면 연봉정이 나온다. 길손들은 이곳에서 쉬었다가 원터마을로 접어든다. 여기에는 조선시대 행인의 편의를 위해 송원이라는 숙박시설이 있었다. 마을 뒷산에는 고려 전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 관세음보살입상이 있다. 당시 관세음보살상은 대부분 좌불이지만 이 불상은 단독불로 입상이라는 특징이 있다.‘상산지’에는 원터마을 뒤에는 큰 석불이 있고 그 옆에는 샘물이 바위 구멍 사이로 용출한다. 물은 아무리 심한 가뭄에도 줄지 않고 겨울에는 더운 물 여름에는 찬 물이 솟는다고 기록돼 있다. 원터마을에서 솔티고개를 넘은 옛길은 상주시 함창읍 신덕리 용골마을 앞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태봉산 좌측 밑으로 향한다. 강 사무국장은 “태봉은 해발 105.5m의 조그마한 산이다. 조선시대 광해군 원년에 왕자의 태를 봉안하였다.1932년 태실은 도굴을 당해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태봉산 좌측에서 이안천을 건너 덕통1리로 들어간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유곡도 찰방의 지휘를 받던 덕통역이 있었다. 몽골의 침공으로 안동까지 피난했던 공민왕이 전쟁이 끝난 뒤 개성으로 돌아가면서 잠시 머물렀다고 한다. 큰 말 2필, 중 말 2필, 짐 싣는 말 4필과 역리 45명, 여종 11명이 있었다. 고종 건양 원년인 1896년에 폐지되었다. ●군사적 요지인 당교 덕통리에서 옛길은 윤직리 논을 가로질러 상주시 함창읍과 문경시의 경계다리인 당교로 들어간다. 일명 땟다리 또는 때다리라고 부른다. 이곳은 군사 작전상 매우 중요한 곳으로 여겨왔다. 최근 문경시로 편입되면서 진입도로 국도변에 ‘당교 사적비’라는 표석만 세워져 있다. 곽희상(52) 상주시 문화재담당은 “신라와 함께 백제와 고구려를 함락시킨 당나라 소정방이 신라를 치려는 속셈으로 당교에 군사를 주둔시켰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그 꾀를 알고 당나라 병사들에게 취하도록 향연을 베풀고 당군을 모두 죽여 묻었다. 그래서 이 곳을 당교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 교장은 “소정방도 이곳 전투에서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교 전투 이후 소정방의 행적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나라 2인자인 소정방이 신라군에 의해 죽은 것이 망신스러워 당이 이를 은폐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당교를 건넌 옛길은 경북선을 가로질러 문경으로 넘어간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공갈못의 유래 ‘상주 함창 공갈못에/연밥 따는 저 큰 애기/연밥 줄밥 내 따줄게/요 내 품에 잠들어라/잠들기는 늦잖아도/연밥 따기 한철일세.’ 경북 상주지방에 구전돼 오는 채련요다. 이같이 상주에는 공갈못과 관련된 노래와 전설이 많다. 공갈못은 공검지라고도 알려져 있다. 삼한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공검이라는 큰 못이 있었는 데 고려 명종 25년(1195년) 상주 사록 최정빈이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못을 축조할 때 공갈이라는 아이를 묻고 둑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상산지’에는 공갈못 둑의 길이가 860보이고 못 주위의 길이가 1만 6647척이라고 적혀 있다. 또 못에 물이 차면 수심이 다섯 길이나 되었다고 한다. ‘저승에 가도 공갈못을 구경하지 못한 사람은 이승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공갈못의 풍광은 빼어났다.‘함창읍지’에는 이 못의 서반에는 몇 리에 걸쳐 연꽃이 피어 있으며 마치 중국의 전당호를 방불케 하는 풍취를 지녔다고 적혀 있다. 그러므로 예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주옥 같은 글을 남겼다. 전설에 의하면 이 못의 얼음 어느 것을 보고 흉년·풍년을 예측하였다고 한다. 또 정월 열나흗날 밤, 소들이 땀을 흘리는데 그것은 밤에 소들이 못의 얼음을 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볶은 콩 서되를 하나씩 먹으면서 말을 타고 못가를 돌아도 콩이 모자란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같이 아름다운 공갈못을 볼 수 없다. 못은 논으로 변했다. 이곳이 공갈못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외롭게 우뚝 서있는 표석과 노래비뿐이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2010년까지 공갈못을 복원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지매입과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2008년까지 못을 준설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4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11) 수려한 2㎞ 해상풍치 자랑하는 진도 관매도 관매도는 발을 딛는 사람들 대부분이 첫마디로 “왜 이런 곳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까?”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다. 관매 해수욕장과 수려한 해상 풍치를 자랑하는 관매8경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진도군. 특히 관매 1경으로 꼽히는 관매 해수욕장의 소나무숲은 우리나라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운치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숲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방사림(防沙林).2㎞에 달하는 백사장 주변에 50∼100년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바람에 날릴 만큼 부드럽기 그지없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의 끝머리에 있는 해식절벽(海蝕絶壁) 또한 장관.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수성암층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 찾아가는 길:관매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해진해운(061-244-0803) 소속 페리호가 하루 한번 아침 9시30분에 출항한다. 특송기간(7월21일∼8월15일)에는 하루 6∼7회로 증편된다. 소요시간 2시간.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도 신광해운(061-244-2391)소속 신해호가 하루 한번 아침 8시30분에 출항한다.4시간 이상 소요. ■ 여행정보:여관은 없고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061)544-5541,5309,3965. (12) 안빈낙도를 꿈꾸는 섬 통영 욕지도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欲知)’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남해의 고도 욕지도.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섬 일주도로가 이곳의 백미.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유동마을,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덕동마을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 찾아가는 길:통영에서 가는 배편이 자주 있다. 욕지 카페리1호(055-641-6181,6183, yokjishipping.co.kr)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055-641-3560, yokji.or.kr)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 여행정보: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란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원∼5만원.(욕지면사무소 (055)642-5119,3007, yokji.tongyeong.go.kr (13) 인어의 섬 인천 장봉도 인천 영종도에서 뱃길로 45분 정도만 가면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만큼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 장봉도와 만날 수 있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면 맨먼저 인어상이 반긴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 장봉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옹암해수욕장이다.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자랑거리. 썰물 때면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는 망둑어, 노래미, 우럭 등이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올라온다. 진촌해수욕장에서는 낙조가 일품. 진촌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섬속의 등산코스가 또 다른 볼거리다. 마치 서해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찾아가는 길:승용차는 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 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 직진하면 삼목선착장.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세종해운 (032)884-415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없고 성진농원(nongwon.org) 등 깨끗하고 시설 좋은 민박집들이 대부분이다. (14) 마지막 낙원 신안 우이도 소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우이도.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신안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돈목해수욕장 오른쪽에 있는 모래산이다. 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의 허리가 벗겨지면서 드러난 모랫더미 위에 파도와 바닷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덧쌓이면서 마치 산처럼 솟아 오른 것. 해수욕객들의 엉덩이 썰매장으로도 쓰인다. 비닐포대를 타고 해수욕장까지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정도. 밀물 때면 그대로 바닷물로 풍덩 빠진다. ■ 찾아가는 길:섬사랑6호가 목포항에서 도초항을 거쳐 우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특송기간인 7월21일∼8월15일에 아침 7시, 그외의 기간에는 낮 12시10분에 목포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061)242-1231. ■ 여행정보:우이도에는 차도 없고 찻길도 없다. 마을과 마을사이를 오갈 때에는 주민들의 배를 빌려 타야 한다. 황토방민박(061-261-1860) 매운탕 5000원. (15) 바다의 여우 보령 호도 지형이 여우처럼 생겼다는 호도.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에 있는 작은 섬이다. 동해 못지않게 맑고 푸른 바다와 ‘은모래 해수욕장’ 등 피서지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곳. 호도를 대표하는 것은 길이가 약 2㎞, 폭이 300m에 달하는 은모래 해수욕장. 모래가 유리의 원료인 규사로 이루어져 있어 밤에도 밟으면 발자국이 하얗게 반짝거린다. 백사장 뒤로는 길게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휴식처나 야영지로 안성맞춤. ■ 찾아가는 길:웨스트 프런티어호가 대천항에서 호도까지 하루 두번 출항한다. 아침 8시10분과 오후 3시.40∼50분 정도 소요된다. 승선료는 편도 9900원. 신한해운 (041)934-8774. ■ 여행정보:호도에 가면 민박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60여명의 섬주민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민박을 하고 있다. 성수기 때는 1박에 5만∼10만원. 바다민박(041-932-3109) 전복죽 9000원, 소라회 1만 5000원. 서해민박(041-934-7063)에서는 섬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6) 남해의 보석 거문도 고도, 동도, 서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도라고도 불리는 거문도. 남해안 최고의 절경에 속하는 백도, 서도 수월산에 있는 등대는 거문도의 상징이다. 남해의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거문도 등대로 오르는 산책로 또한 일품이다. 거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백도 관광. 각종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남해의 해금강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3시간 정도 걸리는 백도일주 유람선을 타고 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삼호교를 건너 거문도 등대로 향하는 초입에는 유림해수욕장이 있다. ■ 찾아가는 길:거문도 사랑호, 오가고호 등이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도까지 하루 2회 운항한다. 아침 7시40분, 오후 2시.7월21일∼8월15일 성수기 때는 아침 7시와 오후 1시40분에 부정기적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소요시간 1시간 50분. 요금은 편도 2만 8200원. 성수기 때는 3만 1800원이다. (061)663-2191.1588-7832. ■ 여행정보:거문장여관(061-666-8052)이 가장 큰 숙박업소. 김민혜 민박(061-654-6171)은 전망이 좋은 곳. (17) 꿈에 그리던 섬 통영 소매물도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미를 장식하는 섬.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기묘하게 생긴 섬 주변의 갯바위들이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이끈다. 소매물도에 속한 또하나의 작은 섬인 등대섬. 이곳을 보기 위해 소매물도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번, 본섬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이른바 ‘모세의 바닷길’. 용바위,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등이 끊임없이 둘러섰고, 그 사이사이에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 찾아가는 길:매물도 페리호가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평일엔 하루 두번, 주말엔 세번 출항한다. 각각 아침 7시와 오후 2시. 주말에는 11시에 한차례 더 운항.7월15일부터는 6∼8회로 증편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1시간30분.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고려개발 (055)645-3717. ■ 여행정보:힐하우스(055-641-7960)에서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취사도구 등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이장 정남극씨 (055)642-2916. (18) 해달이 노니는 곳 영광 송이도 “홍도가 예쁘다 헌들 여기만 허겄소?”송이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진순(50)씨의 섬 자랑이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속해 있다. 송이도에는 특이한 것이 두가지있다.‘모래등’이라는 것이 하나고,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이 다른 하나. 모래등은 일종의 모래언덕이다. 섬주민들은 그냥 ‘등’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낙월도에서 대·소노인도까지 8㎞에 달한다. 썰물때면 피서객들이 송이도에서 5분거리에 있는 등까지 배를 타고 가서 별난 해수욕을 즐기곤 한다. 등은 또 맛조개와 더불어 백하가 널려 있는 밭. 특히 송이도 특산의 백하는 입에서 녹을 정도로 맛이 좋단다.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몽돌해수욕장. 맨발로 다녀도 발이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작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선착장에서 섬 오른쪽 끝까지 2㎞ 가까이 펼쳐져 있다. 송이해수욕장 동북쪽에는 바다속에서 물이 솟는 ‘약샘’이 있다. 목마른 해수욕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모습을 드러낸다. ■ 찾아가는 길:신해9호가 영광군 법성포 계마항에서 송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그나마 물때에 따라 출항시간이 바뀐다. 특송기간인 오는 15일부터는 하루 2회로 증편할 예정.1시간10분 소요. 요금은 8200원. 특송기간에는 10%할증된다. 송이도 해운 장세훈 기관장 017-631-2406. ■ 여행정보:섬안에 식당이나 여관 등은 없다.3가구에서 민박을 운영 중. 박진순씨 (061)352-3370. (19) 서편제 가락따라 넘실대는 완도 청산도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초가집과 돌담장,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의 모습 등 시골의 포근한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청산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모두 세 군데. 그 중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다.200년 이상된 소나무 800여 그루가 길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신흥리 해수욕장은 간조때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가량 드러나는 곳. 진산리 마을쪽의 몽돌해변은 운치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부흥리의 구들장논도 둘러볼 만하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평지의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구장리 등지에 남아 있는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 풍습. 망자를 돌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 찾아가는 길: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 운항한다. 오전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 여행정보 숙박업소:등대모텔(061-552-8558)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6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로 모두 4대. (20) 사방이 절벽인 목포 가거도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떨어져 있는 절해고도 가거도. 너무 멀고 뱃길도 험해 선뜻 나서기 어렵지만, 일단 당도하면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뻗어 있는 가거도는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돼있어 웅장하고 남성적인 미를 풍긴다. ■ 찾아가는 길:남해스타호 등 쾌속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이틀에 한번, 짝수날 출항한다. 아침 8시. 특송기간인 7월15일부터는 하루 한번으로 증편. 요금도 현재 4만 7750원에서 10% 할증된다. 남해고속 (061)244-9915. ■ 여행정보:가거도 8경을 두루 감상하려면 민박집 등에 부탁하여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 타는 게 좋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쾌속선이 닿는 가거도리1구에 민박집이 많다.(061)246-5467.
  • 전남 서남권 도시계획 추진

    인근 시·군을 하나로 묶어 도시개발을 하는 광역도시 계획안이 예산절감과 균형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용역(11억원)을 발주한 서남권 광역도시발전계획안에는 도청이 옮겨온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목포·영암·무안·해남·완도·진도·신안 등 서남권 7개 시·군이 포함됐다. 이 도시계획안은 인접도시간 기능배분과 도로·상수도, 공공시설물 등 도시기반시설 중복투자를 막아 균형 및 공동발전을 꾀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이 안은 주민공청회와 단체장 의견수렴 등을 거쳐 오는 10월 건설교통부에 도시계획 권역지정을 마치고 늦어도 내년 말까지 건교부에 승인을 신청한다. 또 이를 위해 이달 안으로 7개 시·군 부단체장과 지역의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서남권 광역도시계획협의회가 출범된다. 앞서 전국 처음으로 순천·여수·광양 등 동부권 3개 시가 용역비 10억원으로 광역도시기본계획안을 마련, 지난 5월 건교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를 본떠 전주시와 제주도가 광역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광주시와 행정구역이 닿은 장성·나주·함평·화순·담양 등 6개 지역이 광역도시계획안을 세웠으나 이는 광역도시발전이 아닌 녹색지대(그린벨트) 확보가 목적이었다. 이경연 전남도 지역계획과장은 “광역도시계획안은 토지이용계획 등 기본틀이 정해져 있어 지역이기주의를 차단하고 사회간접자본시설 등의 활용도와 연계성을 높여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공공기관 인력구조 서비스 위주로”

    오는 10월쯤부터 공공기관들의 일반 사무행정 인력이 줄어들고, 서비스 관련 종사자는 늘어나는 등 전국 224개 공공기관들의 인력구조가 서비스 중심으로 크게 바뀌는 대수술이 시작된다. 또 공공기관 임원이 재임 중에 쌓은 업적이나 처벌받은 내용 등은 인사카드에 자세히 기록되고, 중앙인사위원회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된다.●임원 인사카드에 공과내용 상세히 기록 기획예산처와 정부혁신위원회는 7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한명숙 국무총리,100여개 공공기관 대표 등 모두 1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기관 CEO 혁신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혁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본사에 있는 일반행정 등 내부 지원인력을 줄여 국민들과 직접 만나는 사업소 등 현장에 재배치하고, 기술직 등 서비스를 창출하는 분야의 직원 채용과 간부 비중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또 수익 창출보다는 공공 서비스 확대라는 설립 목표에 맞춰 자회사의 역할·규모 등을 조정키로 했다.행정구역 중심의 기계적인 지사 설치를 지형이나 교통 여건에 따라 조정하고, 해외사무소는 공공기관들이 공동 운영토록 유도할 예정이다. 이런 서비스 중심의 구조변화 대상 기관은 정부투자기관 14개, 정부산하기관 92개, 정부출연연구기관 46개, 부처 자율선정 혁신기관 72개 등 모두 224개 기관이다. 배국환 기획처 공공혁신본부장은 “공공기관들이 주무부처와 협의해 자체계획을 9월까지 수립하면 정부는 이를 모아 10월 중에 종합적인 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각종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상임이사 및 감사 등 임원들이 정부 정책을 제대로 추진했는지, 감사 결과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 혁신은 제대로 했는지 등의 공과를 인사카드에 자세히 기록하기로 했다.●비리·방만경영 막게 상시 감시체계 구축 아울러 감사원을 통해 공공기관의 비리와 방만 경영에 대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가청렴위원회의 청렴도 평가대상 기관을 현재의 35개에서 94개로 늘리기로 했다. 공공기관들이 장애인, 여성, 국가유공자, 이공계, 지방출신을 관련 기준에 맞게 충분히 채용했는지를 매년 평가해 경영평가 및 부처업무평가에 반영키로 했다. 이런 평가에서 점수가 나쁘게 나오면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줄어드는 등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고교평준화 30년 그후] (3) 양극화 암초에 부딪친 평준화

    서울의 고교가 과연 평준화가 됐다고 할 수 있을까. 평준화가 30년을 맞은 시점에서 서울의 평준화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강남북간, 특목고와 일반고간 학력의 차이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서울의 학교간 학력 격차는 심각하다. 경제력의 차이만큼이나 교육도 양극화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강남의 일부 고교와 특목고는 비평준화 시절의 일류 고교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수학생들 특목고로 빠져 나가 평준화의 보완책으로 시행된 특목고로 우수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서 교사들은 전체 학생들의 수준이 저하됐음을 실감하고 있다. 허탈감을 느끼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평준화 초기에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상위권에서 중위권까지 골고루 섞여 있었는데 요즈음은 최상위권은 비어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언남고 김학윤 교사는 “과고, 외고, 자사고 등이 생기면서 강남권 아이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공부라는 게 서로 자극 받으며 하는 것인데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 나가면 아무래도 학습분위기는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현 정책기획국장은 “특목고가 들어선 이후 평준화 의미가 많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면서 ‘상층학교·하층학교’란 표현을 했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가는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와 그렇지 못하는 일반 학생들이 가는 일반계 고교로 이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들어 교육격차 벌어져 90년대 들어 벌어지기 시작한 서울의 고교간 학력격차는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특목고인 서울과학고는 50명, 대원외고는 49명, 강남에 있는 경기고는 34명의 합격자를 냈다. 그러나 강북에 있는 많은 고교에서는 한 자릿수, 그것도 한두 명의 합격자를 낸 곳이 많았다. 송파구 잠신고 김하균 교사는 강남의 경우, 서울대는 한 학교에서 10∼20명이, 연고대는 한 학급에서 2∼3명이 가는 반면 강북은 거꾸로 서울대에 한 학교에서 1∼2명 가고 연고대는 한 학교에서 10명 정도 간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이 과거 비평준화 시절, 이른바 일류고교에서 서울대에 수백명씩 진학시키던 것과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서울에서는 현재 고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사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강남 8학군의 한 중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다 강북의 한 고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서모 교사는 강남·북 차이를 실감나게 전한다.“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강남 중학교는 모든 교실에 에어컨이 설치됐던 반면 강북 학교는 3분의1은 에어컨이 설치됐으나 나머지는 선풍기를 두고 있어요.” 교육여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강남의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학원에서 논술에 대비해 제공한 도서목록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읽을 정도였으나 강북은 고교생들인데도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려대 김경근 교수가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일반계 고등학생 1537명을 조사한 결과,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지역의 사교육비는 월 79만원이었고 강북이나 영등포 지역은 월 41만원이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에 따라 학벌이 계승되고 이에 따라 빈곤과 차별이 대물림되는 결과를 낳는 심각한 사회양극화 현상이다. 잠신고의 김 교사는 “우수한 학생들이 특목고로 몰리는 현상을 해소하려면 동일계 전형을 실시해야 하고 학군도 광역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하면 우수한 학생들도 일반고교에 남을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했다. ●유학으로 한개반 사라지고, 직업반 1개반씩 늘어 서울 평준화의 기형적인 모습은 유학으로 일년에 한개반 정도가 고교에서 사라지는 반면 직업반은 오히려 1∼2반씩 늘어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중동고의 안광복 교사는 “유학가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면서 학기초에 함께 공부하던 학생들 가운데 30명 안팎의 아이들은 연말이면 강북 등에서 오는 아이들로 채워진다.”고 말했다. 언남고 김 교사도 “인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직업교육을 위해 고교 2·3년이 되면 어느 학교에나 직업반이 1개씩 다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런데 강북지역의 경우 3학년이 되면 3개 반까지 직업반을 두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능력개발 욕구와 하위권 학생들의 학습부진 누적에 따른 보완책을 동시에 마련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신경쟁에 큰 스트레스 특목고와 강남권 학교, 비강남권 학교의 학력 격차는 내신 경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2008학년도부터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내신 때문에 전학을 가는 현상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학력이 높은 학생들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립고 2년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왔다는 그는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내신경쟁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목 중심으로 전국 모의고사를 보면 한반에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을 실력인데 학교 내신에서는 1등급에서 4,5등급으로 격차가 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말고사 끝나면 해외유학을 가거나 내신관리에 유리한 다른 학군으로 전학가기도 한다고 했다. 내신 때문에 외국어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오는 학생들도 있다. 이 학부모는 “서울의 대표적인 외고에서 전교 200등을 하던 아이가 여기 와서는 전교 20등을 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평준화지역 학생배정 어떻게 서울·부산 등 같은 평준화 적용 지역이라 하더라도 학생배정 방식은 제각각이다. 서울의 경우 공동학군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학군의 학생배정은 선지원이 허용되지 않는 강제 배정방식이다. 다만 지역내 재학생 숫자보다 학교정원이 많은 중부학군은 시내 일반계 고교진학 예정자들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행 학군을 학교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에는 공청회도 가졌다. 강북에 사는 학생도 강남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시교육청 방안에 대해 고교 서열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학교선택권을 허용하는 방안은 시대적 요청이라는 엇갈린 의견들이 제기됐다. 현재 초등학교 6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년부터 새로운 학군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평준화 지역은 학생들이 가고자 하는 학교를 우선순위를 두고 지망하고, 지망학교 순서대로 추첨배정하는 ‘선 지망 후 추첨배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선지망에 의한 선복수지원 후추첨방식 및 학군별 컴퓨터에 의한 무작위 추첨배정을 하고 있다. 각 고교 정원의 40%는 제1선 지망자로 추첨배정하고 미달되면 제2선 지망자중에서 추첨 배정한다. 나머지 60%는 1·2선 지망 추첨배정에서 탈락한 학생을 대상으로 거주지를 감안, 가급적 학군내에서 추첨 배정한다. 2개 학군을 둔 대구의 경우, 해당 학군내에서 4개 희망학교를 지정하여 선지원 후 추첨배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학교별 배정인원은 정원의 40%를 넘길 수 없다.4지망까지 배정이 이뤄진 이후 남는 정원은 선복수지원과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배정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학군제개편에 대해 “학군단위 배정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면서 학교선택권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준화적용 지역이 될 포항의 경우, 행정구역으로는 남구·북구로 나뉘나 포항고·포항여고 등 이름있는 일반계 고교가 거의 북구에 몰려 있어 단일학군제로 출발하지 않으면 고교가 별로 없는 남구 지역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논란이 나올 것이라며 단일학군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박사는 특히 “평준화 지역 대부분이 40∼60% 정도 선지원을 허용하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다.”면서 “서울도 학군광역화 방안 등 학교선택권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외국에선 어떻게 미국 영국 등 외국은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거주지별 근거리 배정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자율권을 최대한 인정하고 있다. ●미국 공립학교는 거주지에 따른 근거리 배정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마그넷 학교(Magnet School)나 학교운영을 민간에 위탁하는 일종의 혁신학교인 차터학교(Charter School)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그넷 학교는 자발적인 입학지원에 따라 학생을 학군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학교다. 뛰어난 학교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추고 통학거리나 인종구분 없이 다닐 수 있는 공립학교다. 차터 스쿨은 한국 교육부에서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영형 혁신학교의 모델로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만 위탁운영을 하는 민간(개인·법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사립학교는 자유의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형자료는 내신성적, 학교별 고사, 추천서, 면접 논문 등 다양하다. ●일본 공립학교는 학생들이 거주하는 학군내 학교 지원이 원칙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시험을 치른다. 최근 들어서는 추천제, 면접 등 전형기준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 자체적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한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내 학생들에게 우선권이 있고 나머지 일정비율의 입학생들만 외부지역에서 선발한다. 종교계 사립학교, 고교·대학 연계학교 등 사립고교에 완전한 자율성을 부여, 단위학교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공립중등학교나 사립공영학교는 별도의 선발시험 없이 거주지 근처의 학교중 자신이 선호하는 학교를 지망하나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선발 등에 일정한 제약을 두고 있다. 완전한 사립학교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학교별로 입학시험을 통해 입학한다. 정부 재정지원 없이 자율적 운영권을 갖고 있다. 교육과정은 물론 학생들의 행동을 규율·통제하는 교칙까지 학생선택에 맡기는 사립학교인 서머힐 학교가 특성화 학교의 한 사례다. ●중국 학교별로 엄격한 선발시험을 거친다. 학교내에서 보다 학교간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평준화제도가 없다. 고등학교의 수준별 학교선택 입학으로 학교간 동질집단이 형성되고 있어 하향평준화니 학력저하니 하는 용어가 없다. 이밖에 타이완은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학교를 선택한다. 입학시험으로 인한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해친다는 비판이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광주시 자치구 ‘양극화’

    광주시 5개 자치구 가운데 2개구가 자체 세수로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자치구간 재정과 인구 편중 현상이 심화돼 경계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9일 광주시와 각 구에 따르면 지방자치 이후 10여년 동안 대규모 택지개발과 도시 확장 등으로 서구와 광산구는 인구가 날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구 도심권인 동구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공무원의 직급이 하향 조정되고 국 단위의 행정 조직이 과로 격하되기도 했다. 또 북구는 자체 세입으로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수급비 보조와 보육아동 보육료 지원, 의료호보 부담금 등 법정부담금마저 감당하기 힘든 최악의 재정 상태에 놓여 있다. 광주시 5개 자치구의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은 서구가 68.9%, 광산구 71.9%, 북구 94.6%인 반면 동구 105.1%, 남구 121.8%이다. 서구와 북구, 광산구는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합친 자체수입으로 최소한의 경비인 직원들의 급여를 충당할 수 있지만 동구와 남구는 이마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다. 인구의 경우 서구가 지난 1995년 23만명에서 현재 31만명으로, 광산구는 17만명에서 30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동구는 15만명에서 11만명으로, 남구는 25만명에서 21만명으로 각각 줄었다. 북구는 지난 199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다 1999년 47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05년 말 현재 45만명이다. 동구의 인구 감소는 15만명의 자치구 하한선이 무너지면서 부이사관급(3급)인 부구청장의 직급이 서기관(4급)으로 하향 조정됐으며 지방의원의 정족수가 9명에 그치면서 의회사무국도 과 단위로 낮춰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별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구역 개편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자치, 개혁실험이 필요하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지방선거를 치르던 날, 사전에 후보자들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탓이지만, 투표장에서 6장이나 되는 투표용지를 받고 난감하였다. 수많은 후보자 이름이 적힌 용지를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런 선거를 왜 하나? 이쯤 되면 민주시민 노릇하기도 고역이다. 이렇게, 우리는 민선 4기의 시장을 뽑고, 도지사를 뽑고 의원님들을 뽑았다. 지방자치가 정착되면서 잠자고 있던 주민의식이 일어나고, 소위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었다고 한다. 반면 안타깝게도 이제 지방행정마저 중앙정치에 예속되고 오염되었다. 우리의 정당은 야속하게도 지역정당 구조인데, 이 경향이 이번 선거에서 지방에 그대로 흘러 넘쳤다. 그리고 아이로니컬하게도 당대표를 내세워 지방개혁을 외쳤던 집권당이 참패를 하였다. 그러나 지금이 바로 지방에 개혁의 바람이 필요한 때라고 믿는다. 무엇보다 지방개혁의 출발점은 행정구역의 재정비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최근 광역의회로 통합한 제주도특별자치구역은 모두가 지켜보아야 할 실험이 될 것이다. 지방은 기초단체의 자치의식이 강한 반면 대도시는 기초단체의 의미가 별로 없다. 광역단체와 기초단체를 획일적으로 놓은 현재의 시스템은 불합리하다. 중앙과 광역 그리고 기초단체간의 역할분담체계도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도시에건 가장 중요한 일은 중앙부처에서 나온 직할부대들이 하고 있음을 본다. 지방자치단체의 일은 단순 행정서비스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가령 부산시의 항만은 부산시로 이관해야 하지 않을까? 부산에 있는 3개에 이르는 국립대학은 계속 교육부가 관장하는 것이 타당한가? 부산지하철은 건교부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타당한가? 현재 중앙의 특별지방행정기관 수가 무려 수천 개에 이르며 여기 속한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 수의 40%에 해당한다. 교육기능, 환경보존, 사회문화, 지역개발 등은 지방정부 중심으로 개성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어느 쪽이냐 하면, 나는 중앙 역할의 과감한 지방이양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울러 재정의 합리적 배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광역단체의 경우 주요 수입원은 취득세, 등록세이고 기초단체의 경우 주요 재원은 주민세, 재산세, 자동차세이므로 부동산시장의 파동을 거치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었다. 서울의 강남지역은 재산세를 거꾸로 인하해 주고 있는 형편이다. 반면, 지방행정체계 역시 새로운 역할의 정립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에서 과감하게 업무를 이양받는 반면 또 민간에게 맡길 것은 넘겨야 한다. 중앙에도 똑같은 말을 해야 하지만, 지방정부도 작은 정부로 개편되어야 한다. 상당 부분은 민간에게 위탁 또는 이양할 수 있다. 그런데 오히려 지방자치가 되면서 재원을 확충한다면서 또는 기업마인드를 도입한다면서 많은 지방단체가 수익사업에 뛰어들고 결과적으로 기구 확장을 가져온 사례가 많다. 단지를 개발한다거나 하천골재 채취사업과 농산물 직판장을 만든다거나 또는 도자기회사를 운영한다거나 등등 경험 없이 지방자치단체들이 달려들어 손해를 보고 있는 곳도 많다. 민선자치 이후 지방공사나 공단의 설립은 물론 소위 제3섹터식의 관민합작 사업이 활발하였다. 그동안 지방조직도 방만해지고 군살이 붙기도 하였다. 앞으로 지방개발의 거품을 빼고 특색있는 개발로 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 포퓰리즘이다. 가령 수도권규제완화, 그린벨트 해제 등은 항상 선거와 함께 무책임하게 거론되었다. 지역개발만큼 달콤한 공약은 없다. 또 전시효과적이고 가시적인 것도 없다. 그래서 지방마다 거창한 청사진을 만들고 의욕적으로 불도저를 굴려왔다. 이 중 상당수는 재원이나 전망이 불투명하다. 정치적으로 필요할지 몰라도 경제적으로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다음 달부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 지방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중앙무대에는 신물이 나도 내 고장 내 지방에는 활기가 돌았으면 한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효겸 관악구청장 당선자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효겸 관악구청장 당선자

    5·3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관악구를 비롯한 11개 자치구에서 구청장 얼굴이 바뀌었다. 서울신문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공약과 과제에 이어 7월1일부터 자치구를 이끌어갈 11명의 새 얼굴을 소개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 당선자의 첫 인상은 온화했다. 웃을 때 번지는 눈가의 주름이 특히 그랬다. 그러나 전문경영자 출신답게 혁신적인 구청 개혁안을 내놓았다. 관악산과 도림천을 옛 모습대로 복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19일 봉천동 관악구청 신축현장 건너편에 자리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12대째 400년 관악 지킴이 김효겸 당선자는 봉천7동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고조 할아버지도 그랬다.12대째 약 40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 행정구역과 이름은 세월에 따라 변했지만, 그는 아직도 변함없이 관악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김 당선자는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흔아홉칸짜리 한옥에 살며 ‘사방 30리까지 그의 집안 땅을 밟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다. 아버지는 관악구 청사 부지 1500평을 기증했다. 나눠 주기 좋아하는 것은 김 당선자도 마찬가지다.1997년 여름, 폭우로 낙성대 일대가 큰 물난리가 났을 때다. 길바닥으로 내쫓긴 수재민들에게 그는 짓고 있던 신축 건물을 임시 숙소로 내놓았다.95년부터 인헌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주고, 지체장애인협회 ‘곰두리자원봉사단’의 단장으로 일한다. “오늘 내가 부유하다고 내일도 잘살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돌고 돌기 마련입니다. 있을 때 베풀고 나누는 것이 당연한 이치죠.” ●스물두살에 홀로 서다 김 당선자는 환갑 잔칫집에 가지 않는다. 눈물이 쏟아져서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이 마흔아홉 살에 먼길을 떠났다. 그가 스물두살 때의 일이다. 술을 한잔 마신 뒤 나훈아의 ‘모정의 세월’을 흥얼거리는 버릇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탓이리라.“동지섣달 긴긴 밤이 짧기만 한 것은 근심으로 지새우는 어머님 마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아내와 약혼을 했다. 약혼 3년 후인 1976년 결혼했다.‘혼수’로 남동생 3명, 여동생 2명을 데리고 장가를 들었다. 막내 동생은 6살이었다. 아내는 스물두살 때부터 ‘어머니’였단다. 초등학교 입학식부터 결혼까지 동생들 뒷바라지를 아내가 도맡았다.12대 종손 며느리로 일년에 제사를 14번이나 지내는 것도 아내 몫이었다. 그는 아내에게 “고생해도 같이 하고, 호강해도 같이 하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아내는 이 약속을 30년 동안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김 당선자는 “헌신적이고 지혜로운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꼼꼼하고 혁신적이다 김 당선자는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다. 대신 치밀하고 완벽한 일처리를 행동으로 보여준다. 건설회사를 운영할 때다. 엘리베이터의 출입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현장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며 따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엘리베이터를 부숴 버렸다. 놀라서 달려나온 직원들에게 “지시대로 고치라.”는 말 한마디를 남겼다. 김 당선자는 “구청직원들이 내가 행정가가 아니라서 일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기업의 경쟁 시스템을 구정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면평가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에게 “당선자가 꿈꾸는 관악구는 어떤 모습이냐.”고 물었다.“과거로 돌아가는 꿈입니다. 도림천에서 멱을 감고, 낙성대에서 칼싸움하던 내 어린시절을 손자 손녀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통합교과형 강화·문제유형 다양화

    통합교과형 강화·문제유형 다양화

    15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2차 예시문항은 다양한 형태의 통합교과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교과서를 최대한 활용하고, 필요한 개념과 정보를 모두 준 상태에서 비판적·창의적·합리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해 본고사 논란도 비켜갔다. ●인문계-깊이있는 사고력 측정 인문계의 경우 지문의 난이도는 다소 쉬워졌지만, 보다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항1에서는 신형 냉장고와 비행기 개발 사업에서 투자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과 새만금 간척사업, 동강댐 건설에서 찬반양론 등 4개의 지문을 제시했다. 선택의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할 것인가를 묻는 문제이다. 눈앞에 닥친 상황을 중장기적으로 해석하는 관점도 요구된다.1차 예시문항과 달리 수리 논술은 직접 드러나지 않았으나 논제1은 수리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문항 2에서는 미술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은 같지만, 형태의 표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펴고 있는 권헌의 ‘묵매기’와 이익의 ‘논화형사’ 중 일부를 지문으로 줬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적인 진경 산수화인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상상도인 안견의 ‘몽유도원도’사진을 제시한 뒤 차이점을 비교감상하라는 논제가 출제됐다. 문항 3에서는 조선후기와 일제시대 때의 유통과 물자 운송형태의 변화에 대한 지문과 함께 경부선 철도 구간이 표시된 김정호의 ‘동여도’ 남한강 부분을 자료로 줬다. 조선 후기의 조세금납화나 행정구역 개편, 일제에 의한 수탈 등 역사적·지리적 지식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문제이다. 문항 4에서는 인간의 고민을 표현한 문학작품들을 지문으로 주고 그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을 묻는 논제가 출제됐다.6700여자에 이르는 제시문을 300자로 요약하라는 문제도 나왔다. ●자연계-과학적 기본원리 설명요구 자연계 논술은 과학적 기본 원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하도록 요구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문항 1은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쌍곡선과 포물선의 기본 개념에 대한 지문을 주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설명하라고 했다. 지문에서는 아르키메데스가 포에니 전쟁에서 포물면 거울로 햇빛을 모아 나무배에 불을 질렀다는 일화를 소개, 학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게 했다. 문항2에서는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된 미적분법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으로 미적분이 움직이는 것의 구조를 밝히는 데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물었다. 문항3에서는 자기 자신에 비례해 증가 혹은 감소하는 지수와 로그의 개념을 주고 이를 신체 감각기관과 연관시켜 설명하라는 논제가 나왔다. 문항4는 사람과 자동차의 에너지 변환과정을 설명하고, 이를 다이어트와 연관시켰다. 운동에너지로 변환되지 않은 에너지가 자동차에서는 모두 열로 방출되지만, 생물체에서는 다른 형태로 변환되는 차이점을 이해하고 있는지 물었다. 문항5에서는 달팽이관에 있는 유모세포의 길이에 따라 감지할 수 있는 파장의 소리가 다르다는 점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주고, 코끼리와 쥐, 사람이 감지하는 주파수의 소리가 다른 이유를 물었다. 생물체가 소리의 물리적 특성을 어떻게 인지, 구별해 내는지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기 위한 논제이다.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를 할 때 교과서를 중심으로 그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사고를 해보고 독서를 통해 도움을 받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들”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서 지문활용이 특징 한편 입시전문가들은 서울대의 2차 논술 예시문항에 대해 교과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가 많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이사는 “인문계열의 경우,1차 예시문항에서는 언어적 사고력과 수리적 사고력을 ‘통합’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사회, 역사, 예술, 문학 등 문과 교과 내의 ‘통합’으로 변한 것과 고등학교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적극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그림자료가 지문으로 나오는 등 언어 독해뿐 아니라 다양한 자료에 대한 해석능력을 통해 사고력을 평가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에 따라 입시전문가들은 여러 영역의 사회문제를 다양한 방식의 텍스트와 연관하여 이해하는 연습을 할 것을 권고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상)독도영유권-역사가 말한다

    [신용하 교수의 ‘독도와 EEZ’](상)독도영유권-역사가 말한다

    지난 4월 ‘독도 대치’를 계기로 한국 정부는 독도를 기점으로 동해 배타적경제수역(EEZ)경계획정 협상에 임한다. 오는 12·13일 도쿄에서 6년 만에 개최되는 5차 한일 EEZ협상은 독도 영유권을 기저에 깐 한판 외교전쟁이 될 전망이다. 신용하 독도협회회장으로부터 우리땅일 수밖에 없는, 독도를 기점으로 EEZ협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논거들을 세 차례에 걸쳐 듣는다. 독도는 역사적 권원(權原)에서 누구의 영토인가? 1. 한국의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권원 독도영유권 문제에서 맨 먼저 고찰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독도가 누구의 땅인가를 밝히는 일이다. 국제법에서도 마찬가지다. 독도영유권의 역사적 권원(historical title)을 밝혀야 영유권의 최초의 국제법적 근거가 밝혀진다. 한국은 서기 512년(신라 지증왕 13년)에 동해의 해상 소왕국 우산국(于山國)이 신라에 병합될 때부터 문헌상 명료하게 한국의 고유영토가 되었다. 여기서 우산국이 울릉도만으로 구성된 소왕국이 아니라 울릉도와 독도(우산도)를 다 포함한 해상 소왕국이었다는 사실의 확인이 필요한데,‘세종실록지리지’(1432년 편찬),‘동국여지승람’(1481년),‘신증동국여지승람’(1531년),‘만기요람’군정편(1808년),‘증보문헌비고’(1908년) 등에 비교적 명료하게 기록돼 있다. 이때 조선왕조는 독도를 ‘우산도’(于山島)라고 호칭했다. 일본은 18세기에 울릉도를 죽도(다케시마)로, 독도(우산도)를 ‘송도’(마쓰시마)라고 불렀다.‘만기요람’군정편에서는 여지지(輿地志)에 이르길 “울릉도와 우산도는 모두(皆) 옛 우산국 땅이다. 우산도는 왜인들이 말하는 송도(松島)이다.”라고 기록했다. 이 고문헌은 울릉도와 우산도(독도)가 ‘모두’ 옛 우산국 땅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우산도(독도)는 일본인들이 말하는 송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도’의 명칭 자체도 ‘우산국’에서 파생된 것으로서 우산도(독도)가 우산국의 일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2. 일본 고문헌도 “독도는 한국영토” 일본 정부는 일찍이 일본에서 최초로 독도(송도) 명칭을 든 일본고문헌으로 1667년 편찬의 ‘은주시청합기’(隱州視聽合記)를 한국 정부에 알려왔다. 정작 이 보고서를 보니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는 고려 영토이고, 일본의 서북쪽 국경은 은기도(隱岐島·오키섬)를 한계로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최초의 독도관련 고문헌도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17세기 이후 1905년 2월까지 일본의 모든 고문헌과 고지도들은 모두가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기록하고 있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록한 것은 단 1건도 없다. 지난 2006년 5월12일 일본 고이즈미 정부 내각회의는 1954년 이후 한국의 독도 영유는 ‘불법점거’이며, 일본은 늦어도 17세기 중반 ‘독도영유권을 확립’했고,1905년 내각회의가 독도영유권을 ‘재확인’의결했다는 결정서를 국회답변 형식으로 의결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근거 없는 억지이고 거짓이다. 시마네현에 사는 어부 2명이 조선 울릉도와 독도에 월경하여 고기잡이할 허가장을 신청하자 도쿠가와 막부는 1618년 “죽도(울릉도)도해면허”와 1656년 “송도(독도)도해면허”를 내준 일이 있다.‘도해면허’(渡海免許)는 외국에 월경하여 건너갈 때 내어주는 허가장으로 요즈음의 ‘여권’과 비슷하다. 일본 영토가 아니라 국경을 넘어가는 다른 나라인 조선영토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3. 일본 도쿠가와 막부도 1696년 독도는 한국영토로 재확인 뿐만 아니라 1696년 1월28일 도쿠가와 막부 정부는 대마도주의 울릉도 독도 논쟁에 대한 조선의 항의를 받고 조사한 끝에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일본 어부의 울릉도 독도 출어를 금지했다. 일본측은 이같은 내용의 외교문서를 조선정부에 보내왔었다.(사진1) 사실상 울릉도 독도 영유권 문제는 이때 종결된 것이다. 4. 일본의 명치유신 정부도 울릉도·독도를 조선영토로 재확인 1868년 1월 수립된 명치유신 정부도 마찬가지다. 명치정부 태정관(총리대신부)과 외무대신은 조선과의 신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1869년 12월 조선 부산에 외무성 고위관리를 파견할 때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가 조선부속(朝鮮附屬)이 되어 있는 시말’을 내탐 조사하도록 훈령했다. 그 조사보고서가 ‘조선국교제시말내탐서(朝鮮國交際始末內探書)’라는 제목으로 ‘일본외교문서’제3책에 수록돼 있다.(사진 2) 이 일본 관찬 공문서는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과 외무대신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부속령이었음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료이다. 더욱 결정적인 일본정부 공문서 자료가 있다.1876년 일본 내무성은 근대적 전국 지적도 작성을 위해 각 현에 자기현의 지도를 작성해 올리라고 훈령했다. 이 때 시마네현 지사가 동해 가운데 울릉도(죽도)와 그 외의 1도 독도(송도)를 시마네현에 넣어 그릴까 빼고 그릴까, 영토의 넣고 뺌은 중대 안건이어서 현지사가 결정할 수 없으니 내무대신이 결정해 달라고 품의했다. 내무성은 약 5개월간 조사한 후 울릉도(죽도)와 독도(송도)는 조선영토이고 일본과는 관계없는 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영토문제는 극히 중대 안건이므로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에게 최종 결정을 품의했다. 당시 일본 국가최고국가기관인 태정관 우대신(총리대신에 해당) 이와쿠라 도모미(岩倉見視·명치유신의 최고 지도자)는 1877년 3월20일 “울릉도(죽도)와 그 외 1도 독도(송도)는 조선영토로서 일본과는 관계없는 땅이니 그렇게 심득하라.”는 요지의 결정서 훈령을 3월29일 내무성에 보냈다. 태정관의 이 훈령은 4월9일자로 시마네현 지사에게 하달됐다.(사진 3) 이것은 결정적인 자료다. 일본의 근대정부도 국가최고기관인 태정관이 면밀한 조사 검토 끝에 독도·울릉도는 일본영토가 아님을 공문서 훈령으로 명확히 결정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관청에까지 훈령을 내린 것이다. 이 밖에 일본 육군성과 해군성 지도, 수로지 등에도 증거는 다수 있다. 5. 일본의 1905년 독도침탈의 불법성과 무효 일본은 1904년 2월 러·일전쟁을 일으킨 후, 러시아 군함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한 일본 해군 망루를 독도에 1개, 울릉도에 2개 세우기로 했다. 마침 이 무렵 일본 시마네현 어업가 나카이(中井)란 자가 독도 부근 수역에 풍부한 강치(물개의 일종)잡이 독점이권을 한국정부로부터 얻기 위해 독도 대부신청서를 작성, 일본 중앙정부에 대행을 신청했다. 이는 ‘나카이 사업경영개요’(1910) 등에 잘 기록돼 있다. 이에 일본 해군성과 외무성은 이 기회에 독도를 ‘무주지(無主地)’라고 억지 전제하고 일본에 ‘영토편입’해 침탈하려는 야욕을 갖게 됐다. 내무성은 그 섬이 ‘무주지’가 아니라 ‘우산도’란 이름의 조선영토라는 의견을 냈으나 해군성과 외무성은 러·일전쟁 수행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1905년 1월28일 내각회의에서 독도를 처음으로 시마네현에 편입시키고 이름도 ‘다케시마’(죽도)로 호칭한다고 결정했다.1903년 나카이가 이 섬에 고기잡이 나간 일이 있으므로 이것을 선점(先占)이라고 간주한 것이다. 당시 국제법은 영토 편입의 전제로 (1) 무주지와 (2)무주지인 경우에도 그 주변 관련국에의 조회와 국제적 고시를 조건으로 하고 있었다. 일본의 독도 영토편입은 완전 불법이었고 무효였다. 왜냐하면 1903년 당시나 1905년 이전에 독도는 주인 없는 ‘무주지’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주인이 있는 ‘유주지’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독도의 소위 ‘영토 편입’을 한국 정부에 조회(照會)하지도 못하고 ‘국제고시(告示)’도 하지 못했다. 대한제국은 이미 1900년 칙령 제41호로 지방관제 개정을 하면서 울릉도를 종래 강원도 울진군 소속에서 독립시켜 ‘울도군’을 신설했다. 또 울도군수를 임명해 행정구역을 울릉도와 독도(석도)로 발표하고 중앙 관보를 통해 각국 공사관에 보내 국제고시까지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일본은 거의 1개월간 고심 끝에 꾀를 내어 중앙 관보고시는 못하고 한국과 각국 공사관이 알지 못하도록 시마네현의 현 ‘관내고시’(管內告示)를 하도록 했다. 고시일자가 1905년 2월22일인데, 이것이 현재 일본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그러나 이것은 국제고시가 아니기 때문에 무효다. 일제는 러·일 전쟁을 1905년 9월5일 승리로 종결하자마자 같은 해 11월 소위 ‘을사조약’을 강요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했다. 그리고 이듬해 1906년 1월에는 대한제국 외무부를 폐지하고 내정도 지배했다. 일제가 독도침탈 사실을 울도군수 심흥택에게 알게 한 것은 외교권을 완전히 강탈해 간 다음인 1906년 3월28일. 울도군수는 놀라 ‘본군 소속 독도’가 일본에 영토편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즉각 중앙정부에 보고했다. 중앙정부 참정대신과 내부대신은 일본의 독도침탈에 항의하고 부정하는 훈령을 내렸으나 외무부가 없어 일본정부에 외교문서로 전달하지 못하고, 현재 규장각에 고문서로 보존되어 있다. 독도는 1910년 한반도를 침탈한 일제가 러·일전쟁을 도발하면서 5년 먼저 강점한 한국 땅이다. 독도는 한국 독립의 날이 오면 한반도와 함께 반드시 반환받아야 할 한국의 고유 영토였다. 한양대 석좌교수(독도학회 회장)
  • [공직초대석] 전북 익산보훈지청 오창수 계장

    [공직초대석] 전북 익산보훈지청 오창수 계장

    “현재 공공기관의 명칭에는 애정이 담겨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 공무원이 행정구역은 물론, 공공기관의 이름에서 일제의 잔재를 뿌리뽑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주인공은 전북 익산보훈지청 관리과의 오창수(53) 자력계장. 최근 행정자치부에 이런 내용을 담은 ‘행정구역·관공서·학교 이름 등 정립을 위한 제안서’를 냈다. 오씨에 따르면 아직도 공공기관 명칭에 지역의 특성 및 역사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사례가 많다는 것. 예컨대 전국 어디에서나 동·서·남·북·중앙 처럼 단순히 방위만을 알 수 있는 명칭이 버젓이 쓰이고 있다. 즉 ‘○○동중학교’,‘△△중부경찰서’ 등 천편일률적인 명칭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하게 자리잡고 있는 기관 명칭이라는 것이다. 또 신(新)·구(舊) 등 오래된 정도만을 나타내는 어휘도 자주 등장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씨는 “행자부가 일제 잔재인 행정구역 명칭을 정비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지역의 특성을 무시한 공공기관 명칭은 해당 주민들의 애정을 불러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족정기의 시작은 올바른 이름 짓기”라면서 “내가 다닌 학교, 내가 사는 동네의 관공서 이름에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지역 특성이나 역사성에 대한 고려없이 붙여진 이름은 일정기간 안에 고칠 수 있도록 ‘일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씨는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름을 새롭게 짓는다면 일제잔재 청산은 물론, 애향·애교심을 되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생가 터로 알려져 있는 서울 중구 초동 명보극장 일대를 이른바 ‘나라 사랑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생가터에는 서울시가 설치한 표지석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근 지하철 역에서 신문가판대를 운영하고 있는 70대 할머니께서 돌보는 게 고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 아산에 현충사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이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자료를 모으고 제안서를 제출하면 직장 동료들은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묻기도 한다.”면서 “공무원이 주어진 일만 잘 한다고 해서 공무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하며 미소지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길 하나 사이로 울·고·웃·는 아파트 프·리·미·엄

    길 하나 사이로 울·고·웃·는 아파트 프·리·미·엄

    길 하나 차이로 아파트 운명이 갈리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대부분 명문 학군과 그 근접성이 이유가 된다. 서울에서 길 하나 사이로 1억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아파트는 어디일까. ●방배동 현대홈타운 1차 VS 사당동 우성 2단지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1차와 동작구 사당동 우성2단지는 동작대로를 경계로 나뉜다. 사당동은 9학군, 방배동은 8학군으로 소속학군이 다르다. 실제 구를 건너 통학하는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인 ‘소속학군 프리미엄’이 적용되고 행정구역도 달라 동작대로 하나 차이지만 가격 차가 크다. 현대 26평형 매매가가 3억 6000만∼4억 3000만원인데 반해 우성2단지 25평형은 2억 5000만∼3억 1000만원 선으로 가격차는 1억여원에 이른다. ●개포우성 1차 vs 개포우성 4차 타워팰리스를 사이로 양쪽으로 갈린 대치동 개포우성1차와 도곡동 개포우성4차는 같은 학군이지만 아파트값은 1차가 훨씬 높다.1차가 4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교가 더 가깝기 때문.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1차 우성 아파트는 대도초, 대치초, 대청중, 단대부고, 중대부고, 숙명여중·고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지만 4차 우성은 걸어서 다니기 멀다.”면서 “1차는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대청중이 단지 내에 있어 4차뿐만 아니라 인근 선경 및 미도아파트보다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1차 45평형은 22억∼23억 5000만원인데 비해 4차 46평형은 16억∼18억 5000만원으로 가격차가 무려 5억원 이상 된다. ●동부이촌동 vs 서부이촌동 동부이촌동과 서부이촌동은 행정구역상 이촌1동과 이촌2동이다. 학군이 아닌 고급 아파트 밀집도에 따라 가격차가 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동부이촌동은 60년대 후반 대규모 모래벌판을 매립하고 외국인아파트, 한강맨션 등이 들어서면서 고급 아파트촌의 효시가 됐고,90년대 재건축을 거쳐 주상복합 및 대형아파트 촌을 이루고 있다. 반면 서부이촌동은 고층아파트 개발 및 한강조망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거 밀집도가 낮고 다소 낙후된 편이어서 동부이촌동에 비해 집값이 저렴한 편. 동부이촌동의 한강대우와 서부이촌동 현대한강은 한강로를 마주하고 있지만 가격차는 1억원 이상 난다. 한강대우 25평형 매매가는 5억∼5억 5000만원인데 비해 서부이촌동 현대한강 24평형은 3억 3000만∼4억원 선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치 동부센트레빌터 평당 3008만원

    대치 동부센트레빌터 평당 3008만원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에 딸린 땅 값도 껑충 뛰었다. 공시지가 기준으로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충무로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터(평당 1억 6859만원)로 가장 싼 곳(경남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 759번지 임야-225원)과 평당 가격 차이가 무려 75만배에 달한다. ●가장 비싼땅은 충무로 파스쿠찌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주거지역 가운데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로 평당 3008만원이다. 지난해 공시지가 1785만원보다 69%나 올랐다. 전남 완도군 도청리 1109의1 집 터는 평당 6645원으로 가장 쌌다. 가장 비싼 땅은 3년 연속 서울 충무로 1가 24의2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자리(옛 스타벅스 터)가 차지했다. 전년보다 평당 3000만원가량 오른 1억 6900만원으로 상업지역으로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지역별 가장 비싼 땅은 ▲부산-부전동 금강제화(7537만원)▲대구-동성로2가 대구백화점(6446만원)▲대전-은행동 이안경원(4462만원) ▲수원-팔달로 크라운베이커리(4000만원)▲인천-부평동 대광당(3801만원) 등이다. ●독도 땅값 7억 3780만원 독도의 행정구역은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로 면적은 18만 7554㎡(5만6835평). 해발 98m에 분화구가 있는 동도와 해발 168m인 서도를 비롯해 모두 91개의 크고 작은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다. 공시가격은 101필지 7억 3780만원이다. 독도에서 가장 비싼 곳은 동도의 접안시설·경비대·헬기장, 서도의 어민숙소·접안시설로 ㎡당 11만 4000원, 가장 싼 곳은 임야로 ㎡당 300원이다. 독도는 국유지여서 공시가격을 매기지 않아 왔으나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자 2000년부터 가격을 매기고 있다.2000년부터 2005년까지의 공시지가는 2억 6292만∼2억 7296만원이었으나 올해는 2005년보다 180% 높게 평가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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