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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조선시대 ‘日記 뱅크’ 마련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김문이 만난사람] 국내 최초 조선시대 ‘日記 뱅크’ 마련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조선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은 어떤 일기를 썼을까. 설명이 많으면 감동이 없는 법, 흥미로운 몇 가지 예로 직접 느껴보자. #하나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채 보름도 안 된 1592년 음력 5월 12일 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 광해군의 빈궁이 해산을 했다. 광해군이 생산한 첫 자식이다.’ 이 내용은 당시 내원의 제조로 광해군의 분조(分朝)를 수행했던 정탁(1526~1605)의 ‘피난일기’에 적혀 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졌던 광해군의 첫 자식 출산이 1598년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 기록은 6년이나 앞당겨져 있다. 그러나 이 아이가 왕자인지 공주인지 모르며 이후로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둘 ‘1617년 6월 25일 김택룡은 바쁜 하루를 보낸다. 아들 김각이 내일 과거시험을 치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시험장에 타고 갈 말을 빌리고 시험 칠 때 사용할 붓을 빌린다. 이전 과거에 합격한 사람이 사용한 붓을 통해 아들의 합격을 기원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목욕재계을 한 후 제물을 꼼꼼히 챙겨서 제사 준비를 마쳐둔다. 이후 시험 답안지를 정부 규격에 맞추어 꼼꼼하게 마름질하고 시험 치는 사람의 신상명세를 기록한 녹명단자도 준비한다. 온갖 기원을 담아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시험장에 가야 하는 26일 모든 가족이 모여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어머니의 위패를 모셔 제사를 지낸다. 먼 길 떠나는 아이의 편의를 봐 달라고 의흥현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작성한다.’ 요즘 수능 시험을 치르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심정과 비교할 수 있어 눈길을 끄는 일기 내용이다. #셋 ‘1780년 8월 15일 맑음. 어느새 명절이 되고 보니 성묘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 주막 사람이 돈을 너무 많이 요구하여 노자가 거의 떨어졌다. 명절날 한번 배부르게 먹는 것도 마련할 수 없으니 진실로 한번 웃고 말 일이다.’ #넷 ‘1599년 11월 15일, 조익(趙翊)과 동지사(冬至使) 일행은 황궁의 서관(西館, 사신관)에 머물고 있었다. 이날 명나라 예부에서 관리가 공문을 가지고 와 내일 하사품을 받을 것이라 알려 주었다. 다음 날(11월 16일) 동지사 일행이 대궐로 나아갔다. 명나라 예부주사(禮部主事)는 조선의 사신들에게 하사되는 물품을 감독하여 지급하였다. 표저의(表紵衣) 각 두 벌, 흑단(黑段) 4필, 황기(黃綺) 각 4필, 청(靑, 청포) 2필 등의 물품이다. 그리고 사신의 옷에는 협금(挾金)을 사용하였고 하사품의 양도 두 배로 하였다. 수행원에게는 다만 견의(絹衣) 한 벌, 청(靑) 2필을 지급하고, 화청(靴淸) 등의 물품도 있었다. 광록시(光祿寺)에서 규례대로 일상에 필요한 물품을 보내주는 것은 5일에 한 차례, 사신과 수행원 21명에게 지급하였다. 돼지고기 52근(斤) 8냥(兩), 향유(香油) 2근 10냥, 염장(鹽醬) 각 5근 4냥, 화초(花椒) 4냥, 엽채(葉菜) 3근 4냥, 쌀 1석(石) 5승(升), 술 52병 반, 야채 2근 6냥이었다. 황제가 내리는 일상 생활 물품은 단지 한 차례 내려주는데 양(羊) 네 마리, 거위 네 마리, 닭 여섯 마리, 다식(茶食) 네 접시, 호두 네 접시, 향유 2근 10냥, 염장 각 5근 4냥, 화초 5냥, 엽채 3근 4냥, 쌀 2석 1두 1승, 술 42병, 야채 26근이었다.’ 당사자가 직접 쓴 일기도 있고 옆에서 본 사람이 쓴 내용도 있다. 얼핏 봐도 당시 시대상과 사람들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말 그대로 재미가 무궁무진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있을까.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에 소장돼 있다. 200자 원고지 4장 분량의 일기 목판이 무려 6만 3000여장이나 보관돼 있다. 10만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국내 유일의 10만대장경을 기록하는 셈이다. 그저 단순한 일기뿐만이 아니다. 첫째 예에서 보듯 정탁의 ‘피난일기’는 사료적 가치가 보물급이다. 현재 번역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말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김병일(67) 원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김 원장은 국학진흥원뿐만 아니라 선비문화수련원의 이사장도 맡아 ‘선비정신’의 전파,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두루마기가 잘 어울리는 김 원장에게 먼저 국학진흥원에 수집된 자료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고문서와 고서, 목판 등과 같은 민간 소장 전통 기록 유산이 주류를 이룹니다. 기탁 수집 방식을 통해 국학 자료 33만 9000여점이 보존돼 있어 국내 한국학 관련 연구소 가운데 최대 소장량을 자랑합니다. 국보급 1종(징비록)과 보물 52종 등 고문서 16만 7000여점, 고서 10만여점, 일기류 목판 6만 3000여점 등의 다양한 문화재 자료가 보관·보존돼 있지요.” 기탁 수집 방식이란 원 소장자의 소유권을 인정하면서 수집된 자료에 대한 관리와 연구 및 학술적 가공의 권리만 가지는 제도를 말한다. 이 방식은 국학진흥원에서 처음 채택했다. 국학진흥원의 보물창고라고 알려진 ‘장판각’으로 장소를 옮겨 인터뷰를 계속했다.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 기록 자료들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창작자들에게 좋은 이야기 소재가 됩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일기류 자료 가운데 사료적 가치가 높고 문화 콘텐츠 산업에 활용 가능한 일기류를 선별해 번역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지요. 한문으로 기록된 자료를 한글로 옮김으로써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해소하면서 이야기 소재 뱅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00여개의 소재를 개발했고 올해도 600여개의 소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향후 1만여개의 이야기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창작자들을 위한 최대의 창작 인프라를 구축해 우리의 이야기에 기반한 세계적인 한류의 전진 기지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특히 장판각에 보관된 일기류들은 우리나라 선비·유교문화의 실생활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특별하다. “선현들이 남긴 거룩한 내용(일기)들이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흥미로운 이야기의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인기를 끄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사극도 이런 소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지요.” 최근 국학진흥원에서는 ‘조선시대 일기류를 활용한 전통문화 콘텐츠 소재 뱅크 활용 방안과 전망’이란 주제로 ‘전통문화 콘텐츠 소재 뱅크 보고 및 시연회’를 가져 창작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끌었다. 허구의 가공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생생한 사실 정보를 가감 없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 이상의 현실 같은 이야기 소재’여서 창작자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시 말해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물음에 답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일기 보관소인 셈이다. 세계적인 소설이자 영화인 ‘해리포터’가 영국 전통문화의 결정체라고 한다면 한국판 ‘해리포터’는 전통문화의 보고인 국학진흥원의 장판각 일기를 참고한다면 충분히 생산 가능한 일이라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이뿐만 아니다. 국학진흥원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손(祖孫) 세대 간의 문화 소통을 통해 미래 세대(유아 및 아동)의 인성을 함양시키고 민족적 정서가 배어 있는 이야기 구연을 통해 민족 문화를 전승하는 사업을 말한다. 3년 전 시작한 이 사업은 56세 이상의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 300명, 올해 600명, 내년 1000여명의 이야기 할머니들이 전국 3000여개의 유치원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래동화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이야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이런 미담을 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이어 화제를 어른들로 돌려 선비수련원 이야기를 꺼냈다. 2001년 퇴계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설립된 선비수련원에는 그동안 10만명 가까이 다녀갔을 만큼 해마다 인기를 더해가고 있단다. 처음에는 주로 학생과 교원이었으나 최근에는 관공서 직원, 기업인과 일반인 등으로 번져 나가고 있다. 점점 각박해져가는 오늘날에 선비 정신의 중요성을 새삼 체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퇴계 선생의 청량산행 시를 인용한다.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새벽 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내 먼저 고삐 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친구 이문량에게 쓴 시로 조급해하지 않는 여유와 기다림의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병일 원장은 194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63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나온 뒤 서울대에서 사학과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71년 제10회 행정고시를 거쳐 재정경제원 국민생활국장(1994), 국회예산결산특위 수석 전문위원(1995~1997), 통계청장(1997~1998), 조달청장(1999~2000), 기획예산처차관(2000~2002), 금융통화위원(2002~2003), 기획예산처장관(2004~2005), 한국개발연구원 자문위원(2005~2008)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상훈으로는 황조근정훈장, 청조근정훈장 등이 있다.
  • 서울 잔류 경쟁률 ‘수십대1’

    서울 잔류 경쟁률 ‘수십대1’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서울에 잔류하려는 공무원들의 막바지 노력이 결사적이다. 서울 여의도에 남는 금융위원회로 전입하려는 공무원의 경쟁률은 무려 69대1을 기록했다. 세무직 5급 사무관 한 자리에 다른 직렬의 특허청 직원과 지방자치단체 7급 공무원이 손을 들었다. 5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행정주사보(7급) 1명을 뽑는 전입 공고를 낸 결과 경쟁률이 69대1이었다. 세종시로 내려가지 않는 통일부가 지난해 5월 7급 전입 희망자를 3명 모집했을 때 55명이 몰려 18대1의 경쟁률을,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7급 7명을 공모했을 때 83명이 지원해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넘어섰다. 이전이 임박해지면서 금융위가 지난달 29일까지 모집한 세제·세무경력 사무관 자리에는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공무원이 지원하기도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세제 및 세무 경력이 2년 이상에 5급 공채(행정고시)로 2006년 이후 임용자를 모집했지만 세무 경력이 아예 없는 공무원도 두 명 지원했다.”면서 “두 명 모두 30대 여성이었고, 1명은 7급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자리는 업무 강도가 높아 세무 업무를 하는 기획재정부나 국세청 직원들이 선호하지 않아 비어 있었다. 금융위는 지난해 임용된 수습 사무관 4명이 모두 행정고시 성적 상위 10위에 들기도 했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젊은 직원일수록 맞벌이가 많은데 지리적 여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면서 “세종시에 독신자가 살 수 있는 소형아파트도 없던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금융위의 7급 공무원 전입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부터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지원자 69명 중 30여명이 고용노동부 직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순이었다. 금융위는 지원자 가운데 국토해양부 공무원을 낙점했다. 올해 9월부터 총리실, 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 및 6개 소속기관의 공무원 4139명이 이전하고 내년에는 복지부, 고용부, 국가보훈처, 교육과학기술부, 문화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처 및 12개 소속기관의 4116명이 옮기게 된다.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 4곳과 2개 소속기관의 공무원 2197명은 2014년에 이전할 계획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李장관식 발탁인사에… 젊어진 ‘교과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젊어졌다. 연공서열과 순환보직이라는 관행을 깬 까닭이다. 3년 만에 국장급의 경우 평균 연령이 53세에서 51세로 낮아지고, 행정고시 평균 기수도 25회에서 33회로 무려 8회나 내려갔다. 중앙부처를 통틀어 가장 낮다. 교과부는 2일 자로 기획조정실장에 고경모(행시 32회) 정책기획관을, 정책기획관에 박춘란(33회) 충북 부교육감을 임명했다. 이주호 장관이 지난 2009년 1월 차관으로 취임한 이후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업무와 능력을 최우선시하는 인사정책 기조를 따른 결과다. 교과부 측은 “연이은 발탁, 승진 인사로 전문성이 높아졌고 역동성과 활력이 넘치는 부처로 변화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교과부 인사의 큰 특징은 기수·연령·입직경로 등 출신 성분과 관계없이 바로 본부의 국·과장으로 발탁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 지속적으로 몸담고 정책을 만들며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기존 인사는 본부 국·과장으로 승진한 뒤 일반적으로 ‘대학·과학관→시·도 교육청 및 해외파견→본부 국·과장’이라는 순환보직을 거쳤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은 정종철(34회) 미래인재정책관 등 본부 국장 18명 가운데 50%인 9명이 과장에서 국장으로 승진했다. 또 본부 과(팀)장 90명 중 18%인 16명은 직원에서 과장 또는 팀장에 올랐다. 교과부 측은 “승진 이후 첫 과장 보직을 받는 기간도 2009년 평균 5.1년에서 올해 평균 3.6년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여성 국·과장도 크게 늘었다. 2009년 단 한 명도 없었던 여성 국장은 현재 5명으로 본부 전체 국장급 18명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과장도 6명에서 10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나친 발탁 인사가 조직 문화뿐만 아니라 정책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의 한 직원은 “능력이나 장관의 정책 코드에 대한 맞춤형 인사가 경험이나 조직 체계보다 우선시되면서 각종 현안이나 정책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묻히거나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조건 젊어지는 것보다는 적절한 배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권오룡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취임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장에 권오룡(60) 전 중앙인사위원장이 취임했다. 신임 권 위원장은 충남 행정부지사,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 차관보, 제1차관, 중앙인사위원장(장관급) 등을 지내 중앙·지방행정에 두루 밝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행정고시 16회로 차관보 시절 ‘지방특별분권법’과 ‘지방이양일괄법안’ 마련 업무를 총괄했다.
  • [씨줄날줄] 변호사 값어치/곽태헌 논설위원

    박사가 귀한 시절 박사 학위만 있으면 특별대우를 받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박사 학위가 있으면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됐다. 대기업에는 보통 임원으로, 못해도 부장으로는 갈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사가 대폭 늘자, 박사의 값어치도 예전보다 훨씬 못한 세상이 됐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다. 과거 신분상승을 위한 대표적인 지름길은 고시였다. 행정고시, 외무고시도 그랬지만 특히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사실상 평생이 보장됐다. 사법시험만 합격하면 권력 있는 집안이나 재력가 집안의 사위가 되고, 판사나 검사를 하면서 폼나게 살았다. 또 판검사를 그만둔 뒤에는 변호사를 하면서 전관예우 덕에 돈도 쉽게 벌 수 있었다. 사법시험의 높은 위상 때문에 대학 서열을 정할 때에도 사법시험 합격자 수는 중요한 고려사항이 됐다.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1980년대 300명, 1990년대 500명, 2000년대 1000명으로 늘면서 가치도 떨어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법연수원 수료 성적이 좋아 판검사가 되면 ‘결혼시장’에서 특별대우는 받는다. 2009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서 서울대 법대도 없어졌지만, 아직도 어떤 결혼정보회사에서 기준으로 삼은 1등 신랑감은 서울대 법대 출신의 판사다. 2등 신랑감은 서울대 법대 출신의 검사, 5대 로펌 변호사다. 판검사·변호사의 위상은 여전하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판사로 임용되면 3급 대우를 받는다. 행정고시(5급) 합격자보다 두 단계나 높다. 하지만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대폭 늘다 보니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잘나가는 판검사·변호사가 되는 게 쉽지 않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기업 부장으로 갈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리급으로 낮아졌다. 5급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난주 국민권익위원회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변호사 3명을 6급 주무관(옛 주사)으로 특별채용했다. 이에 대해 일부 동료 사법연수원생들은 “공개적인 모욕”이라며 발끈하지만, 그렇게 쉽게 말할 게 아니다. 어렵다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주무관 자리에 채용 원서를 낸 그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보았는가. 국민권익위가 사법시험이나 사법연수원생들을 모욕한 게 아니라 아직도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팔자 좋고, 집안 좋고, 성적 좋은 사법연수원생들이 국민권익위 주무관에 지원한 동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새 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박광무씨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신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에 박광무(58)씨를 임명했다. 임기는 3년. 박 신임 원장은 행정고시 30회 출신으로 문화부 출판신문과장,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운영단장, 문화부 문화예술국장, 한나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스펙보다 중요한건 전공”

    [다가오는 상반기 취업 시즌… 구직 2제] “스펙보다 중요한건 전공”

    자신의 전공에 맞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공 불문’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 전공을 살리는 게 취업에도 유리하고, 자기 만족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20~30대 구직자 6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공을 살려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구직자가 49.5%나 됐다. 2006년 한국노동연구원이 같은 내용으로 설문조사했을 때의 41.9%보다 7.6%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취업 때 전공을 고수하려는 이유로는 가장 많은 44.7%가 ‘적성에 맞아서’를 꼽았다. 이어 36.4%는 ‘비전공 분야는 적응이 어려워서’, 24.5%는 ‘취업에 유리한 전공이라서’, 17.5%는 ‘취업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구직자의 ‘전공’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아 이 같은 흐름을 이끌었다. 역시 ‘사람인’이 기업의 인사담당자 1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7%가 해당 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전공’을 들었다. 이러한 구직 흐름에 맞춰 취업한 사람들의 경우 만족도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박모(27·여)씨는 당초 국문학이라는 전공과 어울리는 직장을 찾았다. 박씨는 소설가나 국어교사를 꿈꿔 국문학을 전공했으나 실제 강의를 들어보니 생각과 달랐다. 이 때문에 행정학을 이중전공으로 선택해 행정고시를 준비했으나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만뒀다. 이후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된 박씨는 출판사 일이 전공과도 관련이 있고 적성에도 맞아 만족하고 있다. 박씨는 “전공을 살리는 것이 면접관으로부터 취업 준비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얻을 수 있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 소속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고창영(28)씨도 아랍어 전공을 살려 취업에 성공한 사례. 고씨는 처음부터 전공을 살리는 것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차별성이라고 믿고 건설사에 입사해 아랍권 근무를 희망했다. 고씨는 “대학 전공이 직업으로 이어지니 적응도 쉽고, 안정성도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국가직 9급 필기 출제 경향·대비법- (1) 행정학

    -국가직 9급 필기 출제 경향·대비법- (1) 행정학

    국가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신문이 각 과목 인기강사가 전하는 올해 출제경향과 대비법을 매주 목요일 고시면에 5주간 연재할 계획이다. 연재는 행정학, 행정법, 한국사, 국어, 영어 순이다. 2년 전 여당 국회의원을 짐승에 비유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던 시사개그맨 노정렬(공무원단기학교)씨가 공무원 행정학 강사로 돌아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89학번인 그가 1994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노 강사에게서 올 9급 행정학 대비법을 들어봤다. →최근 9급 행정학 출제경향은. -최근 6년간 행정학 시험은 기초·정책·조직·인사·재무·지방·환류 등 7개 분야에서 골고루 출제됐다. 유형별로는 기본개념·이론이 80% 정도이고 나머지 20%는 법령이나 사례를 묻는 문제였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개념을 익히고 법령은 물론 사회적으로 주요한 이슈에 대해서도 행정학적 마인드로 대비하는 게 좋다. →올해 꼭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현대·실질적 의미를 모두 지닌 ‘거버넌스’, ‘시장의 실패와 정부의 실패’, ‘성과를 강조하는 제반 이론과 현실들’, ‘지방자치에서 주민의 참여제도’ 등은 살아 숨쉬는 행정의 실례로 출제가능성이 높다.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행정학은 기본개념과 이론을 먼저 익히고, 현실 법령을 읽어 둬야 한다. 또 ①정독, ②속독, ③문제풀이를 반복해야 한다. 지금은 기본서를 정독하고 속독을 1회 한 뒤 요점정리를 하면서 문제풀이로 정리해야 할 시기다. →행정학이란 어떤 과목인가. -공무원으로서 가장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공무원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는 과목이다. (수험생들이) ‘기분 좋은 부담’이라는 생각으로 극복했으면 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수험생으로 보내는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열정을 불사르는 투혼의 시기다. 대학입시보다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직업공부를 하는 때다. 자기통제가 필요한 시간이며, 자신의 성실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간이다. →왜 강사가 됐나. -정치·행정 현실에 관심을 갖고 시사풍자를 해 오던 차에 제의가 들어왔다. 고민 끝에 예비공무원들을 쉽고 현실성 있게 가르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5개월 만에 행시에 합격한 수험비법을 전수해서 수험생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진영곤 감사위원 임명제청

    진영곤 감사위원 임명제청

    양건 감사원장은 지난 7일 퇴임한 배국환 전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진영곤(55)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신임 감사위원으로 임명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북 고창 출신인 진 전 수석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예일대 대학원(경영학 석사)을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해 보건복지가족부 사회복지정책실장, 여성부 차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등을 역임했다. 경제·사회 부처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재정과 복지를 아우르는 전문가라는 평을 듣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복지재정 증대에 따라 날로 중요해지는 복지 분야 감사에 기여할 적임자”라고 임명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자체 너도나도 ‘서울 장학숙’

    지자체 너도나도 ‘서울 장학숙’

    자치단체들이 수도권에 ‘장학숙’을 건립하는 붐이 일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광역단체들이 향토인재 육성 차원에서 서울에 장학숙을 건립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초단체까지 가세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장학숙은 시설과 환경이 좋을 뿐 아니라 이용료(월 15만원 안팎)가 하숙비보다 훨씨 저렴해 인기가 높다. 경쟁률이 치열해 성적과 학부모의 경제적 능력을 감안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입사할 수 있다. ●장학숙에 입사하면 효자 자치단체의 서울 장학숙은 강원도가 설립한 ‘강원학사’가 효시다. 1974년 서울 관악구 신림3동에 건립돼 37년째 운영되고 있다. 식당, 체력단련실, 도서실, 농구장,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학 기숙사 이상으로 규율이 엄격하다. 수용인원은 265명으로 그동안 3000여명이 강원학사를 이용했다. 월 이용료는 3끼 식사비를 포함해 15만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서울지역 하숙비가 평균 50만원 선이고 대학가 원룸은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월 50만원 정도를 내야 해 강원학사에 입사하는 것만으로도 효자 소리를 듣는다. 선발방식은 학부모 경제수준(저소득 우선), 성적(수능·내신)을 종합해 평가한다. 부모가 강원도 내 7년 이상 거주하고 학생은 초·중·고 가운데 2개 단계 이상 학교를 강원도에서 나와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오는 3월 신학기를 앞두고 160명의 신입생을 모집 중인데 1200여명이 몰려 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군별로 나눠 배정하면서 경쟁이 뜨겁다. 수원의 경우, 4명 모집에 129명이 지원한 상태다. ●4~5개 기초단체 공동학사 운영도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광역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초 지자체도 장학숙 건립에 뛰어들었다. 광역 지자체에서는 강원 외에 경기, 전남, 전북, 충북, 제주도가 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 전북 전주시, 충북 제천시 등 기초단체들도 장학숙을 운영 중이다. 전북 고창군의 장학숙은 관악구 남현동에 60명 수용 규모로 이달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정읍시도 성동구 마장동에 80명을 수용하는 ‘대학생공동학사’를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시 성동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정읍시 등 전국 4~5개 자치단체가 건립비를 공동 부담해 30년간 공동 이용하는 방식이다. 남원시도 성북구 보문동에 애향장학숙을 건립하기 위해 2009년 33억원을 들여 토지 966㎡를 매입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사하는 장학숙은 향토인재 배출의 전당으로도 명성을 날리고 있다. 전북장학숙의 경우 개관 이후 각종 고시합격생 150명을 배출했다. 현재까지 사법고시 76명, 행정고시 32명, 입법고시 2명, 회계사 4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고시합격생들이 많이 나오자 전북장학숙은 고시준비생들을 위한 특별시설인 ‘청운관’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종합·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용어 클릭] ●장학숙 수도권 대학에 진학한 지역 출신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자치단체가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기숙사다. 숙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학업과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서실, 운동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 33세 2년차 女 서기관 송선진씨 대입제도과장 파격 발탁

    33세 2년차 女 서기관 송선진씨 대입제도과장 파격 발탁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입시정책의 주무 부서인 대입제도과장에 서기관 2년차인 송선진(33) 서기관을 발탁했다. 지난 2002년 행정고시 46회로 교과부에 들어온 송 서기관은 2009년 말부터 대입제도과에서 2년간 근무한 뒤 지난해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올해 1월 1일자로 교육복지과로 옮겨 한달가량 근무하다 지난 3일자로 대입제도과장으로 돌아왔다. 교과부 교육 분야는 행시 35∼44회가 과장·팀장을 맡고 있어 행시 46기인 송 서기관이 과장에 기용된 것은 파격일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 분야에는 행시 45~46회 출신 과장·팀장이 있지만 교육 분야는 상대적으로 기수가 높다. 송 서기관은 교과부 과장·팀장 가운데 나이도 가장 어리다. 송 서기관의 과장 보임에 이주호 장관의 의중이 강력히 반영됐다. 대입제도 수립과 시행에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무관 시절부터 대입제도과에서 근무해왔던 송 서기관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송 서기관은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면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이기 때문에 장관께서도 대입제도의 일관성을 강조해왔다.”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과장으로 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분들이 주목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창영 코레일 사장 내정

    코레일 신임 사장에 정창영(58)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됐다. 정 전 사무총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해 말 사퇴한 허준영 전 사장의 후임으로 국토해양부의 제청을 받은 것으로 3일 전해졌다. 국토부는 지난달 11~17일 진행된 사장 공모에서 최근 불거진 KTX경쟁체제 도입을 놓고 정부와 코레일 측의 갈등을 조정할 인물을 찾느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감사원에서 산업환경감사국장, 결산감사본부장 등을 지냈다.
  • 5급경쟁률 34대1 ‘작년보다 뚝’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등)급 행정·외무·기술직 채용시험 지원자 수가 1만 256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채용시험의 최종선발예정인원은 행정 259명, 기술 78명, 외교통상 32명 등 369명으로 경쟁률은 34대1이다. 357명 선발에 1만 7928명이 지원해 50.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지난해와 비교, 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최근 5(등)급 채용시험 경쟁률은 2010년 45.8대1, 2009년 46.4대1, 2008년 46.2대1이었다. IMF 직후인 1999년 행정고시 경쟁률은 82대1로 치솟기도 했다. 올해 경쟁률이 크게 낮아진 것에 대해 수험 전문가들은 “응시 자격에 한국사능력검정 고급시험 합격을 추가하는 등 예년보다 지원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서접수 취소 마감일은 6일 오후 9시다. 한편 1차 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오는 25일 치러진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MB맨’ 이윤호, 통상대사로 복귀

    ‘MB맨’ 이윤호, 통상대사로 복귀

    ‘MB(이명박 대통령)맨’으로 꼽히는 이윤호(64)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외교통상부 경제통상대사로 복귀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29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통상 관련 업무가 커지면서 대외직명대사로 경제통상대사를 신설하게 됐다.”며 “초대 대사로 지경부 장관 출신 경제 전문가인 이윤호 전 러시아 대사를 선정,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30일 이 대사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신임 대사는 행정고시(13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LG경제연구원·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을 거쳐 2008~2009년 지경부 장관을 지냈다. 2010년 1월부터 주러시아 대사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1월 귀국했다. 이명박 정부의 첫 지경부 장관으로 발탁된 뒤 주러시아 대사까지 역임하면서 ‘MB맨’으로 분류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외직명대사는 민간인이나 전직 공무원의 전문 지식·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기 위해 대사의 대외 직명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는 제도다. 임기는 1년이며 1년에 한해 연장될 수 있다. 현재 김진선 체육협력대사, 황수관 개도국보건의료협력대사, 민동필 과학기술협력대사 등 5명이 활동 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발전소 사업으로 지자체와 동반성장”

    “발전소 사업으로 지자체와 동반성장”

    30여년 동안 경제관료로 일하다 지난달 용퇴한 구본진(55) 전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이 민간 인프라 개발 펀드 회사를 설립했다. 공직 경험을 살려 민간의 ‘블루오션’을 개척하겠다는 도전정신이 그를 공공이 아닌 민간 부문으로 이끌었다. 구 전 차관보의 관심을 끈 분야는 인프라, 그 중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기할 수 있는 발전소 건설이다. 그는 29일 “공직생활 동안 국가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특정 지역이 발전할 기회를 놓치는 사례를 봐 왔다. 또 지난해 9월 전력수급 불균형에 따른 정전 사태를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고 밝혔다. 신뢰와 믿음을 뜻하는 ‘트러스트’(Trust)와 공익 추구 의지를 담은 ‘베네피트’(Benefit)를 합성해 ‘트루벤(Trueben) 인베스트먼트’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사업 전망에 대해 구 전 차관보는 “현재 몇몇 지자체와 협의 중이고, 조만간 구체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형 건설사와의 전략적 제휴 준비, 건설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사와의 협의로 벌써 분주하다고 한다. 국내 연기금이나 보험회사 등 기관 투자자도 이 회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구 전 차관보는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재정부에서 예산, 재정정책, 공공개혁, 정책조정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2005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뉴욕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재정국장으로 북한 경수로발전소 건설 업무를 맡으며 국제금융과 에너지정책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공직을 떠나던 지난 9일 재정부 노조가 뽑은 ‘베스트 상사’로 선정되는 등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발전소 사업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의 지원과 이해가 절실하다.”면서 “고객과 상생하고 지자체가 동반 발전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전 차관보는 “너무 할 일이 많아 일 분 일 초가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취임

    한국산업단지공단 제8대 이사장에 김경수(54) 전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취임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김 이사장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 반도체전기과장, 홍보관리관을 거쳐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 무역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 ‘인사의 달인’ 전충렬, 행안부 인사 사령탑에

    ‘인사의 달인’ 전충렬, 행안부 인사 사령탑에

    인사행정의 ‘달인’이 공무원 인사행정 사령탑으로 컴백했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인사실장에 전충렬(58) 외교통상부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2010년 10월 울산시 부시장이었던 전 실장은 유명환 장관 딸 특채 인사파동으로 신뢰를 잃은 외교부 조직을 추스르려고 기조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외교부에 들어간 전 실장은 국장급들이 참여하는 제2인사위원회를 설치해 외교부 내부 인사에 장관 등 고위간부의 인사 개입을 차단하고, 공관장 자격 심사에서 두 번 탈락하면 공관장 보임을 배제하는 등 잘못된 인사 관행의 뿌리를 뽑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실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들어와 행정자치부 인사과장·행안부 인사정책관 등을 역임한 인사통이다. 김홍갑 전 행안부 인사실장(행시 23회)은 행안부 산하기관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대기업 고액초임은 자사 이기주의… 中企 인력난 가중시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호(好), 불호(不好)가 뚜렷하다. 두루뭉술하고 무난하게 인간관계를 맺는 스타일이 아니다.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국의 노동운동에 대해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아 ‘노사관계의 포청천’으로 통한다. 대신 빈틈없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했다. 노동정책의 핵심인 노사정책과 고용정책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노동행정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있다. 옛 노동부를 포함해 30년간 일한 고용노동부에서 내부 출신 장관 1호가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장관은 24일 과천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문제, 노사 관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올해 일자리 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난해보다 고용상황은 약간 둔화될 조짐이다. 올해 고용률(59.1%)과 실업률(3.5%)을 감안하면 일자리 증가 규모는 ‘28만명+α’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취업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기회복과 정부의 노력으로 취업과 고용률이 상당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겉만 보고 간판 위주로 채용하는 우리사회의 고용 패러다임이 가장 큰 문제다.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으면) 지원서를 내도 서류전형 과정에서 (지원서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간판 위주의 고용 현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대기업들이 잘못된 임금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다. 대기업은 안이하고 손쉽게 거액의 초임을 앞세워 인재를 뽑고 있는 자사 이기주의에 함몰돼 있다. 이것이 중소기업의 인재·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한국경제의 공생발전에서 커다란 걸림돌이다. →실업률도 문제지만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대개 공무원과 대기업, 공공기관, 교사 등이다. 매년 배출되는 대졸자가 50만~60만명인데 선호하는 일자리는 많아야 6만명 내외다. 비전이 있는 중견·중소 기업들이 많이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의 대기업 취업을 고집해 자식들의 앞길을 막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의 의식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최대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공생발전과 사회통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기업의 인력 운용의 탄력성은 보장하되, 불합리한 차별 시정과 취약계층의 사회 안전망 강화에 중점을 둔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마련 중이다. 근로감독관의 차별 시정 지도 및 감독권을 신설했다. 비정규직 차별이 발견될 경우 노동 관계법을 모두 동원해 해당 사업장에 대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임금을 크게 낮춰 일한 만큼 대접하지 않는 것은 사회 정의에 비춰 온당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청년 실업문제에 대한 정책은. -청년 실업의 경우 세 가지 차원에서 근본적인 미스매칭이 있다. 첫 번째가 수급의 미스매칭인데, 현재 비어 있는 일자리는 30만개나 되는데 이곳에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지 않다. 중소기업 기피 현상과 맞물려 있다. 두 번째는 숙련도의 미스매칭인데, 이는 고등학교나 대학교육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 번째가 구직과 구인 사이의 정보 미스매칭이다. 세 가지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데 고용부를 비롯한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의 노사관계는 어떻게 보는지.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노사관계가 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지난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분규가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됐다. 조합원 사이에서도 정치 편향적, 강경투쟁 노선에 대해 혐오증이 커졌다. 쌍용차 파업 사례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 상급단체들이 지도하고 피해는 조합원들이 고스란히 짊어졌다. 지난해 7월 복수노조 시행 이후 상급단체를 선택하지 않는 현장 노조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노동운동이 정치조직에 예속화되는 문제가 심각하다. 노조 간부들이 정당 간부의 직위까지 겸하는 것은 노동운동의 정체성 면에서 우려된다. →고졸 취업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우조선이나 두산중공업 등 제조업에서도 고졸자 인사관리 체계를 잘 만들도록 지원해 고졸자들이 갈 수 있는 문호를 확대할 방침이다. 채용단계부터 간판을 보지 않고 실력으로 채용하는 직무역량 표준 평가모델을 만들어 기업에 보급할 생각이다. →직업 적성을 위한 교육은. -어릴 때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7월 직업 체험관의 문을 열어 올바른 취업 지도에 나설 생각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특성화 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과 협의 중이다.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은 대학교가 지금 학사학위 제조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대학 교수들은 ‘나는 취업 지원관’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대학은 단순한 상아탑 학문연구에 머물지 말고 융복합 행정을 도입해 산학협력 체제를 갖춰야 한다. 대담·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프로필 ▲울산(1956년생) ▲검정고시 ▲영남대학교 법과대학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행정고시 25회 ▲노사정책과장 ▲고용정책국장 ▲노사정책실장 ▲고용부 차관
  • 경찰청 차장 김기용씨 내정

    경찰청 차장에 김기용(55) 경찰청 경무국장이 내정됐다. 정부는 17일 공석 중인 경찰청 차장에 김 국장을 치안감에서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충북 제천 출신의 김 내정자는 행정고시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보안과 정보통으로 서울청 보안부장, 충남청장 등을 거쳤다. 경찰청 경무국장에는 이인선 경찰수사연수원장이 기용됐다. 연수원장에는 강원지방경찰청 차장인 백승호 경무관이 수평 이동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재정부 1급 행시 26~27기 시대

    재정부 1급 행시 26~27기 시대

    기획재정부는 1급 3명이 용퇴함에 따라 공석인 차관보에 주형환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 기획조정실장에 김규옥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에 이석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녹색성장기획단장에는 유복환 정책조정국장이 내정됐다. 행정고시 24기로 채워졌던 1급들이 모두 26~27기로 교체된 것이다. 주형환 차관보와 이석준 예산실장이 행시 26회, 김규옥 기획조정실장과 유복한 녹색성장기획단장은 27회다. 재정업무관리관 후임으로 홍동호(26회) 재정정책국장이 유력하다. 김익주 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장(1급)도 26회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최원목 청와대 국정과제1비서관도 27회다. 특히 주형환 차관보는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김동연 재정부 2차관 등과 덕수상고 동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규옥 실장은 강만수 전 장관 시절 대변인을, 유복환 단장은 환경부 감사관을 맡은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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