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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공직열전] (11) 안전행정부 (하)본부 출신 시·도 부단체장

    [2013 공직열전] (11) 안전행정부 (하)본부 출신 시·도 부단체장

    총무처와 내무부가 전신인 안전행정부는 다른 부처에 비해 지자체나 국가기록원, 지방행정연수원 등 산하 기관 근무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다. 대부분 관료의 프로필에는 본부와 지역을 오간 경력이 빼곡하다. 경력 대부분을 지방과 산하기관에서 근무해 정작 본부에서는 얼굴을 보기 어려운 간부도 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본부 출신인 주요 인물들을 행정부지사·행정부시장급 위주로 소개한다. 시·도 행정부지사·부시장은 단체장을 보좌해 시정·도정의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2인자다. 안행부 관료들은 지자체 부단체장이나 기획조정실장 등으로 중앙과 지방의 가교 역할을 한 뒤 본부로 복귀하곤 한다. 행정안전부 인사기획관, 혁신정책관을 지낸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전국 학력고사 9등으로 서울대 법대(82학번)에 합격한 뒤 행정고시 7등을 차지한 ‘수재’다. 함께 일해 본 상관은 그를 계속 곁에 두고 일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인물됨을 보여 주는 사례가 웬만한 간부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깐깐했다는 이상배 전 총무처 장관과의 인연이다. 사무관 시절 이 전 장관의 수행비서를 지낸 그는 장관이 관선 서울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그를 따라 수행비서를 지냈다. 업무에 대한 눈높이가 보통 높았던 것이 아닌 이 전 장관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던 것만으로도 그의 일 처리가 얼마나 깔끔했는지를 보여 준다. 풍부한 인간관계 또한 그의 장점이다. 과거 휴대전화 용량이 다 차서 연락처를 저장할 수 없게 되자 당시 삼성전자에서 3000명까지 저장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박 부지사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 준 일화는 유명하다. 행안부 정보화기획관, 서울시 인재개발원장을 지낸 조명우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서울시 출신의 원세훈 전 장관 시절 인사 교류 차원에서 서울시로 파견됐다. 지금도 중앙부처와 서울시는 인사 교류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당시 무척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됐다. 인천시 부시장으로 발탁된 배경에는 서울시 근무 때 현장에서 도시행정을 배운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노병찬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이었던 지난해 그의 양복 주머니에는 언제나 각종 용어와 수치가 빼곡히 적힌 포스트잇 메모지가 가득했다. “지방재정 분야에 근무한 적이 없어 모르는 게 많다”는 게 메모지를 들고 다닌 이유였지만, 그의 성격을 보여 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사무관 시절에는 ‘신화’로 불릴 만큼 승진이 빨랐다. 충남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할 당시 대전에서 근무한 그는 타 시·도의 선배 기수들이 계장 보직을 벗어나지 못할 때 이미 과장으로 승진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대인관계에서는 신사적이고 업무적으로는 순발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무관 시절 노 부시장과 마찬가지로 대전시에서 근무할 당시 승진이 빨랐다고 한다. 유상수 세종시 행정부시장은 ‘선비형’, ‘외유내강’의 관료다. 행사를 준비할 때 날씨와 참가자들의 옷차림에 대한 준비까지 할 만큼 꼼꼼하기도 하다. 행안부 감사관이었던 그는 자리를 옮겨 출범 1년을 막 넘긴 세종시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이었던 2006~2007년 친형인 유상혁(당시 시 환경녹지국장) 우송대 교수와 함께 근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형이 국장인데 동생이 직속 상관인 실장이었기 때문에 세간에 더욱 회자됐다. 지방분권지원단장, 안행부 제도정책관 등을 역임한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현 정부 초기 ‘정부3.0’의 기본적인 개념을 정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그는 개방·공유·소통·협력이라는 정부3.0의 기본 가치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북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정부3.0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많다. 내무 관료이기는 하지만 외교통상부 주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를 지내 국제적인 감각도 뛰어나다. 행안부 제도정책관을 지낸 김정삼 강원도 행정부지사는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완주 이전 준비를 무리 없이 처리했다. 부지사로 자리를 옮긴 그는 고향인 강원을 대표하는 관료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소방방재청 차장을 지낸 방기성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는 경기도에 이어 부지사만 두 번째다. 부인이 제주 출신인데, 그가 부지사로 취임하고 동네에 ‘제주의 사위가 온 것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서울국세청장 임환수 내정… 1급 네 자리 모두 TK출신

    서울국세청장 임환수 내정… 1급 네 자리 모두 TK출신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환수(52) 국세청 법인납세국장이 내정됐다.28일 청와대와 국세청에 따르면 정부는 공석인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 국장을 임명하기로 하고 이번 주 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임 국장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 조사 분야에서 주로 근무해 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청장만 빼고 1급(국세청 차장, 서울·중부·부산지방국세청장) 네 자리를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대전 출신이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송광조 전 청장이 CJ그룹으로부터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달 초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석이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은 전체 세수의 3분의1을 책임지고 주요 대기업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국세청 차장과 함께 국세청의 ‘넘버 2’로 불린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책꽂이]

    정치와 비전 3(셸던 월린 지음, 강정인·김용찬·박동천·이지윤·장동진·홍태영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미국의 저명한 정치 철학자인 저자의 대표작. 1960년 첫 출간 뒤 760여쪽의 방대한 저술이 3권으로 나뉘어 ‘정치와 비전 1’(2007), ‘정치와 비전 2’(2009)가 먼저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정치와 비전 3’는 새롭게 추가된 7개의 장을 담았다. 480쪽. 2만 3000원.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표창원 지음, 지식의숲 펴냄) ‘묻지마 살인’에 온 국민이 자주 경악하게 되는 현실에서 범죄 수법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정교해진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범죄자, 혹은 피해자로 만든 것일까. 프로파일러 표창원 박사가 범죄자의 심리 구조와 방법을 세밀하게 분석해 사회적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280쪽. 1만 3800원. 개마고원(고승철 지음, 나남 펴냄) 남북 문제를 다룬 정치 소설이다. 언론인 출신의 작가는 북한 지도자가 비핵화를 고민하고, 남북 정상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을 극비리에 추진하는 세계를 상상했다.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의 배경이 된 개마고원을 무대로 서적 외판원 출신의 주인공 장창덕과 재벌 기업인 윤경복, 한국 근현대사 학자 서연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장창덕과 윤경복이 북한의 반체제 세력에 자금 후원을 시도하던 중 이들을 돕던 서연희가 북한 군부에 납치된되면서 장창덕은 서연희를 구하기 위해 개마고원으로 향한다. 406쪽. 1만 2800원. 가보고 싶은 나라 알수록 재미있는 나라 폴란드(윤형중 지음, 역사공간 펴냄) 통일부 공무원이자 바르샤바대 유학생 출신인 저자가 3년간 폴란드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폴란드 이야기. 독일, 러시아,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둘러싸여 부침을 겪던 단일민족 국가라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두루 조명했다. 424쪽. 1만 7000원. 메갈로마니아(온다 리쿠 지음, 송수영 옮김, 문학동네 펴냄) ‘밤의 피크닉’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등으로 유명한 일본 추리 소설가가 쓴 중남미 여행기. 책 제목은 ‘과대망상’이라는 뜻이다. 여행지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나 소설 소재가 될 망상을 현실 속 여정에 엮어 여행기로 꾸몄다. 술, 음식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녹였다. 280쪽. 1만 3800원. 대통령 의전의 세계(김효겸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역대 청와대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근무자 가운데 최장 근무 기록을 보유한 저자가 쓴 대통령 의전 이야기. 광복절 경축식 같은 연례행사, G20서울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대통령의 독도·연평도 방문 같은 특별행사 등 다양한 사례와 사진, 에피소드들을 소개했다. 360쪽. 2만 5000원. 화폐 이야기(송인창 등 지음, 부키 펴냄) 행정고시 41~46회 출신 기획재정부 공무원 7명이 화폐의 역사, 금융의 명암, 기축 통화 등 화폐 관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저자들은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불가피하지만 화폐 남발을 지속해 위기를 벗어나려는 시도는 더 큰 불행을 불러온다”고 지적한다. 416쪽. 1만 5800원. 자동차 주말여행 코스북(유연태 외 4인 지음, 길벗 펴냄) 대한민국의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를 모았다. 여행작가 유연태씨, 여행 관련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전계욱·온석원씨 등 여행광 5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주말이면 ‘어떤 도로를 타고 어디로 갈까’ 하는 고민에 시달려 온 독자에게 그 해답을 속시원히 제시해 주는 책이다. 가족, 연인, 싱글족 등 누구에게나 맞춤한 정보들이 들어 있다. 놓치면 아쉬운 주변 볼거리와 지역의 대표 맛집, 그리고 숙박 정보까지 알차게 담겼다. 496쪽. 1만 7500원.
  •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영남 80명 최다…수도권 67명, 행시 출신이 132명…절반 넘어

    [박근혜정부 출범 6개월] 영남 80명 최다…수도권 67명, 행시 출신이 132명…절반 넘어

    2013년 대한민국 정부부처에 포진한 1급 이상 파워엘리트는 총 2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사원 같은 독립기관을 제외하는 등 서울신문이 자체 기준을 적용한 결과다. 나이 50대 중반에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를 나와 행정학, 법학, 경제학을 전공한 행정고시 출신들이 많았다. 시도별로 서울 출신이 55명으로 전체의 약 4분의1(22.8%)을 차지했다. 경북이 33명으로 뒤를 이었고 충남 23명, 경남 21명, 전북 19명, 부산 15명, 전남 14명, 충북 12명, 대구 11명, 경기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큰 권역으로 분류하면 영남이 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 67명, 호남·충청 각각 38명이었다. 출신 고교는 경기고가 13명으로 가장 많은 5.4%를 차지했으나 과거에 비하면 비중이 크게 줄었다. 이어 경북고 12명, 서울고 11명, 대전고 8명, 중앙고(서울) 7명, 경복고·진주고·휘문고 각 5명 순이었다.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77명의 파워엘리트를 배출해 전체의 3분의1(32.0%)을 점유했다.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22명(9.1%)으로, 이른바 ‘SKY대학’의 비중이 전체의 50.2%로 절반을 넘었다. 전체 241명 중 240명이 대학을 나온 가운데 경북 안동고가 최종학력인 최창식(59) 대검찰청 사무국장이 유일한 ‘순수 고졸’ 출신이었다. SKY대학 다음으로는 성균관대가 18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한양대는 13명으로 5.4%, 한국외대는 12명으로 5.0%였다. 이어 육군사관학교 9명, 영남대 7명, 전북대·중앙대 각 5명, 동국대·방송통신대·부산대 각 4명 순이었다. 여성은 10명으로 전체의 4.1%였다. 장관급은 조윤선(47) 여성가족부 장관, 윤진숙(58) 해양수산부 장관 등 2명이었다. 정현옥(55) 고용노동부 차관, 이복실(52) 여가부 차관, 곽진영(48)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윤미량(54) 통일교육원장, 변영섭(62) 문화재청장, 조주영(55) 기상청 차장, 전혜경(55) 국립농업과학원장, 이금형(55) 경찰대학장도 여성 파워엘리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은 73세인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었다. 이어 정홍원(68) 국무총리, 아시안게임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박종길(67)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은철(66) 원자력안전위원장·박승춘(66) 국가보훈처장 순이었다. 최연소는 1967년생으로 46세인 박형수 통계청장이었다. 박 청장은 한국은행·조세연구원 출신이다. 그다음으로는 조윤선 장관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같은 47세로 뒤를 이었다. 정부부처를 이끄는 인물들인 만큼 행정고시 출신이 132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54.8%를 차지했다. 이어 외무고시 19명(7.9%), 사법시험 15명(6.2%), 기술고시 14명(5.8%) 순이었다. 행시는 27회 25명, 28회 21명, 26회 17명, 25회 14명, 29회 11명 등 순으로 25~29회 5개 기수가 전체의 3분의2(66.7%)를 차지했다. 말단인 9급에서 공직을 시작해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은 2명이었다. 장병원(57)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과 고졸인 대검 최 사무국장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문성 갖춘 ‘고·서·영’ 중용

    전문성 갖춘 ‘고·서·영’ 중용

    ‘54.6세, 서울 및 대구·경북(TK) 출신, 서울대 졸업, 고시 패스.’ 오는 25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 박근혜 정부 파워 엘리트들의 평균 신상 명세서다. 서울신문이 22일 청와대와 중앙부처 1급 이상 고위 공무원 293명(청와대 52명, 중앙부처 241명)을 분석한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고시·서울대 출신이 중용됐고, 박 대통령의 정치 기반인 TK와 부산·경남(PK) 등 영남권 출신이 대거 포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출신들이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졌고,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소위 KS 라인도 건재했다. 평균 나이는 54.6세로 박 대통령(61세)보다 6.4세 젊다. 50대가 245명(84.8%)으로 가장 많고, 60대 26명(9.0%), 40대 16명(5.5%), 70대 2명(0.7%)이다. 평균 나이는 이명박(MB) 정부 출범 1년(2009년)의 54.7세와 비슷했다. 최고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74세, 최연소는 44세인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서미경 문화체육비서관으로 30살 차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95명으로 압도적인 1위였다.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은 26명씩으로 같았다.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은 파워 엘리트의 과반을 약간 넘는 50.2%였다. 현 정부 들어 약진한 성균관대 출신은 21명이었다. 육사 졸업자가 전체의 4.8%(14명)로, 이명박 정부(2009년 기준) 당시(3%)보다 약진했다. 출신 고교는 고교 평준화 이전 최고의 학교로 꼽혔던 경기고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서울고(12명), 대전고(11명), 경복·광주일·중앙고(7명) 순이었다. 1958년생부터 서울과 부산 지역 고교 평준화가 시행됐기 때문에 5년 뒤 파워 엘리트의 고교별 순위에는 경기고를 비롯한 과거 명문고의 퇴조가 예상된다. 출신 지역은 서울(67명), 경북(37명), 충남(28명), 경남(27명), 전북(21명) 순이었다. TK(50명)와 PK(45명) 등 영남권 출신은 전체의 32.4%로 노무현 정부(35%), 이명박 정부(35.2%)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 출신은 23.2%로 노무현 정부(18%)와 이명박 정부(22.5%)보다 늘어났다. 호남 출신은 46명으로 전체의 15.6%였다.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했던 노무현 정부(27%)보다는 대폭 줄었으나 이명박 정부(14.8%)보다는 다소 늘어났다. 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사법고시·기술고시) 출신은 205명(70.0%)으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교수(16명), 군인(13명), 연구원(14명) 순이었다. 여성은 16명(5.5%)으로 여성 대통령 시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행정학이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학(47명), 법학(45명), 정치·외교학(28명) 순이었다. 공대 출신은 18명이었다. 상고·공고·농고 등 비(非)인문계 출신은 17명(5.9%)이었다. 덕수상고 출신(4명)이 가장 많았다. 서울신문은 이번 파워 엘리트 분석에서 기관의 독립적 특성 등 자체 기준을 적용해 감사원, 국가정보원, 국가인권위원회, 검찰 고검장과 지검장은 제외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2013 공직열전] 기획재정부 (중)경제·국제금융부문 국장들

    기획재정부에서 가장 차지하고 싶지만 힘든 자리를 고르라면 이구동성 ‘국장’을 지목한다. 1000여명의 직원들이 본부에서 일하지만 국장급 보직은 단 28개. 부국장이라 불리는 심의관 자리가 7개이니 국장 보직은 21개뿐이다. 군(軍) 출신이 맡는 비상안전기획관을 제외하면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보직 국장은 행시 27~31회가 맡고 있다. 타 부처의 경우 국장급 막내 기수가 35~37기인 것과 비교하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28명의 국장급을 추경호(53·행시 25회) 1차관이 맡은 ‘경제정책 부문’과 이석준(54·26회) 2차관이 거느리는 ‘나라살림 부문’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국장은 경제정책 각 분야의 사령관이다. 우리나라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정책국은 최상목(50·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육체적·정신적 강도가 가장 높은 보직을 묵묵히 수행한다는 평을 듣는다. 거의 2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증권제도과장 시절 자본시장통합법을 만들고 정책조정국장을 지내는 등 금융시장과 경제정책업무를 섭렵했다. 장기전략국은 박근혜 정부에서 저출산·보육·청년실업 등 국가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개편하면서 강화됐다. 최광해(52·28회) 국장이 이끌고 있다. 최 국장은 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일했고, 홍콩 재경관을 지내는 등 경제정책, 예산, 국제금융 등을 경험해 봐 장기전략을 만드는 데 적임자라는 평을 듣는다. 고형권(49·30회) 국장은 투자활성화 대책, 서비스산업활성화 대책 등 대형 경제정책을 내놓는 정책조정국장이다. 민간휴직제도로 금융기업에서 기획전략업무를 수행했고, 3년간 몽골 재무부장관 자문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저돌적인 업무스타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외환정책을 이끄는 국제금융정책국은 최희남(53·29회) 국장이 맡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한국 의제로 글로벌 안전금융망을 G20 코뮈니케에 넣어 호평을 받았다. 국제금융과 경제정책을 섭렵했으며 업무에서 형식을 걷어내라고 자주 주문한다. G20,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국제경제회의를 총괄하는 국제금융협력국은 3개국어(영어, 중국어, 불어)에 능통한 유광열(49·29회) 국장이 이끈다. 한국 공무원으로는 최초로 OECD에 채용된 바 있고 중국 재경관을 지냈다. 내부에서는 업무의 큰 맥을 잘 짚는다고 본다. 통상을 포함한 경제협력업무를 이끄는 윤태용(54·28회) 대외경제국장은 세제·국제 금융·국내 금융·대외경제 업무 등을 모두 거쳤다. 4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근무했다. 외유내강형으로 통하며 능력보다 열정을 강조해 부하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기재부의 ‘입’ 역할을 맡고 있는 김용진(52·30회) 대변인은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과 공공정책 등을 담당했고 런던 재경관을 지냈다. 기재부 사무관들 사이에서 ‘말술’로 통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비서실장인 이찬우(47·31회) 정책보좌관은 경제정책국에서 종합정책과장과 민생경제정책관 등을 맡으면서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다. 2002년부터 3년간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소속기관인 복권위원회를 이끄는 남봉현(51·29회) 사무처장은 세계관세기구(WCO)에 파견될 정도로 관세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정무경(49·31회) 민생경제정책관은 기재부 내 요직으로 꼽히는 예산실 총괄 서기관을 지냈다. 총리실 파견 시절 사채 등 불법 사금융 척결 방안을 마련했다. 정규돈(52·31회) 협동조합정책관은 부패방지위원회에서 공무원청렴도 평가를 만들고 캐나다 재경관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장호현(54·30회) 국제금융심의관은 정책조정업무를 통해 뛰어난 업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후배들 사이에서 신중한 일처리로 신임을 받고 있다. 정홍상(55·28회) 대외경제협력관은 우리나라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ADB의 회계 분야 국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지난해 녹색기후기금을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장광수씨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장광수씨

    한국정보화진흥원은 14일 장광수(56) 전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이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다고 13일 밝혔다. 장 신임 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 경제기획원, 체신부, 정보통신부를 거쳐 행안부 정부통합전산센터장과 정보화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 [2013 공직열전] (5) 감사원 (하)과장급 주요 간부

    [2013 공직열전] (5) 감사원 (하)과장급 주요 간부

    감사원에서 일하는 과장급은 군대로 치면 연대장, 경찰에서는 서장 정도의 위치로 ‘감사원의 꽃’이다. 감사현장에서 감사관들을 지휘하고, 감사보고서를 작성해 감사위원회를 통과하기까지 하나의 감사를 완성하는 것이 과장의 역할이다.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감사를 할지 기획하는 일도 물론 과장이 한다. 현재 감사원 과장급 92명 가운데 행정고시 또는 기술고시에 합격한 5급 공채 출신은 41명, 7급 공채 출신은 34명이다. 변호사, 회계사, 박사 등 전문성을 살린 특채도 많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는 과장은 3명, 회계사는 6명, 박사 2명, 사관학교 특채 4명, 전산특채 1명, 별정직 1명이 있다. 지난 7월에 진행된 감사원 조직 개편의 특징 중 하나는 감사청구조사국에 3과가 신설됐다는 것이다. 감사청구조사국은 국회나 국민의 감사청구를 맡는데, 3과는 국회가 시시때때로 청구한 감사를 담당한다. 보통 국회 상임위원회 가운데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산 결산이 끝나는 9월에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감사 청구 8~10개를 모아서 감사원에 요청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따로 조사권이 없는 국회에서 ‘의혹이 있으니 밝혀야겠다’며 예산 결산 시기와 관계없이 감사를 청구하는 일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예가 4대강 사업과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한 감사 청구였다. 과장 가운데 최고선임인 정상우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은 지난해 전략과제감사단 1과장으로 있으면서 원자력발전 부품 계약관리 실태 감사를 주도했다. 올 상반기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피해지원금 과다지급 감사를 맡았다. 야전군 사령관 스타일로 감사 경험이 많아 현장 지휘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 때는 국공유 재산 관리실태 감사를 통해 정부 재산을 관리·보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을 내는 방향으로 바꿔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남구 국토해양감사국 1과장은 방대한 내용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뛰어나 “감사 감각이 좋고, 시의적절한 감사기획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서민 주거안정 시책 감사를 통해 보금자리주택 정책이 총체적 난국임을 밝혀냈다. ‘여성 행시 출신 1호 감사관’ 장난주 행정안전감사국 1과장은 여성 과장 3명 가운데 1명이다. 여성 감사관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어 최초의 여성 국장, 최초 여성 감사위원 등의 기록을 남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행정안전감사국은 청와대, 법원, 국회 등 까다로운 피감기관이 가장 많은 곳이다. 장 과장은 섬세함과 시원시원한 성격, 남성 못지않게 피감기관을 휘어잡는 감사 실무능력을 갖춰 자리에 맞춤한 인물이란 평이다. 변호사 출신인 윤승기 특별조사총괄과장은 고위 공무원의 비위 감사가 주요 역할이다. 공무원에 대한 비리 제보나 첩보를 대인 감찰을 통해 밝혀내는 특별조사총괄과 업무에 제격이다. 교육감사단 1과장에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양건 감사원장이 힘을 실어주는 특별조사총괄과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굵직한 감사를 도맡았던 김종운 공공감사운영단 1과장의 가장 큰 작품 가운데 하나는 교육감사단 시절 예체능계 입시와 대학 편입학 비리를 파헤친 일이다. 공공감사운영단은 각 공공기관의 자체 감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샤프하다는 평을 듣는 김 과장이 그동안 감사 경험을 잘 녹여낼 수 있는 자리다. 송윤근 공공기관감사국 1과장은 회계사 특채로 금융, 세무 쪽에 밝다. 한전, 가스공사 등 공기업 경영관리 실태 감사에 맞춤한 인물이다. 최근 산업전기료가 원가보다 싸다는 것을 밝혀내 논란을 낳은 공기업 재무실태 감사는 송 과장이 임명되기 전에 공공기관감사국에서 맡았다. 김성준 감사연구 1팀장은 뉴욕대(NYU)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사 특채 출신이다. 감사원에서 박사 특채를 많이 뽑았지만, 실무를 따라가지 못해 중도탈락하는 사례가 많았다. 김 팀장은 예외다. 선진국의 감사제도, 감사 경향 등에 밝아 감사원 업무의 이론적 뒷받침을 하는 ‘감사원의 핵심 두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공기업 탐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슬람권에 한국 인삼·유자를 유행시키다… 그것이 창조농업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 자체만으로는 일자리를 늘리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생산 이후의 가공, 유통, 수출 등 분야에서는 무한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합니다.” 김재수(56)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우리나라 농업구조를 ‘생산 농업’에서 ‘생산 이후의 농업’으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말했다. 그는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국산 가공식품의 수출 증가를 일례로 들었다. 우리의 노력이 바탕이 돼 입맛이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한국산 가공 식품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누에고치로 인공고막을 만들어 사양길에 있던 잠업을 되살린 것도 현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창조농업’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산물 무역 역조가 심해질 것이라는 걱정도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기우(杞憂)에 그칠 수 있다고 했다. →이슬람 문화권이 우리나라 식품 수출의 새로운 활로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식품의 현지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이슬람 문화권은 인구만 20억명이고 식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7000억 달러 수준이다. 전 세계 식품시장이 5조 4000억 달러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이슬람권은 세계 식품시장의 13%에 이르는 ‘블루오션’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체 식품 수출의 10.5%(8억 4000만 달러)를 이슬람 문화권에서 달성했다. 전년보다 9.4% 늘어났다. 담배나 커피제품, 고등어, 명태 등이 많이 수출된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2억 2450만 달러)의 수출액이 가장 많고 인도네시아(1억 5190만 달러), 아프가니스탄(9280억 달러) 순이다. →이슬람권 수출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중요하지 않나. -이슬람 문화권의 식품 수출 인증을 ‘할랄’이라고 부른다. 이슬람어로 ‘허용되는 것’이라는 뜻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살·가공된 식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식품에 이슬람에서 금기인 돼지 추출 성분이 없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이슬람중앙회 소속 한국할랄위원회에서 ‘한국 할랄’을 인증해 준다.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공신력 높은 ‘말레이시아 할랄’에 비해 인지도가 부족하다. 그래서 한국 식품이 한국 할랄을 받을 경우 말레이시아 할랄과 같은 동등성을 인정하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에 신청해 지난달 초 허가를 받았다. 이슬람권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현재 할랄 인증은 세계적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가 가장 유명하다. 곧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도 ‘한국 할랄’의 동등성 효력을 인정받을 예정이다. →이슬람권이라고 해도 국가마다 식품에 대한 기호가 다를 텐데. -그렇다. 국가별로 특화된 수출품목 육성이 필요하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면이나 배, 유자를 선호하고, UAE·터키·이란 등은 인삼이나 과즙음료, 담배를 원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소스류, 면류, 커피 등의 수출이 잘된다. 2017년까지 20억 달러 수출이 목표다. aT는 올해 이슬람 지역에서 수출업체의 개별 박람회를 14회 지원한다. 카자흐스탄과 UAE 아부다비의 전시회에 참여해 한국식품관을 운영하고 이슬람권 대학에서 한식 강좌를 열 계획이다. 또 이슬람권 특급 호텔 2곳에서 한식요리법을 교육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중요하고 오래된 과제지만 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듯하다. -aT가 하는 일 중 80~90%가 유통구조 개선일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공판장을 짓고 경매시스템을 정착시키는 쪽으로 유통구조 개선 정책이 진행됐다. 결과적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는 정착됐지만 농산물의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졌다. 가장 큰 고민은 유통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비와 인건비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구조를 볼 때 사이버 거래를 통해 물류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추는 방법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 사이버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유다. →정부의 농산물 수급 정보가 많이 틀리는 것도 원인 아닌가. -맞다. 배추 파동이 오면 1000원짜리가 5배, 10배씩 오르기도 한다. 이상기후가 증가하면서 기후 예측이 힘들어졌다. 농산물 수급 관측 기법도 좀 더 발전해야 한다. aT는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수급상황실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에 빠른 유통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창조경제’가 화두인데 농업 분야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나. -농업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꽃을 피울 수 있는 대지(大地)다. 사양산업이었던 잠업은 차(茶), 화장품, 치약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면서 최첨단 사업으로 변신했다. 인공고막도 만들었고, 인공뼈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벌침은 젖소 유방암 치료제로 쓰이며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재료도 중국의 팔각나무 씨다. 농촌은 치료농업, 힐링농업, 관광농업에 눈을 뜨고 있다. 농업을 1차 산업, 2차 산업, 3차 산업을 모두 합친 6차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농업은 정보통신, 생명공학 등 어떤 산업과도 융합될 수 있다. 창조경제의 중심이 될수 있다는 의미다. →식품산업에는 골목 영세상인이 특히 많다. 상생(相生)의 측면에서 중소 식품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2011년말 음·식료 제조업체의 92.1%가 종업원 10명 이하의 영세업체다. 음식점 중에는 종업원 10인 이하 사업장이 97.6%다. 어느 분야보다 상생발전이 중요하다. aT는 해외 농산물을 수입해 비축했다가 중간 상인을 통해 국내에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공매라고 부르는데, 특별한 기준이 없어 대부분 큰 업체가 대량으로 사다가 시중에 팔았다. 중소기업을 우대하는 방식으로 공매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영세 식품업체를 위해 식품기업협의회를 만들어 광고, 마케팅, 경영, 세제 등 많은 부문에서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 알로에 음료 업체는 aT의 영세기업 해외 박람회에 잇따라 참여해 보따리 장사 수준에서 중견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업 분야에 대한 우려가 많다. -농산물의 개방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은 수출이라고 보고 있다. 공격에는 공격으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우리나라가 농산물을 수출하는 선진국들이 소비 부진을 겪었고, 특히 엔화 약세에 일본 수출이 힘들었다. 하지만 상반기 수출은 27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 증가했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011년보다 1.3% 줄었지만, 농식품은 4% 증가했다. 우리 농식품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다. aT는 한류 열풍을 농식품 수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지난 6월 상하이 코리안 푸드 페어를 개최했으며 베트남, 미국, 홍콩 등 세계 전역에서 계속 열 계획이다. →현재 중국 농산물 무역적자를 볼 때 수출로 중국의 공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지난해 대중국 농식품 수출액은 12억 8000만 달러였고, 수입액은 53억 달러였다. 40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났다. 이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을 수는 없지만 노력을 멈추어서도 안 된다. aT의 대 중국 농수산물 수출 전략은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 중서부 내륙시장 개척, 온·오프라인의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로 정리할 수 있다. 내년 3월에 aT의 칭다오(靑島) 수출전진기지 물류센터가 완공된다. 고품질 냉장·냉동식품을 수출할 수 있고,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주도의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간 수출 100억 달러를 기점으로 민간 영역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명박 정부 초기 48억 달러였던 농수산물 수출액은 지난해 80억 달러까지 늘었다. 2~3년 안에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100억 달러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은 비싼 원자재가 필요한 반면 농업은 씨를 키워 열매를 따는 산업이다. 수출액의 대부분이 순이익이라는 의미다. 수출 100억 달러가 넘으면 정부가 나서서 농산물 포장까지 일일히 보완하는 시대는 끝날 것으로 본다. 민간 영역에 의해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면서 수출액도 지금보다 더 빠르게 늘 것이다. →농업이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농민은 전체 인구 중 2.6%에 불과하다. 하지만 식품 가공, 유통, 수출 인구까지 합한 ‘애그리 비즈니스’ 인구는 전체 인구의 18%에 이른다. 농업 생산이 아니라 생산 이후의 산업들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크게 증가한다. 우리 공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사명을 바꾼 것도 식품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1957년 경북 영양 출생 ▲경북고, 경북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1회 ▲농림수산부 시장과장·국제협력과장·식량정책과장·농업정책과장, 농림부 농산물유통국장·농업연수원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 [주말 인사이드] “5·7·9급 3종 다봤다”… 더위가 독하나, 내가 독하나

    [주말 인사이드] “5·7·9급 3종 다봤다”… 더위가 독하나, 내가 독하나

    ‘공시족’(公試族·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외롭다. 칸막이가 있는 독서실 책상에 앉아 합격을 위해 담금질을 반복한다. 고시학원에서 여러 수험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경우에도 결국 자신과의 싸움과 마주해야 한다. 공시족은 날씨가 춥든 덥든 묵묵히 공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매일 10시간이 넘는 공부 시간을 감내하는 수험생도 많다. 가뜩이나 공부량도 많은데, 올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가 공시족을 특히 기진맥진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참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공시족은 펜을 놓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오전 8시 20분 서울 서초구 양재고는 고요했다. 여느 토요일과 사뭇 다른, 적막 속에 묘한 긴장감이 교내에 감돌았다. 이 이른 시간에, 학교 후문 앞 벤치에서 책을 뚫어져라 보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말을 걸기 어려울 정도였다. 휴게 공간을 지나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교실에는 일찌감치 학교에 도착해 본인 자리에 앉아 책을 훑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은 시험 시행 후 역대 최다 인원인 20만 4698명이 원서를 접수해 화제가 됐던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이 열린 날이었다. 올해부터 고교 이수과목(사회, 수학, 과학)이 일반행정직을 포함한 일부 직렬 선택과목 목록에 추가됐다. 고졸 출신에게도 공무원 시험 응시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정부의 방침이다. 그렇다 보니 수험생 입장에서는 경쟁해야 하는 상대가 더욱 많아졌다. 교실 복도 계단에서 만난 대학생 이지숙(21·여·가명)씨는 올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쏠린 관심이 신경 쓰이는지 표정이 굳어 있었다. 처음 보는 공무원 시험이라 긴장되는 마당에 지원자가 대폭 늘었으니 이씨는 고교 과목이 추가된 일이 “솔직히 반갑지는 않다”고 털어놓고는 시험장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부채질을 하면서 시험장에 들어서는 응시생 수가 많아졌다. 어느덧 시곗바늘은 오전 9시 50분을 가리켰다. 김일재 안전행정부 인력개발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시험 중에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다른 시험도 마찬가지겠지만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보러 오는 학생들은 굉장히 민감해요. 예전에 한 여자 수험생이 하이힐을 신고 왔는데 시험일 다음 주 평일에 저희에게 항의 민원이 엄청 들어온 적이 있어요.” 굽에서 나는 또각또각 소리가 수험생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시험 감독관이 향수를 뿌렸거나 다소 짧은 길이의 치마를 입어 문제를 푸는 데 방해받았다고 하소연한 수험생도 있었다고 했다. 학생들이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험을 진행하면서 항상 조심스럽다.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누군가에게는 결코 길지 않은 100분이 흘렀다.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면서 응시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걸음을 재촉하는 수험생들,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수험생들을 멈춰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처음 인터뷰를 거절하던 최미선(28·여·가명)씨도 계속 물어보자 가던 길을 멈추고 간단히 이야기를 들려줬다. 올해 5급 공채시험부터 7급, 9급 시험까지 공시 3종 세트를 모두 봤다는 것, 시험을 치른 오늘만 잠시 휴식을 가질 참이라는 것 등. 다시 펜을 잡고 구슬땀을 흘릴 계획인 것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난 6일 오후 1시 최씨를 다시 만났다. 평범한 반소매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공시족’ 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복장이다. 최씨는 집 앞 독서실에서 공부한다고 했다. 지난달 9급 국가공무원 시험을 마치자마자 다음 달 7일에 있을 서울시 7급 공무원 시험을 대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대학을 다니면서 ‘행정고시’ 준비를 틈틈이 했어요. 지난해까지 5급 공채시험에 응시하다가 올해부터 7, 9급 공채시험을 모두 봤죠. 이유요? 당연히 공무원이 되고 싶으니까요.” 최씨는 “정말 간절히”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씨의 일일 공부 시간은 약 13시간. 하루 24시간의 절반 이상을 독서실에서 보낸다. 공무원 시험이 보통 1년 이상 준비해야 하는 장기 레이스인 만큼 체력 관리는 필수라 오전 7~9시에는 운동을 한다. 이후부터는 국어, 영어, 행정학, 행정법, 헌법 등 수험서와 계속 씨름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아침 일찍 집을 나와서 독서실로 향해요. 집에 있으면 가족들 눈치를 보게 되거든요. 최대한 집에 늦게 들어가요. 공부하다가 피곤해서 낮잠을 잘 때도 있지만, 집보다는 독서실에서 자는 게 한결 마음이 편해요. 아마 다른 수험생들도 다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머릿속은 온통 공부 생각뿐이다. 취미 생활을 즐길 여유도 없다. “평소에 답답한 점이라면 마음 놓고 읽고 싶은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 좋아하는 탁구를 칠 시간이 없다는 것 정도. 영화, 연극도 당연히 끌리지만 갈 수 있는 상황이 돼도 선뜻 보러 갈 마음이 안 날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과 술을 먹고 싶어도 편한 마음은 아니겠죠.” 성준모(28·가명)씨 역시 최씨처럼 5급부터 9급 국가공무원 시험 준비에 땀을 쏟았다. 성씨는 “나이도 어느 정도 있고, 시험 때문에 집에 더 이상 경제적인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공부 폭을 넓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성씨는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 오전 7시에 독서실에 도착한다. 점심, 저녁 식사 시간과 운동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모두 공부에 투자한다. 수험 생활이 길어지면서 성씨는 자연스럽게 누가 유명 학원 강사인지, 어떤 교재가 좋은지, 어떤 독서실이 쾌적한지 등 쏠쏠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주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성씨는 “아, 나도 이제 공시생이 다 됐구나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성씨는 예년보다 정도가 심해진 무더위 때문에 적잖게 고생했다. 2~3년 전 버틸 만했던 더위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나마 독서실에는 냉방 시설이 있으니 환경이 좋은 편인데, 성씨의 상황은 다르다. “올해는 특히나 공부할 때 진이 빠져서 혼났어요. 노량진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독서실까지 가는 거리가 가까워 거리를 오가면서 큰 체력 소모는 없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 독서실 자리가 에어컨 바람이 잘 안 오는 곳이라서 냉방 혜택을 못 받고 있어요. 정말 땀을 뻘뻘 흘리며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공시족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들 눈에도 찜통더위로 지친 수험생들이 염려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 관악구 대학동 한 학원의 박훈 강사는 “20대 초중반 나이의 수험생들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30대 수험생들은 더위로 고생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했다.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으려고 홍삼을 달고 사는 수험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로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곽민정(25·여·가명)씨도 역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당장 오는 24일에 시·도 교육청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곽씨도 숨 막힐 듯한 더위로 고생 중이었다. “날씨가 더워 죽겠는데, 집에서 독서실까지 왔다 갔다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죠. 여름은 아무래도 이런 게 제일 힘든데, 이번 여름은 더하네요. 그나마 독서실에 가면 에어컨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동안 곽씨는 합격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계속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동안 어깨는 축 처지고, 피부는 푸석푸석해졌다. 트레이닝복을 닳도록 입는 처지가 됐다. 시험 준비 전에 들었던 ‘공시생’의 생활이 어느덧 자신의 일상이 됐다. “이제는 민낯으로 돌아다녀도 창피하지도 않은 경지에 이르렀어요.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당당하게 이 생활을 얼른 탈출해야죠.” 비장미까지 보인 곽씨에게 시험이 끝나고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소박했다. 평상시 즐기지 못한 일들에 대한 소망이었다. “막상 합격하고 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여행이에요. 어디로든 그동안의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곳으로요. 합격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여행을 가고 싶습니다.” 기대에 부푼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몸을 돌려 책에 파고들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자녀 넷… 노후 걱정 없겠다고요? 연금팀장인 저도 연금 가입해요”

    “자녀 넷… 노후 걱정 없겠다고요? 연금팀장인 저도 연금 가입해요”

    “아이들이 네 명이나 있으니 노후 걱정은 없겠다고 하지만 요즘 시대에 노후를 자녀들에게 의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요? 앞으로는 자녀에게 기대기보다는 각자가 알아서 노후 준비를 해야지요. 연금상품에 꼭 가입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주영(오른쪽·38) 금융위원회 연금팀장은 금융위 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자녀를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새는 찾아보기 어려운 4명의 자녀, 그것도 두 쌍둥이의 부모다. 일곱 살배기 남녀 이란성 쌍둥이, 다섯 살배기 남자 이란성 쌍둥이로 아이들도 많은데 터울도 그리 나지 않아 자녀들을 키우기가 힘들 수도 있을 터.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3회로 공직에 들어온 박 팀장은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과, 금융위 중소서민금융과 등을 거쳐 최근까지 청와대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번에 신설된 연금팀장으로 지난 8일 발령받았다. 연금팀은 금융서비스국 산하에 소속돼 팀장 1명, 사무관 1명으로 꾸려져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연금팀 신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고령화 시대 등에 대비해 금융산업의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고, 연금제도 활성화를 이를 위한 핵심 정책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민간연금 개혁을 주도하는 박 팀장이 가입한 상품은 변액보험과 연금저축상품이다. 박 팀장은 “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은 것이 문제”라면서 “사는 것이 팍팍하기 때문에 당장 오늘 먹고살 것을 걱정하다 보니 미래나 노후에 대해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013 공직열전] (4) 감사원 (상)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

    [2013 공직열전] (4) 감사원 (상) 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

    우직하거나 경직돼 있거나, 꼿꼿하거나 거만하거나. 감사원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들이다. ‘암행어사’라는 단어가 감사원을 지탱하는 자긍심을 정의한다면 공직사회의 시선을 대변하는 말은 ‘저승사자’에 가깝다.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혈세가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는 것이 감사원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감찰을 당하는 처지에서 보면 감사원 감사관들이 뜬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감사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헌법에서 보장한다.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는 경우가 아니면 면직하지 못한다. 정권이 바뀐다 해도 원장이 교체된 일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다. 비록 일부에서 ‘권력 눈치 보기’가 심하다면서 가자미눈으로 쏘아보기도 하지만 감사원 직원들에게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무게감과 전문성에 대한 긍지가 뼛속 깊이 뿌리 내려 있다. “선배들이 꿋꿋하고 소신 있게 역할을 수행하면서 쌓은 힘과 신뢰가 감사원을 이끄는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감사원 직원은 1000여명. 이 중 감사 인력은 800여명이다. 감사원 조직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김영호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대표 브레인’ 중 하나다. 공보관, 특별조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기획관리실장 등 조직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풍부한 감사 경험과 탁월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손꼽힌다. 최재해 1사무차장과 정길영 2사무차장은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공통점이 많다. 뛰어난 기획력, 치밀하고 차분한 업무 처리와 친근한 지도력이 두 차장의 특징으로 꼽힌다. 최 1차장은 꼼꼼하고 섬세한 반면 정 2차장은 “감사원 감사는 내부 감사와 달라야 한다”면서 감사 스케일을 크게 잡아 간다는 점을 차별화할 수 있다. 주승노 공직감찰본부장은 유일한 7급 공채 출신이다. 1972년부터 7급 감사직을 따로 채용한 뒤 7급 공채 출신이 감사원 조직의 한 축을 형성한다. 7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10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7급 출신이 국장까지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주 본부장은 7급 출신들에게 최고의 본보기가 됐다.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업무 처리가 장점이다. 왕정홍 기획조정실장은 감사교육원장으로 떠나 있다가 지난 5월에 복귀했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보스 기질이 강해 따르는 사람이 많다. 기술고시 19회 출신인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은 건축·건설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어 ‘뼛속까지 감사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4대강 살리기’ 1차 감사를 주도했다. ‘4대강’ 관련 분야는 또 다른 기시 출신인 이도승 국토해양감사국장의 임무가 됐다. 토목기사 자격증과 토목공학박사 학위를 가진 내로라하는 이론가인 데다 이 분야에 잔뼈가 굵은 터라 전문성 면에서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의 ‘꽃 보직’이라 해도 좋을 경제·금융 분야는 김상윤 재정경제감사국장과 강경원 산업금융감사국장이 맡고 있다. 행시 30회 동기로, 감사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매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성향이라는 게 공통분모다. 사관특채 출신인 김일태 사회문화감사국장과 현창부 지방행정감사국장은 특유의 정갈함과 꼼꼼한 업무 처리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외향적인 성격’ ‘카리스마’ 하면 연상되는 이들은 정경순 공공기관감사국장과 손창동 특별조사국장이다. 특히 손 국장은 최 1차장의 뒤를 잇는 기획통으로 꼽힌다. 최근 감사원의 조직 개편이 고위 공직자 비리 척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기획력과 꼼꼼한 일 처리 능력을 갖춘 손 국장이 중용됐다고 분석된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박종기 감찰관은 2010년 개방형 직위로 감사원에 들어왔다. 외부 인물로서 감사원 내부를 감사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조직 내에 잘 융화돼 연임됐다. 폭넓은 대외 관계가 공보관의 덕목이라면 장인출 공보관은 사뭇 다르다. 후배들을 골고루 기용하고 차근차근 가르치면서 이끌어 가는 스타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崔고용복지수석 행적 논란

    보건복지부 차관 출신인 최원영 신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과거 행적을 놓고 공직자 윤리 및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복지부 등에 따르면 최 수석은 2011년 10월 차관을 그만둔 뒤 같은 해 12월 복지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던 대형 로펌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제는 태평양이 당시 영상장비 의료수가(건강보험 진료비) 인하에 반대하는 소송의 대리인이었고 최 수석은 차관 재임 당시 수가 인하 정책을 주도한 당사자였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자신이 주도한 정책에 반대하는 소송을 담당한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이를 두고 전형적인 공직자 이해 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해 충돌이란 공직자가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실제적이거나 외견상 혹은 잠재적으로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는 갈등 상황을 일컫는다. 발단은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2011년 5월 15일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장비 수가를 인하하면서 비롯됐다. 최 수석은 당시 건정심 위원장이었다. 병원협회에서는 수가 인하 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아 서울행정법원에 복지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했다. 복지부는 2011년 10월과 2012년 4월 잇달아 패소했다. 이에 복지부는 절차상 하자로 지적된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두 차례 열고 영상장비 수가 재평가를 거쳐 2012년 7월 영상장비 수가를 다시 인하했다. 건정심은 당시 병원협회를 겨냥해 ‘향후 건정심 의결사항을 소송 등을 통해 번복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러한 경우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부대결의를 했다. 차관에서 물러난 시점이 ‘4급 이상 퇴직공무원은 퇴직 후 2년 동안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으로 전직을 제한한다’는 개정 공직자윤리법 시행 열흘 전이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복지부에선 “행정고시 동기인 임채민 전 장관이 취임하니까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는 옹호론과 “오얏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 매지 않는다는 속담도 있는데 본인이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론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최 수석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에서 패소했던 건 알고 있었지만 소송 대리인이란 건 2심 판결 이후 우연히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소송에 대해 들은 적도 없고 거론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태평양 고문으로서 했던 일에 대해서는 “애초엔 헬스케어 관련 자문을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론 관련 공부모임에 가끔 참석해 자문하는 정도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靑 비서실장·수석 4명 교체] 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보건복지 분야에서 30여년간 공직에 종사하며 복지와 보건의료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보건복지부 안팎에서는 “원만하고 합리적”이며 “일 처리가 공격적이지 않고, 무리 없이 일을 추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는 대구 대건고 선후배 사이다. 1981년 행정고시 24회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1986년 복지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1년 차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으로 일해 왔다. 1989년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 도입, 2000년 의약분업 시행, 2006년 국민연금제도 개혁 등 주요 정책 과정에도 참여했다. 차관 재직 시절에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장으로서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 장비 의료수가(건강보험 진료비) 인하를 결정하기도 했다. 고위공직자 퇴직 후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 전직을 제한하는 공직자윤리법 시행 열흘 전인 2011년 10월 19일 차관에서 물러나 태평양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인 김현숙(54)씨와의 사이에 2녀 1남.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 국무조정실 (하) 국장급 역할과 면면

    [2013 공직열전] (2) 국무조정실 (하) 국장급 역할과 면면

    국무조정실은 상위 직급자가 많다. 서기관급 이상이 전체 직원의 32.4%. 세 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간부 조직’의 야전지휘관인 보직 국장은 21명. 행정고시 28회부터 37회까지 폭넓게 포진해 있다. 다양한 조정 업무를 거쳐 시야가 넓다고 자부한다. 주축이 돼야 할 32회부터 34회까지의 보직 국장 대상자 6명이 교육과 고용휴직 등으로 우르르 빠져나가 ‘보직 국장 구인난’ 등 허리가 빈 게 약점이다.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국정운영실 선임 국장 자리에는 최병환 기획총괄정책관이 버티고 있다. 업무 요구 수위가 높고 장악력이 센 완벽주의자다. 김황식 전 총리의 의전관 시절 ‘총리실 부총리’로 불렸다. “정무, 의전에 오래 있어 정책 경험이 적다”는 일부 평가를 뚫고 국조실 최고 요직 국장 자리를 따냈다. 강렬한 성취욕과 승부 근성에 종합적 분석력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이련주 일반행정정책관은 지난 정부 때 새로 생긴 공적개발원조(ODA) 총괄 업무를 안착시켰다. 고위공무원 승진을 위한 재산 검증에서 일부 신고를 누락해 어려움도 겪었다. 고용휴직에서 돌아와 시차 적응 중이지만 업무 처리나 인품에서 손꼽히는 국조실 에이스 중 한 명이다. 백일현 개발협력정책관은 복잡한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능력과 섬세한 판단력이 돋보인다. 늘 티끌 하나 없이 정리된 책상, 사무실에서 보이는 업무 스타일과 성격이 때론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기재부와 외교부의 갈등으로 삐걱거리는 ODA 업무의 정상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창수 국장은 ‘공무원 같지 않은’ 열정과 아이디어를 지닌 일벌레다. 기후변화대책, 방송·통신 융합 등 다양한 업무를 하며 개인기를 인정받았다. 국정과제 평가·관리의 새 틀을 만들며 돌파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창원 정책관은 훤칠한 외모에 배려와 매너로 평판 좋은 ‘미스터 국조실’이다. 침착한 현안 대처와 훈훈한 대인관계로 동료들에 앞서 왔다. 직원들을 감싸느라 윗사람에게 ‘충성심’을 의심받은 일도 있다. 안수영 국장은 기재부로 전출 갔다가 개방직으로 돌아와 경제 규제 조정의 틀을 새로 그리고 있다. 규제 조정에 저항하는 각 부처 간부들을 특유의 장악력과 아이디어로 몰아붙이며 네거티브 규제 조정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예전에도 ‘총리실 군기반장’이었다. 김원득 사회복지정책관은 ‘정책의 종말처리장’ 사회조정실 선임국장을 4년째 맡아 온 베테랑이다. ‘구슬이 서말’이란 별명처럼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데 경험이 많으며 일처리도 안정적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점이 상사들에게 오히려 강단 있는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못해 손해 봤다는 평을 듣는다. 민지홍 정책관은 기획총괄과장, 정책관리과장 등 힘든 자리를 피하지 않고 제 역할을 하면서 업무 능력과 조직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공무원 감찰과 각 부처 감사관들을 지휘하는 ‘국조실 포청천’ 공직복무관리관은 정권과 함께 으레 바뀌지만 권동태 국장은 정권을 넘어 ‘장기 집권’ 중이다. 김동연 국조실장과 옛 기획원 시절부터 교분을 나눠 온 게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총리실 민간사찰 사건’ 뒤 두 번째 구원투수로 2011년 10월 투입됐다. 바둑 고수답게 수읽기에 뛰어나지만 신중함이 앞서 선제 대응이 취약하고 소극적인 수로 빠진다는 지적도 받는다. 임석규 제주특별자치도 정책관은 위암 수술을 받고 복귀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업무 태도와 꼼꼼한 일처리로 귀감이 됐다. 이철우 총무기획관은 새 정부 들어 조직 개편 과정에서 국조실 위상을 지키고 직제 정비와 인사의 밑그림까지 떠맡느라 ‘고난의 행군’을 했다. 어눌하고 연약해 보이지만 소신 발언도 마다하지 않는 결기를 지닌 원칙주의자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카드사 데이터와 IT의 결합 새 수익 내는 창조경제 될 것 그러려면 규제부터 풀어야”

    “카드사 데이터와 IT의 결합 새 수익 내는 창조경제 될 것 그러려면 규제부터 풀어야”

    “카드사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정보기술(IT) 등과 접목시키면 다양한 사업을 새롭게 창출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편익을 높이면서 업계는 미래의 수익원을 갖는 것이지요. 그런 게 바로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카드사들이 정해진 업무만 할 수 있게 법으로 정해져 있어 신규사업 발굴이 어렵습니다.” 김근수(56)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사들의 업무범위를 제한하는 족쇄를 푸는 게 당면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여신전문금융법은 카드사들이 고유업무 외에 보험 대리, 여행 알선, 통신판매만 할 수 있게 제한하고 있다”면서 “현행 ‘포지티브’(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일부만 허용하는 것) 방식의 규제를 ‘네거티브’(원칙적으로 허용하고 일부만 금지하는 것) 방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 용역을 발주하고 국회와 금융당국을 설득해 내년 상반기 중 법 개정을 이끄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무실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신뢰’를 강조했다. 소비자와 금융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만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지고 새로운 사업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 대란, 고금리 논란 등을 거치면서 카드와 캐피털사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우선입니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차관급) 등을 지낸 뒤 지난달 5일 카드업계와 캐피털사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의 수장에 올랐다. 김 회장은 업계의 신뢰 회복을 위해 대학생 등에 대한 신용 교육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겠다고 밝혔다. “여신업계는 짧은 시간에 급격히 성장하느라 그동안 소비자 보호에 신경쓰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도 낮추도록 회원사들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은 2009년 평균 19.2%였던 카드론 금리를 15.5%로, 25.9%였던 현금서비스 금리를 22.8%로 내렸지만 여전히 고금리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는 “카드사 사장들도 금리가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다만 시장 상황이 어려운 만큼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 자율적으로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를 신기술금융 발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비쳤다. “벤처캐피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 창조경제의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중 AEO 상호인정 약정으로 경제효과 年 2조 7000억 이를 것”

    “한·중 AEO 상호인정 약정으로 경제효과 年 2조 7000억 이를 것”

    “자유무역협정(FTA)이 관세를 낮춰 교역 확대 목적이라면 수출입안전관리 우수인증업체(AEO)는 물류 흐름에 기여한 업체에 혜택을 주는 제도입니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EO’를 FTA와 함께 국제무역환경 변화의 큰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2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중 관세청장 간 AEO 상호인정약정(MRA)을 체결한 것은 의미가 크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국이지만 관세행정은 뒤떨어져 있다. 중국과의 MRA 체결에 따라 국내 AEO 인증 기업은 중국 통관 시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세관검사 축소와 우선통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수출물품 적기 납품 등 경제적 효과가 연간 2조 7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백 청장은 “화물검사 생략 시 컨테이너 1TEU당 500~1000달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면서 “AEO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일반화물 검사율이 3%인 반면 AEO 화물은 0.7%에 불과하다. 국내 H사와 S사가 미국에 풍력발전기 부품을 수출하는 데 인증업체인 H사는 검사가 생략된 반면 S사는 세관검사를 받느라 납품이 4주간 지연됐다. 그러나 국내 수출입 기업 등의 AEO 인증은 476개(복수인증 110개)에 머물고 있다. 혜택이 필요한 중소기업 참여가 저조하다. 신청에서 인증까지 6개월이 소요되고, 업체 규모에 따라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백 청장은 “AEO 인증기업은 한국의 대표기업이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정확한 검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수출 중소기업에 한해 컨설팅과 교육 비용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관련해서는 ‘소리없이,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기업의 경영활동 위축과 반(反)기업 정서 확산 등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관세 분야와 관련된 지하경제는 밀수와 탈세, 불법 외환거래 등 연간 47조원으로 추산된다. 백 청장은 “합리적 과세가격 조정 및 가격 조작죄 신설 등 지하경제 양성화 관련 법률이 임시국회를 통과했다”면서 “하반기부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고액현금거래(CTR) 정보 접근 확대가 이뤄짐에 따라 수출입과 관련된 자본거래에 대해서도 금감원과 공동검사를 할 수 있도록 외환검사권을 강화하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도 추진한다. 의심 자금을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구축을 의미한다. 현재 관세청은 2000만원 이상 현금거래 및 환전 중 관세범죄 혐의가 있는 건에 대해 FIU로부터 정보를 제공받는데 앞으로는 관세 탈루 및 체납자에 대한 CTR로 확대된다. 2011년 기준 조세피난처와 수출입 실물거래는 전체 수출액의 15%인 1615억 달러이지만 외환거래는 3238억 달러로 실물거래의 2배에 달했다. 또 2008년 2건, 156억원이던 페이퍼컴퍼니 관련 불법외환거래는 2012년에 13건, 8867억원으로 증가했다. 액수로는 5년 만에 56.8배나 껑충 뛰었다. 백 청장은 “외환검사권이 확대되면 조세피난처를 통한 불법외환거래를 사전에 파악해 차단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백 청장은 또 부유층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 내역을 매월 파악·관리하는 법 개정을 의견 수렴을 거쳐 다시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현행 ‘1년에 한 차례’에서 ‘매월’로 횟수를 늘리려고 했지만 사생활 보호와 충돌해 좌절된 적이 있다. 미화 400달러인 여행자 휴대품 면세기준 상향과 입국장 면세점 설치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불편한 진실’도 공개했다. 면세는 400달러 이내 물건 이외에 술 1병, 담배 1보루, 향수(60㎖ 이내)까지 인정하는데 이를 포함하면 1000달러에 달한다. 더욱이 국제선 이용국민은 100명 중 16명으로 일부에 혜택이 집중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쇼핑 편의, 외화유출 차단 등을 위한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 “면세는 내수용이 아닌 외국에서의 소비가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백운찬 관세청장은… 1956년 경남 하동 출신으로 진주고와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재정경제부 조세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관세정책관, 세제실장 등을 거쳐 지난 3월 관세청장으로 임명됐다.
  • 이천수 영남학원 이사장

    영남대와 영남이공대의 학교법인인 영남학원은 지난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천수(70) 전 교육부 차관을 제18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행정고시 6회로 공직에 입문해 교육부 대학정책실장 등을 거쳤고 순천향대 총장, 천안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 [이슈 &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

    [이슈 & 논쟁] 한국사 수능 필수

    반만년 역사를 한 학기에 가르치는 파행적 교육법으로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과 한국사 교육이 위기에 처했다. 고등학생 10명 가운데 7명이 6·25전쟁을 ‘북침’이라 일컫고, ‘3·1절’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학생이 드문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뒤늦게 역사교육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서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학생들이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손에 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반영만큼 효과적인 대책이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과 중국과 일본이 촉발시킨 ‘역사전쟁’에 맞서기 위해 한국사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는 절박함이 반영됐다. 하지만 한국사 수능 필수가 능사일까. 입시 위주 암기식 역사교육이 우리 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양측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들어 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조법종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 “357시간 교육…中·日보다 적어 더이상 외면받는 과목 방치 안돼” 최근 국가적 이슈가 돼 버린 역사교육 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으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교육은 매우 기형적인 교육방식과 입시제도에 의해 ‘학교에서 가르치지만 배우지 않는 과목’으로 전락했다. 또 중국·일본과의 역사 갈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한국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정작 학생들은 소 닭 보듯이 역사 과목을 보고 있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교육의 핵심으로 중국사가, 일본에서는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한 과목으로 일본사가 강조되는데 한국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교육에 손을 대더니 학생에게 외면받는 한국사를 만들어 버렸다는 현실이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중국·일본과 역사전쟁을 한다면서도 현재 시행 중인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역사교육 시간을 총 357시간(초등 102시간, 중등 170시간, 고등 85시간)으로 중국(446시간), 일본(375시간)에 비해 가장 적게 만들었다. 게다가 ‘집중이수제’라는 학원주입식 단기 속성 방식이 도입되면서 중·고교에서는 2년에 배울 한국사 내용을 1년 또는 1학기에 몰아서 가르쳤다. 결국 이미 중학생 때부터 한국사는 재미없고 짜증만 나는 과목이 돼 버렸다. 더욱이 한국사는 2005학년도 대입수능 필수에서 선택과목이 되면서 27.7%만 선택하더니 서울대 진학생만 공부하는 과목이 된 이후인 2013학년도 수능에서는 전체 응시생의 7.1%(4만 3918명), 그리고 2014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는 6.7%(4만 243명)가 선택했다. 만일 서울대마저 입시 과목에서 한국사를 제외한다면 한국사는 선택 0% 과목으로 전락할지도 모를 상황이 됐다. 이는 대입이란 지상목표 앞에 입시와 관련이 없는 과목이면 어떤 명분과 논리로도 선택받지 못하는 가슴 아픈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최근 고등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도중 극소수 학생만이 기초적인 역사 관련 물음에 답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나중에 특강이 끝나고 고 3학생이 자신은 서울대를 준비하지 않아 진작 한국사를 포기해 우리 역사를 잘 몰랐는데 1학년 후배가 답을 잘하는 것을 보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났다고 했다. 솔직히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어도 서울대에 갈 학생이 아닌 사람은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선택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너무 화가 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반면 미국 조기 유학을 준비하는 지인의 아들은 미국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시험인 SAT를 준비하면서 미국 역사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우수한 인재가 유학을 가면서 미국사는 열심히 하지만 한국사는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렇게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성장한 ‘우수한 해외유학 인재’가 우리나라에 돌아와 국가 운영에 참여할 때 과연 무엇을 근거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이공계 학생들은 더더욱 역사 과목을 접할 길이 없다. 정말 역사가 필요 없는 것일까. 1980년대 철길을 도로로 바꿔 확장하는 공사가 실시됐는데, 일제가 의도적으로 우리 역사 유적을 파괴하고 한반도의 혈맥을 끊기 위해 부설한 철길을 도로로 덮게 됐다. 뒤늦게 이를 알려 주니 당시 지역 국토관리청장이 공사 설계 때 그 내용을 알았으면 유적을 복원한 뒤 도로 방향을 바꿨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시 5억원이면 될 유적 복원이 이제 1000억원이 넘는 대공사가 돼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역사 지식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사례다. 인문계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에게도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절실히 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사 교육 정상화는 대입수능 필수화가 아니면 현실적인 효과가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답이다. 학생들의 부담이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 미래의 주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국가 백년을 아니 만년을 위해 할 것은 해야 한다. [反] 나인호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 “시험 위한 역사교육 본질 흐려져…정치·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 얼마 전 여러 언론은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무식함을 연일 질타했다. ‘3·1절’과 ‘6·25’에 대한 무지, ‘야스쿠니 신사(神社)’의 ‘젠틀맨’(紳士)으로의 오해와 같은 비난이 그것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사교육의 강화와 한국사의 수능 필수 과목 지정’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정확한 진단에 입각한 타당한 주장일까. 먼저 정량적 기준에서 볼 때 한국사가 경시되고 있다는 생각은 편견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기를 국사 과목이 서울대 입시를 위한 소수에게 한정돼 대다수의 학생에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예를 들어 2012학년도의 경우 사회탐구 영역 가운데 ‘국사’를 선택한 학생은 12%에 불과했으나, 같은 한국사 계열인 ‘근현대사’ 과목은 45%로 세 번째로 많이 선택된 과목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역사 지식은 모두 ‘근현대사’에서 가르치는 것들이다. 국사 과목이 외면을 당해 한국사 지식이 빈곤하다는 말은 사실과 어긋난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사를 모르고는 각종 공무원 시험 및 공기업 시험에서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해야겠다. 9급 공무원, 경찰 공무원 그리고 소방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는 필수 과목이다. 또 외무·행정고시에 지원하려면 한국사검정능력시험 2급에 합격해야 한다. 올해부터 중등교원임용시험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 3급 합격이 필수적이다. 이 밖에 각종 공기업 시험에서 이 시험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둘째, 시험 준비를 위한 한국사 교육 및 학습이 더 큰 문제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가 말했듯이 역사란 과거가 우리에게 던져 주는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시험을 위한 역사교육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역사교육 과정에 담긴 이론과 현장 교사들의 교육학적 고민은 시험이라는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역사는 이제 필연적으로 암기 위주의 딱딱하고 지루한 과목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몇 가지 주제를 선택해 심도 있는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역사 에세이를 쓰게 하는 유럽 및 미국의 역사교육과 단 1점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올리기 위해 주입식으로 교과서의 진도를 끝내야 하는 우리의 역사교육은 결코 같은 것일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사의 수능 필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암기 위주의 수업이 아닌 토론과 이해 위주의 역사 수업을 주장한다면 이는 공허한 수사학에 불과하다. 셋째, 한국사만을 강조한다면 이는 외눈박이 역사교육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수능 관련 통계를 한 번 더 언급하자. 불과 8%의 응시자만이 선택한 세계사는 사회탐구 과목 가운데 꼴등을 차지했다.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의 세계사 인식은 쇄국시대에나 걸맞은 수준이다. 미국 및 유럽, 그리고 일본의 역사교육에서 자국사와 세계사의 비중은 거의 반반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개정 7차 교육과정 이후 ‘세계사 속의 한국사’ 교육의 틀이 갖춰졌다. 그러나 현재 국제 역사학계의 흐름이 초국사(transnational history), 더 나아가 글로벌 히스토리의 패러다임 속에서 진행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사와 세계사가 더욱 유기적으로 통합된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교육을 강조하는 목소리 가운데 역사교육을 국가안보와 애국주의, 즉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의 도구로 간주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현재 동아시아의 평화를 해치는 한·중·일 삼국의 ‘역사전쟁’은 ‘과거를 현재의 욕망으로 해석’하려는 이러한 민족주의 역사학의 산물이다. 더 나아가 근래 과열되고 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을 보자. 역사가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위한 날카로운 무기로 사용되고 있지 않은가. 이처럼 역사가 정치와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기능하는 한 나는 역사교육의 강화에 반대한다. 이런 역사의 과잉은 니체가 말했듯이 현재의 삶을 질곡시킨다. 미래를 향한 창조성과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 전북 고위공직자 줄줄이 사표 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 자치단체에 근무했던 고위 공직자들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민선 5기 출범 이후 단체장 출마를 위해 명퇴한 3급 이상 공무원들이 6명에 이른다. 권건주 전북도청 공무원교육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장수군수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명퇴했다. 권 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장수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박준배 새만금환경녹지국장이 명퇴를 하고 김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시절에도 고향 사랑이 유별났던 박 전 국장은 명퇴 직후 김제시에 ‘정의와 경제도약포럼’ 사무실을 열고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세몰이에 나섰으며 민주당 김제·완주지구당 부위원장도 맡았다. 또 3월에는 문명수 전주 부시장이 군산시장 출마를 위해 명퇴를 했다. 군산시가 고향인 문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도의회 사무처장, 도청 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종수 전북도 대외소통국장은 지난해 6월 명퇴를 하고 고향인 진안군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명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청장이 사표를 내고 무주·진안·장수·임실지역 국회의원에 도전했으나 낙마했다. 이 전 청장은 진로를 바꿔 진안군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2011년에는 이환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과 강춘성 전북도 감사관이 각각 3월과 1월 명퇴를 하고 남원시장 재·보선에서 맞붙어 이 전 개발본부장이 승리했다. 강 전 감사관은 내년에 재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고위공직자들이 단체장 선거에 줄줄이 나서는 것은 상당수 공무원 선배들이 선거직에 도전해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역 단체장 가운데 김완주 전북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이환주 시장, 황숙주 순창군수 등 4명이 행정관료 출신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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