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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기술·지방고시 한날 실시

    ◎과목 같으면 1차시험 문제도 공동출제 행정자치부는 99년도부터 행정·기술고시와 지방고시의 1차시험을 같은 날짜에 실시하는 한편 시험과목이 같으면 문제도 공동으로 출제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행정고시는 지방고시의 행정직렬과,기술고시는 지방고시의 기술직렬과 각각 같은 날 1차 시험을 치르게 된다. 또 2000년부터는 행정·기술고시와 지방고시를 모두 같은 날 치를 방침이다. 행자부는 이와 함께 지방고시의 응시연령을 현행 20∼34세에서 99년에는 20∼33세,2000년에는 20∼32세로 국가고시와 같도록 바꾸기로 했다. 행자부의 이같은 조치는 97년 행정·기술고시와 지방고시에서 9명의 중복합격자가 나오는 등 공무원 충원계획에 차질을 빚어왔고,시험을 따로 시행함에 따라 출제와 시험관리에 인력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무역위 위원장 丁文秀씨

    정부는 2일 무역위원회 새 위원장에 丁文秀 인하대 교수(49·현 무역위 위원)를,새 위원에 朴時龍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46)을 각각 내정했다. 丁 신임 위원장은 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보건사회부 연금기획과장 등을 지냈으며,미 미시간대에서 통상법 분야 박사학위를 받고 10년동안 아시아개발은행(ADB) 법률자문역을 맡았다.
  • 親日의 군상:10/前 홍익대 총장 李恒寧씨(정직한 역사 되찾기)

    ◎“부일의 과오 민족앞에 눈물로 참회”/1939년 ‘고교’ 합격… 일제말 하동·창녕군수 4년 역임/군청 직원들 앞세워 죽창으로 농민 위협하며 쌀 공출/해방 후 35년간 교육계서 근신… 기회있을 때마다 사죄 “일제말 27세의 젊은 나이로 하동(河東)군수를 지내면서 저 자신의 출세와 보신(保身)에 눈이 어두워 (군민들을) 죽창(竹槍)으로 위협까지 했던 저를 너그럽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하동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謝罪)드립니다” ‘참회’는 아름답다.진솔한 참회는 숭고하기조차 하다.왜냐하면 보통사람들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일제하에서 고관대작을 지냈거나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소위 ‘친일파’로 불리는 사람 중에서도 더러는 자신의 친일전력을 참회한 바 있다.민족대표 33인중 1인으로 나중에 변절한 崔麟은 반민특위 재판에서 법정을 온통 울음바다로 만들었다.“민족의 이름으로 이 최린을 광화문 네거리에서 처단해 주십시오”.그의 진실한 참회 한 마디가 사람들을 울린 것이다.파인 金東煥은 반민족행위를 뉘우치며 반민특위에 자수하였고,玄錫虎(일제때 충남 광공부장,2공화국에서 국방장관 지냄,88년 작고)는 회고록 ‘한 삶의 고백’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고백한 바 있다.친일행적을 한번만이 아니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참회·사죄한 인사도 있다.홍익대 총장을 지낸 李恒寧(84·학술원 회원)씨가 그 주인공이다.그는 다소 껄끄러운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의외로 단번에 허락했다.가을빛이 완연한 정릉 자택으로 그를 찾아가 두어 시간 얘기를 나눴다. ­하동군민들에게 사죄한 것은 언제,어디서 하신 말씀입니까? ▲91년 7월10일 바르게살기운동 하동군협의회 초청 강연회에서 인사말로 한 것인데 여러 신문에 보도가 됐더군요. ­주최측에서 그런 얘기를 해달라고 주문을 하던가요? ▲아닙니다.제 스스로 한 얘깁니다.그 자리에 서니까 50년전의 일이 생각도 나고 군민들을 직접 뵈니까 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얘기가 저절로 나옵디다. ­처음 주최측으로부터 강연요청을 받고서 어떤 감회가 있었습니까? ▲‘하동’이라고 하니까 저로서는 감회가없을 수야 없지요.거기서 군수를 지냈으니까요.해방후에도 더러 하동을 지나친 적이 있었습니다만 ‘죄의식’때문에 (군민들을) 찾아볼 용기가 없었습니다. ○일제 앞잡이로 군민 괴롭혀 ­‘죄’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씀하십니까? ▲일제말기 하동·창녕군수로 재직하면서 일제의 앞잡이가 돼 군민들을 괴롭힌 행위를 말합니다. 李씨는 1934년 경성(京城)제국대학(서울대학교의 전신)에 입학한 후 예과 3년,본과 3년의 6년 과정을 마치고 40년 졸업했다.본과 3학년 때인 39년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한 李씨는 대학 졸업후 1년간 시보(試補)생활을 거쳐 1941년 6월 하동 군수로 첫 발령을 받았다.1년 뒤인 42년 7월 그는 창녕(昌寧)군수로 전보돼 그곳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해방을 맞았다. ­군수는 어떤 경로로 됐습니까? ▲당시 대학을 나와도 마땅한 취직자리도 없고 해서 재학중에 고시(考試)공부를 해서 (군수가)됐습니다. ­당시 고시공부는 주로 직장을 얻기 위한 방편이었습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입신출세를 위해서 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시보 생활은 어디서 했습니까?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했습니다.국회 부의장을 지낸 尹吉重씨가 저와는 고시 동기생인데 尹씨는 총독부 농림국에서 시보생활을 했습니다. ­군수의 대우는 어땠습니까? ▲당시로선 비교적 많은 봉급을 받았습니다.일제말기에는 일본인에게만 주던 가봉(加俸)을 조선인들에게도 지급해 봉급차이도 없어졌습니다. ­하동군수 시절 식량공출(供出)문제로 고생을 하신 것 같은데… ▲제가 군수로 부임한 이듬해인 1942년부터 ‘공출제도’가 시행됐습니다.그런데 하동에선 생산량보다 할당량이 많아서 무리가 있었습니다. ○1942년부터 공출제 시행 ­공출미 할당은 어디서,누가 결정하였습니까? ▲당시 경상남도 산업부장으로 있던 金大羽씨가 군수회의를 소집한 후 각 군수에게 강제로 할당해 주었습니다. ­하동군에 할당된 공출량은 얼마나 됐습니까? ▲군 양곡담당 기수(技手)에게 물어보니 재고가 6,000석이라고 하더군요.그 내용을 金大羽씨에게 보고했더니 ‘기수 말은 못 믿겠다’며 재고량의 무려 5배인 3만석을 할당하더군요. ­최종 공출량은 얼마나 됐습니까? ▲할당량의 1할 정도인 3,000석 가량을 공출했습니다. ­다른 군의 사정은 어땠습니까? ▲대개 할당량의 절반 정도는 달성했었습니다.그 때 제가 있던 하동군이 꼴찌를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죽창’ 얘기는 왜 나온 겁니까? ▲당시 군민들이 집안 곳곳에 쌀을 감추어 두니까 군청직원들이 죽창을 들고 다니며 창고나 벽 같은 쌀을 숨겨둘만한 곳을 쿡쿡 찔러본 것을 두고 한 얘깁니다. ­죽창으로 사람을 해친 사례도 있습니까? ▲그런 적은 없습니다.그러나 ‘공출독려반’들이 죽창을 들고다니니까 군민들에게 위협은 됐을 겁니다. ­하동군수에서 1년만에 창녕군수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승진은 아니지요? ▲예,군세(郡勢)로 보면 오히려 좌천인 셈이지요.부진한 공출성적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봅니다. ­본인의 ‘친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말합니까? ▲식량공출이나 노무자 징용,학병권유,징병제 독려 등에 대한 방침이 도의 군수회의에서 결정이 되면 군수는 다시 면장회의를 소집하여 그 내용을 하달,독려했습니다.결국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셈이지요. ­그같은 일은 당시 군수의 기본적인 직무가 아닙니까? ▲그야 물론이지요.그러나 그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군수자리를 직업으로 택했다는 자체가 ‘친일’입니다. ○고등관리 이상 관리는 친일파 ­항간에는 일제말기에 군수 노릇 몇 년 한 사람을 ‘친일파’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도덕적 평가 이전에 지식인의 민족의식 문제라고 봅니다.아무 생각없이 상부기관의 결정사항을 집행한 것도 그렇지만 더러는 출세목적으로 부풀려 집행한 사례도 있었습니다.당시 군수는 일선 행정기관의 실질적 책임자로 지금보다 훨씬 권한과 재량이 많았습니다.어려운 시험을 거쳐 자발적으로 그런 자리에 앉았다면 이는 재임기간이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적어도 고등관 이상의 관리는 친일파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 관리들과의 차별대우는 어땠습니까? ▲고급관리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일제말기에는 임금차이도 거의 없었습니다.총독부 내에 ‘계림구락부’라는 고등문관시험 출신 고등관들의 모임이 있었는데 저도 시보 시절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해방후 그는 45년 10월까지 창녕군수로 계속 근무하다가 미 군정청으로부터 경남도청 사회과장으로 발령을 받고는 한 달만에 사표를 썼다.이유는 자신은 일제때 관리를 지낸 몸이라는 것.이후 그가 자리를 옮긴 곳은 부산 동래구 범어사 입구 청룡초등학교였다.“해방후 민족앞에 속죄해야겠다는 생각에 승려가 되려했습니다.그러나 이미 딸린 아이가 다섯이나 돼 혼자 이 문제를 결정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낮에는 교사로 근무하면서 밤에는 범어사 河東山 스님 밑에서 수행생활을 했습니다”.지난 81년 홍익대 총장을 그만둘때까지 그는 35년간 교육계에만 몸담았었다.그 나름의 ‘근신’이었다. 60년대초 그는 수필과 신문에 연재한 자전적 소설을 통해 자신의 친일행적을 참회했었다.또 80년 봄에는 조선일보에 ‘나를 손가락질 해다오’라는 글을 발표,지식인 사회에 파문을 던졌다.거듭된 ‘참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습적 양심선언가’라고 비아냥거렸다.그러나그의 ‘참회’는 앞뒤,체면안가리고 솔직하다.사실왜곡이나 자신을 미화한 구석도 없다. “사죄를 하고나니 마음이 이렇게 후련할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묻는 말에 뭘 대답해야 할지 망설이는 법도 없었다.그의 얼굴 가득히 ‘뉘우친 자’의 평화감과 여유가 넘쳐 흘렀다. ◎日帝下 군수는 어떤 자리였나/군행정 최고 실권 가진 실력자/고등 문관시험 합격자 임용/1년간 시보 거쳐 군수부인/면장·군청직원 인사권 가져/초임은 초등교사의 약 3배 일제하 공직자 관등(官等)은 네 종류였다.최상급은 일황이 ‘친히’ 임명하는 친임관(親任官)으로 조선내에서는 조선총독·정무총감 두 사람뿐.그 다음이 칙임관(勅任官)·주임관(奏任官)·판임관(判任官)순.주임관 이상을 고등관(高等官)으로 쳤는데 현 사무관(5급) 이상에 해당하는 직위다. 군수는 판임관에서 승진하거나 고등문관시험 행정과(현 행정고시)합격자가 임용됐다.고문(高文)출신자의 경우 1년간 시보 시절에는 판임관 6급(군청 과장급)대우를 받다가 군수로 정식 임용되면 주임관 7등급 대우를 받았다.초임 연봉은 1940년 7월1일 기준 1,650원.(당시 초등학교 교사 초봉은 월 45원) 군수는 면장 이하 군청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군행정의 최고책임자로 ‘영감(令監)님’으로 불렸고 부인은 ‘마님’소리를 들었다.‘각하(閣下)’라는 용어는 도지사급의 칙임관들에게 붙였다. 李恒寧씨는 “사법과 출신의 법관들은 판결문 작성 등 잡무가 많았으나 군수는 도장찍는 일 밖에 없어 편했다”고 회고했다.
  • 일본의 공직 풍토(외국의 공무원들은)

    ◎공사 구별 뚜렷… 일 잘하는 ‘일벌레’/협동정신 강하고 조직과 늘 한몸/원리원칙 존중 우리나라의 공무원 제도는 일본의 그것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현대적인 제도를 받아들이는 시기에 일본통치를 겪다보니 그렇게 됐을 것이다.그러나 일본에서 생활하다보니 우리와 이곳 공무원들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점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소문대로 일본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한다.‘저 사람은 일요일에도 나올 정도’라고 하면 우리는 ‘그만큼 열심히 일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인다.그러나 이곳에서 그 말은 ‘그 사람에게는 일요일이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뒤에 알았다.극단적인 예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사람은 각 부서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또 이곳 공무원들은 근무시간에는 놀랄 만큼 개인적인 볼 일이나 사담(私談)이 없다.개인적인 일로 늦게 출근하거나 외출할 때는 0.5일 휴가를 낸다.방문자에게도 업무에 관한 이야기밖에는 하지 않는다.공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사고방식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 생활하다보면 일본의 공직사회가 정해진 골격대로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예를 들어 ‘예산 투쟁’을 할 때는 각 본부의 예산담당관이 혼자 대장성에 가서 설명을 한다.다른 부서나 하급 기관이 단독으로 가지않는 것은 물론 예산담당관을 대동하고 찾아가 설명하는 일도 없다고 한다.상급기관의 고유권한을 무시하는 행위는 엄두도 낼 수 없고,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인사관리는 대단히 특이하다.중앙행정기관 본부의 전체과(課)와 산하기관의 주요과는 우리나라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제1종 시험 출신만을 발령한다.그 가운데서도 도쿄대학 법학부 출신만이 갈 수 있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대신 제1종시험 합격자들은 전원 본부로 초임발령을 내 강한 훈련을 시킨다.이들은 국회 회기 동안에는 월요일에 출근할 때 아예 일주일 내내 집에 가지 않는다는 각오로 갈아입을 옷을 준비한다.1년이면 절반 정도를 이렇게 생활하면서 10년쯤 경력을 쌓으면 간부로 주요 포스트에 기용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일본 공무원들은 협동정신이 강하고 소속감이크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의 사회학자들은 일본이 관료적이고 연공서열식인 사회구조 때문에 더이상 부흥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그럼에도 오늘날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그들의 협동정신과 소속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회의가 있을 때는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좀처럼 정면으로 반박하지 않는다.상급자는 하급자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준다.무시당하는 기분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그러다 보니 결정을 내리는 데 자신의 의견이 어떤 형태로든 기여했다고 생각하고,조직과 일체가 되어 움직인다. 능력이 뛰어나도 획기적으로 승진하는 사람이 없고,먼저 승진한 사람은 동기생이 잘 되도록 온갖 배려를 해준다고 한다.제1종시험 합격자가 아닌 사람은 본부에서 최고 과장보좌까지밖에 승진하지 못한다.그러나 이들은 머리 좋고 그 만큼 열심히 일한 제1종시험 출신자들이 간부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일을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전임자에게 손쉽게 묻지 않고,최대한 연구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만 묻는다.자연 업무내용이 자기 것이 된다.이렇게 몸에 배인 습관이 오늘날 일본의 공직풍토를 조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민주열사 열전:11/‘녹화사업’ 의문사:상(정직한 역사 되찾기)

    ◎강제순화·프락치 강요에 ‘비극적 저항’/정 烈士 시위현장서 곧바로 징집… 의문의 죽음/5공 군당국 부모에 ‘이의제기 포기’ 각서 간청 광주학살 등 폭력을 자행한 5공화국의 全斗煥정권은 80년대 초 국민을 혹독하게 탄압하면서 독재정권의 기반을 다졌다.공포의 경찰국가 같은 상황이었지만 대학의 ‘반독재 반군사정권’ 시위와 함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5공 정권은 대학 시위를 막기 위한 특별조치를 강구하기에 이른다.그중 하나가 대학생 강제징집과 ‘녹화(綠化)사업’이다. ○대학생 477명 강제징집 녹화사업은 강제징집된 대학생들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밝혔으나 그 과정에서 여섯명의 의문사(死)가 나왔다.본래 군대갈 나이가 됐더라도 대학에 다니고 있으면 퇴학·휴학 등의 학적변동이 없는 한 신체검사와 입영이 연기된다.아울러 신검과 입영은 각각 20일,30일 전에 통지서와 영장이 송달된 뒤에 이뤄지도록 되어 있다.그러나 5공정권은 81년 11월부터 시위저지책의 하나로 학생들을 강제징집하기 시작했다. 당시 버젓이 대학내에 상주해온 정보요원에 의해 문제학생으로 지목됐으나 법으로 걸 만한 뚜렷한 혐의가 없던 학생,시위현장에서 붙잡힌 단순가담 학생들을 경찰서로 끌고와 구타와 함께 조사한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는 대신 곧바로 군부대로 끌고 갔다.병역법상의 사전통지 조항을 정면으로 무시했고 대학생 입영의 필수요건인 학적변동도 대부분 사후에 이뤄졌다. 6공이 들어선 88년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뒤늦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5공정권은 83년 말까지 2년 동안 이같은 강제징집으로 447명의 대학생을 억지로 군대에 보냈다.자진 휴학 등 정상적으로 학적이 변동되어 입대하는 경우와는 다른 이 ‘특수 학적변동’ 입대자들 가운데는 정상적인 신검을 받았을 경우 입대할 수 없는 신체상 결격사유나 가정환경의 학생들이 상당수 포함됐다.연령 미달자도 있었고 소아마비로 신체가 불편한 사람과 3대독자도 끌려갔다. ○장애자·3대 독자도 끌어가 강제징집은 강제징집으로 끝나지 않았다.당시 군 보안사령부가 입안한 ‘녹화사업’이 기다리고 있었다.‘녹화사업은 병역법에 의거,학원소요 관련 학사징계로 83년 11월까지 입대조치된 자 447명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88년 국정감사에서 밝혔다.문제학생들의 급격한 입대 증가 추세로 좌경의식의 군내 유입이 우려돼 보안사에서 이 ‘녹화사업’ 계획을 수립,많은 의식화 오염자들에게 올바른 시각을 갖게 했다고 이때 국방부는 덧붙였다. 그러나 강제징집되어 군에서 녹화사업에 동원된 학생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그들은 학생운동에 관한 정보를 빼내고 이를 탄압하기 위해 보안사가 펼친 강제순화 및 관제프락치 공작활동이라고 주장해 왔다.녹화사업은 정신적인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방대한 분량의 자술서 작성으로 시작된다.의식 상태를 면밀히 심사하고 체제를 긍정하도록 하는 의식 개조작업이 뒤따른다.소속 군부대 및 서울 보안사 분실에서 행해진 운동권학생들의 ‘빨간 물을 빼고 푸른 물을 들이는’ 순화작업은 보름에서 두달간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녹화사업은 그러나 ‘순화됐다’는 맹세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순화’된 학생에게 이를 입증할 관제프락치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다.대개 휴가 형식으로 사회에 내보낸 뒤 대학 선후배 등을 만나 활동상황,특이 동향의 정보를 수집,보안대에 보고하도록 강요한다.갑자기 군에 끌려온 학생들은 이같은 녹화사업으로 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다. 84년 초 강제징집된 6명의 대학생이 보안사 녹화사업 과정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소문이 학원가에 돌았고 곧 정치·사회문제화됐다.84년 6월 당시 尹誠敏 국방장관은 국회에 나와 ‘학적 변경과 관련한 입대자 중 81년이후 군에서 사망한 인원은 자살 4명(정성희 이윤성 김두황 한영현),군기사고 1명(최온순) 등 5명이며 자진휴학 지원입대해 자살한 1명(한희철)을 포함하면 모두 6명’이라고 밝혔다. ○선후배 활동상황 보고 강요 尹관은 이같은 인명 손실은 학원사태 관련 군입영자에 대한 차별대우로 야기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물론 ‘강제징집’ ‘녹화사업’이란 말도 쓰지 않았다. 녹화사업이 82년 9월부터 84년 11월까지 265명에 실시됐다고 밝힌 88년 국감 때도 국방부는 의문사에 대해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다만 녹화사업이 정치문제화함에 따라 84년도에 녹화사업 업무를 중단하고 보안사 전담부서를 폐지했다고 밝혔다.관련 자료도 3년 보존기간이 지나 폐기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권단체와 가족이 제기하는 녹화사업 의문사는 심증만 있을 뿐 진상을 알기가 극히 난망한 실정이다.여섯명의 의문사 중 ‘강제징집 사망1호’인 정성희씨의 경우를 먼저 살펴본다.(나머지 5명은 다음 회에서 보도할 예정이다) 81년 연세대 영독불문학 계열에 입학했던 정성희는 대학생활 8개월 만인 11월25일 교내시위 현장에서 20여명의 교우와 함께 연행됐다.이중 15명이 강제징집당했다.연행 3일 후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한 채 군에 강제로 입대한 그는 82년 6월8일 첫 휴가를 나와 친구,가족들에게 보안대의 감시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귀대한 지 달포 후인 7월23일 아침 갑자기 사망통보가와 가족이 전방으로 달려가자 이날 새벽 0시10분 철책근무 중 목에 M16소총 4발을 발사해 자살했다는 설명이었다. ○사망현장 답사요구 묵살 군당국은사고현장이 민간인 통제구역의 최전방이므로 현지답사가 불가능하다며 간단한 도면설명과 함께 자살임을 믿어달라고 간청했다고 한다.부모로부터 부검포기서와 화장동의서,그리고 사망사인에 이의없고 이후 법적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사체를 처리했다.유서는 없고 ‘백양로를 한번 더 걸어보고 싶다.죽음 앞에서 내가 이렇게 담담하다니’ 등 8줄 정도의 낙서만 보여주었다고 한다. 84년 국방부가 국회에 보고한 사망원인에 따르면 입대해 평소 사회제도에 불만을 토로했으며 사고 당일 전방교육 실습차 입소한 대학생 1명과 복초근무를 하면서 “순수한 철학도의 소원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했다는 것이다.88년 국감자료는 보안사 정훈교육 이전 사망자로 염세 자살했다고 기록하고 있다.그러나 정성희의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다.정성희와 다른 5명의 의문사는 민주화를 열망했던 학생들의 독재정권에 대한 비극적 저항이었다. □정성희 열사 연보 ▲1962년 인천 출생 ▲81년 부평고 졸업 연세대 영독불계열 입학 ▲81년 11월25일 학생시위로 연행 ▲81년 11월28일 강제징집 ▲82년 7월23일 사망 ◎당시 고려대생 양창욱씨 ‘녹화사업’ 회고/1주일간 심한 구타뒤 ‘감옥’‘군입대’ 택일 강요/보안대 조사땐 ‘감쪽같이 죽을수도’ 공포 엄습 현재 부천에서 ‘어린이 과학실험교실’을 내고 있는 양창욱(38)씨는 고려대 4학년 때인 83년 3월 문과대 시위주동자로서 성북경찰서에 연행됐다.다음은 그의 녹화사업 회고. 경찰서에서 1주일간 심하게 두들겨맞은 뒤인 3월7일 갑자기 부모를 불러오더니 ‘감옥에 보내겠느냐,군대에 보내겠느냐’며 양자택일을 강요했다.부모들이 군입대 각서에 서명한 직후 춘천 보충대로 가서 요식적인 신검을 치렀다.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서류작성에 불과했다. 동해에 있는 훈련단에 보내져 6주 훈련에 들어갔다.보름 만에 부친상을 당해 휴가를 나왔는데 서울에 도착하는 순간 슬픔도 슬픔이지만 해방감에 당황할 정도였다. 3개월쯤 지난 뒤인 6월 초 배치된 철책 초소에서 강릉 사단사령부 보안부대로 소환됐다.하룻밤을 묵으면서 행정고시 출신이라는 모 중위로부터 친구,학내 동향과 관련해 심문을 받았다.구타는 없었다.얼마 후 같이 강제징집된 친구 김두황의 죽음을 우연히 전해들었다. 10월 사단 보안대의 그 중위와 함께 서울 세운상가 뒤 아파트로 이동,녹화사업을 받았다.아파트 안은 오직 책상 하나와 백열등뿐이었고 매일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조사가 진행됐다.1주일간 이곳에 혼자 갇혀 있으면서 16절지 300장에 달하는 자서전을 작성했다.옆 방에서 고문당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구타나 고문은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가슴을 짓눌렀다. 순화교육이 끝났다는 표시로 태극기 아래서 사진을 찍더니 8일간의 휴가를 주면서 학교,서클과 관련해 몇몇 정보를 얻어 아파트로 다시 라는 프락치 임무가 주어졌다.큰 가치가 없어 보이는 정보 몇개를 가지고 갔더니 미진하다며 3일간의 추가 ‘프락치 휴가’를 주었다. 사흘 후 다시 가자 정보를 더 물어오라고 하지는 않았으나 ‘그동안있었던 일을 일절 입밖에 내지 않겠으며 이후 보안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각서를 요구했다. 이같은 조사는 제대할 때까지 두번 다시 없었으나 사단의 중위가 3개월마다 직접 부대에 와 점검했다.
  • 외환위기 뿌리는 지식인 출세주의/金容洛 희곡작가(발언대)

    서울대학교를 지망하는 문과계열 학생 중 80%는 궁극적으로는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보려는 의도에서 서울대를 지망한다고 한다.사법고시나 행정고시 합격은 권력의 길로 나아가는 첩경으로 알려져 있다.그리고 권력은 곧 부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부귀’와 ‘영화’를 동시에 누릴 권한이 주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고시를 통해 임용되는 판·검사와 고위 공무원의 위력이나 권한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았더라면 나도 법과대학을 지망했을지 모른다.그런데 부모가 안 계셨을 뿐만 아니라,주변에 고시와 관련된 사람이 없었고,또 당시의 급한 상황에서 월급이나마 제대로 받는 직업이 은행원과 선생뿐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범대학을 선택했다. 요즘 나는 내 인생을 결정한 것으로 두 가지를 꼽고 있다.하나는 서울대 사대를 나왔다는 것과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것이다.우리 사회는 ‘학벌사회’라 나는 이 두가지만으로도 대우받고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나는, ‘학벌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실력사회’ 즉 실력이 대우받는 세상에서 인정받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실력사회란 실력을 갖춘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이다.이는 당연하며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학벌사회란 특권이 개입되고,‘정직한 성공주의’가 아닌 ‘출세주의’가 끼어들어 실력사회가 타락한 것이다.못 배운 자들의 출세주의는 기껏해야 범죄를 저지르는 등 개인적인 비극으로 끝나지만 배운 자들의 출세주의는 사회 전체를 부패하게 만든다.더욱이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배운자들이 권력·재벌과 야합하면 나라가 망하게 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지식인 또는 지성인의 ‘출세지향주의’는 권력자나 재벌의 욕심 이상으로 부도덕한 것이다.출세주의 지식인들은 사회적 책임보다는 개인적인 욕심을 우선하며 투명한 사회를 만드는데 소극적이다. 지식인의 책임의식은 ‘버려서는 안될 양심’이다.지식인과 지성인의 타락이나 부패는 사회전체를 비리와 부정부패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외환위기로 촉발된 IMF관리체제는 재벌과 정치인의 부정부패에서만 유래된 것이 아니다.사회 엘리트들의 출세지향적인사고를 배경으로 한 ‘타락’이 보다 근원적인 이유는 아닐까?
  • 너무 늦은 결과 발표(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6)

    ◎사시 2차시험 5개월뒤 발표… 수험생 속타/결과 몰라 진로결정 차질/채점교수 사정이 주원인/3명이 3∼4개월씩 소요 S대를 졸업한 金모씨(29)는 사법시험 1차 준비를 다시 해야할지 고민이다.지난 6월에 사법시험 2차시험을 봤지만 합격자 발표는 11월이기 때문이다. 공부가 손에 잡힐 까닭이 없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그는 합격 여부를 빨리 알면 더이상 나이제한에 늦지 않게 일반 기업체 취직준비라도 하겠다는 생각이다.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일은 수험생들에게는 고역이다.1차 객관식 시험이 끝나면 두달,2차 주관식 시험이 끝나면 다섯달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시험 공고(1월)에서 발표까지 합하면 연중 시험준비를 하는 셈이 된다. ‘늘어진’ 합격자 발표에 수험생은 물론이고 고시학원 관계자들도 불만이 대단하다.서울 노량진 고시학원의 관계자들은 “법원행정직은 한달만에 합격자를 발표하는데 국가직이나 다른 지방직은 발표에 두달씩 걸리는 까닭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행정관청이 수험생들의 답답함을 이해한다면 앞당길 수 있다는얘기다. 신림동 한 학원의 관계자는 “컴퓨터 채점을 하는 1차 시험에서 두달씩 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수험생들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엄청난 정신적 고통과 불안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신림동 고시촌 일대에서 합격자 발표의 장기화를 반기는 측은 술집 주인이라는 비꼬는 얘기도 있다.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면서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합격자 발표기간을 줄여달라는 수험생들의 목소리는 어제 오늘 터져나온 것이 아니지만 행정자치부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행자부의 관계자는 “연중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등의 시험이 계속되기 때문에 합격자 발표기간을 앞당기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행자부가 발표기간을 단축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채점 위원인 교수들의 일정에 있다.교수들이 수업이 없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채점을 해야한다는 것이다.2차시험에서 채점 교수 3명이 4,000∼5,000여부의 답안지를 채점하고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려면 3∼4개월은 불가피하게소요된다는 것이다. 방학이 아닌 때에는 수험생들의 답안지는 잠자고 있다.행자부 관계자는 “3명의 교수들이 각 답안지를 채점한 결과를 평균해서 최종 성적을 내기 때문에 시간 단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채점교수들의 편의를 위해 수많은 수험생들이 몇달씩 기다리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 행시 폐지 주장 제기/전문·생산성 높이게/시정개발硏 세미나

    공직사회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행 5급 행정고시 제도를 폐지해야 하며 인력풀제도는 퇴출대상자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정거장이 아니라 인력을 고부가가치화하는 재충전의 장치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과 전국 14개 시·도연구원 공동주최로 9일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崔炳大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행정고시 제도가 전문성을 저해하고 공무원의 대시민 서비스를 저하시키는 주범”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崔연구위원은 “20대 고시합격자가 5급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3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서기관(4급)과 부이사관(5급) 등 단 두차례 승진기회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일에 대한 성취감과 동기부여가 떨어지고 승진하기 좋은 곳으로의 자리이동을 위한 잦은 수평이동으로 책임의식과 전문성을 얻지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5급 고시제도의 보완책으로 9급 공채시험과 별도로 9급 고시제도를 신설,고시합격자들이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대신 직급별 승진기간을 단축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으면 7년 정도면 5급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 경우 행정의 밑바닥부터 몸소 체험을 하면서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성취감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선택과목 재조정 필요(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4)

    ◎과목별 난이도 들쭉날쭉… ‘運’이 당락 좌우/실력은 갖추어도 “난이도 예측 잘해야 합격”/고시에도 ‘눈치작전’ 필수… 제도개선 시급 신림동 고시생 사이에는 ‘폭탄 터졌다’는 말이 있다.하필이면 유난히 어려운 선택과목을 골라 시험을 망쳤다는 얘기다.‘폭탄’은 컴퓨터 게임의 지뢰찾기에서 나온 표현이다. 올해 사법고시 1차 시험에서는 스페인어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한다.스페인어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다.지난해 스페인어가 쉬웠고 영어가 어려웠지만 올해에는 반대였다.영어는 상대적으로 쉬웠다.폭탄이라는 말에는 ‘실력보다는 운’이라는 수험생들의 비아냥도 없지않다. 수험생들은 선택과목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 여부로 당락이 결정나기도 한다고 말한다.합격선에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마당에 1∼2점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이다.이런 탓에 선택과목을 정하는 데 눈치작전은 필수라고 수험생 韓모씨(28)는 전했다. 올해 어려웠던 과목을 내년에 선택하면 쉬울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올해 스페인어를 선택한 사람들은 지난해 쉬웠던 점을 들어 난이도 예측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실력이 아닌 운따라 합격하는 현상을 없애려면 선택과목의 난이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행정자치부는 수험생들의 이런 항의성 주장에 난이도를 조정하려는 노력보다는 변명에 급급하다.행자부 인사국 고시출제과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은 난이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와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근거로 올해 스페인어의 응시자 평균은 43점이었고 영어 46점,불어 45점,일본어 44점이었고 독일어가 49점으로 높았다는 점을 들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영어는 43점이었고 스페인어는 무려 53점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행자부의 논리는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스페인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유리했음은 당연한 일이다. 행자부는 또 필수과목은 100점 만점이고 선택과목은 80점으로 배점을 달리했기 때문에 과목선택이 당락을 결정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특히 합격자 중 상위 10% 이내의 성적자들은 어떤 과목을 선택하더라도 비슷한 성적이 나오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시 관련자들은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신림동 한 고시학원의 기획실장은 “선택과목마다 난이도를 감안해 영어의 최고득점이 95점이었고 스페인어의 최고득점이 75점이었다면,스페인어의 75점이 영어의 95점과 같도록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시전문 월간지인 고시계의 黃泳成 편집인은 “사법고시 1차의 경우 수험생의 90% 이상이 1선택으로 형사정책을 선택하고 있고,2선택은 경제법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선택과목의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黃씨는 또 행정고시의 사회법과 노동법은 내용만 비슷하고 이름만 다를 뿐이고 국사의 시험과목도 국사와 한국사로 나뉘어져 있는 등 선택과목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 너무 짧은 시험공고(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3)

    ◎시험 한달전 ‘벼락 공고’… 수험생 곤혹/시험때마다 준비에 차질/사전 공고된 경찰직 인기/“충원계획 짜기 어렵다” 주관기관 사전공고 기피 사법·행정·외무고시의 1,2차 시험이 대부분 끝난 요즘 신림동 고시촌에는 ‘설(說)’들이 무성하다.내년 시험 실시시기를 놓고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모 사법시험위원회 위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얘기까지 덧붙여져 소문들은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이처럼 고시생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시험 시기.이에 맞춰 시험준비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국가직 시험은 매년 1월 초에 일괄적으로 공고돼 왔다.사법시험 1차는 2월,행정고시와 외무고시는 각각 3월에 치러진다.수험생들은 이같은 시험공고 일정이 불만스럽다.공고난 지 한달 또는 두달만에 시험을 본다는 것은 너무 빡빡하다는 얘기들이다. 서울 H대학 졸업생인 金成澤씨(30)는 “공고에서 사법시험까지 한달의 기간밖에 주지 않아 준비할 여유가 많지 않다”며 시험 일시를 아예 매년 몇월 며칠로 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림동 고시학원의 吳모 원장은 “시험일자 공고는 1년 동안의 공부를 마무리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며 시험일을 몇달 전에 알려주는 예측가능한 행정을 펴줄 것을 촉구했다. 7,9급 시험은 한달 전 공고하는 ‘벼락시험’이어서 수험생들을 당혹케 하기 일쑤다.노량진 학원에서 7급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梁모씨(25)는 촉박한 시험 공고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간호학과를 졸업해 2년간의 시험준비 기간 동안 서울시 7급 행정직 한 번 치른 것이 유일하다. 지난해 1점 차이로 아깝게 낙방했지만 올해에는 서울시 7급은 시험이 아예 없어 1년 동안 헛수고만 한 셈이다.육서당한교 고시학원의 李雨 원장은 “한달 전 갑자기 시험공고를 하면 수험생은 정보를 몰라 시험을 놓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최근 하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경찰직.올해 5번의 시험을 보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의경출신인 金모씨(28)는 H보험회사 영업사원을 그만두고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金씨는“다른 시험은 언제 볼 지 예측할 수 없지만 경찰직은 사전에 공고가 돼 있어 합격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험주관 기관은 수험생들의 요구사항에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는다.행정자치부는 올해부터 한달 정도 앞당겨 12월 초에 공고할 예정이지만 더 이상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힌다.각 부처에서 필요 인원을 파악해 충원계획을 짜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서울시 인사과 관계자도 “요즘에는 명예퇴직자가 많아 어디서 어떤 인력이 필요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교원임용시험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한햇동안 열심히 공부했지만 한 명도 임용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한달 전에 했기 때문이다.
  • 만학 고시준비생 급증(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2)

    ◎30대 퇴직자 고시에 제2인생 건다/독서실·학원 출퇴근 공부/선발인원 많은 사시 선호/감정평가사 인기 1순위 국내 재벌기업인 H그룹의 과장이었던 30대 중반의 金모씨는 지난 여름 회사를 스스로 그만뒀다.지금은 퇴직금을 바탕으로 대학 시절 전공을 살려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그는 35세의 연령제한이 있는 행정고시는 생각하지도 못하는데다,사법고시 선발인원이 700명을 넘어 그래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요즘 金씨는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학원 강의와 독서실 공부를 마치고 곧장 영등포의 집으로 돌아간다.대학시절에는 시간이 아까워 고시원에서 숙식을 했지만 이제는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金씨처럼 ‘상주파’보다 ‘출퇴근파’가 늘고 있는 것이 올들어 신림동 고시촌의 새로운 현상이다. 고시생의 ‘세대교체’도 새로운 모습이다.대학부터 꾸준히 시험공부를 해온 30,40대의 노장파들은 ‘퇴출’되고 있다.경제난과 생활고 때문에 더이상 고시준비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생활비와 학원비를 대주던 부모들의 지원이 뚝끊긴 탓이다.대신 그자리를 퇴직자들이 채우고 있다.여명독서실의 金모 총무는 “나이든 고시생들이 물러나고 대신 퇴직자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한 독서실에 퇴직자 고시생들은 30여명쯤 된다고 말했다. 고시촌의 또 다른 현상은 행정고시 준비생들이 줄어들고 사법시험 준비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한 고시원의 주인은 “10명 가운데 8∼9명은 사법고시 준비생이고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등을 준비하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올해 행정고시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절반으로 줄어든데다 사법고시는 선발인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고시준비도 대학때 전공을 했거나 용기가 있는 경우에 가능한 일이다.이들은 신림동으로 발길을 옮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노량진 쪽을 택한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다.자격시험 전문학원인 봉천동 서울법학원은 수강생들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거의 옛 수준인 7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퇴직자들이 선호하는 자격증은 감정평가사.노량진 남부고시학원의 퇴직 수강자는 감정평가사 지원자가 절대적이다.내년에 600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을 선발할 예정인데다 전망이 밝다는 이유에서다.토지·건물의 가격을 매기는 감정평가사는 불경기에는 경매가 많고 호황일때는 담보물건이 많다는 것이다. 금융기관 출신의 퇴직자들이 은행에서 평가업무를 다뤘기 때문에 감정평가사 시험을 지원한다고 한다.학원 관계자들은 “금융기관의 합병으로 퇴직자들이 늘어나면 그만큼 지원자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30,40대의 퇴직자들은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를 찾는 문의가 많다.퇴직자들이 학원 판도를 서서히 바꿔 놓고 있는 것이다.
  • IMF시대 학원·고시촌(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1)

    ◎경쟁률 높지만 비용 줄이려 독학 많아/IMF후 수강생 40% 감소/주로 공립도서관서 자습/대학 고시특강도 큰인기 사회 전체가 불안한 IMF시대에 공무원은 새로운 인기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시험 때마다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갱신하고 있는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이 그 인기를 반영한다.공직사회 역시 구조조정을 겪지만 그래도 가장 안정된 자리라는 인식들이다. 공무원이 되려는 수험생들은 줄잡아 24만명.사법·행정·외무고시 등의 시험준비생들은 4만명에 이르며 7급과 9급 지원자는 각각 10만명씩으로 추산된다.‘예비 공무원’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공무원 채용제도의 개선방향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공무원 시험 준비학원인 남부행정고시학원, 서울고시학원 등이 대입학원들과 함께 늘어서 있는 서울 노량진 전철역 앞.국내 최대의 7,9급 공무원 학원가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꽤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남부고시학원 상담실에 들어섰지만 수강 상담을 하려는 이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학원 상담실에는 올해 치러진 각종 공무원 시험의경쟁률이 붙어 있다.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은 예사다.지난달 6일 시행된 검찰 7급 사무직 공채의 경쟁률은 719대 1.10명 모집에 7,190명이 몰렸었다. 경쟁률에 비해 학원가의 분위기는 ‘썰렁’하다.이 학원의 관계자는 “전화문의는 많지만 수강생들은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건너편의 서울고시학원의 崔모 실장도 “학원 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경영난을 털어놨다. 노량진 일대 공무원 수험생들은 줄잡아 5,000여명.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가 줄어들었다.독서실도 수험생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광명고시원 주인 鄭모씨는 “입시생들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는데 공무원 수험생들은 갈수록 줄어든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강생들이 줄어들자 학원은 올들어 몇차례에 걸쳐 학원비를 20%씩 깎아주는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없다.서울학원 崔실장은 “3분의 1이 줄어들었다”며 무료로 개방하는 자습실에는 수강을 하지 않는 200여명이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공짜로 공부 장소도 확보하고 시험정보 수집도 하기 위한 사람들이다.노량진의 대형 학원들 사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다른 군소 학원들은 폐업위기에 처해 있고,인천·수원 등의 학원가는 덤핑가격을 받고 있다. 경쟁률은 높은데 수강생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학원측은 공무원 수험생들이 공립 도서관을 찾고 있으며,경쟁률에 ‘허수(虛數)’가 있다고 분석한다.이를 테면 기업체가 직원을 거의 뽑지 않자 대학졸업자들이 시험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원서를 내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또 수강료 부담도 적지 않다.올들어 시골에서 올라온 수험생들이 먼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시골에서 올라온 姜모씨(26)는 “학원비 14만원,잠만 자는 고시원 비용이 15만원,식비 13만원 등에다 책값,용돈을 포함하면 최소한 70만원이 든다”며 시골로 내려간 수험준비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사법·행정·외무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몰려있는 신림동도 마찬가지.300개의 고시원에 1만8,000여명의 고시생들이 북적대던 신림동에는 40% 정도의 수험준비생들이 빠져 나갔다. 신림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으로 알려진 태학관고시학원도 수강생의 5분의 2가 줄어들었다고 李모 기획실장은 밝혔다.엘리트고시원 주인 申모씨(32)는 “3분의 1 정도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李실장은 수강생들이 줄어든 까닭을 학원비가 부담되는데다 대학별로 자체 고시반을 운영하면서 특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시생들의 감소는 학원,고시원,독서실,식당,가게,전세집 등 신림동의 사정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우신부동산의 李東奭 사장은 고시생들이 즐겨찾던 원룸을 찾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식당들은 한끼당 1,200원으로 음식값을 낮췄다. 그렇다고 모든 고시원이 불황은 아니다.다른 고시원에 비해 한달에 7만∼10만원이 비싼 월 40만원대의 고시원은 꽉 차 있다.IMF시대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가 아니다.
  • 재경부 1급 대이동 시작/4명 새 자리 內定

    ◎司正 빈자리 메우기/기획실장 등 줄줄이/국장급도 교체 예고 경제부처의 상좌격인 재정경제부 1급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24일 4명의 1급이 새 자리로 내정된 데 이어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전례 없는 1급 인사의 숨통이 트인 발단은 사정 덕(?)이다. 건설교통부 차관이 구속되면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기획비서관(1급)崔鍾璨씨가 건설차관으로 옮긴 뒤 연쇄적인 인사가 재경부에서 이어지는 것. 재경부의 1급 이동에서 의외의 대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에 내정된 尹鎭植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OECD대표부 공사직은 관례상 국장급이 승진하면서 나가는 자리여서 본부 1급이 가는 것은 이례적인데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환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尹실장(행정고시 12회)은 올 가을 국회 청문회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다 현재 행시 선배인 10회들이 재경부 안팎에 다수 포진하는 점에서 “천천히 가겠다. 당분간 밖에 나가 있겠다”고 강력 OECD행을 희망했다는 후문. 후임 기획관리실장으로 내정된 金昊植 ASEM준비기획단 사업추진본부장은 행시 11회로 역시 다소 빠른 편. 구 기획원 출신으로 구 재무부 출신과의 안배상 본부 1급으로 이동한 케이스. 1급인 ASEM준비기획단 사업추진본부장에 내정된 延元泳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구조조정특별대책단장(2급)은 금융구조조정에 앞장선 노고에 대한 보상 성격의 승진인사. 금감위에서 정원 외로 분류돼 승진이 어렵자 재경부로 발령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기획비서관(1급)에 내정된 玄定澤 OECD대표부 공사는 행시 10회로 재경부 내에서는 ‘정상적인’ 전보 인사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뒤이어 1급과 국장급을 소폭 이동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 건교차관 崔鍾璨씨

    정부는 17일 경성비리사건에 연루된 孫善奎 건설교통부차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崔鍾璨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기획조정비서관을 임명했다. ◇崔 신임차관 약력 ▲강원 강릉(48) ▲경복고·서울대 무역학과 ▲행시 10회 ▲경제기획원 총괄과장·종합기획과장 ▲행정조정실 정책평가 심의관 ▲경제기획원 공보관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 ▲조달청 차장 ◎기획원 출신 정통 경제관료 서울대 재학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경제관료. 경제개발 5개년계획과 신경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때 정책기획담당자로 참여하는 등 기획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사고가 논리적이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나 때로는 너무 앞선 정책을 내놓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행시 10회에 최연소 합격했으며 鄭德龜 재경부차관,李建春 국세청장 등이 동기생.임광토건 林光洙 회장이 장인이며 부인 林재영씨(45)와 2남.
  • 신세대 공무원 조직에 새힘 넣는다(대전환 공직사회:9·끝)

    ◎통념 거부·자기주장 분명/어학·컴퓨터 실력 뛰어나/평생직장 인식 날로 희박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강인한 의지,풍부한 상상력,불타는 열정을 말한다”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정부 세종로 청사 12층 행정자치부 모과장의 책상엔 울만의 싯귀가 놓여있다. 올해 44세인 그는 “나이가 아닌 정신 상태로 따지자면 나도 신세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자원부 모사무관(36)은 “저는 신세대가 아닌데요”라고 웃음짓는다. 나이와 공직사회의 연륜을 두고 한 말이다. 행정고시 31회 출신인 88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니 신세대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그도 “사고의 유연성 여부로 따지면 신세대”라고 부연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하면 신세대 공무원은 아무래도 20∼30대의 젊은 층이다. 조직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는 그룹이다. 기획예산 위원회 재정기획과의 全圭錫 사무관(28·행시 37회)은 2년 전 재정경제부 시절,청춘남녀를 맺어주는 모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무원이 업무 외적인 일로 방송에 출연한 사실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全사무관은 “당시 朴在潤 장관이 녹화테이프를 보고 싶다고 말해 갖다 준적이 있다”면서 “그 일로 사무실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던 것같다”고 소개했다. 신세대 공무원들의 특징을 단정적으로 꼽긴 어렵다. 하지만 몇가지 특징을 들 수 있다는 게 공직주변의 얘기다. 우선 기존의 통념을 거부하고 자기주장이 분명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는 것이다. ‘공무원은 친절해야 한다. 선생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아야 한다’는 식의 ‘낡은’ 훈계는 더이상 행동지침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은 공직개혁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최근 행정자치부가 부내 직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젊은 직원들은 쓸데없이 눈치보고 퇴근하지 않는 대기성 문화를 없애야 할 가장 큰 병폐로 지적했다. 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도 신세대의 공통분모다. 자료를 팩스로 받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주고 받는가 하면 통신을 즐긴다. 젊은 공무원들은 웬만하면 전자메일 주소를 갖고 있다. 또 영어 등 어학 실력이 뛰어나다. 헬스,수영 등 스포츠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가꾸는 데 열성을 보인다. 조직도 중요하지만 내 생활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사고의 반영이다. 공직은 더이상 평생 직장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공직에 인생의 승부를 걸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변화다. 더 나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온다면 공직을 떠날 수 도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게 신세대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기획예산 위원회의 全사무관은 “과거 철밥통으로 인식되던 공직의 평생직장 개념은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통상교섭본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경우,전문지식을 쌓아 민간기업체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고시출신의 30대 관계자는 “모그룹의 이사로 가는 선배들이 있는가 하면 후배들 가운데서도 컨설팅회사로 옮기는 등 공직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사라져가고 있다“며 “공무원 조직도 인센티브제 활성화 등 인재를 키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엘리트 산실 고시제도 흔들(대전환 공직사회:8)

    ◎공무원 과반수 “폐지·개선” 주장/“전문성 떨어진다” 비판에 직면/계약제 등 제도개선론 힘 얻어 고시제도가 흔들리고 있다.더이상 엘리트 공무원의 산실(産室)역할을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공직사회 안팎에서 거세다.고시 출신들은 개발독재 시절 고속성장의 견인차로서 숱한 정변(政變)의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 역할을 해왔다.행정·외무고시는 검·판사의 등용문인 사법고시와 더불어 공직사회 자존심의 대명사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고시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판론이 여기저기서 분출되고 있다.변화하는 시대의 걸림돌로,정보화를 외면하는 낡은 제도로,심지어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더이상 기득권 수호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공무원사회 내부라 해서 비판의 강도가 약하진 않다.본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지금의 고시제도를 폐지 또는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고시채용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5급·행정고시 출신) “채용방법을 다양화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를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5급·비고시 출신) “한번의 시험으로 평생혜택을 누리는 것은 문제다”(7급·지방자치단체 근무) “계약제가 도입되면 고시제도는 전면 손질해야 한다”(6급·9급공채 출신)등 다양하다. 하지만 고시제도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고시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행정자치부 고시관리과 金洪甲 과장은 시험과목,출제경향,모집정원 등에서 사회변화에 걸맞은 변화노력이 계속돼 왔다고 말하면서 “아직 고시를 폐지하거나 크게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金과장은 출제경향을 예로 들며 “지금의 고시는 법전만 모두 외워서 답을 쓰던 낡은 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올해초 행자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행정·사법고시 출제지침을 보면 실제로 △지엽적인 문제,암기문제를 피하고 △사고력·창의력·판단력을 종합 검정할 수 있는 문제 △실제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문제를 출제할 것 등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아직 멀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실제상황을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진정한’주관식 문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들도 행정고시의 경우 1차시험 합격자가 2,000명 수준에 이르는 현실에서 완전한 주관식 출제는 채점의 어려움 때문에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 고시 출신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은 할 말이 많다.행자부의 鄭男俊 교육훈련과장은 “고시로 선발된 우수공무원들 대다수가 일정 기간 실무를 익힌 뒤 국내외 연수를 통해 새 학문을 연마하고 있기 때문에 특채 민간전문가들보다 전문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79년 임용된 행자부 C과장의 경우를 보자.서기관 때인 93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로 유학,정책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아 지금 학계에서도 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현재 각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1,600여명.이중 임용 후 학위를 받은 수가 5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통계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아무리 학위를받는다 해도 빈번한 순환보직,관료주의에 젖은 타성 등 때문에 민간전문가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발상전환,전문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연세대 행정학과 金判錫 교수는 고시제도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효율성·공평성이라는 면에서 고시제도가 장점이 많은 점은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계약제·연봉제가 도입되는 마당에 공무원 채용방법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金교수는 한가지 방안으로 공무원,학계 전문가들로 제도개혁단을 만들어 공무원 채용방법 전반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여기서 민간전문가의 채용범위,1∼3급 고급공무원의 계약제 도입,고시제도개선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하자는 주장이다.
  • 힘센 檢·警·국세청 총무과장은?

    ◎검찰청­강신출 총무과장.경남 진주… 합리적 인품/국세청­전향수 총무과장.충남 보령… 추진력 뛰어나/경찰청­이택순 인사과장.서울 출신… 정보감각 탁월 검찰청·국세청·경찰청은 ‘공권력 3청(廳)’이다.장관급 부처보다 더 강한 힘을 행사하는 이들 3청의 수장들은 호남 2,충청 1로 구성돼 공동정권의 권력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그러나 뜻밖에도 공권력의 손발을 움직이는 3청의 인사·총무과장들은 모두 비호남이다.인사권 자체야 수장들에게 있지만 인사를 기획하고,인사안을 만드는 이들의 권한은 다른 과장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대전환의 시대’.공권력 3청의 구조조정과 물갈이 인사의 실무총책인 인사·총무과장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검찰청 姜信出 총무과장(47)은 검찰 수사관을 포함해 전국의 검찰 일반직 6,000여명에 대한 인사와 예산을 다룬다.검사 인사는 법무부 검찰1과 몫이다.경남 진주 출생인 그는 한국방송통신대 출신.지난 72년 검찰에 몸을 담았다.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관과 수원지검 사건과장,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을 지냈다.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검 총무과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9월 이후 대검 총무과장을 맡고 있는 검찰의 ‘안방마님’이다. 姜과장은 金泰政 검찰총장의 역점 시책인 ‘검찰 대 친절운동’과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을 잘 보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지난해 말에는 다른 행정부처보다 앞서 금모으기 운동을 펼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그는 인사에서 투명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면서 하위직을 연고지 위주로 보내는 배려를 한다. 국세청 田逈秀 총무과장(45)은 연세대 수학과 출신.전공과는 달리 대학 4학년때 오히려 남들보다 빨리 행정고시(16회)에 합격했다. 충남 보령 출신인 그는 충북 영동·경기도 평택세무서장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주재관(세무관)을 거쳤다.특이한 학력으로 국세통합전산망(TIS)개발담당과장을 3년이나 지냈고 이런 탓에 그는 정작 서울시내 세무서장은 한번도 지내지 못했다. 기획예산담당관을 거쳐 지난 3월부터 총무과장을 지내고 있으며 지난 7월 국세청내 고시 동기들 가운데 가장 먼저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선두주자이다.田과장은 1만8,000명의 국세청 직원 가운데 1만명에 대한 개혁 인사를 단행할 정도로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찰청 인사과장인 李宅淳 총경(46)은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서울대 지리학과를 거쳤으며 행정고시(18회)에 합격해 경찰에 몸담았다.강원도 인제서장,강원도경 정보과장,경찰청 정보3과장,종로서장,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 경찰청 인사과장은 특수수사과장,경무과장과 함께 이른바 ‘청장 보좌 3과장’으로 꼽히는데다 金世鈺 청장의 신임이 두터워 명실상부한 실세 과장으로 꼽힌다.그는 지난 84년 경찰청 경호계장 시절 과장이던 金청장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하지만 李과장은 개인적 인연보다는 빈틈없는 업무능력과 탁월한 정보감각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발탁됐다는 후문이다.재담과 붙임성이 좋아 적(敵)이 없다는 평이다.
  • 정책직 신설에 일부선 부작용 우려(대전환 공직사회:6)

    ◎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 해소가 관건/원칙적 지지­행정생산성 높이고 능력위주 발탁 가능/우려의 여론­정치권과 유착 강화.사기 저하·조직 약화 요즘 정부청사 주변 고위직 공무원들 사이의 화두는 단연 ‘정책직’ 신설 여부다.지난달 말 중앙부처 3급 이상 고위직을 계약직으로 바꿀 방침이라는 정부안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다.3급 이상 간부직은 물론 3급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서기관이나 사무관들도 예외일 수 없다.공·사석을 가릴 것 없다.직업공무원 제도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대 사건인 만큼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 공직사회에 경쟁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유능한 민간기업의 인물도 공직에 채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 반대하는 공무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고 목소리도 적지않다. 공무원들이 소신있는 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자리를 지키려고 정치권에 줄을 대는 현상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다.다시말해 공무원들을 ‘반(半)정치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국무총리실의 육사출신 40대 초반의 한 과장은 “소신행정이 사라지고 기관장에게 잘보이려고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인기위주의 정책개발에 치우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정치권 줄서기 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공직 10년째를 맞는 전남도청의 한 4급 공무원도 “생산성을 높이고 능력위주로 공직사회가 자리잡을 수 있으나 줄서기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행정고시 출신의 대구지역 서기관은 “공무원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되며 조직의 안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무원들의 우려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파행인사 현상이 심했던 까닭이다.6·4 선거에서 극심했던 편 가르기와 줄서기가 단체장 취임 이후 파행인사로 나타난 것이다. 정책직의 도입은 지방 공무원의 정치권 줄대기 현상을 중앙으로 파급시키는 역기능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다.이런 역기능은 신설될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중앙부처 한 간부는 “인사위원회에서 3급 이상 간부들의 인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하지만 그래도 문제는 남는다.이 간부는 “국과 과 단위의 이기주의가 생겨나 횡적인 업무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1년짜리 국장의 명령과 지시를 과장과 계장이 수행하려 들겠느냐”고 반문했다. 여권 일부에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정책직 제도는 준정치인 공무원을 만드는 것으로 직업공무원 제도를 뒤흔드는 제도”라며 “전면도입은 상당한 위험요인을 안고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책직’이란 무엇인가/3급 이상 고위공무원 계약직으로 전환/1978년 미 카터 대통령 시절 처음 도입 3급 이상 공무원을 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정책직’은 미국의 고급공무원제(SES)에서 따 온 것이다.미국이 SES를 도입한 것은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극심한 부처간 할거주의의 폐단을 없애고 민간전문가를 공직에 초빙,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였다.민간전문가를 고위직에 채용하려면 기존의 봉급체계로는불가능한 까닭에 별도의 봉급체계를 갖춘 SES제가 필요했던 것이다.게다가 대통령의 입장에서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행정부 고위직에 앉힐 수 있는 제도가 절실히 요구됐다. 현재 미국의 SES대상자는 모두 8,200명.중앙부처에서는 국방부가 1,488명으로 가장 많고 보건부(653명),재무부(601명),NASA(577명) 등이다. 영국과 호주 등의 영연방 국가들도 미국의 SES제도를 뒤따랐다.미국은 공무원이 3회 연속 불만족 평가를 받으면 자동면직되도록 준계약제를 실시하고 있으나 영국은 한발 더 나아가 완전 계약제를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SES제도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공무원의 정치성향이 꼽힌다.미국에서도 SES제도가 ‘공직사회의 경마싸움’이라는 비아냥 소리가 있다.베팅에 따라 배당받는 자리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 대통령 경제비서실 裵善永 서기관/케인즈의 ‘일반이론’에 도전한다

    ◎경제 저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 발간/새 이론제시… 경제학 역사 일대 변혁 예고 청와대 경제비서실에 근무하는 裵善永 서기관(39)이 케인즈에 도전장을 냈다. 裵서기관은 최근 1,046쪽에 달하는 경제이론서 ‘화폐·이자·주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발간했다. 그는 서문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케인즈의 ‘일반이론’에 이어 경제학의 역사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올 두번째 역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裵서기관은 특히 화폐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힘이 있다는 케인즈의 ‘화폐시장의 균형상태’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대신,늘 화폐 공급이 수요를 넘고 있음을 지적했다. 재무부 증권국 근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매 순간마다의 거래에 의해 결정된다는 통설을 깨고 일정 시점에서 존재하고 있는 주식이나 채권의 총량(존재량)과 보유하고자 하는 총량(보유희망량)에 의해 결정된다는 새로운 이론도 제시했다. 실제 91년에 이같은 이론을 정부가 채택해 금리를 낮춘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裵서기관은 외환위기의 원인을 94년 이후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과다한 해외차입에서 찾는다. 3년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빌려온 외화가 넘쳐 환율이 800원 안팎에서 머물렀고 금융기관과 대기업들도 외화를 방만하게 운영,중복·과잉투자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유동성선호설’ 등 케인즈의 이론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정고시(24회)와 외무고시(16회)에 합격한 수재. 재무부 국제금융국과 재경원 감사관실을 거쳤다. 동양철학의 한 획을 이룬 고(故) 裵宗鎬 연세대 교수의 6남 가운데 막내이며 집필에 전념하느라 아직 결혼을 못했다.
  • 송유관공사 사장 盧泳旭씨

    대한송유관공사는 4일 임시 주총을 열고 신임 사장에 盧泳旭 전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50)을 선임했다. 盧사장은 경남 김해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10회를 거쳐 상공부 통상협력국장과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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