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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체방크 유태인수용소 건설사 자금 지원

    ┑베를린 南玎鎬 특파원┑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자체 역사연구소는 4일 이 은행이 2차세계대전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건설 업체들에게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만프레트 폴 연구소장은 은행의 협조로 방대한 분량의 보관 문서를 조사한결과 도이체방크가 1940년 아우슈비츠 수용소 건설공사에 참여한 10개 업체에 자금을 대출했다고 밝히고 당시 은행은 업체들이 무엇을 건설하려고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n
  • 외국인 투자자 “한국으로 가자”

    외국인투자자들이 밀려들고 있다.지난달에만 외국인투자가 9억6,000만달러로 1월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올 외국인 직접투자는 당초 예상(150억달러)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금융권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데다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적 투자회사인 미국 KKR의 콜버그,크레버스,로버트 등 공동회장은 오는 9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를 방문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방안을협의한다.KKR은 지난해 미국계 다국적 과자회사인 RJR 나비스코를 233억달러에 인수해 관심을 끈 인수·합병(M&A) 전문회사다. 영국계 투자회사인 폭스·피트의 아시아 담당책임자는 지난달 29일 금감위등 관련 당국을 방문,제일·서울은행 이외에 다른 시중은행을 인수할 뜻을밝히며 정부의 적극적인 주선을 요청했다.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먼 삭스의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도 지난 4일 관계 당국을 방문,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혔다. 미국의 금융전문그룹인 푸르덴셜의 자회사 ‘푸르덴셜 아시아’는 최근 금감위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한국에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대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미국의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로이스사의 티시 회장도 지난 3일 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한라중공업의 조선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세계은행(IBRD)의 자회사인 국제금융공사(IFC)도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혔으며 영국계 증권사인 자딘플레밍증권사는 주식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의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은 다음달 말 투자조사단을 이끌고 방한하며 이탈리아 무역장관과 네덜란드 기술차관보도 상반기 중 한국을 찾는다.덴마크와 노르웨이,스페인의 대기업 대표와 오스트리아의 건설업체도 3월부터 한국을 찾는다. 한편 재정경제부가 5일 발표한 1월 중 외국인투자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외국인투자는 9억6,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3.8%가 증가해 1월 중 투자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대한광장-검찰의 시대착오와 정치행위

    이종기 리스트로 불거진 검찰 비리와 검사들의 집단행동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전반적 법조개혁을 바라는 열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검사들만은 집단적인 특권의식 속에서 딴 생각을 하고 있다. 소개비·전별금·향응은 관행인데 검찰 내에서 이제와 누가 누구를 조사,징계한단 말인가 하는 불만 속에서 검사들은 검찰총장측을 ‘정치검찰’로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하였다.일개 검사의 항명논리도 같은 방향을 취했다.종종 문제를 헛짚는 일부 젊은 시민운동가들도 ‘정치검찰’ 규탄과 검찰중립화를 외쳤다.사태판단이 이 지경이니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혀차는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아직 본격적인 법조개혁은 요원하다.이 시점에서 문제의 초점은 ▒변호사비리 ▒판·검사가 받은 떡값과 향응 ▒검사의 항명과 집단행동이다.여기서는 일단 검사만을 문제삼자. 특별권력관계의 위계질서 속에서 항명과 집단행동은 두말할 것 없이 국기문란에 속한다.그러나 검사 출신 법무장관의 대응은 집단이기주의에서 나온 ‘안마처방’으로 느껴진다.검찰의 이런 집단적 특권의식은 국민의 열망에 반(反)한다.게다가 초점을 흐리고 있는 ‘정치검찰’ 문제는 이번 사건의 주제가 아니라 그들이 저질러 온 또다른 차원의 부조리 문제이다.이것은 참회와 자정(自淨)의 문제이지 비리척결을 막는 방탄막일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검사들이 집단행동의 변으로 ‘정치검찰’ 운운하는 것은 얄팍한 ‘정치적’트릭으로 느껴진다.실은 인기를 과신한 항명 및 엉뚱한 슬로건 하의 집단행동 자체가 ‘정치검찰’의 산 증거인 것이다.민주화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절 마냥 고개숙이고 있던 검사들이 개혁무드 속에서 자신들의 특권 비리가 위태롭게 되는 시점에서야 엉뚱한 구호하에 ‘정치적’ 항명과 집단행동을 자행한 것은 ‘시대에 반한’ 정치행위인 것이다. 특히 과거에 용인돼 온 어두운 관행을 문제삼지 말라는 검사들의 요구는 가히 시대착오의 절정이다.검사들의 이 시대불감증은 최근 변화의 특이성을 통찰하지 못한 데 기인하는 것 같다.그 특이성이란 부정과 비리가 그간 결코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세계적 정치현안이 된 점이다. 최근 20여년간 전대륙적 민주화 이후 국민의 기대치 상승과 정보력 증대로기존에 용인되던 많은 관행들이 대거 ‘비리’로 느끼지기 시작하였다.이것은 세계적 현상이다.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가령 1997년말의 새 법으로 대가성 없는 정치자금도 불법화되었다. 그간 용인되던 떡값,밀실행정,가신,인맥도 다 ‘비리’로 편입되면서 부패와 비리의 정의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비교적 깨끗한 서유럽에서도반(反)부패투쟁이 한창이고 세계적 ‘반부패라운드’로 ‘국제반부패협약’이 체결되었다.이제 부패투명도도 외자유치의 국력인 것이다.오늘날 부패와 비리는 실은 ‘낡은 이름’으로 가려진 획기적으로 새로운 정치문제인 것이다. 세계표준에 못미치는 검찰의 부패투명도는 국력을 저해한다.국력을 좀먹는검사들의 시대착오적 비리관(觀)과 집단행동은 검찰총장 퇴진 요구를 거두었다 할지라도 제2건국의 차원에서 다스려 자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이것이아마 법조계 전반의 개혁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일 것이다.
  • 해태제과·음료 처리 내일 매듭

    해태그룹 채권기관 중 종합금융사와 보험사 등 2금융권의 41개 금융기관 대표들은 3일 서울 남영동 해태사옥에서 회의를 열어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제시한 음료매각과 제과의 출자전환 등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해태의 채권은행들은 오는 5일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음료와 제과의처리문제를 매듭짓는다.조흥은행 관계자는 “음료는 제일제당에 퇴직금 지급액 306억원을 포함해 2,606억원에 팔고,제과에 대한 출자전환액은 5,250억원으로 제시했다”며 “음료 매각가와 음료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4,000억원과의 차액은 나중에 유통을 처분한 뒤 부채탕감 방식으로 털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吳承鎬
  • 한라重, 美로이스社에 팔린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한라중공업이 미국계 투자회사인 로이스사에 팔린다. 로이스사의 티쉬 회장은 3일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한라중공업의인수 의사를 공식 밝혔다. 티쉬회장은 이에 앞서 1일 한라중공업을 방문,조선부문을 인수하는데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스사는 지난 해 우리 정부에 한국기업의 조선부문에 투자할 뜻을 밝혔으며 그동안 현대측의 소개로 한라중공업과 인수 협상을 벌였다. 한라중공업은 지난 11월 법정관리가 시작된 뒤 미국의 로스차일드사를 통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 로스차일드사는 한라중공업에 11억달러를 빌려준 뒤 플랜트와 중장비 부문을 매각한 8,400억원을 합쳐,금융권 채무 2조5,000억원을 상환한다는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었다.이어 해외 투자자에게 한라중공업을 매각,차입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따르면 한라중공업의 자산실사 결과 총자산은 1조원을 상회하며 매각대금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스사는 한라중공업을 인수하되 금융권 부채 일부를 탕감해 줄 것을 금감위에 요구하고 있으나 부채탕감 규모는 구체화하지 않았다.白汶一 mip@
  • 선진국, 中대출자금 회수 추진

    ┑워싱턴 崔哲昊특파원┑세계 주요국 은행들이 중국의 금융상황 악화를 우려하면서 서서히 자금을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일 보도했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의 도산을 계기로 이 움직임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해당 은행들이 자금회수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저널은 독일의 코메르츠방크가 1일 GITIC에 대출회수를 요구했음을 밝혔다면서 선진국 주요 은행이 중국에 대한 여신회수를 추진하기는 이번이 사실상처음이라고 지적했다. GITIC는 자산이 약 26억달러 규모인 데 반해 외채는 43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 GITIC를 폐쇄한 데 이어 외국 채권은행들에 대해지난달 6일까지 중국은행에 GITIC 채권 규모를 신고토록 했다.이와 관련해광둥성 최고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외국 은행들의 채권 규모를‘확인’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일 현재 홍콩 소재 외국 채권은행들은 최고법원의 통보가 전달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대한 외국 은행들의 채권은 지난해 6월30일 현재 모두 593억달러에이르는 것으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했다. 코메르츠방크 대변인은 GITIC에 얼마나 빌려줬는지를 공개하지 않았다.다만 다른 중국 금융기관들에도 신용을 공여했으며 지금까지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독일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GITIC에 대출했으나 1천만달러 미만이라고 강조했다.드레스드너방크와 웨스트도이체 란데스방크 역시 GITIC에 채권이 있으나 아직은 대출회수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금융계 인사들은 중국 정부가 보증할 것을 감안해 과거 GITIC에 신용을 공여했다면서 그러나 GITIC건 처리에서 드러났 듯이 베이징(北京) 당국이 사태수습을 외면한 이상“더 신용을 공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hay@
  • 弘濟칼럼-경기낙관 부작용 경계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거품경제경고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중요한 타산지석의 교훈을 준다.미국의 주가가 생산성 향상 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붕괴 가능성이 있고 자칫 경제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지난주 세출위원회에서의그의 지적이다.연두교서를 통해 국민기대를 부풀리는 부양책을 밝히는 등 미국경제의 장기호황 지속 가능성을 내세워 정치적 곤경에서 벗어나려는 클린턴 대통령의 장미빛 계획에 결정적으로 제동을 건 셈이다. 그렇다고 그린스펀이 자신의 이같은 비관적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것은 물론 아니다.브라질사태 등 세계경제 위기 등을 감안,미국정부와 연준(聯準)을 비롯한 정책당국이 낙관적 시각에 치우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적절한 정책운용을 할 경우 거품화를 예방해 경제안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견해를 강조한 것이다. 지금 국내경제는 각종 지표 움직임이 개선되는 등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있다.국제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나라 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려 놓았다.요즘은 폭락세에서 회복되는 과정이지만,주가는 1주일 전만 해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분명 우리경제는 회생 조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과연 1년전 환란(換亂) 발생의 국가적 비극을 잊을 만큼 경기를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경제지표가 개선
  • 외국에선 중앙銀 정치적 독립으로 민간부문 정부개입 축소

    미국,영국,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이란 제도적 틀을 갖추고 있다.시장경쟁의 원리 위에서 민간부문에 대한 정부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운 중앙은행’이 경제운용의 핵심인금융통화정책을 쥐고있는 상황에서 경제정책 전반의 ‘조정’은 대통령이나수상 직속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가 전형적인 예다.각종 대외무역협상의 최종 결정 사안도 NEC가 맡고 있다.행정부에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무역대표부(USTR)가 있지만 NEC가 최종결정권을 갖는다. 의견조율을 위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와 USTR 대표,재무,상무,노동등 각 경제부처 장·차관 등이 구성원으로 참가한다.그러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대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 영국 총리실의 정책보좌관실(The Policy Unit)도 같은 역할을 한다.총리가제1재무장관을 겸하기 때문에 주요경제현안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부처 제출안건을 심사·분석하고 최고위급 각료회의와 각 부처의 공식위원회에 참여하면서 현안을 조정한다.역시 통화정책과 금리결정권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갖고 있다. 일본에선 대장성(大藏省)이 광범하고 강력한 경제총괄기능을 갖는다.총리를 지낸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가 현 내각에서 대장상으로 경제정책을 지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장성의 위상을 알 수 있다.대장상은 ‘경제총리’격이다. 예산 및 정책 조정의 실무는 ‘대장성안의 대장성’이라 불리는 주계국(主計局)에서 총괄한다.李錫遇 swlee@
  • 해태음료 국내업체에 판다

    해태음료가 채권단의 당초 방침과 달리 국내업체에 팔리는 쪽으로 잠정 결정됐다.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9일 21개 은행이 참석하는 회의에서 해태음료·제과 등 97년 11월 부도를 낸 해태 주력사의 처리방안을 확정한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해태음료를 인수하려는 업체는 미국의 유수 투자은행인 G사와 국내 동종업체 2개사 등 모두 3개사다.조흥은행은 국내외 업체 3개사가 제시한 매각가 등 인수조건을 검토한 결과 음료를 국내업체에 넘기는것이 유리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29일 채권단 대표자회의에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음료를 자산매각 방식으로 해외에 팔 계획이었으나 음료 매각으로 외자를 유치하려는 것이 아니라 음료가 빌려 쓴 빚을 받아내려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해외에 팔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채권단은“외국업체가 제시한 인수조건은 채권단회의에서 결정된 매각가를 실사 결과에 따라 조정할 수 있게 돼 있는 등 국내업체에 비해 불리하다”고 밝혔다.해태음료를 인수할 국내업체로는 C사가 유력하다.음료의 매각가는 3,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선에서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매각가와 인수업체는 채권단 회의에서 확정될 때까지 인수 희망업체의 요구에 따라 비밀을 지키게 돼 있다. 채권단은 대표자회의에서 제과에 대한 5,200억원의 출자전환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 한국일보 발행인 張在國씨

    한국일보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張在國회장을 발행인 겸 회장으로 선임했다.朴炳潤사장은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사장은 공석이다.
  • 파생상품 손실보전관련 법정소송

    파생금융상품의 손실보전과 관련해 국내 증권사와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건사이에 진행되던 법정 소송이 국내 증권사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26일 국민투자신탁증권으로 넘어간 한남투자신탁에 따르면 JP모건과의 소송을 맡아 온 뉴욕의 남부지방법원은 지난 25일 한투의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JP모건측의 주장을 이유없다고 기각했다.이에 따라 뉴욕 지방법원은 한투와 SK증권 등이 관련된 파생금융상품 손실보전 소송의 본안 심의에 들어갔으며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가 승소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 초대형은행 줄줄이 탄생

    “큰 것이 아름답다”.경영 합리화를 통한 경쟁력의 제고라는 M&A 본래의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세계에서 최고 덩치의 은행’자리를 놓고 세계적인금융기관들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몸집불리기’경쟁은 올들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 최근 독일 최대의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미국 8위의 뱅커스트러스트은행을인수·합병해 M&A 경쟁에 더욱 불을 지폈다.미국 상륙의 기회를 엿보던 도이체방크와 금융스캔들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손실이라는 슬럼프에서 탈출하려는 미 뱅커스트러스트 은행의 의중이 맞아 떨어졌다. 도이체방크·뱅커스트러스은행은 자산 규모가 8,310억달러로 늘어나 세계최대의 은행으로 자부해오던 스위스 UBS은행(자산 규모 7,890억달러)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의 은행으로 단숨에 발돋움했다.지난 97년말 같은 스위스의 SBC은행을 합병,세계 최대의 은행으로 올라선 UBS은행으로서는 1위 자리를 물려주고 2위 자리로 내려앉았다.‘덩치 키우기’는 미국의 뱅크아메리카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뱅크 아메리카는 네이션스 은행을 합병,자산 규모를 5,700억달러로 늘려 세계 5대 은행의 자리를 꿰찼다. 이같은 조류는 세계 경제와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 따른 채권 부실화로 떨어진 수익성이 회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금융전문가들도 세계경제가 급속한 회복세를 타지 않는 한 ‘몸집 불리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유럽 금융기관들간의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단일 통화권이라는 대목이 다른국가의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이미 벨기에 4대은행 CEGR-ASLK은행과 네덜란드의 메스피어슨·VSB은행을 거느린 포티스그룹은 벨기에 최대은행인 제너럴 드 방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소문을 흘리고 있다.포티스그룹이 인수할 경우 자산 규모 3,280억달러의 유럽 10대 은행으로 부상한다. 네덜란드의 ABN암로은행도 뒤질세라 제너럴 드 방크를 인수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ABN암로은행은 합병에 성공하면 자산 규모가 6,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단숨에 세계 5대 은행으로 진입하게 된다.金奎煥 khkim@
  • 동아건설 대출금 802억 출자전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기업 중 처음으로 동아건설에 대한 채권단의출자전환이 다음 달 이뤄진다.동아건설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뒤 5개월여만이다. 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은 25일 “설날 연휴 직전인 2월 12일쯤 동아건설에 대한 대출금 중 802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채권단은 동아건설 지분 54%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출자전환에는 1,2금융권을 포함해 30여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한다. 채권단은당초 830억원을 출자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채권금융기관이 출자전환에참여하지 않거나 출자전환 규모를 줄이는 바람에 그 규모가 약간 줄게 됐다.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동아건설은 출자전환액 만큼 이자부담을 덜게 돼 구조조정을 하는데 도움을 받게 된다. 동아건설은 16개의 계열사를 합병이나 청산 매각 등의 방식으로 정리해 동아건설 중심으로 재편하게 된다.吳承鎬 osh@
  • 99‘경제 화약고’진단-중국

    금융권과 국영기업의 부실은 중국 경제의 목줄을 죄는 ‘시한 폭탄’이다.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계산한 부실채권은 전체의 20% 규모.중국 은행의 전체 자본금의 5배가량인 2,000억달러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적자 국영기업 살리기에 쏟아넣은 돈과 정실 대출로 금융권은 ‘초(超)부실상태’.지난 11일 파산한 광둥 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가 대표적인 예다. 155억 위안에 달하는 대외 부채의 지불연기 결정으로 중국금융의 대외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중국내 관영 언론매체들조차 부실 금융이 경제발전과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부실 국유기업의 청산없인 금융권의 부실 해결은 어렵다.그러나 대량실업등 사회·정치적 파장때문에 본격적으로 칼을 대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중국 경제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은 수출에 의존한 제조업의 성장.지난해 주변국가들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국제경쟁력이 약화됐지만 7.8%의 성장률을 보였다.그러나 수출여건이 더욱 어려워지면 위안화의 평가절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20일엔 위안화의 심리적 최후방어선인 달러당 8.28이 깨지는 등 평가절하우려가 증폭되기도 했다.그럴경우 수출경쟁국인 주변 동남아국가의 화폐가치 절하경쟁을 유발,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일으킬 위험은 높다.李錫遇 swlee@
  • 中南美 올 경기후퇴 우려

    ┑브라질리아 AFP 연합┑브라질 금융위기가 새로운 조치에도 불구,악화되면서 그 여파가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이같은 상황아래서 이날 아르헨티나,칠레,멕시코 등 중남미 3국의 은행 부문에 대한 투자등급을 ‘오버웨이트’에서‘마켓웨이트’로 하향 조정했다.또 중남미 전체가 올해 경기후퇴를 경험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금융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도 브라질 당국이 헤알 환율자유화 이후 금리 인상은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브라질은 물론 아르헨티나,멕시코 등 중남미 신흥시장주가도 잇따라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5회)-문학평론가 金宇鍾씨

    “칸트도 ‘순수이성비판’에서 말하기를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이라고 했다.아무리 직관으로 아름다움에 통하는 시라 하더라도 거기서 시인이진정 무엇을 호소하려 했는지 그 개념이 빠져 있다면 그 시는 맹목의 시,동공이 빠져 있는 시,알맹이가 없는 시이다.그러므로 순수문학은 그 작법의 제1장 제1절부터가 진정한 예술정신의 타락을 의미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金宇鍾씨(70)가 1965년 일본의 교포잡지 ‘한양(漢陽)’지에 발표한 ‘순수의 자기기만’이란 글의 한 대목이다.문학은 현실문제에 어떻게대응할 것인가.60년대 순수-참여논쟁의 중심에는 늘 金씨가 있어 풍요로웠고 든든했다.그에게 순수문학은 “겉볼상만 깨끗한 매춘부의 문학이요 도금(鍍金)문학이요 페인트칠 문학”이었다.그는 “순수의 성벽을 허물고 민중의 광장으로 뛰쳐나오라”고 외쳤다.그러나 그의 주장은 애당초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다.60년대 순수문학에 대한 비판은 그를 문단의 미운 오리새끼로 만들었다. “순수비판과 참여운동은 60년대 초반에는 ‘현대문학’지를 중심으로 전개됐습니다.그뒤 60년대 중후반 ‘창작과 비평’ 등이 나오면서 이 운동은 한층 확산돼 갔지요.초기단계에는 어려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당시 문단은 순수문학의 독천장이었어요.한번 이단자가 돼 고립되면 발표지면도 얻기 어려웠지요” 金씨는 지난 57년 ‘현대문학’에 ‘은유법논고’와 ‘이상론’이 趙演鉉선생에 의해 추천되면서 등단했다.‘현대문학’은 처음부터 순수문학을 표방했다.그가 비록 ‘현대문학’을 통해 평단에 나왔지만 그 지면을 통해 순수문학 타도를 외치기는 곤란한 일이었다.‘한양’지에 글을 발표하게 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유신체제를 탄생시킨 朴정권은 문인탄압의 구실을 찾고 있었다.그러던중 문인 몇몇을 ‘한양’지와 연결시켜 이른바 ‘문인간첩단사건’을 만들어내게된 것이다.74년 2월 5일 서울지검 공안부는 “서울을 거점으로 한 ‘문인 및 지식인 간첩단’을 적발,李浩哲(43·소설가) 任軒永(34·문학평론가) 金宇鍾(45·경희대교수) 鄭乙炳(40·소설가) 張秉禧씨(필명 張伯逸·41·문학평론가) 등 5명의 문인을 반공법 위반 및 간첩혐의로 구속했다”고 발표했다.구속된 5명의 문인은 북한 노동당 재일공작지도원 金基深에 포섭돼 문단·언론계 등의 동태를 보고하고 반정부 활동을 선동하는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게 혐의 내용이다.한편 金基深은 49년 북한에서 일본으로 건너와 62년 민단에위장입적한 뒤 ‘한양사’란 회사를 세워 일본에 오는 문인·학자들을 포섭해왔다는 것이다.‘한양’지는 바로 金基深씨를 발행인으로 한 국문(한글)월간 종합지였다. 金宇鍾씨에 따르면 ‘한양’지는 1973년까지도 주일 한국공보관에 전시돼있었으며 국내에도 정식으로 수입·배포되던 잡지였다.정부기관이나 민단측에서도 이 잡지를 ‘불온’으로 문제삼은 적은 없었다.‘한양’은 구속된 5명의 문인들뿐 아니라 한국의 각계 인사들이 전부터 기고해오던 잡지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은 것은 구실에 불과하다는 게 金씨의 설명이다. “‘한양’지는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했습니다.남한의 사회상과 정부시책을 비판적으로 본 측면이 있긴 했지만 그것이 곧 반국가단체의 위장출판물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될 수 없어요.그럼에도 당국이 무리하게 기소를 감행한것은 피고인들이 73년 11월 문인 60여명의 연명으로 된 개헌요구 성명에 참여했기 때문이며 지식인 사이에 그런 개헌운동의 확산을 막아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당시 검찰당국은 ‘한양’지의 자금 출처가 조총련쪽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그렇게 볼만한 증거는 찾기 힘들다.이에 대해 金씨는 金基深씨가 경영하는 ‘한양원’이라는 음식점에서 나오는 수익과민단계의 협찬광고 등이 그 재원이었다고 증언한다. ‘문인간첩단사건’으로 내몰린 5명의 문인들은 결국 검찰 발표에 앞서 73년 12월 투옥됐다.金宇鍾씨의 회고.“감옥에 들어가면서 이브 몽탕이 주연한 프랑스영화 ‘생사의 고백’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주인공은 억울하게스파이 누명을 쓴채 법정에서 진술하는 연습까지 강요당하지요.그는 텔레비전에 생중계되는 공개재판에서 할 수 없이 스파이임을 자백한 뒤 사형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제 경우 영문도 모르고 체포된 뒤 숱한 반증자료들을 제시했지만 무죄언도를 받지는 못했습니다.결국 몇개월의 형을 산 뒤 74년 6월집행정지로 풀려났습니다” 출옥되자 金씨는 경희대 국문과 교수직에서 강제휴직됐다.이어 76년 해직됐다.80년 덕성여대 국문과 교수로 취임하기까지 6년동안의 세월은 소태보다쓴 것이었다.그 시절 그는 피폐한 심신을 추스리기 위해,아니 생계를 위해그림 그리는데 몰두했다.“해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나가 조개나 잡겠다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외려 깨어진 뱃조각을 주워 모아더 큰 고기를 잡겠다는 오기가 솟더군요.그때 그린 그림들은 모두 분노의 시절 제 마음의 무늬들입니다” 金씨의 삶의 자취는 75년에 나온 에세이집 ‘그래도 살고픈 인생’(학진출판사)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한낱 수상집에 불과하건만 유신당국은 이 책을긴급조치 4호 위반으로 금서목록에 올렸다.“판금조치가 된 이유를 알 수 없어요.살풍경한 감옥의 일상을 그린 글 ‘옥중인생’이 당국의 눈에 거슬렸는지…” 엄혹한 ‘겨울공화국’에서도 金씨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그를 부축했다.그때의 심경을 그는 글로 남겼다.“비단실을타고 봄의 정액이 땅속으로 스며든다.얼어버린 대지는 어느새 봄을 잉태하고…” 그래서 그에게 인생은 ‘그래도 살고픈’ 것인지 모른다.서슬퍼런 감옥의 한평 쪽창 어둠 속에서도 그는 밝게 타오르는 촛불이었다.
  • 中 “위안화 평가절하 안한다”

    ?말贊舅? AP 연합?망薩? 위안(元)화 가치가 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떨어졌다. 21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8.28위안에 거래돼 전날(8.27)보다 소폭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430억달러인데다 외환보유고도 1,450억달러나 돼 당장 평가절하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다이샹룽(戴相龍)총재는 이날 “통화가치의 안정은 매우 중요하며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있을 수 없다”고 위안화 평가절하설을 일축했다.
  • 관절염 고통 장애인 무료 수술

    가천의대 동인천 길병원(이사장 李吉女)과 ‘장애복지 21’(발행인 金政勳)은 공동으로 다음달부터 류머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저소득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게 무료 수술을 시행한다. 길병원과 장애복지 21은 20일 매달 사정이 어려운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20여명에게 식대와 입원료만 받고 수술을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식대와 입원료도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 전액 무료로 수술을 시행할 계획이다.길병원정형외과 李壽燦과장(39)은 “장애인들이 비용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있다”면서 “앞으로 병원 차원의 사업으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全永祐 ywchu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9회)

    정음사에서 ‘한하운 시초’ 재판을 발행하자 관계당국은 예기치 않게 판매금지와 압수조치를 취했는데 그 사연인즉 이랬다.“세간에 커다란 물의와 비난을 자아낸 가운데 전국 각 서점에서 팔리고 있던 문제의 ‘한하운 시초’는 정부수립 이전 이미 좌익 선동서적이란 낙인을 찍었던 것으로서 동 서적의 재판발행에 즈음하여 당국의 태도가 자못 주목되어 오던 바 경남경찰국에서는 치안국의 명에 의하여 지난 8월 초순 이래예의 내사를 거듭해 오던 바 드디어 일제히 압수하였다고 하는데 앞으로도수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태양신문’ 53.8.24). 한하운이 시인으로 등단한 시기나 시집을 낸 것이 정부수립 이후인 1949년이란 점으로 볼 때 이 기사는 터무니없다.더구나 주간지 ‘신문의 신문’은 8월 1일자에서 그를 ‘문화 빨치산’으로낙인 찍어버려 악성 루머는 그가 유령인물로 문둥이로 위장해 좌익활동을 하고있다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하운’이란 호마저 국가 멸망의 저주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 전체가 적기가를 닮았다는 비난이 돌출된 바로이런 시점에서 문제의 ‘서울신문’ 특종이 나가자 금새 ‘태양신문’이 조목조목 따져가며 한하운과 그 주변 인물들(이리 농림학교 동창생 K씨,옛 연인 M양 등)은 물론이고 시인 박거영(朴巨影),조영암(趙靈巖),작가 최태응(崔泰應)과 시집을 내준 정음사 최영해(崔暎海)사장까지 모두에게 좌익과 연관된 비밀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민족적인 미움을 주자 -- 적기가 ‘한하운 시초’와 그 배후자]란 제목으로 1953년 11월 5∼8일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된 이 글의 필자는 이정선(李貞善) 평화신문 문화부장이었다.한하운같은 문둥이 서정시인을 투철한 빨치산 운동가로 분장시켜 현대 한국언론사에서 매카시즘의 한 표본이 된 이 글은 열정적인 반공의식으로 충만하여 시집 ‘한하운 시초’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정선에 의하면 “간 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마디/머리를 긁다가 땅위에 떨어진다”(‘손가락 한마디’)고 쓴 이유 조차도 “당국에 대하여 문둥이와 빨갱이를 판별 못하도록 하자는 농간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는 한하운의 시 ‘데모’‘명동거리 1’ 등과 이병철의 ‘한하운 시초를 엮으면서’란 선자의 말 중 한 두 구절씩을 인용하여 “공산주의 프로파간디스트”로 짜맞춰 부각시켰다.물론 한하운을 발굴한 시인 이병철을 거론하여 이제 그가 월북하여 사라진자리에다 조영암을 동원하여 이병철이 했던 말을 고스란히 반복하고 있다고꼬집으면서 한하운과 그 배후세력의 가차없는 수사를 촉구했다.이 글은 한걸음 더 나아가 정음사 최영해 사장이 서울신문 취체역(이사)이며,한하운의 시를 한국 대표시의 하나라고 소개한 ‘현대시 감상’의 저자 장만영은 서울신문 출판국장이란 사실까지 거론하여 은근히 서울신문 전체의좌경화 이미지를 덧칠해냈다. 한하운을 좌경분자로 보게 된 배경 설명에서 이정선은 “그 당시 필자와 ‘신문의 신문’ 발행인 최흥조(崔興朝)씨와 그리고 아동문학가 김영일(金英一)등 세사람”이 모여 “‘한하운 시초’의 발간은 문화빨치산의 남침”이며,더구나 이병철의 글 내용을 살짝 고쳐 조영암의 이름으로 쓴 ‘후기’가 “민족적인 것으로 캄푸라쥬하여 전국 서점에 배본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신각도의 북한괴뢰들의 대남공작으로 간파하여야 한다”는 견해에 일치했었다고역설했다. 여기까지의 사건 개요를 요약하면 이렇다.한하운 시집 재판이 나온 게 6월,반공투사 셋은 잽싸게 각기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신문의 신문’(최흥조),‘태양신문’(김영일은 당시 태양신문 발행 주간지 ‘소년태양’에 근무),‘평화신문’을 통해 여론화 했는데 중과부적인 ‘서울신문’은 특종을 한지 3일만에 두 간부의 목만 억울하게 자르고 말았다.바로 그날 관계당국은 한하운을 본격 수사한다고 발표(11.20.실은 이미 11월 초부터 내사)했고,몇몇 언론의 고발에 국가기관이 본격적으로 개입하자 관망하던 언론들도 일제히 수사착수 기사를 쓰게 돼 이제 거지 한하운의 운명은 수사권에 당그라니 매달리게 되었다.
  • ‘前官禮遇’와 법조비리

    대전의 변호사 수임비리 의혹사건이 확산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의 오랜 관행인 ‘전관예우(前官禮遇)의 실태가 드러나 법조개혁의 필요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지난 97년 한 해 전국 각 지역 변호사들의 형사사건 수임현황을 보면 연간 200건 이상의 사건을 맡은 전국 21명의 변호사중 20명이 개업한지 1∼3년 안팎인 판·검사 출신의 ‘전관’변호사들이다.또 서울등전국 12개 변호사회별 형사사건 수임 건수 10등 안에 든 변호사의 75%가 바로 ‘전관’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마디로 ‘전관’변호사들이 형사사건을 싹쓸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법조비리의 주범은 사건브로커와 함께 바로 전관예우라고 할 수 있다.전관예우는 판·검사의 유착관계를 가져오는 등 법조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전관’변호사들이 사건을 도맡아버리면 비전관(非前官)의 변호사들은 브로커를 고용해서라도 사건을 따와야 하기 때문에 전관예우와 사건브로커는 악순환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전관예우의 관행은 근절되어야 하며 차제에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변호사법개정안은 이같은 전관예우 방지장치가 헌법상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빠져 있다.그러나 퇴직후 2년간 공무원의 유관기관 취업을 금지하는 공직자윤리법과 같이 “판·검사가 변호사로 개업할 경우 직전 근무지에서는 2년간 형사사건을 수임할 수 없다”는 등의 제한규정을 두는 것은 무방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대전 수임비리사건과 관련해서는 차제에 만성적인 법조비리를 확실하게 척결한다는 각오로 수사를 강도높게 펴야 할 것이다.아직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비장부’에 오른 소개인이 379명에 이르고 있고 이 가운데는 전·현직 장관급 2명,현직 검사장 2명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일각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비장부 리스트에 언론인 등 일부 직군의 명단이 제외됐다는 의혹도 일고 있는 만큼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일부 변호사·판사·검사가 커넥션을 이룬 법조삼륜(法曹三輪)의 비리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다고 보고 있다.수사당국은 자칫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현상이 법의 권위는 물론 국가체제에 대한 냉소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여 이번 사건을 법조비리를정화하는 확실한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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