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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거장 피터 핑거 15일 첫 내한공연

    거장 피터 핑거 15일 첫 내한공연

    영어로 손가락을 뜻하는 ‘핑거(Finger)’는 기타리스트에게 완벽한 이름 아닐까. 이름에 값하듯 세계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 피터 핑거가 1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피터 핑거는 기타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인물. 그가 온다는 소식에 그의 공연 실황 동영상이 인터넷 블로그에 떠돌고 기타 동호회를 중심으로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1952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태어난 핑거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먼저 배웠다. 기타를 잡은 건 13살 때부터. 뮌스터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그는 1973년 데뷔한 이래 총 1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연주력, 드뷔시 라벨 스트라빈스키 같은 고전에서부터 록음악·월드뮤직까지 섭렵하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어쿠스틱 기타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연주는 리듬, 화성, 멜로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오케스트라를 듣는 느낌이다. 질풍노도처럼 내달리는가 하면 때론 아주 고요하게 가라앉는 분위기에 지성미와 감수성을 겸비한 연주로 전세계인들의 귀를 사로잡아왔다. 그는 작곡 실력도 뛰어나 유럽 유수 음악제에서 작곡부문 대상을 받았다.1989년에는 어쿠스틱 기타 전문 레이블을 설립, 수많은 기타 음반들을 만들었다. 잡지 발행인으로 동료 기타리스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Open strings’‘Once in a blue moon’‘Come to my window’등 대표곡들을 선사할 예정.‘기타계의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할 수 있는 케빈 라이언 기타를 들고 그가 선보일 품격 있는 사운드는 분명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02)522-188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정부, 네오콘에 정면대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정부가 북한과 한국의 현 집권층에 대한 강경론을 주장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세력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에 나섰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1일(현지시간) 네오콘 그룹의 기관지격인 위클리 스탠더드가 최근 게재한 미국기업연구소(AEI)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 연구원의 기고문이 ▲미국 정부에 한국에 대한 내정 간섭을 촉구하고 ▲북한에 대한 무책임한 군사적 조치를 주장했다고 지적하는 내용의 반박문을 보내 게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사관은 오수동 홍보공사 명의로 위클리 스탠더드의 윌리엄 크리스톨 발행인에게 보낸 반박문에서 “에버스타트의 기고문은 입증되지 않은 이론에 근거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경험을 충분히 고려치 않았다.”면서 “한마디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박문은 또 “한국의 사려깊은 외교를 유화책으로 혼동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한국의 대북 협상 경험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고 밝혔다. 반박문은 이와 함께 “기고문에 나타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경멸에 숨이 막힐 지경인 것은 물론 미국 정부에 대해 한국의 내정 간섭을 촉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오 공사는 “기고문을 학자의 견해로 볼 수도 있지만, 이와 다른 의견도 많다.”면서 “한국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반론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dawn@seoul.co.kr
  • “우즈베크 경제 살리는 한국인 용병”

    “차관 재임기간에 반드시 일자리 1만개를 창출해 우즈베키스탄 경제를 살리겠습니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경공업부 차관으로 근무 중인 한국인 용병 공무원 김태봉(44)씨는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로 외국의 중앙정부 차관으로 스카우트됐다. 외국인이 타국의 중앙정부 차관급 이상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김 차관은 경공업부 3명의 차관 중 수석차관으로 재직, 산하에는 공무원 100명과 종업원 9만명이 근무하는 100개 국영기업이 있으며 외국인 투자유치, 가동 중단 공장 재가동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고대 법대 80학번인 김 차관은 영국계 은행인 스탠더드 뱅크를 거쳐 지난 95년 갑을방적 우즈베크 현지공장 지사장으로 부임한 후 본부장을 역임하다 차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김 차관은 “지난해 6월 부모님을 뵙기 위해 부산에 왔는데 우즈베크의 총리와 부총리가 갑자기 전화를 해 내일 당장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공장에 무슨 사고가 났나 매우 걱정하며 아침 일찍 우즈베크로 갔더니 총리가 갑자기 차관을 하라고 하더군요.”라고 발탁과정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우리와는 시스템이 다르고 공무원들이 아직 사회주의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해 다소 힘들지만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석유, 가스, 금, 우라늄 등 풍부한 천연자원과 문맹률 0%에 가까운 우수한 인적자원, 인구 2500만명의 시장성을 보유한 우즈베크에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을 주문했다. 김 차관은 “내가 차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우즈베크에 투자하는 한국기업에 대해 보다 유리한 혜택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연합
  • “美신문 이념의 망치 거둘때”

    |워싱턴 연합|미국 유일의 전국지 USA투데이의 창업자 알 뉴하스가 ‘일본 신문이 미국 신문보다 독자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로 “일본 신문엔 항상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며 미국 신문 자성론을 폈다. 투데이에 고정란을 갖고 있는 뉴하스는 26∼28일 통합호에서 미국과 일본 양국의 인구를 비교할 때 일본 신문이 압도적으로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요미우리와 아사히는 한 부에 130엔으로 1.26달러인 데 비해 뉴욕 타임스는 1달러, 투데이는 75센트이므로 가격 때문이 아니다.”고 운을 뗐다. 뉴하스는 이어 “일본 신문이 미국 신문보다 뉴스를 더 많이 싣고, 더 독자 친화적이며, 더 공정하고, 사설의 논평이나 비판이 더 점잖기 때문에 미국 신문보다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미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도우파이고 아사히는 중도좌파이지만, 미국의 많은 보수나 진보 신문들처럼 그런 (이념의)망치를 휘두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보내는 메모’라며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선 신문 독자 감소로 신문업계의 위기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 儒林(23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3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자로의 현실적 타협안은 얼핏 보면 현명한 것 같지만 실은 교묘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부정과 타락과 부패는 이런 타협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정치가는 자신의 통치술이 오직 국민을 위한 정도(正道)에 충실하면 그만인 것이다. 여론은 인기에 불과한 하나의 유행인 것. 이는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예술가는 그가 창조하는 작품이, 그림이, 음악이 좋은 씨앗의 역할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것이 좋은 열매를 맺고 못 맺음은 작가의 몫이 아닌 것이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씨앗의 수확까지 책임지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탐욕이며 여론을 조작하는 독재인 것이다. 그것이 누구이든 정치가든 기업이든 예술가이든 그들이 목표로 해야 할 일은 가라지가 아닌 좋은 씨앗을 뿌리는 일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말해 좋은 씨앗을 뿌리면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좋은 도를 행하면 반드시 그 결과는 좋게 되어 있는 것이다. 만약 공자가 자공의 말처럼 도를 낮추어 현실과 타협하였더라면 공자는 천하를 제패하는 재상은 되었을지는 모르나 2500년 동안 내려오는 동양사상의 정수인 유가사상을 탄생시키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예수가 말하였던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것에 비할 수 있다.’라는 비유와 공자가 자로에게 말하였던 ‘훌륭한 농부는 씨를 잘 뿌릴 줄은 아나 반드시 수확을 잘 거둔다는 보장은 없다.’라는 비유는 결국 같은 하나의 진리인 것이다. 두 제자에게 실망한 공자는 마지막으로 안회를 불러들인다. 그리고 두 제자에게 했던 질문을 여전히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던진다. “시경에 보면 ‘외뿔소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니거늘 어째서 광야를 헤매고 있는가.’하고 읊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도가 그릇된 것일까. 우리가 어찌하여 그런 지경에 빠졌는가.” 이에 안회는 대답한다. “선생님의 도가 지극히 위대하기 때문에 세상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생님은 그 도를 계속 밀고 나가셔야 합니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받아들이지 않는 다음에야 참된 군자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도가 닦여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의 결함이요, 도가 이미 크게 닦여졌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들의 치욕일 뿐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십시오. 받아들여지지 않은 다음에야 참된 군자가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안회의 대답을 들은 공자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사기는 그 모습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처음으로 공자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다면 공자는 어째서 처음으로 얼굴에 미소를 떠올렸을까. 안회의 대답이 자신의 비위를 맞춘 위로의 말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그것이 아니라 안회의 대답이 옳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안회의 말이 단지 옳았기 때문에 미소를 떠올린 것일까. 아마도 아니었을 것이다. 공자는 그토록 곤경에 있으면서도 올바른 분별력과 올바른 지혜를 갖춘 안회가 평소의 가르침과 일치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겼기 때문에 미소를 띠어 올렸을 것이다. 안회가 공자의 으뜸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안회가 스승을 ‘있는 모습 그대로의 공자’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석가가 자신의 수제자로 초라하고 어리석은 가섭(迦葉)을 지정하였듯이. 일찍이 석가가 영산(靈山)에서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였다. 그때 허공에서 연꽃이 떨어져 내리자 석가는 말없이 연꽃 한 송이를 집어 들어 제자들에게 이를 보였다. 제자들이 모두 그 뜻을 몰라 침묵하고 있었는데, 오직 가섭만이 얼굴을 환하게 펴서 미소를 지었던 것이다. 염화미소(拈華微笑)란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 석가의 마음을 가섭의 마음이 순간 꿰뚫어 보았던 것이다.
  • ‘김정일 초상화·배지 제거’ 韓·美·中·日 시각

    지금 북한에선 무슨 일이?북한에선 요즘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절대 권력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가 철거되거나 ‘김정일 배지’가 사라졌다는 외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4차 북핵 6자회담을 앞둔 시기여서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 일본측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진단을 다뤄 본다. ■ 美 강경파 표적 회피 6자회담 기선잡기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미국의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들은 미 언론의 보도에 비해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만 갖고는 평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대체로 ▲6자회담을 앞둔 대외협상 전략 ▲경제난 등 책임회피를 위한 권력 분산 ▲권력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 ▲독재체제를 군주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예비작업 ▲미국 강경파의 표적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 등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6자회담 앞둔 협상전략” 헤리티지 재단의 발비나 황 연구원은 과거 북한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를 근거로 북한이 철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김정일 초상화 제거 등 최근 북한에서 나타나는 이상징후에 대해 잘못된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섣부르게 북한 정권의 교체라든지 하는 식의 결론에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황 연구원은 “초상화 제거 등이 갑작스럽게, 혹은 혼란스럽게 이뤄졌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면서 “오히려 제도적으로 조심스럽게 통제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김정일이 그의 아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하기 위한 방편에서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또 “평양 당국이 6자회담을 앞두고 일부러 정권이 불안정한 것처럼 풍문을 퍼뜨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94년 같은 전술을 통해 빌 클린턴 정부가 제네바 합의를 받아들이도록 했다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이번에도 김정일은 외부에서 북한이 불안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향후 협상을 이끌어 가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北 체제, 군주국가 이전 가능성” 김정일 전문가인 루이지애나 대학의 브래들리 마틴 교수는 ‘김정일이 자신을 악의 화신으로 간주하는 미국 강경세력의 집중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초상화 제거 등을 지시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마틴 교수는 이어 “북한이 조금씩 외부의 정보에 노출되면서 김정일의 신격화가 더이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김정일이 북한체제를 철저한 독재에서 태국이나 스웨덴과 같은 제한된 ‘군주국가’로 이전하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러난 정보, 너무 부족”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과 국제경제연구소의 마르커스 놀란드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를 판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놀란드 연구원은 “김정일의 초상화가 제거된 것은 그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추측컨대, 북한 내부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김정일이 자신에게 집중된 정치 권력을 분산해 책임도 분산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무부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도 23일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내부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북한에서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나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金 정상 활동… 권력갈등 안보여” 정부 당국은 최근 외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 및 극존칭 생략설, 배지 탈착설 등에 대해 “북한 내부의 특이한 이상징후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같은 징후들이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북한 체제와 김정일 위원장의 우상화 및 독재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25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 탈착설’에 대해 “과거에는 고 김일성 주석의 배지만 달았지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는 김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를 선별해서 달다가 최근에는 김 주석의 배지만 달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하면서 “그렇다고 김정일 위원장의 배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북한 주요동향보고’에서 “북한은 김정일과 주요 간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등 내부 이상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 철거설에 대해 “최근 인민문화궁전 내 국제회의실과 만수대 의사당 등 일부 장소에서 이를 철거했다.”면서 “북한은 지난 1975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 옆에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부착하고 있으며 1990년대 초부터 ‘외국인이 자주 방문하는 공공시설에서는 김정일 초상화를 제거한다.’는 내부방침을 하달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계속 부착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와 군부대 방문 등 공개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 고위 인사들의 북한 방문도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들어 ‘권력 내부 갈등설’을 일축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위한 실무 접촉이 가동중이고 쌀과 비료를 북한에 지원하기 위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차원의 문서 교환도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내부의 이상징후설이 ‘반체제적’ 움직임과 연관성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개인숭배 증오심 해소 대내외 정치위상 강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에서는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김정일 초상화 철거’나 ‘김정일 배지 생산중단’ 등을 정치적 변동이 아닌, 개인 우상숭배 약화나 후퇴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당국은 그동안 외신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던 북한내 ‘권력 변동설’에 대해 공식으로 부인했다. ●“北 체제이상 징후 없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안정돼 있어 큰 일이 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권력 이상설을 일축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오히려 북한 지도부의 적극적인 경제개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 언론들이나 외교가의 분위기는 북한 내부의 미묘한 움직임을 국제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간지 궈지자이센(國際在線)은 최근 외신들이 제기하는 초상화 철거 등의 사례를 전하면서 “김정일 자신이 개인숭배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제,“개인숭배가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김 위원장이 이미 감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유교국가이고 겸손을 중시하는 나라”라고 전제,‘경애하는‘ 등의 호칭 생략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자신의 초상화 철거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달리 부자 상속을 하지 않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는 새로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초상화와 배지 제거는 주민들에게 아버지(김일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효심을 강조하고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도 거두려는 조치”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여전히 ‘정치 변동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콩 펑황(鳳凰) 위성TV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 과거보다 짧아졌고 평양 시내에서는 차량과 행인에 대한 검문검색이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TV는 북한에서 이러한 현상은 커다란 정치상황 변화시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우상화 불만 확산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 철거나 경칭 생략 등은 북한 주민들의 비판·공격 목표에서 벗어나려는 책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의 ‘우상숭배’가 오히려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일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고 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이미지 전술이라는 것이다. 봉황TV의 자매지인 펑황즈쉰(鳳凰咨詢)은 북한 핵문제와 인권문제 등으로 국제적으로 곤경에 처한 상황에서 김정일은 국제적 조롱거리로 전락한 자신의 우상 숭배를 가능하면 빨리 마감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 지도부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불신감을 이번 우상숭배 약화로 희석하려는, 다목적 효과를 노린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핵무기와 탈북자 문제가 악화되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일부에서는 우상숭배에 열중하고 있는 김정일 통치의 한계를 노골적으로 말하는 분위기”라며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정일이 중국 지도부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책략을 쓰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oilman@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 에미넴 4집 앨범 ‘앙코르’ “부시 욕하는 건 에미넴이 ‘짱’이지 않나?” 흑인 래퍼 제이더키스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노래를 불렀다는 기사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올 한해도 부시 대통령은 질리도록 욕을 얻어먹었는데 백인 래퍼 에미넴의 신보가 그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싶다. 컨트리 음악의 대부 윌리 넬슨을 필두로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 레니 크래비츠, 랩 그룹 퍼블릭 에너미·비스티보이스, 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 네오펑크 그룹 그린데이 등 웬만한 가수들은 새 앨범을 낼 때나 콘서트를 할 때마다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부시를 비난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처럼 보였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까지 나왔지만 부시는 재선에 성공,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때, 평소 부시와 동료 가수들 ‘씹는데’ 일가견이 있는 에미넴이 2년만에 4집 ‘앙코르(encore)’를 냈다. 일명 ‘부시송’으로 알려진 ‘모시(Mosh)’는 비장한 사운드에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일 전쟁을 멈춰라.”라는 공격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첫 싱글 ‘저스트 루즈 잇(Just Lose It)’은 마이클 잭슨을 조롱하는 곡. 잭슨의 아동 성추행과 성형수술 부작용을 비꼰 뮤직비디오 또한 파문을 낳고 있다.‘Puke’나 ‘My 1st Single’ 등에 삽입된 구토, 방귀, 트림 소리는 그의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역시 에미넴은 ‘독설의 제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즈 역사 만화로 즐기세요 지난해 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즈 잇 업(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고려원북스 펴냄)’ 제2권이 나왔다. 뮤지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음악에 집중, 재즈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즈 스타일의 변천사와 그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삶, 음악관, 음악적 교류 등을 담고 있다. 재즈잡지 발행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남무성 작가의 쉬운 설명은 재즈 알기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전편에 넘치는 유머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책의 장점. 김대환, 이정식 등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담은 CD도 담겨 있다. 60년 역사의 일본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내년 1월부터 이 책을 연재하기로 확정할 만큼 만만찮은 내공을 갖추고 있다.1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고] 공교육 보완하는 수능 방송을/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 ·명예논설위원

    17일 치러진 대학 수학능력시험은 예년에 비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요행인지 예전 같은 ‘수능 한파’도 없었고, 교육부에서 약속해 온 대로 EBS 강의 내용이 수능 출제문제에 대폭 반영되었으며, 난이도 역시 예년과 다를 바 없이 평이한 수준이었다. 말하자면 수험당일 날씨와 교육방송의 수능 반영 비율, 난이도 조절의 3박자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교육방송의 수능 반영 비율을 놓고 교육방송과 기타 경쟁사들 간에 우위를 다투는 가운데, 공교육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저만치 멀리서 쭈뼛거리며 서 있는 모습에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교육방송의 내용에서 무려 80% 이상 출제가 되어 앞으로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현격한 공적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면에는 공교육의 그늘진 모습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같은 추세라면 학교 교사들의 가르침은 학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기 쉬울 것이다. 이제 학생들은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명문 입시학원으로 달려가지는 않겠지만 그 대신 방송강의에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 학교 교사의 수업이나 학원 강사의 강의 내용이 수능시험에 출제된다는 보장은 없어도 교육방송 수능 강사의 강의내용은 80% 이상이 출제될 것이니 당연히 수능 방송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제범위도 거의 정해진 것이나 다를 바가 없으니 수능방송만 시청하면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는 사교육을 위한 정거장에 불과하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입시학원으로 달려간다. 심지어 학원 수업을 위해 학교 수업시간에 반 이상의 학생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는 웃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교육 현실이다. 이제 앞으로는 교사가 인도하는 정규수업 시간보다 교사가 틀어주는 수능 교육방송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며, 교육방송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높아지고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는 점점 떨어질 것이다. 이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학원가의 변화 역시 예사롭지 않다. 교육방송 수능 강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 분명히 지금처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입시학원으로 달려가는 일은 없을 것도 같다. 그러나 입시학원들이 당장이라도 문 닫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 위기 상황임에도, 논술·면접 대비 학원 등의 틈새시장은 호기를 잡은 듯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마저 논술학원에 등록하지 않으면 안 될 것처럼 좌불안석이다. 특히 난이도가 평이하여 변별력이 없다는 이유로 논술이나 심층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어 이러한 경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능시험 후 매스컴에서는 진학 지도와 관련하여 온통 입시학원 관계자들의 말잔치로 도배를 하고 있고, 입시학원에서 개최하는 입시설명회는 발 디딜 틈조차 없으며, 학부모들은 입시학원들의 상황분석에만 목을 매고 있다. 반면 학교에서는 200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표준점수제’로 바뀐 수학능력 성적표기 방법으로 인해 진학상담마저 손놓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어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꼴을 연출하고 있다. 지금 공(公)교육은 그야말로 빈 껍질뿐인 공(空)교육으로 전락하고 만 것처럼 보인다. 결국 이번 수능 시험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교육방송제도를 정착시켜 나가는 한편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이를 계기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공교육을 살리겠다고 하는 애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육방송은 공교육을 보완하는 역할에 만족해야지 공교육 자체를 대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물론 국민가계경제에 사교육비를 경감하는 현격한 공적을 세웠다지만, 두 마리의 토기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 ·명예논설위원
  • 개성공단 첫 진출 우리은행 김기홍 지점장

    “개성공단 진출 1호 은행인 만큼 입주 기업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오는 12월1일 개성공단 안에 국내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우리은행 점포가 문을 연다. 이 은행 김기홍(49) 개성공단지점 개설준비위원장은 24일 직원 2명과 함께 개성공단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와 만나 “개성공단사업이 민족사업인 만큼 사명감이 크다.”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다음달 1일자로 개성공단지점 지점장으로 정식 인사발령이 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도쿄지점을 거쳐 개인·기업점포 지점장을 역임한 베테랑 은행원이다. 특히 김 위원장의 부모는 평안북도 정주 출신이고, 장인·장모도 개성 출신인 ‘실향민’ 가족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개성공단 지점장 발령은 가족의 기쁨이 됐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7개 은행들이 참여한 개성공단 진출 입찰경쟁에서 ‘토종은행’으로서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개성공단 관리본부내 병원·편의점과 함께 둥지를 틀었다. 개성공단지점은 북한·남한법이 아닌 ‘개성공업지구법’에 따라 해외점포로 규정돼 입주기업 및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달러 거래만 허용된다. 김 위원장은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의 입주가 예상되는 만큼 외환·수출입금융 등 ‘맞춤식’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수익에 연연하기보다 시범단지 입주예정기업 등이 제대로 안착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만 8000평 규모의 시범단지에 입주할 15개 기업이 선정됐지만 공장 건설 등이 지연돼 입주가 늦어지고 있다. 김 지점장은 이들 기업 사장들을 만나 업무 협의를 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김 위원장은 “북한 당국에서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북한 거래은행을 지정하게 될 경우 남북한 상업은행간 거래도 이뤄지게 될 것”이라면서 “개척자 정신을 갖고 남북 금융 교류·협력을 위한 초석을 닦겠다.”고 다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금 그곳은]반포 저밀도지구

    [지금 그곳은]반포 저밀도지구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 타운’ 서초구 반포동.70년대 ‘강남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곳은 몇년 전부터 저밀도 아파트를 시작으로 재개발 열풍이 불었다. 현재 반포지구중 고밀도 지구는 용적률 문제를 둘러싼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삽을 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대표적인 저밀도 지구인 반포 주공3단지는 사업 승인을 받고, 순조로운 재건축 수순을 밟고 있다. 이 지역에도 재건축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2일 오후 반포3동 신반포 6차 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실에 모인 20여명의 조합원들의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10일 열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반포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변경 결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허용 용적률을 개발기본계획에서 정한 220%로 할지, 시의회에서 건의한 230%로 할지 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250%안을 고수하고 있다.220%의 용적률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거나 적어 조합원들은 상당한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하는 등 사업성 자체가 대폭 떨어진다. 서초지구 고밀도 재건축조합뿐 아니라 삼익, 진흥, 코오롱 등 다른 고밀도아파트 조합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서명운동과 함께 헌법소원 제기 등 법적 투쟁까지도 불사할 태세. 서초·강남 고밀도협의회 박영덕(52) 회장은 “재건축의 희망에 몇 년 동안 녹물이 섞인 수돗물을 쓰는 고통을 참아왔던 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면서 “10·29 부동산 안정화대책 때문에 사업이 망해도 집을 못 파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포 주공3단지는 지난달 30일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주공 1·2·3단지와 미주아파트 등 반포저밀도지구에서는 첫 케이스.3411가구를 재건축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단지의 분위기는 잠잠한 편이다. 재건축을 위해 집을 옮기는 가구는 보기 힘들다. 가격도 주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20평 아파트의 시세는 6억5000만원 정도. 사업 승인 전보다 많아야 2000만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반포본동에서 대동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윤재기(50)씨는 “1·2단지보다는 낫지만 3단지도 급매물을 제외하고서는 집을 내놓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손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과천 전세가 ‘나홀로’ 상승

    과천 아파트 전셋값이 나홀로 오르는 까닭은? 전반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유독 오르고 매물도 바닥났다. 주공 16평형 전셋값은 8500만∼9000만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500만∼1000만원 올랐다.18평형도 1억 2000만원선으로 한달 전보다 1000만원 상승했다. 원인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 지난 6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주공11단지 아파트 이주가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지난달 말 사업승인을 받은 주공3단지 주민들도 가까운 곳에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유니에셋 조사에 따르면 과천 전셋값은 최근 한달간 1.76% 올랐으며, 지난 한주간 전셋값도 서울과 경기는 각각 0.07%,0.01% 하락한 반면 과천은 1.3% 뛰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주해야 하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주공 11단지 640가구,3단지 3110가구 등 3750가구로 과천 전체 아파트 가구수의 30%를 차지한다. 김광석 팀장은 “이사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이 지역 전세난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길섶에서] 검붉은 얼굴/김경홍 논설위원

    말라서 바삭거리는 낙엽 한줌씩을 주워 차가운 돌들이 자리잡은 땅바닥에 깐다. 그 위에 방수처리된 비옷을 펼치고 텐트를 친다. 영하의 칼바람이 엉성한 텐트의 빈 틈을 마구잡이로 파고 든다. 하룻밤을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일어나면 곱은 손으로는 신발끈을 매기도 힘들다. 등이나 무릎 등 관절 마디마디에 찬바람이 쌩쌩 분다. 해가 뜨기를 그렇게 기다려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불그죽죽한 빛과 푸르죽죽한 빛이 겹쳐진 동료들의 얼굴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까마득한 시절, 동계 야간 기동훈련을 나갔을 때의 기억이다. 하룻밤이라도 영하의 날씨에 차가운 돌바닥에 누워본 사람은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을 안다. 겨울의 문턱에 접어들었다. 행인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져 가고 있고, 거리의 풍경도 아침저녁으로 썰렁하다. 출퇴근길, 지하도에 내려서면 어김없이 검붉은 얼굴들과 마주친다. 흙바닥도 아닌 화강석이나 대리석 바닥에서 밤을 보낸 그들의 모습에 몸이 움츠러들며 등이 시려오는 것을 느낀다. 강제로라도 그들을 따뜻한 곳에 재울 방법은 없나.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반면 발병 유형이나 전파의 속도가 훨씬 위협적인 감염성 질환의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질환이 얼마나 가공스러운지는 조류독감이나 사스 파동으로 입증됐지 않습니까? 암은 개인의 고통일 수 있지만 감염질환은 국가나 인류의 재앙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ANSORP)’대표로 이 문제에 관한 WHO의 아시아권 파트너이기도 한 송재훈(47·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박사는 ‘항생제 내성(耐性)’에 대해 묻자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의 경고가 허풍이 아니라 의학적 진정성을 가진 현실의 문제라는 점은 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막막했다. ‘인류의 재앙’이 항생제 내성에서 비롯된다는 말인가. -그렇다.1940년 ‘기적의 약’이라는 페니실린이 임상에 사용된 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세균은 인간보다 앞서 이런 약제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왔다. 세계적인 세균학자들이 ‘항생제로 미생물을 박멸하겠다는 발상은 오만이자 착각’이라고 뼈아픈 고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현재의 첨단 의학도 이 미생물을 어쩌지 못한다. 통상 한가지 신약 개발에 10∼15년이 소요되는 반면 세균이 이 신약에 맞설 내성을 갖추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다. 이게 재앙의 근거다. 약제에 대한 세균의 적응이 그렇게 위협적이란 말인가. -1940년 페니실린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1950년대에는 포도상구균의 90%가 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10년이나 연구해 1960년 메티실린을 개발하자 불과 1년 뒤에 MRSA라는 내성균이 생겼다. 또 이 내성균에 듣는 반코마이신이 개발됐지만 머지않아 또다른 내성균이 나타났다.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정말 두려운 일이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단 내성균이 발생하면 전파는 순식간이기 때문이다.WHO도 이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렴구균 내성률이 70%,MRSA 내성률은 80%로 세계 최고수준인데, 이게 문제다. 송 박사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특히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서 두려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성률이 70%라는 건 10개의 균주 가운데 7개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한다.“일단 내성균에 감염되면 질병 치사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신종 ‘다재내성결핵균’에 감염된 환자 1명의 치료비가 일반 환자의 100배나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분업 이후 오·남용 사례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성균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도 문제다. 이는 내성균 문제가 한 지역이나 국가, 권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근거가 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내성 문제를 다룰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급 병원이나 국가 차원의 내성균 감시·조사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는 이게 왜 문제인지를 모르는 의사도 많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스나 조류독감을 항생제 내성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스보다는 조류독감이 훨씬 심각하다. 올 겨울이 위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게 만약에 대인(對人)전파능력만 갖춰지면 가히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이걸 통제하려면 항바이러스제제 확보가 관건인데, 백신 제조능력이 없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선 사스 파동때 보았듯 우리나라의 질병 조기대응체제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송 박사는 조류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의 출현은 매우 위험한 징조라며 이렇게 덧붙였다.“독감은 호흡기전염으로 통제가 안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위협입니다.WHO가 깊이 고민하고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WHO와 전 세계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올 겨울이 고비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 이게 터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미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질병보다 국가안보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문제가 됐을 때도 미국CDC(질병통제센터)가 제일 먼저 출동했다. 반면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예산도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감염문제를 다룰 의사도 전국적으로 50명 정도다. 이런 체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질병에 맞서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ANSORP같은 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인류가 마주칠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의 공유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의·약사와 환자, 제약회사가 합의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10∼20년 뒤에는 페니실린 개발 이전의 혼란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송재훈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 교수▲미국 마요(Mayo)클리닉 감염내과 교환교수▲현,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현, 항생제 내성감시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SORP)대표 및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 中 “브레튼우즈체제 개정 추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이 21일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브레튼우즈체제의 개정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G20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세계경제를 강화하고 균형잡히고 질서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60년간 국제금융체제의 근간을 이뤄왔던 “브레튼우즈체제의 개정”이 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튼우즈체제는 1944년 ▲고정환율제도 ▲금환본위제도를 기초로 한 달러화 중심 준비제도를 기초로 한 국제통화체제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창설의 바탕이 됐다. 그러나 달러화의 국제신인도 하락으로 무너지기 시작해 1973년 주요 국가들이 환율을 유동화하면서 완전히 붕괴됐다. 그러나 최근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정책을 추구해온 중국 등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은 대미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달러화에 거의 고정시키다시피 해 변형된 브레튼우즈체제로 불리며 부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부르기도 했다. 중국이 브레튼우즈체제 개정을 내년 G20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은 최근 세계 경제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달러화 약세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최근 9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고정환율제로 중국 내 인플레 압력이 심각해졌음을 반영한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변형된 브레튼우즈체제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아시아 각 국들이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계속 유지해야만 한다. 실제로 전세계의 중앙은행이 보유한 3조 4000억달러의 달러 보유고 가운데 2조 2000억달러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금과 같은 달러화 약세 시대에는 각 국 중앙은행들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달러 보유고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년 브레튼우즈체제 개정을 논의하겠다는 저우 행장의 발언은 따라서 중국이 내년에 위안화를 평가절상하기로 결심을 굳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한국의 대안학교 60여곳…선후배 위계질서 문제점도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우리사회에서도 90년대 말부터 대안교육을 표방한 학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략 자유학교형, 생태학교형, 재적응학교형, 고유이념 추구형으로 구분되는 대안 초·중·고교들이 곳곳에 생겼는데, 그 숫자가 60여개에 이른다. 특성화 중고등학교로 불리는 인가형 대안학교와 정원 10명 남짓의 비인가학교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이다. 하지만 유토피아의 꿈을 안고 시작한 현재의 대안학교에도 문제는 많다. 왕따도 있고, 폭력사건도 일어나며, 교사와 교장, 재단 사이에 갈등도 있다. 이 때문에 벌써 폐교 신청을 한 곳도 있다. 대안교육 격월간지 ‘민들레’의 발행인인 현병호씨는 “재정의 어려움은 거의 모든 대안학교들이 겪는 어려움이지만 더 본질적인 문제는 학교문화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눈에 보이는 학교 건물이나 커리큘럼 같은 것이 아니라 공기처럼 보이지 않는 학교문화, 이를테면 선후배간의 권위적 위계질서 같은 것이 올바른 대안교육에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것이다. 수십억을 들여서 만든 특성화학교도 상당수는 입시교육의 들러리가 된 학생들이, 마지못해 다니는 한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대한매일신보연구’ 논문집 발간

    ‘대한매일신보연구’ 논문집 발간

    대한제국 당시 대표적인 항일구국신문이었던 ‘대한매일신보’(서울신문 전신)의 성격과 내용, 언론사적 의의 등을 분석한 단행본 ‘대한매일신보연구’(커뮤니케이션북스)가 발간됐다. 한국언론학회 언론사연구회가 엮은 이 책은 지난 7월 열린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완해 엮은 것이다. 한국언론사연구총서 발간사업의 첫번째로 발간된 이번 책은 제1부 대한매일 신보의 성격과 운영,2부 기사 내용과 독자로 구성돼 있으며, 부록으로 대한매일신보에 관한 그간의 주요저서와 논문들의 목록을 실었다. 필진으로는 김덕모 호남대 교수, 김영희 이화여대 강사, 박정규 한남대 교수, 안종묵 한국외대 교수,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 채백 부산대 교수, 이연 선문대 교수, 오인환 전 연세대 교수 등 8명이 참여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일제의 침탈이 극심했던 대한제국 당시 ‘뎨국신문’, 황성신문에 이어 1904년 7월18일 창간됐다. 당시 발행인은 영국인 배설로, 치외법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항일구국지들보다 더 과감하고 날카롭게 일제의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항일구국운동을 주도했다. 또 한국인들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애국계몽운동과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국채보상운동에도 앞장섰으나 1910년 8월 22일 일제가 강제로 대한제국을 합방하면서 그해 8월 28일자를 끝으로 폐간의 운명을 맞았다. 한일합방후 일제는 대한매일신보를 강제로 매수해 ‘매일신보’란 한글판 총독부 기관지로 발행했으며, 해방후 대한민국 정부가 환수한 뒤 ‘서울신문’으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단행본은 대한매일신보 창간후부터 한일합방때까지 6년간 발행된 총 2660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서울대 교수들이 만든 신문 ‘아크로폴리스’ 창간호 발행

    서울대 교수들이 직접 만든 타블로이드 신문 ‘아크로폴리스’ 창간호가 18일 발행됐다. ‘아크로폴리스’는 “21세기 한국을 이끌 지도자 양성에 기여하고 학내 교수와 학생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며 시대상황과 세계변화에 대한 전문적 시각을 제공한다.”고 취지를 밝혔다.‘아크로폴리스’는 창간호에서 각종 심포지엄 등 학내소식과 교수칼럼, 유학생 선배의 편지, 북한 탈북자 문제 등을 기사로 다뤘다. ‘유학·진로’‘국제·북한’‘캠퍼스뉴스’ 등 모두 8면으로 구성된 ‘아크로폴리스’는 매주 수요일 저녁 교내에 5000부 정도 배포된다. 공동발행인인 박성현 교수(통계학)는 “건전한 보수주의의 입장에서 나라의 미래지도자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학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신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로폴리스’는 편집장인 남승호 교수(언어학)를 비롯, 공동발행인으로 10명의 교수, 학생기자 5명 등으로 구성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미국 달러 약세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고정환율제 폐지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는 환율 폭락에 대비, 달러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 대 달러 환율은 1.3065유로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최근 들어 달러 가치가 하루에 0.5∼1%씩 떨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공업생산이 0.7%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가 호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 가치 하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7일 “현재의 환율 흐름을 바꿀 인위적인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주요 금융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무역적자 해소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 정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19∼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신흥국간의 이른바 G20 회의에서도 달러 약세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예 이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분석가들은 G20 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제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FT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고정환율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위안화가 갑자기 평가절상되고 달러의 값어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인들이 달러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은행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달러로 급여를 지급받던 외국계 회사 직원들은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달러 투매를 막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18일부터 미 달러화 예금의 기준금리 상한선을 0.31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의 상한선은 0.875%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7일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홍콩 달러화의 2년 만기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애 시중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 예금금리 조정으로 6개월 만기는 0.75%,3개월 만기는 0.625%,1개월은 0.375%로 각각 금리 상한선이 높아졌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중국 내 일반인들이 매도하는 200억달러를 매수하는 등 수급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Funny 머니] 獨 “담배 피우는 시간 임금서 빼야”

    “담배를 피우거나 차 마시는 시간은 임금에서 빼야 한다.” 경제가 악화되고 세상살이가 각박해지다보니 별의 별 주장이 다 나온다. 법정 노동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는 독일에서는 최근 근무시간에 담배를 피거나 차를 마시는 시간을 계산, 임금에서 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최대 민간은행인 도이체 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노르베르트 발터는 14일자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근무 중 담배를 피거나 차를 마시는 것은 계속 허용해야 하겠지만 그런 시간에 대해서까지 고용주에게 임금 지불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순수한 노동시간에 대해서만 임금을 계산해야 하며 그럼으로써 기업의 노동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 보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미카엘 푹수 의원은 “흡연시간에 대해서도 임금을 주면 비흡연자에게는 불공평한 일이 된다.”고 거들며 “타임카드를 찍어 흡연시간 만큼 임금을 공제하든지 그만큼 추가로 일하든지 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집권 사회민주당의 클라우스 브란트너 의원은 “휴식시간을 임금에서 빼는 것이 실제 의미가 있는지는 법규가 아닌 노사가 협의해서 적절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흡연시간 제외를 포함한 현재의 노동시간 연장 논쟁은 핵심에서 벗어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ARD방송이 15일 흡연시간 등을 임금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 58.9%가 반대하고 37.5%는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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