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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만볼트 벼락 맞고도 살아난 소녀

    영국 소녀가 30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벼락을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잉글랜드 에섹스 주에 사는 소피 프로스트는 동갑내기 남자친구 메이슨 빌링튼과 집 앞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다가 벼락을 맞았고 기절했다.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두 사람은 가슴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벼락이 칠 당시 둘은 MP3 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엄청난 전류가 몸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전자기기의 전선을 타고 밖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 목숨을 건진 프로스트는 “할머니가 사고 나흘 전에 선물해준 MP3 플레이어가 나와 남자친구를 구할지 몰랐다.”면서 기뻐했다. 병원에서도 이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담당 의사는 “벼락을 맞은 사람들 대부분이 내부 장기가 손상돼 위독한 상황에 빠지는데 프로스트와 빌링턴은 비교적 경미한 화상만 입었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전기학 전문가에 따르면 벼락을 맞으면 전류가 피부를 뚫고 들어가 내부 장기를 파손시키거나, 몸이 젖어있을 경우에는 피부 외부를 타고 흐르기도 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베토벤·헨리8세… 유명인 34명의 연서

    ‘당신 생각뿐이오(My thoughts go out to you)/나의 불멸의 연인(My immortal beloved)/나는 당신과 함께라야만 살 수 있다오.(I can live only wholly with you or not at all.)/그대를 사랑하는 루트비히로부터’ 지난해 여름 개봉된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는 주인공 캐리가 연인 빅에게 읽어준 베토벤의 연애편지다. 이 편지의 출처가 된 책은 ‘위인들의 연애편지’. 영화를 본 사람들은 책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 영화 제작을 위해 만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피카도르 출판사의 부발행인이었던 어슐러 도일은 연애편지 원본을 찾아냈고, 영화 속 책을 현실에서 펴냈다. 이것이 ‘나는 당신의 심장으로 살고 싶습니다’(원제 Love Letters of Great Men, 안기순 옮김, 라이프맵 펴냄)이다. 책은 유명인사 34명이 연인에게 쓴 편지들을 소개한다. 영화에 나온 베토벤의 편지를 비롯해 헨리 8세가 앤 불린에게, 데이비드 흄이 부풀레 부인에게, 모차르트가 콘스탄체에게,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빅토르 위고가 아델 파우처에게, 다윈이 엠마 웨지우드에게 보낸 편지들에서 그들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 질투, 갈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1만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씨줄날줄] 트위터/박정현 논설위원

    인터넷 진화의 속도가 엄청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블로그가 유행인가 하더니 이제는 트위터 시대다. 트위터가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길에 트위터 가입을 생각해 보려 한다고 말했고, 트위터에 가입한 청와대 비서관도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트위터 가입이 국내 트위터 바람에 이미 불을 지폈다. 김연아가 캐나다 전지훈련 도중에 트위터에 가입했다는 소식에 팬들이 가입했고, 김연아의 트위터 친구 개념인 팔로워 가입자가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트위터는 인터넷 단문 메시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는 일종의 미니 블로그라고 할 수 있다. 미니 홈피와 블로그는 사진과 다양한 글을 올리면서 관리해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트위터는 예를 들어 ‘지금 내가 보는 TV 프로그램이 재미있네’라는 간단한 메시지만 기록하면 된다. 트위터 사이트(twitter.com)에 무료로 가입해 영어 또는 한글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 140자를 넘길 수 없다. ‘cnnbrk’라는 아이디와 친구를 맺기만 하면 CNN 뉴스 속보를 휴대전화로 받아볼 수도 있다. 대통령 선거 불복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에서는 트위터 열풍이 한창이라고 한다. 트위터에는 ‘이란 대선’이란 코너가 신설돼 시위 관련 정보와 의견을 올릴 수 있다.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신문·방송 등의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이란 정부는 트위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버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정부의 접속 차단의 벽을 뚫고 우회경로를 통해 트위터에 접속하고 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이란 사람들은 “트위터가 없다면 세계와 단절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트위터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맞아 트위터 등의 사이트를 차단했다. 자고 나면 새로운 성능의 컴퓨터가 나와 하루이틀 미루다 죽을 때까지 컴퓨터를 사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다. 새로운 의사소통 수단이 나오면 다음에는 또 무슨 첨단 방법이 나올지 궁금해진다. 인터넷 진화 속도보다 빠른 부작용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도 걱정스럽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한국증시 MSCI지수 편입 8년째 불발

    한국증시 MSCI지수 편입 8년째 불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것이 또다시 불발로 끝났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선진국지수 편입이 여전히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후유증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MSCI는 16일 이스라엘을 선진국지수에 편입했지만, 한국은 이전처럼 신흥시장으로 분류한다고 밝혔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는 2002년 이후 해마다 되풀이돼 연례 행사처럼 굳어졌다. 우리 경제의 발전 정도나 증시 규모(시가총액 세계 15위), 유동성(거래대금 세계 10위), 개방성(외국인 비중 30%) 등 기본적인 요건은 이미 갖췄다는 평가다. MSCI도 이를 인정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큰 이스라엘도 이번에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만큼 이 역시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MSCI는 ▲해외 원화거래 자유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실시간 주식시장 데이터 제공 등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불가’ 원인으로 제시했다. MSCI는 내년 평가에서 다시 한국에 대한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1년 더 미뤄지게 된 셈이다. 재검토가 이뤄지더라도 외환시장 문제는 난제로 꼽힌다. 정부 입장에서는 정책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하루아침에 양보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윤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은 “외국인들이 신흥시장국 가운데 우리나라 주식을 가장 많이 거래하는 상황에서 선진국지수 편입 불가의 이유로 ‘역외 원화시장 부재’를 드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원화 국제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제도적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MSCI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우리 정부와 MSCI측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는 앞으로도 장기화될 수 있다. 다만 한국 채권시장이 올해 안에 글로벌 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문제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WGBI(채권)와 MSCI(주식)의 투자 대상은 다르지만, 요구하는 자격 요건 등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WGBI란 주요 23개국 정부채권으로 구성된 씨티그룹 운용지수로, 투자자금 규모만 전세계적으로 1조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WGBI에 편입될 경우 한국 시장에 장기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허경욱 재정부 차관은 지난 12일 “기술적 문제 등이 해결되는 9월쯤 WGBI에 편입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아직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내로 끝날 것이란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합의됐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MSCI가 한국 증시를 선진시장으로 분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FTSE)에서는 이미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번 MSCI 선진국지수 편입 탈락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미 FTSE가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켰고,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 여건 측면에서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MSCI의 유보 발표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용어클릭 ●MSCI(Morgan Stanely Cap ital International) 지수 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지수다. 글로벌 자산운용시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며, 3조 5000억달러 규모의 펀드가 이를 참고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지수, 특정 지역에 한정한 지역지수 등을 혼합해 발표한다. ●FTSE(Financial Times Stock Ex change) 지수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1995년 공동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지수다. 주로 유럽계 펀드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할 때 해당 국가 주식에 대한 편입 기준으로 사용한다. 각국 시장 여건에 따라 ‘선진-준선진-신흥’ 3개 그룹으로 나눈다.
  • 대한전선 계열사 5~8곳 판다

    빚이 많은 기업집단으로 꼽혀 구조조정이 한창인 대한전선그룹이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올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2011년까지 총 1조 5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15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에 따라 대한전선이 계열사와 부동산, 투자자산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후보 계열사는 대한ST, 한국렌털, 트라이브랜즈, 대명TMS 등 5~8개사이다. 대한전선은 시장 상황에 따라 가능한 곳부터 우선 매각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했고 지난 3일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을 마무리했다.”면서 “앞으로 계열사나 자산 매각을 통해 추가로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FRB 금융감독기구 총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70여년 만에 금융감독 및 규제 시스템을 손질한 금융개혁안을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다.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신용경색의 재발을 막고 복잡한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를 새로 마련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에서부터 부동산담보대출 등 금융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구도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거론됐던 여러 개로 분산된 기관을 통폐합해 거대 금융감독기구를 출범시키는 방안 대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결국 대폭적인 손질에서 소폭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미 연준이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총괄하는 기능을 갖게 돼 사실상 미 금융감독기구의 수장으로 부상한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자인 동시에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자로서 역사상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연준은 여러 개의 금융감독기구가 구성원이 되는 위원회를 총괄하면서 이 위원회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통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거론됐던 증권시장 감독기구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 및 옵션시장을 총괄하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통합하는 방안은 의회와 금융감독 기관간의 영역 다툼이 불거지면서 없던 일로 정리됐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헤지펀드도 처음으로 금융감독기관의 규제를 받게 되며, 복잡한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새로운 규제안이 마련된다. 미 행정부의 금융개혁안은 앞으로 의회의 논의 과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내용은 유동적이다. 특히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위기 발생 직후 극에 달했던 일반 국민들의 분노가 많이 사그라든 데다, 공화당이 대폭 완화된 내용의 금융개혁안을 준비 중이어서 금융개혁은 용두사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전북 지자체 7兆금고를 잡아라

    전북 지자체 7兆금고를 잡아라

    올 연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전북도와 도내 6개 시·군의 금고 유치전이 서서히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농협과 전북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적극 뛰어들 예정이고 금고 선정기준도 바뀌게 돼 자치단체 금고 유치전은 과거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재 일반회계는 농협, 특별회계는 전북은행이 맡고 있는 도금고의 3년 계약기간이 연말로 끝나게 돼 오는 11월 새로 도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군산시, 익산시,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등도 비슷한 기간에 시·군의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금고를 다시 선정할 방침이다. 6개 시·군 역시 일반회계는 모두 농협이 모두 맡고 있고 군산, 무주, 장수, 임실 등 4개 시·군 특별회계는 전북은행이 맡고 있다. 올해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자치단체 금고유치에 적극 나서 불꽃 튀는 유치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에도 신한은행이 군산시 금고 유치에 도전했었고 국민은행은 김제시 금고유치에 참여했었지만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전북도의 경우 일반회계 3조 2300억원, 특별회계 3457억원에 이르고 6개 시·군까지 합하면 금고 규모가 7조원에 이르러 금융기관마다 자치단체 금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금고는 농협과 전북은행이 일반회계 금고를 차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은행은 향토은행인 점을 내세워 농협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나 농협은 모든 면에서 전북은행이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의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다음 달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 새로 내려보낼 예정이어서 자치단체 금고 선정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점기준이 크게 달라질 경우 자치단체 금고는 농협이나 지방은행이 아닌 예상 밖의 금융기관들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금융기관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전성 ▲대출 및 예금금리 ▲지역사회 기여도 ▲금고업무 관리능력▲협력사업 추진 능력 등 5개 분야 10여개 세부 항목으로 점수를 주어 주금고와 보조금고를 선정했었다. 이에 따라 수성을 해야 하는 농협과 전북은행은 앞으로 바뀌게 될 배점기준 파악에 초미의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도금고 선정에 대해 문의해 오는 금융기관은 없으나 내부적으로 관심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행안부 지침이 바뀌면 도금고 선정 조례를 개정해 11월 중에 새로운 금고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2010남아공월드컵] 아쉬운 90분

    [2010남아공월드컵] 아쉬운 90분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허정무호’가 아쉬운 1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지난해 11월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에서 사우디에 2-0승을 거둬 본선 티켓 확보의 물꼬를 텄던 한국은 역대 상대 전적 4승7무5패를 기록, 여전히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3차예선 이후 12경기 동안 한 차례도 패하지 않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이란과의 마지막 홈경기를 남겨둔 한국은 승점 1점을 보태 최종예선 4승3무로 승점 15점을 확보, 조별리그 B조 1위의 위상을 마음껏 과시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사우디와의 마지막 원정경기를 남겨둔 북한의 짐을 덜어 주지는 못했다. 조 2위를 다투고 있는 이란의 행보가 변수. 사우디와 동률(승점 11·3승2무2패)이 된 북한은 사우디 원정전에서 반드시 이기거나, 이란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지 못할 경우 사우디와 비겨야만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다소 긴장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영표를 비롯해 3명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포백수비에 대한 허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다. 점차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지만 허 감독은 “초반엔 호흡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후반전 초반에도 한 차례 있었다.”면서 “앞으로 점점 보강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완성단계가 아님을 시사했다. 한국은 후반 27분 단 세 차례의 패스로 알 카타니에게 무방비로 오른발 강슛을 허용했고, 인저리타임 막판에도 중앙수비수가 상대 움직임을 놓치는 바람에 위기를 자초하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게 ‘옥에 티’였다. 공격에서도 지나치게 단조로운 측면돌파에만 의존, 효과적이고 폭넓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초반 짧은 패스로 중앙을 공략한 사우디의 공격 전개에 맞선 전략이긴 했지만 중거리슛이 단 2개에 그칠 정도로 맞불을 놓치 못한 건 아쉬운 대목. 열 대 여섯 차례나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다행인 건 선수 전체가 공·수 전반에 걸쳐 효율적인 경기 운영에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대목. 허둥대며 체력을 소진하기보다 전술에 맞춰 자신들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전·후반 90분을 효과적으로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다해 측 ‘열애설’ 전면부인 “이루? 차라리 정일우”

    이다해 측 ‘열애설’ 전면부인 “이루? 차라리 정일우”

    탤런트 이다해 측이 현재 공익근무 중인 가수 이루와의 열애설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10일 오전 한 언론매체에 의해 현재 이다해와 이루가 사귀고 있다는 열애설 기사가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이다해 소속사 관계자는 10일 오전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완전 황당하고 어이없다. 이루랑 사귄다니 말도 안 된다. 이다해 본인도 너무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다해가 SBS 드라마 ‘마이걸’을 끝내고 딱 한번 모임에서 잠깐 봤을 뿐이다. 그 후로는 어떤 만남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처음에 열애설이 났다고 해서 탤런트 정일우랑 난 줄 알았다. 실제로 정일우와는 친분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게 나을 뻔 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열애설 보도가 나게 된 연유를 알고 있는지 묻자 관계자는 “지인께 전화를 받았는데 한 네티즌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토대로 추측성 기사가 시작된 것 같다고 들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면서 “ 도대체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그 기자에게 물어보고 싶다.”며 답답함과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건 분명히 거짓기사다. 하지만 강경대응을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아예 철저히 무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다행인지 오늘 오전에 세븐 박한별 열애사실 기사가 보도돼 우리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을 것 같다. 세븐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한편 이다해는 지난 6일 한류스타 비(본명 정지훈)와 함께 ‘식스투파이브’의 2009 F/W 홍콩 패션쇼에 메인모델로 낙점돼 런웨이에 섰다. 이에 앞서 이다해는 최근 중화권 인기스타 판웨이보의 러브콜을 받아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출처=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최동규(서울신문 제작국 윤전부 과장)씨 부친상 황내진(전 서울신문 광고국 부국장)씨 빙부상 9일 부천 성가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32)340-7301 ●남정무(자영업)정만(해양수산부)씨 모친상 조용일(서울신문 진주지국장)씨 빙모상 9일 경북 문경 국화원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54)556-4402 ●이수빈(삼성생명 회장)수철(삼성물산 자문역)수식(자영업)씨 모친상 채지식(예비역 육군 소장)김시영(자영업)씨 빙모상 8일 경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53)420-6141 ●김길성(미국 거주)태성(테크팩솔루션 대표)경숙(미국 거주)경옥(백석대 교수)씨 모친상 구봉회(뉴스포스트 발행인)노안균 양준상(동화기연 대표)씨 빙모상 8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258-5951 ●안성우(전 한국은행 자문역)성희(자영업)씨 부친상 이윤구(목축업)강희(전 대우증권 이사)이대원(충복도의회 의장)씨 빙부상 9일 국립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2262-4813 ●이승헌(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한국뇌과학연구원 원장)씨 모친상 9일 천안삼거리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11시 (041)552-0202 ●이철재(전 서울기계공고 교사)씨 별세 수동(이수동소아청소년과 원장)수홍(세종대 교수)수태(한국소비자원)수호(흥국공업 이사)씨 부친상 이상돈(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빙부상 9일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2072-2014 ●최정일(경북관광개발공사 홍보팀장)씨 모친상 9일 경북 경주전문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8시 (054)777-4071 ●권명기(전 경북도 공무원교육원 교수부장)씨 별세 종걸(영남대 법대 교수)종설(의사)씨 부친상 정규용(재미 의사)김종춘(건축사)씨 빙부상 9일 대구 영남대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18-393-9845 ●문선출(삼성생명 고문)씨 모친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010-2235 ●박정근(한양중기 대표)정만(한국정보시스템공인감리단 팀장)정복(매직토피아 대표)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94
  • 음주차량 인도 돌진 3명사망·15명부상

    7일 오전 10시20분쯤 서울 도봉2동 북부농협 사거리에서 유흥업소 종업원 A(36)씨가 몰던 스펙트라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 행인들을 친 뒤 농협 건물 정문을 들이받고 멈춰섰다.이 사고로 박모(59·여)씨 등 행인 18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박씨를 비롯한 3명은 치료 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야간근무를 마치고 직장 동료와 술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 0.193%의 만취 상태로 차를 몰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도봉경찰서는 A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가는 처녀 껴안고 옷 벗기려다 즉심에

    9일 남대구(南大邱)경찰서는 이(李)모씨(39·대구시 동성(東城)로2가)를 즉결에 회부. 이씨는 8일 밤 10시40분쯤 남산(南山)동 노상에서 길을 가던 김(金)모양(18)을 발견, 앞길을 막고『가슴 한번 좋군』하며 덥석 껴안고 주물럭. 김양이 소리지르며 피하자 골목으로 몰아 넣고 주먹으로 때려누인 다음 옷을 벗기다가 행인에게 발견되었던 것. 경찰서에 연행돼 온 이씨는『앞가슴의 노출은 만져 보라는 암시가 아니야?』고 유권적 해석. -「핫·팬츠」의 유권적 해석은? <대구> [선데이서울 72년 8월 20일호 제5권 34호 통권 제 202호]
  • 中 버스화재 100명 사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쓰촨(四川)성 성도 청두(成都)시에서 5일 출근길 시내버스에 갑자기 불이 붙어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 버스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25명이지만 부상자 75명 가운데 중화상을 입은 사람이 많아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출근 승객들로 붐비던 이날 오전 8시쯤 발생했다. 청두시 외곽 톈후이진과 시내를 오가는 9번 시내버스가 촨산(川陝) 입체교차로 부근에 도착했을 무렵 갑자기 불길이 번져 2분만에 전소됐다. 생존자 일부는 “차 안에 갑자기 휘발유 냄새가 진동한 뒤 삽시간에 불이 붙었다.”고 진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버스 자체 발화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며 “정확한 기술 점검 결과가 나와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재 현장 인근의 한 노점상은 “버스 운전사가 탈출에 성공한 뒤 곧바로 구조작업에 참여했으며 부근 행인도 구조작업을 도왔지만 불길이 거세 역부족이었다.”고 참사 순간을 전했다. stinger@seoul.co.kr
  • 만능통장 가입 600만 돌파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통장 가입자가 출시 한달만에 600만명을 넘어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추월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지난 3일 현재 60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청약저축·예·부금 기능이 통합되고, 최고 연 4.5%의 이자 및 공공주택 청약 때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가입 첫날에만(사전예약 포함) 226만명이 몰렸다. 이후 출시 1주일 만에 332만명, 2주일 뒤엔 332만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별로는 주택청약종합통장 총괄 수탁은행인 우리은행이 163만명을 기록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모았다. 농협(140만명)·신한은행(118만명)·기업은행(94만명)·하나은행(91만명)이 뒤를 이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152번 구속된 英남성 또 다시 ‘철창행’

    152번 구속된 英남성 또 다시 ‘철창행’

    인생의 절반이 넘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낸 영국 남성이 또 다시 폭행죄로 구속됐다. 뉴햄프셔에 사는 폴 볼드윈(49·무직)은 폭행부터 절도, 사기에 이르는 다양한 범죄를 저질러 152번이나 구속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툭하면 범죄를 저질러 ‘도시의 거머리’라고 불리는 그는 지난해 편의점에서 2500원짜리 캔 맥주를 훔친 혐의로 1년 여 교도소 수감 생활을 끝내고 일주일 전 풀려났었다. 그러나 볼드윈은 석방 며칠 만에 길거리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다시 구속돼 총 153번 구속 기록을 세웠다. 호흡기 질환에 걸려 마스크를 쓴 채로 현장에서 체포된 볼드윈은 당황하는 기색없이 익숙하게 경찰차에 올라탔다는 후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23세이던 1984년부터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해 불법침입, 정부 보조금 사기, 소액 물건 절도, 행인 폭행, 노상 음주 등 경범죄로 집보다 교도소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그는 가족과 연락이 안되는 상태고 돌아갈 집도 없으며 또 평생을 알콜중독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검사 렌나 딜란도는 “교도소에서 볼트윈의 음주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서 “범죄 기록은 너무 많아 이제는 모두 확인할 수 없을 정도”라고 안타까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Let´s Go] 여수 거문도와 백도

    [Let´s Go] 여수 거문도와 백도

    지도에서 보면 전남 여수는 날개를 활짝 편 나비 모양이다. 생김새처럼 여수는 화려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가 그 동력이다. 100개국 800만명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손님을 맞기 위해 개최 장소인 여수 신항 일대는 대대적으로 탈바꿈을 하게 된다. 온갖 첨단 시설이 들어서고 친환경적으로 정비된다. 가장 반가운 변신 중 하나는 2011년이면 KTX가 오간다는 것이다. 서울~여수 3시간대 주파로 물리적인 거리뿐 아니라 심리적인 거리도 가까워진다. ■거문도, 100여년 된 등대로 가는 1㎞ 길 장관 조만간 여수를 찾을 요량이라면 지금의 모습을 카메라에 가득 담으시길 바란다. 오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집이, 마을이 또 한번 같은 얼굴로 당신을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대규모 성형수술로 국제 기준에 걸맞은 곱고 화려한 자태를 갖게 되겠지만 수수하고 투박했던 옛 모습이 불현듯 그리워질 수도 있지 않은가. 늘 한결같이 외지인들을 반길 곳은 비취색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일 것이다. 여수가 보유한 섬은 모두 317개(유인도 49개, 무인도 268개). 가장 쉽게 닿을 수 있는 섬은 오동도이다. 768m의 긴 방파제로 육지와 연결돼 있으니 섬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하지만 여전히 여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래 오동나무 잎을 닮아서, 또는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도로 불렸으나 오동나무는 현재 4그루뿐이다. 철없이 아직도 피어 있는 빨간 동백꽃이 길손들을 맞으며 섬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오동도 등대에서 보았던 여수의 전경을 저녁에는 유람선을 타고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바깥 구경보다 이 유람선이 더 가관이다. 어두운 바닷길을 달려야 하니 환하게 눈에 들어야 하는 것은 알겠지만 변두리 나이트클럽도 아니고 네온사인 띠로 치장한 유람선은 경관 감상을 방해한다. 유람선의 감각도 좀 높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수의 섬 가운데 거문도는 역사책에도 나오는 친숙한 지명이다. 1885년 영국함대가 불법점령했던 그 섬이다. 고도·동도·서도 등 3개의 섬이 바다를 병풍처럼 둘러 싸 천혜의 항구 역할을 하니 열강들이 군침을 흘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114.7㎞ 거리에 있는 거문도로 가는 뱃길은 심술을 잘 부리기로 유명하다. 어제까지 잔잔하던 바다가 갑자기 화가 나 으름장을 놓는 게 한두 번이 아니란다. 다섯 번 거문도행을 계획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는 사람도 있다. “덕을 많이 쌓은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속설을 수차례 들으니 거문도로 향하는 날 새벽, 숙소를 나설 때 살짝 떨렸다. 배멀미를 우려해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여수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오전 7시40분쯤 거문도행 ‘오가고호’에 몸을 실었다. 시속 70㎞의 배로 약 2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대마도 쪽에서도 가까워 옛날 일본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 살기도 했다고 한다. 간간이 눈에 띄는 일본식 적산 가옥들이 거문도의 굴곡 진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바다는 다행히 순순히 길을 터주었다. 일본 쪽에서 저기압이 올라와 전날보다 파고가 높고 안개가 살짝 끼었지만 더 이상 가는 길을 막지는 않았다. 무사히 거문도에 안착. 초행인데 거문도가 두팔 벌려 안아주니 일행들과 “우리가 쌓은 덕이 많은가.”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거문도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등대. 1905년 준공, 점등된 등대가 서도 수월산 정상에 우뚝 서 있다. 해발 196m에 위치한 등대를 보러 가는 1㎞의 길은 가장 운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문화·예술인들이 이 매력 넘치는 길을 밟으며 영감을 충전해 가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길은 동굴 같다. 우거진 수풀을 뚫고 햇살이 고개를 디밀려고 애를 쓴다. 하늘이 내린 자연림이 발산하는 산소는 일반 수목원보다 2배나 많다. 풍부한 산소량에 경사도 완만해 등대에 다다를 때까지 숨도, 발걸음도 가볍다. 이 길은 겨울에 오면 더 장관이라고 한다. 길 양 옆에 빽빽이 들어선 동백나무에서 붉은 꽃을 피우면 그야말로 자연산 ‘레드 카펫’이라고. 100살이 넘도록 늠름하게 서 있는 등대 너머로 하늘과 바다는 푸르게 한몸을 이루고 있었다. 외지인의 눈에는 바다가 청량하기 그지없는데 “해조류 산란기라서 물빛이 탁하다. 8~9월에 오면 쪽빛 바다의 본색을 볼 수 있다.”고 섬사람들은 말했다. ■백도, 자연이 빚어놓은 기암괴석 탄성 절로 바다와 섬의 축복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 떨어진 백도는 거문도보다 더 깐깐하기로 소문난 섬. 그래서인지 가는 길은 좀더 험했다. 멋모르고 여객선 2층에 앉은 게 화근이었다. 놀이공원의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배가 출렁이는데 그 때마다 뱃속의 내장들도 함께 출렁인다. 거문도 사람들에게도 삼세번만에 겨우 한번 얼굴을 내민다는데 이 정도 파도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나이 지긋한 안내원 할아버지는 “어제까지 바다가 참기름을 발라 놓은 것처럼 반질반질 잔잔했거든, 바다 고운 거랑 여자 얼굴 예쁜 거는 일을 낸다더만 내 이럴 줄 알았지.”하며 껄껄 웃는다. 백도는 무인도로 상백도와 하백도로 구분된다. 36개의 섬으로 이뤄진 백도는 한자로 白島라고 표기하는데 멀리서 보면 하얗게 보인다 해서, 또 물 밑에 가라앉은 섬이 63개로, 섬을 다 합치면 100개에서 하나 빠진다 해서 일백 백(百)자에서 한 획을 빼 이렇게 표기한다. 40여분 지나서 배가 속도를 늦추는 것 같더니 안내원 할아버지가 올라와 좌우측, 후면의 문을 힘껏 열어젖힌다. 확 쏟아져 들어온 상쾌한 바닷바람이 답답했던 가슴 한편을 시원하게 도려낸다. 우르르 다들 일어나 재빨리 갑판으로 달려 나왔다. 힘센 바람과 싸우듯 힘겹게 한발짝씩 떼어 뱃머리로 향하는데 저 멀리 백도가 희미하게 인사를 건넨다. 할아버지가 갑판 중간에 자리를 잡고 마이크를 들었다. 이윽고 기암괴석들의 ‘쇼쇼쇼’가 시작됐다. 무성영화에 숨결을 불어넣는 변사처럼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무뚝뚝해 보이던 백도의 표정들을 살갑게 바꿔 나갔다. “귀를 쫑긋 세우고 섬을 지키고 있는 진돗개바위, 귀여운 아기곰아, 어딜가니? 아기곰 바위~, 저기 저 사이 좋은 물개부부바위, 서로 멀리 떨어져 애틋하구나아~, 서방바위·각시바위…” 할아버지의 쩌렁쩌렁한 호령과 손짓에 따라 고개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바위들과 눈을 맞추고 미소를 교환했다. 20분간 짧고 강렬한 선상유람이 끝났다.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자연보다 더 솜씨 좋은 예술가는 없다는 것을. ●여행수첩 ▲가는 길:여수여객선터미널(061-663-0116~7)에서 거문도로 들어가는 배는 하루 2차례(오전 7시40분, 오후 1시40분) 있다. 편도 요금 3만 2100원. 거문도에서 백도로 가는 배를 바꿔 타는데 관광객 수와 날씨만 허락되면 수시 운항한다. 백도 일주 2만 6000원. 청해진해운 (061)663-2824. ▲맛집:‘하모’라고 부르는 갯장어가 유명하다. 회로 먹기도 하고 샤부샤부처럼 물에 살짝 데쳐 양파 등 야채와 곁들여 먹는 ‘하모 유비끼’는 여수에서만 볼 수 있는 맛이다. 만석궁 (061)641-8724. 남경전복은 자연산 전복을 회부터 구이, 찜, 초밥, 튀김, 죽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코스로 내놓는 곳이다. (061)686-6653 ▲묵을 곳:지난해 문을 연 디오션리조트. 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물놀이 시설(파라오션 워터파크)까지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다. (061)689-1000. 글ㆍ사진 여수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새달까지 투자자 못찾으면 금호, 대우건설 내놓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월 말까지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다시 내놓는 조건으로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을 체결했다.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일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절충안을 마련해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9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맨 마지막이다.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7월 말까지 우선 대우건설 풋백옵션에 투자할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를 찾기로 했다.”면서 “두 달 안에 새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산업은행이 조성키로 한 사모주식펀드(PEF)에 대우건설의 풋백옵션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FI들로부터 3조 5000억원의 지원을 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대우건설의 주가는 1일 종가 기준으로 1만 1150원에 불과해 투자자들이 올해 말 풋백옵션 행사에 나서면 금호그룹은 무려 4조원의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이로 인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동안 이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시달려 왔다.산업은행의 PEF가 대우건설 풋백옵션 물량을 받아주면 금호는 일단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을 그룹계열에서 분리해 경영권을 넘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되 금호에 추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것”이라면서 “3~5년 뒤 시장상황이 개선되면 차익을 돌려받거나 다시 되살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약정 체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두 달여의 시간을 벌게 됐다. 문제는 그 기간에 새로운 FI를 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FI 확보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만만찮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투자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미 새로운 FI를 찾았다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FI와 2조원의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마무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2조원의 FI를 구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연말에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으로 1조~1조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 풋백옵션을 행사해도 이를 받아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금호생명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민자사업 지분 등의 매각도 병행하기로 했다.윤설영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글로벌리더 13인 포스텍 멘토로 뛴다

    글로벌리더 13인 포스텍 멘토로 뛴다

    ‘금난새 유라시안 필하모닉 음악감독, 김철준 한독약품 부사장, 김태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송필호 중앙일보 사장 겸 발행인, 안병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윤덕용(포스텍 대학자문위원회 위원장) 전 KAIST 원장,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정신 서울아산병원 원장,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희국 실트론 사장, 전택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정윤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가나다 순) . 포스텍 학생들의 멘토로 자원봉사할 13명의 명사들이다. 포스텍은 “학연과 상관없는 각계 인사들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멘토십 프로그램 운영은 국내 최초”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부터 10개월 동안 포스텍 학생들과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된다. 자기분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멘티 학생들에게 국제사회의 변화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전달하는 등 인생 설계에 대한 조언을 한다. 만남의 형식은 이메일 교환, 전화 통화, 대면 등 다양할 전망이다.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멘토 1명당 2~4명의 멘티들이 배정됐다. 이청승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미래는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인생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멘토로 나섰다.”고 소개했다. 멘티의 경우, 67명이 신청했으나 멘토링에 대한 계획이나 의지 등을 평가해 산업경영공학과 3학년 강보리양 등 31명으로 압축됐다. 3~4학년생들이 많다. 강양은 “나의 경우, 기업경영에 관심이 많아 기업가 멘토를 원했다.”면서 “롤 모델로서 멘토로부터 다양한 사회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텍 리더십센터의 김지영씨는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다양한 소질을 계발하고, 사회에 대한 폭넓은 안목을 갖출 수 있도록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오는 10월 하반기에는 멘티를 지금보다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학교측은 학생활동비를 통해 이들이 멘토들과 만나는 데 필요한 교통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부실 우려 9개그룹 자산매각 본격화

    부채비율이 높은 9개 대기업집단(그룹)이 31일까지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 약정(MOU) 체결을 완료함에 따라 계열사 및 자산의 매각 등 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에 MOU 체결 유예판정을 받은 2개 그룹은 6월 말에 나올 반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평가를 다시 받기로 했다.MOU 체결 대상인 9개 그룹은 부채규모 기준으로 10위권이 1곳, 11~20위권 1곳, 21~30위권 2곳, 31~40위권 3곳, 41~45위 2곳이다. 채권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이 각 1곳씩이다.약정체결 대상 중 5~6개 그룹은 채권단에 계열사 매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A그룹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핵심 건설회사 매각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재계의 부러움을 산 지 채 2년도 못돼 기쁨을 안겨준 새 계열사가 ‘승자의 저주’를 건넨 셈이다.산업은행과 약정한 B그룹도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농협과 MOU를 맺은 C그룹도 계열사 지분 매각과 공장부지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D그룹(하나은행)은 주력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계열사의 매각을, D그룹(외환은행)은 자산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른 그룹들도 증자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시했다.이런 가운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금융권 차입금이 500억원 이상인 430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평가를 늦어도 6월 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말까지 모두 끝낼 방침이었으나 평가 대상이 많아 늦어졌다.”면서 “지금까진 300여개 기업에 대한 평가를 완료했다.”고 말했다.한편 금융감독원은 1차 및 2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29개사 중 18개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민주 ‘서거 책임론’ 총공세 나설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일정이 29일로 마무리되자 여야는 임박한 6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각각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론을 계속 제기하며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할 태세다. 한나라당은 자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면서도 민심의 흐름을 살피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랑의 정국이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 “활시위 놓는다.” “이제는 총공세다.” 민주당은 침통한 심정을 다잡고, 당내 분위기를 재정비하고 있다. 국민장 기간 동안 참아왔던 노기가 정부·여당으로 쏟아질 참이다.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사과의 뜻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거센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사과해야 할 사람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현상은 분명히 잘못됐다.”면서 “확실하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당 내부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사과와 김경한 법무부장관·임채진 검찰총장의 경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검찰의 표적 수사와 피의사실 중계방송으로 나라의 큰어른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면서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으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또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의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나라당과 검찰의 반대로 무산된 고위 공직자 비리수사처 신설, 상설특검제 도입 등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인 국정운영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6월 국회에서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을 비롯해 ‘MB악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여론 동향에 촉각 국민장 기간 동안 모든 일정을 중단했던 한나라당은 이날 영결식 이후 민심이 어디로 어떻게 흐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전국적인 추모 열기가 지난해에 이어 ‘제2의 촛불’로 번지지 않을까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이 ‘서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치 쟁점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도 한나라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노동계의 하투(夏鬪)도 맞물려 있다. 한 당직자는 이날 “국가적인 불행인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정치권도 이제 화해와 대화의 정치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쟁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며 야당의 공세에는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당의 정치 공세에 섣불리 대응하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거 책임론’을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이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여론의 움직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성향이 옅은 보통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이후 정국의 흐름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여권이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한나라당 지지율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은 이래저래 고민이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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