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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녀자 납치까지… ‘승부조작’ 김동현·윤찬수의 몰락

    국가대표로 뛴 프로축구 선수 출신 김동현(28)씨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윤찬수(26)씨가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던 여성을 납치, 금품을 뜯어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에 연루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김씨와 윤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오전 2시 20분쯤 서울 강남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박모(45)씨를 흉기로 위협, 차량을 빼앗고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5일 오후 8시쯤 강남구 청담동 CGV영화관 앞에서 시동이 걸린 채 발렛파킹을 기다리던 투싼 승용차를 훔친 뒤 6시간 동안 강남 일대를 돌며 범행 대상을 찾아다녔다. 다음 날 오전 2시 20분쯤 강남구청 앞에서 벤츠를 몰던 박씨를 발견, 뒤를 쫓았다. 박씨가 청담동의 한 빌라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려던 순간 키 188㎝로 거구인 김씨가 다가가 박씨를 조수석으로 밀어붙이고 흉기로 “도망치면 죽이겠다.”며 위협했다. 박씨는 꼼짝달싹 못했다. 김씨가 벤츠를 몰고 주차장을 나오자 윤씨가 투싼으로 뒤따랐다. 김씨가 박씨를 윤씨 차량에 옮겨 태우기 위해 속도를 줄이는 틈을 타 박씨는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 8차선 대로변이었다. 행인들이 쳐다보자 김씨는 그대로 벤츠를 몰고 달아났다. 납치에서 풀려난 박씨는 대담했다. 박씨는 “범인을 잡고 차도 되찾겠다.”는 생각에 지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김씨를 뒤쫓았다. 택시에 있던 여성 승객에게 112 신고를 부탁했다. 윤씨도 박씨가 탄 택시를 뒤따랐다. 피해자가 범인을 쫓고, 범인이 피해자를 쫓는 도심 추격전이 벌어졌다. 3분쯤 지난 지점에서 벤츠가 발견됐다. 김씨가 차를 버리고 도주한 것이다. 윤씨도 벤츠가 놓인 50m 지점에서 투싼을 놓고 청테이프, 케이블 타이 등 범행 도구가 담긴 가방을 챙겨 도망쳤다. 김씨와 윤씨는 범행현장에서 300m가량 떨어진 청담동 영동고 근처에서 다시 만났지만 김씨는 옷을 갈아입은 뒤 갑자기 자리를 떴다. 윤씨는 김씨를 찾다가 출동한 경찰의 검문·검색에 걸렸다. 사건 발생 20여분 만이다. 김씨는 3시간 뒤 윤씨가 버려뒀던 투싼을 다시 타고 경찰서 부근에 왔다가 검거됐다. 김씨는 “자수하기 위해 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경찰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투자를 위해 금융권에서 대출받은 1억원의 이자를 갚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모은 1억원 등 모두 2억원을 친구 사업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본 뒤 부유층 여성을 납치해 돈을 뜯어내려 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조치됐다. 국군체육부대 복무 당시 알게 된 후배 윤씨 역시 지난해 가을 LG 트윈스 구단에서 방출됐다. 조사 결과 실의에 빠져 있던 이들은 이달 중순 경기 수원의 김씨 집에서 함께 지내며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필요해 범행을 계획한 범죄자에게 여성 납치는 가장 손쉬운 범죄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여성 대상 범죄가 빈발할수록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中선 “경착륙 막아보자” - 스페인선 “은행 살려보자”] “방키아 은행에 28조원 긴급 지원”

    스페인 국채 금리가 구제금융 위험 수위인 7%에 육박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8일(현지시간) 3위 은행인 방키아에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 유로(약 28조원)의 구제기금을 투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이날 “스페인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공적 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45억 유로를 투입해 방키아를 일부 국유화한 지 3주 만에 또다시 거액의 자금 수혈에 나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카날루냐카이사, 노바카이사갈리시아 등 3개 은행에 300억 유로를 추가로 수혈할 수 있다는 스페인 언론의 보도로 인해 불안 심리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면서 이날 10년 만기 스페인 국채금리는 6.47%에 달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 기록인 6.7%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구제금융에 기댈 수밖에 없는 마지노선인 7%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전망하고 있다. 라호이 총리는 이 같은 시장의 불안을 의식해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더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라호이 총리는 이날 190억 유로를 어떻게 조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가운데 국채를 공급해 이를 담보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방식을 유력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뒷문을 통한 ECB 구제금융’이라고 지적했다고 BBC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이 ECB 자금을 자국 은행을 구하는 데 이용하겠다는 발상에 놀라고 있다.”며 “ECB가 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록스 조사책임자는 BBC 인터뷰에서 “스페인 은행의 문제는 부실 채권에 관한 것이 아니라 생사에 관한 것”이라며 “‘좀비’은행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앞서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길거리서 父영정 든 9세·4세 남매 사연 ‘눈물’

    길거리 한복판에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놓고 도움을 요청하는 9세·4세 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중국 시안완바오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샨시성 셴양시의 한 거리에는 아버지 영정사진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도움을 호소하는 남매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숨진 남매의 아버지인 장(蒋)씨는 본래 쓰촨성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홀로 고아 2명을 입양해 키워왔다. 이후 장애가 있는 아내를 만나 결혼해 아들을 낳고 가족을 이끌어왔지만, 지난 21일 오전 자동차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은 뒤 26일 사망했다. 거리에 나온 9세 남자아이는 장씨의 친아들, 4세 여자아이는 장씨의 수양딸이며 두 아이는 아버지의 사망으로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할 뿐 아니라 장애로 누워있는 어머니의 끼니조차 준비할 수 없을만큼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중국 호적제도에 따라, 아버지 장씨의 호적이 쓰촨성으로 기록돼 있어 장씨의 자녀들은 아직까지 초등학교 입학도 하지 못한 상태다. 사연을 접한 행인들은 길거리에 앉은 아이들에게 기부를 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감사의 뜻으로 한 시민의 도움을 얻어 ‘사랑의 기부 명단’을 작성, 이를 자신들이 앉아있는 길거리의 공중화장실 벽에 크게 적어 붙여놓았다. 아이들을 도운 시민은 “아이들이 이렇게라도 기부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기에 도와줬을 뿐”이라면서 “사회 각계가 나서서 이 불쌍한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미 페루서 500명 어릿광대 ‘웃음 시위’

    남미 페루에서 ‘웃음 시위’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릿광대 500명이 지난 25일(현지시각) 수도 리마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광대의 날을 제정해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빨간 코와 무지개색 가발, 폭이 넓은 바지와 군함처럼 엄청나게 큰 신발 등으로 고유의 분장을 한 어릿광대들은 시위에 앞서 리마 거리에서 행진을 벌이며 웃음을 선물했다. 현지 언론은 “줄지어 행진하던 어릿광대들이 행인들에게 장난을 치며 이색적인 웃음 시위를 맛보게 했다.”고 보도했다. 행진 끝에 국회의사당 앞에 도착한 어릿광대들은 “즐거움과 웃음이야말로 삶의 문제를 이겨내는 최고의 명약”이라며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만으로도 ‘광대의 날’을 제정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위를 주도한 페루 광대-아티스트 문화협회는 이날 웃음을 자아내는 시위를 마친 후 ‘광대의 날’ 선포에 관한 법안을 페루 국회 문화위원회에 전달했다. 페루에는 이색적인 기념일이 많다. 사회적 공로가 인정되는 특정 직업을 기념하는 날은 물론 ‘감자의 날’, ‘통닭의 날’ 등 특정 상품이나 음식을 기념하는 날까지 제정돼 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어릿광대는 “광대의 날이 제정되면 어릿광대도 사회보장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반드시 국회에 법안을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신규대출 한달새 20% 뚝 中 금리인하 임박 신호탄

    신규대출 한달새 20% 뚝 中 금리인하 임박 신호탄

    중국이 잇단 지급준비율 인하에 이어 조만간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 충격의 여파로 각종 경제지표가 저조한 가운데 금리를 내려 위축된 기업의 경제활동을 진작시키고 경제성장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는 지난 25일 자 최신호에서 “중국 경제성장 완화의 흔적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에 대한) 융자 비용을 경감시켜 주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리인하설이 나오는 것은 높은 수준의 금리가 중국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중국 은행권의 신규 대출 규모는 5500억 위안(약 102조원)으로, 지난 4월의 6818억 위안보다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증권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중국지역 부회장인 허지밍(哈繼銘)은 “중국 은행권의 신규 대출이 저조한 것은 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운 형편에 처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금리인하를 통해 대출을 자극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경제 불황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가운데 대출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기업들이 공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체 중국 은행권 대출의 40%를 차지하는 4대 은행(공업·농업·중국·건설 은행)의 신규대출액도 340억 위안에 불과했다고 증권일보는 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23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외부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 수요도 부진해 은행의 신규 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스포츠서울 대표이사에 김광래씨

    스포츠서울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발행인에 김광래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 대표를 선임했다. 최태환 편집인 사장은 유임됐다. 김준묵 전 대표이사도 회장직이 유지됐다.
  • [미주통신] 진드기 한마리 때문에 JP모건 8조원 손실?

    [미주통신] 진드기 한마리 때문에 JP모건 8조원 손실?

    파생 상품에 대한 잘못된 투자로 세계 금융계를 강타하고 있는 미 최대 은행인 JP 모건 체이스 금융 그룹의 손실이 당초 알려진 20억 달러를 넘어 최대 70억 달러(8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손실이 진드기 한 마리에서 비롯되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22일(미국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번 투자의 실패가 지난주 사임한 30년 이상 투자 베테랑이었던 전 최고 투자책임자(CIO)이나 드루의 부재에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나 드루는 2008년 세계 최대의 금융 위기 속에서도 JP 모건이 이익을 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으며, 2009년에도 탁월한 판단력으로 약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회사에 남긴 바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는 불행하게도 2010년 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Lyme Disease,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미 북동부 지역의 풍토병, 발열 두통, 수면장애 유발, 심하면 사망함)에 걸려 자주 병가를 내면서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 따라서 제대로 투자 관련 부서의 직원들을 관리할 수 없었던 것이 최대의 실수라고 JP 모건 관계자도 아쉬워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이른바 런던 고래라고 불리는 부루노 익실 등 밑에 소속된 직원들이 과도하게 파생상품에 ‘몰빵 투자’를 하면서 이렇게 해당 은행에 최대 손실을 안기게 되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예멘 수도서 자폭 테러로 400명 사상

    21일(현지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정부군 10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폭탄 테러는 대통령궁 근처의 알사빈 광장에서 일어났으며 당시 군인들은 독립 22주년 기념식에 대비해 행진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군복을 입은 테러범이 군인들 사이에 끼어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부상자들이 시내 병원 곳곳으로 옮겨져 수혈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모하메드 나세르 아흐메드 국방장관은 큰 부상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자살 테러는 지난 2월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예멘의 남부 지역을 장악한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격렬한 공세를 벌여왔다. 알자지라는 “만일 알카에다가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았다면 기념식 당일인 22일 테러를 감행했을 것”이라며 이번 테러가 예멘 정부에 대한 위협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스페인 ‘위험노출’ 1171조원… 신용경색 땐 ‘보루’ 獨·佛도 위기

    [유로존위기 스페인으로] 스페인 ‘위험노출’ 1171조원… 신용경색 땐 ‘보루’ 獨·佛도 위기

    그리스에서 시작된 은행권의 대량인출사태(뱅크런)가 스페인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신용경색 위기가 국제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소재 은행이 유럽은행에 지고 있는 채무는 650조원을 넘어 그리스의 5.6배에 이른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까지 피해가 전이될 것으로 보여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는 차원이 다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18일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은 그리스의 경우 유로존이 합심해 ‘질서 있는 디폴트’를 진행할 수 있지만 스페인까지 신용경색에 빠질 경우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페인까지 신용경색이 일어날 경우 유럽 전체를 넘어 유럽과 밀접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미국까지 위험하게 된다.”면서 “스페인 전이를 막기 위해 그리스 탈퇴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이 유럽 은행에 갚아야 할 자금은 약 650조원(4372억 유로)으로 그리스의 약 115조원(776억 유로)의 5.6배에 달한다. 유럽 24개국에 대한 스페인의 전체 익스포저(위험 노출)는 약 1171조원(1조 9억 달러)에 이른다. 이는 스페인의 대외채무에 파생상품계약 등 잠재적인 익스포저까지 합한 것이다. 게다가 스페인이 무너질 경우 은행 익스포저나 대외채무를 고려할 때 독일과 프랑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리스에 비해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16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이 스페인 뱅크런 위기의 계기가 됐지만 우려는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초 주가 지수를 100으로 볼 때 지난 17일 스페인계 대형은행인 산탄데르는 77.3까지 하락했다. BBVA는 71, 카시아 57.2, 방코 포풀라 53을 기록했다. 반키아의 경우 38.2까지 폭락했다. 이들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5~84% 하락했다. 이들 은행의 문제는 스페인 경제 전체와 연관이 크다. 자산버블로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주택가격은 2008년 이후 21% 하락했고 실업률은 24%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은행 연체율은 8%에 달하는 상황이다.이미 스페인은 지난 3월 말 재정적자 목표를 내리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이는 주가 하락과 국채 금리 상승의 금융시장 문제로 이어졌고, 구제 금융설로 확산됐다. 스페인 정부의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정부 부채는 세계 10위지만 가계부채는 세계 5위다. 금융부문 부채는 세계 6위, 기업부문 부채는 세계 1위다. 그나마 낫다는 정부 부채도 현재 79%로 100%를 넘는 재정취약국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6개월 만에 9% 포인트가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빠르다. 최근에는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나 포르투갈과 같은 상황을 맞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선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고, 명목 경제성장률이 정부부채의 이자를 내기에도 부족해 누적채무가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스노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근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그리스는 탈퇴 위기로 유로화를 예전 돈으로 바꾸려는 것이 뱅크런의 원인이었던 만큼 스페인에서 본격적으로 뱅크런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또 스페인 뱅크런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유럽중앙은행의 긴급조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여옥 ‘일본은 없다’ 표절 굴욕

    전여옥 ‘일본은 없다’ 표절 굴욕

    전여옥(왼쪽) 국민생각 의원(전 한나라당 의원)의 베스트셀러 ‘일본은 없다’(오른쪽)가 표절이라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왔다. 표절 논란이 불거진 지 8년 만이다. 전 의원의 ‘일본은 없다’는 일본의 생활과 문화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조명, 지금까지 1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18일 전 의원이 일본에서 활동하는 르포작가 유재순(54)씨 등 5명을 상대로 제기한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전 의원이 유씨로부터 전해들은 취재내용·소재·아이디어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이를 인용해 책 속의 글 중 일부분을 작성했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근거로 ▲유씨가 르포작가로 활동하면서 일본사회의 문제점에 관한 책을 발간하기 위해 준비를 해 온 점 ▲전 의원이 도쿄특파원으로 근무할 때 유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빈번한 접촉을 한 점 ▲전 의원이 유씨의 취재내용을 무단 사용했다는 점에 대한 진술이 상당히 구체적인 점 ▲유씨의 자료 중 틀린 내용도 책에 그대로 인용된 점 등을 들었다. 재판부는 또 “인터뷰기사 중 전 의원이 유씨의 아이디어 등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적시한 부분은 진실에 부합하거나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6월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유씨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의원의 책 ‘일본은 없다’가 내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하자 유씨를 비롯, 오마이뉴스 발행인 등 5명을 상대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07년 1심과 2010년 1월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책이 나온 지 20여년, 소송이 제기된 지 8년 만에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유씨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JP뉴스 사무실에서 판결 소식을 듣고 “자기(전 의원)이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며 ‘인과응보론’을 인용해 답했다. 이어 “(전 의원이) 거짓말에 도둑질까지 했는데, 그런 것이 용납될 때가 제일 힘들었다.”면서 “특히 국회의원이 됐을 때 이 나라가 제정신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또 전 의원을 겨냥,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주문했다. 유씨는 현재 일본뉴스 사이트인 ‘JP뉴스’를 운영하고 있다. 유씨는 “변호사와 상의 뒤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배경헌기자 min@seoul.co.kr
  •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스페인도 뱅크런…亞 ‘검은 금요일’ 美·유럽 혼조세

    그리스 은행권의 예금 대량인출 사태(뱅크런)가 스페인으로 전이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3.4% 폭락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동반 폭락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탓에 한국의 신용위험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2.78포인트(3.40%) 내린 178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19.45포인트(4.15%) 하락한 448.68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아시아 국가 증시 중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19일 0시 현재 유럽에서는 영국 FTSE가 1.11%, 프랑스 CAC40이 0.26% 하락세를 보였으며, 미국 다우존스는 불안감 속에 0.14% 상승세를 나타냈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150bp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거래된 외평채 CDS 프리미엄 143bp보다 7bp 오른 것으로 지난 1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5월 금융협의회에서 현 세계경제 상황을 ‘대불황’(Great Recession)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유로존의 정치적 불안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끌고 나가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그리스의 연정구성 실패와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경기와 물가 등 우리경제의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이 오는 동시에 실물경제에도 심리적 충격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국내 소비 위축까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검은 금요일’은 그리스발 악재가 스페인에 전이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어났다. 스페인 정부가 부분 국유화한 반키아에서 지난주 10억 유로가 넘는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뱅크런이 스페인까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졌다. 스페인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으나 무디스가 스페인의 주요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피치는 17일(현지시간)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CCC’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이탈할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자산규모 1위 시중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16개 은행과 한 개의 영국 내 자회사에 대해 신용등급을 1∼3단계씩 하향조정했다. 산탄데르는 신용등급이 3단계 떨어진 ‘A3’로, 2위 은행인 BBVA도 3단계 하락한 ‘A3’로 평가됐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바네스토 은행과 카이사 은행도 ‘A3’로 하향조정됐다. 이외 스페인 4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잘나가던 STX 유럽 금융위기에 ‘발목’

    STX그룹이 최근 재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재무제표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 최근 계열사 지분 매각과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발표하고, 산업은행에 1조원대 규모의 자산매각 과정에 참여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 인수·확장전략 적중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날 금융시장에서 STX그룹 주가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STX팬오션 주가는 전날 대비 14.89%(770원) 급락한 4400원을 기록했다. STX메탈과 STX, STX엔진, STX조선해양 등도 10%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STX가 현재 진행 중인 STX OSV 매각대금을 미리 받았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나돌았기 때문이다. STX는 성명을 내고 “현재 STX OSV 매각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관련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산업은행과의 패키지 딜은 지분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 작업을 더욱 촉진시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TX는 지난 1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협의 아래 계열사(지분) 매각, 해외자원개발 지분 매각, IPO,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총 2조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선제적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산업은행에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1조원대 자산매각을 위한 공동펀드를 조성하자고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STX의 재무구조 악화의 근본 원인은 STX의 사업 구조와 맞닿아 있다. STX의 주력 계열사는 모두 바다와 연관이 있다. 해운(STX팬오션)과 조선(STX조선해양, 중공업, 엔진) 등의 포트폴리오가 중심이다. STX는 그룹 출범 첫해인 2001년 대동조선(현 STX조선)을 시작으로 2002년 산단에너지(STX에너지), 2004년 범양상선(STX팬오션), 2007년 아커야즈(STX유럽) 등 잇따른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지난해 기준 재계 14위에 올랐다. 세계 경제가 잘나가던 2000년대 초반에는 이러한 확장 전략이 먹혔다.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한 뒤 그 회사에서 다시 수익을 내 돈을 갚으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2007년 금융위기후 이익 줄어 타격 그러나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글로벌 경기가 악화되면 가장 타격을 받는 산업이 해운과 조선이다. 각국의 무역이 줄어드는 동시에 선주들이 지갑을 닫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력사인 STX조선 영업이익은 1039억원에 그쳤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그룹 부채는 24조원, 자본은 11조~12조원으로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로, 100% 이하가 이상적인 수준이다. STX에 대한 재계와 금융시장의 시각은 우려와 희망이 공존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채권 담당자는 “STX가 당장 부채비율이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매출이 꾸준히 나고 있어 최악의 상황까지 몰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선과 해운의 불황이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STX 관계자는 “STX OSV 매각이나 부채를 줄이기 위한 산은과의 협의 등은 이번달 안에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길섶에서] 작은 키/최광숙 논설위원

    남들은 키가 작다고들 하지만 다행인지 키에 대해 별로 고민해 본 적이 없다. 예전에 “키가 작지 않아요?”하고 어머니께 물어보면 늘 “작은 키는 아니다.”라고 하셨다. 자식 기를 죽이지 않으려 하셨던 속 깊은 말씀인 줄 뻔히 알면서도 그런 어머니의 긍정적인 마음을 배웠다. 2007년 금강산 육로 관광이 열리면서 취재차 북한 방문길에 나선 적이 있다. 강원도 고성을 지나 군사분계선을 관광버스로 통과했는데 곳곳에 총을 들고 서 있는 북한 군인을 만났다. 언뜻 보기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실물 모양의 큰 장난감 총을 들고 있는 줄 착각할 정도로 키가 작고 체격도 왜소했다. 다소 까무잡잡한 얼굴을 봐도 아직 험난한 일을 하기에는 너무 앳되었다. 그들이 안쓰러워 보였다. 얼마 전 북한 남성의 평균 키가 남한보다 8㎝가량 작다는 조사 결과를 봤다. 배 곯는 북한의 참상을 아는지라 그리 놀랄 통계가 아니었다. 조상의 뿌리가 같건만 이러다가 남북한 주민들의 DNA 자체가 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술 다 떨어지자 스킨로션 마시고 난동부린 男

    술 다 떨어지자 스킨로션 마시고 난동부린 男

    쿠웨이트의 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마시던 술이 다 떨어지자 스킨로션 한 병을 다 마시고 소란을 피우다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고 현지 알와탄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술은 마시고 싶고 밖에 사러 가기는 귀찮았다.” 면서 ”스킨로션에 알콜 성분이 있어 술 대용으로 괜찮을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술과 스킨로션에 취한 이 남성은 집 밖으로 나와 지나던 행인들에게 추태를 부리고 난동을 피우다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남자의 손에 있던 스킨로션 병을 빼앗고 조사를 한 후 병원에 데려갔으나 건강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외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가교저축은행’ 예쓰 16일 우선협상자 발표

    예금보험공사가 가교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16일 발표한다. 가교저축은행이란 퇴출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일부 인수해 새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채권·채무관계 등 후속 조치를 수행하는 임시은행을 말한다. ●예솔은 입찰 없어 무산 예보는 예쓰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에 대한 본입찰을 15일 마감한 결과, 예쓰저축은행 인수에 2곳이 입찰했다고 밝혔다. 예솔에는 한 곳도 입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당초 두 저축은행의 실사에는 BS금융지주,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화성산업과 일반 기업체 3곳 등 각각 세 곳이 참여했다. 예쓰저축은행은 전주·보해저축은행, 예솔저축은행은 경은·부산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각각 인수받았다. ●한주 ‘가짜통장’ 예금주 구제 한편, 한주저축은행의 ‘가짜통장’ 예금주들은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 측은 고객이 금융기관에 예금하겠다는 뜻으로 돈을 맡기고 직원이 이를 확인했다면 정상 예금으로 봐야 한다는 과거 대법원 판례를 들어 구제 의사를 밝혔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그리스 연정 최종합의 실패… 伊·스페인 재정부실 ‘빨간불’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4일(현지시간) 유로존 경제 3위국인 이탈리아 은행 26개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또 스페인 은행에 대해서도 취약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친(親)구제금융 연정’ 구성의 난항으로 유로존 이탈 기로에 내몰린 그리스의 정치적 불확실성에 주변국의 신용 경색 우려가 더해지면서 유로존 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유로존 방화벽이 위기를 막는 데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2에서 A3로 한 단계 내리는 등 26개 은행에 대해 최대 4단계 강등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대출금 회수와 수익성 부문에서 문제가 심화된 상황인 데다, 이탈리아 정부가 정부 부채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은행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스페인 은행들에 대해서도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주간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 모기지와 중소기업 대출 및 소비자 금융을 포함해 은행 부실채권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정부는 3대 은행인 방키아를 국유화하고 은행권에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은행들의 부실화 가능성으로 인해 이 국가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은행주가 4% 가까이 급락하면서 유럽 증시도 3주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스 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주변국으로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존 방화벽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 재정위기를 막을 방화벽으로 유로안정화기구(ESM)가 5000억 유로(약 740조원)를 조성했지만, 일각에선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같은 큰 경제국까지 구제할 만큼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장피에르 주예 프랑스 금융시장감독원 의장은 “시장에 유럽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때 일어날 파장의 연쇄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나이트 UBS 투자전략가는 “스페인만을 고려하면 방화벽 규모는 충분하다.”면서도 실제로 대규모 대출자금을 조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5일 오후 열린 그리스의 연정 구성 최종 합의 실패로 2차 총선을 치러야 함에 따라 긴축 논란을 둘러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 간 첫 회동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어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STX, 재무구조 개선 대상에 선정

    STX그룹이 2조원대의 자구 노력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에 사실상 포함됐다. 14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지난달 말까지 돈을 많이 빌려준 주 채무 계열 대기업 34곳의 재무상태를 평가한 결과 STX와 금호아시아나, 동부, 한진, 대한전선, 성동조선 등 6개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6개 그룹은 이달 안에 주 채권 은행과 약정을 맺고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STX그룹은 주력 사업인 조선·해운업의 불황으로 수익 창출력이 떨어지고 자금난을 겪으면서 올해 처음 약정 대상에 포함됐다. STX는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전체 부채가 24조원이고 자본이 12조원 수준으로 부채 비율이 200%에 이른다. 전날 STX는 2조 5000억원의 유동성(현금)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여부는 지난해 말 수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부채 비율이 높은 STX그룹은 약정 체결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데다 약정 체결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STX그룹의 주 채권 은행인 산업은행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TX가 조기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자구 방안을 마련해 계획대로 실천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불안 심리 확산을 경계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잡스로 ‘빙의’한 애쉬튼 커쳐, 얼마나 똑같으면…

    할리우드의 훈남 배우인 애쉬튼 커쳐가 지난 해 10월 세상을 뜬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로 ‘완벽 빙의’ 한 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커쳐는 생전 스티브 잡스의 외모 싱크로율이 매우 높아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잡스’에 캐스팅 됐다. 영화 제작사 역시 “잡스와 꼭 닮은 커쳐를 주인공으로 캐스팅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촬영이 진행중인 커쳐는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를 입고 역시 그가 즐겨 신은 한 특정브랜드의 운동화까지 맞추고, 얼굴에 수염을 기른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언뜻 보면 잡스가 병을 앓기 전 건강했던 당시와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닮은 모습에, 영화 관계자들 뿐 아니라 행인들도 감탄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잡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갈수록 커쳐와 잡스의 싱크로율은 점점 높아져 보는 이들의 눈을 놀라게 하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머리숱이 다소 부족했던 50대의 잡스와 달리 커쳐는 길고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한다는 것.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잡스’는 그가 아이팟과 아이폰 등으로 명성을 떨치기 이전, 애플 창립 전후의 젊은 시절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反긴축” 스페인 시위, 분노의 99%와 연대

    “대형 은행만 구제하고 일반 국민들은 내팽개치나.” “이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다.” 12일(현지시간) 갈수록 조여오는 정부의 긴축 정책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수십만명의 분노한 시민들이 스페인과 영국, 독일, 이스라엘의 도시로 뛰쳐나왔다. 1년 전 ‘분노한 사람들’(로스 인디그나도스)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 광장을 ‘점령’하고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지 1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긴축 정책 반대와 빈부 격차 해소를 외치는 시위대가 길거리를 메웠다. ●스페인 80개 도시 7만여명 거리로 올 들어 일시적으로 소강상태에 빠졌던 긴축 반대 시위는 이날 주최 측이 ‘점령 시위대’와 함께 기획한 ‘글로벌 행동의 날’을 맞아 스페인 전역에서 재점화된 것을 계기로 유럽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미국 월가에서 시작해 유럽을 휩쓸었던 점령 시위대의 ‘99% 대 1%’라고 적힌 배너가 다시 시위 현장에 등장하면서 긴축 반대 시위는 빈부 격차 해소 시위와 맞물려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AP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 관계자는 12일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의 80여개 도시에서 총 7만 2000여명이 정부의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시내에서만 2만 2000여명(경찰 추산)이 시위를 벌였고 바르셀로나에서는 3만명(시위대 추산 22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스페인 국민들의 분노는 한계점에 도달했다. 실업률은 24.4%까지 치솟았다. 최후의 보루였던 공공보건과 교육 예산까지 삭감하며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요구했던 정부가 최근 스페인의 자산 규모 3위 은행인 방키아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급기야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공무원인 글로리아 브라보(48)는 “우리가 게을러서 이런 사태가 왔다며 사회복지와 교육, 건강보험 혜택을 빼앗더니 지금 와서 은행가들을 구제하고 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회사원 마리나 산토스(23)도 “우리가 원하는 변화를 위해 기꺼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철야 시위를 벌인 수백명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대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오는 15일까지 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헝가리 2500명·런던 600명 시위 참여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극우정당인 요빅당의 지지자 2500명이 정부의 세금 인상과 긴축 정책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영국 런던에선 약 600명의 시위대가 목적지인 영란은행(BOE)을 향해 행진하며 약탈적인 자본주의에 대해 맹렬히 비난했다.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최소 12명이 체포됐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과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긴축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런가 하면 이날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여러 도시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물가 상승 반대와 사회 정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JP모건, 파생상품에 20억弗 날렸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투자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인 파생상품 거래로 오히려 엄청난 손실을 보는 바람에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에 대한 파생상품 투자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터져 파장이 우려된다. JP모건은 신용부도스와프(CDS·채권 발행자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회피하는 보험성격 상품)에 대한 투자 실패로 지난 6주간 무려 20억 달러(약 2조 294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AP·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의 주식은 손실 발표 직후 장외거래에서 7% 가까이 곤두박질쳤으며,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골드만삭스 등 다른 금융기관의 주가도 2.7~3.2% 동반 하락했다. 이번 손실은 JP모건 최고투자책임실 ‘런던 고래’라고 알려진 브루노 익살 트레이더가 CDS의 약세에 투자하는 기존 투자 패턴과는 달리 강세 쪽에 대규모 베팅하면서 촉발됐다. CDS 시장이 강세 베팅과는 반대 방향으로 흐르면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긴급 소집한 콘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많은 실수와 잘못된 판단이 있었다.”며 “우리는 이를 인정하고 고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 포트폴리오를 털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2분기에 2억 달러 순익이 예상됐지만 이번 투자의 엄청난 손실로 오히려 1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파생상품 투자 손실이 JP모건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는 탓에 ‘볼커룰’에 대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볼커룰은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파생상품을 비롯해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법이다. 칼 레빈 미 상원의원(민주)은 “납세자들이 고위험 투자 손실을 메우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제 당국이 강하고 효과적인 기준을 만들 필요를 상기시켜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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