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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에 취해 난동 부린 남자, 경찰에 사살돼

    약물에 취해 난동 부린 남자, 경찰에 사살돼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Delray Beach) 에서 한 남성이 마약에 취해 행인들을 공격하다, 그를 진압하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아니슨 조셉 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키 180cm에 몸무게가 110kg 이상 나가는 거구로,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 상태에서 10살 소년을 포함해, 길 가던 행인 세 명을 차례로 공격하여, 얼굴과 머리 등에 상처를 입혔다. 피해자들은 타박상과 찰과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 중 한 명인 토니 그레인(18)은 “사무용 칼을 들고 대항하기도 했지만, 흥분한 조셉에게는 소용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반항하는 조셉을 테이저 건으로 진압하려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델레이 비치 경찰청 릭 브래드쇼 경관에 따르면 “출동당시 조셉은 워낙 체구가 큰데다가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테이저 건으로도 진압이 불가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였다. 결국 경찰은 조셉에게 3발의 실탄을 쏘았고, 총에 맞은 조셉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하였다. 한편 병원 측은 조셉의 직접적인 사인이 총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약물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그들은 2007년 금융공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들은 2007년 금융공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연금술사들 닐/어윈 지음/김선영 옮김/비즈니스맵/616쪽/2만 5000원 지난 3일 공식 취임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엄청난 까닭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못지않게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도 막강하다. 이들 은행이 독점적으로 발행하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를 통해서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3대 중앙은행의 수장을 ‘세계 경제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신간 ‘연금술사들’은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7년 8월 당시 세계 3대 중앙은행의 수장이었던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가 금융 공황을 막기 위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생생히 기록한 책이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수석경제전문기자인 저자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준 및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워싱턴포스트 출입기자로 활약하며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위기의 여파 등을 취재했다. 중앙은행의 출발부터 앨런 그린스펀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 수장들이 자신들의 권한과 특별한 인맥을 이용해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버냉키, 킹, 트리셰 등 세 사람의 성격과 경력, 리더십을 비교하며 치열했던 순간들을 풀어나간 점이 흥미롭다. 이들은 2007년 이후 5년간 동료 중앙은행장들과 함께 금융공황을 억제하기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달러, 파운드, 유로를 투입했다. 전례 없는 규모였고, 여느 대통령이나 의회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정책을 집행했다. 중앙은행 중에서도 미국 연준의 움직임이 가장 기민했던 것은 1930년 대공황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였다. 학자 출신인 버냉키는 대공황 당시 정책 실수로 인한 은행 파산이 취약한 경제에 불을 붙여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켰으며 결국 다른 은행의 파산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07년 금융위기를 맞자 그는 연준이 구사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문학과 철학에 열정을 보이다 정치로 방향을 바꾼 트리셰는 뛰어난 협상가였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2009년 유로 위기로 비화하자 갈등 관계인 유럽 각국 정부와 은행들로부터 공동의 목표를 향한 구조조정 방안을 이끌어냈다. 유로존 국가의 채권을 사들였고 회원국의 예산, 조세, 규제 결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엄밀한 분석과 이론적 접근을 중시하는 킹은 정치적 갈등을 감수하며 비(非)개입방침을 깨고 정부의 재정전략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들 3명이 처한 상황과 대응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는 한결같았다. 그들은 ‘중앙은행장들이 실책하면 사회도 실패한다’는 것을 금융공황의 역사에서 배운 사람들이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건축 가속화 기대 고조…강남 3구 1000만~1억↑

    재건축 가속화 기대 고조…강남 3구 1000만~1억↑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재건축 시장이 올 들어 수천만원 이상 호가(아파트를 팔려고 내놓는 사람이 판매 금액으로 제시한 가격)가 오르고 있다. 6일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잠원동 한신2차 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 둔촌주공아파트 주변 공인중개사 현장을 찾았다.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평균 시세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6월 말 취득세 감면 종료로 거래 절벽을 불러일으킨 7월과 비교했을 때 6일 현재 평균 매매가격은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급등했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완화 조치에 따른 기대 심리가 높아지면서 주택 매매 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개포주공1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최근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공인의 한 관계자는 “실제 호가에 거래되는 양은 많지 않지만,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완화되면서 호가는 엄청 뛰었다”고 말했다. 실제 개포주공1단지(5040가구) 56.2㎡는 지난해 7월 매매가가 평균 8억 5500만원이었다. 반면 6일 현재 호가는 9억 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반년 만에 9500만원이 뛴 셈이다. 2단지의 62.81㎡도 현재 호가 8억 9500만원으로, 지난해 7월에 비해 7700만원이 올랐다.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오는 5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인 개포주공2단지도 매도자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매도 호가를 올리면서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비해 7700만원이 올랐으며 지난달 중순 4억 2000만원 선에 매매가 이뤄지던 25㎡는 최근 4억 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53㎡도 같은 기간 2000만원 정도 올랐으며 71㎡는 한 달 사이 3500만원 올라 10억 500만~10억4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개포 시영아파트(1970가구)는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평균 5000만원가량 올랐다. 44㎡의 경우 지난해 7월 5억 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매물로 나온 아파트들은 대개 5억 8000만원 선이다. 31㎡는 지난해 7월 4억 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4억 7000만원 선에 매물로 나왔다. 서초구 한신 재건축 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부터 가격이 상승해 최대 1억원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서초 한신 2차(1572가구) 115.72㎡는 지난달 매매 최고가가 12억 5000만원이었다. 지난해 7월 최고 매매가 11억 1500만원과 비교해 보면 1억 3500만원까지 급등한 셈이다. 인근의 시티공인중계사 이종화 대표는 “반포동 한신 1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인근 재건축 단지들도 관심이 높아져 반포한양, 한신 6차 등도 매매가가 올랐다”며 “한신 6차는 최근 시공사 변경과 함께 걸려 있던 소송을 조합이 위임받으면서 매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신 6차 109㎡는 지난해 4·11 부동산 대책 이전에 9억 5000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10억 3000만원까지 올랐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단지도 강남구·서초구와 비슷한 상황이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잠실 박사공인 박준 대표는 “매수 문의 전화가 하루에 평균 30건가량 된다”며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초부터 급매물이 팔려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주공 5단지(3930가구)는 119.83㎡가 현재 12억 1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지난해보다 1억 5000만~1억 7000만원 정도 더 오른 가격이다. 113.15㎡도 현재 10억 7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1억원가량 올랐다. 강남 3구 인근 지역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도 지난해 중순 2억 7000만원에 거래되던 25㎡가 현재 3억 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둔촌1번지행운공인중개사 문혜영 대표는 “지금과 같은 재건축 기대 심리가 계속 된다면 현재보다 1000만~2000만원은 더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는 4월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행을 앞두고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 또한 기대 심리에 따른 아파트 매매 호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는 수직증축 시행 시점에 맞춰 건축허가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3억 1000만원에 거래된 매화 공무원 1단지 79.33㎡는 현재 3억 30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서 매물로 나와 있다. 한솔주공5단지 56㎡의 경우 로열층이 지난해 말 2억 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2억 7500만원 선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지켜보고 있다” 카메라 완벽빙의한 공중화장실 포착

    “지켜보고 있다” 카메라 완벽빙의한 공중화장실 포착

    화장실 맞아? 중국 도심 한가운데에 디지털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의 공중 화장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언론인 차이나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에 등장한 ‘카메라 화장실’은 전면에 렌즈와 꼭 닮은 대형 구조물이 화장실로 향하는 사람들을 향해 부착돼 있다. 이 화장실은 충칭시의 대형 디지털기기 상가 인근에 등장한 것으로, 상권 홍보 등을 목적으로 디자인 됐다. 멀리서 보면 직사각형 형태의 카메라를 더욱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직접 본 시민 및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화장실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충칭시 만의 독특한 건물”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한편 충칭시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화장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시 충칭시에서는 2010년 5성 호텔급의 초호화 공중화장실이 모습을 드러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바 있으며, 2008년에는 20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초대형 화장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부분은 ‘중국 화장실은 더럽다’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이며, 일련의 독특한 화장실 때문에 충칭시는 ‘화장실 도시’라는 이색 별명을 얻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꼭꼭 숨은 5만원권/문소영 논설위원

    언뜻 보면 황금처럼 보이는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지난해 48.6%로 떨어졌다. 재작년의 61.7% 환수율과 비교하면 13.1% 포인트나 떨어졌다. 쉽게 말하면 발권은행인 한국은행을 떠난 5만원짜리는 지난해 절반 이상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40조 6000억원. 21조원 가까이 누군가의 지갑이나 장롱, 금고, 장판 밑이나 심지어 마늘밭 속에 들어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고액 지폐의 품귀현상은 왜 일어나고 있을까. 1회용 10만원 가계수표를 대체할 5만원, 10만원 등 고액권을 발행할지 여부를 고민하던 2007년, 반대자들은 고액권이 부피가 적은 만큼 부정부패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만원권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우려가 적중한 것은 아닌가 싶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내건 현 정부에서 환수율이 더 떨어졌다. 은행에 맡겼다가 세무조사 등으로 추적당하느니 현금을 쌓아놓는 것이 유리하고, 그러려면 고액권이 최고인 탓이다. 돈이 돌고 돌아야 돈이라 부를 텐데….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다 보고 있다” 카메라 닮은 화장실 中서 등장

    “다 보고 있다” 카메라 닮은 화장실 中서 등장

    화장실 맞아? 중국 도심 한가운데에 디지털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의 공중 화장실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언론인 차이나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에 등장한 ‘카메라 화장실’은 전면에 렌즈와 꼭 닮은 대형 구조물이 화장실로 향하는 사람들을 향해 부착돼 있다. 이 화장실은 충칭시의 대형 디지털기기 상가 인근에 등장한 것으로, 상권 홍보 등을 목적으로 디자인 됐다. 멀리서 보면 직사각형 형태의 카메라를 더욱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를 직접 본 시민 및 네티즌들은 “재미있는 화장실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충칭시 만의 독특한 건물” 등의 댓글로 관심을 표했다. 한편 충칭시에서 독특한 콘셉트의 화장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시 충칭시에서는 2010년 5성 호텔급의 초호화 공중화장실이 모습을 드러내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바 있으며, 2008년에는 20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초대형 화장실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부분은 ‘중국 화장실은 더럽다’ 등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함이며, 일련의 독특한 화장실 때문에 충칭시는 ‘화장실 도시’라는 이색 별명을 얻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당한 소치…“호텔에 로비가 없어요” 전세계 취재진들 당혹

    황당한 소치…“호텔에 로비가 없어요” 전세계 취재진들 당혹

    제22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전히 대회 준비가 황당할 만큼 미흡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의 취재진들은 곳곳이 ‘구멍 난’ 숙소에서 겪은 황당한 모습들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영국의 지상파 방송 채널4 기자 사이먼 스탠레이)는 “좋은 소식은 (내 방에)인터넷이 설치된 것이고, 나쁜 소식은 (라우터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통상 탁자 위에 놓이는 인터넷 라우터가 방문보다 더 위쪽 벽에 전선이 어지럽게 엉킨 채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칸막이 없이 2개의 좌변기가 나란히 놓여 화제가 됐던 데 이어 이번에는 좌변기 뚜껑과 시트가 뒤집힌 채로 설치된 화장실이 포착됐다. AP통신 기자 배리 페체스키(@barryap1)가 어이없게 떨어져 나간 문 손잡이에 당혹해하고 있는 가운데 야후스포츠의 한 기자 역시 “내 방에 여분의 전구 3개가 있습니다. 문 손잡이와 바꾸고 싶습니다. 진지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3개의 새 전구 사진을 올렸다. 시카고 트리뷴의 스테이시 클레어(@StacyStClair) 기자는 “내가 묵는 호텔에 물이 없다. 호텔 프론트에서는 ‘수돗물이 나와도 세수하지 마세요. 매우 위험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요’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돗물이 다시 나오긴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세안용으로 이 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야 알게 됐다”는 글과 함께 갈색을 띤 수돗물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다행인 점 추가. 방금 비싼 에비앙 생수로 세수했다. 마치 내가 유명모델이 된 것 같다”라고도 꼬집었다. 미국 ABC방송의 매트 거트맨(@mattgutmanABC)은 “꿀 속에 벌이 들어 있고, 물은 맥주 색깔을 띠고 있으며 화장실은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의 해리 리키(@HarryCNN) 기자는 “CNN이 5개월 전에 취재를 위해 방 11개를 예약했다. 소치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났는데 쓸 수 있는 방이 1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기가 그 단 하나 남은 방”이라면서 커튼이 망가져 떨어진 호텔방 사진을 올렸다. 캐나다 언론 더 글로브 앤드 메일의 마크 매키넌(@markmackinnon) 기자는 “음. 내 호텔에는 아직 로비가 없군요”라면서 “여러분의 질문에 답하자면 호텔에 로비가 없을 경우엔 호텔 주인의 침실에서 체크인을 하면 됩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산을 품은 섬 사람도 함께 품었네…경남 통영 사량도

    산을 품은 섬 사람도 함께 품었네…경남 통영 사량도

    섬의 이미지는 고독이다. 뭍과 단절된 거리가 길수록 더욱 그렇다. 한데 경남 통영의 사량도는 달랐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엔 밀려드는 사람으로 섬이 물에 잠길 정도라던가. 평일에도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았고, 그만큼 섬 내 분위기도 들떠 있었다. 그 탓에 섬 특유의 적요한 맛은 덜했지만 풍경만은 더할 나위 없이 멋졌다. 섬의 이미지가 사라진 자리를 메우기 충분할 정도로. 섬은 곧 산이다. 난바다에 불쑥 솟아 평지를 찾기 힘들다. 사량도는 그 명제에 더없이 충실하다. 섬에 논은 달랑 한 곳. 답포마을 어귀의 ‘주먹만 한’ 논배미가 전부다. 나머지는 산, 그것도 죄다 선 굵은 암봉들이다. 마을과 마을은 자드락길로 이어져 있다. 산등성이 에두른 길을 따라 걸으면 트레킹이요, 길의 등줄기를 차고 오르면 곧 산행인 셈이다. 사량도는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유인도와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섬인 상도와 하도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갈지자로 흐르는 해협은 꼭 뱀을 닮았다. 예전엔 이 해협을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부르기도 했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고 있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약 7㎞. 4~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까지만 다녀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물론 그 대가로 지리산에서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지리산은 윗섬에 있다. 내년쯤이면 윗섬과 아랫섬을 잇는 연도교가 완공될 터. 머지않아 무시로 두 섬을 오가며 거친 자연을 즐길 날도 올 게다. 통영 가오치항에서 배를 타면 윗섬 금평리에 닿는다. 뱃머리에서 맞는 섬의 첫인상이 강렬하다. 나라 안 대부분의 섬이 성난 고양이처럼 등줄기를 곧추세운 모양새를 하고 있지만 사량도는 그게 도드라졌다. 공룡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스테고사우루스를 연상하면 알기 쉽다. 섬 위로 쭉쭉 솟은 연봉들이 녀석의 등뼈를 빼닮았다. 여기서 팁 하나. 섬에서 1박을 할 경우 해넘이를 어디서 맞을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예컨대 통영에서 오후 5시 배를 타고 들어간다면 배에서 해넘이를 맞게 된다. 사파이어빛 바다와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이 더없이 빼어나다. 섬 안에선 돈지마을이 첫손 꼽히는 낙조 감상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자드락길도 일몰 감상 최적지로 꼽힌다. 산행 들머리는 돈지마을이다. 내지마을에서 오르는 경우도 흔한데, 두 길은 어차피 지리산 정상 못미처 합류한다. 주민들은 지리산을 ‘새들산’이라고도 부른다. 새들은 ‘사다리’를 뜻하는 사투리 ‘새드래’의 변형으로 보이는데 하늘로 뻗친 산의 자태가 사다리를 닮았다는 뜻인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할 정도로 험한 산이란 뜻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달바위와 가마봉, 옥녀봉을 품은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 향봉과 연지봉에 두 개의 출렁다리가 놓이기 전만 해도 종주산행에 예닐곱 시간이 걸릴 정도로 난코스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하는 구간도 있다. 물론 그 맛에 암릉을 타기는 하지만, 철책과 계단 등 각종 안전시설물이 조성된 요즘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돈지마을에서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방울 토마토 같은 해가 넓고 파란 바다 위로 떠오르고,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그럴싸하게 어우러졌다’라고 쓰고 싶었지만, 아뿔싸 사위가 미세먼지로 자욱하다. ‘세계의 공장’을 이웃으로 둔 탓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바다는 파란빛을 잃었고 다도해는 희뿌옇게 흔적만 남았다. 그나마 가까이 도열한 암릉들의 장쾌한 풍경이 아니었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뻔했다. 산행코스는 지리산과 달바위를 거쳐 가마봉과 옥녀봉을 순서대로 찍는다. 여느 산처럼 조붓한 맛은 없지만 바위절벽 늘어선 악산(岳山)답게 시종 다이내믹한 풍경을 선사한다. 가마봉 아래 직벽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덜덜 떨며 내려가면 지난해 놓인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산객들을 반긴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로 놓여졌다. 출렁다리가 없었다면 밧줄에 의지한 채 두 암봉을 거푸 오르내렸어야 할 터. 생각만으로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지금도 주민들은 옥녀봉에 구조물을 세우는 걸 용납하지 않는단다. 옥녀봉에 해발고도를 알리는 표지석 대신 관광객들이 하나둘 쌓은 돌탑이 세워져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수단이 무엇이건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게 좋겠다. 산자락에서 굽어보는 풍경과 길에서 마주하는 섬은 사뭇 다르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통영 가오치항(647-0147), 사천 삼천포항(832-5033), 고성 용암포(673-0529)에서 각각 여객선이 출항한다. 가오치항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홀수 시간에 운항한다. 사량도 금평리 선착장까지 40분 남짓 소요된다. 어른 5000원(이하 편도 기준), 초등학생 2500원이다. 차는 경차 1만 1600원~중대형 1만 6200원. 상도와 하도를 오갈 때는 1100~2200원이다. 사량수협 홈페이지(www.saryang-suhyup.co.kr) 참조. 가오치항에서 통영행 버스는 오전 8시 40분~오후 6시 40분 짝수 시간 40분에 출발한다. 부산교통 645-2080. 고성 용암포에선 하루 4회(주말, 공휴일 5회) 내지마을까지 운항한다.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경차는 8000원, 승용차 1만원. 운전자 1인은 무료다. 20분 정도 소요된다. 사천 삼천포항에서는 오전 8시 10분 첫 배를 시작으로 하루 4회, 주말과 휴일에는 6회(11~2월) 운항한다. 1688-2054. 사량도에 닿으면 먼저 배 시간과 함께 사량도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확인한 뒤 등반시간을 짜야 한다. 사량면사무소 650-3620. →맛집 요즘 대구가 잘 잡힌다. 3~4명이 먹을 경우 대구회 8만~10만원. 볼락회 5만원. 해산물 모둠 1만 5000원이다. 가격은 내지마을 포장마차촌이 다소 저렴한 편이나 대체로 별 차이는 없다. →잘 곳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 민박을 겸하는 식당들이 많다. 대개의 경우 사량도 서쪽의 내지나 돈지를 산행 들머리 삼아 금평리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섬 산행 명소인 만큼 마을 곳곳에 펜션도 많다. 사량도펜션넷( www.saryang.net) 참조. 사량도에서 가장 큰 숙소였던 사량섬유스호스텔은 최근 영업을 중지했다. 혼자 섬을 찾은 이라면 사량여관(642-6056)이 무난하다. 시설은 낙후됐지만 숙박비가 저렴하고 선착장이 가깝다.
  • 금융사 TM 이달 말부터 허용

    고객정보 유출 재발 방지 대책으로 나왔던 금융사의 텔레마케팅(TM·전화 영업) 금지 해제가 당초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져 이달 말부터 전면 해제된다. 다만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한 대출 권유는 예정대로 다음 달 말까지 중단된다. 또 금융감독원에 최고경영자(CEO)의 서명이 담긴 확약서를 제출한 보험사들은 이르면 다음 주 후반부터 TM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후속 보완 조치를 내놓은 금융당국으로서는 금융사 고객 정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책임뿐 아니라 사후 대책도 엉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보험사는) TM 영업에 활용하는 고객 정보의 적법성을 우선적으로 자체 점검하고 CEO 확약 이후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감원이 CEO 확약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엄중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카드사와 일반대리점 등도 적법한 정보라는 자체 점검 등을 거쳐 금감원이 이를 확인하는 대로 이달 말쯤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적법한 개인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한 뒤 전화 영업을 풀어준다는 의미여서 무작정 원상 복구하는 차원과는 다르다”면서 “최근 제기된 TM 종사자들의 고용 불안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드 3사의 정보 유출과 관련해 모든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금융당국의 특별 검사를 받는다. 농협은행,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도 일제히 검사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은 5일부터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전국 모든 지방은행에 대한 고객정보 관리 실태 점검에 나선다. 모든 지방은행이 동시 특검을 받는 것은 처음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대출모집인에 대한 지방은행의 관리 부실과 고객 정보 부당 조회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대출모집인 관리 등 내부 통제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라면서 “내부 통제시스템과 더불어 결산 감사도 같이 진행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을 대상으로 한 특검도 진행된다. 공기업 성격을 가진 은행인 만큼 시중은행보다 고객 정보 관리가 부실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주 1호 골프장 결국 경매로

    지난해 부도 처리된 제주도 1호 골프장 제주컨트리클럽이 결국 법원 경매 매물로 나왔다. 4일 경매전문업체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제주시 영평동 2263-5 일대 제주컨트리클럽이 오는 17일 제주지방법원에서 경매 처분된다. 감정가는 817억원 상당이다. 경매 대상은 골프장 부지 155만 4329㎡, 클럽하우스 등 건물 4815㎡이다. 제주컨트리클럽은 1962년 한라산 5·16도로 개통식을 찾았던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조성된 제주 최초의 골프장이다. 실제 준공은 1966년에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연회원제라는 특수 형태로 운영됐고 1984년부터는 회원제 18홀로 전환됐다. 지난해 8월 1일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에 돌아온 7억여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개장 48년 만에 최종 부도처리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차에 여성 매단채 도주하는 자동차 강도 포착

    차에 여성 매단채 도주하는 자동차 강도 포착

    스페인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발생한 자동차 강도사건의 급박했던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이 공개됐다. 현지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은 스페인 마드리드 레가네스(Leganes)에 위치한 파스케수르(Parquesur) 쇼핑몰에서 한 여성이 자동차 강도를 당하는 순간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주차돼 있던 자신의 차 뒷좌석에 16개월 된 아기를 태우고 운전석에 올라탄다. 이때 어디선가 한 남성이 차량의 조수석 문을 열고 탑승한다. 이후 차량내부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칼을 휘두르며 여성을 위협하며 차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피해 여성은 우선 용의자를 진정시키고, 뒷좌석에 타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내린 후에 차를 주겠다며 침착하게 설득했다. 하지만 용의자는 여성의 요구를 묵살하였고, 그녀를 차량 밖으로 밀어냈다. 한편 차량 밖으로 밀려난 여성은 용의자가 도주하지 못하도록 소리를 지르며 필사적으로 차문에 매달렸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모여든 행인들이 힘을 보탰다. 영상에는 행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차량을 발로 차고, 다른 사람은 손을 차창으로 집어넣고 핸들을 조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용의자는 피해 여성을 차량에서 떨어뜨리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그는 주차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신의 여자친구를 태워 2km 가량을 달아나다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버려진 차량을 발견하였으며,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 남아있던 용의자의 지문을 채취해 다음 날 용의자와 그 여자친구를 체포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시론] 신흥국의 환율 위기/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시론] 신흥국의 환율 위기/김철환 아주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심상찮은 모양이다. 일부 신흥국가들의 통화 가치 폭락이 새로운 세계적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지구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상황은 신흥국 시장에 잠재적으로 매우 유독하다”는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이 과장은 아닌 듯하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주가와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일부 신흥국가들처럼 환율 요동 폭이 크지는 않다. 그렇다고 마음 놓기에는 아직 이르다. 금융시장은 심리적 불안 요소가 항시 내재돼 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진행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신흥국 위기의 겉모습은 자국 통화가치의 급락이다.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하락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평가절하됐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경우에는 지난주 수·목요일 이틀 동안에 16%나 폭락하여 2002년 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화도 바닥을 쳤고 태국의 밧화도 상당한 수준의 통화가치 하락을 겪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그리브나화도 2009년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고, 외환거래를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도 항공권 매입과 해외로부터의 직접투자에 적용되는 환율에 대해서는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지난달 22일 단행했다.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터키의 경우는 330억 달러로 한 달 반 정도의 수입금액만을 결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시티그룹은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도피를 방지하기 위해 외환 통제를 엄격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은 290억 달러로 지난 7년 기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태에서 페소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에는 위기 수준으로의 접근이라기보다 이미 위험한 단계로 추락한 상태가 아닌지 우려된다. 이번 신흥 국가의 환율 위기는 중국의 성장 침체와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아공, 브라질, 칠레, 인도와 같은 나라는 중국의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품 수출 국가들이다. 이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수출의 감소가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도는 매우 제한적이고 사전 예측도 가능하다. 오히려 이번 위기는 중국 성장의 침체보다는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가 더 큰 요인일 것이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했다. 소위 양적완화다. 이 달러화는 미국 내의 생산 현장으로 투입된 것이 아니라 국제자본시장으로 대량 흘러들어가 신흥국으로 유입되었다. 지난해 5월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 완화 축소의 신호를 보냈고, 지난주에 월별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물’이 줄어든 것이다. 물이 줄어들면서 세계 금융시장에서 벗고 수영하던 국가들의 맨몸은 드러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국가 경제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미국이 돈줄을 죄면서 신흥국 가운데 경제 정책이 불건전하고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국가들은 ‘대량살상무기’(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파생금융상품을 빗댄 용어)에 노출된 것이다. 신흥국의 환율 위기가 더 확산돼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인지, 신흥국의 중앙은행이 환율 위기를 잘 수습할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환율 위기의 발생은 그 고통이 막심하다는 것과 가장 큰 피해자는 중산층과 서민들이라는 점이다. 1997년 막심한 대가를 치른 우리가 지난 어려움을 너무 쉽게 망각하지는 않는지 우려된다.
  • ‘조금만 늦었어도!’ 전복되는 화물차에 깔릴 뻔 ‘아찔’

    ‘조금만 늦었어도!’ 전복되는 화물차에 깔릴 뻔 ‘아찔’

    타이완에서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 순간이 포착됐다. 더아찔한 것은 바로 직전 한 여성이 전복 장소를 빠져나가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는 것. 지난 29일 발생한 이 사고는 최근 한 해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소개되면서 6만건 이상의 조회수는 물론 3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은 나무를 한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잠시 후 트럭이 좌회전을 시도하려는 순간 나무의 무게가 한 쪽으로 쏠리며 트럭이 전복되고 만다. 삽시간에 실려 있던 나무들이 도로를 덮치며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이 사고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고 일어나기 몇 초 전 수레를 끌고 지나가는 한 여성의 모습이다. 이 여성이 조금만 늦게 지나갔어도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사고 순간 현장에는 지나는 차량과 행인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애석하게도 짐을 내리는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길바닥에 드러누운 트럭도 힘들었던 게 아닐까?”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만델라 유산 45억원… 셋째부인에 토지 절반

    지난해 12월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4600만 란드(413만 달러, 약 45억원)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 생전에 그의 아들과 손자들이 누가 가족을 이끌지, 누가 투자 수익을 받아야 하는지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AFP는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유언 집행인이자 헌법재판소 부소장인 디캉 모세네케는 이날 만델라재단에서 유언 요약본을 공개하면서 “유언에는 어떤 다툼도 없다”고 말했다. 유언장은 2004년 처음 작성됐다가 2009년 마지막으로 수정됐다. 측근들에게는 각 5만 란드약 (488만원), 만델라 전 대통령이 다녔던 학교에는 각 10만 란드가 주어진다. 또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원칙과 정책 특히 화해를 널리 알리기 위해 ANC가 인세의 일부를 받는다. 가족신탁으로 150만 란드와 인세를 남겼다. 세 번째 부인 그라샤 마셸에게는 토지의 절반을 남겼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살았던 요하네스버그의 주택은 사망한 아들 마카토 가족들에게 주어졌다. 유언 집행인 모세네케는 “유언이 공개될 때 유족들은 슬픔으로 가득찼으나 곧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조금만 늦었어도!’ 전복되는 화물차 운좋게 피한 여성

    ‘조금만 늦었어도!’ 전복되는 화물차 운좋게 피한 여성

    타이완에서 짐을 가득 실은 화물차가 전복되는 아찔한 사고 순간이 포착됐다. 더아찔한 것은 바로 직전 한 여성이 전복 장소를 빠져나가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는 것. 지난 29일 발생한 이 사고는 최근 한 해외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소개되면서 6만건 이상의 조회수는 물론 3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은 나무를 한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교차로에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잠시 후 트럭이 좌회전을 시도하려는 순간 나무의 무게가 한 쪽으로 쏠리며 트럭이 전복되고 만다. 삽시간에 실려 있던 나무들이 도로를 덮치며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이 사고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고 일어나기 몇 초 전 수레를 끌고 지나가는 한 여성의 모습이다. 이 여성이 조금만 늦게 지나갔어도 자칫 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사고 순간 현장에는 지나는 차량과 행인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애석하게도 짐을 내리는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길바닥에 드러누운 트럭도 힘들었던 게 아닐까?”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섀도뱅킹에는 어떤 위험이 숨어 있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섀도뱅킹에는 어떤 위험이 숨어 있나

    섀도뱅킹(shadow banking)은 은행과 비슷하게 신용을 중개하면서도 은행 수준의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및 금융 상품을 말한다. 즉 증권사, 여신전문 금융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등), 신용보증기관 등 비(非)은행 금융기관과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각종 펀드, 신탁 계정, 자산유동화·환매조건부매매(RP) 등 금융 상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섀도뱅킹이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 부문에 잠재돼 있는 위험 요인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섀도뱅킹이란 용어는 2007년 미국의 대형 자산 운용사인 핌코의 폴 매컬리 이사가 미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한 심포지엄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섀도뱅킹이 위기 확산의 주요 경로로 주목되면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섀도뱅킹은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이 신용을 중개한다는 점과 보유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받고 있어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은행을 통한 전통적인 신용 중개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단기 예금을 장기로 빌려주고 수익을 얻는 비교적 단순한 과정이다. 반면 섀도뱅킹은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가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경우 이 자금은 ‘자금 투자-펀드 판매-채권 매매 등의 펀드 운용-채권 매매 중개-펀드자금 최종 수요’로 이어지는 총 5단계의 과정을 거쳐 최종 자금 수요자에게 공급된다. 아울러 자산 운용사는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회사채 이외에 자산유동화증권, 파생금융 상품 등 대체 상품에 투자하는 한편 RP 및 증권 대여 등도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가 이뤄지고 여러 기관이 더 참여한다. 이와 같이 은행 시스템 밖에서 이뤄지는 신용 중개를 통칭하는 섀도뱅킹은 포괄 범위가 매우 넓다. 자본시장 고도화, 금융기법 발달 등으로 수시로 새 상품 및 거래 방식이 등장해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섀도뱅킹은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금을 중개하고 위험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금융의 활용도를 높여 왔다. 또 금융산업 내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고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금융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섀도뱅킹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가 파산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채널로 작용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섀도뱅킹에는 어떤 위험 요인이 잠재돼 있을까? 우선 섀도뱅킹은 상품 구성과 금융 중개 방식이 갈수록 복잡해져 상품 및 거래의 투명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 고객으로부터 직접 자금을 조달(예금)하는 은행과 달리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수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금융시장 또는 자본시장 상황에 따라 신용 중개 규모가 크게 변한다. 즉 섀도뱅킹의 신용 증가율은 경기 회복 및 상승기에는 은행을 상회하나 경기 둔화 및 하강기에는 은행을 밑도는 등 큰 폭의 경기 순응성을 보일 수 있다. 그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경기 변동을 증폭시키고 금융 불안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의 수익 추구 성향, 시장성 수신을 통한 자금 조달의 용이함 등으로 섀도뱅킹 기관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부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재무제표에 나타나지 않는 파생 상품 활용, 자산유동화·증권 대여 등을 통해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확대되면 충격이 발생했을 때 전체 금융 시스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리먼브러더스의 레버리지가 30배를 넘었고 유럽계 은행들은 이보다도 높았다. 넷째 자금 조달에서 운용까지의 경로가 길고 다양해 섀도뱅킹 증가는 금융기관 간 또는 금융시장 간 상호 연계성을 높여 특정 부문의 작은 위기가 전체 금융 시스템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경로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또한 예금자 보호, 중앙은행의 유동성 지원 등의 법적 보호나 공적 지원 체계가 미흡해 일부 금융기관 또는 펀드의 부실이 발생할 경우 해당 업권 전체의 대규모 자금 인출 사태로 이어져 시스템적 리스크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런 잠재 리스크들을 감안해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10년 11월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섀도뱅킹 중 규제가 미흡하다고 평가되는 부문들을 선정하고 글로벌 규제 강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은행보다 느슨한 규제를 이용해 금융기관들이 규제 차익을 추구할 수 없도록 섀도뱅킹 업무를 하거나 여기에 자금을 공급하는 은행에 대해 금융회사 간 연결 기준 강화 등의 간접 규제를 도입했다. 또 증권사, 여신전문사 등의 섀도뱅킹 기관과 자산유동화·증권 대여 등의 섀도뱅킹 활동에 대해 유동성, 레버리지, 자본적정성 등과 관련한 규제 강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FSB는 2013년 8월 그간의 논의를 토대로 섀도뱅킹에 대한 규제 권고안을 발표하고 공개 의견 수렴, 최종 규제안 확정 등의 후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비은행금융기관을 선정해 관련 규제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섀도뱅킹의 신용 공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국가 간 비교 가능한 자금순환통계를 활용해 섀도뱅킹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섀도뱅킹 규모는 1조 3000억 달러(1411조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108.4%다. 미국(26조 달러·165.9%), 유로 지역(22조 4000억 달러·183.7%), 영국(8조 9000억 달러·354.4%) 등의 주요국에 비해 규모 및 경제적 비중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 이는 은행 중심의 금융산업 구조, 자본시장법·자산유동화법 등 섀도뱅킹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있어서다. 섀도뱅킹의 대표적인 기관인 증권사와 여신전문사의 유동성 및 자본적정성은 대체로 양호해 레버리지 비율(각각 11.4배, 6.7배)도 은행(14.2배)보다 낮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은 섀도뱅킹이 정체 또는 감소했지만 우리나라는 연평균 10% 넘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섀도뱅킹이 발달했던 주요 선진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관련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섀도뱅킹이 위축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수익 창출 기반 악화 등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위험 추구 유인이 커지면서 증권사, 여신전문사 등이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자산유동화, RP 등의 상품시장도 커지는 등 섀도뱅킹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고수익 금융자산 수요가 늘고 금융권 간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고 자본시장이 선진화되면서 국내 섀도뱅킹 규모와 관련 리스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섀도뱅킹 기관의 낮은 투명성, 높은 경기 순응성, 레버리지 확대, 상호 연계성 증가 등 주요 위험 요인들을 중심으로 전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규제 논의에 맞춰 국내 섀도뱅킹에 대한 규제를 정비해 나가되 국내 금융시장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 “무릎꿇고 사과하다 성기 잡았다”…성추행 혐의 30대男 무죄

    광주지법 형사 11부(홍진호 부장판사)는 31일 광장에서 친구들과 놀던 청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박모(37)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해자의 친구 10여명과 행인들이 소란을 지켜봐 피해자의 주장대로 박씨가 성기를 수십초간 잡았다면 충분히 목격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검사는 범행을 직접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증거로 내세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다가 갑자기 피해자의 성기를 잡았다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 6일 오후 10시 30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 광장에서 김모(14)군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친구들과 떠들고 있는 김군에게 “네가 여기 대장이냐”고 물었다가 퉁명스러운 답을 듣자 감군의 목을 한 차례 때린 뒤 무릎 꿇고 사과하다가 다시 성기를 붙잡았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지만 참여재판 배심원 7명은 모두 재판부와 같이 무죄 의견을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5)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5)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

    홍기택(62)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갤럭시 기어를 차고 다닌다. 말로는 “손목시계용”이라지만 중요한 문자나 이메일은 상대방과 대화 중에도 시계를 보는 척하며 곧바로 확인한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건 빨리빨리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큰 조직의 리더가 되니 이런 소소한 재미가 많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한 해 굵직한 현안이 너무 많이 터져 솔직히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는 홍 회장은 “올해도 정책금융 맏형으로서의 역할은 확실히 할 것”이라면서 “대신 기업들도 공공기관에 기대 경영권을 지키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산업은행을 믿고 거래해도 되나.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우리도 긴급 점검을 해봤다. (정보 관리나 보안 시스템에) 별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이중삼중 빗장을 치도록 했다. 이번 사고도 시스템 자체보다는 사람을 막지 못해 생긴 문제 아닌가. →2년 만에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돼 직원들의 불만이 있을 것 같다. -산은 민영화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으니 불가피한 수순 아니겠나.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정금공)가 합쳐지면 산은지주가 소멸 법인이 된다. 그래서 통합법인 출범 뒤 재지정됐으면 했는데…. 이왕 재지정된 이상 투명성을 더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 →정금공과의 통합이 언제 될지 모르지 않는가. 통합산은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데.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회 논의가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실적으로 당초 목표했던 7월 통합은 어려울 것 같고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때 산은 민영화에 찬성했다가 정책금융 맏형론을 들고나와 자질 시비가 일기도 했다. -산은 민영화에 찬성했던 것은 대학(중앙대) 교수로 있던 2008년 초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줄 몰랐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대기업들이 휘청댔다. 이럴 때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산은은 정책금융 맏형 역할을 확실하게 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테크노뱅킹에 1500억원을 지원했는데 올해 성장사다리펀드에 6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창조경제 지원에도 힘을 쏟을 작정이다. 대신 기업들도 공공기관에 기대 경영권을 지키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런 시대는 이제 지났다. →통합 산은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 않다. WTO가 문제 삼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특정 산업에 대한 지원인가, 둘째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인가, 셋째 해당 기업에 특혜가 되는 것인가다. 민간은행인 국민은행이 나서도 이 세 가지 중 하나에라도 걸리면 WTO 규정 위반이다. 지원 주체가 산은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매각하나. -정금공과 산은이 합쳐진 뒤 결정할 문제다.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데 대우증권이 필요하면 갖고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팔게 되지 않겠나. →STX, 동양, 동부 등 지난해 자금난을 겪었던 그룹이 모두 산은의 주거래 기업이다. -인수위 때(홍 회장은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을 지냈다) 세 그룹 때문에 누군가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웃음). 지난해 고생한 덕분에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 →금융경험이 부족해 구조조정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으니 (기업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겠나. (그런 평판에)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금융사를 직접 경영하지만 않았을 뿐 삼성증권·한국투자공사(KIC) 사외이사 등을 두루 지냈다. 금융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김한철 산은 수석부행장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수출’하셨다. 농반진반 실세 회장의 영향력이 입증됐다고들 한다. -실세는 무슨…. 김 내정자는 전적으로 정책금융의 오랜 경륜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서강대) 동문인데 캠퍼스에서 본 적 있나. -박 대통령이 70학번이고 내가 71학번이니 경호원 대동하고 등교하는 모습을 여러 번 뵈었다. 당시만 해도 미니스커트가 유행이었는데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긴 검정치마에 흰색 블라우스를 단정하게 받쳐 입었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기고] 고병원성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기고] 고병원성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닭·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 나타나는 급성 가축전염병으로 가금류에 감염 시 특히 피해가 심하며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AI의 경우 오리는 임상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으나, 닭·칠면조에서는 매우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야생조류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아형이 존재하며 감염 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해 AI 방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2004년, 2006~2007년, 2008년 그리고 2010~2011년 등 네 차례에 걸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가금 사육농가는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6000억원 이상(직접 피해액 기준)의 피해를 가져온 바 있다.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없다. 그러나 최근 외국에서는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해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역학조사 결과 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과거 네 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고병원성AI를 겪은 바 있지만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지금은 강력한 초동 방역으로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며, 정확한 발생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AI 발생 시기는 철새의 이동 시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철새로부터 고병원성AI를 포함한 모든 아형의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있어 철새가 고병원성AI의 주요 전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AI 예방을 위해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취약 농가의 점검을 위해 중앙기동점검반 확대 운영, 중국·동남아 등 질병 유입 취약노선에 대한 검역탐지견 투입 확대 등 국경검역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 간 실시간 정보유통 채널 운영과 같은 협업체계를 갖추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강화해 왔으나 이번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안타깝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차단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이른 시기에 상황을 진압하는 것이다. 우선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축산농가는 축사 방역관리와 출입차량 및 출입자에 대한 소독·기록유지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외여행 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등의 방문을 삼가고, 농장에 채용돼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으로부터 축산물 등을 반입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과거에도 방역당국의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으니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소비해 달라는 것이다. 발생 현장을 중심으로 시행되는 이동 제한과 방역초소에서 실시하는 소독 조치에 대해 모든 통행차량·통행인은 불편하더라도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고병원성AI, 구제역 등 가축질병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괴담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이 있다. 이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통해 극복할 때다.
  • 28일 FOMC회의서 추가 테이퍼링 주목

    신흥국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28~29일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다. 지금까지 연준은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관측돼 왔다. 지난 8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위원들이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장기화로 인해 유동성 확대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 하반기 안으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이미 지난달 FOMC 회의 직후 매월 850억 달러 규모인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 달러로 100억 달러씩 감축하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결정함으로써 출구전략의 시동을 건 바 있다. 시장에서는 6주 간격으로 열리는 FOMC 회의 때마다 100억 달러 정도씩 축소하는 방안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졌을 때 가능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만일 신흥국 위기가 미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경우 양적완화 완전 종료는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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