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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 평판 사회] 고향모임 총무가 말하는 ‘향우회’

    평범한 직장인 김모(40)씨는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뒤 줄곧 서울시민으로 살고 있다. 인생 절반은 고향에서, 인생 절반은 서울에서 보냈다. 한 번도 자신을 서울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는 “나는 ○○도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올해부터는 고향 모임에서 총무까지 맡게 됐다. 2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김씨를 만나 향우회에 대한 가감 없는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에 입학할 즈음 학교 곳곳에는 각종 모임을 알리는 벽보가 한가득 붙어 있었다. 김씨의 고향 모임 벽보도 있었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당연한 듯 횡행하던 후배 군기잡기가 싫었다. 아예 모른 채 지내면 고향 선배들과 엮일 일 자체가 없다고 생각했다. 서울이라는 새 공간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강했다. 그에게 고향 모임이란 프랑스혁명이 타도하고자 했던 ‘앙시앵레짐’(구체제)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김씨는 고향 모임은 물론 그 흔한 모교 동문회에 단 한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는 같은 고향이라는 모호한 동질감보다는 함께 공부하고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과 맺는 공감대가 훨씬 더 소중했다. 그는 당시 만났던 친구들과 지금도 만난다. 고향만 놓고 보면 제주도부터 서울 토박이까지 십인십색이다. 물론 친구들 중에는 고향이 같은 사람도 여럿 있지만 고향 모임에 관심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고향 모임에 처음 가본 것은 30대 후반이 됐을 때였다. 같은 군(郡) 출신이면서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사람들 모임에 우연히 참석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회사 동료들 중 ○○도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금방 친해졌다. 아무래도 공통분모가 있다 보니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편했다. 친분이 쌓이자 이제는 고향 모임에 참석한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술자리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고 했다. 그가 고향 모임에 참석하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람 한 명이라도 더 아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절실하게 느꼈다. 누구를 만나든지 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하나라도 찾아내면 좀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고향, 학교, 종교, 취미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특히 같이 객지 생활하는 처지에 고향이 같다는 건 꽤 효과가 좋은 편이었다. 두 번째 계기는 좀 더 민감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역 간 불평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당장 정부 고위직부터 법조계 기업 어디를 봐도 특정 지역 출신이 대다수 아니냐”며 “심지어 검찰 주변에서는 특정 지역 사투리를 쓰면 ‘왕실 언어를 구사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솔직히 그런 학교와 지역은 고향 모임도 더 활발한 게 현실”이라며 “능력이 같다면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 출신이 더 승진한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김씨 고향은 이른바 ‘잘나가는 곳’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그래서 오히려 더 홀가분하게 고향 모임에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김씨는 “고향 모임 하면 인사청탁이나 하는 곳인 양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솔직히 그만그만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 화기애애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 ‘영포회’ 같은 모임이라면 누가 봐도 문제가 있고 제재가 필요하겠지만 서로 고단한 사회생활 넋두리하는 것까지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산업 합리화 과정 중 “주도권 우리가” 기싸움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최근 SPP조선에 신규자금 약 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 중 시중은행들이 모두 발을 뺀 상태에서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과 국책은행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SPP조선뿐이 아니다.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에 42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성동조선 채권단은 이미 2010년부터 최근까지 1조 6000억원을 투입했다. 부실 조선사들의 주채권 은행들이 ‘무리수’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계기업에 자금을 계속 쏟아부으려는 이유는 뭘까. 이 ‘쩐의 전쟁’의 이면에는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9일 “2010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산업 합리화”라며 “SPP조선·STX조선·성동조선 등 부실 조선사들을 ‘한 배’에 태워 저가 수주 출혈 경쟁을 막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간 회사의 구조조정에 정부가 총대를 메고 나서기가 애매한 상황이기 때문에 채권단 주도로 산업 합리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SPP조선과 STX조선, 성동조선에 모두 발을 담그고 있는 채권단은 궁극적으로 이 세 개의 조선사를 통합해 상장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2010년부터 줄줄이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로 투입된 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방책이다. 아울러 조선업 저가 출혈 경쟁을 막을 수 있다. 조선업은 수년간 침체가 지속되면서 저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조선업종에서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도 저가 수주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악(3조 2495억원 영업 손실)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다시 실적 악화로 이어져 구조조정 기업들의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은행마다 입장이 엇갈린다. SPP조선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은 SPP조선 중심으로, 성동조선 주채권 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 중심으로 부실 조선사 통합을 원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시중은행들의 반발에도 이미 자본잠식 상태의 조선사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려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권단 지분율에 따라 ‘캐스팅 보트’를 쥐고 우리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기싸움 결과에 따라 힘을 보태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경영권 포기 “대체 왜?”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경영권 포기 “대체 왜?”

    경영권 포기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 경영권 포기 “대체 왜?” 회사 경영난과 자원개발 관련 검찰 조사로 위기에 몰린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경남기업은 회사 주요 주주인 성완종 회장이 지난 1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경영권 및 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 경영진의 일괄 사퇴서도 제출했다. 경남기업은 작년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와 법정관리 위기에 몰려 있다. 성 회장은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하면서 “젊음과 피땀을 바쳐 이룬 회사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 있다면 아무런 조건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또 “채권단은 이런 사심없는 결단을 받아들여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남기업은 이와 관련해 최근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신한은행 등 경남기업 채권단은 20일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남기업이 19일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조사에 들어가는 등 잇달아 악재가 터져 채권단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상장폐지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면 어려운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경남기업 전직원, 180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며 채권단의 지원을 호소했다. 경남기업은 노동조합은 20일 회사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채권 은행들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경남기업은 최근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러시아 캄차카 석유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공불융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다른데 유용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융자금은 지분율에 따라 적법하게 집행된 것으로, 회사가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러시아 등 자원개발 사업은 주로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5∼2007년에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한 것이며 2007년 이후에는 신규 투자사업이 전혀 없다”며 “회사도 자원개발 실패로 성공불융자금 외에 자체 투자금 33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회사 살릴 수 있다면 무한책임” 경영권 포기

    성완종 “회사 살릴 수 있다면 무한책임” 경영권 포기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다. 경남기업은 성 회장이 지난 1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에 경영권과 지분 포기 각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성 회장은 경영권 포기 각서를 제출하면서 “젊음과 피땀을 바쳐 이룬 회사지만 회사와 직원들을 살릴 수 있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현 회사 경영 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며 “채권단은 이런 사심 없는 결단을 받아들여 회사가 회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 폐지와 법정관리 위기에 몰려 있다. 경남기업은 현재 채권단에 추가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 자금 1000억원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신한은행 등 경남기업 채권단은 20일 회의를 열고 경남기업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지 못해 상장 폐지나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면 어려운 국가 경제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경남기업 전 직원, 1800여개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생계도 위협받게 된다”며 채권단의 지원을 호소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림동 연쇄 방화범은 공익요원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일어난 10여 차례의 방화 의심 화재는 공익근무요원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신림동 재래시장과 다세대 주택 인근에 불을 지른 이모(28)씨를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련의 화재를 동일범 소행으로 추정한 경찰은 전담반을 구성했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및 주차 차량의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한 뒤 14일 방화 후 귀가하던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2011년 11월부터 관악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소집해제 기간(2년)이 훨씬 지났지만 수차례 수감된 탓에 아직도 복무 기간이 남아 있다. 2012년 2월에는 오토바이 절도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았고, 지난해에는 무단결근에 따른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6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1월 19일에도 무단결근으로 재차 고발된 이씨는 현재는 복무중지 상태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역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만난 같은 방 수감자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서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처음 불을 질렀다”며 “여자친구가 백수라고 무시해 또 술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발가벗고’ 거리 활보하는 미녀 모델들...왜?

    ‘발가벗고’ 거리 활보하는 미녀 모델들...왜?

    알몸의 늘씬한 미녀 모델들을 길에서 보게 된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색적인 실험작업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미녀모델 파울라 브린디스와 이탈리아 출신의 모델 타글리아니는 11일(현지시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평범하지 않은 외출에 나섰다. 지하철과 택시 타고 이동하기, 시장에서 장보기, 길에서 수다떨기 등 두 사람은 보통사람처럼 일생생활을 소화했지만 가는 곳마다 뜨거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곳곳에서 핸드폰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평범하게 행동한 두 사람이 시선을 사로잡은 건 범상치 않은 두 사람의 차림새 때문이었다. 미녀 모델 두 사람은 살짝 화장만 했을 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두 미녀의 알몸 외출에 행인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여자들은 대부분 망측하다며 얼굴을 지푸렸지만 남자들은 환호(?)했다. 재밌다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사람도 많았다. 미녀모델을 따라 나선 카메라팀은 열심히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카메라 초점은 알몸 모델이 아닌 행인들에게 맞춰졌다. 모델들의 알몸 외출은 누드생활에 대한 사회적 반응을 보기 위한 포토 프로젝트였다. 파울라 브린디스는 "알몸으로 보통사람과 똑같이 행동할 때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아보기 위한 프로젝트였다"면서 "다양한 반응을 기록으로 남기면 그 자체가 예술이 된다"고 말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런 실험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4년에도 알몸 미녀 1명이 다운타운 외출에 나서 화제가 됐다. 당시 모델은 파울라 브린디스였다. 파울라 브린디스는 "10년 전에 비해 행인들의 반응이 다소 달라진 게 느껴진다"면서 "반응의 변화를 계속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파울라 브린디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위험한 반려동물?...”늑대와 산책 중단하라”

    위험한 반려동물?...”늑대와 산책 중단하라”

    도심에서 매일 산책을 즐기던 늑대에게 외출금지령이 떨어졌다. 멕시코의 연방환경보호국이 늑대와 함께 매일 산책을 하던 남자에게 늑대 외출금지명령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수르에서 벌어진 일이다. 환경보호국은 "매일 늑대와 함께 도심을 활보하는 남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늑대가 행인을 공격하려 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적도 있다"며 긴급 대응을 요구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환경보호국은 늑대를 데리고 매일 산책을 하는 남자가 있다는 라스브리사스에 단속반을 파견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간 남자의 집에 들어서자 정원엔 늑대가 살쾡이와 함께 놀고 있었다. 남자는 "반려동물로 늑대와 살쾡이를 기르고 있다"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구한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정식으로 늑대와 살쾡이를 구입했다는 남자의 주장은 사실이었다. 남자는 증빙서류도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물은 미등록 상태였다. 늑대 등을 반려동물로 기르려면 환경보호국에 등록을 해야 하지만 남자는 이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환경보호국은 미등록을 이유로 늑대와 살쾡이에게 외출금지명령을 내리고 남자에겐 사육플랜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늑대의 산책이 금지되자 이웃들은 이제야 마음 편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이웃주민은 "남자가 늑대를 데리고 나올 때마다 사고가 날까 무서웠다"며 "늑대처럼 위험한 동물은 아예 반려동물로 기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기준금리 1%대 시대] “내릴 거면 진작 내리지”… 내리고도 비판받는 韓銀

    금리를 내리고도 욕먹는다. 많은 고민 끝에 했다고 하지만 여기저기 압박에 눌려 마지못해 하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 대한 평가다.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으로 1%대로 결정했지만 그 결정 과정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한은 안팎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대놓고’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11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에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9%를 기록해 연 2.0%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며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는 18개국이다. 한은이 19번째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주장에 대해 “우리나라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왔다. 11일 금리를 내린 태국은 기축통화국이 아니다. 올 들어 정책금리를 내린 나라에는 이스라엘, 알바니아, 인도네시아 등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가 전부다. 한은의 금리인하가 나라 안팎의 압력에 굴복, 시장의 예상을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 전망 경로를 이탈하면 통화정책적 대응을 하겠다”며 “2월 의사록 공개가 늦어져 시그널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린 적은 지금까지 17번이다. 금융위기 발발 이후 최대 1.0% 포인트까지 5번 기준금리를 내려 금리가 5.0%에서 2.0%까지 3.0%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올릴 때는 0.25% 포인트씩 ‘베이비스텝’으로 5번, 즉 1.25% 포인트 올리는 데 그쳤다. 당시 금통위원은 “한번쯤은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사석에서 밝혔다. 최근 금리 조정의 여지를 스스로 좁혀 놓은 것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기보다는 시장에 발표된 경제지표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결정 시점에서 모을 수 있는 데이터를 다 보고 한다”는 한은의 설명이 다소 무색하다는 평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TV조선 대표이사에 변용식씨

    TV조선 대표이사에 변용식씨

    변용식(67) 전 조선일보 발행인이 TV조선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TV조선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변 전 발행인을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변 대표이사 내정자는 조선일보 편집국장·편집인·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 세림이법 한달 만에 참변… 법보다 무서운 방심

    세림이법 한달 만에 참변… 법보다 무서운 방심

    어른들의 부주의로 또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 10일 경기 광주시 초월읍 A어린이집 앞에서 4살 남자아이가 자신이 타고 온 25인승 통학버스에 치여 숨졌다.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림이법’ 시행 한 달여 만에 또 이런 사고가 났다. 사고를 낸 통학버스는 법이 규정한 안전기준을 상당 부분 지켰지만 어른들의 무관심은 세림이법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모군은 사고를 당한 지 5분이 지나서야 행인에게 발견됐다. 행인의 신고로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군은 이미 숨진 뒤였다. 몸에서는 자동차 바퀴 자국이 발견됐다.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A어린이집 앞에 이군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행인이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행인은 “아이가 숨을 안 쉰다. 주변에 아무 차도 없는데 뺑소니를 당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와 주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통학버스 운전사 김모(39)씨는 이날 오전 10시 6분쯤 이군을 포함해 원생 19명과 인솔 교사 1명 등 20명을 태우고 어린이집 앞에 도착했다. 인솔 교사는 다른 아이들을 어린이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느라 이군이 어린이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버스 앞으로 가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운전사 김씨는 오전 10시 8분쯤 원생들이 어린이집으로 들어가는것을 보고 버스를 출발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이군이 치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조금 직진한 후 작은 삼거리에서 유턴한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나 귀가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버스가 출발할 때 차량 앞에 아이가 있는 것을 보지 못했고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사람을 치었다는 감을 잡을 수도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집 관계자도 시 관계자를 만나 “인솔 교사가 버스에 올라가 모두 내렸는지 확인하고 내려온 후 버스가 출발했다. 이군이 버스 앞으로 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군은 행인이 발견할 때까지 무려 5분간 도로에 방치돼 있었다. 경찰은 김씨를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우선 형사 입건하고 뺑소니 혐의가 드러날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어린이집 원장과 통학버스 인솔 교사(42·여)의 과실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세림이법은 지난 1월 29일 개정, 시행됐다. 이 법에 따르면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원 등은 차량을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신고 전 차량을 노란색으로 칠하고, 안전발판과 광각 실외 후사경 설치 등 안전규정에 맞게 차량을 구조 변경한 뒤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존 신고 절차를 의무화한 게 법 개정 취지다. 원장과 운전기사는 2년 주기로 어린이 행동 특성, 어린이 통학버스의 주요 사고 사례 분석 등 교통안전 교육도 받아야 한다. 사고를 낸 통학버스는 이 규정을 지켰고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운전기사는 지난해 안전교육을 이수했지만 결국 형식에 그친 셈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어린이집 차량사고 또 4세兒 사망 “세림이법 무용지물” 대체 왜?

    어린이집 차량사고 또 4세兒 사망 “세림이법 무용지물” 대체 왜?

    어린이집 차량사고 어린이집 차량사고 또 4세兒 사망 “세림이법 무용지물” 대체 왜?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림이법’ 시행 한달여 만에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또 일어나 4세 남자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통학버스는 법이 규정한 안전기준을 상당부분 만족한 상태였지만, 어른들의 무관심은 세림이법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10일 오전 10시 6분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한 어린이집 앞에서 이모(4)군이 통학버스에 치여 숨졌다. 운전기사 김모(39)씨는 사고를 낸 사실도 모르는 듯 이 군을 치고는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 군은 7분여 뒤 이곳을 지나던 행인에게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를 조사 중인 광주경찰서 한 관계자는 “인솔교사 1명이 원생 19명과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어린이집 안으로 아이들을 안내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 군이 어린이집쪽이 아닌 버스 앞으로 가는 것을 인솔교사나 운전기사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9일 개정 시행된 세림이법에 따라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원 등은 차량을 관할 경찰서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경찰 신고 전 통학버스 운행자는 차량을 노란색으로 도색하고, 안전발판과 광각 실외 후사경, 어린이용 안전벨트를 설치하는 등 어린이 안전규정에 맞게 차량을 구조변경한 뒤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기존 ‘선택사항’이던 신고절차를 ‘의무화’함으로써 안전한 통학버스로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게 법 개정 취지다. 이와 더불어 원장과 운전기사는 2년 주기로 교통안전을 위한 어린이 행동특성, 어린이통학버스의 주요 사고 사례 분석 등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고를 낸 통학버스는 안전기준에 맞게 구조변경돼 법 시행 전인 지난해 2월 이미 어린이통학버스로 경찰에 등록된 차량이었다. 또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운전기사는 지난해 4월 교통안전공단의 안전교육도 이수했다. 세림이법이 규정하고 있는 안전기준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인솔교사와 운전기사의 책임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선 관할 경찰서에서 운전기사를 입건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강화된 안전기준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지키는 보육기관 종사자들의 책임감이나 안전의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집 차량사고 또 4세兒 사망 “세림이법 무용지물”

    어린이집 차량사고 또 4세兒 사망 “세림이법 무용지물”

    어린이집 차량사고 어린이집 차량사고 또 4세兒 사망 “세림이법 무용지물”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세림이법’ 시행 한달여 만에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또 일어나 4세 남자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고를 낸 통학버스는 법이 규정한 안전기준을 상당부분 만족한 상태였지만, 어른들의 무관심은 세림이법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10일 오전 10시 6분 경기 광주시 초월읍 한 어린이집 앞에서 이모(4)군이 통학버스에 치여 숨졌다. 운전기사 김모(39)씨는 사고를 낸 사실도 모르는 듯 이 군을 치고는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 군은 7분여 뒤 이곳을 지나던 행인에게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를 조사 중인 광주경찰서 한 관계자는 “인솔교사 1명이 원생 19명과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어린이집 안으로 아이들을 안내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 군이 어린이집쪽이 아닌 버스 앞으로 가는 것을 인솔교사나 운전기사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9일 개정 시행된 세림이법에 따라 13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학원 등은 차량을 관할 경찰서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경찰 신고 전 통학버스 운행자는 차량을 노란색으로 도색하고, 안전발판과 광각 실외 후사경, 어린이용 안전벨트를 설치하는 등 어린이 안전규정에 맞게 차량을 구조변경한 뒤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 기존 ‘선택사항’이던 신고절차를 ‘의무화’함으로써 안전한 통학버스로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게 법 개정 취지다. 이와 더불어 원장과 운전기사는 2년 주기로 교통안전을 위한 어린이 행동특성, 어린이통학버스의 주요 사고 사례 분석 등 교통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사고를 낸 통학버스는 안전기준에 맞게 구조변경돼 법 시행 전인 지난해 2월 이미 어린이통학버스로 경찰에 등록된 차량이었다. 또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운전기사는 지난해 4월 교통안전공단의 안전교육도 이수했다. 세림이법이 규정하고 있는 안전기준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인솔교사와 운전기사의 책임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선 관할 경찰서에서 운전기사를 입건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강화된 안전기준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지키는 보육기관 종사자들의 책임감이나 안전의식”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대전 도심서 여고생 2명 투신자살

    9일 오후 7시 58분쯤 대전 중구 대종로 한 건물 인근 바닥에 여고생 2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같은 고등학교 1학년인 A(16)양과 B(16)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들 주변에서는 메모 형태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신변을 비관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쇄회로TV 녹화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이들이 건물 11층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열린세상] 철 지난 반미구호와 종북테러/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철 지난 반미구호와 종북테러/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서울 한복판에서 주한 미국대사를 테러한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 김기종은 개인적으로 아무 관계없는 마크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를 10여일 전부터 준비했고, 민화협 조찬강연회 당일 이를 자행했다. 현장에서 그는 한·미 동맹을 비난했고 미국의 전쟁 준비로 이산가족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철 지난 반미 구호를 외쳤다. 대다수 국민과 언론, 외신들은 ‘있을 수 없는 일’, ‘반인륜적 테러’,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 등 비판적 견해를 쏟아내면서 배후세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북한 조평통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종북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리퍼트 대사에 대해 ‘북침 전쟁을 몰고 올 흉악한 기도’, ‘함부로 혓바닥을 놀리다가 종말을 맞이할 것’, ‘리퍼트는 긴 혀는 제 목을 감는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는 위협적 발언을 반복해 왔고, 특히 사건 당일 새벽에는 ‘…명줄을 완전히 끊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 사건을 ‘정의의 칼 세례’, ‘남녘 민심을 반영한 응당한 징벌’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한의 종북주의자들을 대상으로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를 지속적으로 선동해 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종북세력에 의한 기획 테러인지는 수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이 원하는 것을 수행할 극단적 종북세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그것이 한·미 동맹과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한 언론은 ‘미 대사 습격사건, 드러난 것도 없는데 테러?’라는 제목을 뽑았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수사하는 것의 적절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중국이나 야권도 외교관에 대한 테러로 정의하는데도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테러로 간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 정부도 테러 대신 개인의 일탈행위나 공격, 폭력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제시됐다. 미국이 테러라는 표현을 자제한 것은 이 사건의 본질이 테러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치적, 이념적 입장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분명 테러행위다. 미국이 테러라는 표현을 피하는 것은 가장 안전한 우방국이었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자국 대사가 당한 테러가 공식화되는 것이 외교정책상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지, 결코 김씨의 행위가 테러가 아니어서가 아니다. 이 사건은 통일운동을 가장한 한 종북주의자에 의한 일탈적 행위라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채택해 운영해 온 지난 수십년 동안 북한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치적 폭력이나 테러를 서슴지 않는 세력이 자라났고 그들은 통일운동, 독도지킴이 등 우리의 염원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한·미 동맹이 없어져야 한다는 북한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그들이 소수라고 해서 그 위험도 별것 아닐까? 또 이러한 행위를 할 사람들이 김씨 하나만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데도 ‘개인의 일탈행위’로 정의하고 말아야 할까? 물론 이 사건이 무분별한 공안정국으로 확대되거나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핵무기로 무장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사는 우리로서는 아무리 작은 사건이라도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것에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사자인 리퍼트 대사의 의연함과 한·미 양국의 성숙한 태도다. 김씨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사실상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를 자행했지만 오히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고 양국의 처리과정은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사건을 보면서 우리 사회의 진보적 지식인들은 왜 이렇게 조용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입만 열면 인권과 자유, 평화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사표시가 없다. 마치 북한의 3대 세습이나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 건물 앞 지나던 행인 ‘눈폭탄’ 봉변

    건물 앞 지나던 행인 ‘눈폭탄’ 봉변

    건물 지붕에 쌓였던 눈덩이가 갑자기 쏟아져 행인을 덮치는 순간이 차량용 블랙박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5일 호주 매체 나인MSN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4층 건물 앞을 지나던 한 남성이 지붕에서 떨어진 ‘눈폭탄’을 맡는 봉변을 당했다. 영상은 한 남성이 건물 앞을 지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지붕 위에 있던 눈덩이가 쓸려 내려와 순식간에 이 남성을 덮친다. 흡사 눈사태를 방불케 하는 아찔한 상황이다. 그러나 잠시 후 눈폭탄을 맞은 남성은 거대한 눈 더미 사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걸어 나오는 것이 확인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과 같은 일을 당한 이 남성은 다행히 부상당한 곳 없이 무사히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ViralHo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설기현 지도자로 인생 후반전… 시즌전 은퇴 후 성대 감독 대행

    설기현 지도자로 인생 후반전… 시즌전 은퇴 후 성대 감독 대행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설기현(36)이 지도자로 변신한다. 설기현의 에이전트사 지쎈은 3일 “설기현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고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독이 아닌 감독 직무대행인 것은 설기현이 감독 자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설기현은 2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어 감독직을 맡을 수 없다. 성균관대는 설기현이 올해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것을 전제로 직무대행에 앉히기로 했다. 설기현이 올해 대학 대회 벤치에 앉을 수 없는 만큼 1급 지도자 자격증을 가진 코치가 설기현을 대신해 경기장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측은 설기현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설기현은 지난 2일 프로축구연맹에 선수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지쎈은 “설기현이 아직 인천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지만, 평소 꿈꿔왔던 지도자 제의가 들어와 구단에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광운대 출신으로 2000년 벨기에 주필러리그 로열 안트워프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벨기에)로 이적해 72경기에서 18골을 터트렸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공격수로 나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암살/문소영 논설위원

    암살(暗殺)은 특정인을 비합법적으로 살해하는 행위다.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정치·종교·사상적인 이유를 들어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이 암살이다. 개인적 보복이라기보다 특정한 조직이나 권력자들과 연계된 경우가 허다하다. 영어로 암살(assassination)의 어원은 마약 하시시(hashish)를 복용한 사람을 가리키는 아랍어 하시신(hashishin)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11세기 말 하산 사바바가 페르시아에서 비밀결사 아사신파(派)를 만들고 결사대원에게 하시시를 먹여 국왕과 요인들을 암살하게 했고, 12세기 십자군을 통해 유럽에 알려졌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 암살이 많았다. 특히 독재 국가에서는 암살로 독재자가 정적을 제거하기도 했고, 역으로 독재자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도 했다. 선진국에서도 암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 미국에서 1865년 노예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불사한 링컨 대통령이, 1963년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됐다. 식민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암살도 있었다. 안중근은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동양의 평화’를 위해 이토 히로부미 일본 전 총리를 암살했다. 한반도로 시선을 돌리면 고려 말 조선 건국을 도모하던 이성계 등의 무리는 고려의 충신 정몽주를 개성 선죽교에서 암살했다. 조선시대 수양대군은 조카인 단종에게서 왕권을 빼앗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영의정 김종서 등을 암살하는 ‘계유정난’을 일으켰다. 1945년 해방된 뒤 좌우 이념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언론인 송진우가 1945년 12월에, 몽양 여운형이 1947년 7월 암살됐고, 백범 김구는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한 뒤인 1949년 6월 피격됐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 사망한 사상계의 발행인 장준하 역시 타살이자 암살로 최근 드러났다.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암살은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서 발생한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이다. 이 암살은 초기 예상과 달리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 한두 달 사이에 영국·프랑스·러시아가 한 편이 된 ‘삼국협상’과 오스트리아·독일·이탈리아가 ‘삼국동맹’으로 맞서 전쟁을 벌인 탓이다. 1918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1000만명이 죽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지난달 27일 크렘린궁 인근에서 피살돼 러시아와 유럽이 들끓고 있다. 암살설이 파다하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 밑에서 제1부총리를 지낸 넴초프는 피살되던 날 라디오 방송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광적이고 공격적인 유혈 정책으로 러시아가 위기에 빠졌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비판했다. 푸틴을 비판하다가 암살된 야당 인사나 언론인, 고위 공직자들이 적지 않다. 이번 일로 푸틴 체제가 더 공고화될지, 발밑에서 붕괴가 시작될지 잘 지켜봐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시진핑 집권 3년차 청사진 밝힐 양회 3일 개막… 관전 포인트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더불어 펼쳐진다. 10일 남짓 이어지는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3년차 청사진이 발표된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발표될 중국의 국방 예산 증가폭이다. 시 주석의 ‘강한 중국노선’을 가늠할 잣대이기 때문이다. 국방 예산은 2011년 12.7%, 2012년 11.2%, 2013년 10.7% 등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2.2% 증액됐다. 특히 일본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방위 예산을 편성해 중국도 이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도 이날 발표된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고속 성장을 사실상 포기한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의 진입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회를 통해 정부가 올해 GDP 증가율 목표를 7%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7.4%였다. 이에 따라 8%대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바오바’(保八)에서 물러선 데 이어 이제는 7%대를 지키는 ‘바오치’(保七)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달 만에 또 금리 0.25%P 인하 다만 중국 정부가 성장률 하락을 무작정 방치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경고음이 곳곳에서 켜지면서 경기부양책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달에는 33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도 0.5% 포인트 내렸다. 돈을 풀어 경기를 떠받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 주석의 새로운 경제 구상이자 ‘힘의 외교’를 뜻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방향도 양회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국방비 증액은 이미 지난해 말 경제공작회의에서 결론이 난 만큼 일대일로에 얼마나 많은 자금과 정치력을 투하할지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대(一帶)는 ‘신실크로드 경제벨트’로 중국 서북 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동유럽,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육로 무역통로를 말하고, 일로(一路)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경제 무역 통로를 뜻한다. ●시 주석의 ‘4개 전면’ 당 지도 이념 될 듯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버금갈 정도의 권력을 구축한 시 주석이 주창한 ‘4개 전면’(4個 全面)은 양회를 거쳐 당의 지도 이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4개 전면은 전면적 소강(小康)사회 건설, 전면적 개혁 심화, 전면적 의법치국,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을 뜻한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필두로 대다수 관영매체는 양회를 앞두고 4개 전면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2017년 공산당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 헌법)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 헌법상 최고 권력기구로 국회와 비슷한 기구다. 공산당이 결정한 주요 정책과 인사를 승인하고 의결한다. 지역 대표와 직능 대표 등 2900여명으로 구성되며, 국정 계획과 예산안을 심의·의결한다. 상설기관인 상무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매년 3월 초에 상징적으로 한 번만 열린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정책자문회의로 전국위원회와 상무위원회로 구성된다. 국정 계획을 토의하고 제안·비판하는 역할을 한다. 전인대와 동시에 열려 이를 묶어 양회(兩會)라고 한다.
  • 뒤에서 여성 다리 걷어차 넘어뜨리는 男 ‘재미로’

    뒤에서 여성 다리 걷어차 넘어뜨리는 男 ‘재미로’

    스페인에서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서 있는 여성을 뒤에서 발로 걷어차 쓰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묻지마 폭행인 셈이다. 1일 영국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발생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횡단보도에 서 있는 여성의 다리를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재미로 걷어찬 것. 더구나 이 남성과 그의 일행은 비상식적인 자신들의 행동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온라인에 게재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붙였다. 영상을 보면 문제의 남성이 촬영자를 향해 무언가 신호를 보낸다. 이어 그는 횡단보도에 서 있는 한 여성에게 다가간 후 뒤에서 그녀의 다리를 걷어찬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던 여성은 무방비 상태였던 탓에 속절없이 뒤로 넘어지고 만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은 분노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성이 뒤로 넘어지면서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반드시 영상 속 남성을 붙잡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현지 경찰은 공개된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사진·영상=LiveLea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만취녀 음주 단속 걸리자 옷 벗으며 온갖 추태 결국…

    만취녀 음주 단속 걸리자 옷 벗으며 온갖 추태 결국…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리자 폭력을 휘두르고 옷을 모두 벗어 던지는 등 온갖 추태를 부린 부부가 비난을 샀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술에 취한 여성 샤오 첸리(30)와 그의 남편 싸잉 셰(28)는 친구들과 꽤 많은 술을 마신 뒤 그대로 차에 올랐다. 그러나 술에 거하게 취한 부부와 친구들이 타고 있던 차량은 얼마 가지 않아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되고 말았다. 하지만, 부부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상의를 탈의하며 경찰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남편 싸잉 셰는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력까지 일삼았다. 차 안에 있던 친구들까지 부부를 돕고자 뛰쳐나와 합세하면서 도로 일대는 마비됐고 구경꾼들로 가득해졌다. 상황이 커지자 경찰은 추가 병력을 투입했고, 이에 아내 샤오 첸리는 음담패설을 던지며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는 등 추태를 부렸다. 이 모습은 당시 몰려든 행인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한편, 경찰은 문제의 부부와 친구 등 6명을 소란 및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했으며, 아내 샤오 첸리는 공공 노출 혐의까지 추가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영상=CEN, dailymail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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