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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서 음란행위’ 40대 용의자 체포 직후 숨져

    ‘주택가서 음란행위’ 40대 용의자 체포 직후 숨져

    주택가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직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쯤 경기 수원시의 한 빌라 주변에서 A(40)씨가 음란행위를 하던 중 주민 김모(30대)씨에게 발각됐다. A씨는 100여m가량 도주하다 전봇대에 부딪혀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도망가려다 뒤쫓아오던 김씨와 주변을 지나던 행인에게 제압당했다. 김씨는 바닥에 엎드린 A씨 위에 올라탔고, 행인은 A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9시 17분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에게 수갑을 채워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A씨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 이상함을 느꼈다.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를 불렀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검시 결과 A씨가 사망에 이를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나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를 보내며/한용운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를 보내며/한용운

    그를 보내며/한용운 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 이, 가는 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 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꿈치가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고 말려다 보인다. 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가까워지고,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멀어진다. 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 갈매기보다도 작은 조각 구름이 난다. 그해 우리는 섬으로 떠났다. 그 사람은 일출이 보고 싶다고 했고 나는 일몰의 풍경이 아름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늦은 밤에 도착한 첫날과 고단했던 이튿날과 산간마을에서 머문 세 번째 날을 보내고 난 우리에게 일출이나 일몰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하루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새벽부터 짙은 안개와 강한 비가 이어졌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섬의 동쪽이나 일몰을 볼 수 있는 섬의 서쪽으로 가는 길이 그리 멀지도 않았는데 그 일을 미뤄 두었던 지난 여정이 후회스러웠다. 뿌옇게 아침 해가 떴다가 낙조 없이 어둠이 왔다. 그리고 우리는 곧 그 섬을 떠났다. 하루의 해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우리의 생이 그러하듯이 삶을 살면서 맺는 관계들도 모두 시작과 끝을 맞이한다. 시작은 거창했는데 끝이 흐지부지 맺어지는 관계도 있고 어서 끝나서 영영 모르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하는 관계도 있고 생각하기 두려울 만큼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관계도 있다. 분명한 것은 짧은 기간의 교류든 평생에 걸친 반려든 우주의 시간을 생각하면 모두 한철이라는 것이고 다행인 것은 이 한철 동안 우리는 서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잘도 담아 둔다는 것이다. 이제 입추(立秋)도 지났다. 아름다운 우리의 여름 한철이 또 이렇게 가고 있다. 박준 시인
  • 美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올해 안에 금리 인상해야”

    美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올해 안에 금리 인상해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례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소속 일원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역설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의 지표가 대체로 매우 좋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1.6% 선에서 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상은) 브레이크를 밟자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해오던 일을 계속하면서 가속페달에서 서서히 발을 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 금리 인상에 연내 인상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WP의 질문에 “내 생각으로는 그렇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연준 FOMC에서 투표권은 없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가장 생각이 비슷한 인물로 꼽힌다. 투표권이 없어도 토론에는 참여한다.  현재 연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기회는 3차례밖에 안 남았다.  연준의 다음 FOMC는 9월 20∼21일 열리며, 11월과 12월에도 한 차례씩 열린다.  11월은 대선 1주일 전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12월이 되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 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1%가 연준이 12월 13∼14일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불과 6월 설문조사까지만 하더라도 12월 인상 가능성을 점친 경우는 7.8%에 불과했지만 8월에 들어서면서 열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사람은 일곱 명, 11월 인상을 내다본 사람은 네 명에 그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

    태국 남서부지역에서 12시간여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 배후 세력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에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국제 테러단체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현지언론과 경찰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는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께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이날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있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아직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고 말했다. 동남아 테러 전문가인 자차리 아부잔은 “태국 남부의 테러 세력은 최근 몇년간 조직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을 꾸민적이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가 그랬든 이는 태국 군부정권의 취약점인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클라대학 빠따니 캠퍼스 ‘딥사우스와치’(DSW) 센터가 연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1만1천919명이 다쳤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 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영상=유튜브 연합뉴스
  • 태국 남서부 지역 ‘연쇄 폭발 테러’…1명→4명 사망·19명→40여명 부상

    태국 남서부 지역 ‘연쇄 폭발 테러’…1명→4명 사망·19명→40여명 부상

    태국 남서쪽 지역에서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 사건을 테러 범죄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태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의 유흥가에 있는 술집 인근에서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 사건이 터졌다. 전날 밤 10시쯤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소형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이날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있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명이 다쳤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이번 연쇄 폭발 사건과 관련해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아직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12일)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유명 관광지 등서 10차례 테러추정 폭발…4명 사망(종합4보)

    태국 남서부지역에서 12시간여 사이에 유명 관광지와 경찰서 등을 겨냥한 10건의 테러추정 폭발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테러 배후 세력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태국 경찰은 이번 연쇄 폭발에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국제 테러단체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태국 남부 무슬림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2일 현지언론과 경찰 등에 따르면 태국 남서부 프라추압 키리칸주(州)의 유명 관광지인 후아힌에서는 전날 밤과 이날 아침 2차례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전날 밤 10시께 관광객이 주로 찾는 시장에서 2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고, 이날 오전 또다시 연쇄 폭발이 있었다. 술집 앞 화분과 쓰레기통 등에 숨겨져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후아힌에서만 2명이 목숨을 잃었고 20여 명이 부상했다. 또 남서부의 유명 휴양지 푸껫의 빠똥 해변에서도 2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남서부 수랏타니주와 트랑주에서도 경찰서 등을 겨냥해 이틀 새 각각 2차례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연쇄 폭발로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4명이며 최소 40여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호주 등 국적의 외국인들도 다수 포함됐지만, 한국인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태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테러가 발생한 유명 관광지 등에서 한국인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휴가철을 맞아 태국에 온 관광객과 교민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푸껫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사제폭탄도 발견됐고, 인근 팡아 섬과 끄라비 등지에서는 폭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도 잇따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과 정부도 아직 배후세력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최근 태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군부주도의 개헌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나라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했다. 프라윳 총리는 “폭탄 공격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나라가 안정과 경제발전을 향해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누구의 소행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 경찰은 이번 테러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국제 테러조직과 무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야판드 핑무앙 태국 경찰청 부청장은 “지금까지 수사결과 지역 조직이 벌인 것으로 추정되며 국제 테러조직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폭발이 남서부지역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그동안 분리독립을 주장하며 유혈 테러를 일삼아온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 테러 전문가인 폴 체임버스는 “범인은 대부분 남부지역에서 정부군과 싸우는 말레이계 무슬림들일 것”이라며 “왕가의 휴양지인 후아힌은 노린 것은 왕실을 직접적으로 모욕하기 위한 것이다. 폭발이 일어난 시점도 왕비의 생일이다”고 말했다. 동남아 테러 전문가인 자차리 아부잔은 “태국 남부의 테러 세력은 최근 몇년간 조직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을 꾸민적이 없거나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누가 그랬든 이는 태국 군부정권의 취약점인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클라대학 빠따니 캠퍼스 ‘딥사우스와치’(DSW) 센터가 연초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1만1천919명이 다쳤다. 연간 3천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관광대국’ 태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폭발사건이 일어난 건 1년 만이다. 지난해 8월 17일에는 수도 방콕 도심에 있는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이 터져 외국인 등 20명이 목숨을 잃고 125명이 다쳤다. 당시 테러 용의자는 중국 위구르족 출신들이었다. 태국은 당시 테러로 관광산업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meolakim@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산은, 인도 최대 상업은행과 PB·무역금융 등 업무협약

    산은, 인도 최대 상업은행과 PB·무역금융 등 업무협약

    산업은행은 인도 정부가 소유한 최대 상업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산은은 SBI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무역금융, 파생상품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SBI는 인도 내에서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 주선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지난해 PF 주선 세계 4위에 오른 은행이다. 이동걸(왼쪽) 산업은행 회장은 “인도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현지 우량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해 아시아 성장 지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올해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 지원금으로 17억 달러를 지원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
  • 교도소 출소 후 전 동거녀 찾아가 살해…2년 전에도 상해 입혀

    50대 남성이 과거에 동거했던 여성을 찾아가 재결합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2년 전에도 동거 여성에게 상해를 입혀 징역형을 살았지만 교도소 출소 직후 다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천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염모(56)씨는 전날 오후 5시 20분쯤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한 주점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전 동거녀 편모(54)씨의 가슴과 팔 등을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주점은 편씨가 운영하던 곳이다. 염씨는 흉기에 찔린 편씨가 주점 밖으로 달아나자 뒤쫓아가 2차례 더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편씨는 피를 흘린 채 차도로 뛰어들었고,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염씨는 범행 직후 주점으로 다시 들어가 흉기로 복부를 자해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염씨는 2014년에도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편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6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염씨는 경찰에서 “편씨와 재결합 문제로 언쟁을 벌이던 중 화가 나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염씨가 회복하는 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가축 300만 마리 폐사·과일 화상… 폭염에 농심도 탄다

    닭 106만 마리… 전북 가장 심각 양계농장 산란율도 크게 낮아져포도·사과 당도·상품성 떨어져 재해보험 가입땐 80~90% 보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가마솥 더위에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까지 농민들 을상

    연일 계속되는 가마솥더위에 농민들이 울상이다. 애지중지 키우던 가축들이 폐사하고 농작물까지 타들어가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한 올여름 가축 폐사 피해가 300만 마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일 폭염 피해를 조사한 이후 지난 9일까지 한 달여간 폐사한 가축 수는 289만 1545마리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마리가 폐사한 셈이다. 폭염이 오는 15일까지 계속된다는 기상청 예보를 감안하면 330여만 마리가 폐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피해는 정부가 폭염 피해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크다. 폐사한 가축의 97%는 닭이 차지한다. 몸에 깃털이 있는 데다 더위에 약해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가장 심각하다. 전북지역 가축 폐사 피해는 459건, 110만 9267마리로 전국의 38.2%에 이른다. 가축별로는 닭이 106만 3919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 2만 3416마리, 돼지 1932마리, 기타(메추리) 2만 마리 등이다. 전남(50만 44마리), 충남(49만 1392마리), 경기(27만 3401마리), 경북(24만 8207마리) 등도 피해가 크다. 충북은 2012년의 두 배가 넘는 14만 4949마리가 폐사했다. 폐사 피해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가 대부분이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해 시가의 80~90%를 보상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은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사 단열, 지붕에 물뿌리기, 그늘막과 환풍기 설치 등을 당부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실상도 모른 채 ‘탁상공론’ 식으로 농가 지도를 한다고 꼬집는다. 충북양계협회 박재철 회장은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려고 해도 물이 없어 못 한다”며 “1만ℓ 물탱크를 채워도 10분만 뿌리면 바닥이 난다”고 말했다. 환풍기도 오랜 시간 돌리다가 과열돼 농장에 불이 나 가축들이 타 죽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박 회장은 “농민들이 하늘을 무슨 수로 이기겠느냐”며 “여유 있는 밀도 사육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폭염은 산란율까지 떨어뜨린다. 시설이 현대화해 폐사를 막는 양계농장도 산란율 저하를 피하지 못한다. 시원한 물은 물론 비타민C 등 사료에 각종 영양제를 수시로 투입하지만 찜통더위에 산란율은 5~8% 줄었다. 인기가 좋은 왕란은 줄고 작은 알과 상품 가치가 없는 탈색란이 늘면서 농장의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졌다. 강원 춘천에서 양계농장을 하는 박노충씨는 “폭염에 닭이 영양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산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며 “땀구멍이 없어 부리를 통해 체온을 조절하는 닭은 더위에 약해 내부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한다. 대표적 사과 산지인 충북 충주와 경북 안동을 비롯해 곳곳의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사과, 포도 등 과실 표면이나 농작물 잎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서 화상을 입는 것이다. 안동시 임동면 마령리에서 3만 3000㎡ 규모의 문준식(36)씨 사과 과수원은 지난달 말부터 나무에 따라 4∼8% 일소 피해가 발생했다. 일조 피해를 본 열매를 제거하지 않으면 덴 부분이 썩고 병충해가 생기며, 다른 열매와 과수로까지 번져 주의가 요구된다. 충북농업기술원 신현만 과수팀장은 “폭염은 열매 크기를 작게 하고 조직을 약하게도 한다”며 “끈으로 나뭇가지를 고정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야간에 1시간 정도 미세 살수를 하면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속되는 열대야도 과일의 당도를 떨어뜨린다. 밤에 과일의 호흡량이 늘기 때문이다. 낮에도 35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당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다. 제주는 폭염에다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의 강수량은 평년의 57.5% 수준에 그쳤다. 암반지역이나 모래가 많은 사질토양 등은 폭염으로 토양 수분장력이 높아 콩이나 참깨 등 일부 농작물에서 잎이 시들고 마르는 위조현상이 발생한다. 제주도는 급수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진-이승훈 충북 청주시장이 지난 9일 농가를 방문해 폭염피해 예방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시 제공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음모론의 마력에 대응하기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음모론의 마력에 대응하기

    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는 런던을 폭격하면서 학교와 병원도 폭격했다. 런던을 골고루 폭격한 게 아니라 일부 지역에 폭격이 집중된 것으로 보였다. 나치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특정 지역에 공격을 집중했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정말 나치의 폭격은 잘 계산된 패턴을 가지고 이루어졌을까. 폭격기들이 런던 상공에서 무작위로 폭탄을 투하하는데, 어떻게 일부 지역은 누락되고 특정 지역엔 반복해서 폭탄이 투하되겠는가. 영국군의 비밀 본부가 학교 옆에 숨어 있었다거나 요인이 병원에 입원했었다거나 하는 설로 이어지는 건 인지상정이다. 원래 음모론은 이래서 끝이 없다. 폭격이 집중된 일부 지역을 보여 주며 그럴듯한 설명까지 곁들이면 대개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다. 사람들은 무작위성과 고른 분포를 혼동하고, 분포가 고르지 않으면 어떤 의도의 개입을 의심한다. 의심은 항상 음모론의 비옥한 온상이 된다. 결국 고승의 선문답 같은 질문에 다다른다. 무작위성이란 무엇인가. 의도의 개입은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가. 다행히도 이런 선문답에는 수학적인 답이 있다. 먼저 깨닫는 한 가지는, 무작위의 반대는 ‘의도의 개입’, 즉 질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의 상식에 반하겠지만, 폭격이 골고루 이루어지기 위해선 고도의 의사 결정과 실행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나치 폭격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몇 번의 폭격을 받았는지를 기록해서 히스토그램이라는 통계적 표만 만들어 봐도 이 분포가 무작위의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낼 수 있다. 무작위성을 테스트하는 더 세련된 수학적 방식들도 있다. 현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몇 가지를 고르라면 그중에 ‘무작위성’이 꼭 들어가지 않을까. 당장 천재 기사 이세돌과 승부한 알파고도 무작위성에 기반을 둔 몬테카를로 검색법이라는 걸 사용했다. 상대방의 수에 대응해 다음 수를 특정 위치에 두었다 하자. 그로 인한 후속 시나리오들이 엄청 많은데 그중에 이기는 경우와 지는 경우를 다 세면 내가 선택한 특정 위치의 승리 확률을 알 수 있어서 승리 가능성이 큰 수에 착점하면 된다. 문제는 비교해 봐야 하는 시나리오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아서 계산 불가의 영역이 된다는 것이다. 이 수를 줄이기 위해 무작위로 추출한 일부 시나리오만 사용하는 게 몬테카를로 방식이다. 만약 해커가 알파고에 침입해 무작위 선정 부분을 특정 방식의 의도적 선정 방식으로 바꾸면 어떨까. 알파고는 최적수가 아닌 엉뚱한 곳에 두게 되고, 물론 게임에서 ‘망하게’ 된다. 나치가 어떤 패턴을 가지고 폭격했다면 영국군에서 다음 폭격지를 미리 예상할 가능성이 크다. 스파이가 적국에 침투해 폭격 정보를 알아내더라도 그 가치는 높지 않다. 즉 질서와 패턴은 정보의 가치를 낮춘다. 이 정보량을 정보 엔트로피라고 한다. 무작위하게 폭격하는 경우라면 다르다. 스파이가 다음 폭격 지역을 알아내면 미리 주민을 대피시키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된다. 정보의 가치, 즉 엔트로피가 높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무작위성은 정보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 의미 없는 정보와 대세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그 가치가 분명히 다른 것이다. 클로드 섀넌은 이걸 수학적으로 체계화해 정보 엔트로피의 개념을 도입했고, 이론적 토대를 만들어서 현대정보이론의 아버지로 불린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음모론이 확산되곤 한다. 수학적 분석으로 대응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 행인 20여명 무차별 공격한 불독 ‘아찔’

    행인 20여명 무차별 공격한 불독 ‘아찔’

    불독이 행인 20여명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끔찍한 사건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중국 관영 매체 CCTV는 6일(현지시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한 도로에서 불독 한 마리가 행인들을 공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30초 남짓의 영상에는 맹렬하게 도로 위를 누비던 불독이 달려들자 이를 떼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불독은 두 시간 동안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20여 명을 공격했으며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사진·영상=CCTV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만취 취객 부축하는 척 금품 훔친 일당 검거

    부산 사하경찰서는 9일 술에 취해 잠든 사람들을 상대로 금품을 훔친 이모(50)씨 등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 창원, 김해 유흥가 등에서 만취해 길거리에서 잠이 든 사람에게 접근, 속칭 ‘부축빼기’ 수법으로 10차례에 걸쳐 1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술에 취해 잠든 사람들에게 대리운전 기사나 행인인 것처럼 접근, 부축해주는 것처럼 하면서 주머니 속 지갑이나 휴대전화기 등을 훔쳤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이전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가 구속됐던 공범들로, 출소 이후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려고 다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장 행정] 천호동 주꾸미 맛집, 골목의 멋 더하다

    [현장 행정] 천호동 주꾸미 맛집, 골목의 멋 더하다

    서울 강동구 천호역 근처의 주꾸미를 형상화한 높이 3.5m의 거대 조형물이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기발광 다이오드(LED) 조명도 형형색색 빛나며 주위를 밝힌다. 강동구 ‘주꾸미골목’은 조형물을 시작점으로 주꾸미 음식점 13곳이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간판을 내걸고 모여 있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쌓여 있을 만한 공간에는 트릭아트(눈속임 입체그림)를 활용한 ‘벽화 포토존’이 들어섰다. 강동구의 ‘주꾸미 특화골목’ 조성 사업이 8일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성내동에 있는 골목에는 1970년대부터 생겨난 13개의 주꾸미 음식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이곳을 주꾸미 특화골목으로 꾸며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총 1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3월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구에선 이미 특화 사업을 통해 냉면거리, 패션 로데오거리, 천호 문구·완구거리 등이 명소로 자리잡은 바 있다. 주꾸미 특화골목 음식점들의 기대감도 높다. 10여년간 주꾸미 음식점을 운영해 온 민미숙(55·여)씨는 “구청에서 먼저 큰돈을 들여 간판 개선 사업을 해 주니 골목이 음지에서 양지가 됐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상생하는 분위기가 되어 골목 상권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민씨는 자발적으로 사비를 들여 상점 담장에 벽화를 그려 넣기도 했다. 다른 주꾸미 음식점 주인인 정영자(66·여)씨도 “간판을 바꾸고 나니 눈에 잘 들어오고 상인들도 다들 좋아한다”면서 “조형물이 상징적으로 입구에 자리를 잡고 있어 손님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주꾸미 특화골목 조성은 주민참여예산 사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159건의 주민제안사업이 접수됐고 50명의 주민으로 구성된 주민참여예산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사업을 선정했다. 강동구가 2012년부터 본격 운영 중인 주민 참여예산제는 지방자치단체가 독점적으로 행사했던 예산 편성권을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는 제도다. 매년 주민참여예산학교를 열어 주민참여예산에 관심 있는 구민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주꾸미의 특성을 살린 특유의 간판 디자인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라며 “주꾸미 특화거리는 인근 천호지하보도(오르내리)와 로데오거리, 강풀만화거리 등 천호·성내권역 문화예술 공간과 어우러진 먹거리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행인 성기 물어뜯은 핏불테리어 결국 사살

    행인 성기 물어뜯은 핏불테리어 결국 사살

    투견으로 잘 알려진 핏불테리어가 행인의 성기를 물어뜯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 상트푸르트의 한 축제에서는 핏불테리어가 갑작스레 행인의 성기를 물고 놔주지 않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핏불테리어는 워낙 사나운 녀석이기 때문에 이 모습을 목격한 주변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를 뿐 핏불테리어에게 성기를 물어뜯기는 남성의 참혹한 광경을 말리지 못했다.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총을 빼 들어 여섯 발의 총을 발사했고, 핏불테리어는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경찰에 따르면, 핏불테리어는 주인이 있는 반려견이었다. 경찰은 “주인은 자신의 반려견이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고 확실히 충격에 빠진 듯했다”면서 “핏불테리어가 왜 행인을 공격했는지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핏불테리어는 영국의 불독과 테리어를 교배해 만든 투견으로 미국에서는 개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고 대다수가 핏불테리어 때문인 것으로 조사될 만큼 사나운 성격으로 유명하다. 사진·영상=Amazing Amaz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제주 공중 화장실서 여성 목 조른 30대 남자 체포

    제주동부경찰서는 제주 시내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의 목을 조른 혐의(살인미수)로 장모(32)씨를 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이날 오전 4시20분쯤 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여성 공중화장실에서 20대 초반 여성 A씨의 목을 조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비명을 지르며 격렬히 저항하자 마침 남자 화장실에 있던 행인이 장씨를 제압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장씨를 현행범으로 체포,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현대그룹 ‘엘리베이터’ 중심 재도약

    현대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중견그룹으로 재도약에 시동을 건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신주 상장이 5일 이뤄진다.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주력 기업이었던 현대상선이 빠지고 나면 현대그룹은 자산 2조 7000억원에, 10여 개 계열사를 가진 중견그룹이 된다. 그룹 맏형 역할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맡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1조 4487억원, 영업이익 156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터키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유럽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대북사업을 하는 현대아산은 당분간 상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8년째 중단된 가운데 지난 2월 개성공단이 멈추면서 타격이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탄산수 수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며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날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3주기 행사를 비공개 추모식으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아산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백훈 대표 등 현대상선 임직원 40여명도 함께했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추모 행사 참여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또 행인 덮친 車

    경기 용인에서 마을버스 기사가 용변을 보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버스가 비탈길로 굴러내려 7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용인 죽전디지털밸리 내리막길 위에 정차된 39-2번 마을버스가 아래로 굴러 내려가면서 행인들을 덮치고 차량 5대를 들이받은 뒤 멈췄다. 이 사고로 김모(42)씨가 숨지고 곽모(39)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목격자 A(28)씨는 “식당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데 ‘쿵쿵’ 소리가 나서 옆을 보니 버스가 가로수 몇 그루를 들이받고 인도로 올라 행인을 덮쳤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을버스 기사 이모(67)씨는 회차 지점인 비탈길에 버스를 대놓고 용변을 보기 위해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버스 근처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보던 중 버스가 움직이자 다급히 뒤쫓았지만 따라잡지 못했다. 그 뒤 버스는 무서운 속도로 비탈길을 질주해 내려갔다. 움직이기 시작한 지 18초 만에 150여m를 굴러 내려간 버스는 인도로 향했고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행인들을 뒤에서 덮쳤다. 버스는 이들을 치고도 다시 200여m를 더 밀려 내려가 주정차돼 있던 다른 차량 5대와 충돌하고 나서 멈춰 섰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英, 기준금리 7년 만에 0.5%→0.25%로… 브렉시트 대응

    146조원대 최저대출제도 시행… 중앙은행 “추가 인하 가능성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8월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에서 0.25%로 인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잉글랜드은행은 2009년 3월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금리를 사상 최저인 0.5%로 내린 뒤 7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또한 시중 은행이 기준금리에 가까운 낮은 금리로 중앙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최저대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가계와 기업이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총대출 규모는 1000억 파운드(약 146조원)다. 국채 자산매입(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한도는 600억 파운드(약 88조원)를 추가해 총 4350억 파운드(약 638조원)로 확대했다. 100억 파운드(약 14조원) 규모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도 개시한다. 잉글랜드은행은 이날 발표한 2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하고 중단기 경제성장 전망은 현저하게 약화됐다”며 경기 부양책의 배경을 설명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영국이 즉각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치고 이후 6개월간 정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글랜드은행은 향후 추가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잉글랜드은행은 “2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전망한 경제 지표들이 실제 지표와 부합할 경우 통화정책위원회의 다수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부양책 발표 직후 런던 증시인 FTSE100 지수는 66포인트 오른 6700.43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출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국 런던 흉기난동’ 현장 감식

    ‘영국 런던 흉기난동’ 현장 감식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영국 런던 중심가의 러셀광장에서 4일(현지시간)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밤 러셀광장에서는 19세 남성이 칼을 마구 휘둘러 행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으며, 경찰은 현장에서 테이저건을 쏴 범인을 체포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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