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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이 목숨 걸고 ‘이곳’ 에서 자는 이유

    노숙인이 목숨 걸고 ‘이곳’ 에서 자는 이유

    언뜻 보면 길 가다 가끔 마주칠 수 있는 노숙인의 모습 같지만 실상은 아찔함 그 자체다. 파란색 침낭에 몸을 넣은 채 벽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 이 노숙인의 모습은 현지시간으로 19일 영국 런던 체링 크로스 브리지에서 포착된 것이다. 이 남성이 누운 곳은 체링 크로스 브리지의 난간으로, 높이는 6m에 달하고 아래로는 흙색의 템스강이 흐르고 있다. 몸을 한 바퀴 정도만 굴러도 강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아찔한 난간에서 밤이 되기도 전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장소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이 이 남성 하나만은 아니다. 역시 런던에 있는 워털루 브리지의 난간에서 잠을 청한다는 44세의 남성 노숙인은 현지 언론인 이브닝스탠다드와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잠을 청했다가 누군가로부터 벽돌로 머리를 맞은 친구가 있었다”면서 “구급차를 불렀지만 막상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우리를 본 뒤 그냥 가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우리가 ‘이상한 장소’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워털루 브리지의 절벽에서 잠을 청한다는 또 다른 여성 노숙인은 “노숙인 친구 한 명은 몇 년간 전철역 안에서 잠을 잤는데, 잠을 자던 도중 행인이 그에게 대변을 보고 간일도 있었다”면서 “도저히 그런 곳에서 자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브닝스탠다드는 런던의 노숙인 3명 중 1명이 심각한 폭력을 경험했으며, 심각한 정신적‧육체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홈플러스 ‘1㎜ 깨알고지’는 유죄…개인정보 유출 범죄로 인식 못 해”

    “홈플러스 ‘1㎜ 깨알고지’는 유죄…개인정보 유출 범죄로 인식 못 해”

    “항소심서 피고인들 의기양양 업체 굳어진 관행 바로잡을 것” 2015년 2월 서울중앙지검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전현직 임직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얻은 개인정보 712만건을 7개 보험사에 148억원을 받고 팔고, 비슷한 시기 회원카드 가입 때 얻은 개인정보 1694만건도 보험회사 2곳에 건네 83억원을 챙긴 혐의였다. 1심과 2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1㎜ 크기의 글씨였지만 이벤트에 응모할 때 적은 개인정보를 활용하겠다는 고지를 고객들에게 한 만큼 불법이 아니라는 판단이었다.이 사건은 그러나 지난 7일 대법원에서 뒤집어졌다. 고객들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1㎜ 깨알고지’는 실질적인 고지로 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한 것이다. 항소심 공판부터 상고이유서까지 사건을 담당한 손영배(부장검사)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개인정보범죄 재판에 시금석이 될 만한 판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소심 재판에 들어가 보니 의기양양한 피고인들 앞에서 검사는 법리도 모르는 사람처럼 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빅데이터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비아냥까지 들었습니다.” 직접 공판 검사로 참여한 손 단장은 지난해 다섯 차례 항소심 공판 분위기를 떠올렸다. 서울중앙지법 제422호 법정 안은 온통 홈플러스 직원들로 채워졌고, 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적군’이었던 셈이다. 직접 공판 검사로 참여해 ‘1㎜ 고지’의 부당성과 홈플러스가 경품 행사를 빙자해 불필요한 개인정보까지 요구한 사실, 기존 회원들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보험회사에 넘긴 행위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1㎜ 글씨를 모두 살피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며 “개인정보를 활용하려면 그 사실을 확실히 인식시켜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업체의 의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거짓이나 부정한 수단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것을 금지하고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경우 정보 주체에게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게다가 당시 홈플러스의 사은 행사는 경품을 보험사가 마련했고 직원들이 경품 추첨을 조작해 고객들이 받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손 단장은 “사실상 보험상품 판매를 위한 행사를 열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가벌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단장은 “우리나라는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정보를 통째로 빼내 거래하는 것을 빅데이터 시장의 정상적 관행인 양 착각하고 있다”며 “무심코 넘긴 개인정보를 갖고 업체들끼리 1000원, 2000원에 거래하는 행태를 반드시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반포·서초·여의도 98개 아파트단지, 지구별로 묶어 재건축

    반포·서초·여의도 98개 아파트단지, 지구별로 묶어 재건축

    재건축 속도 단지, 시설 확장 이익 미추진 단지는 규제 강화로 ‘악재’ 서울시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밀집된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지구의 재건축을 단지별 정비계획이 아닌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 정비계획이 아파트 단지별로 개발하는 방식이라면, 지구단위계획은 더 넓은 지역을 묶는 광역 개발 방식이다.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65개 아파트 단지가 있는 서초구 반포동·잠원동 일대 265㎡가량이 반포 아파트 지구로 묶이고, 22개 아파트 단지가 있는 서초구 서초동 일대 149만㎡가량이 서초 아파트지구, 11개 아파트 단지가 있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55만㎡가량이 여의도 아파트 지구로 묶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들 단지의 재건축 가능 시기가 단계별로 도래해 도시공간의 유기적인 연계와 통합 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에 폐쇄적인 형태로 개발된 아파트 단지들이라 정비사업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면 주변 지역과 단절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 지구 내에서 개별적으로 이미 재건축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기존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강남구 압구정 아파트지구가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재건축을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도록 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지구단위계획은 교통영향평가가 필수라 전체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기반시설에 사용될 공공기여금 탓에 조합원 부담도 늘어난다. 사업이 내년으로 넘어가면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도 걸린다. 이에 따라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 단지별로 시행인가나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재건축에 속도를 내는 아파트 단지와 그렇지 못한 단지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용적률이나 가구수 등이 결정된 단지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주변 편의시설이 늘어나는 것이어서 이익을 보게 된 셈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이 본격화하지 않은 단지는 시가 세부 계획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지구단위로 지정되면 재건축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아파트 소유주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IS, 6살 꼬마까지 사형집행인으로 내세워

    테러조직 ISIS의 새로운 선전 영상에 사형 집행을 돕는 여섯 살 아이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영국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영상에서 검은색 두건과 위장용 군복을 입은 소년은 두 개의 칼을 든 손을 내민 채 카메라 앞에 섰다. 영상 속 이 소년은 “테러리스트들은 알라와 선지자인 무함마드에 의해 평화를 얻는다”며 “이단자와 그를 살인한 자는 결코 지옥으로 가지 않는다”고 연설했다. 그리고 소년의 손바닥 위에 올려진 칼은 시리아의 포로들을 처형하러가는 두 명의 지하디스트 손에 건네졌다. 지하디스트들은 포박한 포로들을 강가로 걸어가게 한 후, 참수형을 내렸다. 테러집단의 홍보 영상에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동원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IS는 점령 지역의 아이들이 잔혹한 폭력과 살인에 익숙해지게 하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왔다. 어린 아이들이 직접 인질을 쏘게 하거나 참수된 인질의 머리를 들고 있게 하고, 심지어 잘린 머리를 공처럼 다루도록 시키기도 했다. 폭력에 둔감해진 아이들은 자의보다 납치나 유괴에 의해 사형에 가담하고 있다. 지난해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의 조사에 따르면 IS가 2014년 8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납치한 9∼15세 어린이는 800∼900명에 이른다고 한다. IS는 강력한 지하디스트 전사를 양성하겠다며 2014년부터 소년병 부대를 구성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내세워 선전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이슬람 사상과 다른 세속적 가치에 물들지 않은 순수하면서도 강력한 인적자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IS는 아주 어릴 때부터 극단주의 사상을 주입받고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칼리프제국을 이끌어 갈 것이라 믿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체부, 다이빙벨 상영 실무자 징계…사유는 ‘품위유지 위반’ 등”

    “문체부, 다이빙벨 상영 실무자 징계…사유는 ‘품위유지 위반’ 등”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막지 못한 담당 실무자들이 징계당했다는 법정 증언이 18일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인 송수근 1차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송 차관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2014년 10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영상과장 등 3명이 징계받은 것을 알고 있나’라고 묻자 송 차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송 차관은 “당시 징계 사유를 뭐라고 할지 운영지원과장이 고민했다”며 “그래서 ‘품위유지 위반’처럼 두루뭉술한 사유로 징계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들은 이야기’라고 전제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영화 다이빙벨 때문에 징계했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특검은 “김종덕 당시 장관이 징계 근거가 없으니 구두 경고를 하라는 건의를 받고도 모두 서면 경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선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모 전 문체부 운영지원과장의 증언과도 일치한다. 김 전 과장은 2014년 당시 다이빙벨 상영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무자들이 서면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구조에 투입된 동명의 장비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사고 당시 정부의 대처를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붕, 창문 달린 진짜 집’을 집으로 삼은 소라게 화제

    ‘지붕, 창문 달린 진짜 집’을 집으로 삼은 소라게 화제

    소라게가 ‘진짜 집 모양’의 껍데기를 집으로 삼은 재미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런던의 한 관광객이 바닷속에서 촬영한 소라게의 모습을 영상과 함께 공개했다. 영상 속 소라게는 실제 집처럼 지붕도 있고, 창문도 있는 진짜 집 모양의 껍데기를 자신의 집으로 삼아 살고 있다. 누군가 바다에 버린 껍데기 집을 소라게가 월세도 안내고 쓰는 흥미로운 장면. 잘 알려진대로 소라게는 고둥류의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하며 덩치가 커지면 더 큰 껍데기를 찾는다. 이같은 이유로 현지에서 부르는 소라게의 이름은 ‘은둔자 게’(Hermit crab)다. 한 장의 재미있는 사진이지만 사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준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이 바다에 버린 다양한 생활 쓰레기를 소라게가 집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사진 속 껍데기 집은 현지 부동산 회사가 광고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3D 프린터로 특별히 제작한 집"이라면서 "총 21개 집을 바다 속에 넣었는데 실제 소라게가 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터넷은행 돌풍 막자”… 시중은행들의 ‘新생존법’

    “인터넷은행 돌풍 막자”… 시중은행들의 ‘新생존법’

    A은행에서 60억원을 빌려 쓰고 있는 B기업은 얼마 전 은행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간 연 3%대 중반 금리를 적용했는데 퇴직연금 가입 등 대출 외의 실적을 종합하면 2%대 후반으로 금리가 낮아질 수 있으니 관련 서류를 챙겨 보라는 연락이었다.늘 ‘갑’으로 느껴지던 은행이 직접 대출 금리 낮추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오자 B기업은 은행 간 경쟁의 산물인 줄 알면서도 감동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돌풍이 예상 밖으로 강하자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은 따라오지 못할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정(情) 마케팅‘ 강화가 대표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얼마 전 조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직무는 고객 접점에 있는 세일즈 분야”라며 감성적인 휴먼 터치와 발로 뛰는 현장 감각을 주문했다. 사람(은행원)과 사람(고객)이 만날 일 없는 인터넷은행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시니어층은 직접 만나 공략하라”며 정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은퇴설계 전문가(‘All 100 플래너’) 500명 양성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 못지않게 기존 시중은행들이 공을 들이는 대상은 기업 고객이다. 출범 초기인 인터넷은행이 아직 개인 고객 업무에 치중, 기업 고객은 넘볼 여건이 못 되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 꿀파트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위비톡’을 활용해 기업이 고유 계정을 만들면 적은 비용으로 공지사항 등을 동시 발송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가게 속 미니은행’으로 불리는 ‘IBK 포스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모든 영업점에 ‘기업여신 금리운용 제도 개선’ 공문을 보냈다. 급여이체 같은 거래 상황을 모두 반영해 이자를 최대한 깎아 주는 체계를 갖추라는 내용이었다.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각종 서류도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번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대출에 편중된 인터넷은행과 달리 은행만의 ‘돈 불리기’ 서비스도 무기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프라이빗뱅커(PB) 심화 과정을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 자산 관리를 뛰어넘어 기업금융과 세무, 투자은행(IB),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해 (인터넷은행 등과는) 차원이 다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펀드클리닉’ 및 ‘온라인펀드몰’을 업그레이드한다. 고객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펀드 분석과 진단, 상품비교 목표수익률 도달·손실 경보 발송 등 손에 잡히는 서비스로 체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PB 양성을 위한 자산관리 사내대학을 열었다. 고액 자산가 응대 노하우부터 거시경제 흐름, 문화·예술까지 가르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인터넷은행 돌풍 맞서는 시중은행 情 마케팅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인터넷은행 돌풍 맞서는 시중은행 情 마케팅

    A은행에서 60억원을 빌려 쓰고 있는 B기업은 얼마 전 은행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그간 연 3%대 중반 금리를 적용했는데 퇴직연금 가입 등 대출 외의 실적을 종합하면 2%대 후반으로 금리가 낮아질 수 있으니 관련 서류를 챙겨 보라는 연락이었다. 늘 ‘갑’으로 느껴지던 은행이 직접 대출 금리 낮추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오자 B기업은 은행 간 경쟁의 산물인 줄 알면서도 감동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돌풍이 예상 밖으로 강하자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은행은 따라오지 못할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정(情) 마케팅‘ 강화가 대표적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얼마 전 조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빛을 발하는 직무는 고객 접점에 있는 세일즈 분야”라며 감성적인 휴먼 터치와 발로 뛰는 현장 감각을 주문했다. 사람(은행원)과 사람(고객)이 만날 일 없는 인터넷은행은 결코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시니어층은 직접 만나 공략하라”며 정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은퇴설계 전문가(‘All 100 플래너’) 500명 양성에 각별히 힘을 쏟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정 못지않게 기존 시중은행들이 공을 들이는 대상은 기업 고객이다. 출범 초기인 인터넷은행이 아직 개인 고객 업무에 치중, 기업 고객은 넘볼 여건이 못 되는 점을 파고든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기업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 꿀파트너’를 전면에 내세웠다. ‘위비톡’을 활용해 기업이 고유 계정을 만들면 적은 비용으로 공지사항 등을 동시 발송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가게 속 미니은행’으로 불리는 ‘IBK 포스뱅킹 서비스’를 내놨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 모든 영업점에 ‘기업여신 금리운용 제도 개선’ 공문을 보냈다. 급여이체 같은 거래 상황을 모두 반영해 이자를 최대한 깎아 주는 체계를 갖추라는 내용이었다.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각종 서류도 은행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한번에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예금·대출에 편중된 인터넷은행과 달리 은행만의 ‘돈 불리기’ 서비스도 무기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프라이빗뱅커(PB) 심화 과정을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 자산 관리를 뛰어넘어 기업금융과 세무, 투자은행(IB),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해 (인터넷은행 등과는) 차원이 다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펀드클리닉’ 및 ‘온라인펀드몰’을 업그레이드한다. 고객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펀드 분석과 진단, 상품비교 목표수익률 도달·손실 경보 발송 등 손에 잡히는 서비스로 체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PB 양성을 위한 자산관리 사내대학을 열었다. 고액 자산가 응대 노하우부터 거시경제 흐름, 문화·예술까지 가르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주차 시도 포착

    중국에서 벌어진 최악의 주차 시도 포착

    중국에서 최악의 주차 시도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중국 산둥성 지모시의 한 주차장에서 차를 들어 올려 주차하려는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7분짜리의 재미난 영상에는 협소한 차들 사이에 주차를 시도하는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다. 주차선을 밟고 댄 양쪽 차들로 인해 쉽게 주차를 할 수 없는 여성운전자. 보조석에서 일행인 여성이 나와 주차를 돕는다. 몇 차례 앞뒤로 움직이며 차를 차 사이로 넣으려고 시도하지만 좁은 공간 때문에 쉽지않다. 답답한 여성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려 친구와 함께 차를 들어 올려 주차하려는 우스꽝스러운 광경도 포착된다. 이를 보다 못한 경비원까지 가세해보지만 차는 꿈쩍하지 않는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다가와 운전대를 대신 잡아 한번에 여성의 차를 주차해준다. 여성들이 난처한 상황에 도움을 준 남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자 남성은 바로 옆 선을 밟고 주차한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런 경우가 가끔 생기죠”, “역시 중국이네요”, “매너 주차합시다” 등 다양한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People‘s Daily China / RBWN CCTV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국민연금 희생 안 되게 책임져야

    법정관리의 갈림길에 섰던 대우조선해양에 숨통이 트인 것은 다행스럽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채무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어제 열린 첫날 사채권자 집회에는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농협, 중기중앙회, 수협 등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국민연금과 같은 찬성 의견을 냈다고 한다. 사채권자들이 내일 열릴 사채권자 집회에서 내년 만기도래금에 대한 채무조정에 동의하면 대우조선은 살아날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대우조선의 정상화 여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내년 조선 시황이 회복되지 않거나 자구노력이 지금처럼 계속 지지부진하면 대우조선은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음이 시장에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내년 9월을 전후해 내년 수주 목표(54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또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그렇게 되면 ‘백약이 무효’라는 것을 정부와 대우조선도 잘 알고 있다. 대우조선이 수주전에 말 그대로 사활을 걸어야 하는 까닭이다. 대우조선의 자구노력은 기대치에 턱없이 못미친다. 지난해 자구계획 이행률은 29%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56%)이나 삼성중공업(40%)에도 크게 못 미쳤다. 여론이 좋지 않자 직원 1000여명을 추가로 줄이고 임직원 급여 10%를 반납하겠다고 나선 것이 고작이다. 시늉만 낸 것이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안일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대우조선 부실이 산업은행의 소홀한 관리·감독과 대우조선의 부실 경영이 낳은 총제적 산물이라는 감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산업은행이 퇴직 임직원들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면서 관리 감독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이제 하나하나 엄중히 물어야 한다. 무엇보다 대우조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우리 국민의 ‘피 같은’ 국민연금의 희생이 컸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 3887억원 중 절반을 출자전환하고, 나머지를 상환 보장받는 조건으로 만기 연장하지 않았으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드물다. 대우조선은 2180만명에 이르는 국민연금 가입자를 생각하며 ‘국민의 노후가 우리에게 달렸다’는 비상한 각오로 회생에 나서길 바란다.
  • 재외한인언론인대회 개막

    ‘2017 재외한인언론인대회’가 17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전 세계 36개 도시의 동포 언론사 발행인과 대표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화합과 단결로 재외한인언론 역량 강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09년 갈라졌던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회장 전용창)와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회장 김소영)가 하나로 통합하는 행사다. 18일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재외한인을 위한 포털 운영의 타당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리고 19일에는 두 단체 통합에 따른 설명회와 간담회, 임시 총회가 열린다.
  • [공직체험] 벚꽃엔딩… ‘꽃길’ 위의 ‘흙길’ 걷다

    [공직체험] 벚꽃엔딩… ‘꽃길’ 위의 ‘흙길’ 걷다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4월 1~9일)가 막바지로 향하던 지난 7일. 국회의사당 주변 윤중로 일대는 아침부터 몰려든 상춘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낮 기온이 20도를 넘었지만 아직 벚나무가 다 피지 않아 시민들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봄의 전령사를 보며 즐거워하는 부부와 연인, 친구들로 행사장은 활기가 넘쳤다. 이날 축제를 찾은 관람객은 약 100만명. 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고자 영등포구 환경미화원들과 거리청소에 나섰다.#시민에겐 ‘화려한 축제’지만 미화원에겐 ‘비상사태’ 오전 10시. 국회의사당 옆 한강공원에 마련된 미화원 쉼터에서 형광색 청소복으로 갈아입고 “일이 가장 많은 구간에 투입해 달라”고 졸랐다. 봄꽃축제 청소 관리차 현장을 찾은 김인문 영등포구 청소과장은 기자가 못 미더웠는지 너털웃음을 터뜨린 뒤 국회의사당을 돌아 순복음교회를 거쳐 여의나루역을 다녀오는 장거리 코스를 제안했다. 힘들면 언제든 체험을 포기해도 된다는 ‘조언’과 함께. 거리청소팀의 기본 장비인 청소용 집게와 50ℓ짜리 비닐봉투를 들고 미화원 두 명을 따라 나섰다. 꽃이 활짝 피지 않아 떨어진 꽃잎은 많지 않았지만 담배꽁초와 홍보용 전단지가 거리 곳곳에 나뒹굴고 있었다. 몸을 숙여 이들을 하나씩 집어내자 50ℓ짜리 봉투의 배가 불러왔다. 이렇게 1시간을 걸으니 땀범벅이 됐다. 무허가 노점이 즐비한 순복음교회 맞은편 인도에는 푸드트럭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가 가득했다. 기자와 동행한 이완희(37)씨는 “누군가 쓰레기를 하나만 버려도 우리가 바로 치우지 않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곳에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고 생각해 ‘산’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건물 주인이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면 지나가는 행인이 돌을 던져 나머지를 모두 깬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이 이곳에도 예외없이 적용되고 있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 쓰레기 30t과의 전쟁 환경미화원의 하루는 오전 4시쯤 시작해 오후 3시에 마무리된다. 아침·점심 식사시간(1시간씩)을 빼고 하루 9시간을 일하는데, 벚꽃축제 기간은 비상 시기여서 오후 11시가 넘어야 일이 끝난다. 행사장 주변 잔디밭에 널린 술병과 토사물을 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집이 먼 미화원은 축제 기간 동안 퇴근을 포기하고 쉼터인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3~4시간 정도 쪽잠을 자고 새벽 근무에 나선다. 영등포구 미화원에게는 해마다 두 차례 ‘대목’이 있다. 바로 봄꽃 축제와 가을철 불꽃축제다. 올해로 13회째인 봄꽃축제는 해마다 600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벚꽃행사다. 올해는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줄었지만 쓰레기는 30t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월 초에 열리는 불꽃축제는 한술 더 뜬다. 열흘 가까운 봄꽃 축제 기간에 나오는 쓰레기보다 더 많은 양이 하루 만에 쏟아진다. 좋은 자리에서 불꽃놀이를 보려고 시민들이 새벽부터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먹고 마신 뒤 이를 버리고 가서다. 영등포구의 모든 미화원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쓰레기를 치우며 밤을 새운다. 일이 많다고 쓰레기를 조금이라도 남겨두면 곧바로 ‘깨진 유리창’ 법칙이 재연되기 때문이다. 10년차 미화원 박영민(46·가명)씨에게 청소를 하며 두 축제를 보는 느낌을 묻자 “군대에서 눈 내리는 걸 보는 기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눈으로 보기는 좋지만 이 모든 걸 직접 다 치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피곤함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벚꽃축제 기간 동안 가장 큰 골칫거리는 담배꽁초와 각종 꼬치막대, 홍보용 전단지라고. 특히 여의나루역 일대에 마구잡이로 뿌려지는 전단지가 말썽이다. 박씨는 “비라도 오면 전단지가 아예 바닥에 눌어붙어 집게로 집을 수도 없다”면서 “전단지를 뿌리는 사람들이 직접 이곳에서 청소를 해 봐야 우리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처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미화원에게 축제는… 군대에서 눈 오는 걸 보는 느낌 하루 종일 도로변 먼지를 마신 탓에 오후 3시가 되자 목이 칼칼해졌다. 잠깐 커피숍에 들어가 인터뷰를 하자고 했더니 박씨의 얼굴이 파래졌다. 미화원이 커피숍에 들어오면 일부 손님이 대놓고 불쾌한 표정이나 언사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결국 실내로 들어가지 않고 도로 옆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이들의 사연을 들었다. 박씨는 원래 학술서적을 만들던 출판사의 사장이었다. 우리나라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자 야심차게 국내외 전문서를 여러 권 출판했지만 복사본이 만연한 우리 대학가에서 도저히 버텨낼 수가 없었다고. 그는 “나이 마흔 가까워져 사업에 실패하니 적은 돈이라도 매달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 (이것 말고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옆에 앉아 있던 이씨도 3년 전 개인사업을 접고 미화원 일을 시작했다. 늘 새벽에 돼서야 집에 들어가는 일상이 계속돼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과감히 이 일에 뛰어들었다. 이씨는 “미화원 상당수가 우리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원래 직업을 정리하고 ‘제2의 삶’을 찾아 도전했다”면서 “몸이 고되긴 해도 내가 손품, 발품을 파는 만큼 거리가 깨끗해지는 아주 정직한 직업”이라고 자평했다. 예전보다 사회적 인식이 나아지긴 했지만 미화원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여전히 차갑다고. 박씨는 인터뷰 내내 자신의 이름을 가명으로 써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내 일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아빠는 환경미화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지 않을까 겁이 난다”며 고개를 떨궜다. #제2의 삶… 사회적 편견과도 싸운다 커피숍을 나와 마무리 청소를 하며 미화원 업무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교통사고 위험에 늘 노출돼 있는 점을 꼽았다. 기자도 바람에 날려 차도로 굴러가는 쓰레기를 집으려다 자동차 ‘경적세례’를 여러 차례 받았다. 해가 뜨기 전에 미화 업무를 하다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에 치어 숨지는 사례도 꽤 있다고 한다. 지금의 상암 일대가 ‘난지도’였던 시절부터 미화원 일을 했다는 베테랑 이운기(55)씨는 “쓰레기봉투가 터져 깨진 유리나 죽은 동물의 시체, 인분 등을 손으로 만져야 할 때가 무척 괴롭다”면서 “어슴푸레한 새벽에 미용용 마네킹의 머리나 팔 부분을 보면 진짜 사람인 줄 알고 놀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하다 시체를 발견한 적이 있냐고 묻자 이씨는 잠시 뜸을 들이다 “1993년쯤 서울 마포구 한 지역에서 검은 비닐봉투 안에 토막 살해돼 담겨 있던 시신 일부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털어놨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많이 담담해졌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 후배 미화원들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에 하루 10~20차례씩 집 앞 골목 쓰레기를 치워 달라고 전화하는 악성 ‘민원왕’도 미화원에겐 애물단지라고. 오후 5시. 온종일 여의도 일대를 걸어다닌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미화원들은 식비를 아끼고자 인근 식당에서 음식을 ‘공동구매’해 나눠 먹는다. 이날 저녁 메뉴는 내장탕. 자신들이 먹기에도 많지 않아 보였지만 기자에게도 인심 좋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그릇을 푸짐히 떠 줬다. 혹시라도 봄꽃축제 관람객들에게 불쾌감을 줄까봐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기자는 이날 세상에서 가장 맛난 내장탕을 맛볼 수 있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 은감회, 고위 관료 아내들 은행 끼워넣기 취업 엄금

    부패로 낙마해 무기징역형을 사는 링지화 전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의 부인 구리핑은 내연남을 살해하도록 지시하고 유명 앵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온갖 추문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링지화·구리핑 부부는 ‘뇌물 재테크’에도 탁월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뇌물을 중국 최대 민영은행인 민생은행에서 주로 세탁했다. 링지화는 이를 위해 자신의 부하였던 마오샤오펑 전 민생은행장에게 압력을 넣어 아내를 민생은행 리스 자회사 대표로 취업시켰다. 구리핑이 민생은행에 진입하자 금융권에 일명 ‘부인 클럽’이 생겼다. 고위 관료 부인이 속속 낙하산을 타고 은행과 증권사에 취업한 것이다. 구리핑과 비슷한 시기에 민생은행 감사위원회 주임으로 발탁된 인물은 쑤룽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의 부인이었다. 쑤룽 역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부패로 낙마한 저우번순 전 허베이성 서기는 아내를 은하증권 이사 자리에 앉혔으며 전 국가 통계국장 왕바오안은 아내를 은하증권 부총재 자리에 앉혀 치부책을 관리하게 했다. 인민일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인 협객도는 16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가 앞으로 고위 관료 부인의 금융기관 낙하산 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협객도에 따르면 은감회는 지난 7일 발표한 ‘은행업의 혼란을 정리하기 위한 공작 통지’를 발표하고 고위 관료 배우자의 위법적인 금융기관 취업 금지 및 ‘부인 클럽’ 해체를 주요 반부패 업무로 정했다. 은감회는 문건에서 “고위층 배우자의 위법한 취업은 월급을 도둑질하는 짓이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자 부패의 ‘근친번식’”이라고 질타했다. 이 작업은 은감회 신임 주석 궈수칭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산둥성 성장에서 은감회로 온 궈 주석은 중국 건설은행 회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 궈 주석의 매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비키니 음치 모델 가수 VS 재능 있는 가수, 누가 더 벌까?

    비키니 음치 모델 가수 VS 재능 있는 가수, 누가 더 벌까?

    비키니 음치 모델 가수 대 재능 있는 가수, 누가 더 벌까? 노출보단 재능이 더 중요하단 사실을 알려주는 실험영상이 화제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비키니 음치 모델 가수와 재능 있는 가수, 누가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실험에 나선 비키니녀 조디 웨스턴(Jodie Western·26)과 음악가 루이자 베이커(Louisa Baker·25). 이 두 여성은 런던 국회의사당 맞은편 강변에서 20분 동안 노래를 부른 뒤, 누가 더 사람들에게 많은 돈을 모금할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루이자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연주했고 조디는 ‘맥도널드 아저씨의 농장’(Old McDonald Had A Farm)을 불렀으며 두 여성 모두 행인들의 찬사를 받았다. 더블린에서 온 제임스 휴즈(James Hughes)란 남성은 주디의 멋진 노래를 칭찬하며 추운 날씨 속 란제리 투혼을 보인 그녀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반면 한 여성은 루이자의 노래 재능을 칭찬하며 “집에서 듣고 싶은 노래”라고 덧붙였다. 과연 누가 더 많은 돈을 모금했을까? 20분 동안 펼쳐진 실험영상에서 6파운드(한화 8500원)를 받은 조디보다 3배나 많은 돈 18파운드(2만 5800원)을 모금했다. 사진·영상= Mail Online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과 국내 은행산업의 미래/홍재문 은행연합회 전무

    [금요 포커스] 4차 산업혁명과 국내 은행산업의 미래/홍재문 은행연합회 전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 중심의 고비용 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 은행산업도 모바일뱅킹 중심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과 혁신적 금융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창업기업(핀테크 스타트업)의 출현으로 다른 산업의 근본적 변화 못지않은 혁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지난 3일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엄지족 세대를 겨냥해 음성인식 뱅킹, 디지털 음원 이자 등 기존 은행에서 생각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의 벤처투자가인 톰 로베로(IVP 인베스트먼트)는 “은행이 공격당하고 있다”면서 그 예로 “웰스파고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를 130여개의 핀테크 기업으로 대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해외 핀테크 스타트업은 대출, 투자, 인수, 자기매매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대형 은행과 달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전문화해 경쟁하고 있다. 특히 규제가 심한 부분은 피하고 P2P대출, 지불결제, 환전, 투자자문 등 리스크는 떠안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창출하는 자본 효율적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사용권을 확보하고 대규모 정보기술(IT) 투자를 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서의 생존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 씨티그룹은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제휴, 공동 개발을 넘어 경쟁 핀테크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티그레이트를 통해 경쟁사의 장점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소셜미디어 분석업체인 데이터마이너에 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전체 인력의 27.3%를 IT 전문가로 재구성하는 등 IT를 접목한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 은행권도 4차 산업사회에 맞는 금융서비스 모델로 하루빨리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은행 출범과 함께 디지털시대,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체질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규제 완화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 은산분리 완화로 혁신적인 IT기업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이 차별화된 시장 개발 및 은행 간 경쟁 촉진으로 은행산업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은행이 재벌이나 대기업 즉 산업자본의 사금고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대주주와의 거래규제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안전장치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 제휴 혹은 인수 등을 통해 우수한 창업기업의 혁신 능력과 유연한 인프라를 은행의 리스크 관리, 업무 프로세스 등 모든 부분에서 받아들여 획기적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 기존 은행은 복잡한 규제 속에서 수익을 찾는 것에 적응해 새로운 환경과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는 능력은 핀테크 스타트업에 비해 떨어진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핀테크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은행은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끝으로 미래금융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록체인의 활용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 서버에 보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가 내용을 공유하고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갱신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형 디지털 장부이다. 향후 블록체인이 지급결제, 외환송금, 무역금융 등 금융은 물론 상거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금부터 새로운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선도할 수 있다.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는 지금 국내 은행산업은 위기이자 기회의 순간을 맞았다. 국내 은행이 속도감 있게 체질을 개선하고 변화해 나간다면 세계적인 금융사로 도약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英 부모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사진…왜?

    英 부모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사진…왜?

    힘겨운 듯 몸을 웅크린 채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 남성과 가까운 거리에서 이를 바라보고 있는 어린아이를 담은 위 사진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인 듯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최근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사진의 ‘실체’를 접한 사람들은 공포감에 몸을 떨어야 했다. 사진 속에서 모자를 뒤집어 쓴 남성은 그저 피곤에 절은 평범한 남성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최근 영국 전역에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합성 대마초 ‘스파이스’(Spice)에 취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스는 방향제에 사용되는 원료를 혼합해 제조한 담배 형태의 흡연용 환각제로, 대마초의 5배에 달하는 환각 효과가 있어 의식불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마약이다. 이들은 마치 뇌사상태에 빠진 사람이나 좀비처럼 보이고, 이렇게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는 강력범죄가 일어날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영국은 최근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스파이스를 나눠 피운 뒤 버스정류장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좀비처럼 서 있는 사람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맨체스터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행인이 찍은 위 사진이 영국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은 마약에 의한 환각상태에 빠진 남성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한 공간에, 그것도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자칫하면 아이와 주변 시민이 마약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이 남성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있다가 불현 듯 몸을 일으켰는데, 스파이스에 취해 있던 탓에 역시 좀비처럼 땅만 바라본 채 가만히 서 있거나 매우 부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현지의 약물 전문가들은 스파이스가 영국 북서부에서 유행처럼 빠르게 번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범죄율도 급등했다고 밝혔다. 그레이터맨체스터 소속 경찰관인 와심 초드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스파이스를 흡입한 사람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매우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그들 그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모사 공격에 두 아들 살린 슈퍼맨 아빠

    살모사 공격에 두 아들 살린 슈퍼맨 아빠

    독사로부터 자식들을 지켜낸 용감한 영국 아빠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 하운슬로 히스의 조쉬 로즈(Josh Rose·27)가 두 아들을 위협하던 독사를 막아냈다고 보도했다. 불행한 사고는 지난 토요일, 두 아들 링컨(Lincoln·3), 세바스찬(Sebastian·2)과 함께 하운슬로 히스 오픈 스페이스(Hounslow Heath Open Space) 공원으로 소풍을 나선 날 발생했다.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즐기던 무렵 바위로부터 애더(adder: 유럽의 살모사)가 미끄러져 내려와 세바스찬의 유모차 밑에 숨어 있었던 것. 91cm 크기의 살모사가 링컨과 세바스찬을 공격하려 하자 조쉬가 급히 이를 막아섰고 위협을 느낀 뱀은 그의 오른쪽 손가락을 물은 뒤 달아났다. 온몸에 독이 퍼져 몸이 마비되고 입에 거품까지 문 조쉬를 공원을 산책 중인 행인이 발견, 구급차를 불렀다.사고 직후 조쉬는 인근 웨스트 미들섹스 병원으로 이송돼 항독소를 주사 맞았고 24시간 집중치료 끝에 다행스럽게도 생명을 되찾았다. 건강을 회복한 조쉬는 인터뷰를 통해 “(독사에 물린 고통이) 트럭에 맞은 느낌”이라며 “내 아이들이나 여동생의 아이들이 아니라는 게 다행” 이라고 전했다.영국에서 독사에 물려 사람이 죽은 경우는 지난 1975년 스코틀랜드 트로삭스의 5세 소년이 마지막이며 지난 100년 동안 총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살모사에 물리면 붓기, 구토, 메스꺼움과 현기증 증상이 있으며 심한 경우 항독소를 주입해 치료해야 한다. 살모사에 물린 어린이는 일반적으로 약 1~3주 내 완전한 회복이 이뤄지지만 성인의 경우엔 3주 이상 소요되며 일부 성인의 경우 최대 9개월 이상이 걸린 적도 보고된 바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100건 이상의 뱀 물림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며 거의 대부분이 2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살모사는 영국에서 유일하게 독이 있는 뱀으로 최대 76cm까지 자라며 영국 전역에 서식하고 있다. 사진·영상= News Syndication, Josh Rose Facebook, SWNS.com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로 떠오른 중국 HNA그룹을 어떤 기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글로벌 포식자로 떠오른 중국 HNA그룹을 어떤 기업?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올드뮤추얼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독일 도이체방크, 뉴질랜드 UDC 파이낸스, 홍콩 카이탁은행?. 무명 소졸이나 다름 없는 중국 하이항(海航·HNA) 그룹이 올들어 쇼핑한 글로벌 업체들의 목록이다.중국 최대 민영항공사인 HNA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행진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400억 달러(약 45조 6000억원)를 쏟아부어 ‘닥치는 대로’ 해외 기업들을 사들였다.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CWT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겠다며 쇼핑 목록에 새롭게 포함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NA그룹은 거래가 중단된 6일 기준 CWT의 주가에 13%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2.33 싱가포르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인수 총액은 14억 싱가포르 달러(약 1조 1389억원)에 이른다. 1970년 설립된 CWT는 세계 90개국에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의 메이저 물류업체다. 싱가포르에서 1030만㎡(약 311만평) 규모의 거대한 물류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HNA그룹 측은 CWT가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조성)’ 사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인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우려해 해외 M&A 규제를 강화한 올들어서도 HNA그룹의 식탐에 거침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눈길을 끈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등 5개 업체를 포함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독일 지방은행 HSH노르트방크, 스위스 면세점 업체 듀프리 등 미국과 영국, 독일, 뉴질랜드, 홍콩, 스위스, 아일랜드 등 세계 전 지역에서 모두 12건에 대해 인수하거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HNA그룹 측이 공개했다. 이들 회사 중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지분 45%를 사들인 거래가 관심을 모은다.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설립한 회사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지분 4.78% 인수와 남아공 보험사인 올드뮤추얼(OM)의 미국 자산운용본부 지분 25% 인수도 주목 대상이다. 스위스의 광산 기업 글렌코어의 석유제품 지분 51%도 7억 7500만 달러에 사들인 것도 이색적이다. M&A 판을 키우다 보니 HNA그룹은 현재 중국 국내를 포함해 51건의 크고작은 거래를 다각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는 지난달부터 미 포브스와 인수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엔 HSH노르트방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이어 영국 부동산 투자·개발회사 캡코(Capco)로부터 런던 올림피아 전시회장 인수를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벅스비 프라퍼티와 팀을 꾸려 매입가로 3억 7500만 달러를 캡코에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 중심가 코벤트가든 지역의 부동산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캡코는 2015년부터 부동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가 지난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자산 매각을 보류했다. 해외 M&A 규제 강화에도 HNA그룹의 ‘닥치고 확장’이 가능한 것은 2015년 천펑(陳峰) HNA그룹 회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함께 찍은 언론 사진이 설명해준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사진은 HNA그룹이 암묵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HNA그룹은 창업자 천 회장이 1993년 2억 5000만 위안(약 413억 1350만원)을 조달해 사들인 보잉 737기 두 대로 출발해 항공과 부동산 개발, 소매 유통, 호텔 등을 거느린 거대 기업집단으로 급성장했다. 하이난(海南)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최소 10개 항공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가 대부분이지만 브라질과 남아공 항공사를 비롯해 지구촌 곳곳의 공항과 항공기 임대 업체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464위에 이름을 올리며 진입하기도 했다. 관광과 부동산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지만 해외 기업 M&A를 통해 다양한 업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HNA그룹이 사들인 유명 외국 기업으로는 지난해 10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 항공기 리스 회사인 CIT를 비롯해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 월드 와이드, 전자제품 물류 회사인 인그램 마이크로 등이 대표적이다. HNA그룹이 글로벌 M&A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100년 역사의 힐튼호텔을 집어삼키면서부터다. 지난해 10월 미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힐튼 지분 25%를 65억 달러에 사들이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힐튼을 인수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해외여행객을 겨냥해 항공과 호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됐다. 지난해 초에는 인그램마이크로도 60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IT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어 게이트그룹과 프랑스 기내식업체 서브에어를 각각 인수하며 세계 최대 기내식 업체로 올라서는 등 ‘닥치고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도 손길을 뻗쳤다. HNA그룹은 올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투자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가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 어치를 취득했다. 해외 M&A에는 천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지금이 해외 기업을 싸게 살 절호의 기회”라며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2월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도 “지난 100년간 중국이 해외 기업을 사들일 파워를 가진 적이 없었다”며 “이제는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HNA그룹의 해외 M&A가 얼핏 보면 ‘닥치고 확장’으로 보이지만 하나의 산업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일관된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날로 늘어나는 중국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주력사업인 항공기 운항 사업을 기반으로 전방산업인 항공기 리스와 후방산업인 비행기 기내식, 호텔체인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전략적인 만큼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급증한 재작년 3년 만기 2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채권 표면금리는 연 7% 고정금리 조건으로 발행됐고 사모 방식으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위안화 허브 추진을 위해 발표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의 실질적 첫 성과로 기록됐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빠른 M&A 속도에 우려한다. 무리한 M&A로 그룹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공산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경제일보는 HNA그룹의 해외 M&A에 대해 “빚더미 위에 짓는 제국”이라며 “그룹 산하 상장사 대부분의 부채비율이 7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HNA그룹 측은 “부채비율 70%는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상하이증시 A주 상장사의 평균 부채비율이 60%이지만 중국 항공업계에서 70%의 부채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다만 대부분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HNA그룹 산하 상장사 부채비율이 대부분 70%를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연 확장에 치중할 경우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흉기 들고 체육관장과 싸운 지적장애인 무죄

    흉기를 들고 체육관장과 싸우다 상처를 낸 혐의로 기소된 지적장애인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급 지적장애인 A(42)씨는 지난해 5월 13일 오후 8시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길가에서 폐지를 줍다가 자신에게 욕하던 체육관장 B(50대)씨와 실랑이를 했다. 화가 난 A씨는 인근에서 식칼을 가지고 와 B씨에게 휘둘러 볼 부위에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법정에 섰다. 당시 B씨 일행이 싸움을 말리면서 B씨는 이들과 뒤엉켜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B씨의 안경테가 부러졌다. A씨는 “식칼을 가지고 있었고 B씨가 다친 것은 사실이나 식칼을 휘두른 적이 없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며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변호인도 “A씨가 선천성 뇌병변장애 때문에 언어능력과 행동능력이 저하돼 있고 손가락의 변형으로 물건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며 “오히려 피해자에게 식칼을 빼앗긴 뒤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다”고 항변했다. 판결에는 폐쇄회로(CC)TV가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됐다. 당시 부근 CCTV 화면에는 A씨가 B씨의 팔 부분에 칼을 가져다 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하지만 얼굴에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B씨가 A씨의 식칼을 빼앗은 뒤 손과 발로 폭행하는 모습이 촬영돼 있었다. B씨는 A씨보다 10㎝ 이상 키가 큰 건장한 체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배심원 7명은 B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증인들의 말 등을 근거로 전원 일치로 무죄 평결했다. 재판부도 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강두례 부장판사)는 12일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B씨가 피를 흘리는 사진과 A씨가 이 사건 전에도 행인들에게 흉기를 들고 찌를 듯한 행위를 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법원 관계자는 “지적장애인인 A씨가 수사기관에서 억울함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으나 참여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배심원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했다”며 “법원도 배심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고 참여재판이 국민의 권익을 보장하는 데 매우 실효적일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에 게재된 영상에는 지난달 29일 중동의 한 거리 모습이 담겨 있다. 검은색 비닐봉지를 든 남성이 철창 아래 하수관 구멍으로 쓰레기를 넣는다. 곧이어 길을 지나던 행인이 피우다 만 담배꽁초를 구멍에 버리는 순간, 큰 폭발이 인다. 파편과 함께 뿌연 연기가 거치자 충격으로 땅에 쓰러진 남성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잡힌다. 피해 남성에 대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담배꽁초와 같은 쓰레기는 하수관 구멍에 함부로 버리면 절대 안될 듯싶다. 사진·영상= Liveleak.com / HDinf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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