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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우의 언파만파] 국어사전 뜻풀이의 절대성

    [이경우의 언파만파] 국어사전 뜻풀이의 절대성

    국어사전은 보수적이다. 국어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은 저만큼 한두 걸음 뒤에 있는 듯하다. 이렇게 느껴지는 건 찾는 낱말이 보이지 않을 때다. 새로운 것일 수도, 예전부터 오가던 말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전 편찬자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어사전에 올릴 만한 낱말을 관찰하고 의미가 변해 가는 말들을 쉼 없이 기록한다. 표제어로 적절한지, 뜻풀이를 수정할지 판단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할 수밖에 없다. 특정한 말이 순간의 유행인지, 일시적으로 벗어난 형태인지 흐름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어사전에 오른 말들은 벌써 시간을 보낸 것들이다. 자기 자리를 잡고 다른 말들과의 관계도 일정하게 형성한 상태다. 검증을 거친 것이라 할 수 있다. 국어사전 편찬자들은 이 말들이 좀더 가지런하게 보이도록 안내하고 관리를 한다. 낱말들에 새로운 자격을 준다. 자격을 얻은 말들은 권위를 갖는다. 국어사전에 올랐다는 게 자격의 표시가 되는데, 이 말들은 의미에 작은 변화도 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국어사전의 독자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 준다. 그래서 한때 ‘너무’는 국어사전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었다. “너무 예뻐”라고 하면 지적을 받았다. 그런데 말은 항상 사전적으로만 쓰이지 않는다. 다른 말들과 관계를 맺고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지 않으면 어울려 쓰이기 힘들다. 의미를 더하기도 하고 덜기도 하면서 상황에 맞게 변화한다. 1938년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봉지’(封紙)를 “종이로 만든 주머니”라고 풀이해 놓았다. 비닐로 만든 주머니가 없던 시절이었다. 현재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종이나 비닐 따위로 물건을 넣을 수 있게 만든 주머니”라고 풀이한다. ‘지’가 ‘종이’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비닐’도 받아들인 것이다. ‘조선어사전’에서는 ‘봉투’도 “종이 주머니”다. 당시 비닐은 대상이 아니었으니 당연히 ‘봉지’처럼 ‘종이 주머니’의 하나였다. 한데 ‘표준국어대사전’도 ‘봉투’를 “종이로 만든 주머니”라고 풀이한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비닐 봉투’는 그릇된 표현이 된다. 그렇지만 현실은 ‘봉지’와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 ‘표준’에는 ‘쓰레기봉투’가 표제어로 올라 있다. 쓰레기봉투는 주로 비닐로 돼 있다. 국어사전은 자격을 갖춘 말들을 모아 놓았다. 권위와 신뢰가 있다. 그렇다 보니 문구 하나에도 절대적인 한 권위를 주려는 경향이 보인다. 표현은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다.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wlee@seoul.co.kr
  • [경제 블로그] 두산重 구조조정땐 총대 멜라…‘1조 수혈’ 발표 주저한 부처들

    [경제 블로그] 두산重 구조조정땐 총대 멜라…‘1조 수혈’ 발표 주저한 부처들

    “우리 부처는 자료를 낼 계획이 없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가 열렸습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와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등 총 8명의 경제·금융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중요한 회의였습니다. 특히 유동성 위기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긴급 지원하는 안건이 올라가 있어 세간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기재부·산업부·금융위 혼란에 산은이 공표 하지만 기재부와 산업부, 금융위 등 주요 부처는 회의 결과 공표 창구를 놓고 서로 이야기가 엇갈렸습니다. 산업부 등은 회의를 주재한 기재부가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했고, 기재부는 금융 지원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금융위가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융위는 “어느 부처가 자료를 낼지 모른다”며 혼란스러워했습니다. 결국 두산중공업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돼 이날 오후 2시 최대현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기재부와 금융위는 최 부행장 브리핑 시작 시간에 맞춰 “산은이 산경장에서 두산중공업 관련 동향을 보고했다”는 내용의 짤막한 자료를 내는 것으로 매조지했습니다. 2016년 조선업 구조조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 신설된 산경장은 산업과 기업 구조조정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이날까지 총 22차례 회의가 열렸는데, 대부분 기재부가 주요 내용을 공표했습니다. 조선과 해운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는 금융위가 주도적으로 공보 창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각 부처가 서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산경장 결과를 기다리던 산업계와 금융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원 내용 즉시 공개 땐 시장 혼란 우려” 일각에선 각 부처가 두산중공업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향후 기업 구조조정 총대를 멜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코로나19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재부 측은 “산경장 내용이 바로 공표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산은이 창구 역할을 하기로 했다”며 “각 부처가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발표에 부담을 느낀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중국] 코로나19로 일가족 격리…50일간 홀로 살아남은 고양이 사연

    [여기는 중국] 코로나19로 일가족 격리…50일간 홀로 살아남은 고양이 사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한 50일간 홀로 집을 지키며 생존한 반려묘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중국 유력언론 원저우두스바오(温州都市报)에 따르면, 임모씨의 반려묘 러러는 주인 등 일가족 7인이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조처돼 집을 비운 사이 새끼 4마리를 출산하며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27일 급작스러운 발열과 호흡 불안 증세를 호소한 임씨 가족 7인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제2인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날 격리병동에 입원 조처됐다. 하지만 임씨 등 일가족은 급박한 입원 수속과 격리병동 입원 치료 탓에 러러를 방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격리 치료가 시작된 지 약 40일이 지난 뒤 가족 7인 중 가장 먼저 완치 판정을 받은 임씨는 건강이 회복 단계에 이르렀던 이달 17일 무렵, 반려묘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웃 주민들을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임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와 이웃 주민들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집안에 홀로 방치됐던 반려묘의 생존을 확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당시 그는 러러가 먹을 것과 식수 공급 등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굶주림과 탈진으로 생존했을지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그런데 임씨의 부탁으로 집 안으로 들어간 사무소 관계자는 거기서 러러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특히 러러는 주인 일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홀로 새끼 고양이 4마리까지 출산했는데 새끼 고양이들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러가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평소 사료를 놔두던 식자재 창고에 남아있는 포대 사료를 비상식량으로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러러를 주로 관리했던 임씨는 창고에 사료 두 포대를 남겨 뒀다는 점에서 이들 고양이가 50일간 폐쇄된 집안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러러가 건강한 데다가 새끼 고양이 4마리까지 출산했다는 소식을 접한 임씨는 믿을 수 없어 하면서도 매우 감동적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씨는 “격리병동에 우리 가족 7인이 모두 입원 조치당할 당시 우한시 일대에 대한 강제 봉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번지던 때였다”면서 “당시로는 집안에 남아 있는 반려묘를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입원 치료 중 단 한 번도 반려묘의 건강과 생존 여부를 걱정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이 시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시 일대는 지난 1월 23일 이후 줄곧 강제 봉쇄되는 등 큰 혼란이 야기된 바 있다. 특히 시내에 대한 강제 봉쇄령이 발부된 시기 우한시에서는 약 500만 명의 시민이 이 일대를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시내 주택가 상당수 지역에서는 주인을 잃고 유기된 반려동물이 또 다른 사회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중국 대도시 거리에는 오가는 행인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반면 주인에게 버려진 채 거리를 방랑하는 반려동물은 드물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시기 후베이성 일대의 동물자선단체 봉사자 진스양씨는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우한시의 작은 아파트에는 36마리의 강아지와 29마리의 고양이가 함께 동거 중”이라면서 “이들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주인에게 버려진 채 거리를 방황했던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확진자 급증 등으로 주민들이 대피 또는 격리당하면서 유기된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시 일대가 봉쇄된 이후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미처 데리고 떠나지 못한 반려동물들이 홀로 남아 굶주리거나 거리를 배회하는 등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던 것이다. 진씨는 이어 “함께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서너 명의 활동가들이 더 있지만, 친구들 역시 수십 마리의 버려진 강아지, 고양이를 구조해서 함께 생활해오고 있다”면서 “지금으로는 자원봉사자와 동물 자선단체 몇 곳에서 개인적으로 유기된 동물들을 돌봐주는 것 이외에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지난 1월 23일 정부가 우한시를 봉쇄한 이후 불과 60일 사이 이 일대에서 구조된 반려동물의 수가 6000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환구시보는 집계했다.특히 적절한 구조를 받지 못한 상당수 반려동물의 사체가 부패할 경우 심각한 위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후베이성 일대에서 활동하는 우한 동물자선단체 ‘QQ’ 관계자는 “이 시기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이미 숨진 채 발견되는 반려동물의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부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린 동물도 많다”면서 “이미 시내 1600여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구조했으며 앞으로도 추가 반려동물을 지속해서 구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천안함 피격은 왜 ‘북한 소행’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천안함 피격은 왜 ‘북한 소행’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문 대통령 “北 소행이라는 게 정부 입장”함체,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출하듯 꺾여화약성분, 수거 어뢰 부품 등 증거 명확일부서 논쟁…유족들 “가슴 무너진다”3월 4번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입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는 날입니다. 특히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도발로 일어난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7일로 10주기를 맞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55용사 유족들에게 허리를 굽혔습니다. 이날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문 대통령과 나눈 대화가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 곁으로 다가가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명확히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윤 여사는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저기(북한)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제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달라”고 다시 호소했습니다. 유족들의 거듭된 호소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부의 거듭된 확인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부 온라인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온갖 억측과 논쟁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풀어달라” 그래서 정부가 2011년 3월 26일 발간한 ‘천안함 피격사건 백서’를 다시 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사건의 실체를 잘 모르는 분도 많을 겁니다. 그래서 그 무거운 기록을 간략하게라도 다시 옮겨보려 합니다. 천안함 피격 5개월여 전인 2009년 11월 10일 오전 11시 27분. 북한의 상해급(150t) 경비정 ‘등산곶 383호’가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습니다. 서해 2함대사령부는 인근 꽃게어장을 순찰 중이던 고속정 2개 편대를 긴급 발진시키고 경고방송을 했지만 북한 경비정은 이를 무시하고 2.2㎞를 남하했습니다.우리 고속정이 경고사격을 하자 북한 경비정은 돌연 37㎜와 25㎜ 포로 조준사격을 했습니다. 이에 참수리 325호 등 고속정 4척은 20㎜ 발칸포와 40㎜ 함포로 응사했고 2분 뒤 큰 손상을 입은 북한 경비정은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마침 참수리 325호는 제1차 연평해전 때 승리를 주도했던 함정으로, 이 해전은 ‘대청해전’으로 명명됐습니다. 군은 북한이 보복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특이활동이 발견되지 않자 2010년 2월 18일 경계강화가 해제됐습니다. 특히 2010년 1월 북한군이 서해 NLL 인근의 해안포로 도발을 하자 상대적으로 북한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비가 느슨해지게 됩니다. ●사건 당일 北 잠수정 등 ‘미식별’ 정보 피격 사건 당일인 2010년 3월 26일. 2함대 사령부 정보실에는 합참으로부터 북한의 기지를 떠난 연어급 잠수정 및 예비모선 수 척이 미식별됐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군은 북한 잠수함의 기지 입·출항 정보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통상적인 활동으로 보고 대잠경계태세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백서는 “예전에도 이 같은 일이 수시로 있었기 때문에 통상적인 활동으로 판단해 평시 경계태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22분쯤 백령도 연화리 서남방 2.5㎞ 해상에서 피격됐습니다.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함체가 두 동강으로 절단됐고 함미가 불과 5분 만에 침몰됐습니다. 함수도 함체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우현으로 90도로 기울었습니다.침몰 당시 승조원 104명 가운데 야간당직자 29명이 함교 등에서 근무 중이었고 함장과 기관장 등 비근무자는 간편복 차림으로 각자 업무를 보거나 휴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공통적으로 “좌측 후미에서 1~2초간 ‘꽝! 꽝!’ 폭발음이 나고 정전이 되면서 몸이 30㎝~1m 가량 붕 떴다가 오른쪽으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오후 11시 13분쯤 승조원 중 58명이 구조됐습니다. 함미는 4개의 밀폐된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지만 가장 큰 공간(40%)인 디젤기관실이 폭발과 동시에 급격히 침수돼 해저로 가라앉게 됩니다. 반면 함수는 7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더 큰 부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는 5일 뒤 82명으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했습니다. 그 해 5월 15일 쌍끌이 저인망어선이 해저 정밀탐색을 하다 어뢰 추진동력장치인 추진모터와 프로펠러 등을 수거했습니다. 미국, 영국 전문가들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 조사팀은 92일간의 조사 끝에 이 어뢰가 천안함 가스터빈실 아래 좌현 3m에 근접해 폭발했고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함체가 절단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어뢰 폭발 충격파·버블효과로 선체 절단” 합조단은 그 근거로 손상된 함체가 아래에서 위쪽으로 분출하듯 꺾여있는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배의 왼쪽 부위의 손상과 외부 형상 변화가 컸습니다. ‘좌초’할 때 생기는 뚜렷한 함저부 찢김이나 프로펠러, 소나돔 손상은 없었습니다. 40㎜, 76㎜ 함포 탄약이 그대로 회수돼 탄약고 폭발이나 연료탱크 폭발 가능성도 없었습니다. 또 어뢰 폭발에 의한 수압 발생과 타격 형상이 명확해 ‘좌초설’, ‘피로파괴설’, ‘내부 폭발설’ 등 다른 가설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아울러 인양된 함체에서 HMX, RDX, TNT 등의 폭약 성분이 검출돼 고성능 폭약이 들어있는 수정무기에 의해 피격돼 침몰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일부 증거들은 ‘시뮬레이션 검증’으로도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는 고성능 폭약 250㎏을 넣은 길이 7.35m의 어뢰 ‘CHT-02D’로 지목됐습니다. 쌍끌이 어선으로 수거한 어뢰 부품은 북한이 해외에 소개한 ‘CHT-02D’ 설계도면과 일치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직접 입장을 내 어뢰 부품에 쓰여진 ‘1번’이라는 글자를 문제삼았습니다. 그들은 “합조단이 주장한 대로 함선 공격에 250㎏ 정도의 폭약이 사용됐다면 어뢰추진체의 온도는 적게는 325도, 높게는 1000도 이상 올라가 잉크가 완전히 타버린다”고 주장했습니다.●北 “펜으로 ‘1번’ 안써” 발뺌하다 들통 심지어 “우리 군수공업 부문에서는 어떤 부속품이나 기재를 만들 때 필요한 숫자를 펜으로 쓰지 않고 새기고 있다”고 발뺌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북한이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쏜 122㎜ 방사포 로켓 파편에서 펜으로 쓴 ‘①’이라는 숫자가 확인돼 이 주장은 신뢰를 잃게 됐습니다. 당시 정부가 확인한 핵심증거들은 재판 등에서 여러차례 인용됐고 지금까지 크게 변화된 것이 없습니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규정한 정부의 입장도 확고합니다. 정부와 해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10주년을 계기로 신형 호위함 중 1척의 함명을 ‘천안함’으로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북한의 주장이 옳다고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수십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와 마찬가지로 그들을 설득할 방법은 이제 없는 것 같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호주] 한국인 여성, 현지 청소년들에게 코로나19 혐오 폭행 당해

    호주에서 한국인 여성이 코로나19와 관련해 10대 청소년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정씨라고 소개된 27세의 한국인 여성이 머리와 얼굴에 상처와 인종차별적인 언어 폭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로 1년 정도 머물고 있는 이 한국인 여성은 지난 20일 (현지시간) 친구와 함께 퀸즈랜드 주 분다버그를 방문 중이었다. 당일 밤 10시 45분경 이들에게 6명의 10대 청소년이 접근했다. 이들은 한국인 여성들에게 "분다버그에는 얼마 동안 있었냐?", "14일 동안 자가 격리는 했냐?"며 코로나19에 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정씨는 이들의 행동이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위협적인 분위기가 되자 이들의 질문을 무시하려 했다. 그러자 6명중 한명이 정씨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바닥에 밀치며 쓰러뜨렸다. 이들은 바닥에서 일어서려는 정씨를 다시 바닥에 밀어 뜨렸다. 너무나 무서웠던 정씨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하자 이 10대 청소년들은 정씨에게 더욱 욕설을 퍼부으며 무차별적인 폭력이 시작됐다. 10대 청소년들은 정씨의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주먹으로 치고 발길질을 시작했다. 정씨는 "한 여자 아이가 너의 나라로 돌아가라고 소리치며 10여 차례 이상 발길질을 했다"고 진술했다. 마침 주변에 있던 행인들이 이 한국인 여성들을 도와주었고, 이들 10대 청소년들은 이들 행인들에게 까지 욕을 하며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가 도착해 사건을 접수하고 한국인 여성들을 치료했다. 한국인 여성들은 머리와 얼굴 등에 상처가 난 상태지만 육제적인 고통보다 외출을 하기가 두려울 정도의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퀸즈랜드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조사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문 대통령 “천안함 피격,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 변함 없다”

    문 대통령 “천안함 피격,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 변함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0년 3월 26일 장병 46명이 목숨을 잃은 천안함 피격 사건과 관련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는데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직접 언급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현충탑 헌화·분향 도중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10주기를 맞은 올해 취임 후 처음 ‘서해수호의 날’에 직접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사의 유튜브 계정 등에 올라온 헌화·분향 당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는 윤 여사의 말에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 입장임을 확인하면서 “정부의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국방부는 지난해 3월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이런 언급을 삼가온 것이 다분히 남북 관계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인 2015년 3월에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 강화도 해병대 부대를 방문해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 같이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타격한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말했다.26일 천안함 피격사건 10주기 추모식 거행…‘사이버 추모관’ 열기 앞서 해군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는 26일 서해를 지키다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한 장병 46명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추모식은 2함대 안보공원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 앞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열렸다. 해군이 마련한 천안함 사이버 추모관에는 1만 3000여명이 넘는 국민들이 방문해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했다. 해군 초계함 천안함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민군 합동조사단이 발표했다. 승조원 104명 가운데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으며, 두 동강이 난 선체는 2함대에 전시되어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 긴급 지원…두산 3·4세 전원 주식 담보(종합2보)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 긴급 지원…두산 3·4세 전원 주식 담보(종합2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은 27일 이런 내용의 ‘두산중공업 금융지원 방안’을 확정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등의 철저한 고통 분담과 책임 이행, 자구 노력을 전제로 두산중공업의 경영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 수은을 비롯한 채권단이 긴급 운영자금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이날 오전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회의를 긴급 개최해 회사 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공동지원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연장 및 긴급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했다. 1조원의 긴급자금은 산은과 수은이 절반씩 부담한다. 두산중공업의 대주주인 ㈜두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지원에 동참하면 산은과 수은의 부담액은 그만큼 줄어든다. 자금 지원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꺼내쓰는 한도 대출 형식이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부족 자금과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 법적 절차를 통한 정상화 검토가 타당하나 두산중공업이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실업에 따른 사회적 악영향, 지역경제 타격 등을 고려해 정책적 자금 지원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보유 중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주식과 부동산(두산타워) 신탁수익권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계열주가 가진 두산 등에 대한 지분도 담보로 제공된다. 최 부행장은 “계열주가 가진 두산에 대한 지분이 담보로 잡힌다”며 “두산 3, 4세 32명이 보유한 주식이 담보로 다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3, 4세 특수관계인 전원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 주식은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등이다. 산은은 필요 시 두산그룹의 책임있는 자구 노력 등을 보면서 추가 자금 지원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속하게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자구 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키고 앞으로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을 관리하기로 했다. 경영위기를 맞은 두산중공업이 국책은행의 긴급 자금 수혈에 급한 불을 껐지만 과중한 재무 부담이 이어지는 점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수익창출력 대비 12.2배에 이른다. 한신평은 전날 두산중공업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며 “금융기관 차입금의 단기 상환 부담이 높으나 저하된 자금 조달 능력과 최근 금융시장의 확대된 변동성 등으로 대응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채권액은 총 4조 9000억원이다. 국내 은행권이 3조원 규모인데 산은과 수은이 대부분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2600억원, 농협 1400억원, SC제일은행 1780억원이며 외국은행은 4750억원 정도다. 정부는 이날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우리나라 주요 업종의 최근 현황과 현장 애로사항 등을 점검했다. 홍 부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내수 둔화와 공급망 이슈에 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등 주요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에 정부는 유동성 확대와 기업 부담 완화 등으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내수 진작과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관련 대책들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천안함 유족 “북 소행인지 말해달라” 문대통령 “정부입장 변함없어”

    천안함 유족 “북 소행인지 말해달라” 문대통령 “정부입장 변함없어”

    문대통령,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첫 참석, 분향 중 유족 다가와 “늙은이 한 풀어달라” 유족 생활고 호소에 문대통령 “알아보라” 지시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천안함 피격을 비롯, 서해에서 벌어진 남북 무력충돌 과정에서 희생한 국군 용사 55위를 기리기 위해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제2연평해전(2002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이상 2010년)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행사로, 매년 3월 셋째 금요일에 열린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문 대통령의 현충탑 헌화·분향 도중 ‘천안함 46용사’ 중 한 명인 고(故)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불쑥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1분여 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윤 여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며 “여적지(이제까지를 뜻하는 사투리) 북한 짓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늙은이의 한을 좀 풀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여사는 “사람들이 누구 짓인지 모른다고 할 때마다 제 가슴이 무너진다. 대통령께서 늙은이의 한을 꼭 좀 풀어달라”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걱정하시는 것 저희 정부가 (살펴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도발’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3월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두고 경호나 의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윤 여사는 대통령의 헌화와 분향을 지켜보는 유족 대열 제일 앞쪽에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 있던 분이 갑작스레 앞으로 나오니 제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고령인 유족을 함부로 제지하는 것도 기념식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여사 외에도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과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유가족, 천안함 피격용사 유가족 등 약 100여명의 유가족이 참석했다. 기념식 도중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고 임재엽 상사의 모친인 강금옥 여사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강 여사가 “네 이름을 부르며 숨죽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너를 평생 가슴에 묻어야 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흐느끼자 일부 참석자들이 눈물을 훔쳤다. 무거운 표정으로 듣던 문 대통령은 눈시울을 붉혔고,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 강 여사가 편지 낭독을 마치고 퇴장할 때 문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굽혀 인사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문 대통령 부부는 용사들 묘역 전역을 돌며 개별 참배와 헌화를 했다. ‘서해수호 55용사’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표하기 위한 것으로, 제2연평해전 묘역을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 천안함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역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비석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추모 했고, 동행한 유족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를 만지며 위로했다. 천안함 묘역에서 모 중사 어머니는 대통령에게 울면서 “(희생 용사들의) 엄마들이 왜 다 안 온 줄 아느냐. 아파서 그렇다”고 말했다. 다른 유족은 “군인연금은 나왔는데 보훈연금이 안 나온다”며 생활고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어떤 것이 잘 안 나온다고 하신 건가”라고 되물었고, 이 유족은 “살려달라. 몸도 아프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유족의 어깨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세월이 간다고 아픔이 가시겠나. 그래도 힘내시라”라고 위로한 뒤 뒷줄에 서 있던 참모들에게 “(사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과도 얘기를 나눴다. 이 유족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오찬을 하며 문 대통령에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꼭 와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당시 대통령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결국 오늘 참석해 감사하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천안함 관련 수색 과정에서 숨진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한 준위의 부인과 딸에게 “진심으로 위로 드린다”라고 한 뒤, 고인의 사위이자 해군인 박정욱씨에게 “해군의 길을 가는 것인가“라고 질문하기도 했다. 박씨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자랑스러우시죠. 그 정신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신문협회 47대 회장에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한국신문협회 47대 회장에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동아일보 임채청 등 4명 신임 부회장…이병규 전 회장 이사 겸 고문서울신문 고광헌 발행인 등 이사 21명·감사 2명 등 23명 새 임원진한국신문협회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기총회와 임시이사회를 열어 제47대 회장으로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경영기획실장을 거쳤으며 한국신문협회 이사·부회장을 역임했다. 신임 부회장으로는 동아일보 임채청, 매일경제 손현덕, 광주일보 김여송, 매일신문 이상택 발행인 4명을 선임했다. 이병규 전 회장은 이사 겸 고문으로 추대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회장·부회장을 포함한 이사 21명과 감사 2명 등 모두 23명의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신임 이사는 서울신문 고광헌 발행인을 비롯해 국민일보 변재운 발행인, 내일신문 장명국 발행인, 문화일보 이병규 발행인, 서울경제 이종환 발행인, 세계일보 정희택 발행인, 중앙일보 홍정도 발행인, 한국경제 김정호 발행인, 연합뉴스 조성부 발행인, 강원도민일보 김중석 발행인,경기일보 신항철 발행인, 대전일보 강영욱 발행인, 부산일보 김진수 발행인, 영남일보 노병수 발행인, 전북일보 서창훈 발행인, 중도일보 김원식 발행인이다. 신임 감사는 전자신문 구원모 발행인, 강원일보 박진오 발행인이 뽑혔다. 임기는 2022년 정기총회까지 2년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한 달 넘게 선수촌 갇혀 있었는데 허탈… 그나마 취소 안돼 다행”

    “한 달 넘게 선수촌 갇혀 있었는데 허탈… 그나마 취소 안돼 다행”

    “1년 더 준비할 생각에 스트레스 많을 것 마지막 올림픽 도전할 선수는 더 아쉬워” 선수 500여명 퇴촌 통보… 3주간 휴식기 “2021년 맞춰 세팅” 훈련재개 시점 유동적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자 ‘꿈의 무대’를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잘된 결정이라면서도 허탈감을 지우지 못하는 기색이다. 오로지 2020년 7월만 보고 ‘4년 사이클’에 맞춰 구슬땀을 흘려 온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새롭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대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벌써 한 달 넘도록 선수촌에 갇혀 살아온 선수와 지도자들이 올림픽 연기 소식을 접하고 심리적으로 더욱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연기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선수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또 1년을 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한국 선수들은 19개 종목 157명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상태다. 도쿄올림픽을 생애 마지막 올림픽 도전으로 여기던 선수들에겐 이번 연기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3전 4기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32)은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럽긴 하다.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었는데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도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2021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2)도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취소가 아닌 연기라서 다행인 면도 있다”며 “(올림픽 2연패에) 당연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올림픽 데뷔가 미뤄진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 1위 오상욱(24)은 “여유를 갖고 펜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고 한국 근대5종 첫 메달에 도전하는 전웅태(25)도 “앞으로 1년이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그래도 자신 있다”고 했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선수 500여명과 지도자들을 27일까지 귀가 조치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장기간 외출·외박 통제에 따른 피로감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휴식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선수촌 안전과 방역 등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촌장도 “좋은 휴식이 있어야 좋은 훈련이 나온다”고 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선수 중에선 예정대로 열렸으면 하는 선수와 연기를 희망하는 선수가 혼재돼 있었다”며 “1년 후를 생각하고 새롭게 세팅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강한 관리에서 벗어나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식 기간은 기본 3주다. 재입촌하려면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받는 등 철저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절차가 길어질 수도 있어 본격 훈련 재개 시점은 유동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 달 넘게 선수촌 갇혀 있었는데 허탈… 그나마 취소 안돼 다행”

    “한 달 넘게 선수촌 갇혀 있었는데 허탈… 그나마 취소 안돼 다행”

    “1년 더 준비할 생각에 스트레스 많을 것 마지막 올림픽 도전할 선수는 더 아쉬워” 선수 500여명 퇴촌 통보… 3주간 휴식기 “2021년 맞춰 세팅” 훈련재개 5주 걸릴 듯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자 ‘꿈의 무대’를 준비하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잘된 결정이라면서도 허탈감을 지우지 못하는 기색이다. 오로지 2020년 7월만 보고 ‘4년 사이클’에 맞춰 구슬땀을 흘려 온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새롭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대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치용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벌써 한 달 넘도록 선수촌에 갇혀 살아온 선수와 지도자들이 올림픽 연기 소식을 접하고 심리적으로 더욱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연기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선수들은 허탈함을 느끼고 또 1년을 더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한국 선수들은 19개 종목 157명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상태다.도쿄올림픽을 생애 마지막 올림픽 도전으로 여기던 선수들에겐 이번 연기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냈다. 3전 4기 올림픽 메달을 꿈꾸고 있는 배구 여제 김연경(32)은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연기 소식을 들으니 당혹스럽긴 하다. 꿈의 무대가 눈앞에 있었는데 연기되면서 우리 선수들도 다시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니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2021 도쿄올림픽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2)도 “올림픽을 준비한 선수들을 생각하면 취소가 아닌 연기라서 다행인 면도 있다”며 “(올림픽 2연패에) 당연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데뷔가 미뤄진 남자 펜싱 사브르 세계 1위 오상욱(24)은 “여유를 갖고 펜싱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했고 한국 근대5종 첫 메달에 도전하는 전웅태(25)도 “앞으로 1년이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그래도 자신 있다”고 했다.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은 휴식기에 들어간다.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선수 500여명과 지도자들을 27일까지 귀가 조치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장기간 외출·외박 통제에 따른 피로감을 우선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휴식을 주려는 것”이라면서 “선수촌 안전과 방역 등도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촌장도 “좋은 휴식이 있어야 좋은 훈련이 나온다”고 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선수 중에선 예정대로 열렸으면 하는 선수와 연기를 희망하는 선수가 혼재돼 있었다”며 “1년 후를 생각하고 새롭게 세팅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강한 관리에서 벗어나 다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식 기간은 기본 3주다. 재입촌하려면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받는 등 철저한 검역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절차가 길어질 수도 있어 본격 훈련 재개 시점은 유동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증시 극심한 변동성…다우 87년 만의 최대 상승

    글로벌 증시 극심한 변동성…다우 87년 만의 최대 상승

    美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급반등’ 성공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엔 폭등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급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실물경제 타격이 서서히 현실화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바닥을 쳤다’는 해석보다는 오히려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반영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12.98포인트(11.37%) 상승한 20704.9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1% 이상 치솟은 것은 1933년 이후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CNBC 방송은 “다우지수가 87년 만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는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역대 5번째로 큰 상승 폭이다. 다우지수는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 ‘역대급’ 급등락을 되풀이했고, 1933년 3월 15일에는 15% 이상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뉴욕 증시 전반을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9.93포인트(9.38%) 오른 2447.33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상승률(9.29%)을 소폭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로 11년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7.18포인트(8.12%) 오른 7417.86에 장을 마쳤다. 유럽증시도 기록적인 상승폭을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9.35% 오른 5460.75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49% 오른 9745.25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8.39% 오른 4242.70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600 지수는 8.4% 치솟으면서 2008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도 ‘이른 정상화’ 강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호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것이 급반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 상원은 최대 2조 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조만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를 비롯한 각종 유동성 지원책을 쏟아낸 상황에서 행정부의 재정지출에도 청신호가 커지면서 비로소 투자자들이 반응했다는 것이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전화 회의를 통해 과감한 대응을 약속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G7은 공동성명에서 “일자리와 기업,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고 경제 성장과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른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이 나라가 다시 시작하도록 열고 싶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광장] ‘공개시장 조작’ 새사용 설명서/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개시장 조작’ 새사용 설명서/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우리 경제, 나아가 세계경제에 주는 충격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선 그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낙관론보단 비관론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 같은 맥락에서 현 시점에선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장기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면서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미국(2018년 기준 24%)의 소비위기와 비중이 두 번째로 큰 유럽연합(22%)의 재정위기, 우리나라 대외교역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은 성장위기 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경제의 ‘대침체’ 우려도 나온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위기설이 우리 경제를 또다시 짓누른다. 내일의 태양이 새롭게 솟듯 “곧 좋아질 것”이라는 이른바 ‘마냐냐(스페인어로 ‘내일’) 경제관’만 읊어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응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당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반등 전략’보다 살아남기 위한 ‘버티기 전략’이 요구된다.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연명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가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건전성·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금융기관에 맡긴다고 될 일도 아니다. 이 때문에 발권력을 가진 한국은행이 직접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전통적인 정책수단 외에 한은이 직접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회사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이 어음할인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유가증권을 사고파는 공개시장 조작 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흑자도산’이나 ‘줄파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6년 ‘한국판 양적완화’를 추진했다.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 등을 매입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첨예한 논란 끝에 한은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10조원을 빌려주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는 ‘자본확충펀드’의 종잣돈으로 쓰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한은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직접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않았다. ‘확장적 공개시장 조작’ 정책이 번번이 무산된 이유는 한은의 ‘몸사리기’보다는 제도적 한계에 기인한 것이다. 한은법 제68조는 공개시장 조작의 방식과 범위를 담고 있다. 제1항은 국채와 유가증권 등을 매매·대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반면 제2항은 매매·대차 가능한 유가증권을 ‘자유롭게 유통되고 발행조건이 완전히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한정한다. 유동성 공급 대상을 손실 가능성이 없는 유가증권으로만 제한한 것이다. 채무 불이행이나 만기상환 실패와 같은 신용위험에 직면했거나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유가증권은 매매·대차 자체가 불가능하단 얘기다. 한은에 확장적 공개시장 조작 정책을 주문해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다.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추가로 확보하려면 한은법을 고쳐야 한다. 이 경우 제68조 제2항을 삭제하거나, 제2항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위기 상황을 규정한 예외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 법 개정 없이 확장적 공개시장 조작만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 입법부인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대목이다. 법을 바꿔도 문제는 남는다. 바로 ‘책임을 누가 어떻게 지느냐’이다. 공개시장 조작 대상은 한은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하고 손실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국민 부담과도 직결되는 결정을 두고 금통위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정부가 자영업·중소기업 대출을 아무리 독려해도 부실채권 발생 위험을 회피하려는 금융기관과 소속 직원들의 태도까지 강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개시장 조작 대상을 확대하려면 정부와 한은 간 정책 공조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 예컨대 미국처럼 한은의 CP 매입과 정부의 지급보증을 한 묶음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제 위기설은 현실화되면 ‘실체’가 되고, 이를 넘기면 ‘프레임’이 된다. 공개시장 조작의 범위와 대상을 조정하는 문제도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거리 두기와 마스크/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거리 두기와 마스크/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영국에서는 재채기를 소리 내어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재채기는 가능한 한 속으로 삼켜야 하고, 재채기를 하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재채기가 나올라치면 선제적으로 코를 꼭 쥐어 막기도 한다. 한국 주재원이 처음 와서 영국인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본인도 어설프게 따라하다가 고막이 터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고 해서 같이 웃은 적이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재채기를 삼키려는 노력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재채기는 시원하게 해야 제맛이라고들 하지 않던가. 에에취! 하고 때로는 몸까지 같이 반응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것은 코로나19 이전의 풍경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입을 가리지 않고 재채기를 시원하게 했다가는 주변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도 눈총을 받는다고 한다. 이제 한국에서 마스크 착용은 일종의 예의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유럽 대륙에 이어 영국에서도 코로나19가 기세를 떨치고 있지만, 여기서는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쓴 사람도 거의 없다. 의료인이나 환자를 직접 돌봐야 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만 마스크를 하라고 한다. 마스크를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침방울이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는 것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병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영국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꺼리게 된다. 다행인 것은 영국은 소위 사회적 거리, 즉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 간 유지해야 할 물리적 거리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멀다는 점이다. 마스크, 특히 고기능 착용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동안 한국이 ‘거리 두기’에 전혀 익숙지 않은 사회였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입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 간 물리적 거리가 너무 가까웠던 것이다. 단지 공간이 좁아서만 그런 것도 아닌 듯하다. 대체 이 넓은 곳에서 생면부지의 이 사람이 왜 이리 나에게 바싹 달라붙는가 하는 생각이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줄이라도 서 있을라치면 뒤에 선 사람이 내쉬는 숨이 목덜미에 느껴진다. 사람으로 가득 찬 대중교통에서는 그야말로 서로 딱 달라붙어 있는 수준이다. 게다가 요즘은 드물다고 하지만, 가족이 아닌 사람들끼리 반찬을 같이 집어 먹고 찌개에 숟가락을 같이 담그고 마주 앉아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나누고 심지어 마시던 술잔을 돌리지 않았던가 말이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마스크라는 최소한의 강제적 격리 수단이 필요하다고 피차 느낄 수밖에 없는 사회 아닌가 싶다는 거다. 마스크를 써야 마음이 편하고 상대방도 편하게 느끼는 듯하다면 굳이 쓰지 말라고 권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그런데 마스크가 최소한 심리적 의지가 된다면 다들 고기능 마스크를 쓸 때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도 살펴볼 일이다. 예를 들어 거동이 쉽지 않은 노인들이나 장애인들 중 사회적 조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가.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을 설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가. 더 나아가 외국인들, 그중에서도 불법체류자나 망명을 신청 중인 사람 등 신분이 불안정한 이들은 과연 고기능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겠나. 내 코가 석 자인 이 판국에 소수에 불과한 사람들, 더군다나 불법체류자까지 신경 쓸 여력이 어디 있냐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힘든 사람을 억지로라도 돌아보는 것이 결과적으론 다 같이 덜 아픈 방법이다. 게다가 아무리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들, 내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 사회, 또 그것을 용인하는 사회를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전염병이 비록 맹렬하지만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러니 코로나19가 사회에 어떤 것을 남길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역시 한국에서는 각자도생해야 한다는 믿음을 재확인하기보다는 어려울수록 더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했던 기억을 남기는 게 좋지 않겠나. 물론 우선은 병이 지나갈 때까지의 시간이 가능한 한 덜 걸리고 그에 따른 희생이 적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말이다. 아, 그리고 사람들 간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습관 역시 유지되기를 바란다.
  • “아빠, 30㎞ 넘지 마세요”… 스쿨존, 오늘부터 민식이법 시동

    “아빠, 30㎞ 넘지 마세요”… 스쿨존, 오늘부터 민식이법 시동

    재난 예방의 중요성은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뒤늦게 확인하게 된다. 평소에는 놓치기 쉬운 것들이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상반기 재난안전 사고를 유형별로 되짚고 ‘안전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로 10회에 걸쳐 ‘세이프 코리아 리포트’를 기획보도했고, 하반기에는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5회에 걸쳐 긴급점검했다. 올해에는 어린이 안전보호와 재난안전기술 향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4회에 걸쳐 들여다본다. 첫 번째로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 강화를 다룬다.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아동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민식이법’이 우여곡절 끝에 25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어린이 보호구역을 중심으로 올해 2698억원을 투입해 무인단속카메라와 신호기 4000여대를 우선 설치하는 등 민식이법 시행을 준비해 왔다. 민식이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김민식군이 숨진 비극을 계기로 만들어진 법이다. 법안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무인단속카메라와 신호기 설치 의무화, 어린이 교통 사망사고 시 최대 무기징역 처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4일 행정안전부, 교육부, 경찰청 등 6개 관계부처는 합동으로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 2020년도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담긴 5대 분야는 ▲안전시설 획기적 개선 ▲고질적 안전 무시 관행 근절 ▲어린이 우선 교통문화 정착 ▲어린이 보호구역 효율적 관리체계 구축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의무 강화 등이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총 245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1명의 어린이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우선 정부는 사망자 제로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에 무인단속카메라 2087대와 신호등 2146개를 설치해 안전시설 개선에 나선다. 국비 955억원을 포함한 2060억원을 올해 예산으로 책정했다.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은 2018년 기준 총 1만 6789곳인데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전체의 4.9%인 820곳에 불과하다. 차량·보행 신호등이 없는 곳이 2만 1328곳에 달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모든 곳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중에서도 도로 폭이 좁은 이면도로처럼 설치가 부적합한 지역엔 과속방지턱과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나머지 보호구역에도 단속카메라 등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설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2022년 설치 물량은 현재 실태조사를 통해 필요한 곳을 파악 중이고 상반기에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식이법을 디딤돌 삼아 정부는 올해 638억원(국비 319억원, 지방비 319억원)을 투입해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도 펼친다. 고질적 안전 무시 관행인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노상주차장 281개를 모두 없애는 게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 8조를 보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시설의 주 출입문과 직접 연결돼 있는 도로에는 노상주차장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80개를 지자체와 협의해 없앴고, 올해 말까지 나머지 201개도 폐지할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사고 가운데 많은 수가 시야를 가리는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발생한다.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으로 되돌리려는 정부의 의지”라고 밝혔다. 등하굣길 교통안전 프로그램인 워킹스쿨버스의 전국적 확대는 어린이 우선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사업이다. 워킹스쿨버스 참여자들은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라는 의미처럼 교통안전지도사와 함께 등하교를 하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대상이다. 현재는 서울, 인천, 부산 등 5개 시도 259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정부는 어린이가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시간제 차량 통행 제한도 적극 도입한다. 예를 들어 등교 시간인 오전 8~9시에는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개 시도 190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며 올해 말까지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 보호구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안전시설에 대한 전수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하반기 중으로 안전시설 개선 중장기 계획을 마련한다. 교육부에서는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관리를 위해 출고한 지 11년 이상 된 노후 통학버스의 조기 교체를 추진하는 등 통학버스 사고 예방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진영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해 어린이 보호구역 내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중국 칭화대 “4월 미국 코로나 환자 숫자 중국 넘어선다”

    중국 칭화대 “4월 미국 코로나 환자 숫자 중국 넘어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지금처럼 빠르게 확산할 경우 다음 달에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메이신위 중국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소 연구원은 24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19만 5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3만 52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미국에는 적어도 10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4월 초·중순이 되면 미국의 확진자 수는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안훙융 칭화대 공공안전연구원 부원장도 “미국의 최근 확산세를 보면 이미 감염자가 10만명에서 최대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의 확진자 수는 1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은 중국과 달리 방역과 치료를 위해 의료진을 파견하기보다는 재정을 통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미국은 환자 격리에 대한 노력 부족으로 사람 간 감염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미국 연방 정부와 국무부는 여전히 경제 중심의 정책을 펴고, 격리와 치료를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서 “이러한 정책으로 미국의 방역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중국 전문가들은 또 유럽에서 가장 피해가 큰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가 다음 달 중순까지 21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칭화대 연구팀은 “이탈리아의 격리 조치와 경증 환자, 의심 환자에 대한 대처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중순이 되면 확진자 수가 21만명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부족한 의료시설과 자가 격리 조치로는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스페인과 한국,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연구팀은 “스페인은 이웃한 이탈리아와 비슷한 형태의 확산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스페인 역시 4월 중순까지 최대 33만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일본의 경우 검사 수가 너무 적어 확진자 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 타개를 위해 달러를 무제한 찍어내는 사실상 무기한 양적 완화에 돌입했으나, 하락하는 주가를 막지는 못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 무제한 ‘달러 찍어내기’…금융위기 때보다 세다

    미국, 무제한 ‘달러 찍어내기’…금융위기 때보다 세다

    미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돌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들어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처럼 제롬 파월 의장도 무제한적인 ‘달러 찍어내기’에 돌입한 것이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투자등급에 한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도 쓰지 않았던 카드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 바이러스는 미국과 세계에 엄청난 어려움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의 경제는 극심한 혼란에 직면했다. 도전적인 시기의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채와 MBS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한도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양적완화를 결정한 지 8일 만에 파격적인 카드를 추가로 내놓은 셈이다. 이번 주에는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를 매입한다.“‘돈 찍어내기’의 새 국면 시작”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돈 찍어내기’의 새 국면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상업용 MBS’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FOMC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차원에서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를 통해 만기별로 광범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3개 비상기구를 신설해 기업과 가계를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3000억 달러(약 380조원) 한도로, 재무부가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 달러를 제공한다. 우선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가 설치된다. 프라이머리 마켓은 발행시장, 세컨더리 마켓은 유통시장을 각각 의미한다.연준은 발행시장에서 4년 한도로 브릿지론을 제공하며, 유통시장 개입은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 및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회사채 시장은 약 9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투자등급 시장의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취지다. 2008년 가동됐던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도 다시 설치된다. 신용도가 높은 개인 소비자들을 지원하는 기구다. TALF는 학자금 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대출, 중소기업청(SBA) 보증부대출 등을 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을 사들이게 된다. 앞서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유동성 기구’(MMLF)와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의 투자범위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비즈니스 대출 프로그램’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화일보 이병규 회장 재선임

    문화일보 이병규 회장 재선임

    문화일보는 지난 20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이병규(67) 문화일보 대표이사 회장 겸 발행인을 재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장, 문화일보 수석부사장, 현대백화점 사장 등을 지냈다.
  • 호수 속에서 홀로 자라던 뉴질랜드 유명 버드나무 훼손

    호수 속에서 홀로 자라던 뉴질랜드 유명 버드나무 훼손

    뉴질랜드 남섬의 한 호수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크게 훼손됐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남섬 로이스만 와나카 호수에서 와나카 나무의 커다란 나뭇가지 몇 개가 절단돼 있는 모습을 현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신고자는 현지 사진작가로 이날 와나카 나무의 모습을 포함한 풍경 사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호수에 갔다가 나뭇가지 몇 개가 인위적으로 절단돼 물에 일부가 잠겨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스 아파누이라는 이름의 이 작가는 현지매체 스터프와의 인터뷰에서 “수면에 가로로 드리워져 있어 그림 같은 모습으로 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한 이 나무의 가지가 사라지고 말았다”면서 “심지어 이 나무는 지난해 12월 홍수에서도 살아남았는 데 누군가가 고의로 이런 짓을 한 것을 보니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이 나무가 너무 많은 관심을 끌어 싫어하지만, 대부분 현지 사람과 특히 사진작가들은 이 나무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즉 나무를 훼손한 사람 또는 사람들은 이 지역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싫어하는 부류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나무 자체가 죽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모습은 예전보다 훨씬 볼품 없게 변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흘러 새로운 가지가 자라난다면 물에 잠겨도 죽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지의 상징’이라고 불리고 있는 것처럼 언젠가 다시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와나카 나무는 남섬의 제2의 도시인 더니든에서 약 300㎞ 떨어진 로이스 만의 와나카 호수 남단에 있는데 외진 곳이라서 안내판은 물론 표지판 하나 없다. 그렇지만 이곳은 지난 몇 년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만큼 많은 관광객이 몰려 구글 지도에는 해시태그(#ThatWanakaTree)로 소개될 정도다. 나무가 유명해진 계기는 지난 2014년 그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뉴질랜드 지질협회 올해의 사진작가상에서 최우수 풍경사진상을 받은 것이지만, 그 후로 관광객들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사진을 계속해서 올리면서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한편 와나카 나무가 있는 와나카 호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테와히포우나무 공원에 속하는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터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코스피 오르고, 원/달러 내려가고~

    [포토] 코스피 오르고, 원/달러 내려가고~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논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의 1~2%대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힘입어 장중 1,530선을 상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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