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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2차대전 책임 자인/미·아주 관련국 고통에 깊은 가책”

    ◎와타나베 외무 밝혀 【워싱턴 AP 연합 특약】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일본 외상은 3일 『미국인과 아시아 태평양국가 국민들에게 일본이 끼친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에 대해 깊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다. 와타나베외상은 4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차세계대전에서의 일본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자책감을 표시하면서 일본군부는 50년전 진주만 기습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무자비한』 결정을 내렸다고 일본의 전쟁도발 책임을 인정했다. 그는 일본정부가 당시 종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일본의회가 일본과 전쟁을 치렀던 미국및 여타국가들에게 유감을 표시하는 공식결의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를 자청한 와타나베외상은 일본이 전후 미국에 의해 점령된 것은 행운이었으며 미국의 전후지원과 호의가 『오늘날 일본의 번영을 이룬 근간』이라고 말했다.
  • 수도권 교통체증을 뚫는다/내년 7월 목표 도로확충공사

    ◎경수고속도/양재∼수원 18.5㎞ 공정 64%… 추위속 급피치/인력·장비 20% 추가 투입/40t 하중 견디게 포장 보강 산허리를 깎아내리고 바위덩어리를 깨는 굉음소리가 요란하다.수도권의 교통난을 하루라도 빨리 완화시키기위해 경수및 경인고속도로와 부천∼개화간등 국도및 지방도로등 22개노선 2백23㎞에서 공사기간을 당초보다 6개월내지 1년6월을 앞당겨 완공시키려는 작업이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시공사 회사들은 인력과 장비를 종전보다 20%이상 더 투입했으며 공사장마다 추운날씨속에서도 시공회사직원들의 공사기간을 앞당기겠다는 작업열기로 가득하다.현재 수도권의 차량등록대수는 서울 1백40만여대,경기도 53만여대,인천 18만여대등 모두 2백11만여대로 10년전에 비해 7.6배가 늘었으나 도로율은 1.3배 증가에 그쳐 모든 도로가 심한 동맥경화증에 걸려있다.이때문에 경인고속도로의 경우 평균 주행속도가 20∼30㎞에 불과해 고속도로의 기능을 잃은지 오래고 경부고속도로의 수도권구간은 하루종일 밀리는 차량으로 「저속도로」가된지 오래이어서 경제·사회적 손실액이 연간 5천1백78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경부고속도로 가운데 수도권지역의 인구 및 산업물량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그 혼잡도가 극에 달한 곳이 경수간고속도로다.양재인터체인지에서 수원인터체인지간 18.5㎞의 확장공사장엔 공사기간이 앞당겨지면서 직원들이 휴일은 물론 야간에도 나와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존 4차선(너비 22.4m)을 8차선(너비 37.8m)으로 넓히는 이 공사는 총 8백68억원을 투입,지난 89년 9월부터 공사에 착수해 당초 내년 12월말에 완공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수도권 교통난의 조기해소와 산업물동량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내년 7월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0년에 개통된 총 연장 4백28㎞의 경부고속도의 개통 당시 이용차량은 불과 1만여대였으나 20여년이 지난 요즘엔 26만8천여대가 통과,「저속도로」라는 불명예를 얻기까지 했다. 특히 수도권구역인 양재∼수원간은 해마다 정체현상이 심해졌고 따라서 현재 공정 64%에서 이 구간을 조기완공 해야한다는 필요성이 크게 대두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와 시공회사인 한신공영,쌍용건설등은 이같은 공사기간 단축이라는 방침이 확정된 이후부터 글자 그대로 「돌관작전」에 들어가고 있었다. 만남의 광장에서 다리내고개에 이르는 상행선 구간 3㎞에선 야간인데도 아스콘포장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한 콘크리트 보온시설 마련에 심혈을 쏟고 있었다. 이 구간의 확장공사는 차량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 공사를 3단계로 나눠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공사현장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또한 기존 도로가 하중 DB18로 건설돼있어 40t이상의 무게에서도 견딜 수 있는 DB24로 포장해야하므로 결국 8차선 도로를 다시 포장하는 까다로운 공사라는 것이다. 이같은 번거로운 작업으로 통행운전자들로부터 『공사가 끝난 것 같은데 왜 다시 뜯어내느냐』는 불평섞인 항의도 받곤 한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수도권건설사업부 조문성씨(41)는 『공사를 앞당겨 끝내기 위해 낮에는 인력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밤에는 아스콘포장등기계작업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공기가 당초보다 5개월이나 앞당겨진 까닭에 일부에서 부실공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하지만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뿐만 아니라 모두가 국가 대동맥을 재건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일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예산삭감은 합리적으로 해야(사설)

    새해예산안이 비록 법정기일 보다 몇시간 늦었으나마 국회에서의 통상적 처리절차를 밟아 확정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당초 여야간에 새해예산안을 놓고 시각차가 컸고 또 이번이 13대를 마무리하는 정기국회라 여러가지 쟁점의안과 묶여 파행처리될 가능성도 있었기에 표결처리로 간 것은 평가받을만 하다. 만약 야당이 일부 정치성 있는 의안과 예산안을 연계시켜 강경투쟁으로 나올 경우 변칙처리가 불가피하고 또 일부 상위에서 파행운영이 이미 있었기에 우려되는 점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표면상의 모양새는 그럴듯 했다는 말이다. 다만 여야간에 시간을 넘겨서까지 협상을 통해 삭감내용을 합의해 놓고도 막상 표결에서 반대한 자세에 대해 야당은 상식을 중시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해명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합의를 하고 반대를 하는 모습을 이중성의 행동으로 보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통과절차상의 겉모습은 그런대로 평점을 줄수 있다 해도 국회의 예산심의 내용은 문제가 많다.우선 정밀한 심의를 거쳐 예산이 합리적으로 조정되어야함에도 막판에 무자르듯 숫자맞추기에 급급한 인상을 준 것이 그것이다. 회기 1백일의 정기국회는 예산심의가 주임무이기 때문에 예산국회로도 불린다.국회의 예산심의는 국가의 살림과 국민의 부담을 조화시키는 정교한 작업이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그런데도 여야가 정치적 입장차이를 보이고 운영상의 마찰을 일으켜 수시로 심의일정을 중단하다가 막판에야 밤을 새우는 비정상을 보이곤 한다.이렇게해서 어떻게 정밀한 심의가 되겠는가.이번에도 그 예외는 아니다. 당초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33조5천50억원중 약 0.9%인 3천50억원을 깎았으나 이것이 정밀심사나 어떤 합리성에 바탕을 둔 삭감이 모아진 것이 아니라 여야절충결과 먼저 삭감액을 정치적으로 합의,결정하고 이 액수에 따라 세입 세출에서 적당히 맞추는 방식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세출은 세출대로 삭감결과에 문제가 생기고 세입도 국민의 세부담을 한푼도 못줄이는 결과를 빚었다.국회가 예산심의과정에서 국민의 세금부담을 경감시키는데 크게 신경을 써야 마땅한 데도 이를 소홀히 한것은 매우 유감스럽다.세외수입과 관세에서 삭감했으나 법의 뒷받침이 아니라 세수추계를 줄인 것이라니 세계잉여금이 생길 소지가 크다. 이것과 세출에서 1천5백억원이나 무턱대고 깎은 재해대책예비비 등은 추경예산이 나올 소지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정부가 추경편성을 않겠다고 했으나 국회가 길을 터주었다는 비판이 벌써 나오고 있다. 이같은 조잡한 결과는 실질보다 명분과 겉모양을 중시하는 정치권의 구습적 사고에 커다란 원인이 있다.또 예산을 정치적 고려보다는 나라살림과 국민부담의 조정이라는 차원에서 다루지 못하는 데도 있다.예산을 보다 정밀하게 심의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예결위를 상설화하든가 국회내에 연중 예산문제를 전담할수 있는 전문기구를 두는 방안도 검토해볼 때가 되었다.
  • 국회 오늘부터 정상화/여야총무 합의

    ◎“예산안도 기일내 처리”/민주당 농성해제 여야는 28일 밤과 29일 새벽에 걸쳐 국회에서 심야총무회담을 갖고 파행운영되던 국회를 29일부터 정상화시키기로 합의했다. 민자당의 김종호총무와 민주당의 김정길총무는 이날 7개항의 합의를 통해 내년 예산안처리를 법적시한인 12월2일이내에 처리키로 했으며 문제가 됐던 추곡수매동의안,제주도개발특별법,바르게살기조직육성법,종합유선방송법,청소년기본법등 4개법안은 12월3일이후 처리키로 했다. 이와관련,민자당은 해당상임위를 통과한 이들 안건을 법사위나 본회의에서 심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해당상임위통과를 원인무효로해 재심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여야는 또 예산부수법안과 이미 여야간 합의된 미쟁점법률안은 12월2일까지 처리키로하고 29일 하오 본회의를 속개,우선 10개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이날 총무회담에 따라 지난 25일 민자당의 유선방송법 단독처리로부터 시작된 국회파행은 민주당이 농성을 해제함으로써 5일만에 정상을 되찾게 됐다.
  • “제모습 찾자”… 4차례 심야 회담

    ◎여·야총무 국회정상화 합의 안팎/여 “본회의 강행처리 않겠다” 제의가 돌파구/“대치국면은 불리” 공감… 7개항 극적 합의 추곡수매동의안과 제주도개발특별법등 쟁점안건의 민자당 단독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격돌직전까지 파행운영됐던 국회는 28일밤과 29일 새벽에 걸친 네차례의 여야총무회담의 합의를 통해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극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양당 총무는 이날 7개항의 합의문에서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준수,쟁점법안의 12월3일이후 처리등에 의견을 같이함으로써 종반 국회가 제모습을 찾게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민자당◁ 전날까지 「원칙과 예정된 일정에 따른 처리」라는 강경입장을 고수했던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영삼대표등 3최고위원과 당4역이 모두 참석한 확대당직자 회의를 열고 이같은 자세전환을 당의 공식입장으로 확인. 박희태대변인은 회의가 끝난뒤 『유연성을 갖고 국회에 임하기로 했다』고 회의결과를 전하며 「유연한 태도」를 여러번 강조.김대표도 회의 시작전 기자들에게 『몸싸움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행처리의 유보방침을 시사. 박대변인은 그러나 『예산안은 법정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며 야당도 우리가 취한대로 좀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역설,예산안만큼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12월2일이내에 처리할 것임을 강조. 당지도부의 이같은 입장을 전달받은 김총무는 이날 심야까지 네차례의 공식총무접촉을 통해 야당측을 끝까지 설득,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준수등 7개항의 합의문을 도출하는데 성공.김총무는 이날 하오 11시30분부터 29일 0시20분까지 계속된 막바지접촉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경우 야당측의견을 수용해 총액규모의 일부 삭감및 정치자금법상 국고보조금의 인상등에 관해 상당부분 「선물」을 줬다는 후문. 한편 민자당은 이러한 여야합의에따라 29일 상오 김영삼대표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당의 공식입장으로 추인한뒤 김대표가 이날 하오 청와대주례당무보고를 통해 노태우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할 예정. ▷민주당◁ 민주당은 당초 민자당 단독으로 통과된 법률안의 무효화와 재심의를 거듭 촉구하던 강경입장에서 민자당측이 이날 『예산안및 상임위에서 일방통과된 법안을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지 않겠다』며 유화된 태도를 보이자 하오2시부터 다시 대책회의를 열고 『민자당측의 유연한 협상제의가 있는 만큼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방향을 수정.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대여협상과 관련,『대치국면이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명분용 협상」이든 「타협을 위한 협상」이든 빨리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며 『민자당측이 조금만 더 양보하면 타결을 볼 수 있다』는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견지. 그러나 핵심적 쟁점인 일방통과된 5개법안의 처리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시각차를 노출,『다음달 3일부터 이들 법안을 처리한다』고만 애매모호하게 합의함으로써 상임위에서 재심의하자는 민주당과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하자는 민자당의 의견싸움은 다음달 3일부터 다시 재연될 조짐.
  • 매일 출근에,망원경 동원에…/눈치백태/전기대 접수창구 이모저모

    ◎연극영화과에 비구니 지원 눈길/“행운 드립니다” 네잎클로버 판매 상술도/지원서 잃은 학생 끝내 접수 못해 ○…지난해보다 모집정원이 3백명 늘어난 서울대는 평균경쟁률이 2.35대 1로 지난해 2.45대 1과 비슷한 것으로 집계돼 상위권수험생들의 소신지원추세가 두드러졌으나 미리 원서를 접수한 1천여명의 수험생및 학부모들은 마음이 놓이지 않는지 접수창구주변을 서성이며 최종집계상황을 확인하느라 저녁 늦게까지 북새통. 서울대 입시관계자들은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변경돼 올해는 소신지원율이 다소 높아진 것 같다』고 분석하고 『내년부터는 교과과정개편등으로 인한 혼잡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우려섞인 표정. ○정보교환에 분주 ○…서울대의 경우 접수창구가 마련된 체육관앞에는 이날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이른 새벽부터 학부모·수험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자 예정시간보다 10분 앞당긴 상오 8시50분부터 원서접수를 시작. 특히 지난 21일 원서접수가 시작되면서 학부모 10여명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아침부터 나와 주위로부터 「눈치파학부모 동우회」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들은 명성에 걸맞게 전자계산기등을 준비해 지난해와 올해의 경쟁률을 비교하며 서로 만나기만 하면 정보를 교환하는등 분주한 표정. ○경쟁률 낮춰서 발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막판 눈치작전을 벌인 고려대의 의예과는 이날 하오 실제 접수상황보다 경쟁률을 낮게 발표한 것으로 알려지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경쟁률을 높여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며 강력하게 반발,한때 소란. 의예과는 이날 하오1시45분쯤 접수한 이모군(19)의 접수번호가 66781로 66501부터 시작된 접수번호를 고려할 때 2백81번째 수험생인데도 하오2시 집계를 1백20명 정원에 2백1명이 지원한 것으로 경쟁률을 고의적으로 낮게 발표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주장. ○「최불암시리즈」 격문 ○…또 극심한 눈치작전을 벌인 이번 수험생접수 상황을 이용,국민대에는 행운의 네잎클로버판매 상술까지 등장해 지원생과 학부모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고 동국대·성균관대등 일부대학의 접수창구 주변에는 극성학부모들이 망원경과 카폰·휴대폰등의 장비를 동원,눈치작전을 벌였는데 일부 재학생들은 최근 대학가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최불암 시리즈」등을 빗대어 「최불암이 인수봉에 올랐다」는등의 격문을 학교 곳곳에 붙여 눈길. ○…이날 이화여대에는 이모씨(31)가 마감시간직후 김미희씨(25·대구시 동구 검사동)의 원서를 접수하려 했으나 창구직원이 『마감시간이 끝났다』며 접수를 거절하자 주위학부모들의 지원을 받으며 원서를 문틈으로 밀어넣어 극적으로 접수시켜 주위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또 중견 탤런트 이정길씨(48)는 재수생인 맏아들(18·서울 구정고졸)의 원서를 마감시간에 임박,서울대 섬유공학과에 접수시켜 안타까운 부정을 표출. ○…원서접수 초반부터 최고경쟁률을 보였던 동국대 연극영화과에는 마감일인 25일 상오 비구니 연경달씨(25)가 원서를 내 눈길. 이날 상오9시30분 승려복을 입은 채 원서를 낸 연씨는 연극영화과가 30명 정원에 이미 4백31명이 지원,1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고교시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소신지원했다』며 기염을 토했고 동국대 농생물학과 학생들은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실험용 쥐 5마리를 동원해 이채. ○1년 노력 무산됐다. ○…접수 마감직전인 하오4시50분쯤 한양대 교무처장실로 이 학교 사회학과를 지원하려던 임모군(18·재수생)이 달려와 『지하철에서 원서를 잃어버렸다』며 『1년동안 재수하면서 대학에 가기 위해 고생했는데 시험이라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울먹이며 발을 동동굴러 이해성총장과 이창구교무처장등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으나 원서를 제출치 않으면 시험을 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와 통사정은 끝내 무위. ○팩시밀리 위력 발휘 ○…92청주대 원서 접수장에는 최신 팩시밀리가 동원돼 체력검사 확인서를 가져오지 않아 접수를 못하게 된 20여명의 지원생들을 구출,첨단장비의 위력을 과시.
  • 국회,법안 30건 처리

    국회는 20일하오 본회의를 열고 지방세법개정안,부동산등기법개정안,농어촌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등 31개법안과 국제노동기구(ILO)헌장수락동의안등 모두 37개 안건을 처리하고 오는 27일까지 휴회를 결의했다. 국회는 또 이날 대전세계박람회지원특위(위원장 이동진)를 열어 대전엑스포조직위로부터 현황보고를 청취하는 한편 문공위 법안 심사소위를 열어 종합유선방송법안을 논의했다. 여야는 이날 하오 국회 예결위및 농수산위의 파행운영과 관련,총무회담을 갖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민자당측이 정부측에 성실한 자료제출을 촉구하는 선에서 예결위·농수산위등을 정상가동키로 잠정합의했다.
  • 한자리에 모인 미 다섯 대통령

    ◎LA 레이건기념도서관 개관식서 웃으며 만나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시미 벨리의 숲이 우거진 언덕에서 4일 낮 거행된 로널드 레이건 미 제40대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은 단순한 테이프 커팅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5명이 자리를 함께 하기는 미역사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라지만,한국에서 반목·적대하는 전현직 대통령 관계만을 보아온 기자에게는 신기하고 부럽게만 느껴졌다. 이들은 재임중 후견인으로서 후계자를 돕기도 했고 경쟁자로서 서로 싸우기도 했다.또한 한사람의 행운은 다른 사람의 불행이기도 했으며 한사람의 승리는 다른 사람의 패배를 뜻하기도 했다. 연단에 부인과 함께 나란히 앉은 다섯 대통령 가운데 제37대 리처드 닉슨과 다음의 제럴드 포드는 78세,지미 카터는 67세,레이건은 80세,그리고 현재의 제41대 조지 부시는 67세로서 모두가 미국정치의 연륜과 활기를 읽게 하는 원로요 노익장들이다.특히 이날의 주인공 레이건에게 1980년 선거에서 고배를 든 카터는 아프리카의 잠비아에서 선거감시 임무를 수행하던중 급거 귀국,행사에 참석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부시대통령이 축사를 통해 전임자들의 치적을 열거할 때 장내에선 환호와 박수로 호응했고 전임자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부시는 닉슨을 가리켜 『국내에선 개혁자였고 국외에선 평화의 개척자였다』고 칭송했고 포드에게는 그의 의욕과 인품에 찬사를 보냈다.카터에 대해서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그는 레이건에 언급,『보수주의의 물결을 선도한 정치적 선각자였으며 그의 강력한 군비증강 정책이 미국인들에게 걸프전의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고 찬양하며 그의 밑에서 보낸 부통령 생활 8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간 헌금 5천7백만달러를 들여서 지은 레이건 도서관은 지금까지 건설된 미국의 대통령 기념도서관 10개소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하다.거기엔 5천5백만건의 문서가 소장돼 있고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실물 크기로 재현됐으며 3t짜리 베를린장벽이 냉전의 유물로 전시돼 있다. 그러나 레이건 도서관은 이러한 외형이나소장품 보다도 한자리에 모인 5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통해 반목이 아닌 화합,단절이 아닌 축적의 건강한 미국정치를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개관 첫날부터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
  • 국회 오늘 정상화/김영삼 민자대표 연설

    민주당의 국감종반 참여거부로 파행운영됐던 올해 정기국회가 민주당측이 7일 속개되는 본회의부터 참석키로 함에 따라 정상화된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속개,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대표연설을 들은 뒤 ▲8일 이기택민주당공동대표 대표연설 ▲9일 새해예산안에 즈음한 대통령 시정연설및 예결위구성 ▲10∼15일 정치 외교안보 경제Ⅰ·Ⅱ,사회·문화등 5개분야 대정부질문 순으로 여야간 이미 합의된 일정을 계속한다. 여야는 이와함께 상임위및 예결위활동이 시작되는 16일 이전까지 각당의 국회의원선거법개정안을 확정,상임위활동과 병행해 양당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 야당은 국감에 참여하라(사설)

    국회의 국정감사가 민주당측의 불참과 민자당의 강행으로 파행운영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은 매우 씁쓸하게 생각하리라 믿는다.국정감사는 국민의 대표로 구성된 국회가 정부를 비롯하여 국민의 부담인 예산이 쓰이는 곳곳을 감시하고 점검해 보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의 파행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번의 파행운영은 「수서사건」을 일으킨 정태수한보그룹 전회장의 국감증인 출석여부를 놓고 벌어진 여야의 정략적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민주당은 통합의 여세를 몰아 이번 국감에서 「한보특혜」를 부각시키는 정치적 공세를 벌이고 이를 내년총선으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또 민자당으로서는 이에 대응하여 5일까지의 국감을 다소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법의 준수를 외치며 단독으로라도 강행함으로써 야당의 불법성을 부각시킨다는 작전인듯 하다. 우리는 이사태에서 법적·정치적·도덕적인 몇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싶다.우선 국정감사법제8조가 「…계속중인 재판 또는 수사중인 사건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감·조사가 행해져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정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정회장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2심에 계류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야당은 몇번의 전례가 있다고 주장하나 법을 어긴 잘못된 관례를 더이상 용인할수 없고 법을 지키겠다는 여당의 자세는 논리상 당연하다.야당측에서 이사건에 국민적 의혹이 있다고 문제제기나 주장을 할수는 있으나 국정감사라는 국회고유의 권능은 법을 지키면서 운영되어야 마땅하다.법이 잘못되었다면 입법부에서 정치세력간의 협의,또는 민주적 절차를 밟아 개정작업을 먼저 할 일이다.그전에는 현행법을 지켜야한다. 우리는 감사나 예산·법안등의 심의에서 야당이 정치적볼모를 잡는다는 생각에서 회의를 거부하거나 회의진행을 농성등 물리적 방법으로 방해하는 모습을 보아왔다.심지어 정치의안심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위해 예산안을 담보삼아 심의를 보류하다 회기막판에 적당히 처리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그러나 이것은 국민의 뜻과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다.예산국회에서는 국민부담인 예산에 관해 철저히 따지고 합리적 삭감을 함으로써 국리민복에 기여해야 마땅한 것이다. 올해에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선거법등 의원과 여야정당에 직접적 이해관계가 걸린 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니 또다시 이런 구태가 나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여야는 하루빨리 정치력을 발휘,국감부터 정상화시켜야 한다.최소한 해당상위에서는 옥신각신할수 있다해도 이문제를 빌미로 모든 국감을 파행시켜서는 안된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정신을 차릴수 없이 변화하고 국내적으로도 경제·사회등 여러부문에 어려움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의원과 정당들이 정신을 못차리고 정략적 노름에 빠져있다면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다.또 정치불신을 스스로 가중시키고 국민으로부터의 지탄을 면치못할 것이다.여야모두 새로운 사고속에 정치력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한다.
  • 호화별장 현장조사/민주 조사단/농지등 전용 추궁

    ◎여·야,국감 정상화 절충 못해 국회는 민주당이 국정감사에 불참함에 따라 2일에도 내무등 12개 상위 소관부처에 대해 민자당의원만의 단독감사를 계속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국감에 불참하는 대신 한보비리 특혜,호화별장문제등 7개사안별로 구성된 자체진상조사단을 가동,현장조사에 들어갔다. 민주당 호화별장 불법행위조사단(단장 최영근)은 이날 농가주택을 사들인후 호화별장으로 꾸며 물의를 빚고 있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청평호반 인근 호화별장을 4시간동안 현지조사했다. 이들 조사단은 이어 남양주군 조안면 조안리등 팔당호주변에 있는 현대전자 대표 정몽헌씨 소유 별장을 둘러보고 건축허가 경위와 함께 농지 및 임야 불법 전용 여부등을 조사했다. 여야총무들은 이날도 비공식 접촉을 갖고 국감정상화방안을 모색했으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이틀밖에 남지 않은 국감은 마지막까지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
  • 국감 파행운영/민자만 참여/야,계속 불참키로

    민주당이 정태수 전한보그룹회장등의 증인채택을 요구하며 이틀째 국정감사를 전면 거부한 가운데 민자당이 1일부터 단독으로 감사를 속개했다. 민주당측은 증인채택이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남은 국감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수서사건등에 대한 독자적인 조사활동을 벌일방침이고 민자당은 이를 총선을 의식한 당략차원의 정치공세로 규정,정면대응할 방침이어서 정국은 당분간 대치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국회는 이날 민주당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내무위등 14개 상위별로 소관 기관에대한 감사를 재개했으며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공·교육청소년·경과·노동위등 4개상위는 국회법 제50조 규정에따라 민자당간사가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감사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감참석여부를 표결에 부쳐 불참 53표,참석 2표로 국감을 거부키로 하는한편 앞으로 수서사건등에 대한 당차원의 독자조사활동을 벌여 오는 5일 백서를 발표키로 했다.
  • “죄의식 마비”… 10대 강·절도 속출

    ◎떼지어 빈집 털고 밤길 노상 강도/산책 처녀 오토바이 납치 성폭행 10대 청소년들의 강·절도행위가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의 범죄는 특히 죄의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저지르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범행목적보다 피해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7일 송모군(16·Y고2년)등 고교생 5명이 낀 10대소년 7명을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하오 2시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268의4 한재수씨(41·사업)의 빈집에 현관문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안방 장롱안에 있던 1냥짜리 순금 행운의 열쇠1개등 1천3백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을 비롯,같은 수법으로 지난 2일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1천5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중랑경찰서도 이날 이모군(17·M고2년)을 강도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군(18·M고2년)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26일 하오 9시쯤 이군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뒤 서울 중랑구 면목1동 하천복개공사장 옆길을 지나가던 박광재씨(23·페인트공·서울 중랑구 면목1동968)에게 깨진 소주병과 각목 등을 휘두르며 3만2천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윤모군(18·I대 토목공학과1년)등 2명을 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웃친구인 이들은 지난 25일 상오 6시50분쯤 윤군의 1백25㏄짜리 오토바이를 타고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으로 가 산책나온 신모양(25·마포구 용강동)에게 『오토바이를 태워주겠다』고 유인,국회의사당뒤 시민공원으로 데려가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해 서울대 김계현교수(38·교육학)는 『청소년유해환경을 없애려 노력하지 않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 전제,『영리만을 위해 청소년들에게 환각제등을 팔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노 대통령 멕시코방문 이모저모

    ◎“꼬레아 연호”… 멕시코 시청은 축제장/“한국 문화회관 건립 지원” 즉석 약속/여 가수 「베사메무초」 노래에 노 대통령도 합창/명예시민증 받곤 “우의의 증표로 간직하겠다” ▷교민초청 만찬◁ ○…노태우대통령 내외는 26일 하오(한국시간 27일 상오) 숙소인 카미로 레알 호텔에서 멕시코 교민대표 50여명을 초청,만찬을 같이하며 격려. 노대통령 내외는 교민들이 박수로 환영하는 가운데 만찬장에 입장,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좌정한뒤 『대통령으로 처음 중남미국가를 방문한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고 『동포여러분의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니 기쁘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건강과 발전을 빈다』며 건배를 제의. 노대통령은 만찬이 끝난뒤 격려사를 통해 『86년전 이곳에 처음 이민을 왔던 한인의 후손여러분을 만나게 돼 뭐라고 말할수 없는 감격을 느낀다』고 전제,『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다』며 『동포 여러분들도 더큰 긍지를 갖고 멕시코와 조국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 ▷김옥숙여사 박물관 방문◁ ○…대통령 부인 김옥숙여사는 26일 하오 3시(한국시간 27일 상오 6시)부터 약 1시간동안 멕시코시티 시내 「인류사박물관」을 방문. 김옥숙여사는 박물관장 세라푸체여사의 안내로 메소아메리카문명관으로부터 아즈테카문명관·마야문명관 순으로 박물관을 관람하며 스페인정복이전 멕시코문명의 발달사에 깊은 관심을 표명. ▷애국용사탑 참배◁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11시25분(현지시간) 차플테팩공원안에 있는 애국용사탑을 참배하고 헌화. 노대통령은 카마초 멕시코시장의 안내로 애국용사탑에 도착,헌화한뒤 군악대가 멕시코국가와 애국가를 연주하는동안 잠시 묵념. 노대통령은 이어 방명록에 「멕시코 애국용사들의 호국정신에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1991.9.26 대한민국 대통령 노태우」라고 서명. 노대통령은 애국용사탑참배를 마치고 떠나기전 행사기간동안 도열해있던 멕시코소년군사학교 소속 어린학생들과 전문기술학교소녀들의 손을 잡으며 따뜻하게 격려. 이날 노대통령의 애국용사탑참배에는 우리측 공식수행원과 멕시코시장및 관계공무원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때마침 공원을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노대통령이 떠날때 박수로 환송하기도. ▷멕시코시청 방문◁ ○…26일 상오(한국시간 27일 새벽)노태우대통령에 대한 명예시민 증서전달및 행운의 열쇠증정식이 있은 멕시코시청은 축제장을 방불. 상오 10시30분 노대통령이 카마초 솔리스 멕시코시티시장의 안내로 시청청사로 들어서자 2층제단에 자리잡은 악단은 경쾌한 멕시코선율의 환영음악을 연주했고 청사내는 박수의 물결로 가득. 카마초시장은 명예시민증서와 행운의 열쇠,기념수장을 차례로 노대통령에게 전달한 뒤 『모든 시민의 이름으로 다시한번 각하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환영사. 노대통령은 답사에게 『멕시코시티 시민과 서울시민은 인류화합의 축전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숭고한 올림픽정신을 꽃피운 무한한 긍지를 갖고 있다』며 멕시코의 찬란한 문화를 극찬하고 『오늘 받은 명예시민증서와 행운의 열쇠는 한국민에 대한 멕시코국민의 우의의 징표로 소중히 간직하겠다』고인사. 노대통령이 이어 2층복도로 나서자 지붕없이 설계된 1,2,3층 복도 테라스를 가득메운 남녀중학생 수백명이 양국기를 흔들며 「멕시코」「코레아」를 연호,청사내는 갑자기 축제장분위기로 변모. 환호속에 파묻힌 노대통령내외가 카마초시장과 함께 1층홀로 내려와 간이무대앞에 서자 멕시코 제일의 란초음악(농가음악) 여가수인 마리아 데 루르데스가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남녀중창단의 백코러스속에 「과달라하라」라는 축하노래를 열창. 노래가 끝나자 청사내는 「와」하는 함성속에 파묻혔고 노대통령내외가 간이무대에 올라 여가수의 손을 잡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순간 악단은 갑자기 노대통령의 애창곡인 베사메무초를 연주했고 여가수는 노대통령내외와 마주서서 다시 베사메무초를 열창하기 시작. 여가수는 노래를 부르는 도중 간간이 마이크를 노대통령과 김여사앞으로 내밀었고 노대통령이 이에 몇소절 노래를 부르자 청사내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고 1,2,3층 복도테라스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학생들도 양국기를 흔들며 베사메무초를 합창,환영분위기는 절정에 도달. 노대통령내외가 여가수및 악단과 인사를 나누고 퇴장하자 청사내는 다시 「멕시코」「코레아」의 연호속에 파묻혔고 노대통령내외는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며 몰려드는 남녀학생들의 손을 잡아주느라 분주. 이같은 열광적인 환영분위기때문에 노대통령은 예정보다 12분이나 늦은 상오 11시22분에서야 다음행사장인 애국용사탑으로 출발. ▷한국경제인 조찬간담회◁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은 26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을 수행중이거나 한국상품전시회관계로 멕시코를 방문중인 한국경제인들을 대통령관저로 초청,조찬을 함께하며 한·멕시코경제협력 증진방안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이봉서상공부장관,한·멕시코민간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위원장인 김상응삼양사사장과 정세영현대·김우중대우·최종현선경회장,조중건대한항공사장,신명수동방유량회장,최동규극동정유사장,금진호무역협회고문,최광수수출입은행장,김철수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사장등 30여명이 참석. 살리나스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간의 상호협력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투자부문에서 많은 협력사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언급. ◎노 대통령 교민초청 만찬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처음 멕시코를 방문하게 된 것은 뜻깊은 일입니다. 오늘 저녁 동포여러분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이곳에서 뵙게 된 것은 참으로 큰 기쁨입니다. 기후와 풍습,언어와 문화… 모든 것이 낯설기만한 머나먼 이국땅에서 이 분들이 겪은 고난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생각합니다. 우리겨레의 지난날은 시련과 수난의 세월이었지만… 여러분의 조국은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발전을 이루고 있는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습니다.한국은 이제 광섬유와 컴퓨터로부터 자동차와 거대한 선박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을 만들어 온 세계에 내다파는 나라가 되었습니다.10년후면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의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한국은 6·29선언이후 자유와 자율이 넘치는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이제 독일이 통일되고 동서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이 변혁속에 우리의 통일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가 통일을 향해 나아갈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저와 살리나스대통령은 긴밀한 동반자로서 우리 두나라 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과 멕시코는 정치·경제·문화…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해 나갈 것입니다. 교역과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특히 한국기업의 멕시코 진출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자유·번영·통일의 축복이 넘치는 밝은 내일에 대한 희망에 차 있습니다.동포 여러분도 더 큰 긍지를 갖고 멕시코와 조국의 발전을 위해 훌륭한 일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 대통령궁서 장중한 환영식 30분/노 대통령 멕시코 방문 이모저모

    ◎“시베리아 녹인 우리 대통령” 교민들 환호/현지 언론선 “아태 주요경제국” 일제 보도 ▷멕시코 안착◁ ○…한국 국가원수로는 첫 중남미 방문길에 오른 노태우대통령은 뉴욕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새벽)멕시코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 도착,솔라노 외무장관등의 환영을 받고 2박3일간의 멕시코 방문일정을 시작. 태극기와 멕시코국기등 양국 국기가 게양된 공항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간략한 환영행사를 마친 노대통령은 숙소에서 여장을 푼뒤 살리나스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환영행사에 참석. 베니토 후아레스공항과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입구에서는 「시베리아 빙산을 녹인 우리 대통령」「유카탄의 86년,한인 후손을 잊지마세요」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든 교민등 약 1백50여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노대통령을 마중. 노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숙소입구에 차에서 내려 이들 교민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는데 대부분 2세·3세교민들이라 우리말을 못하거나 간단한 말밖에 못해 눈물을 글썽이며환영하는 모습. ◎“친구나라에 우정을” ▷공식환영식◁ ○…25일 하오 5시(한국시간 26일 상오 8시)멕시코 대통령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은 한·멕시코 국교수립후 처음맞는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을 위한 행사답게 장중하게 약 30분간 진행. 노대통령 내외는 대통령궁의 정문인 「영예의 문」에 도착,하차선까지 영접나온 살리나스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뒤 군악대의 팡파르 연주에 맞추어 행사장인 대정원에 입장. 살리나스대통령은 『멕시코가 한국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방문하는 중남미국가이고 특히 한국의 유엔가입 직후에 이루어진 것은 양국관계를 증진하려는 한국의 관심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우리 양국은 평등과 정의로 세계평화와 국가발전을 이룩하려는 같은 소망을 띠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 노대통령은 답사에서 『우리 국민은 국제사회에서 멕시코정부와 국민이 우리나라에 대해 보여준 깊은 이해와 지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친구의 나라 멕시코의 모든 국민들에게 우리 국민의 우정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하자 환영인사들은 일제히 박수. ◎과학협력협정 서명 ▷한·멕시코 정상회담◁ 25일 하오(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공식환영행사에 이어 열린 한·멕시코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누어 진행. 대통령궁 대정원에서 베풀어진 공식환영행사가 끝난뒤 노태우대통령과 살리나스대통령은 2층 대통령 집무실로 올라가 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과 호세 코르도바 대통령비서실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단독회담. 약 40분간 단독회담이 진행되는동안 양측의 확대회담 참석자들은 역시 2층에 있는 대사실에서 별도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증진방안을 논의. 이자리에서 이상옥외무장관과 페르난드 솔라나외무장관은 과학협력협정과 경제사회기획협력의정서에 서명. ◎대한 경협증대 기대 ▷현지언론 반응◁ ○…멕시코의 신문과 TV들은 25일(한국시간 26일)노태우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소식을 일제히 보도하고 노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일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증대에 관해 많은 기대를 표시. 엘솔 데 멕시코지는 『노대통령은 과감한 민주화개혁을 실천하고 북한을 비롯한 공산국가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대외정책을 추구했다』고 소개하고 『한국은 아태지역 경제발전의 선두그룹국가중 하나며 지정학적 국가적 전략면에서 멕시코의 중요한 대상국』이라고 보도. 더 뉴스지는 『노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은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이며 한·멕시코 양국은 교역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협의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메 비시온TV는 이날 아침 방송에서 『노대통령은 12명의 고위관리와 기업인을 대동하고 멕시코를 방문했다』며 『멕시코 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행운의 열쇠를 증정받고 특별방문객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 업계 사정에 정통… 성격 원만/신임 특허청장 김태준씨(얼굴)

    모가 나지 않은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지난 65년 철도청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뒤 69년 상공부로 옮겨 방위산업국장·기계공업국장·전자전기국장등을 역임하며 주로 실물을 다뤄 업계사정에 정통하다.88년 1급으로 승진,특허청 항고심판소장·무역위원회의 상임위원과 무역조사실장등을 거쳐 지난 6월 제2차관보를 맡은지 1백여일만에 다시 차관급으로 승진하는 행운을 잡았다.요즘도 실내체육관에서 동호인들과 1주일에 두어번씩 농구를 할 정도로 운동을 즐긴다.대구출신으로 53세.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법대를 나왔다.10여권의 시집을 낸 부인 배경자씨(50)와의 사이에 2남1녀.
  • 수재민에게 용기를…(사설)

    태풍 글래디스호가 아랫녘을 강정하고 갔다.태풍치고는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다소 만심을 했다가 허점을 찌르듯 덮쳐온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말았다. 24일 낮까지 집계된 것만으로 92명이 죽거나 실종되었고 3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인명도 컸지만 재산상의 피해도 막대한 것 같다.이미 2백억 이상의 손실이 집계되었고 몇개의 공단이 물에 잠겨 8백78개업체가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태풍은 천재지변이므로 불가항력의 사태였던것 만은 틀림이 없다.더구나 이번 태풍은 통상적인 태풍이 거치는 경우와도 어긋나 속도는 느린대신 엄청난 폭우를 동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결과적으로 조금 만심을 했던 탓으로 그 타격이 더 커진 셈이기도 하다. 다가올 재란에 대하여 이렇게 마음이 해이해 있을 때면 으레 불의의 큰 피해가 다가오곤 하던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예상되는 재난에 대해서는 항상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부산같은 큰 국제적인 도시가 아무리홍수가 졌다지만 도심에서 배를 띄울 만큼 물이 들었다는 것은 도시의 기반시설을 의심해보아야 할 일인 것이다.여전히 산사태,제방 무너짐 같은 일이 큰 피해의 원인이 되는 점도 재점검해서 알아보아야 할 일인 것이다.해마다 되풀이되는 상습지역에서 또 거듭된 수재가 적지 않았다는 것도 한심스런 느낌이다.예보가 빗나간 것으로 인해서 당한 피해도 좀더 줄일수 없었는지 의심스럽다. 어쨌든 지금 시급한 것은 재해를 복구하는 일이다.졸지에 재난을 당해 가재도구는 물론 삶의 근거와 이뤄놓은 전재산까지 모두 잃고 거리에 나앉아 있으면서 당분간 돌아갈 곳도 없는 이재민이 몇만명이나 된다.이런 이웃을 구호기관에만 맡겨두고 외면할 수는 없다.윗녘이 당했을 때는 남녘의 동포들이 달려왔듯이 이번에 무사한 지방의 이웃들이 함께 나서서 고통을 줄여주어야 허탈하고 실의에 빠진 그들에게 최소한의 위로라도 줄수 있을 것이다.재난처럼 공평한 것이 없다.오늘은 남의 일이었던 것이 곧바로 내일이면 나의 일이 된다.나의 일이 아닐때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위로하면 그것이 저축되었다가 이후,내가 당했을 때 이자를 늘려 돌아오는 것이 삶의 오묘한 이치다. 특히 콜레라가 미처 소멸되기전에 수해가 닥쳐서 더욱 걱정스럽다.모든 전염병이 다 그렇지만 그중에도 콜레라는 수인성이어서 수해지가 유난히 위험하다.방역대책을 서둘러야 하고,수재민 스스로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식수를 공급하는 기업이 있다는 소식은 그나마 대견하게 느껴진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서 생업에 돌아가기까지 용기를 잃지 않도록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 격려를 보낸다.시련을 극복하고 나면 틀림없이 더 큰 행운이 새롭게 다가올 것을 믿고 어려움을 참도록 간곡히 당부한다.
  • “7순 등단” 시심 활짝(이사람)

    ◎“황혼에 반추하는 인생·문학” 구창본할머니/“나 알지못한 어느 길… 말 한마디 없이 떠나고…”/“6·25상처” 3남매 홀로 키운 역정/한의 삶 진솔한 시구로 엮어 승화 칠순의 할머니가 문예지의 신인상을 받고 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월간 「문학공간」 7월호에 추천신인상을 받고 뒤늦게 시심을 불태우고 있는 구창본할머니(70·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405의 11). 『늘그막에 큰 기쁨입니다. 시인이 되고자 했던건 아니었어요. 그저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이지요』 지난 4월 문학공간사에 시 10편을 투고했던 것이 이같은 행운을 불러올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구씨는 아직도 문단등단 사실에 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몇십년 전부터 대학노트 가득 시작메모를 써온 그가 본격적인 시 창작에 뜻을 두기는 올해초부터. 실제 나이보다 호적 나이가 적은 탓에 지난해 8월 37년간의 국민학교 교사직을 정년퇴임하고 올해 1월 동아문화센터 「시 창작교실」에 수강생으로 등록하면서였다. 그러나 구씨를 정작 시인이 되게 만든것은 알량한 시 창작기법의 교습보단 어렵고 힘들었던 그의 삶 자체였다. 6·25때 남편을 잃은 그는 홀로 3남매를 키우며 한 많은 한국 여인의 삶을 살아왔다. 국민학교 교사의 박봉으로 간신히 삶을 꾸려왔던 그는 정말 삶이 어려울땐 시를 외웠다고 회고한다.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지말라/서러운 날을 참고 견디면/멀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모든것은 삽시간에 지나간다/그리고 지나간것은 모두 그리워진다』 그는 실제로 푸슈킨의 시 「삶」을 기도문처럼 막힘없이 암송해 보였다. 구씨의 삶은 푸슈킨의 시를 외우며 스스로 달래야 할만큼 어려운 것이었다.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스물두살때 농사를 짓는 건실한 부여 청년과 결혼,아들 딸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던 그는 셋째 아이를 낳으러 친정에 가 있던 사이 6·25를 맞았다. 처가에 머물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집을 떠났다는 남편을 전쟁의 아비규환속에서 끝내 다시 만나지 못하면서부터 그의 어려운 삶은 시작됐다. 가난속에서도두 아들은 고등학교까지 졸업시켰지만 6·25때 영양실조에 걸린 이후 정신분열증을 앓아 25차례의 정신병원 입원 경력을 갖게 된 딸은 그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그의 맺힌 한은 어느해 음력 섣달 그믐에 썼다는 「설눈­당신에게」란 제목의 시에 남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원망으로 나타나 있다. 『나 알지 못한 어느 길/말 한마디 없이 떠나고/돌아온다 기약없는/당신 미워 미워 미워』 구씨가 지난해 정년퇴직한 곳은 서울 강서구 양화국민학교이지만 40년 가까운 국민학교 교사생활중 서울학교에 있었던 기간은 불과 2년 뿐이었다. 『교장이나 교감선생님이 되면 일찍 그만 둘 수도 있기 때문에』 평교사를 고집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지역의 학교들을 전전했으며 때론 출퇴근 시간이 7시간씩 되는 학교에 부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직이 단순한 생계수단만이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교실문을 들어서면/마음 누르는/근심 걱정 사라지고//초롱한 눈망울/나를 지켜 보고/어찌하다가 눈과 눈이/마주치지 못하면 아뿔싸/섭섭함 금치 못해/금방 시무룩한꼬마천사//…』(「교사의 노래­교실은 나의 천국」에서) 「문학공간」의 신인상 심사를 맡았던 김규동·신동집시인은 그의 시가 기교보다는 삶의 진실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다. 그 자신은 『내 생활,나의 역사를 담아 본것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거짓없이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되고 타인의 공감을 얻을수 있다는 점은 하나의 경이다. 그것은 고통스런 삶을 자살로 끝내고 싶었던 유혹을 물리치고 오늘에 이른 그 정신의 치열함과 진솔함에서 우러 나오는듯 싶다. 철도공무원인 큰 아들 김대경씨(45),개인사업을 하는 둘째 아들 의경씨(41)와 3명의 손자들,그리고 정신이 맑을때는 레이스를 뜨는 딸 효경씨(43)와 함께 이제는 단란한 가정의 할머니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도 있지만 구씨의 삶은 여전히 치열하다. 『윤동주의 「서시」나 푸슈킨의 「삶」처럼 영원토록 남을 시를 쓰고 싶다』는 구할머니는 최근 「화염병」「마약」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쓰고 있다.
  • 파주 찾은 세계적 고고학자/미 버클리대 클라크교수(인터뷰)

    ◎“금파리 유적 수혈거주지 여부 관심”/전곡 방문계기,동양에 눈돌려 『지난 82년의 전곡 구석기유적지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연구대상지역을 아프리카 위주에서 동양으로도 넓히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고고학자인 존 데스먼드 클라크박사(75)는 10일 하오 문화재연구소가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파주군 파평면 금파리 현장을 둘러보고 발굴작업의 결과를 점검하는 지도위원회에 참석한뒤 이렇게 말했다. 『금파리의 유물들은 인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합니다.그러나 이런 구조의 구덩이에서 석기가 발굴된 사례가 없어 매우 흥미롭습니다』 현재는 미국 버클리대학의 명예교수인 영국태생의 클라크박사는 케임브리지대학을 졸업한 1938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지역을 대상으로 연구활동을 해왔으며 특히 다국적조사단을 이끌고 지난 79년부터 벌이고 있는 에티오피아 아와시계곡의 발굴작업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가장 오랜 인류를 발굴하기도 했다. 클라크박사는 9일저녁 함께 중국에서 발굴작업을 벌이던 인디애나대학의 캐시쉬크교수와 니콜라스 토스교수와 함께 문화재연구소의 초청으로 내한했다. 클라크박사는 『금파리유적지가 수혈주거지인지 아니면 자연현상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는 원칙적으로 고려되어야할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는 끈질긴 작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발굴을 주도한 한양대 배기동교수에게 『당신이 젊은 것이 다행』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두동료에게 전곡유적지를 보여주기 위해 발굴현장을 떠나면서 심영섭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30)등 4명의 발굴단원에게 『발굴작업을 참 잘했다.좋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은 큰 행운』이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 가슴으로 체득하는 “세계는 하나”/서울선희학교 농아9명 잼버리참가

    ◎37개 과정활동중 20개이상 이수 목표/몸에 밴 「보호받기」 벗고 함께살기 익혀 『언어가 아니라 가슴으로 세계가 하나임을 확인할 겁니다』 오는 8일부터 9일간 설악선 자락에서 펼쳐지는 제17회 세계잼버리에 청각장애대원 9명이 참가,대회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해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한국보이스카우트 서울북부연맹산하 서울선희학교소속의 중등부대원 정상태(14) 김성태군(15)과 고등부대원 이복규(19) 양혜웅(18) 김관영(18) 송형준(19) 고용구(21) 고상만(20) 박종용군(17)등 9명. 이들 대원들은 지난해부터 스카우트 꿈의 축제인 세계잼버리가 한국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는 참가를 희망해왔으나 대부분이 영세민자녀인 이들의 형편으로는 1인당 25만원에 달하는 경비를 마련할수 없어 애태우다 지난 6월초에야 겨우 북부연맹의 지원약속으로 세계젊은이들과 호흡을 나눌 기회를 잡았다. 같은학교에만 49명이나 되는 대원들중 행운을 안은 이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야영기능을 최대한 발휘,이번대회 37개과정활동중 최소한 20개이상씩을 이수해 일반대원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한편 가슴을 열고 지구촌젊은이들과 우정을 나누겠다고 다짐한다. 이들의 이같은 다부진 각오는 이번대회에서 자신들을 이끌 편춘우대장(41·서울선희학교 미술교사)을 중심으로 수년간 다져온 팀웍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13년 개교한 서울선희학교는 4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장애자스카우트대를 창설,6.25때는 교통·군수지원활동에 나서는등 빛나는 전통을 세워왔으나 70년대중반 해체되었다 87년 3월 편춘우대장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재창설됐다. 이후 1주에 한번씩 한자리에 모여 협동의 의미를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한해 4차례의 야영을 통해 몸으로 부딪치며 서로 마음의 벽을 헐었다. 맹목적인 보호에 익숙해져 베푸는 것을 모르던 대원들은 첫 야영에서 선생님에게는 누룽지만을 남겨주는등 각자 마음대로 행동해 극도의 이기심을 노출시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함께 살아가는것의 귀중함을 깨닫기 시작했고 솔선수범도 익히면서 일반대원들보다 한층 탄탄한 팀웍을 발휘했다. 모든 의사전달을 수화로 해야하는 평형감각에 장애를 느껴야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텐트치는 법,매듭법,취사,개척물제작,오리엔티어링등 스카우트기능에서 일반대원들보다 훨씬 뛰어난 기능을 발휘했다. 오는 4일 학교운동장에서 1박2일의 일정으로 이번대회에 대비한 마무리야영을 가진뒤 6일 현지로 떠나는 이들 대원들은 생애 처음으로 가장 넓은 곳에서,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 있다는 사실에 즐겁고 기쁘다고 말한다. 또 이번대회에는 일본등의 나라에서도 장애대원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에 더욱 들떠있다. 고난의 시간들을 헤쳐온 장애대원들이 설악산 자락에서 보여줄 모든몸짓들은 「세계는 하나」라는 잼버리정신을 가장 극명하게 확인시켜주는 드라마가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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