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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자와 돈/김재설(해시계)

    지난번 새롭게 기술 집약형 사업영역을 개척하여 기업 변신을 하겠다는 한 중소기업을 찾아 간 일이 있다.우리 연구진과 그 회사 간부들이 마주 앉아 연구계획서를 검토하고 연구비를 확정했으며 연구법위와 추진전략을 진지하게 논의하여 회의가 거의 끝나려는 무렵,그 회사 사장님의 『자 이제 톡까놓고 이야기 합시다』하는 난데없는 말씀은 우리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사장님의 다음 질문은 『표시 안나게 연구비는 얼마나 더 드려야 하느냐?』였고 그것이 연구계약서에 명기되는 연구비외에 말하자면 연구원 개인이 주머니에 받아 넣는 금액을 실랑이 하지말고 간단하게 결정하자는 제의인 것으로 정확히 이해하는데는 한참이 걸렸다. 내가 말씀드렸다.『우리는 그런 돈을 받지 않습니다.사장님이 내 주신 이 연구비 중 인건비에서 우리가 월급을 받고 혹 사장님이 저녁을 사 주시면 감사히 먹겠고 또 사장님이 우리 연구소를 방문하시면 저희들이 대접해 드리고 그 뿐입니다』 조금은 민망하셨던지 그 사장님의 혼자말씀이 퍽 인상적이었다.『대한민국이 다썩은 줄 알았더니 안 썩은 데도 있긴 있군』 내가 연구소에 자리를 잡은 10여년 전만해도 연구소의 급여 수준은 이 나라 최고의 수준이었고 이제 막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나라에서 그래도 과학자를 우대하려는 국가사회의 배려를 가슴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그러나 그후 계속되는 급여 동결로 이제는 친구들과 대화 중 봉급 이야기만 나오면 연구원들은 슬그머니 말머리를 돌린다.젊고 유능한 연구원들은 좀더 대우가 나은 자리로 계속 빠져 나가고 가끔 연구원을 모집할 때에도(실제로 인원마저 동결된 상태이지만)일류대학 출신은 구할 수가 없다.일류대학 출신이 반드시 창조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고 자위하지만 여기서도 연구소의 위상을 보는 것 같아 허탈감에 잠긴다.그러나 교육수준에 비할 때 이 사회에서 가장 낮은 소득수준이 되었다 해서 그것이 과학자에게 결코 부패할 구실이 되는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과학은 정확한 것이며 물성을 다룸에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분명히 구별된다.과학은 썩을 수가 없고 썩은 과학자에게서 질리는 나오지 않는다.과학자가 돈에 팔릴때 그는 이미 과학자가 아니다. 그 대신 과학자는 부패를 미끼로 남에게서 스스로의 이익을 취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우리는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다니까 오히려 그런 생활이 행운이라고 부러워 하는 사람도 많았다.그러나 그것이 왜 우리만의 행운이어야 할까.
  • 석별의 정 나누고…「신한국」그리며…/가는대통령·오는대통령 이모저모

    ◎비서·경호실 돌며 아쉬운 악수/노/조깅화 등 단출한 이삿짐 꾸려/김 김영삼새대통령은 취임 하루를 앞둔 24일 취임행사 준비와 새 국정운영구상에 몰두했고 상도동자택은 25일 상오의 이사채비에 하루종일 분주했다.노태우이임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뒤 국립묘지참배,청와대경내순시등의 바쁜 일정을 보낸뒤 저녁에는 친지들과 식사를 하며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감했다. ▷상도동◁ ○…김새대통령은 상도동에서의 마지막 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상오 5시20분 「민주조기회」회원들과의 조깅으로 시작했다. 김새대통령은 이날 문앞에서 당분간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조깅멤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야호산을 4㎞ 가량 뛰었다.그리고 이들이 마련한 환송모임에 참석,준비한 케이크와 다과를 들며 지난 20여년 이상 조깅을 같이 해준 주민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조깅멤버들의 환송식에서 동네주민 김종운씨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큰 정치가 온 나라에 뻗치고 세계에 퍼져 나가길 기원한다』고 김새대통령의 행운을 빌었으며김새대통령은 『제가 청와대에 가더라도 시간이 나면 여기서 여러분들과 한번 뛰도록 해보겠다』고 석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주민들과의 환송연이 끝난뒤 김새대통령은 그동안 자택경비를 위해 수고한 김종언노량진경찰서장과 윤두영동작구청장 한선호상도동장등에게 전화를 걸어 노고를 치하했으며 상오 9시10분쯤 자택을 나서 취임전까지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김새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당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시내 모처에서 취임사준비및 각료인선구상을 가다듬었으며 밤 8시40분쯤 귀가해서는 64년부터 30년간 살아온 상도동에서의 밤을 맞았다. ○…김새대통령의 가족들은 이날 취임식 참석과 청와대입주를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며 부친인 김홍조옹은 하오에 상경했다.상도동측은 이미 주초에 이사짐을 꾸려놓았으며 25일 상오10시 1·5t 트럭 1대로 옮길 예정이다.이사짐은 여행용가방 7개,책을 담은 박스 3개와 액자 몇개가 전부이다. 그러나 간소한 짐에도 불구,김새대통령은 부친과 작고한 어머니 박부련여사의 사진,가족사진과 고향거제도의 전경그림등을 챙겼으며 평소 가까이 하던 붓·벼루·먹과 등산복·조깅화등도 넣었다.또 과자박스에 담은 책속에는 「권력이동」「정관정요」등의 정치학서적과 함께 친분이 두터운 인사들의 연락처 노트도 들어있다. 김새대통령의 청와대행에는 오랫동안 상도동집을 돌봐온 김상봉·김순재비서와 시래기국을 잘 끓이는 지수할머니가 동행하며,20년간 김새대통령의 차를 몰아온 이충일씨는 대통령전용 1호차를 운전하게 된다. 그리고 상도동집은 지난 17일 귀국한 장남 은철씨 부부가 관리할 예정이다. ▷청와대◁ ○…노태우이임대통령은 임기 마지막날인 24일 상오 청와대에서 현승종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국립묘지를 참배,현직 국가원수로서의 공식일정을 끝냈다. 노이임대통령은 이날 낮에는 청와대에서 정해창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함께 했으며 하오에는 비서실·경호실의 각 방을 돌며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노이임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임기말의 어려운 상황에서 중립선거 관리내각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다하고 국정현안과제의 마무리,새대통령의 취임준비 등 정부이양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켜온데 대하여 노고를 치하했다. 노이임대통령은 회의를 마치고 본관앞 계단에서 국무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노이임대통령은 이어 부인 김옥숙여사와 전수석비서관들과 함께 국립묘지에 도착,현충탑에 헌화·분향한뒤 고리승만·박정희전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했다. 노이임대통령은 오는 3월초쯤 전례에 따라 최규하·전두환전대통령을 방문,퇴임인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이임대통령의 경내순시에 앞서 정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도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작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정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사무실 짐정리를 마치는 등 떠날 채비를 완료했는데 25일 상오 노이임대통령 환송행사에 참석한뒤 각자 새생활을 시작할 예정. 그러나 비서관들과 행정관들은 일단 이사짐을 싸둔 상태에서 잔류여부 및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불안한」근무를 계속해야할 입장이다. 이들은 청와대를 떠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각오를 밝히면서도 물러난 다음의 생활에 대한 걱정에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5일부터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측은 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경내 분수대주변 차도양편의 주차선을 지우는 등 김새대통령을 맞기 위한 마무리 단장에 부산한 하루를 보냈다.
  • 6공 마지막 국무회의 스케치

    ◎“공명대선 등 소명완수해 기쁘다”/현 총리/깨끗한 정부 구현에 최선… 대입부정엔 유감/남은기간 「유종의 미」 다짐… 16건 의결로 마감 현승종국무총리가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인 제7회 국무회의가 상오8시30분부터 약 1시간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립학교교원 연금법시행령개정안이 처리됐으며 지난해 이웃돕기성금모금결과와 범국민 무재해운동 추진실적및 계획등이 보고됐다. 의결안건은 대통령령12건,일반안 4건등 모두 16건이었다. ◎…현총리는 『92년도 사정업무추진실적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한햇동안 정부 각 부처가 「깨끗한 정부,질서있는 사회」의 구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로인한 성과도 적지 않았지만 국민이 기대하는 깨끗한 공직자상에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의 대학입시부정사건으로 그동안 정부가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가 무색하게 된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언급. 현총리는 『앞으로 우리사회가 건강하고 밝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려면 사회전반에 번져있는 부조리척결을 위한 정부의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현총리는 『역사상 초유라고 하는 우리중립내각은 노태우대통령의 9·18결단에 따라 지난10월초에 출범한 이래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라는 시대적 소명완수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그동안 국무위원 여러분이 모두 한마음으로 협력해주어 우리 내각에 부여된 소임을 다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감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하고 기쁜마음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다』고 심경을 피력. 현총리는 『공명선거를 실현함으로써 국내외로부터 우리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대통령의 임기마무리와 새정부에 대한 인계업무도 성공적으로 매듭지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 현총리는 『이제 꼭 한 주일이 남았다』며 『우리 모두 끝까지 의연하게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다짐하고자 하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고 마감인사. ◎…조완규교육부장관은 사립학교교원연금법시행령개정안을 상정하면서 『사립학교교직원이 퇴직할때 지급하는 퇴직수당에 소요되는 비용의 부담에 있어서 앞으로는 사립학교교원연금관리공단이 부담하는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 전부를 국가가 부담하도록 함으로써 사립학교재정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사립학교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 ◎…의안심의를 마친뒤 안필준보사부장관이 지난해 이웃돕기성금모금결과를 보고한데 이어 이연택노동부장관은 범국민 무재해운동추진실적및 계획을 보고. 회의를 끝낸뒤 현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은 현총리주재의 마지막 국무회의를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 ▷의결안건◁ ▲옥외광고물등 관리법시행령(개) ▲경찰공무원 승진임용규정(개) ▲교육법시행령(개) ▲국립학교설치령(개) ▲한국방송통신대학설치령(개) ▲사립학교교원연금법시행령(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시행령(개) ▲고압가스안전관리법시행령(개) ▲식품위생법시행령(개) ▲자동차운수사업법시행령(개) ▲국립의 각급학교에 두는 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개) ▲지방교육행정기관 직제(개) ▲93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 ▲〃 ▲93년도 국유재산관리계획(안) ▲국외전시를 위한 문화재국외반출
  • 수필가 피천득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

    ◎티없이 순수한 글에 고결한 기품 가득/자연·인간심리의 섬세한 현상들 묘사 주력/황홀·찬란하지 않은 언어로 인생향취 음미/부모 일찍 여의고 도산·춘원 등에 문학·인생의 멋 배워 『난영이 잘 있나요?』하자 『그럼 잘있구 말구.세영이 엄마,난영이 데려와요』한다. 금예 피천득씨가 사는 구반포아파트에는 노부부와 난영이가 있다.어린 난영을 위해 그는 지금도 날마다 낯을 씻기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고 1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난영은 요즘 엷은 청회색 봄쉐터에 멜방이 달린 남색바지,그보다 더짙은 감색 양말을 신고 있다. 난영은 피천득씨의 또하나의 딸이다.그의 「새털같은 머리칼을 적시며」의 주인공인 딸 서영이 미국으로 가버리자 마음을 달랠 수 없던 그는 대신 난영을 돌보게 되었다. 난영은 지금부터 40년전,그가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없는 서영을 위해 사온 서양인형이다.이제 금빛 머리칼은 퇴색한 브론드지만 천진하고 밝은 얼굴,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부모의 정성과 손길이 그만큼 자상했던 탓이리라.난영의 봄쉐터와 바지 골무만한 털 양말은 부인 임진호여사(78)가 부군이 시키는대로 손수 떠서 입힌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금예의 「인연」이란 수필을 잊지 못한다. 10대와 20대 40대에 걸쳐 세번 만나게된 한 소녀와의 운명적 인연을 짤막한 글속에서 산호와 진주처럼 표현하여 어른이 된 지금도 사춘기의 애잔한 추억으로 남게하고 있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사람의 도리와 경우,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이른바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절개와 기품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삶의 행복 글속에 담아 그의 시의 소재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 심리의 섬세한 현상을 교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설움과 심사가 「구름같이」피어나고 「물결같이」일어난다.그리고 「저 바다 소리칠때마다」그의 가슴이 뛰고 「저 파도 들이칠때마다」그의 피는 끓으며 그의 마음은 바다로 하늘로 달음질친다. 그의 글들은 티없는 옥천이다.그는 정수만을 쓰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온오을 드러내는데 전력하며 그의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경홀(경홀)과 당혹함이 없다.작은것을 말하면서 큰 것을 암시하고 비탄에 앞서 비장미의 감동을 담고 있다. 그가 「수필」에서 쓴 것처럼 그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수필은 난이요,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서른여섯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않고」「언제나 온아우미」하다. 금예는 서울사람이다.종로 화신 건너편에서 신전을 열어 가죽신장사로 부자가 된 피원근씨와 김수성여사의 독자로 태어났다.그러나 7세때 부친을 잃은 그는 서화와 거문고에 뛰어난 어머니로부터 예능과 문장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이면 모시,겨울이면 옥양목」,모시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고 옥양목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엄마」가 그에게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다.「엄마같은 애인」「엄마같은 아내」를 갖고싶어했고 또하나 간절한 소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그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그가 10세때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마저 타계하자 어머니에 대한 한과 그리움이 시와 수필속에서 절절히 사무치게 된것같다.그래서 딸 서영을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서영의 일거 일동을 섬세하게 지키는건 물론 유치원서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곤 했다.딸도 아빠를 따르고 섬기고 아빠가 원치않는 것은 어기지 않는다.그런 서영이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미국으로 가버렸을때의 허전함과 허탈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딸과 어머니외에 그의 구원의 여상은 성모마리아와 단테의 베아트리체,헤나의 파비올라,「둘이서 걸어가기엔 좀 좁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알리사」,그리고 「자존심이 강하여 싱싱하면서도 수줍어할때가 있는 푸른나무와 같은 여성」「마음을 허공에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않으며」신의 존재·영혼의 존엄성·진리와 사랑의 기도를 열심히 믿으려고 애쓰는 여성이다. 또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하고 동정을 주는데 인색치않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여기는 미소같은 유머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1926년 춘원의 권유로 상해유학을 결심한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도산 안창호선생을 만날수 있다는 호기심과 기대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큰 기대에는 환멸이나 실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산을 처음본 순간의 기쁨은 마치 김강산을 처음 봤을때의 감격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렁차면서도 날카롭지않고 청아하면서도 부드럽고 위엄이 있으나 상대방을 억압하지 않는」용모와 풍채와 음성이 그랬다. ○16세때 상해로 유학 병들어 누웠을때 그를 상해요양소에 입원시켰고 겨울 아침마다 문병하는등 끔찍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32년 6월 도산이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고국으로 압송되고 그가 순국했을때도 일경의 감시가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치 못한것은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보다더 부끄러운 일」로 자책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역시 도산못지않게 그의 인생과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잊을수없는 인물의 하나다. 상해에서 돌아와 3년간 춘원댁에 기거하고 있을때 춘원을 그에게 「금아」란 호를 지어 주었다.워즈워스,도연명을 읽게 했으며 마음가짐이 항상 밝고 맑은 「광풍명월」,어떤 경우에도 구애없이 순응하는 「행운류수」의 행동을 깨우쳐준 장본인이다.상해 호강대(호강=후장)선배인 용예(주요한) 여심(주요섭) 소년시대때부터의 치옹 윤오영과의 청담·청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 그들은 먼길을 먼저 떠나버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소팽을 듣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전에는 곧잘 비원에 가곤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싫어서 시내에 나오면 덕수궁에나 들르고 있다. 담배·커피는 물론 술은 입에 대지못한다.체질상 마시지는 못해도 「거품이 풍기는 맥주·빨간 포도주·환희소리를 내며 터지는 샴페인」등 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수주의 「명정사십년」못지 않게 쓸 수 있을 것같다. 그의 생활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자·문필가로서의 청빈을 면치않는다.39년 신혼초에는 성균관동재에 방한칸을 빌려 살았고 어느해엔 1년에 여섯번이나 이사,방둘짜리 영단주택,이 아파트로 이사오기 12년전까지만해도 버스가 15분마다 한번씩 오는 하남시 망월동 9평짜리 집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3남매가 결혼후 모두 미국으로 떠나자 집을 지닐수 없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됐고 「학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비록 오막살이라도 누추하지 않다」는 옛글과 맞지않아 『늙은 아내탓을 하지만 기름때는 아파트로 온것은 분에 넘치는 노릇』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현관에 들어서면 휑덩그런 거실,커튼도 소파하나도 없다.그 흔한 붙박이 장식장도 없이 밥상겸 집필상으로 쓰는 오래된 교자상 하나,서재에도 옛날 딸이 쓰던 책상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사다준 책상위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장남(세영씨·52·전연극인)미네소타의 소아과의사인 차남(수영씨·50)이제 MIT교수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보스턴대 교수가된 딸 서영씨(48)가족사진들을 나란히 늘어놓고 도산과 아인슈타인,잉그리드 버그먼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사진,르노아르 세잔의 프린트 그림뿐.표구된 그림이 벽에 기댄채로 서있기에 『왜 그림을 걸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벽에 못을 박기가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작은 기쁨에도 만족 그는 언제나 필요한것만큼만 소유하며 작은 기쁨 작은 아름다움에 만족하고 있다.일찍이 그런 그를 가리켜 월탄이 『개결이 지나치다』고 한것은 그를 꿰뚫어 아는 명언에 틀림없다. 비오는 날이면 미술전시와 음악회 프로그램,묶어두었던 편지와 사진을 풀어보면서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며 사십까지도 아니다.어느나이나 다 살만하다』고 확인한다. 이제 기쁨과 슬픔을 다 겪은후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려는 그는 여전히 『사랑과 슬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을것』을 원칙으로 지키려 한다. 요즘은 수필보다 시에 집착하여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무지개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비바람 같은/파도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지난 시간을 돌아본 시를 발표했다.밤에는 그의 곁에 난영을 재우고 새근새근 잠든 난영의 평화로운 숨결속에 그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과 시름을 묻는다.그리고 그는 이런 만년의 기쁨과 여유와 평화를 혼자 누리는것이 다른이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소년처럼 조용히 웃어보인다. □연보 ▲1910년 5월29일(음 4월21일) 서울 종로출생 ▲1932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 졸업 ▲1923년 〃 제일고보 입학 ▲1926년 제일고보 4년 재학시 중국 상해로 유학.상해 공부국 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 ▲1929년 상해 호강 대학교(University of shanghai)예과 수학.도산 안창호선생에 사사 ▲1931년 호강대학교 영문과 진학 ▲1933년 신동아에 「기다리는 편지」「나의 파일」 등 발표로 문필 생활시작 ▲1934년 재학중 수차 구국하여 춘원 이광수택 유숙 청교.(이무렵 현진건·이상범·이은상·인촌·고하교류) 금강산서 1년체류(시작 「단풍」외) ▲1937년 상해 오강대학교 영문과 볼업.서울 중앙고등학원 교원 ▲1945년 경성대학교 예과교수 ▲1951년 서울대 사대교수 ▲1954년 미 하버드대에서 연구 ▲1959년 「금아시문선」(경우사간)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미 하버드대 등 여러대학에서 한국문와강의 British Council초청으로 영국방문.시집 「산호와 진주」(일조각간) 영문판 「A Flute Player」 출간 ▲1974년 서울대 퇴직후 미국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범우문고간) 세익스피어 「소네트시집」(정음문고간)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일조각간) ▲1987년 「피천득시집」(범우문고간) 이후 시작 「새」 「너」 「기억만이」 「만남」 「그뒷 이야기」 「저 안개속에」 등 계속 발표중.
  • 라흐마니노프 사망 50주기/추모 피아노경연 성홍

    ◎“러시아 최고음악가” 전세계 66명 참가/생전엔 「미망명 반역자」 낙인… 17세소녀가 1등 러시아인의 전통정서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음악가로 불리는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를 추모하기 위한 제1회 라흐마니노프 국제피아노경연대회가 2주간의 행사를 마치고 지난주 폐막됐다.최우수 입상자는 17살짜리 러시아소녀 올가 푸세친코바. 영국의 페니 워터먼,미국의 대니얼 폴렉,스웨덴의 야노스 솔리윰 등 전세계의 저명한 음악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최연소 참가자인 이 소녀를 만장일치로 최우수 연주자로 선정했다. 모스크바 콘서바토리 대강당에서 열린 최종심사에서 푸세친코바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콘체르토 「3번 D­마이너」를 연주,청중들로부터 우레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빅토르 메르즈하노프 심사위원장은 『데크닉면에서 뿐 아니라 특히 라흐마니노프 작품의 특징인 러시아정서를 완벽하게 표현했다』고 극찬하고 『이 어린 소녀의 연주에 심사위원들 모두가 놀랐다』고 말했다.5살때 모스크바중앙음악학교에 입학한 푸세친코바는 11살때 프라하 국제피아노경연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경력이 전부인 말그대로의 신인.그러나 이번 수상으로 스위스에 사는 라흐마니노프의 손자인 알렉산더 라흐마니노프가 내놓은 1만달러를 부상으로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대회는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백20년(사후 50주기)을 기념해 올해 처음 시작됐다.라흐마니노프는 1917년 혁명직후 서방으로 망명,43년 뉴욕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러시아당국으로부터는 조국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러시아영토내에서 그의 음악은 연주될수 없었다.그를 기념하는 국제적인 연주회가 여럿 있지만 러시아에서는 최근까지도 그의 이름을 붙인 연주회나 경연대회는 허가가 나지않았다. 러시아인들은 이런 사연을 염두에 둔듯 「볼셰비키혁명 이래 러시아문화계의 최대행사」로 이번 대회를 소개했다.대회 참가자는 17살부터 35살사이의 전세계 피아니스트 66명.우리나라에서도 한명이 참가했었으나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대회가 끝난 뒤 메르즈하노프 심사위원장은 『어떤 백과사전도 라흐마니노프의 음악보다 더 훌륭하게 러시아인의 영혼을 표현하지는 못했다.그리고 러시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정신의 부활이 필요한 시기에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국제대회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경연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연주곡목이 라흐마니노프곡으로 국한된 것이 특징.진행방법도 다소 특이해 참가자들은 처음 서곡·습작·폴카,그리고 코벨리나 쇼팽의 변주곡을 연주하고 두번째는 특별히 지명된 가수와 함께 출연,반주능력을 테스트.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4개의 피아노 콘체르토 혹은 파가니니를 주제로한 라흐마니노프의 대표적인 랩소디 가운데 하나를 연주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라흐마니노프의 탄생 1백20주년인만큼 각종 기념콘서트와 세미나가 그의 생가인 탐보프와 모스크바 등지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 부모들 군장성·기업간부·의사 등 수두룩/광운대 수사 이모저모

    ◎“방법 미리 알았더라면 딸도 보냈을 것” 태연/후기 부정합격 32명중 15명이 8학군출신/경영·신방과 등 인기과 집중… 5명중 1명 “가짜” 올해 광운대의 부정입학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학교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잇따라 소환되는등 「점입가경」의 국면을 맞고있는 가운데 이들 학부모들이 어떤 사람들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부정입학자의 수는 전기 10명,후기 32명등 모두 42명이다. 광운대측이 전기대 입시사정결과가 기록된 마그네틱 테이프를 없애버리고 객관식답안지인 OMR카드를 빼돌린 것으로 알려져 후기대 부정입학자의 명단만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학부모들은 거의가 자식의 대학진학 대가로 1억원이상을 선뜻 내놓을 정도로 부동산투기 등을 통해 돈을 번 「졸부」들이거나 학교관계자와의 친분을 내세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학교 무역학과에 부정합격한 김모군(18)의 아버지 김창동씨(47·직물제조업·성동구 능동 241의23)는 경찰에서 『지난 1월초 같은 서울시 사이클연합회 회원인 김형조씨를 만나 아들의 합격을 조건으로 1억원을 건네줬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이전에도 부정입학을 시도한 일이 있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대해 『그런 방법을 알았더라면 3수생인 큰딸(20)이 왜 여태 대학에 못들어갔겠느냐』며 태연스럽게 반문해 수사관들의 혀를 차게 했다. ○전직고교장도 포함 ○…아들 김모군(19)을 경영학과에 부정합격시킨 김형숙씨(45·여·성북구 동선동4가 315)는 남편이 J레미콘 부사장인 부유층 부인. 김씨는 아들을 합격시켜주는 대가로 광운전자공고 조인성교장의 부인 최옥주씨에게 1억2천만원을 주었다는 것이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서울K고의 교장을 지낸 것으로 밝혀졌다. ○…전자공학과에 아들 이모군(19)을 뒷돈을 주고 합격시킨 윤인숙씨(45·성동구 광장동 228)는 수배중인 조하희교무처장의 집 건너편에서 10여년동안 과일도매상을 한 인연으로 조처장에게 1억원을 주고 아들을 부정입학시킨 경우. 윤씨는 『장사를 해 3층건물을 갖게되는 등 돈을 벌었지만 아들이 공부를 못해 걱정하던중 마침 조처장이 제의를해와 행운으로 알고 돈을 건네줬다』고 말했다. ○총장 처남도 “한몫” ○…또 신방과에 부정합격한 권수연양(20)의 어머니 정인숙씨(54)는 지난달 12일 모신문 광고국차장 이도원씨(33·서초구 서초동 1662의2)를 통해 교무처장 조씨에게 1억원을 주고 합격증을 샀다. 이씨는 이 학교 조무성총장의 처남으로 밝혀졌다. ○…같은 신방과에 딸(19)을 합격시킨 이호용씨(45·인천시 남구 주안1동 210의3)는 동서지간으로 이 학교 학군단장이던 이영일대령에게 『같은 점수일 경우 도와달라고 했을 뿐』이라며 돈을 건넨 사실은 극구 부인. 이씨의 직업은 외과의사로 역시 부유층이다. ○…아들(19)을 전자공학과에 합격시킨 이영선씨(52·출판업·관악구 신림4동 501의30)는 교무처장 조씨와 고교동창 사이인 점을 이용,부정입학을 부탁. 이씨는 『동창이기 때문에 조처장과의 거래때 「1억원 무조건 선불」이라는 거래원칙과 달리 5천만원을 선불로 내놓고 합격하면 나머지 5천만원을 주기로 하는 특혜(?)를 받았다』고 진술. 이씨는 현재K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출판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정입학한 학생가운데는 육군본부 인사운영감 장성득소장의 아들(19)도 포함돼 있어 눈길. ○…이밖에도 학부모들 가운데는 D나일론 부사장,K증권 경제연구소 감사,중소기업인 J전자 대표,H에너지 부사장등 유명 기업체의 고위간부도 많았으며 전 국세청 고위간부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이 6일 밝힌 명단에 따르면 32명의 부정합격자 가운데 15명이 8학군 출신으로 절반이상을 차지. 이중 남자는 B고·Y고등 7개교 8명,여자는 K여고·J여고등 4개교 7명이다. ○경영학과 9명 최다 ○…광운대 부정입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부정합격자의 대부분이 인문계 인기학과에 몰려있는 점이다. 전자과·건축과등 자연계 5개 학과에는 각각 1명씩밖에 없으나 경영학과 9명,신방과 6명,영문과 5명등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자가 몰려 있었다. 경영학과의 후기모집정원이 39명,신방과가 26명인 것과 비교하면 두 학과의 합격자 5명 가운데 1명이 부정합격자인 셈.
  • 니시자와 일 동북대총장 내한특강

    ◎“한국도 독창적연구로 신산업 개척할 때”/한·중·일 수력발전협력 일사서 타당성 조사/“타인 하는일 손대는건 연구아닌 공부일 뿐”/일 교육도 창의력 계발에 역점… 자발적 탐구자세 절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반도체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동북대 니시자와 주니치(서택윤일)총장(67).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실험실에서 맥아더사령부로부터 전기통신분야 연구명령을 받으며 트랜지스터연구를 계속,전광판의 핵심소자인 핀다이오드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갈륨비소결정 성장기술등을 개발,일본 반도체산업을 일으킨 주역이다. 『이제 독창적인 기술로 신상품을 만들어 팔아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아시아 특히 일본에서는 미국·독일등의 기술을 베껴 수출하는 시대는 가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처의 초청으로 지난2일 방한한 니시자와총장은 4일 상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2차대전이후의 일본 연구개발 현황」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연에서 니시자와총장은 일본 반도체의 성장배경 뿐만아니라 세계 경제문제,대체에너지문제,젊은 과학자들의 연구자세,한국의 과학등을 진단하며 미래 과학의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니시자와총장과의 인터뷰와 강연내용의 요지이다. ­일본이 정말 한국과의 기술교류를 원하며 실제 이를 위한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일본에서도 기술먼로주의의 여론이 없지는 않다.하지만 기술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분명히 처리하면 잘될 것이다.과거 일본도 미국과 유럽등과의 지적재산권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었다.』 ­에너지문제에 있어 한·중·일과의 수력발전협력은 가능 한 것인지. 『중국의 양자강이나 황하상류에 수력발전을 건설하면 한국과 일본이 모두 사용할수 있는 양이 될 것이다.실제 나는 중국에 제안을 했고 동경전력도 이에대한 타당성검사를 하고 있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셨는데. 『기초와 응용과학의 균형은 분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그러나 한 연구원이 병행할때 좋은 결과가 나올수 있다』 ­일본은 기초연구분야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하고 또한 연구성과도 제대로 못얻고 있다는 비난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에 손을 댄다면 그것은 연구라기 보다는 「공부」라고 생각한다.연구원 혼자 스스로 고독을 느끼면서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의 교육제도가 변화를 추구한다는데. 『문부성이 교육방법과 독창력에 있어 개혁에 나서고 있다.전후에 너무 평등화된 경향이 짙다.이제 이질적 평등시대가 되어야 한다.대학에서는 연구법과 학문방법의 기초를 익히며 다양한 생각을 할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한국의 산업방향은 어떻게 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참신한 연구에만 몰두하는 것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다.기존의 산업에 대한 육성과 함께 독창적인 연구를 통한 신산업의 개척이 필요하다』 ­강연요지­ 세계의 경제는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흔히 금리를 낮추면 어느 정도 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새로운 산업·공업의 등장이 없기 때문이다. 예측하지 못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사회주의가 자본주의화됨에 따라세계 상황은 정치,이념의 문제에서 경제문제로 바뀌고 여기에 과학기술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지난91년 영국을 방문했을때 독일인으로부터 『유럽에서 제품을 개발하면 일본이 유리한 조건으로 더 나은 제품을 내놓아 유럽의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는 불평을 들었다. 이 독일인의 말이 맞다면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계가 될 것이다. 사실 한국과 일본은 상품생산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대부분의 기억소자,반도체는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새로운 상품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생산을 하더라도 많이 팔지 못한다는 생각때문이다. 그러나 생산하지 않으면 안되는 제품과 연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술이 많다.환경에 관한 것은 특히 중요하다. 해마다 화석연료사용에서 나오는 탄산가스는 1백여t이나 된다.산림훼손으로 현재 대기중의 탄산가수 함유량은 0.04%에 이른다.이같은 추세로 간다면 2천3백년쯤 되면 인류는 질식사하는 위기에 처할 것이다. 또 석유는 앞으로 46년,석탄은 3백28년이 지나면고갈된다. 따라서 화력연료의 소모량을 줄이고 사용하는 기기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신기술이 나타나야 한다. 새로운 기술이 없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그것은 찾으려는 노력에 달렸다.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일컫는 반도체를 보자.2백56K집적회로를 만든지가 언제인데 지금은 2백56M급을 만들려고 도전하고 있지 않은가. 광통신분야도 마찬가지다.불경기를 걱정하고 있지만 반도체,광통신의 산업발전으로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제2차대전 이후 내가 트랜지스터를 개발할때 제대로 작동하는 측정기하나 없었다.더욱이 원료인 게르마늄을 구할수 없어 황산광이나 망연광을 써야 했다. 이같이 비약한 원료나 장비는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황산망과 같은 2중화합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양전극사이에 불순물이 섞이지 않으면 저항이 높게 나타나는 PIN다이오드를 개발했다. 이 소자가 개발된 18일후 미국 제러널 일렉트릭에서 같은 반도체가 개발됐다. 이 소자는 일본은 물론 전세계의 전광판에 사용되고 있다. 요즘 젊은 연구원들은 대부분 많은 투자와 장비을 요구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작은 연구에서도 독창적 연구가 나온다는 사실을 지나치면 안된다.
  • 항공우주연/50인승 여객기 개발 추진(정부출연연구소/새해사업:3)

    ◎5인승 경비행기 실용화… 무인헬기사업도 본격화/시스템공학연,음성인식·번역시스템 발전에 역점 ▷항공우주연구소◁ 항공주주산업개발을 위한 여건조성과 항공기술연구부,위성연구사업단등 4개 부서를 중심으로 선진화된 연구체제 정착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항공기술분야에서는 과학기술처의 국책사업인 중급항공기 개발사업의 하나로 5인승 다목적 경비행기를 실용화하는 한편 50인승급 중형여객기의 개발을 추진한다. 또91년 상공부와 협약체결한 산업용 가스터빈 개발사업과 다목적 무인헬기등의 사업을 본격화한다. 우주기술분야에서는 오는 5월과 7월 오존층 탐사와 무중력시험등에 사용될 과학관측시험용 로켓을 첫 발사하며 9월 발사될 우리별2호의 위성체조립및 지상실험실시에 참여하고 있다. 95년에 발사예정인 무궁화 방송통신위성과 관련,인공위성체 기술훈련,버스시스템 기술연구등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산항공기,위성체 부품및 소재류의 신뢰성과 안넝성 확보를 위한 품질인증을 실시하는 것을 비롯,국제간의 인증협정체결을위한 기반을 닦는다. 국제협력사업으로 러시아 중앙항공기술연구소,중앙항공엔진연구소 등과으 연구교류를 확대,러시아의 기술및 전문가를 유치해 산업계와 공동으로 활용하는 한편 프랑스와 함께 인공위성을 이용한 국제조난구조시스템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93엑스포 지원을 위해 무인비행선을 제작,지상및 비행운용시험을 거쳐 엑스포현장에 선뵌다. 또 항공우주종합시험동을 착공,항공우주기술산업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시스템공학연구소◁ 인공진능 연구부는 신경망 구축도구,필기체문자인식,우편물 자동분류,교통법규 위반차량검색등의 개발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또 신경망 컴퓨팅기술을 이용한 음성·명령어 인식시스템을 비롯,일·한및 영·한 번역기술을 한층 발전시키고 러·한 번역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기초응용 소프트웨어 연구부에서는 오는 9월 가상현실기법을 이용한 부엌가구배치연구를 마무리짓고 실용화한다. 또 하이퍼 텍스트 및 하이퍼미디어의 연구를 진행하며 폰트설계도구배발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공학부는 지난 90∼92년까지의 자동생산기술에 관한 1단계 연구결과인 요구분석·설계·테스팅·형상관리지원등의 S/W공학도구를 실용화하기로 했다. 2단계에는 케이스기반기술개발과 차세대분산처리시스템개발을 추진한다. 국가표준정보유통시스템 개발센터의 추진을 위해 표준화체제구축을 강화하고 일·한 번역시스템을 보편화해 산업체등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편 슈퍼컴퓨터1호기의 처리능력한계로 오는 11월 1초에 1백억번 이상 연산처리속도를 가진 슈퍼컴퓨터2호기를 도입,운영할 예정이다.
  • 투쟁·힐문아닌 생활정치의 새 국회로(사설)

    국회도 이젠 달라져야 한다. 의정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체질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당파싸움·투쟁·힐문의 무대가 아니라 토론과 「생활정치」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그리하여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문민시대의 국민 여망에 부응해야 한다.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온 나라가 구시대의 낡은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마당에 국회만 오불관언의 태도를 취한다면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은 오히려 국회나 정당등 정치권이 개혁을 선도함으로써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정치발전을 도모할 때다.진정한 문민시대의 도래로 민주대 반민주의 대결구도가 무의미하게 됐는데도 구습에 얽매여 국회가 대결정치에 연연한다면 그야말로 시대역행이 아닐수 없다.국회가 정치협상의 볼모로 잡혀 툭하면 공전하거나 몸싸움과 변칙통과등의 파행운영이 여전히 의사당의 풍속도로 남아 있어선 안된다.국민은 여당의 일방적 편의적 국회운영도 원하지 않고 야당의 극한적 의사진행 방해도 원하지 않는다.원내총무들이 협상을 해야만 국회문이 열리고 발언할 의제 역시 사전타협을 거쳐야 가능한 지금의 관행과 규칙으로는 새시대에 걸맞는 의정상을 확립하기 어렵다. 우리는 2월 임시국회 소집과 새 정부 출범에 즈음하여 민자당의 김용태총무가 국회운영의 개선문제를 제기한데 대해 이를 주목하는 바이다.그의 말대로 국회의 효율적 운영과 언로개방을 위해 국회법과 규칙등의 합리적 개정은 추진되어야 한다.국회의 정책기능이 중시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상임위중심 운영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문인력도 대폭 보강되어야 한다.또한 국회의 민의수렴을 확대하기 위해 청원및 진정에 대한 해결 기능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제도개선 못지않게 국회의 의식전환과 체질개선을 개혁의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우리가 국회의 자기개혁에 대해 거는 가장 큰 기대는 무엇보다도 생활정치와 깨끗한 정치의 구현이다.체제논쟁과 정통성 시비가 해소된 새시대의 정치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작은 문제부터 풀어 나가야 한다.지금까지 우리 국회는 민생 보다도 권력과 권력투쟁을 위해 봉사해왔다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다.이제 국회는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정치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정치의 역점을 국민의 일상문제인 세금 물가 교통 환경등 민생의 해결에 둠으로써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그리고 결연한 자정노력을 통해 부정부패의 근절과 새시대 건설에 앞장섬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서예가집 수억대 미술품 도난/일중 김충현씨/8폭 산수화병풍등 9점

    지난 5일 밤 12시부터 6일 새벽사이 서울 성북구 동선동 4가310 원로서예가 일중 김충현씨(73)집에 도둑이 들어 김씨의 소장품 가운데 겸재 정선의 산수화 8폭병풍과 순금 5돈쭝 짜리 행운의 열쇠 1개등을 훔쳐간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도난당한 산수화는 조선조 문인화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수묵담채화로 가격은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5일 자정쯤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나가 보니 벽에 걸린 액자속의 산수화 1점과 유리로 덧씌운 병풍속의 산수화 8점등 모두 9점이 도려져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집안에 도난당한 병풍과 산수화이외에 여러점의 고서화가 있었음에도 값비싼 작품만을 골라 예리한 칼로 도려낸 수법으로 미루어 고서화 전문절도범의 짓으로 보고 동일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또 범인들이 평소 비워두고 있는 아래층 건넌방의 열린 창문을 통해 거실로 침입한 점등으로 미루어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인공수정 윤리강령」 제정추진/고대병원,국내 처음

    고려대 안암병원이 경희의료원의 불임클리닉 파행운영사건과 관련,국내 처음으로 「인공수정윤리강령」제정에 착수했다. 이 병원 불임클리닉 책임자인 구겸참교수(산부인과)는 28일 『정자매매 금지및 정자제공자에 대한 질병검사 의무를 골자로 한 차체윤리강령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윤리강령에는 이밖에도 미혼여성에 대한 인공수정 불가,50대이후 비배우자남성의 정자제공 금지,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아기에 대한 불임부부의 친자권 인정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구교수는 『윤리강령 제정작업에는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 15명과 법의학교수등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금명간 초안을 확정,법조·의료·종교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2∼3차례 거친뒤 2월중순쯤 윤리강령을 공표하겠다』고 말했다.
  • 클린턴어록(외언내언)

    2차대전직후 미국에선 아이갖기가 유행이었던 적이 있다.이른바 베이비붐이며 이때 태어난 아이들이 베이비붐어다.미소냉전속에 나고 자라고 성숙한 전후세대다.새 미국대통령 클린턴이 46세의 바로 그 베이비 부머.미국의 변화를 부르짓고 있다.그가 소련붕괴의 탈냉전 시대를 이끌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역사의 필연인지 모른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그 동안의 그의 어록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을 지키기위해 일하고 싶다.새로운 지도력이 요구되고 있다.의사나 예술가가 되려했으나 고교시절(63년)케네디와의 악수가 계기가 되어 정치에 뜻을 두게 되었다』출마선언의 변이요 회상이다. 『대일무역적자의 25%는 일본책임이지만 75%는 미국자신의 책임이다.독일과 일본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에 포함되어야 한다.미국은 냉전종결후 시련에 직면해 있다.이를 계기로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자.그것을 할수 있는 것은 우리 젊은 세대다』 『이것은 열심히 일해 세계의 경제경쟁에서 이기려는 미국민의 승리다.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에 살고 있다는 새인식을 필요로 한다.그런 인식이 없으면 아메리칸 드림은 고갈될 수밖에 없다』대선승리선언의 변이다. 『민주가치의 세계적 확산이 필요하다.미국은 인권의 개선을 계속 주장해야 한다.미국 정부의 강경한 인권자세는 문제를 개선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중국 관련 대목이다.『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은 크게 진전되고 개선되었다.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통일을 바란다.북한의 핵개발이 성공해선 안되며 미국은 한반도 안보유지 세력으로 계속 남을 것이다』노태우대통령과의 전화내용이다. 그리고 20일취임사에선 『우리의 결정적 이익이나 세계의 의지와 양심이 도전받으면 가능한 평화외교로,필요하다면 무력으로 임할것』이라 선언했다.의욕넘치는 그에게 행운이 따르기를 비는 마음이다.
  • 검찰 내사 착수

    서울지검북부지청 형사3부는 21일 경희의료원이 정자제공자의 기초적인 건강및 병력검사도 없이 인공수정시술해온 사실과 관련,경희의료원측에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내사에 착수했다. 형사3부의 박승로검사는 이와관련,경희의료원측의 공식발표를 토대로 진위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의료법등 관계법등의 위반여부도 조사하는 한편 진료과정에서 관리소홀등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뒤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희의료원측은 21일 상오 최영길의료원장 주재로 이 사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최의료원장,채수응의과대학부속병원장,윤충기획실장,오건영행정부원장등 4명으로부터 보직사퇴서를 받았다. ◎의협,자체조사 착수 대한의학협회(회장 한두진)는 21일 경희의료원 불임클리닉 파행운영문제와 관련,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즉각 자체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의료윤리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을 강구키로 했다.
  • 인공수정기준 제정 검토/「무검사」 서병희씨 면허정지·고발/보사부

    경희의료원 불임클리닉의 파행운영사건을 감사한 보사부는 21일 경희의료원과 불임시술 책임자였던 전 경희의료원 부교수 서병희씨(43)를 의료법위반(진료기록부등 미비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또 서씨에 대해서는 의료법의 품위손상행위(비도덕적 진료행위)조항을 적용,1개월의 자격정지처분을 부과키로 했다. 보사부는 경희의료원에 대한 감사결과 정자제공자에 대한 에이즈·간염·매독등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은데다 정식절차에 따른 진료기록부를 관리·비치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대학부속병원등의 불임클리닉 운영실태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가는 한편 체외인공수정과 관련한 의료인의 준수 사항등 기준을 제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 부시/외교선 성공 내치선 실패/집권 4년의 공·과 분석

    ◎냉전 종식… 신세계질서 창조 공헌/외교/경제침체 해결못해 재선전 패배/내치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0일(한국시간 21일)을 기해 백악관을 40대의 빌 클린턴에게 물려주고 60대 후반의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하원의원,주중대사,CIA국장,부통령,대통령에 이르는 그의 공직생활 30여년에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 부시의 대통령재임기간 4년에는 이제부터 다양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겠지만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영욕의 교차」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는 89년 1월 취임때만해도 일부에서 「무기력한 사람」,「겁쟁이」,「비전도 결단력도 없이 망설이기만 하는 수동적 성격의 지도자」라는 등의 혹평을 받기도 했다.그러나 그해 파나마를 전격침공,노리에가를 체포,미국법정에 세움으로써 우유부단하고 허약하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노련하고 유연한 지도자도 부상했다. 부시는 또한 그해 12월 지중해의 섬 몰타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탈냉전을 선언함으로써 전후 40년동안 세계를 지배한 냉전을 종식시킨 주역이 되는 행운도 잡았다.그리고 이같은 냉전종식의 기조위에서 90년 5월 워싱턴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핵및 화학무기의 감축등에 획기적 기틀을 다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말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2) 조인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무기감축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인류를 핵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인물로 기억되게 됐다. 냉전의 종식과 함께 그의 재임기간동안 동구권에서 일어난 대변혁은 부시를 신세계질서의 조정자,설계자로 부각시켰다.이 대변혁의 과정에서 부시는 법과 정의·민주가 지배하는 세계질서의 정착이라는 미국의 기본 외교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을 세계 유일초강국의 자리로 끌어올렸다. 90년 1월의 걸프전은 대통령 부시에게 더 할수 없는 인기와 찬사를 안겨주었다.국민인기도 90%대는 역대 어느 대통령도 달성하지 못한 전성기 부시의 쾌거였다. 그러나 대외·외교면에서 거둔 이같은 공적은 국내정치의 실패로 일거에 퇴색해버렸다.특히 임기말에 경제문제가 부각되면서 그에 대한 평가는 「성공한 대통령」에서 「실패한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그는 재임기간동안 미국의 난치병인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를 치료하는데 실패했다.실업률도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다. 결국 경제정책등 내정의 실패는 그의 화려한 외교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재선의 고비에서 악재로 작용,「패배한 현직대통령」이라는 오명을 그에게 붙여줬다. 최근 USA 투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미국민의 80%가 그의 외교성과를 높이 평가한 반면 경제정책에는 25%만 만족을 나타냈다.그것은 부시전대통령에 대한 평가의 양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 내집마련/평균 9.1년 걸린다/통계청 발표 「92사회지표」

    ◎희망평형 27평… 이사 평균 3.4회꼴/농촌도 교육비지출 비중 10% 넘어/대학생인구 3.6%… 고학력화 가속/자동차사고 12년간 3.2배 증가… 사망비율은 줄어 새주택이 엄청나게 공급돼도 내집 마련은 더 멀어지고 있다.교육비가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농촌의 경우 10%를 넘어섰다.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2년도 한국사회지표」(92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혼후 최초로 내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9.1년으로 나타났다.이는 87년의 8.4년에 비해 더 길어진 것이어서 내집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34% 아파트 선호 ▷주택◁ 91년 한햇동안 모두 61만3천 가구의 주택이 지어졌다.핵가족화의 가속으로 가구당 인원수는 줄어들고 소득증가로 주택규모는 커졌다.1인당 건평은 80년 10.1㎡(3.1평)에서 90년 13.8㎡(4평)로 늘어나고 방 한개당인원수는 2.1명에서 1.5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력이 높을수록 내집마련 기간이 짧다.대졸이상이 평균 5·9년 걸린데반해 고졸은 7.8년,중졸 9·5년,국졸이하는 11·6년이 걸린것으로 나타났다. 내집 마련까지 21.6%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3.4회 꼴로 이사를 다녀야했다. 주택마련은 대부분이 저축에 의존,49.2%가 저축으로 내집을 마련했다.그러나 29.3%는 상속으로 자기집을 갖는 행운을 가졌다.16.8%는 결혼전에 내집을 마련하는 억척스러움을 보였고 12·2%는 집마련과정에 부모의 보조를 받았다. 원하는 주택형태는 여전히 단독주택이 가장 높아 63.3%를 차지했지만 아파트의 선호율이 큰폭으로 높아져 87년의 18.3%에서 34.2%에 이르고 있다.원하는 평수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87년에는 희망 평수가 24평이었던것이 27.1평으로 늘어났다. 현재의 주택에 대한 불만과 거주지역에 대한 불만이 5년전보다 많이 높아졌다.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더 넓은 곳,더 좋은 곳으로 이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뜻이다.주택수요는 그래서 늘기만한다.현주택에 대한 만족도는 87년 25.5%에서 21%로 떨어졌고 거주지역에 대한 만족도도 87년 조사때는 만족이 불만족보다 높았으나 이번에는 불만족(32.3%)이 만족(25.6%)보다 높았다.거주지역에대한 불만중 가장 많은 것이 공해(26·2%)고 그다음은 교통사정 불편(24·8%)이다. ○평균연령 29.5세 ▷인구◁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는 4천3백66만3천명.평균연령이 29.5세로 80년의 26.1세보다 3.4세나 높아졌다.남자 평균연령이 여자의 30.5세보다 낮아 28.5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계소득은 80년에 비해 5배쯤 늘어났다.도시근로자의 가계평균소득이 월평균 1백15만9천원.87년이후 도시근로자의 대폭적인 임금상승으로 도시근로자 가계소득이 농가소득(1백9만2천원)보다 6만7천원이 많아졌다.월평균 소비지출은 도시가구가 81만8천원,농가가 78만5천원으로 80년에 비해 4.5배,4.4배씩 증가했다. 가구의 소비지출중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80년 당시 비중은 도시가 6.2%,농촌이 9.9%였다.그러던 것이 각각 8·.%와 10·6%로 증가했다. ○유치원 취학 34% ▷교육◁ 중학교진학률은 99.8%.고등학교 진학률은 98.5%로 대부분 고등학교까지는 진학하는 셈이다.또 유치원 취원율은 34.4%로 80년의 4.1%에 비해 8배이상 높아졌다.80년대 한국사회의 역동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인구에서 차지하는 대학생 비율은 1.6%에서 3.6%로 높아지고 있다. 교사중에서 여자의 비율 증가세도 계속됐다.국민학교는 52.7%가 여교사로 채워져 있다.중학교도 48·3%에 이른다.고교에 가면 이비율이 크게 떨어져 인문계가 21.8%,실업계는 25.4%를 나타냈다. 교원 1인당 학생수는 국교가 80년 47.5명에서 32.8명으로,중학교는 45.1명에서 24.5명으로 각각 개선됐다.그러나 선진국의 20명내외(국교)에 비해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다. ○체중 4.6㎏ 늘어 ▷생활수준◁ 생활수준 향상으로 영양공급과 체위등이 크게 향상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영양은 국민1인당 1일 평균열량이 80년 2천4백85㎉에서 2천8백58㎉로 증가했다.체위는 10세남아의 경우 키가 1백34.4㎝에서 1백39.2㎝로,체중이 29.3㎏에서 33.9㎏으로 늘어났다.12년새 체중은 무려 4.6㎏이 늘어난 것이다. ○강력범죄는 증가 ▷교통·범죄◁ 범죄발생은 80년에 비해 줄었다.그러나 그내용은 훨씬 나빠지고 있다.전체 발생건수는 12만5천7백32건에서 12만1천3백22건으로 감소했다.절도가 크게 준때문이다.그러나 살인은 5백36건에서 6백30건으로,강간은 3천9백77건에서 5천1백75건으로,강도는 2천3백74건에서 2천7백66건으로 각각 늘어났다. 자동차 사고건수는 80년 8만3천7백11건에서 26만5천9백64건으로 3.2배가 늘어났고,사망자수도 10만명당 14.7명에서 31명으로 증가했다.그러나 자동차 1천대당 사망자수는 80년 10.6명에서 3.2명으로 감소했다. 경찰관 1인당 인구수는 80년의 6백81명에서 5백32명으로 줄고,소방관 1인당 인구수도 6천81명에서 3천2백5명으로 감소했다.
  • 방송(93문화계/과제와 전망:6)

    ◎CATV·직접위성방송/뉴미디어도입 본격화/지방민방 설립 대도시부터 점차 허용/AFKN채널환수·EBS운영 정상화/남북한방송교류·국회생중계로 실현될듯 새로운 문민정부가 출범하게 되는 올해 방송계는 방송사에 획을 그을만한 굵직한 현안들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한해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공·민영구도의 지상파방송은 지방민방 허용방침에 따라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며 케이블TV와 직접위성방송(DBS)등 뉴미디어의 도입이 본격화됨으로써 다매체시대로 한걸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한미군방송(AFKN)의 VHF채널 환수에 따른 채널2의 향배와 해묵은 과제인 교육방송(EBS)의 운영정상화,종교방송의 지방국설립,남북방송교류 문제등도 올 방송계의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그러나 차기정부의 방송정책이 아직 구상단계인만큼 향후 방송환경의 변화를 정확히 진단하기란 쉽지 않다.다만 김영삼차기대통령의 방송관련 공약들을 종합해 볼때 일단 올 한해는 앞으로의 방송정책의 윤곽과 토대를 구축하는데 주력,활발한 연구작업이 진행될 것으로보인다. 이와관련,지난 90년 구성돼 현공·민영방송의 기틀을 마련했던 방송제도연구위원회와 같은 한시적 특별연구조직이 가동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의 방송계 전반의 이슈중 우선 주목되는 것은 지방민방 설립문제.지역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방민방은 시장성 수익성등을 고려,부산 대구 광주등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으로 올 하반기에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이에따라 수도권방송인 SBS는 이들 지방민방과 자연스레 제휴,실질적인 전국 네트워크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아울러 KBS와 MBC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 대비,지방계열사의 자체제작비율을 현재의 10%내외에서 점차 높여 나갈 방침인 가운데 MBC지방계열사들은 지역방송의 실정에 따라 각기 독립할 조짐이다.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케이블TV는 94년초까지 전면실시가 가능하도록 올 상반기안에 사업자 선정에 착수하는등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또 직접위성방송 역시 무궁화호 위성 발사가 2년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아직 관련법규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임에 비추어 이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특히 일정지연으로 인해 케이블TV의 도입시기가 직접위성방송과 겹치게 됨에 따라 이들 뉴미디어간의 위상 및 역할정립 문제등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FKN채널의 민영방송화 문제는 군의 통신시설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채널의 가시청권역이 좁아 상대적으로 상업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차기 정부가 활용방법을 보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올해안에는 구체적 결론이 나지 않을 것같다. 그밖에 예산부족으로 파행운영을 거듭해온 EBS는 공익자금 협찬수입등에 의존했던 그간의 운영방식을 크게 개선,전액 국고지원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져 그 위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또 종교방송의 지방분국 증설문제는 각 종교간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김차기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불교방송(BBS)의 지방국 설립허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교류협력합의서」발효로 관심을 모았던 남북방송교류는 남북대화의 난항등으로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으나 새정부의 등장으로 남북관계가 급진전될 경우 상호 프로그램 교환등 초보적인 교류는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새정부는 또한 국회생중계 방침을 재확인,의정활동을 국민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계획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여유자금 투자신탁에 맡겨라/새 유망상품 종류를 알아보면

    ◎전문지식 없어도 “높은 수익” 장점/주식·채권 병행운용… 안전성 높아/적정수익률 거둘땐 중도환매/스파트펀드/주편입비율 고객이 임의선택/희망패키지/원금은 채권에,이자는 주식에/이자로신탁 여유돈을 주식이나 채권등에 투자하고 싶어도 전문지식이 없어 망설일 경우 투자신탁회사의 문을 두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투자신탁회사들은 고객들이 맡긴 자금으로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려주는 전문기관이기 때문이다. 투신사에 자금을 맡기더라도 손해보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지난 88∼89년의 증시 활황기에 3년 만기의 주식형 상품(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만기가 된 91년과 지난해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그러나 주가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투신사에 맡기면 그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지난해말부터 주가가 다소 오르고는 있으나 최근에 투신사를 찾는 고객들도 주가 전망이 불투명하자 주식형보다는 공사채형을 주로 택하고 있다.투신사들도 고객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새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새해부터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알아본다. ▷스파트(SPOT)펀드◁ 한국,대한,국민등 3대 투신사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는 주식형 상품이다.기존 펀드의 규모가 보통 3백억∼5백억원인데 비해 50억원 내외의 소규모 펀드이다. 그때그때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종목,우량 대형주,금리인하시 특히 좋아지는 종목,북방관련주등 주제별로 20∼30개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는 점이 색다르다.기존의 펀드가 대부분 70∼80개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고 있어 증시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한 셈이다. 만기(2년)까지 환매를 할 수 없는 단위형(폐쇄형)상품이지만 펀드 수익률이 1년 이내 20%,2년 이내 35%를 넘을 때에는 만기에 관계없이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준다.기존의 펀드가 대부분 3∼5년의 장기 단위형 상품이어서 환금성에 제약이 있다는 점과 대조된다.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이므로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투신 3사의 판매실적은 9일 현재 약3백20억원이다. ▷희망패키지투자신탁◁ 대한투신이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고객이 주식투자 비율과 업종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또 바꿀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비율이 10%,30%,50%,70%,90%인 5개의 인덱스펀드와 성장주,안정주,금융주등 3개 테마형(주제)펀드로 운용된다.고객들은 8개의 펀드중 주식편입 비율과 테마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가령 주식투자 비율을 60%로 하고 싶으면 주식투자비율이 각각 90%와 30% 수준인 인덱스펀드 5호와 2호에 절반씩 가입하면 된다. 고객들은 매월 한번에 한해 펀드구성을 바꿀수 있다.증시가 활황을 보이거나 활황이 예상되면 주식투자 비율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고,그 반대의 경우는 주식투자 비율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객들이 직접 펀드를 구성한다는 점에 묘미가 있다.주식에 투자하므로 역시 손해볼 가능성도 있다. 언제든지 환매를 할 수 있지만 6개월 미만일때는 1천좌당 50원,1년 미만일때에는 30원,2년 미만일때는 20원,3년 미만일때는 10원의 환매수수료를 내야 한다.최저 저축금액은 1천만원.이미 있는 구좌에 추가로입금할 수는 없고,다른 구좌를 새로 개설해야 한다.9일까지의 판매실적은 약1백60억원이다. ▷이자로투자신탁◁ 한국투신이 지난해 7월말부터 판매하는 상품이다.증시가 침체를 보이는 시점에서 원금을 보장하는,안정성위주로 개발된 상품이다.투자원금이 될 부분은 채권(이자로공사채저축)에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주식(이자로주식저축)에 투자한다.예를 들어 1월9일 1천만원을 투자했다면,편입채권 수익율이 연16%일 경우 8백88만5천원은 이자로공사채저축에 투자해 1년 뒤 세금을 공제하고 원금 1천만원을 돌려받는다.공사채 부문에서 투자원금을 일단 확보하는 셈이다.나머지 1백11만5천원은 이자로주식저축에 투자하게 된다.주식투자 부문에서도 수익을 얻게 되면 전체 수익은 더욱 높아지고,주식투자가 실패하더라도 주식이 휴지로 변하지 않는 한 전체적으로 다소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한투는 주가가 30% 오르면 총 수익률이 연18%에 이르며,주가가 20%나 떨어지는 경우라도 세금을 공제하기 전을 기준으로 연1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실명으로만 가입할 수 있으며 저축금액은 제한이 없다.신탁기간은 1년이지만 6개월이 지나면 언제라도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6개월 전에 환매할 때에는 수익이 난 범위 내에서 수수료를 내야 한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9

    ◎제임스 본드와 맥가이버의 대결/견구조와 유구조의 미래관계는/가방형에서 보자기형으로 바뀌는 문명/빈틈없는 계획… 합리성의 절정/서구 가방형문화/우연 극대활용… 임기응변 능통/한국 보자기형/「넣기」와 「싸기」/가방은 산업사회의 대표적 상징물/기능성 앞서지만 고정된 하드웨어/보자기는 입체적 자기부피 안가진/가변적인 복합기능의 소프트웨어 □황규호문화부장=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융통성이 있는 유구조가 합리주의 일변도의 견구조보다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은 그점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특히 평소의 지론이신 보자기문화와 관련하여 이 문제를 풀어가 보았으면 합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우리가 국민학교를 다닐 때 만해도 보자기로 책을 싸가지고 다녔지요.책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그런데 근대화와 함께 점차 이 보자기는 책가방에 밀려 사라지고 맙니다.그러니까 책가방은 산업사회의 근대성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책보는 전근대의 유물로 생각되었지요.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 기억은 가죽으로된 란도셀(등에 메는 책가방을 그렇게 불렀지요)을 처음 메고 학교에 갔었을 때의 그 느낌입니다. ○원초적인 근대체험 □보자기에서 가방으로…이것이 가장 원초적인 근대체험이 되었다는 말씀이시군요.확실히 보자기보다는 가방이 편리하지요.일일이 싸고 매는 번거로움도 없고 들기도 편하고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교과서에서 근대를 배운 것보다는 그 교과서를 들고 다니는 방법을 통해서 더 많은 근대의 의미를 배우게 된 것같습니다.(웃음)무명 책보를 버리고 가방을 등에 메었을 때 아이들은 편리성 기능성 그리고 상품성이라는 근대의 마력을 몸에 익히게 된 것입니다.그런데 동시에 책보에서는 볼수 없는 가방의 비극이라는 것도 차차 눈치채게 된 것입니다.책보는 푸르면 그만이지요.책이나 공책을 책상안에 넣으면 한장의 보자기만이 남습니다.그리고 그것은 아무데나 구겨서 넣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가방은 그렇지가 않아요.책이나 도시락을 꺼내도 여전히 가방은 가방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책을 넣을 때나 꺼낼 때나아무 관계없이 그 부피 그 형체 그대로입니다.정말 눈치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지요. □그러고 보니 정말 가방이야말로 융통성이 없는 견구조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군요. ■어디 그뿐입니까.책가방은 미리 용도에 따라 설계된 공간이므로 얇은 공책을 넣는데와 두꺼운 책을 넣는데가 다르고 필통과 도시락을 넣는데가 따로 칸막이가 되어 있습니다.책보는 모든 물건을 한꺼번에 두루 뭉실로 싸버리면 그만이지만 책가방은 분류하고 구분하고 그 크기를 가려서 정해진 곳에 넣어야 합니다.그러기 때문에 어쩌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참외밭에서 일하던 동리 아저씨가 참외를 따주면 그것을 넣어가지고 올데가 없지요.(웃음)그러나 책보같으면 문제가 없습니다.어떤 우연의 행운이 생기더라도 가방과는 달리 보자기는 둥그런 것도 네모난 것도 그리고 수박이나 술병이나 어떤 형태이든 관계없이 모두 포용할 수가 있습니다.보자기는 가방처럼 칸막이가 없습니다.딱딱한 그리고 입체적인 자기 부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이것이 바로 포용성과 융통성그리고 가변성으로 이루어진 보자기 특유의 유구조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가방을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보자기는 소프트웨어 쪽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렇지요.어떻게 쓰느냐.보자기는 쓰기에 따라 여러가지 기능을 갖게 됩니다.가방은 물건을 넣는 용기로서 고정되어 있지만 보자기는 상황과 쓰는 사람의 욕망에 따라 수시로 그 기능과 목적이 달라집니다.들어 올때에는 쓰고 나갈때에는 싸가지고 가는 것이 바로 도둑의 보자기입니다.(웃음)이렇게 얼굴에 쓰기도 하고 싸기도 하고 가리고 덮고 깔고 매고 펴고 온갖 경우에 복합적으로 쓰입니다.시쳇말로 하면 「멀티」기능이지요. □그렇다면 한국의 문화적 원형은 보자기적인 것이고 서양의 그것은 가방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신지요. ■맞습니다.보자기와 가방의 비교는 서구문화와 동양문화(한국 일본)의 차이와 그 특성을 유효하게 설명해주는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단순한 상징적 모델만이 아니라 실제로 서양의 근대화는 가방의 발명과 사용에서 비롯되었고 한국 일본의 전통문화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자기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어느나라나 보자기 형태의 도구는 있지만 한국처럼 다양하고 다채롭게 보자기를 개발한 민족은 찾아보기 힘듭니다.그 증거로 보자기의 수집 연구가인 허동화씨는 유럽각지에서 그리고 같은 동양문화권인 일본에서도 보자기 전시회를 열어 그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사실을 들 수가 있습니다. ○한·양복기능의 차이 □그러나 단순히 보자기라는 물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펼치고 있는 상상력이나 상징성이나 구조적인 의미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물론입니다.문화의 비교에서 촉매어(동사)처럼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보자기에 걸리는 기본적인 술어는 싸다(포)입니다.그리고 가방에 걸리는 그것은 넣다입니다.어떤 물건을 싸느냐 넣느냐의 선택자에 따라서 아주 다른 문화가 형성됩니다.가령 사람의 몸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옷을 몸을 싸는 것으로 생각했느냐 그렇지 않으면 몸을 넣는 것으로 생각했느냐에 따라 의상의 개념이 근본적으로도 달라집니다.양복과 한복의 근본적인 차이는 어디에있습니까.양복이 인체를 넣는 가방이라고 한다면 한복은 인간의 몸을 싸는 보자기라고 할수 있지요.한쪽 옷은 넣으려 하였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사람이 입지 않아도 자기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그래서 양복은 걸어놓아야 하지요.그러나 한복은 보자기처럼 싸는 것이기 때문에 벗어놓으면 마치 보따리를 푼 보자기처럼 평면성으로 돌아갑니다.그래서 한복은 거는 옷이 아니라 개켜두는 옷이지요. □정말 그렇군요.갑주(갑주·갑옷과 투구)같은 것이 바로 인체를 넣는 옷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물건을 꺼내도 형체가 달라지지 않은 가방처럼 갑주는 벗어도 입체적인 자기 형태가 변하지 않습니다.「넣기」와 「싸기」의 두 지향성은 어느 분야 어느 경우에도 선명하게 적용될 것같군요. ■도시도 그렇지요.서양의 도시는 바둑판이나 방사형같은 길거리를 미리 만들어 거기에 집과 사람을 집어넣은 것입니다.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의 도시를 보면 먼저 사람과 집이 생기고 길거리와 구획이 이들을 보자기처럼 싸지요.아무리 계획도시라고해도 동양의 도시는서양의 그것에 비해 규격성이나 정형석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그점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넣기의 가방문화와 싸기의 보자기문화는 조직론과 같은 추상적인 현상에서 건축물과 같은 구체적인 형태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신발하나만 보아도 가죽구두는 발을 넣으려 한 것이고 우리의 짚신은 발을 싸려고 한데서 비롯된 산물입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보자기가 가방에 밀려나는 국민학교 교실에서 근대체험을 하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은 「넣기」와 「싸기」두 지향성에서 결국 보자기는 가방에게 패배하고 만 것이지요. ■되풀이 되는 말이지만 산업화시대에서는 그러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오는 세기에는 다 그것이 다시 역전되어 「넣기」에서 「싸기」로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는 것이지요.내말을 오해하지 마십시오.국민학교 아이들이 책가방을 버리고 책보를 들고다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새로운 형태의 보자기 문화가 생겨난다는 것이지 과거로 복고한다는 의미는 아니니까요…. □새로운 보자기의 문화란 어떤 것입니까.그리고 정말 그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실수 있으십니까. ■백화점에 가서 아이들 장난감 가게를 들여다보면 금시 알수 있어요.종래의 장난감은 고정형입니다.비행기라든가 자동차라든가 완성형이지요.그러나 요즈음 장난감은 변신로봇처럼 한가지 장난감이 비행기모양이 되기도 하고 자동차로 바뀌기도 합니다.단 기능에서 복 기능으로 장난감의 개념이 바뀐 것입니다.장난감은 미래의 현실이 아닙니까.모든 것이 그렇게 변화할 것입니다. ○변신 장난감의 시사 □기업에서는요.현재 어떤 징후가 있습니까. ■탱커나 도크를 예로 듭시다.지금까지의 탱커는 대형이든 소형이든 일정한 용적이 정해져 있습니다.몇t급으로 말입니다.그런데 유가가 오르면 큰 탱커가 유리하고 하락할 때에는 작은 탱커가 효율성이 높다고 합니다.그래서 큰 탱커를 부숴서 소형 탱커를 만들기도 하고 거꾸로 소형을 버리고 큰 탱커로 바꾸는 일이 많았지요.그러나 요즈음에는 상황변화에 적응하여 보자기처럼 커지기도 작아지기도하는 신축성 있는 탱커설계를 연구중이지요.이에따라 독크설계도 큰배도 작은 배도 접안할 수 있도록 다목적 신축성을 지닌 것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지요.이렇게 모든 정형성을 넘어서 융통성을 주어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할 때 미래 사회에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예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예거할 수가 없습니다.지금까지 경기장은 노천이냐 옥내냐 하는 이분법에 의해서 설계되었지요.그러나 앞으로는 날이 갤때에는 노천 경기장이 되고 비가 올때에는 옥내경기장으로 형태가 바뀌는 보자기 형 경기장이 출현하게 됩니다.벌써 일본 후쿠오카에 건립중인 도에이 야구 경기장은 그 지붕 돔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가변식으로 되어 있습니다.이것과는 좀 다른 예지만 이탈리아에는 기후와 일광조건에 따라 지붕기와 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최첨단 집을 지은것도 있습니다. □추상적인 조직이론에서도 보자기와 가방의 교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요…. ■그래요.전번에 말씀드린 관료조직은 가방식입니다.넣을 것이 있든 없든 용기자체의 틀이 있는 가방처럼 관료조직은 일이 있든 없든 조직자체가 선행합니다.그러나 조직을 보자기 식으로하면 일거리가 있을 때에는 조직이 있고 일거리가 없을 때에는 그 조직도 해체됩니다.뷰로크래시에 대응하는 애드호크래시의 예를 들었는데 바로 후자가 물으면 없어지는 보자기 조직입니다.영화는 8할이 인건비인데 영화조직을 관료조직처럼 했다가는 다 망합니다.영화를 만들때에는 생겨났다가 다 찍으면 해체되어 버리는 이른바 프로듀서식 제작방법이 보자기식 조직이라고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가방같은 조직을 가진 기업은 망하게 될 것이며 보자기 같은 유구조로된 기업은 반드시 흥하게 될 것입니다. ○탄피로 교회종 제작 □산업문명이 가방문화에서 보자기문화로 전향된다면 결국 보자기 문화의 왕국인 한국 또는 일본은 서구사람들보다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른바 합리주의로 굳은 카르테시언의 서구의 세계시스템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제임스 본드의 영웅형은 이제 구식이 되어버리지 않았습니까.제임스 본드는 사람보다도 그가 들고 다니는 007가방으로 유명하였지요.위기에 대처하는 빈틈없는 계획성 합리적 대비등이 바로 서구 산업문화의 절정을 나타내는 그 가방이지요. 그런데 요즈음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영웅은 어때요.맥가이버는 이미 007가방같은 것을 들고 다니지 않은 것으로 인기가 높습니다.그는 언제나 빈손으로 들어가 임기응변의 변통술로 위기를 벗어나지요.믹사기를 이용하여 전파 방해를 하여 탈출한다거나 권총의 방아쇠를 몽키스파너의 대용물로 이용한다거나….맥가이버는 합리성과 예비성보다는 항상 우연성을 이용합니다.어떤 물건을 본래의 용도와는 달리 응용하는 것으로 새로운 기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맥가이버의 영웅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국인은 합리성보다 임기응변하는 변통술에 능합니다.6·25 전쟁때 포탄의 탄피를 주워다가 교회당 종을 만들어 치고 찌그러진 헬멧을 두레박으로 만들고 맥주깡통이나 드럼통을 응용하여 난로에서 지붕에 이르기까지 별의 별 것을 다 만들어 냈습니다.사실 오늘날 한국의 전자기술이나 자동차기술은 미군부대에서 버려진 물건들을 모아 폐품들을 응용하는 특이한 기술에서부터 탄생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본은 발명보다 개발에 더 능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그것 역시 보자기 기술이라고 보아도 좋을는지요. ■객관적인 과학기술도 따지고 보면 그 나라의 문화성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사운드 센서라는 것은 소리를 감지하여 반응하는 자동제어장치인데 이 기술은 원래 미국에서 월남전때 게릴라들의 야간 기습을 막기 위해 생겨난 것이었지요.그런데 일본사람들은 이 군사기술을 맥가이버식으로 엉뚱한 분야에 응용하여 히트 상품을 개발해 냈지요.가령 요람에 재우던 아이가 일어 나 울면 그 소리를 듣고 사운드 센서가 자동으로 요람을 흔들어 주는 베이비 용품을 만들고 또는 코고는 소리를 사운드 센서를 이용해 정정지로 자극을 주어 그 소리를 멈추게 하는 코골기 방지기를 만든 것등이 그렇습니다(웃음). ○밀착형 육아법 중시 □보자기의 발상을 정보화사회에 적용하면 새로운 상품개발은 물론이고 인간관계 경영조직관리등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모든 문제에 봉착하였을 때 이것을 넣을 것이냐 쌀 것이냐로 판단하여 지금까지 넣어왔던 것을 싸버리는 발상으로 패러다임을 바뀌어 가면 새로운 지평이 보인다는 것이 내 실제 경험이고 소신입니다.아이를 기르는 것도 그렇지요.아이를 요람이나 유모차에 넣고 끌고 다니는 것은 생명을 넣어기르려는 발상이고 우리처럼 업거나 포대기에 싸서 안고 다니는 것은 아이를 싸서 기르는 발상에서 나온 산물입니다.지금 서양의 육아법에서도 스킨십을 소중히 여기고 있어서 종래의 상자에 격리해서 기르는 것보다 한국의 경우처럼 모자 밀착형 육아법이 바람직 한 것으로 변해가고 있지요.세계에서 한국만이 요람을 사용하지 않고 애를 기른 유일한 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육아법에도 보자기 형과 가방형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요람은 가방이고 포대기는 보자기인 셈이군요.아이도 넣느냐 싸느냐에 따라 그 육아법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를테면 격리형육아에서 밀착형육아법으로….대담을 해 갈수록 우리의 옛 것속에 바로 21세기의 새로운 길이 있다는 온고지신의 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노 대통령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7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1993년 계유년,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가 온 국민의 대화합속에 나라와 겨레의 힘찬 도약이 이루어지는 보람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심히 일해 오신 국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과 직장에 기쁨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북녘의 2천만 동포에게도 자유와 번영의 축복이 깃드는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1992년은 이제 역사속으로 넘어갔지만 우리가 민주·번영·통일의 새 민족사 창조를 위해 지난 한햇동안 이룬 성과는 오래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6·29선언에서 시작된 우리의 민주화 개혁은 9·18결단을 거쳐 지난달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헌정사상 가장 모범적으로 치름으로써 우리 민주주의 발전에 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한 우리의 북방정책은 중국,그리고 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함으로써 훌륭히 마무리 되었습니다. 남북한 사이에도 기본합의서가 발효되어 반세기에 가까운 단절과 대립의관계가 청산되고 공존공영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겨레의 평화적 통일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제 어느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지난 3∼4년간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안정성장위에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이룬 것도 큰 보람입니다. 이 모두가 국민 여러분이 한마음 한뜻으로 땀흘려 일하여 거둔 값진 결실일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각자의 일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온 국민의 축복속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공명한 선거를 통하여 높은 지지를 얻어 다음번 대통령에 선출된 김영삼당선자가 새 정부를 힘차게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될 앞으로 5연은 우리 겨레의 장래를 결정하는 매우 소중한 시기입니다. 경제의 재도약으로 선진국을 이루고,민족의 대통합을 성취해야하는 막중한 과업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겨레가 소망해 온 민주와 풍요가 넘치는 통일 조국은 이제 더 이상 꿈이 아니고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는 그동안의 모든 갈등을 지난해와 함께 역사속에 묻어 버리고 국민 대화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조르고,더 아끼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하며,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이룩해야 합니다. 내몫을 요구하기 앞서 내가 할 바를 다했는지를 먼저 생각하고,남의 탓을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탓하고 고쳐 나가야 합니다. 국민여러분이 선택한 새 정부가 영광의 새 민족사를 창조할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하여 힘을 보태 주어야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민족자존이 활짝 피는 새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통일된 대한민국은 세계 10대국이 되어 인류의 평화와 번영,그리고 문명의 진보를 앞장서 이끄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우리가 이루어온 나라,우리가 만들어 갈 나라에 대하여 큰 긍지와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 5년간 저에게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남은 임기동안국정의 마무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거듭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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