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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시감상의 기쁨/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무슨 잠꼬대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하루에 한두편의 시를 감상하는 생활은 어떨까? 고요한 새벽녘이나 깊은 밤,또는 비록 바쁜 한낮 사무실이나 일터에서라도 잠깐동안이나마 틈을 내어 한편의 시를 읽고 음미해 보는 것도 조촐한 기쁨과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그것은 마치 바쁜 길을 가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길섶에 숨어 핀,신비스런 쪼그맣고 귀여운 한떨기 들꽃을 들여다보는 마음이나 다름없지 않을까.워낙 부귀영화로 표현되는 돈과 권력은 보통사람들이 함부로 넘볼 것이 아니다.또 그것은 누구나 갈구하고 염원한다고 해서 반드시 약속이 되는 것도 결코 아니다.은숟갈을 입에 물고 태어나는 행운이나 혹은 자력으로 당대의 기적을 이룩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전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시는 물각유주가 아닌 청풍명월이다.경제적 부담도 전혀 없다.아마 자기것도 아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제것처럼 흥얼거릴 수가 있는 것으로는 노래가 아니고서는 시밖에 더 있을까.서점에 들러 지천으로 꽂혀있는 시집들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몇편을 베껴와서 감상할 수도 있거니와 요즘은 일면에 시가 실린 일간지도 쏟아져 나오고 또 심지어는 전철의 벽면에도 명시감상의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현대시가 난해하다는데는 동감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시도 의외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왜냐하면 시인들이란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말장난이나 하듯 될수 있는대로 난해하게 쓰지 못해서 안달이 난 쪽과 그것과는 전혀 다르게,매우 심오한,따라서 매우 난해한 것을 김소월이나 신경림처럼 아주 쉬운 말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쪽으로 나눌 수가 있으므로 제눈에 안경을 골라 끼듯 하면 되는 것이다. 아마 시는 오늘도 어디선가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만일 당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반드시 당신 곁으로 다가와 주기 위해서 말이다.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행복은 이런 시적 환상 속에 한떨기 들꽃처럼 살그머니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 백제문화권 종합개발 앞장/박태권충남지사(인터뷰)

    ◎“부여규암에 1백만평 「백제촌」 건설”/“묻혀버린 백제사 실체 규명에 최선”/2001년까지 2조2천억원 들여 개발/능산리향로가 촉매… 정부에 과감한 예산지원 요구할터/ 지난해 말 부여 능산리에서 출토된 금동용봉봉래산향로와 가장 인연이 깊은 사람은 누구일까.발굴현장에서 진흙탕 투성이인 이 향로를 가슴에 끌어안고는 『고고학도로서 여한이 없다』고 감격했던 당시 발굴책임자이거나 혹은 이 향로의 본래 빛깔을 되찾는 것이 필생의 작업이 될 보존처리 관계자 일수도 있다.아무래도 백제향로와 늘 가까이 있는 박물관 사람들이 먼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따로 있다.바로 박태권충남지사다.그는 『백제향로와 운명을 같이하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말한다.하지만 다소 엉뚱한 것처럼 보이는 그의 주장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그는 백제향로가 출토된 지난해 12월중순에는 발굴작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부차관이었다.그러다 12월말 충남지사로 부임했다.공주와 부여등 백제문화권을 아우르고 있는 충남지사는 바로 향로로 하여 불붙은 「백제붐」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바꾸어 놓아야 하는 자리. 그는 『백제향로가 이 시점에 나온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올해는 백제문화권 종합개발계획 사업의 첫해입니다.지난해 6월15일 특정지역으로 지정된 백제문화권의 종합개발계획은 오는 20 01년까지 모두 2조2천억원을 들여 충남과 전북 일대 백제권을 정비 개발하는 방대한 사업이지요.이 계획의 핵심사업의 하나가 부여 규암의 「백제촌」건설입니다.그런데 당시 이 사업의 타당성을 설득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제가 있던 문화체육부는 물론 경제기획원 건설부 교통부등 연관이 있는 부처는 모두 난색을 표했어요.설득이 어려웠지요』 그런데 향로가 출토됐다는 기사가 나온뒤 첫번째 차관회의에 나가니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고 한다. 『반대하던 부처 사람들이 더 흥분했어요.백제권 개발이 더무 늦은것 아니냐면서요.며칠전에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백제권개발추진위원회라는 지원 기구도 발족이 되었습니다.향로 한 점이 갖고 있는 위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는 도지사로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방문한 부여박물관과 능산리에서 지역개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그분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린 것은 백제권 개발에 전력투구하겠지만 조급하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지사로 부임하고 보니 기존의 백제문화권 개발계획이 방대한데 비해 너무 엉성했어요.예를 들어 「백제촌」은 1백만평 규모이면서도 계획에는 진입로가 편도 1차선으로 되어있고 주차장이나 휴식시설도 거의 없었습니다.사람들이 별로 찾지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만들어진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무모한 개발보다는 우선 묻혀버린 백제사의 실체를 찾는데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주와 부여등 백제왕도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지표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또 마차바퀴와 새모양 목기등 수많은 유물을 쏟아낸 부여 궁남지등 백제유적의 발굴작업에도 도의 예산을 가능한 한 투입하려고 합니다.정부에 대해서도 과감한 예산의 지원을 요구하겠습니다.발굴에 의한 당시 시대상의 복원없이 「백제촌」을 만들수 있겠습니까.만들어졌다면 상상속의 백제마을이겠지요.』 박지사는 고향인 서산·태안을 지역구로 한 13대 국회의원 출신. 지역구위원장을 내놓고 충남도지사로 자리바꿈한 것도 민선도지사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유력한 본바탕 정치인.정치인의 갈길은 유권자가 제시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박지사의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과연 역사적 자존심을 포함한 「문화」가 표가 되는지 안되는지 95년 충남도지사 선거를 지켜볼 일이다.
  • 금괴 3백㎏ 밀수 행운사대표 영장

    【부산=이기철기자】 부산본부세관은 28일 일본산 금괴 3백5㎏(시가 43억원)을 2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주)럭키해운 대표 유남석씨(38·남구 광안4동 753의4)와 이 회사 부장 황용근씨(37·동래구 명장1동 149의100)등 2명을 관세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철규씨(40·부산진구 연지동 38의244)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 「신년가곡의 향연」특별출연 테너 최진호·소프라노 최재원씨(인터뷰)

    ◎“처음 서는 큰무대라 겁나요”/최진호/유학파… “이태리인 감동시킨 「청산… 」 부를것”/최재원/국내파… “깊은 서정성 지닌 「수선화」 골랐어요”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94 신년 가곡의 향연」을 알리는 포스터속에는 기라성같은 성악가들 틈새에 두 젊은이의 얼굴이 눈에 띈다.특별출연하는 테너 최진호씨(31)와 소프라노 최재원씨(29).일반인들에게는 아직 낯이 설지만 음악계에서는 이미 인정받는 신진들이다. 이들은 『이처럼 큰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기뻐하면서도 공연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처음 서보는 큰 무대라 솔직히 겁이 났었다』고 입을 모았다. 진호씨는 연세대를 졸업한뒤 이탈리아로 건너가 파르마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하고 최근 귀국한 유학파.그는 『아직도 공부하는 중인데 처음부터 이런 연주를 해도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어진 기회이니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그에비해 재원씨는 경희대와 대학원을 졸업한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국내파.『마음의 부담은 있지만그래도 다양한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특별히 걱정되지는 않는다』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진호씨가 이번 공연에서 부를 노래는 「청산에 살리라」와 「황혼의노래」.「청산에 살리라」는 특히 지난 90년 파르마의 한 음악회에서 불러 가사를모르는 이탈리아 사람들로부터 대단한 박수갈채를 받은경험이 있다고 한다.재원씨는 화려한 기교를 요하는 「꽃구름 속에」와 깊은 서정성을 지닌 「수선화」를 부름으로써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뜻인듯. 이번 공연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서는 무대이기도 하다.테너 박성원씨는 진호씨의 스승이고,바리톤 윤치호씨와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씨는 재원씨의 스승이 된다. 『오해하지 말라고 제 자신에게 다짐하곤 합니다.같은 무대에 선다고 선생님같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요』(진호씨). 『윤선생님은 그동안에도 듀엣등 함께 연주할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그에 보답할 만큼 연주를 잘해야겠지요』(재원씨) 진호씨가 평가하는 자신의 목소리는 미성으로 「토스카」등 낭만적인 오페라에 적격이라는 것.재원씨는 청중이 듣기 편한 고운 소리를 장점으로 내세웠다.이밖에 이들이 지닌 또하나의 장점은 성악가로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보기 좋은 체격과 호감이 가는 인상을 지녔다는 점인듯 했다. 이들은 성악가로서 성공하기 위해 앞으로 『우선 후진들에게 8년동안 이탈리아에서 배운 것을 전해주고 계속 공부를 해나가겠다』(진호씨),『오페라 레퍼토리를 늘리는등 모자라는 면을 계속 챙기는 것과 함께 기회가 닿는다면 해외에도 나가 본고장의 음악을 느껴보고 싶다』(재원씨)는 희망을 밝혔다.
  • 속초서 열린 「94예음 실내악 페스티벌」

    ◎설악비경·바다·연주 “3박자 축제”/지리적 특성 활용 관광자원화 노력 필요/8회에 걸쳐 개최… 지역문화발전 부추겨 서양음악 애호가가 많은 일본에서는 해마다 독일의 바이로이트페스티벌이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페스티벌등 유럽의 유수한 음악축제가 열릴 때면 경제대국답게 대규모 관광단이 조직된다고 한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평범한 음악애호가가 그런 여행을 떠난다면 예외없이 극성스런 사람으로 비치기 십상이다.그러나 그 음악축제가 열리는 곳이 속초나 강릉이라면 어떨까. 지난 18일 강원도 속초 삼성콘도미니엄에서 개막된 「94 예음실내악페스티벌」은 음악애호가,특히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휴가일정을 맞추어 볼만 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예음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 음악축제는 지난 86년 「예음설악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국내외 유수한 음악가들이 강사로 나서 마스터클래스를 여는등 학생들을 지도하고 숙소와 이웃도시의 음악당에서 연주회를 갖는 프로그램이다. 이 축제의 하루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방저방에서 악기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참가학생은 1백20여명.3∼4명이 한방을 쓰게 돼있어 먼저 연습을 시작하는 사람이 방의 임자가 된다.다른 사람은 밖으로 나가 조용한 곳을 찾는 수 밖에 없다. 상오와 하오에는 강사별로 그룹레슨이나 마스터클래스가 숙소안의 이곳저곳에서 열린다.학생들은 하루종일 쉴틈이 별로 없다.학생들의 연주를 평가하고 강사의 의견을 제시하는 마스터클래스를 참관하는 것은 자녀에게 음악을 가르치려고 하는 휴양객에게는 뜻깊은 시간이 된다.물론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하오5시에 3면이 창으로 둘러싸여 설악의 비경과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숙소9층 대청홀에서 열린 「석양음악회」는 이 행사를 이름그대로 음악축제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브람스의 피아노3중주곡을 하루에 한곡씩 정상급 음악가들이 연주했다는 내용은 둘째치고 분위기만으로도 한번쯤 참여해 봄직하다. 18·21일의 속초연주회와 19·20일의 강릉연주회는 본격적인 실내악연주회.서울에서도 접하기 힘든 수준높은 연주를 여행지에서 들을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이번 연주회에 휴양객이나 현지관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 축제는 사실 학생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이와함께 지금까지 8회를 거쳐오는 동안 지역 음악문화의 발전을 부추기고 음악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그 「가능성」에 머무르는데서 벗어나 실제로 지역문화에 기여하고 관광자원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이 축제는 참여강사들과 판소리명인 안숙선·대금명인 이생강이 출연해 22일 하오2시부터 밤까지 속초문화회관에서 열릴 「실내악한마당」으로 막을 내린다.
  • 고대이집트왕 미라 일반공개/애 정부/관광수입 줄자 14년만에 허용

    올해 2월부터 이집트를 찾는 관광객들은 고대 이집트왕(파라오)들의 미라를 직접 관람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됐다.이집트 정부가 지난 14년간 취해왔던 파라오 미라 일반공개 금지조치를 철회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80년이후 지금까지 파라오 미라의 일반공개를 엄격히 금해왔다.이는 일반공개가 국보인 미라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을뿐 아니라 위대한 파라오들의 권위를 실추시킨다는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92년부터 본격화된 회교근본주의자들의 준동으로 이 나라의 주수입원인 관광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이집트 정부가 마침내 금지조치를 철회하기에 이른것.회교 과격파들의 관광객 공격은 정부의 관광수입을 줄어들게 해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현정부에 타격을 가할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다.이집트에서는 지난 연말에도 관광버스에 회교과격파 요원이 폭탄을 던져 16명의 외국 관광객이 부상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현재 1차로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 미라실에 전시키로 결정된 파라오 미라는 모두 11개.이중에는 램시스 2세및 그의 아버지 세티 1세,그리고 아메노피스 1세의 미라가 포함돼 있으며 이중엔 3천5백년이나 된 것도 있다. 이 미라들은 국보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각각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집트 박물관의 미라 전문가 나스리 이스칸데르씨의 설명이다.미라 선정작업을 주도한 이스칸데르씨는 이들 11개 미라에 대해 일일이 선정이유를 붙이고 있다. 예를들어 세티 1세 부자의 미라는 그들의 역사적 위대함 때문에,아메노피스 1세의 미라는 제작상의 기술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선택됐다는 것이다. 이집트 박물관의 모하메드 살라 관장은 이 미라들이 여러 각도에서 세밀히 관찰될 수 있도록 전시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호기심을 한껏 북돋우고 있다.그에 따르면 미라들은 기후조건 등이 서로 다른 각자의 무덤에서 오랜 세월 보존될 수 있도록 각기 특이한방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관모양이 서로 다른 것도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이들 11개 미라들은 이제 한달후 밝은 불빛 아래서 생생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미라의 훌륭한 「외관과 건강」을 위해 전문가에 의한 복원작업이 진행중인 것도 있다. 미라가 공개되면 관광객들은 위대한 전사인 세티 1세가 6개의 발가락을 갖고 있다든가 램시스 5세가 천연두를 앓았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전사하던 순간의 불끈 쥔 주먹과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는 입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파라오 미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스칸데르씨의 설명이다. 살라 관장은 미라실을 찾는 관광객들은 주검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속의 위대한 인물들을 실제로 만나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 견공의 해(외언내언)

    인간이 가장 먼저 사육한 가축은 개다.그 역사는 1만8천년전 구석기후기까지 거슬러올라간다.개가 인간에 의해 사육되었다는 가장 오랜 기록은 기원전 9500년 페르시아의 베르트동굴 벽화에 나타나고 있다. 고대 이집트왕궁에서는 규방의 번견으로 사육되었고 로마시대엔 투견으로,군용견으로 사용되었다. 이렇게 개가 인간과 친숙하게 된 것은 주인에 대한 특유의 충직성과 의리 때문이리라. 전북 임실군 오수리에는 의견총이란 무덤이 있다.술취한 주인이 논둑에서 그만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나서 잔디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위기의 순간에 주인을 따라간 개가 온몸에 물을 적셔 주인의 주변에서 뒹굴기를 수십번,주인은 살려냈으나 충견은 타죽었다.개 때문에 목숨을 건진 주인은 개무덤을 만들어주었다는 것. 충직성과 함께 개는 영악하고 지혜롭다.미국에서 한 맹인이 기르는 개가 주인 대신 은행의 현금인출기에서 카드로 돈을 인출하는 모습이 얼마전 TV에 방영된 일이 있다.그런데도 사람들은 개를 비천함과 비속의 상징처럼 여기고 있으니 아이로니컬하다.「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 「개꼬리 3년 두어도 황모(족제비털) 안된다」는 속담들이 그것을 말해준다.「개떡」 「개살구」 「개쑥」같이 「개」가 붙은 낱말도 천격을 나타낸다. 우리 민속에서는 개가 잡귀와 재앙을 물리치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왔다. 또 집안에 상서로운 일을 있게 해주는 「행운의 인도자」로도 여겨왔다. 올해는 갑술년 견공의 해다.영특하기로 이름난 진도개며,지난해 연변에서 들여온 북한의 풍산개,그리고 멸종위기의 순토종인 삽사리등이 우리나라 명견들이다. 『지조 높은 개는/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고 했다(윤동주의 시 「또다른 고향」) 어둠을 물리치고 상서로움과 충직이 가득찬 새해가 되기를 독자 여러분과 함께 기원해본다.
  • 「세계의 개혁현장」 연재를 마치고/방담

    ◎“지구춘 19개국 변화몸부림 실감”/선진국도 생존 차원서 제도개선에 몰두/“예산 아끼려 도보 출퇴근” 불 총리 인상적/“도덕적 개혁 부럽다”… 선발국들,「한국사례」 연구 한창 서울신문이 21세기를 대비,세계화 국제화를 추구하는 선진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세계의 다양한 개혁현장을 직접 취재해 연재물로 엮어온 「세계의 개혁현장」 시리즈가 23일 모두 49회로 막을 내렸다.「변화만이 살길」이라는 모토아래 문민정부의 개혁정책에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개혁이 진행중인 지구촌의 대표적인 19개국을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개혁현장을 전했던 해외특파원을 포함한 모두 11명의 취재팀의 취재 뒷이야기들을 모아본다. ­먼저 이번 「세계의 개혁현장」 기획시리즈는 문민정부가 이미 시작한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방향제시를 했다는 점에서 시의도 적절했고 내용면에서도 알맹이가 있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이는 우리 취재팀이 온갖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취재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지금부터 취재를 하면서 미처 지면에 반영시키지 못했던 뒷이야기나 느낌등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미국의 개혁을 취재했는데 사실 처음 취재지시를 받았을때 선진국에서 개혁을 찾는다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생각되었습니다.그러나 막상 취재를 하면서 느낀것은 개혁의 폭이나 심도가 예상보다 훨씬 컸다는 점이고 다음으로는 미국처럼 앞서 있는 나라에서 왜 이처럼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느냐는 의문이었습니다. 클린턴 정부가 들어선뒤 추진되고 있는 정부개혁만해도 신문들이 「혁명」「전쟁」등의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과감합니다.즉 재정적자와 능률저하를 이유로 5년내 연방정부 공무원을 12%나 줄이겠다는 계획등은 선진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일 국민 적응력 감탄 ­캐나다의 경우도 미국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경제의 침체,높은 실업률,방만한 행정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후발산업국들의 도전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등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들에서 활성화 계기를찾으려는 노력이 치열해 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개혁도 이같이 새롭게 태동하려는 「세계의 신질서」라는 배가 항구를 떠나기 전에 승선해야 한다는 필연적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일본도 전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자민당의 붕괴를 보면서 세계질서의 변화에 대한 일본인들의 놀라운 적응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자민당지배의 종언에는 물론 정치부패라는 요소가 컸지만 시대의 바뀜에 따라 국가체제도 바뀌어야 한다는 일본인들의 인식변화에 바탕을 둔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개조를 위한 다양한 개혁이 지금 각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일본의 저력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국민의 단결력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도 생존의 차원에서 개혁이 이뤼지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최근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으로 영웅이 되다시피한 발라뒤르총리의 조용한 개혁은 이른바 「발라뒤르방식」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차분하면서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습니다.그가 총리 취임후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정부경비의 20%절감이었는데 자신부터 각의 참석때 승용차를 타지않고 걸어가고 전세비행기 사용을 삼가는등 솔선수범식 개혁 추진이 국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유럽 선진국 가운데 이탈리아의 개혁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부패추방운동을 가리키는 「마니폴리테」(깨끗한 손)라는 말은 선진국이면서도 오랫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이탈리아의 가능성과 희망을 나타내주는 말로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부정 연루 장관 5명과 연정의 4개 당수를 쫓아낼 정도로 철저하게 추진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개혁은 선진국 개혁 가운데 유일하게 도덕적 개혁까지도 포함하고 있어 한국의 개혁과 가장 흡사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상 최대의 복지국가로 인식돼왔던 스웨덴은 그동안 누적돼온 예산적자를 제로화하기 위한 6년 장정에 돌입했습니다.이를 위해 연금대상을 축소하고 실업수당을 감축하는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면서 국민들에게「일한 만큼 윤택하게」라는 새로운 인식을 주입하는 의식개혁 차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에 자만은 금물 ­독일의 경우도 통독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길은 변화밖에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개혁에 임하고 있었습니다.콜총리가 나서서 예산감축과 제도정비등 몸부림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 사이에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룩했던 앞세대를 본받자는 근면운동 또한 활발히 일고 있었습니다.봉급동결과 인원감축 속에서 휴일근무가 늘어나도 불평없이 『일해야 산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볼수 있었습니다. ­개혁하고는 상관없을듯 싶은 뉴질랜드가 사실은 그동안 선진국 경제개혁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이 현상유지 자체를 위해서도 해마다 획기적인 제도개혁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호주 키팅총리와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간의 불화는 표면적으로는 자존심 문제인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 텃세와 관련된 경제적 먹이싸움이라 할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부패와의 전쟁」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대대적인 정부기구 축소와 함께 부패공무원 숙청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특히 국민들에게는 그동안 무사안일을 가져왔던 사회주의체제의 평등을 포기하고 자본주의식 경쟁심을 불어넣는 의식개혁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세계인구의 4명중 한명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중국인들이 경쟁력과 효율성으로 무장하고 국제사회에 나올때 끼칠 영향력이 두렵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경제에 관한 한 자만은 금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습니다.멕시코는 지난 68년 올림픽을 유치했을 당시 이미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를 넘어 당시의 한국(1백43달러)에 비해 7배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그러나 그 이후 집권층의 부정부패와 방만한 국영기업 운영등 국가주도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현재의 국민소득은 한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실정입니다. ○개도국 발전 놀라워 ­페루·브라질·아르헨티나등 남미 3개국을 취재하면서 느낀점은 이 거대한 대륙이 긴잠에서 깨어나 희망의 내일을 가꾸기 위해 꿈틀거리며 무언가 이루어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오랜 군부독재가 끝나면서 폐쇄경제 체제의 종식과 함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라마다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오랜 독재체제에서 쌓인 부정부패를 추방하고 방만한 정부조직을 줄여 만성적인 재정적자에서 벗어나려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통령과 면담 행운 ­이번 취재기간 동안 후지모리 페루대통령과 인터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은 기자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었습니다.페루에 도착한 첫날 인터뷰신청을 했는데 성사가 된것은 4박5일의 취재를 마치고 떠나던 날 하오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이었습니다. 기자와 마주한 후지모리대통령은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는 지도자라는 엄격한 인상보다는 같은 동양인으로서 부드럽고 자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더 갖게 했습니다.그는 또 처음 만난 한국기자에게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기 위해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혀 깊은 신뢰감을 주었습니다.이는 한국에 대한 신뢰감의 표시였으며 우리의 진출과 투자를 그만큼 절실히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어서 신장된 우리 국력을 실감할수 있었습니다. ­또하나 잊을수 없는 기억은 후지모리 대통령을 인터뷰 하던날 아침 리마 시가지를 스케치하기 위해 숙소인 쉐라톤 워커힐호텔을 나와 사진을 찍다 무장군인들에게 붙잡혀 곤욕을 치른 일입니다.그곳은 불과 몇주전 테러리스트들이 폭탄테러를 한 미국대사관 부근이어서 장갑차까지 동원해 경계하고 있는 특수지역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무턱대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었습니다.다행히 신분을 밝히고 30여분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등골이 오싹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등 동남아 국가들의 개혁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빠르고 활기찬 경제성장에 지난 몇년동안 한국이 너무 자만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개혁정책도 이들 국가들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한두해 앞서 시작한 상태였습니다.그러나 한가지 그들이 우리를 부러워하고 있는 것은 도덕적 개혁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의 만 모한 싱 재무장관은 인도는 도덕적 개혁을 일련의 개혁의 마지막 단계로 설정하고 있다며 한국의 개혁을 면밀히 연구하고 있다고 부러움을 표시할 정도였습니다.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비전2020」슬로건도 매우 인상적 이었습니다.2000년대 선진국으로의 돌입을 위해 90년대를 그 준비기간으로 삼자는 그 슬로건은 상당히 선각자적 안목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우리들이 실제로 눈으로 보고 체험한 이같은 생생한 이야기들은 그동안 연재된 시리즈와 함께 앞으로 우리의 개혁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것인가에 대한 정부 정책에의 참고는 물론 국민들의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특별취재팀 임춘웅(뉴욕특파원) 이경형(워싱턴 〃) 이창순(도쿄 〃) 박강문(파리 〃) 최두삼(북경〃) 유세진(본 〃) 최홍운(문화부 차장) 나윤도(국제2부 〃) 김주혁(국제1부 기자) 김재영(국제2부 〃) 한종태(정치부 〃)
  • 한­약분쟁·의약품 납품비리로 “얼룩”(’93의학계결산)

    ◎의대서 한의학강좌 개설 “교류 물꼬”/각막절제술 도입 근시치료 진일보 93년 의학계는 기초나 임상분야에선 뚜렷한 연구 성과를 내지 못한채 한약조제권 분쟁,불임클리닉 파행운영,의약품 납품비리등 사건으로 얼룩졌다. 특히 지난 3월 보사부가 약사법시행규칙중 약국의 재래식 한약장설치 금지조항을 삭제하면서 촉발된 한약분쟁은 한의사와 약사의 장외투쟁,한의대생 집단유급,약국폐문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약사법 개정안이 만들어져 국회에서 수정 통과됨으로써 일단락됐다. 이밖에 경희의료원 불임환자 불법시술,의약품 납품 관련 랜딩비 수수,전공의 선발과정의 비리등이 사직 당국에 적발돼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이 여파로 의료계는 어느때 보다 자성의 목소리를 높인 한해였다. ▲기초부문=급성 열병및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콕시엘라균」에 대한 역학조사가 국내 처음으로 연세의대 김준명교수팀에 의해 이뤄졌다.조사 결과 목축업자 48%가 콕시엘라균에 양성반응을 보여 이 균이 외국에서 수입된 가축을 통해 유입,국내에 널리퍼지고 있음이 입증됐다. 연세의대 김윤수교수팀은 손상된 유전자(DNA)를 복구하는 효소 3종을 쥐의 간세포핵 염색질에서 추출,노화및 암 발생기전 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임상부문=심장이식및 생체부분간이식의 성공으로 지난해 절정을 이뤘던 이식술은 올들어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다만 연세의대 박기일교수팀이 신장이식수술 1천례를 돌파,만성신부전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수술이 국내에도 보편화 되었음을 보여줬다. 안과분야에선 제3세대 근시교정술로 불리는 각막절제술이 첫선을 보였다.연세의대와 고려의대가 도입한 이 수술법은 엑시머로 교정이 어려운 15디옵터 이상의 고도 근시환자에게도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국내 각 병원에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불임정복을 향한 의학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남편의 정자 1마리만을 채취,난자에 직접 집어 넣어 수정을 시도하는 「직접 정자주입법」이 차병원팀에 의해 이뤄져 남성 불임치료에 희소식을 전했다. ▲의료제도및 분쟁=지난 4월이후 나라를 온통 들끓게 했던 한약조제권 분쟁은 국내 의료제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모순과 의료행정의 난맥상에서 비롯됐다.약사법 시행규칙중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 이외의 약장을 두어 청결히 관리한다」는 조항이 삭제되어 한의사의 완강한 저항을 불러 일으켰던 이 문제는 한의대생 수업거부→한의대생 집단유급,약국 폐업→약사회장 직무대행 구속이라는 최악의 국면을 연출했다.하지만 약사들의 집단폐업등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한 「밥그릇지키기」라는 거센 비난이 일자 정부는 지난 10월 마침내 한약사제 신설을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러한 와중에서도 양·한방간 학문교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 연세의대는 지난 9월 국내 처음으로 내년부터 본과 4학년 과정에 한의학강좌를 정식과목으로 개설키로 결정했다.이어 국립의대 학장협의회와 전국 의대학장회의도 잇단 회의를 갖고 의대에 한의학과목 신설 원칙에 의견을 같이 했다.국립의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양·한방 통합을 향한 첫단계로 학문교류가 가시화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세브란스병원은「환자권리장전」을 자체적으로 선포해 안팎의 관심을 모았으며 의협은 지난 1월말 터진 경희의료원 불임클리닉 파행운영사건을 계기로 인공수태 윤리강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 중국/초호화 「황금연회」 유행/최두삼 북경(특파원코너)

    중국 전역에서 사정한파가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광동성 일부에서는 최근 「황금연회」라는 초호화 술판이 유행하고 있어 중국인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 연회는 문자 그대로 사람들이 「황금」을 먹는게 특색이다.그렇지 않아도 맛있고 값비싼 요리에다 금가루를 뿌려 실내가 온통 반짝이도록 한 뒤 이를 안주로 즐긴다는 것이다. 음식에 쓰이는 금가루는 일본에서 수입한 금을 주로 사용한다.우선 24K 1g의 금을 계속 두드려서 1만분의 1㎝ 정도의 얇은 금박으로 납작하게 만든뒤 잘게 잘라 이를 요리위에 뿌리거나 섞는다. 이같이 금가루를 뿌린 음식을 먹으면 미용에 좋고 원기를 돕는다는 얘기가 있으나 이 때문에 이 요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또 음식맛이 천하일미로 바뀌는 것도 아니다.다만 「내가 지금 황금요리를 먹는다」는 느낌에 도취돼 이 음식을 찾을 뿐이라고 중국신문들은 전하고 있다. 황금요리 한 상의 가격은 중국인들 1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3천∼4천원(한화로 42만∼56만원).그러나 10여년째 자본주의적 고도 경제성장으로수많은 졸부들을 양산해낸 광동성의 성도 광주의 광주주가에서는 지난 7월초부터 이 황금요리를 처음 선보인뒤 벌써 수백상이나 팔았다고 한다. 이 곳 술집주인이 황금요리를 개발한 것은 일본인들이 30년전부터 황금을 음식용으로 써왔다는 데 착안,「작은 섬나라 일본에서만 그런 요리를 맛봐야 되겠느냐,중국 음식문화도 황금으로 찬란하게 빛내겠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중국신문들이 소개했다. 한편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심외의 한 호화술집에서는 「호문연」이라는 초호화판 요리상이 선보였는데 홍콩돈으로 무려 18만8천8백88달러(1천9백60만원)에 달했다고 보도해 중국주민들을 경악케 했다.술값에 8자가 많은 것은 중국인들이 이를 전통적으로 재부를 가져다 주는 행운의 숫자로 간주하기 때문인게 분명하다. 이 통신은 아직도 북경의 술집에서 먹고 마시는 술값의 40%는 공금으로 지급되고 있고 심수시내 술집들에서 공금으로 마시는 술값이 하루에 2백50만원(3억5천만원)이라며 먹고 마시는 풍조를 개탄했다.이런 호화판 풍조를 비난하는 글이 실릴때면 으레 김영삼 한국대통령의 「청와대 국수」가 근검절약의 상징처럼 인용되고 있는 것도 최근의 새 풍조인 것 같다.
  • 새해예산안 법정시한 하루앞둔 여야 표정

    ◎심야까지 신경전… “극적타결” 탐색/“문민국회 시험대” 양보안 제시등 신축자세/민자/날치기 저지 실력행사속 실속챙기기 촉각/민주 새해예산안 법정처리시한을 하루 앞둔 1일 하오 늦게까지 여야는 3역간 개별접촉과 3역회담을 통해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는등 긴박한 모습을 보였다. 민자·민주양당은 그러나 빈번한 접촉에도 불구,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여당의 표결처리와 야당의 실력저지」에 따른 국회의 파행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밤 국회에서 쌀개방저지 선언식을 갖고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예산안의 기습처리에 대비한 비상대기조를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그러나 민자당이 다양한 채널의 막후접촉을 통해 한층 진전된 양보안을 제시하며 얽힌 실타래 풀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민주당 역시 실속챙기기에 적극적인 모습이 감지되고 있어 법정시한 마지막날 극적타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역회담및 총무접촉◁ ○…여야는 원만한 합의도출이라는 최상책을 끌어내기 위해 이날 하오 본회의 산회직후 세번째 3역회담을 열어 서로의 입장을 최종적으로 타진. 하지만 3역회담은 민주당측이 쟁점현안인 수사권폐지와 추곡수매에 관해 종전보다 완강한 입장을 개진하는 바람에 30분만에 아무런 소득없이 결렬.때문에 이들 현안과 관련,상당한 양보안을 제시할 생각이었던 민자당 3역은 채 보따리도 풀지 못하고 다시 한번 심야 막후접촉에 돌입. 특히 야당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유지하고 있는 김덕용정무1장관은 하루종일 청와대와 민자·민주양당을 오가며 맨투맨 접촉을 계속,어느 정도 의견접근에 성공했다는 후문. 황명수 민자당총장도 상당수 민주당의원들과 비공식적으로 만나 현안에 대한 민주당측의 마지노선을 청취. 또 정치특위 양당간사인 박희태(민자)박상천의원(민주)은 이날 저녁 극비리에 만나 안기부법에 대한 서로의 최후 양보선을 조율.박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지도부의 양보선을 전달했는데 박상천의원은 「진전된 새로운 제안」이라고 고무된 반응을 보이며 민주당지도부에 보고했다는 것.민자당이 이날 제시한 양보안은 간첩·내란·외환·군사반란·암호사용·기밀누설죄 등 7개분야에만 수사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지하는 내용이라고 한 고위관계자가 전언.이로인해 한때 『타결되는 것 아니냐』는 장미빛 전망이 유력하게 나돌기도. 그러나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긴급 소집,민자당측의 양보안을 검토했으나 끝내 최고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결국 「수사권은 폐지돼야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결국 심야 3역접촉은 무산. ▷여야전략◁ ○…최악의 경우 표결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굳힌 민자당은 이에따른 부담을 의식,최후순간까지 야당측과의 극적인 타결을 모색하기로 입장을 정리.이는 문민시대 첫 정기국회가 좋지않은 모양새로 귀착될 경우 김영삼대통령과 민자당에 이미지 손상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야당을 끝까지 설득했음에도 불구,표결처리가 불가피했다는 대국민 명분축적 계산도 배경에 깔려있다는 분석. 민자당은 이같은 입장에서 안기부법 개정안을 수용한다면 민주당의 요구대로 예산안처리직후 여야합의로국회내에 쌀시장개방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이미 민주당측에 전달. 반면 민주당은 이날 하오 국회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쌀수입개방 저지를 위한 모임을 갖고 철야농성을 시작하는등 비상체제에 돌입. 민주당의 철야농성은 이날 상오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간담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민자당에 의한 예산안 기습표결처리를 막기 위한 사전대비책으로서의 성격이 짙다. 이에따라 이대표등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은 이날 밤 국회 총무실등 민주당사무실에 이불을 깔아놓고 밤샘. 민주당은 이와는 별도로 예결위·재무위·농림수산위·본부지원등 4개반으로 편성된 비상대기조를 가동,수시로 상임위등을 오가며 감시·감독활동을 전개. 하지만 민주당내에서도 지금까지 여당이 제시한 양보안도 소득이라는 유화파들의 주장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어 극적인 상황반전도 배제할 수 없는 형편.
  • 정기국회 여·야의 현안처리 전망

    ◎쟁점 시각차·「쌀」 돌출로 파행 우려/“예산 시한내 처리” 표결처리 움직임/민자/안기부 수사권 폐지 등 초강수 불변/민주 폐회일(12월18일)을 20여일 남겨둔 문민시대 첫 정기국회가 산적한 쟁점현안을 과연 원만하게 처리할 것인가. 특히 법정처리시한까지 4일밖에 시간이 없는 내년예산안은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돌입,여야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민주당이 새해예산안과 연계고리를 걸고 있는 추곡수매와 안기부법개정문제가 「매듭풀기」의 핵심인 것은 다 아는 사실. 그러나 여야의 입장은 아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이들 현안에 대처하는 여야의 전략도 다른 것 같다. 여기에다 쌀시장 개방문제가 정국 최대쟁점으로 불거져나와 정국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일부에서는 국회의 막판 파행운영을 우려하기도 한다. 민자당은 정부재정이나 안보현실등을 고려,실현가능한 양보안을 최대한 제시하되 끝내 여야합의가 불발탄에 그칠 경우 다수결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이른바 「강온양면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민자당의 고위당직자들이 27일부터의회민주주의에 따른 표결처리원칙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정정당당하게 나가다 안되면 민주주의 원칙대로 다수결로 갈수 밖에 없다』(황명수사무총장),『집단이기주의등 최근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우선 국회가 법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법에 따라 토론과 협상을 진지하게 하되 여의치 않으면 표결처리해야 할 것 아니냐』(김영구원내총무)는 등등…. 김총무는 한술 더떠 『예산안을 법안과 연계시키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우리밖에 없다』고 민주당측의 전략을 「구태」로 몰아붙였다. 입만 열면 「여야간 원만한 합의도출」을 다짐하던 종전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민자당의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분위기 반전에는 27일 민자당 당직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있은 김영삼대통령의 발언이 그 배경에 깔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법을 만드는 기관인 국회가 법을 지켜야 한다』며 『당이 일사불란하게 단결하고 타협정신을 발휘해 야당과 끝까지 협상에 임하되 정정당당하게 처리해야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정당당한 처리」는 표결처리를 통해서라도 예산안을 반드시 법정시한내 처리해야한다는 것에 다름아니고 바로 여기에 김대통령 발언의 무게중심이 실렸다고 해석된다. 반면 민주당은 추곡수매의 상향조정및 안기부법개정의 핵심인 수사권 폐지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예산안의 순탄한 처리에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계속해서 「초강수」 공세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여야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 김영삼대통령의 29일 국회본회의연설이후 두번째 3역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비관론이 우세한 형편이다. 바로 이점에서 또다시 여야영수회담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물론 민자·민주양당은 그동안 다양한 비공식 채널을 총동원,서로의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민자당은 이번 3역회담이 예산안처리시한이전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26∼27일 이틀간 3역간의 빈번한 접촉을 통해 야당측에 제시할 최종협상안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자당은 우선 추곡수매와 관련,9백만섬 수매,수매가 3%인상의 정부안을 상향조정해 당초의 당안에 거의 근접한 9백50만섬 수매에 수매가 6%인상으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것을 「마지노선」으로 정해 더 이상의 양보는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는 게 정책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렇더라도 민주당측이 주장하는 1천2백만섬 수매에 수매가 16%인상과는 거리가 멀다. 또 수사권 폐지문제에 관해서도 남북대치상황등을 감안,폐지는 「불가」지만 간첩죄 국가전복죄등 대공업무에만 수사권을 엄격히 제한하고 국회 정보위원회의 안기부예산 실질감독권을 강화,예산회계특례법 폐지와 거의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인건비등 일부예산의 항목표시 및 타부처계상 예비비 총액공개,그리고 정보위의 항목별심사도 적극 검토중이다.이것 역시 민주당이 떨떠름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낙관론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부인키 어렵다.우선 국회가 또다시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정치력 부재」에 대한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여야 모두 의식치 않을 수 없다. 또 당직자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볼 때 쟁점현안에 대해 여야간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것도 희망적이다. 민주당은 추곡수매와 관련,양곡유통위안인 1천만섬 수매에 수매가 9∼11%인상선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 비공식적으로 감지되고 있고 수사권 폐지에 대해서도 『협상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의회주의자인 김대통령이 국회의 비정상적 운영을 그대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고 영수회담을 통해서라도 해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사정인사 지연에 지방행정 “몸살”/두달째 몸사리기…민원처리등 뒷전

    ◎“지시” 안먹히고 하위직도 동요/“사퇴 강요하면 비리폭로” 협박까지 일선 지방공직사회가 고위공직자의 재산등록에 따른 뒤처리파문에 시달리며 2개월째 몸살을 앓고 있다. 많은 지방공직자들이 사정인사의 파급을 우려 「보신행정」으로 일관,7일이내에 처리되던 건축허가등 민원사항이 한달넘게 보류되는등 주요 행정사안 처리를 뒷전으로 미뤄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기관장이나 실무책임자가 사정대상으로 소문난 부서에서는 상급자의 행정지시 사항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김장배추 더 사주기 운동」「국토청결운동」등 굵직굵직한 행정현안들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일부 공직자들이 사퇴후 빈자리에 대한 인사향배에 관심을 곤두세운채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는등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방행정의 이같은 현상은 내무부와 각 지방 공직자윤리위가 재산등록및 공개에 따른 실사와 그에 따른 뒤처리 조치를 2개월째 흐지부지 미뤄온데서 비롯되고 있다.또 이같은 미온적인 지방 고위공직자 인사처리지연으로 재산등록 비대상자였던 5급이하 하위공직자에 대한 사정차원의 인사처리마저 늦어져 지방공직사회의 「동요」가 하위 직급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무부는 지난 9월27일 전국 시·도지사회의 소집,지방공직자 재산등록과 관련,비도덕적인 공직자의 사퇴권고,명예퇴직 등을 통해 시·도지사 책임하에 공직에서 사퇴토록 강력 시달,사실상 지방공직자에 대한 사정에 착수했었다. 내무부는 이 과정에서 지방행정의 파행운영을 우려,지방공직자 사정을 조기에 마무리짓기로 하고 「문제」공직자의 사퇴시한을 2∼3차례나 못박았으나 대상자들이 크게 반발한다는 이유로 인사조치를 계속 미뤄와 당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또 이같은 미온적인 대처로 일부 지방 공직자들이 ▲공직사퇴 강요시 행정비리 폭로 협박 ▲음해성 마타도어 ▲공직자들의 몸사리기 등을 일삼아 건전한 공직사회 기풍마저 해쳐왔다. 내무부 관계자는 25일 『지방행정의 지휘체계가 다소 이완되고 민원사항에 대한 행정결정이 미뤄지는등 공직기강이 흔들리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시인하고 『지방 고위 공직자에 대한 공직사퇴등 인사처리를 이달말까지,하위 공직자는 12월15일쯤 까지는 마무리 지어 이완된 지방 행정기관의 근무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 교포기업­본국 경협 강화/김 대통령 강조/LA흑인 한국유학 강구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반】 김영삼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8일 상오(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시 주최로 시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새로운 태평양시대를 위한 한·미양국의 동반자관계 강화를 거듭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이제 하나의 내해가 돼버린 태평양을 사이에 둔 한국과 미국은 민주주의와 자유경제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태평양공동체의 건설에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한국교민들이 이 도시와 미국의 번영에 더 많이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지난해 흑인폭동사태에 언급,『당시의 상처도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미국정신이 어우러질 때 잘 치유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이날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했으며 리어단시장은 이자리에서 김대통령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17일 하오 숙소인 센추리플라자호텔에서 LA지역 교민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리셉션을 갖고 교민대책과 관련,『앞으로 민족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동포기업들이 본국과 경제분야의 협력을 증진토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교민들의 안전과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한미양국이 보다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특히 교민들이 고국에서 겪는 여러가지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관련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흑인등 로스앤젤레스지역의 소수민족 자녀들을 한국에 유학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18일 하오 시애틀로 이동,19일 중국의 강택민주석,호주의 키팅총리,캐나다의 크레티앵총리와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20일에는 블레이크섬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17일 상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숙소에서 여장을 푼 뒤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의 예방을 받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 김 대통령의날 “소수민족 화합” 강조(김 대통령 방미여로)

    ◎25분간 즉석 격려사… 대목마다 박수/교민들, “김 대통령 개혁 전폭적 지지”/LA시장에 행운의 열쇠 받고 “영원히 기억” 김영삼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8일 상오(이하 현지시간)로스앤젤레스시와 시의회가 이날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시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연설을 했다. 김대통령은 전날 상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숙소인 센추리플라자호텔에 여장을 풀자 곧바로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접견하고 국내상황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으며 하오에는 교민들을 위한 리셉션을 베푸는 등 장거리여행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없이 바쁜 일정을 가졌다. ▷LA시청 환영행사◁ ○…김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시 주최 환영행사에서 행운의 열쇠를 증정받고 한·미간 전통적 우호관계발전을 다짐.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LA시청에 도착,현관에서 리어단시장의 영접을 받고 시장실에서 잠시 환담한 뒤 시의회의사당에 입장,단상에 올랐으며 손여사는 방청석 첫줄에 착석. 김대통령은 이어 리어단시장으로부터 행운의 열쇠를,페라로 시의회의장과 버크 LA카운티대표로부터는 각각 감사장을 전달받고 사의를 표시. ○작년폭동사태 언급 김대통령은 특히 환영사에 대한 답사를 통해 『오늘을 김영삼대통령의 날로 선포하고 성대한 환영의 자리를 마련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대통령이 된 후 첫 해외순방에서 처음 들른 이 도시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인사. 김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코리아 타운에서 있은 불행한 사태의 상처도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과 다양성의 포용이라는 미국정신이 어우러질 때 잘 치유되리라고 믿는다』며 50만 한인사회와 이 지역사회와의 조화를 특별히 강조. 김대통령은 행사를 마치고 나오며 흑인지도자를 비롯,히스패닉등 소수민족지도자들과 인사를 교환하고 한인사회와 소수민족사회와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 ▷LA교민 리셉션◁ ○…김대통령이 LA교민을 위해 17일 저녁 센추리플라자호텔에서 베푼 교민리셉션은 현지교민 8백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한 가운데 약 50분간 성황리에 진행. ○8백여명 부부동반 김대통령내외가 입장하자 교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고 김대통령내외는 리셉션장을 한바퀴 돌며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내외가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김영태 LA한인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32년만에 문민정부를 세운 김대통령이 해외방문의 첫 기착지로 LA를 방문해주신 데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감회와 기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김대통령이 취임후 추진해오신 폭넓은 개혁정책에 우리 LA교민들은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동포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기대속에 조국에서는 32년만에 다시 문민시대가 열렸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조국의 민주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동포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며 『우리 국민들의 근면성과 창의력은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된만큼 다른 민족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만 더한다면 더욱 존경받는 민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김대통령의 격려사는 별도로 준비된 원고가 있었으나 김대통령은 원고를 보지 않고 약 25분간 즉석연설을 했으며 참석자들은 대목대목 박수로 공감의 뜻을 표시. ○조명 약해져 긴장도 이날 김대통령의 연설도중 갑자기 약 2분동안 리셉션장의 조명이 어두워져 한·미양국 경호원들이 김대통령 주변을 에워싸고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리셉션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 때문에 일부 전원스위치가 내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행사관계자들이 안도. 이날 리셉션장에는 김대통령의 큰딸 혜영씨 내외가 참석. ▷윌슨주지사 접견◁ ○…김대통령은 17일 상오11시15분쯤 센추리플라자호텔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피트 윌슨 캘리포니아주지사를 접견. ○LA산불피해 위로 김대통령은 『이렇게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라며 『지난번 캘리포니아일대에 큰 불이 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명과 재산피해는 있었지만 빨리 수습돼 다행』이라고 위로. 윌슨지사는 『이 지역에서 김대통령의 인기가 높아 한인지도자들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인들은 매우 근면하고 열정적이며 결속력이 깊어 다른 소수민족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라고 소개. ○국내상황 보고 받아 ▷국내상황청취◁ ○…이어 김대통령은 숙소에서 수행한 박관용비서실장으로부터 주돈식청와대정무수석이 전해온 국회및 당정등 국정전반에 대한 1차보고를 받고 『방미기간중 국정운영에 한치의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이어 마산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잘 도착했습니다』라며 『방미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그동안 건강하십시오』라고 문안인사.
  • YS 외교/국제무대 화려한 데뷔/기대 모으는 첫 해외나들이

    ◎북핵결단­미·중관계 중재역에 관심/APEC 발제연설… 중심지도자로/“모범적 경제개발·개혁” 세계가 주시 김영삼대통령의 첫 외출은 「화려한 외교무대 데뷔」로 기록될 전망이다.이번 방미를 통해 한국은 경제적으로 성공했을뿐 아니라 정치·외교적으로 성공한 2차대전 이후의 유일한 나라로 조명받게 된다. 김대통령은 8박9일에 걸친 방미기간동안 최소한 세차례에 걸쳐 전세계 뉴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기회를 갖는다.첫째는 19일 강택민중국주석과의 정상회담,두번째는 APEC지도자회의에서의 발제연설,세번째가 클린턴대통령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들 수 있다. 내용면에서 한­중,한­미 정상회담 모두 해결시한이 임박해진 북한핵문제를 중심의제로 다루게 된다.현재의 국제외교가에서 북한핵문제만큼 관심을 끄는 소재는 없다.여기에 두개의 정상회담 파트너들이 모두가 핵문제 당사국이거나 인접국이란점,구체적이고 최종적인 방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들 회담은 외교가의 최대 이슈가 될 수 밖에 없게 돼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첫외출을 외교무대의 화려한 데뷔로 만들어줄 보다 큰 이유는 김대통령 자신이 갖고 있는 고도의 상품성이라 해야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추구해 온 개혁과 변화는 전세계의 관심대상이 된지 오래다.김대통령과의 회담 자체가 파트너의 국내 정치적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대통령의 외교무대 움직임은 그자체로 작은 뉴스일 수 있다.이같은 상품성을 가진 정상이 민감한 사안인 핵문제를,그것도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미·중 정상과 논의함으로써 회담의 뉴스가치는 극대화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APEC지도자회의에서 이협력체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관해 발제연설을 하게 된다는 점은 아무리 의미를 부여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영향력과 경제규모를 역동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는 것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이다.이지역의 가장 중요한 협의체인 APEC에서의 발제연설은 그가 이지역의 중심지도자로 자리매김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이 다른 나라와의 경합을 물리치고 발제연설자로 선정된 것은 클린턴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은 2차대전후 가장 모범적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에서 정치적 성공까지 이뤄낸 김대통령을 발제자로 내세움으로써 미국이 추구해온 자유무역과 시장경제의 우월성을 홍보하고,APEC를 보다 강력한 공동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하고 있다.미국이 주도해온 2차대전 이후의 서방세계에서 김대통령은 「유일하고 위대한 성공사례」이고,미국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상품성을 APEC의 발전을 담보할 상징물로 삼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황은 김대통령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김대통령은 자신의 노력외에도 주변환경의 도움을 얻는 행운까지 누리면서 외교무대에 데뷔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들어 다소 불편하다.미국과 중국은 시애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지만,김대통령이 두나라 사이에서 적절한 관계호전의 윤활유 또는 매개체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미국과 중국이 김대통령에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파격에 가까운 대우를 베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주변정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의 강주석은 참가국 정상들을 자신의 숙소에서 30분단위로 면담하는 일정을 짰다.그러나 김대통령에게만은 제3의 장소에서 45분간 회담하는 별도의 일정을 잡아 예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이 김대통령내외를 위해 워싱턴의 명사 대부분이 참석하는 대규모 백악관만찬을 취임후 처음으로 마련한다는 점도 그의미가 강조되고 있다.만찬후 김대통령내외를 위한 특별공연까지 마련한다는 것이 백악관의 예정이고 보면 워싱턴 외교가에서 파격으로 이야기될만 하다. 김대통령은 시애틀에서 호주총리·캐나다 총리와도 연쇄회담을 가진다.APEC는 구성국가들간의,경제개발단계에서의 이질성등으로 인해 중심인물로 활동하기를 요구하고 있다.어느 지역협력기구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위상이야말로 개도국과 최고의 선진국이 혼재해 있는 APEC를 사실상 주도해야할 입장이다. 개인적 상품성과,주변여건,한국의 경제개발이 이번 김대통령의 나들이의 화려한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 “한평생 많은 사람 속였으니…”(박갑천 칼럼)

    세상살이를 좀 야박하게 표현해 본다면 속고 속이는 관계의 연속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살아간다는 것 자체부터가 그렇다.대중가요 노래말마따나 『설마에 속아서…』사는게 인생살이 아니던가.설마 내가 이렇게 죽는건 아니겠지,내일엔 감당못할 행운이 찾아들겠지 하고 설마를 믿어보다가 속은채 이승을 하직해 가는게 인생이다. 이승의 삶을 표현하는 생존경쟁이라는 말속에 벌써 속고 속이는 관계는 섭새겨진다.하지만 속고 속이는 관계는 반드시 악의의 경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우 또한 적지않다.노모에게 충격이 갈까봐 아들의 암선고 받은 사실을 숨기는 일이나 아내가 실망할까 저어하여 직장에서의 불이익을 덮어버리는 남편의 마음…등등이 그것이다.『거짓말도 잘하면 오려논 닷마지기보다 낫다』『거짓말이 외삼촌보다 낫다』는 속담도 그래서 나온다. 대체로 마음이 착할수록 남에게 잘 속는다.「맹자」(맹자:만장장구상)의 『군자를 그럴싸한 방법으로 속일수 있다』(군자가기이기방)는 구절에서 보이는 자산의 경우도 그것이다. 어떤사람이 정나라재상 자산에게 산물고기를 바친다.마음씨 착한 자산은 차마 잡아먹지 못하고 정원을 관리하는 교인을 불러 연못에다 기르라 이른다.고기를 가져간 교인은 삶아먹은 다음 이렇게 보고했다.『처음 연못에 넣었을 때는 빌빌거리더니 이내 꼬리치며 깊은데로 들어가 버렸습니다』.그말을 믿은 자산은 『고기가 저 있을 곳을 얻었구나』하면서 기뻐한다.명재상으로 지모가 깊었던 자산도 교인의 속임에 넘어간 것이다.그를 본 교인은 자신에게 속은 자산을 비웃고 있다. 그글은 그러나 그다음이 중요하다.그와같이 군자를 속일수는 있어도 『…그 도리가 아닌 것으로는 속이기가 어려운 것이다』(난망이비기도)고 잇고 있기 때문이다.군자는 부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 일이나 억지로 권세를 얻는일등 도리에 어긋나는 감언이설에는 속지 않는다는 뜻이다.군자아닌 소인들이 속고 속이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일은 바로 이경우들이 아니던가. 높고 깊은 법력 남기고 입적한 성철 큰스님의 열반송은 『한평생 무수한 사람들을 속였으니(생평기광 남녀군)…』로 시작되어 주목을 끌게 한다.그가 티끌세상 사람들처럼 남을 속여야 할일이 무엇이었겠는가.그렇다 할때 모자란 깨달음과 능력으로 광대무변한 진리를 이야기했다는데 대한 겸사로나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닐지 모르겠다.다만 오늘도 속고 속이며 사는 중생들은 아픈 마음으로 새겨 들어야 할 대목 아닌가 한다.
  • 예식장업주들의 자정결의(사설)

    가장 기쁘고 행복해야 할 결혼식을 망치는 예식장 횡포가 이번 가을 결혼시즌에서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웨딩드레스 업자들이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에서 예식장의 드레스 및 예식용품 끼워팔기식 일괄계약 관행을 비난하는 집회를 가진것은 예식장 횡포가 얼마나 뿌리깊은가를 보여준 한 예이다.이어 펼쳐진 보사부의 일제단속에서는 서울시내 유명예식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결국 결혼예식업자들이 자정을 다짐하는 의식결의대회(12일)를 갖기에 이르렀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예식장 관련 소비자 고발이 지난해에 비해 무려 3배나 늘어났다.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반강제적인 드레스 사용계약으로 웨딩드레스를 신부측이 따로 장만한 경우라도 예식장의 드레스를 빌려 입도록 강요하거나 그에 상당한 대여료를 지불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이다.또한 신부화장 기념사진 폐백용품까지 선택의 여지없이 예식장측에 맡겨야 하고 심지어는 하객들을 대접할 음식점까지 예식장측에서 지정하는대로 따라야 식장예약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같은고질적인 예식장횡포가 사라지지 않는 근본 원인은 특정시기와 시간대에 결혼식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결혼식의 80%가 봄 가을에 열리고 그 시간대 역시 주말과 상오 11시∼하오2시에 집중돼 있어 업자들이 이용자들에게 마음대로 무리한 요구를 해대는것이다. 물론 예식장업자들에게도 할말은 있다.현행 예식장 이용료가 지난81년 책정된 좌석당 4백원으로 묶여있어 채산이 맞지 않기때문에 가격자율화 품목인 드레스등 부대용품 사용료를 주수입원으로 삼는 파행운영을 할수밖에 없다는것이다.따라서 예식장 요금자율화를 내용으로한 가정의례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지만 업자들의 과거 행태로 보아 자율화가 오히려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킬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예식장 횡포를 막기위해서는 부족한 예식장 수를 늘리고 가격을 현실화하는 한편 악덕업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펴는등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그러나 소비자의 의식전환이 더욱 시급하다고 할수 있다. 구민회관 구청강당 한강시민공원등 각종 공공시설이 무료예식장으로 개방되고 있으나그 이용실적은 전체 결혼건수의 0·2%로 저조한 형편이다.폐백실 피로연실등 부대시설만 잘 갖추어지면 이런 장소들이 장삿속의 예식장보다 새출발의 장소로 적합할수 있다.모교 강당이나 성당 교회 사찰등의 결혼식장 이용도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식장업자들이 뒤늦게나마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호화혼수 사치예식과 바가지요금 퇴치등 자체정화에 나선것은 잘한 일이다.자체정화로 「예식문화 정착」에 앞장선다고 했으니 말보다 실천으로 한번 잘해 볼 일이다.
  • 국회의 본령을 벗어나지 말라(사설)

    정기국회가 본격적인 예산안심의와 개혁입법활동을 앞두고 1주일째 공전하고 있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야당인 민주당이 과거청산의 연계고리를 풀어 곧 정상화되리라고는 하나 걸핏하면 국회운영을 볼모로 삼는 이 후진적인 행태가 언제나 청산될지 안타깝기만하다. 학생들의 수업거부나 근로자들의 파업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는가.본령을 일탈한 행동이기 때문이다.마찬가지로 국회의원들이 국민에 대한 신성한 의무인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두고 개회초에 이어 두번씩이나 국회를 마다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막중한 책무에 비추어 결코 가볍게 볼일이 아니다. 이번 공전사태를 가져온 야당의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는 어디까지나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을 다하면서 당당하게 주장을 펼것을 촉구한다.상시국회를 주장하는 야당이 열린 국회를 외면하고 장외에서 논쟁하는 것을 수긍할 사람은 없다. 국회의 파행운영은 강온 양론대립으로 당론집약에 진통을 겪은 야당의 당내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야당이 과거청산의 연계고리를 민주적 토론을 통해 스스로 정리해가는 노력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다.그러나 강공이냐,정석작전이냐를 두고 코치들이 시합자체를 거부하는 야구팀이 있다면 관중들의 시선이 차갑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그런 과정에서 야당이 얼마나 선명하게 국민적 명분을 부각시켰는지도 사실 의문이다.과거청산요구의 하나로 김대중씨관계사건의 진상조사를 대정부질문에서 경쟁적으로 제기하고 특위구성을 국회운영과 연계함으로써 김전대표의 입장을 오히려 난처하게 만든 민망한 사태전개가 그 한 예라 할것이다. 야당이 수적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그들의 주장관철을 예산안이나 여당제안 법안의 처리와 연계하는 방식은 과거 권위주의체제 아래서는 그 명분으로 해서 수긍의 측면도 없지않았던게 사실이다.그러나 세상이 바뀐 지금에 와서 예산안과 입법활동을 연계대상으로 삼는 투쟁방법은 공감을 얻을수 없다.권위주의체제의 종식은 동서냉전체제의 종식에 비견될 새로운 국내질서라는 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정치권,특히 야당은 과거방식이 왜 통용될수 없는가를 이해하는 바탕에서 뭔가 새로운 행동양식,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미래지향의 국가경쟁력을 중시하는 이기택대표의 신노선이 왜 상당한 호응을 받는가를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제 국회의 남은 회기는 40일도 채 안된다.민생예산 이외에도 정치관계법을 비롯한 개혁의 제도화를 위한 법안은 1백60여개에 이른다.이 이상 미래지향의 개혁과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 시간을 아껴야 할것이다.
  • 한국축구 월드컵 본선 진출/북한에 3­0승

    ◎이라크와 비긴 일에 골득실 앞서/이라크,종료직전 극적 동점골 【도하=이보상특파원】 한국이 월드컵축구대회 3회연속 본선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있는 알아할리구장에서 벌어진 94년 미국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한국팀은 이로써 6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2개팀을 본선에 보내는 이번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시아지역 2위로 월드컵본선에 나가게 됐다. 이날까지의 경기결과 사우디는 2승3무 승점 7로 1위였고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승2무1패 승점 6이었으나 골득실차에서 한국에 뒤져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이라크는 1승3무1패 승점 5로 4위에 머물고 이란은 2승3패 승점 4로 5위,북한은 1승4패 승점 2로 최하위가 됐다. 일본에 통한의 1패를 안고도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골득실차로 본선진출권을 따낸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86년 멕시코대회와 90년 이탈리아대회에 이어 3회 연속이자 통산 4차례 월드컵축구 본선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이날 같은 시간에 일제히 벌어진 마지막 경기에서 사우디는 이란에게 4­2로 이겼고 일본은 이라크와 2­2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시종 우세한 경기를 벌이면서도 전반전은 0­0으로 마쳐 안타까움을 주었으나 후반들어 잇따라 3골을 터뜨려 통쾌한 일전을 보여줬고 일본은 경기종료 직전까지 2­1로 앞서다 마지막 순간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김 대통령 축전 김영삼대통령은 29일 새벽 3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축구국가대표팀에게 축전을 보내 선전을 치하했다. 김대통령은 축전에서 『94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예선전에서 강호들을 물리치고 본선 3연속 진출의 위업을 이룬 우리 선수단의 쾌거를 온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그동안 선수단및 관계자 여러분들이 흘린 땀과 노력에 대해 치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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