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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 APEC정상회의 참석 결산

    ◎“금융위기 국제적 문제” 각국 공감/IMF실사단계 지원액 확정은 곤란/“아주국 지원” 경제대국 역할 새로이 26일 폐막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처음으로 ‘현실적이고 화급한 문제’를 다뤘다는데 의의가 있다.APEC의 연례주제인 무역자유화,역내 인프라개발도 중요하다.그러나 ‘금융위기’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APEC이라는 다자회담을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를 밀도있게 논의함으로써 APEC 자체의 발전에도 큰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된다. APEC회원국 중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다.멕시코는 오래전부터 금융위기가 찾아와 아직도 완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금융위기 국가가 개별적으로 국제적 지원을 호소한다는 것은 방법상 어려움이 있었다.이번에 함께 모여 “금융위기는 국제적 문제”라면서 공동의 관심을 촉구하는 기회를 가진 것은 해당국에게 행운이었다.미국 일본 등 국제금융계를 움직이는 경제강국들에게도 여러 국가의 어려움을 더욱 직시하는 계기가 되었다.정상회의 결과 미국 일본은 물론 EU까지 힘을 합쳐 아시아지역의 금융위기 타개에 나서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공동기금’까지는 아니더라도 각국이 금융지원자금을 내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주관아래 금융위기 국가를 돕자는 것에도 합의가 이뤄졌다. 우리의 금융·외환위기를 감안할 때 미국 일본 등이 언제,어느만큼의 지원을 한다는 구체적 약속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일각에서 제기됐다.그러나 IMF실사단이 우리와 협상을 시작한 상황에서 미리부터 구체적 지원을 확약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김영삼 대통령이 정상회의,또 미국 일본 캐나다 등과의 개별정상회담을 통해 ‘지원’을 다짐받은 것만 해도 정부가 IMF와 지원조건을 협상하는데 도움을 줄게 확실하다.다만 미국의 금융개방압력에는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번 APEC회의 이후 IMF는 물론 세계은행(IBRD),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의 역할이 증대될 전망이다.한나라의 금융위기는 이제 세계적 문제이므로 이러한 국제기구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데 어느 정상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 3천여년전의 여인(중앙아시아를 가다:6)

    ◎얼굴·옷·장신구까지 위구르족과 비슷/죽음의 사막 신강성 타클라마칸/해뜨면 45도가 넘는 건조한 기후/이곳 묻힌 주검은 완벽한 미라로 중앙아시아를 몇차례 여행한 경험에 비추어 타클라마칸사막을 찾는 일이마나 어려운지는 익히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사막에 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그만한 어려움쯤은 이미 각오를 해둔 터였기 때문이다. 막상 사막에 도착했을때는 그 결연한 의지가 흔들리기 시작했으나,다시 이를 악물었다.사막에서 죽으면 안된다는 생각은 투루판의 아시타나 고분군과 코알라박물관을 보고 나서 더욱 절실했다. 코알라박물관 진열장에는 3천년 세월을 뒤로한 미라가 잠을 자듯이 누워있다.해가 뜨면 45도를 웃도는 건조한 사막에 묻힌 주검은 곧바로 탈수되어 완벽한 미라로 변한다. 만약 나 자신이 사막에 묻힌다면 미라가 될 것이다.그리고 수천년 후에 세인의 구경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사막에서 죽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된 연유가 바로 여기 있었다. 우루무치박물관에서도 또 다른 미라를 보았다.이른바 ‘누란미인’라는 미라다.누란미인은 약 3천800년전에 죽었다. 그 여자는 인도 유럽족 곧 서양인이다.지금도 금발에 높은 코를 했고 깊은 눈의 속눈썹이 완연했다.서양여인이 분명한 여인은 고대 누란고성에서 발굴되었다.고고학자들은 이 미라를 누란미인이라는 뜻으로 ‘키쿠란 쿠잘리’라 명명했다. 누란미인이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을때 위구르족의 반응은 대단한 것이었다.첫 대면의 순간 위구르족들은 ‘우리 민족의 어머니’라고 찬탄했다.그리고 ‘키루란 쿠잘라’는 바로 대중음악으로 작곡되어 위구르족들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 지금도 시중에서 카세트를 쉽게 살 수 있다.누란미인과 함께 박물관에서 깊은 잠을 자는 미라들은 3천년전,다시 말하면 기원전인 BC1000년쯤의 사람들이다. 박물관의 미라들은 가죽세무옷을 입고 아직도 신발을 신고 있다.장신구는 물론이고 몸에 새긴 문신까지 생생했다.입고 걸친 옷과 쇼올,사슴가죽 부츠는 오늘날 위구르족 차림새 그대로다.얼굴 생김새 역시 위구르족인 미라 그들은 누구인가.BC1000∼2000년 아직 위구르족이라는 민족명칭이 생기기 이전사람들이 아닌가 한다.기원후인 AD 3세기 중국 기록은 몽골지방에서 내려온 여러 갈래의 유목민족 가운데 하나가 위구르족이라고 썼다.또 오르혼비문에는 717년 돌궐제국의 빌카칸이 셀렝가강변의 돌궐을 평정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는 투루크에 대한 최초의 자료인 것이다. 어느 쪽이든 위구르는 돌궐의 세력을 이어받은 투루크계의 왕조였다.그들은 돌궐의 본향이었던 알타이산맥과 내몽골 어딘가에서부터 오늘날 신강성지역으로 들어왔을 것이다.그리고 9세기 이르러 왕조의 영광을 누린 위구르는 소그드문자를 근거로 한 위구르문자를 사용했다. 그들은 14세기 회교로 개종하고 나서 아랍문자를 사용했지만, 그 이전까지는 위구르문자를 썼다. ○‘키쿠란 쿠잘리’로 명명 흉노와 위구르족의 고향인 알타이지역에는 우코크라는 데가 있다.그런데 우코크에서는 1993년 ‘파지리크 여사제’라고 명명한 미라가 발견되었다.지난 1995년 서울 경복궁으로 나들이를 나왔던 이른바 ‘얼음공주’가 그 미라다. 파지리크는 BC6~2세기 산지 알타이지역의 철기문화다.그런데 얼음으로 얼린 ‘파지리크 여사제’는 피부가 흰 백인이었음을 기억한다.고고학 자료들은 이미 청동기 시대에 백인종들이 시베리아 바이칼호반과 몽골,신강성일대에 들어왔다는 여러 정황을 밝혀낸 바 있다. 우리 청동기문화도 인종과 문화의 동서교류에 의한 파장의 하나로 일어났다.이런 관점에서 볼 때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 모습의 오늘날 위구르족에게서 우리는 더욱 많은 역사적 비밀과 인류의 역동성을 읽을수 있다.그러니까 고대로부터 서양인은 저 멀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 ○몸에 새긴 문신까지 생생 지금까지 위구르족 기원을 선명하게 정리하는 작업을 모두가 꺼렸다.그러나 이번 중앙아시아 현장답사와 역사적 지식을 근거로 감히 이런 결론을 내려보았다.적어도 BC2000년쯤 인도 유럽 어족인 이른바 아리안 또는 이란족이 카스피안지역에서 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우선 바티칼호와 알타이지역까지 진출하여 자신들의 청동기문화를 아시아대륙 깊숙이 퍼뜨렸다.물론 아시아에도 청동기문화가 없지는 않았으나,아리안의 영향은 아시아 선사문화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그리고 인종도 섞여들었다. 위구르족은 결국 아리안편에 동양이 끼어들어 형성한 민족이다. 그렇듯 아리안의 피가 주류를 이룬 위구르족은 역사진행 과정에서 급기야 동양의 터키계 언어를 받아들였다.그들이 마치 위구르문자를 버리고 아라비아문자를 쓰는 것처럼 언어와 문자를 피보다 먼저 바꾸어 나갔던 것이다. ○알타이 지역까지 진출 우루무치로 가는 만원버스에서 마이라(마의랍)라는 위구르족 여인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그녀는 우루무치석유화학공단 병원에 근무하는 30대의 여의사였는데 미모가 뛰어났다.그녀의 집으로 초대되어 가서 만난 고등학교교장 출신의 그녀의 아버지 역시 잘 생긴 노신사였다.그 집에서 저녁을 먹는 동안 마치 러시아 가정에 초대 받은 착각을 여러 차례 느낄 정도로 가족모두가 서양인 인상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부러 추어준 것인지는 모르나 한국사람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예절이 바르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자신들이 늘상 만나는 중국사람들과는 다른 동양인을발견했다는 말이 분명했다.그와는 반대로 중국인들에게서 기대할 수 없는 개방적 인상을 그녀로부터 받았다. 그러니까 중국인들 사고속의변방인 위구르인과 한국인은 제각기 중국적인 가치를 매개로 상대방을 보았던 것이다. 중국 중심의 고정된 안목으로 마이라씨와 그 가정,곧 위구르족의 정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들 위구르족은 우리를 중국 중심의 폐쇄적 사고 바깥으로 떠밀어 내기에 충분했다.
  • 일 후지산 눈 사라진다/지구온난화로 녹화현상 가속화

    ◎정상기온 50년전보다 3도나 상승 【도쿄 교도 연합】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의 눈 덮인 봉우리를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높이 3천776m인 후지산의 초원화 추세로 하얀 비탈은 녹색카펫으로 서서히 뒤덮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리에 눈을 이고 있는 후지산의 녹화 현상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수십년간 후지산의 환경학적 질병을 조사 연구해온 누마스 니시 고등학교의 생물학교사 엔도 미노루씨는 “예전에는 연중 7차례 정도는 봉우리에 눈이 쌓였으나 요즘은 눈에 덮인 봉우리를 한번만 봐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후지산 근처 누마스지방 영림소에 근무했던 다카기 테이씨는 “1947년 무렵 해마다 10∼11월이면 비탈을 따라 스키를 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러나 요즘은 겨울 문턱에 들어서기 전에는 꼭대기에조차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카기씨는 아쉬워 했다. 정상에 자리잡은 측후소의 한 관계자는 후지산 정상의 기온이 96년11월 평균 ­8.3℃로 50년전의 ­10.7℃보다 3℃ 이상 올랐다고 밝히고 있다.
  • 농어촌 풍요 가꾼 젊은이들(사설)

    흔히 물질적으로 그리운 것이 없고 풍요로운 오늘의 젊은 세대는 옛날에 비해 편하고 쉽다고 기성세대는 생각한다.그러나 오늘의 젊은이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고민이 있고 어려움이 있다.옛날에는 닥쳐온 시련과 어려움을 참고 이기기만 하면 되었지만 지금의 젊은이들은 복잡한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온갖 편의와 탐닉성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유혹을 하며 더많은 상대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한다. 어느 시대에나 어려움은 있고 뜻있는 삶을 위해서는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그런 시련들을 이기고서야 뜻은 완성되는 것이다.서울신문이 제정한 농어촌 청소년 대상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그 숱한 시련을 이기고 뜻을 이뤄가는 젊은이들이다. 부모들 덕에 별 노력 없이 흥청거리며 살거나,연예계의 반짝인기로 찰나적 행운을 누리게 된 젊은이들이 국내외적으로 부도덕한 행각과 소문을 뿌리고 다니는 일이 많이 있다.그런 소식에 접할 때마다 우리는 비관스러워진다.그러나 그런 한편에서도 기름땀을 흘리며 땅과 씨름하며 가꾸고 바다를 일궈 풍요를 건지는 농어촌 청소년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비관스러운 마음을 낫게 한다. 농어촌 젊은이들의 공덕은 그들이 거둔 물리적 공적의 크기에만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편하고 쉽게 사는 유혹에 굽히지 않고 땀의 소중함과 일하는 숭고함을 몸소 행하는 그 삶자체가 값진 기운을 우리 사회에 풍겨주고 있다.사람이 사는 도리를 잃지 않게 하고 성실한 노력이 지닌 값어치를 일깨워주는 그들의 노고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진리와 희망을 갖게 해준다. 올해에도 많은 농어촌 일꾼들이 수상자로 뽑혔다.종자를 개량하여 푸짐한 과일을 수확하게 하고 품질좋은 조개씨를 뿌려 내년 수확까지 든든하게 보장하는 솜씨의 연구심 깊은 면면들이 수상의 영광 속에 들어 있다.그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보다 품질 좋은 것을 만들어내고 합리적이며 과학적인 경영을 한다는 점이다.농사에 현대과학을 접목하여 가장 효율이 높고 효과가 극대화된 성과를 거두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그런 노력을 다른 분야에 기울였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편안하고 더 이윤이 높은 성과를 거뒀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땅과 바다를 가꿔 우리의 근원인 농어촌을 살리고 잘 살게 하는 일에 공들인 그들의 삶이 고맙고 대견하다.찬사와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 뉴욕 자연사박물관/세계 유명 다이아몬드 한자리에 전시 ‘눈길’

    ◎나폴레옹3세 부인·테일러 소장품 등 포함/치장주인공 얽힌 이야기·세공기술도 수록 ‘다이아몬드와 인류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인가.지난달부터 미국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다이아몬드의 세계’라는 주제로 지구상에서 존재하는 유명다이아몬드를 한자리에 집합시켜 전시하고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전시회는 다아아몬드라는 보석이 같는 매력도 매력이거니와 형태나 크기는 물론,각각의 다아아몬드에 얽힌 뒷얘기까지 함께 엮어놓고 있어 마치 인류역사를 보는듯 해보는 이들로 하여금 전시의미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이 전시회를 주최한 박물관직원 조지 할로우는 “다이아몬드 자체가 이미 생성되기까지 27억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것인데다 지표면에 노출돼 사람들이 이를 캐내는 것,치장하는 것,치장한 주인공에 얽힌 얘기가 역사의 한부분이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간략히 말한다.일례로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의 ‘다이아몬드 러시(RUSH)’와 인도의 ‘다이아몬드 세공 러시’ 등이 이 전시회가 인류역사의 중요한 한장으로 무게를 부여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전시회의 한쪽에서는 인도에서 다아아몬드 세공과 관련된 수공인들의 애환과 극한 생활모습등도 보여주고 있다. 이 전시회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들이 각종 형태로 장식된 전시 코너.여기에는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제니가 착용했던 대형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러시아 피오트르 대제가 사용한 금장과 은,루비,애머랄드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왕관에 박힌 다이아몬드,그리고 리차드 버튼이 엘리자베드 테일러에게 바쳤던 크루프다이아몬드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흥미를 끄는 사실은 세상에 빛을 보는 다이아몬드가 모두 보석으로 장식되는 것이 아니라 약 80%가 다이아몬드 강도의 특성에 따라 다른 물질을 자르는 절단도구나 각종 기계의 부품으로 사용된다는 전시회의 설명. 또 세계의 각종 다이아몬드에는 갖가지 전설이 담겨있어 어떤 것은 악마가 씌웠다거나 어떤 것은 행운을 준다는 것등인데,실례로 다이아몬드의 모양에 변화를 주면주인을 보호해주고 아픔을 낮게 해주는 신통력이 사라진다고 믿었던 고대 로마인들은 다이아몬드의 모양을 발굴당시 거친 모습 그대로 장식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이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같이 기존의 전시회 처럼 단지 다이아몬드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이와 관련된 200여개의 세계문화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문화전시의효과를 극대화시켜 관람인들의 지적 욕구를 한껏 채워주고 있다.
  • 미는 한국경제 저력 믿는다/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최근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하는 스티브 보스워스 대사와 그의 부인 크리스의 평안과 행운을 빌기 위해 열린 워싱턴의 한 모임에서 모든 참석자들이 공감하는 것이 있었다. ○보스워스 대사에 기대 모두들 중요한 자리가 너무 오래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미국이 서울로 보내는 새 대사를 아주 잘 선택했다는데 동의했다.대사 임명 이전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 일했던 훌륭한 직업 외교관인 보스워스는 또한 가장 미묘한 시기에 필리핀대사도 역임한바 있다.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한국의 즉각적인 또는 장기적인 전망에 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때에 서울로 향하게 됐다. 지난 수개월간 금융 문제들이 아시아를 거세게 몰아치는 와중에서도 한국은 항상 문제의 핵심으로부터는 다소 비껴 있는 듯했다.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홍콩 등이 화폐가치 하락과 주가 폭락으로 휘청거렸다.심지어는 용들의 일세대인 일본도 점증하는 난제들로부터 비껴 있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 한국의 원화가 달러당 1천원을 넘어섰고 이미 명백한 위기에 처한 기아와 몇몇 작은 그룹들보다도 대재벌들이 더 큰 문제라는 보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선거일인 오는 12월18일 직전까지 경제적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그러한 경제상황은 민주적 과정에도 영향을 주게될 것이다.그렇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는 확고하며 이는 오늘날 미국이 기꺼이 한국을 지원하는 매우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김정일 돌출행동 우려 오늘의 한국상황과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그리고 평양 지도부의 예측불가능한 본성 등이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잘 관찰하지 않으면 안된다.김정일과 그 집단이 상황을 더욱 어지럽히기 위한 행동을 시도할 지도 모른다.북한 지도층은 자신들의 주민을 보다 번영된 생활로 이끌 희망이 거의 없을때 그들은 남쪽의 주민들을 보다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 경제의 미묘한 상황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는 조그만 충격으로 받아들여질수 있는 것도 커질수 있다.한반도의 상황은 2개의 독일 사이에서 일어났던 것들과는 다를수있다.그러나 북한 정부의 붕괴로 한국정부는 호황의 시기에도 가혹한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일 때는 그 부담이 더욱 심각할 것이다. ○신속·긴밀한 대화 필요 미국내에서 현재 한국경제에 관심을 갖는 특별한 이유는 한국경제의 저력과 기업경영 기술 때문이다.세계 11번째 규모의 경제대국이자 무역의 지도국인 한국은 동남아시아의 모든 국가들처럼 외국의 직접투자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그렇지만 현재의 한국 경제상황은 어려우며 국제통화기금(IMF)는 한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한국의 상황에 대해 미국은 적지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다음 수개월동안 워싱턴과 서울 간에는 긴밀하고 솔직하고 신속한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한국의 선거기간과 선거후 다음 대통령의 실제 취임때까지의 기간에는 더욱 그렇다.사건을 과장시키고 부정적인 측면을 부풀리는 언론의 경향에 따라 양국 정부간에 생길지도 모르는 미묘한 사안들을 처리하는데 있어 한국과 미국은 자신들의 대사에 상당히 의존할 것이다.워싱턴의 박건우대사와 함께하는 한국정부와 서울로 향하는 보스워스 대사와 함께하는 미국정부는 다행스럽게도 참으로 잘 짜여져 있다. 양국정부의 외교가에서 이들은 훌륭한 전문가다.또 둘다 앞으로의 어려운 날들에 양측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명확한 형태의 정책방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김 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자신의 손으로 만든 신한국당 당적을 떠났다.집권당이 대선 소용돌이속 내분으로 두토막 나고 그 여파로 명예총재인 대통령이 탈당치 않을수 없게 된것은 국정운영이나 차분한 선거분위기 조성 등을 고려할때 불행한 사태가 아닐수 없다. 김대통령 탈당으로 집권당이 없는 기형적 정치구도가 탄생했다.행정부·국회간 연결고리인 당정협조체제도,여야 구분도 사라져 정국의 파행운영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나 김대통령 탈당은 단순히 신한국당을 떠난다기보다 정치권 전반과 일정 거리를 두겠다는 결의로 파악된다.따라서 각종 근거없는 설과 비방,폭로전으로 과열상을 빚고 있는 대선분위기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김대통령이 중립입장과 공정한 선거관리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도 탈당을 긍정 평가하는 만큼 후유증없는 공명선거의 중요한 기초가 마련됐다 하겠다. 김대통령 탈당은 이회창 총재가 신당지원을 의심하며 탈당을 요구하는 부자연스런 상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도 불가피했다고 본다.더이상 신한국당에 남아있는 것이 무의미한데다 무차별 폭로전,이전투구에 휘말려 대통령의 권위가 훼손당하는 형국을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각 정당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진 김대통령은 경제위기관리 등 국정에 전념하는 한편 공정선거관리자로서의 의연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신당지원설은 물론 그 어느 의혹과도 무관함을 행동으로 과시해야 한다.어느 후보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낭설과 폭로로 상대방을 헐뜯는 비열한 행위는 가차없이 조치,선거풍토를 바로잡아야 한다. 각당 후보들도 여야당 구분이 없어진 만큼 각자 책임을 느끼고 정부의 공명선거 노력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무책임한 설의 유포와 폭로로 만에 하나 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해도 그 부담이 항상 따라다녀 원만한 국정수행이 어려운 국가적 불행을 초래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97서울광고대상 심사평·수상소감

    ◎영예의 대상 ‘또 하나의 가족’/자랑않는 광고로 ‘만점 효과’/심사총평­리대용 심사위원장·중대 교수/광고주 위주 메시지 남발/소비자 짜증유발 위험성 〈서울신문〉광고대상에 삼성전자 기업광고인 ‘또 하나의 가족’시리즈가 선정되었다.기업광고 가은데 기업이미지광고를 흔히 기업 자화상을 그리는 광고라 한다.지금까지 전자회사들의 기업광고의 주류는 기업의 규모나 기술력을 알림으로써 제품력을 제고시키려는 것이었다.그러는 동안 알게 모르게 기업광고의 방향이 환경보호나 도덕성에 걸친 소프트한 테마로 그동안 바뀌고 있었다.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소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기업의 얼굴이랄까,기업이미지를 바꾸려는 ‘또 하나의 가족’켐페인이 주목을 끌게에 이르렀다. 사실이지 그동안 기업광고의 치명적인 잘못은 소비자가 듣기를 원하는 메시지보다는 광고주가 듣기를 원하는 메시지를 남발한 것이다.이를테면,항상 “우리는 최고의 전자회사이며,우리는 가전제품의 품질을 대표한다”와 같은 과장된 주장,즉 제자랑 메시지가 그러한 광고이다.이런 광고는 대체로 소비자를 눌러서 제품을 사도록 할만큼이나 소비자를 괴롭히는 하드셀이었으며,소비자를 항복시켜 자기기업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광고주에 광고하기”같은 기업광고였다. 이에 견주어 삼성전자의 ‘또 하나의 가족’ 켐페인은 그동안 쌓아놓은 크고 믿을만한 회사라는 강점을 자산으로 활용하면서,“가족같은 기업­삼성전자”를 기업광고 컨셉으로 추출하고 삼성전자의 제품은 소비자의 생활 곁에 언제나 존재하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야심찬 기획이다.여기에 대상이 주어진 것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LG정보통신의 ‘LG의 기술로 우뚝 서다’광고는 현재 국내 정보통신회사들간에 평준화되어가는 기술과 제품력 가운데 “국내최초 PCS폰 탄생!”이라는 서브헤드를 달아 PCS폰의 깨끗한 통화감도,세계최경량,국내최소형,다양한 컬러라는 4가지 주장을 통해 LG가 기술로 우뚝섰음을 과시하고 있다.주장에 자신이 있기만 하다면 이걸 광고주에게 광고하는 제자랑 광고라고 매도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기획제작상은 SK(주)의 유공엔크린과 한국마사회의 광고에 주어졌다.먼저,한국마사회는 행운에다 무리한 욕심을 걸어 패가망신한다는 경마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비판에 대하여 생활의 여유와 레저게임으로 경마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을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의 채찍을 준비하셨습니까?”라는 헤드라인과 광고 가운데를 걸쳐있는 채찍 일러스트레이션을 조화시켜 경마에 대한 사회적 저항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를 잘 표현하고 있다.그리고 유공엔크린은 찌꺼기가 없는 휘발유라는 중요하고 경쟁적인 편익을 전달하고 있다.또한 “엔진 구석구석에 끼어있는 찌꺼기까지 말끔하게 없애주는 엔크린”이라는 약속을 잘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서울〉의 광고대상은 LG전자의 ‘LG미니스타’광고가 받았다.이 광고는 일러스트레이션에 초점이 주어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을 신속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평균적으로 독자들은 신문을 넘기거나 잡지의 페이지를 넘기기전 1초나 2초동안 머무른다.그런데 이 광고는 우선순위 1번의아버지와 우선순위 2번의 입체음향기(동급최고출력 240W)를 부자간의 정다운 포즈와 제품사이를 화살표로 연결시키고 있다.이들의 처지에서 보면 선택 우선순위는 두번째이지만 LG미니스타는 “100% 내꺼!”임에 틀림없다.메시지의 핵심을 잘 소화한 광고이다. 최우수상은 제일제당의 ‘게토레이’에 주어졌다.흡수가 빠른 갈증해소음료로 잘 포지셔닝된 게토레이를,명성을 얻고 있는 박찬호와 연관시킨 시의적인 광고이다.이 광고의 장점은 인식중심 광고에서 반응중심으로 광고를 발전시킨데 있다.그것은 박찬호의 성적과 게토레이 번개마크 찾기에 걸친 두가지 축제의 판매촉진을 브랜드에 연결시킴으로써 광고와 판매촉진을 조정하고 통합시킨 전략으로부터 나온다. 기획제작상은 두산백화의 ‘청하’와 롯데월드 어드벤쳐가 받았다. 퀸,TV가이드,뉴스피플에 이르는 〈출판부문〉의 광고대상은 에바스의 ‘보시앙’화장품의 “어머,얼굴이 반쪽이네”광고가 받았다.입체적인 탄력을 주는 포토카인성분이 얼굴선을 탱탱하게 잡아준다는 약속을 보름달과 초생달을대비시켜 보름달같은 얼굴보다는 얼굴선을 잡아주는 기초화장품인 보시앙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잡지 퀸의 최우수광고는 옥시의 ‘쉐리’광고에,TV가이드의 최우수광고는 SK텔레콤의 ‘012삐삐’ 광고에,뉴스피플의 최우수 광고는 한국종합화학의 “식생활에 색을 입히자!”광고에 주어졌다. 기획제작상은 거평패션의 ‘라보라’,삼성물산 SS패션의 ‘카운트다운’,한국담배인삼공사의 ‘88라이트’가 받았다. ◎대상 수상소감­박신용 삼성전자 홍보상무/기업과 고객은 가족같은 사이/“가족·이웃간 정의 소중함 깨달았다” 격려 많아 오늘날의 기업은 차별화된 가치를 갖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그동안 고객만족경영으로 고객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삼성전자는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고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또 하나의 가족’ 캠페인을 기획했다. ‘또 하나의 가족’광고는 전자제품을 통해 행복을 느낄수 있는 생활속의 모습을 그려냄으로써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생활속에 늘 함께 있는 가족같은 기업으로 존재함을 알리려했다. 특히 인형을 소재로 온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함께 TV를 보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하며,가족과 이웃간 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광고라는 점에서 주변의 격려도 많았다.특히 젊은층이 보여준 우리 광고에 대한 관심과 호응은 한국적 정서로 표현한 광고의 가능성을 확인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더욱 고객에게 가까운 기업,사람받는 기업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아울러 이 광고를 통해 우리사회가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서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신인 최우수상 수상소감­한국 야쿠르트(호서대) 캠퍼스는 지금 축제로 인하여 떠들썩하고 저마다 즐거운 목소리로 젊음의 열기에 익어만가는 밤의 낭만을 부르짖고 있느라 정신없었다.벌써 ‘뿌요’를 쳐다보고 산지 9일,제품의 컨셉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그래서인지 아이디어는 더욱 입주위만을 맴돌았는지 모른다.마감은 어느덧 코앞에 닥치고 초조한 마음과 불안한 심정은 이미 포기를 부르고 있는듯 머릿속과 입은 어느새 시베리아 벌판의 찬바람에 얼어 붙었는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젠 마지막 수단밖엔 남지 않았다. 교수님께서 늘 하시던 말씀중 아이디어 발상의 한가지 방법으로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라.”는 진리가 생각났다.그래서 우리는 뿌요를 마셔야만 하는 어린이는 누굴까 생각해봤다.역시 키작은 아이! 그래서 빨리 발길을 옮겨 초등학교 정문앞에 모여 지나가는 어린이 중 키가 유난히 작은 아이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였다.한 아이로부터 선생님이 줄서라고 하실때 “키작은 학생은 앞으로,키큰 학생은 뒤로 서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가장 싫고 또 한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1번이라는 키작은 서러움을 당할때 가장 화가 난다는 말을 들었다.역시 아이디어는 제품속에 있었으며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던 말씀대로 그 제품을 사용하는 대리인이 되어보라는 것이 결국 이렇게 큰상까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아이디어 발상에 많은 도움을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큰상을 주신 서울신문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신인부문 신사평­이순만 심사위원·홍대 교수/상품이해도·창의성 주안점/‘뿌요’ 카피·일러스트 돋보여 어떠한 전문분야라 하더라도 신인부문이란 나름대로의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즉 때묻지 않은 순수함,번뜩이는 아이디어,모험심,힘찬 생동감,풋풋한 우정… 등일 것이다. 현실성이 부족하지만 높은 이상의 추구와 패기는 젊음이 가질수 있는 용기이기도 한 것이다.하지만 광고란 높은 이상이나 젊음의 패기만으로는 훌륭한 광고가 될수는 없다. “무엇보다 먼저 광고하려는 상품을 연구하라.상품에 대해서 많이 알면 알수록 그 상품을 파는 빅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를 것이다.”이는 ‘데이비드 오길비’(Daivd Ogilvy)의 말이다. 하기에 심사의 기준을 ①광고하고자 하는 상품을 얼마나 이해하였는가 ②소비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순수하고 솔직하였는가 ③아이디어가 얼마나 창의적이었으며 시각적 표현이 예술적 감각을갖고 있는가였나. 그런 의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성장기 어린이 발효유 ‘뿌요’는 “1학년땐 1번이었지만 지금은 30번이 되었어요”라는 카피가 매우 설득력이 있었고 일러스트에 있어서 다양한 표정의 동화적 인물표현이 어린이들에게,또는 학부모에게 호감을 갖게 하였다. 우수상의 ‘기넥신’은 혈액순환 장애의 문을 여는 “비상열쇠”라는 카피인데 은행잎과 열쇠의 조화가 돋보였는데 사진에 의한 몽타주보다는 손으로 직접 그려서 (Hand Drawing) 표현하였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가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고 ‘One Shot 018’은 일러스트에 있어서 낚시대와 핸드폰과 연결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팽팽한 긴장감과 마치 월척의 기쁨을 누리는 듯한 빠른 통화의 이미지는 레이아웃에서도 긴장과 여백의 미를 잘 살린 성공작이었다. 장려상의 ‘LG아트젯’은 시원한 여백과 “다쓴색만 바꾸자!”는 알뜰한 경제성에의 소구가 좋았으며,‘한국마사회’의 “경마장 오시면 즐겁습니다”의 헤드라인에 맞게 말발굽의 징을 웃는 사람의 얼굴로 의인화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는데 진정한 광고효과를 위해서는 경마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의 꿈”은 헤드라인에 맞게 영화 ‘ET’에서의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을 인용한 것이 항공사의 이미지와 매우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아쉬었던 점은 표현의 예술성과 표현방법의 다양성이 좀더 적극적으로 시도되었으면 하는 점이다. 내년에도 많은 작품을 응모해주길 기대합니다. ◎최우수상:LG PCS폰(LG정보통신)­이재룡 LG정보통신 단말영업팀장/세계수준의 CDMA기술 인식 계기로 저희 LG정보통신(주)의 국내 최초 PCS폰 탄생고지 신문 광고를 올해의 서울신문 광고대상 최우수작으로 선정해주신 서울신문사 및 평가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광고제작에 정열을 쏟아준 (주)LG 애드측과도 기쁨을 같이 하고자 합니다. 차세대 개인 휴대통신인 PCS폰의 상용 서비스에 최상의 단말기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해온 저희 회사는 LG PCS폰 탄생고지 광고를 97년 7월초부터 기획하여 8월 PCS시범 서비스기간동안 집행되었습니다.PCS 상용서비스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됨에 따라 저희 LG정보통신은 CDMA 기술에 관한한 LG의 기술이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소비자들에게 깊이 인식시켜 나가고자 광고를 통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PCS폰의 기술 우위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주는 광고를 PCS시범 서비스기간부터 집중적인 PCS폰 탄생고지 광고를 시행하였습니다. 광고의 기본방향은 “LG의 기술로 우뚝서다­국내 최초 PCS폰 탄생”이란 헤드라인이 말하듯이,세계최초 CDMA상용화 교환기 및 기지국 장비를 개발하고,국내 최초의 CDMA 휴대폰을 개발 출시한 LG정보통신의 저력으로 PCS폰 개발에 있어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깨끗한 통화감도’‘세계최경량’‘국내최소형’,그리고 ‘다양한 컬러’의 PCS폰을 국내최초로 출시함으로써 이동전화 시장에서의 새로운 장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기획제작상:엔크린(SK주식회사)­황인성 (주)SK홍보실 과장/‘찌꺼기없는 휘발유’ 강하게 전달 노력 최근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사제품이나 기업이미지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광고,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TV광고는 물론 신문,잡지,라디오,옥외광고까지 사용가능한 모든 매체를 동원하여 고객들에게 관심을 유발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범람하는 광고들속에서 표현의 차별화,메시지의 차별화는 이제 그 제품의 광고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울광고대상 기획제작상을 수상한 “엔크린,마이크편”은 “찌꺼기없는 휘발유­엔크린”이라는 제품의 기본속성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표현방법을 차별화하여 고객에게 강한 인상과 함께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방향으로 제작하고자 하였습니다. 휘발유는 제품특성상 고객이 직접 품질의 차이를 느낄수 없으므로 휘발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차를 의인화하여 광고를 제작하였습니다.마이크앞에 선 차가 “모든 차에 좋은 휘발유는 엔크린”임을 고객앞에 당당히 선언함으로써 휘발유의 □1임을 자신감있게 표현한 광고입니다.이렇게 자신감있는 광고를 제작할 수있었던 것은 바로 엔크린의 품질에 대한 우수성을 자신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시하시는 바와 같이 엔크린은 국내 최초로 SK가 자체 개발한 최첨단 청정제를 첨가한 휘발유로서 엔진내부에 쌓인 찌꺼기를 없애 엔진의 출력을 향상시켜 주며 연료계통의 청정성을 유지시켜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시켜 줍니다. ◎기획제작상:한국 마사회­김종신 한국 마사회 과장/온가족이 즐기는 휴식공간 정착됐으면… 먼저,국내 유수의 신문사인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97 서울 광고대상 기획제작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신 서울신문사의 관계자와 심사위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국가간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져가는 이 국제화 시대에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광고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이러한 시점에서 한국 광고의 질적수준 향상과 광고 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정된 서울 광고 대상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상품 개발과 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것 입니다. 경마를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발전시키고,각종 편익 시설과 공간을 개방하여 경마장을 온 가족이 즐길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노력해온 한국마사회에서는 ‘경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수가 연습이나 경주중에 경주마에게 사용하는 채찍을 광고의 소재로 삼았습니다.기수가 말에게 채찍을 가하는 목적에는 징계,훈육(조교),지시,격려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97 서울광고 대상을 준비하신 관계자 여러분께 재삼 감사드리며,이 가을,청계산 아래 자리잡은 한국마사회 서울경마장의 가을로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이 곳에 말과 말을 사랑하는 사람들,그리고 산과 가을이 있습니다.
  • 칼럼리스트 티머만 미지 기고문 요지(해외논단)

    ◎캘리포니아가 중국 22번째 성인가/통제완화 틈타 대거 유입… 불법거래·안보위협 심각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중국의 22번째 성인가.컬럼니스트 케네스 티머만은 클린턴 행정부 들어 중국에 대한 유연한 정책은 캘리포니아에 엄청난 중국 자본과 기업을 불러들였고,이들의 합법적인 첨단기술 유출과 무기 반출은 미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가 됨은 물론 캘리포니아를 중국의 돈주머니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이달말 중국 강택민 주석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미시사월간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최신호에 기고한 그의 ‘중국의 22번째 성’이라는 글을 요약 소개한다. 미국인들에게 풍요의 상징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가 곧 중국의 22번째 성으로 분류될 날이 올지 모른다.확실히 중국이 최근 캘리포니아를 다루는 방법은 자국의 성을 다루는 것과 흡사하다. 클린턴 행정부 출범이래 캘리포니아는 중국 권력층 자녀들의 교육장소이자 유흥을 위한 도피처가 되었다.이들 귀공자들은 스탠포드와 캘텍(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학위과정을 마치고 LA로 이주해왔다.이 가운데서 가장 돈많은 행운아는 등소평의 딸이다.그녀는 개인적 비지니스 상담을 위해 수백만달러의 별장을 사들인바 있다.캘리포니아는 중국 부패관리들의 부정한 재산을 돈세탁하는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인민군 자회사 수백곳 또한 중국인민해방군(PLA)과 방위산업체들은 수백개의 자회사및 지사들을 설립했다.미국인과의 합작형태 혹은 미국변호사들을 고용,교묘하게 위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정부도 그들의 수와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이 PLA 직영이거나 중국 정보기관에 의해 운영되는 이들 회사들은 클린턴 행정부 들어 현저하게 수출통제가 완화된 93년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주임무가 미국의 첨단기술을 훔쳐가고 중국군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이들 중국계회사들의 합법을 가장한 불법 행동은 미국안보의 새로운 형태의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매일 캘리포니아 항구들에서는 엄청난 양의 미국 기술과 부품 등이 이들 중국계회사들을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나,세관이나 상무부 수출담당사무소 등 관계당국은 이같이 위험한 거래에 대해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한 예로 최근 이들 회사중 하나는 미국방부 자재창에서 F117A 스텔스기의 방향유도장비 37세트를 구입,‘scrap’(잡동사니)로 분류해 중국으로 선적했다.또 한 회사는 브로커를 통해 컴퓨터 디스켓 등이 포함된 암호화장비 2만6천세트를 빼내 역시 ‘잡동사니’로 분류,중국에 수출했다. ○무기 빼내 적성국 수출 더욱이 위험한 것은 중국당국이 이같은 중국계회사들의 합법적(?) 활동을 십분활용,지난 80년부터 미국무기 수출이 금지돼 있는 이란과 같은 부랑아국가에 미국무기를 팔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방부 범죄수사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이들 중국계회사가 플로리다 펜사콜라의 해군박물관에서 F14전투기 완성품 몇대와 부품으로 가득찬 콘테이너들을 구입,중국으로 수출하려는 것을 적발했다.LA세관이 갖고 있는 또다른 케이스로는 F14기의 무기체계에 활용되는 전자튜브 500개가 역시 ‘잡동사니’로 분류돼 중국으로 선적되려는 것을 압수한바 있다. 이들장비및 부품이 문제가 되는 것은 현재 세계에서 F14기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국가는 이란 밖에 없으므로 이들이 중국으로 넘어가고,그다음에는 이란으로 갈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중국인들의 무역활동은 자체 조달업자와 선박회사,자체 운송업자,심지어는 자체 은행까지 철저하게 중국네트워크에 의해 움직여지기 때문에 어떤 불법거래가 한사람의 미국인을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이뤄질수 있다.운송은 중국최대 선박회사인 COSCO(중국국영대양선박)와 자매회사인 해외중국해운 두회사가 맡고 있으며,은행은 중국계 동서은행과 국영중국은행의 지점들이 있다. LA에서는 이같이 간판을 내건 중국계 대형회사들 이외에 간판도 없이 우편함 하나만 갖고 있는 수천개의 이른바 ‘사서함회사’(mailbox company)들이다.이들이 사실상 첨단기술 절도와 무기 밀수 등을 자행하고 있으며,적발될 경우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돈세탁위해 회사 설립 중국군이 직접 운영하는 회사도 미국내 12개중 11개가 캘리포니아에 있다.또한 부패 권력층들이 돈세탁을 위해 세운 회사들도 많다.그러나 이들은 대부분이 중국 최고권력층과 선이 닿아 있기 때문에 미당국은 미·중관계 악화의 두려움 때문에 거의 손을 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말 클린턴 대통령과 강택민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문제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이같이 과도한 중국의 행위에 제동을 걸것인가,아니면 캘리포니아 뿐아니라 전 미국을 중국에 더 내줄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다.〈정리=워싱턴 나윤도 특파원〉
  • 막하·목릉현의 ‘노다지 바람’(흑룡강 7천리:8)

    ◎“노다지 캐자” 골짜기마다 채금선 북적/100년전부터 채금… 한때 금갱 500여곳/지금도 두곳서 한해 1만6천여냥 캐내 흑룡강성 막하시에서 약 50㎞를 올라가면 나무를 베어냈던 벌목현장인 노구임장이 있다.지금은 주변에 210가구가 사는 임산마을이 자리하고 있으나,한 때는 금이 많이 나와 산간도시를 이루었다고 한다.한 기록을 보면 노구임장 부근은 노다지를 찾는 사람들로 해서 꽤나 흥청댔던 모양이다. 그 기록은 ‘광서 10년(1885년) 도강한 도채황금자가 4천명,막집이 700여간,금갱이 500여개가 되었다’고 밝힌다.이와 더불어 철공소와 상점,술집이 즐비했다는 것이다.한창 번성기에는 산골 인구가 1만5천명까지 불어났다.러시아인이 가장 많아 9천명,그리고 일본인과 조선인,미국인들도 들어왔다.이 무렵에 러시아인 세레스킨은 노구지에다 이른바 사얼투자(살이국가)라는 이름의 사설공화국을 세우고 스스로 수령이 된 기상천외한 일도 일어났다. ○한때 산골인구 1만5천명 금을 오죽 탐냈으면 남의 나라 땅에 제멋대로 공화국을 세웠을까.어떻든 그는 공화국 의정청을 설치하고 법률도 만들었다.그리고 150명의 무장조직을 두었다.러시아 상점과 교회,병원,여관과 목욕탕도 세웠다.해도 너무했던 터라 소식을 접한 청조는 그 러시아인들을 금도둑,즉 금비로 몰아붙였다.청조 총리아문은 러시아공사에게 금비 소환을 요구했다.그러나 러시아가 말을 듣지 않자,청나라는 군대를 보내 노구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중국역사는 이를 호금전이라 기록했다. 청나라는 1885년 길림성 고급관리 이김용을 보내 금광을 직영체제로 운영했다.1889∼1899년 10년동안 금 생산량은 18만냥이 되었다.당시 자희태후는 이 소식을 듣고 “노구에 금이 많다니 내 지분을 살 돈걱정을 덜었다”고 기뻐했다는 것이다.그리고 노구를 연지구로 하라는 분부도 내렸다.오늘날도 노구를 연지구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금이 많다고 해서 금구라고도 하는 노구에는 요즘도 채금꾼들이 몰려들어 북적댔다.4㎞가 실한 만두산 골짜기에는 크고 작은 채금선 100여대가 밤낮없이 땅을 파헤치고 있다. 노구의 금캐기는 10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생산량이 만만치 않다.한 해에 평균 5천냥의 금을 캐내고 있다.1944년부터 정부가 개인 채금을 허용하고 나서 임장 노동자의 절반인 300여명이 나무 베는 일을 버리고 채금에 매달렸다.노동자 한 사람이 연평균 6천원의 소득을 올린다니 수입치고는 아주 괜찮은 편이다.임장책임자 기림위씨의 말을 들어보면 금에 얽힌 사연도 많았다. “백년을 채굴하고 있지만 금이 아직도 많이 나옵니다.금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아마 일제시기가 아닌가 합니다.일본인들이 중국 노동자들을 감언이설로 꼬드겨 데려와서 마소처럼 부려 금을 캤으니까요.멀건 죽물을 먹으면서 혹사시킨 바람에 죽음을 무릅쓰고 도망친 사람도 많았습니다.그중에는 일본인 몰래 노다지를 묻어놓고 달아난 사람도 있었나 봅니다.얼마전에 산동에 산다는 한 중년이 할아버지가 남겼다는 약도 비슷한 지도를 가지고 여길 찾았습데다.그런데 우리 임장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서 금항아리를 파냈지 뭡니까.부자가 된 것이지요.” ○부부가 하루 1백만원벌이 조선족 고준강·장효매씨는 노구에서 금을 캐는 부부다.매일 1.06돈쭝을 캐는데,본전을 뽑고 남는다고 했다.재수가 좋으면 2돈쭝을 넘겨 건진다는 부부는 7만원을 주고 아예 채금선을 샀다는 것이다.흑룡강성 수하시에서 장사로 모은 돈을 가지고 들어와 2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노구임장에서 20년동안 벌목노동자로 일했던 단문과씨는 올 여름에 하루 21.5돈쭝이나 되는 금을 캤다.하루에 중국돈 1만원을 벌었으니까,한국돈으로 1백만원 수입을 올리는 행운을 잡은 것이다.그렇다고 너나 모두가 노다지를 캐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서울에서 온 이동기씨(44)와 함께 채금업에 손을 댄 김지한씨(46)는 본전도 다 날렸다.국가공무원 출신인 그는 중국공민이 아니어서 채금허가를 받지 못하는 이동기씨 대신 자신이 허가를 얻어냈다.그러나 한 해를 못버티고 손을 들었다.일확천금의 꿈이 분명한 노다지 캐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김지한씨는 이렇게 설명했다. “국가 황금회사 비준을 따는데만 5만원을 때려 넣었디요.금이 난다고 사람들이 쉬파리처럼 모여들어 1만6천원이면 일년동안 빌릴수 있던 채금선 임대료도 3만원으로 뛴데다,거기다 뜯어먹는 자들이 얼만지 아우? 지질탐사비에 토지사용비,산림파괴비는 물론이고 세금도 그런대로 내야디요.하지만 산림경찰이나 현지 책임자,심지어는 깡파까지 섬겼수다,금전판이 돈벌이판이 아니라 망하는 판일수 밖에…” 황금바람은 막하현 노구임장뿐 아니라 흑룡강성 목릉현에도 불었다.흑룡강지류인 뇌봉하유역 뇌봉구 골짜기는 옛부터 백리금천이라 했다.그래서 채금꾼들이 눈독을 들였다.목릉현 하서향 갱신촌에서 할아버지때부터 대대로 농사를 지어오던 조선족들도 행여 뒤질세라 채금에 나섰다.할아버지와 아버지대에 맨손으로 일구어낸 논바닥을 파서 사금을 캤다.목릉현 전체의 최근 연간생산량은 평균 1만1천800냥에 이른다는 것이다. ○목릉현이 ‘만냥현’으로 목릉현은 흑룡강성에서 금이 가장 많이 나는 ‘만냥현’이 되었다.하지만 논이 모두 없어지는 바람에 명줄이 끊겼다.조선족 못자리판 하서향만 해도 400㏊가 자갈밭 황무지로 변했다.하서향 갱신촌 당서기 박영선씨의 말을 듣고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채금열이 일자 조선족들은 자기 논을 까뒤엎었디요.폐농을 스스로 채촉한 거입네다.이제와서리 벼농사를 짓고 싶어도 어디 논같은 논이 있어야디요.논을 복구는 하고 있습네다만,자갈 모래논에서 소출이 나면 얼마나 나겠습니까.”
  • 연예프로 ‘그 포맷에 그 내용’

    ◎3개 공중파TV 4∼5개… 연예인 신변잡기 일관 공중파TV의 연예정보프로들이 특정 장르에 치우치거나 연예인의 신변잡기 등 피상적 내용으로 일관하는 구태를 못 벗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방송·영화 및 대중화한 연극 뮤지컬 등 일반 문화현상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커녕 연예인을 출연시켜 잡담을 늘어놓거나 가십성 소재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경우가 대부분.다양한 문화욕구에 목말라 하는 시청자들로서는 당연히 불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현재 KBS­2·MBC·SBS 등 3개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연예정보프로는 4∼5개 정도.KBS­2의 ‘연예가 중계’(목 하오7시5분)와 ‘쇼! 행운을 잡아라’(일 상오11시55분)의 일부 코너,MBC의 ‘특종! 연예시티’(일 하오6시)와 ‘오늘의 연예토픽’(월∼목 하오4시10분),SBS의 ‘생방송 한밤의 TV연예’(목 하오10시55분) 등. 이 프로들은 대부분 한주간의 연예계 소식을 다루면서 연예인들의 근황을 전하거나 특정 프로를 소개하는 것이 전부.그러면서 별다른 의미를 찾기 어려운 흥미성 인터뷰나 방송가참새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쓸모없는 이야기들을 연예정보라며 전하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분석으로도 확인된다.여성매스컴연구회가 지난 8월 2∼3주동안 방송된 방송3사의 연예정보프로를 94년과 비교해 모니터한 결과에 따르면 기본 포맷이나 내용이 거의 달라진게 없다는 것. 가장 두드러진 것이 일부 인기 연예인이나 특정 장르에 편중된 접근방식.특히 ‘연예가…’,‘특종!…’,‘생방송…’ 등 3개 프로가 다룬 아이템 85건 가운데 40건이 가요계,36건이 영화계 소식으로 채워졌다.반면 방송계 전반이나 연극·뮤지컬에 관한 아이템은 겨우 7건에 지나지 않았다. 또 작품과 인물을 다룬 아이템이 각각 50건과 28건으로 주를 이루었으며 공연이나 행사는 7건에 머물렀다.그나마도 단순 설명이나 소개·안내에 그친 경우가 57건,에피소드나 주변이야기 등 흥미위주의 내용이 26건인 반면 전문적 해석이나 평가를 곁들인 경우는 2건에 불과했다. 출연건수로는 연예인 86건,비연예인 30건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가수가 51건으로 가장 많았고 탤런트·배우가 각 11명으로 뒤를 이었다.또 10∼20대 가수가 모두 43건을 차지,방송의 10대 취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방송사측은 “연예정보프로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의 성격상 주시청층이 학생·청소년층이라 쉽게 포맷을 변경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정보프로가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문화현상에 대한 유익한 정보제공에 있다고 볼때 이에 대한 제작진의 노력과 함께 제작에 임하는 자세는 새롭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 ‘괌 사고’ 상속재산이 빛을 뿜는다(박갑천 칼럼)

    복권 추첨하는 텔레비전 화면.누군가 중얼거린다.“당첨자는 무슨복일까”.이말을 되받은 다른사람은 복권 1등 당첨되고서 불운이 겹친 사례들을 주워섬긴 다음 말한다.“부러워할 일은 아니라고”.말은 그리하면서도 그 또한 당첨에 대한 당길심은 없지 않은 것이리라. 강희맹의 〈사숙재집〉에 ‘세 유형의 꿩얘기’(삼치열)가 있다.사숙재가 까투리를 미끼삼아 장끼를 잡는 꿩사냥꾼에게 꿩들의 욕심이 어떠냐고 묻는다.사냥꾼은 대답한다.미끼만 보면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놈,처음엔 경계하며 머뭇거리다가도 결국 에라 모르겠다 달려드는 놈,욕심이 적고 몬존한데다 경계심까지 많아서 끝내 달려들지 않아 잡을수 없는 놈의 세 유형으로 나눌수 있다고.사숙재는 그 대목이 사람의 경우와 다를게 없다고 탄식한다.생각하자면 복권당첨도 운명의 여신이 던져보는 불행의 미끼일 수 있는 것.그걸 모르고 첫번째 유형의 꿩과 같이 덜퍽 달려들면서 붙안는 기쁨에만 젖어드는 건지도 모를 일이다. 〈장자〉(열어우편)에 송나라 왕으로부터 수레 열채를 하사받은사람이 장자에게 뽐내는 얘기가 나온다.장자는 이사람에게 황허물가에 살면서 쑥대로 삼태기를 만들어 어렵게 연명해 나가는 집안얘기를 들려준다.그집 아들이 황허 깊은 물속에서 천금의 진주를 건져올린다.그걸 그 아버지에게 갖다 보이자 아버지는 깨부숴 버리겠다면서 어서 돌을 주워오라고 소리친다. 비록 가난하게 살아도 우연히 굴러들어온 보물은 불길의 징조라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그는 생각한다.그렇게 값비싼 진주라면 있는곳은 검은용의 턱밑이었을 것이라고.자식이 그걸 거머쥘수 있었음은 운좋게도 용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만약 눈뜬 상태였다면 얼씬이나 했겠는가.이 얘기를 하면서 뜻하지 않은 행운을 기뻐하는 어리석음을 나무라는 것이 〈장자〉의 천금지주 우화.제구슬 잃고서 반자받은 용이 어찌 행짜부리지 않는다 하겠는가.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로 장인과 아내 등 일가족 8명을 잃은 한양대 의대 김희태 박사.슬픔을 삭이는 그에게는 그러나 뜻밖의 1천억원대 상속재산이 뒤따랐다.그는 그 엄청난 돈을 욕심내지 않고 불우한사람들에게 희망을 비춰줄 재단을 설립한다고 알려진다.이는 고인들 이름위에 영광과 빛을 얹어 주는 일.이 너볏한 마음씀을 보는 고인들 넋이 얼마나 흐뭇해하고 있을꼬.〈칼럼니스트〉
  • 북한 점쟁이(외언내언)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라고 말한다.“낯을 찡그리고 살면 세월이 괴롭고 마음이 편하면 하루하루가 잔치기분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래서 “아름다운 얼굴이 추천장이라면 아름다운 마음은 신용장”이라고 노래하고 있다.그러나 세상사란 뜻대로 자기 마음먹은 바대로 되어가지 않는다.금방 눈앞에 찾아올 듯한 행복도 손에 잡히지않아 안타깝기만 하다.될 듯하면서 되지않고 올 듯하면서 좀처럼 오지않는 행운이 ‘언제쯤이나 찾아올 것인가’를 기대하기 위해 사람들은 곧잘 점쟁이집에 드나든다. 식량난과 체제불안이 계속되면서 요즘 북한에서는 가짜 점쟁이가 신종 고소득 인기직종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생활난으로 인한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주민들이 너도나도 점집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북한에서 돈을 벌려면 점쟁이가 되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다.최근 귀순자들에 의하면 95년까지는 1개 시·도에 30여명이던 점쟁이가 지난해 이후 수백명으로 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주민들이 주로 묻는 것은 가정 대소사와 생활난 해결방법,장래 운수와 질병퇴치법 등이고 점값은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북한돈 50원에서 100원선으로 비싼 편이다. 심리학자들은 한결같이 “점은 사회적으로 변동이 있거나 불안정 상태에 있을때 성행한다”고 말한다.답답하고 절망적인 사람이 희망적인 말을 듣고 그것을 믿을때,그 믿음때문에 안정을 얻게 된다면 점의 효과는 있을수 있다.그러나 점이란 자기암시를 통한 심리적 현상일뿐 점술가의 능력에 의한 것은 아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 연구진은 최근 ‘사람들이 무엇엔가 몰두할때 어떤 근육들이 활동성을 띠게 되며 정신적인 수고가 얼굴표정에 반영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우리도 입학시즌 선거시즌 결혼을 앞둔 대소사에서 점이 극성을 부린 적이 있었으나 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지면서 점보는 습관이 점점 퇴조되고 요즘은 컴퓨터에 입력된 역학프로그램을 이용한 그날의 운세나 신수를 보는 정도다.세상사가 어지러우면 점집과 미신이 성행하듯이 요즘 북한의 심상치않은 변화와 움직임이 새로운 풍속도로 반영되는 것 같아 안쓰럽다.
  • 오씨 모두 16회 북과 교신/안기부 오익제씨 수사결과발표 내용

    ◎출국직전 땅 매각 등 입북자금 4만불 마련/재야인사 20명 등 현재수사대상 1백여명 안기부는 12일 월북한 천도교 전 교령 오익제씨가 출소한 공산주의자들의 북송을 추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기부가 밝힌 추가 수사결과 발표내용을 요약한다. ▷수사 상황◁ 오씨 주변 인물 52명,재야인사 20명,전화통화자 및 수표거래자 88명,미국 LA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김운하 부부 등과 연계된 31명,‘기획입북설’관련자 3명 등 194명을 조사했거나 조사하고 있다.현재 수사 대상은 1백여명이다. ▷북송추진◁ 오씨가 유미영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58년 3월 남파됐다가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 91년 5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간첩 왕영안(71)의 북송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했다.오씨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왕씨 등 간첩과 출소 공산주의자들의 소식을 전하고 이들의 북송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국 직전 동향◁ 오씨와 가족 명의 136개 은행 계좌를 추적한 결과,오씨는 입북 직전인 7월31일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덕우리 임야 3천960평을 부인 몰래 매각해 3천8백만원을 받았다.이 돈으로 같은날 은행에서 미화 10만달러(9백여만원)를 환전하고 하루뒤인 8월1일 암달러상을 통해 여행자수표 3만달러(2천4백만원 정도)를 매입하는 등 출국 이틀전까지 입북 자금으로 4만달러(3천6백만원 정도)를 마련했다. ▷김일성회고록 보관◁ 100주년 기념 행사 공동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 방진규 종무원장(76)을 통해 북한의 조선 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장 유미영에게 금 1냥짜리 행운의 열쇠를 선물했다. 또 방원장이 유씨로부터 받아온 김일성 전기 ‘세기와 더불어(1∼4권),김정일이 쓴 것으로 되어있는 ‘사회주의 위업의 향도자’와 ‘인간사상영도’ 김일성이 제시한 ‘전민족 대단결 10대 강령’ 등 북한 선전책자 8권을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종무원장실 금고에 보관했다.오씨는 93년 10월 북경에서 만난 유미영으로부터 받은 ‘조선전사’‘갑오농민전쟁’ 등 북한책자 10권도 보관해왔다. ▷북한과 연락◁ 북한은 오씨가 89년 4월 천도교 교령에 당선되자 그해 5월 곧바로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장 최덕신 명의로 오씨에게 방북초청 서신을 전달하는 등 5차례 연락을 하했다.오씨도 북한에 11차례 연락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 받았다.
  • 13일 장례식날 국가애도일 지정/테레사 별세 인 표정

    ◎“빈자 어머닌 추모대열엔 거지도 【캘커타 외신 종합】 다아애나비가 죽었을때는 잘사는 나라 상업방송들의 치열한 보도경쟁속에 부자와 귀족의 관심과 추도가 두드러진 것과는 대조적으로 테레사 수녀가 타계한후에는 전세계의 빈부를 초월한 사람들 이 애도하며 눈물을 흘렸다.테레사 수녀의 죽음에 대해서는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슬픔이 컸다. 테레사 수녀의 시신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7일 시신이 안치된 성토머스 성당에는 인데르 쿠마르 구즈랄 인도총리를 비롯한 3만5천여명이 조문한데 이어 8일에도 조문객과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다.특히 남루한 옷차림의 거지들도 눈치를 봐가며 추모대열에 동참해 평소 그녀가 베풀던 사랑을 대변. ○…캘커타 ‘빈민굴의 성녀’로 추앙돼온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이 열리는 오는 13일은 사망 다음날인 6일에 이어 두번째 국가애도일로 지정. 국장으로 치러질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에는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 등도 참석할 예정.캘커타 교구의 관계자는 장례식에 추도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장례미사를 교황방문시 연설을 행하기도 했던 1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축구장에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즈랄 인도 총리는 “금세기 전반기에는 마하트마(위대한 영혼)로 알려진 모한다스 간디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으며 후반기에는 테레사 수녀가 있었다” 면서 “테레사 수녀가 ‘사랑의 선교회’를 시작한 인도는 행운의 나라”라는 말로 슬픔에 잠긴 조문객들을 위로. ○…테레사 수녀의 국장을 위한 인도군의 의전계획이 모두 세워졌다고 캘커타 교구 관계자가 8일 밝혔다. 장례준비를 감독하고 있는 프란시스 고메스 신부는 13일 엄수되는 장례식은 인도군의 완전한 의전절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인도육군이 11일 상오부터 시신에 대한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 장례식때는 이밖에도 전통적인 인도의 국장 절차에 따라 21발의 조포가 울릴 것이라고 언론들이 보도.
  • 장 그르니에 철학에세이 3권/객관적 거리에서 짚어본‘삶과 죽음’

    ◎긴장·까다로운 감수성 지닌 ‘불 산문의 정화’/제자 알베르 카뮈와의 인간적인 교유 회고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그보다는 알베르 카뮈의 스승으로 더 잘 알려진 장 그르니에(1898∼1971)의 에세이 선집이 도서출판 민음사에서 나왔다.모두 4권으로 기획된 이 선집 가운데 이번에 선보인 것은 ‘섬’‘카뮈를 추억하며’‘어느 개의 죽음’ 등 3권.나머지 한권인 ‘일상적인 삶’은 11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특히 이번 판본은 그르니에 특유의 간결하고 깊이있는 어투를 우리말의 맛을 살려 번역,철학에세이의 지루함을 걷어낸 점이 돋보인다. 그르니에의 대표작인 ‘섬’(김화영 옮김)은 삶에 대한 작가의 강렬하면서도 그윽한 시선을 그대로 반영한다.‘공의 매혹’‘고양이 물루’‘케르겔렌 군도’‘행운의 섬들’‘부활의 섬’‘상상의 인도’‘사라져버린 날들’‘보로메의 섬들’ 등 8편의 글을 통해 그르니에는 감각적인 현실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젊은 불안’이 어디서 오는 것인가를 성찰한다.이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식으로 구성돼 있는 상징의섬들이 준 충격을 카뮈는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이 한 세대에 끼친 충격에 견줬다. ‘카뮈를 추억하며’(이규현 옮김)의 스토리는 그르니에가 알제 고등학교에서 철학강의를 할때 제자로 찾아온 카뮈와의 첫 대면에서부터 시작된다.삶의 좌절과 고통을 냉담함으로밖에 표현할 줄 몰랐던 한 고등학생과의 인간적인 교유가 인상적이다.그르니에는 스승과 제자의 차이,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사회적 성장배경의 차이 등 자신과 카뮈 사이에 놓인 실존적 간극을 날카롭게 인식한다.그런만큼 그의 글은 더욱 치밀해질수 밖에 없다.그르니에는 증언한다.“‘부당하게 상처입은 짐승의 울부짖음’이 카뮈의 모든 작품에서 들려온다”“카뮈는 ‘빨리 가야할’ 필요가 있었고 쫓기면서 인생을 살았다”“카뮈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창작을 택했다”….그의 증언들은 카뮈와의 동일시 환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사실적이다. ‘어느 개의 죽음’(지현 옮김).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의 글쓰기는 사랑하던 한 존재의 소멸에서 비롯된다.한 장이 한 페이지로이루어진 90개의 장과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짧은 글’로 구성된 이 책은 개의 죽음을 다루면서 신의 구원에 대한 불만과 기원을 이야기한다.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은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개의 모습에서 작가는 삶의 기쁨을 주는 손과 앗아가는 손이 같은 존재라는 것을 발견하고 분노를 느낀다.그러나 작가는 이내 마지막 고통 때문에 일생의 기쁨을 송두리째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자신을 추스린다.그리고 객관적 거리에서 죽음을 관조한다.한줄기의 잠언처럼 다가오는 이 글을 통해 그르니에는 신과 인간,삶과 죽음,밝음과 어둠의 이분법적 세계를 넘나들며 그 소통가능성을 모색한다.나아가 부정과 초극의 변증법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는 그르니에의 작품에 대해 “그의 작품은 긴장과 까다로운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평온함을 띠고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무중력상태에 빠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고 평했다.그르니에는 이 작품들을 통해 거창한 철학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다만 자기를 잃고 사는오늘의 현대인에게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이라는 화두를 시적 명상에 실어 전해주고 있을 뿐이다.
  • 택시 ‘완납제’ 불안한 출발

    ◎노·사대립 여전… 대구선 당분간 ‘유보’ 지난 94년 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과 95년 시행령 개정에 따라 1일부터 시행된 ‘택시운송수익금 전액관리제’가 사용자와 운전자간 첨예한 대립으로 파행운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구시의 경우 89개 택시운수회사 및 노조는 이날 이같은 시행령을 어기고 하루 6만∼7만원을 회사에 납부하고 나머지 수익을 자신이 갖는 현행 ‘사납금제’ 및 ‘성과급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합의해 문제가 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1일 전국 1천93개 택시업체 가운데 811개 업체가 사납제,210개 업체가 성과급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이날부터 기사들은 수입금 전액을 회사에 입금시키고,사업주들은 매달 노동시간에 따른 임금을 기사들에게 지급해야 하며 시행하지 않거나 어기는 사업주에 대해 3백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주들은 운전자들의 성실근무나 전액입금 여부를 가늠할 보장책이 없고,정부의 세제지원이나 요금 현실화 등의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 등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며 여전히 제도시행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수입금 전액관리제가 시행될 경우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과 기타 부담금이 대폭 늘어나 경영난을 초래할 것을 우려,자진폐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택시기사들은 합승 승차거부 난폭운전 등 고질적인 택시문제를 개선하고 택시업계의 경영합리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새 제도를 받아 들이고,노동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완전월급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파란만장했던 훈 할머니의 일생

    ◎42년 일 순사에 이끌려 고향과 긴이별/대만 거쳐 싱가포르서 위안부 생활/45년 일본장교와 캄보디아서 동거/56년 재혼… 폴포트 정권에 아들 잃어 훈할머니의 55년은 일제가 저지른 잔악한 만행의 산 증거다.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42년 어느날 할머니가 싸준 옷 2벌과 사진 2장이 든 봇짐을 안고 일본 순사에 손에 이끌려 집을 떠난 것이 그만이었다. 어렵지 않게 살면서 널뛰기와 그네놀이로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했던 훈할머니의 기억에는 그날 어머니가 왜 그렇게 울었고 아버지는 무엇 때문에 대문 앞에서 일본 사람에게 사정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비슷한 또래 3명은 마산으로 갔고 일행은 30여명으로 늘었다.며칠간 머무는 사이 일본사람들은 옷과 신발 따위를 사줘 훈할머니를 즐겁게 해줬다. 부산으로 옮겨져 수백명이 함께 군인들에게 신병이 인계돼 배에 오를 때만 해도 이것이 고향과의 긴 이별이 될 줄은 몰랐다.대만을 거쳐 싱가폴에 도착하면서 악몽은 시작됐다. 정신대란 이름으로 수십명씩 흩어져 일본군 막사로 보내진 뒤 하루 10여명에 이르는 군인들의 성적 노리개가 돼야 했다. 사이공을 거쳐 프놈펜에 이르기까지 3년여의 세월은 같은 날의 반복이었다.행운이었을까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남동생의 편지를 두번 받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45년 3월 다다코마라는 일본인 중위의 눈에 띄어 살림을 차렸다.딸을 낳았지만 곧 죽었다. 일본 패망 뒤 다다코마와 3년 가까이 도피생활도 했지만 그는 일본으로 떠나고 연락조차 끊었다.10여년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천대받다가 56년 캄보디아인과 재혼,아들 하나와 딸 둘을 낳았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폴포트 정권의 무차별 학살에 외아들을 잃고 그뒤 두 딸마저 병으로 잃었다.외손녀 시나씨(27)와 생활하다 지난해 7월 한국인 황기연에 의해 한많은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 “비상마스크 산소·양주 섞이며 불”/KAL 추락사고

    ◎생존 뉴질랜드인 새 목격담 【크라이스트처치(뉴질랜드) AFP 연합】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KAL) 801기에서는 비상 마스크로부터 흘러나온 산소와 면세 양주가 범벅이 되면서 맨처음 화재가 발생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17일 밝혀졌다. 행운의 생존자인 뉴질랜드인 헬기 조종사 배리 스몰씨는 이날 NZPA지와의 인터뷰에서 “술과 짐들이 승객들 위로 쏟아져 내렸으며 배전시설 등에서 스파크가 일면서 거대한 불꽃이 삽시간에 비행기 중간 부위로 번졌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 입원중인 스몰씨는 또 36열에 앉아있던 자신이 사고 순간 신발을 신기 위해 머리를 구부린 덕분에 살아남을수 있었던 것 같다며 “처음엔 기체 오른쪽편이 활주로에 닿은 것 같았으며 착륙이 좀 순조롭지 못한 정도로 생각했다”고 사고순간을 회상했다.
  • 한국정치와 ‘청마찾기’/안병준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지구촌 모든 나라가 앞을 향해 뛰는데 경제난·민생뒷전 줄서기·정치공방만 “파란 색깔의 말을 구해 오는 사람에게 1백만 달러의 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가 광고를 냈다.광고를 본 미국인들은 저마다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지도와 배낭,그리고 간편한 옷차림이 전부다.탐험과 여행을 좋아하는 그들이기에,세계 곳곳을 돌며 청마를 찾아 내겠다는 것이다. 빌은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사람이고,나머지는 말인 그리스신화의 켄타우로스에서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던 것이다.세상에 있을 턱이 없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달은 물론,화성까지도 날아갈 기세다. 일본인들은 조용히 말목장을 돌아다닌다.그들은 눈치를 보며,하얀 색깔의 말들에게 시선을 보낸다.어떤 말에 파란 색깔의 페인트를 칠하면 감쪽 같을까를 궁리하는 것이다.멕시코인들은 광장에 모여든다.가브리또(양)를 통째로 굽고,데킬라를 마신다.그리고 밤새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낙천적인 멕시칸들은 그들이 먼저 파란 말을 찾아 상금을 탔다고 전제,빚을 내 축제를 벌인것이다. 한국인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의논을 하기 시작한다.주비위원회의 토론이 활발하다.격론끝에 ‘새행준’(새파란 말을 찾아 행운을 준비하는 모임)이라고 집단 이름을 정한다.그 다음은 모임의 대표를 정하기 위한 과정 ….원로로 할까,젊은이로 할까,경선으로 할까.대표가 정해지면,번개처럼 줄서기와 아부가 판을 친다.몇달이 지난 다음,한국인들은 뉴스를 듣는다.‘한 외국인이 드디어 파란 말을 찾았다’는 …. 이것은 물론 지어낸 얘기다.그러나 여러 국민성에 관해서는 시사하는바 크다.우리들처럼 혈연·지연·학연을 따지며,모임을 좋아하는 정치적 국민들이 또 있을까.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보잉·맥도널 더글러스 합병문제를 놓고 밀고 당겼다.같은 백인 끼리의,대륙간 전쟁이라도 벌어질 태세였다.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해 300개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 하겠다며 일본과 숨가쁜 협상을 벌이고 있다.선·후진국 할 것 없이 제나라 이익을 위해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일 때,우리는 ‘우물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10·26 박정희 대통령 시살사건이 발생하고,이듬해인 80년 4월은 소위 ‘서울의 봄’으로 불리웠다.당시 주한 미군사령관이던 존 위컴은,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한 미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혼란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인들은 들쥐와 같아,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면 그에게 우루루 몰려든다” 우리 한국인들에 대한 그의 발언은 치욕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위컴은 일반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별다른 항의도 받지 않았다.1단 짜리 단신으로 보도된 탓도 있었지만,한국인들은 실제 당시의 ‘새로운 지도자’에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경선으로 선출된 사실은 우리의 정치가 한걸음 발전했음을 입증한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이나,17년전의 우리들 자화상은 비슷하다.앞서 후보를 선출한 야당들의 양태 역시 여당과 다를바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정치도 경제도 한줄기 비전을 찾아볼 수 없다.정치인들은 늘 그러했듯,민생을 뒷전에 두고 정치적 공방만을 펼치고 있다.재벌 그룹이 부도위기에 흔들리고,은행들은기업들과 힘 겨루기를 하고 있다.나라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모두가 저마다의 이익만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그런 가운데,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등 외국의 언론들은 세계의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낮아졌다고 보도하고 있다.추락하면서 뺨을 맞고 있는 형국이다. 지구촌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앞을 향해 뛰어가고 있는데,우리들은 제각각 ‘새파란 말을 찾아 행복을 준비하는 모임’에서 날밤을 새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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