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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위원 선출비리/잇단 양심선언·폭로… 충격의 실태

    ◎“1백만∼3천만원” 표 매매 “횡행”/지방의원에 정당까지 합세 손내밀어/「기초」허 95% 지지받고 도 의회서 낙선 안양시 의회에서 95%의 압도적 지지로 교육위원 후보로 추천받았으나 결국 낙선한 변석씨(67)는 30년 동안 교육 외길을 걸어온 「스승」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장을 비롯 경기도 교육청 장학관,강화·안양시 교육청의 교육장을 지냈다.안양시 의회는 압도적으로 추천했지만 도의회에서는 1백36명 가운데 59명의 지지밖에 얻지 못해 낙선했다.교육위원 선출과정의 모순과 그 뒤에 숨겨진 비리를 암시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교육위원 선출과정의 추한 모습이 표면화된 것은 전국적으로 선거가 실시된 지난 22일. 경기도 교육위원 선거날인 이 날 양평군 후보로 나란히 출마한 고대선(대학교수)·이병욱(학원경영)후보가 약속이나 한듯 후보직을 함께 사퇴했다. 이틀 뒤 도의회 한상운 의원이 기자회견을 자청,『선거를 10여일 앞두고 양평의 두 후보로부터 10돈쭝짜리 행운의 열쇠와 5돈쭝짜리 금노리개를 각각 받았다』고 털어놨다.수원지검에는 수원의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문제복씨가 선거와 관련,수원 출신 도의원들에게 2백만∼3백만원의 금품을 주었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조사 결과 유재언 도의회 의장을 비롯,4명의 의원이 돈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확인됐다.양평군 후보 이병욱씨도 한상운 의원 이외에 4명의 도의원에게 금붙이를 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교육위원 선거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양심선언과 뒷소문은 전국적으로 꼬리를 물고 있다. 인천에서도 홍미영(39·여)의원이 남구 교육위원 후보의 대리인으로부터 1백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주었다고 폭로했다.금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후보들은 모두 잠적했다. 전남 순천지검은 여천시·군 출신의 교육위원 당선자 박홍규씨(61·전 여천여고 서무과장)와 가족들의 예금계좌를 조사하고 있다.낙선한 이상은(66·전 광양농고 교장)씨와 최미정(41·여·새싹유치원장)씨가 『같은 지역 출신 남택수(39)전남도 의원으로부터 「여천시·군 출신 도의원 5명 중 4명의 뜻」이라며 각각 3천만원과 2천만원의 돈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당선자 S씨가 1차로 추천해준 구의회 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 관광을 보내주었고,K씨와 L씨 등 4∼5명은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충북에서는 25명의 도의원들이 모 교육위원으로부터 한사람 당 1천만원씩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충남의 D군 후보로 당선된 M씨는 『아무 이해관계 없이 무엇 때문에 나를 뽑아 주었겠느냐』며 『흰 떡에도 가루가 들어가는 법』이라고 말했다. 최초의 파문은 서울에서 터졌다.서울시 의회 백의종 의원은 『25명의 교육위원 가운데 20명이 새정치 국민회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아·태평화재단에 후원금을 내고 당선됐다』고 폭로했다. 백의원은 『김기영 부의장이 후원금 5백만원을 내면 뽑아주겠다』며 『후원위원 신청서와 8개 시중은행의 온라인 계좌번호까지 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부의장은 『중상모략』이라며 부인하고 있으며,검찰은 31일 진상조사에 착수,헌금자 20여명 전원을 소환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거명되지는 않아도 교육위원 선출을 둘러싼 구린 소문들은 끊이지 않는다.인천에서 불거져 전국으로 비화된 세도 사건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위원 선출 이것이 문제/2중간선제 부정선거 개입 소지/정당의 입김으로 정치오염 가능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되면서 도입된 우리의 교육자치제도는 오랜 역경을 겪은 뒤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5·16쿠데타로 한때 폐지됐다가 부활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91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7월 이 법의 내용 가운데 교육위원의 경력 등 일부조항을 고친 것이 현행법이며 5·31 교육개혁에서 실질적인 교육자치제 확립이 한 과제로 채택됨으로써 현재 개정작업이 진행중이다. 교육위원선거에서 부정이 극심한 가장 큰 원인은 현행법이 채택하고 있는 교육위원 선출방법의 문제 때문이다. 시·군·구의원이 2명의 후보를 시·도의회에 추천하고 의원들이 이들 가운데서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이른바 이중간선제 선출방식은 근본적으로 금품살포에 의한 선거의 혼탁과 정당의 영향력에 의한 정치적 오염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금품제공 등의 혼탁상이 심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교육위원을 뽑는 투표인단의 수가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투표인단이 적으면 후보가 개별접촉해 지지를 부탁하면서 금품을 건네주기가 쉬운 까닭이다. 또한 투표인단이 지방의원이라는 동질집단이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의원에게 금품을 미끼로 표를 몰아주도록 청탁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시·군·구별로 1명씩 뽑도록 돼 있는 지역대표성 선출방식도 논란의 한 요소다.예를 들어 서울의 경우 구별로 2명씩 50명을 추천하면 시의원은 구별로 1명씩 표를 찍는다.어느 구에서 추천된 후보는 경쟁자가 나머지 49명이 아니라 같은 구에서 추천된 1명일 뿐이다.당선확률이 50%나 된다는 얘기다.따라서 일단 추천만 받으면 다른 1명을 물리치기 위해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부정이 개입될 여지는 시·도의회의 선거만이 아니고 후보추천을 위한 시·군·구의회의 투표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선거와같이 선거부정에 대한 제재나 처벌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선거가 치안당국의 감시와 단속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것도 선거부정의 주요이유로 꼽힌다.
  • “「교육자치 틀」 근본적 손질 필요”/「교육위원선출 비리」 파장

    ◎「지방의회의 교육위원회 겸임」 방안 거론/교육계선 교육의 전문­자율성 들어 반발 금품수수 등 타락상이 드러나면서 교육위원의 선출방식은 물론 교육자치제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도 의회의 한상운 의원은 지난 22일 양평군 교육위원 후보인 고대선(60·대학교수)씨와 이병욱(학원 경영)씨로부터 10돈쭝짜리 금으로 된 행운의 열쇠 및 5돈쭝짜리 금 노리개를 각각 받았다고 최근 털어놨다. 수원시의 교육위원 후보로 나섰다 떨어진 문제복(57)씨는 수원 출신 도의원 7명에게 2백만원씩을 건네줬다고 검찰에 밝혔다. 인천시 의회 홍미영(39)의원은 남구 교육위원 후보 고귀남(38·목사)씨의 대리인으로부터 1백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주었다고 밝혔다.서울에서도 잡음이 들린다. 교육위원 자리의 「매관매직」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2세의 앞날을 좌우하는 초·중·고교의 교육방향을 결정하는 교육위원들과 지방자치를 좌우하는 의원들의 추한 모습들이다. 그러나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현행 선출방식은 시·군·구 의회에서 교육전문가와 비전문가 각 한 명을 후보로 추천하면 시·도 의회에서 결선 투표로 1명을 뽑게 돼 있다.선거인단의 수가 적어 불법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방의회와 함께 교육위원회를 두기로 지난 91년에 결정된 지금의 교육자치제가 과거 권위주의적인 체제에 대한 반발에서 태동된 데서 빚어졌다. 그 전에는 교육위원을 중앙에서 임명해 정치적으로 오염되고 자율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다.한때 지방의원이 교육위원을 겸하는 방안도 논의되었으나 같은 이유로 채택되지 못했다.따라서 교육위원을 선거로 뽑되 현실적인 방법으로 지방의회에서의 간선제가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형편이 크게 달라졌다.문민정부 이후 자율성이나 순수성의 훼손은 교육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교육재정 확충을 놓고 부심하는 데서 보듯 교육의 문제는 얼마나 좋은 교육여건을 마련하느냐에 있다. 교육계에서는 초·중·고교의 교육은 자치단체의 문제이므로 자치단체에서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 자치단체는 교육에 관한 한자치단체의 권한이 거의 없으므로 부담만 질 수는 없다고 반박한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가 교육위원회를 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이 경우 정치 오염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지만,교육위원을 뽑는 광역의원이 정당 공천을 받기 때문에 정치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기는 현 제도와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물론 교육계에서는 교육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들어 반발한다.그러나 요즘처럼 타락상이 드러나는 현실에서는 교육자치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주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 도의원 20여명 수뢰 확인/교육위원 선거비리

    ◎“후보 2명이 금노리개 등 전달” 【수원=김병철 기자】 경기도 교육위원 후보의 도의회 금품살포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공안부는 26일 도의회 의원 20여명이 교육위원 선거와 관련,후보자들로부터 금노리개·행운의 열쇠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양평군 교육위원후보 이병욱(60·학원이사)·고대선(60·장안전무대교수)씨 등 2명이 도의회 의원인 한상운(52·부천)·이재혁(58·이천)·서영석(59·이천)씨 등에게 5돈쭝 금노리개와 10돈쭝 행운의 열쇠 등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교육위원 도의회 금품살포/「행운의 열쇠」 등 증거 확보

    【수원=김병철 기자】 경기도 교육위원 후보의 도의회 금품살포사건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수원지검 공안부는 25일 금품을 살포한 교육위원 후보와 금품을 받은 도의원 등을 다음주 중에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22일부터 내사에 들어가 교육위원 후보들이 도의원들에게 전달한 순금 5돈쭝과 10돈쭝짜리 행운의 열쇠와 금노리개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행운의 열쇠를 받은 도의원들을 다음주초에 소환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복권·복권… 복권 천국이 돼가는데(박갑천 칼럼)

    복권 한번 안 사본 사람도 사람이냐고들 한다.그정도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복권.복권천국의 인상이다.주택복권에서부터 복지복권·체육복권·기술복권·기업복권 등등 가짓수도 많다.거기에 자치복권·관광복권등이 가세한다. 올해는 대충 7천억원어치쯤 팔릴 것이라 한다.당첨금도 많아져서 얼마전 4억2천5백만원을 타간 「복동이」도 생겨났다.판매술도 발달한다.인기높은 즉석식에서 나아가 최고 5억을 챙길수 있는 더블복권까지 나온다지 않은가.한데 당첨됐으면서도 돈을 안 찾아가는 경우가 적지않은 모양이다.지난해만도 1백40억원이라던데 무슨 사정이었을까. 이렇게 복권의 인기가 높은 것은 시류와도 관계된다.각다분한 현실을 터는 일확천금의 꿈.복권당첨은 그꿈을 현실화시켜 준다.사행심의 조장 아니냐는 비난속에서도 특히 청소년층이 빠져드는 점은 주목해야겠다.당첨되었을 때 그돈을 어떻게들 쓰는 걸까.돈때문에 늦이 뻔한 길로 잘못 들어서는 경우는 없는 것일까. 옛사람들은 갑작스런 행운을 경계했다.사람의 심성을 암상스럽고 야나치게만들뿐 아니라 갑작스런 불행으로 이어지게 할수도 있다는 데서였다.그렇다할때 당첨금 안 찾아간 사람 가운데는 더러 뜻밖의 불행을 당한 경우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또 옛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그돈을 쥘만한 「복」이 없기에 복권을 잃어버린 건지도 모를 일이고. 월왕 구천을 도와 그로 하여금 남방의 패자가 되게했던 공로자가 범여였다.그는 공을 이룬 다음 월왕을 하직한다.구천은 포실한 삶속에서는 구순하게 살아갈 위인이 못된다는 생각에서였다.그는 축재의 천재.떠난지 19년에 세번이나 천금을 움켜쥔다.그는 그돈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그에 대해 유몽인은 그의「어우야담」에서 이렇게 논평한다.『…범여는 재물에 대한 하늘의 이치를 알고 있었다.…』 재화의 정체를 알았기에 평범한 서민 김학성의 어머니는 애옥하게 살면서도 마당에서 우연히 발견한 은을 도로 묻어버린다(「일사유사」).「동국여지승람」등에 보이는바 형제투금 고사도 그에 다름아니다.형제가 황금을 줍고서 돌아오는 길에 양천강께 이르렀을때 강물에 던져 버리는 것 아니던가. 갑자기 황금을 손에 쥐니 형제사이의 으초로운 마음이 스러지더라는게 이유였다. 돈은 피땀 흘려 번 것이라야 값지다. 하건만 그런 돈까지도 경계했던 옛 사람들의 생각을 매욱하다고만 해야할 것인지.
  • 북 8·15 기념행사/어제 함흥서 개최

    북한은 15일 함남 함흥시에서 총리 강성산과 부주석 이종옥,박성철,김영주,김병식을 비롯한 당·정 고위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 50돌 경축중앙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함흥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부주석 박성철은 보고를 통해 8·15광복을 『김일성을 수령으로 모심으로써 받아안은 민족적 행운』이라면서 『김일성의 유훈에 따라 혁명위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해서는 김정일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50년을 향해/세계 중심국가 위한 디딤돌 만들자(사설)

    광복 50년을 맞았다.해방으로 민족사의 단절은 회복했지만 분단의 새로운 고통을 감내하며 지나온 50년이다.그래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룩해 왔다.식민지 상태에서 해방된 민족이 자력으로 일어나 우리의 오늘 만큼 발전한 나라는 세계사를 통해 대한민국 밖에 없다. ○반세기에 신화이룬 대한민국 20세기에 이르도록 천년의 가난을 물려받은 채 강대국의 원조에 의존하며 민족의 생존을 유지해온 나라가 국민소득 1백달러 미만에서 불과 한세대를 지나는 동안에 국민속득 1만달러를 넘긴 신화를 이룬 나라는 우리 뿐이다.이 신화를 창조하기 위하여 기울여온 우리의 노력은 누구도 폄하할 수는 없다. 지난 반세기동안의 그 노고는 대견하다.그러나 이들을 성취하기 위하여 우리는 적지않은 것을 잃었고 많은 부작용도 잉태시켰다.민주화를 유보하며 자유를 제한하는 불가피한 정국을 통해 새로운 갈등과 혼란을 만들기도 했다. 물질우선의 사회풍조 만연으로 인간다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 지연되었으며 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멸실시키기도 했다.근검절약의 기풍과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풍토가 퇴색하기도 했다. ○갈등과 단절 극복할 새 50년 정치·경제·사회·문화가 균형잡힌 조화로운 삶의 현장을 이루지 못하여 상대적 박탈감에 곤혹을 겪는 적지 않은 민중이 있었고,끊임 없는 욕구의 호소로 불만과 불평의 독소가 사회저변에 깔리기도 했다.그로 인해 갈등이 지역간에도 계층간에도 세대간에도 끊임없이 끓어오르고 있다. 다가오는 새로운 50년은 민족 내부적으로는 이런 갈등과 분란을 치유하며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목표를 이루는 새로운 반세기의 출발이 되어야 한다.그 출발의 시점을 민주화된 정부로 출발하게 된 것은 우리의 커다란 행운이다. 오래 항해한 배는 배밑에 여러가지가 기생하여 배를 무겁고 힘들게 한다.잘살기만을 목표로 반세기를 달려온 우리 「대한민국호」도 배의 밑창에 온갖 부정적인 기생물체를 지니고 있었다.문민화된 정부는 새로운 항로에 대비하여 도크에 든 배처럼 개혁이라는 이름의 도크에 들었다.그 도크에서 새롭게 거듭난 모습으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될 것이다. ○세계화위한 개혁 박차 가해야 그것은 민족의 생존을 위한 마땅한 선택이다.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사면을 둘러싸고 있고 유일하게 분단이 청산되지 않은채 지구상에서 가장 첨예한 위기국면이 잠재된 지정학적 특성을 가진 우리는 새로운 세계사를 주도하며 인류 평화의 마지막 단서를 거머쥐고 있는 나라다.그러므로 우리는 세계화해야 한다.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김영삼 정부의 집권 후반은 개혁으로 지나온 세월의 부정적 요소를 씻어내고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빛나는 체제전환의 시기이다.이 통일된 선진국을 목표로 열려진 출발을 하기위해 우리는 새롭게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튼튼한 경제적 부의 지속적인 창출이 있어야 하고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지난 시대에 우리가 이룩한 발전의 원동력이 그랬듯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고통분담의 의지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 ○21세기 세계사 주도의지 필요 그러나 민주화시대에는 정부가 시민에게 허리띠를 조르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시민 개개인이스스로 의식화하여 공동으로 감당하는 성숙성이 마련되어야 한다.민주와 자유 평등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신장을 이룩한 우리는 이제 책임과 의무,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노력을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된다. 국민각자가 고품질의 삶을 영위하려는 노력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새로운 반세기가 아름답고 성공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지난50년이 세계의 변방국에서 중심국으로 진입하기위한 우리의 준비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세계사의 진운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세계의 중심국가로서의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은 기간이다.새로운 각오로 새출발 해야한다.
  • 워싱턴 한·미 인사들 반갑게 공항 마중/김대통령 방미여로

    ◎김 대통령 “「틈없는 동맹」 북한에 보여줘야”/폭서시달린 시카고 방문 때맞춰 비내려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방문 두번째 기착지인 시카고 방문을 마치고 25일 하오(한국시간 26일 상오·이하 현지시간)워싱턴에 도착,3박4일 동안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4일 하오 시카고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교민초청 리셉션을 베푼데 이어 시카고 외교협회와 미국중부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만찬에 참석,연설을 했다. ○국빈방문 일정 돌입 ▷워싱턴 도착◁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25일 하오 워싱턴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박건우 주미대사와 미국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트랩을 내려와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 등 미국측 영접인사들과 주미한국대사관 관계자 및 한인단체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김대통령 내외는 교민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민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에 앞서김 대통령은 이날 새벽 워싱턴 출발에 앞서 시카고 미시간호 주변 축구전용경기장인 숄저필드에서 약 30분동안 조깅을 했다. 김대통령은 경기장을 8바퀴 돌면서 『이 경기장은 지난 94년 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이 있었던 곳』이라면서 『오는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 유치되기를 기원하면서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약 6만명을 수용하는 이 경기장에는 김 대통령의 조깅을 환영하기 위해 경기장 야간조명 등을 모두 켰으며 전광판에는 「환영 김영삼 대통령」과 「시카고 시민 일동」이라는 자막이 조깅이 끝날 때까지 번갈아 나오기도 했다. ▷외교협회연설◁ ○…김대통령은 24일 저녁 시카고시의 아코모빌딩에서 열린 「아·태 번영의 동반자」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한·미 두나라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아시아 태평양의 번영을 위해 공동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아코모빌딩 현관에서 존 라이얼리 시카고외교협회장과 토머스 마이너 미국중부위원회 회장의 영접을 받고 엘리베이터를 이용,80층 접견실로 이동한 뒤 참석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만찬에서 댈리 시카고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김대통령이 미국 제2의 도시 시카고를 방문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인사를 한 뒤 김대통령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시내트라 노래 인용 김대통령은 참석자들이 기립박수하는 가운데 등단,연설 머리에 『시카고가 최근에 혹심한 더위로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에서 시카고에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피력,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 두나라의 올해 교역규모는 5백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21세기 초에는 1천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양국 기업인들의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시카고를 직접 방문해 보니 역시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가 노래한 것처럼 시카고는 내 마음에 꼭 드는 도시』라고 인상을 피력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웃음과 함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주지사 “경협 확대를” ▷주지사 접견◁ ○…김대통령은 24일 상오 시카고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짐 에드거 일리노이주지사를 접견하고 기술과 산업협력 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관계가 과거 일방적인 지원을 받던 단계에서 도움을 주고 받는 동반자관계로 도약했다』면서 두나라의 협력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드거 주지사는 『한국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시카고를 공식방문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미국 중서부지역 산업중심지인 시카고와 한국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포 8백여명 초청 ▷교민 리셉션◁ ○…김영삼 대통령은 24일 하오 시카고 쉐라톤호텔 연회장으로 이 지역 교민 8백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다과를 베풀며 격려했다. 권덕근 한인회장,고성서 평통지회장 등의 영접을 받은 김대통령은 6인조 실내악단이 가곡 「선구자」와 미국민요 「메기의 추억」 등을 연주하는 가운데 리셉션장에 입장,교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격려사에서 『1893년 미대륙 발견 4백주년을 기념해 열린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우리나라는 1천달러 상당의 수공예품을 출품했다』고 시카고와의 인연을 설명하고 『그후 1백년이 지난 93년 우리나라도 대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박람회를 개최했다』면서 조국에 대해 긍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시카고 교민들이 흑인밀집 지역에서 흑인과의 우의증진을 위해 각별히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나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시민,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이웃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 샌프란시스코시 “김대통령의 날” 선포/김대통령­방미여로

    김영삼 대통령은 미국방문 첫날인 22일(한국시간 23일·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랭크 조던시장을 접견하고 공식수행원들과 오찬을 나눈데 이어 교민을 위한 리셉션을 베푸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특별기편으로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환영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7박8일동안의 방미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일요일인 23일 재미한국인 과학자들을 초청,간담회를 가진 뒤 24일 아침 다음 기착지인 시카고로 출발한다. ○10여차례 박수갈채 ▷교민 리셉션◁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샌프란시스코의 숙소인 페어몬트호텔 1층 연회장에서 교민 6백여명을 초청,다과회를 베풀고 격려했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는 리셉션장 입구에서 박병호 한인회장과 샌프란시스코·서울자매도시 위원회의 김윤원 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은 뒤 교민들과 가벼운 인사말과 함께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헤드테이블로 이동. 김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미국 국빈방문 관례상 몇개 지방도시를 방문해주길 희망해 일제시대미국내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제일 먼저 미국 이민이 시작된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하게 됐다』고 방문 의미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가장 나쁜 병은 부정부패』라고 지적하고 『삼풍 대참사 역시 부실공사와 관계공무원의 부정결탁 때문에 일어났다』며 부정부패의 척결을 거듭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을 절대로 잊지 말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우리도 삼풍붕괴사고의 충격을 잊지 말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지방자치선거에 대해 『임기중 34년동안 중단됐던 지방자치제를 전면 부활시킨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달초 방한한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환영만찬사에서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룩한 위대한 나라」라고 칭송하며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조국의 발전에 긍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자매시서 오셨다” 김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사회로 비록 여러분이 소수민족이지만 미국의 주인』이라고 전제하고 『훌륭한 미국인이 되는 길만이 조국을 위하는 길인만큼 함께 열심히 뛰자』고 격려했다. 참석교민들은 김대통령이 부정부패척결등 평소 소신을 힘찬 목소리로 피력하자 10여차례 박수를 보내기도. 김대통령은 격려사에 앞서 박한인회장등 참석교민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광복 50주년행사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샌프란시스코와 서울이 유대강화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는 등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시장접견◁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조던시장을 접견하고 15분간 환담을 나눴다. 샌프란시스코 항구와 금문교가 내려다 보이는 페어몬트호텔 23층에서 조던시장을 만난 김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가 미항인줄 알지만 과거 버클리대에서 연설하기 위해 방문한지 20여년만에 다시 와보니 더욱 아름답다』고 인사를 건넸다. 조던시장은 『2년반전 김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축제분위기가 인상깊었다』고 말하고 『서울의 자매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주셔서 더없이 감사한다』고 답례. 김대통령은 접견이 끝난 뒤 곧바로 공식 수행원들과 오찬을 갖고 방미일정을 협의했다. ▷샌프란시스코 도착◁ ○…서울공항을 출발,11시간의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박건우주미대사와 오더 샌프란시스코시 의전장대리의 기상영접을 받고 부인 손여사와 함께 트랩에 나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2백여명의 교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행운의 열쇠」 증정 김대통령 내외는 트랩을 내려와 톰 란토스 미하원의원등 미국측 환영인사 및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도열한 의장대를 지나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조던시장은 『김대통령의 성공적인 미국방문을 기원한다』면서 『오늘을 김대통령의 날로 선포한다』고 환영사를 낭독한 뒤 김대통령에게 「김영삼 대통령의 날」 선포문과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개혁 YS” 피켓 마중 김대통령은 즉석 연설을통해 『성대한 환영에 감사한다』면서 『한국민과 미국민이 하나가 돼서 양국관계의 발전과 우리 모두가 위대한 승리의 길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교포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고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 교민들은 이날 「YS바람 개혁바람」 「세계화는 YS」등의 피켓을 들고 김대통령의 두번째 미국 국빈방문을 환영했다.
  • 마음들 낙낙하게 닦고 삽시다(박갑천 칼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세 젊은이의 공통점이 분석 보도된바 있다.명랑하고 낙천적인 기질이었다는것.그것은 마음을 낙낙하게 비울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른에게 담뱃불 좀 빌리자고 했다가 고얀놈이라고 나무라는 그 어른을 찔렀던 젊은이가 그 세젊은이의 공간에 갇혀있었다고 쳐보자.발자한 그 성미로 제섟에 제가 못이겨 숨이 끊겼을 가능성이 높다.건널목의 노랑불을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나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문이 열리고 있는데도 「닫힘」단추를 두번 세번 꾹꾹 눌러대는 사람 또한 그 운명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옛사람들의 행적에서는 마음의 터를 널찍히 닦아놓은 경우들을 많이 대하게 된다.종의 자식들이 올라타고 떠들고 오줌을 싸고해도 노여운 빛을 띠지 않았더라는 황희 정승.비가 내려 빗물이 새는 집에서 밤새 우산을 받쳐든 유관 정승은 오히려 『우산이 없는 집은 어찌 지낼꼬』하며 걱정한다.청승을 떨었다고 하기에 앞서 여유로운 마음부터 헤아려보는 자세가 옳을 듯싶다. 반드시 지체높은 사람만이 그랬던건 아니다.이름모를 사람 가운데도 그렇게 가멸진 마음자리를 보인 경우는 적지않다.가령 조선시대 후기의 시인 조수삼의 「추재기이」를 보자.­참외 파는 노인은 대구 성밖에 살았다.이 노인은 자기가 심은 참외가 익으면 길가는 사람들에게 따서 권한다.돈이 있고없고는 따지지 않는다.있으면 받고 없으면 안 받는다.살림 망치기 딱 알맞은 푸서기라 할지 모르지만 세상일을 누가 알랴.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운명」 첫머리의 주제음 「다다다단…」에 대해 『운명이란 이와같이 문을 두드리는 법』이라 했듯이 「다다다단…」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행운이 찾아올지를. 가난하게 살면서 마흔이 되도록 장가못간 약주릅쟁이 이달문은 어떤가.그는 어느날 약방에 들렀다가 「산삼도둑」으로 오해받는다.이달문은 굳이 발명하지 않은채 그 산삼이 제물에 나오는걸 기다릴 줄 알았다.과연 산삼은 이튿날 발견된다.백배사죄하는 주인은 자기가 궤뒤에 갖다둔걸 잊고서 이달문을 의심했던것.생사람 잡는다면서 소리높여 베정적하는 것과 얼마나 대조가 되는 낙낙함인가.그 보답이었을까.임금(영조)이 들어 그를 장가 보내주고 있다. 각박해진 인심을 세상탓으로만 흉하적하지들 말자.그대신 마음의 터에 여유를 심어나가야겠다.그럴때 우리에겐 동살이 비친다.다시 매초롬해진 세 젊은이의 생환이 교훈으로 되고 있지 않은가.
  • 김 대통령 샌프란시스코 도착/오늘새벽

    ◎7박8일 방미 공식일정 시작/27일 클린턴과 정상회담/“한·미 아태시대 동방자로” 출국인사 【샌프란시스코=이목희 특파원】 방미길에 오른 김영삼 대통령은 22일 상오11시(한국시간 23일 새벽3시)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7박8일간의 미국 공식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이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조르단 샌프란시스코시장 내외의 영접을 받고 환영식에 참석,「김영삼 대통령의 날」선포문 및 행운의 열쇠를 증정받았다.김대통령은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 여장을 푼뒤 조르단시장내외의 예방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23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 머문뒤 시카고(24∼25일)를 경유,빌 클린턴미국대통령의 공식초청으로 25일부터 28일까지 워싱턴을 국빈방문한다. 워싱턴 방문중 김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다지는 한편 ▲21세기에 대비한 안보·통상협력강화 ▲통상마찰등 경제현안 ▲아·태경제협력체(APEC)와 유엔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증대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및 동북아 주변정세등에 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26일에는 미국 상·하양원 합동회의에서 21세기 아·태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한·미 동반자관계에 대해 연설하고 조지타운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다. 이어 김대통령은 27일 워싱턴에서 거행되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행사에 클린턴대통령과 함께 참석,민족의 비극이었던 6·25를 회고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22일 출국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가진 환송식에서 인사를 통해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한·미간 실질적인 관계가 반세기의 연륜을 채우는 해』라면서 『이제 한·미 두나라는 서로의 발전을 돕는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이 우리에게 긴요한 우방인 것처럼 한국 역시 미국에 중요한 동맹국』이라면서 『두 나라는 6·25전쟁을 통해 맺어진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손을 맞잡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미 공식수행원 명단=▲공로명외무부장관 ▲박재윤통상산업부장관 ▲황창평보훈처장 ▲박건우 주미대사 내외 ▲김동진합참의장 ▲김광석경호실장 ▲한리헌경제수석 ▲유종하외교안보수석 ▲윤여전공보수석 ▲김석우의전수석 ▲문동석외무부의전장 ▲임성준외무부미주국장
  • 최군의 「기차장난감」에 기연

    ◎「17년감금」왕자소재 제품만든 독사서 수입/지하생활 고통 이겨낸 “행의 장난감” 화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1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최명석(20)군이 매몰돼있는 동안 가지고 놀던 장난감 기차에 「기묘한 인연」이 얽혀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 이 장난감 기차는 최군의 애인인 유정화(21)양이 근무하던 삼풍백화점 지하 1층 장난감 매장에 진열돼있던 것으로 독일 「플레이모빌」사에서 수입한 제품. 플레이 모빌사는 18세기 왕위쟁탈전에서 밀린 어린왕자 하우저가 지하에 감금돼 17년동안 살았다는 뉘른베르크성에서 자동차로 30분 가량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회사로 뉘른베르크성을 본뜬 장난감이 대표적인 상품. 하우저 왕자는 캄캄한 어둠속에서 목마와 리본을 가지고 놀면서 17년을 혼자서 버텼는데,여기에서 비롯된 심리학 이론이 바로 「하우저현상」. 최군이 구조된 뒤 『장난감 기차가 외로움을 달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 유양이 근무하던 「토이피아」의 직원들은 『장난감 하나가 최군과 하우저왕자의지하생존기를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 같아 행운의 장난감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최군과 하우저 왕자와의 기묘한 인연에 탄성.
  • 6·27선거 화제의 당선자들/5선의원이 구청장…광명 홍일점 여시장

    ◎「장군의 손녀」 김을동씨 재수끝 “광역의원”/동장출신 무소속후보 예전의 상사 눌러/옥중당선자 모두 12명… 재선거여부 관심 ○…5선의원과 국회부의장등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하는 서울 마포구청장 당선자 노승환(민주당·68)씨는 출마 때부터 줄곧 밝혀온 「주민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거듭 다짐. 노씨는 『지난 30여년동안 중앙정치무대에 치중,지역주민에 대해 항상 죄스러웠다』며 『이제야말로 진짜 지역을 위해 일해나가겠다』고 피력. ○국졸 장애인도 영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서울 종로구 제1선거구 시의원 투표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다윗」 이성호(32·민주당)후보가 대형음식점 「하림각」대표로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던 「골리앗」 남상해(57·민자당)후보를 3천여표 차이로 따돌리고 시의회에 입성. 미혼으로 91년 시의원선거에 이어 두번째 도전끝에 당선된 이씨는 『젊은 패기로 시정을 개혁해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서울 종로구 제2선거구 시의원에 당선된 양경숙(33·여·민주당)씨는 약사출신인 김충용(56·민자당)후보를 눌러 91년 영등포구갑선거구에 시의원후보로 출마했다 2등으로 아깝게 고배를 마신 남편 남근우(39·민주당 민주개혁정치모임 사무처장)씨의 패배를 4년만에 설욕. ○…서울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한 「장군의 손녀」 탤런트 김을동(50)씨가 재수끝에 광역의회의원으로 입성. 91년 지방의회선거에서 1백90여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뒤 이번에 다시 도전,당선된 김씨는 『골목골목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이 주효한 것 같다』며 『앞으로 맞벌이부부를 위해 탁아시설을 증설하고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기염을 토로. ○…92년 봄 총선 때 군 부재자투표부정사실을 폭로한 이지문(27·민주)씨는 서울 영등포 제4선거구에서 시의원후보로 출마,2위와 5천표이상의 차이로 당선. 이씨는 『탁아문제해결과 휴식공간확보 등 주민복지향상을 위해 복지분과에서 일하고 싶다』고 설명. ○…서울 용산구의회의원선거에서는 국졸에다 오른손마저 못쓰는 장애인후보 이영석(45)씨가 첫 도전에서 당선. 소년·소녀가장돕기운동과 농어촌장기보내기운동에 열성인 이씨는 『실천가능한 조그마한 공약을 내건 것이 주효한 것같다』고 분석. ○…대구시 남구청장에는 치과의사인 무소속 이재용(40)후보가 민자당 이규열(58)후보를 누르고 당선.민자 이후보는 구청장을 두차례 지내는 등 강적이었으나 반민자태풍으로 낙선. ○영남에 민주당깃발 ○…양구군수에 단독입후보한 임경순(민자)후보는 투표자의 3분의 1이상의 득표로 무난히 당선.또 해운대구청장과 동래구청장에 혼자 출마한 서석인후보와 이규상후보도 당선이 확정. ○…부산 강서구청장에는 동장 출신의 무소속 배응기(60)후보가 한때 구청장으로 모신 민자당 소상보후보를 누르고 당선.배후보는 『선거기간중 농구화가 3켤례나 떨어질 정도로 하루 1백㎞씩 강행군했다』며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신호·녹산지역의 개발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무관료 출신인 민자당 김관용 구미시장후보도 당선돼 내무관료로의 변신에 성공.김당선자는 선거기간중 낙하산공천이라는 비판을 소총수 출신이라 낙하산은 타지 못했다고 응수했었다. ○…군산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김길준(60·변호사)후보는 소아마비장애자.어부집안에서 태어나 가난과 장애를 딛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고시에 합격한 뒤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다.지난 81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었다. ○…국회의원에 다섯번이나 떨어진 무소속의 이영근후보는 부산 남구청장에 당선돼 5전6기에 성공. ○…민주당 박기환(48)후보는 포항시장에 당선돼 영남권에 민주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두번이나 국회의원선거에 낙선한 박당선자는 『서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일성. ○과장서 군수로 입성 ○…양시영(51) 대구 달성군수 당선자는 달성군 과장에서 2개월만에 민선군수로 입성.달성군 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낸 민자당 하영태(58)후보를 3천여표차로 누른 그는 『과장때와 같은 심정으로 군직원과 주민을 대할 것이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피력. ○…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로 외아들(15)을 잃은 정덕규(43)씨는 달서구 제6선거구에서 시의원에 출마,당선됐다.『행정의 잘못으로 시민이 아픔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하기 위해 출마했다』는 정씨는 당선이 확정된 뒤에도 두달전 참사가 잊혀지지 않는 듯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찾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나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나인수(60)후보가 상오 8시30분쯤 2만8천4백84표를 얻어 2만6천4백91표를 획득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자로 결정. ○…6·27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후보자 가운데 당선된 후보는 전남 영광군수당선자 김봉렬(민주)와 경기 부천시장당선자 이해선(민주)등 모두 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천 매곡동 기초의원당선자 최종일씨는 구속적부심에 의해 석방됐다고 대검찰청은 28일 밝혔다. 옥중당선자 가운데 광역의원은 ▲이용수(무소속·경산시 제3선거구) ▲김재형(민주·영광군 제3선거구) ▲이선종(자민·대전 동구 제6선거구)씨등 3명이다. 기초의원은 최종일씨 외에 ▲안연만(논산군성동면) ▲송일웅(인천 동구 만석동) ▲이학재(인천 서구 검단동) ▲이재승(경기 용인읍) ▲장영호(장영호·구미시 옥성면) ▲이기흥(당진군 고대면)씨등 6명이다. 이들은 선거재판에서 벌금 1백만원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당선무효가 돼 해당선거구에선 재선거나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공천후유증으로 이변가능성이 높았던 대통령의 고향 거제시에서는 민자당 조상도(58)후보가 막판 전세를 뒤집고 무소속 양정식(57)후보에 압승,체면을 세웠다.공천과정에 물의가 있었지만 결국 대통령에게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지역정서가 작용한 듯. ○…무소속 이호종(66)고창군수 당선자는 지난해까지 민자당 고창지구당 위원장을 맡아오다가 탈당,전북지역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지역개발을 위해 헌신한 그동안의 노력이 유권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군민의 복지와 이익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피력. ○26세 미혼여성 당선 ○…성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명시장선거에서는 민자당 전재희후보가당선돼 여성의 승리.여성 행정고시 합격자 1호인 전당선자는 이로써 최초의 민선 여성시장이라는 기록도 수립.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에 출마한 26세의 미혼여성인 김지숙씨도 남자 후보 2명을 누르고 기초의원에 당선.근로여성 복지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하고 시의원이 됐으니 결혼도 할 수 있겠다며 환한 웃음. ○…한국의 잠롱으로 알려졌다가 재산공개 파문으로 물러난 무소속 오성수(60)후보도 야성이 강한 성남에서 시장으로 입성.지명도에서 앞서 분당신도시에서 몰표를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부정공직자란 오명도 함께 씻게 됐다. ○2표차로 희비 갈려 ○…전북 남원시와 전남 신안군·영광군 등 세곳의 기초의원선거에서는 득표수가 같아 연장자 순으로 당선.연소자들은 『나이가 적어 낙선했지만 당락결과를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수용.이와는 달리 상주시 기초의원에 출마한 정상문 후보는 2표차로 당선되는 행운을 차지했으며 전북 장수군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강태순후보가 3차례 검표끝에 한표차로 당선. ○…송진섭 안산시장 당선자는 재야운동권 출신.두차례 국회의원선거에서 낙선한데 따른 동정표와 유세시간중 정책공약을 제시한 것이 승인이라는 분석. ○…민주당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생가인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1리 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생가를 관리해 온 친척 조관묵씨(53)는 『조후보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집터를 보고 갔다』고 자랑.
  • 관계부처 움직임(쌀 대북 지원)

    ◎청와대/“「쌀지원 수용」은 북의 변화 반영”/일의 쌀 제공 과정서 대북 수교대화 주시­외무부/“북,체제동요 우려… 접근 차단된 나진 선택”­통일원 ○고비마다 난제 예상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22일 상오 이홍구 국무총리로부터 대북 쌀지원과 관련된 내각의 준비상황을 보고 받은뒤 하오 대북쌀지원 관계장관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이날 북경에서 귀국한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을 면담하는 등 대부분의 일정을 쌀지원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윤여전 공보수석은 『북한이 우리 쌀을 받기로 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번 쌀회담이 타결됐다고 해서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순탄하게 풀리는 것은 아닐 것이며 고비고비마다 난제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 한 관계자는 『북한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2차 회담에서도 쌀 등 경제문제만 논의하려할 것이며 회담 장소도 판문점이 아닌 북경을 고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우리도 이석채 재경원차관을 계속 회담대표로 해 경제문제를 우선 논의할 수 있지만 의제를정치쪽까지로 넓히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남북정상회담 등이 논의될 가능성을 시사. ○일본쌀 시간 걸릴것 ▷외무부◁ ○…남북간의 쌀협상 합의가 발표된뒤 22일 일본이 북한에 대한 쌀지원을 곧바로 결정하자 일본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나웅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이 북경에서의 남북 쌀협상 결과를 발표한뒤,그 내용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측에 설명한 외무부는 일단 「한국쌀이 북한에 먼저 도착한뒤 일본쌀이 출발한다」는 기본원칙은 지켜졌으나,일본이 북한에 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북­일 수교와 관련,은밀한 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외무부는 일본이 쌀제공 조건과 수송 방식등을 북한과 협의하는 과정을 지켜보며,일본측과 수시로 실무회담을 통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 ○대남비방 되레 강화 ▷통일원◁ ○…22일 북한측이 북경 쌀회담이 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합의 사실을 보도하기는 커녕 대남 비방을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찜찜해 하면서도 대북 쌀지원 실무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당국이 우리측 쌀지원에 대해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 것이리라는 것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개의치 않고 쌀지원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차관실 산하에 종합상황반을 금명간 설치하는 등 준비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 이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91년에도 우리측이 쌀을 보냈을 때 일체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북측이 이번에도 1차로 쌀을 하역할 항구로 체제동요를 우려해 철조망으로 일반주민들의 접근이 차단된 나진항을 선택한 것 같다』고 설명. ○비용 충당방법 고심 ▷재정경제원◁ ○…남북 쌀 회담의 타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15만t의 쌀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을 어떤 방식으로 충당해야 할 지를 놓고 고민. 한 관계자는 『북한에 제공할 쌀은 창고에 보관 중인 정부 양곡을 이용하기 때문에 쌀을 조달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다』며 『그러나 정부양곡 창고에서 쌀이 빠져나가면 결국 추곡수매에 쓰는 농림수산부의 양곡관리 특별회계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되는 셈이므로,이를 남북협력기금으로 메워줘야 하나 기금이 모자란다』고 고충을 토로. ○선적 등 일일이 체크 ▷농림수산부◁ ○…22일 북한에 대한 쌀지원의 주무부서인 식량정책국을 중심으로 하루종일 분주한 모습. 최인기 농림수산부 장관은 이날 하오에 열릴 관계장관 회의에 대비,박상우 차관·김동태 농업정책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 대책회의를 열고 북한에 보낼 쌀의 도정·수송·선적 상황을 일일이 점검한 뒤 북한에 제공할 15만t 중 93년산 일반 쌀로 결정된 5만t을 제외한 나머지 10만t의 쌀을 몇년도 것으로 보낼 지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토론. ○쌀 수송대책반 설치 ▷건설교통부◁ ○…대북 쌀지원의 해상운송책임을 맡은 건설교통부는 22일 물류정책과에 신속히 「대북 쌀지원 수송대책반」을 설치,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 ◎“북한 1백만t 이상 요구했다”/이석채 차관 일문일답 북경 쌀회담을 마치고 22일 귀국한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은『동포애적 차원에서 아무 조건없이 북한을 도와주자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이차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추가 지원은 얼마나 되나.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많은 양을 원하고 있다.북한측은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많다면 얼마나 많은가. ▲북한은 1백만t 이상을 원했다. ­동포애적 차원이라고 했는데 그러면 이산가족 재회와 같은 문제도 의제에 포함되었는가. ▲이산가족 재회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아가면서 천천히 논의할 문제다.이번 회담에서는 쌀 제공만 논의됐다.중요한 것은 신뢰를 회복하고 대화하는 것이다. ­우성호 선원 문제는. ▲의제는 아니지만 비공식적 모임에서 이야기가 오고간 것이 사실이다. ­회담 분위기는. ▲시종 좋았다. ­합의문을 왜 전부 공개하지 않는가. ▲북한의 희망 때문이다.그러나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우리에게 불리하다거나 문제시되는 점은 없다. ­2차 회담에서는 쌀만 논의되나. ▲폭넓은 회담이 될 것이다.폭이 넓다는 것은 다른 것도 논의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다. ­협상이 늦어진 이유는. ▲양쪽이 합의내용을 각각 타이프해 대조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2차 회담 장소는. ▲논의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 ◎대북 쌀 선적 동해항 표정/“우리쌀 통일의 다리 놓게됐다”­주민들/“고성에서 육로통해 직접 북송했으면”/대형트럭 수백대 새벽부터 속속 도착 강원도 동해항이 들떠있다.북으로 쌀을 보내는 전국 10개의 항구 가운데 첫 스타트를 끊게 됐기 때문이다. 동해항은 쌀을 싣고 전국 각지에서 밤새도록 달려온 차량들이 남성해운 소속 「시 아펙스」호에 옮겨 싣느라 부산하다.주민들도 지난 해 처음으로 북한에서 수입한 모래를 동해항에서 하역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에 지원하는 쌀을 처음 선적하게 됐다며 우연의 일치에 유쾌한 표정들이다. ○…강원도 고성산 쌀이 21일 하오 11시15분 맨 처음 동해항에 도착한 후 경북과 경기 등 전국에서 쌀을 실은 트럭들이 속속 도착. 중앙 부두에 처음 도착한 차량은 강원도 고성 쌀을 싣고온 강원 7아2184호(운전사 김기동·39) 등 11t 트럭 2대.이어경북 예천에서 떠난 대한통운 11t 트럭 4대가 밤새 6시간을 달려 도착하는 등 전국의 차량들이 줄을 이었다. 고성 쌀 12t을 싣고 온 김기동씨는 『고성에서 북한까지 차로 달리면 30여분인데 여기까지는 4시간이나 걸렸다』며 『다음에는 트럭으로 직접 북한 동포들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 주민들도 『접적 지역이며 최북단 마을에서 생산한 쌀이 통일의 다리를 놓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 ○…동해항만청은 각지에서 실어오는 쌀을 쌓아놓기 위해 당초 깔판과 비닐을 마련했으나 새벽까지 비가 온 데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트럭에서 바로 선적키로 결정.트럭을 배 가까이 댄 후 크레인으로 한번에 50부대씩(2t) 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주 3회씩 운항하던 「시 아펙스」호의 김예민 선장(37)은 국적선으로 북한에 처음 들어가는 행운을 안았다.김선장은 『북한에 태극기를 달고 제일 먼저 쌀을 싣고 가게 돼 영광이다.기쁨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 아펙스호의 선원은 한국인14명과 중국교포 2명 등 모두 16명.이들은 전 기항지인 일본을 떠나 21일 상오 8시 부산항에 입항하자마자 곧바로 동해항으로 달려왔다.
  • DJ유세/수도권 고전우려 정치행보 당겼다/정치활동 재개 안팎

    ◎6·27선거 발판 정계복귀 수순/지역감정 자극 유세 득될지 의문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14일 지난 92년 12월 대선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지 2년6개월만에 정치활동을 사실상 재개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본인은 정치재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선거유세 자체가 가장 분명한 정치활동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은 없다.이번 지원유세가 지방선거 이후 명실상부한 정계복귀로 이어지리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이사장이 국민에 대한 약속위배라는 비난을 무릅쓰면서까지 직접 선거를 챙기고 나선 데는 우선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당초 김 이사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호남을 장악함으로써 중부권의 자민련과 함께 여소야대의 「반민자」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정국구도를 짜놓았었다.그러나 경기지사 경선파동 등으로 자신이 구상했던 조순­이종찬 「환상의 콤비」 포진계획도 무산되고 또 선거전열이 흐트러지면서도저히 「이기택체제」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과 수도권에서 패배한다면 당의 승패를 떠나 자신의 향후 행보가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민련의 부상도 김 이사장의 전면복귀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김종필 총재가 충청권의 지역정서를 업고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김 이사장이 호남정서에 기대기가 수월해졌다는 풀이다.김이사장이 얼마전 주창한 「내각제개헌 검증론」과 「지역등권론」도 장기적 포석일 뿐 아니라 이번 선거를 철저히 지역대결구도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는 결국 지난 대선 때 얻은 8백만표를 고스란히 챙기겠다는 「내표 지키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자신의 전면 등장에 대한 반발표를 감안하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30% 안팎의 고정지지표만 확실히 얻는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서울과 수도권,특히 한강 이남의 경기지역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하지만 김이사장의 이런 판단이 선거에서 현실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호남표의 결속으로 비호남표의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민주당에 쏠리던 「반민자」야권표의 상당수도 돌아서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당장 서울시장선거에서도 김이사장의 행보에 대한 비호남지역 유권자의 반감이 무소속후보에 대한 지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로 이번 지방선거는 불가피하게 「3김대결」의 성격을 띠게 됐다.그리고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선전한다면 김이사장의 향후 행보는 대권 도전 또는 내각제 개헌 등의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정치관측통들은 전망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역학구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지방선거 이후 김 이사장이 당의 전면에 나서고 이 총재는 이에 반발,그와 결별하는 상황을 쉽게 그려볼 수 있다.이 총재가 김이사장의 지원유세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지역등권론과 내각제 문제 등을 강력히 비난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김대중씨 유세 아태재단 발표문 김대중 이사장은 오늘로써 지자제 선거유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김 이사장이 이같이 결정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34년만에 부활된 지자제의 중요성이 너무나 크고 앞으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각 지역의 등권실현,통일기반조성에 절대적 필수요건이라고 판단되어 유세에 나서게 된 것이다. 둘째,민주당의 어려운 당내 사정과 후보자들의 빗발치는 요청에 대해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셋째,정부가 지금 조성하고 있는 자유로운 선거분위기 저해,야당탄압 등에 비추어 적은 힘이나마 보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넷째,김대중 이사장은 30여년에 걸쳐 지자제 실현을 위해 분투했으며 1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까지 했다.그와 지자제는 분리할 수 없는 일심동체이다.그러므로 성공적인 지자제 실현을 위해 유세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다섯째,김 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유세 참가는 1992년 12월19일의 정계은퇴 성명,즉 『앞으로도 내가 몸담았던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 범위내에서행해지는 것이다. 여섯째,김 이사장의 지자제 선거운동 참가는 요즈음 논의되고 있는 「정계복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지금은 오직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훌륭한 지자제 실현을 위해 정성을 다 바치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계획도 없다. ◎92년 정계은퇴 선언 저는 또다시 국민여러분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했습니다.저는 이것을 저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하며 저의 패배를 겸허한 심정으로 인정합니다. 저는 김영삼 총재가 앞으로 이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성공하여 국가의 민주적 발전과 조국의 통일에 큰 기여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오늘로써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평범한 한 시민이 되겠습니다.이로써 40년의 파란많았던 정치생활에 사실상 종막을 고한다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기택 대표와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오랜 세월동안 저에 대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협력과 성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당원 여러분이 베풀어준 태산같은 은혜를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앞으로 한사람의 당원으로서 힘닿는 데까지 당과 동지 여러분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헌신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제 저는 저에 대한 모든 평가를 역사에 맡기고 조용한 시민생활로 돌아가겠습니다.국민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행운을 빕니다. ◎은퇴서 「유세」까지/김대중씨 발언록/이제 정치선 떠났다… 돌아오지 않는다­93년1월/민주당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제넘는일­93년7월 ▷92년◁ ▲12월19일.대선종료후 민주당사 기자회견에서 정계은퇴 선언 ▷93년◁ ▲1월26일.영국출국에 앞선 김포공항 환송연 및 기자간담회=이제 정치는 떠났다.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6개월 후가 아니라 영원히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다. ▲2월24일.베를린에서의 세미나=선거 패배 이후 정계를 은퇴한 것은 잘했다.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6월2일.영국에서 새정부 1백일 평가=몇몇 분야에서 성과가 있다.국내정치는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 ▲7월5일.동교동 자택=민주당의 운영에 다시는 개입하지 않겠다.민주당 일에 개입하는 것은 주제넘는 일이다. ▲12월10일.자서전 에세이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다시 돌아올 뜻을 감추고 작전상 은퇴한 게 아니다.그런 생각이 있다면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이다. ▷94년◁ ▲5월10일.대전일보 회견=정치 안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만약 정치를 다시 한다고 해도 민주당이나 계파를 등에 업고 하지는 않겠다.언제까지 침묵할지 나도 잘 모른다. ▷95년◁ ▲4월16일.일본에서의 기자간담회=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그러나 당내 경선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5월27일.여수강연=각 지역마다의 권리를 찾는 등권주의,대등한 권리를 갖고 서로 협력하는 지방화시대로 가고 있다.(지역등권론 제기) ▲5월31일.시사저널 인터뷰=내각제 개헌과 관련,여론의 검증이 필요하다.내년 총선에서 권력구조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이다. ▲6월14일.아태재단=김이사장이 서울과 수도권 선거 유세에 나선다고 발표.
  • LA교포 92억 복권소송결말/가게주인­종업원 1년5개월 법정 다툼

    ◎“도난”주장 주인이 승소… 연3억씩 받아 1천2백만달러(약 92억원)에 당첨된 캘리포니아복권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며 교포 가게 주인과 종업원간에 벌어졌던 소유권 소송결과 가게주인이 소유자라는 판결이 나 당첨금액 모두를 갖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인접 리버사이드 지법 배심은 17일 이 복권이 가게 종업원 김동필씨의 것이 아니라 주인 채수장씨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만장일치로 평결,당첨 1년5개월만에 당첨금이 채씨에게 지급되도록 했다. 배심원단은 이 재판에서 채씨가 아내와 아들의 생년월일 조합에 따라 번호를 선택했다는 점 등 여러 정황을 참작,채씨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만장일치로 평결했다.이에따라 채씨는 20년동안 매년 세금공제후 42만5천달러(3억4천만원)를 지급받게 됐으며,현지 언론에도 크게 다뤄지고 있다. 채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김씨가 일부 도와준 복권 번호를 선택,복권을 산뒤 금고에 넣어뒀으나 당첨사실을 알지 못한채 없어졌었는데,다음날 김씨가 그 복권은 당첨되지 않아서 버렸다고 자신에게 말하고는 하오들어김씨 자신의 복권이 당첨됐다며 반반씩 나눠갖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김씨가 가로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불법체류자인 김씨는 자신이 산 그 복권이 당첨되자 채씨가 불법체류사실을 당국에 고발하겠다고 위협해 당첨금액의 반을 준다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씨는 법정시비를 피하기 위해 김씨에게 1백만달러를 양보하겠다고 제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평결직전까지도 담당 판사가 법정밖 합의를 종용했으나 서로 양보하지 않아 결국 평결에 부쳐졌다. 한편 LA교포 대학생 미구엘 정(23)도 지난 6일 캘리포니아주 발행복권에 3장이 당첨되는 행운으로 1천여만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다.
  • 서울대 입시일 조정/박용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대 교수들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96학년도 입시일정을 발표 하루만에 재검토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지난 11일 새해 1월12일 필답고사,13일 면접고사를 본다고 발표했다.수험생의 편의를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다른 대학보다 고사과목이 많아 하루에 면접까지 마칠 수는 없고,교육부가 권장한 13일이 토요일이어서 면접을 월요일에 보게 되면 수험생을 불필요하게 사흘씩이나 서울에 머물게 해야 된다고 풀이한다.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많은 교수의 반대에도 불구,시험시간을 단축해가며 지난해 이틀동안 치른 필답고사를 하루에 끝내도록 조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세심한 배려에 대해 은근히 칭찬까지 기대하던 서울대에 교육부는 입시일변경을 권고했다.교육부지침에 입시일이란 필답고사일로 돼 있으므로 입시일이 13일인 나머지 54개 대학과 복수지원이 가능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예상되는 혼란을 막고자 하는 뜻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교육부가 할 수 있는 조치가 이것밖에 없는지 의문이다.지침보다 상위의 규범인 교육법시행령에 규정된 입시일은 대학별고사일이지 필답고사일이 아니다.필답고사·면접·실기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대학별고사의 전형기간 전체를 입시일로 보는 보다 합리적인 유권해석만 내리면 문제는 간단히 풀린다. 교육부가 굳이 지침을 유지하려 하더라도 「서울대와 13일이 입시일인 54개 대학은 입시일이 다르므로 복수지원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려도 될 것이다.상위권 수험생은 복수지원의 기회가 한차례 늘어나는 행운을 얻게 될 테고 이에 따르는 지원자의 폭주나 다른 대학의 비난등은 교육부보다는 서울대가 감수할 몫이다.그것이 싫다면 서울대 스스로 입시일을 조정하면 그만이다. 대학의 특성화·자율화가 시대적 요청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일,그것도 필답고사일이라는 지엽적인 문제까지 규제를 관철시키려는 교육부의 태도는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대학이 결정하고 대학이 책임진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 경품성 새 금융상품 판금령/「프로야구­축구 예금」등 대상/은감원

    ◎“경품한도 초과 위법소지” 은행감독원은 10일 최근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경품성 상품이 금리구조를 왜곡시키고 사행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를 자제해 줄 것을 각 금융기관에 요청했다. 은감원은 이날 시중은행 수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이같이 당부하고 경품성 새상품을 준비 중인 4∼5개 은행에 대해서는 상품 발매를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경품성 상품이란 은행이 특정 저축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금반지·밥솥 등과 같은 현물 상품을 주거나 기본금리 외에 금리를 추가로 제공하는 저축상품을 말한다. 은감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간의 경쟁방법은 금리에 있기 때문에 금리를 경품으로 줄 수 있다는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유권해석』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가입규모가 큰 예금의 경우 보너스 금리로 인한 이득이 경품한도를 초과할 우려가 있어 법적인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들은 올 들어 금리파괴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가 지난 3월 중순 이후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하락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금리파괴형 상품의 발매를 중단하는 대신 경품성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리우대형 경품성 상품으로는 올해의 프로축구 우승팀을 맞추면 기본금리 연 9.5%에 5%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얹어주는 「평화스포츠예금(축구편)」,프로야구 우승팀을 맞추거나 팀순위를 맞추면 각각 4.5%포인트와 1%포인트를 가산해 주는 「평화스포츠예금(프로야구편)」이 있다. 또 신한은행은 고객이 선정한 팀이 이길 때마다 0.5%포인트씩 가산하고 질 때마다 0.3%포인트씩 삭감하되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맞추면 법정 최고이자율인 연 25%를 지급하는 「히트앤드런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하나은행은 추첨을 통해 최고 연 25%까지 지급하는 「하나행운통장」을,광주은행은 올해 프로야구 승률 1위팀을 맞추면 팀에 따라 3.5∼5.5%포인트의 프리미엄 이율을 가산해 주는 「홈런예금」을 시판하고 있다. 지난 달 한 지방은행은 폰 뱅킹을 세차례 이상 이용하거나 자동이체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컴퓨터 등 6천만어치의 상품을 내걸었다가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 임시국회 파행/「대구」 의제합의 실패… 야 불참

    제174회 임시국회가 1일 하오 황낙주 국회의장 주재로 개회식을 가졌으나 민주당측의 불참으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는등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은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에 대한 대정부질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반발,개회식에 참가하지 않았다. 여야는 이날 두차례의 공식 총무접촉을 갖고 절충을 벌였으나,민자당은 이번 회기에서는 선거법 개정문제만을 다루고 대구사고는 국정조사권을 발동,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대구사고를 반드시 포함시킨 가운데 국정전반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여야 한다고 맞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회기및 의사일정 등에 대한 여야의 의견대립이 계속될 경우 이번 국회는 당분간 파행운영 될 전망이다. 민자당 현경대총무는 이와 관련,『5일까지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법 강행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으며,민주당 신기하총무는 『대정부질문 3일,상임위활동 2일,본회의 1일 등 최소한 6일의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 산업화 열기에 외국기업 밀물(종전 20년 베트남의 오늘:하)

    ◎남북 해안따라 전국에 수출공단 조성/호치민·하노이엔 고층빌딩 우후죽순/가라오케 번창… 부동산투기로 벼락부자 생겨 부동산업자인 호앙 곡 둥씨는 하노이교외의 공원에서 행운의 여신앞에 1백달러짜리 지폐를 올려놓았다.4만달러를 투자한 땅이 10일만에 5만7천달러에 팔려 고마움의 표시로 내놓은 돈이다.바로 옆에서는 오토바이로 2백㎞를 달려온 한 여인이 가라오케 바의 번창을 빌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 부자의 꿈은 두 사람의 마음속뿐 아니라 모든 베트남인의 마음을 가득 메우고 있다.베트남 어디를 가든 이들이 보여주는 「비즈니스열기」를 느낄 수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년동안 「빈곤」과의 치열한 전쟁을 벌여왔다.75년 종전직후 레 두안 당시 당지도자는 앞으로 10년 안에 집집마다 텔레비전과 냉장고를 갖게 해주겠다고 호언했다.경제전쟁을 알리는 종소리던 공산당의 약속은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달성되지 못했다.20%선의 실업률과 7천3백만인구의 절반이 넘는 절대빈곤층,2백2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소득은 그간의 정책난맥상을입증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치러야 할 경제전쟁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물론 베트남이 한국과 대만·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필리핀 등지에서 「태풍」처럼 불던 산업화에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86년부터 이른바 「도이 모이(쇄신)」정책을 펴 88년 8백%이던 인플레를 지난해 14%선까지 떨어뜨렸고 국내총생산(GDP)의 2.1%이던 저축률을 16%까지 끌어올려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등 나름대로 내실을 다져온 게 사실이다 만성적 자본빈혈을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전용공단인 수출가공구(EPZ)를 설치,각종 법률·세제상의 혜택을 주어 외자유치에 나섰다.그 결과 하노이에서 호치민과 메콩 델타의 칸토까지 남북 2천5백㎞에 이르는 선을 따라 들어선 수출가공구(EPZ)는 국토의 모습을 하루가 다르게 변모시키고 있다.일본·독일·미국등 외국기업이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는 호치민시는 경제수도임을 자임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의 어느곳보다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는 하노이와 호치민에서는 자전거와 식민지시대의 낮은 건물은 「비즈니스」의상징물인 오토바이와 고층사무실용 빌딩으로 대체되고 있다.해방 20주년 기념식이 거행될 호치민시의 기념식장이 높이 치솟은 철제 크레인 바로 앞에 있는 것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길목마다 쌓여 있는 건축자재는 변화하는 베트남의 단면일 뿐이다. 월맹군 탱크가 75년4월30일 대통령궁의 철제문을 넘고 들어올 때 베트남인이 사라졌다고 느껴야만 했던 자본주의식의 「잘 살아보자」는 꿈이 전국 도처에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신의 발단은 8년간의 「도이 모이」정책 탓이다.개방적 경제정책의 채택과 적대국과의 외교관계회복을 계기로 물밀듯이 밀려든 외자는 거의 질식상태에 있던 베트남경제에 숨통을 터주었다. 정부는 1만2천개의 방만한 국영기업에 대수술을 가해 약 4천개로 줄여 재정지출을 감소했으며 87년 마련된 외국인투자법을 90년과 92년 잇따라 개정보완,투자유치에 앞장섰다.또 자동차·발전·철강등 이른바 「전략산업」은 아예 개방대상에 포함시켜 외국기술의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이미 한국과 대만이 자리를 굳힌 전자산업 특히 반도체분야는 아예 포기했다.대신 과거 은밀하게 개발,거래되던 소프트웨어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과 정부와 국민의 단합된 「부의 축적에의 꿈」은 올 3월말까지 총 1백37억달러상당의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월 35달러의 값싸지만 눈썰미 있는 노동력은 기술습득을 촉진해 외국인투자가들은 자동차·가전·전자부품등의 합작에도 선뜻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미래지향적 국민성은 과거의 주적 미국을 배우고자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며 때마침 지난해 미국의 대베트남 금수조치해제의 바람을 타고 모빌(석유)·비자(신용카드)·시티(은행)등 전업종에 걸친 미국기업의 상륙을 이끌어냈다.특히 과거 미군이 상륙했다는 다낭과 나트랑 사이의 해안에는 미국기업들이 벌써부터 「관광휴양지」 건설을 위한 상담을 벌이고 있어 역사의 아이러니를 실감케 하고 있다. 비록 경제력에서 베트남을 앞질러가고 있으나 인도차이나의 인접국들은 베트남의 잠재력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외국자본과 기술을 등에 업은 초강대국을 물리친 베트남인의 저력과 배우려는 국민적 열의는 단기간에 이들을 앞지를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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