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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수입 가전품 전문할인매장/하이마트 “높이 뜬다”

    ◎100∼300품목… 시중가의 15∼73% 할인/3일내 어디든 무료배달… AS도 철저히 하이마트가 소비자의 친근한 쇼핑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신용유통주식회사가 운용하는 하이마트는 국내외 각종 가전제품을 한곳에서 비교·선택해서 구입하는 선진국형 종합전자양판점.요컨대 TV·VCR·냉장고·카세트·제과기·보온병·유아용PC 등 전기전자 관련제품은 무엇이든지 판매하는 전문매장이다. 하이마트는 89년 서울 용산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9개 점포가 개장,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용산·가락·사당·창동·목동·강동 등 서울지역에 6개 점포,대구·부산·대전·광주·의정부·구리·분당·일산·청주·사하·광명·안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 각 1개씩의 점포가 영업중이다.올해안으로 분당에 1개 점포가 더 문을 여는 것을 비롯,10개 점포가 개장할 계획으로 있다.점포당 최소 130평의 공간을 확보,100∼300아이템의 제품을 확보해놓고 있다. 하이마트의 다른 매력포인트는 저렴한 가격.시판가가 일반시중가격에 비해 최소 15%에서 최대 73%를 할인판매한다.알루미늄 냄비세트의 경우 64% 할인판매하고 찜통이 66%,압력솥이 68%,카메라 70%,소형청소기 62% 등 거의 3분의 1값에 판매하는게 수두룩하다. 하이마트점포는 또한 일부제품이긴 하지만 매일 「초특가」 할인판매를 하고 있어 잘만 고르면 거의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살 수도 있다.세일에 세일을 더하는 격이다. 또한 점포 오픈때는 행운권추첨을 통해 냉장고·컬러TV·카메라 등을 경품으로 주고 있으며 행사기간중 구입금액에 따라 소니 카세트플레이어,인버트 스탠드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박리다매 주의를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싸구려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값이 쌀 뿐이지 품질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하이마트측은 자평한다.유명대형제품뿐 아니라 이름만 말하면 알 수 있는 외국산 제품도 많다. 하이마트의 빠른 성장에는 편리한 배송과 애프터 서비스(A/S)체제도 한몫했다.소비자는 서울서 주문한 제품을 부산 하이마트에서 배달받을 수 있다.주문제품은 다음날 배달을 원칙으로 2∼3일 안이면 전국 어디든 배달이 가능하다.배달은 무료다.A/S는 점포별로 2∼3명의 전담요원이 배치돼 언제든지 해준다. 하이마트 각 점포는 작년에 점포별로 8억∼10억원씩의 매출을 올렸다.작년 12월20일 오픈한 안산점의 경우 10일간 3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저가양질의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언제든지 소비자로부터 환영을 받는다는 점을 웅변해주는 대목이다.
  • 공공부문 노조 15일부터 파업/민주노총 주장

    ◎4개 방송사 이틀째 파행운영/현대자는 부분조업 결정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오는 15일부터 지하철·한국통신·신문사 등 공공부문 노조가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8일 주장했다. 권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4일 자정까지 개정된 노동법을 전면 백지화하지 않으면 15일부터 서울·부산 지하철,한국통신,화물노련,조폐공사,신문사 등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김영삼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제안한다』며 야당도 노동법 백지화투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파업중인 병원노련 산하 서울 강남병원과 대우·현대중공업과 조선분야 노조 가운데 상당수가 조업에 참여하는 등 총파업의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184개 21만9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반면 노동부 집계는 81개 노조 7만7천여명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연맹 소속 노조와 서울대 병원 등 22개 병원노조,KBS·MBC 등 4개 방송사는 전날에 이어 파업을 계속했다.사무노련 산하 증권·신용카드·보험사 노조들도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업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파업 이틀째를 맞은 방송사들은 전날처럼 뉴스와 생방송 프로그램에 차질을 빚는 등 파행운영이 계속됐다. ◎ 한편 경남 울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정갑득)가 9일부터 조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이 회사 노조는 8일 하오 노동법개정 투쟁위원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전면 파업지침을 철회하고 9일 새벽 야간조부터 부분 조업하기로 했다.
  • “경제·안보현안 해결” 결연한 표정/대통령 회견장 이모저모

    ◎기자 120여명 참석… 67분동안 진행/과거보다 많은 20개문항 질문받아 김영삼 대통령의 7일 연두회견은 50여명의 외신을 포함,120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7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10시 정각 청와대 춘추관 2층 대회견실에 도착,중앙에 마련된 연단에 올랐다.김대통령은 『지금 밖에 가랑눈이 내리는데 금년 우리에게 행운이 올 것을 약속하는 서설로 보인다』고 첫 머리를 시작했다.경제·안보 등 국가적 현안을 올해 반드시 풀겠다는 결연한 표정속에 낙관적 심경이 내비치는 듯 했다. ○…김대통령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은 내신 16명,외신 4명을 포함해 정치·경제·외교안보·문화 분야에서 모두 20개 문항에 걸쳐 42분간 진행됐다.과거 보통 15개 안팎의 질문을 받던 것에 비해 많은 양이었다. 김대통령은 기자들의 잇따른 날카로운 질문에 차분한 태도로 평소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했다.특히 일문일답 후반부에 들어서 3∼4차례에 걸쳐 『이제 그만하자』고 말한 뒤에도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하는 등성의를 보였다. 김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떠나기에 앞서 외신기자들로부터 『노동법 관련파업 주동자들을 검거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대통령으로서 그런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히는 등 한동안 질문에 답변해주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도중 92년 대선자금 문제와 노동관계법 개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현 여야 대치정국을 풀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해 답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 톤을 높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수성 총리는 이날 집무실에서 김대통령의 연두회견을 TV로 지켜보다가 자신에 대한 신임을 표명하자 『(대통령께서 나를)저렇게 생각해주는데…』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회견은 청와대 기자단 스스로의 편리에 의해 질문순서만 정하고 질문내용은 주제별로 자유롭게 진행됐다.
  • 청와대 신년하례식 이모저모

    ◎“소처럼 열심히 일한다면 우리에게 행운 찾아올 것”/3부요인·각계인사 152명 부부동반 참석/“진실이 국민에 전달되도록 언론 협조를” 김영삼 대통령은 3일 상·하오 청와대비서진과 각계 인사로부터 신년하례를 받는 자리에서 「경제살리기」와 「안보강화」를 계속 강조했다.새해 국정운영의 주안점이 「경제와 안보」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를 추구하는 김대통령의 각오는 일반의 상상 이상인듯 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감상적 접근」을 경계했다.잠수함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아냈지만 대북정책의 신중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 ○…김대통령은 상오 본관1층 충무실에서 2급이상 청와대비서관 50여명으로부터 새해인사를 받는 것으로 정축년 새해집무를 시작했다.하오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정·입법·사법부 등 3부 주요인사와 재계·언론계 등 사회각계 지도급인사 152명으로부터 부부동반 신년하례를 받았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금년은 「소띠」해인데 소처럼 미련하리만치 근면하고 열심히 일할 때 우리에게 행운이 올 것』이라며 『우리는 그 행운을 반드시 낚아야 한다』고 적극적 자세를 강조했다.김대통령은 경제와 안보가 올해의 핵심 국정과제라고 밝힌 뒤 『국민이 단단히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북한을 「비상식적이고 잘못된 집단」이라고 지적했다.『북한은 올 신년사를 통해 식량난을 토로하는가 하면 사망한지 3년이 되는 김일성의 과거신년사를 다시 내보내는 등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감상적 태도가 아니라 새로 시작한다는 시각에서 남북문제를 다루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청와대비서진의 「중심적 역할」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청와대가 모든 일의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중심이 튼튼히 서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관건이며 핵심중 핵심인 여러분의 행동에 따라 대한민국의 앞날이 달려 있다』고 솔선수범을 촉구했다.김대통령은 『청남대에서 국가와 국민이 가장 행복하게 되려면 어떻게해야 하는가를 놓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소개하기도. 김대통령은 언론에 대해서도『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되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하오 청와대 각계 인사 신년하례식에서는 김수한 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김용준 헌재소장이 『대통령 내외분의 건강과 민족의 발전을 위해 건배하자』며 수정과와 식혜로 건배를 제안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당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의장,대변인은 하례식에 초청됐으나 모두 불참했다.
  • 김 대통령,후지모리 페루대통령과 통화

    ◎김 대통령 “인질사태 평화적 해결 기원”/“한국대사 일시억류 송구” 후지모리 김영삼 대통령과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은 24일 전화통화를 통해 페루반군에 의한 인질사태가 평화적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두 대통령의 전화통화 요지. ▲후지모리 대통령=일찍 전화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인질사태가 발생,한국대사가 일시 억류되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그동안 김대통령이 보내주신 우려와 성원에 대해 감사드립니다.외국대사를 포함한 인질들이 일부 석방되기는 했지만 사건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 신중히 다루고 있습니다.페루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유혈사태 없이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이 사건이 단기간내에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김 대통령=테러에 대한 후지모리대통령의 단호한 태도와 입장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 교민 이명호씨가 아직도 억류돼 있는데 협상이 잘 진전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피를 흘리지 않고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사건 해결의 구체적인 전망이 보입니까. ▲후지모리 대통령=김대통령의 이해와 지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사태를 장악,통제하고 있으므로 빠른 시일내에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통령=사건이 하루속히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랍니다.이번 일이 후지모리 대통령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새해에는 행운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국무 등 여성장관 4명…재선 공로 “답례”/클린턴 2기내각 분석

    ◎45일만에 조각 마무리… 인선에 자신감 반영/흑인·히스패닉 고루 기용… 인종간 균형 유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0일 에너지·주택·교통·노동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끝냄으로써 2기행정부의 내각 구성을 마무리지었다. 14명의 각료급중 국무장관을 비롯,모두 7명을 교체한 이번 내각 인선은 인종이나 성별 등을 감안한 정치적 안배가 1기행정부에 비해 보다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또한 대통령 당선 이후 조각완료까지 걸린 시간이 45일로 1기때의 51일보다 짧은 것은 물론 카터(51일),레이건(65일),부시(46일)보다도 빨리 이뤄져 클린턴 대통령의 인선에 있어서의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2기내각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장관이 무려 4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우선 미국외교의 사령탑인 국무장관에 미역사상 최초로 지명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유엔대사를 비롯,알렉시스 허먼 노동장관이 새로 입각하게 됨으로써 유임된 재닛 리노 법무장관,도나 샬라라 보건장관과 함께 1기에 비해 1명이 늘어 모두 4명이 됐다.이처럼 여성장관이 늘어난것은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지지를 몰아준 여성층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흑인출신 장관은 교통장관에 지명된 로드니 슬레이터 미 연방고속도로청장과 노동장관에 지명된 알렉시스 허만 등이 새로 입각했음에도 불구하고 1기때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들었다. 또 중남미 출신인 히스패닉은 이번 내각에서 사실상 전멸할뻔 했으나 클린턴 대통령의 안배로 페데리코 페냐 교통장관이 에너지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앉게 됨에 따라 막판에 1명이 남게 됐다.페냐 장관은 이번 조각작업과 관련,초기부터 퇴임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있었으나 참모진의 건의에 따라 교통에서 에너지로 말을 바꿔 타면서 유임되는 행운을 안았다.2기내각에서는 1기때보다 1명이 줄어들었지만 유엔대사로 내정된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이 히스패닉계여서 중남미 출신들은 그런대로 대우를 받은 셈이 됐다. 한편 아시아계 이민자들은 이번 2기내각 구성에서 최소한 각료 1명이라도 안배되기를 기대하고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으나 결국 불발로 끝나 미국사회내 영향력에 아직 한계가 있음을 실감케 했다.
  • 발레리나 문훈숙(이세기의 인물탐구:114)

    ◎영혼을 춤추는 황색요정/국내외 공연 7백회… 한국발레 대명사/푸에테 36호 회전… 동양인 핸디캡 극복 발레리나 문훈숙,그의 춤추는 모습은 바람에 날려 떠다니는 공기의 정,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비실체적 이미지다.그의 부단한 변용과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깃털 같은 비약은 지상의 것같지 않은 눈부신 백색광을 무대곳곳에 흩뿌린다.실제로 그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올백으로 곱게 올려빗은 머리와 가늘고 희고 수줍은 모습에서 흡사 그가 춤추는 「백조」나 「레실피드」 혹은 「지젤」의 일면을 발견하게 된다. 평론가 김경애에 따르면 「이른바 한국 발레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그는 어느덧 무용계정상에 우뚝 서서 그가 아니고는 한국발레를 말할 수 없다」는 평을 듣게 된 위치다.「단지 춤잘추는 발레댄서일뿐만 아니라 그가 우리 발레에 끼친 공로는 참으로 지대하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지난 89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 초청으로 러시아 마린스키극장에서 「지젤」공연을 가졌을때 극장을 가득 메운 발레본고장의 관객들로부터 7차례이상의 열광적인커튼콜을 받았고 「춤추는 동양의 진주」 「황색요정」의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그는 일약 국제무대의 주역으로 도약했다.동양인으로서는 넘볼 수 없던 고난도의 푸에테 36회 회전으로 발레 콤플렉스를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발레계 발전 지대한 공헌 그는 또 춤의 직업성을 투철하게 각인시킨 본격적인 직업발레리나이기도 하다.그가 소속한 유니버설발레단은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단체로서 국립발레단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고전발레에서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700여회의 공연을 기록했고 볼쇼이의 안드레스 리에파 키로프의 알렉산더 쿠르코스 아메리칸발레 시어터의 케빈 매켄지 같은 기라성같은 세계적 발레댄서들과 파트너를 이루었으며 그중에서도 「심청」은 우리 발레 레퍼토리로서는 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어 평론가 김태원은 장면장면을 정확하게 재현해 낸 문훈숙을 향해 「지적인 발레리나」란 명칭을 장식해 주고 있다. 모든 무대예술이 그렇듯이 춤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스타가 절대 요구되는 예술이다.더구나 발레는 눈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문훈숙을 이 시대 「스타」의 한사람으로 손꼽는 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그가 스타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재능과 자기 노력,그리고 춤예술이 스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기민하게 파악한 유니버설 발레단의 탁월한 기획력이 뒷받침한 때문일 것이다.그런 행운의 세례를 받아 오늘에 이르렀고 그는 그런 의미에서의 노력가였으며 또한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상급을 받은 행운아이기도 하다. ○로잔발레콩쿠르 첫 입상 그는 현재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에다 선화학원 이사장 한국문화재단부 이사장 한국무용협회 최연소 이사지만 직함에 어울리는 권위나 오만이나 섣부른 흐트러짐은 어느 부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긴 목선과 긴 팔,활처럼 휘는 긴 속눈썹과 함께 그 얼굴은 아직 소녀의 티를 벗지 못한 채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정겹게 따를줄 알고 아직은 「피자」를 좋아하는 신세대 분위기를 품고 있다. 아침 9시 반에 성동구 능동에 있는 발레단사무실에 나와 하오 3시반까지 연습,어릴 때부터 기숙사생활이 몸에 밴 독립심이 강한 기질로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꾸준히 일을 성취하는 형이다.정교한 생김과는 달리 전혀 까다롭지 않아 단원들이 마시던 커피잔을 거둬 씻거나 어질러진 소품을 정리하기도 한다.그의 성격은 약간의 낯가림과 수줍음이 있지만 그의 후배인 강수진이 「외국생활의 외로움과 숱한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가 주목하는 발레리나가 된 것」을 환영하여 지난 6월 강수진초청 「지젤」공연을 마련할 만큼 관대하고 포용력이 큰 편이다. 한국문화재단의 박보희씨와 윤기숙씨 사이의 3남3녀중 넷째.밀밭을 스치는 바람이나 도약하는 새의 비상등 미세한 움직임에 대해 예민한 감응력을 지닌 그는 『춤은 일찍부터 삶의 일부로서 나의 내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한다. 워싱턴에서 태어나 74년부터 리틀엔젤스에서 세계순회공연에 참가했고 미국 체스터브룩 초등학교졸업후 선화중에 오면서 애들리언 델라스등 철저한 외국인 발레교사들로부터 「날카로운 테크닉」을사사받았다.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스위스 로잔발레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미국 오하이오발레단과 워싱턴 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약,『발레리나는 즐기기보다 보여주기 위해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터득한 후에도 춤추는 것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17세때 한때 가벼운 슬럼프를 겪었다.그러나 철저하고 혹독한 훈련을 극복한 끝에 「발레의 참맛」을 알게 되면서 안나 파블로나 알리시아 마르코바 같은 신화적인 무용수를 꿈꾸게 되었다. 문선명 통일교교주의 차남(흥진씨)과 21살되던 해 미국에서 약혼,결혼을 불과 몇달 앞두고 약혼자가 교통사고로 타계하자 「인생은 영원할진대 지상에서 못다한 백년해로 천국에서 하겠다」며 영혼 결혼을 간청한 것으로 한때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그때부터 그의 이름 박훈숙 대신 부군의 성을 따서 문훈숙을 사용하게 되었고 국제무대에서는 통상 「줄리아 문」으로 불리고 있다.지금은 한남동시댁에서 5년전에 입양한 아들(신철·유치원)을 향한 모성의 행복에 젖어있다. ○문선명 차남과 영혼결혼 스타는 아름답고 그들의 감정은 관객을 변화시킨다. 어느 때는 날개처럼 어느 때는 비누방울처럼 가볍게 비상하고 비약하고 비행하면서 「인간 영혼의 가장 고매한 정서를 표현」하는 그의 테크닉은 장대한 포물선과 살아있는 나선을 커브시키면서 「천상의 꽃밭을 수놓는 신비로운 나비」로 무대를 날고 있다. 『육체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심정의 세계를 표현하는 참예술인이 되리라』 그는 45세까지 춤추는 것이 소망이지만 어쩌면 마사 그레이엄처럼 80이 넘어서도 무대에 서있을때 서있는 자체만으로 이미 춤으로서 관객을 눈부시게 할지도 모른다. 몸이 악기인 춤예술에서 그는 지금 한창 생동감에 넘쳐 물오른 장미와 같은 시기다.무용의 세계에서 오랫동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불멸의 광채로 남고 싶어하는 그를 향해 「우리시대 자랑스러운 신데렐라」로 표현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연보 ▲1963년 미국 워싱턴 출생 ▲76∼79년 선화예고에서 발레 전공.애들리언 델라스 사사 ▲79∼81년 영국로열발레 및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수학(마리카 베스브라소바 사사),미 오하이오발레단 솔리스트 「비애」 출연 ▲82∼84년 미 워싱턴발레단 솔리스트 「헨델축하」 출연 ▲84년 유니버설발레단(UBC)창단기념공연 「신데렐라」 주역 ▲85년 일본 대만 등 5개도시에서 「세레나데」「흑조 그랑파」주역 ▲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무용제 박용구대본 「심청」주역 ▲87년 일본 말레이시아 등 6개도시 「심청」 「호두까기 인형」 주역 ▲89년 키로프발레단초청 「지젤」주역(키로프 마린스키극장) ▲90년 러시아 노던팔마이라 페스티벌초청 「레실피드」,레닌그라드 백야제초청 「돈키호테」 주역 ▲91년 뉴욕 이글레프스키발레단초청 「호두까기 인형」,「상트 페테르부르크 르네상스를 위한 갈라텔레톤」행사초청 「지젤 파드두」,모스크바 크렘린궁전극장 아메리칸발레 페스티벌 참가 ▲92∼96년 키로프발레단초청 「돈키호테」,「춤의 해」기념 「백조의 호수」등 국내및 해외 50여개도시순회등 700여회.12월 20∼25일「호두까기 인형」(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현재〉 유니버설발레단단장겸 수석무용수,한국무용협회이사,학교법인 선화학원이사장,한국문화재단 부이사장 〈수상〉 문학의 해 기념 「가장 문학적인 발레리나상」 MBC문화스페셜 선정 「4월의 예술가상」 한국발레협회상(96년)
  • 사시 수석 합격 황승화씨/“공정한 법적용에 노력”

    『법을 공정하게 적용하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20일 발표된 제38회 사법시험에서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은 황승화씨(28·서울 관악구 신림7동 673의 61).그는 합격조차 장담하지 못했는데 수석이라니 더욱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뻐했다. 94년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지난 92년 한차례 낙방한 후 올해 두번째 도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평균 63.95점. 황씨는 『꾸준히 노력한 것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매일 함께 문제도 풀고 주제를 정해 발표와 토론을 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개했다. 스터디그룹 8명 중 시국사건 전력 때문에 3차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오기형씨(30)를 제외하고 7명 모두 합격했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중·고교를 마친 그는 아내 최은미씨(27)와 9개월된 딸이 있다.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남긴 고 조영래 변호사를 가장 존경한다는 황씨는 『공정한 법집행을 할 수 있는 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시 최고령 합격 박구진씨/“흔들리지 않는 법조인 될터” 『전셋집을 전전하며 고생한 아내와 아이들에게 합격했다는 소식을 알려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제38회 사법시험에서 최고령으로 합격한 박구진씨(43)는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말없이 지켜봐 준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전남 강진 출신으로 2남5녀 중 장남.지난 83년 결혼한 부인 김봉입씨(41)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고려대 경영학과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복학·감방생활 등 순탄치 않은 대학시절을 보냈으며 입학 11년만인 84년 졸업했다. 국회의원 이상수 변호사 사무실에서 지난 93년 7월까지 사무장과 노동문제 상담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씨는 마흔살이던 93년 6월 막내딸이 태어난 것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고 사직서를 제출,신림동 「문창고시원」에 파묻혀 공부해왔다.세살난 딸을 업고 지리산을 종주할 정도로 등산을 좋아한다. 박씨는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는 소신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시 최연소 합격 최경희씨/“소신있는 검사되도록 노력” 『고생하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립니다.소신 있는 검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시 최연소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최경희군(21·서울대 공법학과4)은 『생각보다 빨리 합격해 너무 기쁘다』고 겸손해 했다. 최군은 지금까지 일생의 행로를 결정짓는 큰 시험에서 쓰라린 고배를 마셔본 적이 거의 없는 행운아.대학 2학년때 사시 1차시험에서 한번 떨어졌을 뿐이다.등촌초등학교∼백석중∼여의도고교를 거쳐 지금까지 잠시도 성실함을 잃지 않은 학구파로 꼽힌다. 가끔 친구와 어울려 당구를 치거나 전자오락실에서 오락을 즐기는 등 「평범한」 대학생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최군은 서울 구로소방서 소방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 최순용씨(46)와 어머니 이인순씨(41)의 1남1녀중 맏이. 최군은 『검찰권이 적절하게 행사되지 않고 있다는 국민의 따가운 비판에 감안,소신 있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야무진 꿈을 밝혔다. ◎사시 여성최고령 합격 이선희씨/“도와주신 가족에 영광을” 『민권이와 헤어져 공부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도와주신 시부모님과 남편에게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제38회 사법시험에 최고령 여성으로 합격한 이선희씨(36·군포시 산본동 롯데아파트 932동204호)는 지난 89년 김준씨(37·국회입법연구관)와 결혼,아들 민권군(6)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가정주부다. 『30살이 넘어서 공부를 하려고 하다보니 실용적인 분야를 택하게 됐어요.처음에는 환경대학원에 들어가 환경분야를 다룰 생각이었으나 이과분야는 너무 생소해 법학을 하게 됐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인 이씨가 고시준비를 처음 시작한 것은 2년전부터. 1년동안 모교인 서울대에서 청강을 듣기도 하고,선후배들에게 물어가면서 개념정의를 했다.준비를 한지 1년만에 1차에 합격했다.지난해 2차에 낙방을 한뒤 학교후배들의 소개를 받아 그룹스터디를 하면서 꾸준히 노력해 결국 최고령 여성합격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 탈북 난민 고통 방치할 수 없다(박화진 칼럼)

    때마침 입시철이다.수능3백점 이상을 받고 세칭 일류대학에 특차로 입학하는 승리의 영광을 안은 젊은이들에게 찬사와 경탄을 보낼때 우리는 자칫하면 그렇지 못한 수많은 수험생들의 실망과 고통에 대한 따뜻한 위로와 고무·격려를 잊기 쉽다.「탈북난민」의 경우에도 같은 이야기를 할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44일간에 걸친 장장 4천㎞의 극적인 탈북귀순 드라마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화려한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있는 김경호씨 일가의 인간승리를 보면서 느끼는 감회다. 김씨일가는 비록 고난은 겪었지만 그 어려운 탈북과 서울귀순에 성공한 많지않은 행운의 주인공들 이른바「난 사람들」이다.대부분의 북한동포들은 여전히 참을수 없는 억압과 식량난의 동토 북한땅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지 않는가.그들보다 더한 고난과 시련을 겪고있는 사람들도 있다.목숨을 건 탈북에는 성공했으나 제3국 망명이나 서울귀순의 기회는 얻지 못한채 중국과 러시아대륙을 유랑하고 있는 「탈북난민」들이다.김씨일가의 성공에 대한 경탄과축복도 좋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의 고통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통일은 눈앞인데 조국땅 남쪽에 오기는 왜 이다지도 힘이 드는가』 얼마전 탈북귀순에 성공한 북한동포가 서울에 도착한후 처음으로 내뱉은 장탄식이다. 탈북에는 성공했으나 원하는 망명과 귀순길은 찾지 못한채 정처도 기약도 없는 유랑을 계속하고 있는 동포가 3천여명에 달하며 이중 한국망명 의사를 밝히고 있는 사람만 1천여명이 넘는다.금년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지금은 누구나 고향을 생각하게 되는 성탄과 송년의 계절이기도 하다.혹독한 겨울,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그것도 북에서 잡으러 나온 「체포조」나 발각되면 처형의 북한땅으로 넘기는 중국 공안원들의 추적눈길에 쫓기면서 먹고 입을 것은 물론 잠잘 곳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그들이 겪고 있을 고초가 어떠하겠는가. ○탈북한 동포 3천여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제외한 세계 어느나라 그 누구도 자유와 인권을 입버릇처럼 내세우는 자유우방의 맹주 미국까지도 관심 한번 제대로 가져주지 않는 무관심속에 그들은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관심은 커녕 경계해야할 귀찮고 성가신 존재로 외면까지 당하고 있다.이런 일이 어떻게 용납될 수 있는가.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굶어 죽지 않고 사회주의독재 공포정치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 목숨건 탈북을 했을 뿐이다.인권과 인도주의를 보편적 가치로 신봉하는 세계라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도와야할 「탈북난민」인 것이다.그들을 방치하는 것은 죄악이다. 중국 조선족 사기사건이 그들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처럼 이번 김씨일가 탈북성공도 이같은 현실의 「탈북난민」문제에 대한 우리와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회가 되어야 할것이라 생각한다.탈북난민은 우리 동포이나 중국 국적의 조선족과는 다른 엄밀한 의미에서 헌법상의 우리국민이다.우선 우리가 아니면 누가 나서겠는가.탈북난민 수용엔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누구보다 먼저 그들을 챙겨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그것은 흔히 말하는 감상주의가 아닌 현실과 당위의 문제다.「북한이탈주민 보호정착 지원법」제정과 통일원의 「인도지원국」 신설 및 「대책협의회」구성,그리고 「난민수용소」설치 등 늦었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국제적 협조·지원 필요 그러나 「탈북난민」의 문제는 우리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고 불가능한 복잡한 문제다.근본적인 책임은 우선 북한에 있지만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과 러시아 등 한반도 분단에 책임이 있는 주변 4강도 결코 무관할 수 없는 문제라 생각한다.유엔등 국제기구도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인 것이다.세계적인 협조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문제이며 그런 의미에서 국제적인 관심과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외교노력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우리는 물론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도 탈북난민의 고통을 더이상 외면·방치해선 안될 것이다.〈심의·논설위원〉
  • 제출법안 332건… 작년 밑돌아/숫자로 본 정기국회 100일

    ◎재경위 법안 27건 처리… 상위 1위/대북경고안 296명 서명… 안보단합 과시 15대국회 첫 정기국회가 100일간의 활동을 마치고 18일 막을 내렸다.이번 제181회 국회는 4·11총선으로 대거등원한 초선의 왕성한 의욕으로 변화의 가능성도 보였지만 몸싸움과 파행운영 등 구태 또한 적지 않아 21세기를 잇는 「과도기국회」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출된 법안(17일 현재)은 의원발의 176건,정부제출법안 156건 등 모두 332건이다.이 가운데 의원입법 17건,정부제출 103건 등 모두 110건이 통과됐고 17건은 폐기,3건이 철회됐다.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의원발의 182건을 포함한 총 제출법안 344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의원입법의 통과율은 지난해 정기국회보다 상당히 후퇴했다.초선의 과잉의욕에 따른 함량미달(?)도 많았던 것으로 지적됐다.지난해 정기국회의 경우 의원발의 182건중 49건이 통과,약 28%의 결실을 거두었지만 올해는 176건중 17건이 가결돼 10%대에 머물렀다. ○…상임위별 처리법안은 재정경제위가 소득세법개정안 등27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법사위가 정부조직법개정안 등 20건,통산위가 소규모기업지원특별조치법 등 14건으로 2∼3위를 기록했다.동의안의 경우 동해안 무장공비사건으로 「바람 잘날」 없던 통일외무위가 대북경고결의안 등 10건으로 1위였고,재정경제가 3건,농림해양수산위와 통산위가 각각 2건을 기록했다. ○…의원입법의 경우 「노인사회참여기본법」과 「가정폭력범죄처리특별법」 등에 149명의 여야의원이 서명하는 등 「탈정치법안」에 대한 「공동보조」가 두드러졌다.반면 지방자치나 한국자유총연맹 폐지 등 내년 대선을 겨냥한 당리당략성 법안은 여야 단독법안이 많았다. 정당법개정안이나 선관위개정법률 등 내년 대선을 겨냥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동발의안도 많아 이번 정기국회를 몰아친 「야권공조」의 위력을 과시했다.그러나 동해안 무장공비사건 등 안보위기의식에 대해선 296명이 대북한경고결의안에 서명,안보에 여야구분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 조선족 동포에 당부한다(박화진 칼럼)

    정부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해외동포는 중국,이스라엘,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1백30여개국 4백95만여명에 달한다.조선족으로 불리는 중국동포가 2백여만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미국(1백60여만),일본(72만여),러시아(45만여)의 순이다. 모두 우리의 귀중한 핏줄인 동시에 세계로 뻗어나가는 21세기 선진통일한국의 자랑스런 첨병이자 든든한 교두보라 할수 있다.특히 50여년의 단절끝에 찾은 2백만 재중 조선족동포는 러시아동포와함께 탈냉전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가장 값진 선물의 하나였다. 우리는 중국·러시아의 문이 열리던 그때의 감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반세기의 생이별로 애태우던 가족·친척상봉은 말할것 없고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하나의 작은 민족통일의 감격이었다.특히 재중 조선족동포의 경우는 민족의 순수성을 우리보다 더 소중히 간직한 존경스럽고 자랑스런 핏줄이었다.동시에 굳게 닫힌 북한의 문도 열어줄 첨병이자 21세기 경제대국­통일조국의 북방진출을 위한 든든한 교두보가 되어줄 것이란 기대로 가슴설레이게 하기도 했으며그 기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재중동포 2백만명 그런 의미에서 재중 조선족동포들과 관련된 그동안과 최근의 사태는 정말 유감스럽고 가슴아픈 일이라 하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서울거리의 약품노점상파동과 입국자들의 빈번한 잠적·실종소동에 이은 선상반란살인사건으로 충격을 받은데이어 이번에는 내국인에 의한 엄청난 규모의 조선족동포 사기피해사건이 우리의 가슴을 저미고 있는 것이다.시민단체 현지조사로 1만4백여건에 40여만명이 3백3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놀랍고 기가 찰 뿐이다.도둑에게도 양심과 애국심이란 것이 있다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단 말인가. ○피해액 330여억원 정부가 사태수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누구이며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국가정책적 가치판단이라 생각한다.그리고 정확한 진상파악을 기초로 근본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나가는 일일 것이다.『옛서독은 통일이 될때까지 세계 각지의 1백50만 독일인들을받아들였으며 일본도 1세는 물론,2세 3세까지 그들이 원하기만 하면 아무 제한없이 받아들여 내국인과 똑같이 대우한다.일본·독일처럼 동포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면 취업사기 같은것은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것이다.우리한국은 왜 그러지 못하는가』 재중 조선족동포들의 가장 중요하고 일치된 불만이다. 우리정부및 국민의 노력과함께 재중동포들의 반성 및 인내와 협조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최근 연변일보에 보도된 작가 유연산씨의 「한국꿈 자성론」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요행을 바라고 피땀을 흘리지 않거나 적게 흘리고 많은 재부를 점유해 보려는 생각은 유치하다.자기운명을 남에게 기탁하고 동정을 바라며 행운만 기대하는 꿈은 허황할수밖에 없다.이런 꿈이 깨어지는 것은 우리가 보다 충실하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수 있는 계기로 될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는 일부 못되고 추악한 사기꾼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와 증오가 모국인 한국 및 한국인 모두에 대한 것으로 확대·일반화·보편화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사기사건으로 인한 피해규모가 늘어나면서 동포들간에 반한국·한국인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는 걱정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몰지각한 사기꾼은 한국에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정부가 가능한의 적극적인 수습에 나서고 있을 뿐아니라,소식에 접한 많은 선량한 한국인들은 재중 조선족동포들과 같은 분노를 느끼며 피해구제의 민간운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는가.사기를 당한 동포들에게도 잘못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지 않는가.우리동포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사기당하지 않도록 계도할 수 있는 심양 총영사관 설치등에 동의하지 않고있는 오불관언식 중국정부태도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본다.동포들은 우리정부에 대해서뿐 아니라 이같은 중국정부에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차원 수습을 재중 조선족동포들을 포함하는 모든 해외동포들이 미우나 고우나 믿고 의지하며 기대를 걸수있는 유일한 조국은 그래도 역시 자유민주 대한민국뿐이라는 사실을 잊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심의·논설위원〉
  • 수능 끝난 고3교실 “텅텅”/파행운영 실태·문제점

    ◎“본고사 없어 수업 필요없다” 거리로… 유흥가로/「특별 지도 프로그램」도 무효… 교사들 지도 고민 수학능력시험을 끝낸 고3 교실이 텅 비었다. 반면 젊은이들이 모이는 대학로 종로 신촌 돈암동 등은 대낮부터 교실을 빠져나온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학교 논술지도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로 논술학원도 만원이다.논술교육은 철저히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수능시험 뒤끝의 이같은 현상은 해마다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 특히 두드러진다.대학별 본고사가 없어져 학생들이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다 예년보다 수능시험이 10일이상 앞당겨 실시돼 공백기간이 더욱 늘어났기 때문이다. 28일 상오 9시30분쯤 서울 강남지역의 H고등학교 3학년 교실. 전체가 15개 반이지만 이날 학교를 지키는 3학년 학생들을 한 곳에 모으더라도 3개반을 채울 수 없었다.대부분이 얼굴만 내비친 뒤 마음대로 학교를 떠난 것이다.정규수업도 2교시까지 뿐이다. 이 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출석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학교에서특별히 할 것도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일단 학교에 나와 출석체크만 하면 이후의 일정은 학생 스스로에게 맡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역시 서울 강남의 S고.상오 9시에 등교한 학생들을 1시간 뒤에 돌려보낸다.이따금 논술 모의고사를 보는 것이 전부다.논술공부는 사설학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3학년 양모군(19)은 『학교수업이 부실하고 무성의해 친구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논술학원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틀 전에 같은 반 친구들이 술을 마시고 패싸움을 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하오 1시쯤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친구들과 함께 나온 인근 H여고 3년 김모양(18)은 『학교에서 실시한 교양프로그램 중 비디오 시청을 제외하곤 대개가 따분해 친구들과 잡담외엔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인성교육·견학 등을 중심으로 올해 처음 시달한 「수능 이후 특별 면학지도프로그램」도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지안프랑코 페레(패션가 산책)

    장프랑코 페레(Gianfranco Ferre)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다.세계 4대 디자이너 중 한사람이다. 페레는 건축학도였다.지난 44년 이탈리아 밀라노 근처의 소도시인 레냐노에서 태어나 과학고를 거쳐 밀라노 공과기술대학인 폴리테크닉에서 건축학 학위를 받았다.하지만 오래전부터 꿈꾸어 온 패션에 대한 열정 때문에 건축 대신 디자인과 패션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액세서리와 보석 벨트 등의 디자인에 손댔다.78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여성옷을 발표,패션계에 정식으로 입문했다.82년에는 남성의류를,84년에는 여성용 향수와 목욕용품을,89년에는 진과 캐주얼웨어를 선보이면서 디자이너로서 위치를 다져나갔다. 『인간의 몸보다 아름다운 건축물은 없다』는게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페레의 옷은 생생한 색과 고급스런 소재,순수한 선에 대한 사랑의 표현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의 색과 선은 동양적인 단순미를 연상케 한다.디자이너 초기시절 인도여행을 해 그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페레는 89년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로 된다.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가 배타성이 강한 프랑스 패션업체의 책임자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세계 패션의 양대산맥인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자신의 패션철학을 펼치는 행운을 잡게 된 것이다. 페레의 제품 가격은 매우 비싸다.여성용 코트는 1백50만∼3백만원,재킷은 70만∼1백40만원,블라우스는 50만∼1백40만원이다.남성용 코트는 1백30만∼2백만원,정장은 1백40만∼1백60만원.백은 50만∼3백만원,구두는 35만∼48만원이다. 신화월드가 지난 87년부터 직수입해 팔고 있다.갤러리아 백화점과 현대백화점,신화월드의 직영점(청담동)에서 판매된다.페레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400여개의 판매망을 통해 팔리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은 5천억원.
  • 돌아오는 농촌:6(테마가 있는 경제기행:53)

    ◎동물농장 주인의 꿈/“객지서 21년 헛고생… 늦은 귀향 후회”/직장서 10년 번 돈 개 사육하다 날리고/광부로 탄광 전전/목돈은 커넝 고생만…→한우·닭·개 키우며 논·밭 1만여평 경작/집앞 임야값 “껑충”/관공농업 단장 포부 설악산 끝자락이 남동으로 길게 뻗어 동해바다를 마주보고 선 곳.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고갑석씨(42)의 귀농현장이다.광부생활을 청산하고 이 곳에 터를 잡은지 올해로 6년째이다. 강릉∼속초를 잇는 국도변 언덕배기에 고씨의 외딴집이 서있다.집을 둘러싸고 있는 야산 1만평에는 한우와 닭·개 등을 키운다.한때는 고양이와 거위·오리·염소도 키웠다.그래서 주위에서는 이 집을 동물농장으로 부른다.노모와 고씨부부,고2·중2인 남매 다섯식구가 함께 살고 있다. 영농규모는 논이 7천600평,밭이 3천200평.자기 논 2천400평에다 남의 논 5천200평을 빌려 경작하고 있다.다행히 놀리는 논이 많아 논을 빌리는 데는 별어려움이 없다.임대료도 평야지역에 비해 훨씬 싼 편이다. 올해 영농 총수입은 약 3천만원.농자재비와 임대료등을 빼면 순소득은 1천8백만원 정도.『도시보다 물가가 싸기 때문에 다섯식구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밭에는 옥수수와 고추·감자를 심는다.옥수수는 보통 4월에 파종해 7월20일쯤 수확한다.이 지방의 찰옥수수는 알이 굵고 윤기가 나고 맛도 그만이어서 강원도내에서도 최고로 쳐준다.자연산 송이채취도 연간 1천만원 벌이가 되는데 올해에는 무장공비사건으로 입산이 금지되는 바람에 전혀 따지를 못했다. 『객지에 나가서 헛고생 많이 했습니다.왜 진작 돌아오지 못했는지 후회가 됩니다』2남중 장남인 그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아버지의 농사일을 거들다가 지난 70년 부산으로 나왔다.경남유지에 취직이 돼 식용유를 만드는 일을 10여년 했다.83년에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개 100마리를 키웠는데 전염병이 돌아 6개월만에 2천만원을 날리고 빈털터리가 됐다.그후 광부가 됐다.단시일에 목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85년 장성광업소 도계탄광에 들어가 1년을 보낸뒤 정선군 나전광업소로 옮겼다.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조치에 따라 탄광이문을 닫자 그의 광부생활도 끝난다.생각처럼 돈도 모이지 않았다. 그는 91년초 고향으로 돌아왔다.『87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홀로되신 어머니와 농사일이 걱정이 됐습니다.객지생활이 힘들기도 했고요』 그는 올해 큰 행운을 잡았다.강릉∼속초간 확포장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그의 집 언덕배기를 멀리 S자로 돌아가던 옛길 대신 4차선 새길이 집앞으로 뚫리게 된다.내년에 완공되면 집주변 임야 1만평이 개발가치가 높은 땅으로 바뀐다. 그는 이곳에 관광식당을 세우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그의 부인은 지난달부터 양양읍내로 식당일을 나가고 있다.식당경영을 배우기 위해서다.내년 봄에는 집주변에 관상수도 심을 생각이다.요즘엔 버려진 야산이 잘 단장된 관광농원으로 바뀌는 꿈을 자주 꾸곤 한다.
  • 캐치원,25일부터 100명 추첨 LA 4박5일

    ◎가입1년 고객에 방미행운 행사 케이블TV 영화전문채널 캐치원(31번)이 가입자들에게 미국 방문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 행사를 마련한다. 가입 이후 1년동안 해지없이 시청해온 사람 가운데 100명을 추첨,미국 LA를 4박5일간 방문할 기회를 주는 것. 25일부터 12월13일까지 세차례로 나누어 진행될 이번 행사의 매력은 무엇보다 영화의 본고장을 직접 체험하는 데 있다. 「스타의 거리」 「유니버설 스튜디오」 「디즈니 스튜디오」 등을 방문하고,최근 「배트맨 4」에 주연으로 캐스팅돼 화제에 오른 조지 클루니를 직접 만날 기회도 갖는다.또 현재 캐치원에서 방영중인 96년 에미상 드라마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ER(Emergency Room:응급실)의 제작현장 탐방도 포함돼 있어 선진 영상산업의 현주소를 엿보는 기회도 된다. 캐치원측은 『이번 행사는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닌 영상산업에 대한 국내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 정보화시대 삶의 질/화상회의­원격교육·진료 정착

    ◎영상면접 통해 취직·재택근무/가정내 모든 지능성 전자제품 집밖서 살펴/교통흐름은 「ITS」가 분석… 최단거리 안내/주문형비디오로 뉴스청취·오락·홈쇼핑도/면허 갱신사진 컴퓨터로 보내 일손덜고/사업아이디어 상업화 여부 즉석서 판단/범죄용의자는 무선으로 어디서나 조회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실현되는 21세기의 삶의 모습은 어떨까.공중과 지상,지구촌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거대한 정보망은 가정,학교,직장,레저 등 개인의 생활은 물론 행정,치안 등 사회질서 전반을 새롭게 바꿔 놓을 것이다.개인의 사생활 보호,보안문제 등 장애 요소도 없진 않지만 풍부한 정보접근과 정보 교류,다양한 통신형태의 전개는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구가 될 게 틀림없다.미국 기업연합 작업팀이 정리한 「미래 정보사회 10가지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예를 토대로 미래의 삶을 미리 가 본다. ▷가사자동화◁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로 집밖에서도 가사를 처리할 수 있다.양방향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해져 외부에서 집안을 샅샅이 살필 수 있고 전자적으로 조작되는 모든 가사도구의 원격제어가 가능해진다. ­한 딸의 어머니이자 의류업체 간부인 A씨는 집에서 갑자기 해외출장 지시를 받았다.급히 회사로 가 서류가방을 챙기던 A씨는 집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나온 듯해서 불안했다. 『집으로 연결』.그녀가 말하자 사무실 컴퓨터와 집에 있는 컴퓨터가 연결됐다.「가정통제용 지도」그림이 즉시 모니터에 나타났다.지도 위에는 아이콘으로 표시된 지능형 전기제품의 조작판이 나타났다.그녀는 잔디에 물주는 계획,가스온수기,전등타이머,식당천장팬의 순환 등을 점검했다.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곤 불현듯 차고문을 열어 둔 사실이 생각났다.그녀는 터치스크린 위로 손가락을 움직여 그림으로 표시된 차고문 아이콘을 완전히 닫고 「잠겼음」이란 메시지를 확인했다.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 A씨는 자신의 전자우편함(Mail Box)에 들어갔다.영상편지(Video Mail)를 열자 낯익은 친구의 모습이 나타났다.동창회 참석여부를 묻는 내용이었다.메시지를 닫고 그 아이콘을 홈 컴퓨터 시스템의 「친구」폴더에끌어넣곤 공항으로 향했다. ▷재택오락·정보·쇼핑◁ 영상 및 음성정보를 선택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주문형 비디오(VOD)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원하는 뉴스와 쇼핑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또 세계 어느곳에 있는 사람들과도 멀티미디어 머드게임이 가능해진다. ­독신자아파트에 사는 B씨는 회사에서 돌아와 소파에 몸을 묻고 벽걸이형 화면(View Wall)을 켰다.그가 좋아하는 TV쇼가 방송됐다.그것은 지난주 프로그램이었지만 「고품위 지연전송서비스」를 통해 아무때나 검색할 수 있도록 예약한 것이었다. B씨는 원격조종기의 「뉴스」버튼을 눌렀다.그가 직접 디자인한 뉴스지가 벽걸이형 화면에 나타났다.정치·경제·국제·스포츠 등 분야별 뉴스가 영상과 함께 나타났다.그는 스포츠를 선택했다.그가 뉴스공급을 신청한 대행업체(에이전트) 서버는 이미 여러 뉴스공급처를 검색,그가 선택한 항목에 해당하는 내용을 화면에 보여주었다.이 가운데 미국 NBA농구 소식을 선택하자 음성과 동영상으로 뉴스가 전달됐다.영어로 된 뉴스는 전송도중 네트워크상의서버에 의해 자동으로 우리말로 번역됐다. B씨는 다시 원격조종기의 「쇼핑」을 선택했다.새 소파를 구입하려는 생각이었다.전자 안내서(Yellow Page)를 열고 「항목 색인」과 「의자­소파」를 연속으로 눌렀다.마음에 드는 세가지 소파를 화상에 띄우곤 다른 구매자들의 평가를 보기 위해 「온라인 고객의견」에 들어갔다.온라인 쇼핑몰로 들어가 에이전트에게 가격별로 분류된 소파를 검색토록 했다.가격도 비교적 싸고 가장 편안해 보이는 두번째 것을 사기로 마음먹었다.에이전트는 이미 그가 선호하는 지불방법,주소,배달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용인증기의 음성인식시스템에 오늘 날짜와 시간,주민등록번호만 말하면 됐다.마지막으로 B씨는 「지불」키를 누르고 거래를 끝냈다. 시간을 확인한 뒤 B씨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주전쟁」이라는 다자간 대화형 게임에 참여키로 했다.그는 자신의 벽걸이형 화면에 우주공간의 모습이 펼쳐지자마자 자신의 우주선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신속하게 게임조정기를 설정했다.참가자들은 공유환경에 새로운 장애물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그들은 이를 해결하고자 서로 경쟁하거나 협조했다.게임도중 대화도 가능했다.함께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미국과 유럽에 사는 사람들로 만나본 적도 없는 사이였지만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지능형 운송시스템◁ 지리를 몰라도 지역교통정보를 공급하는 서버 컴퓨터가 지정해주는 최적의 경로를 따라 목적지에 최단시간에 이를 수 있다.또 위성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도로상황 정보를 수시로 받을 수 있다. ­부산에서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C씨가 이 지역 고객들과 회의를 갖기로 한 날이었다.회의장소인 Q회사의 위치를 모르는 C씨는 제시간에 닿을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그는 휴대용 정보패드(Info Pad)상의 이동패널(Travel Panel)을 끌어올려서 화면위에 Q사의 이름을 입력했다.같은 이름의 회사가 몇개 지역에 있었다.그가운데 손가락으로 「광복동」을 선택하고 도착 희망시간을 적어넣었다.무선 개인통신망(PCN:Personal Communication Network)을 통해 정보패드와 연결된 부산시 교통정보서버는 즉각 최선의 경로를 계산했다.경로의 결정은 지역 교통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과거와 현재의 교통패턴에 근거해 이뤄졌다.개인통신망을 통해 서버는 정보패드와 C씨의 차내에 있는 지능형 운송시스템 제어장치에 추천경로,통행시간,출발시간을 전송했다. C씨는 정보패드의 「경로보기」를 선택했다.지능형 운송시스템의 카메라를 통해 집에서 목적지까지의 연속된 풍경이 부엌에 설치된 TV상에 전개됐다. 이때 그의 포켓 발신기가 울리고 교통상태가 평소보다 나빠졌기 때문에 5분내로 출발해야 한다는 음성메시지가 전달됐다.급하게 차에 타면서 그는 전면창 표시장치에 경로와 함께 그의 위치가 반짝이는 점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물론 시야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 희미한 점이었다.운전하는 동안 전체 위치 확인 위성이 몇 미터 범위내의 그의 위치를 파악해주었다.차량 미등에 설치된 칩레이더는 장애물이 있을 경우 이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1시간쯤 차를 몰고 도심으로 진입한 C씨는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궁금해졌다.『도착시간』이라고 말하자 「도착예정시간은 앞으로 10분」이라고 표시됐다. 왕복 2차선 도로를 타고 가던 중 그는 앞차가 급정차하는 것을 보았다.그의 차는 자동으로 섰고 왼쪽 차로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라는 내용이 표시됐다.순간적으로 예정 경로가 바뀐 것이었다.재빨리 체증지역을 벗어난 C씨는 여유있게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창업◁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을때 타당성 검토에서부터 현황 조사,산업재산권 등록,법인 등록,마케팅 정보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수 있게 된다. ­친구 사이인 D씨와 E씨는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2∼3명이 함께 즐길수 있는 새로운 멀티미디어 게임을 개발했다.다른 친구들과도 게임을 해 본 결과 아주 재미있어했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의 상업화 여부를 타진해 보기로 했다. 먼저 사전 조사를 위해 도서관 사서로 있는 친구 F를 찾았다.통화하고 싶다는 전자 우편을 띄우자 20분 만에 컴퓨터 화면에 영상 창이 열리고 F가 나타났다.둘은 F가 자신들을 잘 볼수 있도록 컴퓨터 화면을 향하면서 새 게임의 판권을 얻는 방법과 법인을 만드는 방법,새 개발품에 대한 세제상 특전이나 수출시 정부의 지원책이 있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F는 자신의 컴퓨터로 자료를 검색해 관련 정보를 D와 E의 컴퓨터에 복사해 줬다.정부가 정한 사업자 등록신청서 양식,법인에 관한 정보,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및 마케팅 자료등이 D와 E의 화면에 창으로 떠올랐다. D와 E는 창속에 있는 데이터 베이스로 들어가 궁금한 것을 알아보고 갈무리한 후 게임 이름을 등록했다.이들의 신분이 전산망을 통해 확인되자 게임 이름은 즉각 등록됐고 등록비는 은행 계정에서 자동으로 이체됐다. 다음 법인 등록을 하려하자 신청서 양식에 애매한 점이 있는것이 발견됐다.법률전문가의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온라인 전자 안내에서 법률 서비스 기관 한곳을 선택했다.서비스 가격이 적정한지 검증을 해본후 영상전화를 걸었다.법률가는 양식을 검토하고 문제를 해결해 줬으며 곧 법인 신청서를 전송할수 있었다.둘은 즉시 전자적인 법인 증서를 받고 컴퓨터로 비용을 지불했다. D와 E는 이제 마케팅과사업운영에 관한 정보를 수집중이다.최근 국제표준으로 정해진 「개인 잠금장치」덕분에 게임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이제 게임에 대한 온라인 지불이 있을때마다 저작권사용료를 받을 일만이 남아 있다. ▷원격교육◁ 학교 안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학교의 교과과정 서버와 연결되는 것은 물론 학생의 집,외국과도 접속돼 입체적인 교육과 토론을 할수 있다.멀티미디어기능을 갖춰 문자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음성과 화상이 실시간으로 오간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인 G양은 감기때문에 학교를 결석해야 했다.G는 먼저 학교에서 나눠준 멀티미디어 PC를 통해 어머니가 전자 서명을 한 전자우편을 학교 등록기에 전송해 결석통지를 하고 공지사항을 전달받았다.잠시 안정을 취한 G는 11시쯤 학교에서 열리는 스웨덴 방문학생의 보고회에 참여하기로 한다.친구 3명의 발표와 함께 스웨덴 현지 학생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G는 침대에 누워 스웨덴의 영상컴퓨터 보급현황 등에 대해 질문을 해 보았다.컴퓨터에 붙어있는 엄지손가락 크기의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줄 수 도 있었지만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그렇게 하진 않았다.하오에는 영어와 과학숙제가 도착해 있었다.급우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메모리로 다운로드한후 실행시켜 숙제를 했다. ▷원격의료◁ 작은 마을에서도 일급 병원과 연결해 양질의 진료를 받을수 있으며 환자 이송에 드는 시간과 경비절감을 할수 있다.의학교육망과 연계돼 교육의 수준도 지역 격차가 없어지게 된다. ­H씨는 작은 지역병원의 내분비학과장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최고의 대학병원과 제휴해 수준높은 진료를 할수 있는 것은 물론 외래 교수로서 분산교육전산망을 통해 의대 강의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은 고품위 벽걸이형 화면이나 컴퓨터 화면을 통해 원격 강의를 듣고 그가 언급한 논문을 학교나 다른 전자도서관에서 찾아보기도 한다.한번은 멀리 떨어져 사는 동료의사 I의 자문의뢰를 받고 길에서 긴급 후송된 그의 환자를 원격 진료하게 됐다.환자의 심장마비 가능성이 문제가 됐는데 이들은 환자의 심박수,호흡기능,혈액분석 결과 등을 출력해 과거의 시간대별 도표를 만들어갔다.그러나 이번에는 환자의 복잡한 내분비학적 모델과 생리학적 기록을 비교할수 있는 시간별 예측치가 필요해 졌다.B의 제의로 이 지역 슈퍼컴퓨터에 자료를 보내 모델링을 의뢰하기로 했다.수 분후 도착한 모델의 진단 결과는 암시적인 수준이었지만 H는 이를 이용해 어느때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 있었다. ▷공공서비스◁ 정부에 대한 각종 민원업무,취업안내,면접시험,자금 이체등을 집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J씨는 운전면허 경신기간이 돼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업무처리를 하기로 했다.컴퓨터에 「면허」라고 말을 하자 면허의 종류,집주소,신분등을 물어왔다.곧 「J씨의 신분이 음성과 위치정보에 의해 확인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면허 양식이 떠올랐다.「변경사항 없음」을 선택하자 새로운 사진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표시됐다.즉석 처리를 하기로 하고 컴퓨터에 붙은 카메라 앞에서 여러장의 사진을 찍은후 가장 마음에 드는것으로 전송을 했다.며칠후에는 플라스틱면허증이 집으로 배달됐고 면허료는 예금 계좌에서 곧바로 이체되었다. 실직 상태였던 J씨는 컴퓨터로 정부가 제공하는 취업정보 안내에 접속,영상 면접을 통해 취직하는 행운도 얻었다. ◇법집행=저궤도 위성과 지상 이동통신망을 이용,영상과 화상을 긴급 전송할 수 있는 무선네트워크가 구축돼 범죄 용의자 조회가 어디서나 가능해진다.경찰관의 일거수 일투족이 본부에 생중계돼 법집행을 공정하게 할 수 있고 즉석 지시도 받을수 있게 된다.영상 재판도 일반화된다. ­경찰관인 K씨는 브레이크 등이 고장난 채로 지그재그로 차를 몰고 있는 음주운전 용의자를 추적하다 무장강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전과를 올렸다.K씨는 차량과 차량을 긴급 연결하는 「인터콤」을 켜 차를 세우게 한뒤 면허증과 등록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무선 포터캠」의 스캐너로 검색하자 이상없다는 판정이 나왔으나 안절부절못하는 태도가 수상해 동영상을 국립사진은행으로 전송해 보았다.전국의 범죄자 사진과 대조작업이 이뤄진 결과 그는 수배중인 무장강도 폭행 용의자임이 확인됐다.그의 움직임을 화면으로 지켜보던 경찰본부에서는 용의자가 총을 숨기고 있다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으나 K는 재빠른 솜씨로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범인은 영상망을 통해 재판을 받았다.몇년 전이었다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 79년 이후 「수신 1위」 고수/국민은의 어제와 오늘

    ◎급여이체 1호 등 「아이디어 뱅크」 30년/상반기 업무이익·순익 일반은행중 1위/2001년 국제적 종합금융그롭 야망 국민은행은 서민은행의 대명사로 통한다.친근하고 문턱이 낮은 은행으로도 알려져 있다.지난 63년2월 서민과 소규모기업의 금융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설립된 것도 한 이유가 될 수는 있다.하지만 설립배경보다 서민에게,국민에게 보다 다정한 은행으로 다가선 근본이유는 지난 30여년간 고객제일주의를 위해 꾸준한 연구를 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한 결과다.국민은행이 「아이디어 뱅크」로 불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한다. 고객제일주의를 위해 국민은행의 앞서간 역사를 보자.65년11월.서울 금호동에 은행업무설비를 갖춘 자동차 이동은행운영에 들어갔다.70년5월 영세소상공인의 야간금고역할을 하기 위해 청계지점을 시작으로 야간은행을 설치했다.고객이 있는 곳이면,고객이 원하는 일이면 해야 된다는 게 국민은행의 생각이었다. 82년10월에 나온 국민종합통장제도.예금은 물론 공과금이체,계좌간 자동이체,정기적 지급금의 자동납부 등을 통장 하나로 처리하는 상품이다.월급받는 형태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왔다.급여이체 때문.월급봉투가 없어지고 통장에 입금되는 것으로 바뀐 것이다. 다른 은행보다 앞서서 급여이체 아이디어를 낸 것은 다른 은행은 품이 많이 드는 산매금융보다는 도매금융쪽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인 탓도 있다.국민은행이 지난 76년 주택은행과 함께 재형저축을 취급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재형저축유치로 국민은행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기반을 마련했다. 79년9월30일 총수신(예금) 1조원을 달성한 이후 수신 1등은행의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6월말에는 30조원을 넘어섰다.후발,특수은행의 한계를 극복한 최우수성적표다.6월말 현재 거래하는 실고객수(활동고객수)는 1천1백68만명,활동거래 계좌수는 2천42만좌.20세이상의 성인 두명중 한명꼴로 국민은행과 거래하는 셈.9월말 현재의 무인점포를 제외한 점포수는 493개로 가장 많다.「개미군단」으로 불리는 국민은행은 산매금융의 대표은행으로 이렇게 자리잡았다. 고객수와 총수신·점포수 등 양적인 면에서만 강한 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그렇다.올 상반기의 순이익과 업무이익은 각각 1천1억원과 2천7백92억원으로 25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중 1위.9월까지의 업무이익도 3천6백75억원으로 최고다.6월말 현재 부실대출비율은 0.4%로 선발은행중 가장 낮다. 6월말 현재 총수신중 주식투자규모는 2.3%로 선발은행의 절반수준.안전성과 보수적인 자금운용을 중시하는 은행의 경영원칙을 지키는 셈이다.송달호 부행장은 『주식투자와 같은 위험한 쪽에는 될 수 있는대로 적게 자산을 운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양원근 연구위원은 『대기업의 탈은행화가 이뤄지는 데다 국민은행은 거래고객수가 가장 많고 지점망이 좋아 강점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94년말 현재의 경영능력과 지점망의 가치 등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은 합병을 주도할 은행』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까지는 가계와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전문화된 산매금융전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2001년 이후에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세계적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한다는 계획이다.국민은행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는 것은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과 노하우,그 결과 때문이다.
  •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세계 문화유산 순례:15)

    ◎1백만개 돌덩이로 쌓은 거대한 “불탑”/해탈에 이르는 9층계단 고행길에 인생의 업보를 깨우치려 함인가/벽면에 돋을새긴 1만여 인물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 너른 평지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돌덩어리.세계에서 손꼽히는 사원유적 보로부두르를 멀찍이서 바라본 첫느낌은 「기괴함」이었다.불교사원(절)이라면 으레 가옥 비슷한 건축물을 떠올리는 이방인의 눈에 그것은 오히려 제단)이나 왕릉처럼 보였다.더욱이 밝은 햇빛 아래 거무튀튀하게 웅크린 모습은 「괴물」에 가까웠다.그러나 보로부두르를 둘러보고는 왜 이것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적인지를 금세 알게 됐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부지방에 위치한 보로부두르를 찾은 날은 우리나라 한여름처럼 30℃가 넘는 기온에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날씨였다.보로부두르사원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멀고 가까운 산줄기가 겹겹으로 둘러싸고 푸른 숲을 옆에 낀 들판 언덕배기에 사원은 자리잡았다. 온통 돌로 만든 보로부두르는 그 자체가 스투파(불탑)같았다.모두 9층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석조건축물은 맨 아래층에서 5층까지는 4각형 단을,그 위 3층은 둥그런 단을 쌓았다.그리고 맨 윗단 한가운데 중앙탑을 세웠다.마치 층층이 쌓은 생일케이크를 연상케 했다. 그 크기는 1층 사각형 단의 한쪽 길이가 112m쯤이고 전체 높이가 31.5m정도로 어마어마했다.사방의 중간쯤에는 중앙탑 아래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나있었다. 한층을 올라 회랑을 시계방향으로 돌았다.그 벽에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하는 선행과 악행을 세밀하게 묘사한 릴리프(부조)가 가득 차 있다.인생의 업보를 깨우치려 함인가.다시 한층을 오르니 여기에는 석가모니의 탄생에서 열반에 이르는 일대기와 본생담(석가모니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을 돋을 새김해 놓았다. 4층 회랑의 벽까지 연결되는 릴리프에는 석가를 비롯한 보살·왕족·서민 등 인물상과 갖가지 동물들,나무·숲 등 자연배경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다.부조로 채운 벽면은 모두 2천500㎡,거기 등장하는 인물상은 1만이 넘는다고 하니 신앙의 힘이 놀라울 뿐이다. 아울러 4각단 벽면에는 바깥쪽을 향해 감(벽의 일부를 오목하게 파서 조각품을 세워둘 수 있게 한 부분)400여 곳을 만들어 그 안에 불상을 안치했다.인도 굽타양식을 이어받았다는 이 좌불들은 저마다 부처님 특유의 미소를 띠고 있다. 원형 단에 올라섰다.이곳에는 벽이 없는 대신 종모양의 돌탑 72기를 세웠다.겉에는 마름모꼴 구멍이 기하학적 배열로 뚫려 있는데 그 사이로 앉아 있는 부처상이 힐끗 보인다.이 불상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안내인의 말에 관광객들은 너나없이 작은 구멍으로 손을 집어넣으려 안간힘을 쓴다. 보로부두르는 서기 800년(또는 750년)쯤 이 지역을 통치하던 샤일렌드라왕조때 건립됐다.불교를 숭상한 왕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원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그러나 그 왕이 누구인지,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사용한 돌 1백만덩이는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지금 아무도 모른다.보로부두르 건축에 관한 밑그림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채 베일에 가려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그 특이한 보로부두르의 조형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도 명확히 해명되지 않았다.학자들은 벽면에새긴 릴리프의 내용으로 미뤄 짐작하는 정도이다.그러니까 이 불탑 모양의 사원은 세속에서 해탈에 이르고자 한 고행의 길을 표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름 「BOROBUDUR」도 산스크리트어로 「언덕 위의 대사원」이란 뜻일 거라고 추정할 뿐이다. 보로부두르는 건립후 1천여년동안 잊혀졌다.아마 샤일렌드라왕조가 쇠퇴해 주민들이 다른 지방으로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다 19세기말 한 소설가가 숲속에 숨은 이 장엄한 유적을 발견했다.복원작업은 1907∼11년이 돼서야 이 지역을 식민통치하던 네덜란드의 고고학자들 손으로 시도됐다.1980년대초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재차 철저한 복원이 이루어졌으며 지난 9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맨 위층에 올라 중앙탑 바로 아래에 섰다.「해탈의 길」을 따라 아홉층을 다 올라왔지만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해서인가,세속에 젖은 마음은 그만 아래 펼쳐진 정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중앙탑은 천계에 닿아있는 듯 하늘 높이 치솟아 있었다. ◎여행가이드/여행경비 현지화폐로 준비/카드결제도 한 방법 인도네시아를 여행할때 가장 신경쓸 부분이 「돈 쓰기」이다.이 나라에서는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지방을 여행하면서 작은 식당·숙소를 찾거나 현지인을 상대할 때면 달러화가 제대로 통용되지 않는다.달러화를 받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고 받는 경우라도 지폐가 낡았다든지,흠집,낙서가 있으면 거부하기 일쑤다. 환전도 쉽지 않다.공항환전소를 비롯,호텔,시내환전소 등 대부분이 환전한도액을 300달러로 정해 자주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따라서 액면가 300달러가 넘는 여행자수표(TC)를 갖고 다니는 것은 금물.바꾸기도 어렵고 바꿔주는 곳을 만나더라도 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그곳에서는 TC를 인도네시아 돈 루피아(Rp)로 환전할때 비용을 이중으로 뗀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인도네시아로 바로 들어가려면 예상경비만큼을 국내에서 루피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도 한 방법. 인도네시아 음식은 우리 입맛에 꽤 잘 맞는다.밥과 쌀국수가주식이고 싱싱한 해산물,과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메뉴 선택에 자신없으면 「나시 고렝」(중국식 볶음밥)에 「미 고렝」(라면을 양념에 비빈듯한 반찬),「삼발」(고추에 새우가루를 넣은 양념으로 우리 고추장과 비슷한 맛,모양새임)을 우선시킬 것.
  • 화니와 알렉산더·페드라/저무는 이 가을… 불멸의 명화와 함께

    ◎페트라­67년 「죽어도 좋아」로 국내 개봉 큰 인기/하니와 알렉산더­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의 대역작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영화팬들은 좀처럼 보기 힘들던 명화 두편을 만나는 행운을 맞는다.오는 16일 나란히 극장가에 오를 작품은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한 「페드라」와 잉그마르 베르히만감독의 대작 「화니와 알렉산더」.이 가운데 「페드라」는 지난 67년 「죽어도 좋아」란 제목으로 국내에 개봉돼 큰 인기를 얻은 영화로 한 세대를 건너 새로운 팬들을 다시 찾아왔다. ▷페드라◁ 금기인 사랑,그러나 운명적으로 타올라 끝내 파멸로 마감하는 사랑을 그린 그리스영화.그리스신화의 비극을 현대에 재구성한 이 작품은 스스로 전설적인 고전이 되었다. 그리스 해운왕의 딸 페드라(멜리나 메르쿠리 분)는 해운업계 실력자 타노스(라프 발로네)와 재혼한다.타노스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 알렉시스(앤터니 퍼킨스)가 있다.『알렉시스를 그리스로 데려오라』는 남편의 말에 따라 페드라는 런던으로 가 그를 만난다.스물넷의 청년 알렉시스와 그의「새 어머니」인 서른네살의 페드라.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의 관계를 잊은채 격렬한 사랑에 빠진다.둘은 일단 헤어지지만 곧 그리스에서 재회한다.더 이상의 사랑을 거부하는 알렉시스,게다가 그를 자신의 조카딸과 결혼시키려는 남편의 계획은 페드라를 질투에 눈멀게 한다.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와 알렉시스의 대사,자동차 질주의 소음들이 뒤섞인 영화음악 「굿바이 요한 세바스찬」은 지금껏 팬들에게 사랑받는 곡.이 음악이 깔린 장면,해변도로를 질주하다 바다로 뛰어드는 신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일듯.멜리나 메르쿠리와,히치콕작 「사이코」로 유명한 앤터니 퍼킨스의 연기는 마력을 뿜어낸다.1962년작 흑백필름이지만 지금 보아도 감각이 떨어지지 않는다. ▷화니와 알렉산더◁ 위대한 영화예술가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이 자신의 40년 영화인생을 정리해 만들었다고 공언한 작품.탄생과 죽음,사랑과 증오 등 삶의 갖가지 모습을 3시간이 넘는 화면 속에 펼쳐냈다. 그의 작품이 대부분 인간의 내면심리,신과 인간의 관계,꿈·무의식등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난해한 기법에 담아 표현한데 비해 이 영화는 인물과 스토리 중심으로 엮어 「비교적 쉽다」는 평을 듣는다. 3대가 모여사는 엑달일가는 대대로 극장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이다.첫째 아들 오스카의 자녀인 알렉산더,화니 남매는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다.그러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진 뒤 어머니는 자신을 위로해 준 목사와 재혼한다.어머니를 따라 목사 집으로 들어간 알렉산더남매에게는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차갑고 어두운 세계가 기다린다. 영화에서는 상반되는 두 세계,곧 따스하고 인간적인 엑달가정과 냉혹하고 위선적인 목사집안이 극명히 대비된다.그럼으로써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라는 주제가 더욱 또렷이 드러난다.1984년작.예술영화전용관 동숭시네마텍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마련했다.
  • 「세계는 미국정치의 부속물이 아니다」/월리엄 파프(해외논단)

    ◎“클린턴행정부 외교정책 위기 맞을것”/러 권력투쟁·홍콩 중국반환 등 불안요인 산적 미국의 정치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파프는 7일자 볼티모어 선지에 「세계는 미국정치의 부속물이 아니다」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이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외교정책문제가 이슈화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현재의 국제정치가 미국의 국내정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선거 덕분에 미국 외교관계에 있어서의 위기들에 대해 연기라는 선물을 받은 경이적으로 운이 좋은 사람이다.그러나 그 선물은 독이 있는 것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는 잠재적으로 심각한 결과들을 초래할수 있는 국제적 무질서의 와중에서 시작하게 될것이다.이러한 것들은 지난 4년간 첫번째 임기에서 그가 보여온 지적 자원들을 모두 동원한다해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민주주의의 거칠것 없는 행진에 대한 초기의 감상주의적 기분들이 사라진후,이 행정부는 주로 국내의 로비스트들과 미국기업들의 이익에 의해 지배받는 정책을 수행해왔다.이같은 정책은 지리멸렬해 보였고 어떤 측면에서는 비생산적인 것이었지만 그 기간동안 워싱턴에 별로 크게 닥친 일이 없었고 동맹국들이 인내를 보여왔기 때문에 그런대로 감당할만 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심각해져가고 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살아서 수술실을 빠져나왔다.그러나 그가 다시 원기를 회복하여 얼맛동안이나 자신의 권위를 회복시킬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그의 잔존 수명도 그리 길 수가 없을 것이다. 그가 없는 상황에서는 혼란스러운 권력투쟁이 민주주의자들이나 권위주의자들,또는 개혁주의자들과 구시대적 러시아주의자들 사이에서의 경쟁적 양상들과 흡사하게 각 정치적 경제적 집단간에 또는 범죄적 동맹들 간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스트로브 탈보트 미국무차관은 지난주 뉴욕 해리만 인스티튜트의 연설에서 보다 나은 세계로의 변화를 위해 미국과 러시아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역설했다.이는 꿈같은 얘기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러시아를 보는 것은 행운이 될것이다. 중국은 무역과 정치적 양보를 미 행정부에 요구하면서도 워싱턴에 의해 옹호되고 있는 「서구적 가치」를 확고하게 막고 있고 서방은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내년에 한세기 동안 민주주의적 통치에 젖어온 홍콩이 이같은 중국에 반환된다.이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또하나의 위기를 만들게 될것이다. 유럽은 「유로」(Euro)라는 단일통화를 갖기로 결정했다.이는 미국의 달러및 국제경제에 있어서의 지위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내게 될것이다.미국 무역의 일방적 행태는 계속될 것이고 이는 유럽­미국,일본­미국의 관계들을 부식시킬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국제지도력 요구들과 관련된 정치적 긴장들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다. 미국 선거날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의 실각은 아프간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미국의 대아프간 정책(간접적으로 대이란 정책)이 견제에 직면하게 됨을 의미한다.국무부는 현재 아프간 지역에서 이란의 이익을 막고 중앙아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미국의 상업적 확보를 보장받기 위해 간접적으로 지원해오던 탈리반 세력과의 관계 청산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이 엄청난투자를 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노력은 중단 위기에 처해있다.이스라엘인들은 성난채 분열돼 있으며 군지도부는 네타냐후 정부와 유리돼 있다.골란고원 점령을 영구화하기 위한 시리아에 대한 선제공격 소문이 파다하다.이제 미국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클린턴 행정부는 지난해 보스니아에 개입을 단행했고 보스니아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의 중화기에 힘입어 전쟁을 중단시키는데 성공했다.그러나 미국은 이 과정에서 평화와 정치적 재구축의 촉진을 보장키로한 데이톤합의를 저버렸다.체포된 전범자는 하나도 없고 선거들이 전적으로 불만족스러운 조건 하에서 치러졌다.전쟁이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스니아 주둔 미군의 연장이 기대되고 있으나 미국내정치의 이유로 포기됐다.이는 장차 문제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캠페인에서 후보자들의 거짓된 선전과 타산적인 미디어의 유도에 마비되고,미국가치의 본질을 왜곡한 외교정책논의에 현혹됐다. 외교정책에 있어서 잘못된 생각과 상업적으로 분파적 이익에 좌우되는 정책은 국내정책에서 반동을 불러오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해오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유권자들의 정치적 무관심을 불러오고 민주·공화 어느당에도 속하지 않는 당적없는 사람들을 양산해냈다. 새 행정부는 전임자들의 이같은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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