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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젊음 잃은 화랑가

    왜 내 그림을 찾는 사람은 없을까.쌀이 떨어져 간다.닷새쯤 버틸 수 있을까.타개책을 궁리했다.첫째,아는 사람한테 구걸한다.둘째,남의 물건을 훔친다.셋째,버틸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고민 끝에 셋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죄 없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나흘째 되던 날 화랑 주인이 그림 한 점 들고 가며 돈을 내놨다.돈을 다 쓰기 전 다른 이가 찾아왔다.그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문득 “돈 때문에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었다.그리고 주위에 “이젠 소품은 하지 않는다.”며 ‘나만의’그림에 몰두했다.이렇게 해서 나는 명실상부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 화랑주인이 들려준 한 화가의 가난했던 시절 회고담이다.그는 정말 행운의 화가다.가난이 오히려 그의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호당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화가도 있지만,아직 그림만으로 살아가는 전업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매달려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고 털어 놓는다.화랑가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한 화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2년의 준비 끝에 전시회를 열어도 몇 작품 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화랑가엔 가을풍경만큼이나 현란하고 풍성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하지만 서울시내의 괜찮은 화랑에선 신예나 젊은 작가의 기획전을 만나기 어렵다.중견이나 원로 작가들의 작품전이 대부분이다.미술시장의 불황이 10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이 배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회화쪽엔 두드러진다.그나마 설치미술 장르에서 젊은 작가들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다.이러다 보니 유명작가의 특색 없는 기획전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서울의 사간동,평창동,청담동 등의 주요 화랑엔 몇몇 원로화가나 작고한 유명화가,‘돈되는’ 외국 화가들 외엔 틈입할 기회가 거의 없다.상업적 전시에 밀려 ‘색깔’이 실종됐다는 얘기도들린다. 수백명의 입상자가 양산되는 공모전이 난무하는 화단에 젊은 화가를 만나기 어려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미술대생들은 졸업이 가까워 오면 진로를 고민한다.미술을 생활의 방편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갈등이다.수입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두고보면 대입진학 미술학원 강사나 관련 분야의 취업,교사가 전업작가보단 훨씬 매력적이다.전업작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유학을 거쳐 화단 진출하기도 기약 없는 모험이긴 마찬가지다.좋은 화가가 많이 배출돼야 화단이 풍성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직업 선택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한 중견 서양화가가 ‘100원 그림전’을 가졌다.1∼30호에 이르는 작품 60여점을 추첨을 통해 100원씩에 팔았다.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다.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그림전은 역설적으로 화가의 길이 그만큼 고달프고,그림시장이 척박함을 보여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언론사 등이 미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기획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신인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은 아직 드물지만,중견 작가 중심의 소품전은 이따금 만날 수 있다.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시대 전체의 감식안이 높아질 때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게 돼 있다.훌륭한 작가가 시대안목과 관계없이 나올 수는 없다.젊은 화가를 격려하고 고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화랑가도 보다 특색있는 기획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젊은 작가의 발굴을 위해서도 기획전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나서 기획전을 적극 개발하고,작품을 구입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젊음을 잃은 화랑가.기교는 넘쳐나지만,생동감과 탄력이 없어 황량하고 쓸쓸하다. 최태환 논설위원yunjae@
  • 여고생 배경은 “우승 보인다”

    여고생 골퍼 배경은(17·CJ)이 신세계배 제24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대회(총상금 2억원)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일궈낸 배경은은 26일 경기도 여주시 자유골프장(파72·628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배경은은 4언더파 68타를 치며 따라 붙은 전미정에게 공동선두를 허용,대회 2연패와 지난 19일 LG레이디스카드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쉽게 달성하기는 어렵게 됐다. 배경은은 초반 파행진에 그치다 6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미정에게 단독선두를 내주기도 했다.하지만 배경은은 9번(파5)·11번홀(파5)에서 1타씩을 줄인 뒤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공동선두로 복귀했다. 전미정은 6번홀(파4)에서 행운의 이글을 잡아 단독선두로 나섰으나 1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저질러 공동선두에 만족해야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킹콩센터’ 유잉 은퇴

    미국 프로농구(NBA) ‘킹콩센터’ 패트릭 유잉이 이젠 코트를 떠나게 됐다. 유잉은 18일 은퇴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 떠나야 할 때”라며17시즌에 걸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자메이카 출신으로 마이클 조던,매직 존슨 등과 함께 80∼90년대 NBA를 주름잡은 유잉은 지난 85∼86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뉴욕 닉스에 입단,17년간의 NBA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성적은 2만 4815득점(한경기 평균 21점)에 1만 1606리바운드(평균 9.8리바운드).11차례나 올스타 또는 역대 최고선수 50걸에 포함되는 등 당대 최고의 센터로 명성을 날렸다. 하지만 그는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결정적인 순간에서 언제나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93∼94·98∼99시즌 등 두 차례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지만 각각 휴스턴 로키츠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또 ‘농구황제’ 조던이 속했던 시카고 불스에 플레이오프에서 4차례나 패했다. 상복도 지독히없어 신인상을 거머쥔 것을 제외하면 최우수선수는 물론,단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더구나 뉴욕을 떠나 시애틀 슈퍼소닉스와 올랜도 매직에서 뛴 2000년 이후에는 평균 10점도 못 올리거나 교체멤버로 기용됐다. 그러나 명성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법.유잉이 은퇴 선언을 한 기자회견장에는 찰스 오클리,알론조 모닝 등 쟁쟁한 NBA 스타들이 대거 참석,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한편 유잉은 조던이 몸담고 있는 워싱턴 위저즈의 코치로 일하게 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사설] 정몽준씨 국가비전 제시해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씨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대한다.그는 재벌의 아들로 월드컵을 치르면서 갑작스레 떠오른 정치신데렐라이다.때문에 국민들은 정치인 정몽준을 잘 알지 못한다.낯선 사람은 더 자세한 자기소개를 요구받듯,정씨는 이루고자 하는 나라가 어떤 모양인지,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유권자들도 편견 없이 앞으로 나올 정책과 비전,검증결과를 토대로 그의 적격성을 판단했으면 한다. 정씨는 출마선언에서 국민통합,상식의 정치를 주장하면서 정치개혁을 화두로 제시했다.아직 준비가 덜된 탓이겠지만 이 정도로는 ‘재벌이 대통령까지 해야 하느냐.’는 담론을 깰 만큼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높은 인기를 빌려 출마선언을 해놓고 나머지는 상황 전개에 따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정씨는 다른 후보들이 자신들 스스로의 힘과 유권자의 지지만으로 성취해온 데 비해 아버지가 준 재산 위에서 ‘오늘’을 만들어냈다.또한 그가 비록 국회의원 4선이라고는 하나 ‘현대공동체’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선거여서 다른 후보들이 그동안 받아 온 유권자들의 심판이나 검증과는 차원이 다르다.때문에 그에 대한 검증은 정치초년병에 대한 것과 다름없이 철저히 하는 것이 마땅하고,그에게는 모든 것을 스스로 성취해 온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국가비전을 요구할 수밖에 없게 된다. 가족이력은 사적영역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될 사람의 정체성 판단의 한 기준이 되는 것이므로 어물어물 넘어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현대중공업 관련 주식도 신탁의사를 밝힘으로써 이를 처분하거나 기부해야 한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다.그가 만약 월드컵의 인기만으로 반창(反昌)이니,비노(非盧)니 하는 부정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낙수정치인들을 합종연횡해 대통령을 얻기를 희망한다면 그의 출마는 반정치개혁적이다.그렇지 않음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 “신입생 모셔라”지방대 초비상

    ‘신입생을 찾아 나서라.앉아서 신입생을 기다릴 수는 없다.’ 지방의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올해는 어느 해보다 대학 모집정원에 비해 수험생 수가 더욱 적다.이른바 ‘대입정원 역전시대’이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이나 수도권의 대학에 비해 지방의 대학에서 더욱 뚜렷하다.고교생들의 지방대 기피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수나 교직원·재학생뿐만 아니라 이사장·총장들까지 신입생 확보에 나섰다.먼거리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의 설립은 필수가 됐고 해외 연수라는 ‘행운권’에다 장학금 수혜폭도 크게 늘렸다. 또 고교에서 요청하면 교수들이 직접 가는 ‘방문 특강’은 물론 고급 호텔의 설명회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지방대학 홍보 관계자는 “수험생이 오기를 기다리는 홍보 전략은 끝났다.지금은 대학의 특성화 및 비전을 적극 알려 수험생들을 모셔오는 시대”라고 말했다. ◆대학이 간다- 부산대는 여름방학 동안 79개 고교를 방문,입시 전형제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이틀동안 고교 진학담당교사들을대상으로 입시 심포지엄도 열었다.오는 11월에는 부산의 고교생을 위한 입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남대는 수능이 끝나는 대로 진로선택과 학과선택 등을 위한 특강을 마련,고교를 찾을 계획이다.또 체계적인 신입생 유치와 재학생의 관리를 위해 특별 기구로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건양대는 총장과 교수·교직원들이 틈나는 대로 자매결연한 고교를 방문,교사·학생들과 시간을 갖는다.자매결연 고교들에는 캠퍼스 시설 제공뿐만 아니라 장학금까지 준다. 서원대는 재학생 가운데 20명을 ‘홍보알림이’로 뽑아 입시에 대한 모든 사항을 고교에 알린다.총장도 직접 나서 신입생을 유치한다.군단위로 나눠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을 초청,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한림대는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서울과 강원도의 호텔에서 고교 진학담당교사들을 불러 입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최근에는 서울지역 54개 고교를 방문,교사들의 의견을 들었다.또 입시학원들과 연계해 수능 25∼45%안에 든 수험생 200∼300명에게 입시관련 자료를 두차례나 보냈다.조만간 수험생 2만명에게 전자메일을 보낼 계획이다. 목원대는 인터넷 도우미 7명을 고용,전국 2000여개의 고교에 대학의 소식을 전한다.상담도 곁들인다.또 교양·예능 교수 20∼30명은 수업에 지장이 없는 시간을 택해 고교의 요청을 받아 특강을 한다.대학 홍보를 위해서다. 대불대는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다음달에 음대의 교수와 학생들이 고교생들을 초청,가을음악회를 열 예정이다.11월에는 10명의 교수들이 고교를 방문,수험생들을 위해 레크리에이션과 특강을 하기로 했다.중국관광학과 학생에게는 체재비까지 제공,의무적으로 1년 동안 중국에서 연수토록 하고 있다. 산업대인 남서울대는 교수 100여명이 서울·경기·충청 등 900여개의 고교를 방문,대학의 특성을 알렸다. 안동대는 TV 광고와 함께 지하철이나 터미널 등에 대형 홍보판을 내걸었다.12월까지 수험생을 초청,대학 투어와 입시요강 설명회를 갖는다. 관동대는 최근 의정부에서 열린 진로탐색 엑스포 등 고교생들이 많이 찾는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고교생들에게 진로 및 입시 상담을 해준다.특히 호텔 경영·조리·국제통역·사회체육 등에서 특성화한 관광스포츠대에 대한 홍보에 힘을 쓰고 있다. 인제대는 부설인 백병원을 최대한 이용한다.이사장과 총장은 출신 및 연고지 고교를 방문한다.교수 및 직원들도 고향·출신고교를 찾는다.올해만 이미 400개교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가졌다.수능이 끝나면 하루에 2개교씩 50개고교의 교사 및 학생을 초청하기로 했다. 전주대는 11월까지 전남·여수·광주·충남·서울 등을 10권역으로 나눠 700개 고교의 교장과 진학부장을 모아 입시 설명회를 연다.특히 강남구 역삼동에 수도권 입학지원센터를 설치,수도권의 수험생을 공략하고 있다. ◆멀다고 꺼리지 마세요- 관동대는 신입생의 50%가 수도권인 점을 고려,강릉캠퍼스에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8층의 기숙사를 짓고 있다.내년 7월에 완공될 기숙사에는 스쿼시 등의 스포츠 시설과 영화관까지 완비돼 최첨단 기숙사로 불린다. 울산대는 ‘외지 학생 100% 기숙사 수용’을 목표로 1500명의 학생이 생활할 수있는 3개동의 기숙사 외에 500명을 수용할 기숙사 1개동을 신축중이다.특히 신입생 중 성적우수자 350명에 대해서는 4∼5주씩 해외어학연수도 보낸다. 충남대는 지난해 10월부터 54억여원을 투입,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에 거실이 딸린 2인실 219개와 도서실·체력단련실,근거리통신망 등을 갖춘 기숙사를 지난 5월 준공했다. 안동대는 내년까지 15층 규모의 제2기숙사를 세울 계획 아래 한창 공사중이다.신입생 1800명의 생활이 가능하다. 한림대의 기숙사는 1학년 여학생 100%,남학생은 80% 등 모두 19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제주대는 타지역 여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기존 남학생 기숙사 2개동 중 1개동을 여학생 기숙사로 전환한 뒤 내년까지 남학생 기숙사 1개동을 신축키로 했다. 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 등도 다른 지방의 수험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숙사를 짓고 있다. ◆올해 수능시험 지원 역대 최소- 지난 10일 마감한 2003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원서 접수결과,2002학년도 73만 9129명에 비해 6만 3370명이 줄어든 67만5759명으로 집계됐다.2002학년도의 수능지원은 2001학년도 87만 2297명보다 13만 3168명이나 감소했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현청 사무총장은 “오는11월 하순 전국 87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입시박람회를 서울에서 열 예정”이라면서 “대학들은 구조조정과 함께 특성화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프로야구/ 심정수 38호 “이승엽, 긴장해”

    심정수(현대)가 시즌 38호 홈런을 폭발시키며 연패의 늪에서 팀을 구했다.전날까지 기아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삼성은 기아의 패배로 어부지리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심정수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전에서 1회초 상대 선발 마크 키퍼로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뽑아냈다.심정수는 이로써 호세 페르난데스(SK)와 함께 홈런 공동 2위에 오르며 선두 이승엽(삼성·41개)을 바짝 추격했다. 심정수는 9월들어 6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이승엽(2개) 페르난데스(5개)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홈런왕 경쟁은 페넌트레이스 막판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특히 현대는 앞으로 20경기가 남아있어 심정수는 페르난데스(13경기)보다 유리한 입장이다.이승엽의 소속팀 삼성 역시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4로 승리한 현대는 2연패에서 탈출,4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면서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이날 경기가 없었던 삼성은 힘들이지 않고 지난 6월8일 이후 100일만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기아는 이날 패배로 삼성에 반게임차로 뒤져 ‘99일 천하’를 마감했다. 7회 등판한 현대 신인 조용준은 시즌 21세이째를 올리며 30세이브포인트(9구원승 포함)로 두산 진필중과 함께 구원 공동 1위로 다시 올라섰다.5회부터 등판한 이상열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4타자를 맞아 삼진 3개를 뽑아내는 빼어난 투구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시즌 4승째. 경기 초반 양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1회초 현대는 프랭클린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에서 심정수가 키퍼의 4구째를 받아쳐 중월 125m짜리 2점 홈런을 뽑아내 2-0으로 앞서갔다. 기아는 공수교대 뒤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선두 타자 이종범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두 명의 후속 타자가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그러나 4번 타자 홍세완이 2루타를 폭발시켜 한점을 만회한 뒤 펨버튼이 또 다시 중전 적시타를 날려 2-2로 균형을 맞췄다. 3회 들어 기아는 홍세완의 1점 홈런으로 다시 앞섰지만 현대는 4회 볼넷 3개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전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3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현대는 이어진 공격에서 황윤성의 2루타로 다시 한점을 추가,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5회 기아 정성훈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해 한점차까지 추격당한 현대는 6회 박진만의 홈런으로 6-4로 다시 도망갔다. 박준석기자 pjs@
  • [열린세상] 내가 바라는 훌륭한 지도자

    외교관 직업의 큰 특권중 하나는 대사급이 되고 난 후에는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다.주재하는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 보는 기회가 많고,또 특사가 돼 방문국의 지도자들을 만나게 된다.외교부장관이 되면 가는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를 만나볼 기회도 주어진다.대통령은 그 나라의 최고 외교관이기 때문이다. 연설문이나 회고록을 읽는 것과 달라서 얼굴을 맞대고 얘기를 나누면 사람됨과 철학을 직접 접하게 돼 더욱 신선하고 오래가는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나는 처음 공관장을 지낸 파키스탄에서 지아 울 하크 대통령을 비교적 자주 그의 관저에서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그 이후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을 만나보는 행운을 누렸다.상대방의 말만 듣고 있을 수 없으니 일정량을 내가 말해야 외교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데 이 점이 어려운 부분이다.대개 지도자들은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지휘관은 말씀을 통해 지휘를 하는 것이니까 말을 잘 하도록 훈련을 받았기 때문이리라. 대화의 내용만큼 지도자들의 자세 그리고 분위기,심지어는 그들의 인사와 송별의 방법 등도 지도자들에 대한 인상과 존경·의념을 좌우하는 요소다.방문객을 오래된 친구 만나듯 편하고 가깝게 느끼게 하는 기술(예술)이 훌륭한 지도자들의 공통된 요소다.그렇게 하려면 우선 만나러 가기까지 경호와 의전에 의한 과도한 보호와 안내가 없어야 한다.그리고 실내에서는 마주앉는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송별할 때 어떤 지도자는 방문객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할 때까지 서 있는 경우도 있다. 어떤 지도자는 방문객에게 의무니까 할 수 없이 만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기왕 시간을 낼 바에는 정성 들여 내는 편이 유익할 터인데도 훈련이 덜 된 탓이리라.공자는 배울 것이 없는 친구가 없다고 했는데 배울 것이 없는 지도자란 아주 드물 것이므로 만인이 더 큰 주목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도자와의 만남은 결국 대화의 내용 때문에 귀한 것이다.미래를 내다보는 힘,사태를 판단하는 지혜,해결책을 제시하는 용기,이런 것들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1999년 어느 때 한국을 방문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총리와 같은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만찬을 같이한 적이 있다.그때 그는 벌써 막연히 문명의 충돌,빈부의 격차 등 일반론을 떠나서 21세기가 당면한 실제적 문제는 이슬람 근본주의라고 꼬집어 얘기한 기억이 있다.2001년 9·11 테러사태를 겪고 나서 나는 리콴유 총리를 생각했다. 훌륭한 지도자들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아니하고 비교적 직설적으로 정직하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참으로 신선하고 즐거운 일이었다.리콴유 총리,헨리 키신저 박사,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 등이 모두 그러하다.직접 만나본 일은 없으나 덩샤오핑(鄧小平)이 그렇고 마거릿 대처 총리가 그러하다고 알고 있다.정직하게 말하는 것은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인 판단(통찰)과 용기에서 오는 것이리라. 지도자는 당이나 정부가 써 주는 말이 아니고 자기 소리를 내어야 한다.판단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그래서 지도자는 항상 ‘생각하는 사람’‘원칙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리라.우리는 지도자를 생각할 때 우선 통이큰 사람,두주불사(斗酒不辭)하고 폭탄주를 잘 마시는 사람,과장된 형용사,과장된 선언을 잘 하는 사람을 생각한다.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에게서 한민족이 세계 제일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또 무슨 사업이 5000년 역사에 처음 있는 사업이라고들 한다.‘허장성세 문화’라고 하면 좀 지나친 비판이 될까. 정치에서나 외교에서나 우선 자신의 실상(實相)에 기초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이 실상과 꿈을 어떻게 연결시킬까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그리고 정직하게 말하고 토론해야 한다.정직한 지도자,정직한 사회 이것이 나라의 근본이 돼야 한다.민주주의도,시장경제도 이 정직한 사회 위에서만 제대로 작동하고 번창하는 법이다.미국의 경제도 최근 분식회계 스캔들로 인해 타격을 입은 바 있다.이것은 시장경제의 기본을 흔드는 큰 사건이다.정직이 발전하는 사회의 기본이라는 진리만은 좀 과대 선언해도 지나침이 없으리라.그래서 나는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한다. 홍순영 전 외교장관
  • 골프소식/ 13일 엔크린 여자골프대회 外

    ◆제7회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가 13∼15일 일동GC(파72·6174야드)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여자오픈 우승 등 시즌 상금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정일미(한솔포렘)와 아워스몰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랭킹 2위 및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미나(이동수패션),지난해 상금랭킹 1위 강수연(아스트라) 등 정상급 프로 68명과 아마추어 4명 등 72명이 출전한다. 주최측은 갤러리를 대상으로 행운권 추첨을 통해 모두 1800명에게 승용차(현대 클릭),삼성 파브TV,SK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골프포털기업 모닝레저가 인터넷사이트(www.morninggolf.co.kr)와 강남 매장에서 한가위 특가 골프명품전을 연다.테일러메이드·서든데스 풀세트,카무이 드라이버,브리지스톤 아이언,오딧세이 투볼퍼터 등 인기품목이 판매되며 1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0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한다.(02)514-0114. 곽영완기자
  • 사우어스 13년만에 정상, 에어캐나다챔피언십 합계 15언더

    대회 3일 전 날아온 출전 통보.조건부 출전권자에겐 그나마 다행이었다.대회 이틀 전 캐나다로 날아갔다. 하지만 또 한번의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비행기에서 짐이 섞이는 바람에 클럽을 찾지 못한 것.덕분에 연습라운드조차 할 수 없었다.하지만 결과는 달콤했다.13년 만의 투어대회 우승. 진 사우어스가 2일 캐나다 서리의 노스뷰골프장(파71·706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에어캐나다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스티브 로워리(270타)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89년 하와이오픈 제패 이후 무려 13년 만의 투어 대회 우승이었다.96년 이후 투어 카드를 상실,조건부 출전으로 선수 생명을 이어온 사우어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풀시드권 선수들이 빠져야 출전할 수 있는 대기 선수 신분으로 올해 세차례밖에 대회에 나오지못한 사우어스에게는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통산 세번째 우승을 기록한 사우어스는 지난 8년간 받은 상금 총액을 웃도는 63만달러의 거액을한번에 챙겼다. 곽영완기자
  • 병현 시즌8승 ‘휘파람’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시즌 8승째를 올렸다. 김병현은 2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2패32세이브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2.09로 좋아져 1점대 방어율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병현은 5-6으로 뒤진 9회초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했다.이날 김병현은 비록 삼진은 잡아내지 못했지만 단 8개의 공으로 3명의 타자를 범타처리하는 효과적인 투구내용을 보였다. 애리조나 타선은 김병현의 역투에 힘입어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올리며 7-6으로 전세를 뒤집어 김병현에게 승리를 안겼다. 박준석기자
  • 프로야구/ 홍세완 끝내기 만루포

    기아가 홍세완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삼성을 잡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기아는 2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12회말 1사 만루에서 홍세완이 상대 구원투수 노장진의 2구째를 받아쳐 우중월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기아는 2위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면서 1위를 고수했다. 12회 등판한 기아 신인 신용운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린 이날 경기는 4시간27분 동안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기아와 삼성은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와 임창용을 각각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기선은 기아가 잡았다.기아는 4회 상대 실책과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경언과 장정석의 연이은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앞섰다.끌려가던 삼성은 6회초 틸슨 브리또의 2점 홈런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이후 양 팀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갔고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2회말 이종범과 김종국이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 찬스를 잡은 기아는 장성호가 중전안타를 날렸지만 이종범이 홈에서 아웃돼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다.그러나 계속된 공격에서 루디 펨버튼이 볼넷으로 출루,1사 만루찬스를 다시 잡았고 이어 ‘해결사’ 홍세완이 기다렸다는 듯이 만루포를 폭발시켰다. 현대는 SK를 3-1로 물리치고 올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달렸다.현대는 4위 LG를 반게임차로 따돌리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현대 마무리 조용준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또 시즌 16세이브째를 기록,25세이브포인트(9구원승 포함)로 구원 선두 진필중(두산·28세이브포인트)을 바짝 추격했다. 한화는 대전경기에서 이범호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7-5로 물리쳤다.이범호는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한화는 5-5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이범호가 상대 구원 투수 장성진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준석기자 pjs@
  • ‘차세대 간판’ 허석호 정상에, 신한동해오픈골프 연장전

    ‘차세대 간판’허석호(이동수패션)가 신한동해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정상을 밟았다. 허석호는 1일 경기 안산시 제일골프장(파72·6830m)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8타로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를 몰아친 사이몬 예이츠(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뤘다.허석호는 연장 두번째홀(파5·486m)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예이츠를 제치고 우승상금 1억원을 챙겼다. 올해 일본에 진출한 허석호는 일본 주켄산교오픈을 제패해 올해 2승과 통산 3승째를 올렸다. 대회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달려온 허석호는 4라운드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예이츠에 끌려다녔다.그러나 허석호는 첫날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행운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예이츠와 동타를 이뤄 극적으로 연장전에 들어 갔다. 이기철기자
  • 김미현 시즌3승 보인다

    ‘슈퍼땅콩’ 김미현(KTF)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미현은 1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6403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크(프랑스)와 공동선두를 달렸다. 첫날부터 상위권을 유지해온 김미현은 순위 변동이 가장 심해 ‘무빙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로 치고 나왔다.김미현은 99년 데뷔 첫 우승을 올린 이 대회에서 3년만에 다시 승전보를 예고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김미현의 동반 플레이어 므니에-르부크는 지난해 한희원(휠라코리아)과 신인왕 경쟁을 벌인 2년차로 올해 ‘톱10’에 두차례 들었을뿐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 김미현에게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로 평가되고 있다. 김미현은 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16㎝에 떨궈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그러나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인듯 3번(파3) 6번(파4) 7번홀(파3)에서 잇따라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해 선두권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신나는 버디 사냥을 펼치며 무려 6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미현은 17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106야드 세컨드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두번 튕겨 굴러 홀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잡아냈다. 박지은도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1위로,박세리도 4언더파 68타로 선전을 펼치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이기철기자 chuli@
  • 프로야구/ 현대 박경완 ‘끝내기 홈런’

    박경완(현대)이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키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박경완은 30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9회말 상대 구원투수 조웅천으로부터 끝내기 1점 홈런을 뽑아냈다.현대는 4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8-9로 뒤진 9회 등판한 현대 신인 조용준은 팀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8승째(4패15세이브)를 올렸다. 두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난타전을 벌였다.SK는 3회초 공격에서 안타 2개와 상대 실책 등으로 먼저 3점을 얻었다.그러나 현대는 공수교대 뒤 안타 3개와 볼넷 2개 등으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심정수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7-3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SK는 5회 3점을 뽑아낸 뒤 6-8로 뒤진 6회에는 안타 4개 볼넷 1개를 묶어 다시 3득점,9-8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패색이 짙던 현대는 그러나 9회말 프랭클린의 동점 홈런에 이어 박경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신인 박용택의 ‘원맨쇼’에 힘입어롯데를 3-1로 물리치고 현대와의 승차를 반게임차로 유지했다.LG는 1-1로 맞선 5회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용택이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박용택은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득점을 혼자서 해결했다.특히 3루타,안타,2루타를 차례로 뽑아내며 생애 첫 사이클링히트를 노렸지만 7회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는 바람에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LG 선발 최향남은 6과 3분의2 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텨 시즌 5승째(7패)를 올렸다.최향남은 롯데전 7연승을 달리며 ‘거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7회부터 등판한 이상훈은 무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시즌 14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화에 2-7로 패해 4연패에 빠진 두산은 4위 LG와의 승차가 2.5게임으로 벌어지면서 중위권싸움에서 밀려날 위기에 몰렸다. 한편 삼성-기아의 광주경기는 비로 취소돼 31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펼쳐진다. 박준석기자 pjs@
  • 허석호 행운의 앨버트로스, 신한동해오픈 1R 7언더 단독선두

    허석호(이동수골프단)가 골프 스코어의 ‘백미’라 불리는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허석호는 29일 제일CC(파72·6380m)에서 벌어진 제20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1라운드 18번홀(파5·486m)에서 단 두타만에 홀인,극적인 앨버트로스를 작성했다. 티샷을 256m나 날린 허석호는 핀까지 230m를 남기고 5번 우드로 세컨드 샷,핀 앞 3m 지점에 떨어진 공이 그대로 홀로 굴러들어가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7번홀까지 이글 1개,버디 3개,보기 1개를 기록한 허석호는 마지막홀 앨버트로스의 행운을 업고 합계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강욱순(삼성전자)은 버디만 6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상호 등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고 지난주 부경오픈 챔피언 최광수(FnC코오롱)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를 달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대~한민국 24시] 광주 무등산

    ■15개 거미줄 등산로 새벽부터 ‘야~호' 행렬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의 안식처다.아무 때나 곁에서 바라볼 수 있고 맘만 먹으면 금방 오를 수도 있다.시민 130여만명이 바로 곁에 해발 1187m의 명산을 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운인지도 모른다.무등산은 광주의 북동쪽 가장자리와 맞붙어 있고 도심으로부터는 4~10㎞쯤 떨어져 있다.걸어서 1시간쯤, 차로는 5~10분쯤 걸린다. 도심과 맞닿은 곳에서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즐비하고 보리밥집,촌닭 백숙집 등 음식점과 휴게시설도 많다.부담없이 오를 수 있고 좋은 공기와 천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그래서 무등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다. 무등산은 시대별로 ‘무진악’‘무진’‘서석산’‘무돌’ 등으로 불렸다.주변 지역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도 겪었다.그러나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에 걸쳐 두루뭉술하게 솟아오른 전체 모습과 봉우리는 예전 그대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은 평일에 1만여명,공휴일에는 2만여명에 이른다.많을 때는4만∼5만명에 달한다.무등산에 오르는 길목은 크게 동구 증심사지구와 북구 원효사지구로 나뉜다.증심사지구는 시내 중심가 및 택지지구들과 이웃하고 있고 시내버스 소통이 원활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최근 지리하게 이어진 장마의 뒤끝인 24일 토요일 새벽녘 증심사입구 주차장. 어스름이 채 가시기도 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물통을 든 아낙네,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주말을 상큼하게 출발하려는 직장인들,부모를 따라 나선 아이들….모두가 활기찬 얼굴들이다.무등산은 이렇게 첫 손님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은 증심사 입구를 출발,의재미술관∼약사사∼새인봉 삼거리에 이르는왕복 8㎞를 오가는 새벽 등산객들이다.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면 새인봉삼거리에서 1㎞쯤 위쪽에 있는 중머리재까지도 오른다.내려오는 길에는 약사사 인근 약수터에서 얼음처럼 시원한 샘물을 길어 온다. 이날 새벽에 만난 나병주(58·동구 운림동)씨는 “운동삼아 5개월 전부터 매일 새벽 등산을 하게 됐다.”면서 “짙푸른 나무와 좋은 공기를 대하다 보니 지금은 비오는 날만 빼고는 매일 무등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주부 이명숙(46·동구 학동)씨는 “아침밥을 짓기 위해 약수를 길러 왔다.”면서 “매일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운동을 함께 하니 하루가 상쾌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시민들이 등산로를 따라 잰걸음으로 움직이는 사이 노인들은 숲 주변 공터에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 풀기에 여념이 없다. 같은 시각 원효사지구의 동구 산수오거리∼무등산장으로 이어지는 7㎞의 꼬불꼬불한 산길에도 승용차가 숲을 가르며 질주한다.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들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곧이어 목에 땀수건을 걸친 채 늦재∼바람재∼동화사터 구간을 오른다. 김성규(40·북구 각화동)씨는 “새벽 등산은 중독증세 같은 것”이라면서“하루라도 산을 안 오르면 온몸이 쑤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먼동이 터 오는 아침 6시쯤이면 머리 부분이 짙은 안개에 묻힌 무등산의 몸통이 드러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전망대나 중봉에 이르면 잠에서 덜 깬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아침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증심사 입구 등지의 주차장은 어느새 차들로 메워지고 산자락 상가들이 영업을 위해 문을 연다.진입로에는 옥수수·고구마·과일 등을 파는 행상들이 판을 깐다.등산객들의 간식용 먹거리 장터가 생긴다.사주나 관상을 봐주는늙수그레한 남자도 보이고 쑥떡이나 찐빵 좌판을 벌이는 할머니도 눈에 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산자락은 울긋불긋 오색 물결로 일렁인다.한껏 멋을낸 중년 아줌마들,계모임인 듯한 같은 또래의 주부들,유니폼을 입은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노인들,다정한 연인들이 거대한 숲속으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무등산은 토산(土山)으로 경사가 완만해 5∼6살 아이들도 가볍게 오를수 있다.등산로 중간 중간에 약수터와 쉼터가 조성돼 지루한 줄도 모르고,완주하는 데 드는 시간도 4∼5시간이면 족하다. 정오쯤이면 무등산의 정상 부근인 중머리재,중봉,백운암터,새인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 등지에는 끼리끼리 점심준비가 한창이다.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이나 간식류를 먹고 약수터 물로 목을 축인다.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노래도 부른다.정상에는 연인끼리 속삭이는 대화도 있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준다.어머니의 품같은 산이다.늦은 오후쯤에는 하산이 시작된다.게으른 사람은 이때 등산에 나서기도 한다.산자락에 즐비한 보리밥집도 붐빈다. 평소보다 많은 운동량으로 식욕이 왕성해진 등산객들은 10가지 이상의 푸성귀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얼버무려 보리밥을 비벼댄다.‘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허기를 채운 사람들은 막걸리 한 사발에 해 넘어가는 줄 모른다. 노인들은 자식자랑과 건강문제,주부들은 자녀 교육문제,중년 남자들은 사업문제 등 얘기꽃을 피운다.식당 한쪽에서는 고스톱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레방아 보리밥집 주인 이모(45·여)씨는 “외딴 산 속이지만 날마다 사람이 붐벼 시내에서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면서 “모든 이의 휴식처인 무등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시민된 의무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무등산은 이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시민을 품안에 안고 숨쉬며 살아간다. 무등산은 계절에 따라 ‘등산의 맛’이 크게 달라진다. 봄소식은 진달래가 가장 먼저 알린다.3월부터 산자락인 용추계곡,원효사계곡,증심사계곡에서 시작한 진달래는 능선따라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5월이면 자생 철쭉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여름철의 짙은 녹음을 거쳐 가을로 이어진다.10월쯤이면 장불재와 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억새풀 집단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억새풀은 하얗게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겨울에는 설화(雪花)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온대지방인 광주에서는 보기드문 정경이 펼쳐지는 곳이다.해발 800m이상이면 어김없이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핀다. 무등산은 공간적 의미의 ‘등산 장소’만이 아니다.광주의 역사와 세월을 간직한 마음의 안식처인지도 모른다.무등산 해맞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80년 5월의 ‘아픔’ 이후 어느 때부턴가 새해 새날을 맞아 10만여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와 입석·서석대에 모여든다.소리도지르고 한을 달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광주시가 최근 들어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새해 해맞이 자제를 당부하고 나올 정도로 무등산에 대한 시민의 애착은 강하다. 지역 문단의 시인들도 무등산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무등산이 광주시민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상징은 단순한 산이 아닌 생활이자 역사인지도 모른다.장구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앉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동질성 그 자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12개 약수터·유적지도 많아 토끼등~증심교 내년까지 휴식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은 1972년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전체 면적은 30.23㎢.자연보호지구,자연환경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 등으로 분류돼 있다. 지정 등산로는 증심사∼약사사∼새인봉,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 구간 등 모두 15개 노선 42.5㎞이다.등산로 인근에 12개 약수터와 환벽당,도요지,충장사 등 각종 문화 유적지가 산재한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자연환경 훼손을 막기위해 96년부터 지정등산로를 제외한 전 지역을 입산 통제지역으로 고시했다.토끼등∼증심교에 이르는 1.4㎞구간은 오는 2003년까지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이전한 정상 부근의 군 주둔지에 대한 생태복원을 추진중이다.전문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군 주둔지와 토끼등 일대 등 심하게 훼손된 구간에 자생 수목을 옮겨 심고 생태모니터링을 정례화했다. 이밖에 먹는 물 공동시설과 공중화장실,가로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 관리와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공원내 자연 훼손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양정두(梁正斗) 공원관리사무소장은 “환경 훼손 등으로 갈수록 무등산 내동식물의 종류와 수가 줄고 있다.”면서 “간이 등산로 출입 등 불법행위는 시민 스스로가 자제해 아름다운 산 가꾸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K-리그/ 성남 3연승 ‘선두 독주’

    성남이 선두 독주체제 구축에 나섰다. 성남은 2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부천을 3-2로 누르고 3연승,단독 7승4무2패 승점 25로 2위 그룹과 승점 5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원정경기 무승(2무2패)의 징크스를 깨뜨리면서 부천과의 상대전적에서도 3승1무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부천은 4승2무6패 승점 14에 그쳐 9위에 머물렀다. 성남은 공격포인트 1위팀답게 초반부터 활기찬 공세를 펼쳤다.첫 골이 터진 것은 전반 6분.미드필드에서 이리네가 길게 밀어준 땅볼패스를 김대의가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선취골을 뽑았다. 부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전반 24분 안승인이 벌칙지역 오른쪽을 단독으로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해 올린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기다리던 곽경근이 헤딩슛,공은 골키퍼 권찬수의 손을 살짝 벗어나 골 왼쪽을 파고들었다.곽경근은 이 골로 프로축구 통산 6300호째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남은 불과 7분 뒤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골지역 오른쪽에서 샤샤가 뒷쪽으로 패스한 공이 상대 수비의 몸에 맞고 흘러나오자 벌칙 지역 안쪽에 있던 이리네가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행운의 추가골을 엮어냈다. 성남은 후반 30분 황연석이 결승골을 터뜨려 37분 안승인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한 골을 만회한 부천을 따돌렸다. 포항은 수원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홈 연승기록(4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을 털고 상위권 도약을 시도한 포항은 경고 누적으로 나란히 결장한 홍명보 하석주가 복귀,이동국 코난과 함께 수원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도 고종수 이용우,데니스,산드로를 맞바꿔가며 승수쌓기에 나섰으나 홍명보를 축으로 한 포항의 거센 수비에 가로막혔다.전반 후반에 교체 투입,30-30클럽(30골 30도움) 가입을 노린 고종수(29골 31도움)는 득점에 실패,1골을 아쉬워했다. 안양은 마르코와 이정수의 전·후반 1골씩에 힘입어 꼴찌 대전을 2-0으로 완파하고 5승5무3패 승점 20으로 2위를 지켰다. 김남일이 빠진 전남은 신병호의 선제결승골로 울산을 1-0으로 꺾고 상승세를 이어갔다.신병호는 6골로 득점 선두 우성용(9골·부산)을 3골차로 추격했다. 부산은 심재원의 자책골로 하리의 선제골을 무색케하며 전북과 1-1로 비겼다. 한편 이날 경기가 열린 5개 경기장에는 5만9185명(경기장 평균 1만1837명)의 관중만이 입장,지난달 31일 주중 최고 기록 12만7544명에 크게 못미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프로야구/ 이승엽 38호 아치

    홈런 신기록이 보인다. 삼성 이승엽이 자신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99년·54개)에 도전장을 냈다. 이승엽은 25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3회 상대 선발 정민철로부터 우월 1점짜리 홈런을 뽑아냈다.시즌 38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2위 송지만(한화·32개)을 멀치감치 따돌리고 홈런왕 2연패를 향해 질주했다. 이승엽은 올 시즌 100경기에서 38개의 홈런을 기록,산술적으로 페넌트레이스 동안 50개의 홈런이 가능하게 됐다.특히 이승엽은 ‘여름 사나이’란 별명답게 8월 13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페이스를 한껏 끌어올려 한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도 노리고 있다. 7-0으로 완승한 삼성은 이날 패한 선두 기아를 1게임차로 바짝 추격했다.삼성 임창용은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시즌 12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2회말 김한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김종훈의 내야안타와 박정환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어 강동우가 싹쓸이 2루타를 폭발시켜 3-0으로 달아났다.3회 이승엽의 홈런으로 한점을 보탠 삼성은 5회 박한이 마해영 틸슨 브리또 김한수의 연속 4안타로 3점을 추가,7-0으로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 게리 레스는 시즌 14승째를 올리며 첫 용병 다승왕의 꿈을 부풀렸다.레스는 SK와의 경기에서 9회초 터진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다승 2위 송진우(한화·13승)을 1승차로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현대를 1게임차로 제치고 4위로 올라서며 3위 LG를 승차없이 바짝 추격했다. 8회까지 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역전극을 일궈냈다.홍성흔과 김민호가 각각 볼넷과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장원진의 번트 타구를 SK 투수 매기가 3루로 악송구 한 틈을 이용,동점을 만들었다.이어진 공격에서 볼넷을 얻어 만루찬스를 잡은 두산은 대타 김동주가 2타점역전 2루타를 폭발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야구/ 이승엽 35·36호 ‘펑

    홈런왕 2연패가 보인다. 이승엽(삼성)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홈런왕 이승엽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3회 2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1점짜리 홈런을 폭발시켰다.시즌 36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공동 2위 송지만(한화)심정수(현대·이상 31개)와의 격차를 5개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96경기에서 36개의 홈런을 뽑아낸 이승엽은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페넌트레이스 동안 50개의 홈런도 가능하다. 삼성은 홈런 2개를 포함,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의 활약에 힙입어 7-4로 역전승,전날 패배를 설욕했다.삼성은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다시 2게임으로 줄였다. 1, 2위 팀의 대결로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린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초반은 기아의 페이스였다.기아는 2회초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상훈이 정성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종범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내 3-0으로 달아났다.그러나 삼성은3회말 이승엽이 상대 선발 마크 키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뽑아내 한점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7회초 수비에서 한점을 더 내 줘 패색이 짙어졌다.그러나 공수교대뒤 반격을 시작,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7회말 공격에서 삼성은 박정환과 강동우가 각각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그러나 다음 타자 김승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승엽 마해영 틸슨 브리또 김한수의 연속 4안타가 터져 대거 3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이어진 만루찬스에서 삼성은 밀어내기로 한점을 더 뽑아 6-4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은 8회말 2사 후 상대 구원 투수 곽현희로부터 승리를 굳히는 우월 1점 홈런을 뽑아냈다.선두 굳히기에 나섰던 기아는 7회에만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7회 등판한 삼성 김현욱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째(1패)를 올렸다.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아 키퍼(12승8패)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날려 버렸다. 두산은 현대와의 잠실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 시즌 23세이브째를 기록,26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을 향해 질주했다. 박준석기자 pjs@
  • 웃다보면 가슴 ‘찡’, 30일 개봉 가족코미디 2題

    왁자한 웃음과 코끝 찡한 감동이 보기좋게 손잡은 코미디 영화 2편이 오는 30일 간판을 건다.국내에도 두꺼운 팬층을 확보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기쿠지로 의 여름’과,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았던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의 ‘ 슈팅 라이크 베컴’.극장을 걸어나올 때쯤 가슴에 ‘콩닥콩닥’ 즐거운 박동소 리를 내줄, 보기 드물게 규모있는 가족용 코미디다. ■기쿠지로의 여름 스크린이 열리자마자 덮어놓고 행복이 예감되는 영화가 있다.‘하나비’‘소나티네’ 등을 만든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직접 주연까지 한 ‘기쿠지로의 여름’이 그렇다.‘얼마나 재밌나 두고 보자.’며 팔짱을 끼고 앉은 관객에게 순식간에 더운 체온을 나눠주는 휴먼코미디다. 초여름 햇살이 느른한 화면 속으로 불쑥 등장한 중년 남자는 첫눈에도 게을러 보인다.카페를 운영하는 부인에게 얹혀 사는 기쿠지로(기타노 다케시).맨발에 질질 슬리퍼를 끌고 다니며 코묻은 아이들 돈이나 뺏는,한심한 동네 아저씨다. 9살짜리 동네 꼬마 마사오(유스케 세키구치)가그를 만난 건 행운일까.아빠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단둘이 사는 사내아이는 이번 여름방학엔 꼭 엄마를 찾아나서고 싶다.그러나 아무것도 없다.할머니의 서랍에서 우연히 찾은 엄마의 주소 쪽지 한장뿐. 맨먼저 눈에 띄는 영화의 감상포인트는 기타노 감독의 천진한 코믹연기다.‘하나비’‘키즈 리턴’‘소나티네’ 등 전작들에서 무표정하고 비정한 액션을 연출했던 그를 기억한다면 느닷없는 연기변신에 곱절은 즐거워질 거다. 기쿠지로의 아내는 딴짓만 하는 남편이 보기 답답해 그에게 마사오의 여행길에 동무나 해주라고 등을 떼민다.52세의 세상물정 모르는 아저씨와,툭하면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는 숫기없는 꼬마는 그렇게 만나 길을 떠난다. 이제부터 영화는 로드무비다.두 사람이 뜻하지 않게 맞닥뜨리는 길위의 에피소드들이 배꼽을 쥐게 했다가 금세 짠하게 눈가를 적시게도 한다.아이를 데리고 도쿄의 주택가를 벗어난 기쿠지로는 한동안은 변함없이 ‘문제어른’이다.아이의 주머니까지 털어 경륜도박을 하거나,선글라스를 폼나게 끼고 호텔 연못에낚싯대를 드리우는 심술은 그대로 ‘놀부’이미지다. 직접 각본까지 쓴 영화에서 감독은 코미디 배우·작가로서의 끼를 남김없이 보여준다.차를 세우려고 기쿠지로가 장님으로 둔갑한 대목에서는 3초에 한번꼴로 폭소가 터진다.영화의 중반을 넘어 엄마를 못 찾고 의기소침한 마사오를 위해 기쿠지로는 온갖 놀이를 개발한다.‘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누드 버전,풀밭 속의 UFO 놀이,가짜 수박서리….저런 아이디어들이 다 어디서 났을까 싶다.덕분에,영화는 온통 폭소 지뢰밭이 되고 말았다. 감독은 긴장과 갈등구도를 쏙 빼고도 2시간짜리 코미디가 조금도 지루하지 않을 수 있음을 자랑한다.특기사항 하나 더.뚱땡이 아저씨,문어 아저씨 등 길에서 만난 인물군상이 하나같이 순진하고 선하다.기쿠지로의 억지에 단 한번도 완력으로 맞서지 않는 그들이 영화를 더 ‘착하게’ 만들었다. 명랑한 피아노 선율이 행복한 영화를 더 행복하게 한다.‘원령공주’등으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가 작곡했다. 황수정기자 sjh@ ■슈팅 라이크 베컴 지난 월드컵때 거리 인파의 3분의2는 여성이었다.하지만 ‘축구를 보는 여성’은 익숙하지만 ‘축구를 하는 여성’은 여전히 낯선 것이 현실.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은 ‘여자가 무슨 축구…’라는 편견에 시원스레 슛을 날리는 영화다.월드컵이 끝나고 뭔가 허전함을 느끼는 여성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이다. 하지만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영화라고만 생각한다면 오산.당돌한 두 10대 소녀의 삶 속에서 인종,가족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 낸다.특히 누구나 겪음직한 성장기의 갈등과 극복을 유쾌한 시선으로 포착,‘가볍게’웃으면서도 ‘진지하게’ 삶을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베컴 같은 축구스타를 꿈꾸는 인도계 영국 소녀 제스.부모의 반대로 공원에서 몰래 공을 찰 뿐이다.딸이 축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펄쩍 뛸 판인데,인도계 부모이니 오죽하랴.그러던 어느날 여자축구단 소속 줄스가 팀에서 함께 뛸 것을 제안한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무모하게만 보이는 제스의 꿈은 하나하나 계단을 밟는다.하지만 부모에게 들키면서 언니가 파혼당하고,설상가상으로 백인 코치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영화는 제스가 난관을 뚫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다.이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한 편으로 가슴 아프고 한 편으로는 뿌듯하다.부모가 반대하는 꿈을 이루려 부모 가슴에 못을 박거나 혹은 꿈을 접거나.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런 고통스러운 터널을 통과해 어른이 됐기 때문이다. 베스는 규범을 무조건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원제처럼 ‘구부리며’꿈을 쟁취한다.여자라는 이유로 축구를 못하고,인도계라는 이유로 백인을 사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지만,‘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는 말대로 스스로의 열정으로 부모를 변화시킨다. 여기까지는 노동자 계급의 남자아이가 발레를 하는 영화 ‘빌리 엘리엇’과 비슷하다.하지만 이 영화는 편견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도 함께 꼬집으며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줄스와 제스가 사귄다고 착각한 줄스의 엄마는 오해가 풀리자 “난 레즈비언에 대한 편견 없어.”라며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정말' 웃긴다는 점.왁자지껄한 인도계 가족과 풍성한 에피소드는 건강한 폭소를 선사한다.‘벨벳 골드마인’의 ‘예쁜’ 로커 조너선 리스 마이어스가 코치로 열연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부모가 이해해 주지 못한다면,부모와 함께 보기를 적극 권한다.올해 부천영화제 개막작.인도계 영국 감독 거린더 차다가 연출을 맡았다.앗,그런데 베컴은 영화에 나올까.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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