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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현 ‘행운의 1승’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24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2로 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3타점 2루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팀이 재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챙겼다.1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아내고 안타 3개를 허용했다. 김병현은 이날 비록 3실점했지만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아 1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승수도 추가해 시즌 4승1패26세이브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2.05로 낮췄다.기록상으로 승리투수였지만 내용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8회 구원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우리베에게 2루타를 맞고 외야진의 어설픈 수비까지 겹쳐 3명의 주자에게 모두 득점을 내주며 4-5의 역전을 허용했다.그러나 애리조나는 8회말 안타 5개로 4점을 뽑으며 8-5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김병현은 9회초 안타 2개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준석기자
  • 김미현 부활 ‘샷’, 자이언트이글클래식 14언더…로빈스 1타차 눌러

    2000년 9월 24일 세이프웨이챔피언십 이후 1년10개월동안 시달려온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낸 한판이었다. 지난해 세차례,올해 두차례 등 모두 다섯차례나 준우승에 그친 김미현은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의 스쿼크릭골프장(파71·6454야드)에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 우승컵을 움켜쥐고 모처럼만에 활짝 웃었다.마지막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보태 합계 14언더파로 켈리 로빈스(미국·203타)를 1타차로 제치고 지긋지긋한 ‘준우승 망령’에서 벗어나 개인 통산 4승째를 일궈낸 것이다. 2라운드에서 치열한 시소를 벌인 끝에 선두 로빈스에 1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드라이버샷에서 30∼40야드씩 뒤졌으나 환상의 우드샷으로 역전우승을 이끌어냈다. 9홀까지 2타차까지 밀려 우승이 멀어지는 듯 했으나 차분하게 기회를 엿보다 11번홀(파4)에서 로빈스가 보기를 범한 사이 9번 우드로 날린 두번째 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켜 단숨에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기세가 오른 김미현은 17번홀에서 다시 환상의 우드샷으로 결정적인 버디를 이끌어냈다.412야드짜리 파4홀로 여자프로들에겐 버거운 거리였다.드라이버샷으로 229야드를 날린 김미현은 홀까지 183야드의 거리를 남겨뒀다.반면 장타자 로빈스는 드라이버샷으로 264야드를 때려 편한하게 핀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승부수를 띄운 김미현은 7번 우드를 빼들었다.‘우드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김미현이 날린 세컨드샷은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경사면을 타고 흘러핀 1.2m 지점에 붙었다.반면 심리적 압박감에 몰린 로빈스는 8번 아이언으로 두번째 샷을 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볼은 그린 우측 상단에 떨어졌다.김미현은 막판 승부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천금의 버디를 잡아냈고 로빈스는 파에 만족해야 했다. 11년 동안 9승을 올린 베테랑 로빈스는 뒷심 부족으로 99년 이후 3년간 계속되어 온 무관의 한을 이번에도 풀지 못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3위에 올랐고,장정(22·지누스)은 공동 14위를 차지했다.박세리(25) 한희원(24·휠라코리아) 이정연(23·한국타이어) 등은 공동42위,박희정(22·CJ39쇼핑)은 공동52위에 그쳤다. 박준석기자 pjs@ ■우승하기까지/ 준우승 다섯번 끝 ‘V' 포옹 우여곡절 끝에 일궈낸 역전우승이었다. 2000년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 끝에 후배 장정을 누르고 통산 3승째를 거둔 이후 무려 1년 10개월.그동안 준우승만 다섯차례 기록하며 쓰린 속을 달래야만 했다. 지난달 로체스터인터내셔널에서는 5타나 앞선 채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지만캐리 웹(호주)의 거센 반격에 휘말려 역전우승을 내줘야만 했다. 지난해에도 연장전 패배 두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세차례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오피스디포대회에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연장 첫 홀서 무너졌고,캐시아일랜드챔피언십에서는 로지 존스에 역시 연장 첫 홀서 무릎을 꿇었다.이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숙명의 맞수’ 박세리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미현은 계속된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겨울훈련 때 ‘승부수’를 던졌다.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베테랑 스윙코치인 필 리츤과 함께 스윙개조를 한것.트레이드 마크인 오버스윙을 과감히 버리고 스퀘어스윙으로 샷을 가다듬은 뒤 시즌을 맞았다. 물론 스윙 개조에는 나름대로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오버스윙은 발목과 허리,무릎 등에 무리를 줘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또 시즌 내내 꾸준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퀘어스윙이 유리하다는 것도 작용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결정적인 순간 스퀘어스윙 대신 오버스윙이 습관적으로 나와 곤욕을 치렀고,지난달 맥도널드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다시 스퀘어스윙을 포기하기도 했다.하지만 주니어시절부터 오버스윙과 스퀘어스윙을 병행한 덕에 빠르게 적응했고,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그동안 사용한 클럽을 이번 대회 개막 하루전 열린 프로암 때 바꾼 ‘무모함’도 오히려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까지 캘러웨이사 제품 대신 핑 제품으로 모두 바꾼 뒤경기에 나선 것.그러나 아이언 비거리가 반클럽 정도 늘어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고 특히 장기인 우드샷도 위력을 더해 사흘내내 6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박준석기자 ■일문일답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낼 자신이 있었다.” 22일 22개월만에 우승 갈증을 푼 김미현은 승부처 17번홀에서 정상 정복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18번홀 파퍼트를 무척 정성들여 했는데. 첫 퍼트를 다소 세게 쳤다.두번째 퍼트는 약간 내리막이었는데 발자국 때문에 울퉁불퉁했다.그래서 신중했다. ◇승부처가 된 17번홀 세컨드샷에 대해 설명해달라. 1·2라운드에서 똑같은 곳에서,똑같은 거리를 남기고 세컨드샷을 했다.때문에 오늘도 세컨드샷을 하기 전에 자신이 있었다.약간 오르막 지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홀 오른쪽을 겨냥했다.버디 퍼트는 이중 브레이크였기 때문에 매우 신경이 쓰였다.더구나 여러번 중요한 퍼트를 놓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 플레이에 만족하나. 만족한다.다만 오늘도 퍼트 실수가 몇차례 있었다. ◇켈리 로빈스와의 맞대결은 재미 있었나. 다시 하고 싶지 않다.로빈스는 장타자여서 쇼트 아이언을 주로 사용했지만 나는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을 써야 했다.무척 어려운 싸움이었다. ◇자신의 퍼팅 실력을 평가한다면. 연습은 많이 하는데….아버지는 내 실력이 형편없다고 말한다.하지만 동료들은 뛰어나다고 말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8.8재보선 접전지 점검/ 언론인 출신 vs 치과의사

    언론인 출신인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61) 전 의원이 고토(故土) 회복을 노리는 가운데 치과의사인 신동근(申東根·41)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도전장을 던졌다. 이 전 의원은 15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금배지를 달았으나 2000년 16대 총선 때 박용호(朴容琥)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다. 신동근 후보는 치과의사로서 활발한 시민활동을 펼쳐 왔던 인물. 중앙당이 공천을 추진했던 박상은(朴商銀) 전 인천시장 후보와 정해남(丁海男) 전 의원이 끝내 고사하는 바람에 공천을 따내는 ‘행운’을 잡았다. 이 전 의원은 높은 지명도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패배는 다시 없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신 후보측도 후발주자의 불리함은 인정한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이곳에서 치과의사를 지내며 쌓아온 인지도를 바탕으로 활발한 시민활동을 벌여온 신예인 점을 부각한다면 승산도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진경호기자
  • 술집종업원 40억 돈벼락

    대구에 사는 맥주집 종업원 박모(34)씨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운영하는 제6회 플러스플러스 복권 40억원에 당첨됐다.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1000원짜리 복권 20장을 구입,이중 5장이 1·2·3등에 연속적으로 걸리는 행운을 안았다.이 복권은 1등(1장) 당첨금이 10억원,1등 번호의 앞뒤 번호인 2등(2장)이 각 8억원,또 1등 번호의 전전·후후 번호에 돌아가는 3등(2장)이 각 7억원이다. 박씨는 이들 5장의 번호가 모두 연결돼 이 복권의 최고액인 40억원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제1회 슈퍼코리아 연합 복권에서 나온 복권사상 최고 당첨금인 55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정씨는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공단 이사장실에서 당첨금 40억원 가운데 세금 22%를 뗀 나머지 31억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2002 올스타전 / 박재홍 ‘왕별’

    박재홍(현대)이 ‘별중의 별’로 탄생했다. 박재홍은 17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2002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9회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데 힘입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재홍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가운데 45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신동주(기아)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박재홍은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올스타전 6번째 출장만에 MVP를 차지한 박재홍은 “큰 행운이고 함께 뛴 동료선수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투상은 손민한(롯데),우수투수상은 토레스(현대),우수타자상은 심재학(두산)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에서는 서군(현대 한화 기아 LG)이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을 3-1로 물리쳤으나 역대 전적에선 동군이 16승10패로 우위를 보였다. 서군 6번 타자로 7회부터 출장한 박재홍은 0-1로 뒤진 9회 1사 2·3루에서 상대 투수 진필중(두산)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12명의 슬러거가 참가한 ‘홈런 레이스’에서는 틸슨 브리토(삼성)가 5개로 예선 1위로통과한 뒤 결승에서 2개의 홈런을 날려 한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한 김동주(두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옛 홈런왕 ‘헐크’ 이만수(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는 비록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2개의 홈런을 날려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또 최고투수를 뽑는 ‘닥터K 레이스’ 결승에서는 ‘중고 신인’ 채병용(SK)이 ‘노장’ 송진우(한화)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날 인천문학구장에는 3만 700여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꽉 메운 채 한여름밤 ‘별들의 전쟁’을 지켜봤다.프로야구 올스타전은 4년 연속 만원을 이뤘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
  • 7·11 개각/ “한국통신은 장관훈련소”

    ‘절반은 장관.’ KT가 이번 개각으로 겹경사를 맞았다.전·현직 사장 2명이 장관으로 기용되는 행운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준(李俊) 국방부 장관과 이상철(李相哲) 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인공들.민영화 시대를 맞은 ‘통신공룡’KT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국방부 장관은 제4대 사장 출신이다.지난 1995년 6월7일부터 이듬해 12월27일까지 역임했다.당시는 KT 전신인 한국통신 체제였다. 이 정통부 장관은 제7대 사장이자 민영화 초대 사장이었다.지난해 1월3일부터 공채사장을 맡아 KT의 민영화를 매듭짓는 등 민간경영 체제를 이끌어온 주역이다.그는 회사 이름도 한국통신에서 KT로 바꾸고 글로벌화를 주도해 왔다.이번 월드컵을 ‘IT월드컵’으로 이끌었다. 이우재(李祐在) 초대 사장 역시 체신부 장관을 지냈다.이계철(李啓徹) 전정통부 초대 차관이 제5∼6대 사장을 연임한 점을 감안하면 역대 사장은 모두 6명.그중 3명이 장관에 기용됐다.KT가 ‘장관 훈련소’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만하다. 이 때문에 후임 사장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이번에 물러난 양승택(梁承澤) 전임 정통부 장관과 방송위원인 김동선(金東善) 전 정통부 차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K리그 개막전 이모저모/송종국등 태극전사 출전하자 환호성

    ◇구덕종합운동장 창단 이래 최다인 3만 9000여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진 부산 아이콘스와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는 부산의 정규리그 5회 우승을 기원하는 ‘V5’를 새긴 카드섹션이 등장했다. 팬들은 대표 선수 출신 부산 소속인 이민성의 선발 출전에 이어 송종국이 전반 36분 교체투입되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고 이들이 볼을 잡을 때마다 힘찬 응원으로 사기를 붇돋웠다.앞서 송종국은 경기장 입구에서 팬사인회를 가졌다.또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상대팀 울산의 이천수도 송종국과 함께 안상영 부산시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성남종합운동장 입구에는 ‘무료 초대권 암표상’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성남 구단은 팀의 아디다스컵 우승과 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일주일 전부터 무료 초대권 2만 3000여장을 배포했지만 일부 암표상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초대권 없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돈을 받고 초대권을 팔기도 했다. ◇평소 썰렁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전주도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전주 톨게이트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불편한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이날 3만 1000여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월드컵으로 점화된 전국적인 축구 열기에 불을지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특히 붉은악마의 빨간색 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이 곳곳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과 ‘전북 현대’를 외쳐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단연 톱스타는 최진철이었다.관중들은 최진철이 호명될 때 가장 뜨거운 박수를 보내 월드컵으로 인해 달라진 그의 위상을 반영했다.최진철은 월드컵 4강 신화에 기여한 공로로 전주시로부터 ‘자랑스러운 전주시민상’과 전북축구협회로부터 순금 10돈짜리 행운의 열쇠를 받았다. ◇전남 드래곤즈의 홈구장인 광양구장도 김태영 김남일 등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을 2명이나 배출한 덕에 2만 3000여 관중이 몰려 관중석으로 통하는 계단에도 앉을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관중석 곳곳은 붉은 물결을 이뤘고 ‘대∼한민국’으로 응원전을 시작한 관중들은 이어 ‘드∼래곤즈’로 구호를 바꿔 연호하기도 했다. 앞서 식전 행사로 월드컵 4강 주역들인 김태영 김남일에 대한 환영행사도 열렸다.행사에서는 김태영 김남일 가족에 대한 꽃다발 증정과 격려금 전달이 이어졌고 경기가 끝난 뒤엔 이들 스타의 티셔츠 증정 추첨이 열렸다. ◇경기에 앞서 김남일 김태영의 팬사인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광양구장 입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15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김남일이 모습을 나타나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리며 준비한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대혼잡을 이뤘다.그 결과 30여명의 경호원들은 질서를 유지하느라 진땀을 뺐으나 김남일은 일일이 악수를 해주며 답례했다. ◇성남 일화-포항 스틸러스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7일 성남종합운동장에는 경기가 시작되기 3∼4시간 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2002월드컵으로 이어진 축구열기를 실감케 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4강 신화,그곳엔 K-리그가 있었습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사그라지지 않은 월드컵 열기와 한국축구 대도약의 밑거름이 된 프로축구 발전에 대한 염원을 동시에 담았다. ◇성남경기장주변에서는 ‘비 더 레즈(Be the Reds)’티셔츠와 국가대표팀유니폼,배지,모자,마스코트 등 2002월드컵 공식상품을 50∼30% 할인해 파는 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또 윤도현밴드의‘오∼필승 코리아’를 비롯한 붉은악마 월드컵 응원가와‘발로 차’등 응원가가 울려퍼져 분위기를 돋웠다.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출전해 눈길을 모았다.달릴 때 긴 머리가 펼쳐지면서 사자 갈기를 연상케 해 ‘라이언 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동국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가운데 경기에 나섰던 것.팀 관계자는 이동국이 월드컵 대표팀에서 탈락한 뒤 심기일전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귀띔했다.
  • 공연단신/‘지하철 1호선’ 1500회 맞아 등

    ◇‘지하철 1호선' 1500회 맞아 1994년 초연 이래 31만여명이 관람한 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11일 1500회를 맞는다. 극단 학전은 이날 공연에 조선족,외국인노동자,노숙자,소외계층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을 초청한다.‘지하철1호선’은 오는 30일 새 출연진으로 교체해 12월31일까지 공연한다.(02)763-8233. ◇관객 300만돌파 기념행사 지난 1일 재단법인 출범 3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이 관객 300만 돌파 기념 이벤트를 연다. 300만명째 관객의 입장이 예상되는 이달 중순쯤 고적대 축하연주와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행운의 주인공에게는 꽃다발과 해외여행 항공권,평생무료 관람권 등을 증정한다.(02)399-1554.
  • [사설] 이 아버지에 비하면 우리는…

    자신의 행운이면 모를까,우리는 남의 일로 신을 떠올리지 않는다.하물며 남의 불행임에랴.그러나 자신과 똑같은 불치의 희귀병을 앓고 있는 아들이 애원하자 아들을 목졸라 숨지게 한 광주의 한 아버지는 우리에게 불행의 불가해한 깊이를,신을 생각하게 한다.광주 남부경찰서는 하반신이 마비되고 시력까지 잃은 아들이 죽여달라고 하자 트레이닝복 허리끈으로 아들의 목을 졸라 죽게 한 아버지 김모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아버지 역시 같은 병으로 시력을 거의 상실하고 하반신이 마비된 1급 장애인이며,딸 또한 이 병으로 요양원 생활 중이다.김씨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이 윌슨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김씨의 부인이 과일행상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데,7년 전 스무살까지 생생하던 김씨의 아들은 “더 이상 어머니의 짐이 되기 싫으니 죽여 달라.”고 아버지에게 애원했고,아들의 목숨을 거둔 아버지는 즉시 경찰에 자수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한 일과는 전연 무관하게,3만명에 한명 꼴의 기계적 비율로 이뤄지는 뒤틀린 유전자 조합의운수없는 희생자로 희귀병을 3대째 앓아오고,그 와중에 제 손으로 아들의 목숨까지 거둬야 했던 김씨의 불행 앞에서 우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사회의 모순이나 개인의 불행을 제도 개선 및 자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합리주의가 이 불행 앞에서는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무력감은 곧 어떤 경건한 깨달음으로 이어진다.평소하찮게 여기던 우리의 평범하나 정상적인 삶이 더없이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스물일곱살 아들의 목을 졸라야 하는 아버지의 삶에 비하면,무정한 유전병의 대물림 앞에 십여년간 넋이 나간 김씨 가족들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천국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우리의 삶과 운명을 고맙게 여기고,우리보다 못한 남을 진정으로 도와주자.
  • 김선우 ML 첫 선발승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발승을 거뒀다. 김선우는 3일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 등판,6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팀의 6-4 승리를이끌었다.지난 시즌 빅리그 입성 이후 거둔 첫 선발승. 이로써 김선우는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조진호(6월 보스턴서 방출)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빅리그서 선발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지난해 20경기에 출장해 2패만을 기록한 김선우는 올 시즌 14번째 등판만에 잡은 첫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특히 지난달 5일 거둔 메이저리그 첫 승이 구원 등판해 한 타자만을 상대하고 거둔 행운의 승리여서 명실상부한 실력으로 이룬 승리는 이번이 데뷔 후 처음이다.시즌 2승,방어율6.84. 지난 98년 고려대 2년을 마친 뒤 계약금 150만달러를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김선우는 마이너리그 싱글A부터 단계를 밟아 올라갔고 지난해부터 투수진에 구멍이 생기면 간간히 빅리그에서 등판 기회를 잡았다.이번 등판도 선발 롤랜도 아로호가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이루어진 것. 그러나 김선우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삼진은 없었지만 볼넷도 1개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자랑했다.김선우는 6회까지는 단 한차례도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1회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김선우는 팀 타선이 1회말 3점을 얻어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김선우는 2·3·4회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쾌속항진을 계속했다.김선우의 호투에 힙입어 보스턴은 5회말 공격에서 3점을 추가,6-0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6회초 김선우는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외야플라이로 요리하며 완투승과 완봉승을 동시에 노렸다. 하지만 7회 첫 타자인 호세 크루즈에게 홈런을 맞고 첫 실점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이어 버논 웰스와 조시 펠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에 몰렸고 아쉽게 리치 가르시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준석기자 pjs@
  • [씨줄날줄] 굿바이 히딩크

    한국 축구 4강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고국으로 돌아 가기로 했다고 한다.대표팀을 맡아 지도하며 같이 살자는 만류를 뿌리치고 가는 그를 사람들은 국민적 영웅이라며 아쉬워한다.영웅이라면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며 자란 탓인지 영웅이라는 말이 조금은 목에 걸린다.하기야 세월가는 줄 모르고 열광했던 6월을 돌이켜 보면 영웅이라고 불러 주어도 괜찮을 성싶다.더구나 축구라는 코드를 통해 ‘한국형 컴퓨터’를 전혀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아닌가.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고질인 연고주의를 추방했다고 한다.한국 축구를 꽁꽁 묶었던 학연,지연,혈연을 풀어 냈다는 것이다.선수 기용의 원칙을 연공 서열에서 능력 위주로 대체시켰다는 것이다.한국 팀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내 발전시키고 보완하는 한편 상대팀 전력을 분석해 대응 전략을 세워 경기를 가졌다고 한다.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아무 것도 아니다.당연히 도입해서 적용해야 할 원칙들이다.문제는 아무 것도 아닌 원칙들이 본선 첫승에 목을 매던 한국 축구를 4강에 안착시켰다는 것이다. 히딩크에 대한 원성은 대단했다.한국 언론은 지난 3월만 하더라도 “히딩크 감독의 말 바꾸기는 그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한국 축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언어의 마술사’가 아니라 ‘능력있는 축구 지도자’다.”라고 몰아 세웠다.지난해 8월 체코와 평가전에서 0대5로 패하자 세상은 사정없이 독기를 내뿜었다.일본 트루시에 감독 연봉을 들먹이며 만신창이로 만들었다.히딩크는 그러나 한국 축구의 길을 갔다.누구나 알지만 그러나 할 줄 모르는 것을,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목청만 높이는 극단주의자들에게 굴하지 않고 묵묵히 해냈다.히딩크 그는 영웅임에 틀림없다. 히딩크는 3일 서울의 모 대학에서 체육학 명예 박사학위를 받으며 “300여년전 한 네덜란드인처럼 나도 1년 반전에는 한국에서 난파당한 배와 같았다.”고 털어 놨다.1653년 효종 4년 제주도에 표류해 왔던 ‘하멜 표류기’의헨드리크 하멜(Hendrick Hamel)의 고난을 상기시켰다.대표팀 감독 1년6월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이다.히딩크는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한국 축구의 요술을 목격하고도 연고주의와 극단주의의 고질적인 병폐에 허우적거리는 요즘을 보면서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누구도 자신있게 히딩크의 앞을 가로 막지 못했다.히딩크의 행운을 빌며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다.굿바이 히딩크.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월드컵 뒷이야기/ 칸 “”또 콜리나 심판 징크스…””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33)이 이번 대회에서 독일이 준우승에 그친 것은 자신과 이탈리아 심판인 콜리나(42)의 악연 때문이라고 한마디.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에게 주는 야신상을 수상한 칸은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0대2로 패한 뒤 “콜리나 심판 징크스 때문에 또 울었다.”면서 “콜리나가 최고의 심판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오늘도 우리가 패함으로써 콜리나 심판과 나의 이상한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칸에 따르면 콜리나 심판은 99년 자신이 속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유럽예선에서 만난 잉글랜드에 대패할 당시에도 역시 콜리나 심판이 호각을 부는 등 지금까지 그와의 지독한 악연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독일이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완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치인들이 정당을 초월해 일제히 대표팀의 노고에 찬사를 보냈다. 경기 당일 요코하마 종합경기장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민당)와 기민·기사당연합의 총리 후보인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가 요하네스라우 대통령과 함께 관전,여야 총리 후보와 대통령이 축구장에서 회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이는 약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독일 언론의 시각. 슈뢰더 총리는 “이들은 이미 국민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해냈다.”면서 “독일 전체가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준우승에 그쳤다고 해서)이같은 생각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슈토이버 기사당 당수와 클라우스 민사당 당수 역시 “대표팀은 재능있는 선수들로 가득찬 훌륭한 팀”“월드컵이 자격을 갖춘 준우승팀을 탄생시켰다.”며 맞장구를 쳤다. 한편 독일 언론들은 지난 74년 헬무트 슈미트 총리와 90년 헬무트 콜 총리집권 당시 월드컵 우승이 총리 재선으로 이어진 예를 들어 독일팀이 90년 통일 이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는다면 총리와 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브라질 남성들이 2002한·일월드컵이 끝나자 이발소와 미용실로 몰려들고있다.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선사한 ‘축구영웅’호나우두처럼 머리를 깎기 위해 이발소와 미용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것.지난달 26일 터키와의 준결승에서 머리 앞쪽만 반달 모양으로 머리카락을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깨끗하게 밀어버린 호나우두의 헤어스타일은 그의 눈부신 활약과 함께 인기를 얻었다. 브라질 남성들은 호나우두가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넣자 그의 헤어스타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뒤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2골을 넣어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자 그의 ‘반달 머리’에 열광하고 있다. 호나우두의 아내 밀레네 도밍구스도 “머리 모양이 행운을 가져다 줬다.”면서 “앞으로도 이 행운의 헤어스타일을 바꿔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2한·일월드컵 경기당 평균 관중은 역대 대회중 11번째에 그쳤다. 1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는 64경기에 모두 270만5197명이 입장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한 경기당 관중은 평균 4만 2269명으로 역대 대회 관중 평균인 4만 3117명에도 못미쳤을 뿐 아니라 순위로도 11번째에 그쳐 입장권 판매로는 그다지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가장 많았던 대회는 94년 미국월드컵으로 6만 8991명이 입장했고 2위는 50년 브라질대회의 6만 772명이었다. ◇2002한일월드컵 4강에 오른 한국이 차기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것으로 영국 도박사들이 점쳤다. 세계적인 도박회사인 영국의 윌리엄 힐은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후보에서 한국의 배당률을 151대1로 예상했다.이번 대회 우승팀 브라질의 대회 2연패 배당률은 5대1로 잡아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독일은 7대1로 2위를 기록했다.151대1의 배당률은 1원을 걸어 한국이 우승하면 151원을 돌려 받는다는 뜻.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겨준 전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그러나 배당률 7.5대1로 3위에 올랐다.16강전에서 한국에 패해 탈락한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와 나란히 8대1을 기록했고 네덜란드와 스페인도 각각 9대1,10대1로 우승 확률이 높은 팀으로 꼽혔다. 한국은 일본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그리스 등과 함께 공동 30위에 그쳐 도박사들은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가 차기대회에서도 계속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음을 나타냈다.그러나 3,4위전에서 한국을 꺾은 터키는 미국 멕시코 카메룬과 함께 67대1로 한국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 월드컵/ 한국서 언제 다시 열릴까

    한국이 다시 월드컵축구대회를 개최하려면 몇 년이 걸릴까. 2002 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한국은 4강 신화를 창조하며 대한민국의 단합된 힘을 이끌어냈다.흥분과 감격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한번 한반도에서 월드컵 열기를 느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재개최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1930년 우루과이 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월드컵은 이번 대회까지 모두 17차례 열렸다.이 가운데 두차례 개최한 나라는 이탈리아(34·90년),프랑스(38·98년),멕시코(70·86년)등 3개국뿐이다.2006년 개최국인 독일(74년 서독 개최)까지 합치면 4개국.물론 3회 이상 개최한 나라는 없다. 재개최까지 걸린 기간은 멕시코가 16년으로 가장 짧았고,독일 32년,이탈리아 56년,프랑스 60년 순이다.평균 41년이 걸린 셈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재개최에 성공한 멕시코와 독일은 특수한 경우다.86년 멕시코는 당초 개최국으로 선정된 볼리비아가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행운을 잡았다.독일의 재개최는 통일 이후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란 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월드컵이 하계올림픽과 버금가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제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재개최는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월드컵을 통한 국가적 위상 제고와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노린 국가들이 대거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개최권 경쟁이 과열되자 ‘대륙 순환개최’를 적용키로 했다.이에 따라 2010년 월드컵은 아프리카에서 여는 것으로 결정된 상태.이 방침이 지켜지면 한국으로서는 재개최 소요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또 하나,독일의 예에서 보았듯이 한국이 통일을 이뤄낼 경우 재개최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사설] 아쉬움 남긴 한·터키전

    아쉬운 한판이었다.한국축구팀은 대구 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에 1골 차로 패배,4위에 머물렀다.한국과 터키는 이번 대회에서 다같이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지만,이날 한국은 기량과 골 운에서 터키에 한수 뒤졌다.월드컵 본선 첫승과 함께 4강에 진출하는 기적 같은 이변을 일으켰던 한국 선수들은 돌풍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나,선수들간 긴장의 네트워크가 느슨해져 근성의 투르크 전사들에게 자주 빈 틈을 내주었다.한국 팀의 월드컵 3위 승리가 아니라 월드컵 4강다운 기량과 선전을 기대했던 많은 국민들은 실망감을 떨치기 어려웠다. 한국 팀은 전반에는 어이없는 수비 미비를,후반에는 안타까운 골 결정력 부족을 노정했다.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2골차에서 1골을 만회하긴 했으나,한국 팀은 월드컵 4강을 자랑하기보다는 같은 4강에 내용적으로 뒤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각성과 배움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안된다.다행히 한국축구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행운도 따르긴 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 주도로 근본적 혁신을 세계 앞에 확실하게 구현했다. 경기와는 달리 우리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이 3,4위전을 알차고 아름다운 ‘우리들의’결승전으로 격상시켰다.붉은악마가 주도하는 길거리 응원단은 비록 외형적 규모에서는 전만 못했지만,진심어린 열광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이 열광에 한국전 참전국인 상대 터키 팀에 대한 격려와 박수가 더해져 한국 월드컵의 트레이드마크로 떠오른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특히 붉은악마의 응원 구호 ‘CU@K리그’(K리그에서 만나자)는 스탠드에서 빛났다.한국축구팀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폭발시킨 이번 월드컵을 마무리하며 우리가 내건 약속이다.축포가 끝나도 잊지 말자.
  • ‘히딩크 축구공’은 1억? 관중석서 뜻밖 행운 20대

    지난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꺾고 4강 신화를 창조하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찬 피버노바 축구공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가 스페인과의 피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순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관중석으로 달려갔다.그는 관중석을 향해 답례인사를 한 뒤 2개의 공을 관중석으로 걷어찼다. 이 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전남 나주에서 과수원을 하는 정연윤(28)씨.그러나 또다른 공을 잡은 관중은 지금껏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씨는 피버노바 공을 붉은 천에 싸서 가방에 담아 항상 메고 다니며 신주모시듯한다. 정씨는 “공을 사겠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팔 생각이 전혀 없으며 만약 1억원을 준다면 팔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 여망에 따라 월드컵 4강에 올랐고 이를 기리기 위해 축구 전시관이 세워지면 이 공을 기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28일 정년퇴임 조유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땅꾼’33년…””떠나도 발굴현장 지켜야죠””

    ‘한국 고고학계의 불도저가 이제 엔진을 끄는가?’발굴현장이면 어느 곳이건 마다하지 않고 찾아나서 문화재 보존과 관리의 중심에 서 왔던 조유전(趙由典·60)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28일 퇴임식을 갖고 초야로 돌아간다.서울대 고고인류학과(현 고고미술사학과)를 나와 문화재관리국 직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소장은 33년6개월간 문화재 관리로 일하면서 밤낮을 가리지않고 발굴현장을 뛰어다닌 덕으로 ‘불도저’란 별명을 얻었다.퇴임에 앞서 경복궁내 문화재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지난날의 감회 때문인지 평소 말이 없던 것과는 달리 말꼬리를 놓지 못했다.오직 문화재 발굴에만 열정을 쏟아온 외길 인생답게 “비록 관리직을 떠나지만 천직이 ‘땅꾼’인 만큼 언제까지나 발굴현장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았다. “평생 발굴을 업으로 삼아 살아왔지만 ‘발굴은 파괴를 수반한다.’는 말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학문적인 발굴이건 아니건 발굴조사란 미명 아래 공연히 우리 문화재를 파괴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되돌아 보니죄를 많이 지은 것 같습니다.” 겸손한 퇴임의 변일 수도 있지만 뼈에 사무친 그만의 문화재 사랑이 물씬 묻어났다.쉼 없이 학술조사차 발굴현장을 찾았지만 발굴과정에서 문화유산이 혹시 훼손되지나 않을까,마치 갓난 아기 다루듯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설명이다.숱한 문화유산의 보고가 개발 정책에 밀려 파헤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린 적이 부지기수라고 귀띔했다. “학문적 발굴보다는 개발에 따른 유적 파괴가 너무 많은 실정입니다.건물신축에 앞서 하는 ‘구제발굴’은 자칫 유적 자체를 없애는 결과를 불러옵니다.내 자신이 구제발굴에 몸담은 것은 아니지만 국토개발이 워낙 많다 보니나 역시 따라가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많습니다.” “문화재 발굴은 항상 신비스럽다.”는 조소장은 아무리 고단해도 옛 사람들의 혼을 만난다는 기쁨이 앞서 현장을 찾아가지 않고는 못배겼다고 한다.“지금이야 토기며 자기가 대량생산되지만 우리 문화유산에는 개개인이 일일이 손으로 빚어 만든 혼이 담겨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문화유적 발굴은항상 신중해야 하고 특히 고고학자는 늘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 33년6개월간 경복궁 울타리에서 한번도 떠난 적 없이 공직생활을 마치게 된 것만도 행운으로 생각한다는 조소장.정부종합청사 건립을 비롯해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민속박물관 건립,경복궁 복원 등이 마치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말했다. 그래도 스스로를 ‘땅꾼’으로 부르듯 역시 발굴현장에서의 일이 가장 기억에 생생하다.그중에서도 하룻밤 새 발굴 작업을 마친 1971년의 공주 무령왕릉 졸속 발굴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자책했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실수지요.문화재관리국 문화재과 학예연구사로 2년째 일하던 때입니다.개인적으로 최초의 왕릉 발굴인 만큼 여느 발굴처럼 하룻밤 사이에 끝낼 일이 아니었지요.지금은 문화재 발굴의 교훈처럼 됐지만,두고두고 죄인의 입장에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것 말고도 기억에 생생한 일들이 적지 않다.1978년 30t 무게의 황룡사 9층탑 중심초석(심초석)을 들어내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해 간신히 크레인을빌려쓴 일,하마터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한 경남 창원공단 야산의 패총을 고집을 부려 발굴해 어엿하게 보존할 수 있게끔 한 일들이 그것이다. 특히 신문왕이,죽어서도 신라를 지키겠다는 아버지 문무왕의 뜻을 기려 만든 감은사에,부왕이 찾아올 수 있도록 동해에서 감은사로 통하는 용혈(龍穴)을 만들었다는 삼국유사 기록을 실제로 확인한 일은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4월 10년간의 작업 끝에 한국 최초의 사전인 ‘한국고고학사전’을 펴낸 일은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대학 졸업후 발굴현장을 다닐 때마다 줄곧 고고학사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91년 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연구실장 시절 처음 발의했는데 10년 만에 뜻을 이룬 셈이지요.평생 죄만 짓고 살았다는 생각이었는데 그나마 위안이됩니다.후학들이 잘 가꿔서 완벽한 사전으로 보완하기를 바랍니다.” 학문의 세계,특히 문화재 연구는 계속 연결되는 지속성을 생명으로 한다는 그는 일반인들의 문화재를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할 것을 주문한다. “문화재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재산입니다.국민 모두가 주인이 돼야 하고 주인된 입장에서 갈고 닦아야 합니다.문화재 관리가 허술하다는 비난과 지적이 만성적으로 나오다 보니 으레 관리소홀이 입길에 오르지만 국민의 자가당착적인 의식 탓도 큽니다.내가 주인이란 생각이 바로 올바른 문화시민의 덕목이 아닐까요?” 퇴임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대학교수로 간다느니,모 발굴단체장을 맡았느니 하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모두 헛소문입니다.발굴현장만 좇다 보니 가정에도 소홀했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요.조금 쉬다 보면 무언가 하지 않겠어요? 어차피 문화재 관련 분야에서 살 수밖에 없어요.내가 꼭 필요하다면 미력이나마 돕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성호기자 kimus@
  • 유럽 빅리그 “태극전사 모셔라”

    한국의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태극전사들의 해외 진출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탈리아 세리에A,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세계 빅3리그구단들이 본격적인 영입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선수는 미국전에서 동점 헤딩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역전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26·페루자).이탈리아에 모욕을 안겼다는 이유로 한때 소속 구단으로부터 ‘방출’ 위협을 받기도 한 그는 오히려 이 사건으로 명문 클럽들의 스카우트 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시티 등 2개 구단과 스코틀랜드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도 300만달러 이상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차두리(22·고려대)도 80년대 아버지 차범근 MBC 해설위원이 선수로 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다. 설기현(23·벨기에 안더레흐트)의 에이전트사인 ‘캄’의 책임자 마이클 달시는 “한국의 베스트 11중 6∼7명이 유럽 구단의 영입 대상자로 에이전트들이 접촉하고 있다.”고 말해 대표선수들의 유럽진출을 뒷받침했다. 일본 J리그 출신들도 유럽파 대열에 합세하는 분위기다.박지성(22·교토 퍼플상가)은 유럽 팀의 영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폴란드 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유상철(31·가시와 레이솔)도 새로운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몸싸움에 능해 유럽형 플레이어로 평가되는 김남일(25·전남 드래곤즈)도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고 송종국(24·부산 아이콘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FC 바르셀로나의 입단 제의를 받아 놓은 상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대한광장] 4강신화와 축구산업

    우리나라가 당초 기대를 넘어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첫승의 기쁨을 안겨줄 때부터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이었다.그러나 선전을 거듭하면서 아름다운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준 우리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점과 행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월드컵 4강이 사실상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된 세계축구의 현 주소에서,축구의 변방 한국이 세계축구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세계는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 축구팀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축구는 단지 하나의 볼거리에 불과했다.하지만 이제 축구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마당에 필자는 우리 축구팀이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이룬 원인을 비전문가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팀을 구성해 감독의 지휘 아래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수 개인의 실력과 전체 팀의 조직및 전략을 결합시킨 종합스포츠라 할 수 있다.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을수록 고도의 전술과 전략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겠지만,11명의 선수가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 경기에서 축구팀의 실력은 11명 선수들 기량의 단순 합(合)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너지효과가 있다. 불과 1년6개월 전 히딩크에게 우리 축구팀의 사령탑을 맡겼을 때,우리 국민이 기대했던 것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었다.우리 축구팀이 그동안 조직력과 전략의 측면에서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후진축구의 한계를 극복해내라는 것이었다. 축구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갖춘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구가 번번이 세계무대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팀 전체의 결집된 힘이 부족했다고밖에 설명이 안될 것이다.과학적인 체력훈련과 잘 짜여진 전술프로그램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실제 선수들이 경기장에 섰을 때 연습된 기량이 제대로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현대 선진축구에서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아무런 연고 없이 우리 축구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철저하게 계산된 팀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과거의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대표팀을 선발했고,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 전체의 기량을 높였던 것이다.또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국가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기여와 국민적 성원은 열악한 축구 인프라를 다소나마 개선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구팀이 유럽 전지훈련과 세계 축구 강호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고양될 수 있었다. 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축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축구 선진국들은 발전된 축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축구산업은 소위 볼거리를 제공하는 오락산업인데,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면 충분한 관객을 확보할 수 없다.관객이 없는 축구경기는 이윤을 내지 못하고 그 결과 좋은 선수들을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유럽축구가 강한 것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구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었지만,국내 무대에서 화려한 경기를 기대할 수 없을 때 관객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축구산업이 발전하든지,아니면 우리 대표선수들이 축구 선진국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방법밖에 없다.경쟁도 없고,관객도 없는 후진적 축구산업의 풍토에서 월드컵 4강은 그저 기적일 뿐이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硏 선임연구위원
  • [기고] “붉은악마 광장문화로 새 미래를”

    해방 이후 최대의 인파가 곳곳에 운집하였다.한국의 월드컵 4강진출이 확정되던 날 500만명이 거리로 나섰다.그날 저녁은 모두 믿어지지 않는 양 회한에 젖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지만,이 많은 사람들은 다음날 모두 평상심으로 돌아갔다.분명 사회발전이다. 그 동안 얼마나 우울하고 답답했으면 운동장으로,길거리로 사람들이 나섰을까.정쟁과 비리에 지쳐 신나는 일이라곤 없었다.그래서 사람들은 시원한 골 한방에 모든 불만과 고충을 날리고 싶었을 게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축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망이다.‘하면 된다’를 넘어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이다. 세계 4강 달성이라는 신화창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가 보여준 연대감과 신뢰성이다.보라! 과연 붉은악마의 물결에 차별과 구획이 있었던가를.빨간색 안에 성,세대,계층,지역이 녹아들었다.이대로라면 남북을 가른 이념과 체제의 벽도 허물 수 있을지 모른다.실상 그동안 우리는 빨간색에 대해 적지 않은 거부감을 느껴왔다.볼셰비키혁명의 상징으로 북한이 애용하던 색깔을 거리낌없이 우리 모두의 화합과 질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니 상전벽해와 같다. 한국인의 문화엔 권선징악은 있어도 악마는 없다.그러기에 악마는 해학으로 존재할 뿐이다.우리의 선악구도는 대칭적이지만 배제적이지는 않다.선으로부터 일탈한 것이 악이다.그 악은 언제든 개과천선할 수 있다. 이 붉은악마들이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체면,형식,권위에 도전한다.엄청난 세상의 변화다.그들이 보여주는 개방성과 포용성은 파격의 미를 넘어 새로운 대안문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이기주의와 물질주의로 가득찬 세상에 열정,순수,관용의 가치를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향한 단서를 제공한다. 붉은악마들은 흩어져 있는 관중이 아니라 생각과 정감을 나누는 공중이다.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합의가 있다.경기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응원의 참여가 그것이다.붉은악마들이 운동장 안만 아니라 밖을 누비는 이유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동심일체가 되었다.전광판과 사람들이 만들어준 광장문화의 덕분이다.이 소중한 경험을 살려야 한다.사회가 살아 움직이려면 마음이나 몸이 서로 통해야 한다.의사소통이 제대로 되면 겉말과 속말의 차이가 줄어든다.월드컵을 통해 얻은 친밀도를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사회는 사적 신뢰는 강하지만 공적 신뢰는 약하다.혈연이나 지연이나 학연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그것들이 이해 독점과 사람 차별을 가져오기 때문에 나쁜 것이다.공적 신뢰가 높아지면 연고주의는 설 땅이 없다.월드컵을 통해 환호하면서 얻은 공적 신뢰를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바로 사회적 자본이다.사회적 자본은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여준다.인치도 법치 앞에 꿈쩍 못한다.우리 사회도 투명해지고,공정해지고,건전해짐은 물론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는 가공할 만한 스포츠의 위력을 실감한다.스포츠는 잘 활용하면 보약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편이다.오늘날 월드컵을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중남미를 보라.유럽에서 축구는 사회통합을 위해 기여해 왔지만,중남미에서 축구는 갈등봉합을 위해 악용되기도 하였다.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우루과이 등 중남미 축구 강국들이 하나같이 지난날 군사독재와 부정부패,해외부채로 얼룩졌음은 매우 흥미롭다.국민들이 축구에 빠져 있는 동안 포퓰리즘이 자라났다.이들은 지금 경제위기의 전야에 있다.포퓰리즘이 그 진원지다. 월드컵 4강이 준 흥분과 감격을 가라앉히고 우리 사회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보자.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대다수 젊은이들이 나라가 썩었다고 이민을 가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숨기기 어려운 현실이다.지난 지방선거에서 보았듯이 이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우려할 정도다.이들이 붉은악마가 되어 군중심리를 자극하는 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대중마취의 대상이 되고 있는지 잘 헤아려야 한다.정치가 엉망일수록 월드컵은 신명난다는 역설의 진리다. 오늘날 스포츠는 주요한 문화자본이다.월드컵이 보여주듯 스포츠는 권력용도와 상품가치가 빼어나다.정치나 기업이 관심을 갖는 연유다. 전세계 대중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축구가 점점 정치화되고 상업화되고 있다.인종과 계급의 장벽을 넘어 ‘지고의 경기를 위하여’라는 월드컵의 줄리메 정신은 점점 사라지고 국수주의,상업주의,인종주의가 자리를 메우고 있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 자신도 반추하자.축구는 인생과 같은 것이다.제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골이 따라주지 않으면 승리의 여신은 비켜간다.프랑스,아르헨티나,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내로라하는 우승후보들의 탈락이 이를 웅변한다.세계 4강에 오른 한국 축구의 성장은 인고의 덕택이지만 행운도 곁들었다.자만과 과신은 금물이다. 이제 월드컵에 쏟은 에너지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사용하자.서로 용서하고 화합하자.그리하여 도전과 좌절로 점철된 현대사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과거는 돌아갈 수 있어도 만들 수 없지만,미래는 찾아갈 수 없어도 만들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우리 모두 맡은 바 자기 영역에서 미래창발의 자세로 꾸준하고 견실하게 노력하자. 임현진/ 서울대 교수·사회학. 현 미국 듀크대 초빙교수
  • [사설] 중국 월드컵 반응 섭섭하다

    중국 언론이 우리가 월드컵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데 대해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이탈리아 선수들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일궈낸 한국 축구 8강 진출은 아시아의 치욕”이라든가 “마피아보다 더 검은 손이 경기를 조종했다.”고 보도했다.중국관영 CCTV는 스페인 전에서도 “부심의 판정은 한국팀에 유리한 오심”이라고 주장했다.신화 통신만 “한국팀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돌파를 실현했다.”고 평가했을 뿐이다. 중국 언론의 태도는 우리를 섭섭하게 한다.우리에게 진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세계 언론들이 ‘한국 기적행진 계속’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이 월드컵 드림을 이뤘다.”든가 “세계 축구의 신질서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우리의 승리는 결코 편파 판정 덕분이 아니다.12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의 응원과 행운이 작용했을지언정,우리 선수들이 불굴의 투혼으로 정정당당하게 싸워 이긴 것이다. 중국은 ‘축구의 변방’이었던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축하해 줄 수는 없는 것일까.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만 해도 그렇다.앞으로 아시아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이번에도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는 2.5장이 배분됐을 뿐이다.유럽에는 14.5장이나 배분됐다.한국이 얼마나 잘 싸우느냐에 따라 아시아에 대한 본선 진출 티켓 배분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가 최근 탈북자 처리를 둘러싼 중국과 우리 당국의 마찰 때문이라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일 것이다.양국 국민이 반감이나 분노,시기심을 갖도록 해서는 안된다.역사적으로 한국은 일본보다 중국에 가까웠다.최근 중국 인민일보는 한류(韓流)열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는가.우리는 진정으로 중국의 응원을 받으며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에 가고 싶다.이제 아시아의 주축은 한·중·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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