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행운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진보당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사용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공무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스템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207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신인왕엔 현대 오재영

    오재영(19)의 시즌 성적은 10승9패, 방어율 3.99. 시즌 초반부터 ‘투수 왕국’ 현대에서 당당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신인왕의 강력한 경쟁자는 11승5패2세이브7홀더를 올린 권오준(삼성). 그러나 권오준은 중간 계투로도 승리를 챙긴 반면, 오재영은 순전히 선발로만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또 권오준은 입단 6년 차의 ‘중고 신인’.‘고졸 신인’인 오재영의 ‘풋풋함’이 더 높게 평가받는 것은 당연한 일. 현대는 이로써 2002년 조용준,2003년 이동학에 이어 3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오재영은 올해 서울 청원정보고를 졸업한 뒤 현대에 계약금 1억 5100만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월척’으로 꼽힌 것은 아니다. 고교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데다 김수화(롯데) 김창훈(한화) 등에 비해 지명도도 떨어졌다. 하지만 기회는 빨리 왔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구단의 방침에 따라 선발진에 합류하는 행운을 얻었다. 왼손 투수라는 희소성에 고교 때부터 알아주던 낙차 큰 커브, 여기에 140㎞대의 묵직한 직구까지 장착한 그는 첫 선발전인 지난 4월 7일 LG전부터 승리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부진했던 팀 선배 정민태의 빈자리까지 잘 메워 팀 공헌도에서는 여느 에이스 못지않았다.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예비신인왕’다운 활약을 펼쳤다.13과 3분의 1이닝 동안 7실점, 방어율 4.73으로 객관적인 수치는 그리 좋지 않지만 5차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마지막 9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3이닝을 책임지며 팀 우승의 1등공신이 됐다. 오재영은 “팀 선배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막강 투수진의 현대에서 그만 두는 날까지 선발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건강칼럼] 겨울과 피부미백

    중국이나 인도에서는 흰 코끼리, 흰 소 등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긴다. 우리는 시비를 가린다는 의미로 ‘흑백을 가린다’고 한다. 흑백의 대치성, 백색의 순수성을 두고 한 말이리라. 이렇듯 흰색은 순결, 결백, 평화와 선을 상징하는 성격을 가져왔다. 사람의 얼굴이 희기를 바라는 것도 이런 의식의 자연스러운 반영 아니겠는가. 피부의 색을 좌우하는 외적 요소는 자외선. 자외선 속에서 피부는 스스로를 방어하게 되는데, 피부가 검어지는 것은 이런 방어기전의 결과이다. 자외선은 피부 세포층의 멜라노사이트라는 색소형성 세포를 자극, 갈색의 멜라닌 입자를 만들고, 그 입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표피층으로 올라와 검게 노출이 되는 것이다. 노출 강도가 세고 기간이 길어지면 색소가 계속 쌓여 기미나 주근깨가 되거나 피부색이 칙칙하게 변한다. 멜라닌색소 형성을 자극하는 자외선은 4계절 내내 존재하기 때문에 365일 관리가 필요하지만, 계절에 따라 관리효과는 크게 다르다. 여름에는 자외선이 강해 아무리 차단제를 바르고 미백 치료를 받아도 자외선 강도가 높아 효과가 적은 반면,11∼12월은 연중 자외선 수치가 가장 낮아 느슨한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병원에서 미백치료에 사용하는 비타민-C는 멜라닌색소의 생성을 억제해 미백효과를 내며 동시에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합성에도 관여한다. 그러나 수용성이어서 피부 침투가 어렵고 공기 중에서 산화가 잘되는 것이 단점이다. 미백치료는 이런 단점을 개선, 비타민-C를 지용성으로 바꿔 이온영동법으로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색소 침착이 심할 때는 비타민-C 미백 치료와 색소를 제거하는 큐스위치 레이저치료를 병행하면 효과가 좋다. 많은 여성들이 백색 피부미인이 되고자 화장품에 공을 들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피부미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다. 피부의 멜라닌은 겨울을 싫어한다. 그러니 겨울이 미백관리의 적기라는 정도는 알아야 얘기가 된다.
  • 로또1등 5명 27억씩

    지난 6일 실시된 제101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6개(1,3,17,32,35,45)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5명 나왔다.1인당 당첨금은 27억 729만 7500원. 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8’을 찍은 2등은 38명으로 각각 5937만 560원을 받는다.
  • [특파원 리포트] 미국 선거에서 부러운 것들/곽태헌 경제부 차장

    지난 7월 미국 듀크대학 초빙 연구원 자격으로 와서 미 대선을 지켜본 것은 행운이었다. 미국 대선에서도 지지층이 확실히 나눠졌다. 한 사람은 조지 W 부시를, 다른 사람은 존 케리를 지지하는 부부가 신문에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심심치 않게 소개될 정도였다. 부모와 자식간의 지지가 뚜렷하게 갈렸던 2002년의 한국 대선과 다르지 않았다. 두 후보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도 한국의 선거 행태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색깔 논쟁도 한국의 복사판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를 ‘좌파’로 몰아세워 중도층의 표심(票心)을 자극해 재미를 봤다. 진보적인 민주당 지지층들은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자들보다 더 열광적이었다. 지난 대선 때 ‘노사모’를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무현 후보에 열광적이었던 것과 비슷했다. 동·서양을 떠나 진보세력들은 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일까. 집권당 후보는 선심성 정책을 남발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야당 후보도 편한 면은 있다. 케리 후보는 득표에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고유가, 독감 백신 부족, 이라크의 고성능 폭발물 도난 사건까지 부시 대통령의 무능과 지도력 결핍으로 연결시켰다. 민주주의가 활짝 꽃피었다는 미국의 선거는 이처럼 한국과 공통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었다. 지역간 계층간 지지층이 갈라지기는 했어도 한국처럼 무비판적·맹목적으로 80∼90%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싹쓸이는 없었다. 케리 후보는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출신이지만 그 지역 지지율은 62%였다. 부시 대통령이 텃밭인 텍사스주에서 얻은 지지율도 61%였다. 한국은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선거, 광역의원까지 특정지역에서는 특정당 후보가 거의 독식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만 해도 대통령 후보 지지율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56%로 앞섰지만, 민주당 출신의 주지사는 55%의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 젊은층의 민주당 지지는 새삼스러운 현상이 아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층도 자기 차에 ‘부시와 체니’ 스티커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다녔다. 한국 사람들은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잘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모님은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설문 조사까지 했을 정도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의 공약은 별 차이가 없었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의 입장은 이라크전은 말할 것도 없고, 낙태나 동성간 결혼, 줄기세포 연구, 최저임금을 놓고 확실히 달랐다. 정책을 놓고 투표가 가능했다는 뜻이다. 2년전 대선 때 표출됐던 국론 분열이 선거 이후 치유되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게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미국도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국론은 분열됐지만, 부시 대통령이나 집권 공화당이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한국은 동지가 아니면 적(敵)이고, 내 의견과 다르면 잘못된 것이라는 편가르기 경향이 강하지만 미국인들은 다양성과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4일(한국시간) 당선 연설을 통해 “(케리를 지지한)여러분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차이는 이런 데 있는 것이 아닐까. 곽태헌 경제부 차장 미국 듀크대 연수중 tiger@seoul.co.kr
  • 로또1등 40% 토요일에

    지난달 30일로 100회째를 맞은 로또복권 당첨에는 ‘인생역전’의 상징으로 불리는 이름만큼이나 진기록도 적지 않다. 2002년 말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0회를 맞기까지 1등 당첨자는 모두 410명. 매주 4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다.1등 당첨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9명은 컴퓨터 자동시스템으로 구입, 인간과 컴퓨터의 찍기능력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1등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억세게 운 없는 사람’은 2명(87억원)으로 당첨금은 로또복권의 공익기금에 넣었다. 반면 같은 번호로 2장을 구입해 1등에 당첨된 사람은 1등 당첨금(14억원)의 두 배를 거머쥐는 행운을 안았다. 최고 당첨금은 19회의 407억원. 국내 복권 사상 최고이자 아시아권에서도 가장 많은 당첨금이다.1등 당첨번호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 ‘40’(21차례)이었으며,37(20차례),17(18차례),25(18차례),3(17차례),26(17차례) 등이 뒤를 이었다. 1등 당첨자들의 요일별 복권 구입은 토요일 39.3%, 금요일 16.8%, 수요일 13.7% 등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7∼8시 11.5%, 오후 4∼5시 11.0% 등으로 주말 오후 시간대에 구입하면 1등 당첨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현대 4시간20분 빗속 혈투끝 ‘雨勝’

    현대가 4시간 20분간의 ‘빗속 혈투’를 승리로 장식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다. 현대는 1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9차전에서 초반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해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8-7로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현대는 사상 초유의 9차전까지 펼친 한국시리즈에서 4승2패3무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1996년 창단한 현대는 98년과 2000년, 지난해에 이어 통산 네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2년 연속 우승은 지난 96∼97년 해태에 이어 7년 만이다. 2년 만에 정상을 노린 삼성은 선발 김진웅과 후속 투수들이 초반 내준 8점을 극복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현대의 ‘철벽 마무리’ 조용준에게 돌아갔다. 굵은 빗줄기가 뿌린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는 현대의 초반 응집력이 돋보인 한판.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2회 장단 6안타를 폭죽처럼 몰아치고, 볼넷 2개와 상대의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묶어 대거 8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현대는 2회 무사 1·3루에서 박진만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채종국의 2타점 2루타와 송지만의 적시 2루타로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1·3루에서 전준호의 도루때 진갑용의 2루 악송구로 3루주자가 홈을 밟고, 브룸바의 볼넷에 이은 심정수의 좌전 2루타와 이숭용의 강습 타구를 양준혁이 빠뜨리는 행운으로 순식간에 8점째를 낚았다. 5-8로 뒤진 8회말 무사 1·2루에서 삼성은 조동찬의 안타때 통한의 주루 미스로 1점을 뽑는 데 그쳤고,9회말 1사 1·2루에서는 박진만의 실책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그러나 에이스 정민태와 주포 심정수가 나란히 부진해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용병 투수 마이크 피어리(16승)와 거포 브룸바(타격 1위, 홈런 2위)가 정민태 심정수의 구멍을 훌륭히 메워 우승의 디딤돌이 됐다. 또 선발진이 좋지 않았지만 철저한 투수 분업으로 중간계투진의 신철인 이상열 송신영 등과 마무리 조용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 최고의 짜임새로 우승을 일궈냈다.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뮤지컬 ‘지저스‘ 출연 박완규·JK김동욱

    쏟아지는 카메라 조명속에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향하는 예수, 반라의 무희들에 둘러싸여 춤추는 가죽 재킷의 유다. 지난 30년간 전세계 뮤지컬 마니아들을 열광시켜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록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브로드웨이 최신 버전이 국내 무대에 선보인다. 예수와 유다를 성서속에 박제된 구원자와 배신자의 모습 대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동시대 젊은이들로 묘사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국내에서도 지난 80년 초연 이래 4년에 한번 꼴로 공연돼온 히트작.71년 브로드웨이 초연때는 록밴드 딥퍼플의 리드싱어 이안 길런이 예수역을 맡았고, 국내에서도 조하문(예수), 김도향, 강산에, 윤도현(유다) 등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이 출연했다. 이번 공연에선 가수 박완규(32)와 JK김동욱(29)이 각각 예수와 유다로 낙점됐다. 두달째 연습에 몰두하며 배역에 흠뻑 빠져 지내는 두 남자를 만났다. ●뮤지컬 출연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JK김동욱은 “이렇게 멋진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했다.“처음 유다역을 제의받았을 땐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역할을 할까 싶은 욕심이 앞서더군요. 연습을 하면 할수록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완규는 ‘바람의 나라’‘청년 장준하’에 이어 세번째 뮤지컬 무대. 하지만 어느때보다 설레고, 두렵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작품이기 때문이다.“중학교때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이안 길런의 음반을 통해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처음 알게 됐어요. 진정한 록음악이 살아 숨쉬는 멋진 작품에 출연하게 돼 아주 기쁩니다.” ●예수와 유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예수를 신의 경지에서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린다. 유다 역시 예수를 팔아 넘긴 배신자 이전에 현실을 직시하는 지식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선악의 이분법 구도 대신 현실에 갈등하고, 번민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예수와 유다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하는 과제가 두 사람앞에 놓여 있다. 박완규는 예수가 겪는 고통의 깊이를 조금이라도 체현하기 위해 ‘고난 당하는 장면’에서 일부러 몸을 바닥에 세게 부딪친다고 했다. 하지만 예수의 온화한 눈빛을 표현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단다. JK김동욱에게 극중 가장 힘든 대목은 예수를 밀고하는 장면. 혼자 잘 살기 위해서 예수를 배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한 선택이라는 신념을 보여 줘야 한다. 그는 “관객들이 ‘내가 유다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물음표를 하나씩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래 로커와 솔 가수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두사람은 이 작품에서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매력적인 중저음의 곡들을 주로 불러온 JK김동욱은고음역대를 소화하느라 목이 자주 쉬는 등 고생을 하고 있다. 시원한 고음 처리로 유명한 로커 박완규의 가창력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설앤컴퍼니와 RUC,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6∼8일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트라이아웃(시범공연)을 거친 뒤 18∼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3만∼12만원.(02)501-7888. 이순녀기자 coral @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우승 전조 있었다

    우승은 실력과 함께 행운이 뒤따르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 보스턴 레드삭스가 한 세기 가까운 무관의 저주를 털어내는 데에도 행운의 전조가 함께했다. 제 1의 전조는 ‘밤비노의 저주’를 낳게 한 ‘철천지 원수’ 뉴욕 양키스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꺾은 것. 지난 1999년과 지난해 아쉽게 무릎을 꿇은 보스턴은 올해도 초반 3연패를 당하며 지긋지긋한 ‘밤비노의 저주’를 다시 떠올렸다. 그러나 ‘붉은 양말’들은 적지 뉴욕과 홈에서 4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궜다. 메이저리그 첫 3연패 뒤 4연승이었다. 천적을 천신만고 끝에 꺾은 보스턴의 기세는 메이저리그 최강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막을 수 없었다. 베이브 루스의 악령은 보스턴이 양키스에게 최후 펀치를 날리던 지난 21일 이미 힘을 잃은 셈. 커트 실링의 피로 더욱 붉어진 빨간 양말은 제 2의 전조. 오른 발목 부상으로 11일 ALCS 1차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쓴 실링은 20일 6차전에서는 살갗을 찢어 안쪽 조직과 꿰매면서 힘줄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수술 부위가 찢어지면서 피를 흘리는 부상에도 불구,7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25일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안겼다. 24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터진 ‘페스키 폴(Pesky Pole)’ 홈런도 길조 가운데 하나. 보스턴은 9-9로 팽팽하던 8회말, 마크 벨혼의 펜웨이파크 오른쪽 파울 기둥인 페스키 폴을 맞히는 2점 홈런으로 첫 승을 올렸다.1940년대 보스턴의 주전 유격수였던 조니 페스키의 이름에서 딴 이 폴은 홈플레이트에서 불과 92m 거리. 다른 구장에서는 파울 라인으로 벗어날 타구가 여기에 맞고 행운의 홈런으로 되곤 한다. 지난 9월 1일 보스턴의 매니 라미레스의 홈런 타구에 16세 소년 리 개빈의 앞니 두개가 부러진 것도 또 다른 길조. 개빈은 공교롭게 베이브 루스가 1916년부터 10년 동안 지냈던 집에서 살고 있었다. 보스턴은 이날 이후 10연승을 달린 반면, 양키스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0-22라는 구단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관철동 퓨전요리

    [뒷골목 맛세상] 관철동 퓨전요리

    이제 막 네온사인들이 불을 밝히는 황혼 무렵에 관철동에 들어선 이라면, 그리고 옛날의 관철동을 기억하고 있는 사십대나 오십대의 중년이라면, 대부분이 먹고 마시고 즐기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는 현란한 일루미네이션에 문득 아연한 느낌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여기가 정말로 관철동이 맞아? 하고, 무언가 낯선 거리에라도 온 듯한 생경감에 몇번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될지도 모른다. 종각으로부터 시작하여 종로서적을 지나고 삼일빌딩 가각을 돌아 다시 종각에 이르는 사각형 블록의 관철동은 10여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다. 이 공간이 언제부터인가 애오라지 젊은이들만이 넘쳐나는 젊은이들만을 위한 놀이공간이 되어, 예의 현란한 일루미네이션마저도 어쩌다 잘못 들어선 40,50대에게는 아예 접근조차 거부하는 출입금지 경고등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도대체 언제부터 관철동은 그렇듯 ‘젊은이들만의 세상’이 된 것일까. 일찍이 40대의 나이에 요절한 작가 강홍규의 ‘관철동시대’가 그려 보이는 60,70년대의 관철동은 그야말로 ‘문학동네 술동네’였다.‘귀천’의 천의무봉한 천상병 시인, 장면박사에게 맞서 국회의원 후보자가 되기도 했던 한국판 돈키호테 김관식 시인, 시인보다는 은둔한 명의로 알려졌던 신동문, 번역가이자 철저한 무소유의 철인으로 평생을 향기롭게 산 민병산, 시인 신경림, 평론가 구중서, 분례기로 한 시대에 필명을 드높인 작가 방영웅, 만다라로 문단에 얼굴을 내민 작가 김성동까지 포함해서, 한국기원을 중심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뻔질나게 드나들던 관철동은 오직 어른들만의, 어른들만을 위한 놀이공간이었다. 그런 관철동이 80년대에 이르면 작가 강석경의 ‘숲속의 방’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젊은이들의 거리로 변한다. 작가는 지문에서 말한다.‘하긴 노래 부를 곳이 없어서 이곳에 오는 것은 아니겠지. 젊음은 젊음끼리 모여 숲을 이루는 것이다. 숲속에서 위안을 받고 혼란도 확인한다.’ 그렇다. 어느 시대이거나 젊은이들은 그 사회에서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어내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젊은이들은 기존의 질서를 거부한 채 전위적이고 반항적인 자신들만의 문화공간을 창조하려 한다. ‘숲속의 방’의 주인공 소양 또한 어쩔 수 없이 전위적이고 반항적이다. 대학생 소양은 80년대 우리 사회를 휩쓴 두 개의 이데올로기, 관제(官製) 보수주의와 그에 맞선 도식적이고 교조적인 민중주의, 그 어느 곳에도 끼지 못한다. 또한 ‘벼락부자 할머니를 우습게 여기고 부모에게 반항하며 부르주아적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관철동에서 나름대로 문화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호스테스도 되어 보지만, 그녀의 무기는 자칫 스스로를 상처 내기 쉬운 순수한 감수성 하나뿐이다. ‘…성을 도구로 여자가 물질화, 비인격화된다는 건 너무 끔찍하다. 비루하게 생긴 한 녀석이 팁을 준답시고 가슴에 손을 넣어서 그 자리에서 빼내 찢어버렸다. 부잣집 딸의 객기는 결코 아니었지만 나는 방종하기 위해 호스티스가 되려 한 것도 아니다. 쇠사슬같이 무거운 청춘을 탕진하기 위해, 그냥 바닥으로 내려갈 대로 내려가 보라고. 무엇보다도 나는 내 속의 헛된 계급, 부르주아적 속성을 부수고 싶었을 뿐.’관철동이라는 젊은이들만의 숲속에서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조하려 하던 소양은 끝내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자살로 짧은 청춘을 탕진하고 만다. 여기는 꿈이 아니야 날개는 없고 몸뚱이만 있는 더러운 땅이야 새가 아니고 나비가 아니고 땅을 전신으로 문지르고 다니는 뱀이야 날개는 환각이야 깨어지면 아프고 괴롭고 추한 몸뚱이야 오늘은 본질적으로 가장 절망한 날이었어 모든게 나랑은 관계없는 저들의 생명체였어 소양의 시체를 앞에 두고, 그녀의 언니는 탄식한다.‘바보같이 세상 밖에서 자신을 찾으려 하다니, 네가 적당히 타협만 한다면 땅에 온몸을 문지르고 다니며 피 흘리지 않아도 좋을 텐데, 청춘은 쇠사슬이 아니라 날개일 텐데.’ 80년대의 소양이 오늘 다시 살아와서 나와 함께 관철동의 거리에 선다면 이번에는 무슨 시를 쓸까. 올리브, 포모도르, 포호아, 송스피자, 겐조라멘, 쇼부, 고메이, 테리야키, 사누키보래, 스시켈리포니아, 도니도니, 고추와 마늘, 삼김, 옥돌대나무통삼겹, 떡삼돌김치삼겹살, 와인돌김치삼겹살, 황토불가마통삼겹…. 소양의 눈에 얼핏 스쳐가는 음식점 간판들의 일루미네이션 중에서 과연 몇 가지에나 자신이 죽음으로써 이루고자 했던 문화공간의 정체성을 느낄까. 오늘의 관철동은 온통 퓨전음식의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이른바 동서양을 넘나드는 음식의 백가쟁명이다. 간판 이름들 또한 자칫 머리를 어지럽게 하지만, 메뉴에 이르면 그 기발하고 자유로운 착상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에 차라리 경탄하는 마음마저 든다. ‘고추와 마늘’의 메뉴에는 오니기리, 쓰꾸네, 페타이볶음면, 아스파라가스말이가 있고,‘사누키보래’에는 카레우동, 해물야키우동, 치킨샐러드우동, 북어해장우동, 얼큰해물우동이 있다. 스시캘리포니아에는 치즈드래곤롤, 알랙산더롤 채리블러섬롤, 스파이더롤, 바이킹롤, 프렌치키스롤, 라이언롤이, 쇼부라는 일본식 선술집에는 각종 초밥 이외에도 해물계란탕, 누룽지탕, 삼겹살고추장구이, 꽁치김치찌개, 해물떡볶이, 새우칠리탕수육 등이 있다. 이외에도 무교동 낙지골목에서 비교적 고전적인 낙지요리법을 지킨다고 알려졌던 ‘무교동낙지’마저도 프랜차이즈화되어 관철동에 들어와서는 낙지육개장, 양푼낙지비빔밥, 해초수제비, 해초칼국수, 낙지순두부찌개, 영양갈낙탕 등 퓨전요리를 내놓고 있다. 관철동은 거의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건대나 홍대, 신촌, 압구정이나 혹은 강남역 부근에 흔한 프랜차이즈의 지점들이다. 삼김 종각점, 홍초불닭 종로점, 쇼부 종각점, 봉추찜닭 종로점…, 이를테면 음식점마저도 모두 규격화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제’가 된 식이다. 관철동에서 보신각 바로 뒤편에 있는 ‘관철동44번가’(02-722-6598)라는 유기농 돼지요리 전문집을 발견한 것은 차라리 행운에 가까웠다. 우선 ‘관철동44번가’는 지점 따위를 거느린 본점도 아니거니와 그렇다고 어느 본점의 지점도 아닌 개인 업소였는데, 메뉴 중에서 먼저 매료된 것은 새싹비빔밥(5000원)이었다. 새싹비빔밥은 순무, 브로콜리, 유채, 설채, 적채, 알팔파 등 8가지 씨앗들을 1,2㎝로 싹을 틔워 그 새싹에다가 사과며 파인애플 소스며 고추장에 비벼먹는 식이다. 새싹비빔밥의 새싹들은 어쩐지 덜컥 한 입에 입안에 넣기가 꺼려질 정도로 너무 앙증스럽지만, 정작 한 입 넣으면 이내 입안에서 감도는 새싹들의 부드러움에 취하고 만다. ‘관철동44번가’는 주메뉴가 새싹비빔밥이 아니라 유기농돼지 요리다. 사료에 뽕잎을 섞어서 키운 돼지고기에 크로렐라와 녹차의 가루를 버무려 숙성시켜, 유기농웰빙말이삼겹살, 유기농열겹살, 웰빙소스삼겹살, 메콤소스삼겹살 등으로 메뉴화 하고 있다. 1인분에 7000원인데, 상추, 깻잎, 브로콜리, 치커리 등의 야채를 사과와 파인애플, 오렌지 소스에 버무린 야채샐러드에 곁들여 먹거나 무를 둥근 모양 그대로 얇게 썰어서 식초에 절인 무절임으로 고기를 싸먹기도 하고, 묵은 김치에 싸먹기도 한다. 점심 메뉴로는 솥밥(5000원)이 있는데, 이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흑미와 완두콩을 청평에서 생산한 쌀에 섞어 무쇠솥에 그대로 밥을 내는 식인데, 이 솥밥에다가 손님의 취향대로 된장찌개, 오삼불고기, 제육볶음, 낙지볶음, 김치찌개 등을 골라먹을 수가 있다. 이를테면 손님이 네 명이라면 저마다 다른 메뉴를 골라 네 가지를 골고루 맛볼 수가 있는 셈이다. 이 솥밥은 미리 예약만 한다면, 버섯이며 무, 콩나물, 굴 등을 넣어 버섯솥밥, 무솥밥, 콩나물솥밥, 굴솥밥 식으로 먹을 수가 있는데 값은 같다. 종로코아 뒤편의 좁은 골목길에서 ‘일번지연탄불소금구이’를 발견했을 때 나로서는 거의 감격할 뻔했다. 아니, 아직도 연탄불이 남아 있다니! 게다가 돼지껍질까지 있다니!나는 어쩔 수 없이 한두 세월을 뒤로 훌쩍 건너 뛴 기분이 되어, 둥근 알루미늄 탁자 가운데에서 새파란 불꽃을 널름거리며 피어오르는 연탄불을 바라 보았다. 그러자 문득 70년대의 옛날로 돌아가 천상병, 김관식, 민병산, 신동문, 강홍규 등의 어른들 맨 꽁무니에 나 또한 작가 김성동과 함께 껴앉아서 그이들에게서 술잔을 건네받고 황송해하는 모습이 연탄불꽃에 어른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돌아보면, 그이들은 모두 세상을 달리하여 먼 곳으로 떠난 옛사람들이 아니랴. ■ 입안 얼얼… 눈물 줄줄 관철동에만 해도 불닭이라는 이름의 닭요리 체인점들은 무려 10여군데가 넘는다. 홍초불닭, 황초불닭, 종로본초불닭, 신화불닭, 신화로불닭, 청양초화다닥…. 이밖에도 봉추찜닭, 황추찜닭도 있다. 이쯤 되면 가히 불닭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불닭이니, 홍초, 신화(辛火), 화다닥 하는 명칭에서도 얼핏 느낄 수 있듯이 이 닭요리들은 모두 매운 맛과 관계가 있다. 이 요리들의 특징은 맵다 못해 견디기 힘들 정도로 매우 맵다는 점이다. 입안에 넣자마자 대뜸 무슨 바늘처럼 혓바닥을 콕콕 쏘아대는 매운 맛은 아무리 매운 맛을 즐기는 이라 할지라도 자칫 눈물까지 줄줄 흘리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많은 불닭들 중에서 뜻밖에도 지점이 아니라 본점이라는 종로본초불닭(02-735-4065)을 찾았는데, 불닭(1만 2000원)을 위시해서, 바비큐불닭, 치즈불닭이 있고, 한 접시에 9000원짜리 불떡볶이, 불오징어, 불닭발들이 있는데, 이 중에 불자가 들어간 것은 모두 바늘 같은 매운 맛이었다. 이 매운 맛을 상쇄시키는 것이 누룽지탕인데, 한 그릇에 5000원이지만 무한정 리콜이 되고 있었다. 이를테면 고기 한 점 먹고 이미 얼얼해진 입안에 누룽지탕 국물을 훌훌 들이마시고, 다시 고기 한 점을 먹고 얼른 국물을 훌훌 들이마시는 식이었다. 종로본초불닭의 젊은 사장 최두호씨는 젊은이답게 이렇듯 매운 맛이 유행하는 것을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풀이하여, 계속되는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한 심리적 대응으로 보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매운 것을 먹다 보면 저절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것이었다.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욕망을 때우는 핫도그

    ‘뚱뚱하고 무기력해지려면 햄버거를 먹어라!’. 독립 영화계의 최대 행사로 평가 받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2004년 감독상을 수상한 모간 스펄록의 (슈퍼 사이즈 미)는 미국인들의 주식처럼 애용되고 있는 햄버거에 대한 폐해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다. 감독이 직접 30일 동안 햄버거만 먹으면서 겪는 신체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전세계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이미 ‘패스트푸드’는 ‘비만’을 비롯해 무기력과 우울증 등 정신과 육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음식이라는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미국을 거대한 환자 집합소로 만들어 가고 있는 주범’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간에 쪼들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저렴한 가격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흡사 담배·술과 같은 습관성 중독증’을 보이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햄버거나 핫도그 등 패스트 푸드는 등장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풍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는 소품 중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는 대상. 햄버거의 경우는 (더티 해리) 등의 경찰 영화에서 강력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형사가 피살체를 확인하면서 천연덕스럽게 먹어대는 모습이 단골로 보여지고 있다. 흥미있는 점은 햄버거를 상용하고 있는 경찰들의 경우 별거중이거나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환경을 갖고 있다. (베벌리 힐스 캅)이나 (48 시간)에서도 긴박한 범죄 현장에 뛰어 들고 있는 흑, 백 형사들이 식사 대용으로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핫도그는 제품 모양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강인한 남성이나 경제적 능력, 혹은 독신녀들이 남자를 갈망하는 설정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스테이트 오브 그레이스)에서는 막 출소한 주인공이 포장마차에서 핫도그를 구입해서 먹는데 이는 법적 징계를 받았지만 자신의 야심을 다시 추스르겠다는 의지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지하철 역 매표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루시(샌드라 불럭)는 직장 상사와 함께 길에서 팔고 있는 핫도그로 점심을 때우는 장면이 보인다. 가족없이 홀로 자취하고 있는 그녀는 늘상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남성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욕구를 드러내는 상징적 제스처로 핫도그를 즐겨 먹는 그녀는 마침내 철로에 쓰러진 남자를 구출해 주면서 그의 반려자가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핫도그는 간편하고 맛도 있지만 서서 먹는다는 것에서 은연중 쓸쓸함을 풍겨주고 있다. 이 때문이지 유부녀보다는 결혼을 갈망하는 처녀들이 이 음식을 단골로 먹는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영어완전정복)에서도 공주병 환자 영주(이나영)는 핫도그를 먹으면서 다가오는 남자가 자신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장면이 전반부에 등장한다. (투 윅스 노티스)에서는 뉴욕 부동산 재벌로 등장하는 조지(휴 그랜트)가 핫도그 하나를 사면서 100달러를 지불하는 등 자신의 경제적 부를 드러낸다. 몇 가지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햄버거와 핫도그는 ‘비만의 원흉’이라는 악평을 듣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남녀가 갖고 있는 심리적인 욕구를 은연중 드러내는 매우 요긴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안방극장에서 주름잡아온 TV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이 전례없이 왕성하다. TV를 통해 시청자들과 안면을 확실히 텄거나 인기를 누린 탤런트들이 경쟁하듯 스크린으로 속속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이같은 경향은 여성 탤런트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안방극장 밖으론 좀체 발길을 하지 않았던 ‘TV전문’ 여성 탤런트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최근 늦깎이로 스크린에 진출한 대표적인 얼굴이 장서희(32). 아역배우 출신으로 데뷔 20여년 만에 코미디 ‘귀신이 산다’로 주인공을 꿰찼다.“시나리오를 받고 진로변경을 한참 고민했다.”는 그녀였지만, 관객 300만여명을 끌어모은 흥행성적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김지수(32)도 내년 봄 개봉하는 ‘여자, 정혜’(제작 LJ필름)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연예계 데뷔 12년만 이다.‘여자, 정혜’는 기억하기 싫은 내면의 상처를 안은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저예산 감성드라마. 전체의 99%가 그녀의 감정연기로 채워질 정도로 여배우의 일인기에 기댄 영화다.“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가 빼어나 몇몇 메이저 영화사들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중”이라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 ‘드라마 퀸’ 김현주(26)도 뒤늦게 ‘스크린 퀸’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카라’‘스타러너’ 등 이미 세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녀의 심기일전 카드는 휴먼코미디. 이성재와 호흡을 맞추는 ‘신석기 블루스’(제작 팝콘필름)에서 부당해고를 당해 복직소송을 벌이는 대기업의 전직 안내데스크 직원이 됐다. TV에서 보여준 똑부러지는 이미지와는 딴판인, 속수무책일 정도로 엉뚱한 순진녀로 변신했다.‘스크린 퀸’을 단단히 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자신의 촬영분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와 상대배우의 연기를 연구하고 들어간다.”는 게 제작사측의 전언이다.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전천후 연기자’로 일찌감치 실력을 확인받은 얼굴이 수애(24)다. 아버지 같은 대선배 주현과 부녀(父女)의 정을 눈물나게 엮은 영화 ‘가족’의 여주인공으로,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린 행운을 안았다. 가슴 밑바닥의 슬픔을 끌어올리는 눈물연기로 호평받은 수애는 차기작을 이미 결정했다. 내년 2월 크랭크인할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멀리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정보회사 통역관 겸 커플매니저 김라라 역. 맞선보러 온 시골 노총각 둘을 ‘구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번엔 밝고 씩씩한 캐릭터다. 인기 TV드라마 ‘낭랑 18세’로 얼굴을 알린 신인 한지혜(20)도 움직인다. 첫 영화는 내년 초 개봉예정인 ‘B형 남자친구’(제작 시네마제니스).‘폼생폼사’인 B형 남자에게 첫눈에 빠져버리는 소심한 여자가 됐다. 29일 개봉하는 ‘주홍글씨’의 엄지원(27),‘귀신이 산다’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연착륙한 손태영(24) 등도 “안방극장이 너무 좁다!”를 외치는 ‘신인’ 여배우들. 이쯤되면 여배우 기근에 허덕여온 충무로가 모처럼 화색을 띨만도 하다. 제작현장의 관계자들은 “남자배우들에 비해 여배우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게 영화계의 현실이라 앞으로도 TV쪽에서의 여배우 수혈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몇몇 톱여배우들을 기다리느라 맥놓고 세월을 보내는 제작관행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칸센 기적의 곡예주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명 탄환열차로 불리는 일본 고속전철 신칸센의 40년 안전신화가 니가타 추에쓰 지진을 계기로 일거에 무너졌다. 지난 23일 니가타 지진으로 탈선 사고를 일으킨 조에쓰신칸센 ‘도키325호’가 차량 10량 중 8량의 바퀴가 탈선한 채 적어도 1.6㎞를 주행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적의 탈선 곡예주행’으로 지칭되고 있다. 이 구간 신칸센을 운영하는 JR동일본조차 “이 정도에 그친 건 기적이다.”라고 할 정도다. 신칸센은 속도가 빨라질수록 지진에 취약하게 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JR동일본의 정밀조사 결과 시속 200㎞로 달리던 이 열차는 직하형 지진의 직격을 받은 뒤 지진 감지시스템에 따른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 급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일부 바퀴가 탈선한 채 1.6㎞를 주행했다. 신칸센열차는 진도4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송전이 끊겨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직하형으로 제1파(본진예고파)와 2파(본진의 파동)가 거의 동시에 와 감지장치가 제대로 작동치 않았다. 진원지 부근이어서 감지시스템도 취약했다. 탈선 뒤 압력을 받아 하행선 레일을 고정하는 장치도 이탈,900m에 걸쳐 60㎝가량 레일이 이탈했고 35개의 고가 위에서 고가와 기둥을 연결해주는 콘크리트가 지진 충격으로 떨어져나간 것도 확인됐다. 열차 1량에 4개씩이 부착된 40개의 차축 가운데 절반인 22개가 탈선했다. 맨 뒤의 1호차는 바퀴가 레일로부터 1.4m 벗어난 뒤 상행선방향으로 30도정도 기울어 멈춰섰다. 일부 터널은 천장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선로에 쌓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행운은 크게 두가지였다. 지진 당시 열차가 다음 정차역인 나가오카역까지 8㎞만 남겨두고 있어 이미 감속상태에 돌입, 제동이 조금 쉬웠다. 열차가 넘어지기 어려운 직선구간에 있었다. 특히 사고 당시 상행선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면 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3일 ‘도키325’에는 승객 151명이 타고 있었다. 오후 5시56분 지진이 일어나자 열차의 지진 감지시스템이 작동해 3.5㎞,90초를 더 달린 뒤 고가철도 위에서 멈췄으며 인명피해는 경상 1명뿐이었다. 하지만 전구간 복구는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taein@seoul.co.kr
  • 로또 1등 6명 21억씩

    지난 23일 실시된 제99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6개(1,3,10,27,29,37)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6명 나왔다.1인당 당첨금은 21억 6921만 9050원. 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11’을 찍은 2등은 40명으로 각각 5423만 477원을 받는다.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1층 식품매장에 올리브 전문숍인 ‘올리비 & 코’를 열었다. 올리브와 관련된 식품과 화장품, 소품, 주방용품 등을 한자리에 모은 이 전문숍은 모든 제품에 대해 원산지와 생산자, 품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4일까지 명품관 웨스트·수원점에서 사랑과 화해의 마음을 전하는 ‘애플데이 사과’를 판매한다. 사과 표면을 빛에 노출시키는 정도의 차이를 두어 글자가 새겨지도록 한 문자 사과로, ‘1024 애플데이’라는 영문이 새겨져 있다. 가격(개)은 크기에 따라 2000원과 3000원. ●행복한세상은 22일 경기 구리시에 가구전문매장인 ‘홈스토리’를 연다. 노송가구·라자가구·장인가구 등 종합가구 업체와 학생가구 업체, 식탁·침대·소파 등 단품 업체, 인테리어를 위한 패브릭 전문매장 등 30여개 업체의 제품이 선보인다. ●그랜드백화점 수원 영통점은 23일 오후 4시와 24일 오후 2시 1층 특설무대에서 언더그라운드 통기타 가수를 초청,‘가을 음악회’를 진행한다. 이어 30일까지 지역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감상문 대회’를 열고 최우수작 4명에게 상장과 10만원 상품권, 우수작 4명에게 상장과 5만원 상품권을 준다. ●대상농장에서 고급 수제햄 브랜드 ‘델리하임(Deliheim)’을 선보였다. 뉴코아 강남점에 델리하임 매장 1호를 열고 생햄제품을 판매한다. ●한국맥도날드는 다음달 19일까지 결식아동돕기를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 후렌치후라이 한 팩당 50원을 적립해 약 1억원을 모아 결식아동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G마켓은 25일까지 가죽재킷, 인라인스케이트 등 28가지 상품을 1000원에 구입할수 있는 ‘행운경매이벤트’를 연다. 매일 오후 2시에 입찰할 수 있다.
  • 59돌 경찰의 날…이들이 있어 우리는 안전하다

    제59회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경찰관들이 있다. 대를 이어 민중의 지팡이가 된 부녀 경찰관, 힘든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형제 경찰관이 그 주인공이다. ■ 노원경찰서 김정휴·영정 부녀 서울 노원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정휴(57·정보통신계) 경사는 요즘 발걸음이 가볍다. 딸 영정(28·여성청소년계)씨가 지난 5월 순경 계급장을 달고 같은 경찰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어서다. 딸과 나란히 경찰서로 들어오는 모습에 주위 동료들은 부러움과 시샘어린 눈길을 던진다. 김 경사는 “계급장을 달고 있는 딸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꼬옥 안아주고 싶을 만큼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경사는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에 딸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순경은 “어릴 때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는데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 솔직히 아쉽다.”면서 “아직 신참이지만 반드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멋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은 “기회가 된다면 ‘경찰의 꽃’인 강력계 형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방배경찰서 박학준·학동 형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강력반장 박학준(51) 경위와 형사계장 박학동(47) 경감은 ‘강력반 형제’다. 어느덧 서로의 흰머리를 확인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경력과 실적은 ‘난형난제’라고 할 만큼 화려하다. 동생은 1995년 33차례에 걸친 강도·강간 행각으로 온 국민을 불안케 했던 막가파 일당 9명을 검거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형은 국민고충처리위 파견 시절 국가행정발전 기여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형 학준씨는 “나랏돈 받으면서 동생과 함께 도둑잡으며 살아온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면서 “동생과 함께 남은 기간 몸 건강하고 명예로운 경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생 학동씨도 “가끔 퇴근길에 형과 소주를 나누면서도 강력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린 어쩔 수 없는 형사”라면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형제는 강력반 형사가 될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형(1976년)보다 4년 늦게 경찰에 입문한 동생이 지금은 한계급 높아도 30년 가까운 형제의 경찰인생에서 걸림돌은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10월 마지막밤 할로윈 파티

    [이집이 맛있대]10월 마지막밤 할로윈 파티

    10월의 마지막을 오싹하면서도 짜릿한 재미로 새로운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할로윈 축제가 열린다. 고대 켈트인들의 겨울맞이 풍습에서 유래된 할로윈은 해마다 10월31일 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는 파티였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어린이들의 축제로 유명하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스포츠펍 오킴스(317-0388)는 29,30일 음산한 음악에 푸른 조명, 괴기스러운 마네킹으로 장식한 ‘악마의 동굴 할로윈파티’를 마련한다. 두루마리 휴지로 미라 만들기, 호박무게 알아맞히기 등의 게임도 있다. 입장료 2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아레노(317-3244) 역시 27∼29일 으스스한 분위기로 꾸미고, 처녀귀신·드라큘라 등의 분장을 한 직원들이 서빙하는 ‘할로윈파티’를 연다. 또 행운권 추첨을 통해 숙박권·레스토랑 이용권 등의 상품도 준다. 또 롯데호텔서울(소공동)의 영국식 펍 보비런던(317-7091)은 28,29일 해골·부엉이·호박등(잭오랜턴)으로 연출한 ‘유령의 성 할로윈파티’를 연다. 리츠칼튼호텔 뉴욕식 펍 닉스앤녹스(3451-8444)도 29∼31일 할로윈 특선 메뉴와 함께 댄스파티, 해운의 선물이 가득한 경품추첨과 게임 등이 가득한 ‘서프라이즈 할로윈나이트’를 마련했다. 호텔 아미가의 바 마에스트로(3440-8180)는 29일 커플게임·댄싱쇼·칵테일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 서프라이즈 할로윈 파티를 준비했다. 메이필드호텔 오키드룸(6090-5500)은 29일 야외 중앙정원에서 품격과 공포가 공존하는 핼러윈 댄스파티를 연다. 할로윈 디너와 칵테일, 커플댄스 등의 행사가 열린다. 입장료 5만원.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월드컵 가는길 꼴찌에게 물어봐

    ‘우릴 물로 보지마.’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하위팀들이 변수로 떠올랐다.8개조 가운데 최종예선 진출팀이 가려진 것은 5개조로 일본 북한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이 먼저 행운을 잡았다. 나머지 3개팀은 다음달 17일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진다. 이 가운데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시되는 한국(7조)과 중국(4조) 이란(1조)은 모두 최종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권 내외의 하위팀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자칫 꼴찌팀들이 반란을 일으킬 경우 독일월드컵의 꿈은 산산조각난다. 따라서 무사히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 중이다. 먼저 랭킹 142위 몰디브와 맞서는 한국(25위)은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참이다. 제주도 등 남쪽지방에서 유치요구도 있었지만 결국 서울을 경기장소로 최종결정했다. 추위에 약한 몰디브 선수들의 플레이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 여기에다 경기시작 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늦춰 오후 8시로 했다.11월 서울의 평균기온이 섭씨 6.9도인데 반해 몰디브는 27도로 서울의 한여름 평균기온보다 높다. 그러나 ‘무승 징크스’가 마음에 걸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한국은 개장경기로 열린 2001년 11월 크로아티아전(2-0승)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1무7패의 부진을 보였다. 중국(49위)은 ‘읍소작전’으로 돌아섰다. 쿠웨이트(60위)와 승점 12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2골 뒤진 상태. 따라서 홍콩(144위)과의 마지막경기에서 최대한 많을 골차로 이겨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국은 ‘형제애’를 내걸고 홍콩에 대패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한 유력신문은 최근 “중국이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도록 홍콩이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요르단(38위)과 선두경쟁중인 이란(20위)도 랭킹 170위의 라오스와 일전을 갖는다. 물론 지난 3월 어웨이 경기에서 7-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지만 전력을 총동원해 ‘쥐사냥’에 나설 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로또 1등당첨 4명 31억씩

    국민은행은 16일 실시한 제98회차 로또복권의 공개추첨 결과 행운의 숫자 ‘6,9,16,23,24,32’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4명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각각 31억 7787만 2300원을 차지하게 됐다. 행운의 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43’을 찍은 2등은 45명으로 4708만 1072원씩 받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