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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텍사스 한 지역언론이 11일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를 ‘쌍둥이자리(Gemini)’로 분류해 눈길. 신화 속 신과 인간의 쌍둥이 별자리처럼 박찬호가 때로는 신처럼 빼어난 활약을 펼치다가 또 어떨 때는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전락하는 등 들쑥날쑥한 투구 성적을 빗댄 것. 이 언론은 박찬호에 대해 “전반기 많은 행운을 누렸지만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예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촌평.
  • [MLB] “홈런킹 쏜다”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평생 한 번 나가기 힘든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 하지만 이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가 ‘홈런더비’다. 올스타전 때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별’들이 시선을 분산시키지만, 홈런더비에는 오직 한 선수에게만 수억명의 시선이 쏟아진다. ‘빅초이’ 최희섭(26·LA 다저스)이 12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리는 홈런더비에 아시아인 최초로 출전한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바뀐 덕에 행운의 출전티켓을 낚은 최희섭은 내친 김에 우승을 해 전반기 부진을 씻고 전국구 스타로 등극하겠다는 각오다. 슬러거들이 즐비한 미국과 도미니카 선수가 1명씩 밖에 나오지 못하고, 배팅볼 투수들이 직구만 던지는 만큼 파워에서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희섭에게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군다나 올스타전이 열리는 코메리카파크는 우측펜스가 좌측보다 4.5m 짧은 비대칭구조라 왼손타자인 최희섭에게 한층 유리할 전망이다. 이번 레이스에는 총 8명의 거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란히 두 번째 출장하는 ‘슈렉’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 레드삭스·도미니카)와 ‘땅딸보’ 이반 로드리게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푸에르토리코)를 빼면 모두가 첫 경험의 동등한 입장.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미국 대표에 ‘박찬호 도우미’ 마크 테세이라(텍사스 레인저스)가 나서는 것을 비롯해 앤드류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네덜란드령 쿠라카오)와 바비 아브레유(필라델피아 필리스·베네수엘라), 카를로스 리(밀워키 브루어스·파나마), 제이슨 베이(피츠버그 파이어리츠·캐나다)가 초청장을 받았다. 현지에선 올시즌 27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홈런 공동1위를 달리고 있는 존스와 25홈런의 테세이라,2년연속 홈런더비에 출장하는 오티스(21홈런) 등이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홈런더비에서 출전선수 가운데 홈런수가 가장 많았던 짐 토미(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상위 1∼3위 선수가 1라운드에서 모두 탈락할 만큼, 당일 컨디션이 크게 좌우해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홈런 더비는 10개의 아웃카운트를 채울 때까지 홈런을 많이 친 선수가 승리하게 된다. 헛스윙을 하거나 홈런을 치지 못하면 카운트가 늘어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흘려보내도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5분 데이트 (9) - 이복진

    5분 데이트 (9) - 이복진

      구수한 남자가 좋아요 미스·서울시청 이복진(李福鎭)양 『좋은 사람 생기면 언제든 결혼하지요. 어떤 사람요? 된장찌개 좋아하는 구수한 남자면 좋아요』 그야말로 구수한「코피」를 손수 날라다 주며,「미스」서울시청 이복진양은 상냥스레 대답한다. 올해 23세. 원래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나 8·15 직후 전 가족이 월남해 죽 서울에서 자랐다고. 숭의(崇義)여고를 졸업한 후 서울시청에 취직, 약 4개월간 제1부시장실에서 근무하다가 시장실로 옮긴지 어언 2년 반. 그래서 서울시청 고참여직원 중의 한 사람. 『제일 딱한 건 민원관계요. 특히 취직부탁이 많은데 개개인 사정을 들어보면 딱하기는 하지만 어디 한두 사람이라야지요?』 이러는 이양은 민원담당. 덕택에 하루 평균 3백여 잔의「코피」와 홍차를 나르는 고역을 치러야 한다고. 1남 4녀의 맏따님으로 동생들이 아직 어려 퇴근하기 무섭게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 일손을 던다는 착실한 주부형. 근래엔 꽃꽂이며, 요리강습 등 신부수업도 한창이라는 이양은 고등학교 시절엔「콩나물」이란「닉·네임」으로 불릴 정도로 몸이 약했다고. 그러나 이젠 163cm의 훤칠한 키에 52kg의 체중이 꼭 알맞다. 『저보고 1년만 시장 하라고요? 그럼 전 지금 김시장님 하시는 대로 할래요. 우리 김시장님 아주 서민적이고 배짱도 있어 참 좋아요』 하며 PR일석(一席). 그러고 보니 김시장이 이따금 용돈도 잘 주는 모양. 제일 좋아하는 한국여배우는『만추(晩秋)』『귀로(歸路)』등에서 열연을 보여준 사람. ※ 뽑히기까지 26일은 한양천도 574주년이자 특별시 승격 22주가 되는 날. 그래서 이번 표지는「미스」서울시청을 뽑아보기로 했다. 정작 시청 공보실직원 3명이 연 사흘 총동원되어 본청은 물론, 종로, 중구청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마땅한 후보가 없어 재심, 결국 난산 끝에 이복진양이 행운의「미스」서울시청이 되었다. 상냥한 웃음과 친절한 접객태도 그리고 3년이란 경력이 참작되어. [ 선데이서울 68년 11/24 제1권 제10호 ]
  • [주말화제] “이젠 교육한류를 세계로”

    [주말화제] “이젠 교육한류를 세계로”

    “베트남의 신세대가 배우고 싶은 건 한국의 힘입니다.”미래의 베트남을 이끌 테크노크라트가 한국에서 키워진다. 기자가 베트남의 국립대학인 하노이과학대 312호 강의실을 찾은 건 지난달 29일.8명의 베트남 학생들이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교수진 앞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실험해 온 연구과제를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 교수들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오는 8월부터 광주과기원 박사과정 진학이 최종 결정된 것이다. ●베트남 수재중의 수재 뽑아 미래의 지도자 키워 이날 발표를 지켜본 베트남 교육훈련부 팜 지 띠엔(62) 해외훈련국장은 “베트남 경제발전의 모델인 한국에서 교육을 받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가에 유학생을 보내고 있지만 서구 선진국과 유사한 교과과정, 저렴한 비용,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춘 한국은 같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서구 유학을 대체할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가 광주과기원에 5년 동안 100만달러를 지급하며 양성에 나선 국비 장학생. 한국에서 매년 10여명씩 모두 50여명의 박사를 키운다. 또 내년부터 석사과정에도 해마다 15명을 위탁,9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수출을 추진해 온 광주과기원의 첫 결실인 셈이다. 박사과정 1기생인 이들은 광주과기원의 국제환경연구소에서 3년 동안 학위를 마친 뒤 정부와 대학에서 일하게 된다. 이들에게 거는 베트남 정부의 기대는 매우 높다. 무엇보다 선발 과정이 엄격했다. 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에 해당하는 베트남 교육훈련부가 신문·광고를 통해 베트남 전역에서 28명의 인재를 선발한 뒤 다시 8명으로 걸러냈다. 수재 중의 수재로 2년 이상 연구소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춘 20대 연구원들이다. ●캄보디아 정부와도 박사과정 교육수출 추진 이들에게 한국은 매우 친근한 나라이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대장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뒤 한국 드라마가 날마다 TV에 등장한다. 하노이에서는 대장금이라는 식당도 생겼다. 강의실에서도 ‘교수님’,‘사랑해요’ 같은 한국말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대기오염을 전공한 하 치 풍(23·여)은 “한국은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친숙한 나라”라면서 첫 외국행의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매일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하 치 풍은 “베트남의 현재는 급속한 경제발전이 이뤄졌던 한국의 과거와 매우 닮았다.”면서 “한국의 힘을 배워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위해 쓰고 싶다.”고 소망했다. 베트남과학원 연구원인 호 뚜 꾸엉(26)은 “한국을 친절하고 개방적인 나라로 생각한다.”면서 “환경공학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에서 전공인 환경미생물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행운”이라고 활짝 웃었다. 현재 베트남의 환경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대기환경뿐만 아니라 토양과 지하수의 비소오염 등은 베트남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것.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전제 조건이 환경이라는 인식이다. 하노이과학대 융엔 반 마우(61) 총장은 “베트남의 환경문제 해결책을 한국에서 찾고 싶어 전문가 양성을 맡기게 됐다.”면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은 농업농촌개발부·건설부·자원환경부 등 정부의 테크노크라트와 국립대 교수로 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과기원은 캄보디아 정부와도 박사과정 교육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석박사과정 10%가 美·中·印등 외국인 김경웅(41) 환경공학과장은 “과기원의 모든 강의가 영어로 진행돼 미국, 폴란드, 중국, 인도, 타이완, 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외국인 학생들이 전체 석·박사 과정의 1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우리 교육이 유망 수출품목이 될 수 있는 점이 입증된 만큼 교육의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글 하노이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프로축구 2005] K-리그 전기 우승·득점·어시스트 선두 “아직 묻지마”

    ‘오리무중’ 10일 마지막 한 경기씩만을 남겨놓은 프로축구 K-리그 전기리그는 우승팀과 득점, 어시스트 선두 등 어느 하나도 확실한 것이 없는 안개 속이다. 일단 승점 24의 부산이 승점 21의 인천과 포항에 앞서 있다. 오는 10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는 축구계 속설이 말해 주듯 방심할 수만은 없다. 물론 꼴찌에 그친 컵대회에서도 대전에만은 1-0으로 이긴 바 있어 자신있는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대전은 정규시즌 들어 단 2승에 그치고 있다. 만약 부산이 패할 경우, 각각 FC서울과 성남을 상대할 포항과 인천에 행운이 돌아갈 수 있다. 두 팀은 골득실차도 +6으로 똑같아 자칫 다득점까지 따져야 할 수도 있다. 현재 인천은 17득점, 포항은 13득점. 더더욱 알 수 없는 부문은 득점왕이다. 일단 루시아노(24·부산)와 산드로(26·대구)가 6골로 공동 1위이지만 박주영(20)과 김은중(26·이상 FC서울), 남기일(31), 두두(26·이상 성남), 다실바(29·포항) 등 무려 5명이 한 골 차이로 턱 밑에 붙어서 바짝 위협하고 있다. 특히 ‘축구천재’ 박주영은 프로무대에서 5경기 연속득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 플레이와 함께 몰아치기에도 능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또한 경기당 득점률에서 보면 박주영과 남기일이 6경기에서 5골을 뽑아 83.3%를 나타낸 반면, 득점선두 루시아노와 산드로는 11경기에서 6골로 54.5%에 그쳐 오히려 뒤지고 있다. 도움주기 역시 뽀뽀(부산)와 히칼도(FC서울), 남궁도(전남)가 4개로 공동 1위다. 한 개 차이로 2위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선수들 또한 6명. 특히 이성남(성남)은 두두·이도훈 등 언제든 득점포를 터뜨릴 수 있는 동료들이 있어 더욱 위협적이다. 모든 것은 마지막 휘슬이 울려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10일까지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7000명을 뽑아 캐리비안 베이 무료 초대권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11일 오후 2시 이후 홈페이지 및 문자 메시지로 통보하며, 초대권을 받은 소비자는 1인을 동반해 입장할 수 있다. 이용일은 23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GS이숍(www.gseshop.co.kr)은 10일까지 한석규·신은경 주연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에 출연할 엑스트라 20명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한다. 촬영은 16일 오전 9시30분∼오후 7시 경기도 양수리 세트장에서 진행된다. 방청객 역으로 출연하며, 주연 배우와 기념 촬영은 물론 출연료 1만 5000원도 받는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오는 24일과 31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림으로 크는 노리아트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이벤트는 퍼포먼스와 미술놀이, 마녀 과자집 만들기, 데생 등 그림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이벤트로 진행하는 특강이다. 수강료는 3만원(재료비 포함).(031)779-3810∼2. ●우리닷컴(www.woori.com)은 오는 31일까지 ‘속살 속살을 보여라!’ 수영복 콘테스트를 벌인다. 수영복을 입고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는 사진을 선정,1등 2명에게 적립금 20만원,2등 60명에게 적립금 1만원을 준다.19세 이상의 소비자만 참여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장마시즌에 걸쳐 있는 이번달 내내 매주 금·토·일요일에 비가 오면(지역 기상관측소 5㎜ 이상 강우시) 명품관 웨스트 5층에 있는 카페루카의 뜨거운 음료 무료 시음권(2장)을 하루 100명에게 선착순 증정하는 ‘장마철 해피 서비스’를 실시한다. ●롯데마트는 서울역점·구로점·금천점·용인 수지점 등 수도권 10개 점포에 ‘여행용품 전문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는 기내용 가방 외에 휴대전화·노트북·넥타이 홀더·세면가방·속옷 파우치·수면안대·가방잠금장치 등 50여개 품목 여행관련 소품을 취급한다. ●애경백화점 구로점은 10일까지 당일 15만원·30만원·50만원·100만원 이상 구매 소비자들에게 즉석 스크래치 복권을 증정해 3∼4가지 사은품 가운데 1개 품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100% 당첨 경품 대잔치’를 진행한다. 경품은 콜맨 오토캠핑용품 5만원 애경상품권,700만화소 소니 디지털카메라,15만원 주유상품권 등이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은 20일까지 MBC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극중 주인공인 ‘김삼순’‘김삼식’과 이름이 같은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치즈케이크 20조각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이름 중 ‘삼’자가 들어가는 사람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모두 70명에게 치즈케이크 20조각을 나누어 준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17일까지 우산대여 서비스를 실시한다. 장마철인 만큼 갑자기 비가 내릴 경우를 대비해 정문 입구에 100여개의 접이용 우산을 비치, 백화점 카드회원들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BBQ는 다음달 15일까지 올리브 럭셔리 치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행운의 스크래치 카드’를 증정, 지중해 여행권(10명)과 접이식 자전거(1750명),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10만명) 등의 경품을 나눠준다.
  • 野 “나라 뒤흔드는 편지 그만 써라”

    학창시절 한번쯤 맛보았을 달갑지 않은 기억 가운데 하나가 ‘행운의 편지’다.언제까지 같은 내용의 편지를 다른 이들에게 보내면 행운이 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며칠 내로 불행이 닥친다는 내용이다. 말만 행운이지 받은 이에겐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6일 노무현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행운의 편지’에 빗대 비난했다.●“받고 싶지 않은 `행운의 편지´ 보내”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의 ‘한국정치,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글을 겨냥,“경제에 올인해도 시원찮을 상황에 국민이 받고 싶지도 않은, 열어보는 것조차 껄끄러운 ‘행운의 편지’를 보냈다.”며 “묵묵히 일만 해도 시원찮은 판인데 받고 싶지도 않은 편지를 써서 나라를 뒤흔들고 국민의 주름살을 깊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심사를 어지럽히는 ‘행운의 편지’는 그만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朴대표 “민생 어려운데 무슨 딴생각…”노 대통령의 ‘연정 언급’‘권력구조 개편 공론화’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던 박근혜 대표도 이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무슨 딴 생각할 겨를이 있느냐.”면서 “한나라당은 민생경제와 민생정책에만 힘을 쏟을 것이고 그외에는 관심 가질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함혜리 특파원의 파리지앵 스타일] 佛타오르는 바겐세일

    |파리 함혜리특파원| 요즘 파리지앵은 바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 정기 바겐세일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출근 전에 한번 들르고, 점심은 샌드위치로 때우고 사무실 근처 백화점에 들러 점 찍어 놓았던 물건을 사고, 저녁에도 상점 문이 닫기 전에 달려가서 못 다한 쇼핑을 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신상품을 30%에서 최고 70%까지 할인판매하는 바겐세일은 바캉스를 앞둔 쇼핑 마니아들에게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달 24일부터 여름 바겐세일이 시작됐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오는 7월 말까지 세일은 계속된다. 시간이 가면서 물건이 소진되기 시작하면 두번째, 세번째로 값을 다시 내린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렸다가는 원하는 물건을 건지는 행운을 만나기는 힘들다.올 시즌 히트 상품, 무난하면서도 멋스러운 디자인에 내 몸에 딱 맞는 옷이나 구두들은 세일 초반에 모두 동이 나기 십상이다. 세일 첫날 파리의 오스만 대로에 있는 갤러리 라파예트와 프렝탕 백화점 등은 이례적으로 8시에 문을 열어 손님들을 맞았다. 대부분 재고를 남기지 않고 있는 제품들에 한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빨리 가야 물건을 제대로 고를 수 있다. 백화점 여성복 매장과 구두 판매코너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물건이 싸다고 다 사는 것은 아니다.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고, 재보고, 다른 의상들과 어울리는지 충분히 고려한 뒤 산다.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여는 구찌 매장. 첫날 문이 열리기도 전에 상점 앞에는 이미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바겐세일에 맞춰 관광을 온 일본 여성들도 눈에 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태도 갖가지. 휴대전화를 거는 사람,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사람,MP3로 음악을 듣거나 게임보이를 들고 나와 오락을 하며 시간을 때우는 사람 등. 세일이 시작된 첫째주 일요일. 이날 백화점은 문을 닫았지만 생제르맹 데프레, 몽파르나스, 파씨 등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열었다. 젊은 엄마는 유모차와 갓난아기를 남편에게 맡기고 사라져 나타날 줄을 모른다. 남편이 주차를 하는 동안 아내는 먼저 상점 안으로 들어가 ‘물건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생라자르 근처의 한 여성의류점 주인은 “바겐세일은 몇해 전부터 알뜰한 쇼핑을 원하는 프랑스인들에게 즐거운 ‘스포츠’가 됐다.”고 말했다.제값을 모두 주지 않고, 분명히 싸게 샀다는 엄청난 쾌감을 안겨주는 스포츠가 바로 바겐세일인 셈이다. 이 스포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역시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lotus@seoul.co.kr
  • [패션+α]

    ●마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머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만화 캐릭터 스머프를 활용한 시원한 그린컬러 투명비치백, 큰 비치타월, 비치슬리퍼로 구성됐다. 보너스 상품으로 액트투(ACT II) 팝콘을 증정한다.2만 9000원. ●GGPX는 7일부터 오는 8월 말까지 격주 목요일 밤에 홍익대 클럽 ‘후퍼(HOOPER)’에서 파티를 연다.‘여성을 위한 섹시, 글래머러스 파티’를 컨셉트로, 행운권 추첨, 사진촬영, 메이크업 등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GGPX 홈페이지(www.ggpxkorea.com)에서 초대권을 다운받거나,GGPX 매장에서 나눠주는 초대권을 가져오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02-3438-5792. ●닥스골프는 17일까지 고객사은행사 ‘웰빙 페스티벌’을 열고, 전국 백화점·가두점 닥스골프 매장에서 20만원 이상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건강 음이온 팔찌’를 증정한다.02-3441-8194
  • 5분 데이트 (8) - 이윤숙

    5분 데이트 (8) - 이윤숙

    시집 좋은데 가고파, 미스·한전(韓電) 이윤숙(李侖淑)양 『전요, 어머니가 정해주시는 사람과 결혼할래요』 165cm의 헌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 적당히 애교스러운 표정으로 이양은 대뜸 이렇게 말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름이 이인숙(李仁淑)으로 되어 있었으나 본인의 말을 빌자면『시집 좋은데 가려고』仁자를 侖자로 갈았다고. 순 서울산(産). 만 23세의 해방동이 아가씨이다. 안산국민학교를 거쳐 경기여고시절엔 농구선수로 활약했다고. 그래서 그런지 퍽 명랑하고 쾌활하다. 『한 5명 선을 보았지만요 실감도 안 나고 싱겁기만 해요』 하는 이양은「정직하게 생기고 착실해 보이면」좋겠단다. 나이는 세 살 위인 27세쯤이면 좋겠단다. 결혼 후 가족계획은 남녀 상관없이 2명으로 만족하겠다고. 남자 27세면 신입사원 아니냐니까『본인만 똑똑하면 되죠 뭐』한다. 직장사람들「데이트」요청엔 거의 응하지 않는 편. 그래도 인심 잃지 않고 상냥한 아가씨로 통하고 있으니 퍽 대인관계에 요령좋은 아가씨이다. 제일 좋아하는 건「밀크·초콜리트」. 한전 근무가 꼭 4년째. 주식과(株式課), 전기시험소를 거쳐 지금은 김(金)이사실 근무. 일요일이면 꼭 훈련 삼아 밥을 지어본다는 이양은 된장찌개는 구수하게 잘 만들어 낸다며 이젠 3층밥은 짓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요즈음은 퇴근 후면 꼭 2시간씩 취미로 무얼 배우러 다닌다고-. 꽃과 관련이 있다나? <표지사진의 배경은 경복궁 안「10층탑」(국보 제86호)입니다> ※ 뽑히기까지 1백 여명의 한전 아가씨들 중 꼭 1명의「미스」한전을 뽑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일. 동료들간에 인기가 있어야 하고, 근무 경력이 2년은 넘어야 하고, 키도 크고, 조금 멋도 있고, 예쁘기도 한 무척 까다로운 선발기준을 세워놓고 직원 5명이 꼬박 4일 걸려 뽑아낸 행운의 아가씨가 바로 이윤숙양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깔깔깔]

    ● 지하철 좌석의 행운과 악운 ▲ 3대 행운 * 진한 향수 냄새 뭉클 나는 아가씨가 옆에 앉을 때. * 홀쭉한 사람들이 옆에 앉아 소파같이 널널하게 앉을 수 있을 때. * 옆에 앉은 아가씨가 졸면서 내 어깨에 살포시 기댈 때. 그 날은 하루종일 힘들어도 기분이 좋고, 복권 사서 ‘꽝’ 돼도 좋다. ▲ 3대 악운 * 옆의 아저씨가 양다리 쩍 벌리고 앉아서 일간 신문을 활짝 펼치고 볼 때. * 덩치가 우람한 옆의 아저씨가 어젯밤에 먹은 독한 술냄새 풍기면서 꾸뻑꾸뻑 졸며, 거기다가 내 어깨를 짓누르며 기댈 때. * 옆의 아저씨가 산만하게 주머니에 손 넣었다 뺏다가, 다리를 흔들어대고, 다 눈감고 있는데 계속 두리번거리며 방귀 냄새까지 풍길 때. 그날은 하루종일 재수가 없다
  • [US여자오픈] 18번홀 기적의 벙커샷 버디퀸! 버디 킴

    [US여자오픈] 18번홀 기적의 벙커샷 버디퀸! 버디 킴

    한국인 세번째 ‘메이저 퀸’ 탄생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세번째 메이저인 US여자오픈 마지막라운드가 열린 27일 미국 콜로라도주 체리힐스골프장(파71·6749야드).3라운드까지 2오버파 공동 4위로 미셸 위(16)와 함께 마지막라운드를 출발한 김주연(24·KTF)이 마지막 18번홀(파4·459야드)에 올랐을 때 상황은 뒤따라오는 ‘챔피언조’의 모건 프리셀(17)과 동타인 합계 4오버파. 18번홀은 왼쪽에 커다란 연못을 끼고 있어 자칫 물에 빠질 위험이 있는 데다 길이마저 459야드로 US여자오픈 60년 역사상 가장 긴 홀. 대회 동안 보기는 189개가 나왔고, 더블보기도 무려 33개나 쏟아내며 평균 타수 4.667타에 이르러 “파를 잡으면 버디나 다름없다.”는 탄식이 나왔을 정도. 김주연은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보내 193야드를 남겼지만 페어웨이우드로 친 세컨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박혀 버렸다. 홀까지의 거리도 10여m로 파세이브조차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앞서 홀 1m 가까이 붙인 동반자 미셸 위의 벙커샷을 찬찬히 뜯어본 김주연은 웨지를 가볍게 모래 밑으로 휘둘러 공을 떠올렸고, 벙커의 높은 벽을 사뿐히 넘어 그린에 떨어진 공은 3∼4m를 구른 뒤 깃대가 꽂힌 홀 속으로 파고 들었다. 뒤에서 티샷을 막 끝낸 프리셀이 버디를 잡아내지 않는 한 우승. 김주연의 버디 세리머니를 지켜본 프리셀은 회심의 두번째샷을 날렸지만 러프에 빠져 버렸고, 세번째 샷마저 홀을 지나쳤다. 순간 김주연을 에워싸고 있던 대회 관계자들이 “네가 챔피언”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나흘 내내 다른 선수들에게 ‘공포의 홀’로 자리잡은 18번홀은 김주연에겐 생애 첫 투어 타이틀과 첫 메이저 챔피언, 그리고 우승 상금 56만달러의 거금을 안겨준 ‘행운의 홀’이 됐다. 한편 전날 단독 선두에 올라 최연소 챔프 탄생의 기대를 잔뜩 부풀린 미셸 위는 더블보기만 4개를 쏟아내는 등 11오버파를 쳐 합계 12오버파 296타 공동 23위로 곤두박질했다.3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부진하면서도 “아직 18홀이나 남았다.”면서 역전을 장담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마지막 4개홀 연속 보기를 포함,6타를 더 까먹어 12언더파 296타로 박희정(25) 미셸 위와 동률. 17번홀까지 3타를 줄여 막판 기세를 올린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8번홀 쿼드러플보기로 한꺼번에 4타를 잃고 주저앉았다.7오버파 291타로 공동6위에 머물렀지만 18번홀을 파로 막았다면 김주연과 동타로 연장까지 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5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동화약품공업 ‘비타천플러스’

    비타민C가 주성분인 ‘비타천플러스´는 타우린, 비타민B, 판토텐산칼슘, 니코틴산아미드 등이 들어있으며 카페인이 없다. 지난 3월 말부터 선보인 TV광고는 ‘경희대학교 응원단´을 내세워 제품 이미지를 상큼하고 건강하게 각인시키고자 했다. 이를 통해 젊은층에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동화약품공업은 현재 ‘대학생 MT 지원 이벤트´, ‘대학 대동제 후원´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배편으로 오가는 관광객에게 비타천플러스를 무료로 주는 ‘독도사랑 나라사랑´ 캠페인을 오는 30일까지 전개한다. ‘비타천플러스 천자찾기 행운대축제´도 다음달 31일까지 진행한다.
  • [열린세상] 평양을 네번 다녀와보니…/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북한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는 필자인지라 연구대상인 북한을 가는 것은 잦을수록 좋은 일이다. 북한연구도 지역연구라고 한다면 그동안 우리의 북한연구가 갖는 가장 큰 구조적 한계가 바로 연구대상지역에 대한 ‘접근불가능성’이었다. 따라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필자가 북한을 가보는 것은 어찌 보면 그동안의 연구의 부족함을 메우려는 조그마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도 필자는 6·15 민족통일축전에 참가하는 행운을 누렸다. 물론 필자에게 이번 방북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2001년과 2003년에 남북공동행사 참가차 방북한 적이 있었고 특히 2003년 9월에는 순수하게 평양관광을 다녀오기도 했다. 내게 첫 번째 방북은 분단의 땅에 발을 들어놓았다는 벅찬 ‘감동’과 동포를 만났다는 ‘민족애’로 가득 찼었고 두 번째 방북은 조금은 차분하게 북한의 어려운 ‘실상’을 직접 목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관광목적으로 갔던 세 번째 방북 길은 과연 북한에게 ‘변화의 희망’이 있는가를 고민했고 이번에 맞는 네 번째 평양방문은 남북이 정말 하나가 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케 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물론 이번 방북은 민족통일축전 행사참여가 주목적이었고 평양 체류 사흘 내내 공식 만찬이 밤 10시 이후에야 시작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이었다. 속속들이 북을 들여다볼 시간이 충분히 없었던 셈이다. 평양 시민들과 함께 하는 대규모 군중행사에서 흘러나오는 민족공조와 조국통일의 구호는 오히려 조금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정작 내게 궁금했던 것은 정치적 연설과 주장이 아니라 북한의 실제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의 평양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었다. 물론 거국적인 행사준비 탓이기도 하겠지만 최근 들어 북한 내부의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경제에 활력을 미치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순안공항에서 검색대를 통과하는 동안 공항 내부는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했고 모내기가 거의 끝난 논들은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듯 초록의 산뜻함을 뽐내고 있었다. 개막식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보인 국영상점은 늦은 밤인데도 상품진열대에 환한 불을 켜놓고 있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탓에 평양의 젊은 여성들은 패션 고무장화를 신고 있었고 거리마다 먹거리를 파는 ‘매대’는 빠지지 않고 보였다. 남북이 함께 하는 체육경기에서 도우미 역할을 했던 북측 여성들은 남쪽 못지않게 화사하고 고운 얼굴에 귀고리와 고급 머리끈을 하고 있었다. 시내 곳곳에 건설용 크레인이 보였고 밤에도 아파트의 전깃불이 드문드문 켜져 있었다. 행사기간에 한정된 것인지는 몰라도 분명 평양은 사람들이 사는 보통의 도시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평양은 여전히 하나의 거대한 정치 교육기관이었다. 남측 대표단의 행진에 조국통일 구호로 화답하는 연도의 평양시민들의 얼굴에는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진지함과 절절함이 정말로 배어 있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참석한 북한 주민들 역시 남측 대표단과 눈만 마주쳐도 바로 눈물이 흥건히 고이곤 했다.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신심을 확인하고 생활하는 잘 짜여진 사회시스템에 익숙해 있었다. 이는 노동을 독려하는 출근길 취주악단에서만 확인되는 게 아니고 라디오 음악에서도 TV의 연속극과 영화에서도 그리고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생활에서도 흔들림 없이 지켜지는 일상이었다. 여전히 평양은 일상생활과 문화전반에 걸쳐 인민들의 신념과 경건함을 재생산하고 재확인하는 진지한 교육기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북측의 경건함이 최근 경제적 변화에 의해 조금씩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북한사회를 지배하는 것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신심이다. 이같은 북한의 지나친 경건함이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사실은 지금까지 위기 속에서도 북한을 지탱해 온 힘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이와 대조되어 경건함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너무도 가벼워져 버린 남쪽 사회가 오버랩되기도 했다. 과잉경건의 북쪽과 과소경건의 남쪽이 이제 통일을 위해서라면 서로를 이해하면서 한쪽은 가벼움을 그리고 나머지 한쪽은 경건함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할 듯하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 Q여사에게 물어보셔요 (6)

      사연 : 처자 있는 남자의 정부, 새 출발하고픈 약사… 저는 아내와 자식이 있는 무직의 40대 남자와 살고 있는 20대 후반의 약사입니다. 이 남자는 저의 아버지 제자여서 어려서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벌써 10년 전에 그의 꾐에 빠져 정부가 된 것이 이제는 살림을 차리고 있습니다. 약방을 경영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약방을 꾸미는 데도 적잖은 돈을 이 남자가 부담해 주었어요. 물론 저희 집에서는 저를 버린 자식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혼을 한 바 있는 33세의 돈 있는 남자가 청혼을 해 왔고 서로 만나 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사실 이런 비정상적인 생활에 진력이 나 있던 차입니다. 만일 이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저의 과거가 드러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 때문에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또 지금 살고 있는 남자가 순순히 물러나 줄까도 의문입니다. 어떻게 새 출발을 하는 길은 없을까요. <서울 홍제동 홍(洪)> 의견 : 지금의 남자와 헤어져 타산 없이 결심하셔요 당신의 복잡한 사연을 읽어 보니 저의 눈앞까지 캄캄해지는 것 같군요.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눈을 뜨다니 정말 딱하지 뭐예요. 게다가 스스로 그 일그러진 관계에서 헤어날 생각을 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자극을 받아서 그런 셈이니. 10년이나 젖은 생활에서 탈피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음에 안주할 배 같은 것(이를테면 새 청혼자)을 생각하는 그런 새 출발이란 이 경우에는 맞지 않아요. 정말 새 출발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우선 아무런 타산 없이 현재의 남자와 헤어져야 하겠죠. 남자편에서도 아마 그런 엄숙한 당신의 결심을 방해하지 않겠지요. 당신이 깨끗이 발을 씻은 다음이라면 결혼이나 연애, 어떤 일도 주저 없이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행운을 빌겠어요. <Q> [ 선데이서울 68년 10/27 제1권 제6호 ]
  • [세계청소년축구대회] 한국 16강행 좌절… “세밀한 패스 부족 보완해야”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한국 청소년축구가 또다시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에 막혀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멘에서 열린 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 F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에 0-2로 완패하며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 3위를 기록, 승점과 골득실에서 다른 조 3위팀들에 밀려 16강 관문 돌파를 위한 와일드카드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81년 호주 대회부터 고비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브라질과는 청소년 축구에서만 5전 전패. 특히 이날 경기는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했기에 지긋지긋한 ‘브라질 징크스’는 더욱 야속하기만 했다. 그러나 한국은 유럽의 강호 스위스,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 디펜딩챔프 브라질 등이 속해 ‘죽음의 조’라고 불린 F조 3경기에서 한 경기도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개인적인 기술 수준은 이미 세계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과거 무턱대고 체력 강화만 강조했던 ‘정신력 축구’에서 벗어나 발전된 기술로 최강으로 손꼽히는 나이지리아를 꺾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공격-허리-수비의 세 축이 될 선수가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한 점. 이미 A대표팀의 주축이 된 포워드 박주영(20), 나이지리아전에서 멋진 결승골을 터뜨린 미드필더 백지훈(20 이상 서울), 비록 3경기에서 5실점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수비라인의 김진규(20·이와타)-이강진(19·도쿄) 등은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나갈 동량들이다. 물론 한계도 뚜렷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매경기 그라운드를 지배하지 못했다. 바로 세밀한 패스의 부족 때문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미드필드에서 짧고 빠른 패스를 하기보다 긴 패스를 남발, 결정적인 순간에서 번번이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대한축구협회와 코칭스태프가 대회 시작전 1승을 노렸던 스위스에 대해 전력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등 준비 부족도 눈에 띄었다. 브라질과 나이지리아가 각각 1-0,3-0으로 꺾은 스위스에 패한 것이 16강 진출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인 개최국 네덜란드와 13득점 1실점의 화력을 과시한 스페인,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강호들이 큰 이변없이 16강에 안착했다. 아시아에선 중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안착, 한국팬들의 부러움을 샀다. 중국은 3연승 가도를 달리며 22일 D조 3위 독일과 16강전을 치를 예정. 일본 역시 비록 2무 1패에 그쳤지만 A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특히 일본은 16강전에서 모로코만 넘어서면 8강에서 미국-이탈리아전 승자와 만나게 돼 4강까지도 가능할 정도로 대진운도 좋다.박록삼 이재훈기자 youngtan@seoul.co.kr
  • 판교 25.7평이하 용지 6개 중견업체 낙찰

    한국토지공사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전용면적 25.7평 이하) 용지 6필지에 대한 추첨결과 한림건설과 건영, 한성종합건설, 풍성주택, 대광, 이지건설 등 6개 중견업체가 당첨됐다고 17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한림건설이 59대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인 A12-1 블록(서판교)을 공급받았다. 풍성주택과 이지건설도 A15-1,A16-1(이상 동판교)에 당첨됐다. 임대주택용지 5필지 가운데 A3-1블록은 광영토건,A3-2블록은 대방건설,A11-1블록은 진원ENC가 각각 당첨의 행운을 누렸다.A11-2블록(이상 서판교)은 모아건설이,A19-1(동판교)의 25.7평 초과 297가구는 동양생명보험이 선정됐다. 한편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가 처음 적용된 용인흥덕지구 25.7평 초과용 공동주택용지 3필지에 대한 추첨결과 경남기업과 대아레저산업, 하나로종합건설 등이 시공사로 결정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인간시대] 동대문구청 민원실 이유승 할아버지

    [인간시대] 동대문구청 민원실 이유승 할아버지

    “하루 온종일 민원인들 뒤를 봐주고, 퇴근해서는 젖병 닦느라 바쁘지요. 드러내놓고 자랑할 게 못되지만…. 이 나이에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구청 종합민원실에서 만난 이른바 ‘호적 대부’ 이유승(70·계약직)씨는 새삼스레 수줍어하며 이렇게 말했다. ●11년째 한곳서 상담·서류 대필 직원들로부터 ‘상담관’이라는 직책 아닌 직책을 얻은 그는 1994년부터 꼭 11년째 이곳에서 민원 상담과 서류대필 업무를 보고 있다. 아홉살 때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정식 학력으로 따지면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이씨가 민원실 업무에 발들여놓은 사연이 남다르다. 원래 한 방송국에서 수신료 징수 일을 하다가 우연찮게 공직으로 옮기는 계기가 찾아온다.88년 10월 수신료와 전기·수도료 등이 통합부과되는 체제로 바뀌면서 공과금이 더해져 업무가 통째 관공서로 옮겨 갔다. 거주지 우선으로 발령을 냈는데, 이씨는 동대문구 답십리3동에 근무하게 됐다. 94년까지 6년간 근무한 뒤 총무과로 발령받아 민원업무와 인연이 닿았다. 호적계에서 일을 배운 것이다. “행운이라 할까, 이때의 인연이 아니었으면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공무원이 됐겠습니까. 어림도 없지요.” 그는 이 무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96년 12월 정년퇴직한 뒤 요즘처럼 ‘오륙도’니 ‘사오정’이니 하는 어려운 세상에 그는 2년 남짓한 세월이 흐른 99년 1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호적 전산화사업이 한창이었는데, 온통 한자투성이인 서류들을 다루려면 이씨의 도움이 절실해 공공근로로 다시 호적계 일을 봤다. ‘임무’가 끝나고 쉴 때였다.98년 말 당시 ‘IMF 대란’으로 불리는 경제위기 속에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정부 정책으로 인원을 줄인다는 게 하필 민원실 안내요원이었다. 당황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경력 퇴직자라도 쓰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지금까지 여권발급 신청서 등 각종 민원서류 작성에만 하루 15∼20건, 상담은 50∼60명에 이르고 있다. ●버림받은 아이 20년간 90여명 보살펴 한 주민은 “업무상 만남이 아니어서 한 동네에 사는 이웃처럼 느껴져 싸울 일도 ‘상담관님’ 얘기로 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민원여권과 윤태환 과장도 “공무원이라고 해도 담당자가 아니면 모를 수도 있는데, 업무를 꿰고 있는 데다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무료로 비치한 복사기 사용법 등 자질구레한 일까지 도맡아 눈에 안 보이는 역할이 크다.”고 흐뭇해했다. 그에게는 퇴근 뒤 귀가하면 또 하나 소중한 일이 기다린다. 바로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다. 홀트복지회에서 입양하기 전까지 가정적응 등을 위해 맡기는 위탁가정 역할이다.85년 방송을 통해 이런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해 지금까지 90여명을 맡아 사랑을 베풀었다. 현재 8개월 된 ‘이현우’란 사내아이가 보살핌을 받으며 새 둥지를 기다리고 있다. “2000년 ‘이성철’이라는 혼혈아를 맡았지요. 발육상태가 나빠 입양이 미뤄지다 보니 2년 넘게 길렀습니다.2001년 봄 아내(최은균·66)가 미국으로 초청돼 만났더니 곧장 알아보고는 ‘마마’라며 안겨와 펑펑 울고 말았답니다. 보고파요.”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뚝섬 서울숲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임백천(방송인)씨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을 둘러보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03년부터 줄곧 서울시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숲 나무심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에는 이명박 시장과 함께 이곳에 직접 소나무를 심는 등 서울숲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3일 둘러본 ‘미리 가본 서울숲’에는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 이병숙 서울신문 시민기자도 동행했다.35만평 규모의 뚝섬 서울숲은 18일 문을 연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Hide park),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도 견줄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1시간정도 서울숲을 둘러본 임백천씨는 “내가 심은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감동을 전했다. 글  김기용기자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개장을 닷새 앞둔 지난 13일, 서울숲은 곳곳에서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숲을 휘감아 도는 개울물과 고즈넉한 호수 옆 레스토랑, 야생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숲, 아이들을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작은 놀이터 등은 서울숲이 서울의 명소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다.1년 만에 다시 들른 임백천씨는 “그새 이렇게 숲의 풍모가 갖춰졌다니 놀랍다.”면서 “닷새가 지나 공사가 마무리되고,1년이 지나 녹음이 더 우거지고,10년이 지나 이곳을 사랑하는 시민의 손때와 숨결이 묻어지면 서울숲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백천씨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숲을 관리하는 사무실 겸 방문자들의 안내를 돕는 방문자센터에서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가 여느 공원관리사무소와는 달리 ‘관(官)분위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창을 큼지막하게 만들고 외벽 일부를 목재를 사용해 디자인한 것을 놓고 “‘인공(人工)’이되 인공의 분위기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이 서울숲의 대략적인 개요와 특징을 설명하자 임백천씨는 자신이 방문했던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정신병원론’을 개진했다.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나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하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만일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는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서울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이병숙 시민기자도 “비록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늦긴 했지만 예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우리네 전통은 금방 살아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방문자센터를 나와 100m 정도 걸으면 뚝섬에 과거 경마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만든 ‘경마군상’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옆으로 물을 통해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연못’이 있다. 물 깊이는 3㎝ 정도 되는 곳으로, 바닥이 티 하나 없는 깨끗한 검은 대리석으로 돼 있어 얼굴을 비춰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게 된다. 이곳에서는 주변에 곧게 솟은 나무를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수면을 통해 비춰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최 과장은 귀띔한다. 수면에 비친 제 얼굴에 반했다는 나르시스도 이랬을까. 임백천씨는 한참 ‘거울연못’을 들여다보더니 직접 손을 담가보며 “이제 결국 사람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그동안 서울의 자연을 망쳐놨으니 이제 사람의 손으로 돌려놓아야만 해요. 물론 인간이 망쳐놓기 전 모습으로 되돌릴 순 없겠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손때가 묻고 숨결이 스며들면 ‘자연처럼’되지 않을까요.” 이병숙 시민기자도 ‘결자해지(結者解之)’라면서 “이제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이 넉넉잡고 10년만 있으면 인공의 기운은 사그라들고 명실상부한 숲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시 조직으로 ‘푸른도시국’이라는 과거에 없던 기구를 만든 것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많이 커진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는 임백천씨는 “서울숲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서울숲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들이 마련돼 있는 것을 보고 “고마운 일을 했다.”면서 많은 부모의 ‘입’을 대신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과학적 원리를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아르키메데스의 수차’ 앞에서 꽤 오래 머물며 직접 돌려보기도 했다. 수차를 몇바퀴 돌리자 2∼3m 아래의 물이 수차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임백천씨는 “사람은 흙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면서 “서울숲에 오면 아이들이 다칠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 문화예술공원 안 숲 속 놀이터에는 아치형 징검다리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이색적인 놀이기구가 다양하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에는 나무의자 하나에도 가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숲에 있는 생태숲은 서울숲을 만든 관계자들이 유독 자랑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으며 오로지 야생동물만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강까지 직선으로 뻗은 보행전망교(길이 560m·너비 3m)뿐이다. 이곳에 올라 생태숲 아래를 내려다보며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만큼은 사람이 ‘손님’이다. 생태숲은 4만 5000평 정도다. 임백천씨도 이곳에 올라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야생동물을 찾으려고 했다. 겨우 발견한 것이 멀리 나무밑에 앉아 있는 2∼3마리 ‘다마사슴’뿐이었다.‘더운 날씨 때문일 것’이라며 서로서로를 위로한 뒤 ‘서울숲’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백천씨는 “선유도공원·서울대공원·월드컵공원 등은 모두 공원으로서 아주 좋은 명소”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름만큼은 서울숲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생태숲처럼 사람은 전혀 들어갈 수 없고 야생동물들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린다.”고 친절한 해설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숲 한가운데 만들어진 호수 옆에는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레스토랑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임백천씨가 목재로 만들어진 바닥에 붙어 새까맣게 변해버린 ‘껌’을 발견하고선 눈살이 찌푸러졌다.“바로 이런 것들이 우려됩니다. 껌 하나라고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여긴다면 서울숲은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장’이 될지도 몰라요. 이제 모든 것은 서울시민에게 달렸어요. 서울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그는 이어 “앞으로 개장 때까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서울숲 홍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동시에 시민들이 이곳을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 가는 방법 시는 하루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이 서울숲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는 500대 정도만 가능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지하철은 2호선 뚝섬역(8번 출구)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6개 노선(141·145·148·2014·2224·2413)을 이용해 서울숲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게다가 10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 수변 보행로에서 중랑천변∼한강∼서울숲까지 이르는 10.8㎞의 그린웨이가 만들어져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올 수도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민기자 이병숙 임백천과 ‘데이트’ 서울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 인기 연예인과 함께한 이번 동행취재는 아무래도 1년 기념 특별보너스인 듯하다.18일 개장을 앞둔 서울숲을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방송인인 임백천씨와 미리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숲에는 70∼80년대에 인기 있던 포크송이 은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먼저 관리사무소에서 서울숲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서울숲은 인근 한강시민공원과 중랑천을 지나 새로 복원된 청계천과 연결됐고, 강 건너 응봉산공원과도 연결될 예정이라니 이름 그대로 서울 시민 전체의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임백천씨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람이 흙과 멀어지면 병이 가깝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해 식목일에 나무를 심었다기에 얼마나 자랐나 가보자고 했더니 너무 넓어 못 찾겠단다. 그는 미국 오스트리아 등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며 과연 우리도 휴지 하나 버리지 않는 그곳 사람들처럼 이 아름다운 숲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어린이들의 학습장이 돼 줄 생태공원에는 서울대공원에서 이사온 사슴들이 낯선 듯 한쪽에 몰려서서 멀뚱한 눈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사슴들은 사육에서 점차 방목으로 길들여질 것이란다. 울창한 숲 사이로 물이 흐르고 사슴이 자유롭게 뛰노는 낙원이 눈에 선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의 안내로 숲을 둘러보는 동안 이곳이 폐건축자재나 쌓여 있던 불모지였다는 말에 환골탈태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단장을 끝낸 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회양목 샛길에 자전거 타는 임백천씨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내가 조금만 어리거나 예쁘면 자전거 뒤에 앉아서 같이 타자고 했을 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돌린 시선 끝에는 성하로 접어든 햇살이 녹음을 향한 실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 김종훈사장 ‘화려한 CM전도사’

    ‘CM전도사’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단지 개발을 총괄 지휘한다. 서울 마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의 CM(건설사업관리)을 맡아 2002월드컵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1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 사장이 이번에는 대단위 관광지 개발의 ‘오케스트라’지휘자를 자임하고 나섰다.CM은 건축주(발주자)를 대신해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목표로 설계에서 시공업체 선정, 공사 진행 등 모든 과정의 품질관리 서비스를 말한다.●유비쿼터스 리조트 단지 개발 오케스트라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개최를 겨냥해 개발하는 리조트 단지로 1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일대 149만평에 호텔·골프장·콘도·동계올림픽시설 등을 갖추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종합 리조트단지로 개발된다. 평창 동계올림픽만 유치한다면 김 사장은 월드컵에 이어 동계올림픽 경기시설까지 CM을 맡는 행운을 얻게 되는 셈이다. CM용역비만 20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다. 국내 CM규모로는 인천공항2단계공사, 경부고속철도공사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입지 분석부터 실시설계, 시공 및 운영(6개월)을 한미파슨스가 모두 맡았다.‘유비쿼터스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다음달 발주,2008년 8월 완공 예정이다.●450개 프로젝트 관리한 CM전도사 김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CM전도사로 통한다.96년 세계적 CM회사인 미국 파슨스사와 손잡고 한미파슨스를 설립한 뒤 450여개 프로젝트 CM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KLCC(쌍둥이 빌딩) 현장 소장을 거친 뒤 국내 초고층 빌딩 CM을 도맡다시피해 ‘초고층빌딩 전문가’로도 통한다. 한미파슨스는 설계·토목·건축·기계설비·초고층 관리 등 건설 모든 분야에 걸쳐 기술사, 박사 학위 소지자 등 고급 인력을 확보한 국내 최고의 건설 전문가 그룹이다. 타워팰리스, 현대 I-PARK,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수원 월드컵 경기장 등이 한미파슨스의 CM을 거쳐간 프로젝트다. 부산신항만, 과천 국립과학관, 상암동 IT컴플렉스, 송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등도 그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김 사장은 CM수출 길을 트는데도 여념이 없다. 그는 “외국 건설시장 CM에 진출하면 국내 업체의 해외공사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중국 상하이 홀리데인 인 플라자와 한국인 학교 건립 현장이 한미파슨스의 CM을 받고 있으며,CM 본고장 미국에 진출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비리로 얼룩진 국내 건설시장에 대해서는 “일반 건설 현장을 ‘블랙박스’라고 한다면 CM현장은 ‘글래스박스’라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건설 과정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CM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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