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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그녀에겐 안방이 좁다!

    안방극장에서 주름잡아온 TV스타들의 스크린 진출이 전례없이 왕성하다. TV를 통해 시청자들과 안면을 확실히 텄거나 인기를 누린 탤런트들이 경쟁하듯 스크린으로 속속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이같은 경향은 여성 탤런트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안방극장 밖으론 좀체 발길을 하지 않았던 ‘TV전문’ 여성 탤런트들의 행보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최근 늦깎이로 스크린에 진출한 대표적인 얼굴이 장서희(32). 아역배우 출신으로 데뷔 20여년 만에 코미디 ‘귀신이 산다’로 주인공을 꿰찼다.“시나리오를 받고 진로변경을 한참 고민했다.”는 그녀였지만, 관객 300만여명을 끌어모은 흥행성적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김지수(32)도 내년 봄 개봉하는 ‘여자, 정혜’(제작 LJ필름)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연예계 데뷔 12년만 이다.‘여자, 정혜’는 기억하기 싫은 내면의 상처를 안은 여자가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린 저예산 감성드라마. 전체의 99%가 그녀의 감정연기로 채워질 정도로 여배우의 일인기에 기댄 영화다.“속으로 삭이는 내면연기가 빼어나 몇몇 메이저 영화사들이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는 중”이라고 제작사측은 귀띔했다. ‘드라마 퀸’ 김현주(26)도 뒤늦게 ‘스크린 퀸’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카라’‘스타러너’ 등 이미 세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녀의 심기일전 카드는 휴먼코미디. 이성재와 호흡을 맞추는 ‘신석기 블루스’(제작 팝콘필름)에서 부당해고를 당해 복직소송을 벌이는 대기업의 전직 안내데스크 직원이 됐다. TV에서 보여준 똑부러지는 이미지와는 딴판인, 속수무책일 정도로 엉뚱한 순진녀로 변신했다.‘스크린 퀸’을 단단히 노리고 있음에 틀림없다.“자신의 촬영분이 없는 날에도 현장에 나와 상대배우의 연기를 연구하고 들어간다.”는 게 제작사측의 전언이다. TV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전천후 연기자’로 일찌감치 실력을 확인받은 얼굴이 수애(24)다. 아버지 같은 대선배 주현과 부녀(父女)의 정을 눈물나게 엮은 영화 ‘가족’의 여주인공으로,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린 행운을 안았다. 가슴 밑바닥의 슬픔을 끌어올리는 눈물연기로 호평받은 수애는 차기작을 이미 결정했다. 내년 2월 크랭크인할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제작 튜브픽쳐스). 멀리 우즈베키스탄의 결혼정보회사 통역관 겸 커플매니저 김라라 역. 맞선보러 온 시골 노총각 둘을 ‘구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번엔 밝고 씩씩한 캐릭터다. 인기 TV드라마 ‘낭랑 18세’로 얼굴을 알린 신인 한지혜(20)도 움직인다. 첫 영화는 내년 초 개봉예정인 ‘B형 남자친구’(제작 시네마제니스).‘폼생폼사’인 B형 남자에게 첫눈에 빠져버리는 소심한 여자가 됐다. 29일 개봉하는 ‘주홍글씨’의 엄지원(27),‘귀신이 산다’의 조연으로 스크린에 연착륙한 손태영(24) 등도 “안방극장이 너무 좁다!”를 외치는 ‘신인’ 여배우들. 이쯤되면 여배우 기근에 허덕여온 충무로가 모처럼 화색을 띨만도 하다. 제작현장의 관계자들은 “남자배우들에 비해 여배우층이 상대적으로 얇은 게 영화계의 현실이라 앞으로도 TV쪽에서의 여배우 수혈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몇몇 톱여배우들을 기다리느라 맥놓고 세월을 보내는 제작관행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낙관하는 목소리가 높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칸센 기적의 곡예주행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명 탄환열차로 불리는 일본 고속전철 신칸센의 40년 안전신화가 니가타 추에쓰 지진을 계기로 일거에 무너졌다. 지난 23일 니가타 지진으로 탈선 사고를 일으킨 조에쓰신칸센 ‘도키325호’가 차량 10량 중 8량의 바퀴가 탈선한 채 적어도 1.6㎞를 주행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적의 탈선 곡예주행’으로 지칭되고 있다. 이 구간 신칸센을 운영하는 JR동일본조차 “이 정도에 그친 건 기적이다.”라고 할 정도다. 신칸센은 속도가 빨라질수록 지진에 취약하게 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JR동일본의 정밀조사 결과 시속 200㎞로 달리던 이 열차는 직하형 지진의 직격을 받은 뒤 지진 감지시스템에 따른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 급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일부 바퀴가 탈선한 채 1.6㎞를 주행했다. 신칸센열차는 진도4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송전이 끊겨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직하형으로 제1파(본진예고파)와 2파(본진의 파동)가 거의 동시에 와 감지장치가 제대로 작동치 않았다. 진원지 부근이어서 감지시스템도 취약했다. 탈선 뒤 압력을 받아 하행선 레일을 고정하는 장치도 이탈,900m에 걸쳐 60㎝가량 레일이 이탈했고 35개의 고가 위에서 고가와 기둥을 연결해주는 콘크리트가 지진 충격으로 떨어져나간 것도 확인됐다. 열차 1량에 4개씩이 부착된 40개의 차축 가운데 절반인 22개가 탈선했다. 맨 뒤의 1호차는 바퀴가 레일로부터 1.4m 벗어난 뒤 상행선방향으로 30도정도 기울어 멈춰섰다. 일부 터널은 천장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선로에 쌓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행운은 크게 두가지였다. 지진 당시 열차가 다음 정차역인 나가오카역까지 8㎞만 남겨두고 있어 이미 감속상태에 돌입, 제동이 조금 쉬웠다. 열차가 넘어지기 어려운 직선구간에 있었다. 특히 사고 당시 상행선 열차가 지나가고 있었다면 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23일 ‘도키325’에는 승객 151명이 타고 있었다. 오후 5시56분 지진이 일어나자 열차의 지진 감지시스템이 작동해 3.5㎞,90초를 더 달린 뒤 고가철도 위에서 멈췄으며 인명피해는 경상 1명뿐이었다. 하지만 전구간 복구는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실정이다. taein@seoul.co.kr
  • 로또 1등 6명 21억씩

    지난 23일 실시된 제99회차 로또복권 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6개(1,3,10,27,29,37)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6명 나왔다.1인당 당첨금은 21억 6921만 9050원. 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11’을 찍은 2등은 40명으로 각각 5423만 477원을 받는다.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1층 식품매장에 올리브 전문숍인 ‘올리비 & 코’를 열었다. 올리브와 관련된 식품과 화장품, 소품, 주방용품 등을 한자리에 모은 이 전문숍은 모든 제품에 대해 원산지와 생산자, 품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4일까지 명품관 웨스트·수원점에서 사랑과 화해의 마음을 전하는 ‘애플데이 사과’를 판매한다. 사과 표면을 빛에 노출시키는 정도의 차이를 두어 글자가 새겨지도록 한 문자 사과로, ‘1024 애플데이’라는 영문이 새겨져 있다. 가격(개)은 크기에 따라 2000원과 3000원. ●행복한세상은 22일 경기 구리시에 가구전문매장인 ‘홈스토리’를 연다. 노송가구·라자가구·장인가구 등 종합가구 업체와 학생가구 업체, 식탁·침대·소파 등 단품 업체, 인테리어를 위한 패브릭 전문매장 등 30여개 업체의 제품이 선보인다. ●그랜드백화점 수원 영통점은 23일 오후 4시와 24일 오후 2시 1층 특설무대에서 언더그라운드 통기타 가수를 초청,‘가을 음악회’를 진행한다. 이어 30일까지 지역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 감상문 대회’를 열고 최우수작 4명에게 상장과 10만원 상품권, 우수작 4명에게 상장과 5만원 상품권을 준다. ●대상농장에서 고급 수제햄 브랜드 ‘델리하임(Deliheim)’을 선보였다. 뉴코아 강남점에 델리하임 매장 1호를 열고 생햄제품을 판매한다. ●한국맥도날드는 다음달 19일까지 결식아동돕기를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한다. 후렌치후라이 한 팩당 50원을 적립해 약 1억원을 모아 결식아동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G마켓은 25일까지 가죽재킷, 인라인스케이트 등 28가지 상품을 1000원에 구입할수 있는 ‘행운경매이벤트’를 연다. 매일 오후 2시에 입찰할 수 있다.
  • [이집이 맛있대]10월 마지막밤 할로윈 파티

    [이집이 맛있대]10월 마지막밤 할로윈 파티

    10월의 마지막을 오싹하면서도 짜릿한 재미로 새로운 활력을 충전할 수 있는 할로윈 축제가 열린다. 고대 켈트인들의 겨울맞이 풍습에서 유래된 할로윈은 해마다 10월31일 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는 파티였으며, 오늘날에는 미국 어린이들의 축제로 유명하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스포츠펍 오킴스(317-0388)는 29,30일 음산한 음악에 푸른 조명, 괴기스러운 마네킹으로 장식한 ‘악마의 동굴 할로윈파티’를 마련한다. 두루마리 휴지로 미라 만들기, 호박무게 알아맞히기 등의 게임도 있다. 입장료 2만원.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아레노(317-3244) 역시 27∼29일 으스스한 분위기로 꾸미고, 처녀귀신·드라큘라 등의 분장을 한 직원들이 서빙하는 ‘할로윈파티’를 연다. 또 행운권 추첨을 통해 숙박권·레스토랑 이용권 등의 상품도 준다. 또 롯데호텔서울(소공동)의 영국식 펍 보비런던(317-7091)은 28,29일 해골·부엉이·호박등(잭오랜턴)으로 연출한 ‘유령의 성 할로윈파티’를 연다. 리츠칼튼호텔 뉴욕식 펍 닉스앤녹스(3451-8444)도 29∼31일 할로윈 특선 메뉴와 함께 댄스파티, 해운의 선물이 가득한 경품추첨과 게임 등이 가득한 ‘서프라이즈 할로윈나이트’를 마련했다. 호텔 아미가의 바 마에스트로(3440-8180)는 29일 커플게임·댄싱쇼·칵테일쇼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 서프라이즈 할로윈 파티를 준비했다. 메이필드호텔 오키드룸(6090-5500)은 29일 야외 중앙정원에서 품격과 공포가 공존하는 핼러윈 댄스파티를 연다. 할로윈 디너와 칵테일, 커플댄스 등의 행사가 열린다. 입장료 5만원.
  • 59돌 경찰의 날…이들이 있어 우리는 안전하다

    제59회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경찰관들이 있다. 대를 이어 민중의 지팡이가 된 부녀 경찰관, 힘든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형제 경찰관이 그 주인공이다. ■ 노원경찰서 김정휴·영정 부녀 서울 노원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정휴(57·정보통신계) 경사는 요즘 발걸음이 가볍다. 딸 영정(28·여성청소년계)씨가 지난 5월 순경 계급장을 달고 같은 경찰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어서다. 딸과 나란히 경찰서로 들어오는 모습에 주위 동료들은 부러움과 시샘어린 눈길을 던진다. 김 경사는 “계급장을 달고 있는 딸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꼬옥 안아주고 싶을 만큼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경사는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에 딸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순경은 “어릴 때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는데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 솔직히 아쉽다.”면서 “아직 신참이지만 반드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멋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은 “기회가 된다면 ‘경찰의 꽃’인 강력계 형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방배경찰서 박학준·학동 형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강력반장 박학준(51) 경위와 형사계장 박학동(47) 경감은 ‘강력반 형제’다. 어느덧 서로의 흰머리를 확인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경력과 실적은 ‘난형난제’라고 할 만큼 화려하다. 동생은 1995년 33차례에 걸친 강도·강간 행각으로 온 국민을 불안케 했던 막가파 일당 9명을 검거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형은 국민고충처리위 파견 시절 국가행정발전 기여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형 학준씨는 “나랏돈 받으면서 동생과 함께 도둑잡으며 살아온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면서 “동생과 함께 남은 기간 몸 건강하고 명예로운 경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생 학동씨도 “가끔 퇴근길에 형과 소주를 나누면서도 강력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린 어쩔 수 없는 형사”라면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형제는 강력반 형사가 될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형(1976년)보다 4년 늦게 경찰에 입문한 동생이 지금은 한계급 높아도 30년 가까운 형제의 경찰인생에서 걸림돌은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월드컵 가는길 꼴찌에게 물어봐

    ‘우릴 물로 보지마.’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하위팀들이 변수로 떠올랐다.8개조 가운데 최종예선 진출팀이 가려진 것은 5개조로 일본 북한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이 먼저 행운을 잡았다. 나머지 3개팀은 다음달 17일 마지막 경기에서 가려진다. 이 가운데 최종예선 진출이 유력시되는 한국(7조)과 중국(4조) 이란(1조)은 모두 최종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권 내외의 하위팀과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자칫 꼴찌팀들이 반란을 일으킬 경우 독일월드컵의 꿈은 산산조각난다. 따라서 무사히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 중이다. 먼저 랭킹 142위 몰디브와 맞서는 한국(25위)은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참이다. 제주도 등 남쪽지방에서 유치요구도 있었지만 결국 서울을 경기장소로 최종결정했다. 추위에 약한 몰디브 선수들의 플레이를 약화시키겠다는 의도. 여기에다 경기시작 시간도 평소보다 1시간 늦춰 오후 8시로 했다.11월 서울의 평균기온이 섭씨 6.9도인데 반해 몰디브는 27도로 서울의 한여름 평균기온보다 높다. 그러나 ‘무승 징크스’가 마음에 걸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한국은 개장경기로 열린 2001년 11월 크로아티아전(2-0승)을 제외하곤 지금까지 1무7패의 부진을 보였다. 중국(49위)은 ‘읍소작전’으로 돌아섰다. 쿠웨이트(60위)와 승점 12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2골 뒤진 상태. 따라서 홍콩(144위)과의 마지막경기에서 최대한 많을 골차로 이겨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중국은 ‘형제애’를 내걸고 홍콩에 대패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의 한 유력신문은 최근 “중국이 최종예선에 나갈 수 있도록 홍콩이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요르단(38위)과 선두경쟁중인 이란(20위)도 랭킹 170위의 라오스와 일전을 갖는다. 물론 지난 3월 어웨이 경기에서 7-0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지만 전력을 총동원해 ‘쥐사냥’에 나설 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마니아] 축구용품 수집광 이재형씨

    “제 정신이 아니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일종의 사명감이 생깁디다. 제가 아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축구용품이 있는 곳이라면 불길 속이라도 뛰어들 사람이 ‘월드컵 4강의 나라’ 한국에 있다. 그가 사는 26평짜리 아파트는 축구역사 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이름난 축구선수가 되는 꿈을 접어야 했던 이재형(43·서울 성북구 보문동)씨는 축구가 좋아 장가도 가지 않았다. 틈만 나면 미친 듯 고물상과 벼룩시장을 헤집고 다닌다. 장돌뱅이가 따로 없다. ●26평 아파트에 축구자료 8000여점 보관 이씨는 “제발 아파트 이름은 기사에 내지 말아 달라.”며 몇 차례고 거듭 부탁했다. 사는 곳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다른 데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자료들을 만지다 보면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시키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그래서 이사온 지 1년 되도록 성북조기축구회 동료 몇몇만 집으로 데려왔다. 도대체 어떤 것들을 갖고 있기에 이 정도일까. 보유한 자료는 무려 8000여점에 이른다.61년 6월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감독을 맡았던 ‘한국축구의 전설’ 김용식(1910∼85년) 선생이 베스트11과 간단한 작전을 기록한 메모지 등 ‘비밀’도 더러 끼여 있다. 지난 17일 오후 아파트에 들어서자마자 ‘축구’가 손님을 반겼다. 현관 오른쪽 다음에 김용식 선생이 입었던 빨간색 국가대표 유니폼과 100년 전 영국에서 쓰이던 소가죽 축구공이 유리 진열장을 장식하고 있었다. “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뒤였어요. 충격을 받았는지 김형욱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이듬해 최정예 팀 ‘양지’를 만들었는데, 김용식 선생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이씨는 한국축구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다는 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침실과 거실을 지나 오른쪽 방은 마치 도서관을 옮겨놓은 듯했다. 그는 축구 연구실로 쓰는 6평 남짓한 방 한 칸에만 3000여점이 모였다고 침을 삼키며 말했다. 30여년 전 나온 ‘축구란 무엇인가’(73년), 그 뒤의 ‘월드컵축구’(77년) 등등…. 북한에서 발행한 ‘세계축구계 별들’의 표지에는 ‘주체 90(2001)’이라는 빨간색 직인이 뚜렷하게 찍혀 있었다. 자료실은 단행본과 소설, 기술교본은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까지 축구란 이름이 들어간 것들로 죄다 채워졌다. ●매년 스페인 등 40여개국 돌며 수집 왼쪽 방으로 건너갔다. 깨끗이 정리된 다른 방과 달리 여러 모양의 자료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이씨는 “모두 소중한 것들인데 내가 너무 처박아 놨네.”라면서 새삼 씁쓰레한 억지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캐비닛에서 진흙이 묻은 축구화 한 켤레를 꺼냈다. 초등학교 때인 71∼73년 선수로 뛰며 신었던 것을 소중하게 간직해오고 있단다. “공부를 안하고 도무지 돈 안되는 공만 차러 다닌다고 어머니께서 빈 장독대에 숨겨놓곤 했지 뭐예요.” 성북초등 선수 출신인 이씨는 그 때마다 맨발로 축구를 했다고 수줍게 웃었다.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꺾인 꿈을 못버려 성북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회원 60여명 가운데 15명이 초등학교 친구라며 자랑했다. 이날도 움직이기에는 이른 오전 6시부터 회원들과 모교 운동장에서 땀을 흘렸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은 데서 생겨나는 행복은 무엇보다 값지고 일도 저절로 잘 됩니다. 결국 돈도 따라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금속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졸업 뒤 전공에 맞춰 업체에 들어갔지만 원래 적성이 안 맞던 터여서 일찌감치 그만두고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꽤 많은 돈이 모였다고 여기던 90년 축구 전문지인 ‘베스트일레븐’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응시해 지금은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급여의 절반 이상을 축구용품 모으기에 쏟아붓는다. 희귀한 자료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휴일이면 인사동, 청계천 등 벼룩시장을 돌고 매월 한 차례 정도 외국으로 나간다. 해마다 휴가를 아꼈다가 11월 장기 해외시찰도 한다. 20세 때 대회 열쇠고리, 배지 등으로 시작한 축구용품 모으기를 위해 스페인, 브라질 등 40여개국을 돌아다녔고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북한대표팀 유니폼 국내 유일 소장 다시 축구용품 이야기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이씨는 큼직한 가방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가죽가방도 54스위스월드컵 때 우리나라 대표팀이 유니폼과 축구화 등 장비를 넣었던 것이라고 했다. 첫 월드컵인 30년 우루과이대회 때부터 2002한·일월드컵까지 발행된 우표와 페넌트, 각국 유니폼으로 가방이 가득 차 있었다. 북한 대표팀 유니폼은 국내에서 유일한 것이다. “어떻게 이 많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담배를 빼물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느 일요일 청계천 벼룩시장을 둘러보다 초롱등잔이 너무 예뻐 샀다가 주인에게 우연히 건넨 명함이 행운을 가져다줬다.“사실 축구용품 수집하는 사람인데 물건 나오면 연락을 달라.”고 했더니 며칠 뒤 전화가 왔단다. 당장 달려가보니 ‘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70년 대한축구협회가 제정한 ‘축구의 노래’가 녹음된 레코드판으로 비매품이어서 아주 희귀한 자료다. 브라질의 펠레와 함께 ‘별 중의 별’로 꼽히는 모잠비크 태생의 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에우세비우(62)가 차던 공을 손에 넣기 위해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했다. 밀라노 경매시장에 공이 선을 보였는데 운이 따랐는지 120만원으로 낙찰받았다. 외국인들은 축구화면 축구화, 배지면 배지만 찾아다니는 식으로 특정물건을 집중 수집하는데 유니폼 수집광만 몰려들었고, 볼 쪽은 아주 적었기 때문이다. 막상 낙찰되고 보니 본인의 사인을 받아놔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으로 받들어지는 그를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수소문 끝에 70년대 벤피카 소속으로 방한할 당시 신문보도 사진을 구했다. 이를 액자로 만들어 바다를 건너가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손이 나를 돕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언뜻 들고는 합니다. 행운이 줄을 잇는가 하면, 다행히 잘 보존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지 축구계 원로나 다른 수집가들이 ‘피붙이’나 다름없는 자료들을 건네주니 말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재형씨의 계속 꾸는 꿈 2002년 ‘오 필승 코리아’에 이어 2006독일월드컵에서 또 한번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할 응원가가 80여년 전 글을 가사로 해 이르면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형씨는 고문서 수집가로부터 100만원에 넘겨받은 1923년 축구 응원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작곡한 독일월드컵 한국팀 응원가를 이르면 연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15일 소프라노 유미자 서울시립대 교수와 만나 이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가 노래하기로 결정했으며, 유명 작곡가를 물색 중이다. “동에 번적(번쩍) 서에 번적/넓은 마당에 무쇠다리/번기불(번갯불) 달녀(달려) 뒤논다(뛰논다)/맨호 갓흔(맹호 같은) 우리 선수/대적할 주구야(자 누구냐) 후래이(플레이) 후래이 후래이 후래이 용감한 건아들.” 일본 연표로 대정(大正) 12년이라는 연도가 선명하게 쓰인 최순경의 ‘필기장’에 창가와 함께 실렸다. 이씨는 “대표팀이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내년 2월쯤 새 응원가가 발표되도록 일정을 잡았다.”면서 “외국곡 일색일 뿐 이렇다 할 축구 응원가가 없는 현실에서 다른 나라에 못잖은 역사를 지녔다는 자부심이 밴 쾌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70년 만들어진 ‘축구의 노래’는 LP판이어서 10여만원을 들여 CD로 복원해 보급할 생각이다. 이 노래의 가사 2절에도 “맑은 하늘 푸른 언덕/조국 강산에 축구로 즐기자 빛나는 전통/굳건한 무쇠다리/슛하면 꼴인/세계정상 노리는 대한의 축구…”라는 구절이 나온다. 지금은 잘 쓰지 않지만 23년 응원가의 ‘무쇠다리’와 통하는 대목이다. 이씨는 새로 태어나는 응원가와 애써 찾아낸 자료들을 모아 축구 박물관을 세울 꿈에 부풀어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영원한 우상인 ‘갈색 폭격기’ 차범근(50) 전 프랑스월드컵 감독의 화보집을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 보문동 아파트 주방에 있는 서랍 21개짜리 수납장은 차 전 감독의 사진으로 꽉 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물론 부인 오은미(48)씨와 비원에서 데이트하는 장면, 독일 진출을 앞두고 숙소에서 영어공부하는 모습 등은 차씨 본인에게도 없는 사진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로또 1등당첨 4명 31억씩

    국민은행은 16일 실시한 제98회차 로또복권의 공개추첨 결과 행운의 숫자 ‘6,9,16,23,24,32’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4명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각각 31억 7787만 2300원을 차지하게 됐다. 행운의 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43’을 찍은 2등은 45명으로 4708만 1072원씩 받는다.
  • [삼성월드챔피언십] 박지은, 신들린 샷 사막도 홀렸다

    [삼성월드챔피언십] 박지은, 신들린 샷 사막도 홀렸다

    사막이 가져다 준 행운인가. 마지막 18번홀(파4). 박지은(나이키골프)의 두번째샷은 그린에 못미쳐 에지에 떨어졌다. 핀과의 거리는 약 6.5m. 퍼터를 꺼내 들곤 핀을 직접 노렸다. 공은 신기하게도 그대로 컵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또 한번의 버디 성공.10언더파의 대회 한라운드 최소타 신기록. 갤러리의 찬사가 하늘을 갈랐다. “파로 막아 9언더파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생애 최초의 10언더파라니.”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은 캘리포니아 사막의 하늘만큼이나 밝았다. 박지은이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년코스(파72·6437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별들의 전쟁’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 5000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낚고 보기는 단 한개로 막으며 10언더파 62타를 쳐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10언더파는 지난 86년 팻 브래들리(미국)가 세운 대회 최소타(63타)를 18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자 자신의 생애 최소타. 비록 첫날이지만 박지은의 표정엔 시즌 2승에 대한 확신이 배어났다. 스스로 “사막의 여자인 것 같다.”고 말했듯 자신과 사막지대의 인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 올시즌 메이저 첫승을 거둔 나비스코챔피언십만 해도 인근 란초미라지에서 열렸고, 앞서 자신의 최소타인 9언더파를 친 곳도 역시 사막지대인 애리조나주의 투산이었다. 박지은과 동반한 박세리(CJ)는 2오버파 74타의 부진으로 유일한 아마추어 미셸 위(15)와 함께 출전자 20명 가운데 공동 18위로 처졌다.‘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3위를 달려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11일 15세 생일케이크를 받은 미셸 위와 동반한 소렌스탐은 평균 비거리 288야드의 장타와 함께 단 한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뽐내며 미셸 위를 압도했다. 미셸 위는 15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을 330야드 지점까지 날리는 등 폭발적인 샷은 여전했으나 13번홀(파5) 트리플 보기 등 경기 운영면에서 ‘여제’를 당해내지 못했다. 장정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안시현(엘로드)과 김초롱은 4언더파 68타로 나란히 공동 9위를 달렸다. 김미현(KTF)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 한희원(휠라코리아)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5위로 밀렸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포스트시즌] 곰 노련投 사자 ‘헛심’

    ‘뚝심’의 두산이 ‘사자굴’에서 먼저 웃었다. 두산은 13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개리 레스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으로 삼성의 막판 추격을 4-3으로 힘겹게 따돌렸다. 준플레이오프 2연승의 상승세를 탄 두산은 이로써 승부의 분수령인 PO 첫판마저 승리로 장식,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그동안 20차례의 PO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16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2차전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삼성 배영수,두산 전병두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기아와의 준PO 1차전에서 선발승을 따냈던 공동 다승왕(17승) 레스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레스는 8회 김한수에게 뼈아픈 3점포를 얻어맞았지만 면도날처럼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삼성 타선을 줄곧 농락했다. 다승왕 배영수 대신 ‘깜짝’ 선발등판한 김진웅은 145㎞를 웃도는 빠른 직구로 3이닝 퍼펙트 등 호투했으나 고비를 넘지 못해 1998년부터 플레이오프 6연패와 포스트시즌 8연패의 악연을 이어갔다. 먼저 득점의 물꼬를 튼 것은 두산.삼성 선발 김진웅의 강속구에 눌려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빼내지 못하던 두산은 4회 선두타자 전상열의 내야안타로 찬스를 잡았다.장원진의 보내기번트로 계속된 2사2루에서 김진웅이 던진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포수 진갑용의 글러브에 맞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흐르는 사이 2루주자 전상열이 홈까지 파고들어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결국 행운의 이 한 점은 팽팽하던 힘의 균형을 두산쪽으로 돌려놓았다.두산 특유의 집중력이 빛을 발한 것은 6회.선두타자 전상열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열자 장원진의 보내기번트가 내야안타로 이어지고,김동주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이어 홍성흔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과 알칸트라의 적시타로 2점을 뽑고,안경현의 3루 땅볼 때 1점을 추가,승기를 굳혔다.0-4로 뒤진 삼성은 8회 박종호의 2루타와 로페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때 김한수가 우월 3점포를 뿜어냈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대구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두산 김경문 감독 선발투수 레스가 잘했고 30대 고참들이 허슬플레이를 펼쳐 이길 수 있었다.오늘 초반 상대 선발 김진웅이 컨트롤이 무척 좋아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아와 싸울 때처럼 되지 않아 당황했다.플레이오프 승부의 고비가 되는 1차전이었기 때문에 한 점, 한 점을 얻으려고 평소 하지 않던 번트작전까지 썼다.레스는 8회 투구수도 많지 않았고 구속도 좋았기 때문에 그대로 뒀다.8회 위기 때는 직접 올라가서 1점만 내주면 된다고 했는데 예상 외로 김한수의 장타가 나왔다. ●삼성 김응용 감독 상대 선발투수인 레스의 볼을 7회까지 치지 못해 답답했다.레스를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김진웅이 선발로 나와 3,4회까지 던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잘 던졌고 투구수가 70개를 넘어서 바꿨다.바뀐 투수 권혁이 생각만큼 못해줘서 힘들었다.6회 장원진의 번트 때 고의든 아니든 수비방해라고 생각했는데 주심이 고의가 아니라고 했다.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 [열린세상] 이 찬란한 가을에/임춘웅 언론인

    수녀시인 이해인씨가 ‘좋은 생각’ 10월호에 “이 가을은 나를 또 얼마나 설레게 할 것인가.”라고 썼다.시인의 감성은 참으로 놀랍다.시인의 이 한마디에 나는 벌써부터 가을을 앓고 있다. 시인의 말대로 가을이 오면 나는 마냥 설레게 된다.그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그러면서도 마음 같이 훌쩍 떠나본 기억이 별로 없다.그래서 가을이 오면 설레는 가슴을 달래느라 마음고생을 하곤 한다.그래도 내겐 그 가을에 화려한 여행을 해본 기억이 있다.행운이었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대학 재학시절 윤모 교수가 실시한 선거조사를 위해 강원도 평창에 간 일이 있다.사람들을 만나느라 산야를 두루 누비고 다녔는데 때마침 가을이었다.평창에서 우연히 만난 가을은 너무나 화려했다.따가운 가을 햇살 아래 불타는 단풍은 내 영혼까지 물들이는 듯했다.가을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을,단풍이 그토록 고운 것을 처음으로 마음속 깊이 절절히 새겼던 것이다. 그때 이후 나는 가을이 되면 설레고,떠나고 싶으나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에 가을을 더욱 그립고 슬프게 느낀다.내 책상엔 사진 한 장이 놓여 있다.예쁜 틀에 넣어 가을만이 아니라 사시사철 놓아두고 있다.젊은 남녀가 강아지와 함께 단풍이 가득한 숲속을 거니는 평범한 사진인데 나는 그 사진 속에서나마 가을의 정취에 젖고 가을의 그 찬란한 슬픔에 가슴 절이곤 한다. 내게는 또 하나의 행운이 있었다.뉴욕에 근무할 때인데 참으로 과분한 호사였다.나는 단풍이야기가 나올 때면 뉴 잉글랜드의 단풍을 보지 않고는 단풍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말하곤 한다.혹시 그 단풍을 보지 못한 사람 앞에서 우쭐대려는 것이 아니다.뉴 잉글랜드 단풍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캐나다 단풍이 유명한 것은 국기에 단풍잎이 새겨져 있는 데서도 알 수 있지만 뉴 잉글랜드만은 못하다.캐나다 단풍은 색깔이 유별나게 곱고 맑다.특히 단풍의 빨간색과 사철나무의 초록색,은행의 노란색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가을 빛깔은 실로 경이롭다.그러나 로키산맥 부근이 아니면 산이 드물어 단풍이 산과 만나는 맛이 부족하다. 그러나 뉴 잉글랜드는 다르다.산과 강과 단풍이 한데 어울려 뿜어내는 조화가 글로 형언키 어렵다.그래서 가을이면 단풍을 따라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며 이번 주말엔 몬트리올 단풍을,다음 주엔 화이트 마운틴을,그 다음주엔 스프링 필드를 보는 식이다.웨스트 포인트 인근에 자리잡은 세븐 레이크의 단풍 또한 일품이다.일곱 개의 호수를 가득 채우고 있는 단풍이 호수 속에서 넘실 거리면 마음이 아득해 진다. 올해는 단풍이 특별히 고울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다.칙칙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사를 벗어나 잠시나마 단풍속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즘 신문을 보면 사람들이 온통 제정신이 아니다.모두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삿대질을 해대고 있다.싸울 필요가 있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우기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 같다.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북한의 장사정포 위협문제 같은 것들이 다 싸움거리를 찾아내 하는 정쟁들이다.현대사 부분은 국정교과서도 아니고 선택가능한 여러 교과서 중 하나일 뿐 아니라 그나마 앞뒤를 거두절미해 제기한 또 하나의 색깔논쟁이다.장사정포도 최근에 설치된 것이 아니다.그동안 수없이 제기됐던 사안이다. ‘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는’ 계절이다.이 가을에 한동안 잊고 지낸 나자신을 한번쯤 되돌아보면 어떨까.고향산천도 그려보자.그리고 이 나라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을 다시 한번 읽어보자. 임춘웅 언론인
  • “경품 찾아가세요”

    “‘마티즈 자동차’와 ‘드럼 세탁기’의 주인을 찾습니다.” 6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 상인연합에 따르면 지난 달 23일 열린 추석맞이 경품행사에서 1등과 2등 당첨 상품으로 이들 물품을 내걸었지만 행운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지난 달 9일부터 23일까지 추석맞이 경품행사를 열어 5만여명의 시장 손님들에게 경품권을 나눠주었다.23일 오후 자동차,세탁기,자전거 등의 주인공을 뽑았으나 자동차 1대,세탁기 1대,자전거 8대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았다.윤종순 상인연합회장은 “시장 곳곳에 당첨번호를 게시하고 ‘9월30일까지 찾아가라’는 게시물을 부착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측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다시 경품행사를 진행해 ‘이월’된 경품과 함께 새로 마련한 경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달 17일부터 경품권을 나누어 주고 있는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은 15일 오후 2시에 추첨행사를 갖는다.1등 지펠냉장고,2등 김치냉장고,3등에게 세탁기를 지급하며(각 1명),4등(1명)에게 금돼지 10돈을,5등(5명)에게 자전거 5대 등을 준다.경품권을 20장 모아오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결혼이야기]성산(26·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4년)·김양숙(27·학원강사)

    [결혼이야기]성산(26·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4년)·김양숙(27·학원강사)

    재수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한 달전.입학할 대학의 고등학교 동문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신입생 환영회를 하니 필히 참석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벌써 6년전의 일이네요. 모임 장소 입구에 앉아서 신입생들을 챙기고 있는 그녀를 보았습니다.처음엔 선배인 줄로만 알았지요.알고보니 재수를 하지 않아 저보다 1년 먼저 들어온 여자 동기였습니다.한눈에 들어온 그녀였지만 쉽사리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저와는 달리 너무도 털털한 그녀.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늘 웃고 있는 그녀가 좋았지만 아무런 표현도 못한 채 1년을 보내고 저는 군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입대하고 1년이 지나고부터 그녀와 친구로 안부편지를 자주 주고받았습니다.그녀도 어느덧 대학 4학년.전역을 1년 넘게 남긴 상황에서 졸업한 뒤 멀어질 것만 같은 그녀를 붙잡고 싶어 나온 휴가에서 오히려 서로 사이가 어색해져만 갔지요.그렇게 주고받던 편지도 점점 끊기어 가고 결국 전역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래,연인이 되지 못할 바에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자.”고 결심하고 다시 그녀에게 연락하기 시작했습니다.그 전과는 달리 편안한 마음으로 말이죠. 그렇게 1년이 좀 안 된 지난해 4월5일.휴일이라 집에 있는 저를 그녀가 불러냅니다.아무 눈치도 못 채던 저에게 그녀가 차를 마시자고 합니다.그리고 저에게 하던 말.“나 네 옆으로 가도 돼?”그때까지도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제 옆자리를 내어주며 “그래,여기 앉아라.”하고 말하는 저를 보고 그녀가 웃습니다. 그날부터 연인이 되어 지금까지 제 곁에는 그녀가 있습니다.학생인 저를 잘 이해해 주는 그녀가 있기에 무사히 대학 졸업반이 된 저는 늘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처음처럼 따뜻하게 절 감싸주는 그녀,곧 아름다운 저의 신부가 되는 그녀,이제는 저도 평생 그녀를 아껴주며 언제나 든든하게 그녀에게 제 옆자리를 내어줄 것을 다짐합니다.그리고 제 옆에 그녀가 늘 건강하게 머물러 주기를 마음속 깊이 희망합니다.저희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주세요.
  • 로또 1등당첨 7명 18억씩

    국민은행은 제96회차 로또복권의 공개추첨에서 행운의 6개 숫자 ‘1,3,8,21,22,31’을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7명 나왔다고 3일 밝혔다.18억 4713만 3515원씩의 당첨금을 받는다.행운의 숫자 6개 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20’을 찍은 2등은 38명으로 5671만 240원씩의 당첨금을 타게 됐다.
  • [2일 TV 하이라이트]

    ●열정(MBC 오전 9시) 강지는 정 여사와 예림에게 여행 간다는 편지를 남기고 떠난다.영임은 준태에게 준태가 너무 좋아서 그런 일을 꾸민 거라고 하고,준태는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냉담하기만 하다.영임은 운전을 하며 준태에게 전화를 걸지만 준태는 받지 않고,울면서 가다가 결국 중앙선을 넘고 만다. ●세계의 한인들(YTN 오전 8시30분) 급격히 붕괴돼가는 다른 조선족 집중촌과는 달리 신합촌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학교는 오히려 학생 수가 늘었다.이곳을 변화시킨 주인공은 조선족 기업의 신화로 불리는‘백두산기업집단’의 창업자인 이동춘.농민들이 만든 백두산기업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효도우미 0700(EBS 오후 6시10분) 노인의 재취업,황혼결혼,적극적인 취미생활에 대한 주제로 각계의 전문가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좌담을 통해 적극적인 노인활동에 대한 현황과 노인들이 대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풀어보고자 한다.배달직에 근무하는 권영화 할아버지,교통 서포터스의 신덕기 할머니 등을 만나본다. ●사랑 릴레이(함께하는 세상)(iTV 오전 11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평안의 집에 경기도여성회관 동아리공연팀이 떴다.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과 특별한 하루를 보낸 그녀들의 봉사현장을 방영한다.영등포구가 시각장애인들에게 구정업무 및 장애인 복지시책을 쉽게 알리기 위해 점자로 만든 점역 구정업무안내서를 소개한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미모의 여자에게 추녀라고 한 것은 모욕죄가 되는지,상대방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행운의 편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 죄가 되는지 살펴본다.물건 심부름을 할 경우에 사은품의 소유권에 대해서 알아본다.온라인 게임으로 인한 사기사건은 법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피해 사례를 들어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성필은 안절부절못하며 창수의 연락만을 기다리고,기태는 누가 시켰는지를 말하라며 길운을 위협한다.안동댁은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서는 주란을 붙들고 증언을 서달라며 달래고,정희는 주란에게 이혼서류를 내민다.창수 일당은 길운을 구해내고,기태는 창수 일당에게 둘러싸여 위기에 처한다. ●한국사회를 말한다(KBS1 오후8시) 선교 120년.교회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그늘도 크다.성장제일주의,대형화 경쟁은 ‘이웃사랑’을 소홀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목사직 세습은 ‘경향성’마저 띠고 있다.새로운 노력들을 통해 거듭나는 교회들을 조명한다.
  • 36년 ‘날씨 인생’ 마감하는 안명환 기상청장

    36년 ‘날씨 인생’ 마감하는 안명환 기상청장

    “아내가 하루는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는 거예요.결혼을 앞둔 이웃집 딸이 택일을 하려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을 좀 골라달라고요.그때처럼 고민했던 적이 없습니다.” 안명환(安明煥·59) 기상청장이 1일 36년 ‘날씨 인생’을 마감한다.그는 9급 출신으로 조직의 총수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1968년 강릉측후소에 들어간 뒤 강릉기상대장과 기상청 예보관리과장,기후국장,강릉지방기상청장을 거쳐 2000년 기상청장에 오른 대표적인 ‘기상청 사람’이다. 아내와의 일화를 꺼낸 안 청장에게 “그래서 날짜를 잡아주었느냐.”고 되물었다.그는 “할 수 없이 1개월,3개월 예보를 토대로 과거 기후 기록을 참고하면서 마땅한 날을 골라 적어주었다.”면서 “그랬더니 아내는 남편이 기상청 다니는 보람을 비로소 느낀다는 듯 어린애 같이 좋아하면서 으쓱대더라.”면서 웃었다. 안 청장은 기상관측분야와 예보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꼽힌다.우리나라의 지형특성 등을 고려한 국지예보 기술을 터득해 후배들에게 전수한 것을 지금도 보람으로 생각한다.그는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직장을 퇴직하면서도 “1441년 세계 최초의 측우기를 만든 우리 선조들의 기상기술에 대한 예지를 전승한다면 3년 안에 세계 10대 기상강국 진입은 불가능하지 않다.”고 후배들을 독려했다. ●측후소 깃발 보며 자란 어린시절 194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안 청장은 집 근처에 있던 강릉측후소를 보며 ‘기상 맨’의 꿈을 키웠다.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측후소에서 큰 깃발을 내걸어 날씨를 알리곤 했다고 한다.흰 깃발은 맑음,파란 깃발은 비,빨간 깃발은 바람 하는 식이었다.그는 늘 깃발을 바라보면서 자연스레 기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64년 강릉상고를 졸업하고 관동대 성문학과(성경을 해석하는 학문)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1학기만에 그만두고 공군에 입대했다.부모님의 포목점 사업이 기울어 도저히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입대 이후 기상전대에서 기상전문을 받는 통신기기를 담당한 것은 크나큰 행운이었다. ●끊임없는 자기계발 강릉측후소에서 처음 맡은 일은 기상 관측이었다.지금은 거의 자동화됐지만 당시에는 기온,강우량,땅의 온도,증발량,기압,풍속 등 수십가지 사항을 직접 밖에 나가서 체크했다.매시간 보내는 기상 전문이 늦을까 노심초사하면서도 꿈꾸던 일을 하게 된 보람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1979년 5급 사무관이 된 뒤 시작한 예보 업무는 관측과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전국의 관측소에서 속속 도착하는 기상 전문을 읽고 해석해 예측을 해야 하는 일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기상예보는 어디까지나 ‘예보’인 탓에 완벽할 수 없는 법.지금은 예보적중률이 85%에 이르지만 당시에는 보잘것없을 만큼 낮았다.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면 그냥 나가고 ‘맑겠다.’고 하면 우산 들고 나간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였다.자신의 예보 한줄에 수많은 시민들이 웃고 웃으니 긴장과 부담은 오죽했을까.예보가 틀렸다고 원성도 많이 들었다. “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내리면 어선이 출항을 못합니다.주의보를 내렸는데 바다가 잔잔하다며 생업을 망쳤다는 어민들의 전화를 받으면 종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일기예보 때문에 애들 소풍을 망쳤다는 항의전화는 애교죠.” 서슬퍼렇던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는 ‘심각한’ 일도 있었다. “강릉기상대에 근무할 때 춘천에서 전국체전 개막식을 했습니다.맑겠다고 예보했는데 비가 왔지요.예보관인 저보다 장관과 청장이 두루 질책을 당했으니 마음 고생이 심했지요.” 그러면서도 안 청장은 “어쩌겠습니까.저는 한결같이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예보할 뿐,그 이상에 욕심을 낸 적은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안 청장은 사무관이 된 이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대입자격고사를 거쳐 1986년 강릉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마흔줄에 대입자격고사를 보러 시험장에 들어서는데 경찰이 ‘학부모는 들어갈 수 없다.’며 막아서기도 했다.2003년에는 조선대에서 대기과학 전공으로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지방 ‘깡촌’에서 시작한 9급 공무원에게 열정과 성실함 빼고 무엇이 힘을 줄 수 있었겠습니까.어디든 있는 곳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죠.”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는 가장 가슴아픈 기억 지난 2002년 강원도를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는 가장 가슴아픈 기억을 남겼다.기상청의 수장으로 고향인 강릉이 온통 물바다가 된 그 날은 그동안 근무한 30년이 넘는 시간보다 더욱 길게 느껴졌다. 기상청장 취임 3년 9개월 만에 물러나는 안 청장은 “취임때부터 물러나는 때를 생각했다.”고 말했다.30일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그는 “후진을 위해 좋은 모습으로 용기있게 물러나게 돼서 뿌듯하다.”고 감회를 피력했다.평생 몸담은 직장을 떠나는 마음에는 물론 한조각 아쉬움이 묻어난다. 현재 강릉대 대기환경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안 청장은 앞으로 강의와 연구에 몰두할 계획이다.박봉에 잦은 지방근무로 적금을 한번도 만기에 타본 적이 없을 만큼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아내의 살뜰한 내조가 안 청장에게 큰 힘이 됐다. 이번 추석에도 일본에 상륙한 태풍 ‘메아리’가 염려돼 고향에도 가지 못했다는 안 청장은 마지막으로 “기상에 투자하면 그 투자 20배의 이득이 있다.”면서 “올해로 꼭 100년을 맞은 기상 업무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68년 강릉측후소 근무 ▲ 1986년 강릉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1995년 녹조근정 훈장 ▲ 1996년 기상청 예보국 예보관리과장 ▲ 1997년 강릉지방기상청장 ▲ 2000년 기상청 기후국장 ▲ 2000년 12월 기상청장 취임 ▲ 2001년 WMO 한국상임대표 ▲ 2001년 강릉대 대기환경과학과 겸임교수 ▲ 2002년 황조근정 훈장 ▲ 2002년 강릉대 명예 이학박사 ▲ 2003년 조선대학교 석사(대기과학 전공)
  •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현대 ‘매직넘버3’

    뜨거운 막판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대와 삼성이 나란히 1승씩을 보탰다. 현대는 29일 문학에서 열린 SK와의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초 수비요원 지석훈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6-4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72승52패5무가 된 현대는 2위 삼성(70승51패8무)과 3위 두산(68승60패1무)에 각각 2승,4승차로 앞서 지난 1998년과 2000·2003년에 이어 통산 네번째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현대는 삼성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나머지 4경기에서 3승을 추가하면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게 된다. 7회까지 2-1로 앞선 현대는 8회 2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그러나 9회초 2사 1·3루에서 전근표의 내야땅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초 채종국의 1타점 내야땅볼과 대타 지석훈의 2타점 3루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9회 구원 등판한 송신영이 행운의 8승째(1세)를 올렸다. SK 박경완은 10회말 무사에서 송신영의 142㎞짜리 직구를 받아쳐 125m짜리 중월 1점홈런을 터뜨리며 2개월 9일 만에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은 잠실에서 LG를 7-3으로 꺾고 3연승,한국시리즈 직행의 꿈을 이어 갔다.5회까지 4-3으로 살얼음판을 걷던 삼성은 6회 박종호의 우월 1점홈런과 8회 강동우의 2타점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3회 구원 등판한 김진웅은 9승(7패)째를 거뒀다.꼴찌 롯데는 사직에서 4위 기아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47승70패11무.기아는 7연승 뒤 2연패를 당하며 65승58패5무를 기록,3위 두산 추월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 seoul.co.kr
  • 로또 1등당첨 8명 17억원씩

    제95회차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8명으로 각각 17억 4774만 1238원의 당첨금을 타게 됐다.국민은행은 행운의 6개 숫자 ‘8,17,27,31,34,43’을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8명이며,행운의 숫자 6개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 ‘14’를 찍은 2등은 48명으로 각각 4854만 8368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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