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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의 따사로운 햇살에 우리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연인과 함께 파란 바다를 달리는 드라이브를, 가족과 함께 질펀한 갯벌에서 뒹구는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 ‘행복’이 시작되었다.‘시간과 돈’을 핑계로 행복한 꿈을 접지마라.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둘러보면 하루를 즐길 만한 곳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경기도 화성(華城)은 야트막한 산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임에도 수도권에서 너무 가까운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넘실대는 파도, 까만 갯벌, 푸른 나뭇잎이 지천인 화성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기도 화성은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여행지다. 하지만 다양한 레포츠와 고찰 등 볼거리, 철마다 서해에서 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있는 여행의 최적지이다. 화성의 가장 큰 자랑은 ‘제부도’다. 해안선의 길이가 12㎞인 작은 섬으로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꿈꾸며 제부도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그런 섬이 아니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지 않는다면 굳게 닫혀진 철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한다. 홍해를 앞에 두고 막막했던 모세의 울부짖음이 나의 마음에 와닿을 때쯤 바닷물에 잠겨 있던 길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자연의 오묘함이 너무 신기하다.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조금씩 변하지만 썰물 때 하루에 두번,6시간 정도만 통행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제부도가 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2.4㎞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의 아름다운 곡선처럼 휘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창문을 활짝 열고 감미로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달려보자.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 차창에 부서지는 따사로운 햇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진 갯벌에 온몸에 가득했던 도심의 먼지가 부서져 날아간다. # 우리 한번 망가져 볼까 제부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매바위. 섬 남쪽 끝에 있는 세 개의 바위로, 언뜻 보면 매의 형상과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이 매바위 바로 앞에는 갯벌체험장과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연인과 함께 갯벌에서 망가져 보자. 하루쯤은 ‘깔끔, 우아’를 벗어 던지고 푹신한 개펄속에서 뒹굴자. 갯벌도 뛰어다니고 진흙을 집어던지고 한바탕 놀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콩알만한 게는 어떻게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는지 다가서기도 전에 재빨리 작은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야, 아빠가 잡아 줄게. 기다려.”라고 말은 했지만 참 쉽지않다. 아예 바위를 들추어보는 편이 낫다. 그 속에 작은 게뿐 아니라 어른 주먹만한 게가 숨어 있는 행운이 기다리기도한다. 민챙이, 동죽, 고둥, 갯지렁이 등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다. 갯벌체험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 앞뒤로 3시간 동안이 제일 좋다. 이곳 갯벌은 100% 개펄밭이 아니다. 해수욕장쪽으로 들어가면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고 남서쪽 매바위 부근은 모래와 자갈로 돼 있다. 그래서 바닥이 그렇게 무르지 않아 운동화를 신고도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물론 신발과 옷이 더러워질 각오는 해야 한다. 슬리퍼나 여분의 신발이 없다면 인근 상점에서 장화를 빌려 신어도 된다. 곳곳에 조개. 굴 껍데기가 있어 맨발은 위험하다. 이렇게 온몸에 잔뜩 묻은 진흙을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바위 주차장 앞에 무료 샤워장과 간단하게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인지 그렇게 깨끗하지 않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성시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렇게 신나게 개펄에서 놀았다면 배가 출출할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천이 식당이다. 서해바다에서 나는 조개를 이용한 해물칼국수, 생선회, 조개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기다린다. 어느 집이나 맛, 가격이 비슷하다. 또한 4륜오토바이인 ATV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해변가에 있다. 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 없이 아이들을 태우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부도는 꼭 통행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031)369-1673. # 조용하게 즐기고 싶다면 제부도 바닷길로 향하는 긴 차량 행렬이 짜증나는 운전자라면 곧바로 운전대를 돌려 그곳에서 약 10분 거리인 궁평항과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멋진 바다가 기다린다. ‘끼룩끼룩’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날고 있는 하얀 괭이 갈매기, 아늑한 공간에 적당히 흩어져 멋스러운 자태로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궁평항의 갯벌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조개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연을 너무 파괴한 탓일까. 몇년 전 발밑에 마구 밟혔던 조개는 이제는 여기저기 호미로 파보아도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뭐, 우리가 어부도 아니고 꼭 조개를 한 가득 잡아야 ‘맛’일까. 그냥 개펄을 파고 노는 재미도 쏠쏠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물이 완전히 빠져나간 썰물 때가 되면 3∼4㎞에 이르는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평항의 갯벌은 진흙 머드팩으로도 유명하다.“자, 진하게 머드팩 한번 해볼까요.” 온 가족이 몸에 잔뜩 진흙을 바르고 누워 서로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궁평항 건너편에 있는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횟집이 즐비한 곳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어느덧 운동장을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 밀집한 곳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궁평유원지. 유흥시설이라곤 가운데 노래방 한 개, 간이식당 몇 개와 족구장이 유원지 시설의 전부. 이렇게 황당할 수가. 하지만 바다쪽으로 모래사장을 끼고 2㎞가 넘는 긴 소나무 숲이 있어 여름엔 솔바람 부는 해송 해수욕장으로 변신해 인기다. 짙푸른 해송 사이로 간간이 의자도 눈에 띄고 돗자리를 깔고 하루를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궁평항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화성 8경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이다. 특히 불타는 일몰을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추억을 남기고픈 연인들에게 궁평항은 ‘딱’이다. #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경기도 화성에 공룡알 화석이 있단다.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공룡알 화석지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찾아가는데 아주 좁고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여간 해서 찾기가 쉽지않다. 아마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시화호 간척지 중간의 조그만 돌섬에서 발견된 것이라 주소도 정확하지 않고 표지판도 별로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시화호 간척지에 감탄사를 자아낼 때쯤 어렵고 힘들게 공룡알 화석지에 도착했다. 정말 바다를 막아 이 땅을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소금의 땅 위에 갈대와 비슷한 ‘띠’가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에는 자연문화해설사가 근무하는 조그만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15분을 걸어가야 공룡알 화석에 만날 수 있다.1999년에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곳이다. 이런 광활한 대지에서 새소리를 듣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다. 탐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031)369-2061. # 이런 곳도 있대요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조용한 포구인 전곡항이 좋다. 전곡종합수산시장은 싱싱한 회와 조개 등이 정말 싸다.1층에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면 야채와 각종 양념류를 1인당 2000원에 준다. 아담한 전곡항을 바라보며 먹는 맛은 일품이다. 광어, 우럭 등이 보통 1만∼2만원. 키조개, 맛조개 등은 한 바구니 가득 2만원. 당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 때 당항성이라 불리며 중국과 교역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2.5m의 높이에 1.2㎞에 이르는 커다란 성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복원 중인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서신면 궁평리에는 조선시대 아담한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정용채가옥이 있다. 고종 24년에 지어진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밖에 태안읍 안녕리에 있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건릉, 신라 문성왕 때 창건 된 사찰인 용주사,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제암리 3·1운동 기념관 등이 있다. # 여행정보 먹을거리는 지천이다. 가는 곳마다 해물칼국수와 각종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 많다. 맛도 가격도 비슷하다. 그중에서 궁평항에 있는 서해일미마을(031-357-9255)은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해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칼국수 5000원, 모듬회는 1㎏에 4만원. 또 화성은 포도로 유명하지만 제철을 맞은 참외를 길가에서 싸게 판다. 올해는 참외농사가 흉년이라 가격이 좀 비싸지만 농가에 직접 따온 것이라 싱싱하고 맛이 그만이다.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빠져 30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 [인간시대] ‘자원봉사 인생’ 최형하 옹

    [인간시대] ‘자원봉사 인생’ 최형하 옹

    ‘월·화요일 노원구 보건지소 치매·중풍 노인 돕기 수·목요일 서울시노인복지센터에서 거동불편 노인 돕기 금요일 호스피스’ 어느 자원봉사자의 주간 일정이다. 월∼금요일까지 꽉 짜여진 일정이 자원봉사자가 아닌 어느 직장인의 주간 스케줄을 연상케 한다. ●“도울 힘 있는 한 계속” 봉사활동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주인공은 올해로 만 80세가 된 최형하(서울 노원구 상계9동) 할아버지. 남들 같으면 도움을 받을 나이지만 그는 “도울 힘이 남아 있는 한 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 할아버지를 1일 노원구보건소 앞 정원에서 만났다. 80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 할아버지는 노익장을 과시할 만큼 건강해 보였다. 기억력도 비상해 메모 한 장 없이 지난 일들을 술술 풀어냈다. 부인 권영선(74)씨와 단 둘이 산다. 딸이 있지만 출가했다. ●60년 직장생활 “누린 만큼 베풀겁니다” 최 할아버지는 60년가량 직장생활을 했다. 일제에서 해방을 맞이한 1945년 19세의 나이로 경찰공무원이 돼 58세까지 30년을 일했다. 경찰을 떠난 뒤에는 중국계 여행사에 입사했다. 이 회사에서도 그는 70세까지 무려 12년을 근무했다. 하지만 그의 직장생활은 이후에도 지속된다. 이번에는 경기도 하남시의 한 빌딩 관리회사에 취직,9년여를 일하다가 79세가 되던 지난해 그만뒀다. 보통 사람은 30년도 제대로 채우기 쉽지 않은 직장생활을 무려 60여년이나 하는 행운을 누린 것이다. “복이 많은 셈이지요. 첫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곧바로 일자리가 생겼어요.60년을 일했으니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봉사활동과 나이는 무관” 최 할아버지의 봉사활동은 뿌리가 깊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해왔다. 인연은 75세 때인 2000년에 찾아왔다. 당시 경기도 하남시 주최로 국제환경박람회가 열리자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했다. 이렇게 자원봉사단체와 인연을 맺은 최 할아버지는 이후 자원봉사 마니아로 변신한다.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그동안 그가 활동안 봉사활동 분야만 해도 초등학생 한자교육, 여중생 금연지도, 지체장애인 나들이 동행 등 12개나 된다. 특히 하남시 역사박물관에서는 7년 동안 우리문화 해설자로 일했다. 이 공로로 2003년에는 하남시 자원봉사자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 다니던 직장과 우리문화 해설사 일을 그만 둔 최 할아버지는 올들어 “좀 쉬시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자원봉사를 찾아 나섰다. 이에 따라 문을 두드린 곳이 월계동 소재 노원구 보건지소다. 이 곳 주간보호센터에 치매나 중풍노인들을 돌보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 때문에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 동안의 자원봉사 경력과 수상경력 등을 들고 직접 찾아가 설명한 후에야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다고 최 할아버지는 털어 놓았다. 이 곳에서 그는 매주 월·화요일 이틀 동안 노인들의 식사 도우미에서부터 율동을 곁들인 운동치료를 돕는다. 수·목요일에 최 할아버지는 종로에 있는 서울시 노인복지센터에 나간다. 이 곳에서도 그는 급식봉사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에는 나이가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최 할아버지의 표정이 밝게 빛난다. ●이젠 호스피스에 도전 요즘 최 할아버지는 또 다른 자원봉사를 구상하고 있다. 다름아닌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다. 이를 위해 6주짜리 ‘사(死)는 기쁨이다’라는 호스피스 도우미 과정에 등록, 지난달 30일 수료했다. 등록은 30여명이 했지만 마지막까지 이수한 사람은 절반에 불과했다. 최 할아버지는 이 마지막까지 남은 이수자들과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달부터는 금요일을 택해 봉사활동을 시작한다. “80이라는 나이를 느끼지 못해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가야지요. 보람도 있고, 세상에 대한 보답도 되고요.” 나이를 잊고 사는 최형하 할아버지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13)파라과이 호세 몬티엘

    호세 몬티엘(18)은 세대교체 중인 파라과이의 핵심 미드필더다. 칠라베르트, 캄포스 등 대표팀을 떠난 노장들의 빈자리를 메워줄 ‘젊은 피’로 통한다. 다소 왜소한 듯한 체격이지만 정교한 오른발과 경기를 읽는 넓은 시야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아직까지 선발과 교체멤버를 오가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선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몬티엘은 “나는 지금 월드컵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뛰는 것이다.”면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재능만큼이나 운이 좋은 선수다. 자신의 첫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조국 파라과이가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8일 베네수엘라와의 월드컵 남미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1-0 승리. 불과 13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의 모든 기량을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몬티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축구에서 이렇게 기량이 뛰어난 어린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해 단 한 경기만에 영웅으로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다른 나라의 위대한 축구선수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최고로 거듭났듯이 이런 유망한 선수에게 많은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드컵 최종엔트리 포함 여부는 당시로서도 확실치 않았다. 실력은 정평이 나 있었지만 어린나이가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경험부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루이스 감독은 확신을 가졌다. 특히 몬티엘의 데뷔전이 월드컵행을 확정지은 경기가 됐다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몬티엘의 행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몬티’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그는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파라과이 이타구아 클럽 올림피아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올림피아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재빨리 영입해 갔다.2004년 2월 불과 16세의 나이에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유니폼도 일찍부터 입었다. 15세 이하 대표로 뽑혀 남아메리카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고 조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어 2005년 4월 페루 청소년선수권대회(17세 이하) 남미지역 예선에도 출전했다. 3골을 터뜨리면서 맹활약했지만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그는 당시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성숙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출생 1988년 3월19일 파라과이 ●체격 173㎝ 71㎏ ●포지션 중앙미드필더 ●A매치 데뷔 2005년10월8일 베네수엘라전 ●소속팀 올림피아 아순시온(파라과이) ●경력 15·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성인대표팀(2005년∼현재)
  • [사고] 서울신문 구독료 자동납부 이벤트

    서울신문과 BC카드가 함께 독자여러분에게 행복과 행운을 드립니다 ●행사기간 2006년5월15일∼8월15일 ●행사 1 서울신문 1년 정기구독(신규) 신청하시면 BC Top 포인트 28,000점을 드립니다 ●행사 2 행사기간에 기존 서울신문 구독자중 납부방법을 BC카드로 신청하시면 BC Top 포인트 10,000점을 드립니다 ●행사 3 이벤트 1,2에 참여 하신분중 행사 종료후 추첨을 통하여 15분에게 행운을 드립니다 ●행사상품 김치냉장고(딤채) 5명 스팀청소기 10명 ※당첨자발표:2006년8월20일 개별통지 및 서울신문 홈페이지 공지(www.seoul.co.kr) ※행사문의:02) 2000-9321-4 ●기타 -반드시 비씨카드사를 통한 행사참여만 가능합니다 -구독신청후 2개월 이내 철회 또는 해지하는 경우에는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습니다 -제세공과금 22%는 당첨 고객님 부담입니다
  • [커리어 우먼] 이경순 ‘아드보카트 넥타이’ 누브티스 사장

    [커리어 우먼] 이경순 ‘아드보카트 넥타이’ 누브티스 사장

    4년 전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는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월드컵 4강 신화를 완성해 갔다. 그가 주먹을 치켜올릴 때마다 태극문양이 물방울처럼 수놓인 넥타이도 펄럭였다.‘히딩크 넥타이’ 또는 ‘행운의 넥타이’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사람들은 외국의 유명 디자인 회사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넥타이를 디자인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누브티스의 이경순(49) 사장. 그녀가 ‘히딩크 넥타이’의 제작자로 알려지자 수천명이 넥타이를 사겠다고 몰려 들기도 했다. 이 사장은 무작정 히딩크를 찾아가 “당신의 넥타이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고, 히딩크는 흔쾌히 승낙했다.28개 업체가 ‘짝퉁’을 만들어 팔다가 적발될 정도로 대박이었다. ●100대 기업 60여명의 CEO들이 애호하는 넥타이 이 사장은 “다시 한 번 신화를 이뤄달라.”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위해 독일국기와 태극기의 다섯 색깔을 접목시킨 ‘아드빅 넥타이’를 만들었다.“황(黃)은 우주의 중심, 청(靑)은 생성과 복, 백(白)은 진실, 적(赤)은 창조·정열, 흑(黑)은 지혜를 관장하는 동양사상의 ‘오방색’입니다. 지혜로운 선수들이 창조와 열정을 더해 진실한 승리를 이뤄 세계의 중심이 되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 사장의 ‘정체’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다.1주일에 이틀은 꼬박 디자인에 매달리는 디자이너이자, 국내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여명에게 자신의 넥타이를 판매한 수완 좋은 마케팅 담당자이다.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반드시 사업으로 연결시키고 마는 천부적인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디자인은 사업이고, 아이디어는 돈”이라고 강조한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등 ‘국빈’들의 목에도 여지없이 그녀가 만든 넥타이와 스카프가 걸렸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독도넥타이’, 김명곤 문화부 장관의 ‘징넥타이’도 그녀의 손끝에서 나왔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코디도 맡았다. 국빈과 CEO, 유명인사들에게 ‘맞춤형 패션’을 제공하는 게 주력 사업이지만 그녀의 비즈니스 욕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함평나비축제 브랜드인 ‘나르다’ 등 수많은 지방자치단체 브랜드를 개발했다. 대기업, 은행, 대학의 이미지(CI) 개발과 각종 기념품 제작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디자인, 더 이상 예술의 영역이 아닙니다.” 이 사장이 요즘 가장 애착을 보이는 사업은 ‘행복한 CEO’이다. 이 사업은 CEO들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보내주고, 지방 출장 때 승용차에 동승해 시를 읽어주거나 사무실로 난과 허브를 배달해 주는 서비스이다. 넥타이 등으로 해당 CEO 특유의 개인이미지(PI)를 연출해 주기도 한다.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 직후 한 CEO 모임에 참석했던 이 사장은 많은 CEO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CEO가 행복해야 직원도 행복하고, 국가경제도 4강에 진출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익대 공예과와 미국 필라델피아 텍스타일 디자인 과학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미국 디자인 회사에 취직,5년 동안 디자이너 밑에서 컬러링(색칠) 작업만 하다 아예 회사를 차리면서 사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디자인이 예술의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믿는 그녀는 디자이너 타운을 건설하는 게 꿈이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만 한 해 디자이너 2만 5000명이 배출되지만 대부분 월 100만원이 안 되는 저임금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막힌 유통구조를 뚫어 줘 마음놓고 디자인하고, 제값 받고 창작품을 팔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 이경순 사장은 ▲1957년 서울생 ▲홍익대 미대, 미국 텍스타일 디자인과학대, 핀란드 헬싱키 경영대학원 졸업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 넥타이 기획·함평브랜드 ‘나르다’ 개발 ▲통일부 통일브랜드 ‘Be The One’ 개발 ▲하이서울 페스티벌 디자인 자문위원 ▲조달청 조달디자인경영 자문위원 ▲남북디자인 교류진흥협회 회장 ▲한국텍스타일 디자인협회 이사 ▲홍익대 미대 겸직교수, 서울대 경영대 초빙교수, 국제디자인대학원 겸직교수 글 이창구 사진 류재림기자 window2@seoul.co.kr
  • “혼혈인은 두개의 문화 갖는 특혜 받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한국계 선수인 하인스 워드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 한국의 혼혈인 문제에 대해 연설하고 백악관 관계자들과 혼혈인 지원 재단 설립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백악관이 주최한 아시아계 미국인 기념의 달 행사의 연사로 초청된 워드는 “혼혈인은 두개의 문화적 전통을 갖는 특혜를 받았다.”면서 “어머니가 보여준 희생과 겸손, 자긍심, 사랑 등 한국적 가치들이 나의 오늘을 있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항상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일깨워주었다.”면서 “한국인의 혈통을 갖고 태어난 게 얼마나 행운이고, 두가지 문화를 다 가질 수 있는 게 얼마나 특혜인지를 가르쳐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아들에게도 이를 그대로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한국 사회에 모두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이날 워드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만나지 못했다고 워드의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 앤드루 리는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워드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계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워드는 펄벅 재단과 손잡고 한국 내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26일 가족과 함께 한국을 다시 방문한다.dawn@seoul.co.kr
  •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안양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60대 중반의 이 할아버지는 개천물을 양손에 담아 냄새를 맡아 보시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할아버지는 “악취를 풍기고 구정물이 흐르던 이곳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떠밀려 방치됐던 서울의 하천들이 속속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36곳에 이르는 서울의 하천들이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불광천, 성내천, 홍제천 등은 이미 안락한 주민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피크닉장 등 멋진 운동시설들이 생겨나고, 개천에는 물이 맑아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하천을 찾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202개 시설 ‘레포츠 만물상’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서남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안양천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안양천은 ‘상전벽해’를 실감할 만큼 크게 달라졌다. 안양천 좌우 양측을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가 길게 나 있고, 둔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스포츠시설과 함께 그늘막과 피크닉장 등 주민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을 반겼다.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 속 쉼터 목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양천 탐방에 나섰다. 가슴이 시원하다. 아파트 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자 답답함이 사라진다. 도심 속에 복원된 청계천과 비교해 이곳에는 무엇보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길 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물가에 나와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휴일을 즐겼다. 자연 그대로의 잡풀이 오히려 단정한 도심의 꽃길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토끼풀(클로버) 잎 사이로 둥그렇고 하얀 꽃이 활짝 피어 둔치에 하얀 융단이 깔린 듯했다.‘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아이의 모습도 정겹다. 꽃 반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토끼풀 꽃 향기는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인라이너들이 코스를 돌고, 코스 가운데에는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어 자전거도로에는 멋스러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 밑에는 때아닌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담소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았다. 개천 너머 뚝방길 역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어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 있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눈길을 끈다. 인근 그늘막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목교를 지나자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났다.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그늘막, 족구장 등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이킹을 즐기던 김은성(41·회사원·금천구 시흥동)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안양천 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즐거워했다.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주민들 주로 이용 안양천은 삼성산과 백운산 등에서 흘러 나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만나 북쪽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대천·기탄이라 불렸다. 길이가 34.8㎞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안양천 둔치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체육공원과 쉼터가 많아 휴일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안양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15곳, 농구장 29곳, 인라인광장 30곳, 배드민턴장 50곳, 게이트볼장 22곳, 자연학습장·초지 5곳, 휴식공간 51곳 등 모두 202곳에 휴식공간 및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서남권 최대의 휴식처인 셈이다. 특히 둔치에는 국제규격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인라이너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양천 좌우 양측에 58㎞가량의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안양천에는 540여종의 식물과 18종의 어류,94종의 텃새와 철새, 족제비와 두더쥐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꽃물결·자전거길·철새 ‘삼합’ 노란 물결이 중랑천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늦봄을 만끽하고 있다. 장평교∼월릉교 사이 5.15㎞구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절경을 이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으로 꼽힌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곳은 자전거도로가 일품이다. 노원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에서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타기도 편하다. 서울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은 모두 8개구를 감싸고 흐른다. 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구 등이다. 덕분에 체육·휴게시설과 꽃길이 경쟁적으로 조성돼 볼거리가 많다. ●개나리꽃 제방길 중랑천의 시작점은 노원교 부근.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돼 가족끼리 느긋하게 나들이하기 좋다.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오금펴기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겨보자. 도봉산 아래 석양이 드리워진 중랑천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등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조, 수수, 메밀 등 곡식류와 코스모스, 영산홍, 봉숭아, 황아 등 화초가 심어져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된다.4월에는 노란 개나리꽃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 물결이 넘실넘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꽃향기에 취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연인과 다정히 꽃길을 걸어보자. 가을에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유채꽃을 대신한다. 직장인 박승미(27)씨는 “꽃내음을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니까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해 쉬어가기 편하다. 중랑교 부근엔 면목체육공원이, 이화교 부근엔 중화체육공원이 있다. 동대문구 쪽에도 공원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초봄에는 중랑교∼군자교 구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여의도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든다. 낚시꾼이 자주 눈에 띈다. 악취를 풍기던 물이 3급수로 바뀌면서 이화·중랑·장안교 주변에서 붕어, 잉어, 밀어가 잡히고 있다. 살곶이다리 주변에선 청둥오리, 백로, 논병아리가 노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모(35)씨는 “청계천과 이어지는 중랑천 초입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당 2000원. ●중랑천 가는 길 유채꽃이 만발한 중랑천을 둘러보려면 면목동이나 중화동, 묵동으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주변 주차장이 대부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면목5동 까르푸 맞은편(동이로) 중간집하장 통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장안교와 면목 2동 한신아파트 뒤편 면목체육공원, 중화동 이화철교 남단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묵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옆 중화체육공원에 중랑천을 잇는 보도 육교가 놓여 있고, 월릉교 부근 제방 계단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동대문구 이문3동 이화교와 휘경1동 중랑교, 장안2동 장평교 부근에도 진입육교가 생겨 중랑천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사리 벗삼아… ‘물놀이 천국’ 양재천에 가면 시골에 온 느낌을 받는다. 지난 21일 잉어떼가 출현해 화제를 모은 양재천을 찾았다. 양재천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 첫 느낌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방문한 ‘영동 6교∼대치교’. 주위 5∼10분 거리에 미도와 은마, 대치 등 고층아파트가 있다. 낮 기온 28.3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날 양재천에 오는 동안 속옷에 땀이 배었다. 하지만 계단에 진입해 양재천에 내려온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들과 함께 찾은 양순선(37)씨는 “아∼시원하다.”를 연발했다. 아들 이민수(6)군은 “엄마 나 물에 빠뜨려줘.”라고 하자, 양씨가 민수를 안고 물가에 다가갔다. 민수군이 “싫어∼싫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몇 분만 발담그면 전신이 시원 이날 오후 영동대교 다리 아래. 가족과 연인, 나홀로 산책나온 사람이 70여명이나 됐다. 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괴고 누워 있다. 징검다리 위엔 5∼6살 정도 된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이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는 게임을 했다. 징검다리에서 신을 벗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간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간 김지희(15)양은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냇물이 종아리까지 차 오르는 순간 속옷에 젖었던 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모래를 밟고 서니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져 ‘해수욕장에 온 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일어났다. 다시 징검다리에 올라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꼬마들을 보는 사이 5분도 안돼 물기가 말랐다. 선선한 바람 덕택이다. 함께 발을 말렸던 김형선(40)씨는 “쉬는 날 여기 오면 삶이 재충전되고, 누구보다 아들 수민이가 즐거워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잉어떼를 볼 수 있는 학여울로 가자.”면서 일어섰다. 학여울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 군락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물 속에 종이컵을 담아 송사리와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유치원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댁 냇가에서 개구리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은 아파트 촌이지만 폭이 20m쯤 되는 양재천변은 그야말로 시골이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일정에 막혀 시골에 못 가는 회사원 친구가 있다.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잉어떼를 볼 수 있다는 학여울에 이르렀다. 다리 밑에 잉어 새끼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꼬마들이 숨을 죽인 채 잉어떼를 내려다보았다. 잉어 등에는 옅은 황금빛이 감돌았다. 저 멀리엔 팔뚝만한 잉어떼가 돌아다녔고 오리 떼와 고니도 보였다. 학여울엔 잉어 외에도 두꺼비 산란장소인 저습지도 있다. 비가 내린 22일 저습지에서 두꺼비 수만 마리가 뛰쳐나와 주변 숲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수질 정화시설등 자연학습장 즐비 학여울 외에 양재천엔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다.‘영동2교∼영동3교’엔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시설과 아이들 놀이천국인 물놀이장이,‘영동3교∼영동4교’엔 원두막이,‘영동4교∼영동5교’엔 계류시설과 벼농사학습장이,‘영동5교∼영동6교’엔 곤충과 어류가 사는 생태관찰원 등이 있어 그야말로 자연학습장이다. 해당 구청인 강남구청은 양재천에 이어 양재천과 이어지는 탄천도 지난해 10월 복원 작업을 시작, 올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연하천인 탄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악취 가셔내고 자연을 되살린다 서울시 하천들이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악취가 풍기던 하천들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와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탄천 옥황상제의 사자가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물에다 씻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탄천이 오는 8월 복원돼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양재천 복원에 성공한 강남구가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동 광평교에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를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 중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류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해 5등급인 수질등급도 2등급까지 만들 계획이다. 잡목이 무성했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만들고,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들 예정이다. ●불광천 최근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 불광천에 잉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불광천이 2002년 오수 방지시설 설치와 수초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40㎝가량의 잉어 10여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광천에는 현재 8곳의 체력단련시설과 2곳의 전망 관찰대, 분수대 1곳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은평구는 현재 하루 1만t 정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불광천에 추가로 2만t의 유수량 확보를 위해 신흥상가교 상류에 라바댐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 설치되면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된다. 천변에는 추가로 프로그램분수와 저협수로, 저수호안 자연석 쌓기, 관람석계단, 수생식물식재 등을 만들어 구민의 휴식공간과 여가공간의 창출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내천 청량산에서 시작해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 풍남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총 연장 8.82㎞의 성내천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성내천은 축구장 2곳, 테니스장 2곳, 물놀이장 1곳, 휴게광장 2곳, 분수대 4곳, 화장실 2곳, 편의시설 2곳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거듭났다. 하천에는 수생식물을 심고, 어도와 여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했고, 하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우레탄 조깅로 조성과 항아리 풀장, 불빛 분수 등을 설치했다. 성내 4교 주변 ‘벽천분수대’와 지하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항아리 풀장’은 구민들의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홍제천 내부순환로 설치로 건천화가 심화되고 있는 홍제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시작됐다. 공사는 한강 합류부부터 홍지문까지 8.52㎞구간으로 2007년 12월까지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 3㎞가량의 송수관로가 부설됐다. 홍제천에는 자연 초지와 함께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주민이용시설을 신설·보완하며, 제방은 전망휴게시설과 진입로가 만들어진다. 사천교∼연가교 구간은 수변휴게데크, 휴게광장, 다목적운동장, 연가교∼홍남교 구간은 하천분수, 보도, 전망데크,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이, 홍연교∼백련교 구간은 안산의 기암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절경구간으로 인공폭포, 특화벽면, 카페테라스, 친수데크,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상류구간인 포방교∼옥천2교 구간은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고, 하천 내에는 자전거 도로와 자연석 식생호안을 조성한다. 현재 홍제천에는 농구장 5곳과 배드민턴장 5곳, 체력단련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6개 ‘실핏줄’… 모두 잇대면 230㎞ 서울시내에 36개의 하천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당수의 하천이 일부 또는 전부 복개돼 주차장이나 도로 등으로 쓰여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내 하천들이 시와 자치구들의 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당수가 이름뿐인 하천 서울에는 한강과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포함해 ‘법정하천’만 36개나 된다. 길이로 따지면 모두 2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 이상 복개된 13개 하천을 포함해 24개의 하천이 복개돼 있다. 대부분 이름뿐인 하천이다. 서울 동북지역 하천으로는 중랑천이 큰 내를 이루며 지천으로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수락천, 당현천이 있다. 청계천과 만나는 하천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천, 성북천 등이 있다. 또 월곡천 위로는 대동천과 가오천, 화계천 등이 흐른다. 서북지역에는 홍제천과 봉원천 등이 있다. 동남지역에는 고덕천과 성내천, 탄천, 세곡천, 여의천, 양재천 등이 있고, 서남쪽에는 안양천을 중심으로 도림천과 삼성천, 오류천, 목감천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전농천과 면목천, 월곡천 등 11곳은 완전 복개돼 있고,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등 13곳은 부분적으로 복개돼 있는 상태다.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하천 복원에 투자 서울시는 올해 362억원을 자연친화적인 하천 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이상을 하천 복원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복개하천 복원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내년까지 성북천과 정릉천, 홍제천 등은 부분적으로 나마 복원돼 시민의 품에 안긴다. 도림천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08년 하천이 복원된다. 녹번·불광·봉원천은 차로 축소시 주변 도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세부교통영향 평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7)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명문대 교육혁명] (7)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한국에서 우리 학교를 염탐하러(spying) 왔다고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쉿! 비밀 연구실이 많으니까 조심해서 보세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칼텍) 애서니움에서 만난 아메드 즈웨일 교수가 기자에게 건넨 장난기 섞인 농담이다. 그는 1999년도 노벨화학상 수상자이다. 라틴어로 아테네 신전을 뜻하는 ‘애서니움(Athenaeum)’은 교수 식당. 중앙에는 ‘노벨(Nobel) 테이블’로 불리는 특별한 좌석이 있다. 여느 식탁과 다를 바 없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식탁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드보라 헤지스 대외협력 팀장은 “노벨 테이블의 대화만으로도 박사 수준의 논문을 써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아쉽게도 학생들은 출입금지”라며 웃었다. 식사를 하던 중 기자의 인사를 받은 즈웨일 교수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에 유쾌하게 응했다. 그에게서 딱딱한 권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학생 대 교수 비율 3대1 ‘소수정예 고수´ 칼텍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미국 이공계 분야 노벨상의 양대 산실이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그럽스 교수까지 3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1학년생도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학문적 서열’이 아닌 과학을 매개로 한 ‘지적 교류’가 풍성한 대학이다. 포스텍(포항공대) 박찬모 총장은 “작지만 강력한 경쟁력을 구축한 칼텍이 포스텍의 초기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기초과학 분야의 최강인 칼텍과 응용과학에 뛰어난 MIT의 통합 모델이 포스텍의 미래”라고 말한다. 칼텍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학생수가 적은 ‘초미니 사립대’이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미국 최저인 3대1이다. 대학원생을 합해도 전교생은 2000명에 불과하다. 강력한 경쟁자인 MIT의 5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의 교수 1명당 학생수는 23명이었다. 에리카 오닐 학생·재정 부총장은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한마디로 칼텍을 설명한다. 칼텍은 미국 ‘연구소 대학’의 표본이다. 학생들은 연구소에 들어가 대학 과정을 이수한다. 학제, 커리큘럼부터 신입생 선발 등 학교 운영의 중심에는 ‘연구’가 있다. 미국 우주선을 개발하는 제트추진연구소(JPL), 생물·화학과가 있는 벡만 연구소, 공대가 입주한 무어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 하나 하나가 그대로 학과이다. ●철저히 연구 중심 학제 “교과서가 없다” 칼텍은 화학·화공학, 수학·물리학, 공학, 천문·지질학, 인문·사회학 등 6개 분야에 걸쳐 35개 전공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MIT가 종합대학으로 변신하는 동안 칼텍은 기초 과학과 공학을 고수하고 있다. 칼텍의 발전 전략은 ‘소수 정예주의’와 ‘가장 높게 발전한 분야를 더 높게’로 압축된다. 전 세계에서 한 해 200여명만 입학한다. 과학영재 교육기관이라는 위상에 맞게 가능성 있는 영재를 천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이다. 설립 이후 단 한번도 교수 1명에 학생 3명이라는 비율이 깨진 적이 없다. 학제는 철저히 연구 위주로 편성된다. 처음 2년은 기초과학을 한다. 모든 입학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양자물리학과 수학, 화학을 이수해야 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이노베이트 클래스’ 단계로, 최종적으로 실험·연구에 참여한다. 여름방학 동안 연구비를 지원하는 SURF 등 기획 프로그램이 많아 학부 1∼2학년생도 연구 참여가 가능하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SURF 연구비를 받고 있다. 칼텍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곽주현 화학과 교수는 “학부생부터 연구원 수준의 트레이닝을 시키는 튜터링(개인교습) 체제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쉴새 없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학교” 칼텍 강의실에는 교과서가 없다. 교수는 매 시간마다 강의 자료를 직접 준비한다. 인공망막 개발 연구를 하는 다미앵 로저스 박사는 “교과서야말로 최소 1년, 길게는 2∼3년 이상 늦은 가장 뒤처진 텍스트”라고 말한다. 가장 최신의 학문과 새로운 발견 등을 담기 위해서라도 교과서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재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 4년 내내 수천t의 철근에 눌려 사는 기분이라고 표현한다.1학년의 10%는 학문적인 이유로 2학년 진학을 포기할 정도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학생도 많다. 생명공학과 박준석(21·2학년)씨는 “파워포인트와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는 발표 과제, 퀴즈, 시험만으로도 일주일이 벅차다.”면서 “연구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자 쉴새 없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한다. 교수 영입은 2무(無)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교수 선발에 있어서는 예산과 시간의 제한을 전혀 두지 않기 때문이다. 오닐 부총장은 “2∼3년이 걸려도 반드시 원하는 교수를 모셔온다.”고 말한다. 칼텍은 1920년대부터 화학 분야의 아서 노이스, 물리학의 로버트 밀리칸, 항공공학의 테오도르 폰 카르만 등 세계적인 학자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방문 교수로 재직했다. sunstory@seoul.co.kr ‘악동’ 과학 영재들의 유쾌한 에피소드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칼텍 천재들은 악동? 1987년 5월4일 할리우드 탄생 100주년 기념일.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으로 리(Lee) 마운트 정상 부근에 서 있는 거대한 ‘할리우드(HOLLYWOOD) 표지판’이 깜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할리우드라는 영어 철자는 사라지고 칼텍(CALTECH· 철자를 새긴 표지판으로 바뀌었다. 칼텍 학생들이 과학자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계획한 행동이었다. 이 어마어마한 장난은 전 세계에 큰 화제를 뿌렸다. 지난달에는 칼텍의 영원한 ‘맞수’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생들이 화제를 모았다.MIT 학생들이 칼텍의 명물인 1.7t의 ‘플레밍 대포’를 4828㎞나 떨어진 미 대륙 반대편의 MIT 캠퍼스로 옮겨놓는 장난을 친 것이다.MIT 학생들의 통쾌한 복수였다. 지난해 칼텍 학생들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MIT 대학본부에 새겨진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교명을 ‘또 하나의 공대’(That other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철자로 바꾼 것이다. 칼텍 구내상점에서도 두 대학의 기싸움을 엿볼 수 있다. 셔츠 앞면에 ‘MIT’라고 쓰여진 특별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셔츠는 일종의 ‘트릭’이다. 셔츠 뒷면에는 ‘아무나 칼텍에 입학할 수는 없기 때문에’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MIT의 자존심을 긁기에 충분한 말이다. 칼텍은 ‘서부의 MIT’,MIT는 ‘동부의 칼텍’으로도 불리는 등 두 대학은 미국 과학 기술계의 라이벌이다. 칼텍 악동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는 ‘디치 데이(ditch day)’. 매년 4학년생이 기획하는 이 행사는 ‘등교하지 않는 날’이다. 학교측에 사전예고 없이 결정한다. 디치 데이에 멋모르고 등교한 배신자는 장난기 어린 응징을 당한다. 교내 캠퍼스 나무에 묶이거나 물벼락을 맞는다. 교수들도 즐거운 날이다. 나무 위에 쫓겨 올라가거나 묶인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행운을 비네.’(Good luck)라는 인사를 건네며 낄낄거린다.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칼텍의 ‘공부벌레들’이 해방감을 느끼는 유일한 날이다. sunstory@seoul.co.kr ■ “과학에 열정있다면 아낌없이 지원”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돈이 없어 입학을 주저하는 학생이라면 우리가 학비를 지원합니다. 단 평생 과학자로 살고 싶은 학생을 원합니다.” 에리카 오닐 학생·재정 부총장은 “과학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춘 학생이면 경제적 지원은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칼텍 등록금은 2만 7000달러(약 2700만원). 기숙사 비용 등 생활비를 합하면 1년에 4만달러가 필요하다. 국적에 상관없이 외국 학생들은 경제적 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칼텍은 학생들의 재정 지원을 위해 14억달러(약 1조 4000억원)의 ‘기부금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이다. 칼텍 총장은 현재 공석이다.1997년 제7대 수장에 오른 데이비드 볼티모어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사임했다.1975년도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인 그는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면서 총장에서 물러났다. 칼텍 입학의 핵심 요소는 수학·과학 성적이다. 대학수능시험(SAT) 수학과 과학 커트라인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780점(만점 800점)이다. 고교 때의 개별적인 연구·실험활동과 수학·과학의 학습 능력이 심도있게 반영된다. 오닐 부총장은 특히 창의력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그녀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분야의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칼텍의 신입생 선발은 독특하다. 전권을 쥔 기관은 38명의 위원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입학위원회’이다. 총장은 입학 사정에 참여할 수 없다. 교수(16명)와 직원뿐 아니라 학생(16명)도 참여한다. 매년 전 세계 3000여명의 입학 지원서는 이들에 의해 평가된다. 오닐 부총장은 늘어나는 아시아 학생(현재 31%)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녀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흠잡을 데 없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은 잘본다.”면서 “그러나 연구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입학을 원한다면 다양한 연구 활동 경험을 쌓으라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sunstory@seoul.co.kr ■ 박사과정 한국유학생 4명 만나보니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과학자로서 평생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하는 칼텍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과학 한국’을 이끌 주인공들이다. 칼텍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들은 칼텍이야말로 ‘미국 과학기술 교육의 특성과 경쟁력이 집약된 대학’이라고 입을 모은다. ▶칼텍을 선택한 이유는. -(박종원)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만큼 물리에 강한 대학을 선택했다. 칼텍은 물리학 분야에서 ‘끈 이론’을 정립한 존 슈워츠 교수가 연구하던 곳이다. -(김종민)경제적 지원이 폭넓다는 점과 칼텍이 한국의 포스텍과 비슷하다는 친근함이 작용했다. 처음 3년은 학과에서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금은 지도 교수가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손수진)학부는 MIT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칼텍은 화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칼텍의 실험실을 경험하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칼텍 학제와 연구의 장점은. -(서진유)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 첫 1년이 가장 힘들었다. 수업 부담이 크다. 칼텍에서는 통상 첫 해만 잘 넘기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1년이 지나 등록을 연장하자 교학과에서 “생존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김)자연과학 분야는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가 작고 연구소 체제로 운영돼 다른 전공 분야와의 통합 연구가 쉽다. 생물공학 분야도 다른 대학의 의대와 연계돼 있다. -(손)MIT가 평균 수준의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칼텍은 톱 클래스 위주로 교과 과정을 구성한다.1주일에 50시간씩 공부하거나 100시간씩 연구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박)정말 ‘능력 위주’이다. 학부·대학원을 가르는 코스 제한이 전혀 없다. 학부생도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 학제간 장벽이 없어 학과도 마음대로 옮겨다닐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이 칼텍에 입학하는가. -(손)종합대학인 MIT에서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지만 칼텍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외골수(one-typed)가 주류이다. -(박)칼텍에서는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학부 때 연구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거나 수상 경력이 있다면 대학원 입학이 가능하다. ▶학생과 교수의 관계는. -(서)소수 정예의 분위기에 맞게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상호작용이 깊고 넓다. 지도 교수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박)현 지도 교수의 제자가 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칼텍은 지도 교수가 먼저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그 과제에서 성과를 내야만 제자로 받아준다. 박사 과정 2년차였는데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 sunstory@seoul.co.kr
  • 태극전사 출사표 및 G조 전력 분석

    “Again 2002! 16강 넘어 4강까지 간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새달 10일 개막할 2006독일월드컵을 향해 출항할 23인 태극전사들의 필승에 대한 의지와 신념은 바위처럼 단단하기만 하다.1차 목표는 16강 진출. 토고와 프랑스, 그리고 스위스 등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들은 분명 ‘난적’들이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비기기 작전은 없다.3전 전승으로 16강 티켓을 움켜쥐겠다.”는 각오와 함성은 너나 없이 똑같다. 더욱이 23인 가운데 10명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짜릿한 ‘4강맛’을 본 선수들.4년전의 ‘신화’를 딛고 또 다른 ‘라인강의 기적’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들은 마지막 준비까지 마쳤다. 한 몸뚱이가 돼 뛰고 구르고, 굵은 땀방울로 훈련장을 적셨다.4강 신화는 또 일궈질 수 있을까.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23명 태극전사들의 입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조별리그에서 만날 3개국의 현재 전력 분석은 물론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가 펼칠 뜨거운 응원전까지 미리 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딕 아드보카트 감독(59) 1947년 9월27일/네덜란드/네덜란드대표팀 감독,PSV 에인트호벤 감독, 레인저스FC 감독, 보루시아MG 감독, 아랍에미리트(UAE) 감독 ▶오는 6월 또 한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 모든 가능성은 우리에게도 열려 있다. 우리 선수들은 2002한·일월드컵의 경험과 잉글랜드, 독일 등 선진리그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강해져 있다.16강 진출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8강 진출도 1차 고지일 뿐이다.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국 감독직은 커다란 도전이다. 한국팀을 맡은 이유는 도전할 수 있다는 점 하나 때문이다. 도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우리의 목표를 이루겠다. 한국 선수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는다. ●정기동 GK코치(45) 1961년 5월13일/청주/1990이탈리아월드컵 국가대표,1992∼2002년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코치,2004년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 ▶골키퍼는 체력보다 순발력이나 안정적인 볼 캐칭이 우선이다. 부상이 있지 않는 한 이운재가 계속 주전을 맡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드보카트 감독께서 나이는 고려하지 말고 월드컵 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추천하라고 지시했다. 새로 뽑힌 김용대가 김영광과 이운재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유럽 빅리그에서 통할 한국 골키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운재(33·GK·수원 삼성) 1973년 4월26일/충북 청주/청주상고-경희대/182㎝ 88㎏/A 매치 데뷔 1994년 3월 미국전·94경기 83실점/월드컵 2회 출전(1994,2002년)/K-리그 228경기 240실점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어느덧 고참이 됐다. 대표팀 주장이 되고 나서 맞는 첫 월드컵인 만큼 2002년 히딩크호 시절 못지않게 팀원들간 단합과 투지를 북돋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 이제 세번째 월드컵이고, 경험이나 순발력, 노련미 등 모든 면에서 자신있다. 일단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항상 긴장된 생각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최종 목표는 월드컵을 품에 안고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다. ●핌 베어벡 수석코치(50) 1956년 3월12일/네덜란드/스파르타 로테르담 코치 겸 감독대행,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코치 겸 감독대행 FC그로닝겐 감독, 일본 J2리그 NTT오미야 감독, 한·일월드컵 한국대표팀 수석코치,PSV 에인트호벤 2 군 감독,UAE대표팀 수석코치 ▶4년 전에 비해 시간이 썩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고, 서로 의사소통을 잘하고 있는 점이 2002년과 달라진 점이다. 그 때에는 홍명보 코치가 수비를 리드하면서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은 다른 상황이어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됐다. 독일월드컵에 가면 ‘4강’을 일궈냈던 당시 홈에서 받았던 한국팬들의 성원이 그리울 것이다. ●홍명보 코치(37) 1969년 2월12일/포항제철-J리그 가시와 레이솔-미국 LA 갤럭시/A매치 135경기 9득점/1994,95,97년 세계올스타, 한·일월드컵 브론즈볼 수상,FIFA 선정 월드컵 올스타 ▶2002년에 견줘 주어진 시간은 짧지만 잘 준비해 가고 있다.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가 행운의 산물이 아님을 증명하겠다. 독일월드컵에서 우리가 16강 이상을 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는 편이고 내가 갖고 있는 경험을 시시때때로 들려주고 있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백은 개인적인 능력보다는 수비와 미드필더는 물론 공격수까지 이어지는 전체적인 조직력이 중요하다. 많이 발전했고, 남아있는 시간 동안 완성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압신 고트비 코치(42) 1964년 2월8일/미국/한·일월드컵 국가대표팀 기술분석관,2004년 LA갤럭시 수석코치, 독일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기술분석관 ▶한국 축구를 믿는다.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직을 또 수락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력을 다한다. 강한 단결력을 과시하는 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졌고, 베테랑들은 경험을 더 쌓았다는 점에서 현재 대표팀의 전력은 2002년 멤버보다 더 낫다. 한ㆍ일월드컵의 4강 진출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김영광(23·GK·전남 드래곤즈) 1983년 6월28일/전남 고흥/광양제철고-한려대/185㎝ 80㎏/A매치 데뷔 2004년 2월 오만전·5경기 2실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71 경기 1도움 75실점/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일단 16강에 들면 태극전사 특유의 신바람으로 무난하게 8강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주전으로 뽑히면 내가 앞장서겠다. 해외전지훈련 때는 욕심만 앞서다 보니 부상을 숨기고 경기에 나서게 됐고, 그 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지면서 플레이도 좋지 못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리틀 칸’이란 말은 이제 듣기도 싫다. 기본에 충실하고 당당하게 명 골키퍼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겠다. ●김용대(27·GK·성남 일화) 1979년 10월11일/경남 밀양/거제고-연세대/189㎝ 83㎏/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15경기 5실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11 경기 142실점/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2002년 막판에 탈락했던 응어리가 한 번에 풀렸다.(이)운재 형이 있어서 주전은 아니겠지만 이제 독일에 가면 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숙소생활을 계속해 왔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훈련을 해서 몸 상태는 최상이다. 출장 기회가 온다면 승리를 꼭 지켜내도록 하겠다. ●설기현(27·FW·울버햄프턴) 1979년 1월8일/강원 정선/강릉상고-광운대/184㎝ 73㎏/A매치 데뷔 2000년 1월 뉴질랜드전·64경기 1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05∼06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2경기 4골 4도움/한·일월드컵 이탈리아전 동점골 ▶건강하고 역동적인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본선진출팀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몸싸움과 체력에는 항상 자신감이 있지만 경기를 뛰다 보면 부족한 것을 느끼기도 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월드컵에 문제없도록 하겠다. 아드보카트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영표(29·DF·토트넘 훗스퍼) 1977년 4월23일/강원도 홍천/안양공고-건국대/176㎝ 68㎏/A매치 데뷔 1999년 6월 코리안컵 멕시코전·82경기 5득점/월드컵 출전 1회(2002년)/2006 프리미어리그 31경기 1도움/한·일월드컵 2도움(포르투갈전, 이탈리아전) ▶2002년의 성과를 재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지금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친다. 국내선수들이 지난 해외전훈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고, 모든 면에서 4년 전보다 낫다고 본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보다 지금 상태의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고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김두현(24·MF·성남 일화) 1982년 7월14일/경기 동두천/통진종고/175㎝ 73㎏/A매치 데뷔 2003년 4월 일본전·31경기 5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34경기 13골 14도움/2002 아시안게임 대표,2004 아테네올림픽 대표 ▶내 역할은 애초에 마음먹었던 대로 준비하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뿐이다.(박)지성이 형이 80분을 뛰고 내가 10분을 뛴다고 해도 그 10분 동안 골을 넣을 수도 있고 결정적인 순간에 내가 해결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이호(22·MF·울산 현대) 1984년 10월22일/서울/중동중-중동고/182㎝ 76㎏/A매치 데뷔 2005년 10월21일 이란전·10경기 0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1경기 4골 5도움/김남일의 뒤를 이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급성장 ▶설레기도 하지만 아직 실감은 안 난다. 대표팀 전지훈련에서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나처럼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을 잘 따르고 한 발짝 더 뛴다면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독님이 미드필드에서 압박하고, 떨어지는 볼에 대해 준비하라고 매번 주문하신다. 좀 더 거칠게 하라는 얘기로 새겨 듣겠다. 대표팀 첫 경기에선 정신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에서 뭔가를 건지겠다. ●김상식(30·DF·성남 일화) 1976년 12월17일/전남 해남/경남공고-대구대/184㎝ 72㎏/A매치 데뷔 2000년 5월 유고전·38경기 2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47 경기 13골 11도움/2000년 올림픽 및 아시안컵 대표 ▶어느 위치든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의 기량 보여주겠다. 소속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포백수비의 필요성 때문에 대표팀에 발탁이 됐다. 그러나 원래 포지션으로 뛸 기회가 온다면 실력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어쨌든 센터백이든 수비형 미드필더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내가 꿈에서 바라던 것이 현실로 이뤄졌다.2002년 당시에 못지않은 축구로 국민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다. ●조원희(23·DF·수원 삼성) 1983년 4월17일/서울/배재중-배재고/177㎝ 73㎏/A매치 데뷔 2005년 10월 이란전·12경기 1득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6경기 2골 1도움/2005년 10월 이란전 A매치 데뷔골 ▶설레고 긴장된다. 부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 무엇보다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영광이고 대표팀 명단에 들어 행복하다. 존경하는 (송)종국이 형과 함께 나란히 명단에도 들고 월드컵에도 함께 나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로 경쟁을 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형들과 하나로 뭉쳐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이을용(31·MF·트라브존스포르) 1975년 9월8일/강원도 태백/강릉상고-단국대/176㎝ 69㎏/A매 치 데뷔 1999년 3월 친선경기 브라질전·45경기 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2006 터키 슈퍼리그 28경기 1골 2도움/한·일월드컵 3∼4위전 프리킥 동점골,2002년 월드컵대표팀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진출(터키) ▶스위스보다 한국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프랑스와 한국이 16강에 갈 것이라는 전망을 터키 현지에서 들었다. 프랑스에 대해서도 한국이 절대적으로 밀릴 상대는 아니다. ●정경호(26·FW·광주 상무) 1980년 5월22일/강원 삼척/강릉상고-울산대/179㎝ 71㎏/A매치 데뷔 2003년9월 오만전·40경기 6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89경기 13골 6도움/2004 올림픽 대표,2004 아시안컵 대표 ▶토고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선수가 많고, 결정적인 상황도 많이 만들어내는 팀이다. 절대 만만히 볼 팀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자신있다. 토고의 뒷공간을 노리겠다. 다들 2002년에 4강에 들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김진규(21·DF·주빌로 이와타) 1985년 2월16일/경북 안동/안동고/183㎝ 83㎏/A매치 데뷔 2004년 7월 트리니다드토바고전·21경기 3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6경기 2골 1도움/2003ㆍ2005년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대표,2004 아시안컵 대표 ▶어린 나이에 너무 큰 기회가 주어져서 기분이 좋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안으로 삭이겠다. 선배들이 다 잘해주기 때문에 형들 말을 잘 들으면서 주전 경쟁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안정환(30·FW·뒤스부르크) 1976년 1월27일/경기 파주/서울기계공고-아주대/177㎝ 73㎏/ A매치 데뷔 1997년 4월 중국전·58경기 15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8 7경기 44골/한·일월드컵 미국전 동점골 및 이탈리아전 골든골,2004아시안컵 대표 (이)동국이 빠져 내 반쪽을 잃어버린 것 같다. 함께 나서지 못해 너무 아쉽다. 둘이서 서로 잘 해 보자며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그러나 동국이 몫까지 분명히 해 내겠다. 팀을 옮긴 뒤 뒤스부르크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게 약점이 돼 엔트리 포함 여부가 불투명했고, 아드보카트 감독님으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한 번 잡은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 독일월드컵에선 기필코 원정 무승의 한을 풀겠다. 또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을 노리는 개인적인 바람도 이루고 싶다. ●조재진(25·FW·시미즈S펄스) 1981년 7월9일/경기 파주/대신고/185㎝ 81㎏/A매치 데뷔 2003년 6월 우루과이전·18경기 4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47경기 4골 3도움 /2006 J-리그 12경기 8골 2도움/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 ▶정환이 형이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많이 배우겠다. 그러나 주전 경쟁에서는 자신 있다. 골을 넣을 준비도 돼 있다. ●최진철(35·DF·전북 현대) 1971년 3월26일/전남 진도/오현고-숭실대/187㎝ 77㎏/A매치 데뷔 1997년 8월 브라질전·60경기 4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288경기 27골 11도움/2004아시안컵 대표, 독일월드컵대표팀 가운데 가장 최고령 ▶‘4강신화’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나는 물론 젊은 선수들이 뭔가 이루려고 적극 노력하고 있다.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내 자신도 90분간 우리 대표팀은 물론 젊은 상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 수비에서 골을 안 먹으면서 공격에도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 ●김남일(29·MF·수원 삼성) 1977년 4월23일/인천/부평고-한양대/180㎝ 68㎏/A매치 데뷔 1998년 12월 베트남전·64경기 2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129경기 8골 9도움 ▶TV를 보면 정말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만 아직은 담담하다. 대표팀의 강점은 무엇보다 경험이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수가 2002년보다 훨씬 많다. 빅리그에서 뛰는 박지성, 이영표 등 동료들에게 든든한 무게감이 느껴진다.2002년 대표팀보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훨씬 활기차고, 도전적인 부분도 긍정적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김동진(24·DF·FC서울) 1982년 1월29일/경기도 동두천/안양공고/183㎝ 74㎏/A매치 데뷔 2003년 12월 동아시아대회 홍콩전·33경기 2득점/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19경기 13골 6도움/2002년 아테네올림픽 그리스전 선제골 ▶마지막 준비까지 철저히 마쳐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겠다. 축구 인생에서 그야말로 꿈이었던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박주영(21·FW·FC서울) 1985년 7월10일/대구/청구고-고려대/182㎝ 74㎏/A매치 데뷔 2005년 6월 우즈베키스탄전·16경기 5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43경기 23골 5도움/2003ㆍ2005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대표,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U-20)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 및 득점왕,2005 K-리그 신인상 ▶본선 무대에 설 수 있어 좋다. 감독님의 말처럼 더 보여줘야 하며 부족한 것도, 그리고 배울 것도 많다. 남은 기간 채워 나가겠다.재미있게 훈련하고 준비하겠다.1분이라도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처음 나서는 월드컵이니만큼 이제까지 인정받았던 내 능력을 후회없이 발휘하겠다. ●박지성(25·MF·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81년 2월25일/서울/수원공고-명지대/175㎝ 72㎏/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58경기 5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05∼06 프리미어리그 34경기 1골 6도움/2000ㆍ2004 아시안컵 대표,2000 올림픽 대표,2002 한·일월드컵 포르투갈전 결승골, 국내선수로 프리미어리그 첫 진출 ▶한국과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개인적인 목표나 포부는 없다. 팀 목표가 16강인 만큼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마음의 준비는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이미 했다. 긴장은 좀 되지만 준비는 다 돼 있다. 어느 포지션이나 자신있고 경기장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기간이 한·일월드컵때 보다 짧지만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김영철(30·DF·성남 일화) 1976년 6월30일/인천/부평고-건국대/183㎝ 81㎏/A매치 데뷔 1997년 6월 가나전·9경기 1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256경기 5도움/2002 아시안게임 대표,2005 K-리그 수비수 베스트 11선정 ▶벤치만 지키는 신세로 전락하진 않겠다. 그동안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독일행이 결정돼 마음도 가뿐하다. 남은 건 어떻게 이기느냐다. 첫 상대인 토고의 평가전을 지켜보며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 탄력과 스피드가 뛰어나고 힘도 좋았다. 특히 올루파데는 드리블이 좋고 빨라 아데바요르와 호흡을 맞추면 상당히 위협적일 것이다.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기회다. 단 1분이라도 뛰는 것, 골을 먹지 않고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프랑스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 ●이천수(25·FW·울산 현대) 1981년 7월9일/인천/부평고-고려대/172㎝ 64㎏/A매치 데뷔 2000년 4월 라오스전·60경기 7골/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62경기 25골 21도움/2000ㆍ2004 올림픽 대표,2000 아시안컵 대표,2002 K-리그 신인상,2002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신인,2005 K-리그 최우수선수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어려서 그런지 뭣도 모르고 패기 하나만으로 경기에서 열심히 뛰었을 뿐인데 지금은 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준비가 많이 됐다. 지금은 당당하다. 포지션 경쟁에서 쉽게 지지는 않겠다. 전지훈련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분명한 내 입지를 다지고 싶다. 공격수인 내게는 골을 넣어야 할 책임이 있다. 프리킥, 슈팅 등 모든 걸 준비하고 있다.16강은 물론 4강까지 간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 ●백지훈(21·MF·FC서울) 1985년 2월28일/경남 사천/풍기중-안동고/175㎝ 67㎏/A매치 데뷔 2005년 8월7일 동아시안게임 일본전·11경기 0골/월드컵 출전 없음/K-리그 12경기 0골/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주전 활약 ▶훌륭한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하지만 그 대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패기와 투지가 있다.‘베스트 11’도 충분히 자신있다. 최종 엔트리에 막상 내 이름이 들어가게 되니 나뿐만 아니라 가족과 나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쁜 날이었다.4강 이상이 내 목표이고 그렇게 될 것이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스위스전이다. 세계청소년대회에 출전했을 때 스위스에 져 16강이 좌절됐었는데 이번에는 크게 이기고 싶다. ●송종국(27·DF·수원 삼성) 1979년 2월20일/충북 단양/배재고-연세대/177㎝ 73㎏/A매치 데뷔 2000년 6월 LG컵 이란 4개국대회 마케도니아전·50경기 3득점/월드컵 출전 1회(2002년)/K-리그 75경기 5골 2도움/2002년 자황컵 체육대상 남자최우수상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표팀 합류 이후 몸은 거의 100% 가까이 만들어졌다. 전지훈련에 뽑히고도 부상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차라리 약이 됐다. 신뢰해 준 아드보카트 감독님, 그리고 소속팀 차범근 감독님에게 실망을 안겨드리지 않겠다.
  • 월드컵 중계 삼국지

    월드컵 중계 삼국지

    독일 현지에서 응원을 하는 행운을 누리는 국내 축구 팬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TV를 통해 안방에서 월드컵을 즐기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번 월드컵을 제대로 봤다는 소문이 날까? # 해설별로 골라보는 재미 스포츠 경기는, 특히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보는 이들의 피를 끓게 만든다. 각자 취향에 따라 감칠맛나는 해설을 양념으로 곁들이면 재미는 배가 되는 법. 지상파는 스타 해설자를 영입해 치열한 채널 고정 경쟁에 나섰다. 현지에 투입될 해설자 면모를 살펴보자. MBC는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차 감독의 아들 차두리를 필승 해설 카드로 내세웠다. 독일 현장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강점. 여기에 젊은 피 서형욱 해설위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임은주 국제심판이 가세했다. 차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김성주 아나운서 외에 김창옥 송인득 아나운서가 캐스터를 맡는다.SBS는 해박한 지식과 입심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신문선 위원에다 4강 신화의 주역 ‘황새’ 황선홍(전남 코치)을 영입해 무게감을 더했다. 신세대 축구 전문가 박문성 해설위원도 힘을 보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을 명예 해설위원으로 위촉한 점이 시선을 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직접 해설하지는 않지만 황선홍과 함께한 대담 프로그램이 지난 17일 방송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캐스터는 한종희 기자와 김정일 송재익 아나운서. 4년 전 시청률 경쟁에서 밀렸던 KBS는 의외로 차분한 편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와 ‘유비’ 유상철을 투톱으로 세웠다. 이 교수는 대표 선수들을 직접 곁에서 지켜봐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차분한 해설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독특한 억양으로 마니아팬이 있는 한준희 위원은 한국전 이외의 경기를 담당하게 된다. 캐스터는 서기철 전인석 최승돈 아나운서의 몫. # 이렇게 다르다 독일 월드컵 경기 중계 방송은 기본적으로 독일측에서 쏴주는 화면을 받기 때문에 국내에서 보는 장면은 같을 수밖에 없다. 지상파 3사는 게다가 64개 경기 가운데 대부분을 생중계하고 시간대가 겹치는 일부 경기는 딜레이나 녹화 중계로 소화한다는 방침. 어느 채널을 봐도 같을 수밖에 없을 것 같지만 지상파들은 저마다 차별화를 외치고 있다. 축구 통계나 전술 등에 대한 분석 그래픽은 기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BS.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디어 서버’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에선 경기마다 25대 카메라가 돌아가지만 국내 안방까지 도달하는 장면은 편집된 것이기 때문에 다양하지 못하다.‘미디어 서버’는 25대 카메라가 담는 모든 자료를 전송받는 것.KBS는 하프타임이나 하이라이트 때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SBS는 경기 중계와 함께 한국팀을 응원하는 열기를 안방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이나 독도, 해외 곳곳 등 적어도 12개 이상 응원 현장을 연결해 경기와 응원이 어우러지는 중계 방송을 연출하게 된다. MBC는 월드컵 해설위원들이 직접 참여해 네티즌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월드컵 사이트(2006cha.imbc.com)를 열고 운영하고 있다. # 지상파로만 보나? 뉴미디어로도 본다 케이블 TV는 양방향 서비스를 내세웠다.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라면 실시간으로 각종 경기 관련 데이터를 TV를 보면서 검색해 볼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듯 TV 리모컨으로 월드컵 뉴스와 사진 콘테스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승패 맞히기, 좋아하는 선수에게 응원메시지 보내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디지털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고화질 전문채널 스카이HD(채널 300번)도 독일에서 열리는 64개 경기 대부분을 HD로 생중계한다. 역시 시간이 겹치는 경기는 딜레이 또는 녹화 중계를 한다. 스카이HD는 하루 20시간씩 월드컵 관련 방송을 내보내는 물량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영주 사커라인 편집장, 김강남 해설위원, 최경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정효웅 전문 해설가가 돌아가며 해설가로 나선다. 손 안에서, 그리고 인터넷으로도 월드컵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방영권을 갖고 있는 코리아풀은 DMB 중계권을 지상파3사의 DMB 외에 YTN DMB, 한국DMB, 유원미디어 등 비지상파 DMB사업자들과 위성DMB에 재판매할 계획. 포털사이트 다음은 경기 주요 장면을 3∼5분 내에 짧은 동영상으로 옮겨 전달하는 ‘니어라이브’와 경기 직후 20∼40분 내에 결정적인 순간을 모은 ‘하이라이트VOD’를 누리꾼들에게 제공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발끝의 기적 숨죽인 지구촌

    월드컵이 치러질 때마다 조편성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죽음의 조’에 편성된 국가들은 축구화 끈을 바짝 졸라맨 채 조별리그부터 치를 격전을 걱정했고,‘행운의 조’에 속한 전통의 강호들은 일찌감치 조별리그 이후를 대비했다. 이번 독일월드컵 조추첨은 살벌한 ‘죽음의 조’를 두 곳이나 만들어 놓았다. 아르헨티나(FIFA랭킹 9위)-네덜란드(3위)-코트디부아르(32위)-세르비아 몬테네그로(44위)가 경합을 벌이는 C조와 체코(2위)-이탈리아(13위)-미국(5위)-가나(48위)가 묶인 E조는 어느 나라도 16강 티켓을 장담 못할 만큼 혈투가 점쳐진다. 반면 ‘개최국’ 독일(A조)과 ‘최강’ 브라질(F조) 등은 무난한 16강행이 기대된다. 조별 전력판도와 함께 국가별로 눈여겨 볼 선수들을 꼼꼼하게 짚어보자. 곽영완 최병규 박준석기자 kwyoung@seoul.co.kr ● [A조 Special 독일 vs 폴란드] 전차군단 수성인가 저격수 돌풍인가 개최국 독일의 16강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장의 티켓을 놓고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우승 확률이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가 상대적으로 처지고 폴란드가 에콰도르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독일-폴란드전, 폴란드-에콰도르전이 조 판도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녹슨 전차군단’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하게 뗄 기회로 여긴다.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한·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하향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우승 주역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 해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은 불안감을 불식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강호 이탈리아에 1-4의 대패를 당했고, 미국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는 등 기복이 심하다.6월10일 새벽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개막전 징크스를 깨고 대승을 거둘 경우 ‘무적 전차군단’의 위용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핵심전력은 중앙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30)다.1999년 대표팀 발탁 이후 줄곧 자리를 지키고 있다.189㎝,85㎏의 체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움직임은 파괴적이라는 말이 걸맞다. 그러나 다혈질인 성격이 걱정이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준결승에서 받은 경고누적으로 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폴란드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잉글랜드에 두 번 졌지만 다른 상대들과는 8전 전승을 거뒀다. 독일과는 역대 세차례 싸워 1무2패로 열세다.‘왼발의 저격수’ 야체크 크르지노벡이 폴란드의 16강 진출을 이끈다. 좌측 미드필더인 그는 1998년 11월 슬로바키아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면서 급성장했다.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했고 2부팀이었던 뉘른베르크를 이적 첫해 1부리그로 끌어올렸다. 그의 맹활약으로 분데스리가는 쟁탈전을 벌였고 2004년 명문클럽인 바이에른 레버쿠젠으로 옮겼다. 한·일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이 비긴 미국과의 경기에서 완승을 이끌었다. 골잡이 올리사데베가 빠진 폴란드는 크르지노벡의 왼발에 16강 기대를 걸고 있다. 2회 연속 출전하는 에콰도르는 본선에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첫 승 제물은 2002년 유럽 강호 크로아티아였다. 스타일이 비슷한 독일과 폴란드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타고난 골잡이’ 아구스틴 델가도가 팀을 이끈다. 지역예선에서도 최다골(5골)을 폭발시켰다.187㎝의 장신이지만 남미 특유의 유연함에 거침없는 플레이가 장점이다. 한 때 잉글랜드에서 뛰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위기에서 한 방을 터뜨리는 집중력이 무섭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코스타리카는 공격수 파올로 완초페에 기대를 건다.‘검은 표범’ 완초페는 한·일월드컵에서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비롯해 형제들도 모두 축구선수인 축구가족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어 유럽축구에도 정통하다. ● [B조 Special 잉글랜드 vs 스웨덴] 이것이 바로 축구장의 카리스馬 잉글랜드와 스웨덴이 16강에 무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라과이가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지만 순탄치는 않을 듯하다. 월드컵 본선 무대 처녀출전하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일단 1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잉글랜드의 목표는 우승이고 파라과이는 16강, 스웨덴은 8강 또는 4강,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본선 무대에서 참패하지 않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희망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후보 잉글랜드의 조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스웨덴에 절대 약세인 점이 판도에 가장 큰 변수다.1968년 이후 공식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10번을 싸워 6무4패만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4년 3월31일 경기에서 0-1의 패배를 당해 정신적으로 주눅이 들어 있다.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조국 스웨덴과 대결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킬러본능’으로 불리고 있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회복 정도가 잉글랜드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는 강호 브라질에 이어 두번째로 우승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루니의 부상 이후 독일에 뒤진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나 16강 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 중인 루니를 주저없이 엔트리에 넣은 것에서 그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역사를 쓰고 있다.17세의 나이에 대표팀 최연소로 데뷔했다. 뛰어난 스피드와 흠잡을데 없는 골 결정력, 그리고 10대 시절부터 보여준 대범함을 두루 갖췄다. 기술에선 완벽에 가깝지만 다혈질 성격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웨덴은 조 1위까지 넘본다. 잉글랜드를 만나면 신 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칠 정도로 강팀으로 변한다.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가 선봉에 있다.194㎝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물론 섬세한 볼터치와 감각적인 테크닉을 자랑한다. 유고슬라비아 혈통이지만 스웨덴 국적을 갖고 있고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2001년 대표팀에 합류했다. 비록 한·일월드컵에서는 후보선수에 그쳤지만 유로2004에서는 2골1어시스트로 8강을 견인하면서 간판 골잡이로 거듭났다. 파라과이는 남미 예선 홈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잡았고 원정에서도 비기는 등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특히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있다. 파라과이는 과거 호세 칠라베르트처럼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없지만 아니발 루이스 감독은 잉글랜드, 스웨덴을 모두 엇비슷한 호적수로 보고 승부수를 띄울 태세다.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바이에른 뮌헨)는 유럽의 파워와 남미의 정교함을 갖추었다는 평이다. 특히 연습이 끝난 뒤 흩어진 공을 주워 모으는 등 스타플레이어답지 않은 겸손한 인간성으로 더욱 신뢰를 받고 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바레인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올랐다. 그 중심에는 35세의 노장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골잡이로 활약하는 등 16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뛰었다. 지난해엔 조국을 월드컵 무대로 이끌어내며 한물 갔다는 평가를 일축시켰다. ● [C조 Special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아라 단 한마디로 ‘죽음의 조’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물론, 축구 강국 유고에서 독립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아프리카의 복병 코트디부아르 등이 한데 묶이는 바람에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두팀을 선택하라면 역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이 두 팀이 한 조에 묶인 것은 네덜란드가 톱시드를 받지 못했기 때문. 네덜란드는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로서는 4년전에 이어 불운의 연속이다.2002년에도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돼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 팀에 약한 징크스를 떨쳐내야 하는 것도 과제.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카메룬에 일격을 당했다. 이후 아프리카 팀과 대결은 언제나 부담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에르난 크레스포(첼시)와 ‘제2의 마라도나’로 불리는 하비에르 사비올라(세비야) 등 두 공격수에다 미드필더 후안 베론(첼시)을 중심으로 16강을 넘어 우승까지 이뤄낸다는 각오다. 네덜란드는 비록 톱시드를 받지 못했지만 톱시드의 아르헨티나와 상대 전적에서 앞선다.19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이영표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에드가 다비즈가 비록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아르엔 로벤(첼시)과 박지성의 팀 동료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끄는 공격 라인은 C조 ‘최강’으로 평가된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예선 10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며 6승4무로 패배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 예선에서 탈락한 뒤 지휘봉을 잡은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은 1994미국월드컵에서 유고의 4강을 이끈 미야토비치, 미하일로비치 등 노장들을 솎아내고 사보 밀로셰비치, 다르코 코바체비치, 마테야 케즈만 등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들은 유럽예선에서 강호 스페인을 제치고 조 1위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월드컵 지역 예선 10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준 수비력이 최고의 자랑이다. 스페인에만 한 골을 내준 포백 라인은 유럽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족하다. 코트디부아르는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하는 팀이지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카메룬을 밀어내고 올라왔다. 아프리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강호로 분류되는 전통의 팀이다. 간판 킬러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비롯해 아스널에서 뛰는 투레, 에부에, 조코라, 딘다네 등 유럽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홈팀 이집트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해 대륙 최강의 전력을 선보였다. 카메룬, 나이지리아도 눌렀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5개국 중 코트디부아르를 최고의 복병으로 지목했다. ●[D조 Special 포르투갈 vs 멕시코] 그대, 축구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자 가장 평이하면서도 가장 예측이 어려운 조다. 톱시드 중 최약체로 꼽히는 멕시코, 본선 처녀 출전팀인 앙골라,FIFA 랭킹 7위 포르투갈, 아시아의 강호이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최고성적이 14위에 그친 이란 등 고만고만하다. 그만큼 변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16강 진출팀을 점치기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지옥의 조’가 될 수도 있다. 앙골라가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얼마나 활약할지가 가장 큰 변수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은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높다. 북중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멕시코는 일부 전문가들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컨페드컵에서 브라질을 꺾고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랭킹 1∼3위를 모두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력이 강하다. 멕시코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스트라이커 하레드 보르헤티(볼턴)는 이번 지역예선에서 14골을 터뜨려 북중미 지역예선 득점왕에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수비수 마르케스와 장신 공격수 보르헤티가 공수에 앞장설 멕시코는 기복이 심한 편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가가 2라운드행을 결정한 전망이다. 오히려 D조에선 톱시드의 멕시코보다는 포르투갈이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더 많다. 한·일월드컵 당시 ‘골든 제너레이션’을 앞세워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서도 미국과 한국에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포르투갈은 이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했다. 또 능력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조직력을 강화한 결과 지난 유럽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바르셀로나의 데코, 첼시 듀오 카르발류, 페레이라, 미드필더 마니셰, 코스티냐 등이 버티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앙골라는 전력이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D조의 다른 팀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는 상대다. 골잡이 만토라스가 포르투갈 프로팀 벤피카에서 뛰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1승1무를 기록해 첫 출전팀이라고 무시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많다. 이란은 ‘테헤란의 마술사’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해 메흐디 마다비키아(함부르크), 페레이둔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하노버) 등 대표팀 ‘사총사’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주축 멤버들이 홈 구장이나 다름없는 독일에서 결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어 D조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지목받고 있다. ●[E조 Special 이탈리아 vs 체코] ‘제2의 코리아’ 주인공은? E조는 또 하나의 ‘죽음의 조’다.16강에 오르기 위해 다른 조보다 더 많은 힘을 소진할 게 뻔하다. 체코와 이탈리아가 전력상 앞서지만 미국과 가나도 무시할 상대가 결코 아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하면서 4-5-1의 변칙 전형을 쓰기도 하는 체코는 빠른 공격과 강한 체력,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뿐만 아니라 탄탄한 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2m가 넘는 장신 얀 콜러(도르트문트)와 빠르고 기량이 탁월한 밀란 바로시(아스톤빌라)의 투톱 조합은 환상적이라는 평가. 중원을 마구 휘젓는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와 카렐 포보르스키(체스케), 그리고 공격형 토마시 로시키(도르트문트)와 수비형인 토마시 갈라섹(아약스)의 미드필드진도 훌륭하다. 마렉 얀클로프스키(AC밀란), 토마시 유즈파루시(피오렌티나), 다비드 로체날(PSG), 즈네넥 그리게라(아약스)가 나서는 포백 수비는 공격 가담보다는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를 운영한다.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징은 활발히 움직이며 공간을 만드는 미드필더들에게 수비수들이 긴 패스로 공을 연결하고, 힘의 우위를 앞세운 허리진과 공격진이 상대를 제압하면서 3∼4차례의 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선굵은 축구다. 주전과 백업요원간의 기량 차가 거의 없는 것도 강점. 특별히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조직적인 패스로 다가오는 상대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빗장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이번 독일월드컵에 ‘공격 축구’를 예고하해 눈길을 모은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를 최대한 활용하는 4-3-1-2전형을 주로 채택해 왔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탈리아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잇는 알베르토 질라르디노(AC밀란)와 루카 토니(피오렌티나), 여기에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를 내세우는 4-3-3 전형을 실험하면서 평가전에서 다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안드레아 피를로, 젠나로 가투소(이상 AC밀란), 마우로 카모라네시(유벤투스) 등 몸싸움과 체력이 뛰어난 미드필드진과 지안루카 잠브로타, 파비오 칸나바로(이상 유벤투스), 알레산드로 네스타(AC밀란), 파비오 그로소(팔레르모)가 버티는 강력한 수비진은 이탈리아 축구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낼 전망. 미국은 8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스 아레나 감독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풀럼), 클라우디오 레이나(맨체스터시티), 디마커스 비즐리(에인트호벤), 랜던 도노반(LA갤럭시), 에디 존슨(캔자스시티) 등 신구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면서 다져놓은 조직력이 뛰어나다. 팀의 주축인 레이나와 맥브라이드가 각각 34살과 35살로 나이가 많은 것이 흠이다. 미셸 에시앙(첼시), 술레이 문타리(우디네세), 스테판 아피아(페네르바체) 등 ‘미친 미드필더들’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력한 미드필드진이 돋보이는 가나는 지난 2001년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준우승 멤버들이 주축이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이 위력적. 그러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F조 Special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아킬레스건을 잡아라 최근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 호주대표팀 감독은 독일월드컵과 관련,“호주는 32년만에 본선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우승후보인 브라질 외에 일본과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찮아 16강행이 힘들 것”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을 위해 일본을 이기겠다.”고 말했다. 물론 이는 한국의 이웃 국가 일본을 의식한 히딩크의 엄살이다. 다른 모든 감독들처럼 언제나 승리를 갈망하는 히딩크는 브라질과 함께 16강행을 노리고 있으며 그 이상의 성적을 원하고 있을 게 뻔하다. F조의 화두는 누가 브라질과 함께 16강을 가느냐다. 따라서 비슷한 전력의 호주와 일본, 크로아티아가 16강행 티켓을 치열하게 다툴 전망. 교과서적인 축구를 구사했던 호주는 잉글랜드 등 유럽에서 뛰는 재능 많은 선수들이 히딩크의 조련을 거치면서 다양한 전술을 가미해 강하게 변모했다. 우세한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수적 우위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원톱의 포스트 플레이와 재빠른 2선 침투를 활용한다. 해리 키웰(리버풀)과 마크 비두카(미들즈브러)는 골 결정력이 위협적이다. 팀 카힐(애버튼)과 브렛 에머튼(블랙번)은 헌신적인 미드필더. 마르코 브레시아노(파르마)는 ‘호주산 진공 청소기’다.4-4-2 전형을 주로 구사하나 중앙 수비가 약한 편. 공수 전환이 느린 단점도 드러냈다. 3-5-2 전형을 주로 채택하는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볼튼)와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이나모토 준이치(웨스트브로미치) 등이 이끄는 미드필드가 강하다. 독창적인 이들의 패스와 측면 공격의 스피드, 정교한 크로스, 그리고 수비와 미드필더간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고민이다. 야나기사와 아쓰시(가시마),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 등이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파괴력이 미흡하고, 신장이 작은 수비진의 공중볼 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측면 공격보다는 중앙 침투를 선호한다. 한 번에 이어지는 긴 패스를 체격조건이 뛰어난 선수들이 몸싸움과 헤딩으로 따낸 뒤 순식간에 상대 문전을 위협한다. 장신 투톱 다도 프르소(글래스고)와 이반 클라스니치(베르더 브레멘)의 뒤에서 즐라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하이두크)와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가 공격 지원에 나선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며 공·수가 탄탄하지만 노장들이 많고 확실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는 게 약점. 브라질은 유럽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유럽 강호들의 벽을 뚫고 우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4강에만 그쳐도 실패로 치부하는 브라질 축구는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 카카(AC밀란), 아드리아누(인터밀란) 등 화려한 공격 라인을 살리기 위해 4-2-2-2의 독특한 전형을 구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메르손(유벤투스), 질베르투 실바(아스널)와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주앙(레버쿠젠), 카푸(AC밀란) 등의 철벽 포백 라인은 그야말로 ‘드림팀’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윙백인 카를루스와 카푸의 공격 가담은 일품이지만 이들의 노쇠화로 수비 복귀가 늦어 빈 공간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H조 Special 스페인 vs 우크라이나] 거미손, 축구의 차이를 말한다 스페인은 세르비아-몬테네그로에 밀려 조 2위에 머물렀지만 슬로바키아와의 플레이오프를 1승1무로 마치고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지역예선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고스란히 버텨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의 이케르 카시야스(24)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파블로 이바녜(24)와 FC 바르셀로나의 카를로스 푸욜(27),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19) 등이 지키는 수비도 비교적 탄탄하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24), 잉글랜드 리버풀의 샤비 알론소(24), 발렌시아의 빈센테(24)가 맡고 있는 허리진도 수준급. 여기에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샤비(바르셀로나)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라울 곤살레스(27)를 비롯해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21)의 공격력은 날카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단 1골을 뽑은 것을 놓고 톱시드에 올라 있는 유럽국가 중 가장 약하다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1994년까지 구 소련연방에 묶여 있다가 4년 뒤 프랑스월드컵부터 유럽지역 예선에 참가해온 우크라이나는 이탈리아 AC 밀란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29)의 맹활약 덕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2004년 유럽 최고의 선수로 꼽힌 셰브첸코는 유럽예선에서 6골을 몰아치며 진가를 발휘했고, 독일 바이에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드리 볼로닌(26)도 공격에 가세한다. 유럽국가 중 개최국 독일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터키에 거둔 3-0 승리를 제외하고는 몇 차례의 A매치에서 박빙의 승부에 그쳐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은 아니라는 엇갈린 평가도 있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과한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을 경험한 국가로 2004년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96년에도 준우승을 경험한 아프리카 강호다.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1998년 프랑스대회와 한·일대회에 이어 통산 네번째,3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지만 단 한 차례도 조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1978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3-1로 승리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첫 아프리카 국가라는 자긍심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튀니지 선수인 볼턴의 수비수 라디 자이디(30)를 비롯, 프랑스 툴루스에서 뛰는 스트라이커 실바 도스 산토스가 요주의 인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하템 트라벨시(28)까지 2002년 멤버들이 수두룩하다. 아르헨티나 출신 가브리엘 칼데론이 지휘봉을 쥔 사우디아라비아는 한·일월드컵에서 4강을 차지한 대한민국을 두 차례나 울리며 본선에 올랐다. 전원 자국의 클럽 출신으로 짜여졌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사미 알 자베르(34)와 야세르 알 카타니(34) 등을 앞세워 12년 전 이뤘던 16강 진출을 다시 노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브루크 자예드(이상 알 이티하드)가 지키는 골문은 빈틈이 없다.
  • 월드컵 특수를 노려라

    월드컵 특수를 노려라

    월드컵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드컵 마케팅´이 한층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업종과 규모를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마케팅에 ‘올인´한 덕분에 5~6월은 전국민이 ‘레드´에 흠뻑 빠질 전망이다. 경제계는 지난 한·일 월드컵에서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던 만큼 이번 월드컵도 이에 못지 않은 흥행을 점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전자업계 ‘월드컵 장(場)이 섰다’ 독일 월드컵으로 가장 신바람을 내는 곳은 전자업계. 평판 TV 판매에 ‘터닝 포인트’를 찍을 기세다.LG전자는 5∼6월 두달간 ‘승리기원 국민형 타임머신 TV 대축제’를 연다. 국민형 타임머신 TV 한정 판매와 1000여개 매장에 승리를 기원하는 ‘빅토리 존’을 설치하고 온라인 응원 이벤트, 사은품 증정 행사 등을 진행한다.42,50인치 PDP TV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30만∼50만원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까지 컴퓨터와 주변기기 구매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월드컵 관련 제품을 사은품으로 주는 ‘삼성컴퓨터 파이팅 페스티벌’을 연다. 제품별로 구매한 고객에게 ‘FIFA 2006 정품게임 CD’와 아디다스의 2006 월드컵 공인구인 ‘팀가이스트’ 등을 나눠준다. 전자전문 유통업계도 월드컵으로 분주하다. 하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LCD,PDP TV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명에게 현금 100만원,10명에게 50만원을 준다. 테크노마트는 한국의 예선 경기 때마다 ‘붉은 TM 응원전’을 실시하고, 한국팀이 이길 경우 9층 식당가의 무료 식권을 배포한다. 또 16강에 진출하면 한국팀의 주전 선수와 같은 이름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가전 제품을 절반 가격으로 판다. # ‘월드컵이 주유소를 습격하다’ 정유업계도 월드컵 ‘주유소 마케팅’이 한창이다. SK㈜는 다음달 30일까지 전국 4300개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붉은 응원 리본 750만개를 나눠준다. 주유원들은 기존 유니폼 대신 응원 티셔츠로 갈아 입고, 공개응모 방식을 통해 16강 진출 기원 경품으로 DMB폰 160개,8강 진출 기원 경품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 80대를 고객에게 준다. 또 OK캐시백 가맹점에도 응원 리본 300만개를 배포하고 추첨을 통해 PDP,DMB폰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서울 시청 인근 가맹점에서 응원 티셔츠 2만벌을 배포한다.GS칼텍스는 다음 달 10일까지 전국 3400여개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축구응원 용품 100만개를 나눠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달 말까지 주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독일 응원여행권,RV차량, 붉은악마 공식응원 티셔츠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 건설 ‘월드컵 비수기를 넘어라’ 건설업계도 ‘월드컵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갖가지 마케팅 전략을 짜내고 있다.GS건설은 한국축구팀 경기 종료일까지 경남 김해에서 분양중인 ‘진영 자이’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한국 대표팀 성적에 따라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결승에 진출하면 추첨을 통해 31평형 아파트를 준다.16강에 진출하면 행사기간 계약자에게 스팀청소기를 나눠주고,8강 때에는 계약자 20명을 추첨해 드럼세탁기를 준다.4강에 진출하면 5명에게 42인치 PDP TV를 제공한다. 쌍용건설도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김해 장유신도시와 부산 금정구 장전동 아파트 견본주택 방문객들에게 붉은악마 티셔츠와 축구공 등을 준다. # 월드컵 ‘유통 대전’ 월드컵 기간 가장 다채로운 마케팅과 이벤트가 쏟아지는 곳은 단연 유통업계가 손꼽힌다. 이벤트가 매일 바뀌는 데다 한국팀 경기 결과에 따라 경품 등도 수시로 바뀐다. 아직은 업체별로 ‘워밍업’ 수준이지만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면 홈쇼핑과 백화점, 할인점의 불꽃튀는 마케팅이 볼 만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28일까지 ‘독일 페어’를 열고,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독일 여행권과 독일제 AEG 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준다. 또 다음달 2∼4일 전점에서 ‘행운의 골든볼 경품 행사’를 열고, 백화점 카드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264명에게 순금 축구공 한 돈을 나눠준다. 신세계 본점은 월드컵 한국 경기가 모두 종료될 때까지 구관 외부에 ‘2006 KOREA FIGHTING! 신세계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응원 현수막을 내건다. 롯데닷컴은 23일부터 토고전이 열리는 6월13일까지 한국팀 첫 골 기록 선수를 맞히는 행사를 진행한다.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순금 50돈으로 제작한 축구공, 응원복 등을 제공한다. # “우리도 월드컵 마케팅 해요.” 아시아나항공은 우리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전날에는 승객들에게 페이스 페인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페이지(www.flyasiana.com)에서는 ‘아시아나 파일럿에 어울리는 선수 뽑기’,‘응원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일본 및 중국 왕복항공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태평양도 월드컵 기간 소비자를 공략한다. 다음달 10∼24일까지 전국 백화점 헤라·설화수 매장에서 구매고객 모두에게 축구선수 사진과 사인이 들어간 월드컵 기념품을 준다. 한국팀이 경기에서 이기면 비타민 프로그램 비비퓨어밸런스키트를 무료로 준다.16강에 진출하면 추첨을 통해 가전제품과 헤라·설화수 2종 기획세트 등 푸짐한 상품도 마련했다.
  •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독일월드컵을 통해 유럽 빅리그(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진출을 노려볼 만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누가 있을까.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월드컵 뒤 유럽 전체가 세대교체를 단행,30대 노장들이 은퇴하고 20대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박주영(21·FC서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찌감치 독일월드컵을 빛낼 신인상 후보에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등과 함께 박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미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사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6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청소년선수에 선정되면서 아시아를 평정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검증을 받았다. 겉으로는 어눌해 보이지만 축구를 보는 눈에는 천재성이 담겨 있다.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드리블과 동물적인 위치 선정, 그리고 타고난 유연성으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은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거친 유럽축구에 부담이 된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유럽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체력보강이 선결과제다. 올 초 실시된 해외전지훈련에서 슬럼프에 빠져 한때 자질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의 천재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김동진(24·FC서울) 유럽의 거친 플레이를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진 선수로 보인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 공수 전환이 빠른 유럽축구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어 멀티플레이어의 장점도 있다. 이영표(토트넘)의 맹활약을 지켜본 유럽은 비슷한 능력을 지닌 김동진에게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선 이영표와 왼쪽 윙백을 놓고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물론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퇴장을 당해 첫 경기인 토고전에는 나설 수 없지만 두번째 경기부턴 치열한 내부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그 자체가 유럽진출에 청신호인 셈이다. 김동진은 “이영표는 나의 우상이자 숙명”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백히 했다. 공격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나 스위스는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한국의 조직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 능력이 탁월한 김동진으로서는 득점까지 노려볼 만하다.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최종 목표로 정했다. 그 전에 다른 유럽리그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돼 있다.‘준비된 프리미어리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조재진(25·시미즈 S펄스) 이동국의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행운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185㎝ 81㎏의 당당한 체격은 유럽무대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 올 초 해외전지훈련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행 가능성이 절반에 불과했다.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전지훈련에서도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그러나 소속팀에 돌아가자마자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독일월드컵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주전자리를 다툴 정도까지 성장했다. 특히 체격이 좋기 때문에 몸싸움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공중볼 경쟁에선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큰 신장에 비해 파워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움직임을 더 활발히 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에 따라 유럽행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도 이런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면서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 강력한 중거리 슛은 브라질의 카를로스를 연상케 할 정도.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골키퍼 김영광도 대표팀내에서도 김진규의 슈팅 능력을 최고로 꼽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을 받은 것에서 실력을 알 수 있다. 수비에선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거친 몸싸움에 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럽축구계가 눈독을 들일 만하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거리가 다소 먼 프리킥엔 김진규에게 슈팅기회를 줄 정도. 발이 다소 느리고 흥분을 감추지 못해 쓸데없는 파울을 저지르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맏형 최진철과 호흡을 맞추면서 노련미를 전수받고 있다. 일본에서 발 빠른 공격수를 잡는 법을 깨달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단점 보완에 열을 올리고 있다.183㎝ 83㎏에서 드러나듯 당당한 체격도 갖췄다.‘짱돌’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본인도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월드컵을 통한 유럽진출도 희망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파워 면에서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았다. 고교졸업 뒤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J리그로 이적했다.2004년 아시안컵 대표,2005청소년선수권대표 등을 지내면서 벌써 29차례의 A매치를 경험했다.
  • [MLB] 병현아, 미안해

    서재응(29·LA 다저스)과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은 광주일고 1년 선후배 사이다.2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굴렀던(?) 이들은 미국에 온 뒤에도 전화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원정을 가면 식사를 함께 하며 돈독한 정을 쌓았다.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다저스-콜로라도전에서 고교 동문은 적으로 만났다.‘만년 하위팀’ 콜로라도는 줄곧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며 1995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전통의 명가’ 다저스는 최근 4연승으로 콜로라도를 1게임 차로 뒤쫓아 선발투수의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사상 첫 한국 투수간의 선발 대결에서 웃은 쪽은 서재응이었다.‘컨트롤아티스트’ 서재응은 7회까지 탈삼진 2개를 솎아내며 6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6-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4경기 24일 만에 시즌 2승째(2패). 다저스 트레이드 뒤 홈에서 거둔 첫 승이라 더욱 소중했다. 방어율도 5.31에서 4.50으로 낮췄다. 서재응은 초반 제구력이 흔들려 고전했다.1회 1사 2·3루에서 4번 맷 헐리데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일찌감치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서재응을 버리지 않았다.2회 1사1루에서 대니 아드와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안드레 이디어-유격수 라파엘 퍼칼-포수 러셀 마틴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홈에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냈다.3회 또다시 위기가 왔다. 선두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개럿 앳킨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 하지만 우익수 J D 드루의 정확한 송구와 마틴의 재치 있는 블로킹에 곤살레스는 비명횡사했다. 야수들의 호수비로 ‘2실점’을 번 서재응은 4회부터 본래의 모습을 찾았다. 전매특허인 ‘명품’ 체인지업에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7회까지 단 1안타만을 내주며 완벽하게 막아냈다. 김병현도 최고구속 143㎞의 직구와 꿈틀거리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6회까지 2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6안타 2볼넷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방어율을 4.62에서 4.02까지 낮췄지만 타선 불발로 (2승)2패째를 떠안았다. 서재응은 “부담은 전혀 없었다. 메이저리그란 큰 무대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선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특별한 부담은 안 느꼈다. 다만 내가 운이 없었고 재응이 형이 좋은 날이었다. 형에게 축하드린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집 마련’ 일단 기다리세요

    ‘내집 마련’ 일단 기다리세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이구만(43)씨는 지난 20일 서울 서초동 아파트를 사서 이사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대신 반포 아파트 전세를 택했다. 계약이 깨지자 이참에 아파트를 팔려던 주인과 부동산중개업소는 난리를 피웠지만 이씨는 “지금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내집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어려운 경쟁률을 뚫고 판교 신도시 아파트 당첨 행운을 얻은 김모씨도 계약 마감일까지 망설이다가 결국은 당첨권을 버렸다. 분양 가격이 비싸고 입주 뒤 10년간 거래 규제를 받는 데다 앞으로 시세를 예측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아파트값 버블(거품) 확산과 보유세 강화 등으로 집값이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는 매수자가 늘고 있다. ●“집값 빠지면 사겠다” ‘8·31대책’,‘3·30대책’ 등 주택시장을 옥죄는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고 버블 경고가 나오면서 성사되려던 아파트 거래 계약이 깨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매수자들이 지금 사면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려던 수요자들이 기대 수익 저하를 걱정해 아예 매수에 나서지 않는 바람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택 매입을 꺼리는 이유는 버블이 끼였다는 경고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특히 강남 지역 등 단기간 아파트값 상승폭이 컸던 지역에서는 거래 실종 현상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거래 부진은 버블 지역뿐 아니라 거의 모든 지역으로 번지고 있으며 상가 등 다른 부동산 거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보유세 강화에 따른 심리적 부담, 앞으로 집을 팔 때 무거운 양도세를 내야 하는 압박도 아파트 구입을 막는 데 한몫 한다. 집값 오름세가 크지 않다면 굳이 높은 세금을 물면서까지 서둘러 비싼 아파트를 살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불투명한 만큼 전문가들도 “일단 기다리라.”고 권한다. ●내집마련 타이밍은 과연 언제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 서슬이 시퍼런데다 다음달 초에는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상언 유앤알 대표는 “버블 논란 이후 아파트 구입과 관련한 상담이 쑥 들어갔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인위적으로라도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터뜨리려고 하는 상황인 만큼 적어도 가을까지는 기다리는 게 좋다.”고 밝혔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도 “집값이 오르려면 8월 판교 중대형아파트 분양과 성수기가 다가오는 가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면서 “6월 이전에 아파트값이 5∼10%가량 하락한다면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6월 타이밍을 놓치면 매물이 많은 12월을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매수자라면 신중히 구입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투자 목적의 아파트 구입을 자제하라고 조언한다. 실수요자라도 개발호재가 있는 아파트를 매입하라고 전한다. 전철이 들어서거나 도로가 뚫리는 곳,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는 곳 등이다. 9호선 지하철역 역세권으로 예정된 곳이나 뉴타운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를 권한다. 뉴타운 개발지역에 붙은 동네도 그런대로 투자할 만하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박상언 대표는 구입 목적이 실수요라면 지하철 9호선 개통 예정지인 강서구 염창동 일대 아파트 등을 권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 팀장도 “서울시 U-프로젝트에 속해 있는 성동구, 광진구, 용산구 등이 유망하다.”면서 “그러나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매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둘째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이 육아의 상당부분을 떠맡아 질높은 여성근로자를 확보하고, 이직을 막는 기업도 있다. 여성근로자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직장의 육아지원 시스템은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를 더 갖게 만드는 부수효과를 거두고 있다.‘출산율 1.08’시대, 가장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의 하나로 떠오르는 직장내 보육시설을 조명해 본다. ●보육시설은 근로자에게 주는 큰 혜택 ㈜KT 성남지사에 근무하는 서혜원씨는 5살,3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지만 근무나 육아에 별 어려움이 없다. 출근할 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KT꿈나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가 하루종일 같은 건물에 있는 데다 비용 부담도 민간보육시설의 30∼40%로 경제적 부담도 적다. 사실 그녀는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아이를 갖는 데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6월 직장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용기를 내어 둘째를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사연은 사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KT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연오(SI사업본부)씨는 아이가 분당 본사의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부부가 함께 서울로 출퇴근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김무성(서비스기획본부)씨는 세살짜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뒤 부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어린이집 덕택에 갖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 300여명은 2003년 직장보육시설의 설치를 요구했고 회사는 전화국 건물 137평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91명의 어린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KT는 본사를 비롯해 목동, 고양, 분당 등 4곳에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회사 인사부 김성렬 과장은 “업무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높은 만큼 그동안에는 육아문제에 따른 업무기피, 집중도 저하, 조기 퇴직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한 뒤 출산후 복직률이 99%에 이르는 등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보다 사내 보육시설 설치를 대구시 북구 구암동에 있는 디딤어린이집은 지역 중소기업인 ㈜비앤디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보육시설이다. 113명의 근로자가 휴대전화 단말기의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사업장이 아니다. 더구나 여직원은 고작 31명뿐이다. 그럼에도 어린이집은 100평의 대지에, 연면적 80평의 규모로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은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허성만 이사는 “지방의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직원들은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보육시설 설치를 훨씬 더 원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간호사)씨는 “육아휴직을 한 뒤에도 9개월짜리 아들의 보육문제가 고민이었지만 다행히 남편 회사에 이런 시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면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야간보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장보육시설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푸르니서초어린이집’은 ‘공동설치형’ 보육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세워진 이곳은 ㈜대교, 하나은행, 한국IBM,NHN,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스코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20억 6000여만원이 든 이 보육시설은 이들 회사의 근로자 자녀 130명이 다닌다. ●보육시설이 없으면 인력확보도 어려워 성남시에 본사를 둔 제빵회사 ㈜파리크라상은 올 상반기 안에 사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근로자들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직원 7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여성이다. 세살짜리 자녀를 두었다는 일반케이크 라인의 전희정씨는 “남편과 주·야간 교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만약 회사에 보육시설이 있다면 현재보다 더욱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사내 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은 회사측도 마찬가지. 조용찬 총무부장은 “채용면접을 하면 주부의 대다수는 육아여건을 묻는다.”면서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서도 보육시설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사내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2억 5000만원 가운데 1억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어린이집은 안전을 위해 1층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부지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12·19면
  • [송두율칼럼] 축구의 사회학

    [송두율칼럼] 축구의 사회학

    6월9일 독일 뮌헨에서 시작해 7월9일 베를린서 끝나는 이번 월드컵경기는 명실공히 ‘세계화’된 축구의 축제다. 현재 191개 유엔회원국보다 많은 207개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독일 월드컵은 출전국은 물론, 그러지 못한 나라의 수많은 사람들까지 매체를 통해 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한달 동안 밤낮으로 열광할 것 같다. 중국이 원조로 알려진 축구가 영국을 시작으로 해서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오늘에 이르렀지만, 체조를 국민스포츠로 여겼던 독일은 19세기말까지만 해도 축구를 ‘비독일적 영국경기’라고 폄하했었다. 미식축구, 야구와 농구에 비하면 변방적인 위치를 지녔던 미국의 축구도 특히 중산층자녀를 중심으로-자녀교육에 극성스러운 엄마를 ‘축구엄마’(soccer mom)라고까지 부를 정도로-그동안 꾸준히 확산되어 이제 월드컵 본선에까지 진출할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어떤 운동경기보다 스포츠, 사회, 경제, 언론매체 그리고 정치가 서로 얽혀있는 구조를 잘 보여주는 축구는 사회의 집단적 정체성을 강하게 각인하지만 동시에 극히 모순적인 모습도 드러낸다.1954년 스위스대회(베른)에서 독일이 우승을 차지, 패전후의 국민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준 경우는 물론,2002년 한국의 ‘붉은 악마’ 응원단이 보여주었던 분위기는 분명 축구가 강력한 사회통합의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그러나 축구는 또 배타적인 인종주의나 편협한 애국주의를 폭발적으로 일거에 분출시켜 심지어 국가간의 전쟁을 유발한 경우도 있었다.1969년에 열린 중미지역 예선전에서 비롯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간의 무력충돌이 바로 그러한 예다. 그러나 축구는 또 지금 자주 이야기되는 ‘세계화’의 특징적인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식민주의의 경략(經略)이 비교적 오랜 영국이나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에서는 지금까지 검은 피부색을 지닌 선수를 독일의 국가대표로서 상상하기조차 힘들었는데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또 한국은 물론, 같은 조에 속한 토고의 감독도 역시 백인이다. 이와 더불어 축구선수는 이미 지역적이거나 국가적 우상이 아니라 ‘지구촌’의 우상이 되었다. 또 영국의 축구스타 베컴처럼, 축구선수는 젊음과 건강을 표상(表象)하는 몸이 문화적 삶의 중심에 자리잡은 ‘탈현대’의 화신이기도 하다. 의심할 것 없이 월드컵 축구경기는 올림픽과 더불어 상업성이 가장 짙다. 이의 로고 사용권을 둘러싼 그치지 않는 법적 공방이 있긴 하지만 상품으로서의 월드컵 축구경기는 경기시작 오래 전에 이미 손익계산을 끝낸다. 축구는 또 정치와 자주 비유되어 이야기된다. 선수는 장관으로, 감독은 대통령이나 총리로, 통치 스타일도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남미식이냐, 아니면 팀의 조직력을 중시하는 유럽식이냐는 비유로서 설명되기도 한다. 원래 유희로서 시작된 축구는 마침내 ‘세계화’ 속에서 이렇게 복잡한 과제를 안게 된 ‘엄중한 경기’(serious game)가 되었지만, 그래도 축구의 본원(本源)에 대해서 한번쯤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축구공은 둥글다. 심판관은 불공평할 수 있지만, 개인기와 조직력을 결합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경기의 행운을 좇는 둥근 축구공은 공평하다. 이번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4년 전 그때의 열광과 환희를 직접 현장에서 기대해본다.“비상(飛上)중에도 공중에서 두 손의 온기를 계속 지닌 둥근 너, 원래처럼 걱정 없구나”라는 구절로 시작해서 “그래서 높이 손으로 받쳐 든 우승컵 안에 무엇보다도 빠르고, 단순하며, 꾸밈없는 온 자연이 채워지길 기대하고 희망하네”라는 구절로 끝나는 독일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축구에 대한 시를 떠올린다.
  • 청계천 ‘서울의 대표명소’

    청계천 개장 7개월 보름만에 방문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 16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청계천은 지난해 10월1일 개장한 뒤 지난 15일까지 모두 2051만 5000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9만명으로 주말 및 공휴일의 경우 평균 16만 9000명, 평일에는 5만 5000명이 청계천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청계광장∼세운교에 63% 집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볼거리가 많은 1구역(청계광장∼세운교)으로 전체 방문객의 63%인 1277만 6000명이 이곳을 찾았으며, 이어 2구역(세운교∼다산교) 621만 5000명(30%),3구역(다산교∼중랑천 합류부) 152만 4000명(7%) 등의 순이었다. 방문 시간대별로는 화려한 경관조명 등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몰리면서 야간 시간대(오후 6∼12시)가 63%로 주간 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 37%보다 많았다. 월별로는 개장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0월이 640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1월(379만 5000명),4월(246만 8000명) 등의 순이었다.●외국인 51만여명 방문 지역별로는 수도권 주민이 72.5%인 1450만 2000명, 지방 관광객이 25%인 513만명 등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도 51만 3000명이나 청계천을 찾았다. 외국인의 경우 단체 여행객만 집계된 것으로 개인 방문객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이 찾은 것으로 공단은 추정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는 1만 1466명으로 안전지킴이, 환경·안내도우미, 외국어통역, 생태·환경교실 운영, 역사·문화 유적 설명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청계천에서 음주·흡연 및 잡상인 상행위 단속건수가 1만 5193건으로 하루 평균 67건에 이르렀다. 자전거·인라인 출입이 559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음주·흡연이 8056건, 노점상 270건, 노숙자 114건 등의 순이었다.●행운의 동전 1400여만원 청계천의 명물로 등장한 청계광장 팔석담의 ‘행운의 동전던지기’ 코너에서는 지난해 10월27일 공식 운영을 시작해 그동안 1481만 4639원이 모아졌다. 이 돈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이웃돕기 등에 쓰여진다. 청계천이 드라마와 CF, 영화 등의 촬영명소로 떠오르면서 드라마 16편,CF 15편, 영화 6편, 기타 오락프로그램 59편 등이 촬영됐다. 한편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조류와 어류, 곤충 등 동물 158종과 고들빼기, 달맞이꽃, 명아주 등 식물 156종 등 총 314종의 동·식물이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룡엑스포 관람객 16일 100만명 돌파

    경남 고성 공룡엑스포 입장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공룡엑스포조직위원회는 15일 오후 입장객이 100만명을 넘어서 이를 기념하는 행운잔치를 16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100만명 입장을 기념하기 위해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 1대를 증정하고,행운권에 당첨된 입장객 46명에게는 자전거와 상품권,농수축산물 등 기념품을 나눠줄 예정이다. 조직위는 16일 입장객 전원에게 행운권을 나눠 주고,이날 오후 2시30분 엑스포 주행사장 내 수변무대에서 경찰관 입회하에 추첨을 실시할 예정이다.
  • 승엽, 괴물 마쓰자카에 바가지 안타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2일 인보이스 세이부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인터리그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방문경기에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4경기 만에 안타와 타점을 추가했다. 1회 1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온 이승엽은 볼카운트 0-1에서 마쓰자카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약간 빗맞았지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2루 주자 시미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23타점째를 올렸다. 4회에는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6회와 9회에는 삼진을 당했다. 이승엽은 4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이 .284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갔으나 호투하던 선발투수 우쓰미가 8회말 3점을 내줘 1-3으로 역전패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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