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행운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의원직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삶의 질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예결위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과격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977
  • 광풍 中증시에 ‘8’風

    미신과 광신에 가까운 ‘숫자’에 대한 믿음이 판치는 중국 증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행운의 숫자로 ‘8’이 뜨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24일 소개했다. 개인투자자 옌 차이젠. 그는 지난해 한 시멘트 기업 주식을 3만주나 사들였다. 이유는 회사의 고유 종목코드가 ‘600881’로 그가 행운으로 여기는 ‘8’이라는 숫자가 2개나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주식 매입 이유로는 황당하지만 그는 실제로 5만달러나 벌어들였다. 중국 사회에서 ‘8’은 전통적으로 부와 행운을 상징한다. 베이징 올림픽이 2008년 8월8일 오전 8시에 개막하는 것도 중국인들의 숫자 ‘8’에 대한 굳은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에서 ‘8’은 발음이 ‘파(發)’와 같아 길수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8’이 5개나 겹치면 ‘우파’로 읽혀 ‘번영하지 않는다.’는 뜻이 돼 피한다.8이 6개나 겹치면 대성공의 뜻으로 읽힌다. 또 숫자 ‘6’의 발음은 ‘류(流)’로 뜻은 ‘순조롭다.’,‘잘 뻗어나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는 숫자 이외에도 다양한 미신이 있다. 영어로 증시 강세를 뜻하는 ‘황소(Bull)’를 위해 소고기를 먹으라는 말부터 붉은 옷을 입으면 활황이 지속된다는 말도 있다. 현재 중국 증시의 과열 양상도 그럴듯한 믿음만 있으면 신용카드나 대출을 받아서라도 주식을 사들이는 중국인의 투자 양상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가 ‘국가 도박장’이나 마찬가지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아나운서 출신 가수 1호 이정민(Ⅰ)

    아나운서 출신가수 이정민(64)씨의 목소리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바로 ‘국기에 대한 맹세’의 목소리 주인공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정부 홍보물이나 육·해·공군 소개 각종 영상물에서 해설을 맡았다. 그는 아나운서 출신 가수 1호다.1966년 ‘먼 산울림’으로 첫 취입을 한 이래 영화주제가 ‘남매’ ‘어느 여인에게’ ‘춘천호의 밤’ 등을 잇달아 발표하며 힘 있고 그윽한 저음으로 사랑받았다.‘네잎클로버’의 아나운서 출신가수 이규항씨와 선후배 사이. 이정민씨의 본명은 이규환.1963년, 포항방송국 아나운서로 발탁되자마자 뉴스부터 다큐멘터리 해설, 음악프로그램 진행은 물론 전속가수, 당시 자체 제작했던 드라마의 성우까지,1인 4역의 역할을 도맡아 재능을 키웠다. “실제로 목소리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맘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지방방송국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내게는 일종의 행운이었지요.” 1964년 군에 입대하면서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답게 국군방송국에 배치된다. 당시 국방부에는 현역인 사병 아나운서가 한명씩 배치되었다. 그는 국방홍보원으로 근무하던 MBC 이철원 아나운서의 후임으로 발령받으며 탄탄대로 방송인의 길을 걷는다. 이 무렵 국군방송은 매일 저녁 6시5분부터 7시까지 KBS의 전파를 빌려 방송됐다. 그는 ‘우리의 국군’ 시간을 통해서 ‘군사소식’과 함께 음악프로그램이었던 ‘희망의 구름다리’, 그리고 ‘위문열차’ 같은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주 1회, 전국 각급부대를 탐방해 구성했던 프로그램 ‘마이크 탐방’은 혼자 기획, 편집, 해설까지 도맡아야 했다. “저는 군인 신분이었지만 사복을 입고 주로 근무했어요. 군사비밀을 취급했기에 신분과 계급을 밝히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매우 바쁜 방송 스케줄 때문에 2인승 경비행기인 ‘L19’을 타고 출장 다니기도 했고, 최전방 GOP에 취재도 자주 갔지요.” 그가 가수로 데뷔한 것도 바로 이 무렵. 첫 취입한 곡은 1966년도에 발표한 ‘먼 산울림’과 ‘그대를 보내고’. 특히 아나운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간주에 내레이션을 넣은 부분이 돋보인다. 이 노래들은 작곡가 황우루씨의 작곡 데뷔곡이기도 하다. 이정민씨는 1943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작곡가 황우루, 김영광씨와는 포항중·고교 동기동창으로 함께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불렀던 단짝들이다. 황우루씨는 ‘키다리 미스터김’을 비롯해 ‘울릉도 트위스트’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같은 히트곡을 발표했던 유명 작곡가. 김영광씨도 ‘울려고 내가 왔나’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비롯해 데뷔 때부터 현재까지 슬럼프 없이 매년 히트곡을 발표하고 있는 실력파 작곡가이다. 데뷔곡 ‘먼 산울림’이 제법 알려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국군방송 드라마 ‘산 넘고 물 건너’ 주제가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지만 군인 신분으로 가수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일반무대엔 전혀 나설 수 없었던,‘얼굴 없는 가수’였다.(계속)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프로야구 2007] KIA 장성호 최연소 1500 안타

    장성호(29·KIA)가 최연소 개인 통산 1500안타 기록 달성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장성호는 18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 7회 초 1사에서 다니엘 리오스의 6구째 직구(146㎞)를 걷어올려 우월 1점포를 작렬했다.29세 7개월의 장성호는 이로써 장종훈(은퇴·현 한화 코치)의 1500안타 최연소(32세 6개월 29일) 기록을 깨뜨렸다. 역대로는 5번째. 그러나 장성호의 기록 경신은 팀이 3-7로 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1996년 KIA의 전신인 해태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는 1998년 이후 9년 연속 3할대 타율로 양준혁(삼성)과 타이를 기록하고 있어 올시즌 프로야구 사상 첫 10년 연속 3할대 타자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두산의 리오스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기는 한편, 지난해 4월13일 이후 KIA전 5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1회 말 ‘돌아온 KIA 에이스’ 이대진의 몸이 풀리기도 전에 두들겨 대거 4점을 뽑아내 2연패에서 탈출하며 잠실전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대구에서는 LG가 팀 하리칼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대구전 8연패에서 벗어났다. 하리칼라는 지난달 24일 한화전 이후 3전4기 끝에 3승(4패)째를 거뒀다.LG는 하리칼라에 이어 류택현-우규민의 황금 계투진이 나와 승리를 굳혔다. 우규민은 8회 1사후 마운드에 올라 5명의 타자를 삼진 1개를 곁들여 요리하고 시즌 12세이브째를 챙겼다. 문학에서는 SK가 현대를 4-1로 누르고 4연패의 수렁에 밀어넣으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사직에서는 한화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를 8-6으로 눌렀다. 양팀은 올시즌 최다인 안타 32개를 주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구대성은 올시즌 3번째로 나와 1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했지만 첫 구원승을 올리는 행운을 잡았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U-17 월드컵] 한국 조 편성 유리… 4강 청신호

    [U-17 월드컵] 한국 조 편성 유리… 4강 청신호

    국내 8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이하(U-17) 세계청소년월드컵 축구대회(8월18일∼9월9일) 개막전이 한국과 페루의 대결로 장식된다. 개최국인 한국은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진행된 대회 본선 조추첨에서 A조 1번 시드를 배정받아 토고, 페루, 코스타리카와 한 조에 속하게 됐다. 한국과 페루의 공식 개막전은 8월18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페루 8월18일 수원서 개막전 한국은 12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1987년 캐나다대회 8강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었고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은 사상 세 번째. 한국은 팀당 3경기씩 벌이는 조별리그에서 전통적인 강호들을 피한 데다 유럽 팀과도 만나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FIFA 랭킹 51위인 한국은 코스타리카(52위), 토고(66위), 페루(77위) 등 모두 랭킹 아래의 팀들과 만나게 됐다. 특히 토고와는 지난해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데 이어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잇따라 만나는 별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러나 U-17 대표팀은 이 세 나라와 한번도 대결한 경험이 없다. ●B·D·F조는 ‘죽음의 조´ 박경훈 한국대표팀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이번 대회 4강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회에 처음 진출한 토고는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강한 수비력과 체력을 자랑하지만 골결정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남미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꺾어 파란을 일으킨 페루 역시 발재간과 조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타리카는 2005년 페루대회에서 A조 1위로 8강에 오른 경험이 있어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한편 이날 조추첨에서 북한·잉글랜드·브라질(3회 우승)·뉴질랜드가 속한 B조와 나이지리아(2회 우승)·프랑스·일본·아이티가 속한 D조, 콜롬비아·독일·트리니다드토바고와 가나(2회 우승)가 속한 F조가 ‘죽음의 조’로 꼽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조 뽑은 북한 왜 B조로 바뀌었나 북한은 이날 조추첨에서 당초 E조 1번을 뽑았다. 일부 언론은 추첨식 직후 북한이 E조에 속하게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행을 맡은 짐 브라운 FIFA 경기국장은 모든 추첨이 완료된 뒤 갑자기 “북한과 대회 조직위원회가 미리 합의한 데 따라 북한이 속한 E조와 벨기에가 속한 B조를 통째로 맞바꾼다.”고 밝혔다. 북한은 왜 이를 요구했고 대회 조직위원회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를 받아들였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 대회를 앞두고 북한 선수단은 지난 3월에 보름 정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한 바 있다. 실제로 북한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제주에서 2경기, 울산에서 1경기를 치르는 B조를 강력히 요구했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설명이다. 울산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 북한이 B조로 옮겨옴에 따라 A조 1번 시드를 배정받은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16강에 오르더라도 남북이 만날 가능성은 없다. 이 역시 북한이 B조를 고집한 이유 중의 하나였을지 모른다. 국제대회의 관행을 무시한 채 생떼를 쓴 북한이나 이를 들어준 대회 조직위원회 모두에 곱지 않은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통일의 철마’ 탑승자들 기대와 소회

    ‘통일의 철마’ 탑승자들 기대와 소회

    남북을 가르는 ‘통일의 철마’에 몸을 싣게 된 행운의 주인공들은 전날 밤 어떤 꿈을 꿀까. 탑승을 하루 앞둔 16일 그들의 기대와 소회를 들어봤다. ●“친구들이 부럽다며 사진 찍어오라 난리” “수학여행 버스에서 노래하고 수다를 떨 듯이 통일열차에서도 북한 친구들과 놀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동해선 최연소 탑승자 홍지연(13·인천용현여자중학교)양은 “이렇게 빨리 통일 열차를 타게 될지 몰랐다.”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한 방송사의 통일 퀴즈를 맞춰 탑승의 행운을 얻게 된 홍양은 “친구들이 모두 부럽다면서 사진 찍어오라고 난리다.”고 말했다. ●장진구군 “유럽까지 달리고 싶어” 문산역에서 출발 예정인 남북시험열차에 연소 탑승자로 초청받은 울산 제일중학교 1학년 장진구(14)군도 “남북한 길이 열려 울산에서 유럽까지 기차로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피력했다. 장군 역시 모 방송사의 통일관련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한 인연으로 통일부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불안했던 장벽 하나하나 걷어내야” 개성공단입주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기문 로만손 사장은 경의선 열차 탑승 소식을 듣고 개성공단 초창기를 떠올렸다.“처음 개성공단에 들어갈 때 주위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고 저 자신도 불안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런 장벽들이 하나씩 걷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는 시험운행을 넘어서 개통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개성공단이 한참 개발단계인데 남북 철도 개통은 물류나 북측 근로자의 출퇴근이 획기적으로 진일보하는 것”이라면서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대부분 버스나 화물차로 이동했는데 기차로 하면 물류 비용이 절약될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물류를 한번에 이동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문학·삶의 무대 57년만에 되찾는 기분”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동원돼 동해선을 타고 내려왔지요. 그것으로 가족과 이별하게 됐고, 그때 경험은 문학으로 나타났어요. 제 문학과 인생의 큰 무대를 57년 만에 찾아간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고 감동스럽습니다.”원산 출신 작가 이호철(75)씨는 자신이 체험한 남북 분단의 아픔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대표적 소설가로 동해선에 탑승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인민군에 동원돼 동해선을 타고 남측으로 내려온 그는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났고 이 때의 경험을 소설 ‘남녘사람 북녁사람’으로 풀어냈다.“제 문학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삶의 무대이기도 하지요. 지금도 원산을 출발해 갈마, 배화, 안변, 오계, 상음, 자산, 흡곡 등 기차역 이름을 모두 외우고 있습니다.”이씨는 시험운행에 대해 “우선 기쁘면서도 기차 타고 아예 고성까지 갔으면 하는 생각에 자꾸 아쉬운 마음이 든다.”면서 “이렇게 된 것만 해도 어려운 협상을 거쳐 이뤄낸 결과이니 상징적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서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별난 직업] 애견미용사 민병숙 원장

    [별난 직업] 애견미용사 민병숙 원장

    먼발치로 북한산 남쪽 기슭이 보이는 평창동. 민병숙 원장을 찾은 그날은 왠일인지 햇살에서 봄 냄새가 묻어났다. 풍경(風磬)도 건드리지 않은 채 사방을 휘감는 소슬한 바람이, 해를 우러르는 창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애견 숍은 마치 동화 속 정원 같았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그럴까? 애견숍 전체에 활기와 따뜻한 분위기가 감돈다. 잘 정돈된 곱슬한 털을 가진 강아지가 얌전히 앉아 원장의 여문 보살핌 아래 만족스러워 보인다. 애견숍 ‘두코캔넬’를 운영하는 민병숙 원장은 10년 전에 창업한 뒤, 특유의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성공적인 창업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애견숍을 창업하기 전, 민병숙 원장은 그저 동물이 좋아 취미 삼아 7년 동안 동물병원에서 근무를 했다고 한다. 그녀는 수의사의 보조자로서 진료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고 동물의 간호 관리를 맡으면서 애완동물을 돌봤다. 이후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뒤, 경험을 쌓고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애견미용사가 되는 방법에는 애견숍에서 일하면서 경험을 쌓는 방법과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방법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버텨내기 힘든 직업입니다. 한때 애견사업이 번성했던 적이 있었지만 1년도 못 견디고 없어지는 숍이 많았습니다. 육체적으로 보통 힘든 작업이 아니거든요. 개의 발생과 갈래, 성격, 특징에 대해 해박한 지식은 기본이고요!” 먼 옛날부터 개는 그 영리함과 충성심으로 인간과 가장 친한 반려동물로 자리해 왔다. 개는 용감하고 의리 있는 동물의 대명사로서 비겁하고 신의를 저버리는 인간과 곧잘 비교되기도 하며, 또 자신의 목숨을 던져 주인의 목숨을 구하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실천한 견공(犬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동서고금을 통해서 전해오고 있다. 그만큼 개는 인간과 함께 생활했고, 사랑을 받아왔던 동물이다. 그러나 과거 마당 한구석에서 먹다 남은 밥을 먹으며 집을 지키던 것이 이제는 주인과 같이 자고 밥을 먹는 수준으로까지 인간과의 관계가 발전하였고,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애완견을 예쁘게 가꾸고 건강 관리를 하는 데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또 이러한 경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민병숙 원장은 여성 특유의 감성경영에 중점을 두고,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개의 특성과 목적에 맞게 외모를 다듬어준다. “애견미용사가 되려면 다양한 품종을 접하고 다뤄 봐야 합니다. 애견들 고유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기술을 연마하는 거죠. 그러려면 애견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합니다. 저는 애견을 애견이라 생각하지 않고, ‘말 못하는 사람이 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대합니다.” 개는 전신이 털로 덮여 있고, 맨발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매우 더러워질 수 있고 냄새도 난다. 따라서 실내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마다 씻어주고 털을 깎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이 여간 힘들고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라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하나의 직업으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아주 행복해 보이시고 연세보다 한 20년은 젊어 보이세요.” ”뜻하지 않은 행운이라고나 할까요? 동물과 함께하면 하루하루가 편안히 가요. 어찌 보면 이게 내가 원했던 최고의 삶과 꿈이 아니었나 싶어요. 경제적, 육체적, 감정적으로 내가 온전히 독립했다는 자유의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눈이 안 보여서 이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습니다.” 민병숙 원장의 모토는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사회’다. 그런 행복한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겐 또 다른 꿈이 있다. 작업실 한켠에 쌓아 올려진 수많은 책들…. 그녀가 동물 다음으로 사랑하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심리학을 공부해서 심리 상담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였을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애견숍이기 이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락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녀의 편안함에 매료된다. 상업적인 영업이 팽배한 요즘, 편안함과 안락함이 공존하는 이곳, ‘두코캔넬’이야 말로 삶과 꿈이 꽃피는 소우주가 아닐까? 애견 숍 ‘두코캔넬’(02-395-1083)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 [김석의 Let’s Wine] 5월의 와인엔 특별함이 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오가며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는 5월.‘와인’은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큰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 감사를, 항상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는 배우자에게 사랑을, 성년식을 맞이하는 이에게 축하를 전하는 순간, 함께하는 ‘와인’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스승의 날, 마음을 새긴 클래식한 레드와인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격식을 차려 전하는 스승의 날, 클래식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이 좋다. 외관이 화려한 와인보다는 신뢰할 만한 브랜드의 와인을 선택한다면 어렵지 않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히트 와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샤토 탈보’(10만원대)는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일품이다.‘귀족의 와인’이라는 애칭을 지닌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듀칼레 리제르바’(5만원)는 프리미엄 이탈리아 와인 브랜드 ‘루피노’에서 선보인 특유의 깊은 향미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감사 메시지를 와인 병에 새긴 ‘노블 생테밀리옹’,‘1865’ 조각 와인은 보다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1865’(5만원) 조각 와인은 칠레 대표 와이너리 ‘산페드로’의 와인으로 18홀을 65타에 치라는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어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로 기억될 수 있다. ●부부의 날, 깊고 진한 사랑 한 모금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21일), 깊고 진한 레드 와인은 분위기를 전하고, 상큼함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은 첫만남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레드 와인이나 아주 귀한 디저트 와인으로 달콤함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스와인도 좋다. 칠레 와인 ‘몰리나 카르미네르’(3만 5000원)나 ‘몰리나 카베르네 쇼비뇽’(3만 5000원)은 떫은 맛이 덜하고 마시기 부드러워 모든 연령층의 부부가 무난하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으로 손꼽힌다.‘마스카롱 메독’(3만 9000원)은 세계 와인의 메카인 프랑스 보르도의 정통 와인으로 입안 가득한 풍부함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와인의 향미를 지녀 중년층 부부가 함께하기 좋은 와인이다. 아직 와인의 맛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스와인으로는 독일 ‘블루넌 아이스바인’이 대표적이며 풍부한 과일 향과 꿀 같은 달콤함이 입안 가득하다. ●성년의 날, 축배는 단맛의 화이트 20대 초반에는 와인을 서서히 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며 단맛이 나면서 상큼한 화이트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또한 칠레, 아르헨티나나 호주 같은 신대륙의 와인이 마시기 편하다. ‘블루넌 골드 에디션’(1만 6000원)은 풍부한 거품이 알알이 입에서 터지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와인 안에 18K 금가루가 함유되어 기쁨을 전할 때 어울린다. 호주의 ‘린드만 빈65 샤르도네’(2만 2000원)는 레몬컬러를 지니고 있어 시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만큼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오크캐스크 샤르도네’(3만원)는 최근 와인 강국으로 뜨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인기 화이트와인으로 애플향이 입안 가득 퍼져 상쾌하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경마장에 갈 때마다 수많은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역주하는 경주마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산 명마의 산실인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에 있는 한국마사회(KRA) 소속 제주경주마목장을 찾았다. 제주도는 예부터 말 생산지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곳이다. ●‘황제’답게 복잡한 절차 씨암말이 씨수말과 교배하는 데는 행운이 따라야 하고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씨수말은 숫자가 제한된 데다 값이 수십억원에 이른다. 제주목장에는 2004년에 도입한 ‘엑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이 각각 29억원,22억원에 이르는 등 20억원 이상의 씨수말이 4마리 있다.‘황제’대접을 할 수밖에 없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비싼 말이 다치지 않고 교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모든 환경을 통제한다.”고 귀띔한다. 인기가 높은 씨수말은 추첨으로 정해진다. 씨수말은 교배기인 3월부터 6월까지 최고 75마리를 상대한다. 씨암말은 유수마·우량마·일반마 등 세 등급으로 나뉘어 수준에 맞는 상대와 동침한다. 간택받은 씨암말은 약속 날짜에 도착, 황제와 합방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중요 부위를 긴 뒤 랩으로 꼬리털을 칭칭 감싼다. 이는 교배할 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의사가 씨암말을 진찰한다. 수많은 씨암말과 교배할 씨수말이 성병에 걸리면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목장에서 1차로 검사를 받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다. ●‘애무의 달인´ 시정마 씨암말이 교배대에 자리를 잡으면 우선 시정마가 들어온다. 시정마는 씨암말이 씨를 받을 만큼 흥분이 돼 있는지 살피고, 흥분이 덜 됐으면 애무해 발정 나게 한다. 첫 경험하는 암말에겐 공포심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시정마는 덩치가 작고 기교가 좋은 조랑말이 쓰인다. 특이한 점은 복대를 차고 나오는 것. 복대는 감히 ‘황후’를 넘보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관리사가 시정마를 어거지로 떼어놓는다. 시정마는 헛심만 쓰다 끌려나간다. 이 과장은 “씨암말은 발정이 되지 않으면 뒷발질을 한다. 씨수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제주목장의 시정마는 16세의 ‘철언’으로 10년째 이 역할을 도맡아 ‘애무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씨수말은 ‘히∼잉’하며 당당하게 교배장으로 들어온다. 야생의 본능이 남아 암말을 굴복시키기 위해 위세를 부린다. 가볍게 애무를 한 뒤 괴성을 지르며 앞발을 번쩍 들어 씨암말을 제압한 뒤 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의 사랑은 철저하게 사람의 통제 아래 있어 낭만은 눈곱만큼도 없다. 제대로 자세를 잡도록 관리사가 2명이나 달라붙는다. 변대호(36) 관리사가 고삐를 잡고 씨수말이 자세를 잘 잡도록 하고, 김완봉(37) 관리사는 너무 깊이 관계를 맺으면 씨암말이 다칠 우려가 있어 교배봉으로 통제한다. 이 순간 관리사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다. 씨암말이 거부의 뜻으로 뒷발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완봉 관리사는 “암말이 가만히 있지 않아 밟히고 차이는 건 기본”이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사람은 차여도 씨수말은 차이면 절대 안 된다. 근육질을 뽐내며 멋지게 돌진한 씨수말의 교배시간은 길어야 30초. 말은 초식동물이어서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최대한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는 습성이 남아 있단다. 그러나 씨를 받은 목장 주인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말의 임신기간인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두 살짜리 경주마가 최고 9600만원에 경매됐다. 목장주 입장에서는 ‘대박’ 여부가 판가름 나는 순간. 강모 목장주는 “이제 시작”이라며 좋은 씨가 영글길 기원했다. 교배 장면은 관람대가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관람 불가.(064)780-0175∼6. ■ 럭셔리 원목 설계 마방은 평당 건축비만 250만원 씨수말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싼 몸값에 걸맞게 ‘황제’ 대접을 받는다. 마방부터가 다르다. 콘크리트로 만든 일반 마방과 달리 원목으로 꾸며졌고, 크기도 두 배인 4∼5평이다. 한 마리당 전용 초지로 2000∼3000평을 배정받는다.1995년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마사를 지을 때 평당 건축비가 서울 아파트 평당 건축비보다 비싼 25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먹는 것도 다르다. 기력이 떨어지면 가격이 비싸 사람들도 챙겨 먹기 힘든 홍삼가루를 주고 생균제제, 마늘가루, 비타민제, 미네랄제제는 기본이다. 배합사료도 가격이 두 배 비싼 씨수말 전용을 쓴다. 한 마리당 식비 재료비만 월 100만원을 넘는다. 호주에서 수입한 목초를 간식으로 준다. 수의사, 관리사가 24시간 붙어 ‘존체’를 살핀다.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 장원철(37) 관리사는 “말 가격이 한두푼도 아니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놓는다. 지난해 12월27일 ‘무자지프’가 갑자기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1994년에 2억 6000만원에 수입했지만 그동안 많은 씨를 뿌려 본전은 뽑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장 관리사는 “당시를 생각하면….”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현철(45) 생산지원팀장은 “살아있는 동물이라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관리에 만전을 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 씨받이때 얼마나 받나 스톰캣 한번에 4억6500만원 ‘한 번 교배하는 데 50만달러(4억 6500만원’ 우리나라는 한국마사회(KRA)에서 경마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료로 씨를 나눠준다. 좋은 말이 국내에서 많이 생산돼야 경마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돈을 받고 교배하는데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망아지 값도 아니고 단순히 한 번 교배하는 비용인데도 엄청나다. 경주마에게는 혈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역 시절 경마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거나 자마의 능력이 출중한 씨수말의 교배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교배료를 받는 씨수말은 미국의 ‘스톰캣’으로 한 번에 무려 50만달러(4억 6500만원)다. 이 말은 1년에 100번 정도 교배한다. 마주는 말 한 마리에서 매년 5000만달러를 뽑아먹어 ‘황금을 낳는 말’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AP 인디’가 30만달러,‘디스토티드 휴머’는 22만 5000달러로 뒤를 따른다. 국내에서는 일반 목장에서 최고 300만∼400만원의 교배료를 받는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수십억원의 씨수말이 외국에서 교배료를 1만∼1만 5000달러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씨수말의 가격을 매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스톰캣’의 경우 5000만달러(약 465억원)로 현재 최고가 말로 여겨지지만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과장은 “수명이 27년에 이르는 씨수말이 평생 씨를 뿌리는데 팔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한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는 유럽의 한 마주가 1억달러(약 930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했을 정도다. 일본의 한 마주는 미국의 마주에게 ‘백지수표’를 주고 무조건 씨수말을 데려왔다는 일화도 있다. 우리나라 씨수말 가운데 20억원 이상짜리가 6마리 있다. 지난해 도입된 ‘메니피’가 40억원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다음으로는 2005년에 도입된 ‘볼포니’가 38억원이다. 이들은 현재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있는 KRA 소속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열심히 씨를 뿌리고 있다. 제주경주마목장에 있는 ‘엑스플로잇’이 29억원,‘커맨더블’이 22억원이다. 엑스플로잇의 부마가 스톰캣이다. 이밖에 ‘양키빅터’(21억원),‘비카’(20억원) 등이 있다. 제주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국제 해양 명예의전당상’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 ‘국제 해양 명예의전당상’

    한진해운 박정원(사진 왼쪽) 사장이 10일(한국시간) 미국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뉴욕&뉴저지 해양협회가 주는 ‘국제 해양 명예의전당상’을 받았다. 이 상은 미국 최대 해양 관련 협회인 뉴욕&뉴저지 해양협회가 해마다 세계 해운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에게 주는 상이다. 시상식에는 반기문(오른쪽) 유엔 사무총장이 축하차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리처드 M 래러비 뉴욕 항만청장, 톰 에거 노스캐롤라이나주 항만청장 등 각계 유력인사 400여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크리스 콕 세계선사협의회 사무총장에게서 기념패를 받은 박 사장은 “해운업계와 한진해운에 몸담을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 명이라도 내 음악 즐기면 족해”

    듣던 대로였다.‘바이올린의 이단아’ 나이젤 케네디는 7일 기자회견장에 빨간색과 회색의 짝짝이 양말을 신고 나타났다. 팬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축구팀의 붉은색 셔츠에 무릎을 간신히 덮는 헐렁한 7부 바지는 족히 서너해는 입은 듯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혼자 맥주를 한잔 따라놓고는 ‘굿럭(행운)’을 외친 것도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하지만 올해 만 51세인 케네디에게서 또 하나의 별명인 ‘악동’의 면모는 찾기 어려웠다. 대신 “연주회장에는 양말을 제대로 신고 나갈 것”이라고 농담을 섞어 ‘다짐’한 데 이어 “다만 한두 사람의 한국 관객이라도 나의 음악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피력하는 대목에선 달관한 경지조차 느껴졌다. 파격적인 복장과 펑크 머리로 연주회장에 나서 세계 고전음악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아일랜드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가 한국에 왔다.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케네디는 “한국 관객에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케네디는 한·일월드컵대회가 열린 2002년 예정됐던 내한 연주회를 갑자기 취소한 적이 있다. 대신 일본에서 아일랜드의 축구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이날 “축구를 본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아프셨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변명했다. 케네디는 연주회장에 참치초밥을 대기시켜 놓고, 공기청정기도 특정상표의 제품을 준비시키는 등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는 “초밥은 연주회가 끝나면 친구들이 많이 찾아오니 필요하고, 공기청정기는 내 바이올린을 위한 것”이라고 비교적 합리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클래식음악으로 경력을 쌓은 케네디지만 이번에는 재즈로 레퍼토리를 짰다. 그는 “기본적인 틀이 있는 클래식은 기계적으로 따라가면 되지만, 재즈는 다른 사람의 연주를 귀로 들으며 음악을 만들어가는 지적인 능력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케네디는 베이시스트 아담 코발레프스키를 비롯한 폴란드 출신의 재즈연주자 네 사람과 9일엔 성남아트센터,10일엔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한다. 내년에는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클래식 레퍼토리로 내한 연주회를 갖기 위해 일정을 짜고 있다.(02)586-2722.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희준 아씨, 미국 가게 되나

    김희준 아씨, 미국 가게 되나

    아씨 김희준(金喜俊)양이 서울에 있는 외국 대사의 주선으로 멀지 않아 미국 나들이를 하게 된다는 소문이다. 과거 김희갑(金喜甲) 김진규(金唇奎) 유현목(兪賢穆)씨등 한국 영화 예술인들이 미국무성의 초청으로 미국에 다녀온 바 있다. 이 소문에 대한 방송국 주변의 반응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동료 「탤런트」들은 부럽다 못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씨』의 담당 PD 고성원(高聖源)씨는 『그럴리가-』라고 전혀 이 소문을 믿으려조차 하지 않았다. 1백50회를 넘기는 동안 거의 절대적인 인기를 모은 이 연속극은 인기가 유지하는한 연말까지 끌고갈 계산이고 단 1회라도 김희준이 빠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드라머」의 세 기둥 중 하나인 시아버지 주선태(朱善泰)를 죽은 것으로 처리했고 그러지 않아도 극이 처지는 느낌인 현재 김희준을 다른 「탤런트」로 바꿔치울수는 도저히 없다는 것. 김희준의 탈락은 곧 『아씨』의 종결과 동일하다는 얘기다. 『야! 저기 아씨 간다』 김희준이 거리를 거닐면 어린아이들까지도 「아씨」를 알아본다. 「탤런트」로서의 김희준이란 이름은 몰라도 누구나 「아씨」는 안다. 한국적인 고즈넉한 「이미지」때문이다. 한국적이라는 것-. 한국적인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향수어린 그리움을 갖게한다. 고요속의 미덕, 고전적 한국의 여성미는 더욱 외국인들에게 「어필」한다. 그 실례가 있다. 『아씨를 보시는 시간입니다』 서울의 어느 외국 대사관 직원들 사이에 간혹 이런말이 오고가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대사관 고위층이 그 시간을 보기 때문에 급한 용무가 아니면 되도록 그 사람과의 그 시간 업무를 사양하자는, 이것도 한국적인 미덕이랄까…. 한글학자인 한갑수(韓甲洙)씨는 「아씨」란 말을 현대에도 적용시켜 쓰자고 주장한다. 어쩐지 「아씨」하면 옛날 여성을 연상케하지만 오늘날에도 그 말을 자꾸 쓰면 습관에 따라 조금도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란 얘기. 그런데 이미 한글학회에서는 그말을 쓰고 있다. 한글학회에 전화를 걸어보면 『저「미스」김 이에요』 하지 않고 『저 김(金)아씨에요』한다. 「김(金)아씨」「이(李)아씨」「박(朴)아씨」「유(柳)아씨」… 나쁘지 않다. 한갑수씨는 심지어 「마담」을 「마님」 이라도 부르자고 까지 제의한다. 흔히 다방에서 「가오마담」이라고 하는 것을 「허울마님」이라고 부르자는 것. 「가오」는 일본말 「얼굴」이란 뜻이지만 얼굴보다는 「허울」로 해서 그렇게 부르자는 의견-. 이런 얘기도 김희준의 「아씨」에 연유해서 나올 정도다. 한글학자의 어휘연구에까지 「아씨」가 등장하는데 고위층 외국관리나 또 국내의 저명인사들이 한국적인 「이미지」인 「아씨」를 좋아하고 본대서 흉될 것은 없다. 오히려 자랑거리다. 바꾸어 말하면 김희준이란 「탤런트」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전형적 한국의 여성상을 좋아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전제로해서 얘기를 꺼내보자. 우리 정부의 고위층 한분도 「아씨」의 「이미지」를 좋아한다는 것. 어느날 모 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가 나누어졌다. 한국적인 아름다움. 고미술품이라든가, 한국무용이라든가, 건축미라든가, 정원이라든가, 교양인이 만나 얘기할 수 있는 자연스런 대화속에 TV 「드라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는 것. 그때 외국대사는 자신이 본 한국영화나 TV 「드라머」가운데 가장 한국적인… 더구나 여성의 미덕을 통해 그것을 나타낸 『아씨』란 작품에 대해 퍽 호감을 갖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것. 대부분의 한국영화나 TV「드라머」가 국적불명, 이를테면 한국말 대사가 없으면 어느나라 얘기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주체성이 없는 것들인데 반해 『이것이 뚜렷하게 한국만이 가질수 있는 얘기』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방 아니면 당구장…그렇잖으면 「고고·하우스」…. 일반 가정에서 보기드문 훌륭한 응접실이 아니면 영화나 TV「드라머」의 배경이 될 수 없는가 싶을이만큼 알쏭달쏭한 것들이 판을 치는 속에서 「아씨」가 지적되었다고해서 이상할 것 없다. 자랑스러운것…. 너도 나도 자랑스러운것은 더욱 자랑하고 싶어지는 것. 자랑스런 「이미지」를 풍겨주는 김희준을 미국에 소개하면 어떨까. 그래서 김희준을 미국에 보내자는 얘기는 자연스럽게 나왔을 법하다. 「아씨의 미국 나들이… 」 김희준은 『그렇게 된다면 오죽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그녀 자신은 이에 관한 소문의 사실여부를 『아직 알수없다』 면서 『공식적인 통지는 전혀 받지않았다』 고 밝혔다. 대개의 경우 초청 도미는 5~6개월의 수속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있다. 그러니까 김희준의 도미수속이 실제로 진척된다해도 연속극 『아씨』에는 별 지장을 주지 않으리라는게 다른 관측자의 얘기다. 70년말까지 끌고 나갈 예정인 『아씨』도 경우에 따라서는 2백회로 종료할거라는 또 하나의 관측이 이 김희준 도미설과 묘하게 관련되어있다. TV「탤런트」로는 처음으로 김희준이 이 자랑스러운 나들이를 하게될는지 그것은 아직 확정사실은 아니다. 다만 주선에 나선 외국대사를 비롯한 외국사절이 『아씨』의 「팬」이었고 그것이 이 김희준 도미라는 열매를 맺는다면 김희준은 훌륭한 민간 외교사절의 임무를 맡게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TV 시대의 전개와 함께 행운을 잡고 TV의 여왕이 된 김희준은 지금 한창 미국나들이의 꿈에 가슴 설레고 있는 것이다. [선데이서울 70년 9월 13일호 제3권 37호 통권 제 102호]
  • 새달 5~10일 EXCO서 축제, ‘슈퍼카’ 달구벌 총집합

    다음달 대구에 세계 최고의 차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5∼10일 북구 산격동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EXCO)에서 ‘2007 슈퍼카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최고 시속 408㎞, 차량 가격 35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싸다는 ‘부가티 베이론’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된다. ‘엔초 페라리’ ‘멕라렌 SLR’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카레라 GT’ ‘벤틀리 컨티넨털 GT’ ‘마세라티 MC12’ 등 제조 회사들이 명예를 걸고 제작한 슈퍼카들이 전시된다. 또 ‘페라리 F430’을 비롯해 ‘포르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등 슈퍼카의 아래 등급인 세미 슈퍼카 15대도 함께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행운의 방문객에게는 세미 슈퍼카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7000평의 미니서킷을 조성해 자동차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술도 선보인다. 슈퍼카 30대를 동원해 퍼레이드를 하는 광경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 몇 백대 정도만 한정 생산하는 자동차다. 보통 출력 500마력에 최고 시속 350㎞를 웃돌고 차 값이 5억원을 넘는 차량을 말한다. 슈퍼카 페스티벌은 짝수 해에 격년제로 열려온 국제모터사이클쇼와 달리 홀수 해에 처음 마련된 전시회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중·고생 5000원이며, 슈퍼카 페스티벌 홈페이지(www.supercarshow.co.kr)에서 예매하면 3000원을 깍아 준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슈퍼카’ 달구벌 총집합

    다음달 대구에 세계 최고의 차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5∼10일 북구 산격동 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EXCO)에서 ‘2007 슈퍼카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최고 시속 408㎞, 차량 가격 35억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비싸다는 ‘부가티 베이론’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된다. ‘엔초 페라리’ ‘멕라렌 SLR’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카레라 GT’ ‘벤틀리 컨티넨털 GT’ ‘마세라티 MC12’ 등 제조 회사들이 명예를 걸고 제작한 슈퍼카들이 전시된다. 또 ‘페라리 F430’을 비롯해 ‘포르셰’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등 슈퍼카의 아래 등급인 세미 슈퍼카 15대도 함께 선을 보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행운의 방문객에게는 세미 슈퍼카를 직접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7000평의 미니서킷을 조성해 자동차 드라이빙의 새로운 기술도 선보인다. 슈퍼카 30대를 동원해 퍼레이드를 하는 광경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슈퍼카는 대량생산을 하지 않고 몇 백대 정도만 한정 생산하는 자동차다. 보통 출력 500마력에 최고 시속 350㎞를 웃돌고 차 값이 5억원을 넘는 차량을 말한다. 슈퍼카 페스티벌은 짝수 해에 격년제로 열려온 국제모터사이클쇼와 달리 홀수 해에 처음 마련된 전시회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중·고생 5000원이며, 슈퍼카 페스티벌 홈페이지(www.supercarshow.co.kr)에서 예매하면 3000원을 깍아 준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伊볼로냐 국제어린이 도서전 70개국 참가

    |볼로냐(이탈리아)김종면특파원|이탈리아 중북부 아펜니노산맥 기슭에 자리잡은 역사 도시 볼로냐. 이 유서깊은 도시에서 열리는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은 전 세계 어린이책 출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아동도서박람회이다. 지난 24일 개막한 제44회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27일까지)은 그 명성을 말해주듯 연일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매년 세계 70여개국에서 5000여명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가해 출판정보를 교환하고 저작권 상담을 벌인다. 참가규모로 볼 때 한국은 큰 고객에 속한다. 올해는 창비, 문학동네, 사계절, 웅진씽크빅, 재미마주 등 18개 출판사가 한국관에 참가해 700여종의 도서를 내놓았다. 비룡소, 여원미디어, 교원 등 6개사는 개별 참가했다. ●한국은 ‘아동출판 강국’ 각국의 우수 아동 출판물에 대해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 분야 등 3개 분야로 나눠 시상하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어린이 책을 대상으로 한 상으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은 2003년부터 해마다 볼로냐 도서전에 참가, 우리 아동도서의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그림책 ‘망태 할아버지가 온다’(시공주니어)를 낸 박연철씨와 동화 ‘길모퉁이 행운돼지’(다림)의 삽화를 그린 김숙경씨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총 85명)로 선정돼 ‘아동출판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작가들의 작품은 도서전이 끝난 뒤 일본 전시를 거쳐 오는 12월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의 출판 위상을 반영하듯 볼로냐 도서전의 한국 부스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은 사뭇 분주하다. 수년째 단독 부스를 열어오고 있는 김동휘 여원미디어 대표는 “55권으로 완간될 과학·수학·경제 동화에 대해 프랑스의 망고, 독일의 피셔 등 유수 출판사들과 저작권 수출계약을 맺었다.”며 올해 어린이 책 저작권 수출목표를 1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책은 ‘투자 유망종목’ 어린이 책은 다른 어떤 출판 분야보다 투자한 만큼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편집이나 디자인 등에서 우리 책이 외국 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출판사 사장은 유럽의 할인마트 등에 팔려고 내놓은 ‘마켓용’ 어린이 책이 외국 것에 비해 품질이 뛰어나 그 자리에서 ‘서점용’으로 바꿔 출시한 일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작가를 육성하는 데 주력해온 명망있는 출판사들이 최근 해외 도서전에 눈을 돌리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창비가 그 대표적인 예다. 아동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는 창비 어린이책 출판부 김이구 이사는 “한국의 아동물, 특히 그림책 출판의 비전은 매우 밝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우를 비교했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 후쿠인칸(福音館)서점 등을 중심으로 그림책 문화가 발달해 현재 어린이 그림책을 초판 8000부 정도 찍고 있지만,90년대 들어 어린이 그림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우리는 초판 3000부도 소화하기 힘든 실정이다.”그의 지적대로 일본의 어린이 책은 유럽 현지에서도 강세다. 볼로냐 도서전의 핵심 파트인 일러스트레이션 전시관에는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적잖이 걸려 있다. ●한국,2009년 볼로냐 주빈국 볼로냐 도서전에도 주빈국 행사가 있다. 올해 주빈국은 벨기에의 불어권 지역인 왈로니아-브뤼셀. 한국은 2009년 주빈국으로 결정됐다. 그런 만큼 출판계는 정부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 때 못지않은 배려를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해 볼로냐도서전에 6000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1억원으로 지원을 늘려 볼로냐 도서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jmkim@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는 퀴담 서커스단. 이들이 드디어 한국 땅에 상륙했다.19개국 200여명이 모여 거대 천막마을을 형성한 서커스 단원들. 화려한 공연 뒤에 숨겨진 퀴담 서커스단의 뒷이야기를 VJ카메라에 담았다. 집안의 전통이 느껴지는 술, 가양주. 가양주를 찾아 충남 당진의 한 마을로 떠나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SF영화가 탄생한 지도 벌써 100년이 지났다.100년이란 세월 동안 SF영화 속에서는 우주여행, 가상현실, 외계인 등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했다.SF영화 속에 등장했던 로봇,GPS, 유비쿼터스 등은 과학의 발달로 인해 현실화됐다. 누구나 한번쯤 보았을 SF영화 속으로 떠난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제혁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시어머니가 어르고 달래고, 시아버지가 차에서 재워놓고서야 제혁이 몰래 후지코씨는 어렵게 차에 올랐다. 드디어 2년 만에, 고향에 간다. 필요한 서류가 있는데 직접 일본으로 가야만 하는 거라, 그 핑계로 고향에 가는 것이다. 고향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슴이 벅차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트로트계의 영원한 오빠 송대관. 발표되는 음반마다 대박을 치면서 히트곡 보증수표로 이름을 날리는 송대관이 들고있는 엄청난 크기의 트로피. 그 정체를 밝힌다. 동영상 속에서 1분에 100번을 도는 모습이 실제로 가능한지 살펴본다. 행운의 숫자 7이 5개 들어간 수표가 존재하는지 알아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경화에게서 온 편지를 눈물까지 글썽이며 읽던 순재는 문희와 준하가 들어오자 급하게 편지를 숨긴다. 그러다가 문희는 순재의 바지에서 경화의 편지를 발견한다. 민정은 친구들과의 모임에 민용이를 데려가기로 한다. 친구들 앞에서 민용을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 하는 데….   ●피플 세상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홈쇼핑 갈비 판매, 뮤지컬 장기 공연, 영화, 연극 그리고 직접 경영하는 식당 일까지. 연기자이자 요리사인 이정섭이 요즘 하고 있는 일이다. 하루에도 여러 군데의 장소를 이동하고 잠이며 끼니를 챙기는 시간이 모자랄 때도 많다. 이정섭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며 지낼 수 있는 요즘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 [챔피언스 리그] 맨유 = 루니

    이대로 1차전은 2-2로 마무리되는가 싶던 후반 인저리 타임 1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고개를 빼면서 다른 관중보다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라이언 긱스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멋진 드리블을 선보인 뒤 칼 같은 패스를 웨인 루니에게 찔러준 순간이었다. 벌칙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루니는 논스톱으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AC밀란의 수문장 디다가 화들짝 놀라 몸을 날렸지만 공은 이미 그물에 꽂힌 뒤였다. 퍼거슨 감독은 “믿기지 않는 환상적인 골”이라며 탄성을 내질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수비수를 유인하는 허슬플레이로 루니의 득점을 도운 것도 맨유다웠다. 박지성(26)에다 수비 라인의 줄부상으로 8년 만의 트레블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던 맨유가 2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동점골과 재역전골을 뽑아낸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통산 7회 우승에 도전하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을 3-2로 꺾었다. 올드 트래퍼드 홈경기를 승리한 맨유는 다음달 3일 밀라노 원정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전반 5분 호날두가 골문 앞 혼전을 틈타 행운의 골을 먼저 뽑아냈지만 맨유는 ‘땜질’ 수비진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부상 수비수 대신 가동된 파트리스 에브라, 가브리엘 에인세, 웨스 브라운, 존 오셔 등의 호흡이 맞지 않아 ‘하얀 펠레’ 카카에 두 골을 헌납한 것. 보직을 ‘원톱’으로 깜짝 변경한 AC밀란의 카카는 전반 22분 클라렌스 시도르프의 패스를 받은 뒤 일자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드리블에 이은 왼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15분 뒤에는 에인세와 에브라가 충돌해 공을 놓친 틈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역전골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하프타임때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된 축구를 하자. 넌 열심히 골문을 두드려라.”는 독려를 듣고 나온 루니는 후반 14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폴 스콜스가 절묘하게 찍어 올려준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한 뒤, 극적인 재역전골까지 뽑아내며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그러나 수비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맨유의 에브라가 경고누적으로 밀라노 원정에 함께할 수 없다.2차전에서 0-1이나 1-2로만 져도 AC밀란이 결승에 오른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맨유가 단지 조금 유리해졌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PB] 엇갈린 李들

    ‘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가 멀티안타 멀티타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선 반면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1·요미우리)은 무안타의 침묵에 빠졌다. 이병규는 2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일본프로야구 홈경기에서 5번 타자로 복귀,6타수 2안타 2타점을 낚았다. 시즌 일곱 번째 멀티히트와 10타점째이며 타율은 .310. 이병규는 3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2루수 땅볼을 쳐 첫 타점을 올렸다. 또 7회 2사 1·3루 상황에선 1타점 2루타를 날려 팀에 3-2 리드를 안겼다. 주니치는 9회 동점 홈런을 내줘 승리를 잃을 뻔했으나 12회 1점을 보태 결국 4-3으로 이겼다. 이승엽은 요코하마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타율은 .280으로 떨어졌다. 첫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직선 타구로 물러난 이승엽은 3회 말 상대 1루수가 알을 까는 바람에 2루까지 나간 뒤 후속타에 힘입어 시즌 14득점째를 올리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4회 2사 2루,6회 2사 1·3루,8회 2사 1루 등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각각 2루수 땅볼, 삼진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팀은 6-8로 졌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3)G마켓

    [모험과 도전-변신에 성공한 기업들] (3)G마켓

    지난해는 인터넷 오픈마켓(개별 판매업자들이 인터넷 중개사이트에 들어와 물건을 파는 방식)이 각종 온라인쇼핑 채널 중 거래액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달성한 첫 해였다. 거래액 4조 8237억원으로 전년보다 58.3%나 성장하며 TV홈쇼핑 등을 추월했다. 이 중 G마켓은 2조 2682억원으로 전체 오픈마켓 거래의 47%를 차지하며 선발업체인 옥션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G마켓은 1999년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구스닥’이 모태다. 당시 코스닥 붐을 타고 ‘중개 역할을 하는 증권시장과 같은 쇼핑몰’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사업 시작은 2000년 4월. 사장은 인터파크 이기형 사장의 권유로 서울대 후배인 구영배씨가 맡았다. 하지만 당시는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요란스레 시작만 해놓고 매출은 거의 못 내던 상황이었다. 구스닥 역시 그 전철을 밟았다. 특히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을 제시한 뒤 그 중 가격이 맞아떨어지는 경우에 한해 거래가 성사되는 어려운 거래방식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놓았다. 작은 물건 하나 사는데도 너무 머리를 써야 하는 구조였던 셈. 회사는 갈수록 쪼그라들어 갔다.“돈도 돈이었지만 나중에는 직원들도 떨어져 나가더군요. 여러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판다니까 입사 면접을 보러 왔던 사람들이 무슨 피라미드 판매회사로 오해를 하더군요.”(구영배 사장) 혁신이 필요했다.2003년 3월 회사이름을 G마켓으로 바꾸고 사업방향도 바꿨다. 당시 옥션의 ‘e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오픈 마켓을 골간으로, 옥션의 단점을 보완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기로 했다. 첫번째 타깃은 패션이었다. 당시는 오프라인 의류판매가 침체기로 들어가면서 동대문시장 등의 상인들이 대안을 찾고 있었지만 개별 인터넷 쇼핑몰 등을 만들 엄두를 못내던 시절이었다. 창업자본 없이 자유롭게 들어오도록 하면 홈쇼핑 등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인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다행히 구스닥 시절에 다자간 거래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에 시스템 구축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업체들은 오픈마켓의 존재를 잘 몰랐다.“오픈마켓 G마켓인데요….”라고 하면 전화를 끊어버리기 일쑤였다. 직접 찾아가서 한 시간, 두 시간을 졸라서 입점 승낙을 받아내곤 했다. 2003년 12월 고대하던 ‘히트상품’이 나왔다. 처음으로 바바리 목도리를 팔았는데 1000개 이상 팔리는 단일품목이 없던 때 하루에 1000개 이상 팔려나가는 게 아닌가. 특히 싼값에 상품을 바로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끌었다.“사업 출발의 모델은 경매였지만 이를 한국인 취향에 맞도록 바꾼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를테면 미국 사람들은 경매에 익숙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경매 낙찰까지 기다리려 하지 않습니다. 주문하면 바로 물건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죠.”(구 사장) 여세를 몰아 2004년에는 여성의류 무료배송을 시작했다. 제품을 받으면 배송비를 직접 지불하는 것이 당시 대세였지만 이 새로운 기법이 먹히면서 하루 3000건 이상 나가는 단일제품이 등장했다. 점차 판매자들의 입점이 늘어갔다. 2005년 스타샵의 출범은 또 다른 전기(轉機)가 됐다. 유명 연예인에게 패션을 연출해서 그 옷을 싸게 파는 것이었는데 스타처럼 하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해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흥정하기, 행운경매, 제로마진클럽, 후원·플러스·프리미엄상품 등록, 키워드 검색 등 다양한 마케팅기법은 2005년 말 G마켓을 처음으로 오픈마켓 거래규모 1위에 올려놓았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G마켓 가입자는 1100만명이며 월 평균 1710만명(연 인원)이 방문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63억원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여성&남성]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가 너를 처음 본 곳 마지막 한번 가보고 싶었어. 비가 오는 이 밤길을 정신없이 그냥 걷고 있네. 한도 없이 걷다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태지와 아이들,‘널 지우려 해’ 중에서) 한 사람이 내 머리에, 그리고 몸에 남긴 각인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끊기 힘든 마약처럼 정을 다 줬던 사람의 기억은 일상의 하나 하나를 파고든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기억력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법. 남자와 여자, 그들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천모(27)씨는 실연이라는 아픔을 겪을 때는 항상 ‘재연 배우’가 된다.“이제는 제목도 잊어버렸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영화에서 옷을 입은 채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고, 쏟아지는 물과 함께 눈물을 흘려보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한번 따라해 봤을 뿐인데 이제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 영화 속 그 장면을 반복 연출하고 있지요.” 대학생 방모(29)씨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가 될 때까지 달린다. 평소에도 마라톤을 즐기던 방씨는 “실연당하면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또 뛴다.”고 밝혔다.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내 몸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될 때까지 뛰고 나면 더 이상 슬프지 않다.”면서 “눈물로 흘러넘칠 물기까지 모두 땀으로 내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는다. 몰입을 통해 잡념을 버리는 또다른 방법으로 대학원생 지모(29)씨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창 인기인 ‘무한도전’을 권한다. “계속 봅니다. 재방송도 보고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도 하고 유선방송도 봅니다. 등장인물이 벌이는 도전을 하나씩 따라해 봅니다.”지씨는 “무모한 목표를 달성하느라 헤어진 여자 같은 건 이미 기억에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남는 허탈함은 지씨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애인의 모든 흔적을 없앤다 취업준비생 추모(26)씨는 애인과 헤어질 때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애인과 맺었던 일촌관계도 같이 끊었다. 하지만 꽤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애인과 추씨를 모두 아는 사람이 많아 일촌 파도타기를 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 잊기가 힘들었다.”면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씨는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며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옛 애인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촌 파도타기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일촌 파도타기 덕분에 이별의 아픔을 잊어가던 회사원 마모(29)씨.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아뿔싸! 그토록 잊고 싶던 옛 애인 미니홈피였다. 마씨는 파도타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 ●그녀 흔적이 없는 곳으로 상처가 너무 커서 이 나라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대학생 공모(21)씨는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군 입대를 자원했지만 입대일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학교를 휴학하고 해외연수를 택했다. 공씨는 “그 친구 흔적이 남아 있는 캠퍼스를 도저히 다닐 자신이 없다.”면서 “새로운 환경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군대 신병교육대에 붙어 있는 유명한 글귀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은 즐겨라.”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여자친구와 헤어진 대학생 피모(27)씨는 “여자친구 때문에 방해받았던 일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못 해본 걸 다하면서 그 여자 따윈 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여자친구한테 들킬까봐 자제하던 무도회장과 클럽 같은 ‘야간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피씨는 상대의 입맛에 맞추느라 먹고 싶어도 참았던 것들도 즐겨 먹는다.“여자친구와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생활이 아니라 나 혼자의 삶을 찾고 있습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동병상련’ 동지 만나 아픔 치유 회사원 이모(26)씨는 최근 오래 사귀어오던 남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늘 그랬듯 남자들은 별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표정으로 “헤어지자.”는 말만 했다. 헤어짐의 고통은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왜 헤어지자는 건지 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고 남자란 동물을 믿어버린 자신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러다 찾아낸 방법이 이른바 ‘동지 만들기’. 이씨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다른 친구와 만나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며 아픔을 치유했다.“친구와 헤어진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실연을 극복했어요.” 대학생 정모(25)씨는 1주일에 3일은 술을 마실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주당’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남자 친구가 영문을 모르는 이별 통보를 해온 날. 정씨는 소주 10병을 사온 뒤 자기 방에다 나란히 나열해 놓고 초록생 병들만 바라보며 밤을 지샜다.“아침이 되어 잠이 들었더니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 김모(25)씨는 실연을 당했을 때 그 남자의 기억을 하나씩 지우는 걸로 분풀이를 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김씨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그가 쓴 모든 댓글과 사진 등을 하나씩 지운 뒤 그의 홈피에 있는 자신의 흔적도 하나씩 지웠다.“글이 모두 삭제된 걸 그가 알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통쾌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고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졌어요.”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을 지운다 대학생 박모(23)씨는 떠난 연인의 단점을 하나씩 기억나는 대로 적으면서 아픔을 지웠다. 그의 못된 버릇, 마음에 들지 않았던 행동과 말투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의 부정적인 모습만 각인시키려 애썼다.“아름다웠던 추억은 나만의 아픔이 될 뿐이더라고요. 그를 미워하기 위해 나쁜 기억만 떠올리면 점점 그는 잊혀지고 나는 또다른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전문직으로 일하는 이모(26)씨는 반대로 추억을 곱씹으면서 기억을 지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다녔던 단골 밥집이나 커피숍 등의 아지트들을 동성 친구와 함께 가거나 혼자 다니면서 추억과 아픔을 떠올려본다.“언제부턴가 저 혼자 그 집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이제 그가 정리됐구나.’ 싶더군요.” 회사원 배모(24)씨는 학구적으로 실연을 극복한다. 평소 가이드책을 읽길 좋아하는 배씨는 실연당했을 때도 서점으로 달려가 ‘실연극복하기’에 대한 지침서를 사들고 그에 따라 조금씩 아픔을 잊어간다.“예전에는 흥밋거리로 읽었는데 차츰 가슴 속에 하나씩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실연당한 친구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어요.” ●다른 일에 몰두해 상처 보듬어 학원강사 박모(26)씨는 집중할 무언가를 찾아 실연의 아픔을 극복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것저것 찾아헤매던 박씨는 그 결론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찾아냈다. 생전 집안 일이라고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자 어머니가 웬일이냐며 기특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남자친구의 얼굴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어느덧 그 남자는 기억 저 구석에 처박히게 되죠.” 회사원 송모(29)씨가 선택한 취미는 웨이트 트레이닝. 땀을 흘리며 조금씩 몸매를 다듬어가는 운동에 집중하면서 기억도 땀샘으로 내보냈다.“헤어진 남자 친구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일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죠.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다른 취미들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책꽂이]

    ●비가 오지 않는 도시(톄닝 지음, 김태성·이선영 옮김, 실천문학사 펴냄) 중국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가이자 여성 최초로 중국작가협회 주석(회장)이 된 톄닝(鐵凝)이 쓴 대중소설. 작품 주제는 불륜. 욕망과 갈등, 애증이 뒤섞인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사실적으로 풀어냈다.‘혁명문학’의 대명사로 꼽히는 루쉰 이래 줄곧 거대담론을 추구해온 중국문학이 1990년대 들어 점차 일반 대중독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작품을 추구해 나가는 과도기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원제는 ‘무우지성(無雨之城)’.●문학사의 새 영역(김윤식 지음, 강 펴냄) 원로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일제말기 한국작가의 일본어 글쓰기론’‘해방공간 한국작가의 민족문학 글쓰기론’‘일제말기 학병세대의 체험적 글쓰기론’ 등 세 권의 저서를 통해 ‘조선어학회사건’(1945) 발생 시점부터 해방시기까지의 근대문학을 ‘이중어 글쓰기’로 규정하며 그 양상을 살핀 바 있다. 이 책은 이전의 연구서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한 글들을 묶은 것.1920,30년대 프롤레타리아문학의 전개양상과 김사량 이효석 한설야 황순원 이주홍 등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한다.1만 6000원.●포르투나의 미소(레베카 가블레 지음, 박종대 옮김, 이레 펴냄) 100년 넘게 계속된 영국과 프랑스의 왕권 전쟁인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영국 백작의 아들 로빈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장편. 로빈의 시각을 통해 영국 정치사의 대사건들을 역사책 못지않게 정밀하면서도 풍부하게 복원해 냈다. 포르투나는 행운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케와 동일시된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르면 티탄 신족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오케아니데스의 하나로 간주되지만, 제우스의 딸이라는 주장도 있다. 전4권. 각권 1만 500원.●애니멀 크래커스(한나 틴티 지음, 권영미 옮김, 문학동네 펴냄) 인간 내면에 숨겨진 섬뜩한 폭력성을 들춘 단편 모음집. 정신적 외상에 하루하루 병들어 가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온전한 인간관계를 누리지 못하고 공허한 삶을 살아간다. 작가는 2004년 미국 최대 서점인 반스앤노블이 발굴한 우수신인작가. 이 작품으로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헤밍웨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작가는 “이 소설집은 인간의 불화에 관한 이야기”라며 “내용이 어둡고 기묘하지만 가장 냉혹한 곳에서도 희망과 사랑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표제작을 비롯,‘그해의 히트맨’‘토크 터키’‘갈루스, 갈루스’‘미스 월드론의 붉은 콜로부스 원숭이’ 등의 작품이 실렸다.9500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