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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네이도 앞에서 프러포즈…결혼 약속한 美 기상학자 커플의 사연

    토네이도 앞에서 프러포즈…결혼 약속한 美 기상학자 커플의 사연

    미국 캔자스주의 기상학자 커플이 토네이도가 보이는 곳에서 결혼을 약속한 뒤 구름 위에 뜬 기분을 만끽했다. 위치토이글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 기상학자가 최근 토네이도 앞에서 연인 사이인 동료 기상학자에게 멋지게 프러포즈하는 데 성공했다. 톰 베다드(29)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1년 전부터 프러포즈로 고민해 오던 끝에 같은 직업을 가진 여자 친구 라야 머데이(26)와 함께 생애 첫 토네이도를 보면서 프러포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람은 2016년 기상학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날씨에 대한 열정 덕분에 가까워져 연인이 됐고 1년 뒤 함께 글로벌 날씨전문 기업인 아큐웨더 위치토 지사에 취업했다. 현재 베다드는 비상 관리, 머데이는 기상 예보를 담당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베다드가 토네이도 관찰을 계획하고 있을 때 머데이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두 사람은 이번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날씨가 항상 협조적인 것은 아니므로 토네이도를 찾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니다. 특히 베다드는 자원 봉사 소방관인 데다가 여자 친구와 함께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 활동도 하고 있어 함께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마침내 두 사람은 메모리얼 데이 주말을 맞아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시간을 내서 당시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던 콜로라도주까지 차로 6시간을 이동했다. 이에 대해 베다드는 “그날은 토네이도를 못 볼 확률이 꽤 높아서 우리는 다른 주말에 한두 차례 더 토네이도를 추적할 준비를 해 놨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행운처럼 두 사람은 토네이도를 찾을 수 있었고 안전이 확보된 적당한 거리에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베다드는 “토네이도가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며 연습했던 말을 기억해 완벽하게 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내 마음은 아드레날린의 쇄도 속에 엉망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그 순간 머데이는 “‘정말 아름다운 폭풍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토네이도가 땅에 도달할 때 톰의 왼쪽 무릎 역시 땅에 닿는 모습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생애 첫 토네이도를 보며 프러포즈 받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아직 결혼식을 올릴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본인들만의 여유를 갖고 즐길 장소라면 좋다고 말했다. 사진=아큐웨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왕 롤스로이스에 기마대 의전…웅장한 스페인의 환대

    국왕 롤스로이스에 기마대 의전…웅장한 스페인의 환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스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맞는 국빈인 문 대통령을 웅장하고 화려하게 환대했다. 대통령의 첫 일정은 마드리드 왕궁 행사장에서 열린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주최의 환영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국왕 소유 차량인 2차 대전 후 생산된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등장했다. 마드리드 왕궁에는 애국가와 스페인 국가가 연주됐고 국가 연주 중간에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왕실 근위대와 기마대는 화려한 의전으로 문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분야 협력 지원에 감사를 표한 뒤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협회 연례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저녁 국빈만찬에 최대 규모의 경제인들이 참석한다. 스페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에 최고국민훈장, 김정숙 여사에 국민훈장 대십자장을 각각 수여했다.마드리드 시청 앞에서는 태극기와 스페인 국기, 응원 피켓을 든 교민들이 “사랑해요 대통령” 등을 외치며 환영했고, 문 대통령은 손을 번쩍 들어 인사했다. 본회의장에서는 본격적인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알메이다 시장은 “한국의 사례를 보며 코로나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판문점선언도 국제사회의 역사적 선례”라고 평가했다. 알메이다 시장은 특히 문 대통령에게 황금열쇠를 전달하며 “마드리드시의 문이 언제든 열려 있음을 뜻한다”면서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문 대통령은 방문 첫째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의 건배사 이후 답사에 나선 문 대통령은 “앙국은 서로 닮았다”며 “양국 국민은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70년 이상 이어진 우정이 지난해 코로나 상황 이후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다”며 “한국은 코로나 초기 적도 기니에 고립된 한국 국민들의 귀환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다.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진단키트도 우정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녹색성장 등 미래 공동과제에도 함께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2019년 8200여명의 한국 순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 걸었다. 양국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새로운 70년도 서로에게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순례길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나누는 인사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스페인은 어떤 나라? 세계 2위 건설 강국 스페인은 아프리카와 유럽, 대륙과 해양이 교차되는 지정학적인 위치로 오늘날 군사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중남미와 북아프리카 등과 관계를 맺고 싶다면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다. 이번 스페인 국빈 방문으로 우호관계가 한 단계 격상되면 중남미와 북아프리카 등 지금까지 미중일러에 치우쳤던 한국 외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와 제약산업, 항공우주와 자동차 산업에 강하다. 특히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건설 강국이다. 유럽과 중남미 쪽에서 강세인 만큼 중남미 해외건설수주 비율이 6.34%(2020년 기준)인 우리나라와 해외 건설 공동진출이 성사될 경우 해외 개척의 활로가 열리는 셈이다.마드리드 공동취재단·서울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거리 미술관]3.청계천변 알비노 고래

    [거리 미술관]3.청계천변 알비노 고래

    우리나라의 울산은 고래도시로 유명하다. 울산 앞바다로 나가 고래구경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쉽지 않다. 존재 자체가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바다 속 동물답게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푸른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한 흰색 고래는 뉴스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세계적 희귀종인 알비노 혹등고래는 호주의 검푸른 바다에서 물살을 가르는 모습이 사진과 함께 종종 국제뉴스면을 장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몇마리 되지 않을 정도로 희귀한데다 사진 촬영은 더욱 더 힘들기 때문이다. 알비노 혹등고래는 배 부위를 제외하고는 검푸른 빛을 띄는 일반적인 혹등고래와 달리 온 몸이 하얀색이다. 멜라닌 색소 결핍증인 알비노(albino, 백색증)를 갖고 태어나서다. 알비노 고래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는 이 하얀색 피부색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가 많다. 몸통 길이 11~16m에 몸무게가 30~40t에 이르는 혹등고래 수명은 100년 정도이나 알비노 혹등고래는 수명이 6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자유로운 여행이 쉽지 않다. 고래에 관심있다면 서울 청계천변 삼일교와 수표교 사이 시그니처 타워 앞 알비노 고래가 대안일 수 있다. 하얀색 자태를 뽐내는 알비노를 1년 내내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 작가인 이용백(55)의 2011년 작품이다. 이 작가는 201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이기도 하다. 비슷한 고래작품이 올해 문을 연 경북 울주의 국립수산과학원에도 있다. 알비노는 청동과 스테인리스 스틸 구조물에 우레탄 도장을 한 몸통길이가 16m인 고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커다란 머리와 넓은 꼬리와 달리 몸통이 앙상한 뼈로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알비노의 몸통은 작품 지지대에 설치된 스프레이 노즐에서 뿜어내는 물줄기로 채워지게 만들어졌다.이에 대해 이 작가는 “그냥 완전한 고래형상을 고정해서 세우면 재미가 없을 것같아 몸체는 안개노즐로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겨울에는 전형적인 조각미를, 여름에는 안개노즐로 몸통이 살아나는 유동적 아름다움을 구현하려 했다”고 말한다. “바다낚시가 취미”라는 이 작가가 흰색 고래를 작품소재로 삼은 것은 사람들에게 환타지를 불러 일으키기위해서였다. 고래는 예로부터 큰일, 재물, 부자 등을 상징한다. 고래를 잡는 꿈은 자신이 하는 일의 성공과 그에 따른 ‘복’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풀이됐다. 이 작가는 “이러한 상징성 있는 동물인 흰색 고래가 사람들에게 환타지를 불러 일으키고 복받고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한다.그러나 작가의 이러한 예술적 상상력과 바램은 온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모양의 쌍둥 이 빌딩 두 동으로 이뤄진 시그니처 타워 건물주는 이 환경조형물을 빌딩 앞 중앙에 설치해 ‘고래건물’로 불리우길 기원했다. 그런데 그 위치에서는 사람들에게 잘 안보인다고 해서 남산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도로변 인도쪽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옮긴 장소가 폭이 좁은 인도변이다 보니 물이 튄다는 민원때문에 노즐분사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작가는 “물을 안트니 서운하더라. 비오는 날이라도 물을 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시느니처 타워 서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15일 “이곳에서 근무한 지 3년이 넘었으나 알비노 고래 몸통에 물이 뿌려지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혹동고래는 가장 다양하게 소리를 내며 노래도 오랫동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식기에 있는 혹등고래는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나팔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알비노 혹동고래를 쳐다보며 지나는 행인이나 차량들이 내는 소리가 유영하지 못하는 혹동고래에게 전해주는 위로의 노래소리같다고 하면 지나친 상상일까?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A급 전범 도조 히데키 유해 태평양에 뿌린 이유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해 태평양 전쟁으로 확전시켜 일본 군국주의를 멸망의 길로 이끈 A급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전 총리의 유골이 태평양에 흩뿌려진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확히 어느 지점에 흩뿌려졌는지는 미국 정부와 미군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왔다. 도쿄에 있는 니혼 대학의 다카자와 히로아키 교수가 메릴랜드주에 있는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다가 2018년에야 기밀 해제된 문서를 통해 미국 육군의 연락용 항공기에 탑승한 장교가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 떨어진 태평양 바다 위에 도조와 나란히 교수형이 집행된 전범 6명 등 7명의 유해를 흩뿌린 사실을 기록한 것을 찾아냈다고 영국 BBC가 AP 통신 등의 보도를 인용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후손들이야 늦게라도 알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반겼지만 전쟁의 참화를 고스란히 당한 우리 민족으로선 스스로 단죄하지 못한 전범의 유골 존재가 이제야 밝혀진 것을 통탄할 일이다.  도조는 유럽에서의 전쟁을 빨리 매듭지으려던 미국 등 연합군의 관심을 아시아 지역으로 돌려 2차 세계대전을 연장하려 한 원흉이다. 영국 등 옛 제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를 손아귀에 넣겠다는 야심에서 전쟁을 시작해 수백만명의 무고한 인명을 희생시킨 전범 중의 전범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1948년 11월 사형이 언도됐고, 다음달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교수형으로 처형 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에 있는지 함구해왔다. 그곳이 알려지면 애국 영웅으로 여기던 우익 지지자들이 성지로 받들며 순교자로 떠받드는 일이 벌어질 것과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막대한 전쟁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을 우려해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이번에 다카자와 교수가 찾아낸 문서는 루서 프라이어슨 소령이 도조 등의 사형 집행 모습을 참관하고 유해를 화장하는 과정, 항공기에 유해를 싣고 공중에서 살포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긴 것이었다. 그는 1948년 12월 23일이라고 찍히고 ‘비밀’ 도장이 박힌 문서에다 “난 다음에 적힌 전범들의 형이 집행된 뒤 이들의 시신을 넘겨받아 화장하도록 감독하고 제8 육군 연락용 항공기에 올라 유해들을 태평양 바다 위에 흩뿌렸음을 확인한다”고 적었다. 그 밑에는 도조 히데키와 다른 6명의 전범 이름이 적혀 있었다. 화장을 마친 뒤에는 유해들을 빠짐없이 모았고, 유해들을 바다 위에서 뿌릴 때도 각별히 주의해 용기를 비워냈다고 적었다.  이듬해 1월 4일 작성한 문서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시간대별 상황을 꼼꼼이 기재했다. 그날 새벽 2시 10분쯤 지문 확인을 마친 도조 등 7명의 시신을 담은 관을 2.5t 트럭에 싣고 감옥 밖으로 나와 모터사이클 호송을 붙여 요코하마의 미군 묘지 관리부대에 1시간 30분 뒤 도착해 최종 점검을 했다. 트럭은 다시 아침 7시 25분에 그곳을 떠나 30분 뒤 요코하마 화장터에 이르렀다. 관들을 차례로 트럭에서 내려 각기 “오븐들”에 들어가 10분씩 있었으며 근처를 병사들이 지켰다.  그 뒤 근처 공항으로 옮겨져 프라이어슨 소령이 탑승한 항공기에 유해들이 실렸다. 그리고 “우리는 대략 요코하마에서 동쪽으로 48㎞쯤 날아가 내가 직접 화장된 유해를 넓은 지역에 흩뿌렸다”고 적었다.  도조의 증손자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는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소감을 뇌까렸다. 그는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면서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다.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지면 친구들을 불러 모아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카자와 교수는 “도조의 유해가 신성시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와 함께 미군은 유해를 일본 영토에 돌려주면 일본인이 절대적인 굴욕으로 여길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배려를 한 것이란 해석인데 우리로서는 그의 견해에 동의할 수 없고 화가 나는 대목이다.  그는 전범으로 기소된 이가 4000명 이상이며 이 중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연구를 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배했고 스가 요시히로 현 총리가 공물을 봉납했던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고, 대신 도조를 포함한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돼 오늘도 우익들이 찾아 추모하고 있다. 1869년에 세워진 이곳에 위패가 모셔진 일본인은 250만명 가량인데 전범들이 합사돼 오히려 이들의 희생 정신을 퇴색시킨다고 뜻있는 일본인들은 개탄하는데 군국주의 향수에 빠진 우익들은 반성하지 않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육군 참모장을 지냈으며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줄곧 일본 영토 확장을 부르짖었고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공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휘해 총리에 올랐지만 1944년 전세가 기울자 히로히토 일왕의 신임을 잃게 됐고 압력 끝에 물러났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무조건 항복하기에 이르렀고, 1945년 9월 11일 미군 병사들이 집을 포위하자 권총으로 극단을 선택하려 했으나 실패해 체포됐다.  도조 히데키가 떵떵거릴 때에도 뜻있는 우익들은 공군력이 절대 열세인 일본이 미국을 끌어들여 자멸의 길로 이끈 책임이 실로 크다고 비판했다. 히로히토 일왕이 교활하게 도조 히데키 등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미군정과 결탁해 목숨과 기득권을 부지했다는 비판도 대두된다.  도조 히데키를 체포한 미군 병사 5명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 존 윌퍼스가 지난 2013년 93세를 일기로 메릴랜드주에서 세상을 떠났다. 윌퍼스가 도조의 자살 시도를 막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
  • 36년생 큰 욕심은 금물이다. 48년생 분주한 하루가 되겠다. 60년생 서둘러 행운을 잡아라. 72년생 복 충만하고 신수 좋다. 84년생 자만 말고 최선 다하라. 37년생 생각지 못한 행운 얻는다. 49년생 모든 일에 신중 기하라. 61년생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라. 73년생 일찍 귀가하면 기쁜 일. 85년생 마무리에 신경 써라. 38년생 일 처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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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년생 큰 욕심은 금물이다. 48년생 분주한 하루가 되겠다. 60년생 서둘러 행운을 잡아라. 72년생 복 충만하고 신수 좋다. 84년생 자만 말고 최선 다하라. 37년생 생각지 못한 행운 얻는다. 49년생 모든 일에 신중 기하라. 61년생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라. 73년생 일찍 귀가하면 기쁜 일. 85년생 마무리에 신경 써라. 38년생 일 처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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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 전범 유골 바다에 뿌려져…증손자 “다행, 헌화할것”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지휘했던 전쟁 범죄자 도조 히데키 일본 전 총리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소식에 유족들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14일 사형당한 도조의 유골이 어디 있는지는 세계 2차 대전의 가장 큰 미스테리였다면서, 일본 대학의 한 교수가 미국 군사 문서를 통해 답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그와 함께 처형당한 전범 6명의 유골은 순교자로 떠받들여지는 것을 막고자 일본 요코하마에서 50킬로미터 동쪽의 태평양에 뿌려진 사실은 철저한 비밀로 부쳐졌다. 일본에 전쟁 패배는 아픈 상처인데다 보수집권층이 역사를 꾸며내려 시도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니혼대 히로아키 다카자와 교수는 2018년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유한 기밀 해제 문서에서 전범들의 유골이 뿌려진 곳을 찾아냈다. 도조의 증손자의 도조 히데토시(48)는 “유해가 없다는 것은 유족에게 오랫동안 굴욕이었다”면서 “유해에 대한 정보가 드러나 안심된다”고 말했다.이어 “만약 그의 유골이 일본 영해 안에 뿌려졌다면 행운”이라며 “친구들을 초대해서 만약 유해가 뿌려진 장소가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진다면 헌화하며 묵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증손자는 “증조할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이 봉인됐다”면서 “유해를 보존하지 않는 것이 전범재판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조 히데키는 일본 보수층에서는 애국자로 존경받지만, 2차 대전을 연장한 혐의로 서구에서는 증오의 대상이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 일본 국왕이 일본의 패배를 선언했을 때 도조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도쿄의 집에서 체포됐다. 다카자와 교수는 전범으로 4000명 이상이 기소됐고, 이 가운데 920명이 사형에 처해졌다며 전쟁 재판에 대한 조사를 더 할 예정이라고 했다.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참배했던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들의 유해가 없다. 하지만 도조를 포함한 전범들의 위패가 이 곳에 합사되어 아직까지 신성시되고 있다. 미국의 기밀 문서에서 사형 집행 현장을 참관하고 기록을 남겼던 루서 프라이어슨 미군 소령은 한 톨의 유해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플라, 음파전동칫솔과 무선 구강세정기 4종 출시

    플라, 음파전동칫솔과 무선 구강세정기 4종 출시

    생활리빙 브랜드 ‘플라’가 음파전동칫솔과 무선 구강세정기 총 4종을 출시했다. 플라의 이엔케어 음파전동칫솔은 미국 듀폰사의 타이넥스 칫솔모와 강한 진동의 파동으로 만들어진 미세한 공기방울이 플라그와 이물질을 부드럽게 케어해준다. ‘올인원 이엔케어 음파전동칫솔’은 소프트와 화이트, 딥클린, 일반, 세안 등 5가지 진동모드가 있으며, 블랙과 그레이 컬러로 출시됐다. ‘이엔케어 음파전동칫솔’은 클린, 센서티브, 마사지, 마사지+ 등 4가지 모드가 있으며, 화이트와 퍼플 컬러로 출시됐다. 두 제품 모두 IPX7 등급 방수로 물 세척이 가능하며, ‘올인원 이엔케어 음파전동칫솔’은 7시간 완충 시 최대 25일 사용이 가능하고, ‘이엔케어 음파전동칫솔’은 4시간 완충 시 최대 30일 사용 가능하다. 구강세정기는 ‘샷클 휴대용 무선 구강세정기 물치실’과 ‘올클 휴대용 무선 구강세정기 물치실’ 2종으로 만날 수 있다. 분당 1700회의 맥동수압과 3가지 세정 모드(소프트, 클린, 마사지), 2가지 분사 방식(간격 분사, 연속 분사)이 잇몸과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이전 사용 모드를 기억해 재작동 시 마지막 모드로 작동하는 메모리 기능과 IPX7 방수 등급, USB 충전 기능 등이 사용자의 편의를 높여준다.플라 관계자는 “구강 건강에 대한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음파전동칫솔과 무선 구강세정기를 출시하게 됐다”라며 “전 제품 KC 안전인증과 IPX7 방수 등급을 획득해 욕실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플라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공식 스마트 스토어와 인스타그램에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마트 스토어에서는 오는 7월 18일까지 단품 최대 61%, 패키지 최대 66%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후 후기를 남긴 고객 중 베스트 리뷰어를 선발해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2세대,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오는 18일까지 이엔케어 전동칫솔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댓글로 남기고 팔로우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명에게 전동 칫솔 신제품을, 10명에게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이후 6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신제품 초성을 맞추고 구강세정기와 배스킨라빈스 기프티콘의 행운에 도전할 수 있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플라의 신제품 및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플라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양희의 국제경제] ‘경제 협력’이지 ‘경제 동맹’은 아니다/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김양희의 국제경제] ‘경제 협력’이지 ‘경제 동맹’은 아니다/국립외교원 경제통상개발연구부장

    5월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 관계의 질적 도약이었다. 한미 관계의 이중의 외연 확대였다. 즉 양국은 상호 관심 영역이 안보에서 경제·첨단기술·보건·기후변화 등으로 확대되고 활동 공간은 한반도를 넘어 지역, 지구 나아가 우주로 확장돼 호혜적·포괄적 관계로 질적 전환하는 출발점에 섰다. 하지만 이를 가능케 한 한국의 지위 격상은 그만큼의 묵직한 책임감과 대가도 수반한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 이후 당면 과제는 내실 있는 후속 조치의 이행이나, 그 성과 전달 시 향후 우리의 대가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밀한 접근이 요구된다. 그 요체는 ‘동맹’과 ‘협력’의 분리다. 이는 어쩌면 미중 갈등 구도 아래 한국의 생존전략 모색과 무관하지 않다. ‘동맹’은 외교안보의 언어다. 이번 회담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최대 성과는 21세기 환경변화에 부응하는 동맹으로의 진화다. 한국 정부는 한반도 현안에서 한국의 역할과 남북 관계의 자율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와 ‘미사일 주권’의 회복을 얻어 냈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을 배려하면서도 ‘전략적 모호성’에서 미국과의 거리를 한층 좁혀 한미동맹 강화로의 연착륙에 성공했다. 노련한 바이든 신정부는 그 반대급부로 한미동맹의 활동 공간을 한반도에서 확장해 그들의 문법과 언어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한 한국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리하여 양국은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굳건한 동맹으로서 상호 일정 부분 양보도 하며 저울의 양측 균형을 이뤘다. ‘협력’은 경제의 언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외교안보 이외의 분야에서도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한바 특히 경제 분야에서 서로의 가치를 확인한 것은 무엇보다도 뜻깊은 결실이다. 그 바탕에는 제조업 강국, 한국의 위상이 있다. 전쟁의 폐허에서 신음하던 나라가 미국에 긴요한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백신 등의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나라로 발전했다. 그런 한국의 성취는 미국 동맹사의 눈부신 성취이기도 하다. 제조업 강국의 강점을 지렛대로 한국은 미국이 강점을 지닌 첨단 우주·항공·바이오 등에서 등가교환을 이뤘다. 이처럼 해당 분야에서 양국은 실리에 기초한 대등한 협력으로 주고받기의 균형을 이뤘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 44조원의 투자 선물을 안겼다는 국내 일각의 평가는 부정확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한국의 투자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의 투자 동기는 한미동맹의 강화가 아니라 한미 협력을 통한 이윤추구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번 투자 결정이 양국 정부의 요구에 기업이 끌려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고비용을 치르고 그런 정경유착이 불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6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투자를 결정한 것은 미국 정부가 세계 1위 중국 기업 CATL을 막아 주는 지금이야말로 미국 시장 선점의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팹 건설에 나서는 것은 자동차나 F35 스텔스기에 쓸 반도체를 지역의 화약고가 된 대만에만 의존하기엔 불안해진 미국이 다양한 투자 유인책을 던지는 지금의 기회를 잡고 싶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로 발탁된 행운의 이면에는 바이오시밀러 강국 인도에 대한 의존도 완화가 절실한 미국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어떤 문법과 언어를 동원하든 그와 무관하게 현 상황의 반사이익을 취할 뿐인 기업을 동맹이라는 별 세계 언어에 가두는 것은 오독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이번 회담의 값진 교훈은 강점이 분명한 기업은 팬데믹이나 미중 분쟁의 거센 풍랑도 무기력하게 휩쓸리기만 하지 않고 올라타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정명(正名). 작동하는 문법이 상이한 ‘동맹’과 ‘협력’을 분별해야 한다. 우리는 ‘경제동맹’이니 ‘기술동맹’이니, 심지어 ‘배터리동맹’, ‘반도체동맹’ 등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조어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경제안보’의 남용도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미중 간의 각축장에서 한국의 운신폭이 다소나마 넓어진다. 글로벌화 시대에 긴밀히 얽힌 기업들이 동맹의 벽에 갇혀 협력 파트너를 잃거나 안보를 가장한 보호주의에 안주해 경쟁이 실종한 시장에서 소비자 후생이 악화되는 상황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래야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물을 정책 공간도 만들어 내기 쉽다.
  • 유로2020 개막전 승리 이탈리아, A매치 28경기 무패

    유로2020 개막전 승리 이탈리아, A매치 28경기 무패

    코로나19 때문에 1년 미뤄져 열린 유로2020의 개막전에서 이탈리아가 승리했다. 이탈리아는 A매치 28경기 무패(23승 5무) 행진을 이어갔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대표팀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조별리그 A조 1차전 터키와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치로 임모빌레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A조에는 이탈리아, 터키, 스위스, 웨일스가 속해 있다. 1968년 우승 이후 53년 만에 유럽 정상에 도전하는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2018년 10월 우크라이나와의 평가전(1-1)부터 시작된 A매치 무패 행진을 28경기째 이어갔다. 상대의 밀집 수비와 골키퍼 선방에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이탈리아는 후반 8분 행운의 선제골을 낚았다.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박스 오른쪽을 파고 들어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터키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1960년 출범해 16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서 자책골이 1호 골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는 후반 21분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가 날린 오른발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골문 앞에 있던 임모빌레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후반 34분에는 로렌조 인시녜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터키 골키퍼가 잘못찬 골킥을 베라르디가 끊어내고 니콜로 바렐라와 임모빌레를 거쳐 연결된 공을 받은 인시녜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휘인, 홀로 소속사 떠난다…마마무 활동은 ‘2년 더’

    휘인, 홀로 소속사 떠난다…마마무 활동은 ‘2년 더’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솔라, 문별, 화사가 소속사와 재계약 소식을 알린 가운데 휘인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소속사를 떠난다. RBW는 “휘인은 멤버들은 물론 당사와 오랜 시간 심도 있게 논의를 이어왔으나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그러나 마마무 앨범 제작 및 단독 콘서트 등 일부 활동에 대해서는 계약을 2023년 12월까지 연장했다. RBW는 “휘인은 소속사와의 공식적인 계약은 종료되지만 마마무의 멤버로서는 활발히 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휘인에게 늘 행복과 행운이 따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마마무는 올해 데뷔 7주년으로 연초부터 재계약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솔라와 문별은 지난 1월, 화사는 3월에 소속사와 재계약을 맺었으며 RBW는 “마마무 해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중국 젊은층 얼굴 작아보인단 이유로 ‘엘프 귀’ 성형 인기

    중국 젊은층 얼굴 작아보인단 이유로 ‘엘프 귀’ 성형 인기

    중국에서 ‘엘프 귀’라고 불리는 성형수술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엘프 귀는 예전에는 당나귀 귀라고 불렸던, 귀가 돌출한 모양이다. 귀의 방향이 머리 뒤쪽이 아니라 앞쪽을 향한 것으로 귀 기형으로도 치부됐다. 당나귀 귀는 격세 유전 확률이 높아 교정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예 당나귀 귀처럼 만드는 성형이 인기인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에서 200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엘프 귀가 얼굴 모양을 작고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는 믿음에서 당나귀 귀 성형술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링링허우’(2000~2009년에 태어난 신세대)라고도 불리는 이들 신세대들은 당나귀 귀가 얼굴을 더 젊어보이게 한다고 믿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같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는 당나귀 귀 성형수술을 예찬하는 글과 사진이 넘쳐난다. 한 여성은 중국판 인스타그램 샤오홍슈에 “이건 마술이야. 얼굴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얼굴이 더 작아지고 똑똑해보인다고 해”라며 당나귀 귀 성형 후기를 올렸다.당나귀 귀 성형 후기에는 “나도 하고 싶다” “할 가치가 있다” “믿을 수 없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의 댓글이 달렸다. 당나귀 귀 성형은 여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마이라이크 메디컬 코스메틱’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당나귀 귀 성형술의 인기가 높아 예약이 밀릴 정도”라며 “안전한 수술이라 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광저우의 한 귀 성형 전문 의사는 하루에 여섯 번씩 엘프 귀 시술을 한다고 털어놓았다. 위웬린이란 이름의 귀 성형 전문의는 “지난해 한 인터넷 유명인에게 엘프 귀 수술을 한 다음에 2000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이 같은 수술을 받으려 몰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엘프 귀가 어려보이는 이유에 대해 여섯 살 무렵의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었을 때 귀 크기의 90%가 된다고 설명했다. 즉 어릴수록 귀 크기에 비해 얼굴이 작기 때문에 성인의 귀가 크다면 어려보인다는 것이다. 또 엘프 귀를 원하는 사람들은 귀에 머리카락을 걸수 없거나 정면에서 귀가 안 보인다는 이유로 성형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인기있는 귀 모양은 스탈스귀와 돌출귀의 중간 형태다. 스탈스귀는 연골이 귓바퀴 사이의 좁고 움푹 들어간 곳에 접혀있는 것으로 뾰족한 귀 모양을 형성하게 된다. 돌출귀는 귀가 머리에서 2센티미터 이상 튀어나온 형태로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이와 같은 귀 모양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다. 중국의 인기 여배우 판빙빙도 귓바퀴가 밖으로 튀어나온 특이한 돌출귀 모양이다. 엘프 귀는 인공 연골을 삽입하거나, 히알루론산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또 다른 성형전문의는 엘프 귀 시술이 감염, 흉터, 귀 비대칭, 혈전,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은 엘프 귀가 인기있지만 나중에 후회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성형수술 시장은 2015년 648억 위안(약 11조원)에서 2019년 1770억 위안(약 30조 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느 날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갑자기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어느 날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갑자기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작년 8월 극단 내 코로나 확진 경험자신들 겪은 이야기 90분으로 압축단원들이 느낀 공포·관계 단절 담아“몸은 치유됐으나 마음은 회복 안 돼객석의 박수에 스스로가 치유되길”“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입니다. 각자 적힌 방으로 이동하시고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문 밖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 들어서면 방 번호가 적힌 표와 손 세정제, 커피가 담긴 보급품을 준다. 이어 방호복 차림 안내원이 각자 자리를 찾으라고 건조하게 말한다. A동, B동으로 나눠진 객석을 향하는 길이 바짝 긴장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지난해 8월로 데려간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던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앞둔 한 극단에서 41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가 될 뻔한 상황을 코앞에서 겪은 그 극단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로 용기를 냈다.최근 만난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이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증상이 악화돼 병원까지 입원했던 그는 극 중 극단 산의 배우 ‘김성진’을 주인공으로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동거, 병원으로 옮겨져 겪은 일,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숨을 들이키는 모든 시간들을 90분에 압축했다. 동생의 확진 소식에 형은 알코올 대신 양주로 집 안 곳곳을 소독한다. 마구 달리는 앰뷸런스 속에서 ‘교통사고로 먼저 죽겠다’며 멀미를 하던 기억, 의료진은 물론 경찰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까지. 시설 속 인물 설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사와 상황은 윤 대표와 단원들이 보고 들은 그대로다. 단원들을 설득해 작품을 내놓은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든 치료가 될 텐데, 멀어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고, 그 거리 때문에 생긴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몸은 치유됐지만 우리 마음에 또 다른 병이 남아 있거든요.” 극단 단원들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성진의 전화에 불이 난다. “니들이 왔다 갔다고 소문 나서 우리 가게가 장사가 안 된다. 우짜면 좋냐.” “나 지금 촬영해야 하는데 형 만난 거 말 안 하면 안 되나?” 사람들은 환자보다 각자의 상황을 걱정했다. 4인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들어오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우리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며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웃픈’ 장면이다. 단원들도 스스로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한 프로젝트이지만 배우와 스태프 20명 가운데 확진자는 6명만 참여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한 이도 있고, 심리치료를 받는 이도 있다. 이미 연극계를 떠난 이도 있다. “같은 위험 속에 약간의 행운이 엇갈린 것이라 생각하면 좀더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좀더 좁혀지지 않을까요.” 윤 대표는 객석의 박수가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랐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학로 발칵 뒤집혔던 그날…극단 산이 연극으로 내놓은 위로

    대학로 발칵 뒤집혔던 그날…극단 산이 연극으로 내놓은 위로

    “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입니다. 각자 적힌 방으로 이동하시고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문 밖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 들어서면 방 번호가 적힌 표와 손 세정제, 커피가 담긴 보급품을 준다. 이어 방호복 차림 안내원이 각자 자리를 찾으라고 건조하게 말한다. A동, B동으로 나눠진 객석을 향하는 길이 바짝 긴장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지난해 8월로 데려간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던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앞둔 한 극단에서 41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가 될 뻔한 상황을 코앞에서 겪은 그 극단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로 용기를 냈다.최근 만난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이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증상이 악화돼 병원까지 입원했던 그는 극 중 극단 산의 배우 ‘김성진’을 주인공으로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가뜩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마주해야 하는 수많은 시간들에 대해 그나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작은 경험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동거, 병원으로 옮겨져 겪은 일,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숨을 들이키는 모든 시간들을 90분에 압축했다. 아들이 확진됐다고 하자 부모님은 냅다 마스크부터 쓰고 형은 알코올이 없자 대신 양주로 집 안 곳곳을 소독한다.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들을 곳곳에서 태우기 위해 마구 달리는 앰뷸런스 속에서 ‘교통사고로 먼저 죽겠다’며 멀미를 하던 기억, 의료진은 물론 경찰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완전히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 서로 생활 습관이 달라 겪게 되는 갈등까지. 시설 속 인물 설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사와 상황은 윤 대표와 단원들이 보고 들은 그대로다.단원들을 설득해 작품을 내놓은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든 치료가 될 텐데, 멀어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고, 그 거리 때문에 생긴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몸은 치유됐지만 우리 마음에 또 다른 병이 남아 있거든요.” 대학로를 발칵 뒤집은 극단 산의 소식은 삽시간에 퍼지고 보도됐다. 극 중 성진의 전화에 불이 난다. “느그 단원들 16일에 우리 가게 왔었나? (안 다녀갔다고 하자) 니들이 왔다 갔다고 소문 나서 사흘째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 된다. 이 일을 우짜면 좋냐.” “나 지금 촬영해야 하는데 형 만난 거는 말 안 하면 안 되나? (벌써 했다고 하자) 아, 안 되는데. 그럼 마스크 잘 쓰고 아주 잠깐만 만났다고 해주면 안 되나?” 사람들은 환자보다 각자의 상황을 걱정했다. 6인실을 개조한 4인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들어오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우리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며 마스크를 쓴 채 이불까지 푹 덮어버리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웃픈’ 장면이다. “다 똑같은 환자입니다. 아직 다 안 나아서 여기 계시는 거고요”라는 간호사의 말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아프고 싶어서, 걸리고 싶어서 얻은 병이 아닌데, 몸도 아픈데 일단 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마음은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한 자리에 모인 극단 산 단원들은 그들도 스스로 회복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윤 대표가 단원들을 설득해 석 달간 대본을 쓰며 각자의 이야기를 넣었다. 저마다 사는 곳도, 들어간 곳도 달라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이 작품을 위한 배우와 스태프 20명 가운데 확진자는 6명만 참여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한 이도 있고, 심리치료를 받는 이도 있다. 이미 연극계를 떠난 이도 있다. 윤 대표는 아직도 대학로에서 자주 가던 식당에도 가지 않고 되도록 작품을 준비하는 동료들만 만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위험 속에 약간의 행운이 엇갈린 것이라 생각하면 좀더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좀더 좁혀지지 않을까요.” 윤 대표는 객석의 박수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랐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론]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시론] 컬렉션의 진정한 가치/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최근 개인이 평생 사 모은 수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미술품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목적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탈세와 비자금 조성 수단으로 악용되는 미술품 거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는 긍정적 신호다. 작품 총액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사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컬렉션’은 미술사를 빛낸 거장이 아니더라도 위대한 예술가에 버금가는 명예를 얻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미 문화 선진국에선 세기의 컬렉션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면 정부와 미술관 차원에서 큰 영예를 안긴다. 기증 문화가 자리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2016년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재단 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의 아이콘-슈킨 컬렉션’ 전시는 인류에 명작을 선물한 위대한 예술가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러시아의 전설적인 컬렉터 세르게이 슈킨에게 경의를 표하는 전시였다.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푸시킨 국립미술관에 소장된 ‘슈킨 컬렉션’은 모네, 세잔, 반 고흐, 고갱, 마티스, 피카소 등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주요 작품으로 구성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훌륭한 컬렉션 중 하나이며 러시아 회화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찬사를 받는다. 컬렉션을 기증한 사람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나 특별관 형태의 전시관을 세워 숭고한 뜻을 기리기도 한다. 네덜란드 정부는 반 고흐 작품 282점을 비롯해 1만 2000여점의 수집품을 네덜란드에 기증한 독일 출신의 헬렌과 안톤 크뢸러 뮐러 부부의 기증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두 사람의 이름을 딴 크뢸러 뮐러 국립미술관을 건립했다. 스페인 정부는 독일 귀족인 티센보르네미사 가문이 소장한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에서 현대미술에 이르는 약 800점의 초특급 컬렉션을 양도받는 대가로 티센보르네미사 국립미술관을 짓고 수집가의 이름을 헌정했다. 여성 수집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의 컬렉션 약 2500점이 소장된 미국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 미국 실업가 존과 도미니크 드메닐 부부의 수집품 1만 5000점이 소장된 휴스턴의 메닐 컬렉션, 터키 출신의 석유 재벌 칼 루스 테 굴벤 키안의 컬렉션 6000여점을 바탕으로 건립된 리스본의 칼 루스 테 굴벤 키안 미술관, 일본 기업가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소장품 3000여점으로 구성된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인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 등이 위대한 수집가의 이름을 딴 세계적인 사립미술관이다. 수집가들이 세기의 컬렉션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막대한 가치를 지닌 소장품을 왜 기증하게 됐을까? 먼저 수집의 역사를 쓴 컬렉터들은 미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작품을 모았다. 미국의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은 프랑스의 혁명적인 미술가 마르셀 뒤샹, 영국의 저명한 미술비평가 허버트 리드, 뉴욕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 앨프리드 바 등 훌륭한 감식안을 지닌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은 작품들을 대거 구입했다. 미국 미술평론가 앨리슨 맥니니가 극찬한 ‘페기 컬렉션’이 이렇게 태어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맥니니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들의 300여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 컬렉션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과학자 출신 수집가로 유명한 미국의 앨버트 반스 박사는 미국 소설가이자 예술 후원자로 명성을 떨친 거트루드 스타인의 자문을 받고 현대미술의 두 거장인 피카소와 마티스의 작품들을 수집했다. 총 2500여점으로 구성된 반스 컬렉션은 필라델피아 반스 재단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헬렌 크뢸러 뮐러는 반 고흐를 숭배한 미술평론가이자 교사인 헹크 브레머의 자문을 받으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 고흐 컬렉션을 보유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수집가들이 이런 컬렉션을 사회에 기증한 가장 큰 동기는 세금 공제 혜택보다 무거운 책임감이었다.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품 수가 늘어나면 컬렉션 처리 방법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진다. 단 한 점뿐인 데다 개인 소유인 수집품을 미술관에 기증하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컬렉션과 함께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한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편적 가치로 전환시킨 그들은 명예와 영광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지 않은가.
  • 메갈로돈 화석 찾다가 악어에 뒤통수 물린 美 남성 ‘구사일생’

    메갈로돈 화석 찾다가 악어에 뒤통수 물린 美 남성 ‘구사일생’

    미국 플로리다주 마야카강에서 선사시대 거대 상어인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채집하던 한 남성 잠수부가 악어에게 뒤통수를 물려 죽을 뻔했지만 기적처럼 살아남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CNN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하임이라는 이름의 25세 남성은 지난달 30일 사라소타 카운티에 있는 마야카강에서 잠수하는 동안 악어에게 습격당해 두개골 골절상을 입어 이를 봉합하기 위한 의료용 스테이플러를 34차례나 박았고 손에도 관통상을 입어 꿰매야 했다.그는 인터뷰에서 “날 쳐다보는 악어를 발견하기 전까지 보트 프로펠러에 맞았다고 생각했다. 매우 무겁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면서 “둔기로 얻어맞은 느낌이었고 베인 느낌이 아니라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날은 잠수복을 입고 10여분간 악어가 있는지 관찰하고 악어가 보이지 않아 물에 들어갔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는 잠수 활동에 나서기 전 나름대로 주의했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스쿠버 탱크 없이 프리 다이빙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강바닥에 있는 자갈들 사이에서 메갈로돈 이빨 화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물속으로 잠수했다. 하지만 그는 잠수한지 약 45초가 지날 무렵 악어에게 습격을 당했다. 그는 달려드는 악어를 피해 뒤쪽으로 헤엄쳐 가까스로 강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인근 식당에 있던 전직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임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농담을 할 정도로 이 사태를 가볍게 생각했지만, CT 검사로 자신이 살 수 있었던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자 감정이 복받쳐 울음이 터져나왔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을 덮친 악어에 대해서는 상대를 잘못 알았을 뿐이니 죽이지 말아달라고 했다. 플로리다주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는 악어는 4월부터 짝짓기 시기에 들어가며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더욱더 활동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사건 이후 현장 근처에서 몸길이 약 1.9m의 암컷 악어를 포획했다고 밝혔다. 포획된 악어는 사냥꾼의 소유물로 보통 육류나 가죽을 얻기 위해 죽임을 당하지만 간혹 동물원으로 보내지는 경우도 있다.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서식하는 악어는 13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 눈부셔라… 벤투호 빌드업

    아! 눈부셔라… 벤투호 빌드업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 완성도 높여 패스성공률 92% 등 내용·결과 다 챙겨손흥민 3골 관여·황의조 멀티골 맹활약1년 반 만에 돌아온 김민재도 철벽 수비완전체 귀환에 벤투호가 한일전 참패의 충격을 털고 한숨을 돌렸다. 5일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4차전(북한전 제외)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서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긴 경기로 요약된다. 벤투호는 2019년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사실상 처음 완전체가 됐다. 그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과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지난 3월 말 일본전은 이래저래 빈틈이 많았으나 이번에 유럽파에 한·중·일 멤버까지 가용 가능한 자원이 거의 합류했다. 개인 능력은 물론 전술 이해도와 실행력이 좋은 선수가 뭉치다 보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점유율 75%, 패스 699개에 성공률 92%, 슛 27개(유효 16개), 그리고 5-0 결과를 내며 그간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를 한다며 받아온 비판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2018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 출범한 벤투호는 이날까지 A매치 17승8무4패를 기록했는데 5골 이상 넣은 경기는 2019년 9월 2차예선 스리랑카전(8-0)에 이어 두 번째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앞선을 크게 끌어내려 사실상 10백 밀집 수비로 나서자 벤투호는 운동장을 절반만 사용할 정도로 라인을 끌어올렸고 상대가 공을 잡으면 공격진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 손흥민, 황의조(2골), 남태희(1골), 권창훈(1골), 이재성이 부지런히 공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손흥민은 상대 밀집에 무리하게 뒷공간을 파고 들지 않고 아래에서 공간을 만들며 플레이메이커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3골에 관여했다. 몸싸움에 능한 황의조는 전방에서 밀집에 균열을 만들었고 권창훈 등은 2선에서 수비를 달고 움직이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열어주기도 했다. 정우영과 김민재, 김영권(1골)의 후방 빌드업도 탄탄했다. 특히 E1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합류한 김민재는 탁월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상대 역습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손흥민을 ‘슈퍼스타’,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적’이라 칭하면서 “손흥민의 능한 기술과 빌드업 플레이가 재빠른 마무리와 함께 태극전사들의 흠 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를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6일 “전술적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 경쟁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벤투호의 과제”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당첨금 1743억’ 복권 당첨자, 또 英서 나왔다…올해만 4번째

    ‘당첨금 1743억’ 복권 당첨자, 또 英서 나왔다…올해만 4번째

    당첨금이 약 1억 1100만 파운드(한화 약 1743억 1000만 원)에 달하는 유럽 통합 복권 유로밀리언의 당첨자가 영국에서 나왔다. 스카이뉴스,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행운의 주인공은 역대 9번째로 큰 규모의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당첨번호는 07, 20, 36, 40, 46이며, ‘럭키 스타’ 번호는 02, 04였다. 유로밀리언 우승자가 영국에서 탄생한 것은 올 새해 첫날 추첨(당첨금 한화 약 591억 5855만 원) 당시와 4월에 2회에 이어 4번째다. 특히 4월 당첨 2회 중 한 회는 1억 2200만 파운드(약 1923억 2600만 원) 규모로, 역대 5번째로 큰 규모의 당첨이었다.지금까지 영국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 중 가장 많은 당첨금을 수령한 사람은 2019년 당첨자로, 당시 1억 7000만 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2680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영국과 유럽에서는 복권 당첨자의 신상 공개가 일반적이지만, 영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잭팟을 터뜨린 당첨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당첨자 역시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당첨금도 아직 수령 전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로밀리언 복권은 스페인,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벨기에, 아일랜드, 스위스,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등 9개국에서 공동 판매되고 있다. 이 복권은 1~50까지의 숫자 중 5개와 ‘럭키 스타’로 불리는 1~12까지의 숫자 중 2개를 다 맞혀야 1등에 당첨이 되는 구조다. 1등 당첨확률은 7627만분의 1이며, 1등 당첨자가 없는 경우 다음 회차로 계속 이월 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터뷰 안할래” 프랑스오픈 기권한 오사카 성명 전문, 스티븐 커리 등의 조언

    “인터뷰 안할래” 프랑스오픈 기권한 오사카 성명 전문, 스티븐 커리 등의 조언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출전하기 전부터 대회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23·일본)가 결국 대회를 기권했다. 오사카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랜 기간 감정적 압박을 느꼈다.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며 프랑스오픈 2회전부터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1회전 승리 후 대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인터뷰 거부에 대한 벌금 1만 5000 달러(약 1600만원)의 징계와 함께 실격 처리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데 대해 일종의 감정적 보복을 한 셈이다. 조직위는 “계속 인터뷰를 거부하면 최대 실격 징계까지 가능하고, 추가 벌금과 앞으로 열리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오사카에게 남은 경기 인터뷰에 응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오사카가 기권 선언을 한 뒤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며칠 전에 글을 올린 뒤 내가 상상하고 의도했던 상황이 아니다. 지금 난 대회와 다른 선수들, 그리고 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기 위해 최선의 결정을 했다고 생각해 모두가 파리에서 일어나는 테니스에만 집중했으면 하고 바란다. 난 결코 엉뚱한 쪽으로 얘기가 튀지 않길 바라며 타이밍이 이상적이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내 메시지가 조금 더 명확했어야 했다는 점도 인정한다.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거나 그 사안을 가볍게 다루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난 2018년 미국오픈 이후 오랫동안 감정적 압박으로 진실로 고통스러웠다. 지금도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정말 힘들다. 날 아는 이들은 내가 내성적이란 것을 알며 대회 도중 내가 가끔 헤드폰을 써서 사람들과 접하는 데 두려움을 누그러뜨리려 애쓰는지 봤을 것이다. 테니스 소식지들은 내게 늘 친절했고, 혹시 내가 상처를 줬을지 모르는 멋진 기자들에게도 사과를 드리고 싶다. 난 태생적으로 잘 떠들지 못하며 전 세계 언론매체 앞에서 얘기하기 전에 엄청난 두려움의 파도를 만난다. 회견에 참여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들려주기 위해 정말 걱정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다. 이곳 파리에서 난 이미 취약하고 걱정이 많이 된다는 것을 느껴왔다. 해서 내 스스로를 돌보는 데 집중하고 기자회견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회 전에 미리 발표해 논란을 매듭짓고 대회에 임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조직위에 편지를 써서 사과 드리고 대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함께 얘기하면 더욱 행복할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이제 코트를 떠나 잠시 시간을 가지려 한다. 적절한 때가 되면 투어 측과 선수들, 언론, 팬들에게 나은 일들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체육기자로 일하던 때를 돌아보면 경기나 대회가 끝난 뒤에 인터뷰를 억지춘향으로 하는 데 감정적으로 괴로움을 털어놓는 선수들을 여럿 만났다. 어떤 선수들은 인터뷰 초반이나 도중에 냉소적이거나 자학하는 말투로 그 괴로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인터뷰 경험이 적은 신인 선수들은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곤 했다. 방안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자신만 바라보며 언제 어떤 질문이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나홀로 던져진 느낌 같은 것을 갖는다는 것을 기자들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요리조리 취재진의 질문을 잘 빠져나가는 노련한 고참들도 있다. 이들은 인터뷰를 즐기는 것 같고, 어쩌다 젊은 선수와 함께 인터뷰를 하게 되면 어린 후배를 리드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다음은 선수들이 조언한 내용을 영국 BBC가 전해 눈길을 끈다. 코코 가우프(미국) 세계랭킹 25위.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 당신이 취약하다는 점을 존중합니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18차례 메이저 우승. “무척 슬프다. 그녀가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선수들은 몸을 잘 돌보란 가르침을 받고 자랐다. 반면 정신적, 감정적 측면들에 대해선 어쩌면 변한 게 거의 없다. 지금의 논란은 기자회견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다. 나오미에게 행운이 있길. 우리는 모두 널 응원하고 있어!” 스티븐 커리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넌 이런 식의 결정을 하면 절대 안 됐어. 보호하지 못하고 찍어누르기만 하는 엄청난 부담을 가질 거야. 널 대단히 존중해.” (그의 표현은 ‘Major respect’인데 메이저 대회를 존중하라는 의미인지, 앞의 표현인지 일부러 혼동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카타리나 존슨톰프슨 영국 10종경기 스타. “이런 얘기를 감히 꺼내고 마음을 돌보겠다고 말하니 대단한 용기다. 특히 스포츠에서 정신건강은 입밖에 내기 위험한 주제다. 그녀가 기권한 뒤 어떤 변화가 생겨 스포츠에서의 우울증이 낙인을 찍는 일이 없도록 공개 논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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