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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적용 300인 미만 주52시간, 연기·계도기간 등 검토”

    정부 “업종 특성 반영 10월 보완책 발표” 내년부터 50~299인 기업들에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연기되거나 300인 이상 사업장처럼 계도 기간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더 세분화하는 단계적 시행도 검토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중소·중견 기업의 우려를 반영하고 업종·직무별 특성을 고려해 제도 보완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50~299인 기업의 경우 실태 조사와 기업의 준비 상황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토대로 대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50~299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준비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오는 10월 대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행시기 연기와 계도 기간 부여, 단계적 시행 등이 검토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하반기 경영전략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은 향후 경영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사안으로 최저임금 급등(51.6%)에 이어 근로시간 단축(3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에 중소기업계는 계도 기간 부여와 탄력적 근로시간제 보완 등을 지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버스, 방송, 금융, 대학 등 특례제외업종에 속한 300인 이상 기업에 대해서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다만 특정 일의 근로시간을 연장하는 대신 다른 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탄력근로제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개정된 법안이 시행될 때까지 계도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유연근로제 도입 추진 기업이나 노선 버스업체에 대해서는 오는 9월까지 계도 기간을 준다. 금융업계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에 대해서도 근로시간과 업무 수행 방식을 노사 합의에 맡겨 재량껏 근로시간을 배분할 수 있는 재량근로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라디오스타’ 김현우 심경고백 “‘주심 애교짤’ 다신 보고싶지 않아”

    ‘라디오스타’ 김현우 심경고백 “‘주심 애교짤’ 다신 보고싶지 않아”

    2019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 김현우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결승전 당시 주심에게 부린 애교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오는 3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최행호, 김지우)는 U-20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황태현, 오세훈, 김현우, 최준, 이광연 선수가 출연하는 ‘I LOVE U-20’ 특집으로 꾸며진다. 김현우가 ‘주심 애교 짤’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한다. 그는 결승전 당시 옐로카드를 주는 주심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은 바. 그는 “예뻐해 주셔서 감사한데..”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반면 정작 자신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라고 밝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런가 하면 김현우는 결승전 후 눈물을 흘린 사연도 고백한다. 결승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솔직한 소감과 자신의 실책에 대한 반응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고. 이에 김구라는 영혼 없는 조언을 건네며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U-20 월드컵 조별 리그 2차전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터트렸던 김현우는 이 골의 주인공이 따로 있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과연 월드컵 첫 골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주목된다. 이어 김현우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진 오세훈, 최준과 현실 친구 케미를 선보인다. 김현우가 ‘라디오스타’ 출연을 위해 오세훈, 최준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제보를 비롯해 그들은 방송 내내 서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김현우는 삼행시로 정정용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반전 삼행시에 모두가 웃음을 터트린 가운데 갑자기 삼행시 배틀이 펼쳐져 스튜디오가 혼란에 빠졌다. 또 김현우는 ‘만약 여동생이 있다면 소개해주고 싶지 않은 사람은?’이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며 모두를 긴장시킨다. 과연 그에게 뽑힌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궁금증이 커진다. 마지막으로 김현우 선수의 새로운 별명 ‘스컹크’가 공개돼 시선을 모은다. 이 별명과 관련해 증언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김현우를 위협하는 새로운 스컹크가 등장했다고 알려져 기대를 드높인다. 2019 U-20 월드컵 경기 뒷이야기부터 감동적인 발라드 무대까지, 최초 공개되는 선수들의 모든 것은 오는 3일 수요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하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50여년 전 걸작들이 쏟아졌다

    1960년대는 한국영화의 중흥기로 명명된다. 아직 텔레비전이 대중화하지 않은 시기, 영화는 대중문화 영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체였고 한국의 할리우드라 불린 서울의 충무로3가 일대는 제작자와 지방흥행업자, 감독과 각 분야의 스태프 그리고 스타와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로 활기가 넘쳤다.‘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1960년대는 무려 1500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만들어졌다. 1962년 113편이었던 제작편수는 1965년 189편을 기록했고 1968년부터는 한 해에 무려 2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됐다. 이러한 양적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다양하게 시도된 장르였다. 멜로드라마, 코미디, 스릴러액션 등 대중적 장르영화부터 한국식 작가주의 영화라고 할 문예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이 만들어져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국가 주도의 영화기업화 정책이 가동되고 있었던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연재는 1960년대 전반기의 한국영화계를 살펴본 후 1960년대 초부터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거장 신상옥, 유현목 그리고 김기영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기로 한다. ●4·19와 5·16 사이 제작된 ‘오발탄’ 등 시대 반영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정변 그리고 1년 7개월간의 군정에 이은 1963년 12월 제3공화국의 출범까지, 영화계 역시 한국 근대사의 정치적 격변기와 연동될 수밖에 없었다. 먼저 4·19와 5·16 사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영화계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1960년 8월 영화윤리전국위원회가 만들어져 영화검열 업무가 민간으로 이관된 것이 결정적이다. 위원장 이청기, 부위원장 이진섭, 전문위원 허백년, 최일수 등의 이름에서 당대 문화계 지식인들이 대거 참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설립된 민간 자율 심의기구는 5·16 군사쿠데타와 함께 해체되고 만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작품들이 등장한 것도 이 시기의 주목할 지점이다. 대표적으로 ‘오발탄’(유현목), ‘마부’(강대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삼등과장’(이봉래), ‘현해탄은 알고 있다’(김기영) 등 한국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1961년의 관객들과 만났다. 이 영화들은 기존의 한국영화를 넘어서는 현실 비판적 주제와 대담한 표현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전통과 근대적 가치가 경합하는 양상을 포착하며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오발탄’은 5·16 이후 상영 중지 등 정치적 고초를 톡톡히 겪었다. 당시 심의 서류에 따르면 영화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 즉 “예술적인 견지에서는 우수하나 5·16 이전의 사회악과 국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급격한 근대화에 기반한 성장… 내면은 부실 군사정권은 강력한 국가 주도의 산업화를 추진했고 영화계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1961년 9월 군소 영화제작사 72개사를 16개사로 통합한 데 이어 1962년 1월 20일 최초의 영화법이 제정·공포됐다. 1963년 3월 영화법 1차 개정은 영화산업의 기업화를 정부가 주도하는 제도적 근거가 됐다. 목표는 안정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이었지만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힘들다 보니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정책이 대신했다. 대표적인 것이 영화사 등록 요건의 강화이다. ‘35밀리 이상 촬영기, 조명기, 건평 200평 이상의 견고한 시설로 된 스튜디오, 녹음기, 전속의 영화감독·배우 및 기술자’를 구비해야 영화업자로 등록할 수 있었고 연간 15편 이상의 제작 실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등록을 취소당할 수 있었다. 이에 1963년 6월 21일 한국의 영화사는 순식간에 극동, 한양, 한국영화, 신필름의 4개사로 정리되고 만다. 국책에 의한 영화기업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았다. 등록된 영화사들은 등록 유지를 위해 형식적으로만 조건을 채우기 일쑤였고 개인 프로덕션의 자율적인 창작 활동은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사실 영화법에 의해 등록된 영화사가 서류상 올린 감독, 배우, 기술진은 대부분 허위였고 연간 15편 이상의 극영화 제작 실적은 등록제작사의 자체 제작보다는 군소 프로덕션의 ‘대명제작’으로 채우는 것이 현실이었다. 즉 등록이 힘든 영화사가 등록된 제작사와 계약해 그 회사의 이름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당시 한국영화계의 가장 일반적인 제작 방식이었다. 급기야 영화인협회가 중심이 된 영화법폐기촉진위원회가 1964년 3월 영화법 폐기를 건의하며 나섰고 결국 1966년 8월 영화법 2차 개정 때 가장 현실성이 없었던 녹음시설 및 감독, 배우, 기술자 전속제에 관한 규정만 삭제된다. 이처럼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는 국가 주도의 근대화에 기반하고 있었다. 한국영화계 역시 급격히 확대된 외양에 비해 그 내면은 부실한 상황을 연출하며 이른바 한국식 근대화의 특징적 모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특히 흑백 시네마스코프(와이드스크린)나 후시녹음 등 기술적인 부분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서구영화의 일반적인 기준인 컬러 시네마스코프 화면은 1960년대 후반에야 정착할 수 있었고 영화 속 인물들의 목소리는 실제 촬영 현장의 배우가 아닌 녹음실 성우들의 후시녹음으로 대체됐다. 하지만 이는 당시 한국의 경제 상황에 맞게, 영화계가 가장 합리적인 제작 방식을 모색한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 이제 1960년대 초에 두각을 나타낸 한국영화사의 특별한 감독 세 명을 살펴볼 차례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업성과 예술성 어느 쪽도 놓치지 않는 대중적 작가주의를 실천하며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게 된다. 바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의 신상옥, ‘오발탄’(1961)의 유현목 그리고 ‘하녀’(1960)를 연출한 김기영이다. 이들은 한국영화사의 걸작들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내놓으며 1960년대 르네상스의 폭과 깊이를 두루 만족시키고 있었다.●영화산업의 ‘최전선’에 섰던 감독 신상옥 신상옥(1926~2006)은 영화사 신필름의 대표이자 감독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주도한 인물이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외국문물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던 그는 나운규와 찰리 채플린을 영화적 스승으로 꼽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그가 직접 가르침을 받은 감독은 최인규다. 해방 직후 ‘자유만세’(1946)를 보고 감명을 받은 그는 ‘죄없는 죄인’(1947) 등 최인규의 이후 작품에 참가해 영화를 배운다. 감독 데뷔는 6·25전쟁 시기 피란 도시 대구에서 완성한 ‘악야’(1952)였다. 피란지 작가의 암울한 일상을 그린 ‘악야’는 현재 필름이 남아 있지 않지만 이탈리안 네오리얼리즘과 장르 영화의 화법을 결합해 전후 사회의 공기를 포착한 그의 1950년대 대표작 ‘지옥화’(1958)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홍성기의 ‘춘향전’과 경쟁한 ‘성춘향’(1961)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신상옥의 ‘신필름’은 1960년대 한국영화계의 중심으로 당당히 진입했다. 사실 주식회사 신필름은 당시 정권이 제시한 영화기업화 정책에 가장 부합하는 영화사였다. 덕분에 감독 신상옥도 영화제작자로서의 기반을 다짐과 동시에 영화작가로서 이름을 찾는 데 열중할 수 있었다. 1975년 ‘장미와 들개’ 검열 사건으로 정권과 사이가 멀어졌고 신필름 역시 영화사 등록이 취소됐다. 1978년 그의 페르소나이자 부인이었던 최은희가 북한으로 납치됐고 이어 신상옥도 납북됐는데, 그들의 동지적 관계는 1983년 이후 북한 신필름 촬영소에서도 계속됐다. 둘은 ‘소금’(1985) 등 7편의 작품을 함께하다 198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참석을 기회로 미국으로 망명했다. 할리우드에서 신(Sheen) 프로덕션을 설립해 ‘닌자 키드’ 시리즈를 흥행시키기도 했던 신상옥은 ‘겨울이야기’(2004)를 유작으로 남겼다.●충무로 시스템 속 ‘작가주의’ 감독 유현목 유현목(1925~2009)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예술영화의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던 감독이다. 특히 ‘김약국의 딸들’(박경리 원작·1963), ‘카인의 후예’(황순원 원작·1968) 등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의 문예영화는 이 시기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는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 태생으로, 동국대 국문과 2학년 때 영화예술연구회를 조직해 ‘해풍’(1948·45분)을 연출했고 ‘최후의 유혹’(1953·정창화)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후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 조감독을 거치는 등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교차로’(1956)로 데뷔했다. 평생의 동반자인 서양화가 박근자와 결혼한 때는 1958년이다. 1950년대 후반 유현목은 ‘그대와 영원히’(1958) 등 그만의 미장센이 뚜렷한 멜로드라마를 선보였고 13개월에 걸쳐 제작한 ‘오발탄’을 공개하며 독보적인 작가주의 감독으로 등극한다. 6·25전쟁 이후 한국의 빈곤한 현실과 정신적 불안을 영상화한 한국영화사의 걸작이다. 그는 1980년대 초반까지 ‘순교자’(1965), ‘막차로 온 손님들’(1967), ‘분례기’(1971),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등의 문예영화를 통해 예술영화 감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뿐만 아니라 ‘아낌없이 주련다’(1962) 등의 흥행용 멜로드라마, ‘공처가삼대’(1967) 같은 세련된 코미디, ‘수학여행’(1969) 같은 아동드라마로 장르 불문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입증했다. 또한 그는 충무로 영화계에서는 드물게 극장 개봉을 위한 실험영화 ‘춘몽’(1965)을 연출해 음화제조 혐의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1970년 ‘한국소형영화동호회’, 1978년 독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동서영화연구회’를 이끌며 실험영화 제작과 영화 연구를 병행하던 그는 1976년부터 1990년까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한국영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감독 김기영 김기영(1919~1998)은 1960년대 한국영화에서 독특한 영역을 개척한 인물이다. 본인이 설립한 영화사에서 가장 경제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그만의 미학과 주제 의식을 놓치지 않았고 이 영화들은 대중 관객과의 소통에도 성공했다. 평양고보 시절 문학, 미술, 음악 등 예술 전 분야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는 1940년 졸업 후 일본 교토로 건너가 독학으로 연극과 영화를 공부하는 ‘문화방랑객’으로 살았다. 해방 후 경성대 의학부에 진학해 이후 서울대 최초의 통합 연극반을 이끌었고, 이때 동창이자 연극반원이었던 김유봉과 결혼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피란지 부산의 미공보원(USIS)에 소속돼 ‘리버티 뉴스’를 만들었고 1955년 ‘주검의 상자’를 연출하며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두 번째 작품 ‘양산도’(1955)로 김기영 영화 세계의 원형을 제시한 후 ‘초설’(1958)과 ‘십대의 반항’(1959)에서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드러냈다. 김기영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영화 세계를 알린 것은 1960년에 발표한 ‘하녀’에서다. 스릴러 장르로 대중성을 취하는 동시에 당시 한국영화의 절대적 가치라 할 리얼리즘 양식을 과감히 거부한 작품이다. 김기영 영화의 진수인 ‘하녀’ 속 인물 구도는 ‘화녀’(1971)와 ‘화녀’(1982)로 변주됐고 또 다른 결인 ‘충녀’(1972)는 ‘육식동물’(1984)로 변형되면서 당대 사회의 불안한 공기를 담아냈다.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심연까지 파헤치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 영화 속 공간으로 계급 구조를 묘사하는 뛰어난 연출력 등 봉준호 같은 후배 감독들이 그를 칭송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97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을 계기로 젊은 관객들에 의해 재발견된 김기영은 1998년 ‘하녀’ 시리즈의 90년대식 변주인 ‘악녀’의 연출을 앞두고 평생의 지지자 김유봉과 함께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여객기 내 폭탄 정보에 英 유로파이터 또 출격…이번 주만 2번째

    여객기 내 폭탄 정보에 英 유로파이터 또 출격…이번 주만 2번째

    인도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기에 폭탄테러 위협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영국 공군이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영국 국방부는 27일(현지시간) 396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에어인디아 여객기에 폭탄이 있다는 보안경고에 따라 전투기 편대를 발진시켰으며, 여객기를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까지 안전하게 호위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측은 “폭탄 위협에 대한 보안경고가 보고돼 비상착륙 조처를 했다”고 발표했다. 다행히 폭탄 위협은 허위로 드러났다.인도 뭄바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 뉴어크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777 여객기는 폭탄 테러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오전 9시 50분쯤 런던으로 방향을 돌렸다. 긴급대응경보 발령에 따라 유로파이터 타이푼 기종의 영국 공군 소속 전투기 편대가 출격해 여객기를 주시했다. 전투기의 에스코트에 따라 여객기는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 비상 착륙했고 무장 경찰과 폭발물 전담반이 비행기 안팎을 수색했다. 400명에 가까운 승객들 역시 한 명 한 명 보안 검색에 응해야 했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던 디노 골이라는 이름의 승객은 “경찰이 승객 모두의 짐을 샅샅이 뒤졌다. 일일이 손으로 짐을 확인하며 폭탄이 있는지 살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객들은 의심할 만한 사항이 없다는 경찰의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6시간 이상 공항에서 대기하며 삼엄한 감시에 시달렸다. 해당 여객기는 이미 뭄바이에서부터 3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된 상태였다.공항 인근 주민들도 갑작스러운 전투기 발진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BBC는 초음속 전투기가 상공을 가로지르면서 발생한 ‘소닉 붐’ 때문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고 전했다. 소닉 붐 발생 당시 더비셔주 에러워시 인근에서 일하고 있던 정원사 데이브 볼러(44)는 “엄청난 굉음이 1분간 지속됐다. 가스 폭발이라도 일어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개인 카메라에 녹음된 소닉 붐은 당시 그의 당황스러움을 짐작하게 한다. 더비셔주 롱이튼의 다른 주민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갑자기 굉음이 들렸다. 땅도 흔들렸다. 지진이 났나 싶어 무서웠다”고 말했다. 영국 공군이 여객기 호위를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은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다. 영국 공군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을 출발해 터키로 향하던 저가항공 제트투컴 여객기에서 술에 취한 여생 승객이 난동을 부리면서 긴급대응경보가 발령되자 유로파이터 전투기 편대를 출격시켰다. 당시에도 소닉 붐에 놀란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소닉 붐(sonic boom)은 제트기가 초음속 비행을 할 때 생기는 충격파가 지상에 도달해 일어나는 큰 충격음이다. 7,500m 이하의 저공 비행시에는 유리창을 깨뜨리고 건물에 손상을 입힐 만큼 그 위력이 대단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법 집회 주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조건부 석방

    ‘불법 집회 주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조건부 석방

    국회 앞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된 김명환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7일 조건부로 석방됐다. 이날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적부심을 열고 사건을 심리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오상용)는 조건부로 김 위원장을 석방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구속 결정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구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사건과 관련된 증인에게 해를 가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보증금 납입을 조건으로 석방을 명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구속 6일 만에 석방됐다. 단 재판부는 김 위원장이 거주지를 이전할 때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해외 여행시에도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달았다. 또 보증금 1억원(보석보증보험 증권 7000만원·현금 3000만원)을 납입하도록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21일과 지난 3월 27일, 지난 4월 2~3일 국회 앞에서 4차례 민주노총 집회를 주최하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경찰 차단벽을 뚫고 국회에 진입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한 김 위원장을 전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의 구속이 부당하다면서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고, 이날 법원은 김 위원장을 석방했다. 다음 달 전면 총파업을 예고했던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 석방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응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추경호 “해외 여행 면세한도 800달러로 높이자”

    추경호 “해외 여행 면세한도 800달러로 높이자”

    해외 여행시 국내로 들여오는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현행 미화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200달러 늘리는 법안이 발의됐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이같은 내용의 관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면세한도는 지난 2014년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인상됐다. 그러나 국민소득 수준과 해외 여행객 수 증가 등을 고려하면 한도를 높힐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도 면세한도는 낮은 편이다. 미국은 일반여행자에 대해서 체류기간과 방문지역에 따라 800달러에서 1600달러까지 면세한도를 규정한다.일본은 20만엔(약1861달러)이다. 추 의원 측은 면세한도가 높아지면 휴대품에 대한 국민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해외 여행객은 2869만명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31일 “(면세 한도는) 입국점 면세점 운용까지 6개월간 같이 동향을 지켜보려 한다”며 면세 한도 상향조정 검토 의향을 내비쳤다. 추 의원은 “높아진 우리나라 국민소득 수준과 늘어난 해외 여행객 규모 등을 고려해 면세한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여행자 편의를 증진하고 세관행정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약으로 치매 치료효과 확인…한·양방 병행시 효과 ↑ 기대

    한약으로 치매 치료효과 확인…한·양방 병행시 효과 ↑ 기대

    인간의 존엄할 권리를 빼앗아가는 노년의 질병 ‘치매’. 지난 3월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70만 5437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 꼴로 치매로 고생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매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약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최근 한의학적 방법으로 치매 증상을 완화시킴으로써 치료효과를 갖는다는 사실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행동치료와 양방치료를 함께 병행할 경우 치료효과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충남대 약대 공동연구팀이 한약 처방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식품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와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스’에 각각 실렸다. 한의학에서 치매는 허(虛)와 실(實)로 나뉘 판단한다. 허증 치매는 뇌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고 실증 치매는 몸 속 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수분대사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수독 등으로 갑자기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의학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는 허증 치매, 혈관성 치매는 실증 치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쥐의 뇌에 주입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시킨 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허증 치매 처방약인 보중익기탕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은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로시험과 수동회피시험을 실시했다. 수동회피시험은 생쥐가 특정 공간으로 이동하지 않는 행동 지연시간을 측정하는 기억력 측정법이다. 그 결과 미로시험에서는 보중익기탕을 처방받은 생쥐의 행동비율은 37% 정도 향상됐고, 수동회피시험에서 처방을 받지 않은 생쥐의 행동지연시간은 12초인데 반해 실험군은 220초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동맥을 묶어 혈관성 치매를 유발시킨 생쥐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황련해독탕을 투여하고 똑같은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행동비율이 20% 이상 향상됐고 뇌 조직에 염증발생도 억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수진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치매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한의학적 처방이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9급서 39년 만에 부이사관 단 공무원 눈길

    9급서 39년 만에 부이사관 단 공무원 눈길

    노경달 행안부 운영지원과장 부이사관 승진1980년 9급으로 입직해 올해 ‘별’ 달아 고시 출신에 밀려 요즘은 ‘하늘의 별따기’ 9급 말호봉에서 시작해 중앙부처에서 부이사관을 달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과거 같으면 중앙부처에서도 9급이나 7급 출신이 부이사관이나 이사관, 관리관, 차관, 장관이 되는 사례도 종종 나왔지만, 요즘은 고시 출신에 밀려 일반직 국장은 고사하고, 부이사관도 하늘의 별 따기다. 비고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아 옛날이여”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9급 출신은 승진을 시키려 해도 중앙부처에서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가 쉽지 않다. 설령 지방에서 시작해 중앙부처에 둥지를 틀더라도 그런 자리에 오르기도 전에 옷을 벗거나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9급 말호봉 입직자 가운데 부이사관 승진 자격을 갖춘 고참 서기관은 공직사회에서 매우 찾아 보기 힘든 존재다. 지방과의 인사교류가 잦은 행정안전부 등을 제외하면 이런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9급 출신 부이사관을 두고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25일자로 부이사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지방에서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노경달 운영지원과장도 부이사관을 달았다. 6명의 승진자 가운데 그는 유일하게 9급 출신이다. 노 과장의 승진으로 산하기관을 제외한 행안부 본부 직원 1500여명(과장급 이상은 250명) 가운데 9급 출신 부이사관은 4명으로 늘었다. 노 과장은 1980년 10월 9급 공채에 합격해 경북 영주시청에서 근무하다가 경북도청을 거쳐 7급 시험을 치러 행안부의 전신인 내무부로 옮겼다. 입직 이후 무려 39년 만에 ‘별’을 달았지만, 사무관도 못 달고 옷을 벗은 사람들에 비하면 그는 행운아다. 행시 출신은 사무관을 단뒤 서기관, 부이사관까지는 수월한 편이지만, 9급 출신에게는 멀고도 험한 길이다. 노 과장은 “승진을 축하한다”면서 말을 건네자 “공무원 승진이 무슨 얘깃거리가 되느냐”며 손사례를 친다. “공직에 입문한 뒤 아들과 딸 잘 키우고 30년간 밥 안 굶고 살았으면 됐다”면서 “승진은 덤”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안부에서 홍보관리팀장과 행정팀장, 분권1과장, 조사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주변에서는 그의 생존(?) 비결을 ‘적극성’을 꼽는다. 성실한데다가 매사에 적극적인 점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6명을 출신별로 보면 9급 노경달 과장 외에 7급 출신 양홍주 감사담당관(59), 행시 출신 배일권 혁신기획과장(47·행시 42회)과 박연병(47·행시 42회) 자치행정과장, 지방고시 출신 명창환(51·지시 1회) 지역공동체과장, 박용수(50·지시 6회) 재난관리정책과장 등 9급과 7급이 각각 1명, 행시, 지시가 각각 2명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진영 장관 부임 이후 첫 부이사관 승진 인사에서 능력과 출신에 따라 균형감 있게 배려가 된 것 같다”면서 “인재의 다양성 차원이나 직원들의 성취감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현상이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어반자카파 10주년 콘서트, 오늘(25일) 7시 티켓팅 ‘놓치지 마세요’

    어반자카파 10주년 콘서트, 오늘(25일) 7시 티켓팅 ‘놓치지 마세요’

    그룹 어반자카파(URBAN ZAKAPA)의 10주년 콘서트 티켓팅이 시작된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25일 “오늘 저녁 7시 ‘어반자카파 10주년 기념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어반자카파의 콘서트는 지난해 연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전국투어 ‘겨울’ 이후 약 7개월만으로, 이번 공연은 10년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어반자카파의 과거와 현재를 총망라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회 업그레이드되는 공연 구성과 명품 라이브 무대로 ‘믿고 듣는’ 콘서트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어반자카파의 데뷔 10주년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벌써부터 많은 대중과 음악 팬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매년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의 10주년 콘서트 역시 뜨거운 티켓팅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는 “총 33곡의 세트리스트를 구성,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최고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하고 있다. 감성을 파고드는 발라드부터 에너지 가득한 밝은 음악까지 다채로운 라이브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09년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어반자카파는 이후 ‘널 사랑하지 않아’, ‘목요일 밤’, ‘혼자’,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등의 곡을 연속으로 흥행시키며 감성 음악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권순일, 조현아, 박용인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믿듣어반’, ‘보컬삼합’ 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있다. 지난 13일 발매된 싱글 ‘서울 밤’ 역시 발매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하며 음원 강자로서의 파워를 입증했다. ‘어반자카파 10주년 콘서트’는 오는 7월 13일 저녁 7시, 14일 오후 5시 양일 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허경환 김가영, 관계 급진전 된 사건 뭐길래?

    허경환 김가영, 관계 급진전 된 사건 뭐길래?

    허경환 김가영의 설레는 만남 현장이 공개됐다. MBC 신나는 로맨스 ‘호구의 연애’ 허경환과 김가영이 동호회 여행 이외에 단 둘이 사적 만남을 가진 사실이 공개됐다. 과연 두 사람은 언제부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게 되었을지 그들이 함께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본다. ◆ 첫만남. 4년 전의 인연? 동호회의 세 번째 여행지였던 경주에서 김가영이 신입 여성 회원으로 등장했다. 허경환과 김가영은 4년 전 소개팅을 할 뻔 했던 묘한 인연으로 밝혀져 인연 같은 우연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가영이 첫인상 호감 1위였던 허경환을 차량 데이트 상대로 지목하며 두 사람의 첫 썸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특히 김가영을 향한 허경환의 ‘내꺼야. 이제!’라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김가영에 대한 허경환의 호감도를 짐작케 했던 파격 언사였다. ◆ 위기. 우여곡절 사랑의 큐피트 ‘고춧가루권’ 세상에 쉬운 일은 없었다. 김가영은 허경환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기 전, 채지안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확인한 뒤 실망감을 안고 두 번째 여행에 함께 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 회원에게도 여지를 줬던 허경환의 태도에 실망감이 컸던 김가영에게 마침 양세찬이 호구왕 데이트를 신청했고, 두 사람은 유쾌한 요트 데이트를 즐겼다. 이에 허경환은 마음에 드는 이성 회원을 집에 데려다주는 ‘나랑 같이 갈래?’ 순간에 쓸 수 있는 특별권을 차지하기 위해 온 몸을 불사지르며 게임에 임했고 끝내 ‘고춧가루권’을 차지했다. 원하는 회원을 승합차로 직행시킬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은 것이다. 깊이 고뇌하던 허경환은 예상을 뒤엎고 양세찬이 아닌 김가영에게 ‘고춧가루권’을 사용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결국 김가영과 승합차를 함께 타게 된 허경환은 ‘이렇게 해야만 가영 씨하고 같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가영과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에 열심히 임했던 것을 설명했다. 하루에 한 번씩 다른 여성회원들에게 설렜던 ‘문어발’ 경환이 오직 가영에게만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한 직접적인 순간이었다. ◆ 절정. 지금 내 마음속에 YOU, 호구여왕 데이트 다재다능한 ‘뽐내기 여왕’ 김가영의 매력 발산순간들이 경환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큰 몫을 했다. 거제도에서 선보였던 상큼발랄 걸그룹 댄스, 서울 여행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요가클래스까지 넘치는 매력을 발산한 김가영은 최다표를 받으며 동호회 첫 호구여왕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김가영은 허경환을 1:1데이트 상대로 지목했고, 두 사람은 화사한 메이크오버 후 호구여왕 데이트를 진행했다. 허경환은 달라진 김가영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사랑에 빠진 눈빛을 쏘며 모두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이어 함께 식사를 하는 도중 김가영은 ‘그래서 지금 마음에는 누가 있는데요?’라고 경환의 현재 마음을 물었다. 허경환은 손가락으로 가영을 가리키며 ‘YOU’라고 대답해 김가영을 미소 짓게 만들기도 했다. 서울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고, 다음 여행에서의 두 사람의 관계 진전을 기대케 했다. ◆ 결말. ‘주말에 뭐해요?’ 둘만의 깜짝 와인파티 호구여왕 데이트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한 두 사람 사이를 더욱 급진전시키는 일이 생겼다. 바로 김가영이 돌직구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녀는 울산 여행 진실게임 시간에 ‘주말에 뭐해요? 약속 있어요?’라며 허경환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하던 허경환은 이후 김가영과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제작진과 방송 카메라 없이 둘만의 사적인 만남을 성사시켰다. 공개된 셀카 속 김가영과 허경환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와인을 나눠 마시며 밀착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방송 후 허경환은 그녀와의 와인 파티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우연 같은 인연으로 만나 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더욱 진지하게 발전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 또한 ‘결혼 1호 커플 탄생하는 거 아니야?’, ‘솔직히 너무 잘 어울린다 축하해요’, ‘허경환 결혼하면 500원’등의 유쾌한 반응으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21년 도피 정한근, ‘미국’ 아닌 ‘브라질-두바이’ 루트로 송환된 이유는

    21년 도피 정한근, ‘미국’ 아닌 ‘브라질-두바이’ 루트로 송환된 이유는

    ‘파나마~미국~한국’ 비행시간 20시간 20분‘파나마~브라질~UAE~한국’ 비행시간 29시간 45분 320억원대 횡령을 저지르고 21년간 해외에 도피해있던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은 지난 21일 파나마에서 구금된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통해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기시간을 포함해 소요시간만 무려 57시간에 이르는 대여정이었다. 도중에 정 전 부회장이 휴식을 요청해 비행편 하나를 떠나보내기도 해야 했다.당시 정 전 부회장은 파나마를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는 중이었다. 만일 정 전 부회장의 예정 경로대로 파나마에서 미국을 거쳐 태평양을 지나 한국으로 왔다면 시간은 훨씬 단축될 수 있었다. 순수 비행시간만 따져도 10시간이 차이 난다. 그럼에도 검찰에겐 ‘고생길’을 택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다. ●기록상 미국 시민권자…미국서 신변 보호 요청 가능성 결정적인 이유는 정 전 부회장이 아직 미국과 캐나다 시민권자이기 때문이다. 정 전 부회장은 고교 동창 류모씨의 신분을 이용해 4가지 영어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해 2007~2012년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의 영주권·시민권을 차례로 발급받았다. 물론 허위 신분이기 때문에 검찰은 관련 증거자료를 모아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와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에 보내 박탈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기록상으로 정 전 부회장은 아직까지 합법적인 미국 시민권자인 만큼, 정 전 부회장이 미국 영토에 당도하면 신변 보호 요청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과 외교부의 판단이었다. 한국 국적이 아닌 미국 국적으로 인정될 경우 송환이 무기한 연기될 위험성이 컸던 것이다. 이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시민권을 행사할 수 없는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 제3국을 우회해 오는 기나긴 경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우리 검찰이 곧장 파나마로 향할 수가 없어 파나마에서 브라질까진 주파나마 영사와 파나마 이민청 직원이, 브라질에서 두바이까진 주상파울루 영사와 브라질 연방경찰이 동행해 송환해왔다. 검찰은 두바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비로소 정 전 부회장을 체포할 수 있었다. ●파나마 한국 영사에게 ‘스페인어’…“한국이 낫다” 설득 정 전 부회장이 파나마에 구금된 직후 보인 ‘튀는 행동’도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만 했던 요인이 됐다. 파나마 이민청에 의해 입국 거부당하고 토쿠멘 공항에 있는 보호소에 구금된 정 전 부회장은 파나마 영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한국어가 아닌 스페인어를 계속 사용하며 송환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파나마 영사가 ‘파나마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보단 한국으로 송환되는 게 낫지 않겠냐’고 설득하고서야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한참 돌아가더라도 가능한 안전하게 송환할 수 있는 경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금융위원장도 바뀌나...김용범·윤종원·은성수 하마평 무성

    금융위원장도 바뀌나...김용범·윤종원·은성수 하마평 무성

    청와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동시에 교체되면서 후속 인사로 금융위원장도 조만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 경제라인 교체에 이어 금융위원장 인사도 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 위원장 인사가 이미 청와대 내부에서 결정됐고, 후속 인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치권에서 차출설이 계속 나와 여러 후보가 후임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몇몇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최 위원장이 직접 출마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고향인 강원 강릉 지역에 차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최 위원장 출마설은 지난달 이재웅 쏘카 대표와의 설전 과정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여러 후보들이 차기 금융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우선 지난달 물러난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첫째로 손꼽힌다. 행시 30회인 김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최 위원장과 함께 금융당국의 첫 수뇌부를 맡았다. 가상화폐 대책, 9·13 부동산 대책 등을 이끌면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이번 정부와 ‘코드’가 맞고, 금융위 내부에서도 좋은 평을 듣고 있어 차기 위원장에 유력 후보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날 교체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금융협회장과 비공식 만찬 간담회를 열어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협회장들은 각자 업계의 건의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행시 27회인 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업무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한때 하마평에 올랐지만 구조조정 등 산업은행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을 뿐 아니라 본인이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요칼럼] 경주의 ‘나이트 라이프’와 첨성대의 역할/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금요칼럼] 경주의 ‘나이트 라이프’와 첨성대의 역할/서동철 서울신문STV 사장

    첨성대는 고려시대에도 경주를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과거의 유산이었다. 신라가 망하고 월성 일대는 허허벌판과 다름없었으니, 무덤의 봉문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하게 남은 신라의 인공물이 첨성대였다. 이런 분위기는 조선시대로 이어졌다. 남산 용장사에 머물며 ‘금오신화’를 짓고, 경주 일대를 누빈 기행시집 ‘유금오록’(遊金鰲錄)을 남긴 매월당 김시습은 첨성대에서 두 편의 시를 지었다. 특히 ‘높은 대가 드높아서 하늘까지 닿았으니/역력한 천문 현상을 한눈에 살피겠네’라 했으니, 첨성대가 천문대라는 것은 당시에도 주지의 사실이었다. 지난주 경주에서 첨성대 학술대회가 열렸다. ‘첨성대 창으로 본 하늘 위 역사문화 콘텐츠’라는 주제처럼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랜 천문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초점이었다.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단과 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마련한 행사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천문연구원이 적극 참여했다. 첨성대 같은 과학 문화재의 활용을 위해서는 정부의 문화 정책 기능과 과학 정책 기능이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 비가 내려 장소를 실내로 바꿀 수밖에 없었던 월성 별자리 관측 행사 역시 한국천문연구원의 고천문연구센터가 주도했다. 이날 밤 ‘월성에서 바라본 밤하늘 이야기’라는 별자리 관측 행사에 신청자가 몰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우리는 ‘밤의 문화유산’이자 여전히 살아 있는 교육 콘텐츠로 기능하는 첨성대의 본질을 망각했던 것이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됐다. 월성에서 천문학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별자리를 관측하는 모임에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을까. 아이들을 핑계로 부모가 먼저 가고 싶을 것 같다. 이날 행사는 첨성대가 경주의 참신하고 교육적인 ‘나이트 라이프’를 창출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기에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라는 경주에 과연 어떤 밤문화가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필자를 포함해 중고교 시절 수학여행을 경주로 다녀온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밤에는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려 보면 솔직히 ‘교육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늘날 아이들과 함께 경주를 찾는 사람들도 해가 진 뒤 가족 단위로 함께할 수 있는 ‘나이트 라이프’의 부재(不在)에 시달리는 것은 다르지 않다. 숙소 앞 치킨집을 찾는 것 말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전한 밤문화가 하나라도 있는지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여행객들이 먹고 마시고 숙박하면서 돈을 뿌리고 가는 관광도시’를 강조하지만, 막상 어린이와 청소년이 꼭 이 도시에서 밤을 보내야 할 이유는 찾기 어렵다. 우리는 선사시대 고인돌에 그려진 별자리 암각화에서 시작해 단군조선과 삼국시대, 고려와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천문 자산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그 유구한 역사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본격적인 천문역사 박물관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유감스럽다. 박물관과 함께 역사에 기록된 과거의 별자리와 오늘의 별자리를 비교 관측할 수 있는 천문대도 반드시 필요하다. 천문역사박물관과 쌍을 이루는 교육용 천문대를 세운다면 입지는 첨성대가 있는 경주가 아니면 어디가 또 있을까 싶다. 교육용 천문대는 높은 산이 아니라 오히려 접근성이 좋은 첨성대 주변 옛 시가지가 바람직스러울 것이다. 한때 경주시가 천문대 건립을 추진했지만 좌절된 적이 있다. 예산 확보가 어려웠고, 지었다고 해도 전문성이 없으니 운영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이 협력해 추진하면 좋을 것이다. 첨성대와 천문박물관, 천문대는 경주의 밤문화를 세계 어떤 역사도시의 그것보다 수준 높게 이끌어 갈 것이라 장담한다.
  • 하마터면 참사…“휴게소 출입구 착각” 고속도로 역주행 70대

    하마터면 참사…“휴게소 출입구 착각” 고속도로 역주행 70대

    휴게소 출입구를 착각해 고속도로를 10분간 역주행하던 70대 운전자가 다행히 사고 없이 경찰과 도로 당국에 의해 안전 조치됐다. 하마터면 고속도로에서 대형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20일 강원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1분쯤 “양양군 현남면 동해고속도로에서 코란도 차량이 역주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정상주행하는 차들을 서행시키며 역주행 차량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의 도로를 차단해 10여분 만에 역주행을 막았다. 운전자 A(77)씨는 차를 몰고 속초 방향으로 가던 중 간이휴게소를 들렀다가 출입구를 착각해 입구로 되돌아나가면서 약 14㎞를 역주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령 운전자임을 고려해 A씨의 자녀를 불러 운전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역주행에 고의성은 없다고 판단해 A씨를 형사입건하지 않고,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통고처분을 내렸으며 운전면허 자진반납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발밑 불안’ 잡는다… 통신구·상하수관 교체에 32조 투입

    정부가 2023년까지 총 32조원을 투입해 낡은 통신구와 상하수관, 전력구 등을 대대적으로 교체하거나 보수한다. 지난해 말 KT 서울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에 이어 경기 고양 백석역 열수송관 파열 등 지하시설물 사고가 잇따랐고, 최근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자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18일 국무회의를 열고 기반시설 관리에 내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8조원(국비 5조원+공공·민간 3조원)을 투입한다는 내용의 ‘지속가능한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올해는 추가경정예산 40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 4000억원을 쓴다. 우선 대형 사고가 났던 통신구와 열수송관 등 지하시설물 긴급 보수를 연말까지 끝내고 내년까지 보수·보강을 계속한다. 준공 20년이 넘은 지하시설물은 5년마다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해 관리한다. 30년 이상의 상하수·가스·송유·열수송관의 경우 교체하거나 성능을 개선한다. 정부는 긴급 보수에 쓸 올해 예산 3조 9912억원(국비 기준) 외에 3792억원을 추경에 반영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상태다. 송유·가스·열수송관 등 위험성이 큰 관로에는 관계부처와 공기업의 안전투자 규모를 4908억원(2019~2023년)으로 늘려 이전 5년의 2.8배로 확대한다. 통신구와 전력구 내 케이블은 불이 붙기 어려운 난연재로 교체한다. ‘땅 꺼짐’(싱크홀) 사고를 막기 위해 20년 이상 낡은 하수관로 1507㎞를 내년까지 교체·보수한다. 노후 교통·방재시설에 대한 안전 투자도 늘린다. 도로는 노후 교량·터널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사고 다발지역 보행자 통행시설을 개선한다. 철도는 2022년까지 일반철도 3421㎞, 고속철도 692.8㎞를 개량하고 이력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정비하기로 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즉석 헹가래·삼행시… “정말 정말 사랑해용”

    즉석 헹가래·삼행시… “정말 정말 사랑해용”

    정 감독 “일부 선수 부족한 경기력, 지도자의 책임” 이강인 “누나 소개한다면 전세진·엄원상 형에게” 시민 1000여명 기쁨 나눠… 내일 청와대 초청 만찬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어린 태극전사들의 귀국 일성도 역시나 유쾌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7일 낮 12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밟은 표정으로 참석했다. 앞서 이날 새벽 폴란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귀국 소감을 밝힌 뒤 “일부 선수의 부족한 경기력은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축구 팬으로서 경기력에 대해 충분히 비난과 비판을 할 수 있지만, 아직 미완의 선수들인 만큼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책임은 지도자의 몫이다. 비판은 감독인 저에게 해 달라”고 선수들을 감쌌다. 서울광장 환영식에는 시민 1000여명이 함께했다. 시민들은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인 당신들 덕에 우리가 위로받았습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수들을 보러 나온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응원가인 ‘승리의 함성’이 울려 퍼진 뒤 시작된 질의 응답에서는 젊은 태극전사들의 재치 있는 답변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로는 첫 골든볼을 수상한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은 ‘형들 중 누구를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답변해 주위의 폭소를 자아낸 뒤 “꼭 소개해 주고 싶다면 (전)세진형이나 (엄)원상이 형”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결승전 옐로카드를 내민 주심에게 했던 애교 제스처를 다시 부탁받자 옆자리의 이재익(강원)을 상대로 재현한 뒤 “사실 저는 평소에는 과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재현(대구)의 ‘(정)정말 훌륭하신, (정)정정용 감독님, (용)사랑해용’이라는 ‘정정용 삼행시’도 재치 만점이었다. 정 감독과 선수들 간 정 넘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게 아니라 백성이 있기에 임금이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은 정 감독이 “작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해 헹가래를 못 받았다”고 말하자 선수들은 즉석에서 세 차례 힘찬 헹가래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결승 직후 “멋지게 놀고 나온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흥 기폭제 ‘춘향전’ 멜로 이끈 ‘자유부인’… 장르의 신세계 열었다

    부흥 기폭제 ‘춘향전’ 멜로 이끈 ‘자유부인’… 장르의 신세계 열었다

    지금까지의 연재를 통해, 1900년대 초입 한국에 처음 영화가 들어온 시점부터 6·25 전쟁이 끝나고 재건을 시작한 1954년 시점까지 약 50년 동안의 영화사를 살펴봤다. 1901년 미국인 여행가 버턴 홈스 일행이 대한제국기 서울의 풍경을 촬영해 왕실에서 상영회를 개최한 것과 1903년 동대문활동사진소에서 표를 사고 입장한 대중 관객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상영한 것이 한국에 영화가 소개된 가장 앞선 기록이었다. 또한 1919년 단성사에서 조선인 신파극단의 제작으로 연극 무대와 영화가 결합한 연쇄극을 상연한 것은 한국영화 100년의 출발로 기록된다. 이후 일제강점하 조선영화계는 무성영화와 발성영화시기를 개척해 가며 조선인 관객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고, 일제 말기에는 국책선전영화로 명맥을 이어가기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영화 제작을 멈추지 않았던 영화인들의 열정은 1945년 8월 이후 해방 정국과 1950년 6·25 전쟁 시기에도 꾸준히 극영화를 만들고 관객들과 만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는 1950년대 중반 한국영화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이제부터의 연재는 1955년 이후 한국영화계가 어떻게 국가 정책 그리고 제작 자본과 협상하며 ‘한국’ 영화를 만들어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번 지면은 우선 1950년대 중후반까지의 상황을 알아볼 것이다.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계 전후 한국 사람들의 깊은 상처를 위로한 것은 역시 영화였다. 전쟁 중에도 영화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던 영화인들은 폐허나 다름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곧바로 상업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1954년 18편, 1955년 15편을 기록한 한국영화 제작 편수는 1956년 30편, 1957년 37편으로 늘어나더니, 1958년 74편으로 전 해보다 두 배가 증가했고, 1959년에는 111편으로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100편대에 진입하게 된다. 한국영화산업이 휴전 후 불과 6년 만에 이 정도의 급성장을 이룩한 배경은 역시 인력이었다. 영화에 대한 한국영화인들의 열정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했던 것일까. 가장 대중적인 예술에 참가한다는 개인 창작자로서의 욕망, 자본을 투여한 것 이상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업영화 셈법의 확고한 인식, 또 직업으로서 계속 영화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영화를 기다리고 지지하는 관객들의 존재가 가장 중요한 동기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매체는 대중과 만나는 순간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도한 이승만 정부도 이러한 한국영화의 역할을 인식하고 영화계의 의견을 반영해, 1954년 ‘국산영화 입장세 면세조치’, 1959년 ‘국산영화 장려 및 영화오락 순화를 위한 보상특혜실시’라는 과감한 지원책으로 한국영화 진흥을 도모한다.전후 한국영화 부흥의 기폭제가 된 작품은 이규환이 연출하고 배우 조미령과 이민이 주연한 ‘춘향전’(1955)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고전 소설 ‘춘향전’은 1923년 한국 최초의 상업영화, 1935년 최초의 발성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이후 한국영화산업의 중요한 분기점마다 영화화되었다(임권택 감독의 ‘춘향뎐’(2000)까지 모두 17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1955년 벽두에 국도극장에서 개봉한 이규환의 ‘춘향전’ 역시 몰려드는 관객들로 대성황을 이뤘고, 2주간 상영에 10만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들며 제작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단 하나의 프린트로 전국 상영을 하던 시절, 서울 상영 이후 지방 각 도시의 상영관에서도 열띤 흥행은 계속되었고, 영화는 2년에 걸쳐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관객들과 만났다. 춘향 역의 조미령과 이몽룡 역의 이민이 이 영화 한 편으로 일약 스타가 된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새롭게 출발한 한국영화계는 이 영화 덕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동안 한국영화로는 제작비 회수도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지만, 채산을 맞추는 것을 넘어 큰 수익도 올릴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잘 만든 한국영화라면 언제든 뜨거운 지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 관객들의 존재를 확인한 것도 영화의 효과였다. ‘춘향전’의 성공은 이후 사극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다. 1956년에 제작된 30편 중 무려 16편이 사극 혹은 시대극 장르일 정도로 인기를 구가한다.●사극에서 멜로드라마로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의 또 다른 축은 바로 현대극 장르였다. 관객들이 시대극 장르에 싫증을 내기도 전에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멜로드라마가 흥행 전선에 나선 것이다. 이 경향을 주도한 것이 바로 한형모 감독의 ‘자유부인’(1956)이다. 영화는 대학교수와 교수 부인 각각의 연애를 다뤄 전후 한국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원작은 작가 정비석이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해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소설로, 연재 당시에도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용납할 수 없는 죄악이며 중공군 50만명과 맞먹는 국가의 적이다”는 격렬한 비난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1950년대 중반 한국 사회를 휘몰아치던 계, 댄스, 사치라는 세 가지 바람을 시의성 있게 소설화한 원작이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한형모는 영화로까지 여세를 몰아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영화에 등장한 “뭐든지 최고급품으로 주십시오, 최고급입니까”라는 극 중 백사장(주선태)의 대사는 당시 “최고급”이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자유부인’은 195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이자,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되었다. 이듬해 1957년에는 홍성기의 ‘애원의 고백’, ‘실락원의 별’, 김성민의 ‘처와 애인’, 김기영의 ‘여성전선’, ‘황혼열차’, 이용민의 ‘산유화’, 한형모의 ‘순애보’, 유현목의 ‘잃어버린 청춘’ 등의 멜로드라마가 전후 사회의 정서와 시대상을 반영하며,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작가주의적 미장센(화면 구도)이 유려한 유현목 감독의 ‘그대와 영원히’(1958), 박종호의 감독 데뷔작이자 배우 김지미의 청초한 매력이 돋보이는 ‘비오는 날의 오후 세시’(1959), 조긍하 감독의 대표작 ‘육체의 길’(1959)도 빼놓을 수 없다. 1950년대 후반의 멜로드라마 지형은 홍성기·김지미 콤비의 영화가 주도하는 가운데, 신상옥·최은희 콤비의 작품이 경쟁 구도를 그리며, 한국 대중영화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전자는 ‘별아 내 가슴에’(1958), ‘산 넘어 바다 건너’(1958), ‘별은 창 너머로’(1959), ‘자나깨 나’(1959)가 대표적이고, 후자는 ‘어느 여대생의 고백’(1958) ‘그 여자의 죄가 아니다’(1959) ‘동심초’(1959) ‘자매의 화원’(1959) 등을 들 수 있다. 신상옥 감독이 이 영화들의 성공을 발판으로 ‘신필름’을 설립, 1960년대 이후 한국영화계를 주도하게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양적 증가 넘어 영화 문화·산업 전반으로 성장 195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의 성장은 제작편수로 대변되는 양적 증가뿐만 아니라, 영화문화와 산업 전반이 확장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전후 사회적, 개인적 악조건 속에서 ‘미망인’(1955)을 연출한 박남옥은 한국영화사의 첫 번째 여성감독으로 기록되며, 이병일의 ‘시집가는 날’(1956)은 제4회 아시아영화제에서 특별희극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 되었다. 이 시기 한국영화의 중요한 특징은 다양한 장르가 시도된 점이다. 멜로드라마와 스릴러를 혼합한 ‘운명의 손’(1954)의 한형모는, 악극 요소를 가미한 코미디 ‘청춘쌍곡선’(1956), 탐정영화 ‘마인’(1957), 가요를 극 속으로 녹여낸 멜로드라마 ‘나 혼자만이’(1958) 등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는 야심 찬 행보를 보였다. 노필 감독 역시 극 중 등장인물의 노래 장면이 삽입된 멜로드라마 ‘꿈은 사라지고’(1959), ‘사랑은 흘러가도’(1959) 등을 연출했다. 이 영화들은 미리 녹음한 음악을 촬영현장에서 틀면서 입 모양을 맞추는 ‘플레이백’ 녹음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음악영화들이 시도된 이유는,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어도 기재와 기술력이 부족했던 당시 한국영화계가 절충적 제작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영화기술에의 도전과 이를 뒷받침한 물적 기반도 검토해 봐야 한다. 해방기 ‘무궁화동산’(안철영, 1948) ‘여성일기’(홍성기, 1949)에서 도전했던 컬러영화 제작도 다시 시도되었다. ‘선화공주’(1957, 최성관)를 시작으로 ‘사랑의 길’(1958, 장황연), ‘춘향전’(1958, 안종화), ‘콩쥐팥쥐’(1958, 윤봉춘)가 컬러영화로 관객들을 만났다. 한편 홍콩과 합작한 ‘이국정원’(전창근·도광계·와카스기 미쓰오, 1957)은 해외 기술을 빌어 안정적인 컬러 색감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 최초의 한홍 합작영화로 기록되는 ‘이국정원’은 임화수의 한국연예주식회사와 홍콩 쇼브라더스사가 공동 제작했고, 김화랑 감독의 ‘천지유정’(1957)이 그 뒤를 이었다. 두 영화는 1958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2.35:1의 시네마스코프 포맷을 통해 넓고 긴 화면 즉 와이드스크린도 선보였다. 그 첫 번째 작품은 수도영화사 대표 홍찬이 건설한 안양촬영소의 창립작 ‘생명’(이강천, 1958)이다. 영화는 미첼 카메라에 비스타라마 렌즈를 달아 촬영했고, 오프닝 크레디트와 포스터에는 수도영화와 시네마스코프를 합친 ‘수도스코프’라는 명칭을 내세웠다. ●정릉·삼성·안양 등 영화 전문 스튜디오 등장 컬러와 와이드스크린 등 1950년대 후반의 기술 시도는 영화촬영소라는 공간과 연동된 것이었다. 한국영화문화협회의 정릉촬영소, 삼성영화사의 삼성스튜디오, 수도영화사의 안양촬영소 등 본격적인 스튜디오 세 곳이 등장해 한국영화의 새로운 제작 기반이 되었다. 사실 스튜디오라는 공간은 선진 영화제작 시스템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주먹구구식 수공업적 제작을 벗어나 할리우드식의 스튜디오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한국영화인들의 오랜 꿈이었다. 스튜디오 시대의 첫 주자는 1957년 1월 개소한 정릉촬영소였다. 120평의 촬영장과 100평 규모의 현상소에 미국의 민간원조기구 아시아재단이 기증한 미첼 카메라, 휴스턴 자동현상기 등이 설비되었다. 촬영소를 건립한 한국영화문화협회는 아시아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영화기자재를 관리하기 위해 1956년 7월 설립한 단체다. 한편 ‘자유부인’으로 큰 수익을 거둔 삼성영화사는 1957년 7월 군자동에 삼성스튜디오를 만들어 권영순의 ‘오해마세요’(1957), 유현목의 ‘그대와 영원히’, 한형모의 ‘나 혼자만이’(1958)를 제작했다. 규모나 내용에 있어 가장 주목할 곳은, 평화신문사와 수도영화사 사장 홍찬이 이승만 정권의 특혜를 받아 1958년 6월 개소한 안양촬영소이다. 그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본떠 본격적인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했고 자신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안양촬영소는 3만 3500평의 부지에 총건평 1975평으로 9개의 건물이 자리잡은 그야말로 ‘영화공장’이었다. 미첼 카메라 3대, 웨스트렉스 녹음 시설 등 미국의 최신 기재들도 들여왔다.하지만 수도영화사의 홍찬은 한국 최초의 시네마스코프 영화 ‘생명’과 두 번째 작품 ‘낭만열차’(1959)의 흥행 실패로 수십억원의 부채를 졌고, 결국 촬영소는 1959년 10월 부도 처리되며 산업은행의 관리로 넘어갔다. 1966년 9월 박정희 정권의 지원하에 신필름에 인수될 때까지 애물단지로 방치되었던 안양촬영소는 영화산업의 근대화가 산업 내부의 동력 없이 국가의 정책적 지원만으로 완성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1950년대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1960년대 한국영화가 중흥기를 맞고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들어서는 기반이 되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시민단체 “더는 못 참아. 국회 당장 열라”…세비 반납도 요구

    시민단체 “더는 못 참아. 국회 당장 열라”…세비 반납도 요구

    국회 파행이 장기화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6월 국회마저 등원을 거부하자 시민사회단체가 여야 정당이 조건 없이 국회를 열라고 촉구했다. 5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정치개혁공동행동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외면하는 국회를 더는 못 참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민생, 개혁 법안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는데 국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지 수 개월”이라면서 “법정 국회인 6월 국회조차 보름 넘도록 개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다”면서 “현행 선거제도로 누리던 부당이득을 내려놓기 싫어 선거제도 개혁 요구를 끝내 외면하더니 정치적 잇속을 챙기느라 정상적인 국회 운영까지 훼방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외면하고 국회를 부정하는 정당에 더 기회를 줄 수 없다. 여야 정당은 그간의 직무유기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지금 당장 조건 없이 국회를 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치 개혁, 국회 개혁을 위해 앞장설 것을 각 정당에 촉구했다. 이들은 “낡은 정치, 시대착오적인 국회, 불공정한 선거는 바꿔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린 선거법 개정안을 후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6월 말로 끝나는 국회 정치개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하고, 선거제 개혁과 더불어 국회 예산 동결, 국회의원 연봉 산정을 위한 독립기구 설치 등 국회 특권 폐지를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의 책임을 지고 여야 정당이 세비 반납을 스스로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국민소환제를 포함해 임기 중 국회의원을 견제할 장치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서복경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소장은 “지금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은 민주주의를 20년 정도 퇴행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더는 못 참겠다, 파행 국회 규탄한다”, “개혁은 논의 않고 막말 정치를 일삼는 국회의원을 심판하자”고 외치며 국회를 향해 경고의 뜻을 전하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뭘 해도 귀엽다’ 이강인, 누나에게 소개해주고픈 선수 둘은

    ‘뭘 해도 귀엽다’ 이강인, 누나에게 소개해주고픈 선수 둘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쾌거를 이룬 축구대표팀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주최 환영 행사에서 정정용 감독에 대한 즉석 헹가래와 재치있는 입담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선수상(MVP)인 골든볼을 수상한 ‘막내형’ 이강인(발렌시아)은 행사장을 찾은 팬들의 요청에 기꺼이 사진을 같이 찍어주는 등 멋진 매너까지 보여줘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선수들은 17일 정오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간단한 환영 행사 후 곧바로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한 선수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광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축구 팬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김대호·박소현·장예원 등 지상파 TV 3사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시작된 질의응답에서는 젊은 태극전사들의 재치있는 답변이 쏟아졌다.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 활약을 펼치고 ‘한국의 마라도나’ 칭호까지 나오고 있는 이강인은 ‘형들 중 누구를 누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으냐’는 질문에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답변해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 뒤 “꼭 소개해 주고 싶다면 (전)세진형이나 (정)원상이 형”이라고 지목했다. 이강인은 이어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이후 14년 만에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데 대해 “경기 끝나고도 이야기했지만 옆에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분들, 코칭스태프 덕분에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며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정민(리퍼링)은 막내인 이강인의 매력에 대해 “한국말을 하는 게 어눌해서 귀엽다”면서 “형들에게 까불 때도 귀엽다. 강인이는 모든 게 귀엽다”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우크라이나와 결승 때 옐로카드를 받은 후 주심에게 했던 애교 어린 제스처를 했던 걸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옆자리에 있던 이재익(강원)에 재현하고 나서 “저는 평소에는 과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이라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재현(대구)은 ‘정정용’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요청에 “(정)정말 훌륭하신, (정)정정용 감독님, (용)사랑해용’이라고 화답하는 재치를 보였다. 조영욱도 즉석 삼행시 요청에 “(정)정정용 감독님, (정)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용맹스럽게 해낸 저희가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정 감독도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정 감독은 인사말에서 “이번 준우승 성적은 선수들이 해낸 게 아니고 국민들과 함께해낸 것”이라면서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게 아니라 백성이 있기에 임금이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환영식의 하이라이트는 깜짝 진행된 감독 헹가래였다. 정 감독이 아쉬웠던 것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을 해서 헹가래를 못 했다”고 말하자 선수들이 의기투합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선수들은 손사래를 치는 정 감독을 무대 중앙으로 이끈 뒤 세 차례 힘찬 헹가래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헹가래 직전 안경을 옆 사람에게 맡긴 정 감독은 헹가래가 끝난 후 운동화가 벗겨졌지만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지막 순서에 나선 U-20 대표팀의 주장 황태현(안산)은 “(우리 선수들이) 간절하게 싸워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밤잠 못 자면서 마사지하고 분석해준 지원 스태프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한 달여의 U-20 월드컵을 끝마쳤지만 여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 큰 꿈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홈런왕’ 베이비 루스 유니폼, 무려 67억원 낙찰…역대 최고가

    ‘홈런왕’ 베이비 루스 유니폼, 무려 67억원 낙찰…역대 최고가

    프로야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는 홈런왕 베이비 루스(1895-1948)의 유니폼이 경매에 나와 스포츠 기념품 역대 최고가인 무려 67억원에 낙찰됐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15일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루스의 뉴욕양키스 저지가 564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의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있는 이 저지는 루스가 프로야구 경력 후반부인 1928~1930년 사이 입었던 옷이다. 루스의 후손들이 지금까지 보관해오다 이번 경매에 가족사진, 1934년 루스가 일본 여행시 들고간 여행가방 등과 함께 경매에 나왔다. 경매를 주관한 헌트 옥션의 회장 데이비드 헌터는 "베이비 루스가 야구와 미국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다른 어떤 인물과도 비교할 수 없다"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적인 가격이 나왔지만 그의 신화적인 위상을 고려할 때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낙찰가는 스포츠 기념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다. 종전 기록은 역시 루스가 입었던 양키스 저지로 2012년 440만 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루스는 볼티모어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뉴욕 양키스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통산 2503게임에 출전해 714개의 홈런, 장타율 6할 9푼, 통산타율 3할 4푼 2리를 기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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