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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별 이야기] 은하 역사를 알기 위한 망원경 경쟁/김종수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별별 이야기] 은하 역사를 알기 위한 망원경 경쟁/김종수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지난 3월 미국 천문학회 학술지에 우주 나이가 6억년이었을 때 은하를 ‘알마’(ALMA) 전파망원경으로 관측했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현재 우주의 나이인 138억년을 100살이라고 한다면 우주의 나이가 4살 때의 은하를 발견한 것이다. 지구 나이가 45억년이니, 이 은하는 지구가 있기 훨씬 이전에 존재했다. 천문학자들은 빛의 속도를 이용해 과거를 본다. 빛은 1초 동안 약 30만㎞를 이동한다. 태양 표면에서 출발한 빛이 우리 눈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8분이다. 그러니 우리 눈에 들어온 태양의 모습은 8분 전의 것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인 해왕성의 경우 우리는 약 4시간 전 모습을 보고 있는 셈이다. 만화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250만년 전 모습이다. 이번에 학술지에 발표된 은하는 약 130억년 전에 출발한 빛이 지금 지구에 도달한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멀리 떨어진 은하의 거리를 알 수 있을까? 거리를 알아야 은하에서 나온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은하일수록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간다. 이 사실은 1929년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밝혀내 ‘허블 법칙’이라고 불리며 현대 빅뱅 우주론의 근간이 됐다. 허블 법칙에 따라 은하의 속도를 알면 은하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은하의 속도는 도플러 효과를 이용해 쉽게 측정한다. 기차역으로 접근하는 기차의 기적 소리는 멀어져 가는 기적 소리보다 작게 들린다. 이는 멀어져 가는 기적 소리의 파장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천체에서 오는 특정한 파장이 얼마나 길어졌나를 재면 그 천체가 얼마만큼 빠른 속도로 멀어져 가고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다. 천문학이 궁극적으로 답하려고 하는 질문은 ‘우주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이다. 이를 위해 천문학자들은 멀리 보기 경주를 하고 있다. 멀리 볼수록 더 오래된 과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 생성 초기를 봐야만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해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 같은 밝기의 천체라도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어두워진다. 2013년에 완성된 알마 망원경은 지름이 12m인 50개 안테나를 동시에 사용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천체들을 관측하고 있다. 현재 지상에 건설된 가장 큰 망원경은 직경이 10m 정도이다. 2022년 완공 예정인 거대한 마젤란 망원경의 직경은 25.5m나 된다. 두 거대 망원경 사업 모두 한국이 참여하고 있다. 멀리 보기 경주에 동참한 한국 천문학자들이 우주의 기원에 관한 좋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확신한다.
  • 3D프린터로 연골 제작에 성공, 퇴행성관절염 치료 기대

    스웨덴 연구팀이 3D 바이오 프린터로 줄기세포를 찍어 완전한 연골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획기적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살그렌스카 아카데미의 스티나 시몬손 세포생물학 교수 연구팀은 환자의 무릎에서 채취한 연골세포를 원시 세포인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되돌린 다음 연골 구조물에 넣어 3D 바이오 프린터로 찍어낸 후 줄기세포를 연골세포로 분화시켜 완벽한 연골조직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골은 성분과 구조 등 모든 면에서 자연 연골과 차이가 없었다고 시몬손 교수는 밝혔다. 연구팀은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로부터 연골세포를 채취,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만능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 뒤 이 줄기세포를 증식시켜 나노섬유화 셀룰로스(nanofibrillated cellulose) 캡슐에 넣은 다음 3D 바이오 프린터를 이용, 연골 구조물로 찍어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 하나하나를 나노 셀룰로스 캡슐에 넣음으로써 3D 프린팅 과정에서 살아남게 할 수 있었다고 시몬손 박사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렇게 제작된 연골조직을 정형외과 전문의들에게 보여주었고, 자연 연골과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연골조직은 자연 연골에 들어있는 제2형 콜라겐을 지니고 있었고 현미경 관찰에서는 자연 연골과 구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 연골은 관절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3D 프린팅 과정에서 사용된 셀루로스가 인체에는 최적이 아닐 수도 있어 분해-흡수되고 순수한 연골만 남게 할 수 있는 다른 물질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고 시몬손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하! 우주] 카시니 호, 토성 고리 사이로 뛰어들었다

    [아하! 우주] 카시니 호, 토성 고리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랜드 피날레’를 앞둔 카시니의 마지막 미션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성과 고리 사이의 공간으로 뛰어드는 22차례의 선회비행 중 첫번째 다이빙에서 토성 대기의 기묘한 구조를 발견했다고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9월 토성에 충돌함으로써 최후를 맞을 예정인 카시니는 지난 몇 달 동안 미션을 확대해왔는데, 이제껏 우주선이 가보지 못한 고리 사이의 공간 탐색도 그중 하나로, 토성 고리와 대기의 구조에 대한 데이터와 이미지를 과학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카시니 과학팀원 케빈 베인스 박사는 “이처럼 아름다운 이미지를 받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여기 보이는 모든 구조들은 참으로 경이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인스 박사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미션 컨트롤 룸에서 토성 북극점 옆의 밝은 한 지점을 가리키며 “이것을 우리는 ‘소용돌이(curlicues)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아직까지 왜 이런 형태들이 생기는지 잘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베인스 박사는 또 다른 작은 구름조각을 가리키면서 ’작은 차(littie car)‘라는 별명을 가진 이것은 토성 북극의 헥사곤처럼 생긴 허리케인 주위를 시속 480km라는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데, 그 메커니즘 역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카시니가 벌써 13년 가까이 토성을 탐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토성 과학의 기초 중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것이 적지 않다. 토성 같은 거대 기체 행성은 표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 길이를 재는 일도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베인스 박사는 그것을 계산하는 일이 퍽 흥미롭다고 말한다. 카시니 프로젝트 과학자인 린다 스파일커 박사는 “토성이 형성된 ’씨앗‘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이다. 그 단단한 고체 덩어리가 주변의 가스를 끌어모아 오늘의 토성을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토성의 오랜 미스터리들이 이번 카시니의 고리 속 다이빙으로 풀려지기를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카시니는 고리 속 다이빙을 하면서 우주먼지 분석기를 사용해 고리의 성분을 조사했다. 이 고리의 99%는 물로 된 얼음 알갱이지만, 나머지 1%는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철과 실리카 그리고 다른 혼합물일 것으로 믿고 있다. 카시니는 이번 대담한 다이빙 미션을 완수한 후에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카시니 조종 담당자가 밝혔다. 토성으로 뛰어들기 마지막 주 카시니는 오렌지색 타이탄과 얼음 위성 엔셀라두스의 이미지를 보내줄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유아인의 럭셔리카 뭘까”… 기아차 ‘스팅어’ 눈길

    “유아인의 럭셔리카 뭘까”… 기아차 ‘스팅어’ 눈길

    케이블 tvN의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공개돼 눈길을 끈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스팅어는 지난 21일 방영된 시카고 타자기에서 극 중 ‘스타작가’ 한세주(유아인)가 타고 나온 차로 먼저 데뷔전을 치뤘다. 스팅어는 기아차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집약한 후륜구동 기반의 고성능 세단이다. 스포츠카를 닮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낮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앞뒤 바퀴간 거리)로 역동적인 느낌을 풍긴다. 스팅어는 3.3 가솔린 트윈 터보, 2.0 가솔린 터보, 2.2 디젤 터보 등 3개 모델로 구성된다. 3.3 트윈 터보 GDi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4.9초다. 기아차 모델 중에선 가장 빠른 차다. 기존 기아차 엠블럼 대신 독자 엠블럼을 부착했다. 독자 엠블럼은 향후 출시될 K9 후속 모델 등 기아차의 고급차 라인업에 확대 적용된다.  기아차 최초로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과 함께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안전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한편 시카고 타자기는 배우 유아인을 캐스팅하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 ‘공항 가는 길’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김철규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테드 강연서 깜짝 강연한 프란치스코 교황

    테드 강연서 깜짝 강연한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으로부터 영상 보내 강연청중들에 온유와 혁명 정신 강조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지식강연 테드(TED)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깜짝 강연자로 나타났다. 바티칸으로부터 찍은 영상을 통해 ‘내’가 아닌 ‘우리’가 있을 때 “혁명이 시작된다”며 “온유의 혁명”(revolution of tenderness)을 촉구했다. 교황은 자신이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 이민자임을 내세우며 “삶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관계를 경험하며 이뤄진다”고 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반이민 열풍을 역설했다. ‘알릴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이 강연 청중에게 교황은 그들이 가진 영향력과 힘을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데 사용한다면 이 세계는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과 기술 혁신이 평등과 사회적 포용을 가져온다면 얼마나 멋질 것인가”라며 “지구에서 먼 행성을 새로 발견했을 때 우리 주변의 형제와 자매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는다면 얼마나 훌륭할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만날 때 “왜 내가 아니고 그들일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그럴 때마다 운이 좋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교황이 특정 단체나 집단을 위해 비디오 연설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국제 강연회에서 강연한 것은 처음이라고 테드 측은 설명했다. 테드 국제담당 기획자 브루노 지우사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1년 이상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교황의 강연은 시작 전까지 비밀에 부쳐져 행사 안내서에도 기재되지 않았으며, 연단 화면에 그의 모습이 나타나자 청중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 채 박수로 환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션처럼 ‘외계 행성 거주’ 현실화될까

    마션처럼 ‘외계 행성 거주’ 현실화될까

    화성 본뜬 환경 거주 실험 성공…‘테라포밍’으로 공기·토양 전환2015년 개봉한 SF영화 ‘마션’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홀로 남겨진 우주인이 감자를 키우고 식수를 만들며 극한 우주환경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그려 인기를 끌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 등 여러 가지 지구 환경 변화 때문에 지금까지 SF영화, 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계 행성 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계에서도 외계 행성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조건과 거주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지구와도 가깝고 물의 존재 가능성이 높은 화성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동안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하와이대 연구진은 화성과 흡사한 환경의 하와이 마우나로아 화산에 지름 11m, 높이 6m의 돔을 만들어 1년간 우주복을 입고 지내는 실험을 했다. 이들은 ‘마션’에서처럼 건조한 땅에서도 물을 얻을 수 있으며 토마토 같은 식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거주실험 성공에 힘입어 나사 측은 지난 1월부터 오는 8월까지 2차 고립 실험을 진행 중이다. 외계 행성을 지구처럼 만드는 작업을 ‘테라포밍’이라고 부른다. 산소를 만들어 외계 행성의 대기조성을 바꾸고 식물이 살 수 있도록 흙을 변화시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테라포밍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은 우주와 비슷한 극저온, 극고온, 강한 산성이나 염기성, 염분이 높은 상태, 산소가 희박한 상태, 강한 자외선과 감마선, 방사선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극한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법에 주목하고 있다.22~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실험 생물학 2017’ 콘퍼런스에서는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분자단위의 변화에 대한 연구들이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세계 1만 4000여명의 생명과학자들이 모인 콘퍼런스는 최신 연구성과와 연구 트렌드를 교환하는 미국 내 최대 학술대회 중 하나다. 미국 발파레이소대 연구팀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과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아미노산 블록들이 지구와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발표해 많은 우주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체를 물질로만 생각한다면 거대한 단백질 덩어리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를 구성하는 것이 단백질이고, 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빌딩블록이 아미노산이다. 레고 블록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20개 아미노산이 개수와 종류, 연결순서를 변화시켜 수많은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접시 위에 아미노산을 놓고 극한 온도와 산성도(pH), 자외선, 감마선 등에 노출시켜 화성의 극한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관찰했다. 아미노산이 어떤 조건에서 분해되거나 유지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1950년대 스탠리 밀러 박사가 실험실에서 초기 지구환경을 만들어 아미노산 합성 실험에 성공했던 것처럼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아미노산을 실험실에서 재합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일련의 실험이 성공하면 지구 생명체가 우주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로저 매모서 박사는 “외계 생명체나 지구와는 다른 극한 환경에서 거주할 경우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아미노산이 작동하는 방식은 전혀 달라질 것”이라며 “아미노산이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을 만큼 우주공간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안정적 패턴을 찾는 것이 이번 연구의 주요 목표”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지구처럼 화성 표면을 걷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인류가 화성과 같은 외계 행성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 확보, 대기와 토양 조성을 바꾸는 테라포밍에 엄청난 비용이 투입돼야 하며 지구처럼 만들기 위해서는 100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법 “불법 도박사이트 수익도 세금 내야”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도 세무신고를 하지 않으면 조세포탈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25일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조세포탈) 등으로 기소된 사설 도박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임모(38)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및 벌금 4억 80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스포츠 도박 사업자가 고객들에게 도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대가로 금전을 지급받는 경우 그 행위가 사행성을 조장하더라도 재산적 가치가 있는 재화 또는 용역의 공급에 해당한다”며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임씨는 2008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을 신고하지 않아 총 20억 6994만원의 부가세와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조세 범죄는 조세질서를 어지럽히고 조세정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징역 2년 및 벌금 12억 50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임씨가 자수한 점을 고려해 징역 1년 및 벌금 4억 8000만원으로 형량을 낮췄다. 대법원 판례는 도박 행위 자체는 일반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가세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인사이드] ‘홍역 치르다’ 이젠 옛말…홍역 국내 발생 ‘0’

    [인사이드] ‘홍역 치르다’ 이젠 옛말…홍역 국내 발생 ‘0’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퇴치 인증을 받은 이후 2년 연속으로 토착형 홍역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홍역 대유행’을 치른 뒤 정부는 ‘국가홍역퇴치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백신 접종률을 높였고, 2006년 사실상 홍역퇴치를 선언한 바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의심신고 건수는 336건으로, 이 가운데 실제 환자로 판명된 사례는 18명이었다. 18명 가운데 9명은 몽골, 인도네시아, 중국 등 해외를 방문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고 4명은 국내에서 해외 감염자와 접촉한 뒤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명은 국내에서 발생하지 않는 유전자형으로 확인돼 모두 해외유입 연관 사례로 분류됐다. 환자 2명을 제외한 16명은 백신 예방접종 여부를 모르거나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홍역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 특징인 급성 유행성 감염병이다.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높다. 1965년부터 홍역 백신이 사용됐고, 1980년대부터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2000년 5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대유행이 일어나면서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환자의 대부분은 2세 미만과 7~15세로 조사됐다. 당시 2세 미만 소아의 대부분은 MMR 접종력이 없었고, 7~15세 소아 가운데 80%가 MMR 백신 1차 접종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2월 실시한 접종률 조사에서 7~9세 MMR 백신 2회 접종률은 39%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8~16세 연령을 대상으로 일제예방접종을 시행해 청소년의 MMR 2회 접종률을 95% 이상으로 높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 집단면역수준이 전체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일부 비면역자가 있으면 홍역에 감염될 수 있다”며 “홍역이 발생하더라도 발생규모를 최소화시켜 집단 유행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개인별 면역수준을 확보하는 것이 국내 전파를 최소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한 점 티끌일 뿐…

    [우주를 보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한 점 티끌일 뿐…

    미국의 유명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1934~1996)은 지난 1994년 저서인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을 저술하면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지구는 우주에 떠있는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불과함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의 저서에 모티브가 된 '창백한 푸른점'은 바로 지구를 말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천체사진'이라 불리는 이 사진은 지난 1990년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전 카메라를 지구로 돌려 촬영한 것이다. 당시 보이저 1호와 지구와의 거리는 약 60억 km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작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 그로부터 27년이 흐른 지난 21일, 이번에는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토성의 고리 사이에 얼굴을 내민 지구의 모습을 보내왔다. NASA가 따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지구는 그저 빛나는 작은 점으로만 보인다. 카시니호와 지구와의 거리는 14억 km로 더 놀라운 점은 사진을 확대하면 지구 왼편으로 달도 보인다는 사실. 1억 2700만 km 떨어진 화성 궤도에서도 지구와 달은 촬영됐다. 지난해 11월 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촬영한 작품에는 왼편의 달과 오른편의 지구가 어슴푸레 얼굴을 드러낸다. 실제 달은 지구보다 훨씬 어둡기 때문에 이 사진은 일부 합성됐다. 보다 진기한 사진도 있다. 화성 땅 위에서 하늘을 본다면 과연 지구가 보일까라는 호기심을 풀어주는 사진이다. 호기심 해결사는 NASA의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다. 지난 2014년 1월 화성 땅 위에서 바라본 지구는 70억 인구가 아웅다웅 싸울 것이라 믿기지 않는 작은 점으로만 빛난다.   칼 세이건 박사는 저서 '창백한 푸른점'에서 다음과 같은 육성 소감을 남겼다. "다시 저 점을 보라. 저것이 우리의 고향이다. 저것이 우리다.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아는 모든 이들, 예전에 삶을 영위했던 모든 인류들이 바로 저기에서 살았다.우리의 기쁨과 고통의 총량, 수없이 많은 그 강고한 종교들, 이데올로기와 경제정책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의 교사들, 부패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최고 지도자들, 인류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들이 여기 햇빛 속을 떠도는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이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막한 공간 속의 작디작은 무대다. 승리와 영광이란 이름 아래, 이 작은 점 속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수많은 장군과 황제들이 흘렸던 저 피의 강을 생각해보라. 이 작은 점 한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구석에 살던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던 그 잔혹함을 생각해보라. 얼마나 자주 서로를 오해했는지, 얼마나 기를 쓰고 서로를 죽이려 했는지, 얼마나 사무치게 서로를 증오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라. 이 희미한 한 점 티끌은 우리가 사는 곳이 우주의 선택된 장소라는 생각이 한갓 망상임을 말해주는 듯하다. 우리가 사는 이 행성은 거대한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한 점 외로운 티끌일 뿐이다. 이 어둠 속에서, 이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우리를 구해줄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지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에서, 삶이 깃들일 수 있는 유일한 세계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해 살 수 있는 곳은 이 우주 어디에도 없다. 갈 수는 있겠지만, 살 수는 없다. 어쨌든 우리 인류는 당분간 이 지구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천문학은 흔히 사람에게 겸손을 가르치고 인격형성을 돕는 과학이라고 한다. 우리의 작은 세계를 찍은 이 사진보다 인간의 오만함을 더 잘 드러내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 창백한 푸른 점보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고향을 소중하게 다루고,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는 자각을 절절히 보여주는 것이 달리 또 있을까?"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감염병 환자 발생신고 제대로 안돼

    감염병 환자가 발생하면 의료기관은 즉시 정부에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기관운영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8건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의사나 한의사는 감염병 환자를 진단하면 소속 의료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또 의료기관장은 1~4군 감염병일 경우 바로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직접 신고하거나 담당 보건소장,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감사원이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제2군 감염병인 수두로 기재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요양급여 청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시내 의료기관 1499개 중 81.5%(1221개)가 수두 발병 신고를 하지 않았다. 또 제2군 감염병인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도 의료기관 824개 중 79.6%(656개)가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 특히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의원은 같은 기간 건강보험공단에 수두를 병명으로 요양급여 180건을 청구했지만, 신고는 단 1건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상이 이러한대도 질병관리본부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건강보험의 의료급여 청구 내용 등을 토대로 감염병 실태를 파악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의료기관의 신고에만 의존한 셈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염병 환자 신고를 빠뜨린 의료인에 대한 벌금 상한선이 17년간 200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신고 누락을 방지하려면 벌칙규정을 강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도 모르는 출국금지… 공익인가 기본권 제한인가

    나도 모르는 출국금지… 공익인가 기본권 제한인가

    “도주 땐 수사 지연… 공익 우선” “기본권 보호 위해 최소화해야” ‘출국금지 영장제’ 도입 주장도검찰과 경찰의 요청에 따라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는 출국금지 조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568건이던 출국금지자는 2014년 9745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만 4714명까지 71.7% 급증했다. 출국금지 요청 기관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검찰만 해도 출국금지 조치한 사람이 2012년 4269명에서 2016년에는 6919명까지 늘었다. 출국금지가 늘어나면서 이의신청도 덩달아 많아져 2012년 68건에 그치던 신청이 지난해엔 236건 접수됐다. 그러나 2016년의 경우 이의신청이 인용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수사당국의 출국금지 조치는 본인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만큼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출국금지 조치 급증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선 공익 목적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국민 기본권 보호 차원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한 재경지검 부장검사는 “출국금지 조치 요청은 전적으로 수사 검사의 재량이지만, 혐의의 중대성·도주의 우려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면서 “역으로 중요 혐의자가 출국해 수사·재판이 지연되거나 장기 미제사건이 될 경우 비난도 검찰의 몫”이라고 말했다. 수사상 효율성, 조치의 정당성 등을 감안해 검사의 결정을 폭넓게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르면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은 사람, 형사재판이 계속 중인 사람 등은 출국금지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수사의 경우 1개월, 재판의 경우 6개월을 초과할 수 없지만,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사실상 무한 연장도 가능하다. 과도한 기본권 제한이라는 논란이 일자 2015년 헌법재판소는 형사재판 피고인에 대한 출국금지의 위헌 여부를 가리기도 했다. 당시 헌재는 “출국금지는 신속성과 밀행성을 요하므로, 대상자에게 사전통지를 하거나 청문을 실시한다면 국가 형벌권 확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7대(합헌) 대 2(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정미·이진성 재판관은 “단순히 피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출국을 금지하는 것은 불구속 피고인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위헌 의견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출국금지 역시 구속·체포처럼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출국금지 영장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18대 국회에서는 관련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구속처럼 완전한 제한이 아니어서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정한 사법적인 통제는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우 가천대 법학과 교수도 “기관에 긴급 출국금지 권한을 부여하는 대신 통상적으로는 제3자가 심사해주는 제도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국금지에 영장주의를 도입하는 입법례는 외국에서도 아직 없는 상황이다. 출국금지는 행정상 처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김대근 부연구위원은 “출국금지는 자유에 대한 직접적 제한 정도가 엄격하지 않아 영장주의가 도입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출금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재량이 넓은 부분, 기간 연장에 대한 특별한 통제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완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딱새의 용맹정진…새와 지구의 날

    딱새의 용맹정진…새와 지구의 날

    지금 우리 집에서는 딱새 한 마리가 목하 용맹정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장소는 현관 앞 기둥에 만들어준 새집 안이다. 그 조그만 새집 안에서 딱새 암놈 한 마리가 지금 알을 품고 꼼짝 않고 참선에 들어 있다. 벌써 여러 날이 지났건만 그 자세 그대로다. 어느 수도자가 저처럼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참선을 할까. 새집 앞에 있는 주목 가지를 들추고 구멍 안을 들여다보니 어미 딱새와 눈이 딱 마주친다. 그래도 어미 딱새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미동도 보이지 않는다. 보통 때라면 우악~ 하고 날아 도망갔을 테지만, 지금은 자기 새끼에게 생명을 주고 있는 지고한 시간이라 제 생명에는 아랑곳없이 버티는 거다. 생각하면 눈물겹고 갸륵하다. 그 조그만 생명체 안에 그런 숭고함이 서려 있다니…. 갸륵한 것은 어미 딱새뿐이 아니다. 수컷 딱새는 하루종일 둥지 부근을 날아다니며 보초 서고 자기 마눌에게 먹이를 날라다 바친다. 이야말로 일심동체다. 목숨을 내거는 건 어미 딱새뿐만 아니다. 아비 딱새도 그에 못지않게 용맹하다. 한번은 집 고양이가 둥지로 접근하자 이 아비 새는 공중에 정지 비행을 하면서 자기보다 수십 배가 더 큰 고양이에게 감연히 맞섰다. 자칫 고양이 발에 한 번 얻어맞으면 그대로 끝나는 목숨이지만, 아비 딱새는 불퇴전의 자세로 고양이에 맞서는 것이다. 더이상 딱새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새집 아래에 넓게 그물망을 쳐주었다. 그후로 고양이의 둥지 접근은 차단되었다. 딱새는 암수가 모습이 많이 다르다. 암수 모두 날개에 흰 반점이 있는 건 같지만, 수컷은 머리에서 뒷목까지 회백색이고, 얼굴과 멱은 검은색, 가슴과 배는 고운 주황색이다. 그리고 꼬리깃은 검은색인데, 나무에 앉아 있을 때는 쉼없이 꼬리를 까딱거린다. 암컷은 보기에 수컷보다 모양이 좀 단조롭다. 전체적으로 연한 갈색이며, 날개의 흰 반점이 수컷보다 작다. 허리와 위꼬리덮깃이 주황색이다. 철새인 이 딱새들은 겨울에는 인도 북동부, 인도차이나, 일본 등지에서 월동하고, 여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 바이칼호 인근 및 동북부 아시아 전역에서 번식하는데, 둥지는 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짓는단다. 한배 산란수는 5~7개이며, 포란기간은 12~13일, 육추기간은 약 13일이다. 보통 연 2회 번식한다. 딱새들은 작년에도 우리 집에서 둥지를 틀어 알을 깠다. 어쩌다 새끼가 마당에 나와 뒤뚱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아내가 얼른 잡아 둥지에 넣어주었다. 고양이, 개 등 위험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어린 생명이 겁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든다. 이 어린 새도 몇 달 뒤면 성조가 되어 저 멀리 동남아까지 수천 km 바다 위를 날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음 봄이 오면 또 우리 집을 찾겠지. 이처럼 먼 거리를 오가면 생을 엮어가는 작은 생명체를 보면 생명이란 참으로 애잔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도 창 밖에서 아비 딱새 우짖는 소리가 들린다. 둥지 안에서 알을 품고 용맹정진하는 마누라에게, 내가 여기 있어, 조금만 더 힘을 내라구, 하고 성원을 보내는 소리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마침 오늘이 지구의 날이다. 우리가 사는 이 조그만 행성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자고 깨어 있는 시민들이 지구 행성인들의 각성을 촉구한 날이다. 지구가 인간의 탐욕으로 여기서 더 망가진다면 이런 새들도 모두 지구를 떠나고, 지구 하늘에는 더 이상 새들이 날지 않게 될 것이다. 글·사진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젊은피 수혈에 늙은 쥐 ‘회춘’… 치매 치료에 도움될까

    젊은 피가 노화를 막아줄 것이라는 속설은 흡혈귀 전설부터 시작해 오랜 세월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젊은 피를 수혈했을 때 의학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은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수집한 혈장을 늙은 생쥐에게 주입한 결과 기억력과 판단력 같은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9일자에 발표했다. 2014년에도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젊은 쥐의 혈액을 늙은 쥐에게 수혈해 근육과 뇌가 젊어지는 ‘안티 에이징’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나 인간의 혈액이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연구진은 신생아의 제대혈에서 수집한 혈장과 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을 늙은 생쥐의 정맥에 주입한 뒤 미로찾기 능력과 학습능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신생아 제대혈에서 추출한 젊은 혈장은 늙은 생쥐의 미로찾기 능력과 학습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줬지만 노인의 피를 제공받은 경우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쥐의 뇌를 해부해 조사한 결과 제대혈 혈장을 공급받은 생쥐는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에서 신경세포(시냅스) 형성을 늘리는 유전자가 많이 발현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노인의 피를 수혈받은 생쥐의 뇌는 해부학적으로도 아무 변화가 없었다. 토니 위스코레이 신경과학과 교수는 “혈장 내 TIMP2가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와 인간에게도 생쥐와 같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로또 내년 12월 인터넷 판매

    내년 12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로또 복권을 살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복권위원회를 열어 온라인복권(로또) 인터넷 판매 추진 일정을 결정했다. 인터넷 판매는 내년 12월 2일부터다. 사행성 방지와 기존 판매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초기에는 전체 판매액 중 인터넷 비율을 5%로 제한한다. 현재 회차당 로또 판매액은 약 700억원이다. 따라서 인터넷 판매분은 약 35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 사람이 ‘싹쓸이’하는 것을 막기 위해 1인당 구매 한도도 설정된다.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도 있는 만큼 성인·실명 인증을 거친 회원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판매 시간 등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이해관계자 협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확정한다. 올해 복권 발행 규모는 애초 계획보다 1772억원 많은 4조 4547억원으로 책정했다. 내년 발행분은 4조 7109억원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간 낭비하는 삶? 사소한 순간에도 의미는 있다”

    “시간 낭비하는 삶? 사소한 순간에도 의미는 있다”

    사건의 진실, 타인의 진심은 결코 100% 해독될 수 없다. 하지만 해독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진실과 진심에 가닿으려는 노력은 매번 미끄러지고 어긋나지만 문을 두드리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삶은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소설가 손보미(37)의 첫 장편 ‘디어 랄프 로렌’(문학동네)은 이런 불가해하지만 의미 있는 여정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뉴욕대 물리학과 대학원생인 종수는 인생의 탄탄대로에서 무참하게 나가떨어진 참이다. 그의 지도교수가 학교에서 나가 줄 것을 통보한 것. 그는 ‘이제 내 방의 문을 두드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유폐한다. 그때 고교 시절 친구인 수영이 몇 년 전 보낸 청첩장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그는 질문 하나를 품고 새로운 목표에 골몰한다.10년 전 수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랄프 로렌으로 꾸미고 싶어’ 하던 여고생이었다. 하지만 랄프 로렌은 시계를 만들지 않았던 것. 수영은 랄프 로렌에게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보낼 거라며 종수에게 번역을 요청한다. 10년 뒤 처음으로 정상적인 인생 진로에서 탈락한 종수는 랄프 로렌이 왜 시계를 만들지 않았는지 알아 내기 위해 랄프 로렌이 남긴 기록과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채집해 나간다. 제목에서, 소설의 시작에서 독자들은 언뜻 1990~2000년대 유행했던 ‘폴로’의 창업주 랄프 로렌에 대한 문화사적 의미를 기대할 법하다. 하지만 소설은 이 예상을 보기 좋게 배반(?)한 채 종수가 만나는 ‘보통 사람’들, 그들의 삶의 순간순간들이 엮어 낸 매혹적인 서사로 솜씨 좋게 독자들을 이끈다. 랄프 로렌이 구두닦이 소년이던 시절 그를 데려와 키운 시계공 조셉 프랭클, 조셉 프랭클의 오랜 이웃이던 백네 살 할머니 레이철 잭슨, 잭슨 여사를 돌봐 주는 입주 간호사 섀넌 헤이스 등 ‘랄프 로렌’을 매개로 한 연결고리라 생각했던 인물들은 불현듯 주인공이 된다. 우리는 이 예상치 못한 주인공들의 목소리에 어느새 골똘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어찌 보면 ‘거대한 시간낭비’이자 ‘쓸데없는 짓’인 이 작업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작가는 “소설의 주인공이 될 법한 극적인 삶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일러주고 싶었다”고 했다. “우리는 다들 매일 의미 없이 시간을 낭비하며 살아간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스치는 사소한 순간순간들을 되돌아보면 살고 싶게 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순간들이 있어요. 반대로 슬픔과 비참을 안기는 순간들도 있고요. 특별하지도 극적이지도 않다며 가치를 부정하는 우리의 삶에 그런 귀중한 순간들이 있다는 걸 자각했으면 했어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그들과 교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종수의 변화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지만 드라마틱한 차이를 이룬다. ‘실패자’로 전락한 채 “이제 내 방의 문을 두드릴 사람은 온 우주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여기던 그는 이제 타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된다. “섀넌, 이 세상의 누군가는 당신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거예요. 그냥 잘 들으려고 노력만 하면 돼요. 그냥 당신은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돼요.”(270쪽) 그때 우리는 나의 진심도, 타인의 진심도 불현듯 건져올릴 수 있을 테다. 무용하다고 여기던 과정을 통과하며 수영의 진심을 알아채게 되는 종수처럼. 누군가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미드(미국 드라마) 주인공의 말을 빌려 “소설가란 굉장히 좋은 망원경을 갖고 낯선 행성의 타인을 관찰하는 우주인”이라고 말한다. “우주인처럼 계속 낯선 행성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글로 옮기는 직업이 소설가가 아닐까 싶어요. 그들의 표정에 마음 아파하고 안도하고 화를 내는 것, 그들의 닫힌 문을 두드리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 같아요. 소설 속 인물들이 평행우주처럼 어디선가 계속 살아가고 있길 바라면서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계 최장수 ‘총각’ 웜뱃, 31년 살다 결국 안락사

    세계 최장수 ‘총각’ 웜뱃, 31년 살다 결국 안락사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세계 최장수 수컷 웜뱃인 패트릭이 31년을 살다 결국 운명을 다했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호주 발라랏 야생동물 공원에 살던 패트릭이 건강상태 악화로 결국 안락사됐다고 보도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웜뱃(wombat)은 호주에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굴을 파고 생활하는 야행성 동물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무려 130년을 장수한 패트릭은 무려 5만 5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릴 만큼 세계 최장수이자 가장 인기 많은 웜뱃이었다. 야생에서 웜뱃의 평균 수명이 11년, 동물원에서도 20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점과 비교하면 얼마나 오래살아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처럼 패트릭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보호와 관심을 받았지만 웜뱃으로서의 생은 고달펐다. 패트릭은 지난 1987년 어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됐다. 이후 동물보호소에 입양돼 훈련을 거쳐 여러 차례 야생으로 보내졌으나 돌아온 것은 종족들의 환대가 아닌 폭력. 특히 패트릭 특유의 소심한 성격은 야생에서의 삶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렇게 다시 사람에게 돌아온 패트릭은 좋은 사료를 먹으며 건강하게 지냈으나 타고난 성격 탓에 평생을 '모태솔로'로 살았다. 동물공원 수의사 아드리엔 라비니아는 "몇해 전까지도 패트릭은 건강하게 지냈으나 최근 들어 노화로 인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편안한 죽음을 위해 우리로서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온화한 성격과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패트릭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마트폴리스, 대개발 프로젝트 시동 ‘新수원’ 각광

    스마트폴리스, 대개발 프로젝트 시동 ‘新수원’ 각광

    교통과 입지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흥행성패를 쥐고 있는 요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는 입지는 향후 주택 가격 상승을 꾀할 수 있고, 교통이 우수한 곳은 수요가 항상 대기하고 있어 환금성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교통과 입지를 갖춘 곳은 시세를 리딩하는 단지로 부각될 확률이 높다. 수도권이 광역화되면서 서울 및 인근지역으로 출퇴근이 원활한 역세권 아파트의 선호도가 꾸준히 높은 편인데, 이는 역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기 때문에 풍부한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남부권의 교통의 요지라고 일컫는 수원역 인근에서도 역세권 아파트의 장점을 고루 갖춘 단지가 등장을 알려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하는 ‘수원역 우림필유 웨스트파크원’은 남향 위주의 설계와 넉넉한 동간 거리 확보로 쾌적한 환경과 사생활 보호에 우수하다. 주차장을 지하화해 지상에 차 없는 공간을 조성하고, 단지를 공원처럼 만들어 거주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단지 인근에는 서호초, 서평초, 서호중학교 등이 위치해 있어 어린 자녀, 혹은 청소년기의 학생이 공부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었다. 아파트 인근에는 KTX, 국철, 1호선, 분당선, 수인선(예정) 등이 오가는 수원역이 있어 수도권 내 접근성이 뛰어나며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자랑한다. 또한 롯데백화점, 롯데몰, 롯데마트, AK플라자 등 대형 쇼핑센터가 가까이에 있어 생활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CGV, 롯데시네마, 서호공원 등의 문화 여가시설의 이용도 편리하다. 여기에 수원 군공항 이전 부지에 개발되는 스마트폴리스도 바로 인접해 있다. 수원시는 이곳을 새로운 동북아시아 경제권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수원시의 첨단 연구단지와 친환경 생태공간, 생활친화적 여가 문화 공간이 형성될 계획이다. 한편 ‘수원역 우림필유 웨스트파크원’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고려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재개발, 재건축에 비해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조합원들에게는 중도금 이자지원, 발코니 확장 무상지원의 혜택이 있으며, 특히 전매제한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분양홍보관은 동수원사거리 인근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해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소원 들어주는 ‘별똥별’…혹시, 속삭임도 들어봤니?

    소원 들어주는 ‘별똥별’…혹시, 속삭임도 들어봤니?

    별똥별 떨어질 때 금속성 소리 단순 환청 아닌 극저주파 진동 “전자기파·대기 마찰 현상 때문” ‘음파 전환’ 가설이 가장 설득력 日은 인공 별똥별 프로젝트 진행“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정호승 시인의 ‘별똥별’) 별똥별(유성)은 각종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시인 정호승은 별똥별이 떨어질 때 ‘너’를 그리고, 알퐁스 도데는 소설 ‘별’에서 유성으로 순수한 사랑을 지킨다. 별똥별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인 유성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들어오면서 대기와 마찰로 불타는 현상이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유성체가 빛을 내는 시간은 0.01초~수 초에 불과하다. 소원을 빌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유성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지난 1월 3일 밤에는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쏟아지는 장관이 벌어지기도 했다.유성은 지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된 우주현상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비밀을 품고 있다. ‘유성 음악’(music of the meteors)이 대표적이다. 유성 음악은 유성이 하늘을 지나갈 때 ‘쉬익’ 하고 나는 금속성 소리를 말한다. 수십㎞ 상공에서 나온 빛은 수천분의1초 만에 관측자가 볼 수 있지만 소리의 속도는 빛보다 느리기 때문에 유성이 지나간 한참 후에야 소리를 듣는 것이 물리학적으로 맞다. 이 때문에 유성이 지나가는 동시에 들리는 소리는 단순한 ‘환청’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호주 과학자들은 유성 소리가 ‘전자음향 효과’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이 떨어지면서 지나가는 궤적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극저주파가 함께 발생한다. 극저주파가 지표 근처에 있는 가느다란 철사, 솔잎, 머리카락 등을 진동시키는데, 극저주파 속도는 빛의 속도와 비슷해 극저주파가 일으킨 소리가 유성의 움직임과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체코 국립과학원 천문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유성 소리에 대한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이들은 유성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이 머리카락이나 안경, 침엽수 잎 등을 가열시켜 열(熱) 진동을 일으키고 음파를 만든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가설은 유성의 빛이 ‘슈퍼 보름달’보다 밝아야 가능하다는 반론에 부딪혔다. 최근 또 다른 연구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전자컴퓨터공학부 마이클 켈리 교수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지구과학과 콜린 프라이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성의 음악은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처럼 전자기파와 대기의 마찰 현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 9일자에 실렸다. 유성은 지구 대기와 부딪치면서 주변 공기를 이온화시켜 무겁고 양전하를 띤 이온과 음전하를 띤 전자로 분리시킨다. 이온은 유성을 따라 움직이고 전자는 지구 자기장에 끌려간다. 이 과정에서 전자가 음파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음파의 주파수는 유성의 크기와 낙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도 연구진은 가정했다. 미국 보스턴대 천문학자 미어스 오펜하이머 박사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프라이스와 켈리 박사의 가설은 유성의 소리에 대한 가장 합리적 가설”이라면서도 “유성이 내는 소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유성 음악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인공 유성이 세상에 나올 수도 있다. 일본의 우주벤처기업 ‘ALE’과 도호쿠대, 도쿄메트로폴리탄대 등 5개 대학 공동연구팀은 6년 전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구 상공에 인공 별똥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상 80㎞ 상공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작은 알갱이를 분사하면 이것들이 대기권으로 들어와 고속 낙하하면서 불타 ‘별똥별 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 인공 별똥별 발사용 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2019년에 인공 별똥별 쇼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계획이 성공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때도 별똥별 쇼를 볼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R&D기술 양방향 공유… 신약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열풍

    R&D기술 양방향 공유… 신약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 열풍

    상대적으로 폐쇄적이던 국내 제약업계에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이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대학이나 다른 기업, 연구소 등 외부의 기술과 지식을 조달하는 경영전략이다. 외부 자원을 유입하는 동시에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는 양방향 교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쪽 방향으로의 유입이 이뤄지는 ‘아웃소싱’과 차별화된다.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바이오벤처회사와 R&D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2015년에 제노스코, 바이오니아, 제넥신 등 해외 기업과 기술이전·지분투자 등을 통해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바이오업체 소렌토와 R&D를 기반으로 하는 합작 벤처회사 이뮨온시아를 설립하기도 했다. ●R&D 기반 임상연구 벤처도 연내 가동 이를 통해 유한양행은 지난해 제노스코사로부터 기술 도입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YH25448’에 대한 전임상 연구를 완료하고 12월 임상 연구계획을 승인받아 올해 초 임상1상에 진입한 상태다. 이뮨온시아도 지난해 하반기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임상연구를 위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첫 후보물질의 임상 돌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약품도 지난해 6월 100억원을 들여 개발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신생 제약·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는 역할을 맡을 한미벤처스를 설립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미국의 바이오벤처 ‘알레그로에’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망막질환 치료제 루미네이트를 공동 개발하는 등 협업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바 있다. 동아ST는 지난해 2월 스웨덴의 바이오벤처 비악티가와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후성유전학 기반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비악티가가 보유하고 있는 선도물질에 대한 최적화연구를 비롯해 전임상, 임상 등 항암 신약개발 과정을 함께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5월에는 삼성서울병원, 메디포스트와 미숙아 뇌실 내 출혈(IVH)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3개 기관이 IVH 줄기세포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동아ST가 IVH 적응증에 대한 전 세계 독점 개발 및 판매권을 갖는다. ●유전성 난청 치료 후보물질 공동 연구 지난 2월에는 연세의료원과 희귀질환인 유전성 난청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선도물질의 탐색은 연세의료원에서, 이후 최종 후보물질의 도출은 동아ST에서 맡는다. 최근에는 에이비엘바이오 항체신약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초기 단계의 항체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 연구와 추가적인 신규 과제의 발굴을 진행하고,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담당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웅제약은 2015년 1월 줄기세포치료제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강스템바이오텍과 제대혈 동종줄기세포치료제 ‘퓨어스템’에 대한 국내외 판권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4월에는 양사가 함께 중국 심양의학원과 협약을 체결해 중국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독일 의료기기업체 헤라우스 메디컬과 퇴행성 관절염 체료제를, 지난해 6월에는 서울대학교병원과 줄기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MOU를 각각 체결하기도 했다. ●적혈구 생성인자 제제 올부터 印尼판매 또 지난해 11월에는 국립 인도네시아 대학,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과 각각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교육 분야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어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으로부터 적혈구 생성인자 제제인 에포디온의 품목허가를 취득해 올해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대웅제약은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에 외부 전문가와 함께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대웅바이오센터를 추가 개소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십자는 2006년부터 제넥신과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2의 공동 개발을 이어 와 현재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 기술 수출이 이뤄지면서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사이의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항응혈제 GC2107도 최근 미국에서 임상1상을 완료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05년 면역치료제 개발전문기업 바이오리더스에 투자를 시작한 데 이어 2011년 마크로제닉스, 2013년 아르고스와 유바이오로직스, 최근 싸이퍼롬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기업에 투자가 이뤄졌다. 국내 제약사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는 신약 개발의 위험부담 때문이다. 이미 노바티스, 화이자, 로슈 등 세계적 제약사들은 실패의 위험과 R&D 비용을 줄이는 방편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해 왔다. 반면 단순 복제약 위주로 몸집을 키워 왔던 국내 제약업계는 그동안 외부로의 기술이나 전략 유출을 우려해 이를 꺼려 왔다. 그러나 점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효율적인 방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약을 개발할 때는 평균 약 10년 정도의 시간과 조 단위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반면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데, 협업을 하면 투자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규모가 큰 제약사도 모든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혼자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역량을 갖춘 외부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진출에 있어서 규제 이해도가 높고 인허가 노하우를 갖춘 다국적기업과의 협업이 선호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러 우주비행사 로봇이 쌍권총 사격 배우는 이유는?

    러 우주비행사 로봇이 쌍권총 사격 배우는 이유는?

    러시아의 인간형 로봇 ‘표도르’가 양손에 권총을 들고 날아가는 표적을 정확하게 사격하는 모습이 담긴 최신 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로봇 표도르가 양손으로 사격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고, 이는 정밀한 운동 기술과 의사결정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중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과 우주산업의 책임자이기도 한 로고진 부총리는 “표도르(ФЕДОР)에게 이런 사격 기술을 가르치는 이유는 순간적으로 목표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결정하는 방법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표도르는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러시아 정부가 2021년 달 착륙기지 건설 등 우주개발 분야에도 활용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사이버 우주비행사’로 불린다. 러시아 고등연구재단(FPI)은 “표도르의 핵심 과제는 달과 잠재적으로 다른 행성에 기지를 건설하고 사용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도르의 기본 재원을 살펴보면, 키는 180㎝가 넘으며, 중량은 최대 105㎏(장비 장착할 경우), 그리고 양손으로 최대 20㎏의 화물을 들어올릴 수 있다. 또한 이 로봇은 다르파 로봇공학 챌린지 대회에서 각국의 재난구조 로봇이 수행한 넘어졌을 때 일어나기나 자동차 타고 운전하기, 밸브 열기, 또는 판자에 구멍 뚫기와 같은 작업을 무리없이 수행하며 팔굽혀펴기나 덤벨 들기와 같은 동작도 할 수 있다. 이는 표도르가 인공지능(AI)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거나 가상현실(VR) 고글을 쓴 조종자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러시아 국립로봇기술개발센터의 세르게이 쿠르스는 “앞으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 유영 임무나 달이나 다른 행성에 기지를 건설하는 위험한 임무를 직접 하지 않고 표도르와 같은 로봇의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로봇의 능력은 인간과 같으며 어떤 면에서는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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