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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태 돋보기] 몸을 위한 노력, 생태계에도/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몸을 위한 노력, 생태계에도/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외부 자외선과 오염물질 등 수많은 자극으로 우리 몸은 자주 고장을 일으킨다. 이 쉴 새 없는 고장을 찾아내고 바로잡는 기능 또한 매우 정교하게 진화해 왔다. 고장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그 세포는 죽어 없애 건강을 유지한다.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인 암은 유전자 고장으로 발생하는데, 죽어야 할 세포가 계속 살아 증식하는 것이다. 한 이론에 의하면 암은 유전적 정화작용의 진화적 산물로 근원적 치료는 불가능하리라 예측되지만, 현대의학은 매우 성공적으로 일부 암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그 진행을 현저히 낮출 수 있게 했다. 많은 암 환자가 정상적 삶을 누리거나 기대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 지난 7월 24일자 세계적 과학잡지 ‘네이처’에는 우리 몸의 정찰 체계가 어떻게 암의 발생 초기에 형성된 미세핵을 찾아내는지에 대한 주요 단서를 밝힌 논문이 게재돼 미래 개선된 치료법뿐 아니라 예방법을 개발할 희망을 안겨줬다. 수많은 질병을 이겨내기 위한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부끄럽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대개 부정적이다. 비료는 식량생산을 늘리지만 강과 바다를 황폐화시키고 농약 사용은 해충을 없애지만 병원체를 잡아먹는 익충까지 없애 엉뚱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에 없이 높고, 매년 여의도 면적의 5만배가 넘는 15만㎢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원래 산림의 80%가 종적을 감췄다. 많게는 75%의 물고기들이 과포획된 상태고 27%의 산호초가 사라졌으며 향후 40년 내로 70%의 산호초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앞으로 30년 내로 생물종의 20%가 멸종하리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것보다 1000배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고 하니 깜짝 놀랄 일이다. 환경문제는 그 원인과 결과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순히 무언가를 하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학자들은 환경이 해를 입는다는 것은 지구 전체 상태가 바뀌는 것이며, 바뀐 이후에는 우리가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치닫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행히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 연구자 집단이 공동으로 지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조건으로 바닷물의 산성화, 생지화학적 흐름, 담수의 무분별한 사용, 토지이용 변화, 생물권의 온전성 등 9개 ‘행성 유지의 한계 요소’를 규정해 감찰할 기준을 마련했다. 마치 우리 몸의 정찰 체계처럼 말이다. 이는 우리가 환경을 건강하게 지키도록 변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건강을 위한 성공적 노력의 대상과 범위를 지구 환경으로 넓힌다면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리라 기대한다.
  • [우주를 보다] 해왕성 강타하는 지구만한 ‘지옥 폭풍’ 발견

    [우주를 보다] 해왕성 강타하는 지구만한 ‘지옥 폭풍’ 발견

    태양계 끝자락에 놓인 '바다의 신' 해왕성(海王星)에서 특이한 형태의 폭풍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UC 버클리대학 연구팀은 해왕성 적도 부근에서 지구만한 크기의 거대한 폭풍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무려 45억㎞ 떨어진 멀고 먼 곳에 위치한 해왕성은 지구의 약 4배 정도 크기로, 대기의 특성 때문에 전체적으로 청색으로 보이는 신비로운 행성이다. 인류에게 그 존재가 처음 포착된 것은 1846년이며, 1989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 2호가 해왕성을 스쳐 지나가면서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냈다. 공전주기가 165년이나 될 정도로 멀리 위치한 탓에 연구자료는 미흡하지만 해왕성에는 목성에 필적하는 검게 보이는 시속 1600㎞로 부는 지옥같은 폭풍이 존재한다. 카테고리5에 해당되는 지구의 슈퍼태풍이 시속 251㎞ 이상으로 부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 수 있는 대목. 학계에서는 이를 '대흑점'(Great Dark Spot)이라 부르며 붉게 보이는 목성의 '대적점'(Great Red Spot)과 비교된다.   이번에 연구팀이 해왕성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은 이 거대한 폭풍이지만 놀랍게도 검은색이 아니라 밝게 빛난다. 또한 기존의 대흑점이 모두 극지방에서 발견된 것과는 달리 적도 부근에 위치한 것도 특별하다. 이 폭풍은 지구 지름의 3/4 정도 크기인 9000㎞ 이상으로 지난 6월 26일과 7월 2일 하와이 마우나케아 정상에 설치된 켁 천문대에서 관측됐다. 폭풍을 처음 발견한 UC 버클리 대학원생 네드 몰터는 "처음에는 1989년 보이저 2호가 발견한 폭풍으로 착각했다"면서 "정말 기괴하고 밝게 빛나는 미스터리 폭풍"이라고 설명했다. 지도교수인 임크 드 페이터도 "적도 부근에서 발견된 이 폭풍은 해왕성의 대기상태가 얼마나 역동적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해왕성도 계절이 존재하며 한 계절이 지구의 시간으로 대략 40년 쯤 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는 내가 지킨다” 9살 소년, NASA에 이력서 낸 사연

    [월드피플+] “지구는 내가 지킨다” 9살 소년, NASA에 이력서 낸 사연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행성보호관'(Planetary Protection Officer)이라는 낯선 이름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밝혀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 자리가 마치 SF영화처럼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일을 담당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 그러나 행성보호관은 탐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지구와 우주 사이에 상호 오염을 방지하는 것이 주 업무다. 연봉은 무려 12만 4406~18만 7000달러(약 1억 4000~2억 1000만원) 사이의 고소득직.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선망의 자리에 놀랍게도 9살 소년이 도전장을 던져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뉴저지 출신의 잭 데이비스가 스스로 '은하계의 수호자'(Guardian of the Galaxy)를 자칭하며 행성보호관 자리에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수많은 지원자 중에 유력언론들이 유독 잭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불과 9살 소년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잭은 얼마전 당돌하게도 자필로 쓴 이력서를 NASA에 보냈다. 잭은 이력서에 "내 여동생은 내가 외계인이라고 말한다"면서 "나는 내가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우주와 외계인 영화를 봤다"고 썼다. 또한 잭은 "나는 어리기 때문에 외계인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행성보호관 자리에 자신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점을 어린 소년답게 강력하게 어필한 셈이다. 놀라운 것은 NASA가 소년의 이력서를 장난이라 치부하고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담당부서 책임자인 제임스 L. 그린 박사는 잭에게 보내는 답장을 통해 "우리는 항상 미래의 전도유망한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찾고있다"면서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 언젠가 NASA에 볼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추성 두통,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될 수 있어

    경추성 두통,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될 수 있어

    두통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한 통증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두통에 시달리는 만성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는 사람도 많다. 머리의 한 쪽이 불편하다고 막연히 편두통이라 여기고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두통약에만 의지하며 지내기도 한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지만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치료를 받아도 두통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경추성 두통은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지내면서 경추(목뼈)와 경추 주변의 근육 및 인대의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전체 두통 환자의 20%가 경추성 두통에 해당하며 특히 오랜 기간 지속된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유발되는 거북목, 일자목을 가진 사람에서 자주 나타난다. 경추성 두통을 의심하게 하는 몇 가지 소견은 다음과 같다.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에 두통이 있다. 심한 경우 옆머리나 앞머리로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침침한 느낌이 든다. ▶어지러움 혹은 이명 증상이 있다. ▶목이나 어깨 통증이 동반되고, 팔이나 손에 저린 증상이 나오기도 한다. ▶목의 움직임에 의해 심해지거나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심해진다. 경추성 두통 환자들은 장기간의 약물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경추성 두통이 의심될 경우 경추부의 신경차단술을 통해 병을 확진하고, 향후 치료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도수치료를 통한 경추부의 긴장 이완과 근육의 밸런스 조절도 경추성 두통에서 큰 도움이 된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경추부의 과도한 긴장과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형을 바로 잡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필수다. 화이팅통증의학과 광화문점 성준경 대표원장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두통환자의 많은 수가 경추성 두통인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두통이 있는 경우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추성 두통의 경우 주사치료와 도수치료를 통해 근원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햄버거병 등 ‘국민생활 공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는 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국민생활연구 진흥방안’ 공청회를 연다. 최근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나 매년 발생하는 고병원성조류독감 등 국민의 일상을 불안하게 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방식을 제안하고 국민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정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이달 중에 ‘국민생활연구 진흥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여성과학기술인 관리자 특강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소장 한화진)는 여성과학기술인 연구경력 강화교육 중간관리자 과정을 오는 18일 오전 10시~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기술과 가치 교육장’에서 연다.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의 ‘SF로 전망하는 21세기 사회의 과학과 윤리’, 김용규 여우숲 대표의 ‘숲에게 좋은 삶의 길을 묻다’라는 2개의 특강이 준비돼 있다. 과학기술 관련 중간관리자급 이상 이공계 여성이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며 선착순 신청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academy.wiset.or.kr)를 보면 된다. ●비정상 단백질 처리 경로 발견 고려대 생명과학부 김윤기 교수팀이 세포 안에서 정상 단백질과 함께 만들어지는 비정상 단백질이 ‘CTIF’라는 물질에 의해 조절되며 이것이 비정상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신경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종석 수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촬영 완료 “순정만화 비주얼 케미”

    이종석 수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촬영 완료 “순정만화 비주얼 케미”

    이종석 수지 주연의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5개월 간의 촬영을 완료했다. 31일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측은 “지난 2월 말 촬영에 돌입했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지난 27일에 촬영을 완료했다. 올 가을 방송 될 예정으로 남은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이종석과 수지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종석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 ‘W(더블유)’의 주인공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춘 배우로 성장해 대중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수지 역시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를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주인공과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의 의기투합도 기대를 모은다. ‘별에서 온 그대’를 공동 연출한 오충환 감독은 단독 연출작인 ‘닥터스’를 통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을 인정받으며 단번에 SBS를 이끌 차세대 연출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석과 수지는 지난 27일 파주 원방세트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을 통해 각각 재찬과 홍주로 산 5개월 간의 여정을 1차적으로 마무리했다. 당시 오충환 감독과 스태프들은 모든 촬영을 마무리하면서 두 주인공에게 깜짝 꽃다발 선물을 했고, 이종석과 수지는 놀란 나머지 현실 애교를 선보여 웃음바다가 됐다. 또한 5개월 동안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서로에게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고 서로 포옹하며 촬영을 완료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측은 “배우 및 모든 스태프의 노력과 열정으로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무사 무탈하게 촬영을 완료할 수 있었다.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 뵙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논란의 바다 위 ‘군함도’

    논란의 바다 위 ‘군함도’

    영화 ‘군함도’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지난 26일 개봉 이후 배우들의 명연기에 호평이 쏟아지지만 동시에 역사 왜곡, 평점 테러, 스크린 독과점 등 각종 논란도 이어진다. 일단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영화를 보고 나온 김모(38)씨는 “영화가 조선인 강제 징용의 참상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저 총질만 해대는 전쟁영화였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대로 최모(37)씨는 “우리 조상이 겪었던 비극적 현실을 잘 묘사한 것 같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이렇게 반응이 엇갈리는 이유는 영화의 장르에 대한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흥행성을 강조한 ‘대중영화’로 보면 역사적 의미가 조금은 덜해도 충분히 후한 평가를 내릴 만하지만, 일본제국주의의 조선인 강제 징용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폭로한다는 데 방점을 찍어 보면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역사에 해박한 관람객일수록 영화 ‘군함도’에 혹평을 내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평가의 연장선에서 ‘네이버 영화 평점’ 조작설도 불거졌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군함도’의 네티즌 평점은 개봉 전 8점대를 기록하다 개봉 후 4점대로 뚝 떨어졌다. 일부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평점을 조작하고 있다는 풍문도 돈다. 인터넷에서 악평을 내놓는 이들 상당수는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상업성 영화’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한국과 일본 간 ‘역사 왜곡’ 논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일본 측이 “단순한 창작물에 불과하다. 허구이고 왜곡된 역사”라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우리 외교부가 “군함도에서 강제 노역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박하는 형국이다. 결국 영화를 만든 류승완 감독까지 나서 이날 입장문을 냈다. 그는 “일본이 저의 발언 중 ‘실제 역사를 모티브로 했다’는 부분은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창작물’이라는 워딩만 왜곡해 편의대로 해석하고 있다”면서 “조선인 강제 징용에 대한 일본의 역사인식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안타깝고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 영화가 일본의 만행 고발이 아닌 ‘탈출 영화’라는 비판에 대해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피맺힌 한을 ‘대탈출’이라는 콘셉트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흥행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개봉 첫날 사상 최대인 2027개의 스크린을 독점한 데 따른 ‘만들어진’ 흥행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서너 개의 대기업이 영화 제작과 배급, 극장을 장악해 특정 영화를 흥행 순위 1위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공연 중 좀비가 덮친다면

    피서지로 시원한 공연장만 한 곳도 없다. 때가 때인지라 무더위를 날려줄 으스스한 공포·스릴러 작품들이 여름 무대를 오싹하게 채우고 있다.‘B급 코믹 호러 뮤지컬’을 표방한 ‘이블데드’는 공포물이면서도 대놓고 웃긴다. 샘 레이미 감독의 동명 영화 시리즈 중 1, 2편을 무대로 옮긴 이 작품은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난 대학생 다섯 명이 우연히 들른 숲속 오두막에서 좀비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이블데드의 절정은 공연 중간 좀비들의 습격이 시작되면서 객석 앞쪽이 피로 물드는 순간이다. 일명 ‘스플래터석’이라고 불리는, 무대와 가장 근접한 1~3열 좌석에 앉은 관객들은 1막과 2막 사이 휴식시간 때 우비로 중무장을 해야 한다. 좀비로 분한 배우들이 객석으로 직접 내려와 붉은 물감으로 만든 피를 관객들 몸에 뿌려대거나 레슬링을 하듯 관객들에게 엉겨 붙기 때문이다. 불쾌할 법하지만 다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 즐겁다는 반응이다. 9년 만에 재연하는 이 공연의 열혈팬들은 일부러 하얀색 티셔츠를 입고 와 스플래터석에 앉는다. 핏빛으로 물든 티셔츠만큼 좋은 기념품은 없다. 9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1만~7만 7000원. 1544-1555.또 다른 B급 문화의 대명사로 불리는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선 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자동차 고장으로 낯선 성을 방문하게 된 브래드 메이저스와 자넷 와이즈가 트랜스섹슈얼 행성에서 온 양성 과학자 프랑큰 퍼터 박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콜백’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관람 문화로 유명하다. 콜백은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특정 대사나 행동을 따라하거나 추임새를 넣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극 중 자넷과 브래드가 몰아치는 폭풍우를 피해 신문으로 비를 피하는 장면에서 배우들이 직접 객석을 돌아다니며 비를 뿌릴 때 관객들 역시 신문을 꺼내 함께 비를 피한다. 속수무책으로 옷이 젖는 걸 막으려면 공연 전 록키호러쇼 관람 팁 등을 적은 4쪽짜리 인쇄물인 ‘월간 록키’를 꼭 챙겨둬야 한다. 8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6만 6000~9만 9000원. 1577-3363.피범벅이 되거나 물벼락을 맞고 싶지 않다면 아슬아슬한 심리 싸움에 머리를 써보자. 연극 ‘데스트랩’은 제목 그대로 ‘죽음의 덫’에 빠진 두 남자의 이야기다. 1978년 극작가 아이라 레빈이 쓴 이 작품의 배경은 1978년 미국 코네티컷 웨스트포트의 음산한 한 저택이다. 한때 유명했던 극작가 시드니 브륄은 연이은 흥행 실패로 아내 마이라와 함께 귀향해 은둔 중이다. 어느 날 자신의 수업을 들었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으로부터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의 희곡이 배달된다. 신인이 쓴 것치고는 흥미로운 작품에 질투심을 느낀 시드니는 클리포드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다.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 마이라가 시드니를 말리려고 하지만 그는 클리포드를 살해하고 희곡을 손에 넣는다. 심장병을 앓던 마이라가 그 충격에 쓰러지면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시작된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반전이 이어져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이 작품의 묘미. 두 남자가 벌이는 팽팽한 심리전을 좇는 재미가 있다. 9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 4000~5만 5000원. (02)548-0597.뮤지컬 ‘인터뷰’는 2001년 영국 런던 추리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차분하게 시작된 두 사람의 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10년 전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는 심리 싸움으로 변모한다.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질환인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지닌 고든이 보여주는 심리 변화와 이를 통해 흩어진 기억의 조각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전개가 긴장감을 높인다. 8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1관. 4만 5000~6만원. 1577-3363.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슈퍼버그’ 발생 늦추는 백신… 남의 아이도 지켜

    몇 달 전 ‘안아키’라는 인터넷 카페가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약 안 쓰고 아이들을 키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극단적인 자연주의 육아사이트로, 한번 수두에 걸리면 항체가 생긴다는 이유로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일부러 아이들에게 수두를 옮기기 위해 ‘수두 파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시민단체가 의료법 위반과 아동학대 혐의로 카페 운영자와 회원 70여명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사실 백신에 대한 불신은 백신 접종법이 처음 개발된 18세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1749~1823)가 천연두를 예방하기 위해 우두 고름을 직접 사람에게 접종하려고 하자 언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우두백신을 맞으면 소로 변할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퍼트렸습니다. 19세기 말 프랑스 루이 파스퇴르 박사가 제너의 방식을 활용해 광견병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그 후에 소아마비, 장티푸스 등 많은 질병의 백신들이 나와 수많은 전염병을 정복하면서 백신 반대 의견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다가 1998년 저명한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영국 대장외과 전문의 앤드루 웨이크필드가 자폐증 어린이 12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백신 거부론이 재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실험 대상군이 지나치게 적고 비교할 대조군이 없었으며 방법론에 문제가 있고 내용까지 조작됐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2008년에 웨이크필드는 의사면허가 박탈되고 해당 논문도 철회됐습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백신 반대론자들은 여전히 해당 논문의 주장을 맹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과학자와 역학자의 연구는 백신 반대론이 ‘근거 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에 “약물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일명 ‘슈퍼버그’와의 전쟁에서 깜박하고 있는 무기가 바로 백신”이라는 내용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이달 초 글로벌 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벨기에 와브르 연구센터에서 열린 제약 관련 콘퍼런스에서 항생제 내성균의 등장과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사실 많은 제약사와 공중보건 관련 기관들이 거액의 연구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슈퍼버그를 막을 수 있는 신개념의 항생제 개발은 요원한 것 같습니다. 연구자들과 예방의학자들이 백신의 새로운 효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11~2014년 유럽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어린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보다 증상이 약하고 독감의 부수 반응으로 나타나는 각종 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도 절반 이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10일 ‘랜싯’에 B형 뇌수막염 백신이 항생제 내성이 생긴 난치성 임질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백신을 사용할 경우 체내에서 미생물이 증식하거나 진화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약물내성 병원균의 등장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항생제는 이미 몸속에서 병원균의 밀도가 높아진 상태, 즉 감염이 된 뒤 투여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공격을 피해 슈퍼버그로 진화할 수 있는 세균의 수가 그만큼 많아진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본인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유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신을 맞든 안 맞든 내 맘’이라는 생각이 가족이나 사회 전체의 집단면역이라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거장 4인 ‘4색 무대’…묵직한 울림과 소통

    거장 4인 ‘4색 무대’…묵직한 울림과 소통

    평생 연극 한길만 꿋꿋이 걸으며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는 연극계 거장들의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한국연극협회는 오는 28일부터 새달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늘푸른연극제’를 개최한다.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지난해 ‘원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렸다. 지난해에는 원로 연출가 김정옥, 극작가 겸 연출가 오태석, 극작가 하유상, 극작가 천승세 등 연극계 산증인들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올해 한국연극협회는 현재 연극계를 떠나지 않은 70세 이상의 연극인 중 배우 오현경(81), 연출가 김도훈(75), 극작가 노경식(79), 배우 이호재(76)를 선정했다. 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관객들에게는 평소 만나기 힘든 거장들의 명작을 만나볼 기회가, 연극인들에게는 세대 간 소통을 꾀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개막작은 무대에서 60년 넘는 세월을 보낸 배우 오현경의 대표작 ‘봄날’(28일~8월 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다. 이강백이 쓰고 이성열이 연출한 이 작품은 보수적이고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그에 반기를 든 자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4년 초연한 이후 2009년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1년 극단 백수광부 15주년 기념작, 2012년 명동예술극장 공동제작 공모선정작으로 공연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고집 세고 가부장적인 우리들의 아버지상을 보여준 오현경은 탁월한 연기로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연출가 김도훈은 미국의 대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 동물원’(8월 4~13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김 연출가가 1976년 극단 뿌리를 창단하며 공연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수차례 재공연을 거듭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았다. 경제공황의 절정기 미국 중서부 세인트루이스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각자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 톰, 로라 남매와 어머니 아만다가 현실에 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환상이란 유리같이 깨지기 쉬운 것임을 그린다. 배우 최종원, 차유경, 장우진, 전지혜 등이 출연한다.8월 11일부터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리얼리즘 연극의 대표 극작가 노경식의 ‘반민특위’는 2005년 극단 미학이 초연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 일제에 협력하며 반민족 행위로 해악을 끼친 친일부역자를 처벌하기 위한 특별기구로 등장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여러 방해공작으로 비극적인 해체와 파탄을 맞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 작가가 특유의 역사 사실적 안목을 바탕으로 기록극 형식으로 구성하고 다듬은 작품이다. 원로배우 권병길, 정상철, 이인철, 김종구 등 30여명이 출연한다. 마지막 무대는 이만희 극작가가 배우 이호재에게 헌정한 ‘언덕을 넘어서 가자’(8월 17~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가 장식한다. 2007년 초연 당시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대부분인 공연가에 실버세대를 겨냥한 작품으로 많은 이목을 받았다. 노인들을 향한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 맛깔스러운 대사로 중장년층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세 친구가 기억의 저편에 묻어뒀던 첫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이야기로 최용훈 연출가와 배우 최용민, 남기애가 함께한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 티켓은 인터파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구매할 수 있다. 1544-1555, (02)3688-0007.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500조 와트 레이저로 하는 연구는?

    [고든 정의 TECH+] 500조 와트 레이저로 하는 연구는?

    미국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레이저 연구 시설이 있습니다. 국립 점화 시설(NIF, National Ignition Facility)이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192개의 초강력 레이저를 2mm가 채 안 되는 작은 점에 집중시키는 장치로 1.85MJ 에너지 혹은 500TW(Terawatt. 테라와트=1조 와트)의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력한 에너지를 한 점에 집중시켜 수소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난 2009년에 완공되어 2012년 최대 출력에 도달했으며 건설비만 30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과학 장치입니다. NIF는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 이후 실제 수소 폭탄 실험 없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목적도 있지만, 인류를 위한 꿈의 에너지인 핵융합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같이 진행합니다. 하지만 초고온 초고압 환경이 필요한 연구에 더 폭넓은 응용이 가능합니다. 최근 NIF는 새로운 연구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그것은 우주에 흔한 행성인 슈퍼지구의 내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몇 배 큰 질량을 가진 암석형 행성으로 태양계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다른 행성계에는 매우 흔한 천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슈퍼지구에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는 외부 환경에서 대기를 지켜줄 자기장의 존재입니다. 화성 역시 30~40억 년 전에는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만큼 따뜻한 환경이었지만, 약한 자기장과 중력 때문에 대기의 대부분을 잃어버리고 지금 같이 춥고 생명체가 살기 힘든 행성이 되었습니다. 반면 지구는 강한 자기장이 있어 태양에서 나오는 태양풍과 태양 폭풍을 막아주기 때문에 대기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슈퍼 지구 가운데는 지구보다 훨씬 강한 항성풍에 시달리는 행성들이 많기 때문에 지구보다 강력한 자기장이 없다면 대기와 바다를 지키기 힘들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을 지닐 가능성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나 강할지는 모릅니다. 불행히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의 자기장을 직접 측정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행성 자기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행성 핵의 환경을 연구해서 간접적인 추정은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백만 기압이 넘는 고온 고압 환경을 실험실에서 재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다른 방법으로는 연구가 어렵고 NIF의 500조 와트 레이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과학자들은 NIF의 강력한 레이저와 TARDIS (target diffraction in situ)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5~20megabar에 달하는 고압 환경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행성 핵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철을 이런 환경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해서 슈퍼 지구 중심부는 물론 지구 중심부 환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슈퍼 지구의 자기장의 세기도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경쟁하기 힘든 수준의 거대 과학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학 장비가 결국 여러 분야에 활용되면서 다른 분야까지 같이 발전시키는 것이죠. 우리가 모두 따라 할 순 없겠지만, 선택적으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9개의 구… 거미·먼지·저주파 선율… 우주서 이뤄진 인간·비인간의 교감

    9개의 구… 거미·먼지·저주파 선율… 우주서 이뤄진 인간·비인간의 교감

    검은 장막을 걷고 들어가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진다. 어두운 실내에 은은한 빛을 발하는 거대한 아홉 개의 구(球)가 부유하듯 전시장에 놓여 있다. 마치 우주의 행성들 같다. 맞은편 벽면 검정 스크린에는 시시각각 다르게 변하는 선들이 그려지고 이상한 소리도 들린다. 그 앞엔 의외의 오브제가 조명을 받고 있다. 거미줄에 매달려 집을 짓고 있는 거미다. 스피커에선 규칙적으로 터져 나오는 저주파의 음과 함께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간다.어두운 공간을 걷다 보면 마치 행성들 사이를 산책하는 착각에 빠진다. 2317㎡에 달하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 1관 공간을 우주의 일부분처럼 바꿔놓은 이 작품은 세계가 주목하는 현대미술가이자 건축가인 토마스 사라세노(44)의 신작 ‘행성 그 사이의 우리’다. 아르헨티나에서 건축을 공부한 사라세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슈테델슐레에서 현대예술을 수학한 후 예술, 건축, 자연과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환경과 기후문제에 대해 고민하며 우주항공엔지니어, 생물학자, 물리학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현 가능한 유토피아’를 위한 예술적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천체물리학, 대기 열역학, 그리고 거미집 구조를 연구하는 예술가로 유명하다.아홉 개의 구, 거미, 우주먼지, 저주파 음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인간과 비인간의 교감, 생물과 비생물의 소통이 전 우주에서 이뤄진다는 사유에서 출발한다. 거대한 스크린 앞에 설치된 카메라가 먼지입자의 속도와 크기를 포착해 특수 알고리즘을 통해 음파로 변환시키고, 그 음파가 거미에게 전달되면 거미는 그에 반응하며 거미줄을 만든다. 고감도의 마이크가 거미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고 공간에 있는 먼지입자를 진동시켜 공간에 흩어지게 한다. 작품 설치를 위해 광주를 찾은 사라세노는 “전시장에 들어가면 인간과 다른 종의 언어를 듣게 되고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배경과 풍경, 소리를 접하게 된다”면서 “거미와 먼지라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존재를 각각의 행성 요소로 인식하게 하면서 얼마나 우리가 인간과 다른 종의 언어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의 우리 인류는 비인류와 함께 살아야 하며 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며 “‘에어로센’ 프로젝트를 가시화한 이번 작품은 미래 세계에 대한 나름의 해답이며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에어로센’은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태양광에 의해 가열된 구 내외부의 온도 차로 부력을 얻어 자유롭게 이동하는 미래의 주거방식이다. 10년째 거미를 연구하고 있다는 그는 “거미줄이 만들어진 아름다운 모습에 이끌렸고 점차 거미라는 종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다”면서 “거미줄이 생성되는 과정, 다양한 종의 거미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발견해 나가면서 학제적 연구와 작품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25일까지. 글 사진 광주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들 잊어가는 치매 엄마…아들이 찍은 영상, 세상 울려

    아들 잊어가는 치매 엄마…아들이 찍은 영상, 세상 울려

    치매를 앓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세상으로부터 숨기는 대신, 오히려 더욱 당당하게 공개하는 아들이 있다. 미국 오하이오에 사는 조이 데일리(46)의 어머니 몰리(66)는 2015년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후 조이는 어머니가 사는 집 근처로 이사를 하고 본격적으로 어머니의 간호를 시작했다. 치매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던 조이는 사사건건 난관에 부딪혔다. 게다가 어머니의 치매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진행됐다. 게다가 조이의 어머니는 신경퇴행성질환에 의한 알츠하이머와는 조금 다른 루이소체 치매 환자다. 루이소체 치매는 인지기능의 심한 기복과 파킨슨병 증상, 환시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동시에 자신처럼 치매 가족을 간호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법 등을 알리고 아픔을 나누기 위해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하고 이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아픈 어머니의 모습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냈다. 한 편당 10분 남짓 분량의 영상들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아프다. 영상을 찍기 시작한 초반에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던 어머니가, 어느 순간부터는 아들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된 날, 그는 셀프 카메라를 통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다. 엄마가 날 기억하지 못할 때 마치 엄마가 세상을 떠난 듯한 느낌이었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그렇게 최근까지 총 49편의 영상이 올라왔다. 1~2주 간격으로 영상을 업로드 할 때마다 그는 같은 아픔 속에서 희망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100여 통씩 받고 있다. 모두 치매 가족을 둔 사람들이다. 영상을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으며, 이들은 조이가 올리는 영상을 통해 치매가 진행될수록 환자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배운다. 조이는 “언제까지 영상을 찍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를 기록하는 일을) 빨리 끝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영상 속 몰리의 어머니는 잠시나마 아들을 기억해 내는 순간 “만약 조이가 없었다면 나 역시 없었을 것”이라며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고백을 잊지 않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래 우주 식민지? 화성보다 토성 위성 타이탄!

    미래 우주 식민지? 화성보다 토성 위성 타이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일런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붉은 행성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화성에 정착촌을 건설하고 식민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화성보다 더 조건이 좋은 곳은 없을까? ‘우주생물학-아웃리치 저널’에 발표된 새 연구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 식민지로서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액화 메탄 바다를 가지고 있는 타이탄은 초기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위성으로 생명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곳으로 간주되고 있다.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토성의 최대 위성인 타이탄은 지금까지 우리가 탐사한 천체 중 여러 면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곳”이라면서 “타이탄의 두터운 대기층과 유기물질이 풍부한 환경은 지구의 빙하기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생명체가 나타나서 지구 대기에 산소를 펌프질하기 전인 수십억 년 전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지름 약 5150㎞로,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보다는 작지만 수성보다 크며, 질량도 달의 약 2배나 된다. 또 표면온도가 낮기 때문에 태양계 행성의 위성 중 유일하게 대기를 갖고 있다. 대기의 주성분은 질소이며, 메탄이 액화한 바다를 이루고 있는 것이 카시니 탐사선에 의해 촬영되기도 했다. 타이탄은 어쩌면 미생물을 갖고 있을지 모르며, 적어도 생물 발생 이전의 화학적 상태에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타이탄의 하늘은 메탄과 에탄으로 된 구름으로 뒤덮여 있으며, 또한 대기에는 시안화 아세틸렌과 시안산, 프로판 등 갖가지 유기분자도 발견되었다. 따라서 인간이 숨쉴 수 있는 공기 레시피는 결코 아니다. 중력은 지구의 14% 정도이며, 두터운 구름층으로 인해 방사선은 화성보다 오히려 적다. 또한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어 에너지를 생산하기는 좋은 환경이다. 논문 저자 아만다 헨드릭스는 공동 저서인 ‘지구를 넘어서: 새로운 고향 행성을 찾아서’에서 타이탄에는 석유와 가스를 만드는 기본물질인 탄화수소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NASA의 카시니 탐사선은 지구의 석유와 천연 가스 매장량보다 수천 배 많은 액체 탄화수소가 타이탄에 있음을 탐사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점들 때문에 타이탄은 인류의 미래 식민지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 탐사계획은 NASA와 유럽우주국(ESA), 이탈리아 우주국의 공동 프로젝트로, 1997년 10월 우주선이 지구에서 발사돼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궤도에 진입한 우주선은 카시니 궤도선과 하위헌스 탐사선 등 두 부분으로 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하위헌스 탐사선은 2004년 12월 모선에서 분리돼 2005년 1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에 착륙해서 배터리가 고갈될 때까지 한 시간 이상 데이터를 송출했다. 카시니 탐사선은 2017년 9월 임무가 끝나면 토성으로 추락시켜 파괴할 예정이다. 한편 NASA는 2030년대까지 인간을 화성에 보낼 계획으로 화성 탐사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오는 9월 카시니 미션이 종료되면 NASA와 유럽우주국은 다음 단계의 화성 미션을 계획할 것이라 한다. 천왕성과 해왕성, 그리고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대해서는 탐사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이탄은 계획서에 오르지 않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단독]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이상화 등 소속 국대 ‘살얼음’

    [단독] 스포츠토토 빙상단 해체 위기…이상화 등 소속 국대 ‘살얼음’

    ‘빙속 여제’ 이상화(28)가 속한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감사원에서 팀에 대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운영비 지원은 법령에 위배돼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18일 감사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이번 감사에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제32조에 대한 해석이 최대 쟁점이다. 스포츠토토 위탁업체(현재 케이토토)의 운영 범위를 밝힌 규정 5항에서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토토) 대상 운동경기의 홍보 등 운영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감사원에선 빙상단이 스포츠토토 대상 종목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법령엔 축구·농구·야구·배구·골프·씨름 등을 가능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같은 논리로 스포츠토토 스포츠단에서 운영 중인 휠체어 테니스단과 여자 축구단 또한 스포츠토토 사업과 무관하므로 수익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법령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13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고, 스포츠토토 빙상단 지원으로 인해 발생한 수익 감소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문체부와 공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지난달 한 로펌에서 해당 조항에 대한 법률 조언을 받았는데 이를 근거로 제시하며 32조 5항에 나온 ‘대상 종목들에 대한 홍보’는 예시에 불과하고 이 밖에 다른 업무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빙상단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은 사행성 이미지를 벗고 스포츠토토의 성공적 정착을 돕는 것이어서 업무 적정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해당 조항이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금지하는 취지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단과 별도로 문체부도 최근 관련 내용에 대해 또 다른 로펌에 자문했다.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 31조 3항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해당 조항에서는 위탁사업자가 체육 진흥을 위한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막상 케이토토가 빙상단·휠체어 테니스단·여자 축구단을 운영하자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문체부 입장이다. 심지어 2010년 감사원 감사에서는 위탁사업자가 수익 중 일정 비율을 유소년 스포츠 지원에 사용하라고 지적한 바 있었는데 이는 올해 감사 결과와 모순된다는 주장도 있다. 문체부 내부에서는 스포츠토토 빙상단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지시로 탄생한 것이기 때문에 ‘표적 감사’를 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지난 1~5월 감사 담당자가 여러 차례 바뀌었다는 점이 이러한 의혹에 힘을 싣고 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은 연 34억원이나 소요되기 때문에 공단의 지원을 없앤다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불과 200여일 앞둔 상황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박승희(25), 쇼트트랙의 김도겸(24) 등 스포츠토토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체부와 공단, 케이토토 관계자는 곧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일단 정상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선수들이 빙상단 해체와 관련해 어떤 내용을 듣더라도 동요하지 않게 하라고 일러뒀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가상통화를 어찌할꼬?“‘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 VS “4차 산업혁명시대 먹거리”

    가상통화를 어찌할꼬?“‘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 VS “4차 산업혁명시대 먹거리”

    “대표적인 가상통화 비트코인(사진) 가격은 5월 말 개당 490만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16일에는 220만원대로 폭락했습니다. 가상통화는 건전한 투자 대상이 아닌 투기 자산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바다이야기’와 같은 사행성 도박이 미래의 먹을거리라는 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이종근 수원지검 부장검사)“시장은 ‘악마의 맷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과 같은 귀금속은 물론 인류 생존에 필요한 식량도 투자 대상이 됩니다. 새로 개발된 기술이 투자 대상이 됐다고 해서 꼭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습니다. 가상통화가 사회와 융합해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가상통화 거래소 ‘코빗’ 김진화 전 이사) 18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가상통화 이용자 보호를 위한 입법 공청회’에선 가상통화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 팽팽히 엇갈렸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화폐로 주목받는 가상통화의 ‘싹’을 무작정 잘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투기와 해킹 등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는 가상통화는 불법도박과 같은 ‘사회악’ 인만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순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발제에서 “가상통화는 독점적인 발권력과 강제성 있는 통용력이 없는 만큼 법정화폐로 보기는 어렵고 지급결제 수단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지급 수단이 되려면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정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통화가 부정한 목적으로 악용되는 건 엄격히 규제하되 새로운 지급 수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감안해 유통이나 사용 자체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박사는 토론에서 “가상통화가 초기에는 지급 수단의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투자 대상인) 자산이나 상품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각종 사고가 거래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가상통화 자체에 대한 규제보다는 거래소 등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통화 투자를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다단계 조직을 기소한 이 부장검사는 토론에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통화로 인해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버블’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면 막대한 서민경제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상무역으로 강국이 된 네덜란드에선 터키를 통해 들어온 튤립이 귀족사회뿐 아니라 신흥부자, 일반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으는 바람에 한 달 50배나 가격이 폭등했지만, 그 거품이 순식간에 꺼져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다. 이 부장검사는 중국이 최근 가상통화를 강력히 규제하면서 한국 이용자가 대거 돈을 주고 사들이는 등 국부유출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수 변호사는 “현재 가상통화를 악용한 사람은 방문판매법이나 유사수신행위규제법으로 처벌하는데, 가상통화를 재화로 보기 어려운 만큼 법정에서 분쟁 소지가 있다”며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빗 공동창업자인 김 전 이사는 이용자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지나친 규제는 신기술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우버와 알리페이 등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국에선 규제로 인해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한 연구기관의 지적을 인용하며, 높은 규제장벽으로 인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지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가 이용자들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목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명확한 정책 방향이 없다. 김연준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장은 “가상통화가 제도권 금융 밖에서 태어나 규제를 만들기가 쉽지 않고 다른 법령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며 “세계적으로도 미국 뉴욕주와 일본 정도만이 가상통화에 금융규제를 가하고 있는데 서로 방식이 다르는 등 연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름철 장마 시기에 두드러기·발진 등 피부질환 유의해야

    여름철 장마 시기에 두드러기·발진 등 피부질환 유의해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6일 천안 지역에 232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과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호우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수해 지역에는 장티푸스, 유행성 눈병, 두드러기, 발진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절반 이상이 피부질환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시기의 물은 각종 오염물질이나 세균이 많기 때문에 오염된 물에서 오랫동안 복구작업을 하면 세균성 피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데다 빨갛게 반점이 생기며 부풀어 오르는 접촉성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또한 수해복구로 인해 수면이 부족해 피로가 누적되면 수두, 대상포진 등과 같은 바이러스성 피부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습진 등이 있던 소아의 경우 이들 병들이 악화되기 쉬워 철저한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가 필수다. 우보한의원 천안점 조랑파 원장은 “오염된 물에 노출된 피부나 상처부위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하고 가급적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고무장갑, 긴 장화 등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 원장에 따르면 수해지역에서는 ▶물과 음식은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다 ▶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가급적 피부가 오염된 물에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됐다면 반드시 깨끗한 물로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한다 ▶피부질환 및 설사나 구토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의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빠져드는’ 켄달 제너

    [포토] ‘빠져드는’ 켄달 제너

    켄달 제너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열린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2017)’ LA 프리미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고혹 섹시’ 카라 델레바인

    [포토] ‘고혹 섹시’ 카라 델레바인

    카라 델레바인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열린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2017)’ LA 프리미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시크섹시’ 타라 레이드

    [포토] ‘시크섹시’ 타라 레이드

    타라 레이드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열린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Valerian and the City of a Thousand Planets, 2017)’ LA 프리미어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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