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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서울특별시와 서울복지재단 그리고 대한민국학술원이 지난달 19일 시민행복도와 도시경쟁력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회의 준비과정에서 서울을 포함한 세계 주요 도시 10개를 선정해 시민의식조사를 실시했다.10개 도시는 뉴욕, 토론토, 런던, 파리, 베를린, 밀라노, 도쿄 등 G7국가에 속한 도시 외에 북구의 복지선진국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포함됐다.10개 도시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10개국 학자들이 합의한 측정수단을 마련했다. 단순 행복도를 포함해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10개의 하위 영역들을 측정했다. 경제, 문화교육, 복지, 안전, 생태환경, 생활환경, 시정만족, 공동체생활, 건강, 시민긍지 등이다. 우리의 서울은 단순행복도에서 최하위를 차지했고,10개의 하위영역에서도 9∼10위를 기록했다. 이 결과에 그리 놀랄 필요는 없다. 비교대상 도시가 대부분 선진국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이징시민의 경우 베이징을 낙후된 농촌과 비교하는 데 반해, 서울시민의 경우 발전된 뉴욕이나 도쿄 같은 도시와 비교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주요 도시간 단순 순위를 매기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조사결과를 잘 음미하여 서울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잡아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조사결과 세계 주요 도시 시민들의 행복도는 경제와 같은 물질적인 영역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문화, 환경, 건강, 공동체 생활, 시민긍지와 같은 탈(脫)물질적인 영역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행복지수 1위의 도시 스톡홀름의 경우 문화영역, 환경영역에서 1위다. 반면에 경제영역에서 1위인 도쿄는 행복지수에서는 8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서울시민들은 각박하게 돌아가는 돈벌기 경쟁으로부터 탈피해, 사회적으로 넉넉하고 여유있는 삶을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복지부분을 확충하며, 문화부분을 활성화하고, 좋은 생활환경을 만드는 데 서울시정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모를 정도로 공동체정신이 결여된 시민문화를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이웃간의 협력이라는 공동체정신은 바로 민주시민문화의 핵심일 뿐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주체가 되어 세계 10대도시를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만들었다는 점은 학문적으로나 실제적으로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었다. 세계적으로 도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도시들의 경험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특별시가 선진도시들과 과학적 비교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이다. 매우 용기있는 시도였다. 이제 드러난 서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향후 서울시가 어떻게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개발된 정책을 강도 있게 추진해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행정가들의 몫일 것이다. 전문가들과 행정가들은 실제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결과들의 함의를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서울시가 나날이 개선되어 시민의 행복감이 높아져 가길 기대한다. 이남영 숙명여대 정외과 교수
  • [OUR STORY] 얼음·눈꽃 축제로의 초대

    [OUR STORY] 얼음·눈꽃 축제로의 초대

    1월의 강원도는 겨울축제 공화국. 화천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 태백산 눈꽃축제와 대관령 눈꽃축제 등 1월 한 달 동안 눈과 얼음 관련 축제가 줄지어 열린다. 문화관광부의 ‘문화관광축제’ 선정에서 유망축제로 뽑힌 화천 산천어축제와 인제 빙어축제는 작년에 각각 120여만명,75만여명이 다녀갈 만큼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두 행사 모두 얼음구멍을 통해 강물 속을 돌아다니는 산천어와 빙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각종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와 함께 찾을 수 있는 인기만점의 가족단위 여행지다. 태백과 평창에서는 이달 하순부터 눈꽃축제가 열린다. 각각 14,15회를 맞는 관록의 눈축제. 예년과 달리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보는 축제에서 즐기는 축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층 흥겨운 축제의 장이 될 듯하다. 춥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끼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천하장사인들 밖으로 나가자는 꼬마들의 성화를 고스란히 받아낼 수 있을까. 독특한 겨울문화가 살아 숨쉬는 강원도로 미끄러지듯 달려가자. 글 사진 화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강원도 화천 산천어축제 “사위가 장모보다 고기를 못잡아?”장모 오덕순(65·경기 이천)씨의 힐난에 뒤통수만 매만지던 사위 김낙선(43)씨는 “녀석들이 어찌나 미끌거리며 잘 빠져 나가는지, 통 손에 잡히질 않네요.”라며 머쓱한 표정이다.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고 있는 제5회 산천어 축제(www.ice.narafestival.com·1월6일~28일) 중 산천어 맨손잡기 행사 현장.“아빠, 파이팅!”,“우리 아들 힘내∼”여기저기서 격려와 환호성이 교차하며 따뜻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얼지 않은 인정, 녹지 않는 추억’을 슬로건으로 내건 산천어 축제. 정해년 돼지해를 맞아 ‘화천 산천어는 복(福)돼지’란 주제로 ‘체험돼지’,‘추억돼지’,‘재미돼지’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화천천 2㎞구간에 펼쳐진 행사장은 그야말로 ‘겨울 해방구’. 다양한 놀이시설과 체험 프로그램들로 가득 차 있다. 축제의 대표선수인 산천어 얼음낚시,‘겨울의 고전’ 썰매타기와 눈썰매 봅슬레이 등 얼음위에서 하는 모든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산천어 낚시와 눈썰매 등 놀이시설 이용료 대부분을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줘, 사실상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도 이 축제의 자랑이다. 이 상품권은 행사장 내에서는 물론, 화천시내 어디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 신나는 산천어 잡기 40㎝가 넘는 두꺼운 얼음 속에서 어린아이 팔뚝만한 산천어가 낚싯줄에 끌려 나온다. 짜르르한 손맛에 과년한 처녀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체면 따윈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환호성을 터뜨린다. 간혹 산천어보다 몸집이 두배 가까운 송어라도 끌어올렸을 때는 건장한 떠꺼머리 총각도 어찌할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다. ‘계곡의 여왕’산천어는 1급수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냉수성 어종.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산천어를 신선들이 먹는 음식이라 했고, 일본에서는 왕실 진상품 등으로 쓰였다. 북한에서는 국방위원장의 보양식이자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타이완에서는 보물 물고기란 뜻의 국보어(國寶魚)로 불리기도 한다. 행사장에서 산천어를 잡는 방법은 얼음낚시와 루어낚시, 그리고 맨손잡기 등 모두 세가지. 이 가운데 1만개의 얼음구멍이 뚫려 있는 넓은 낚시터에서 펼쳐지는 얼음낚시는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온 김태형(12)군은 “갑자기 낚싯대가 후두둑 하며 몸이 흔들릴 정도로 떨리더군요. 깜짝 놀랐어요.2시간만에 두마리를 잡았는데,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라며 입술이 귓불에 닿을 만큼 환하게 웃었다. 인조미끼인 루어를 얼음구멍 아래 바닥까지 가라앉힌 다음, 위아래로 들었다놨다 하면서 산천어를 유혹하는 것이 얼음낚시 요령. 산천어의 유영층인 바닥위 10∼50㎝사이를 집중공략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화천낚시를 운영하고 있는 오충교(45)씨는 “루어를 바닥까지 가라앉힌 다음, 견짓대를 한바퀴 돌리면 손뼘 하나 정도 뜨죠. 그 상태에서 위아래로 고패질을 해주는 겁니다. 루어가 낙하할 때 공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손목에 스냅을 줘서 끌어올린 다음, 슬며시 내리면 마치 작은 물고기처럼 살랑거리며 내려가죠.” 시간상으로는 아침 9∼11시와, 오후 3∼5시 사이를 놓쳐서는 안된다. 주최측에서 산천어를 방류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류쪽이나 낚시터 펜스주변을 공략하면 많이 낚을 수 있다. # 루어낚시로 잡을까, 맨손으로 잡을까 유연한 자세로 플라이 낚싯대를 휘두르는 최철우(32·강원 철원)씨. 낚싯대 가이드 톱마다 살얼음이 맺혀 있다. 꿰미를 보니 단 한마리의 산천어도 못 잡은 모양. 그래도 표정만은 여유롭다.“제가 어복이 없나 봐요. 깨끗한 자연속에서 맑은 공기 쐬고 가면 그게 좋은 것 아닌가요.” 루어낚시는 앉아서 구멍만 바라보는 얼음낚시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루어를 멀리 캐스팅한 다음, 끌어올리기 때문에 산천어가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앙탈이라도 부리면 ‘찐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조과도 나은 편. 하지만 낚싯대와 릴 등 다소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 맨손잡기는 10m짜리 원형 수조속에 풀어 놓은 산천어를 제한시간 5분동안 맨손으로 잡는 행사.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는 주최측에서 제공한다.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탈의실과 탈수기 등도 준비돼 있다. 세 행사 모두 고등학생 이상 만원, 중학생이하 5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5000원은 농촌사랑나눔권으로 돌려준다. 중학생이하는 사실상 무료인 셈. 이 상품권으로 행사장 주변의 향토웰빙촌에서 농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 다양한 놀이기구 즐기기 얼음낚시를 하다 아이들이 지루해하면 얼음체험 프로그램을 즐길수 있다. 얼음광장에서 썰매광장에 이르는 거대한 빙판에서 얼음썰매를 지치며 놀 수도 있고, 얼곰이 썰매열차를 타고 얼곰이성과 눈조각품들을 감상할 수도 있다. 눈썰매 봅슬레이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스릴만점인 놀이기구. 어린이 썰매면허시험장에서는 ‘구절양장’꼬불꼬불한 눈길을 통과하는 어린이에게 ‘썰매면허증’을 발급해 준다. 눈썰매는 만원을 받는데, 반납할 때 현금 5000원과 5000원권 화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얼음썰매는 5000원. # 다양한 문화, 전시 프로그램 예년에 비해 자녀의 체험학습에 도움을 주는 알찬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얼음나라관에는 산천어와 수달, 토종물고기 등에 대한 풍성한 정보와 자료가 전시된다. 얼음나라 만화관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과 북한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산천어 소망나무에 새해를 맞는 가족들의 소망을 적은 소망리본을 달아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 이밖에 행사장 제1터널부터 화천읍사무소, 중앙로에 이르는 구간에 조성된 산천어등(燈) 거리, 매주 금, 토요일 유명 연예인들이 벌이는 미니 콘서트 등도 볼 만하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농촌체험 사랑방 마실’도 놓치면 후회할 주요 이벤트. 농촌 가정에서 민박을 하며 장작패기, 가족 윷놀이, 밤하늘 별보기, 얼음낚시, 장작불에 구운 감자와 고구마 야참먹기 등 전통적인 놀거리와 함께 시골마을의 따뜻한 인심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사랑방마실은 ▲동촌리 산속 호수마을 ▲간동면 구만리 어룡동마을 ▲하남면 원천리 하늘빛 호수마을 ▲상서면 신대리 토고미마을 ▲사내면 용담리 곡운구곡마을 등 5개 마을에서 운영중이다. # 가는 길 얼음나라 화천으로 가는 길은 미끄럽기 그지없다. 하루종일 응달진 산자락 아래 도로는 결빙되어 있는 곳이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춘천∼화천간 5번국도는 주말이면 행락객들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가급적 평일, 주말에는 이른 시간대를 이용해야 혼잡을 피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퇴계원 나들목→퇴계원방향→47번국도→진관나들목→383번 지방도→사능­답내간 신설 46번국도→강촌→5번국도→화천 북부간선도로→구리→남양주→대성리→강촌→화천 북부간선도로→구리→베어스타운→포천 일동/이동→광덕계곡→화천 # 여행정보 화천천의 겨울바람은 동장군도 울고 갈 만큼 매섭다. 모자와 장갑, 두툼한 방한복은 필수. 방한효과가 좋은 스티로폼을 앉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 가져가는 것도 좋다. 견지낚싯대는 행사장 주변 낚시점에서 2000∼4000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릴 낚싯대는 1만∼2만원선. 미끼인 루어는 3000∼5000원. 산천어알 등 생미끼를 사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제10회 인제 빙어축제(www.injefestival.net) 오는 26일 개막해 다음달 4일까지 소양호 300만평 얼음벌판 위에서 열흘간 펼쳐진다. 축제장은 크게 4개 공간으로 나뉜다. ‘깨끗한 자연(Nature Zone)’을 테마로 한 공간에서는 빙어낚시와 눈썰매 등을 즐길 수 있다. ‘신나는 겨울(Leports Zone)’공간에서는 얼음축구대회와 스노 래프팅 등 다양한 레포츠 행사가 열린다. ‘맛있는 겨울(Wellbeing Zone)’ 마당은 빙어회, 빙어튀김 등 각양각색 빙어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행복한 겨울(Family Zone)’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 쉽고 재밌는 빙어낚시 동지(冬至) 무렵에 나타나 입춘(立春)즈음이면 홀연히 자취를 감추는 ‘호수의 요정’빙어. 겨우 손가락만한 크기지만, 맛도 좋으려니와 남녀노소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어 ‘국민적인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빙어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빙어낚시.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빙어낚시의 가장 큰 매력이다.2000~3000원 정도의 견지낚싯대와 2000원짜리 구더기미끼 한 통이면 온가족이 먹기에 충분한 양의 빙어를 잡을 수 있다. 어린이들도 요령만 가르쳐주면 곧잘 잡아낸다. 소양호 드넓은 얼음벌판 아무 곳이나 구멍 하나 뚫으면 준비끝. 얼음에 구멍을 뚫기 위해서 끌이 필요하지만, 주변에서 손쉽게 빌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뚫어 놓은 구멍을 써도 된다. 축제위원회는 1만원으로 즐기는 ‘빙어낚시 패키지’를 준비했다. 얼음구멍을 만들어 주고 낚시도구, 미끼, 의자 등을 빌려준다. 스노모빌과 얼음썰매까지 즐길 수 있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082,460-2170. # 많이 잡으려면 첫째, 빙어를 많이 잡아 놓은 사람 옆자리에 자리 잡을 것. 둘째, 채비를 물밑바닥에서 10㎝ 정도 띄운 다음,3∼5초에 한번씩 살짝 챔질을 해줄 것. 셋째, 빙어의 입질이 집중되는 아침시간대, 특히 동틀 무렵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시간대를 놓치지 말 것. 미끼로 쓰는 구더기는 한 마리 꿰기가 원칙이다. 바늘끝이 꼬리쪽 껍질에 살짝 걸치도록 꿰는 것이 좋다. 구더기가 든 미끼통의 뚜껑을 연 채 얼음판 위에 놓으면 동사의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할 것. 제14회 태백산 눈축제(festival.taebaek.go.kr)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축제.‘눈, 사랑, 그리고 환희’란 주제로 오는 26일∼2월4일 10일간 열린다. 정상 부근의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군락지 설경과 백두대간의 웅장한 모습은 태백산만의 자랑. 축제장의 다양한 이벤트와 눈덮인 계곡길을 따라 걷는 눈꽃 트레킹, 태백산에서만 탈 수 있는 오궁썰매 타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행사다. 예전과 다른 점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늘었다는 것. 단군성전 앞 공터에 웰빙 족욕탕을 마련해 등산객들에게 따뜻한 족욕과 발 마사지를 제공하는 한편,4륜 모터 사이클이 끄는 스노 트레인을 운영하고,3000명이 벌이는 도전 기네스 눈싸움대회도 연다. 금천낚시터에서는 산천어, 송어 낚시체험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주행사장은 태백산 도립공원 일대. 하얼빈 눈축제의 조각가를 초청해 태백팔경 눈조각 부조, 주몽과 소서노 등의 눈조각 작품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당골광장에서는 ‘스노 매직쇼’,‘비보이 페스티벌’ 등이 열리고, 등산로 입구에는 ‘얼음터널’이 전시된다. 마장공터에서는 ‘겨울놀이마당’,‘추억의 먹거리 체험’ 등의 체험행사, 마장아래 공터에는 어린이 미니 얼음미끄럼틀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도 황지연못, 장성, 태백역 등 보조행사장에서도 ‘황금돼지를 잡아라’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2828, 태백산 도립공원 (033)550-2741,2745. 제15회 대관령 눈꽃축제(www.snowfestival.net) 오는 31일∼2월6일 평창군 횡계리 상지 대관령 고등학교 제2운동장 일대에서 펼쳐진다. # 대관령 눈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첫째,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염원을 담은 20m높이의 초대형 눈조각 상징조형물이 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제설기 5대와 포클레인 10대, 덤프트럭 20대 등의 중장비와 30여명의 조각가들이 투입될 예정이다. 둘째, 개막식날인 31일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황태해장국 2014 그릇 나눠먹기´ 행사가 진행된다. 눈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대관령 대표 음식인 황태해장국 2014 그릇을 무료로 제공한다. 셋째, 한겨울의 알몸축제, 대관령 알몸마라톤대회가 부활된다. 눈쌓인 산하를 배경으로 웃옷을 벗은 채, 해발 700m의 고원도시 평창을 달리는 색다른 경기.10㎞,5㎞ 구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넷째, 박진감 넘치는 스노 카레이싱대회가 열린다. 눈과 얼음 트랙을 미끄러지며 질주하는 차량들의 경주가 색다른 볼거리가 될 듯.A6(1500㏄ 미만),A7(2000㏄ 이상)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하얀 눈속에서 펼쳐지는 레이싱걸들의 응원열기도 볼 만할 듯. 이밖에 대형 얼음무대에서 펼쳐지는 비보이 공연, 전통 눈썰매와 소발구 체험, 그리고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스노래프팅과 스노모빌 체험 등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색다른 행사들이 알차게 준비돼 있다. 평창군 문화관광과 (033)330-2762, 대관령눈꽃축제위원회 (033)336-6112.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기도, 농촌지역에 종합복지센터 건립

    경기도는 5일 농촌지역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G&H센터’(가칭)를 도내 3곳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H센터’는 Gyunggi(경기도),Glory(영광),Good(좋음)의 ‘G’와 Hope(희망),Health(건강),Happy(행복)의 ‘H’에서 따온 것으로 농촌지역 주민들이 훌륭한 시설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설을 말한다. 센터 1∼3층에는 어린이보육시설, 보건진료소, 노인헬스클럽, 주부전용 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교육과 의료, 문화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4층에는 농촌을 체험하러온 도시민이 거주할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고 지하에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들어선다. 도는 이달말까지 안성, 용인, 화성, 파주 등 농촌지역 단위농협을 대상으로 사업참여신청을 받아 이 중 3곳을 선정한 뒤 40억원씩을 지원, 연말까지 시설을 건립하도록 할 계획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운영은 농협이 담당하게 되며 도는 매년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에게는 방과후 교육을, 주부에게는 각종 교양강좌를, 노인에게는 건강을 제공하는 종합복지서비스센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5분) 정해년 새해를 시작하는 옌볜 조선족 동포사회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중국 정부에서 취업제도와 사회보장사업 육성, 농촌 주택개조 사업 추진 등을 밝혀 경기 진작에 청신호가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족 자치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역사회의 특색을 살려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웰빙, 무병장수, 백세인 열풍.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고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온 가족이 무병장수, 백세인이 되는 방법을 알아본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남편,2007년 내 남편의 금연 성공법도 알아본다.   ●연인(SBS 오후 9시55분) 창배는 강재를 찾아와 손을 잡자고 하지만 수모만 당하고 돌아간다. 창배가 돌아간 후 양금을 찾아나선 강재는 다시 한번 미주를 건드릴 땐 참지 않겠다고 한다. 잠시 동안 미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강재는 힘들게 생부에 대해 고백한다. 한편 쓰러졌다는 소식에 자신을 찾아온 강재에게 유진은 서러운 이별을 고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잠시 정신이 돌아온 송씨는 세영에게 양평의 땅 문서를 찾아내라고 하는데, 세영은 송씨의 말에 정말 그런 땅이 있으면 찾아주겠다고 한다. 이미 그 땅에 별장을 지어 서경과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던 건우는 양평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서경의 걱정 어린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졸업한 지 어언 41년. 친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온 몸을 다 바친 김형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개인기를 선사했던 그녀와 그녀 때문에 즐거웠던 친구들을 만나본다. 정현이에게 받는 생일 선물은 항상 특별했다고 하는데…. 너무도 엉뚱하고 상상을 초월했던 이정현의 학창시절을 들어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30분) 피아니스트로서 베토벤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생각한다는 백건우.2005년 베토벤 중기 소나타 녹음을 시작으로, 지난해 초기 소나타 녹음을 마치자마자 후기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을 하고 있는 자신이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 [HAPPY KOREA] 대전·광주·충북 탐방

    [HAPPY KOREA] 대전·광주·충북 탐방

    산해진미도 그릇이 흉물스럽거나 어울리지 않으면 맛이 반감된다. 펄펄 끓는 구수한 청국장이 뚝배기가 아닌 양은냄비에 담겨 있다면 식욕을 앗아갈 수 있다. 사람이 음식이라면, 사람이 모여사는 마을이나 동네는 바로 그릇이다. 도시는 도시답게, 농촌은 농촌답게 만들어야 주민들을 담아낼 제대로 된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시작은 마을 가꾸기다. ■ 주민 뭉치니 도시도 확 바뀌네 흔히 국민의식이 주민의식보다 상위개념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물론 성숙한 국민의식은 나라를 변화시키는 원천이 된다. 하지만 국민의식만으로 마을이나 동네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역사회에서 국민의식은 ‘심정적 동조’, 주민의식은 ‘실천적 행동’이라는 차이로 나타난다. 대전 서구 둔산동과 광주 북구 문화동·오치동을 들여다봤다. ●둔산동, 사회지도층 참여 저조가 ‘옥에 티’ 대전 둔산동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조성된 신도시 지역으로, 대전정부청사와 대전시청 등 굵직굵직한 기관들도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둔산동 일대는 대전에서 손꼽히는 부촌이며, 이곳에 위치한 M아파트도 경제력을 갖춘 중산층 이상이 모여살고 있다. 하지만 이웃간에 단절되고 삭막한 여느 아파트와는 차이가 있다. 다양한 형태의 지역공동체 활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부터 M아파트를 포함한 인근 5개 아파트단지는 뜻을 모아 요일마다 번갈아 알뜰시장을 열고 있다. 수익금은 노인층이나 불우이웃 등을 돕는데 쓰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둔산동 일대 13개 아파트단지의 난방 방식을 중앙공급식에서 지역난방식으로 바꿔 에너지 절감은 물론,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도 일정부분 해소했다.‘담장 허물기’와 휴일에는 아파트단지 사잇길에 차량을 통제하는 ‘차없는 거리’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참여는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M아파트에도 이름을 대면 알만한 대전지역 공공기관장과 대학 총장, 전 국회의원, 의사와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직 고소득층 등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가끔 행사 때만 얼굴을 비출 뿐,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모를 정도”라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시간이 많은 사람만 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문화·오치동, 참여율 높여야 동네가 바뀐다 광주 북구는 지난 2000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운동’을 시작했다.6년이 지난 현재 마을에서 콘크리트 담장이 사라지고, 불법 주차와 쓰레기 더미로 너저분하던 골목길은 꽃과 나무가 심어진 녹지공간이나 주민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치1동의 경우 금호아파트 주민들은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됐던 아파트 담장을 허물어 ‘만남의 광장’을 조성했다. 쓰레기장이 이웃간 소통의 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우미아파트 주민들은 담장을 없애는 대신 화려한 동양화를 그려 넣었다. 우산중학교 정문 쪽엔 마을의 유래를 바로 알리자는 취지에서 ‘오치골 옛터의 거리’가 조성됐다. 오정초등학교 담장 100여m를 따라 ‘동화의 거리’도 꾸며졌다. 특히 오치1동 주민들은 ‘오치골 소식지’를 발행, 동네가 바뀌어 나가고 있는 소식을 이웃들에게 꼼꼼히 알리고 있다. 문화동 주민들은 각화약수터길 주변에 스스로 선정한 시와 그림을 타일에 새긴 뒤 담장에 붙여 ‘시화(詩畵)의 마을’로 꾸몄다. 집 앞에 내건 문패에는 이름 석자 대신 ‘행복이 가득한 집’,‘사랑이 넘치는 안식처’와 같은 글귀가 자리잡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운동이 성공한 배경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주민들의 참여다. 운동은 지역별로 주민들이 마을 가꾸기나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을 위한 추진 목표를 세우면 구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주민들이 직접 공모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을 선정하고, 대상사업 확정에 앞서 주민설명회를 거치는 등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됐다. 구에서도 주민자치전담팀을 신설하고,‘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하는 등 적극 지원했다. 구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참여가 전제됐을 때 마을이나 동네가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주민의식은 바로 지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라고 강조했다. 글 광주·대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흉물’가꾸니 ‘명소’로 둔갑했네 애초부터 지역 이미지를 갉아먹는 ‘흉물’은 없다. 차츰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관리의 ‘사각지대’가 돼 흉물로 낙인 찍히는 것이다. 주민들의 관심 여부에 따라 흉물이 명소로 둔갑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덕동산촌마을, 청원군 문의면 소전1리 벌랏한지마을, 청주시 흥덕구 평동 전통떡마을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화전 흔적도 가꾸면 문화가 된다 덕동산촌마을은 60∼70년대만 해도 150가구 1000명 이상이 모여 사는 제법 융성했던 화전민 부락이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 정부의 화전민 이주정책으로 지금은 70가구 140명이 고작이다. 게다가 65세 이상 노인층이 전체 주민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연간 3만명 정도가 인근 덕동계곡을 찾고 있지만, 주민들의 주소득원은 여전히 약초·산초 재배이다. 마을을 들어서면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듬성듬성 조성된 낙엽수림이 과거 화전이 번성했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주민들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이문수 이장은 “화전민의 아들, 딸로 태어났음에도 정작 화전 문화와 흔적들을 30년 가까이 방치하다시피했다.”면서 “귀틀집과 움집 등 전국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는 화전 문화를 보존하는 게 마을 가꾸기이자 뿌리찾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동산촌마을 인근에는 일제 당시 채굴이 이뤄졌던 금광 4곳이 있다. 주민들은 폐금광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개발제한, 불편함을 이점으로 벌랏한지마을의 경우 지난 1980년 대청댐이 완공되면서 농지 대부분이 수몰됐다. 마을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개발도 ‘올스톱’됐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 덕택에 주민들은 70년대까지 한지 생산에 주력했지만, 이마저도 한지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손을 뗐다. 이후 담배와 양잠, 고추 등으로 작물 전환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100가구에 육박하던 가구 수도 30여가구로 줄었다. 김장배 이장은 “30년 가까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환경과 조화된 마을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면서 “없고 불편한 게 많다고 불평만 하는 게 아니라,‘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대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한지를 테마로 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이장은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체험프로그램보다는 오히려 잘 보존된 자연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을가꾸기,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전통떡마을 인근에는 널리 알려진 ‘청주 가로수길’이 있다. 가로수길은 지난 1952년 4.5㎞ 구간에 플라타너스 묘목 1600그루를 심은 게 시작이었다.50년이 넘은 지금 가로수길은 영화촬영지 등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1회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도로 부문 1위도 차지했다. 쌀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전통떡마을도 늘어나는 방문객의 발길을 마을까지 유도하기 위해 2000년부터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2004년에는 영농법인으로 등록까지 마쳤다. 이곳에서 만드는 전통떡만 구름떡과 쇠머리떡, 직지떡, 인절미, 쑥개떡, 기주떡 등 20여종에 이른다. 홍순주 영농법인 대표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떡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뒤져 대량 판매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하지만 방문객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를 통한 주문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오는 2009년까지 가로수길을 확장해 자동차와 보행자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가로수길의 변모에 발맞춰 마을도 ‘진화’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 청주·제천·청원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시대 시간의 의미/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송년의 시간이 다가온다. 며칠 지나면 올해도 우리 곁을 떠난다. 올 한해 우리는 예외없이 정치·국제·사회적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 북핵으로 고민하고, 부동산으로 갈등하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상(FTA)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3000억달러 수출에서는 가슴 뿌듯함도 느꼈다. 이렇게 우리는 애환을 함께했지만, 사실 구성원 상호 간의 이해 충돌로 많은 고통을 주고받았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최근 발간한 책에서 미래의 부(富)는 시간·공간·정보를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새삼 ‘시간’의 문제를 오늘의 화두로 제시하였다. 변화 속도가 비교적 완만했던 과거에 가진 시간의 의미와 오늘과 같이 10시간 안에 세계정보의 양이 2배로 늘어나는,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며 느끼는 시간의 의미는 다르다. 이 점에서 그의 지적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올해 우리사회가 겪은 많은 이해와 갈등도 사실 가속되는 사회변화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라는 ‘수용 속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 속도에는 시간의 문제가 함께하는데 통상 시간의 문제는 난해하다. 시간이 함수로 포함되면 그 해법은 복잡하고 어려워진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실제의 여러 문제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가니 이 시점에서 시간의 기본적 성질을 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사실 고전 물리량으로서 시간의 의미는 단순하고 객관적이어서 누구에게나 같고 이해가 쉽다. 지구의 자전주기를 1일로 규정하고 다시 365일을 1년으로 정한 것은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소산이다. 그 기준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빨리 왔던 시간은 빨리도 떠나갔다.’던 어느 시인의 시 구절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주관적 시간은 다르다. 아인슈타인도 모두가 어려워하는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면서 시간을 예로 들었다. 사랑하는 연인과 손을 잡고 함께한 5분과 실험실 비커 안의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근 과학자가 느끼는 5분의 심리적 시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도 이 주관적 시간의 실체를 논증한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엄밀하고 객관적인 절대시간은 존재하지 않으며, 현상이 따라 흐르는 추이시간은 그 현상이 차지하는 공간의 상태에 지배되고, 시간을 느끼는 사람의 운동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즉, 시간에는 모두가 같이 느끼는 절대적 시간이 있지만 서로 다르게 느끼는 상대적 시간도 실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올해에도 우리 사회는 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동요했다. 계층과 지역, 개인 사이와 기업 상호간에 경제편차가 커지면서 많은 갈등이 일어났다. 능력 있는 대기업이나 국제화가 활발한 도시는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가 빨랐고 시골이나 농촌, 중소기업과 같이 정보와 인프라가 취약한 곳은 변화수용 속도가 늦었다. 다시 말하면 구성원들 간에 각자 느끼는 개인속도가 달랐고 그 차이가 점점 커졌다. 전문용어로 비동시(非同時)화 현상의 심화가 일어났다. ‘동시화’라는 용어는, 이전에는 고궁에 첨단 보안장비 등이 설치되어 과거와 현재가 잘 공존하는 현상을 일컬을 때 사용한 말이었으나, 토플러는 개인·조직의 제도나 정책이 사회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두고 동시화 실패라고 표현하였다. 사실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이 제각각이면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변화속도를 맞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낙오한다는 점에서 이 비동시성의 극복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 극복은 매우 힘든 일이어서 누구나 피하고 이 현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시간의 본질은 흘러가는 데 있다. 누구는 가역성 때문에 원점으로 회귀하는 곡선의 형태로 흐른다 하고, 누구는 비가역성에 의해 과거에서 미래를 향하여 직선적으로 흐른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치 않다. 다만 동시화를 추구하며 강요하는 이 시대에 개인의 환경·경험에 좌우되는 나만의 고유시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애잔한 첫사랑 딱! 내모습이죠”

    “애잔한 첫사랑 딱! 내모습이죠”

    단 3초 만에 그 사람의 이미지가 파악된다고 했다. 수애(26)는 그 3초 동안 커다란 눈에 여리디 여린 몸짓을 가진, 우아하고 여성스러워 멜로물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로 비춰진다. 그런데 3초를 지나면 이미지는 금세 바뀐다. 천천히, 침착하게, 할 말은 하는 당당함이 언뜻 느껴진다. 전작에서 거칠고 인생이 고달픈 비행소녀(가족), 강단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현지통역관이자 탈북자(나의 결혼원정기) 역할이 어색하지 않았던 것이 이런 이유였을까. 어찌 보면 그는 세번째 영화 ‘그 해 여름’(제작 KM컬처)에서야 자신의 첫인상과 어울리는 역할을 만난 것인지도 모른다. “전작들도 모두 나의 모습이긴 해요. 내 안에 있는 모습이죠.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겉모습 안에는 어떤 역할이나 다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욕심이 있다고나 할까요.” 씩씩하게 환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 영화속 ‘정인’과 꼭 닮았다. “정인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역할보다 더 저와 비슷해요. 얼굴이 금세 빨개지고, 앞에서는 당당한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어리버리하고 자책하면서 외로워하죠.” 조근조근 말을 하며 영화 속 곳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냈다. 사람들 앞에서 동요 ‘개나리 고개’를 꿋꿋하게 부르고 나중에 창피해하는 것이나, 기차역에서 석영을 떠나 보내는 것이나, 정인과 닮아 있다고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딱, 나야.”라고 했던 것도 모두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 해 여름’에서 정인은 농촌 봉사활동을 온 대학생 석영(이병헌)의 영원히 잊지 못할 첫사랑이다. 1969년 여름, 삼선개헌 따위는 관심이 없는 석영은 마지 못해 친구를 따라 농활에서 순수하고 맑은 정인을 만난다. 아름다운 시골에서 연인은 서로의 인생을 움직이는 사랑을 틔우고, 거친 시대적 상황에 맞닥뜨리며 평생 첫사랑을 향한 절절하고 애잔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석영과 주위 사람들은 정인을 안타까워 하지만, 정작 정인 자신은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만으로 행복했을 거 같아요. 솔직히 저도 그런 상상해 본 적 있거든요.” 아직까지 정인에 몰입한 듯한 모습이다. 자신의 말을 곱씹듯 천천히 인터뷰를 이어간 그는 “이번 영화에서야 비로소 영화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드라마는 순식간에 촬영이 지나갔고,‘가족’은 첫 작품이라 너무 긴장해서 매력을 느낄 새가 없었어요.‘나의 결혼’은 해외촬영이라 제약이 많이 있었고요.” 이번에는 시간에 쫓기지도 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정인을 한번 더 생각할 여유도 가졌다. 조근식 감독과 상의하며, 순종적이기만 했던 정인을, 밝고 활기차게 변화시키기도 했다. “촬영을 한 뒤에 더 나은 장면을 제안할 수도 있었죠. 겉으로는 활기차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워하는, 정인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장면이 편집될 뻔 했었거든요.” 바로 도서관에 불이 난 뒤에 정인이 혼자 우는 장면이다. 촬영이 끝난 뒤에도 “아, 그거 참 좋았는데….”라고 추억하며,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그 해 여름’을 기억하고 있는 저처럼, 관객들도 아름다운 첫사랑을 회상하고, 사랑에 대해 더 깊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옆에 있지 않아도, 옛사랑을 향한 추억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녹색공간] 생태주의로 본 ‘지방 문제’/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난 참여정부 들어오기 이전까지 지방 문제에 대해서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현대에서 일하던 시절 나에게 월급을 주던 공장들이 소재해있던 울산과 서산의 생태적 발전에 관한 고민을 약간 했었고, 정부에서 월급 받던 시절에 제주도와 강원도의 풍력발전을 지지했다. 그러나 진지하게 지방의 발전과 생존방안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참여정부는 그 어느 정부보다도 한꺼번에 많은 국책사업을 경기부양책으로 쏟아냈던 정부이고, 이 와중에서 환경단체는 지방발전의 적이라는 정식이 은연중에 성립된 것 같다. 한 가지 내가 동의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먹고사는 1차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역민들에게 1급 생태보존지역을 보존하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어느 수준의 타협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결국은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다. 충분히 동의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생태주의자들은 지방의 자립과 독자적인 경제권 형성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문화권 형성에 대해서 생각보다 고민을 많이 한다.“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에도 동의한다. 몇 년 동안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머물면서 느끼게 된 것이 하나가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지방의 붕괴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뭐라고 말을 하든, 사람들은 빠르게 농촌지역에서 소도시로 이동하는 중이고, 이 사람들은 주로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으로 이사가는 중이다. 지역의 특성화나 특정산업 육성 등 아마 책상 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은 다 동원된 듯한 3년간을 보냈지만, 지방의 몰락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흐름처럼 강력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공급정책으로 급선회해서 할 수 있는 한 많이, 그리고 빨리 수도권의 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결정한 셈이지만, 이 과정에서 지방의 몰락은 이제 비가역적인 한계점을 지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사는데, 이 흐름대로라면 현재 결정된 주택공급이 추세대로 진행된 4~5년 후라면 인구의 4분의3이 수도권에 사는 아주 희한한 공화국이 되어버릴 것 같다. 그리고 지방에는 노인들만이 남아 황폐해버린 토지를 지키고 있는 어이없는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구호로 진행된 각종 국책사업이 한편으로는 지방에 사업비를 내려 보낸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고속철과 격자형 도로로 서울과 가까워진 지방에 남아있을 사람이 없어져버린 것이 현실이다. 1차적으로는 지방의 사업가와 공무원들이 지방의 집을 전세로 바꾸고, 서울에 집을 사는 일이 진행되는 중이고,2차적으로는 어떻게든 개발사업을 끌어들여 농지와 토지를 처분한 사람들이 보상비로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일이 한참 진행 중이다. 자신의 독자적 권역을 가지고 있었던 부산과 대구와 같은 곳도 지금 스스로의 힘으로 버거워하는 것 같다. 서울과 물리적으로 가까워질수록 큰 곳이 작은 곳을 흡수하는 간단한 원리가 작용하지만, 규모가 전국적이다 보니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셈이다. 그렇다고 이미 놓은 철도와 도로를 없앨 수도 없다. 자, 어쩌면 좋을까? 과밀화된 수도권과 황폐해진 지방이 모두 생태적 재앙을 맞을 것인데, 이 힘을 정지시킨다는 것은 보통의 지혜로 될 일은 아니다. 이게 요즘 생태주의자들의 고민이다. 지금 국가적 논의를 한다면 인위적 정계개편이 아니라 이 ‘서울화’ 흐름을 어떻게 반전시킬지에 대해서 시급히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방안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이런 종류의 일이야말로 국민적 합의가 핵심이다. 더 늦기 전에 국민적 논의 테이블이 열렸으면 한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 [서울광고대상-기업PR상] 농협 ‘항아리’편

    [서울광고대상-기업PR상] 농협 ‘항아리’편

    농협은 그동안 국내·외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범국민적인 ‘농촌사랑운동´으로 모든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으며, 더 크게는 대한민국의 행복을 키우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올해 농업인과 도시민 모두가 이런 희망의 내일을 간절히 원했기에 농협의 광고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광고는 ‘도농상생´이라는 컨셉트로 농협의 신용사업을 기초로 한 농촌경제 및 교육지원사업의 사례들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그 첫번째로 ‘이용장려´편과 ‘다랭이마을´편을 TV 광고로 제작하였다. 서울광고대상에 선정된 인쇄광고 ‘항아리´편은 ‘항아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농업인과 도시민의 밝은 내일을 상징하는 ‘웃음´을 우리 농산물로 표현했다. 앞으로 농협은 농업인과 도시민 가까이에서 희망의 내일을 키워나갈 것이며 국민에게 더 큰 웃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이렇게 소중한 자리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준 서울신문에 감사드린다. 김윤수 광고팀장
  • [HAPPY KOREA] 대구·경북 마을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대구·경북 마을 주민활동 탐방

    농촌 대부분이 인구 및 소득 감소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같은 구조적 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체험마을, 테마마을 등 관광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돈 문제가 가장 큰 걱정거리다. 하지만 대구 동구 둔산동 옻골마을에서 돈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전통이다. 전통을 바로세워야 마을이 바로설 수 있다는 것이다. 옻골마을을 들여다봤다. 1 대구 옻골마을 경주최씨 종가 ●가진 것만큼 지킬 것 많은 옻골마을 동대구 도심을 빠져나와 승용차로 10여분을 달리면 아기자기한 과수원길과 마주한다.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 사이를 지나 졸졸 흐르는 개울과 만나는 순간, 팔공산 자락에 감춰졌던 옻골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시골이라고 하기엔 도시와 너무 가깝고,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고즈넉한 곳이다. 옻골마을은 1616년 대암(臺巖) 최동집 선생이 마을터를 잡은 이후 400년 가까이 경주 최씨 후손들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집성촌이다. 지금은 20여가구 70여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마을 제일 안쪽에 자리잡은 종가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대구시 민속자료 제1호다.14대 종손 최진돈(59)씨와 고3짜리 아들 등 가족 4명이 살고 있다. 종가를 비롯한 20여채의 고가는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이음새의 빈틈조차 자연스러운 마루, 구불구불한 모양이 더 정감있는 기둥, 기둥 아래 높이가 서로 다른 주춧돌 등 어느 것 하나 인공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을을 휘감고 도는 2∼3㎞의 돌담길은 지난 6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로 고시했다.350년 이상 마을을 지켜온 높이 10∼20m의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회화나무 수십그루는 보호수로 지정됐다. 문화재로 등록·지정된 소장품도 667점에 이른다. 이쯤되면 민속마을이나 문화마을로 꾸며 보겠다고 나설 법한데 주민들은 손사래부터 친다. 마을을 상품화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최완식(68)씨는 “꾸민 것은 이미 문화가 아니지. 우리 마을은 화장한 아름다움보다 수수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더 어울려. 우리 마을 같은 곳이 전국에 한 곳이라도 있어야 전통이 보존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웃음지었다. ●후손들이 마을에서 출퇴근하는 게 꿈 옻골마을은 인위적으로 꾸민 민속마을도, 갖가지 체험프로그램이 풍부한 체험마을도 아니다.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없을 정도로 불편한 점 투성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전통과 가치를 보존하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 매달 빠짐없이 열리는 마을회의이자 종중회의도 어떻게 해야 마을을 제대로 보존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외지로 떠난 아이들이 돌아올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데 무게중심이 실려 있다. 주민들은 지금은 사라져버린 초가와 서원을 복원하는데 온통 마음이 쏠려 있다. 과수원을 포함한 종중 소유의 마을 주변 땅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준다면 무상으로 내놓겠다고도 서슴없이 말한다. 마을을 찾는 방문객만 연간 2만∼3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일부러 마을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도 변함이 없다. 그만큼 행정기관의 도움도 필요하다는 눈치다. 최진돈씨는 “보존·관리에 필요한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마을이 많이 훼손된 상황”이라면서 “마을이 되살아나면 대구 도심까지도 20∼3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우리 아이들도 이곳에서 출퇴근할 수 있지 않겠나. 바라는 것은 그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군위 한밤마을 출신 명사 귀향 대구 계명대 홍대일(60) 화학과 교수는 수업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고향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밤마을을 찾는다. 홍 교수는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고향을 떠났지만, 갈수록 황폐화되는 고향을 보고 있노라면 명절에만 찾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면서 “고향을 되살리는 게 마을을 지키고 계신 어르신들의 몫만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홍 교수는 마을 출신 교수와 기업인 등 10여명과 뜻을 모아 ‘고향 발전을 위한 향우회’도 결성했다. 분기에 적어도 한번은 모임을 갖고 마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향우회에는 동국대 경영학과 홍경흠 명예교수, 계명대 철학과 홍원식 교수,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홍동권 교수, 영남대 한문학과 홍우흠 교수, 홍기흠 전 대구은행장 등도 참여하고 있다. 한밤마을이 부림 홍씨 집성촌인 터라,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한 집안 사람들이다. 홍진규(47)씨는 아예 20년의 타향살이를 접고 10년전 귀향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을 운영하는 진규씨는 현재 ‘살기 좋은 한밤마을 만들기 추진위원회’ 살림까지 맡고 있다. 진규씨는 “마을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역시민·사회단체 활동이 전무해 체계적인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6개 자연부락을 합친 한밤마을은 540가구 1200명이 거주할 만큼 제법 규모가 크다. 하지만 한때 아이들로 북적이던 대율초등학교는 올해 입학생이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활기를 잃었다. 사과 재배 등을 통해 군위군 내에서 소득이 상위권에 속하지만, 생활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넋두리도 곁들인다. 홍연소(63) 추진위원장은 “고등학교가 없어 자식들을 일찍 유학시켜야 하기 때문에 도시보다 오히려 교육비 부담이 크다.”면서 “대부분 넉넉한 살림도 아니어서 빚만 늘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마을 출신 인사들과 주민들은 종합발전계획을 세우는데 여념이 없다. 제2석굴암(삼존석굴)과 돌담 등 마을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복원하고, 팔공산 동산계곡과 사과밭 등 자연자원의 이점을 살리겠다는 포부다. 군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3 구미 양포동 공단배후 고민 지방도시 대부분이 인구 감소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경북 구미시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체 인구는 39만명으로, 최근 10년간 10만명 가량이 늘었다. 내년에는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공단의 힘’이다.753만평에 이르는 구미1∼3공단에는 모두 165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입주업체의 86%는 액정디스플레이(LCD) 등을 생산하는 전자 관련기업이다. 지난 한 해 수출액만 305억달러다. 구미시는 이것도 모자라 64만평 규모의 구미4공단을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터닦이 등 기반공사가 한창인 4공단 배후지역인 양포동 일대에는 공단 근로자를 위한 아파트와 주택 등 모두 2만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미니 신도시’나 다름없다. ‘만드느냐, 만들어지느냐.’의 갈림길에 선 양포동 주민들의 고민은 일자리가 아닌 다른 데 있다. 시민들의 평균 연령이 31세에 불과하고 전체 인구의 69%가 30대 이하다. 하지만 이들 ‘젊은 세대’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과 고민은 아직 부족하다. 예컨대 남편을 출근시킨 아내들 상당수는 마땅한 소일거리를 찾지 못해 월평균 100만원도 받지 못하는 가내수공업공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아이들, 나아가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기반시설도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박광석 양포동 청년회장은 “새 집을 짓는다는 것 자체에 만족할 게 아니라, 기존 마을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면서 “구획을 나누는 것은 공단이나 농지를 조성할 때 필요한 것이며, 마을은 전체를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공간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란 주부도 “국가나 지역 발전은 기업 못지않게 기업과 더불어 생활을 영위하는 주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구미에는 외국인 근로자도 많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벽을 허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구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담벼락엔 동화가 뛰놀고…”

    창문을 열어 젖히면 거무튀튀한 콘크리트 담벽 대신 화려한 동양화가 한눈에 들어온다.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화려한 색채의 동화가 골목길을 수놓고 있다. 집앞 문패에는 ‘행복이 가득한 집’ ‘사랑이 넘치는 안식처’라는 시구 같은 글귀가 눈에 띈다.6일 광주시 북구 문화동 ‘각화마을’의 전경이다. 북구가 민선자치 이후 추진해 온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운동’의 결실이다. 이 운동은 주민 사이에 공동의 문제를 자율과 참여로 해결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생적으로 태동했다. 북구는 날로 퇴색해 가는 공동체 문화를 되살려 내기로 하고 ▲마을삶터 가꾸기 ▲마을인재 육성 ▲지역공동체 형성이라는 3대 목표를 정했다. ‘삶터 가꾸기’ 사업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북구는 우선 오치1동 오정초등학교 정문 담벽에 100m 길이의 ‘동화거리’를 조성했다. 인근 우산중학교 정문 쪽엔 오치골 ‘옛터의 거리’를 만들었다. 농촌과 어우러진 건국동엔 지난해 ‘짚풀공예 체험학습장’이 문을 열었다. 마을 노인 16명이 가마니 짜기, 짚신삼기, 멍석짜기 등 각종 전통 생활용품을 만들고 판매한다. 곳곳엔 공동주택의 담장이 헐리고 마을단위로 쉼터가 조성됐다. 마을 유래와 문화찾기 운동도 지구별로 펼쳐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구 시가지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차츰 자취를 감췄다. 주민 이모(47·오치동)씨는 “벽화로 장식된 골목길을 지날 때면 어린 시절 추억에 젖어 든다.”며 “삭막한 도시의 삶에도 활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창밖에 있는 사람과 집 안에 있는 사람 중누가 더 행복할까요?비오는 날, 상큼한 공기를 상상해 보세요.《울지 마, 자밀라》중에서지은이 : 이해선 P {margin-top:2px;margin-bottom:2px;} 여행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1990년부터 오지를 떠돌며 사진을 찍어왔다. 1993년 바탕골 미술관에서 가진 ‘낯선 시간들’이란 이름의 첫 개인전으로 자신을 세상에 알렸으며, 이후 티베트 라다크 방랑기인 《10루피로 산 행복》과 이스터 섬 체류기인 《모아이 블루》를 출간하여 많은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재도 여행 칼럼리스트로 여러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는데, 특히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오지에 관한 기록들은 그녀 특유의 감성과 잘 어우러져 상당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이 작업이 여행 사진작가로서의 이력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그녀를 오지로 이끌게 한 신비한 힘, <인연>이 있다고 그녀는 믿고 있다. 2002년 가을, 작가는 삽살개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평소 삽살개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삽살개의 먼 조상이 <티베탄 테리어>라는 것에 기인한다. 그녀가 많은 글에서 누누이 밝혀 왔듯이 <티베트>은 마음의 고향이자, 영혼이 돌아갈 곳으로 그녀는 믿고 있다. 그녀 자신의 전생은 분명 티베트 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득한 옛날 <티베트>에서 출발해 한반도에 뿌리내린 삽살개를 만난 순간, 그녀는 이것이야 말로 <운명>이라 여겼다. 지은이 : 치우(지은이는 아니지만...) P {margin-top:2px;margin-bottom:2px;} 2002년 8월생으로 태어난 지 2개월 만인 2002년 10월, 개의 신분으로 비행기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로 왔다. 방랑벽이 있는 첫 주인과는 채 한 달도 같이 못살고 돈가스집으로 살러 와서 지금껏 돈가스집 주인과 살고 있다. 2003년 6월 청삽사리와 결혼, 그해 8월 여덟 자녀의 아빠가 되었지만 자식도 빼앗기고 그해 겨울 아내와의 성격차로 갈등하다 강제 이혼 당하고 혼자가 된다. 주인의 구박 아닌 구박 아래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려고 집을 나갔다가 새 사랑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하지만, 2004년엔 한 달 간 인근 개 농장에서 생활하면서 투견들의 참상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아 이 책의 화자를 자청했다. 2006년 현재 돈가스집을 정리한 주인과 함께 농촌으로 들어와 흙을 파고 살고 있다.
  • [HAPPY KOREA]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HAPPY KOREA]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요즘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에 사실상 ‘올인’을 하고 있다.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행정력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행복마을과’라는 조직까지 만들었다. 박 지사는 행복마을 만들기가 형식은 다를지 몰라도 내용과 궁극적인 목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같다고 말한다. 전남 무안에 새로 지은 전남도청에서 박 지사를 만나 행복마을 만들기를 추진하는 배경 등을 들었다. ▶행복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농어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상됐다. 한마디로 ‘농어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어촌 공동체 복원사업이다. 다시 말해 제2의 새마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계획을 세운 배경은. -지금 농촌은 텅 비어 있다. 지난 40년동안 우리나라 인구는 52%가 늘었지만 전라남도는 42%나 줄었다. 특히 20대 젊은이들의 감소율이 57%로 더 높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국 평균인 8.9%를 훨씬 초과한 15.6%로 이미 전지역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역대 정부의 농촌정책은 실패했다. 교육문제가 심각하다. 없어진 학교가 300개이다. 앞으로 3년동안 또 79개가 없어진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난다고 해서 사람이 살지 않게 놔둘 수는 없다. 사람들이 살게 하려면 상·하수도를 놓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지역에 예산을 투자하면 낭비로 이어진다. 그래서 농촌지역을 재편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도시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듯 농촌도 재개발해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500가구 정도 되는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문화·복지·교육 시설을 집중해 복지혜택을 늘리고 예산 투입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주여건이 안돼 있다. 그래서 떠난다. 농촌에 가보라.1970년대 새마을 사업을 할 때 시멘트로 벽을 바르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이었다. 재료에 석면이 많이 들어 있다.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농촌 주택 개량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폐허로 변해 방치된 마을이 많다.50가구이던 동네가 30가구로 줄어든 곳이 허다하다. 면 단위에 주민이 1000명도 안 되는 곳이 많다. 텅비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정주여건이 바뀌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 ▶지금 농민들의 삶은 어떤가. -어른들이 겨울이면 집에 있지 않는다. 난방비 때문에 집에서 잠을 안 자고, 밥도 해먹지 않는다. 마을 경로당에서 잠을 잔다. 대부분 맨바닥에서 주무신다. 그러다 보니 몸이 쑤신다고 한다. 가보면 마음이 아프다. 전반적으로 목욕을 못하는 것 같다. 면 단위 298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8개면에 목욕탕이 없더라. 지난해 ‘1면 1목욕탕’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겨우 29곳을 확보했다. ▶행복마을 사업에 대한 기초자치단체들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오해를 많이 했다. 오랫동안 설득해 요즘은 서로 유치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하겠다면 적극 지원하되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인데. -주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건설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도에서 융자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해 생활비를 적게 들도록 하겠다. 전남지역은 일조량이 많다. 친환경적인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려 한다. 하수처리시설 등 공통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이런 공통시설을 정부가 건설해 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은 정부가 해주고, 집짓는 것은 도와 주민이 하겠다. 집은 필요한 물량보다 10%정도 더 짓겠다. 현지 주민은 물론 정주를 원하는 외지인에게도 분양할 생각이다. ▶정부 예산은 어떻게 지원받나.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농림부는 전원마을사업, 건설교통부는 주택개량사업, 해양수산부는 어촌개발사업, 문화관광부는 테마마을조성사업, 농촌진흥청은 농촌체험마을조성사업 등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다보니 여러 지역에 찔끔찔끔 나눠준다. 정부는 예산을 쏟아붓는데, 결과는 별로 없다.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통합해서 써야 한다. 마을 단위로 묶어 쓸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행복마을과에서 그 일을 한다. 올해 자금이 어떻게 지원되는지 살펴보고 최소한 5∼10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묶어서 투자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농촌을 재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발상인 것 같다. -정부의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임대주택을 도시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농촌에도 좋은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짓는 형식으로 농촌도 재개발해야 한다. ▶성공하려면 마을 단위의 리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당연하다. 주민들이 계획을 세우고 신청하면 적극 지원해 줄 것이다.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곳에 우선 지원한다. 지원자가 있으면 빨리 하지만 주민들이 설사 의지가 없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 경관이 좋은 곳은 도에서 새롭게 주거지를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주거지로 이주하도록 하고 나쁜 주택을 장기적으로 철거하는 것이다. 희소식은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재력이 없는 대신 자녀들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주거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부모를 뵈러 와도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하룻밤만 자면 가려고 한다.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겠는가. -단체장 임기는 4년이다.3년 몇개월 남았다. 임기 중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몇 군데 성공하고 나면 어떤 후임자가 오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향을 잡아놨으니까 일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지속되리라고 본다. 내년에 우선 행복마을 한 곳과 30∼50호의 한옥마을 10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켜봐달라. 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전남도 ‘행복마을’ 이란 전라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행복마을’은 농촌지역의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하자는 것이 골격이다. 농촌지역의 인구 급감이 주거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마을을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어촌 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마을 신축 같은 공간 재구성 개념이 아니라 의료·복지·교육·문화·환경·주택 등 6대 요소를 갖춘 새로운 소득창출 기반의 주거 공간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전라남도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해 행복마을 만들기 대상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국비지원을 듬뿍 받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과 매우 유사하다. 기초자치단체가 사업계획을 세우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기존에 중앙정부가 분산해 지원하던 것을 도에서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도 있다. 빈 집을 헐고 2∼3개 마을을 묶어 새로운 정주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눈길을 끈다. 실태조사 결과 전라남도에는 모두 1만 1500여동의 빈집이 있었고, 이 가운데 1만 500동은 폐가와 다름없었다. 방치되다시피 한 노후 불량주택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소지도 많아 철거가 불가피하다. 빈 집이 많은 것은 물론 인구급감 때문이다. 해마다 인구의 1.4%인 3만 6000명씩 줄어든다.1995년에 250만 6000명이던 인구가 2000년엔 213만 4000명, 지난해엔 196만 7000명으로 줄었다. 빈 집을 철거한 뒤 면소재지에 50∼100가구 단위의 새로운 마을을 조성한다. 가급적 한옥으로 짓겠다는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반론도 없지는 않다. 전라남도는 이 때문이라도 대규모 지원이 수반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라남도는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 ‘행복마을과’를 만들었다. 학계 등 전문가들로 전략기획팀을 가동하고, 의견수렴과 공감대 확대를 위해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지난 19일에는 전문가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도 열어 공론화 작업에 들어갔다.12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2008년 상반기에 1단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일정이다. 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준영 지사가 걸어온 길 ▲1946년 전남 영암에서 9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남 ▲목포중, 서울 인창고, 성균관대 정치학과 졸업 ▲1972년 중앙일보 입사,1980년 해직 ▲1987년 중앙일보 복직,1988년 뉴욕특파원,1995년 편집국 부국장 ▲1998년 이후 대통령 국내언론 비서관, 대통령 공보수석 겸 대변인 ▲2001년 국정홍보처장 ▲2004년 전남도지사 당선 ▲2006년 전남도지사 재선
  • [HAPPY KOREA] “선진국 어메니티式 개발을”

    농어촌에 새로운 희망찾기 바람이 들불처럼 일고 있다. 거점별로 살맛 나는 지역(마을)을 만들자는 흐름도 그중 하나이다. 19일 전남도청에서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농어촌의 현실과 새로운 주거공동체 도입, 정부의 예산집행 효율성 제고, 바람직한 모델안 등이 나왔다. 주제 발표자는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조상필 선임연구위원, 문영훈 행자부 살기 좋은 지역팀장, 박시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촌발전연구센터장이다. ●추진배경 조 위원은 “전남은 해마다 3만 6000여명이 떠나고 있고 빈집이 전체 농촌주택의 3%(1만여채)”라며 “농어촌의 현실극복과 삶의 질 향상, 지역공동체 복원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따라서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전남도의 행복마을 조성은 안성맞춤이라고 주장했다. 문 팀장은 “지금 2000명도 안되는 면 단위가 전국에 170개(2000년기준)나 된다. 때문에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국민의 삶의 질 제고와 사회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전남만의 매력인 어메니티(인생을 쾌적하고 안락하게 만드는 것) 자원화가 농촌개발의 핵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어메니티는 가꾸어지는 것으로 선진국의 농촌개발 대흐름이라는 점도 중시했다. ●주안점 조 위원은 “재정투자와 복지정책 효율성, 주민복지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가 펴는 농어촌개발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정책효과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팀장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는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미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중앙정부에서 농어촌을 재창조할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고 현재 8개 부처 120개 세부정책들을 통합·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박 센터장도 지역의 자율과 자기책임, 중앙과 지자체, 지역사회의 협력을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그는 “행복마을 가꾸기를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유형으로 보고 면 소재지에 문화·복지시설 등을 집중해 지역사회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직한 모델제시 조 위원은 “삶의 질 향상과 농어촌 공동체 복원으로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정의했다. 의료·복지·교육·문화·환경·주택을 갖춘 새로운 소득창출 기반의 정주공간을 지향하는 것이다. 전남도의 행복마을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다. 문 팀장은 “행자부는 이미 살기 좋은 지역모델로 교육형 등 9개를 보급했다.”며 “연말까지 전국에서 30개 시범지역을 선정,3년 동안 한 곳에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농촌 공간의 집적화는 시대사명이지만 주민의사를 존중해 천천히 끌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공무원들의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중앙정부 지원사업을 최대로 활용해야만 지자체는 바라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전남도 행정 공백 우려

    전남도가 민선 4기 첫 작품인 조직개편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면서 후속인사를 못해 행정공백이 우려된다. 26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임시회에서 집행부가 낸 ‘전남도 행정기구 설치조례 개정안’이 상임위원회(기획행정)에 상정조차 안 되고 도의회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을 포기, 자동으로 무산됐다. 집행부는 경제살리기를 내걸고 개정 조례안 처리의 시급성을 역설하는 반면 의회는 불합리한 조항을 들어 수정안 제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집행부는 이달 말로 예정했던 부이사관급(3급) 이하 국장과 과장, 시·군 부단체장을 포함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다음달 중순으로 미뤘다. 또 불똥이 튀면서 사무관(5급) 이하 직원들도 후속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영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이날 4대 쟁점인 ▲경제과학환경국의 비대화 ▲정무부지사의 고유사무 축소 ▲별정직 공무원 증원 ▲행복마을과로 기구개편 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개발위주인 경제과학국에 상반되는 환경분야를 넣어 부서를 늘린 것은 불합리하다고 봤다. 또 조례안(제5조)에서 정무부지사의 업무인 대의회와 언론, 도정홍보 등 7개 조항을 없애고 도지사 정책보좌 등 2개로 줄인 것도 도지사 권한확대로 해석했다. 이어 행복마을과를 신설하면서 건설재난관리국에 있던 건축·주택 관련업무가 행정혁신국으로 넘어왔다. 또한 공무원 정원제에서 정무직 3명(5·6·7급)을 늘려 2명을 종합민원실로 배치한 점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남도는 지난 2004∼2006년 1월까지 6번이나 조직기구 조례안을 개정했고 국 단위 업무조정도 지난해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김양수 행정혁신국장은 “경제분야 강화, 살기좋은 농촌건설을 목표로 조직 개편안을 제출했는데 처리가 늦어져 아쉽다.”며 “다음달초 임시회에서 이 안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회색도시 떠나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

    회색도시 떠나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

    산사에 가면 특별함이 있다. 번잡한 도시의 일상을 떠나 느끼는 자유로움에다 깊은 산속의 고요함이, 둥둥 떠다니며 방황하던 ‘자아’와 마주보게 한다. 혼자라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도 좋다. 아이들을 위한 불교 학교도 있고,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템플스테이가 점점 전문화되면서 참선과 명상 외에도 차 만들기, 선무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품고 있는 산속 사찰에서 며칠만 머물러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올 여름 참선의 삼매에 빠져 보자.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업팀(02-732-9925,www.templestay.com)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템플스테이를 찾을 수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61) 전북 부안 내소사 마음의 때를 벗겨, 무명(無明·어리석음)을 밝히는 일이 이리도 힘들까. 출가한 스님처럼 평생도 아니고, 단 며칠에 불과한데 새벽잠 설치고 예불 드리는 것부터가 만만찮다. 그래도 어렵사리 일어나 천년 고찰 내소사의 법당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쏟아질 듯 총총히 박혀 있는 새벽별들, 이른 아침 전나무 숲에서의 감동, 울력과 아침공양을 마친 뒤 차탁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스님과 나누는 정겨운 대화, 전통다도 강좌, 청련암으로 향하는 길의 고즈넉함…. 내소사에서는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어거지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고 몸에 착 달라 붙어 마음의 거울을 닦아준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산사에서의 하루 하루가 즐거워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웅보전은 물론 정교하게 연꽃과 국화꽃이 수놓인 나무 꽃 창살을 매일 만날 수 있는 것은 이곳 템플스테이만이 주는 선물이다.(063)583-3035,www.naesosa.org (62) ‘철새탐조’ 특화 충남서산 부석사 부석사가 위치한 천수만 일대 서산 간척지가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보니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단연 돋보인다. 새벽 예불, 아침 발우공양후 이뤄지는 ‘철새 탐조’가 바로 그것. 장다리물떼새가 논에서 하얀 날갯짓을 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황토방 10개가 있어 가족들과 머물기에는 더없이 좋다.(041)662-3824,www.pusoksa.org (63) 저승 체험속 지혜를… 전남 보성 대원사 죽음의 지혜를 가르치며, 죽음을 준비하는 도량이다. 직접 관에 누워 보는 저승체험도 하고 유서도 써 본다. 자신이 죽었다는 가상 아래 지장보살을 찾는 기도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또 자신이 지은 죄의 중압감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생명의 귀중함을 새삼 깨달아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갖게 한다. 전통 무예 수벽치기 수련도 있다.(061)852-1755. (64) 동굴법당 인기, 경북 경주 골굴사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으로 관음굴, 지장굴, 약사굴, 나한굴 등 여러 동굴법당이 있다. 신라화랑들의 수련장이던 명성을 이어 받아 전통 무예와 불교의 참선을 결합한 선무도 수련체험이 특징.‘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경내에서 외국어 통용이 가능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054)744-1689,www.golgulsa.com (65) “월인석보 탁본해보자” 충남 공주 갑사 계룡산 숲길의 산림욕 시간과 불교 무술을 직접 배우는 시간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있다. 특히 도예 만들기 프로그램도 미리 신청하면 가능하다. 또 갑사만의 자랑인 월인석보 판목(보물제 582호)을 탁본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들을 위한 전용 숙소도 있어 가족 템플스테이 장소로 적합하다.(041)857-8981,www.tibetmuseum.org (66) 전남 해남 대흥사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僧軍)의 총본영이 있던 곳이자 차의 성지이다. 두륜산 숲길 산책과 차로 유명한 일지암 등 암자를 순례하는 일정이 마련돼 있다. 두륜산에 많은 차밭이 있어 직접 차를 따서 덖어 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참선에 관심이 있다면 별도의 참선수련회에 참가하면 된다.(061)535-5775,www.daeheungsa.com (67) 각종 프로그램 완비, 강원 오대산 월정사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이 머무는 이곳의 템플스테이는 하늘을 덮는 전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수련회, 어린이들을 위한 불교학교, 단기출가, 주말수련회, 여름수련회, 산사의 하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피부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불교에 귀의해 병을 고쳤다는 상원사가 인근에 있다. (033)332-6664, www.woljeongsa.org (68) 참선 중심 수행, 전남 순천 송광사 목사와 신부 등 타 종교 성직자들도 찾을 정도로 여름 수련회의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 템플스테이는 이색 체험을 내세우는 다른 사찰과 달리 참선 위주의 수행 방식을 고수한다. 송광사의 큰 스님들이 직접 나서는 불교 교리와 경전 강의도 들어 볼 만하다. 어린이 불교학교도 있다. (061)755-0107,www.songgangsa.org (69) 최고 목조건물 극락전, 경북 안동 봉정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고,‘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의 영화 촬영지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사찰이다.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제15호인 극락전도 볼 수 있다. 새벽예불과 108배, 영산암에서의 참선, 저녁예불과 다도 그리고 창건과 관계가 깊은 천등굴 산행 등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054)853-4181,www.bongjeongsa.org (70) 무릉계곡 비경, 강원 동해 삼화사 백두대간 두타산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 자리한 삼화사 지척에는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사찰에 머물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대자연속에서 이뤄지는 범종치기 체험, 참선, 스님과의 대화는 물론 이른 아침 일출보기, 산행 명상은 세속을 떠나 마음을 가라 앉히는 프로그램들이다. (033)534-7676,www.samhwasa.or.kr ■ 팜스테이&전통 체험마을 강릉 선교장, 아산 외암마을 등 전통체험마을을 거닐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느끼며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낮에는 감자를 캐거나 고기를 잡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 전국의 250여개의 팜스테이 마을에서 오붓하게 가족끼리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팜스테이´(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자녀들과 함께 역사 기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강릉 선교장과 아산 외암마을 등 전통체험 마을에 가면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농협, 문화재청 (71)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선교장 명품 가방, 명품 옷과 같은 명품의 홍수시대에 이 고즈넉한 고택 선교장을 둘러보면 그야말로 ‘명품 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종의 형 효령대군 11대 손인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다.10대에 걸쳐 300년이 흐르도록 집의 형태와 기운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가옥인 이 선교장은 독특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민간 소유의 고택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65년 국가지정 문화재가 됐다는 안내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채 주옥을 시작으로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외별당, 사랑채 외에도 큰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이 그대로 있어 대장원을 연상케 한다. 고택 곳곳에서 이씨 가문의 인품과 향기가 절로 느껴진다. 사람의 손으로 이리도 예쁘게, 그러면서도 위엄을 갖춘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싶다. 여름이지만 따뜻하게 군불 땐, 문간의 행랑채에서라도 하룻밤 묵고 가고픈 마음이다. 이는 다 후손들이 지금까지 거주하며 전통의 고택을 ‘과거’가 아닌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현재’의 집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잘 어우러진 이 집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자연이 됐다. 강릉 경포대 호수 가까이 자리잡은 명당 선교장 뒤로는 몇 백년 된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앞으로는 큰 연못에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아마도 이 연못의 정자‘활래정’에서 이 집 주인들은 경포 호수의 경관을 보며 시 한 수를 읊었으리라.(033)648-5303,www.knsgj.net (72) 소금 만들기 체험, 태안 볏가리 마을 “아, 참 신기하네. 어떻게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 수 있을까?” 충남 태안반도를 끼고 있는 바닷가 마을 태안 볏가리 마을에서 염전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탄성이 바다에 울려 퍼진다. 바둑판 같은 염전에 놓여진 바닷물이 태양 아래서 염도 2도에서 27∼28도로 올라가자 하얀 소금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의 손에 직접 채취한 하얀 소금이 햇볕을 받아 반짝인다. 염전에 물을 퍼올리는 수차와 용두레 등을 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5000원만 내면 해설을 해주는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남짓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다 보니 벌써 이달중 염전체험의 예약이 끝난 것이 못내 아쉽다. 갯벌에서는 돌게잡이 등 생태학습을 하고 포도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에 마애삼존볼과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마을의 명칭은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세웠던 볏가리대에서 유래됐다. 숙박비 4만원. 한원석 001-9635-9356, www.byutgari.com (73) 계단식 다랑논 풍경 독특, 남해 다랭이 마을 바닷가에 인접한 농촌마을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은 바닷가 절벽을 깎아 계단식의 작은 다랑논의 독특한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 곳이다. 손그물 고기잡기, 떼배타기, 바다 래프팅, 문어잡이 등 다른 농촌마을과 차별화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숙박비 1만원.(055)862-4511,www.darangyi.gozvil.org (74) 조선시대 생활상 생생…아산 외암마을 지난 2000년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민속마을이다. 이십여 채의 기와집과 삼십여 채의 초가집이 고루 뒤섞여 있어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마을 곳곳에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는 물론 참판댁, 참봉댁 등 양반가옥과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다.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집은 영암댁이란 이름이 붙여진 180년쯤 된 기와집. 거북, 두꺼비와 같은 십장생 형상의 정원석과 반달 모양의 연못 등으로 꾸며진 정원이 유명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부인이 이 집안 사람이었기에 영암댁의 현판 등의 글씨는 대개가 추사의 것이다. 농촌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041-541-0848,www.oeammaul.co.kr (75) 15세기 골기와집 옹기종기…경주 양동마을 고색 창연한 골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동마을은 15∼16세기에 형성된 전형적인 민속마을이다. 마을 가옥의 대부분이 문화재인데도 그것도 모자라 마을 전체를 다시 중요 민속자료로 다시 한번 지정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월선 손씨의 종가 서백당과 중종이 회재 이언적 선생의 모친 병간호를 배려해 지어 준 향단, 성종과 중종 양대에 걸쳐 벼슬을 한 우재 손중돈 선생의 관가정 등은 조선시대 대저택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 길을 걸으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해 재밌다.(054)762-4541,www.yangdongsarang.com (76) 조선시대서 시간이 멈춘 곳, 영주 선비촌 경북 영주의 고택 열두 채를 원형대로 재현,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의 생활상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전통 체험 마을이다. 살림살이 집은 물론 정자, 물레방아, 대장간, 곳간 등 76채의 건물로 저잣거리와 전통골목까지 꾸며져 있다. 이곳 열두 채의 전통 가옥에서는 실제 숙박도 가능해 하룻밤 글 읽는 선비생활을 할 수 있다.‘소수서원’‘소수박물관’과도 연결되어 있어 자녀들과 함께 역사 공부하기에 딱 좋다.(054)638-7114,www.sunbitown.com 번잡함이 싫어 여행을 떠나지만 사실 여행지마다 바글거리는 사람들에 치이기 쉽다. 한적한 시골길, 특히 돌담길이 예쁜 곳을 찾아 떠나보자. 콘크리트 벽과 길 속에 지친 마음이 야트막한 돌담길을 걷노라면 어느샌가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다. (77) 실개천 감싼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정겨운 농촌마을 경남 의령 산천렵 마을은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아름다운 동굴법당의 일붕사 등이 있다.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 이밖에 짚공축구나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 등을 할 수 있다. 숙박 2만원.(055)572-8185.www.yedong.go2vil.org (78) 고구마 심기 체험, 인천 장봉도 인천 장봉도는 영종도에서 배로 45분거리로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이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직접 고구마 심기 등 농사체험 외에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백사장의 옹암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은 게와 조개들을 잡을 수 있다. 일과후 숙소의 푸른 풀밭에서 열리는 숯불 바비큐 파티가 일품.(032)746-8003,017-312-8003, www.nongwon.org (79) ‘팜스테이 1호’ 여주 상호리마을 놀다 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010-9763-0160,www.suksoo.com (80) 맑은 계곡물 압권, 강릉 해살이마을 여름 피서지로 인기 높은 강원 강릉 해살이 마을은 마을 뒷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압권이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문득 바다가 그리워지면 인근 동해안 해변으로, 산이 그리워지면 오대산 국립공원으로 달려갈 수 있다. 동네 사람들과 수리취떡 만들기와 감자 캐기를 할 수 있다. 막사발 도자기 만들기와 솟대 만들기, 짚물공예, 천연 염색도 체험할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033)641-8251,www.haesari.go2vil.org (81)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 수백년간 대대로 만들어져 온 경남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은 수태산 줄기에서 나는 납작돌(판석두께 2∼5㎝)과 황토를 섞어 쌓았다. 이 가운데 마을 안길의 긴 돌담길은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55)670-2221. 이밖에 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예쁜 옛 돌담길 6곳을 소개한다. (82) 성주 한개마을 돌담길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돌담길은 비와 눈을 피하기 위해 기와를 담위에 얹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은 영화 ‘춘양전´의 촬영 장소였던 한주종택이다. 성주군청 새마을과 (054)933-0021. (83) 강진 병영마을 돌담길 전남 강진 병영마을의 돌담길은 담장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약 15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 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아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으로 담쌓기를 해 다른 지방과 구별된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229. (84) 거창 황산마을 돌담길 경남 거창 황산마을의 돌담길은 나지막한 이곳 산세처럼 키가 작지만 기와를 이용해 꽃모양을 수놓아 미적 감각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 “민생경제 살리기 올인” 한목소리

    “일자리 4만개를 창출하겠다. 다함께 잘사는 3농정책으로 농촌부활을 꿈꾼다.…” 3일 일제히 취임식을 갖고 민선 4기 업무에 들어간 전국 광역시·도 단체장들의 취임 각오가 예사롭지 않다. 시·도지사들은 경제활성화와 사회양극화 해소 등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을 내놓아 주민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서민 복지정책을 실천해 다함께 잘사는 행복도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4만개를 창출, 실업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경남도지사 남해안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 동북아 7대 경제권으로 도약시켜 소득 3만 8000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기계산업을 2010년까지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 농업, 농촌, 농업인이 다함께 잘사는 ‘3농 정책’으로 농촌의 부활을 반드시 이룬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농경지를 전체의 30%로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생명산업을 키워 소득기반과 일자리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취임식을 마친 뒤 강진군을 방문, 전국 최초로 시범 추진되고 있는 강진천변의 ‘천변저류 생태호수공원 사업’ 예정지를 둘러보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박맹우 울산시장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구조고도화와 첨단화를 적극 추진하고 첨단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수도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U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은행동 청소년거리 등에 ‘명품거리’를 만들계획이다. ▲이완구 충남지사 낙후된 충남의 경제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임기동안 50억달러(약 4조원)의 외자를 유치하고 안면도 국제관광지 사업비 1조원 가운데 2400억원을 외자로 채울 계획이다. ▲정우택 충북지사 ‘뉴딜플랜’을 세웠다. 경제를 제일 기치로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국내외 기업을 유치,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창출할 계획이다. 오송·오창단지, 충주 기업도시 등 거점별로 첨단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블루오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출범한 만큼 투자유치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동북아 물류의 중심축을 위해 환동해클러스터를 주도해 나가기로 했다. 관내 18개 시·군의 특성에 따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관광을 강원도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구·경북 경제통합을 통해 ‘파이’를 키우기로 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해 1조원(경북도 출자 200억원 정도)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어 경제가 살아 숨쉬고 돈이 모이는 ‘부자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완주 전북지사 ‘경제로 시작해 경제로 끝내겠다.’며 ‘경제도지사’를 표방하고 있다. 첫날 ‘중국시장개척단’을 출범시키고 곧바로 군산항 제5부두로 자리를 옮기는 등 경제행정에 나섰다. ▲김범일 대구시장 모바일, 바이오, 나노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지역의 스타기업 100개를 육성하며 국내·외 우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광역단체장 당선자의 다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운명을 바꾸겠습니다.” 5·31지방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당선 소감이다. 한나라당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압승을 거두고, 열린우리당이 완패한 5·31지방선거에서 상대후보를 꺾은 당선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지역발전에 헌신하겠다.”는 말로 당선의 기쁨을 대신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고 갈 민선 4기 광역자치단체 당선자들의 당선 소감을 들어봤다. ■ 안상수 인천시장 “경제자유구역 발전에 올인” “인천뿐 아니라 국가의 성장동력이 될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인천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안상수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에 올인했던 단체장답게 당선 순간 또다시 경제자유구역을 떠올렸다. 안 당선자는 “경제자유구역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2∼3년내에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개발 주체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꾀하기 위해 저를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 안쓰는 선거와 정책선거가 자리잡는 계기가 돼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60세 ▲충남 태안 ▲서울대 사범대졸 ▲15대 의원, 인천시장 ▲부인 정경임(53)씨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태호 경남도지사 “최연소 재선은 서민 위하라는 뜻” “위대한 경남도민이 일궈낸 값진 승리는 경남이 도약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 최연소 광역단체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김태호(44) 경남지사는 이같이 당선소감을 밝힌 후 “선거과정에서 들었던 서민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년이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만든 기간이었다면 앞으로 4년은 이를 구체화시키고 실천하는 기간”이라며 남해안시대 실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진주는 혁신도시, 마산은 준혁신도시라는 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44세▲경남 거창▲서울대 농대졸▲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사회정책실장, 거창군수(2004년 보궐선거)▲부인 신옥임(42)씨와 1남1녀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김문수 경기도지사 “공장·대학등 수도권 규제 완화” “수도권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어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김 당선자는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를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어 “어느 나라가 수도권에 공장과 대학을 못짓게 하고 있느냐.”면서 “수도권규제혁파본부를 만들어 정확한 실체를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3대 공약으로 내세운 교통난 해소와 팔당상수원 문제, 신·구도심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54세 ▲경북 영천▲서울대학교 경영학과졸 ▲15,16,17대 의원▲부인 설난영(53)씨와 1녀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진선 강원도지사 “3선째…동계올림픽 유치에 최선” “일하다 쓰러져도 좋다는 초심의 마음으로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3선 도전에 성공한 김진선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당초 ‘경제 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도민들의 소득을 올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CEO 도지사를 선언했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59세 ▲강원도 동해 ▲동국대 행정학과졸 ▲행정고시 15회, 강릉시장, 강원도 행정부지사, 강원도지사 ▲부인 이분희씨와 1남2녀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관용 경북도지사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 만든다” “경북도지사라는 영광된 자리에 저를 불러주신 300만 경북 도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북지사 김관용(한나라당) 당선자는 “웅도(雄道)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라는 부름을 받아 무거운 책무를 느낀다.”면서 “모든 것을 던져 책무를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침체된 경북 경제를 살려 ‘먹고 사는 걱정, 자식 공부시키는 걱정’ 없는 ‘돈이 흐르는 주식회사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63세▲경북 구미▲영남대졸▲행정고시(10회), 용산세무서장, 대통령민정비서실 행정관, 구미시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부인 김춘희(59)씨와 2남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김범일 대구시장 “대구·경북 경제통합 추진” “시민 여러분들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나라당 김범일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면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산업구조를 첨단형태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기간동안 이슈가 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서는 “먼저 양지역의 경제통합을 추진하고 그 다음 인사교류 등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55세▲경북 예천▲서울대 경영학과 졸▲청와대 행정비서관, 산림청장, 대구시 정무부시장▲부인 김원옥(55)씨와 1남1녀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맹우 울산시장 “역동의 산업수도 2일은 푸른 울산” “믿고 한번 더 기회를 주신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울산시장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박맹우(56) 당선자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혼신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4년간 시장으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역동의 산업수도와 푸른 울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했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전략산업의 고도·첨단화사업, 생태도시조성사업, 저소득층 자활기반확충 및 복지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56세 ▲울산 ▲국민대 행정학과 ▲내무부 종합상황실장·경남 함안군수·울산시 건설교통국장 ▲부인 신현주(46)씨와 2남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허남식 부산시장 “동부산권 개발·외자 20억달러 유치” “부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년 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허남식 (한나라당)부산시장 당선자는 “저를 택한 것은 ‘큰 부산 튼튼한 부산’을 원하는 부산시민의 승리”라며 “민선4기 부산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살기좋은 부산을 건설하겠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동부산권 개발▲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외자 20억달러 유치 등 자신이 제시한 20대 핵심공약과 5대과제,100개 세부공약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57세▲경남 의령▲고려대졸▲부산시 교통기획과장·기획관리실장·정무부시장▲부인 이미자(54)씨와 1남1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우택 충북도지사 “ IT·BT 육성… 첨단산업 블루오션으로” “활력과 경쟁력이 넘치는 행복한 충북을 만들겠습니다.”정우택 충북도지사 당선자는 “단순히 중간지대에 머물던 충북을 한국의 경제, 환경, 복지 중심지로 새롭게 바꿔 놓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오송 및 오창단지, 충주 기업도시 등 거점별로 IT BT 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해 첨단산업의 ‘블루 오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또 “고품질 쌀과 특화작목 발굴·육성, 농촌 복지프로그램을 통한 농촌지역 활성화와 재래시장 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53세 ▲부산 ▲성균관대 법학과 ▲행정고시(22회) 15,16대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이옥배(50)씨와 2남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완구 충남도지사 “농업기술 육성·의료혜택 확충” “강한 추진력으로 도정을 이끌겠습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기존의 안일하고 안주하는 사고의 틀을 과감히 깨고 경영적 마인드를 도입, 획기적인 충남발전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다짐했다. 반도체와 철강이 중심인 천안·아산·당진 등 서북부권은 국제자유구역, 서산·태안·보령에는 중국 직항로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자는 “농업도인 충남의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부군수로 격상시켜 농촌발전을 앞당기겠다.”면서 “농어촌 의료혜택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56세▲충남 홍성 ▲성균관대 법대▲행정고시(15회) 충북지방경찰청장 15,16대의원▲부인 이백연(52)씨와 2남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김완주 전북도지사 “새만금지구 복합산업단지로 육성” “50년간 침체된 전북의 운명을 바꾸는 지사가 되겠습니다.” 전국 유일의 열린우리당 광역단체장 당선자인 김완주 전북지사 당선자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는 ‘세일즈맨 도지사’가 되겠다는게 그의 구상이다. 아시아농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새만금지구를 복합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59세 ▲전북 전주 ▲서울대 정치학과 ▲관선 고창군수, 남원시장, 민선 2·3기 전주시장 ▲부인 김정자(56)씨와 1남 1녀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여개 창출” “승리의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당 박광태(63)광주시장 당선자는 “시민들의 선택은 ‘잘사는 광주, 부자 광주’를 만들어 달라는 준엄한 요구라 믿는다.”면서 “활기차고 풍요로운 도시를 만드는데 앞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광주를 소비도시에서 생산도시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강조한 박 당선자는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산업기반을 튼튼히 하고,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 4000여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63세 ▲전남 완도 ▲조선대 법정대졸 ▲13,14,15대의원, 광주시장▲부인 정말례(57)씨와 1남1녀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준영 전남도지사 “서남해안에 F1대회 유치 최선”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데 대해 ‘희망의 전남’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친환경 농업, 해양관광 등 차별화 된 미래성장 동력을 육성해 낙후된 전남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7월 의원발의로 F1 특별법이 통과되면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 예정지(영암·해남)에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 대회를 유치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철도·항만시설을 늘려 도내 22개 전 지역 1시간대 접근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59세▲전남 영암▲성균관대졸 ▲청와대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전남지사 ▲부인 최수복(55)씨와 3녀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인디아 리포트](5)세계로 가는 인도영화

    |뭄바이 이석우특파원| 인도의 경제중심 뭄바이시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차를 타고 1시간30분 남짓 달리면 그레가온 지역에 위치한 ‘필름시티’가 나온다. 작은 도시를 연상시키는 61만평의 면적에 경찰서, 법원, 국회, 학교, 사원 등 각종 세트장이 펼쳐진다.16곳의 실내 촬영장, 인공 호수, 첨단 디지털 편집실…. 그린벨트 안에 자리잡은 이곳은 ‘볼리우드’, 인도영화의 심장격이다. 이런 데가 전국에 10여곳 더 있다. 해마다 볼리우드 알짜배기 작품 100여편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샤륙 칸, 아미차 바찬, 에슈와르야 라이 등 톱 배우들이 활약하는 주무대다. 30도 안팎의 화창한 4월 초. 필름시티 이곳저곳에서 촬영이 한창이다. 한달에 한 번, 두번째 주 일요일에만 문을 닫는다. 인도의 다른 지역은 40∼50도의 폭염에 시달릴 때도 이곳은 연안지역의 특성상 35도를 넘지 않는다. ●주 정부가 건설해 운영 기자가 방문한 날은 토요일인데도 촬영으로 장터처럼 붐볐다. 이날 하루 동안 TV시리즈 5편과 14편의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행정본부 앞 공터에서 연속극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마헤 찬드라 감독은 “고부 갈등을 주제로 한 가족사를 다룬 연속극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물살을 탄 사회 변화 속에 흔들리는 인도인의 마음을 가족극들이 어루만져 주고 있다. 파르워티란 며느리가 시부모 등 가족 울타리 안에서 겪는 애환과 갈등, 미움과 화해를 다룬 TV연속극 ‘사스비카비’(‘시어머니도 한때는 며느리였다’)가 대박을 터뜨린 것도 같은 이유라고 찬드라 감독은 말했다. ●저예산 제작의 경쟁력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시설을 이용하며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필름시티 같은 곳이야말로 볼리우드 경쟁력의 산실”이라고 운영 책임자 부샨 가그라니 마하라슈트라주 관광청 국장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정부가 핵심 산업으로 인식, 이같은 촬영시설을 전국 곳곳에 설치하고 지원한다. 이곳도 1977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가 만들었다. 인도 영화산업의 고용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선 것도 정부가 볼리우드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인도는 해마다 1000여편의 영화를 찍어낸다. 미국의 600여편을 훌쩍 넘어섰다. 인도 영화발전공사에 따르면 지구촌 65억명의 절반이 넘는 36억명이 해마다 인도영화를 본다. 할리우드의 관객동원수는 26억명이다. 볼리우드의 성공은 이같은 시설이나 단순 저임금 인력에 기반한 저예산 제작만으론 설명되지 않는다.J 레만 칸 서인도영화제작자협회 사무총장은 “탄탄한 문화적 배경, 다양하고 풍부한 소재, 화려한 볼거리,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들이 결합해 성공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관객 3억명의 힘 연간 3억명이 극장을 찾고 1만 2000여개의 극장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두꺼운 관객층도 볼리우드의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멀티플렉스가 있는 대도시뿐 아니라 장막으로 급조된 이동식 천막극장에 몰리는 농촌 관객층도 인도영화를 떠받치는 힘이다. 행정동에서 20여분 떨어진 야외촬영장 한 곳에선 음악소리가 요란하다. 수십명의 무희들의 흥겨운 율동에 뮤직비디오를 보는 느낌이다.“볼리우드 작품은 영화라기보단 뮤지컬”이라고 할리우드에선 비아냥대지만 노래와 춤은 인도영화에 활력소다. ●영화도 소프트웨어 산업 칸 총장은 “인도적인 것에 고집하는 볼리우드 특징이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서구영화처럼 매끈하거나 세밀하지도 못하고 감정에 치우친 비현실적이란 평도 받지만 볼리우드는 할리우드가 채워주지 못하는 틈을 파고든다. 향신료가 뒤범벅된 인도 음식처럼 각가지 극적요소를 뒤섞어 놓은 ‘마살라영화’의 매력을 강조했다. 가그라니 국장은 “영화도 넓은 의미로 소프트웨어 산업이다. 머리(아이디어)와 풍부한 인력을 이용해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인도에 꼭 맞는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스타는 신이다 “스타는 민중들에게 신처럼 대접받는다. 스타시스템에 의존하다보니 전체수입의 60∼70%를 그들이 싹쓸이한다.”는게 제작자들의 지적이다. 최고 스타 샤룩 칸은 편당 1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윤곽 뚜렷한 서구적 외모,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매너 등 세계화된 배우들도 볼리우드의 매력 포인트다.“인도에서 현대차가 성공한 것은 샤룩 칸을 모델로 썼기 때문”이란 주장을 현지인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스타와 인도 영화의 힘을 상징한다. N 비야스 영화발전공사 부사장은 “인도 영화산업은 해마다 20∼30% 성장을 거듭한다.”며 “세계인들이 할리우드보다 볼리우드를 더 좋아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jun88@seoul.co.kr ■ 한국 첫 로케 무케시 바트 감독 |뭄바이 이석우특파원|“영화제작자는 꿈을 만들어 판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행복한 꿈을 꾸도록 하는 게 내 임무다.” 볼리우드 영화의 ‘흥행제조기’로 불리는 감독이자 영화제작자 무케시 바트는 인도 영화의 장점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말 개봉된 그의 최근작 갱스터는 인도 영화 가운데 한국에서 촬영한 첫 작품이다. 영화제작소들이 몰려 있는 뭄바이 북부에 위치한 그의 영화사 ‘비세시 바트’를 찾았다. ▶‘천하무적’ 할리우드 영화가 왜 인도에서 고전하나. -인도의 강한 정체성과 문화전통 속에 볼리우드 영화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볼리우드 영화는 왜 늘 ‘해피 엔딩’인가. -현실에 찌들린 사람들이 영화에서까지 피곤함과 절망감을 맛봐야겠나. 많은 관객들이 해피엔딩을 원한다. ▶그게 당신 영화의 성공비결인가. -짜임새있는 각본 위에 적은 예산으로 신속하게 좋은 영화를 만들기 때문이다. ▶인도는 ‘11억명이 선거를 하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정치체제를 갖고 있다. 영화의 좋은 소재인데 정치영화는 만들지 않나. -정치는 더럽다. 나는 가능하면 시궁창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 ▶최신작 갱스터의 3분의2를 한국에서 촬영했는데. -내 영화의 변화를 주고 싶었다. 서울영상위원회의 도움에 감사한다. ▶한국영화를 평가한다면. -내용이나 기술면에서 국제적인 수준이지만 문을 열지 않고 보호에 안주해선 위기를 맞을 것이다. jun88@seoul.co.kr
  • 고용안정센터 서비스 “첫·재취업 희망자 꼭 들러볼만”

    고용안정센터 서비스 “첫·재취업 희망자 꼭 들러볼만”

    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고용안정센터를 거쳐 첫 직장을 얻거나,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일자리와 일할 사람을 맺어주고, 필요한 정보제공과 능력을 키워준다.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이다. 정부의 고용정책은 일자리 40만개 창출과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결에 맞춰져 있다. 고용안정센터는 노동정책의 최일선 현장인 셈이다. 고용안정센터는 서울지역 11곳을 비롯해 전국 97곳에 있다. 종로에 있는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를 찾아 ‘취업 서비스’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3전4기를 도운 면접 프로그램 지난 2월, 원하던 직장에 취업한 진성경(28)씨는 같은 업체에 3차례나 낙방한 전력이 있다. 필기시험은 모두 합격해도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고심 끝에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를 찾았다. 고용안정센터는 진씨에게 ‘성취 프로그램’을 권했다. 그는 하루 6시간씩 5일동안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낙방 이유를 찾았다. 고용안정센터의 모의면접을 거쳐 발표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센터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초빙해 5일동안이나 진씨에게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고, 자신의 의사를 일목요연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전수시켰다. 그 결과 진씨는 마침내 원하던 직장에 취업했다. ‘캡(CAP) 프로그램’에 참여한 차도진(29)씨는 취업계획을 세우고 직장을 얻는 전과정을 고용안정센터가 책임진 케이스. 그가 처음 고용안정센터를 찾았을 때는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센터는 먼저 적성검사로 어떤 직업이 맞는지를 파악한 뒤 지속적으로 차씨의 직업능력 성취도를 체크했다.6개월에 걸쳐 직업탐색, 의사결정, 장래모습 그리기, 정보접근, 자기소개서 작성, 모의면접 등 단계적 훈련을 거친 끝에 차씨는 지난 3월 유명 제약회사에 보금자리를 틀 수 있었다. 또 새달부터는 대부분의 고용안정센터가 ‘대학생 취업캠프’를 갖는다.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는 27일부터 한국노동교육원에서 성균관대, 고려대, 한성대, 성신여대, 배화여대 등 지역의 5개 대학을 대상으로 2박3일동안 실시한다. 대학 저학년 시절부터 적성과 능력, 흥미를 파악해 진로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년을 위한 취업희망 프로그램도 서울센터에는 ‘장수만세’라는 프로그램도 있다.55∼65세를 위한 재취업 과정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같은 디지털기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간단한 사용방법을 익히도록 하고 일자리를 찾아준다. 대부분 경비, 택배, 주차관리, 안내도우미 등 단순 업무이지만 일자리를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서울노인복지센터와 제휴로 현장을 찾아 지도·알선하는데 하루 3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서울센터에서는 ‘취업희망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가 있다. 구직의욕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어 일자리 찾기를 거의 포기한 상태인 40∼50대가 대상이다. 자아찾기와 취업으로 느낄 수 있는 희망과 감동을 주는 데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전 30년동안 농촌에서 생활하던 40대 후반 여성이 서울센터를 찾았다. 오직 가축기르기밖에 몰랐던 그녀는 직장을 갖기에 앞서 대인관계가 두려웠다고 한다. 그녀는 4일정도 ‘취업희망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자신감을 되찾고는 어엿한 중견기업의 보조 사원으로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직까지 채용대행서비스 3∼4년 전까지만 해도 고용안정센터의 취업지원은 단순업무나 중소업체 알선에 그치는 것으로 인식됐다. 저학력 여성이나 고령의 근로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이용자의 80∼90%는 대졸 이상이다. 또 일할 사람을 찾는 업체도 종업원이 300∼500명에 이르는 대기업 수준이 많다. 직업을 구하는 사람뿐 아니라 업체쪽에서도 고용안정센터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직원을 뽑을 때 원서접수, 시험, 면접은 고용안정센터가 맡고 최종선발 과정만 회사가 관여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면 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로 KTX 발권업무를 대행하는 ㈜코넬서비스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달 10여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권오일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장은 “적성검사부터 직업훈련, 상담, 취업에 이르기까지 전액 무료인데다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아 2∼3개월은 기다려야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웃음치료 프로그램’ 인기 고용안정센터의 상담과 강의는 보통 소속 상담원들이 진행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종합고용안정센터는 ‘웃음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웃음치료사’로 잘 알려진 전문가가 특강을 펼친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겠다는 취지다. 참여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지만, 간혹 투병 중인 환자들도 있다. 마냥 웃으면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건강도 찾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11일 열린 웃음치료 프로그램에서 100명 남짓한 참가자들은 센터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함께 웃고 떠들었다. 이들은 불과 10분만에 친구라도 되는 듯 갖가지 익살스러운 표정을 주고 받으며 실업의 고통을 잊었다. 김자은(31)씨는 “많은 취업특강을 들어 봤지만 오늘처럼 가슴이 후련해지기는 처음”이라면서 “직업이 없는 현실에 늘 비관적이었는데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서울센터 홍보담당 최진희씨는 “실직의 아픔을 겪고 있거나 직업찾기에 애쓰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 “이 특강이 구직자들의 자신감과 열정을 높여 성공적인 취업에 이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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