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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덥다. ‘전력난’의 압박감이 짖누르는 사무실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본들 시원한 바람이 실려 나올 리 없다. 문득 이런 상상이 떠오른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바닷물 위에 몸을 싣고 아무 생각 없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빛의 바다라면 더욱 좋겠다. 이런 곳에서라면 반나절 만에 몸 속 체증이 죄다 사라질 듯하다. 이런 에코 힐링이 가능한 곳은 없을까.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라면 당신이 꿈꿨던 여행과 ‘싱크로율 99%’에 가까운 현실과 만날 수 있다. 가는 길도 쉽다. 에어칼린이 인천에서 바누아투와 인접한 뉴칼레도니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당신의 여름에 쉼표를 찍는 건 어떨까. 바누아투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의 섬나라다.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란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국토를 둘러싼 라군의 60% 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만큼 청정 자연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이민호 분)와 금잔디(구혜선 분)의 로맨틱한 여행지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뉴칼레도니아는 ‘Ever Spring’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일년 내내 산뜻한 봄 날씨를 유지한다. 언제 어디서나 푸른 바다와 하늘을 즐길 수 있다. 남태평양의 깨끗한 자연과 유럽의 정취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특히 수도 누메아에선 프랑스와 멜라네시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 센터(Le Centre Culturel Tjibaou), 프랑스 조각가 마호의 셀레스테(Céleste) 분수대가 있는 꼬꼬띠에 광장(Place des Cocotiers), 하얀 요트가 늘어선 모젤항(Port Moselle)과 아침 시장 등 독특한 볼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바누아투는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여행지다. KBS ‘인간극장’ 등 TV 프로그램에 거푸 소개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인식됐다. 특히 SBS ‘정글의 법칙’에선 ‘병만족’을 반하게 만든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바누아투는 호주 북동부의 브리즈번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2000㎞ 정도 떨어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바누아투 최고의 볼거리는 활화산인 야수르 화산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자연 풀장을 만든 블루 라군지역에선 카약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바누아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원주민 전통 마을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하이더웨이 아일랜드 등을 돌다 보면 왜 이곳이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수도 포트빌라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름다운 바다와 열대 숲, 미네랄 온천, 파란빛의 석호(라군), 폭포 등 진귀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칼린이 국내 여행사들과 함께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레드캡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롯데관광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 행복지수 OECD 36개국 중 27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36개 선진국의 삶의 질 수준을 평가한 ‘2013 행복지수’를 발표한 결과 한국이 지난해보다 3단계 떨어진 27위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3년 연속 호주가 차지했다. OECD는 28일 36개국의 주거·소득·고용·공동체·교육·환경·시민참여·일과 생활의 균형·건강·삶의 만족도·안전 등 11개 생활영역을 반영하는 지표를 토대로 올해의 행복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한국은 36개국 가운데 27위로, 특히 삶의 만족도, 건강, 일과 생활의 균형 등에서 최하위권 점수를 받았다. OECD는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행복지수를 발표해 왔는데, 한국은 2011년 26위에서 2012년 24위로 올랐다가 올해 27위로 떨어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참여정부의 지역정책은 3분(분산·분업·분권) 정책,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낙후 시·군을 대상으로 70개의 신활력사업이 추진됐다. 자원 배분과 사업추진은 경쟁에 기반한 상향식 공모제였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4+α의 초광역개발권, 5+2 광역경제권과 163개의 기초생활권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자원 배분은 광역계정의 경우 국가주도 비교우위의 사업선정, 지역개발계정의 경우 포괄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대했으나 중앙부처의 지나친 간섭과 지방의 역량 미흡으로 정부가 의도한 대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의 지역정책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여기서는 지역순환형 자립발전모델을 제안해 본다. 이 모델은 지역선순환 구조와 지역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자립발전전략이다. 이는 지역구조의 재구성과 지역의 자립역량을 키워야 가능하다. 지역순환은 지역산업 진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에서 길러낸 인재를 지역에 정주케 하고, 문화예술 진흥 및 지역복지 확충으로 많은 인재가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립발전은 지역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방정부 주도의 정책개발과 사업집행으로 지역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역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일자리, 기업, 소득 창출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선순환 자립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치역량과 정책역량, 지역사회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우선 자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기능 배분과 지방재정력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 지방소비세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과제자주권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금제도 등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편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지방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연구원의 기능 강화를 통해 지방의 정책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책연구 기능만을 수행해 온 지방연구원에 계획-평가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 지역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만의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재정 지원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평생학습의 진흥으로 신뢰관계망과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나감으로써 사회통합을 구현해 나가고 주민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기술교육(문화예술교육, 생활·여가선용능력 향상 교육), 베이비 부머·은퇴준비교육(노후설계·직업능력교육), 시민대학 육성 등과 같은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의 보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주민행복 이행 3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시·군별 주민행복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발굴,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스토리텔링, ‘비전 2050’/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스토리텔링, ‘비전 2050’/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거의 모든 세대가 분노에 휩싸여 있다. 20대와 30대는 취직하기 어렵고 취직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에다 월급이 적어서 불만이다. 40대는 대출 받아 산 집값이 떨어져 가슴이 답답한 상황에서 사교육비도 엄청나게 들어가다 보니 불만이 많다. 직장 다니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50대, OECD 회원국 중 최고라는 노후빈곤과 이에 기인한 높은 노인 자살률은 60세 이상 세대가 드러내는 분노의 단적인 표출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거의 모든 연령층이 분노에 휩싸여 있는 우리나라,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 나의 경쟁 상대는 주변 사람과의 우열 관계가 아니라, 어제 그리고 그 이전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의 발전 정도로 인식한다는 핀란드의 경쟁 의식을 받아들이면 해결될 수 있을까. 유난히도 평등 의식이 강한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상 들국화의 ‘행진’ 노래 가사의 외침만큼이나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해소되지 않을까. 불만은 지난 몇 년 동안 복지 광풍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국가가 내게 무엇을 해주었느냐”로 시작해, “명색이 OECD 회원국이라는데, 우리 복지수준은 왜 이리 형편없느냐”는 형태로 불만이 표출되었다. 이 같은 불만을 껴안으려 제시한 복지공약은 수습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 대상의 기초연금 공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단 ‘국민행복연금(안)’으로 정리되긴 하였으나 연금 수급 대상자 비율, 연금액 수준, 차등지급 기준과 차등지급 정도 등에 대한 논란 해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60년에 기금이 소진된다는 국민연금도 그렇고,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기초연금도 누가 얼마를 부담하고, 누가 얼마를 받을 것인가를 놓고 세대 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기금이 소진되면 세금으로 충당하면 되지”, “젊었을 때 기껏 보험료만 내다 정작 나이 들어 연금 한푼 못 받는 것 아니냐”는 등 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 제시가 그야말로 백가쟁명식이다. 이미 국민의 안목은 높아져 있다. 스칸디나비아 복지국가만큼의 복지지출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복지재원은 나보다 더 잘사는 사람이 부담하라는 식이다. 북유럽 국가들의 평균 조세부담률이 45%를 넘나들며, 흔히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스웨덴의 복지모형이 이른바 ‘렌-마이드너’ 모델로 불리는 임금연대 모델이라는 사실은 외면하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자기 월급 일부를 떼어내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를 보조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체제라는 사실을 모른 척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2030세대’가 느끼는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전은 무엇일까. 이들 세대의 퇴직 시점인 2050년 전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 이들 세대의 불안감과 분노가 진정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떠한 비전을 설정하여, 어떠한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인가. “앞으로 급속하게 다가올 인구고령화 파도를 넘기 쉽지 않다고 보아, 한국이 예상보다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 배경도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1990년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로 유사한 수준이었던 스웨덴과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이 20여년이 지난 지금, 스웨덴은 40%로 감소한 반면, 일본은 230% 이상 증가했다. 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비슷했던 두 나라 정부 곳간이 이렇게 차이 나게 된 이유는 비전과 스토리텔링을 통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서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거의 모든 세대가 분노에 휩싸여 있는 시대에서의 비전과 스토리텔링은 매우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어떤 비전이 필요하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말이다. 비전 공유와 추진력 확보를 위해 노·사·정,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합심해 비전과 스토리텔링을 마련할 때다.
  • 1인 GDP 보완 국민행복지수 개발 추진

    통계청은 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삶의 질 지표인 ‘국민행복지수’(가칭)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기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실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부동산 정책에 필요한 주택소유현황 통계, 국민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주택유형별 집세지수도 만들 계획이다. 행복지수 측정에는 소득·소비·고용·임금·복지·주거 등 물질적 생활요건 항목과 건강·교육·가족과 공동체·문화여가·시민참여·안전·환경·주관적 웰빙 등 비물질적 생활요건 항목이 망라될 전망이다. 2011년부터 경제개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간 순위 형태로 발표하는 행복지수는 주거환경·수입·일자리·교육·공동체·환경·건강·안전 등 11개 지표로 측정한다. 박형수 통계청장은 “좋은 삶과 좋은 사회라는 정책목표가 실현되는 정도를 행복지수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9월까지 행복지수 개별 지표를 정한 뒤 4분기 중 행복지수를 시범 측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경제적 약자에 대한 세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별로 납세자보호관실 직원을 전담 지정해 상시 무료 세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기한 중소기업에 대한 납세담보도 면제해줄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현장 행정] 은평구 직원의 행복지수 높이는 힐링캠프

    [현장 행정] 은평구 직원의 행복지수 높이는 힐링캠프

    ‘직원들의 마음이 건강해야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높아진다.’ 27일 오후 2시 은평구청 5층 은평홀.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김우영 구청장과 직원 30여명이 요가와 명상을 하며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고 있었다. 이들은 ‘직원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은평 힐링프로그램 교육’에 참여한 공무원들로, 주로 민원 단속 부서 등 민원인들을 많이 상대하는 부서 근무자들이다. 교육지도는 은평구 평생학습관 ‘4050 길찾기센터’에서 맡아 명상과 요가, 웃음 치료 등의 순서로 2시간 동안 진행했다. 김 구청장은 교육에 앞서 “이번 힐링 프로그램은 기존의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형태의 교육이 아니라 공무원 스스로 자기 성찰을 통해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교육”이라면서 “직원들이 잠시나마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자신감 회복과 스트레스 관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힐링프로그램은 오는 11월까지 6기에 걸쳐 진행된다. 또 6월에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힐링캠프도 운영해 직원들의 에너지 충전 및 활기찬 직장 분위기 조성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교육은 민원인을 대하는 과정에서 생긴 직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하는 현장 근무 직원들은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에서 언어적 폭력은 물론 물리적 폭력의 피해를 받는데도 공무원이란 신분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에 참가한 박지숙(30·주택과)씨는 “재개발 집단 민원 등으로 인해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교육을 받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직원들이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는 이번 힐링프로그램을 직원들의 대민 서비스 향상과 연계해 나가는 한편 주민들을 위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각종 민원으로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된 직원들이 건강한 심신을 되찾아야 주민들에 대한 서비스도 좋아질 것”이라면서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 치유를 운영해 본 뒤 장기적으로는 심신치유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의 지친 심신과 스트레스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5060 “고용·노후 불안… 가장 불행한 세대”

    5060 “고용·노후 불안… 가장 불행한 세대”

    선진국에서 60세 이상의 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과 달리 우리나라 50~60대는 자신들이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불안, 노후 준비 부족 등에 따른 경제적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7일 발표한 ‘세대별 행복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적 행복지수는 지난해 100점 만점에 40.4점에 불과했다. 소득, 분배, 고용, 소비, 노후 준비 등 5가지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20대의 행복도가 45.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30대는 44.1점, 40대는 40.4점, 50대는 36.4점, 60대는 35.7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낮아졌다. 고령층일수록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다. 60대 이상의 월 가처분소득은 112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의 비중도 38.2%로 유일하게 30%를 넘겼다. 이 연령층의 중산층 비중도 46.9%로 전체 평균(65.3%)에 크게 미달했다. 월 소비액은 124만원으로 40대(266만원)의 절반도 안 됐다. 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고용률은 37.5%에 불과했다. 정규직 비율도 전체 평균 66.7%의 절반도 안 되는 29.5%에 그쳤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가입률은 14.6%로 70~80%대인 다른 연령대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 노후 문제가 심각했다. 50대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중산층의 비중은 62.1%로 전체 평균(65.3%)에 못 미쳤다. 소득은 월 204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지만 엥겔지수는 6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정규직 비율(62.4%)은 60대 다음으로 낮고 자영업자의 비중(21.9%)은 다른 연령층보다 높아 고용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 보고서는 “60대 이상 고령자를 위한 기초노령연금 지원과 함께 50대 고용 안정을 위한 임금피크제, 정년 연장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노부모와 함께 사는 2세대 가구와 3세대 가구에 대한 지원도 늘려 고령자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박현희 글, 김민주 그림, 웅진주니어 펴냄)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지수는 물질적 행복지수에 비해 상당히 낮다. 이 책은 돈의 유래에서부터 소비와 경제 원리를 설명한다. 궁극적으로 현명한 소비란 무엇인지 얘기한다. ‘어린이 행복수업’시리즈(4권)의 1권. ‘어떡하지, 난 꿈이 없는데’(2권), ‘왜 맛있는 건 다 나쁠까’(3권), ‘왜 사이좋게 지내야 해’(4권)는 각기 다른 직업 찾기와 먹을거리의 진실, 진짜 행복에 대해 설명한다. 8500원. 말더듬이와 마법(한박순우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 뚱뚱하고 의욕도 없지만 늘 사랑에 빠지고 싶은 보람이, 누명 쓴 친구를 끝까지 믿어 주는 달해…. 공부방 선생님 출신의 작가가 ‘은행나무 공부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아이들의 삶을 담았다. 낙후된 소외지역의 공부방을 화해와 치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초등학교 고학년용. 8500원. 스갱 아저씨의 염소(알퐁스 도데 글, 에릭 바튀 그림, 강희진 옮김, 파랑새 펴냄) ‘별’,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퐁스 도데의 글에 강렬한 색채를 지닌 에릭 바튀의 그림을 입혔다. ‘풍차방앗간에서 온 편지’에 담긴 우화가 원작. 주인공인 어린 염소 블랑께뜨는 스갱 아저씨에게 자신을 싱싱한 풀과 예쁜 꽃이 가득한 산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아저씨는 산에는 염소를 잡아먹는 늑대가 있다며 걱정한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에 대해 되묻는 책. 1만 2000원.
  • [서울광장] 무엇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줄까/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엇이 우리의 행복지수를 높여줄까/함혜리 논설위원

    인간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행복한 삶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행복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데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경제규모에 1인당 소득 2만 3000달러로 성장했지만 국민들의 행복감은 매우 낮은 수준이다. 경제 양극화, 높은 실업률, 불안한 노후, 각종 범죄, 높은 자살률, 후진적 정치행태 등이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인 결과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한 사람의 행복도 장담하기 어려운데 국민 모두의 행복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어깨는 참으로 무거울 것이다. 어떻게 하면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대다수 국민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복지 선진국의 사례에서 배울 점을 찾아 우리 시스템에 맞게 적용하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국민행복시대에 훨씬 빠르게 당도할 수 있다. 1990년대 초 높은 실업률과 경제 부진을 극복하고 성장과 수준 높은 복지를 구가하고 있는 스웨덴은 훌륭한 산 교과서다. 스웨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순위에서 노르웨이, 덴마크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분배지수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세계 2위이며, 사회갈등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낮다. 복지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게 상식이지만, 스웨덴은 성장과 분배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생애주기에 맞춰 촘촘하게 잘 짜여진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국민의 삶의 질을 보장해 주고, 위기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스웨덴의 경제발전이 복지제도와 함께 이뤄졌다는 점이다. 스웨덴의 복지제도는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해 형평적 분배수단인 세금을 통해 균등하게 재분배하되 성장과 고용의 선순환을 이끌어 내는 구조로, ‘생산적 복지’의 이상적 모델이다. 국민과 기업은 높은 세금을 내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골고루 혜택이 돌아오기 때문에 기꺼이 부담한다. 형평성 있는 분배가 이뤄지면 개인, 지역, 계층 간 차이가 적고 따라서 반목, 위화감, 갈등도 줄어든다. 사회는 안정되고 사회적 관용도는 높아진다. ‘기회의 평등’도 중요한 개념이다. 수준 높은 무상교육을 받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가난의 대물림이 적다. 일시적 재난이나 좌절, 실직, 실패의 늪에 빠진 사람들은 국가의 보조금을 받으며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재기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성인교육, 자발적으로 하는 성인학습, 실업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직업훈련, 재직근로자 대상의 직업훈련 등 다양한 성인교육이 학교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성인교육 참여율이 61%로 세계 최고인 스웨덴에서는 인생 3모작까지도 가능하다. 스웨덴 쇠데르턴 대학의 최연혁 교수는 저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에서 “스웨덴 사회복지제도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과 믿음을 주기 때문에 인생을 비관적으로 보거나 극단의 방법을 택하지 않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혁신적 생각을 현실에 적용해 볼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복지의 최전선에 있는 고위관료에게 우리나라 복지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국민들이 복지의 개념을 모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복지제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필요한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복지국가는 당장엔 실현이 불가능하다.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행복은 구호를 외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은 수혜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정부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국민이 낸 세금을 잘 관리해 복지라는 이름으로 공평하게 되돌려 줄 때에 가능하다. lotus@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재미없는 리더십

    [이영탁 미래와 세상] 재미없는 리더십

    사람 사는 게 무언가, 왜 그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결국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다른 말로 하면 재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다. 일찍이 공자도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 재미있고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지금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사실 먹고살기가 어려울 때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가 비교적 쉬웠다. 경제적 여유만 나아져도 상당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우리가 별나서 그런 게 아니라 세계적인 공통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더 높이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까 이것저것 고려할 게 많아지기 때문이리라. 이런 판에 요즘은 정치까지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 같다. 원래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데 목적이 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중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등 재미있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을 위해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했다. 국민의 뜻을 하늘처럼 받들면서 통합·상생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서 보여주는 모습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같다. 일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다. 국민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재미가 없고 미덥지 못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얼마 안 있어 많은 사람들이 짜증스러워할지 모른다. 새 정부의 출범을 자세히 보면 우선 타이밍을 못 맞추고 있다. 무슨 일이든 늦지 않게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 상황을 리드해 나가야지 끌려 다녀서는 하수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남의 탓을 한다면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둘째, 일의 내용도 별로다. 부분과 전체의 조화가 부족하다. 따라서 배려와 균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별 사안도 준비 부족이 많다. 셋째,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지금은 소수가 밀실에 앉아 일하는 시대가 아니다. 리더가 혼자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시대는 더욱 아니다.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 분야별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넷째, 더 큰 문제는 소통의 부족이다. 양방향 무제한 소통시대에 일방 소통으로는 안 된다. 답은 밖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많이 열어야 한다. 여건 변화에 따라 기왕의 주장을 바꾸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70 인생에 생각도 70번이나 바뀐다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처럼 일하다 보면 힘은 힘대로 들고 평가는 별로일 수밖에 없다. 밀실에서 소수가 모여 머리를 짜내서는 좋은 답을 구하기 어렵다. 일의 진도도 잘 나가지 않는다. 더구나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올 수도 있다. 더 나쁜 것은 아랫사람들이 하라는 대로 하긴 하겠지만 책임지고 일하지 않는다. 지시 받아 하는 일은 열정을 쏟지 않고 건성으로 하기 마련이다. 같은 일을 해도 왜 이렇게 재미없게 하는지 모르겠다. 실망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다가도 부동의 고집을 보면 짜증이 난다. 나아질 기미도 없다. 대통령 본인도 벌써 표정이 굳어지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 더 푸근한 세상, 더 재미있는 세상을 기대했는데 일찌감치 기대를 접어야 하나. 세상을 움직이는 파워가 소수의 권력 엘리트에서 다수의 개개인으로 옮겨간다는 말이 귀를 울린다. 그렇겠구나! 지도자가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 사람이 모두 우수한 지도자라는 것을 모르는 한 그렇게 되겠구나. 머지않아 직접민주주의가 온다는 말도 머리를 스친다. 그렇겠구나! 200년 대의민주주의가 이제 곧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구나. 많은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는 낌새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고 안타깝다. 그리고 재미가 없다.
  •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민행복과 케네디/임태순 논설위원

    중국에서 이상적인 정치가 베풀어졌던 시대를 요순시대라 한다. 물 흐르듯이 통치를 해 백성들은 임금의 존재를 모를 정도로 평화롭고 자유로웠으며 의식주도 넉넉했다. 왕위도 혈연에 따라 세습되지 않고 도덕성과 국가경영 능력을 갖춘 최적격자에게 선양(禪讓)됐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많은 사람들이 태평성대의 요순시대를 이상향으로 꼽으며 그리워한다. 엊그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는 뭐니뭐니해도 ‘국민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팍팍한 삶에 지친 국민들이 이 말에 공감과 함께 위안을 얻으며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으니 새 정부의 캐치프레이즈가 된 것도 당연하다.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를 각각 57차례, 20차례 사용했다고 하니 국민 행복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는지 알 만하다. 행복이라는 지극히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단어가 새 정부의 지향점이 된 것은 행복 열풍과 무관치 않다. 최근 우리 사회는 TV 등에서 행복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선보일 정도로 행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행복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은 역설적으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 최근 미국 갤럽이 148개 국가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한국 국민의 행복지수는 몽골, 카자흐스탄과 함께 하위권인 97위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은 공동 33위, 일본은 59위였으며, 1위는 의외로 삶의 여건이 넉넉지 않은 파나마와 파라과이였다. 이러한 사실은 경제적 성취 등 외부적 요인뿐만 아니라 내재적 요인도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몇년 전 행복학을 다루면서 ‘H(happiness)=C(External conditions)+V(Voluntary actions)’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어떤 삶의 조건(C)들을 추구하고 어떤 생각과 행동을 의도적(V)으로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행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행복은 의식주 등 삶의 조건도 영향을 미치지만 삶에 대한 자세 등 개인적 요인도 중요하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국민 행복을 외치지만 해줄 수 있는 것은 절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성장을 통해 취업난 등 민생고를 해결하고 의료에 대한 접근권을 향상시키는 등 생활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또 분배를 공정하게 해 상대적 박탈감이 없도록 함으로써 심리적 만족도를 높일 수도 있다. 박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를 강조했다. 하지만 마음의 평정, 만족감 등 나머지 절반은 결국 개인의 몫으로, 개인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모든 기대를 채워줄 것처럼 국민들의 눈높이를 부풀려서도 안 된다.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실망감이 커지면 국민 행복도 반감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묻기 전에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면서 오히려 정부가 아닌, 국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세세한 것까지 정부가 관여하고 책임지는 정부 만능 시대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국민행복 시대에는 한번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행복은 욕심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할 때 생기기도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 잘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행복은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는 등 이타적인 삶의 자세나 뭔가에 몰두해 성취했을 때 가장 크다고 한다. 토머스 모어도 ‘유토피아’에서 사유재산이 없는 공동체 사회를 이상향으로 그렸지만 시민의 도덕성, 공동체에 대한 참여 등 구성원의 덕성을 강조했다. 결국 국민 행복은 정부는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국민들은 시민정신 고양 등으로 든든히 뒤를 받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stslim@seoul.co.kr
  • [사설] 박근혜號 5년 뒤 국민행복港에 닻 내리려면

    박근혜 정부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 0시 군 통수권을 넘겨받으며 임기를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1시 취임식과 함께 2018년 2월 24일까지 대한민국의 5년을 끌고 갈 첫발을 내딛는다. 65년 헌정사의 11번째 대통령이며, 첫 여성 군 통수권자인 그에게 국민이 부여한 소명은 실로 크고 무겁다. 무엇보다 온 국민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 일자리를 더 만들어 활력을 잃은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야 한다. 계층과 지역, 이념, 세대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핵을 앞세운 북한의 안보 위협으로부터 5000만 국민의 안녕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 통일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 사회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횡포로 인해 돈 없고 힘 없는 이들이 눈물 짓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 꿈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쌍방향 소통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을 하나하나 모아 국민 모두가 함께 웃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라 축약했고, 이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쌍방향 소통으로 국민동참 확대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민 행복을 도외시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정파나 시대상황에 따라 성장과 분배의 무게에 차이를 두긴 했으나, ‘국민 행복’은 모든 정부의 존재가치였다. 그럼에도 적어도 19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5개 정부를 거치는 동안 국민들의 행복 체감도는 진작되지 못했다. 국민총생산 세계 10위권인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지난해 148개국 중 97위라는 미국 갤럽의 여론조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 가운데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사람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외형적 경제성장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 증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결과다. 바깥에서는 식민 지배와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1960년대 이후 본격화된 산업화로 일군 ‘한강의 기적’에 찬사를 보내고 있으나, 정작 국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고 저마다 적잖은 업적을 남긴 전임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국민의 박수를 받지 못한 채 청와대를 떠났다. 출발선에 선 박 대통령은 전임들이 왜 쓸쓸하게 퇴장해야 했는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에 가슴 부풀었던 국민들이 왜 5년 뒤면 예외 없이 고개를 떨구고 탄식해야 했는지 숙고해야 한다. 출범을 앞두고 마련된 박근혜 정부의 5대 국정목표와 140개 국정과제는 큰 틀에서 앞머리에 열거한 시대적 요구를 두루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대선 때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경제 민주화가 명시되지 않았고, 막대한 복지 재원 계획이 여전히 구체화되지 않은 점 등 아쉬운 대목이 있지만 이는 향후 정책운영 과정을 통해 풀어나갈 과제일 것이다. 관건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행복이란 고지에 어떻게, 어떤 수단과 경로로 오를 것인가의 문제, 즉 박근혜 리더십이다.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오늘 취임하기까지 67일간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보여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유감스럽게도 썩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다. 대탕평을 약속했던 새 정부 인사는 보안과 전문성을 강조한 나머지 사전검증의 부실 속에 지역과 계층의 안배가 이뤄지지 못했다. 야권과의 관계도 정부조직 개편 지연과 이에 따른 반쪽 출범이 말해주듯 결코 원만하지 않다. 전임들의 불통과 독주의 리더십이 어른거린다. 어머니 리더십으로 통합 힘써야 박근혜 1인에게 집중되는 집권세력 내 의사결정 구조부터 스스로 깨야 한다. 박 대통령이 다짐한 책임장관제만 해도 결코 말로 될 일이 아니다.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노(No)!’라 말할 수 있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대통령으로서 국정과제와 정책방향을 제시한 만큼 실질적인 인사권 부여 등을 통해 장관들 각자가 알아서 뛰도록 한 발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청와대 비서실이 대통령의 이름으로 개입하고 딴죽을 거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권력 내부의 쌍방향 의사소통과 실천 구조가 사회 각 부문으로 퍼져 경제·사회·문화 각 영역이 스스로 자율과 창의를 발휘해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경제가 살고, 화해와 통합의 기운이 싹튼다. 박 대통령 앞에는 숱한 도전이 놓여 있다. 이 중 핵을 부둥켜안은 북한을 여하히 개혁·개방으로 견인하고, 대선 때 그를 거부한 48%의 국민을 잘 포용하느냐가 새 정부 성패의 열쇠일 것이다. 안으론 뜨거운 가슴이, 밖으론 차가운 머리가 요구된다. 산업화·민주화 세력의 진정한 화해와 지역·계층의 따뜻한 통합을 임기 초부터 열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런 ‘어머니 리더십’으로 국가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한민족의 공멸을 부를 북한의 ‘핵 불장난’을 포기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 신뢰체제를 구축하는 길로 그들을 끌어내야 한다. 5년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다. 이 안에 그 숱한 과제들 중 얼마만이라도 이뤄내 나라를 바꾸려면 그 출발점은 대통령 자신부터 바꿔 나가는 일일 것이다. 5년 뒤 국민 다수가 그래도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
  • [사설] 국민행복 일구려면 빈곤 고착 사슬부터 끊길

    우리 사회의 빈곤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어제 내놓은 ‘2012년 한국복지패널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가처분소득이 중위소득 이하였던 가구가 그 위로 이동하는 비율이 2005~2006년 35.4%에서 2008~2009년 31.3%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모든 소득계층에서 계층 간 이동이 더뎌지는 현상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번 빈곤층은 영원한 빈곤층’이란 말이 사실임이 통계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우리는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개선되기는커녕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양극화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부의 대물림과 노동시장의 불평등이라고 본다. 두 가지는 서로 맞물려 있다. 부모의 경제력은 자녀의 교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결국 장래를 결정한다. 그러나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은 공부에 전념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질을 펼쳐 볼 기회마저 갖지 못한다. 교육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이 커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렵다. 소득격차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희망의 격차다. 예전에는 부모 세대에서 경제 사정이 어렵더라도 힘들게 공부시킨 자식들이 출세하고 집안을 일으키는,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찾기 힘들다.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 이동이 어려워지면 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통합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5일 취임식에서 ‘국민행복을 여는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목표로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행복시대를 열려면 빈곤 고착의 사슬부터 끊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육을 통한 사회계층 이동이 가능하도록 저소득층에 대한 교육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의 성취도 격차는 능력의 차이보다는 기회의 차이에서 온다는 교육학자들의 지적을 새겨듣기 바란다. 아울러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열악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함께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생산적 복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열심히 노력하면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어야 성취욕을 갖고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된다. 그래야 사회는 활기차게 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 [열린세상] 행복지수 높이기/배종하 전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열린세상] 행복지수 높이기/배종하 전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요즈음 해외에 나가면 참으로 격세지감이란 말을 실감한다. 30년 전쯤 공부하러 처음으로 바깥 세상에 나갔을 때를 되돌아보면 그때는 정말 우리 모습이 왜소했었다. 대학원에 같이 다니던 미국 친구들 중에도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었고 어딜 가도 첫마디가 일본인이냐고 하면서 친숙하다는 표시로 한두 마디 아는 일본어 인사를 건네곤 했었다. 가끔 한국을 아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의 반응도 ‘아, 한국’ 하면서 다소 측은하게 쳐다보는 눈초리, 그 눈초리를 감수해야 했다. 솔직히 그때는 내 눈에도 서양 사람들은 키도 크고 잘생기고 옷도 잘 입었던 것 같았고 그에 비해 우리는 정말 보잘 것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국제공항이나 유명 관광지에 가면 어김없이 한국말을 들을 수 있고 비싼 옷을 입고 제일 멋 부리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다. 지난 연말 국제회의에 참석하러 파리에 갔었는데 TV뉴스는 늘 그리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경제위기로 도배를 하고 있었다. 세계적인 명물인 샹젤리제의 크리스마스 등 장식마저 과거의 화려함은 자취를 감추고 그마저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점등시간을 줄인다고 난리였다. 우리 소득 수준은 아직 잘사는 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만 물질적으로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가 얼마나 있을까? 의식주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삶은 놀랄 만한 발전을 거듭해 왔다. 모두가 인정하듯이 이렇게 빠르게 발전한 나라, 지난 50년 동안 빈곤한 나라에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이처럼 눈부시게 발전한 우리나라이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아직도 낮다. 지난해 12월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파나마와 파라과이였고, 한국은 148개국 중 97위였다. 3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32위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입시, 취업, 사업 등 삶의 중요한 고비마다 우리는 경쟁을 거친다. 모든 사람이 원하는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갈 수는 없고 그 과정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택방법이 경쟁이니 이를 피해 갈 방법은 없다고 봐야 한다. 경쟁에서는 이긴 사람과 진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결과에 따라서 인생의 명과 암이 갈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기는 것에 몰두한 나머지 비인간적인 일, 도덕불감증이 만연해 가는 현상을 우리는 가끔 본다. 이기는 것이 당연히 목표가 되어야 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그건 병든 사회이다. 잠시 긴장을 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코를 베어갈 것만 같은 사회, 어느 날 누가 난데없이 나타나 내 것을 가로채 갈 것 같은 사회, 정당한 방법만으로는 부족하고 뭔가 플러스가 있어야 될 것 같은 사회, 인터넷 악플이 선량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사회, 감시의 눈을 피할 수 있다면 법에 어긋나는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라면 행복지수가 높을 수 없다. 도덕불감증은 믿음의 바탕을 통째로 흔들고 믿음이 없는 사회에서는 감시와 규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분열과 갈등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늘 ‘빨리빨리’ 살아온 우리는 이 바쁜 세상에 남 눈치 볼 것 없이 기회가 되면 무조건 쟁취해야 되고 그렇게 못하는 자가 병신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이겼다고 해서 승자가 독식하는 사회는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없다. 뒤처진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지는 못할망정 왕따시키고 낙오시킨다면 뒤처진 사람은 설 곳이 없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페어플레이 정신인데 인간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파울플레이가 난무하는 병들고 피곤한 사회에서 행복지수가 높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치르는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첨단기술, 최신 시설, 우수한 인적 자원이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와 경쟁력을 진정 높이는 길은 승자가 패자에게 관용을 베풀 줄 아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개개인의 도덕성을 높이는 것이다.
  • 용산구 마을 공동체 만들기 교육·워크숍 등 본격 추진

    서울 용산구는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의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2013년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올해 주민 소통을 통한 인간관계 회복과 주민 행복지수 향상을 사업의 기본방향으로 잡았다. 이달부터 구는 주민대표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15명 규모의 마을공동체 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공모사업을 심사, 추진토록 한다. 마을공동체 사업 공모는 주민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조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주민 소통·협력을 통해 지역 과제를 해결해 가는 사업이면 가능하다. 다음 달부터는 실무부서 직무교육을 통해 사업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를 높이고 4~5월에는 전문 강사를 초빙해 총 16개 동을 권역별로 묶어 순회교육을 할 계획이다. 구는 또 구정 소식지에 별도로 ‘마을공동체 코너’를 마련해 우수 사례 등을 게재하고, 마을 일꾼과 함께하는 워크숍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용산구에는 용산생활협동조합, 동자동 사랑방 등 6개 마을공동체가 활동하며 마을공동체 사업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 성장현 구청장은 “인간관계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에 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올 한해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생명의 窓] ‘다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보경 서울 법련사 주지 스님

    [생명의 窓] ‘다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보경 서울 법련사 주지 스님

    칼럼을 쓰게 되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분은 법정 스님이다. 불문에 들던 1980년대 초반, 필자는 송광사에서 행자생활을 시작했고 법정 스님은 불일암에 계셨다. “행자는 논하는 논자도 아니고, 말하는 언자도 아닌 행하는 행자일 뿐이다”라는 말이 금언처럼 행자실에 전해지고 있었는데, 입은 없고 몸만 있어야 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행자들은 후원의 공양과 각 법당의 청소 외에도 스님들의 처소마다 한 명씩 배정되어 시자로서의 소임을 겸했다. 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망의 것은 법정 스님이 계시는 불일암에 우편물과 신문을 올려드리는 소임이었다. 여느 행자들이 도량 안에 머물며 후원의 잡무를 치러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1시간 정도의 열외가 주어진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 무렵 스님께서는 여기저기 강연도 하고 신문에도 글을 자주 내고 계셨다. 아마 ‘50’ 이쪽저쪽의 연세가 아니었을까 싶다. 내가 스님의 글을 유심히 보았던 이유는 한 공간에서 보고 듣는 느낌과 그 표현의 감각들이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그런 ‘다름’에 대한 호기심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여름 장맛비에 오후 소임이 없어 각자 책상 앞에 앉자 있던 어느 날, 스님의 책을 붙들고 있다가 누군가로부터 “행자님은 법정 스님처럼 되고 싶은가 보다”라는 뜻밖의 말을 듣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스님을 처음 뵈었던 시절의 스님 나이가 되었다. 세상과 한 발짝 떨어져 관조하듯 일깨움을 주셨던 법정 스님과 달리 도심 포교당 주지를 맡고 있는 나는 ‘도시인’으로서 세상을 읽어내야 하는 운명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금에 나의 관심은 ‘인생50’에 대한 천착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살고 싶고, 더욱 기품 있게 나이 들고 싶은 꿈이 가슴 깊은 곳에서 바스락거린다. 인도에서는 50세를 ‘바나플러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때’라는 말인데, 움직이지 않는 부동의 것을 마주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간에도 대화가 되지 않으면 오래 마주하고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공자님은 이 나이를 ‘지천명’(知天命 )이라 하셨다. 적어도 인생 오십에는 세상 모든 문제의 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고, 또 그럴 수 있는 나이라고 보셨던 것이다. 최근 한 인터넷 기사에서 ‘행복지수’에 대한 글을 읽었다. 갤럽에서 세계 148개국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97위라 했다. 설문은, 잘 쉬었다고 생각하는지/ 하루종일 존중받았는지/ 많이 웃었는지/ 재미있는 일을 했거나 배웠는지/ 즐겁다고 많이 느꼈는지 등의 다섯 항목으로 되어 있었다. 이 다섯 가지를 실현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것을 떠나 달리 행복을 이야기할 수도 없다. 행복을 위해 몸부림치면서도 어쩌면 그 행복의 정원에는 영영 이르지 못할 것만 같은 현대인들의 어렵고 불안한 삶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세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무역대국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정작 일상에서는 안락하지 않고 존중받지 못하며 웃지 않는 사회 속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러시아 출신 신비주의자 구제프는 “지팡이에는 양 끝이 있다”라고 했다. 좋은 사회, 행복한 삶은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성숙되어 간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다름’이 인정되고 또 그것이 넘쳐났으면 좋겠다.
  • [서울광장] 박 당선인, 국민과의 허니문이 가기 전에/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박 당선인, 국민과의 허니문이 가기 전에/구본영 논설실장

    독일의 역사학자 위테크는 “신은 누군가를 멸망시키기에 앞서 뜨거운 권력을 누리게 한다”는 ‘섬뜩한’ 명언을 남겼다. 부디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허니문.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시절이다. 하지만 그 꿈같은 밀월은 아쉽게도 금세 가 버린다. 신혼 여행지의 해변에 부서지는 물보라처럼 말이다. 평생 혼자 살았던 엘리자베스 1세가 “나는 영국과 결혼했다”고 했던가. 지난 대선에서 독신 박근혜 후보도 나이 육십에 대한민국에 청혼했다. 국민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그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였다. 박 당선인에게는 앞으로 짧으면 6개월, 길어야 취임 후 1년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중요한 시간일 듯싶다. 미국에서도 6개월∼1년이란 허니문 기간엔 야당과 언론이 백악관에 대한 거친 비난을 자제한다지 않는가. 안타깝게도 박 당선인은 야당과의 긴 허니문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1987년 직선제 재도입 이후 처음 과반 득표, 최다 득표로 당선되긴 했지만, 상대 후보에 표를 던진 48% 역시 역대 최대 비율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민 다수는 문재인 후보의 ‘급격한 변화’보다 당선인의 ‘책임감 있는 변화’에 손을 들어 줬기에 ‘안티세력’의 발목 잡기를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게다. 다만 금쪽같은 허니문을 스스로 허비하는 자충수는 없어야 한다. 인수위 출범 과정에서 ‘밀봉 인사’등 온갖 잡음이 나왔기에 하는 얘기다. 당선인이 허니문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뭔가. 무엇보다 집권 5년의 국정 기조를 명료하게 제시하는 일이 아닐까.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핵심 국정 모토로 ‘국민행복’을 내세우긴 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70%까지 복원해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한데 당선인이 선거 막판 내건 ‘잘 살아보세’란 낯익은 구호의 원조는 그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이 이 간명한 메시지를 18년 집권 중 일관되게 밀어붙여 절대 빈곤을 추방하고 산업화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닦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는 그의 독백에서 보듯 장기 독재의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측면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아버지 때와 달라져야 할 이유다. 5년 단임 정부가 단숨에 물질적 풍요를 국민에게 선물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음을 이명박 정부의 부도난 747공약(7% 성장, 4만 달러 소득, 세계 7위 경제)이 입증했다. 더 큰 문제는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높아진 이후엔 더는 소득과 정비례해 국민의 행복지수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이스털린의 역설’이다. 하기야 인기 없는 이명박 정부도 올 들어 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을 일컫는 20-50클럽에 가입하고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추월했다. 하지만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149개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인은 놀랍게도 96위였다. 박근혜 정부가 담대하게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할 까닭이다.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약속은 총량적 소득 증대에서 국민 ‘삶의 질’의 고양이라는 목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레게 리듬에 실려 오는 ‘굼베이 댄스 밴드’의 올드팝 ‘엘도라도’를 듣다가 무릎을 쳤다. “진정한 엘도라도는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아니라 평화와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대목에서였다. 당선인은 국민의 평균적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상대적 박탈감 때문임을 인식하고 소외계층을 보듬는 데 진력해야 한다. 물론 지속가능한 복지는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박근혜식 ‘잘 살아보세’는 복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기에 아버지 시절보다 훨씬 지난한 과제일 게다. 하지만 어쩌랴. 시대의 소명이라면. 독일의 역사학자 위테크는 “신은 누군가를 멸망시키기에 앞서 뜨거운 권력을 누리게 한다”는 ‘섬뜩한’ 명언을 남겼다. 부디 당선인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초심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kby7@seoul.co.kr
  • 주요 관광지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범 운영…행정처분 받은 학교급식·어린이집 등 공개

    올해부터 아동학대나 급식·위생사고, 보조금 부정 수령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어린이집 명단과 보육교직원 현황 등이 공개된다. 또 학교급식 위생 위반업체 명단도 공개돼 어린이 안전이 한층 강화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5개 분야 54개 행정제도가 올해부터 달라진다고 1일 밝혔다. 개선 분야별로는 어린이·청소년 안전강화 11건, 사회취약 계층 지원 14건, 생활안전 강화 8건, 생활편의증진 13건, 전통시장 활성화 8건 등이다. 어린이·청소년 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의 하나로 새해에는 집단따돌림(왕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서가 학부모들에게 보급된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따돌림을 받는지, 예방교육이 필요한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지 등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취약계층 지원 방안으로 사회취약계층은 경찰·소방·군무원·교육공무원 채용시험 시 응시수수료를 전액 면제받게 되고, 체육지도자, 철도차량 운전면허 등 국가가 시행하는 24개 자격시험의 응시수수료도 감면받을 수 있다. 더불어 국가자격시험의 고졸자 응시제한 폐지도 확대돼 환경측정분석사와 소방안전교육사 자격증 취득 시 요구되던 학력제한이 사라진다. 생활안전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으로 올해에는 전국적으로 주요 관광지에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시범운영된다. 위생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은 관할 지자체에 신청해 점검을 받고 위생수준에 따라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또 약국을 이용하는 이들이 조제실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조제실 칸막이가 일부 투명화된다. 이를 통해 약사의 조제실 관리가 더욱 철저해지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무자격자 조제 등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전입신고 확인증을 제출하지 않고도 초등학교 전학신고가 가능해지고,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홈페이지가 2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주낙영 행안부 제도정책관은 “올해에도 민생을 가장 먼저 챙기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제도개선으로 국민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2013년 태어나기 좋은 나라’ 1위 스위스, 한국은?

    ‘2013년 태어나기 좋은 나라’ 1위 스위스, 한국은?

    스위스가 ‘2013년 세계에서 가장 태어나기 좋은 곳’으로 꼽혔다고 영국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계열 경제분석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새로 태어나는 국민에게 건강과 안전,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얼마만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여기에 지리·환경적 특성, 문화적 성격, 기대 수명, 이혼율을 고려한 가족 행복도 등 11개 항목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2013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31년을 기준으로 객관적 수치를 순위로 매겼다. 그 결과 스위스 국민들이 다른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으며 더 부유하고 안전한 삶을 살 것으로 조사돼 ‘가장 태어나기 좋은 국가’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호주와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위권 10위 내에 드는 국가 중 절반은 유럽에 속했다. 네덜란드만 유일한 유로존 국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6위에 올라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또 홍콩 10위, 타이완 14위, 일본 25위, 중국 49위 등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19위에 올랐다. 미국은 1988년 ‘태어나기 좋은 국가 TOP50’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지금까지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는 독일과 함께 16위에 머물렀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태어날 미국의 미래 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막대한 빚을 물려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발 3800m 호수와 잉카의 후예들

    해발 3800m 호수와 잉카의 후예들

    하늘과 맞닿은 땅,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볼 수 있는 곳….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심에 자리한 볼리비아를 일컫는다. 해발 3600m, 광활한 고원지대인 이곳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척박한 땅이며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잉카제국의 후손들이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행복지수만큼은 서구의 어느 나라들보다 높다. 찬란한 역사를 기억하지만 가난한 오늘을 사는 볼리비아인들,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EBS는 12일 오후 8시 50분, 공존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공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볼리비아로 여정을 떠난다. 중남미 전문가인 차경미 교수가 여행길을 함께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넘쳐나지만, 아직도 수도 한복판에 주술사를 위한 마녀시장이 존재하는 나라, 끓어오르는 화산 옆에 물고기가 사는 곳이다. 1000년 전 풍습 그대로 살아가는 인디오와 세속적인 생업에 종사하는 인디오가 함께 존재한다. 볼리비아인들의 삶에선 이처럼 상반된 것들을 서로 인정하며 공존한다. 12일 방영되는 제1부 ‘우루족의 보물, 티티카카 호수’에선 볼리비아 융가스 지역의 죽음의 길, 일명 ‘데스 로드’를 거쳐 간다. 1930년대 파라과이 죄수들이 건설한 이 도로에선 400m에 이르는 아찔한 절벽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위험천만한 길이 이어진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데스 로드를 지나야만 했다. 매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이곳을 통과하는 동안 끈적끈적하게 묻어나는 식은땀을 쏟아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렇게 데스 로드를 거쳐 해발 3800m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만난다. ‘신의 거울’이란 찬사를 받는 ‘티티카카 호수’다.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티티카카 호수 위에 사는 ‘우루족’이다. 오래전 내전을 피해 갈대를 엮어 섬을 만든 우루족. 갈대 섬 위의 수상생활 덕분에 그들의 삶은 재미있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등교를 위해 매일 갈대 배를 운전하는 우루족 아이들에게 갈대 섬은 최고의 놀이터가 된다. 오랜 세월 동안 갈대만으로도 물 위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는 무엇인지 티티카카 호수로의 여정 속에서 알아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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