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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부경쟁력 OECD국가 중 16위”

    “한국 정부경쟁력 OECD국가 중 16위”

    그동안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한 국가경쟁력 지수에 가려져 분야별 정부의 역할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인식 아래 국내에서 ‘정부경쟁력’이라는 지표를 만들어 각국 정부를 평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행정학회 주최로 지난 6월 열린 하계학술대회에서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석해 ‘우리나라의 정부경쟁력은: 구성지표와 평가’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구 논문을 29일 확인한 결과 우리나라 정부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중위권인 1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경쟁력은 유엔, 세계경제포럼(WEF),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23개 기관이 보고서 등을 통해 발표하는 총 317개의 측정 지표를 표준점수화해 만든 지표다. 이를 통해 임 교수 연구진은 정부경쟁력 전체 순위뿐만 아니라 총 8개 부문(표 참고)에서의 구체적인 경쟁력 순위를 도출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는 문화관광지수 순위에서 전체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한류’가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으면서 각종 국내 문화상품의 수출입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문화관광 부문에 이어 우리 정부는 경제(9위)와 정보통신기술(10위)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복지와 교육 분야 경쟁력은 최하위권에 속했다. 보건복지지수는 전체 27위, 교육지수는 전체 20위를 기록했다. 임 교수는 “복지 분야의 정부지출 비중, 삶의 만족도, 직업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보건복지 분야에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면서 “영국 신경제재단(NEP)이 3년마다 발표하는 행복지수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해 151개국 중 63위에 그치는 등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점이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육에서는 국민의 높은 교육열에 비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숲에서 찾는 국민행복/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숲에서 찾는 국민행복/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행복’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심리학자, 경영컨설턴트, 자기계발 전문가, 사회사업가 등으로 구성된 ‘행복위원회’를 만들고 ‘행복헌장’을 정했다. ‘행복헌장’은 행복을 위한 지침 1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 내용은 친구·일자리·사랑·가정·음식·건강·운동·휴식·웃음·미소 등인데, 이 중 음식·운동·휴식·웃음 같은 몇몇 항목은 다른 지침 중 하나인 ‘건강’을 충족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심신의 건강은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생활의 기본이자, 중심에 있는 것이다. 최근 정신적, 신체적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숲 방문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경향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과거 우리 숲은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며 심하게 황폐해졌다. 그 이후 1970∼80년대에 성공적으로 녹화사업이 이뤄졌고 1980∼90년대에 지속적인 숲 가꾸기 작업 결과, 2000년대에 들어 비로소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1960년대 초 불과 10㎥/㏊이던 임목축적(나무의 양)이 한창 자연휴양림 조성을 시작하던 1992년에는 42㎥/㏊로 늘었고, 2002년 67㎥/㏊에 달하는 등 선진국과 같은 그린 인프라(Green Infra)를 갖추게 됐다. 2010년 임목축적은 126㎥/㏊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1960년대와 비교할 때 숲이 12배 이상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과 혜택을 ‘숲 복지’라고 한다. 지난 4월 국립산림과학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81.6%가 연 1회 이상 숲을 찾고 있으며 연간 누적 산행인구는 4억 1400만명에 이른다. 숲에서 하는 활동도 경관 감상, 등산을 넘어 숲길 걷기, 숲 치유, 캠핑, 숲 해설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에 그 대상층의 폭도 넓어지는 추세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꾸준히 숲을 찾는 데에는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심리적·감정적 변화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숲에서는 안정적 뇌파인 알파파의 증가,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의 감소 등이 일어나기 때문에 걱정과 근심이 줄어들고 안정감을 얻게 된다. 숲에서의 활동이 긍정적인 기분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우울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일례로 미국의 한 연구에서 숲이 있는 양로원과 숲이 없는 양로원 노인들의 행복감 및 건강 상태를 비교해 봤더니, 숲이 있는 양로원의 노인들이 심리적으로 훨씬 행복감을 느꼈고 실제로 아파서 병원을 찾는 횟수도 적었다고 한다. 또한 신체적으로도 숲이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도심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면역력이 높고 폐기능도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여름 산림과학원에서도 천식이나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3박 4일 동안 경기도 양평군 산음리 숲속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염증 수치 감소, 면역반응 증가, 긍정적 심리상태 등 아이들의 증상 완화 효과가 있었다. 이외에도 유방암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환자가 숲 활동을 했을 때, 병원에서 치료만 받는 것보다 더욱 좋은 회복력을 보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처럼 숲에서는 심리적·육체적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태교의 숲, 산림욕장,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도시 숲, 학교 숲, 숲속 야영장, 산림공원 등을 통해 온갖 형태의 산림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숲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전문가들이 만든 세대별·계층별 맞춤형 숲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현재 세계 100위권에 머물고 있는 국민행복지수도 한층 높아지지 않을까.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을 국정의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 숲을 국민의 일터·쉼터·삶터로 재창조한다면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숲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과 더불어 임업을 진흥시켜서 국민들도 행복해지고 함께 산주들도 행복해지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숲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소한 숲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국민적 노력과 지원이 중요하다.
  • 최강 복지… 양천구의 환골탈태

    양천구가 전체 조직을 구민복지 중심으로 바꿨다.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주민 행복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양천구는 2개과 8개팀을 신설하고, 1개과 8개팀를 통폐합하는 등 기존 5국 1담당관 32과에서 5국 1담당관 33과로 새롭게 조직을 꾸렸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감사담당관과 총무과, 자치행정과 등 전통적 핵심 지원부서에 최소한의 인력을 배치했다. 대신 업무기능이 확대된 복지·보건분야와 최일선 행정조직인 동주민센터에 더 많은 직원을 배치했다. 또 기존 여성복지과는 여성가족과와 보육전담부서인 출산보육과로 나눴다. 보건소 내 식품안전과를 신설했다.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경제과와 일자리정책과를 통합, 일자리경제과를 새로 뒀다. 교육지원과의 도서관지원팀은 시설팀·운영팀으로 분리시켰다. 신설된 복지정책과 내 복지조사팀은 해당 분야를 총괄적으로 상시 점검하고 방대한 조사업무를 수행, 관련 예산 누수를 사전에 막는다. 동주민센터의 기능은 현장 중심으로 전면 재조정됐다. 행정민원팀과 주민생활지원팀은 각각 안전생활팀, 주민자치팀(민원발급 업무 전담)으로 명칭을 바꿨다. 특히 동주민센터 복지분야 인력을 기존 52명에서 73명으로 대폭 늘렸다. 현장방문, 사후관리, 민·관 협력사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불필요한 조직을 과감히 줄이고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에 조직개편의 초점을 맞췄다”면서 “주민들에게 최고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예산 아끼고 세입 높이는 아이디어 찾아요

    서울 동작구는 오는 30일까지 소규모 예산으로 구민의 행복지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민 편익 증진, 예산 절감, 세입 증대, 일자리 창출, 행정 능률화 등 구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된다. 구민과 동작구 소속 직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동작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 내 구민 제안 코너에 등록하거나 구청 또는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비치된 제안서를 작성해 직접 방문이나 우편(동작구 노량진2동 장승배기로 161 동작구청 기획예산과), 팩스(02-820-9997) 등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구민 제안은 11월 중 소관 부서의 의견 수렴 후 실행 가능성, 창의성, 능률성, 경제성, 적용 범위, 계속성 등을 기준으로 1차 실무위원 50여명의 심사를 거친 뒤 2차 제안심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수상작이 확정된다. 오는 12월 시상한다. 우수 제안자에게는 제안자의 사기 앙양과 우수 제안 발굴을 위해 구청장 표창과 함께 부상(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2명 30만원)을 수여한다. 자세한 문의는 동작구 기획예산과(02-820-1234)로 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41번째로 행복한 나라 한국… 2년 연속 가장 행복한 덴마크

    한국이 세계에서 41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나타났다. 유엔이 9일 발표한 ‘2013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56개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총 6.267점으로 전체 41위를 기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가 유엔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갤럽 세계 여론조사와 유엔 인권지수 자료 등을 토대로 국가별 행복지수를 산출했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덴마크(7.693점)였고, 노르웨이,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례로 상위 5개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불행한 나라 순위는 르완다,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베냉, 토고 등 아프리카 국가로 모두 채워졌다. 국내총생산(GDP) 1위인 미국은 상위권인 17위에 올랐지만, 문화·경제적 여건이 유사한 캐나다와 호주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 멕시코 등에도 뒤졌다. 영국,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경제 강국도 순위 편차가 커 경제력과 행복도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에서는 한국인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고, 타이완(42위)과 일본(43위)이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인의 행복도는 꾸준히 향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의 행복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0∼2012년 한국의 국민 행복도 평균은 2005∼2007년보다 0.728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 순위로 보면 전체 9위다. 정정 불안에 시달리는 이집트는 같은 기간 행복도가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중산층, 통계와 체감 사이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중산층, 통계와 체감 사이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서민입니까? 지난 8일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로 주변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은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부가 발표 하루 만에 연봉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린 중산층의 기준을 놓고 갑론을박은 상당히 잦아들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중산층·서민의 기준과 정부가 제시한 기준선 간의 간극이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국민들이 지난 1주일 내내 귀가 따갑도록 들은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을 다시 얘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보다 정부의 기준 상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중산층 기준과의 거리는 짚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신문이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 12~14일 시민 215명을 대상으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나누는 기준금액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1.2%가 총급여 5500만원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7000만원도 20.9%나 됐고 8000만원이라는 응답자 역시 8.8%였다. 자신의 소득계층을 묻는 질문에는 총급여 6000만원 이하는 ‘서민’이라는 응답과 함께 6000만원 초과자라야 ‘중산층’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한 경제연구소가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나는 저소득층이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50.1%를 차지했던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반면 2011년 기준 전 국민의 67.7%가 중산층이라는 정부의 기준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흔히들 사회의 허리인 중산층이 두꺼워야 사회가 안정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떨어진 중산층 비중을 70%로 올리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목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 규모는 1990년 75.4%에서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71.7%로 떨어진 뒤 카드대란과 2008년 금융위기를 연속해서 맞으면서 2011년 67.7%로 주저앉았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개인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목표 달성이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 1위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지난 4월 발표한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 중산층의 55%는 적자 인생”이라며 가계부채와 사교육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 기준으로 중산층 규모가 무엇이든 간에 월급을 탈탈 털어도 마이너스 통장이 없으면 생활하기 쉽지 않은 것이 ‘가난한’ 한국 중산층의 자화상이다. 이런 마당에 아무리 복지정책을 위한 재원대책이라고는 하나 숫자에 대한 정부의 집착은 민심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중산층에 대한 소속감과 행복지수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정부의 기준과 국민들의 체감 지수 간의 괴리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온다. 몇 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소득격차는 확대됐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리나라의 최상위 10% 가구가 얻은 평균소득이 하위 10% 가구의 10.5배나 됐다. 회원국 평균 9.4배보다 높고, 34개 회원국 중 9번째로 높다. 반면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24위, 유엔 156개국 중에서는 56위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너무 금전적인 측면에 집중돼 있다면서 공정사회, 문화적 향유, 봉사활동 등 가치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의 예를 들었다. 당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저녁과 주말이 ‘사치’가 아닌 ‘일상’이 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 싶다. 중산층을 늘리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어려운 중산층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며, 사회 전반의 역동성을 되살리는 종합대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저소득층과 상대적으로 사다리의 아래에 있는 중산층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들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교육비와 가계빚 문제가 있다.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이성 구로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이성 구로구청장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의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것 아닐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행복을 아이에게서 찾는다. 그런데 아이 행복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모자란 게 우리 현실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29일 “그래서 3년 전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선거 구호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뜬금없다는 반응을 엄청 받았다. 무릇 선거 구호는 ‘무엇인가 있어 보여야 한다’는 것. 그랬던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대통령 선거에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 식으로 채택됐다. 취임하자마자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국가 필수 예방 접종을 전액 무료로 해 줬다. 전국 최초다. 0세 둘째아 대상 양육 수당 지급도 먼저 시작했다. 0세 대상 의료비 지원(최저 생계비 200% 이하 가구)은 구로만의 자랑거리다. 영유아 사망이 집중되는 시기라는 데 주목했다. 병원비를 아끼려다 시기를 놓쳐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도 막고 싶었다. 이 구청장은 정부도 곧 동참할 것으로 본다. 어린이집도 크게 늘렸다. 입소 대기 시간이 심각해서다. 우선 민간 설립 인가 제한을 풀었다. 구립 설립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디어로 비용을 줄였다. 입주민 동의를 구해 분양 아파트의 어린이집 의무 공간을 구립으로 만든 게 대표적이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였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공모에도 도전, 전국 최대 규모·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구립 어린이집을 두게 됐다. 이렇게 구립 7곳을 포함해 62곳이 새로 생겼다. 정원은 31 50명 늘었다. 내년까지 구립 8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는 동네마다 국공립 2곳이 목표라는데 구로는 3곳이 된다. 어린이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국내 처음으로 어린이 통학 차량 특별보호와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관리 등을 규정한 어린이 안전 조례를 만들었다. 상위법이 없어 강제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 그러나 이 구청장은 구로 조례가 조만간 관련 법 제정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육 환경 개선에도 칼을 빼들었다. 교육 이념에 반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변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리딩 스쿨 2곳을 선정, 명문으로 키우기 위해 집중 투자했다. 반대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명문 대학 진학률이 3배나 늘어났다. 구로는 또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돼 교육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인터뷰 내내 어린이특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던 이 구청장은 남은 1년이 더 바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진행형인 지역 숙원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철도 기지창 이전, 남구로시장 아케이드 건설, 구로 올레길 조성, 생활체육관 건설, 교정시설 이적지 개발, 가리봉동 재정비 사업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문화융성위원회 출범에 거는 기대/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기고] 문화융성위원회 출범에 거는 기대/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속도가 아닌 방향, 양적 성장이 아닌 삶의 질에 대한 관심과 성찰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아마르티아 센 등이 함께 펴낸 ‘GDP는 틀렸다’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데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경제지표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히말라야 산중에 자리한 부탄의 국민행복지수가 세계 1위라는 유럽신경제재단의 조사 결과는 물질 중심의 경제성장에 대한 반성과 맞물려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그동안 개인의 행복보다는 ‘더 빨리, 더 많이, 더 크게’를 외치면서 몸집을 키우는 데 사회의 에너지를 쏟아왔다. 그 결과, 눈부신 경제성장은 이룩했지만 한편에선 피로, 불안, 위험, 높은 자살률 등의 우울한 그림자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하위권에 머문다는 뉴스가 몇 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가 국정기조 중 하나로 제시한 문화 융성은 이 같은 문제의식과 맞닿아 있다. 문화를 통해 삶의 질과 행복의 수준을 높이고 소통, 신뢰, 배려, 다양성 존중 등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해 살기 좋은 공동체를 복원하자는 것이다. 문화 융성은 국민 다수가 예술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 정책에 국민행복과 문화적 가치가 우선 고려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경제, 사회발전 패러다임의 전면적 변화를 내포한다. 문화는 개인의 정신적 삶을 살찌우며, 건강한 개인이 모인 공동체에는 타인을 배려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여유가 생긴다. 정부는 이러한 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지역·연령·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예술인들이 걱정 없이 재능과 열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창작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콘텐츠코리아랩’ 설치와 ‘위풍당당 콘텐츠 펀드’ 조성 등 구체적 실행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전 부처 정책이 신뢰, 배려, 나눔 등 문화적 가치를 담을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업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새뮤얼 헌팅턴은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에서 문화가 정치·경제에 미치는 중요성을 역설했다. 1960년대 초 경제사정이 비슷했던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가나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한국인들이 중시해온 예절, 검약, 근면, 교육 등의 문화적 가치가 현재와 같은 차이를 가져온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2013년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가 이러한 기대를 안고 출범했다. 문화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소통 통로다. 문화 융성은 국가 주도의 프로그램 공급으로 되어서도 안 되고, 그렇게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도 없다. 국민들의 자발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있어 적극적인 문화융성위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물질적 기준만이 아니라 악기를 다룰 수 있는지,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산층을 정하는 자연스러운 기준이 될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진익철 서초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진익철 서초구청장

    “모래는 평등을 의미합니다. 구민 한 분 한 분 목소리에 모두 귀 기울이고, 발끝에 느껴지는 모래의 무게를 주어진 책임감으로 알고 현장을 구석구석 다니겠습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날마다 출근하며 두 발목에 2㎏짜리 모래주머니를 하나씩 찬다. 주민들을 섬기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뜻에서다. 그는 “체력을 길러야 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래서일까. 서초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민 삶의 질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듣는다. 서울연구원의 2011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 조사에서 행복지수 1위를 꿰찼다. 그 비결을 물었다. 진 구청장은 ‘주민 불만=정책 아이디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현장과의 소통을 꼽았다. 소통이야말로 단체장의 제1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민들의 불만 속에서 창의 아이디어를 곧잘 건진다”며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은 기본이고, 현장에 나갈 때 구두로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사안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준다. 구정 활동을 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진 구청장은 ‘담당 주무관→팀장→과장→국장→부구청장→구청장’에 이르는 6단계의 복합 민원 해결 과정을 과감하게 뜯어고쳤다. 복잡한 내용의 민원이거나 중요한 정책 결정 땐 모든 현안을 주민과 담당 주무관, 팀장, 과장, 국장, 부구청장, 구청장, 전문가가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뒤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현안 회의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진 구청장은 “이후 주민 만족도와 행정 능률도 향상됐다”며 활짝 웃었다. 이 밖에도 서초구는 손주들을 집적 돌보는 친할머니, 외할머니들에 대해 보육 교육 이수 후 시간당 6000원을 지원하는 손주 돌보미 제도로 호평을 받았다. 덕택에 최근 대통령상도 받았다. 주민 건강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보건소’도 민선 5기 3년에 걸쳐 공들여 이끌어온 사업이다. 특히 매번 현장에는 진 구청장도 직접 나와 보건소 운영 상태를 점검하는 것 말고도 즉석에서 주민 민원을 접수하기도 한다. 진 구청장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방배로 일대 침수 문제 해결, 우면동 삼성 연구·개발(R&D)단지 착공, 정보사 터널 착공 확정, 녹색길 연결 사업 완공 등을 들었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1년처럼 귀하게 여기며 창의 행정을 실현해 서초구를 삶의 질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응답하라, 노르웨이 2013

    응답하라, 노르웨이 2013

    대자연 속 일상을 누리는 시간 응답하라,노르웨이 2013 산이 깊다는 역사학자 유홍준의 표현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산세가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바닷물과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굽이굽이 이어졌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산속 작은 마을에는 사찰 대신 작은 교회가 어김없이 서 있었다. 신의 작품 앞에서 신음만 번지는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자연의 위로를 받아들였다. FIORD 피오르 몸과 마음이 깨어나다 두어 해 연속 어렵게 만든 휴가를 서운하게 마쳤다. 무슨 영문인지 세계적인 도시에서 내도록 하품을 하며 멍하니 서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던 것이다. 그 멋진 상징물 앞에서도 시큰둥하고 줄이 긴 전시장에선 기다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여행에 관한 한 공항부터 조증에 걸린 양 들뜨는 사람에겐 퍽 당황스러운 증상이었다. 뜬금없이 지난 기억을 떠올리는 건 그에 대한 진단을 이곳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내리게 된 탓이다. 출발 전 과로나 장거리 비행, 빡빡한 현지 스케줄 등 조건은 다를 게 없는데 현장을 대하는 마음과 정신이 놀랍도록 명료하다. 그러니까 여행도 인연 못잖게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한 법이다. 이제 와 돌이켜보니 전후 사정은 생각도 않고 무리해 대도시를 찾은 게 화근이었던 듯하다. 노르웨이는 복지와 행복지수, 국민소득 등의 선두주자로 대단히 익숙한 이름이지만 여행지로 따지자면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심리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 국민이 아는 노르웨이어가 있다. 지리 시험 주관식 문제의 정답으로 꼭 한번은 등장했던 바로 그 이름 ‘피오르fjord’가 노르웨이 단어다. 그러니까 노르웨이로 향한다는 건 사전적 정의 그대로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생긴 좁고 기다란 만’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수도 오슬로부터 북단의 트론하임까지 노르웨이에는 수많은 피오르가 존재한다. 그 어디를 택하더라도 후회 없는 여정을 보장하지만 굳이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송네피오르Sognefjord나 하당에르피오르Hardangerfjord를 추천한다. 피오르에 몸을 맡기다 미르달Myrdal역에서 플램Flam행 열차에 탑승했다. 산악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건설된 이 철로는 무려 20년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르달에서 플램까지 거리는 20km에 불과하지만 해발 차가 860m에 달한다. 과장을 보태면 굽이굽이 산세를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각종 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라 찬사를 보낸 곳답게 열차 밖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가히 환상적이다. 기차는 숱한 터널을 지나며 지그재그로 회전하느라 천천히 달리는 데 비해 객차 안 다국적 승객들은 왼쪽과 오른쪽 창문을 오가느라 분주하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도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중간에 5분간 정차 구간이 있다. 해발 699m 청명한 쿄스포센Kjosfossen폭포 앞에서 잠시 내려 선 여행자들은 감탄사를 내려놓고 깊은 숨을 들이쉬며 찰나의 여운을 만끽한다. 해발 2m 플램역에 도착하면 지나온 풍경이 꿈이었나 싶게 몽환적이다. 기차역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고풍스런 건물이 프레타임Fretheim호텔로 플램 철도와 더불어 플램의 상징이 되는 곳이다. 인구 500명 남짓의 이 조그만 마을로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오는 까닭은 바로 피오르의 비경을 목도할 수 있는 ‘피오르 사파리’를 경험하기 위해서다. 19세기 말에 지어진 프레타임 호텔은 피오르를 찾아오는 여행자와 함께 성장해 현재는 전통과 모던 객실 중에서 선택해 머물 수 있다. 객실 번호 대신 노르웨이의 대표적 이름이 붙은 전통 객실이든, 비스듬한 삼각 지붕이 매력적인 모던 객실이든 플램 특유의 푸근함만은 다르지 않다. 전통을 중시하는 마을답게 노르웨이 고어古語를 포함한 독특한 책을 소장한 자체 도서관을 운영하며, 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훈제용 스모킹룸이 남아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제 드디어 피오르에 몸을 맡길 차례다. 구명조끼를 겸하는 큼직한 방한복을 입고 배에 오르는 마음이 자못 두근거린다. 놀랍도록 잔잔한 물 위로 미끄러지듯 배가 나아가면 좌우로 우뚝 솟은 절벽의 단면이 펼쳐진다. 배가 속도를 높일수록 절벽과 천연 스키 슬로프, 순도 백프로의 폭포와 알록달록한 마을, 뾰족한 첨탑이 있는 교회 등이 다가왔다가 뒤편으로 멀어진다. 머리 위에는 천사의 머리띠마냥 구름이 살포시 걸려 있고 산봉우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봉우리들이 배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플램에서 출발한 배가 닿는 이곳은 풍광이 특히 빼어난 네뢰피오르와 아울란피오르로 노르웨이 최대 피오르인 송네피오르의 지류다. 물 위를 날 듯 달리노라면 서울에서 가져온 문젯거리들은 어느새 툭툭 바다 밑으로 털어 버리게 된다. 피오르 여행의 최고 시즌으로 꼽히는 7월과 8월 사이에는 보다 다양한 피오르 사파리 구간과 하이킹 코스가 열리므로 원하는 루트를 선택해 즐기는 호사도 부릴 수 있다. 육지에 발을 딛고 다시 펼쳐 본 노르웨이의 지도는 배를 타기 전과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이처럼 노르웨이의 주인공은 단연 대자연이다. 하지만 이 자연이 위대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건 평생을 살아온 자신의 조국을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애인 보듯 사랑하며 가꾸는 노르웨이 사람들 덕분일 게다. 보기에 따라선 더없이 척박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 동시에 즐기고 또 사랑하는 노르웨이 사람들로 인해 노르웨이는 오늘도 반짝반짝 빛난다. 일상이 풍요로운 노르웨이의 도시들 노르웨이의 대자연에서 가슴 속 고민들을 툭툭 털어냈다면 이제 발길은 사람의 흔적을 찾아 도시로 향할 차례다. 불황에 허덕이는 이웃 유로존과 달리 보편적 복지와 호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노르웨이의 도시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OSLO 오슬로 불황을 잊은 노르웨이의 심장 오슬로는 노르웨이 제1의 도시이자 수도지만 숨 막히는 인파나 위압적인 마천루는 찾아볼 수 없다. 또한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런던의 빅벤 같은 상징물로 연결되는 장소나 건축물도 없다. 그래서 순위 놀이에 익숙한 관광객들은 오슬로의 지도를 펼치고 잠시 머뭇거린다. 그런 서열을 매기기에 오슬로는 지극히 수평적인 도시다.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현지인의 삶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300개가 넘는 호수와 200여 개의 공원이 있는 오슬로에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찾는 것은 무의미한 일 같다. 그래서 오래도록 오슬로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도시로 유럽 전역에 알려져 왔다. 한데 최근 몇년 사이 오슬로는 이런 자연 위에 예술적 색채를 깊게 덧입고 있다. 오슬로 시정부가 펴낸 2013년 가이드북에서 안내하는 52개의 어트랙션 중 대부분이 ‘뮤지엄’ 등 예술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만 봐도 이들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짐작할 만하다. 인구 50만의 작은 도시 규모를 생각해 보면 대단한 비율이다. 게다가 시 전역에 흩어져 있는 이런 예술 공간은 여행자만을 위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공간이다. 매일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에 여행자가 슬쩍 발을 들여놓는 셈이라고 할까. 실제로 만만찮은 무게의 예술가들이 이곳 오슬로를 배경으로 삶과 예술을 고민했다. 화가 에드바드 뭉크Edvard Munch와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드Gustav Vigeland 그리고 극작가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히 올해는 뭉크 탄생 150주년으로 오슬로 전역이 떠들썩하다. 이를 기념해 뭉크박물관과 국립박물관은 특별전 준비가 한창이다. 유년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어머니와 형제들의 죽음을 차례로 지켜봐야 했던 뭉크는 불안과 고독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격렬한 색감과 왜곡된 형태로 표현해냈다. 6월2일부터 시작된 뭉크 특별전은 1903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작품은 국립박물관에서, 이후 작품은 뭉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특별전은 오는 10월13일까지 계속된다. 오슬로의 햇살을 만끽하기 가장 좋은 곳은 도심의 북서쪽에 위치한 비겔란 조각 공원이다. 로댕의 영향을 받았지만 특유의 섬세함으로 인간의 고뇌를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작품 200여 점이 정문에서 후문까지 길 양옆으로 늘어서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주제로 작업한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탑 모양의 ‘모노리스Monolith’. 제작 기간이 13년이나 걸린 것으로 전해지는 이 대작은 121명의 남녀노소가 위로 올라가려 애쓰는 모습이다. 태어나 성장하고 늙어 가는 인생을 표현했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어찌 되었든 조급증에 지친 사람이라면 이 앞에서 잠시 서성이게 될 것이다. 이 공원에서 시선과 마음을 훔치는 것은 비단 비겔란의 작품뿐이 아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이곳에선 오슬로 시민들의 행복한 일상을 쉽게 엿볼 수 있다. 2008년 개장한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노르웨이에서 드물게 호들갑스런 화제를 낳았던 곳이다. 설계자 스뇌에타의 유명세나 고가의 대리석과 화강암, 세계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 등 호사스런 부연 설명은 차치하더라도 노르웨이의 상징인 피오르를 형상화한 구조는 이방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지붕 위에 서게 되는 독특한 구조의 오페라하우스는 유리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내부 시설만큼 바다를 향한 전망도 아름답다. 여름 기운이 더 완연해지면 오슬로 시민들은 이곳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발레와 오페라 등을 만끽할 게다. 오페라하우스 인근인 오슬로 중앙역에서 왕궁에 이르는 칼 요한슨 거리가 오슬로 최대 번화가다. 이 번화가를 중심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시청사와 수상 만찬이 열리는 그랜드 호텔, 그리고 국회의사당과 오슬로 대성당, 국립극장, 입센 뮤지엄 등이 조밀하게 자리하고 있다. 매년 12월이면 이 조용한 도시는 노벨평화상 수상식으로 소란스러워진다. 헛갈리는 이들을 위해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평화상을 제외한 여타의 노벨상 시상식은 모두 스웨덴에서 거행된다. 오직 노벨 평화상만 이곳 오슬로에서 진행된다. 그 까닭을 두고는 설이 분분한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매년 세계 평화에 공헌한 이들을 맞이하는 것은 분명 가슴 벅찬 일일 게다. 그래도 명색이 수도인데 조금은 더 왁자한 자극을 원한다면 도심 북동쪽에 위치한 마탈렌Mathallen을 추천한다. 마탈렌은 건축자재 공장과 타이어 공장을 거친 뒤 방치되었던 낡은 건물을 레노베이션해 음식 백화점으로 살려낸 ‘잇플레이스’다. 3층 구조물인데 1층에 30여 개 상점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2·3층은 테두리에만 독특한 성격의 업장을 배치했다. 산업시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나 다채로운 음식의 변주를 보고 있노라면 흡사 뉴욕의 첼시 마켓이 떠오른다. 각각의 가게들은 좋은 품질의 식재료와 음식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또 요리강습과 실습, 푸드 페어 등 음식에 관한 다양한 행사도 진행 중이다. 공원에서, 뮤지엄에서, 레스토랑에서 마주친 오슬로 시민들이 빠뜨리지 않고 언급한 몇 개의 단어가 있다. 가족, 자연, 오늘 그리고 행복. 너무 당연해서 자주 잊고 사는 그것들에 콕콕 방점을 찍는 이 현명한 도시. 우리가 오슬로를 여행할 때 놓지 말아야 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BERGEN 베르겐 과거의 영화는 지금도 계속된다 세상 어디나 있는 라이벌 도시는 이곳 노르웨이에도 있다. 오슬로보다 먼저 수도였던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 도시 면적은 비슷하지만 인구로 보면 오슬로의 절반 규모인데도 베르겐 사람들은 오슬로를 마치 철없이 혈기 넘치는 어린 동생 보듯 한다. 상주인구가 25만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는 그러나 연중 문화 행사가 빼곡해 유럽 전역에서 밀려드는 문화 탐욕가들로 넘쳐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매년 5월 말 열리는 ‘국제 페스티벌’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르웨이 최대 문화 축제다. 노르웨이 국왕이 참석해 개막 테이프를 자르는 이 축제를 직접 즐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반년 전에 호텔을 예약해야 할 정도란다. 실제로 이곳은 14~16세기 런던, 브뤼헤 등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한자 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북유럽 최대의 물류 무역항이었다. 특히 대구와 소금 거래로 유명세를 떨쳤는데, 당시 이곳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북유럽 최고였다니 베르게너의 자부심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선원과 상인으로 넘쳐나는 왁자한 부둣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브리겐Bryggen, 삼각형의 뾰족한 지붕이 열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사실 본래의 목조 건축들은 수차례의 화재로 소실과 복원을 반복했다. 특히 1702년 대화제로 일대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었는데, 20세기 들어 사료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브리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과거 말린 대구를 보관하던 창고 자리는 현재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방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화 같은 브리겐의 예쁜 정면 얼굴을 볼 수 있는 곳은 항구 건너편 어시장이다. 시장이라고 부르지만 세련된 건물 안에 자리한 쾌적한 공간이다. 바닷가재와 대구, 캐비아까지 다양한 해산물이 요리하기 좋게 손질되어 있다. 해산물뿐 아니라 질 좋은 노르웨이 치즈와 버터, 수공예품도 판매한다. 또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따뜻하고 고소한 생선스프와 짭조름한 생선튀김도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 도도한 도시는 어느 계절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겠다. 연중 270일이나 비가 내리는 이 도시는 하루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가 햇살이 반짝였다가 우박이 내렸다가 다시 청명하게 개는 변덕스런 일기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잦은 비 덕분에 베르겐은 청정한 노르웨이에서도 유난히 깨끗한 도시로 명성이 높다. 이 깨끗한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려면 플뢰엔FlØyen 산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놓인 레일 위를 날아오르듯 부드럽게 이동하는 푸니쿨라Funicular에 몸을 실으면 약 7분여 만에 320m 높이 정상에 다다른다. 탁 트인 전망대의 시야는 그야말로 ‘파노라마 뷰’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듯하다. 호수와 항구, 피오르와 도심이 한데 어우러진 베르겐의 모습이 그야말로 거칠 것 없이 펼쳐진다. 오슬로에 에드바드 뭉크가 있다면 베르겐에는 에드바드 그리그Edvard Grieg가 있다. 물론 이런 이분법적인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 뭉크 역시 이곳 베르겐에서 상당 부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그리그가 베르겐을 떠나 있었던 시간도 제법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겐에서 그리그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그는 누구보다 노르웨이적 색채가 짙은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데, 우리에게도 익숙한 ‘페르귄트 모음곡’ 중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어 보면 당시 식민 상황이던 조국에 대한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원하는 만큼 음악을 공부하고 작업하면서 오페라 가수였던 아내 니나와 평생을 해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으니 어린 딸을 잃고 그 아이를 평생 그리워하며 살았다. 그리그 부부가 30대 중반부터 여름철에 지냈던 생가가 바로 베르겐 외곽에 있는 트롤하우겐이다. 북유럽에서 요정을 가리키는 ‘트롤하우겐’은 노르웨이 사람으로는 눈에 띄게 단신이었던 그리그의 별명이기도 했는데, 그의 집이 지금도 요정의 정원으로 불리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리그 부부가 합장된 묘가 있는 이곳에는 그들이 사용했던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악보, 편지, 초상화 등의 흔적이 남아있다. 집에서 바다로 스무 걸음쯤 내려간 곳에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만한 작은 오두막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복원한 그리그의 작곡실이다. 그리그는 바다로 향한 창문을 중심으로 피아노와 책상, 오선지와 펜 등 최소한의 물건을 비치해 두고 곡을 썼다. 그리그 사후 이 작곡실을 복원할 때 전해지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아내 니나에게 최종 점검을 받는 중에 니나가 갑자기 집으로 뛰어가더니 두꺼운 악보집을 가져다 피아노 의자에 놓았다고 한다. 이것 없이 그리그의 작곡실은 완성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153cm의 단신이었던 그리그는 피아노를 칠 때 두꺼운 악보집을 깔고 앉아야 편하게 건반을 두드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작곡실과 함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을 갖춘 2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예술이 이렇게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곳에서 어떤 음악이 울려 퍼진들 감동적이지 않을까. 글 Travie writer 김정은 사진 Travie writer 김정은, 트래비CB,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노르웨이관광청 www.visitnorway.com ▶travie info 항공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르웨이까지 직항 정규 노선은 없다. 핀에어, KLM 등 주요 유럽 항공사가 1회 경유로 오슬로와 베르겐을 당일 연결한다. 언어 공용어는 노르웨이어지만 노르웨이 사람들은 1~2개의 외국어에 익숙하다. 영어가 가능한 여행자라면 노르웨이에서 언어 때문에 불편을 겪을 일은 거의 없다. 전기 220V이며 한국과 플러그 모양도 동일하다. 화폐 노르웨이 크로네Krone를 사용하며 공식적인 표기는 NOK이나 줄여서 kr로 표기한다. 1크로네가 약 200원 정도. 유로존이 아닌 만큼 유로화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여행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라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이 약 1만2,000원, 편의점에서 구입한 생수 한 병이 약 6,000원이었다. 날씨 백야가 시작되는 6월부터 10월 초까지는 날씨가 화창하고 청명해 그야말로 노르웨이 여행의 황금시즌이라 할 만하다. 오슬로의 7월 평균 낮 최고기온은 21.5도. 음식 바이킹의 후예답게 생선을 즐겨 먹는데 식탁에 자주 오르는 메뉴가 대구와 청어, 연어 등이다. 이와 더불어 빵과 감자의 소비량이 높다. 농지 비율이 낮기 때문에 야채나 과일의 생산량이 미미한 대신 목축업이 발달해 버터와 치즈 등 유제품의 품질이 좋다.
  • [공직사회 골프 해금 ‘뜨거운 감자’] “라운딩 허용땐 매년 1조 9839억 경제파급 효과”

    “60대를 치면 나라를 먹여 살리고 70대를 치면 가정을, 또 80대 타수를 치면 골프장을 살리고, 90대 타수를 치면 동반자를, 100대 타수를 치면 골프공 제조업체를 먹여 살린다.” 골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우스갯소리 가운데 하나다. 골프의 핸디캡별 확산 효과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인데, 뜯어보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이 가운데 골프장을 살린다는 80대 타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80타 중·후반대 타수는 2013년 6월 현재 485만명으로 추산되는 우리나라 골퍼 가운데 절반 이상이다. 바로 이들이 437개 국내 골프장(2013년 1월 운영 기준·회원제+대중제)과 여기에 딸린 6만 1000명의 골프장 종사자들을 지탱하는 밥줄이다. 그런데, 골프장들이 요즘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경영난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이명박 정부 이후 암묵적인 ‘군기잡기’ 식으로 공직자들의 골프를 금지한 이후부터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협회는 지난해 3월 임시총회를 열어 ‘골프산업 정상화를 위한 성명서’를 채택, 정부기관과 정당 그리고 일부 기업들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골프 금지’를 공표하고 유도하는 행위를 할 경우 업무방해와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지난 6월 직격탄을 날렸다. ‘공직자 대중골프장 골프 허용 건의서’를 정부와 국회·청와대 등에 제출, 공직자들의 자유로운 골프장 출입 허용을 건의했다. “공직자들의 골프 금지 분위기는 연쇄적으로 일반 국민에게까지도 골프장 이용을 꺼리게 해 골프산업 및 연관 산업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내수 경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공직자의 골프 금지 분위기가 계속된 최근 5년간 대중골프장은 홀당 이용객 수가 30% 넘게 감소하고, 골프용품과 연습장 등 관련 골프산업의 경영실적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정부가 공직자의 골프장 출입을 허용할 경우, 대중골프장은 매년 6500억원의 소비지출 효과와 1조 983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그리고 5만 4097명의 고용창출 등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골프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 및 의료비용 감소 등을 통해 결과적으로는 국민 행복지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심신이 건강한 광양제철소

    심신이 건강한 광양제철소

    18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백운아트홀. 임직원 및 직원 가족, 외주사 직원 등 1000여명이 웃음 띤 얼굴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헬스락()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 건강 축제 한마당이다. 건전한 음주문화, 비만탈출, 저염식 식습관 등 광양제철소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건강증진 활동을 돌아보고 건강에 대한 패밀리들의 관심과 마인드를 고취하는 행사다. 행사의 의미를 폭넓게 공유하고 실속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가장 건강한 직원을 뽑는 ‘헬스 킹’, 가장 많은 체중 감량에 성공한 ‘다이어트 킹’, 육체미가 가장 돋보이는 직원을 선발하는 ‘보디 킹’을 뽑는 이색 건강 콘테스트가 열렸다. 광양제철소의 직원 건강지킴이 프로젝트는 2004년 ‘금연제철소 선포식’으로 본격 시작됐다. 2009년 전 직원 금연 달성에 성공하는 등 국내 기업에 금연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발 나아가 술잔은 반만 채우기, 2잔 이상 권하지 않기, 2시간 내 마무리를 의미하는 ‘2-2-2’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절주와 안전한 귀가를 통한 건전음주 문화 확산에도 기여했다. 광양제철소는 또 비만은 물론 당뇨와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국 없는 날’로 정하고 국물 요리를 빼고 누룽지와 죽류 등을 제공하는 저염식 식습관 확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물론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돕는 ‘힐링과 헬스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백승관 소장은 “직원들의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든든한 회사의 자산이자 최고의 경쟁력”이라며 “헬스락 페스티벌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더욱 세심하고 효율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직원들의 행복지수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정부간 협력강화와 계획통합/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정부간 협력강화와 계획통합/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지역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나치게 행정구역 중심의 지역정책, 국가 주도의 지역정책이라 평가하였다. 이는 경제권·생활권 중심의 기능지역과 지방의 자율성과의 연계협력 미흡을 의미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행정구역 중심의 도시·지역계획을 수립해 왔고, 광역시와 주변 시·군 간 협의하에 광역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나 계획입안권자가 광역시장으로 돼 있어 협력적 계획이라기보다는 대도시 중심의 형식적 계획에 그치고 있다. 또한 과거 지방자치를 앞두고 도농 통합적 행정구역 개편으로 시·군의 공간 통합은 이루었으나 광역지자체의 경우 시·도가 분리된 채로 지방자치가 실시되어 각자 별도로 계획을 수립, 광역적·협력적 접근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개별법에 의거한 자원 중심의 광역지역계획이 수립되고 있으나 지방 거버넌스 체계와 재원 확보에 따른 실효성이 미흡한 계획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는 연계협력과 거버넌스에 기반한 지역정책을 위해 새로운 프레임 설정이 필요하다. 첫째, 글로벌화·광역화·과소지역화에 대한 지역 위계화와 지역 진단 프레임이 있어야 한다. 둘째는 지방 거버넌스 집행 프레임이다. 역대정부의 국가(중앙)집행 프레임은 하향적·경쟁적 조직설계였으나 지방 집행 프레임은 형식적이고 수동적이었다. 셋째는 지역동기 프레임이다. 역대정부가 국가 주도의 지역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지역에서는 창의성이 미흡하고 국가의 정책메뉴에 순응하였다. 지방정부 간 연계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지방정부 간 통합계획이 수립되어야 하고, 도시권 형성과 차등지원, 재정 및 추진체계 등 제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먼저 광역시·도는 의무적으로 통합계획을 수립하게 하고, 시·군은 자율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연합계획을 수립하게 하며, 또한 부문별로도 연합계획을 수립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지방정부 간 통합 또는 연합계획 수립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토기본법과 국토계획법 등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고 먼저 통합 및 연합계획을 수립한 후 지방정부 간 광역시설과 연계협력사업을 우선사업으로 지정, 차등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방정부 간 연계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재정 및 추진체계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지방정부 간 연합계정 마련, 포괄보조금 확대 등을 통해 연합계획 수립을 위한 재원 확보와 함께 재정배분 시스템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지방정부 간 연합과 협력은 먼저 신 지역화 정책으로 글로벌화·광역화·과소지역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다음으로 도시권 형성과 지방 거버넌스 체계 구축으로 중앙정부 주도가 아닌 지방정부 주도의 창의와 혁신, 주민 참여 활성화 등 다양한 지역공동체 복원으로 자립적 지역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갈등이 아닌 주민행복지수 증대와 함께 상생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그간의 형식적이고 물리적 연계협력이 아닌, 실질적 네트워크형 연계협력으로 효율과 형평의 조화로운 지역발전이 기대된다.
  • [씨줄날줄] 미시의 열정/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에 미시(missy) 열풍이 불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반쯤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에서 시작됐다. 미시는 결혼한 여성으로서 미스의 신선한 감각을 잃지 않은 타입의 사람들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1993년 말 후발주자인 한 백화점은 매장 고객의 80%가량을 차지하는 20~30대 여성들을 새로운 소비자군(群)으로 분류할 필요를 느꼈다.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이 백화점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기획사는 ‘미시’라는 용어를 제시했고, 백화점은 대대적인 판촉전략으로 다른 백화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한다. 유통업계는 처음에는 미시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외형적인 측면만을 강조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미시는 자기 연출에 능하고 직업 의식을 갖고 있으며, 남편과 가사 분담을 하는 등 동등한 남녀관계를 추구하는 특성이 있다. 외모에서부터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기존 주부들과는 다른 신세대 주부의 상징이다.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통업계는 이들에게 교양강좌 등 문화 이벤트를 마련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한다. 결혼이나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CJ리턴십 프로그램 1기’(150명 정원) 모집에 2530명이 지원했다고 한다. 6주간 인턴으로 근무한 뒤 최종 면접을 거쳐 일부를 정식 채용하는 방식이란다. 연령은 30대(50.1%), 학력은 대졸(77.0%)이 가장 많다. 영어·스페인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 등 외국어 능통자들도 있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일과 가정의 양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CJ 프로그램 지원자들이 원하는 근무 형태는 4시간 일하는 시간제(67.7%)가 8시간 일하는 풀타임제(32.3%)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변호사·수의사·약사 등 전문직 지원자들도 있다. 자아를 추구하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미시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여성들이 가사와 육아 부담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M커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M커브는 20대에는 고용률이 남성과 비슷하지만 30대에는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이 많아 고용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경력 단절 여성은 190만명이다. 이들의 57%는 30대다. 스웨덴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역U자형이다. 가족친화 경영은 기업의 성장 동력 요소로 꼽힌다. 출산율과 기업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미시들을 적극 채용하고 취업 후 고용 유지도 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남태평양의 보석, 바누아투

    덥다. ‘전력난’의 압박감이 짖누르는 사무실에서 연신 부채질을 해본들 시원한 바람이 실려 나올 리 없다. 문득 이런 상상이 떠오른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바닷물 위에 몸을 싣고 아무 생각 없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파란빛의 바다라면 더욱 좋겠다. 이런 곳에서라면 반나절 만에 몸 속 체증이 죄다 사라질 듯하다. 이런 에코 힐링이 가능한 곳은 없을까.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라면 당신이 꿈꿨던 여행과 ‘싱크로율 99%’에 가까운 현실과 만날 수 있다. 가는 길도 쉽다. 에어칼린이 인천에서 바누아투와 인접한 뉴칼레도니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묻지 않은 자연이 숨쉬는 남태평양의 한 섬에서, 당신의 여름에 쉼표를 찍는 건 어떨까. 바누아투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뉴칼레도니아는 프랑스령의 섬나라다.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란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국토를 둘러싼 라군의 60% 이상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그만큼 청정 자연이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이민호 분)와 금잔디(구혜선 분)의 로맨틱한 여행지로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뉴칼레도니아는 ‘Ever Spring’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일년 내내 산뜻한 봄 날씨를 유지한다. 언제 어디서나 푸른 바다와 하늘을 즐길 수 있다. 남태평양의 깨끗한 자연과 유럽의 정취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특히 수도 누메아에선 프랑스와 멜라네시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치바우 문화 센터(Le Centre Culturel Tjibaou), 프랑스 조각가 마호의 셀레스테(Céleste) 분수대가 있는 꼬꼬띠에 광장(Place des Cocotiers), 하얀 요트가 늘어선 모젤항(Port Moselle)과 아침 시장 등 독특한 볼거리들과 만날 수 있다. 바누아투는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여행지다. KBS ‘인간극장’ 등 TV 프로그램에 거푸 소개되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로 인식됐다. 특히 SBS ‘정글의 법칙’에선 ‘병만족’을 반하게 만든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땅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바누아투는 호주 북동부의 브리즈번 해안에서 동쪽으로 약 2000㎞ 정도 떨어져 있다. 뉴칼레도니아와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거리다. 바누아투 최고의 볼거리는 활화산인 야수르 화산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자연 풀장을 만든 블루 라군지역에선 카약과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바누아투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원주민 전통 마을과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하이더웨이 아일랜드 등을 돌다 보면 왜 이곳이 행복지수 세계 1위의 나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수도 포트빌라를 조금만 벗어나도 아름다운 바다와 열대 숲, 미네랄 온천, 파란빛의 석호(라군), 폭포 등 진귀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 국적 항공사인 에어칼린이 국내 여행사들과 함께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레드캡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롯데관광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통근시간 길수록 행복 못 느껴’ 연구 결과

    ‘통근시간 길수록 행복 못 느껴’ 연구 결과

    통근시간이 길수록 행복감은 반비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최근 일반인들의 통근시간과 행복지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직장인들이 집에서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수록 평소 느끼는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시간이 평균 90분 이상 걸리는 사람의 40%는 ‘불필요한 걱정’을 안고 사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통근시간이 10분 이내인 사람은 28%만이 매일 ‘불필요한 걱정’을 한다고 응답했다. 통근시간은 행복지수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근시간이 길수록 피로감을 느껴 업무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아침 통근 시간은 하루 중 ‘가장 불행한 시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한국 행복지수 OECD 36개국 중 27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36개 선진국의 삶의 질 수준을 평가한 ‘2013 행복지수’를 발표한 결과 한국이 지난해보다 3단계 떨어진 27위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행복한 국가는 3년 연속 호주가 차지했다. OECD는 28일 36개국의 주거·소득·고용·공동체·교육·환경·시민참여·일과 생활의 균형·건강·삶의 만족도·안전 등 11개 생활영역을 반영하는 지표를 토대로 올해의 행복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한국은 36개국 가운데 27위로, 특히 삶의 만족도, 건강, 일과 생활의 균형 등에서 최하위권 점수를 받았다. OECD는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행복지수를 발표해 왔는데, 한국은 2011년 26위에서 2012년 24위로 올랐다가 올해 27위로 떨어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역순환형 자립발전 모델의 제안/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참여정부의 지역정책은 3분(분산·분업·분권) 정책, 지역혁신체제 구축과 함께 낙후 시·군을 대상으로 70개의 신활력사업이 추진됐다. 자원 배분과 사업추진은 경쟁에 기반한 상향식 공모제였다. 반면 이명박 정부는 4+α의 초광역개발권, 5+2 광역경제권과 163개의 기초생활권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자원 배분은 광역계정의 경우 국가주도 비교우위의 사업선정, 지역개발계정의 경우 포괄보조금 제도를 도입해 지방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기대했으나 중앙부처의 지나친 간섭과 지방의 역량 미흡으로 정부가 의도한 대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면 박근혜 정부의 지역정책은 무엇인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다. 여기서는 지역순환형 자립발전모델을 제안해 본다. 이 모델은 지역선순환 구조와 지역역량 강화를 도모하는 자립발전전략이다. 이는 지역구조의 재구성과 지역의 자립역량을 키워야 가능하다. 지역순환은 지역산업 진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에서 길러낸 인재를 지역에 정주케 하고, 문화예술 진흥 및 지역복지 확충으로 많은 인재가 지역으로 모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립발전은 지역 스스로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지방정부 주도의 정책개발과 사업집행으로 지역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역정책의 궁극적 목표인 일자리, 기업, 소득 창출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선순환 자립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치역량과 정책역량, 지역사회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우선 자치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합리적 기능 배분과 지방재정력 강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방소득세의 독립세 전환, 지방소비세 비중 확대 등을 통해 지방정부의 과제자주권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지방교부세 및 국고보조금제도 등 지방재정조정제도 개편을 통해 최근 급증하는 사회복지 관련 재정지출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지방정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연구원의 기능 강화를 통해 지방의 정책역량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정책연구 기능만을 수행해 온 지방연구원에 계획-평가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권능을 부여해 지역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만의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 재정 지원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 평생학습의 진흥으로 신뢰관계망과 지역공동체를 회복해 나감으로써 사회통합을 구현해 나가고 주민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기술교육(문화예술교육, 생활·여가선용능력 향상 교육), 베이비 부머·은퇴준비교육(노후설계·직업능력교육), 시민대학 육성 등과 같은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지역주민들의 보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주민행복 이행 3개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시·군별 주민행복지수를 측정하고 이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발굴,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스토리텔링, ‘비전 2050’/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열린세상] 스토리텔링, ‘비전 2050’/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금연구센터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는 거의 모든 세대가 분노에 휩싸여 있다. 20대와 30대는 취직하기 어렵고 취직을 하더라도 비정규직에다 월급이 적어서 불만이다. 40대는 대출 받아 산 집값이 떨어져 가슴이 답답한 상황에서 사교육비도 엄청나게 들어가다 보니 불만이 많다. 직장 다니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50대, OECD 회원국 중 최고라는 노후빈곤과 이에 기인한 높은 노인 자살률은 60세 이상 세대가 드러내는 분노의 단적인 표출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거의 모든 연령층이 분노에 휩싸여 있는 우리나라, 어디서부터 실타래를 풀어야 할까. 나의 경쟁 상대는 주변 사람과의 우열 관계가 아니라, 어제 그리고 그 이전으로 대표되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와의 발전 정도로 인식한다는 핀란드의 경쟁 의식을 받아들이면 해결될 수 있을까. 유난히도 평등 의식이 강한 우리나라 국민의 특성상 들국화의 ‘행진’ 노래 가사의 외침만큼이나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해소되지 않을까. 불만은 지난 몇 년 동안 복지 광풍으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국가가 내게 무엇을 해주었느냐”로 시작해, “명색이 OECD 회원국이라는데, 우리 복지수준은 왜 이리 형편없느냐”는 형태로 불만이 표출되었다. 이 같은 불만을 껴안으려 제시한 복지공약은 수습이 간단치 않아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 대상의 기초연금 공약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단 ‘국민행복연금(안)’으로 정리되긴 하였으나 연금 수급 대상자 비율, 연금액 수준, 차등지급 기준과 차등지급 정도 등에 대한 논란 해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60년에 기금이 소진된다는 국민연금도 그렇고,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한다는 기초연금도 누가 얼마를 부담하고, 누가 얼마를 받을 것인가를 놓고 세대 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기금이 소진되면 세금으로 충당하면 되지”, “젊었을 때 기껏 보험료만 내다 정작 나이 들어 연금 한푼 못 받는 것 아니냐”는 등 문제 해결에 대한 대안 제시가 그야말로 백가쟁명식이다. 이미 국민의 안목은 높아져 있다. 스칸디나비아 복지국가만큼의 복지지출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복지재원은 나보다 더 잘사는 사람이 부담하라는 식이다. 북유럽 국가들의 평균 조세부담률이 45%를 넘나들며, 흔히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스웨덴의 복지모형이 이른바 ‘렌-마이드너’ 모델로 불리는 임금연대 모델이라는 사실은 외면하면서. 높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자기 월급 일부를 떼어내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를 보조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체제라는 사실을 모른 척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2030세대’가 느끼는 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비전은 무엇일까. 이들 세대의 퇴직 시점인 2050년 전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 이들 세대의 불안감과 분노가 진정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떠한 비전을 설정하여, 어떠한 스토리텔링으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것인가. “앞으로 급속하게 다가올 인구고령화 파도를 넘기 쉽지 않다고 보아, 한국이 예상보다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 배경도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1990년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로 유사한 수준이었던 스웨덴과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이 20여년이 지난 지금, 스웨덴은 40%로 감소한 반면, 일본은 230% 이상 증가했다. 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비슷했던 두 나라 정부 곳간이 이렇게 차이 나게 된 이유는 비전과 스토리텔링을 통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서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거의 모든 세대가 분노에 휩싸여 있는 시대에서의 비전과 스토리텔링은 매우 절박한 시대적 과제다. 어떤 비전이 필요하고,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토리텔링 말이다. 비전 공유와 추진력 확보를 위해 노·사·정,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합심해 비전과 스토리텔링을 마련할 때다.
  • 1인 GDP 보완 국민행복지수 개발 추진

    통계청은 3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삶의 질 지표인 ‘국민행복지수’(가칭)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기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실제 삶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부동산 정책에 필요한 주택소유현황 통계, 국민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주택유형별 집세지수도 만들 계획이다. 행복지수 측정에는 소득·소비·고용·임금·복지·주거 등 물질적 생활요건 항목과 건강·교육·가족과 공동체·문화여가·시민참여·안전·환경·주관적 웰빙 등 비물질적 생활요건 항목이 망라될 전망이다. 2011년부터 경제개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 간 순위 형태로 발표하는 행복지수는 주거환경·수입·일자리·교육·공동체·환경·건강·안전 등 11개 지표로 측정한다. 박형수 통계청장은 “좋은 삶과 좋은 사회라는 정책목표가 실현되는 정도를 행복지수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9월까지 행복지수 개별 지표를 정한 뒤 4분기 중 행복지수를 시범 측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경제적 약자에 대한 세정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별로 납세자보호관실 직원을 전담 지정해 상시 무료 세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재기한 중소기업에 대한 납세담보도 면제해줄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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