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행복지수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부축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트럼프 모델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멜론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적 극단주의자
    2025-12-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4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뉴욕 스카이뷰 보며 삼시세끼…일할 맛 나는 구글의 배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뉴욕 스카이뷰 보며 삼시세끼…일할 맛 나는 구글의 배려

    구글은 일명 꿈의 직장 혹은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높은 연봉 테이블도 부러움의 대상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도 남다른 근무환경이 타 직장인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구글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직원 중심 문화를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로 흐름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고, 동시에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높은 생산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11개 식당에 세계 다양한 식단까지 갖춰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은 그야말로 밥맛과 일할 맛이 모두 나는 구내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욕 사옥 구내식당에서는 삼시 세끼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가장 큰 특징은 구내식당이 가진 엄청난 ‘뷰’에 있다. 구글 뉴욕 사옥의 구내식당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마치 전망대 꼭대기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연구소 ‘구글 플렉스’에는 무려 11개의 구내식당이 있다. 뉴욕 사옥과 마찬가지로 한식과 중식, 태국식 등 아시아 식단부터 이탈리아식 등 유럽 식단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세계 각국에서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회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근무시간 중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나 오락실, 수면실은 사용 빈도를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마존, 애완동물과 함께 출근 허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또 어떤가. 어지간한 회사들은 ‘허용’하기 힘든 것까지 허용하는데, 바로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출근이다. 아마존은 스스로를 ‘애견친화기업’이라고 칭할 만큼 하루에도 수백 마리의 애견이 주인과 함께 회사로 향한다. 연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은 눈치 보지 않아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육아휴직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회사의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딸이 태어난 뒤 2개월간 ‘모범적으로’ 육아휴직을 떠나면서 타 기업 문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위의 회사들이 부러운 것은 단순히 뷰가 환상적인 구내식당이 있어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나오지 않을 수 있어서, 새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아내와 남편이 함께 지켜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어떤 정책이 됐든 회사가 직원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러한 배려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높은 생산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배출은 결국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회사의 이익이 커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면 직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와 관련한 혜택을 또 누릴 수 있다. 회사와 직원이 윈·윈하는 것이다. 구글을 포함해 위에 언급한 회사들이 부러운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왔는데, 아마존이 실시하는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기’ 역시 연구로 입증된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캐나다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견과 시간을 보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3분의1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면서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애완견과의 동반 출근이 타인을 더 신뢰하고 근무시간 중 긴장감을 낮추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의 배려가 결국 이익으로… 직원과 윈윈 직원들에게 ‘딴짓’을 허용하는 것 역시 생산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인력자원 정보시스템 업체인 ‘밤부HR’(BambooHR)의 부회장 러스티 린퀴스트는 “일부 회사들이 근무시간 중 직원들의 페이스북 사용이나 인터넷 서핑 등의 ‘딴짓’을 단속하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피곤할 때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피로해지면 의욕이 없어지고 업무 성과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돌아다니거나 과지를 먹고 수다를 떠는 등의 활동은 두뇌에 휴식을 가져다 주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은 곧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야근할수록 평균 업무 생산성 떨어져 야근이 일상이자 나아가 실력으로도 평가하는 일부 기업 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도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컨설팅 전문업체인 매킨지와 함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1시간 30분을 일한 A직원은 평균 근로시간이 9시간 50분인 다른 직원들에 비해 1시간 40분가량 더 일하고서도 생산성은 45%에 그쳤다. 근로시간이 A보다 짧은 다른 직원들의 평균 업무 생산성은 12% 더 높은 5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야근을 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야근의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직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의 건강과 사생활을 보장해 주고 딴짓을 허용하는 등의 ‘정성과 신뢰’를 쏟는 것은 결국 생산성을 높여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회사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직원의 고용 안정성 역시 보장될 수 없으므로, 직원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애써야 하는 것 역시 당연지사다. 이러한 상관 관계 속에서 어느 한쪽의 이익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균형이 생길 때 회사와 직원의 생존뿐만 아니라 높은 행복지수까지 보장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huimin0217@seoul.co.kr
  • 1년에 이틀 독서 휴가… 부럽죠, 마포구청

    직장은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직장 생활이 불편한 직원은 효율적으로 일하기 어렵고 결국 조직의 경쟁력도 떨어지게 된다. 마포구가 더 나은 주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 직원이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로 했다. 구는 생산성과 행복지수가 높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마포구 직원 1300명을 대상으로 출근하고 싶은 일터 만들기 프로젝트를 벌인다고 7일 밝혔다. 구는 직원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우선 구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정서적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한 사가독서 학습휴가제(1년에 2일 정도 독서휴가 보장) 도입 ▲직원끼리 관심과 배려를 표현하는 315 인사(동료가 3m 안에 있으면 눈을 맞추며 웃고 1.5m 안에 들어오면 인사하는 방식) 활성화 ▲문화가 있는 날 활성화 등의 운동을 벌인다. 또 전보 인사 때 개인별 업무적성을 반영하고 직원 실무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집합교육 등도 연다. 직원끼리 긍정적인 표정과 언어사용하기 운동, 동료 간 멘토링 프로그램, 동료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이달부터 행복지수 높이기 사업을 시작해 연말에는 구청 각 부서와 동 주민센터 등을 대상으로 우수 부서를 뽑아 상을 줄 계획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즐겁고 창의성 있는 직장이 되려면 간부와 부하직원, 동료 간 화목하고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구글의 구내식당이 부러운 진짜 이유

    [송혜민의 월드why] 구글의 구내식당이 부러운 진짜 이유

    구글은 일명 꿈의 직장 혹은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높은 연봉 테이블도 부러움의 대상 중 하나지만, 무엇보다도 남다른 근무환경이 타 직장인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구글 뿐만 아니라 애플이나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글로벌 IT기업들도 직원중심문화를 가지고 있기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로 흐름을 이끌어간다는 것이고, 동시에 이러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및 높은 생산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세돌 9단과의 대결에서 대승을 거둔 ‘알파고’를 제작한 구글은 그야말로 밥맛과 일할 맛 모두 나는 구내식당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뉴욕 사옥 구내식당에서는 삼시세끼 다양한 메뉴를 내놓을 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원한다면 가족과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구내식당이 가진 엄청난 ‘뷰’(View)에 있다. 구글 뉴욕 사옥의 구내식당에서는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날씨가 좋으면 마치 전망대 꼭대기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아침·점심·저녁을 즐기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마운티뷰에 있는 구글연구소 ‘구글 플렉스’에는 무려 11개의 구내식당이 있다. 뉴욕 사옥과 마찬가지로 한식과 중식, 태국식 등 아시아 식단부터 이탈리아 등 유럽 식단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세계 각국에서 인재들을 불러 모으고 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회사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근무시간 중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나 오락실, 수면실은 사용 빈도를 떠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또 어떤가. 어지간한 회사들은 ‘허용’하기 힘든 것까지 허용하는데, 바로 애완동물과 함께 하는 출근이다. 아마존은 스스로를 ‘애견친화기업’이라고 칭할 만큼 하루에도 수백 마리의 애견이 주인과 함께 회사로 향한다. 연일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끄는 페이스북은 눈치 보지 않아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물론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도 육아휴직의 자유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회사의 분위기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육아휴직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딸이 태어난 뒤 2개월 간 ‘모범적으로’ 육아휴직을 떠났고, 글로벌 회사의 대표이자 전 세계 소셜미디어업계의 선두에 선 한 사람의 육아휴직은 많은 기업의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단순히 뷰가 환상적인 구내식당이 있어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나오지 않을 수 있어서, 새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아내와 남편이 함께 지켜볼 수 있어서 위의 회사가 부러운 것은 아니다. 어떤 정책이 됐든 회사가 직원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러한 배려는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높은 생산성과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배출은 결국 회사의 이익으로 돌아간다. 회사의 이익이 커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높아지면 직원은 다양한 측면에서 이와 관련한 혜택을 또 누릴 수 있다. 회사와 직원이 윈-윈하는 것이다. 구글을 포함해 위에 언급한 회사들이 부러운 진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회사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왔는데, 아마존이 실시하는 ‘애완견과 함께 출근하기’ 역시 연구로 입증된 방법 중 하나다. 지난달 캐나다 클레어몬트대학원 신경경제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애완견과 시간을 보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3분의1 만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옥시토신 분비량이 늘면서 스트레스는 낮아지고 타인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애완견과의 동반 출근이 타인을 더 신뢰하고 근무시간 중 긴장감을 떨어뜨리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딴짓’을 허용하는 것 역시 생산성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의 인력자원 정보시스템 업체인 ‘밤부HR(BambooHR)‘의 부회장 러스티 린퀴스트는 “일부 회사들이 근무 시간 중 직원들의 페이스북 사용이나 인터넷 서핑 등의 ’딴짓‘을 단속하는 것은 오히려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체적으로 피곤할 때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 피로해지면 의욕이 없어지고 업무 성과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돌아다니거나 과자를 먹고 수다를 떠는 등의 활동은 두뇌에 휴식을 가져다주면서 집중력을 높이고 기분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것은 곧 업무 성과와 생산성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야근을 일상이자 나아가 실력으로 평가하기도 하는 일부 기업문화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도 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와 함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1시간 30분을 일한 A직원은 평균 근로시간이 9시간 50분인 다른 직원들에 비해 1시간 40분가량 더 일하고서도 생산성은 45%에 그쳤다. 근로시간이 A보다 짧은 다른 직원들의 평균 업무 생산성은 12% 더 높은 57%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공회의소는 “야근할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야근의 역설’”이라고 평가했다. 회사가 직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직원의 건강과 사생활을 보장해주고 딴짓을 허용하는 등의 ‘정성과 신뢰’를 쏟는 것은 결국 생산성을 높여 회사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회사의 이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직원의 고용안정성 역시 보장될 수 없으므로, 직원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애써야 하는 것 역시 당연지사다. 이러한 상관관계 속에서 어느 한 쪽의 이익에만 치우쳐지지 않고 균형이 생길 때, 회사와 직원의 생존뿐만 아니라 높은 행복지수까지 보장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와 개 중 골라야 한다면? 개를 키우는 게 더 행복

    고양이와 개 중 골라야 한다면? 개를 키우는 게 더 행복

    애견인과 애묘인들은 동물과 교감하는 사람으로서 때로는 외부의 편견에 맞서 힘을 합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기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을 앞세워 경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대표격인 개와 고양이 중 어떤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까. 행복의 척도는 당연히 주관적이다. 하지만 객관적 수치는 존재한다. 미국 뉴욕 맨해트빌대학(Mahattanville College) 연구진은 미국에 사는 19~69세 성인 263명을 대상으로 이와 관련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조사결과는 명확하다. 애견인, 애묘인 모두 행복감이 높았고, 굳이 따지자면 애견인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지, 키운다면 어떤 동물을 키우는지, 그리고 자신의 웰빙(well-being)정도는 어떤지 등의 질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그 결과 질문에 답한 사람 중 64%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41%는 고양이를, 53%는 개를, 나머지 6%는 기타 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이 이들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 등 웰빙지수와 긍정적‧부정적 감정상태를 조사한 결과, 개를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 비해 웰빙지수가 더 높다는 것이 증명됐다. 예컨대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긍정적인 감정 면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보다 개를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다. 반면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낀다’는 항목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다. 또 외향성이나 유쾌함, 성실성 등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미세하게 높았던 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불안과 과로, 갈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노이로제 점수가 더 높았다 다만 고양이나 개 등 반려동물의 종류와 상관없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키우지 않는 것보다 삶의 만족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 등의 항목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고, 부정적인 감정 항목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의 점수가 더 높았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제이콥스 바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를 키우는 사람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 비해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다만 진실성 등 일부 항목에서는 개와 고양이의 주인 사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와 인간의 정서적 관계와 관련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폴 재크 박사 연구진은 개가 주인과 함께 한 후 옥시토신 수치가 57.2% 급증한 반면, 고양이는 12% 늘어나는데 그쳤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 더 사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 학회지 ‘사회심리학과 인성과학’(Society for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연례 학회에서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주, 미국 복지사업 도입해 아동학대 차단한다

    충북 청주시가 아동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액티브 칠드런(Active Childen)’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부모가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아이는 스스로 주체가 돼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의 특화사업이다. 미국의 아동복지 사업인 액티브 칠드런을 참고해 시가 충북대와 손잡고 지역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액티브 칠드런을 도입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추진하는 액티브 칠드런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다.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1대1 멘토링을 통한 행복한 가정 만들기 부모교육을 진행한다. 부모 멘토 전문가 10명과 저소득가정 부모 20명이 참여한다. 전문가와 부모 간 1대1 멘토링을 통한 부모교육 실시 후 성과분석까지 한다. 아이들의 불행이 부모의 이혼과 가족구조 붕괴로 시작되는 사례가 많아 부모교육을 통해 가족위기를 예방하자는 취지다. 다음 달부터 8월까지는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돕기 위한 집단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임상심리사, 미술치료사, 음악치료사 등이 사회성이 부족한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대인관계 시작 및 유지기술, 적절한 자기주장과 감정표현 등을 교육한다. 아동의 사회성 증진 도모를 위한 것이다. 초등학생 20명이 방송국과 신문사 등을 견학하며 기자활동을 해보는 아동자치회도 운영한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비부부교육, 부모 멘토링 전문가와 태교상담사 양성 등도 추진한다. 내년에는 민관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018년에는 언론기관 지원을 받아 시민 공감대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가정의 행복지수 향상을 통해 범죄율과 우울증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된다”며 “인근 지자체인 세종시, 공주시와 연계해 아동친화도시 인프라 구성을 위한 국비확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행복한 나라 됐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행복한 나라 됐나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아이슬란드는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풍경 외에도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다. 이토록 높은 물가 수준의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최저임금으로 꼽힌다. 높은 것은 최저임금과 물가뿐만이 아니다. 노인 복지 수준과 행복지수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어떻게 가능할까. ●최저임금·높은 물가 vs 행복지수의 상관관계 인구 약 32만명의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저임금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다. 이들 국가는 산업별·기업별로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자율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최근 소개된 아이슬란드의 시간별 최저임금 1만 4000원은 이렇게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임금의 평균이지 법적으로 지정된 임금은 아니다. 다만 최저임금을 정하는 데 자유를 부여했음에도 아이슬란드의 평균 최저임금 수준은 OECD 국가의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든 아이슬란드가 자랑하는 ‘높은’ 것은 최저임금뿐이 아니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2015 임금과세’ 보고서에 따르면 급여에서 세금을 뺀 1인 세후 소득(가처분소득)은 아이슬란드가 3만 5760달러로, 한국의 4만 421달러보다 낮았다. 즉 한국보다 세전 소득이 많지만 그만큼 떼어 가는 세금도 많다는 뜻이다. 물가 수준은 또 어떤가. 세계 최대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했을 때 아이슬란드의 물가 수준은 112.43을 기록했다. 한국의 80.4(35위)를 한참 웃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 입장에서는 ‘비싸서 못 살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듯하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세금도 높고 물가도 높은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유엔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는 10점 만점 중 7.56점으로 스위스(7.5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갤럽이 실시한 사회보장에 대한 인식과 선택의 자유 등의 항목을 토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것으로, 아이슬란드보다 최저임금은 낮지만 세금도 낮고 물가도 낮은 대한민국은 총 5.98점으로 47위에 그쳤다. ●‘행복’ 아이슬란드 vs ‘헬조선’ 대한민국 혀를 내두를 정도의 살인적인 물가에서 세금도 많이 내야 하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절대적인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아이슬란드 국민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 2위’로 만든 것은 결국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지켜 주는 법적 보호망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존중이다. 아이슬란드는 높은 최저임금 수준뿐 아니라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 또한 OECD(1770시간)보다 적은 1701시간이다. 한국과 비교해 보면 좀 더 선명해진다. 한국의 시간당 법정 최저임금은 6030원이다. 아이슬란드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2013년 기준 1인당 노동시간은 2163시간으로 멕시코(2237시간) 다음으로 높다. 그렇다고 물가가 낮으냐. 그것도 아니다. 아이슬란드(112.43)에 비해 낮긴 하나 실제로 미국 평균 물가(80.54)와 유사한 수준(80.44)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 대한민국 국민이 ‘헬조선’을 벗어나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아이슬란드처럼 물가가 현재보다 더 치솟을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 더 나아가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는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저임금에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그리스와 정반대 선택한 아이슬란드의 현재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늘 해 오던 식인 재정지출 삭감 요구를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대책으로 내놓았다. 즉 긴축정책을 통해 각종 연금과 수당을 줄이고 국립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복지예산 축소를 제시한 것이다. 얼마 전 그리스의 선택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달랐다.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복지 예산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급격하게 증가한 실업자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조정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건강보험 예산을 늘렸고, 출산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양육비와 실업수당을 높였다. 결국 아이슬란드는 정상 궤도를 되찾는 데 성공하면서 2013년에는 2.8%의 경제 성장을 이뤄 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물가도 비싸고 세율도 높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소득과 교육, 복지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행복하다. 대한민국이 아이슬란드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꽃청춘’의 천국이 됐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꽃청춘’의 천국이 됐을까

    아이슬란드는 초현실적일만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들에게까지 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나 막상 아이슬란드를 직접 찾으면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하다. 흔한 패스트푸드점에서 6인분의 치킨이 한화로 6만원에 달한다 하니, 주린 배를 ‘패스트푸드 따위’로 채우는 일은 언감생심 꿈꾸기 힘들다. 아이슬란드의 어마어마한 물가수준의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최저임금으로 꼽힌다. 높은 것은 최저임금과 물가뿐만이 아니다. 노인복지 수준과 행복지수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어떻게 가능할까? ◆최저임금·높은 물가 vs 행복지수의 상관관계 인구 약 32만 명의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OECD국가 중 최저임금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 8개국 중 하나다. 이들 국가들은 산업별‧기업별로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자율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최근 소개된 아이슬란드의 시간당 최저임금 1만 4000원은 이렇게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임금의 평균이지, 법적으로 지정된 임금은 아니다. 다만 최저시급을 정하는데 있어 자유를 부여했음에도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비강제 최저임금’ 국가들의 평균 최저시급 수준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든 아이슬란드가 자랑하는 ‘높은’ 것은 최저임금뿐이 아니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2015 임금과세’(Taxing Wages) 보고서에 따르면 급여에서 세금을 뺀 1인 세후 소득(가처분소득)은 아이슬란드가 3만 5760달러로, 한국의 4만 421달러보다 낮았다. 즉 한국보다 세전 소득이 많지만 그만큼 떼어가는 세금도 많다는 뜻이다. OECD국가 중 한국보다 총소득은 높고 세후 소득은 낮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를 포함해 독일과 미국, 일본, 덴마크 등 8개국이다. 물가수준은 또 어떤가. 세계 최대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기준했을 때, 아이슬란드의 물가수준은 112.43을 기록했다. 한국의 80.4(35위)에 비해 한참을 웃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 입장에서는 ‘비싸서 못살겠다’ 소리가 절로 나올 듯하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세금도 높고 물가도 높은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4월 UN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는 10점 만점 중 7.56점으로 스위스(7.5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GDP, 기대수명, 갤럽이 실시한 사회보장에 대한 인식과 선택의 자유 등의 항목을 토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것으로, 아이슬란드보다 최저임금은 낮지만 세금도 낮고 물가도 낮은 대한민국은 총 5.98점으로 47위에 그쳤다. 무엇이 대한민국 국민보다 아이슬란드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행복하다는 아이슬란드 국민 vs ‘헬조선’이라는 대한민국 국민 인종차별 또는 성차별 등의 문화적인 요소를 포함해, 한 국가의 행복지수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안정적인 삶의 영위를 가능케 하는 차별없는 노동, 임금, 복지의 국가적 보장이다. 혀를 내두를 정도의 물가 수준에서 세금도 많이 내야 하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절대적인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1인당 노동시간도 다른 북유럽 국가에 비하면 짧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슬란드 국민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 2위’로 만든 것은 결국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지켜주는 법적 보호망과 노동에 대한 인식이다. 대한민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6030원이다. 아이슬란드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2013년 기준 1인당 노동시간은 2163시간으로 멕시코(2237시간) 다음으로 높다. 그렇다고 물가가 낮느냐, 그것도 아니다. 아이슬란드(112.43)에 비해 낮긴 하나, 실제로 미국 평균 물가(80.54)와 유사한 수준(80.44)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 대한민국 국민이 ‘헬조선’을 벗어나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아이슬란드처럼 물가가 현재보다 더 치솟을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 더 나아가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는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저임금에 그토록 첨예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그리스와 정반대의 선택했던 아이슬란드의 현재 아이슬란드는 과거 한국,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금융위기의 아픔을 겪은 나라다. 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기적을 일으켰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1인당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2008년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이슬란드에게 재정지출 삭감을 요구했다. 즉 긴축정책을 통해 각종연금과 수당을 줄이고 국립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복지예산 축소를 제시한 것이다. 얼마 전 그리스의 선택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달랐다.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복지 예산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급격하게 증가한 실업자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조정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건강보험 예산을 늘렸고, 출산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양육비와 실업수당을 높였다. 결국 아이슬란드는 정상궤도를 되찾는데 성공하면서 2013년에는 2.8%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물가도 비싸고 세율도 높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소득과 교육, 복지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행복하다. 대한민국이 아이슬란드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기의 중년은 없다” 행복지수 40대>18세- 캐나다 연구

    “위기의 중년은 없다” 행복지수 40대>18세- 캐나다 연구

    40대에 접어들면서 흔히 겪게 되는 ‘중년의 위기’는 어쩌면 그동안의 고정관념 때문에 생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날, 중년의 위기는 TV 드라마의 단골 소재가 됐을 정도로 사회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로 중년에 불만이 정점을 찍는 것이 사실인지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이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이를 통해 중년의 위기는 실존하지 않으며, 인간은 실제로 40대가 됐을 때 18세 때보다 더 행복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의 사회적 통념에 따르면, 우리 인간의 행복은 유(U)자형 곡선을 따르며, 중년의 위기로 알려진 40대 무렵에 최하점을 찍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제 연구팀은 행복이 중년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10대와 20대 초반에서 중년이 될 때까지 점점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기존 연구들보다 훨씬 더 신뢰성이 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하비 크란 사회학과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어느 특정 시점에서만 행복을 측정한 ‘횡단적 연구’였다”면서 “반면 이번 연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복을 측정한 ‘종단적 연구’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행복감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캐나다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대학교 4학년 학생들을 각각 두 그룹으로 나눠 장기간 추적 조사했다. 이들 학생은 모두 곧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는데 18세는 43세가 될 때까지, 그리고 23세는 37세가 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행복도를 측정한 데이터를 사용한 것이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30대 후반까지 느끼는 행복감이 증가했다. 이후 고졸 출신 그룹은 43세가 될 때까지 행복감이 조금 하락했다. 이런 관계와 고용 변화와 같이 삶의 변화에 관한 요인을 제외한 결과에서도 두 그룹 모두 여전히 고등학교와 대학교 이후 행복이 증가했다. 특히 행복은 사람들이 18세부터 30대 후반이 될 때까지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당연하듯이 사람들은 결혼을 하게 되거나 신체적으로 건강한 시기에는 가장 만족감이 컸고 실직했을 땐 행복감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연구는 우리의 행복이 중년에 떨어진다는 중년의 위기에 관한 고정관념을 반박하는 것. 이에 대해 연구팀은 “오늘날 사람들에게 중년의 위기를 믿도록 한 지난 50년 간의 기존 연구들에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저자인 낸시 갈람보스 앨버타대 교수는 우리의 수명과 건강, 전반적인 웰빙에 영향을 주는 행복을 측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갈람보스 교수는 “우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해져 더 쉬운 인생 궤적을 갖길 원한다”면서 “또한 그들이 행복을 통해 의료체계와 사회에 비용을 덜 들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발달 심리학 저널’(journal Developmental Psychology)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순천시민 90% 이상 ‘살기 좋다’고 만족

    전남 순천시민들 90% 이상이 ‘순천이 살기 좋다’고 만족해 했다. 7일 시가 공표한 2015년 순천시 사회조사 결과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 ‘살기 좋다’에 보통 이상의 점수를 준 시민이 10명 중 9명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1044가구, 2029명을 대상으로 인구, 가구·가족, 소득·소비, 교육, 보건·의료, 사회복지 등 12개 부문 66개 항목을 방문 면접조사했다. 조사 대상자 1948명이 만족을 나타내 사실상 96%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5.1%에 이어 2년 연속 90% 이상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사와 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3점으로 전년대비 0.1점 증가했다. 삶의 만족도는 평균 6.7점으로 전남 평균보다 0.2점 높게 나타났다. 시 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88.2%로 전년대비 1.7%로 증가했다. 순천시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은 보통이상이 91.6%로 조사됐다. 63%가 전통시장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한달 평균 이용횟수는 2.5회, 사용금액은 14만 7000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주차시설 확충’과 ‘시장건물 현대화’ 의견이 다수를 보였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육아보육 교육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앞으로 늘려야 할 복지서비스로는 ‘건강관리 및 건강증진서비스’와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서비스’를 들었다. 또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건강문제’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기초질서를 잘 지킨다’고 생각하는 시민은 70.6%로, ‘지키지 않는다’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키지 않는 이유로는 ‘처벌규정이 미약하기 때문’을 꼽았다.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서는 60~80%가 잘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충훈 시장은 “이번 사회조사 결과를 시정에 적극 반영해 시민이 잘사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 시민이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해외여행 | 세 가지 빛깔 네팔 여행

    히말라야를 품은 순백의 나라, 설산만큼 순수한 사람들이 사는 대지, 가난해도 행복지수가 높은 무욕의 삶….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네팔의 표정은 훨씬 다채로웠다. 카트만두, 포카라, 치트완으로 떠난 백, 청, 홍 세 빛깔 네팔 여행기. ●白 포카라Pokhara히말라야 미니 트레킹 포카라에 머문 사흘 내내 찌푸렸다. 네팔의 우기(6~9월)는 9월 중순 끝자락으로 몰려서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하늘은 잿빛에서 먹색으로, 다시 희붐하게 변색하며 비를 흩뿌리다 거두길 거듭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Annapurna는 그 너머에서 아득했다. 짙고 자욱한 흰 벽 뒤로 안나푸르나안나푸르나 지역은 에베레스트Everest 지역과 함께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을 구성하는 산군이다. 만년설로 새하얀 안나푸르나 주봉8,091m을 비롯해 안나푸르나Ⅱ7,939m, 안나푸르나 남봉7,219m, 마차푸차르Machhapuchhre 6,998m 같은 고봉준령이 불쑥 잇따르며 수직의 위용을 과시한다. 산 좀 탄다 싶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4,130m나 마차푸차르 베이스캠프MBC 3,700m로 방향을 잡는다. 시간, 체력, 경험 모두 충분치 않을지라도 사랑코트Sarangkot 1,592m나 푼힐Poonhill 3,210m 같은 전망대가 있으니 안나푸르나 조망은 어렵지 않다. 관건은 언제나 날씨다. 안나푸르나로 향할 때 그 전초기지는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다.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페와 호수Phewa Lake 덕분에 호반 휴양도시의 정취가 물씬하다. 맑은 날이면 안나푸르나 연봉이 호수 표면에 그대로 내려앉는데 그 환상 같은 풍경을 쫓아 노 젖는 배들로 호수는 복작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부질없을 줄 알면서도 작은 나무배에 올랐다. 거무튀튀한 구름에 막힌 빛이 호수 물빛을 괴이할 정도로 짙은 옥빛으로 만들었을 뿐 안나푸르나의 반영은 없었다. 날씨 흐린 게 제 탓도 아닌데 여자 뱃사공은 기회 날 때마다 탁한 허공을 가리키며 저 즈음에 안나푸르나가 있다는 둥 어쨌다는 둥 졸지에 죗값을 치렀다. 끝내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헛된 욕심만 부풀렸다. 안나푸르나 미니 트레킹은 그래서 더 비장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Australian Camp 1,920m를 목적지로 삼았다. 푼힐 전망대나 사랑코트 같은 대중적 코스에 비하면 생소하지만 그만큼 덜 북적이고 더 호젓하다. 포카라에서 차량으로 40~50분쯤 굽이진 산길을 오르면 칸데Kande 1,750m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산행거리다.그저 산을 좋아할 뿐이라는 원로급 산악인 여럿도 동행했다. 소싯적부터 히말라야를 숱하게 오르내린 산악인의 아우라는 숨길 수 없었다. 꼬박 이틀을 걸어 올랐던 길을 이제는 차로 단박에 오르니 그 감회도 남달랐으리라! 초행 초보 트레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함이었을까, 일순 안나푸르나가 구름 커튼을 젖히고 빼꼼히 내려봤다. 푸른 다랑이 논 위로 드러난 은빛 자태가 눈부셨다. 극적인 등장에 우왕좌왕 헤매다가 금세라도 숨을까 조마조마했다. 저 위에 오르면 더 가까이에서 더 웅장하게 맞이할 수 있겠지, 숨이 헉헉대는 가파른 길이었지만 흥이 났다.그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등하교하는 산간 마을 꼬마들과 마주칠 때면 밭은 숨이 창피했다. 나마스테! 이방인과 현지인의 길이 교차했다. 구름이 몰려오니 서둘러라, 하산길의 이방인이 조언했을 때 이미 때는 늦었었나 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흰 벽은 아무리 기다려도 걷힐 성싶지 않을 만큼 짙고 자욱했다. 아랫마을 담푸스Dampus로 옮겨 다시 기회를 엿봤지만 아예 비가 내렸다. 더 이상 욕심 부릴 수 없으니 차라리 후련했다. 빗속에서 노래가 퍼졌다. 인생을 읊조렸고 사랑을 갈구했다. 산사람들의 노래는 처연했다. 4년 전 9월 중순,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을 위해 떠났다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는 박영석 대장과 대원을 위한 조가였다. 조가는 비와 안개를 뚫고 더 다가갈 수 없는 아득한 산에 스몄다. 서로들 촉촉해진 눈을 피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靑 치트완Chitwan네팔 정글 사파리 네팔의 단편만 알았던 덕에 치트완은 흥미로웠다. 위로 솟은 수직의 히말라야 대신 수평의 평야와 밀림이 드넓었고, 카트만두의 소음과 번잡함은 찾을 길 없이 고요하고 평온했다.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노니는 그곳에서, 아련한 향수에 젖었다. 수평의 푸른 대지에서 향수에 젖다새로운 네팔을 만나는 데는 카트만두에서 소형 비행기로 30분이면 족했다. 치트완 바라트푸르공항Bharatpur Airport에 내리자마자 덥고 습한 기운이 턱 몰려왔다. 네팔 남부 지역이니 당연했지만 히말라야 설산의 차가운 기운만 떠올렸던지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평야도 생경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나라에서 해발 60m에 불과한 수평의 대지가 이토록 광활했다니….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했다. 타루Tharu족이 살고 있는 치트완 사우하라Sauraha 마을은 아련한 향수를 불렀다. 영락없이 30~40년 전 우리네 시골마을이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하릴없는 아낙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너른 풀밭을 운동장 삼은 천진난만한 동네 꼬마들 사이로 물소가 풀을 뜯었다. 호박잎 줄기를 벗기는 처자는 수줍은 미소로 이방인을 바라봤다. 흙벽과 나무로 지은 집은 초라하다기보다 따스함으로 정감 어렸다. 조무래기들은 자기들이 찍힌 사진을 보며 까르르르 웃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다시 찍어 달라 카메라 앞에 섰다. 잊었던 어린 시절 해질 무렵의 풍경이 떠올라 아련했다. 그 마을에서 치트완 정글 탐험에 나섰다. 치트완은 197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고 유네스코는 1984년 세계자연유산 목록에 올렸다. 희귀종인 외뿔코뿔소와 멸종위기종인 벵골호랑이 등 40종 이상의 포유동물과 450종 가량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단다. 마을에 호랑이와 코뿔소 조형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카누에 정글 트레킹 그리고 코끼리 등에 업혀서까지 치트완 정글 곳곳을 누볐는데, 932km2에 달하는 전체 면적을 생각하면 진면목에 다가서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투어용’으로는 탁월했다.나무 카누에 올라 마을과 정글을 가르는 라프티강Rapti River의 흐름을 따랐다. 땅 속과 위, 그리고 물 속에서 각각 1,000년씩 총 3,000년을 살 정도로 단단하다는 살Sal나무로 만든 카누였지만 야생 악어와 맞닥뜨렸을 때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물 속에 손을 넣지 말라는 정글 길잡이의 지시에 충실할 수밖에…. 강 양쪽 둑으로 공작새며 이름 모를 야생조류들도 출몰했는데 악어와 달리 평온함을 선사했다. 탐험객의 긴장이 느슨해졌다고 판단한 건지, 길잡이는 카누에서 내려 정글 트레킹에 나서기 전 잔뜩 겁을 줬다. 코뿔소와 곰은 물론 호랑이와도 마주칠 수 있으니 반드시 뭉쳐서 다녀야 한다는 둥, 코뿔소가 달려들 때는 지그재그로 도망쳐야 한다는 둥, 얼마 전 마을의 한 소녀가 호랑이에게 공격당했다는 둥 진지했다.정작 정글에서 만난 것은 순하고 겁 많은 사슴과 들소뿐이어서 맥이 풀렸다. 호랑이와는 마주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 아니냐며 스스로 다독였다. 다음날, 코끼리를 타고 정글 투어에 나섰다가 강가 진흙에 선명하게 찍힌 호랑이 발자국을 보니 더욱 그랬다.조련사까지 포함해 5명을 등에 업고 물살 센 강을 건너고 빽빽한 숲을 비집는 코끼리의 수고스러움에 대한 연민만 극복한다면 코끼리 정글 트레킹은 이곳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정글 탐험법이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코끼리 걸음 특유의 리듬에 몸을 맡기고 정글의 정취를 느긋하게 누렸다.호랑이쯤 못 보면 어때, 일찌감치 욕심을 버렸는데 풀숲에서 뭔가 바스락거렸다. 기연가미연가 시선을 집중하려들자 쑤욱 육중한 몸을 드러내는 코뿔소! 코끼리에게 덤벼들면 어쩌나 걱정도 잠시, 녀석은 관심 없는 듯 느릿느릿 제 갈 길 가며 제 볼일을 봤다. 무사의 철갑을 두른 듯 빈 틈 없는 그 투박한 외양이 맘에 들었다. ●紅 카트만두Kathmandu세계문화유산 순례 4월 네팔을 흔든 강진은 수도 카트만두에도 상처를 남겼다. 생명과 문명이 스러졌다. 5개월이 흘렀어도 상흔은 있었다. 다행히 흐릿했다. 삶은 일상을 되찾았고 흔들린 건물은 다시 섰다. 카트만두의 세계문화유산도 변함없이 여행자를 반겼다. 카트만두 첫 여행자들이 대개 그러하듯 타멜 시장Tamel Market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카트만두의 대표적 전통시장이다. 이어지다 갈라지고 다시 합류하기를 반복하는 골목 길목마다 삶의 활기가 펄떡였고, 골동품이며 과일이며 옷가지며 삶을 지탱하는 물품으로 빼곡했다. 크고 작은 불탑과 힌두교 건축물도 가세해 티베트불교와 힌두교가 혼재된 네팔의 색채를 더했다. 네팔의 옛 왕국들은 카트만두 밸리Kathmandu Valley로 불렸던 카트만두 분지 일대를 본거지로 삼았다. 카트만두, 박타푸르Bhaktapur, 파탄Patan 왕국이다. 왕궁과 함께 네팔 전통 건축물이 보존돼 있어 가치가 높다. 유네스코도 일찌감치 그 가치를 인정했다. 네팔의 8개 세계문화유산 중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룸비니Lumbini를 제외하고 모두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러니 카트만두 여행은 곧 세계문화유산과의 동행일 수밖에 없다. 타멜 시장의 인파에 밀리다 더르바르 광장Durbar Square에 다다랐다. 왕궁이라는 뜻을 지닌 더르바르는 이곳이 옛 왕궁이었음을 알려 줬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이름이 유래된 하누만 도카Hanuman Dhoka 왕궁이 중심이다. 자간나트 사원Jaganath Temple에 서서 광장을 둘러보니 어떤 건축물은 나무 버팀목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서 있었다. 가시지 않은 지진의 상흔이었다. 자간나트 사원 처마 받침목의 ‘에로틱 조각Erotic Carving’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 무거운 마음이 조금 가셨다.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녀의 성애 장면을 조각했다고 하는데 노골적이어서 살짝 민망했다. ‘살아 있는 신’ 쿠마리가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Kumari Ghar에도 들렀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힌두교의 여신을 대신하는 살아 있는 신으로, 3~8살 소녀 중에서 선택해 이곳에 모시고 초경 때까지 섬긴다는데, 종교적 행사가 아닌 이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갇혀 지내는 셈이니 외지인의 시각에서는 측은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대 고도 중 파탄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붉은 기운이 감도는 박타푸르가 이를 달랬다. 옛 정취가 고스란하고 규모도 컸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에 세워진 옛 건축물들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중세 도시에 현대인이 거주하는 풍경은 압권이었다. 세계적 문화재 속에 일반인의 주거지가 함께 있다니, 놀라웠다. 광장과 골목마다 가게가 즐비했고 사원이나 왕궁 앞에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무리 지어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타우마디Taumadhi 광장의 위용이 가장 높았는데, 하늘로 솟은 5층 규모의 냐타폴라Nyatapola 사원 덕택이었다. 그 사원에 올라 내려다보니 박타푸르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간 듯했다. 옛 왕국이 아니더라도 세계문화유산은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보드나트Bodhnath는 네팔에서 가장 큰 불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티베트 불교 순례자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순례자들은 거대한 스투파를 시계 방향으로 돌며 의식을 치렀고, 한 번 돌릴 때마다 불교 경전을 한 번 읽은 것과 같다는 ‘마니차’는 멈출 틈이 없었다.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리는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역시 마찬가지였다. 2,000년 역사를 지닌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인데, 힌두교 양식도 보태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300여 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하얀 돔과 황금빛 첨탑이 눈부신 스투파가 압도했다. 스투파에 새겨진 ‘부처의 눈’은 신성한 눈빛으로 아래를 내려다봤다.네팔 힌두교 사원을 대표하는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도 지나칠 수 없었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이자 성지인데, 외지인에게는 네팔 힌두교인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장소로 더 의미가 있다. 사원 앞으로는 인도 갠지스Ganges강으로 연결된다는 바그마티Baghmati강이 흐른다. 살아서는 여기에서 몸을 씻고 죽어서는 이곳에 뿌려지는 게 힌두교도의 종교적 소망이라고 한다. 강둑에 늘어선 화장시설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장작불이 꺼지면 바그마티강에 뿌려지겠지, 누군가의 마지막 소망이 이뤄지고 있는 그 순간, 어린 소녀는 그 강에서 머리를 감았다. ▶travel infotravel TIP지진 이후 네팔여행2015년 4월25일 지진 발생 이후 우리 정부는 네팔 여행 안전정보를 상향 조정했다.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랑탕 3개 등반지역에 대해서는 ‘철수권고’를, 그 외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자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취재는 지진 후 5개월 뒤인 9월 중순에 이뤄졌다. 전문 산악인과 미디어로 구성된 답사팀이 직접 네팔의 주요 여행지를 경험했으며 답사결과를 토대로 여행에 무리가 없다는 점을 주네팔한국대사관 등에 전했다. 대한항공도 지진 여파로 주 1회로 감편했던 인천-카트만두 노선을 10월2일부터 주 2회로 정상화했다. 주네팔한국대사관측은 우기(6~9월) 이후 여행안전정보 단계 재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1월10일 현재까지 기존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네팔 여행 적기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우기(6~9월)가 아닌 10월부터 5월까지가 적기다. 네팔 남부 치트완은 고온다습해 한여름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안나푸르나로 향하는 관문도시인 포카라는 상대적으로 덜 덥고 덜 추운 편이다. 고도에 따른 기온차가 심한 만큼 겨울철 트레킹에는 특히 방한에 신경 써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과 문화탐방3대 주요 등반 지역 중 안나푸르나 지역을 중심으로 트레킹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기존의 푼힐 전망대 등을 대신해 트레킹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가 새롭게 개발한 미니 트레킹 코스다. 하산까지 6시간 가량의 트레킹으로 안나푸르나를 조망할 수 있다. 혜초여행사는 우리네 둘레길처럼 히말라야 주변을 걷는 ‘히말라야 라운드’ 상품, 네팔 문화탐방 상품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02 6263 2000 히말라야 산악 비행기Mountain Flight국내선에 투입되는 소형 항공기를 이용해서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설산을 한 바퀴 돈다. 손쉽게 히말라야 연봉을 만날 수 있는 방법. 왕복 1시간 가량 소요되며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까지 볼 수 있다. 조종석도 잠깐 구경할 수 있다. 비수기에는 170달러선이지만 성수기에는 230달러 수준까지 오른다. 물론 날씨가 좋아야 가능하다.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혜초여행사 www.hyecho.com, 대한항공 kr.koreanair.com
  • [기고] 공공 PR, 공보에서 소통으로/정은영 문화체육관광부 여론과장

    [기고] 공공 PR, 공보에서 소통으로/정은영 문화체육관광부 여론과장

    공공PR에 새바람이 분다. 평범한 대학생들이 취업·창업 지원 정책을 알리기 위해 청년의 눈으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실행한다. 일·가정 양립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현대미술 작가는 예쁘게 시간표를 만들고, 가족들은 그 시간표를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후‘가족행복 시간표’를 만든다. 창조경제·공공개혁 등 핵심 개혁을 홍보하기 위해서, 정부가 나서서 의견을 묻기보다 학회·시민단체 등과 협업을 통해 공공의 지혜를 구한다. 한마디로 정부가 일방향으로 언론매체를 통해 정책정보를 전달하는 ‘공보’에서 수요자의 참여, 다양한 민간자원과의 협업을 통한 ‘쌍방향 소통’으로 홍보 방식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를 유혹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은밀하게 정보를 받아들이는 국민의 의식구조를 변화시키고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공공PR의 관점에서 무엇으로 국민을 유혹할 것인가? 올해 발간된 책 ‘대중유혹의 기술’(오정호 지음, 메디치미디어)을 보면 ‘대중의 무의식을 이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케이블 방송 시청률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응답하라 1988’처럼 대중이 함께한 기억, 상처, 욕망을 자극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을 유혹할 수 있는 무의식은 무엇일까. 그것은 2004년 월드컵 때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우리가 하나 되어 설렜던 것처럼,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꿈’일 것이다.  세계 11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공무원인 나와 국민을 설레게 하는 꿈은 무엇일까? 세계에서 1인당 GNP가 가장 높은 잘사는 나라일까? 아니면 가난하지만 행복지수 1위라는 부탄과 같은 나라일까? 올해의 흥행작 ‘베테랑’의 인상적인 대사가 떠오른다. 형사 서도철의 아내가 명품백 뇌물을 뿌리친 후 경찰서로 서도철을 찾아와 했던 말이다. “잘살지는 못하더라도 쪽팔리게 살지는 말자”고. 영화는 물질 만능주의시대에 돈과 대비되는 가치로서 ‘쪽’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 한마디에 단박에 유혹당했다.‘쪽’은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긴 하지만, ‘쪽팔리지 않게’라는 어구 속에는 인간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참되게 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쪽’이라는 단어가 1300만명을 기쁘게 했던 것처럼, 우리 국민들도 이제 품격, 국격 등의 단어에 흔들릴지 모른다. 그것이 우리를 꿈꾸게 할지 모른다.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부국도 아니요, 강국도 아니요, 문화로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품격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고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와서 살고 싶어 하는 나라로 만들 수 있다. 품격은 이벤트나 이미지로, 선전과 홍보로 높아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품격은 정책의 방향이자 미래 트렌드이다. ‘품격의 대한민국’이라는 꿈을 갖고, 그대(국민)를 유혹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공공소통의 시대, 공무원으로서의 밥값이다.
  • 울산 학생들 운동으로 비만 줄이고 행복 상승

    운동이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높인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120개 학교 2870명을 대상으로 ‘함께해요! 행복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참가자의 76%인 2189명의 행복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또 행복운동에 참가한 비만학생 1116명 중 349명(31%)의 체지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운동은 탁구와 배드민턴을 접목한 ‘패드민턴’과 지름 1.2m의 공을 이용해 점수를 내는 ‘킨볼’ 등 뉴스포츠 종목으로 구성했다. 참가 학생들은 학교별로 주 2~3일, 많게는 주 5일 행복운동을 했다. 점검은 주기적인 체지방 측정과 4월부터 12월까지 3차례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의 행복지수는 4월 66.7점에서 12월 76점으로 10점가량 크게 높아졌다. 행복지수가 높아지면서 학교만족도도 동반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기간 비만학생 1116명 가운데 31%인 349명이 체지방 감소 효과를 거뒀다. 또 학생건강 체력평가(PAPS)상 4~5등급을 받았던 저체력 학생 907명 중 671명(74%)의 등급이 향상됐다.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등에서도 이전보다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행 첫해에는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행복운동 참가자가 적었지만,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저출산 극복’ 7대 종단 앞장선다

    ‘저출산 극복’ 7대 종단 앞장선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저출산 극복 노력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주최로 열린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실천 선언문’ 발표식에서 ▲가족 친화적 가치관 확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생명존중의 사상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낙태 방지와 자살 예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강화하고, 아이들이 우리 미래의 희망임을 전파한다고 밝혔다. 종단에선 불교(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현 대표), 기독교(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천주교(김희중 대주교), 원불교(한은숙 교정원장), 천도교(박남수 교령), 유교(어윤경 성균관장), 민족종교 협의회(한양원 회장)가 참여했다. 행사엔 황교안 국무총리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또 “이를 위해 모든 생명과 가족이 존중되는 행복한 사회의 모습을 대중에게 널리 알림으로써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을 확산시키겠다”며 “건강하고 화목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더 많은 아기가 탄생할 수 있도록 부모, 부부, 청소년 교육을 통해 긍정적 가족의 모습을 교육하겠다”고 덧붙였다. 생명 보호와 생명에 대한 차별금지 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미혼모자, 다문화가정, 입양가정을 위한 자원 사업과 인식 개선 노력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황 총리는 인사말에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나라는 당장 2017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2031년부터는 본격적인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산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혜와 역량을 모아 적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행복지수와 경제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려 장기적으로는 발전 가능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는 5개년 계획도 설명했다. 황 총리는 “2006년 시작한 저출산·고령사회 대책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을 새롭게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 극복은 정부 정책만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사회 전반에 생명을 존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문화가 함께 확산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인식의 개선과 문화의 확산은 종교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의 참여와 협력이 뒷받침돼야 이룰 수 있다”고 끝맺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500만명이 다녀간 순천만국가정원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 누적 관람객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국민 5000만명의 10%가 다녀간 셈이다. 국내 단일 관광지로는 용인 에버랜드 다음으로 많이 찾았다. 23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 관람객 500만명이 넘었다. 21~22일 주말에는 6만 9464명이 방문했다. 국가정원 지정일인 지난 9월 5일 300만명을 돌파한 이후 1일 평균 1만 5000명, 주말 평균 4만 9000여명이 방문, 국가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줬다. 순천만국가정원은 학생과 청년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초·중·고 교과와 연계한 체험학습과 테마형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생태관광체험학습센터에만 4만여명이 찾았다. 26만여명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다. 순천만정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순천만과 순천만정원 주변 게스트하우스는 몇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고, 음식점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순천만정원은 순천만 보전으로부터 시작해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와 국내 최초 정원 관련법 마련 등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모델이 되고 있다. 내년에는 야간 운영을 확대하고 ‘2016 순천만국가정원 산업 디자인’을 개최한다. 영국 첼시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페스티벌 등과 교류, 국제적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원문화의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한 참여정원의 리뉴얼과 세계정원의 시설물을 보완할 계획이다. 한류 스타가 직접 참여한 스타정원 조성과 세계적 유명 미술가와 설치 작가의 전시·연출도 준비한다. 뮤직하우스 등 정원과 예술을 접목한 ‘아트 마케팅’을 추진, 한류 정원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건축 작가로 순천만국가정원 전망대를 디자인한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순천만정원의 500만 관람객 방문은 한곳의 관광지에 그 나라 국민의 10%가 다녀간 만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지수 전국 1위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의 생태도시로 우뚝 서게 될 순천시를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응답하라! 청소년 노동인권

    “손님들이 다 나가면 마감이라며 새벽 한두 시까지 일을 시켜서 아침에 피곤해 학교에 못 간 적도 있어요.” “수신호하다가 자동차 바퀴에 발이 깔렸는데 회사에서 가해자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고 회사 선에서 조용히 끝내자고만 했어요.” 유네스코로부터 2년째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은 서울 성북구가 20일 아르바이트로 일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 100여명과 함께 ‘성북구 청소년 노동인권에 응답하다’란 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청소년 노동인권 톡톡’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청소년 노동자를 비롯해 교사와 노동인권 전문 노무사, 김영배 구청장이 참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 시간을 갖는다. 먼저 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그동안 상담한 청소년들의 노동인권 피해 사례를 소개한다. 센터에서 청소년 588명을 상대로 실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2%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고 41%는 부당해고를 당했으며 49%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청소년 노동인권센터를 만들고 기능과 운영방향도 결정할 예정”이라며 “아동청소년의 행복지수와 삶의 질이 지방정부의 품격을 판가름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굿네이버스, 서울·대구서 대규모 부모교육 ‘부모 마음톡톡’ 실시

    굿네이버스, 서울·대구서 대규모 부모교육 ‘부모 마음톡톡’ 실시

    대한민국 아동/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자살률 또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아동 10명 중 1명은 우울, 스트레스 등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심리 정서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 www.gni.kr)와 GS칼텍스(대표이사 부회장 허진수)는 오는 11일 마장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를 형성하고 자녀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자녀의 마음을 치료하는 건강한 부모’라는 주제로 대규모 부모교육 ‘부모 마음톡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일 내용으로 대구에서는 27일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굿네이버스는 GS칼텍스와 함께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약 3,900명의 저소득가정아동 및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마음톡톡’ 사업을 진행해왔다. 통합예술치료 및 캠프, 집단치료 및 개별치료를 진행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데에 주력해온 것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부모 마음톡톡’은 자녀들의 건강한 마음성장을 위해 문제 행동에 대한 근본심리를 이해하고 올바른 양육방법을 교육하기 위해 마련되는 자리로, 서울 및 대구 지역 학부모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 날 교육에서는 한국 자폐학회 회장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자녀의 마음을 톡톡(Talk Talk) 치유하는 건강한 부모’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김 교수는 자녀들의 건강한 마음성장을 위한 우리 아이들의 심리/정서적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올바른 자녀 양육방법에 대해 알려줄 예정이다. 이혜경 굿네이버스 심리정서사업팀장은 “이번 부모 마음톡톡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자녀를 올바르게 양육하는데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 51개 지부와 해외 38개국에서 아동 권리를 최우선으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굿네이버스는 전국 15개의 좋은마음센터를 통해 심리, 정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동, 청소년 및 가족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심리치료, 지속적인 사례관리 등 통합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복지 ‘원스톱 지원’ 강서의 한발 앞선 행정

    강서구에 일자리와 복지 고민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복합센터가 들어섰다. 강서구는 가양동 탐라영재관에 ‘서울강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설을 완료하고 오는 9일부터 종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고용복지+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해 고용과 복지 업무를 통합 제공하는 협업 모델이다. 구는 늘어나는 고용·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센터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센터 유치권을 따냈다. ‘고용복지+센터’는 건물 2·3층에 1507㎡ 규모로 마련했다. 구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금융감독원 등에서 파견한 42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2층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하고,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3층에는 구의 일자리지원팀, 취업정보센터, 희망복지팀이 들어섰다. 고용센터, 새일센터, 미소금융 등도 입주해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주민들에게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경력단절여성 특화서비스 ▲지역맞춤 일자리 제공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신용회복과 저리자금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구는 ‘고용복지+센터’가 특히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경력단절여성 등 근로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계비·육아·전문교육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고용복지+센터가 문을 열어 일자리를 원하는 구민 모두가 행복을 찾는 희망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강서의 고용 정책을 계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20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불행한 시기는? (연구)

    20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불행한 시기는? (연구)

    과연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와 가장 불행한 시기는 언제일까?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연구팀이 사람의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시기는 20대 초반이라는 논문을 현지에서 열린 사회 정책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호주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는 가구수입 및 노동동태(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 설문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나이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분석해 얻어진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의 일생 중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시기는 15~24세 때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 이후 삶의 만족도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40대에는 정체상태에 이르러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완만하게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다 65세 이후에는 다시 20대처럼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그래프로 만들어보면 U자 형태를 그리는 셈. 물론 호주와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가감해야 하지만 20대 초반이 인생의 황금기인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연구를 이끈 이오아나 라미아 박사는 "일생에서 삶의 만족도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궤적을 그린다" 면서 "중년 세대의 행복지수가 정체 상태인 것은 고용 문제와 재정 상황등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의 만족도가 떨어져 최고로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자신만의 자유시간을 갖는 등 다른 일에 집중해야 다시 반등시킬 수 있다" 면서 "이 연구를 통해 각 나이 그룹에 맞는 맞춤형 사회 정책을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20대 초반”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20대 초반”

    과연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와 가장 불행한 시기는 언제일까?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연구팀이 사람의 일생 중 가장 행복한 시기는 20대 초반이라는 논문을 현지에서 열린 사회 정책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호주 연방정부의 후원을 받는 가구수입 및 노동동태(Household Income and Labour Dynamic) 설문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이 연구는 나이에 따른 삶의 만족도를 분석해 얻어진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의 일생 중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시기는 15~24세 때로 확인됐다. 그러나 그 이후 삶의 만족도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40대에는 정체상태에 이르러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완만하게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다 65세 이후에는 다시 20대처럼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그래프로 만들어보면 U자 형태를 그리는 셈. 물론 호주와 우리나라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가감해야 하지만 20대 초반이 인생의 황금기인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연구를 이끈 이오아나 라미아 박사는 "일생에서 삶의 만족도는 어느정도 예측 가능한 궤적을 그린다" 면서 "중년 세대의 행복지수가 정체 상태인 것은 고용 문제와 재정 상황등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삶의 만족도가 떨어져 최고로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자신만의 자유시간을 갖는 등 다른 일에 집중해야 다시 반등시킬 수 있다" 면서 "이 연구를 통해 각 나이 그룹에 맞는 맞춤형 사회 정책을 개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으로 간 아빠 그리워하는 어린 네팔 자매

    한국으로 간 아빠 그리워하는 어린 네팔 자매

    16일 밤 7시 50분에 방영되는 EBS 1TV ‘글로벌 아빠 찾아 삼만리-네팔 두 소녀의 꿈’은 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로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는 두 소녀의 사연을 담았다. 네팔은 국민 행복지수가 높기로 유명한 나라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고 가난해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 헤어져 다른 나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네팔 버나우티에 사는 아크리티(9)와 비니샤(5) 자매의 아빠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 자매의 아빠 다할은 3년 전 제주도에 왔다. 휴양지에서 멀리 떨어진 키위 하우스 단지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농장 내에서 성실한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우스 안에서 더위와 싸워 가며 일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네팔에 두고 온 딸들은 다할이 아무리 힘들어도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의 원천이다. 저녁에 두 딸과 통화하고 나면 하루 피로가 싹 풀릴 정도다. 그런 그에게 몇 달 전부터 근심거리가 생겼다.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이 망가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아크리티와 비니샤는 매일 손을 꼭 붙잡고 학교에 다닌다. 자매가 학교에 가면 엄마 라티카는 두 시간 거리의 오지 산골에 있는 시댁으로 향한다. 지난 4월 강진으로 집이 무너져 힘들게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 시할아버지를 대신해 일을 하기 위해서다. 자매는 한국으로 떠난 아빠가 보고 싶을 때마다 그림을 그린다. 아빠를 그린 그림은 어느새 벽면을 가득 채웠다. 자매의 꿈은 단 하나. 꿈에 그리던 아빠를 만나는 것. 자매의 꿈은 이뤄질까.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위로